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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재판 23일로 연기…국선변호인 준비 부족

    고유정 재판 23일로 연기…국선변호인 준비 부족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재판 기일이 변경됐다. 제주지방법원은 12일 “고씨 측 국선변호인이 재판부에 공판 기일을 미뤄달라고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면서 “기존에 예정된 재판 기일을 15일에서 23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공판준비절차는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앞서 고씨 측이 선임한 사선 변호인 5명은 고씨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과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0일 재판을 닷새 앞두고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고, 국선변호인들은 소송에 필요한 자료 준비 시간 부족하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법정 질서 유지를 위해 공판준비기일에 방청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재판인 만큼 방청객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방청권은 소송 관계인 등에 우선 배정된다. 앞서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1일 20일간 이어진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씨를 재판에 넘겼다. 적용된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실오라기 증거 안 돼… ‘제주판 살인의 추억’ 1심 무죄

    피고인 구속 결정적인 증거 된 미세섬유 법원 “위법하게 취득한 증거 인정 안 돼 합리적인 의심 정황 있지만 증거 불충분” 10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피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11일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50)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박씨는 2009년 2월 1일 새벽 자신이 몰던 택시에 탄 보육교사 A씨(당시 27·여)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제주시 애월읍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일부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 통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나,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또 “피고인이 기거하던 모텔을 수색해 압수한 혈흔이 묻은 청바지는 압수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상태에서 취득한 것으로 증거 능력이 없고 이에 따른 미세 섬유 분석 결과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제주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며 장기 미제로 남았지만 경찰은 2016년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재개했다. 경찰은 박씨의 차량 운전석과 좌석, 트렁크 등과 옷에서 A씨가 사망 당시 착용한 옷과 유사한 실오라기를 다량 발견, 미세증거 증폭 기술을 이용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A씨의 피부와 소지품에서 박씨가 당시 착용한 것과 유사한 셔츠 실오라기를 찾았으며, 택시 이동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 TV를 토대로 사건 당일 박씨가 차량에서 A씨와 신체 접촉을 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박씨를 구속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판 살인의 추억’ 보육교사 살해혐의 택시기사 무죄

    ‘제주판 살인의 추억’ 보육교사 살해혐의 택시기사 무죄

    10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피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제주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등 장기 미제로 남아 있다가 2016년부터 수사가 재개됐지만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1일 강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50)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일부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 통화내역을 삭제하는 등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이 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시한 대부분의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피고인의 택시에 탑승했는 지 밝히기 위한 미세섬유 증거, 피고인의 차량으로 보이는 택시가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 모두가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수사당국이 피고인의 거주한 모텔방을 압수수색해 피고인이 사건 당일 입고 있었던 청바지를 증거물로 입수했지만, 긴급을 요하는 사정이 없었음에도 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채 모텔방을 수색해 형사소송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간살인죄와 같은 중대범죄 수사를 위해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위법한 압수수색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씨의 변호를 맡은 최영 변호사는 “미세섬유 등 증거만으로는 유죄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며 “2009년 사건 발생 당시 증거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수사당국이 피고인을 용의자로 한정해 다른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구속된 기간을 고려해 절차를 거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결심공판에서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박씨는 2009년 2월 1일 새벽 자신이 몰던 택시에 탄 보육교사 A(당시 27·여)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애월읍 농로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2016년 2월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재개했고, 검찰이 보강수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12월 박씨를 구속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간 포기’ 고유정 사형” 사진 없는 영정 든 前남편 이웃들

    “‘인간 포기’ 고유정 사형” 사진 없는 영정 든 前남편 이웃들

    제주 법원·경찰서 앞에서 집회제주에 자신의 아들을 보러 갔다가 고유정(36·구속)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돼 여러 곳에 유기됐던 전 남편 강모(36)씨의 이웃 주민 170여명이 강씨의 시신을 찾아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강씨의 시신은 지난 5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제주지법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들은 “불쌍한 살인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주세요”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민들은 사진이 없는 영정을 들고서 고유정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피해자인 강씨의 시신을 찾아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다. 비 내리는 제주에서 주민들은 우비를 입은 채 플래카드를 펼치며 고유정에 대한 사형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피해자 강씨는 마을 일에 팔 걷어붙이며 헌신적으로 나섰고 장래가 유망한 인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경찰 수사를 원망하는 만장을 들기도 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강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제주 인근 해상과 김포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까지 시신 일부도 찾지 못했다.이런 탓에 강씨 유족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오는 13일은 강씨의 49재다. 강씨의 유족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면서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형에게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고씨가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실제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는 물론, 손바닥만 한 지퍼백에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씨가 제주에 내려왔을 때 가지고 온 손가방 속에는 지퍼백 수십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심지어 피해자와 주고받은 편지 중에는 고씨 본인이 찢어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까지 고스란히 남겨진 채였다. 또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평소 본인의 일상이나 행동을 사진을 찍어 간직해 왔으며, 심지어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유족 측은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이런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올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유정 고교동창 “말도 잘하고 웃겼던 친구”

    고유정 고교동창 “말도 잘하고 웃겼던 친구”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은 주변인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였다. 고유정과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한 여성은 4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며 고유정이 친구들 사이에서 재밌는 친구로 통했고, 말도 잘하고 웃겼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날 고유정의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고유정은 길거리에서 새침한 표정을 짓거나 교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등 밝은 모습이었다. 전남편 강모씨(36)의 친동생은 “고유정과 형은 대학교 봉사 활동에서 만났고, 6년 연애 후에 결혼했다.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일방적인 싸움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경찰조사에서부터 전 남편인 강씨가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전문가는 “고유정의 상처들은 생활하며 발생하는 찰과상이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봤을 때 방어흔으로 보이지 않아 오히려 모순”이라고 분석했다. 고유정은 판사 출신을 비롯해 강력한 변호인단을 꾸렸지만 5명의 변호인 모두 최근 사임계를 제출하고 사건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유정은 국선변호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고유정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는지 여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유정 변호인단 5명…생명과학 전공자 포함된 이유는

    고유정 변호인단 5명…생명과학 전공자 포함된 이유는

    고유정 주장 인용되면 최저 집행유예도 가능해져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변호인 5명을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유정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율현’과 ‘금성’에서 선임됐고, 이 중에는 판사 출신 변호인과 생명과학 전공 변호인이 포함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줄곧 경찰 수사에서 “전남편인 강씨가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고씨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했다.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피해자인 전 남편의 귀책 사유를 주장해 최대한 양형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검찰은 고유정의 계획 범행을 증명할 여러 정황이 나온 만큼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피해자의 DNA가 발견된 흉기 등 증거물이 총 89점이 나왔고, 고씨가 범행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것도 확인됐다. 고씨가 증거보전을 신청한 오른손 역시 검찰은 방어흔이 아닌 공격흔과 자해흔으로 판단했다. 검찰의 주장대로 계획적 살인, 사체 손괴, 잔혹한 범행수법 등이 모두 인정된다면 고씨에게는 법정최고형이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로 인한 우발적 살인이라는 고유정의 주장이 인용되면 형량이 최저 3년까지 내려가 집행유예도 가능해진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로 넘어간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시비

    경찰로 넘어간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시비

    서울시, 26일 우리공화당 고발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 적용공무집행방해죄보다 형 무거워우리공화당도 법적 대응 방침27일 추가 행정대집행 예고서울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을 상대로 형사 고발했다. 서울시는 조원진 대표 등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폭행, 국유재산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피고발인들은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는 방법으로 광화문광장에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던 시 공무원, 철거용역 인력들에게 물통과 집기를 던지고 주먹과 발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측에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3차례 보내는 등 절차를 지켰기 때문에 철거 과정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영희 변호사는 “불법 천막 설치에 대해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한 것이기 때문에 특수공무집행방해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고발장에 적시한 특수공무집행방해죄는 공무집행방해죄 중에서도 형이 무겁다.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을 상대로 폭행, 협박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지만,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면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된다. 공무집행방해죄에 대해서는 최대 4년형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도 단체·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면 가중 요소로 반영된다. 피해 입은 공무원이 다수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2013년 5월 제주 서귀포에서 발생한 천막 철거 사건도 법정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여부가 쟁점이 됐는데 당시 제주지법 형사1부 허경호 단독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죄에서 ‘다중’이라 함은 단체를 이루지 못할 정도의 규모로 집결한 다수 인원을 의미한다고 봤다. 또 위력을 보인다는 것은 사람의 의사를 제압하기에 족한 세력을 상대방에게 인식시키는 것으로서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가 현실적으로 제압될 것을 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도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도 있다. 2017년 8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던 A(44)씨와 B(50)씨는 구청 직원들이 천막 철거를 한 날,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넘어뜨리고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19부 이성은 단독판사는 지난해 7월 A씨와 B씨가 천막 철거 작업 동안에는 구청 공무원을 상대로 유형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철거 이후 경찰관의 이격조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가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기각되면서 지난해 12월 무죄가 확정됐다. 서울시가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에서 우리공화당 측도 “강제 철거가 절차적으로 위법했다”고 주장하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공화당 측이 전날 재차 천막을 설치했기 때문에 추가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7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흉악범 중 처음” 고유정, 신상공개 취소 소송 냈었다

    “흉악범 중 처음” 고유정, 신상공개 취소 소송 냈었다

    ‘제주 전(前)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신상공개 결정 취소 소송을 냈다가 취하했다고 채널A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유정은 제주경찰청이 지난 5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자신의 신상공개를 결정하자 그날 바로 신상공개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제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향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얼굴이 공개됐고 소송도 취하했다. 법원 관계자는 “신상공개가 결정된 흉악범 중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낸 건 고유정이 처음”이라며 “양형에 있어서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보일 수 있어서 취하를 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얼굴 공개를 피하는 이유가 “아들과 가족 때문”이라며 “얼굴이 노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신상공개가 결정된 후에도 고개를 숙이며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방식으로 노출을 피했다. 얼굴이 언론에 알려진 후에도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 피해자 유족이 “고개를 들라”며 오열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은 지난 1일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다음달 1일까지 고유정의 구속 기간을 연장하고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유정의 사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같은 날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부는 해당 청원 마감일인 오는 7월 7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공식답변을 하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헌재 사무처장으로 간다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헌재 사무처장으로 간다

    부장판사 출신,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취임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내려놔야유남석 헌재소장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종문(60·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신임 사무처장에 내정됐다. 7일 헌재 등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오는 14일 헌재 사무처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김헌정 사무처장이 퇴임하기 전, 인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처장은 헌재의 인사·예산 등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장관급이다. 박 변호사는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제주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2009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원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기부단체 아름다운재단도 이끌고 있다.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에 취임하면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직은 내려놓아야 한다. 박 이사장은 유남석 헌재소장이 회장을 맡았던 법원 내 개혁성향 판사들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사무처장은 헌재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헌재소장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 남편 살해’ 30대 여성 “완도행 배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려”

    ‘전 남편 살해’ 30대 여성 “완도행 배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여객선에서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해 해경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3일 해경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이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수색을 요청했다. 경찰은 공문을 통해 해경에 “피의자 진술에 의하면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쯤 제주 출항 완도행 여객선 선상에서 (피해자 시신을) 바다로 유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36·여)씨는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후 큰 가방 등을 들고 지난달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해경은 함정 등 총 6척을 동원해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는 4일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진술했지만 정황상 논리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계속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성매매 뒤 대금 빼앗아가자 강간 무고…여성은 징역형, 남성은 벌금

    성매매 뒤 대금 빼앗아가자 강간 무고…여성은 징역형, 남성은 벌금

    모바일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한 뒤 대금을 빼앗긴 20대 여성이 상대 남성을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가 징역형에 처했다. 성매매 대금을 빼앗아 간 남성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4단독 서근찬 부장판사는 무고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여)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6월 16일 오전 6시쯤 제주시의 한 모텔에서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남성 B씨로부터 2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B씨가 성매매 대금을 도로 빼앗아가자 앙심을 품은 A씨는 ‘강간당했다’며 B씨를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허위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서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성매매를 하고도 상대 남성을 강간죄로 무고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고 국가 사법권의 적정한 행사를 방해했다”면서도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반성하고 있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로부터 성매매 대금을 빼앗아 간 B씨는 성매매와 절도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무겁지 않은 사건에서 공판 절차 없이 벌금·과태료 등을 내리는 절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년 내 탕감 기대했던 채무자 “1년치 목돈 더 내야 하나요”

    3년 내 탕감 기대했던 채무자 “1년치 목돈 더 내야 하나요”

    “빚 갚는 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고 해서 변호사비도 50만원을 냈는데, 기존에 개인회생을 했던 사람은 그대로 갚아야 한다니 당황스러워요. 생계가 어려워서 진 빚을 줄여준 것은 고맙지만 당장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없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난해 6월 시행된 채무자회생법 개정안에서 상환기간이 최대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자 서울회생법원은 업무지침을 만들어 기존 신청자도 3년으로 줄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대법원이 지난달 19일 채권업자가 이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개인회생 재항고심에서 “법 개정만으로 변제(상환)기간 단축 사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지난해 상환기간이 줄어들 거라 생각하고 약 1년 동안 빚을 갚지 않던 채무자들은 갑자기 ‘목돈’을 내야 할 처지다. 상환이 끝나는 시점은 그대로인데 그동안 내지 않았던 금액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회생은 법원이 강제로 빚을 조정해 소득이 있지만 빚을 갚기 어려운 개인채무자를 구제하는 제도다. 기업이 파산하는 것보다 재기하도록 돕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다. 최대 상환기간 동안 빚을 갚으면 나머지 빚은 탕감해 준다. 대법원의 지난달 판결은 과거와 달라 현장에서의 혼란이 크다. 앞서 2005년 상환기간의 법정 상한이 8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 때 대법원은 개인회생사건 처리지침을 개정해 상환기간을 최대 5년으로 조정했다. 특히 예정된 시행 시기에 앞서 2004년에 처리지침을 개정했다. 상환기간이 최대 8년에서 5년으로 줄었지만 이 역시 지나치게 길어 중도 탈락자가 많다는 지적이 나와 2017년 12월 관련법이 개정돼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됐다. 실제 미국과 일본은 각각 1978년과 1999년부터 상환기간을 최대 3년으로 정하고 있다. 상환기간 상한에 대한 지역별 판결도 제각각이다. 지방은 지난해에도 3년 이상으로 결정한 비율이 높았다. 참여연대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자의 상환기간을 3년 초과로 결정한 비율은 서울회생법원이 12.1%로 가장 낮았고 제주지법은 60.9%로 가장 높았다. 채무자들 상당수가 2년차와 3년차에 개인회생 과정에서 탈락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지법(60.9%), 인천지법(34.5%), 창원지법(33.8%), 춘천지법(32.4%), 의정부지법(32.1%), 대구지법(30.2%) 등의 관할 지역에서 중도 탈락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백주선 한국회생파산변호사회 회장은 “절차가 복잡해 법이 개정되고 시행되기까지 채무자들이 기존 신청을 취소하고 재신청하지 않았다”면서 “개별적으로 소명자료를 내서 상환기간 조정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법원 판결로 회생법원들이 소극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환기간 동안 소득에 변화가 생기는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관리나 이유 분석 등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회생의 법적 절차는 복잡하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부실하다고 채무자들은 토로한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개인회생이나 파산은 변호사나 법무사 등 법률대리인을 통해 신청하기 때문에 150만~200만원, 개인워크아웃은 5만원 정도의 신청비용이 든다. 그러나 사적 채무조정인 개인워크아웃은 채권 감면율이 낮은 편이다. 채무조정을 하는 신복위의 재원 89%가 채권금융기관이 내는 분담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개인워크아웃의 2017년 평균 감면율은 29%, 개인회생은 61%였다. 때문에 빚이 많을수록 개인회생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적잖다. 서민금융진흥원이나 법률구조공단 등 무료 법률 상담을 지원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쏟아지는 빚 독촉과 생계유지로 부담을 느끼는 채무자들에게는 접근성이 낮다. 채무자 A씨는 “이혼도 앞두고 직장으로까지 채권자가 찾아와서 일을 그만두고 지인의 가게에 나가고 있는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 겨를도 없었다”면서 “개인회생을 받으라는 조언에 변호사를 찾았고 170만원인 변호사비도 부모님 카드를 빌려서 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법원 전화번호로 100번 넘게 전화해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전화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면서 “직접 찾아가도 판결이 나야 안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영국은 한계 상황에 놓인 채무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무료 법률·재무 상담을 제공하는 시민상담소(CA)가 법원 안에 있다. 상담을 거쳐 다른 상담지원기구나 거주지 인근 CA로 연계도 한다. 근본적으로는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예규를 만들어 개인회생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정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팀장은 “회생이나 파산에 들어갈 때 일일이 법원이 검토를 하다 보니 신청을 한 후 인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채권자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일정하게 승인해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한 달 안에 법원이 개시 결정을 내린 뒤 상환계획을 인가하기까지 통상 4~12개월이 걸린다. 미국에서는 개인회생 등도 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별도 심리 없이 면책 결정을 내린다. 상환계획에 있어 채무자의 생계비를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개인회생은 개인 소득에서 생계비를 빼고 남은 금액(가용소득)으로 빚을 갚고 남는 빚은 면제해 주는 구조다. 법원은 보통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최저생계비의 150%를 최저생계비로 본다. 이는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오는 가구의 소득)의 60% 정도다. 그런데 중도에 실직 등으로 소득이 줄거나 질병이나 사고로 지출이 늘었을 때 개인회생을 포기하면 다시 처음부터 빚을 갚아야 한다. 이 경우 다시 개인회생이나 파산, 개인워크아웃 등을 신청해도 되지만 채무자가 재기하려는 의지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개인회생의 중도 탈락률은 27.7%였는데 탈락자의 60.3%는 개인회생을 시작하고 2~3년차에 포기했다. 백주선 한국회생파산변호사회 회장은 “법원도 탄력적으로 생계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지침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생계비를 현실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제비 세부항목이나 기준을 마련하고 서울이나 지방의 평균 생계비 등으로 세분화해서 운영해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제주 ‘국내 1호 영리병원’ 내국인 진료제한 취소 訴

    제주 ‘국내 1호 영리병원’ 내국인 진료제한 취소 訴

    작년 ‘외국인만 진료’ 조건부 허가하자 새달 4일 개설시한 앞두고 행정소송 인력채용도 안 해… 사실상 개원 포기 패소 땐 800억원 투자금 손배소 전망 道 “전담법률팀 꾸려 소송 총력 대응”국내 최초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개원을 포기하고 제주도의 조건부 개원 허가와 관련해 제주지법에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지난 14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17일 보도자료에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내국인 진료 제한은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켜내야 할 마지노선”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담법률팀을 꾸려 소송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소송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제기해 온 우려의 목소리도 법원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지제주헬스케어는 소장에서 “2018년 12월 5일 본사에 대한 외국의료기관(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중 ‘허가 조건인 진료 대상자를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함(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내용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구 원인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상세한 내용의 준비 서면 및 입증 자료는 이른 시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법에 따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시한이 다음달 4일로 다가온 상황임에도 병원엔 현재까지 의사 등 개원에 필요한 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일까지 문을 열지 않으면 청문회를 거쳐 의료사업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녹지국제병원은 2017년 8월 도에 개설 허가를 신청할 당시 의사 9명, 간호사 28명, 간호조무사 10명, 국제코디네이터 18명, 관리직 등 총 134명을 채용했지만, 개원이 지체되면서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의 의사 9명 전원이 사직한 상태다.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포기는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인의 발길이 끊어진 데다 내국인 진료마저 제한돼 문을 열더라도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녹지제주헬스케어 측은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행정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병원 사업 철회를 위해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는 다음달 11일 공개된다. 제주도 행정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기한 사업계획서 공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녹지그룹은 2015년 12월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승인받을 당시 사업계획서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반대단체들은 정부와 제주도, 녹지 측이 사업계획서를 공개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했다며 비판해 왔다. 한편 ‘제주 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지난 1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의료기관의 인력 운영계획, 자금조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심사해야 하지만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예견된 소송’…녹지국제병원 “내국인 진료하겠다” 행정소송 제기

    ‘예견된 소송’…녹지국제병원 “내국인 진료하겠다” 행정소송 제기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를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하자 설립 주체인 중국 녹지그룹 측에서 진료 제한 조건을 취소해달라며 제주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제주도는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도에 설립한 자회사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녹지제주유한회사)가 제주지법에 개설 허가 조건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녹지제주유한회사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조건인 진료 대상자를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정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내국인 진료 제한은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할 마지노선”이라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담 법률팀을 꾸려 소송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5일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조건부로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 발표 전까지만 해도 같은 해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권고한 ‘개설 불허’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었다. 도민들의 뜻을 모은 공론조사위의 불허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이유로 원 지사는 국내법에 따라 적법하게 투자한 중국 자본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했다. 하지만 의료공공성보다는 영리를 앞세운 중국 녹지그룹 측의 이번 행정소송이 예견된 소송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리병원 철회와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와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 촉구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녹지그룹이 법무법인 태평양을 대리인으로 선정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누차 밝힌 바 있고, 소송을 하기 전 이미 수차례 제주도에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할 것을 요청한 바도 있다”면서 “이제 원 지사가 할 일은 단 하나, 영리병원 허가 철회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시한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돼 있지만 현재까지 의사 등 개원에 필요한 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일까지 의사를 채용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거쳐 의료사업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녹지제주유산회사는 이번 행정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병원 사업 철회를 위해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지한 반성·성찰에서 사법부 위기 극복 시작”

    “진지한 반성·성찰에서 사법부 위기 극복 시작”

    “겸손·정중하지만 당당하게 업무” 당부 ‘농약 음료수’ 사건 무기징역 선고 눈길 전국 첫 ‘법원장 후보 추천제’로 취임전국 최초로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통해 임명된 손봉기(54) 대구지법원장이 14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손 신임 법원장은 취임사에서 “사법부 위기극복은 법원다움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법원 구성원으로서 모습을 갖추고 있었는지 진지하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에서 사법부 위기극복은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구성원들은 법원에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겸손하고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맡겨진 업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법원다운 법원을 만들려는 간절함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에게 맡겨진 법원의 소명을 잘 감당하면 국민에게 반갑고, 든든하고, 신뢰받는 곳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손 법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32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상주지원장과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2013년 대구지방변호사회가 처음으로 도입한 법관평가제에서 ‘우수법관’으로 선정됐으며, 2014년에도 우수법관에 뽑혔다. 그는 법원 안팎으로부터 ‘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성품으로 소통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지법 형사11부 재판장으로 있던 2015년 12월 농약 음료수 음독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국민참여 재판정에 섰던 경북 상주시 할머니 피고에 대해 허위진술로 판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해 눈길을 끌었다. 법원장 후보 추천제는 대법원장 권한을 분산하고, 법원 민주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각 법원으로부터 법조경력 15년 이상 판사 가운데 3인 내외의 법원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받은 뒤 대법원장이 낙점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인사권을 가진 대법원장이 각급 법원장을 모두 임명했다. 대구지법과 의정부지법이 시범실시 법원으로 선정됐고 대구지법의 경우 손 지법원장을 비롯해 당시 김태천(사법연수원 14기) 제주지법 부장판사, 정용달(사법연수원 17기) 대구고법 부장판사 등 3명이 법관들의 추천을 받아 지법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지법은 지난해 12월 이들에 대해 법관 176명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해 결과를 법원행정처를 통해 대법원장에게 보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선거법 위반’ 원희룡 제주지사 유죄…1심 벌금 80만원

    ‘선거법 위반’ 원희룡 제주지사 유죄…1심 벌금 80만원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 전에 자신의 공약을 발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1심 재판부가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제갈창)는 공직선거법(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지사에게 14일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원 지사는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였던 지난해 5월 23일 서귀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에서 15분 정도 청년 일자리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 다음 날인 같은 달 24일에도 제주관광대에서 대학생 수백명을 대상으로 주요 공약을 소개했다. 검찰은 선거운동 기간이 같은 달 31일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들어 원 지사가 선거운동 기간 전에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11월 30일 원 지사를 기소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원 지사에게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당시 녹취록을 보면 모든 연설의 대부분을 줄곧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데 할애했다”면서 원 지사의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원 지사의 발언 내용이 자신의 주요 공약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도 아니었다”면서 “당시 청중 또한 소수여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선고 이후 원 지사는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법원의 판결로 도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도정 업무에 집중해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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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지방법원장·가정법원장 전보(2월 14일자) △서울가정법원장 김용대 △서울남부지법원장 김흥준 △서울북부지법원장 권기훈 △인천지법원장 윤성원 △춘천지법원장 이승훈 △부산지법원장 정용달 △울산지법원장 구남수 △창원지법원장 김형천 △광주지법원장 박병칠 △제주지법원장 이창한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14일자)△서울고법 부장판사 이균용 이광만(이상 사법연구) 노태악 정종관 김용빈 △대구고법 부장판사 김찬돈(사법연구) △부산고법 부장판사 박효관 ◇원로법관 보임(2월14일자)△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황한식 성백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 최완주 ◇지방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 25일자)△부산지법 부장판사 박민수 ◇법원장 겸임(3월1일자)△서울고법 부장판사 윤성원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14일자)△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마용주 △서울고법 부장판사 임상기 손지호 노경필 구회근 김종호 △대구고법 수석부장판사 강동명 △대구고법 부장판사 진성철 김연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 문형배 △부산고법 부장판사 박준용 △광주고법 수석부장판사 최인규 △서울중앙지법 민사제1수석부장판사 이승련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 18일자)△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오영준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3월 1일자)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태환 △수원고법 수석부장판사 김승표 △수원고법 부장판사 노경필 손지호 임상기 ◇고등법원 부장판사 겸임(2월 14일자)△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홍동기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최수환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우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김우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윤성근 △부산지법 부장판사 박종훈 ◇고등법원 부장판사 직무대리(2월 14일자)△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 서경환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승진 △국장 김종운 ◇고위감사공무원 전보 △민원조사단장 이수연△국장 김상문 ◇3급 승진 △운영지원과장 홍성재 ◇과장 신규 보임 △과장 박성만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 승진 △무역투자실장 박태성 ◇국장급 전보 △에너지자원정책관 김정회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 승진 △장비물자계약부장 임영일 ■인사혁신처 ◇과장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박성희△공개채용2과장 이경한△경력채용과장 김수란△시험출제과장 이광열 ■근로복지공단 ◇승진 △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박치홍 ◇전보 △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 위원장 김정호△광주지역본부장 이길수△대전지역본부장 이상만△의료사업본부장 정광엄 ■국회도서관 ◇승진 <부이사관> △기획관리관실 기획담당관 이승훈 <서기관> △국회기록보존소 기록정책과 김성년△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 이은숙 <전산서기관> △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 서연주 ◇전보 <부이사관> △의회정보실 경제사회정보과장 김무동△법률정보실 외국법률정보과장 이진경△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장 김준임△의회정보실 정치행정정보과장 박미향△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장 김정혜 <서기관> △의회정보실 공공정책정보과장 고영숙△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장 신경숙△기획관리관 기획담당관실 한재구△국회기록보존소 기록정책과 장지은△법률정보실 국내법률정보과장 이흥용△정보관리국 데이터융합분석과장 송미경△의회정보실 공공정책정보과 김미연△법률정보실 법률번역관리과 기호선△정보봉사국 열람봉사과 오현숙△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 송선하△정보봉사국 열람봉사과장 마을순 ◇파견 <부이사관> △한국도서관협회 최영나△통일교육원 통일정책지도자과정 교육훈련 현은희 <서기관> △국방대학교 안보과정 교육훈련 김남희△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교육훈련 조영란 ■새마을금고중앙회 ◇부장 승진 △계약부 박윤선△관재부 남재영△IT기획부 장석문△주식운용부 전상환△경영컨설팅부 박진오△IT운영부 정석화△보안운영부 이희영△법규제도부 김만호△여신전략부 신종학△정보보호부 김검수△인사부 박동수△검사감독본부 부산검사부 조덕호△검사감독본부 대구검사부 한동길△검사감독본부 울산경남검사부 김달영△검사감독본부 광주전남검사부 박문규△검사감독본부 제주검사부 박병하△검사감독본부 충북검사부 이제화△검사감독본부 경기검사부 강호경△검사감독본부 경북검사부 전상우△서울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안택권△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김정조△강원지역본부 사업관리부 정우철△인천지역본부 경영지원부 박동혁△대구지역본부 사업관리부 곽동호△울산경남지역본부 경영지원부 구찬회△광주전남지역본부 경영지원부 김보육△울산경남지역본부 사업관리부 김태영 ■대전대학교 △교학부총장 이종곤△대외협력·경영부총장 박충화△산학부총장 김선태△대학원장 박광기△기획처장 최효철△교무처장 강위창△학생처장 김인자△입학처장 이규원△산학협력단장 황석연△평생교육원장 박계홍△교수학습개발원장 이재창△국제교류원장 김성학△중앙도서관장 김갑동△정보통신원장 정일홍△신문방송사 주간 이원빈△생활관장 이인철△취업역량개발원장 신창식 ■KB생명 ◇임원 선임 △디지털지원본부 전무 김영호
  • ‘판사 추천 법원장’ 절반만 임명… 미완의 사법 개혁

    ‘판사 추천 법원장’ 절반만 임명… 미완의 사법 개혁

    김명수 대법원장이 28일 법원장과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고위법관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사법개혁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됐던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위한 첫 시도가 미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대법원장은 이날 신임 서울고등법원장에 김창보(60·사법연수원 14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새로 문을 여는 수원고등법원장에 김주현(58·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각각 임명하는 내용을 포함한 고위법관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차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도 내정됐다.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하는 고위법관 인사로, 이번에는 특히 법원장 추천제를 시범 실시하기로 한 의정부지법과 대구지법의 법원장 인선이 주목됐다. 법원장 추천제는 기수와 서열에 따라 일방적으로 법원장을 임명하지 않고 일선 법관들의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법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의정부지법과 대구지법에서 소속 법관들이 각각 후보를 추천했다.그러나 의정부지법에서 신진화(58·29기) 부장판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김 대법원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법원장급으로 주로 17~18기가 거론된 것에 비춰 29기인 신 부장판사를 임명하는 것은 지나친 파격이라며 법원 안팎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국 김 대법원장은 이날 장준현(55·22기) 서울동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의정부지법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내부망을 통해 “신 부장판사도 손색이 없어 법원장 보임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규모가 큰) 의정부지법의 사무행정 사무에 비춰 법원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직 기간과 재판, 사법행정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개혁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지법원장은 소속 법관들이 추천한 3명 중 한 명인 손봉기(54·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가 낙점됐다. 법관 인사 이원화의 경우 이번 인사를 통해 현실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종택(54·22기) 수원가정법원장, 이윤직(56·20기) 대구가정법원장, 이일주(59·21기) 부산가정법원장 등 지법 부장판사급을 법원장으로 보임해 서열 구조를 일부 깼다. 반면 ‘법관의 꽃’으로 불린 고법 부장을 새로 보임하지는 않았다. 지법 부장판사급이 법원장이 된 것은 1974년 제주지법 이후 45년 만이다. 김 대법원장은 또 김문석(60·13기)·조영철(60·15기)·이강원(59·15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각각 사법연수원장과 대구고법원장, 부산고법원장으로 임명했다. 법원행정처 차장은 김인겸(56·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맡게 됐다. 김 부장판사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을 심리했다. 서울회생법원장에는 초대 이경춘 법원장이 사표를 낸 뒤 정형식(58·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을 맡았다. 한편 지난해 사법농단 관련 수사에서 잇단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비판을 받았던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사법농단 수사 과정을 비판했던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을 포함해 20명의 법관들이 사직서를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희룡 지사 선거법 위반 150만원 구형

    21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제갈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국회의원과 도지사로 당선된 적 있어 공직선거법을 숙지하고 있었을 텐데도 재선에 도전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자리를 잃는다. 원 지사는 최후변론을 통해 “더 꼼꼼하게 선거법 사항에 대해 챙기고 애매한 경우 해당 장소에 가는 걸 자제함으로써 쟁점화를 막아야 했다”며 “선거와 관련해 더 엄격하게 챙기고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14일 열린다. 원 지사는 6·13지방선거 예비후보이던 지난해 5월 웨딩홀 모임과 제주관광대 강연에서 공약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직도 갈 길 먼 ‘제주4·3’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 1년 넘게 국회 계류 제주 4·3사건 당시 억울한 희생자를 낸 군법회의가 절차적으로 위법했다고 법원이 처음 판단하면서 4·3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형인 생존자들의 추가 재심 청구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1년 넘게 진척이 없어 진상 규명을 위한 길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제주지법의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수형인 18명의 변호인인 임재성 변호사는 “당시 피해자들에 대한 군법회의 예심 절차, 공소장 송달 과정이 모두 이뤄지지 않았고 어떤 죄로 재판을 받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재판부의 공소기각 판결은 당시 군법회의의 총체적 불법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4·3도민연대가 파악하고 있는 수형인 생존자가 32명인 만큼 이날 판결을 받은 18명 외에 나머지 수형인들도 재심 청구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판결은 어디까지나 절차상 위법을 확인했을 뿐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동윤 도민연대 공동대표는 “이분들께서 짧게는 1년, 길게는 20년까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신 데 대해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형사보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생자들에 대한 일괄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특별법 개정안이 2017년 12월 4·3사건 70주년을 앞두고 추진됐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개정안은 명예회복 및 보상 조항을 신설해 국가가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 및 보상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체 없이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4·3사건 피해자와 유족에게는 매달 10만~70만원씩 지급되는 생활보조비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해 왔다. 개정안에는 특히 제주 4·3 수형인에 대해 진행한 군법회의(재판) 일체를 무효로 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양 공동대표는 “피해자들이 불법 재판을 받았다는 선고가 내려진 뒤에도 특별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면 너무 옹졸한 것 아닌가”라며 정치권에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제주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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