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착륙중 불/1백60명 전원 “무사”
◎어제상오 제주서/돌풍에 활주로 이탈… 기체는 전소/비상구로 신속 탈출… 9명 부상
【제주=김영주·박홍기·박은호기자】 승객 1백50명과 승무원 8명등 1백60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2033편 A300 국내선 여객기(기장 배리 우드·52·캐나다인)가 10일 상오 11시 25분쯤 서울을 떠나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하던중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공항 담벽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승무원 1명과 승객 8명이 경상을 입고 기체는 전소됐다.
사고 여객기는 10여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두동강 나면서 전소됐으나 사고후 불길이 번지기 직전에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이 모두 비상구로 신속히 탈출,공항안에 있는 601전경대 내무반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상오 10시20분쯤 김포공항을 떠나 예정대로 제주공항에 도착,공항 동남방향에서 동쪽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중 꼬리부분 측면에 강한 돌풍을 받아 착륙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활주로 중간쯤에 뒷바퀴가 닿았다.이어 앞바퀴가 닿으면서 활주로 수막현상으로 기체가 동쪽으로 1천5백여m 미끄러진뒤 다시 2백50여m의 활주로 보호 잔디를 지나 끝부분에 있는 높이 2·5m의 공항경계 울타리에 오른쪽 날개가 충돌하면서 50m밖의 밭으로 미끄러져 엔진부분에 불이 붙으며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사고가 난 지점은 제주시 용두암 바닷가에서 1백m 떨어진 곳으로서 자칫하면 기체가 바다에 빠져 엄청난 피해를 낼뻔했다.
사고가 나자 공항 소방차와 제주소방서 소방차 8대가 출동,화재진화작업을 폈으나 기체의 폭발위험 때문에 적극적으로 진화작업을 펴지 못해 사고 발생 45분만인 낮12시10분쯤 기체가 전소됐다.
제주공항측은 사고후 상오 11시30분부터 하오 1시20분까지 활주로를 임시 폐쇄,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시켰다.
부상자 9명은 모두 제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교통부와 제주경찰청은 제주공항에 사고조사반을 설치,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대한항공측은 『태풍 더그의 영향으로 제주공항에 갑작스럽게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비행기가 접지지점에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밀려 가다가 공항내 보안시설과 충돌하면서 사고가 났다』고 자체 분석 결과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