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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올레길 손본다

    올레꾼에 의해 훼손된 제주 올레길에 자연 생태 훼손 방지시설이 들어서고 올레 흙길 복원사업 등이 본격화 된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가 추진중인 올레길 생태·문화탐방조성사업이 2010년 상반기 지방재정 투·융자사업에 포함돼 국비지원 등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국비 50억원,도비 5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투자해 성산읍 시흥리에서 대정읍 신도리까지 서귀포지역 13개 올레코스(210㎞) 정비사업을 벌인다. 주요 사업 내용은 테마가 있는 올레 탐방길 6㎞ 조성, 흙길 복원 생태탐방로 10㎞ 조성, 경관 저해 노후 구조물 10개소 철거 및 쉼터 조성, 해안도로 올레코스 분리 안전 펜스 공사, 오름 및 목장 훼손 방지시설 공사 7.5㎞ 등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국토생태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따라 올해 국비 지원 10억원이 확정된 상태다. 서귀포시는 올레꾼들이 늘어나면서 훼손된 송악산 일대에 대한 자연 훼손 복구작업을 우선 추진하고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올레길 마을 흙길 복원사업도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 특별행사인 ‘제주올레길트래킹대회’가 ‘몸과 마음의 치유여행, 제주올레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내년에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시대] 청정섬 꿈꾸는 가파도/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 청정섬 꿈꾸는 가파도/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제주의 부속섬인 가파도는 제주도 남서부 해안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약 2.2㎞ 떨어진 곳에 있는 마름모꼴,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유인도이다. 가파도에는 2009년 말 현재 134가구 292명이 살고 있는데 해마다 감소추세다. 2000년도에만 해도 407명이 거주하였는데 9년 동안에 115명, 무려 30% 가까이 감소하였다. 가파도의 전체 면적은 97만 1606㎡이다. 토지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경작지인 밭과 나대지·묘지 등을 합한 면적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어, 가파도의 원풍경이 많이 바뀌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52.8%인 162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 나머지가 농업에 종사하며,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보리와 고구마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가파도의 옛 모습은 어떠했을까? 가파도의 형성 시기는 대략 신생대 제4기 제주도의 형성 초기와 연관되어 있다, 가파도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조면암질안산암류가 제주도의 남부 저지대에 분포하고 있어 시대적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으나 제주 본섬과는 다른 독립된 화산체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 형성된 암석해안이며 해안단구 지형은 현재까지도 본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파도에 분포하는 유적에서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알 수 있으며, 출토된 적갈색경질토기와 마제석기는 기원전 150년 전부터 서기 150년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 내 120여기의 고인돌 중 가파도에 56기가 분포하고 있어 단위면적당 선사 유적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지금 가파도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청보리축제다. 섬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청보리밭 걷기를 비롯하여 어장체험, 소라구이 무료시식, 보말까기 대회, 청보리밭 연날리기 등이 펼쳐지는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더욱이 제주올레 10-1 코스 개장과 200t급 여객선의 신규 취항으로 더 많은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가파도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적했던 가파도가 방문객들로 붐비는 가파도로 바뀔 것이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이 있는 신재생 에너지 시범단지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주도와 제주대 스마트그리드 실증연구센터가 가파도에 2012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시설 등을 설치, 전력을 자급하는 신재생 에너지 시범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가파도 동·서쪽 해안에 각각 10㎾급 풍력발전기 3대씩 모두 6대를 세운다. 또 섬 중앙 가파분교에 20㎾급 태양광 발전기, 하동 담수장에 소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이 끝나면 섬에서 필요한 전기의 50%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가파도는 수평중심의 경관에서 수직 중심의 경관으로 바뀌게 된다. 가파도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바뀔 것이며, 어떻게 바뀌는 것이 바람직한가? 주민들이 결정할 몫이지만, 본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녹색시대를 앞서는 탄소 배출 제로의 청정섬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 제주올레 새코스 곶자왈 지난다

    화산섬 제주가 품은 신비의 숲, 곶자왈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올레 코스가 개장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jejuolle.org)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마을회관을 출발해 강정동산∼문도지오름 정상∼저지곶자왈 입구∼동물농장 숲길∼오설록∼무릉곶자왈(항물)∼영동케(봉근물)∼인향마을∼무릉2리 생태학교까지 이어지는 14-1 코스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총연장 17.5㎞인 이 코스는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 중에서도 식생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저지곶자왈과 오름, 녹차밭을 고루 체험할 수 있는 중산간 숲길 올레로 걸어서 5∼6시간가량 걸린다.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굴식물, 암석 등이 마구 엉클어져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어다. 제주의 동부·서부·북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이다. 제주 올레측은 “이 코스에는 식당이나 상점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숲이 울창해 두 명 이상이 함께 걷고 표지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KT, SHOW폰으로 올레길 올래?

    KT, SHOW폰으로 올레길 올래?

    KT가 최근 제주도 인기 관광코스로 꼽히는 올레길 안내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사)제주올레와 함께 올레길 코스, 주변 관광정보를 볼 수 있는 ‘쇼(SHOW) 제주 올레 가이드’ 서비스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쇼 일반폰에서 ‘**5555+SHOW’ 버튼을 눌러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초기 화면에서 올레길 전 코스의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각 코스를 선택하면 코스별 올레지기 연락처ㆍ코스 길이ㆍ소요 시간ㆍ화장실ㆍ주변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주변정보나 대중교통 정보를 사용자의 위치 기반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또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접속할 경우 자동으로 위치가 제주도청으로 지정되며 임의로 위치 지정도 할 수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울때 유용하다. 이 밖에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제주도 관광ㆍ지역정보도 제공하며 올레길 커뮤니티 공간 ‘올레꾼방’으로 정보도 교환할 수 있다. 한원식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 상무는 “이번 서비스는 올레길을 비롯한 제주지역 관광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KT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스위스 걷기여행 제휴

    스위스에 제주올레 길이 생길 전망이다. (사)제주올레는 스위스 관광청과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와 스위스관광청은 걷기 여행 코스에 대한 기술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공동 발전을 위한 국내외 홍보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제주올레 길과 스위스 걷기 여행 코스를 서로 답사한 후 제주올레 길과 성격이 비슷한 스위스 걷기코스에는 제주올레 표기를, 스위스 코스와 성격이 비슷한 제주올레 길에는 스위스 걷기 여행 코스 표기를 하기로 했다. 또 제주올레와 스위스 걷기 여행 코스를 널리 알리기 위한 국내외 홍보 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제주도와 루체른 등 양국의 지방자치단체 협력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위스는 5만㎞에 달하는 걷기 여행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을 ‘스위스 걷기여행의 해’로 지정, 도보 생태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관광대국 스위스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제주올레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돼 제주 올레의 세계화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올레길 2곳 추가요”

    “제주 올레길 2곳 추가요”

    제주올레(jejuolle.org)는 오는 27일과 28일 제주올레 16코스와 10-1코스 개장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16코스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출발해 광령1리까지 이어지는 17.8㎞ 구간(5~6시간)으로 해안과 오름, 저수지, 마을 등 제주 고유의 풍광이 하나의 길 안에서 모두 펼쳐진다. 깍아지르는 듯한 절경의 해안도로와 넓은 소금빌레(돌염전)를 안고 있는 구엄포구, 수산유원지를 낀 수산봉과 저수지 둑방길, 고려시대의 옛 토성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아름다운 숲길과 계곡길, 마을길이 차례로 펼쳐진다. 고내포구~다락쉼터~신엄포구~남두연대~구엄포구~수산봉 둘레길~곰솔)~수산밭길~장수물~항파두리 항몽유적지~고성숲길~향림사~광령초등학교~광령1리사무소 구간이다. 개장 행사는 27일 오전 10시 고내포구에서 열린다.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섬속의 섬 올레다. 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 섬의 최고점이 20.5m에 불과하다. 오르막이 없는 가파도는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길이도 여느 올레 코스의 3분의1 수준인 5㎞에 불과하다. 상동포구~상동본향당~가파67번길~장택코 정자~냇골챙이~가파초등학교~전화국~개엄주리코지~큰옹짓물~부근덕~ 가파포구(하동) 구간이다.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며 28일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 4차례에 걸쳐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올레 개장 행사가 열린다. 세찬 물살로 다져진 활어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구수한 청보리 내음은 가파도 올레만의 매력이다. 한편 이번 16코스와 10-1코스의 개장으로 제주올레는 모두 19개(정규 16개, 섬 및 중산간 3개)코스로 늘어났고 총 길이는 312㎞에 이르게 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외국관광객 유치 여행사 지원

    제주관광공사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를 대상으로 현금 인센티브제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1회 3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도내에서 2박 이상 체류하면 1인당 1만원씩,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현지 여행사의 여행상품 기획자나 관광객 모집 담당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제주 답사에 나서 2박 이상 체류하면 최대 5박까지 1인당 하루 5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한다. 한편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일본 시코쿠 관광청과 제주올레와 시코쿠 불교 성지순례 트레킹 코스 개발을 공동 지원하고 상호 홍보 마케팅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시코쿠 관광청 관계자들은 제주 올레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달 제주도를 방문, 제주 올레 코스와 편의시설 등을 돌아봤다. 제주올레 측은 조만간 시코쿠 현지를 방문해 도보여행 코스를 돌아보고 공동 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시코쿠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섬으로, 1200년 역사를 지닌 불교 성지순례로 이름난 곳이다. 제주올레 측은 시코쿠 관광청과 제주올레와 시코쿠 성지 순례 코스의 여행상품 공동 개발 및 판매, 판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올레 측은 이를 통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 올레는 물론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등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을 일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성류머티즘환자 제주올레 도전

    거동이 불편한 여성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이 제주의 올레길 걷기에 도전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이수곤)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걷기 좋은 제주 올레길 지도’ 발간을 기념해 6일 오후 1시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에서 ‘동행, 함께 걷는 희망의 길’이란 올레길 걷기 행사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사연을 공모해 전국에서 선발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30여명과 가족, 의료진으로 구성된 ‘펭귄원정대’와 제주 지역 사회인사 등이 참여해 올레 8코스 가운데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한 논짓물∼동난드르∼말 소낭밭 삼거리∼하예 해안가∼대평 포구 구간 2.3㎞를 걷는다. 류마티스학회는 나들이가 어려워 소외감을 느끼는 여성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 행복감을 공유하고, 질환 치유의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70∼80%가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 일반인에게 류머티즘 관절염의 심각성 및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인 관심을 높이고자 매년 3월8일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가파도에 올레길 조성, 자원봉사협의회와 업무협약

    섬속의 섬 제주 가파도에 자원봉사 올레길이 생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5일 가파도 마을회관에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및 함께하는 가파도 올레 자원봉사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3일 밝혔다. 김순택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제주지역 자원봉사자들은 가파도 현지를 답사하고 자원봉사 올레길을 열기 위한 워크숍을 갖는다. 3월 가파도 청보리 축제와 올레길 개장식도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밀려 그동안 지나치는 섬이었던 가파도는 지난해 청보리 축제를 계기로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효성에 막힌 제주 올레7코스

    ㈜효성에 막힌 제주 올레7코스

    제주 올레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사유지 일부가 포함됐다며 올레길을 막아 버려 올레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 올레 7코스(외돌개~월평포구,16.4㎞) 돔베낭길에 ㈜효성이 최근 돌담으로 올레코스 중간 30여m를 막아 버렸다. 이 때문에 올레꾼들은 일주도로쪽으로 1㎞정도 걸어나와 서귀여고와 속골을 거쳐 다시 제주올레 7코스로 재진입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7코스 돔베낭길은 제주 올레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올레꾼 김모(44·대구시 달서구)씨는 “개인도 아닌 대기업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단순하게 통행만 하는 올레길을 막아 버린 것은 대기업답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최근 효성그룹을 직접 방문해 제주올레 7코스의 통행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시 관계자는 “효성 측이 올레꾼들의 통행으로 앞으로 사유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미리 길을 차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지난해 전국에서 25만 1000여명이 찾았고 서귀포시는 올해 40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제주올레는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9년 10대 히트상품’에 가족 여행지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에 선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고장 최고]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우리고장 최고]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 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이중섭의 시 ‘소의 말’) ●서귀포 생가 복원하고 미술관 세워 손에 잡힐 듯 섶섬이 내려다보이는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초가 이중섭 거주지. 불운의 시대 천재화가 이중섭(1916~1956)이 살았던 한 평 남짓한 구석진 방에는 그의 흑백사진이 빈방을 지키고 있다. 흑백사진 속 그는 혼자 중얼거리는 듯하다.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이라고. 이중섭은 1951년 1·4후퇴 때 고향인 평남 평원군을 떠나 부산에 잠시 머물다가 서귀포로 피난을 왔다. 전쟁통에 모두가 궁핍했지만 그의 피난살이는 더했다. 한 평 셋방에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서 게를 잡아먹는 등 찢어지게 가난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그의 시처럼 아름다운 서귀포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1년여의 피난생활을 마치고 그해 12월 이중섭은 서귀포를 떠났다. 하지만 그의 예술혼은 서귀포 칠십리 해안에 아직 서려 있다. 서귀포시는 천재 화가 이중섭과의 짧지만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았다.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이름 지었다. 같은 해 거주지인 초가집을 복원했고 2002년 11월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당시 가나아트 이효재 대표가 ‘섶섬이 보이는 풍경’, ‘파도와 물고기’, 은지화인 ‘가족’, ‘물고기 아이들’ 등 이중섭 원화 8점을 흔쾌히 내놨다. 이듬해 갤러리현대 박명자 대표도 ‘파란게와 어린이’란 작품을 기증했다. 이중섭미술관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전국에 도보여행 바람을 몰고 온 제주올레 6코스에 포함되면서 문화 명소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칠십리와 이중섭의 예술혼이 만나면서 한적했던 미술관은 요즘 그의 자취를 느끼려는 문화 올레꾼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9만 512명이 찾았다. 지역의 작은 미술관에 10만명에 이르는 발길이 이어진 것은 그의 작품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올레길과 통했기 때문일까. ●중방동 이중섭거리도 새 단장 이중섭은 가난하고 절박한 피난시절이었지만 서귀포에서 이상세계를 발견해 작품화했다. 전쟁이란 암울한 현실과는 무관한 남국의 평화로움을 담은 ‘서귀포의 환상’과 부인과 두 아이를 데리고 달구지를 타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이중섭 가족의 모습을 기록한 ‘길 떠나는 가족’이 대표작이다. 지난해 이중섭미술관은 9억원을 들여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과 ‘꽃과 아이들’ 등 그의 원화 작품 2점을 구입했다. 미술관이 처음 자체적으로 그의 작품을 구입한 것이다. 지역 미술관이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시와 시민들은 그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했다. 미술관 바로 아래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집도 그의 서귀포 행적을 엿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 국내 최초로 화가의 이름이 붙여진 서귀포시 중방동 이중섭거리도 새 단장을 했다.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등 그의 작품을 형상화한 가로 조형물과 야외전시대 등이 설치돼 거리에서도 그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전은자 학예사는 “이중섭과의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은 서귀포시민들의 이중섭 사랑 열기가 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서귀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예술을 함께 즐기려는 올레꾼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올레 “올해도 Olleh~!”

    지난해 전국에 도보 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가 올해도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서귀포시와 ㈔제주올레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올레를 방문한 올레꾼은 25만 1000여명에 이른다. 시는 올해 올레꾼이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올레종합안내정보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제주올레 1코스 시작점인 성산읍 시흥리에 들어설 올레 정보센터는 4억원을 들여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3000㎡의 부지에 2층 규모로 올레 안내소와 정보카페, 매점, 식당, 농·수·축산 특산물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또 흙길 복원 등 생태·환경적인 길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화장실, 나무 그늘, 테마 의자 등 올레꾼 쉼터도 조성한다. 3월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가파도에는 제주의 부속섬 가운데 처음으로 가파올레(10-1코스)를 개장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 등 단체 올레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40만명이 찾아오면 30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올레는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9년 10대 히트상품’에 한국관광공사 선정 2009 가족여행지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에 선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추자도에도 올레길 생긴다

    ‘섬 속의 섬’ 제주 추자도에도 올레길이 개설된다. 제주시는 올해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협의해 ‘참굴비 및 섬체험 특구’인 추자도에 제주올레 코스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추자도 올레길 코스 답사를 마친 후 다음달 코스 확정 및 설계를 거쳐, 3~5월 올레길 조성 및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며 5000만원이 투입된다. 현재 추자도에는 임도가 곳곳에 있고, 산악지역에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다. 하지만 임도에는 나뭇가지가 웃자라 정비가 필요하고, 삼림지역의 길도 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또 올해를 ‘추자도 섬 문화 체험의 해’로 선포하고 무인도 생태 탐방, 갯바당잡이 체험어장 운영, 테우 체험장 조성, 참굴비 대축제 프로그램의 다양화, 추자도 풍광 사진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동근 해양수산과장은 “추자 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알려 많은 관광객이 추자도를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올레코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여객선 운임 보조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와 전남 목포 중간지점에 있는 추자도는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낚시 천국으로 불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걷는 즐거움|섬 밖의 섬, 제주 우도를 걷다

    걷는 즐거움|섬 밖의 섬, 제주 우도를 걷다

    지는 해는 언제나 ‘다사다난’하고 새해는 언제나 가슴 뛰는 ‘기대’에 부풀게 합니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걸 알고 살아가지만 우리는 새해가 올 때마다 새 희망의 주머니를 만들어 새로운 365일을 담습니다. 새로운 365일, 8,670시간, 525,600분, 31,536,000초를 새해란 주머니에 담으며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축원합니다. 지는 해와 새로 뜨는 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제주 우도를 걷습니다. 섬의 생김새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소가 머리를 내민 모습을 닮았다고 우도(牛島)라고 합니다. 우도를 걷는다는 것, 그건 소를 걷는 일이 아니라 소를 찾는 심우행(尋牛行)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또 소처럼 느릿느릿 걷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더 빠르게 혹은 포르테, 포르티시모로 돌아가는 시간의 시침, 분침, 초침의 속도가 아니라 착한 눈망울을 가진 우도의 소처럼, 소의 걸음걸이로 천천히 오래오래 걸어보는 일이 우도를 걷는 것입니다. 올레의 성공으로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제주를 상징하는 말이 ‘한라산’이 아니라 ‘올레’가 된 것 같습니다. 올레는 ‘제주 탯말’입니다.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올레’라 합니다.(사단법인 제주올레 http://www.jejuolle.org에서 인용) 또한 올레란 제주를 발로 걷는 사람들의 대명사입니다. 승용차로 씽씽 달리기만 했던 제주 관광의 속도가 이 올레 때문에 소처럼 느릿느릿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제주에는 모두 아름다운 15개 코스의, 제주를 새롭게 보는 올레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우도에도 1-1코스의 공식 올레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총 16.1km, 소처럼 걸어서 4~5시간이 걸리는 올레길입니다. 제주에서 우도를 찾아가는 길은 새해가 뜨는 성산 일출봉을 찾아가야 합니다. 일출봉이 있는 성산포 성산항에서 우도로 가는 배를 타고 건너가 우도 천진항에 내리면 그곳에서부터 우도 올레는 시작됩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소개하는 우도 올레길은 이렇습니다. ‘천진항-쇠물통 언덕-서천진동-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하우목동항-오봉리 주흥동 사거리- 답다니탑-하고수동 해수욕장-비양도 입구-조일리 영일동-검멀래 해수욕장 -망동산-꽃양귀비 군락지-우도봉정상-돌칸이-천진항.’ 마치 비밀지도 같습니다. 거쳐야 할 곳이 많다고 길을 잃어버릴 일은 없습니다. 길을 안내하는 올레 전용 하늘색 화살표가 곳곳에 그려져 있어 그 화살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그렇다고 그것은 ‘지시’도 ‘약속’도 아닙니다. 그건 ‘안내’일뿐입니다. 그 표식을 무시하고 마음 가는대로 자기가 걷고 싶은 곳을 따라 걸어도 됩니다. 그러나 올레 화살표는 어린 시절의 보물찾기처럼 숨어 있기도 해서 그것을 찾아가며 걷는 것도 ‘걷는 맛’에 찾는 ‘즐거운 맛’을 더해줍니다. 쌓아 놓은 돌담 중에 꼭꼭 숨어 있거나, 주민이 사는 집의 처마 밑에 슬쩍 숨어 있는 표식을 찾아내는 재미가 우도 올레의 ‘별미’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는 섬이지만 우도는 그 섬 밖의 작은 섬입니다. 그 섬을 걷는 길은 섬을 따라 도는 둥근 글입니다. 우도 올레는 섬을 따라 걷다가 사람이 사는 마을에 들렸다 가기도 하고 예술품 같은 돌담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우도를 걷다보면 우도봉을 배경으로 우도의 모습처럼 웅크린 소를 만나기도 하고, 돌담 건너편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제주 말을 만나기도 합니다. 거기다 더더욱 반가운 것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걷는 사람들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나누는 한마디 인사에 마음이 눈부신 우도 바다처럼 열립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참 바쁘게 걸어가며, 아니 종종걸음 치며 살았나 봅니다. 우도를 걸어가며, 우도를 발로 읽어가며, 새해부터는 천천히 걸어가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그것이 어쩌면 지키지 못할 우리가 우리에게 하는 약속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발에서 몸을 통해 심장으로 전해지는 우도의 느릿느릿 문장은 오랫동안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생각하면 가슴 뛰게 할 것입니다.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우도를 걸어가며 우도 사람을 만나 우도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도팔경이 있다고 합니다. 한낮의 동굴에서 달을 본다는 주간명월(晝間明月), 밤 고깃배의 풍경을 일컫는 야항어범(夜航漁帆), 동천진동에서 한라산을 바라본다는 천진관산(天津觀山), 지두의 푸른 모래를 뜻하는 지두청사(指頭靑沙)가 있습니다. 또 우도를 바라본다는 뜻의 전포망도(前浦望島), 바다를 등지고 솟아 있는 바위 절벽을 보는 후해석벽(後海石壁), 동쪽 해안의 고래굴 동안경굴(東岸鯨窟), 서쪽의 흰 모래톱 서빈백사(西濱白沙)가 있습니다. 우도팔경은 우도의 낮과 밤, 하늘과 땅, 앞과 뒤, 동과 서가 있습니다. 우도를 정확하게 읽어 낸 우도사람들의 지혜가 있습니다. 우도를 걷다가 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나뿐인 산호백사장인 ‘서빈백사’의 눈이 시린 푸른 바다에서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제주는 큰 섬이라 지붕이 높지만 우도는 작은 섬이라 지붕들이 낮습니다. 그렇게 소박하게 사는, 우도의 소처럼 착한 눈을 가진 우도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마을마다 있는 해녀들의 집에서 만난 우도해녀들의 숨비소리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천천히 걷습니다. 제주에는 날개 부분에 비양도가 있습니다. 해가 뜨는 동비양이 있고 해가 지는 서비양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비양의 양에는 ‘볕양(陽)’을 쓰고, 서비양의 양에는 지는 해를 건져 올린다는 ‘나타낼 양(楊)’을 씁니다. 우도에 그 동비양이 있습니다. 우도의 끝. 거기에 무인등대가 서 있고, 등대로 가는 길은 파도가 들면 지워지고 파도가 빠지면 나타납니다. 그 앞에 서서 소의 해 기축년을 보내며 호랑이 해인 경인년 새해를 기다립니다. 누구에게나 공평에게 오는 새해. 그 새해가 희망이라는 이름이길 바랍니다.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모든 사람들에게도. 송구기축(己丑)! 영신경인(庚寅)!! 글·사진_ 정일근 기획위원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제주 따라비오름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제주 따라비오름

    1995년쯤, 처음으로 제주 오름을 올랐는데 너무 좋아 눈물이 났다. 초원의 부드러운 곡선과 시원한 전망, 말과 소가 풀을 뜯는 한가로운 시간, 무덤과 오름이 자연스럽게 어울린 풍경…. 그야말로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정취가 살아 있었다. 제주에 대략 368개의 오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입이 쫙 벌어졌다. 그 후 제주에 갈 때마다 오름을 찾았고, 오름은 히말라야와 알프스에 견줄 만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자산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2000년 들어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제주올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오름 역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구불구불 농로를 따라 찾아가는 맛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자리잡은 따라비오름은 가을철 억새가 좋은 오름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철 눈과 어울린 풍경도 빼어나다. 따라비오름의 들머리는 가시리와 성읍2리 두 군데가 있지만, 겨울철에는 접근하기 쉬운 가시리 쪽이 좋겠다. 따라비오름의 높이는 342m, 실제 오르는 높이는 100m가 좀 넘는다.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데 2시간이면 넉넉하다. 따라비란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땅할아버지’에서 나온 것이 설득력이 있다. 주변에 모지(어머니)오름, 장자(큰아들)오름, 새끼오름 등이 있어 오름 가족을 이루고 있다. 정석비행장 남쪽 가시리 사거리에서 성읍 방향으로 100m쯤 가면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된 농로가 보인다. 농로 앞에는 ‘따라비오름 가는 길 약 2㎞’라고 파란색 페인트로 쓴 작은 팻말이 보인다. 주민들이 고맙게도 오름 입구를 알려준 것. 오름은 들머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입구만 찾으면 오르기는 누워 떡 먹기다. 농로는 굽이굽이 이어지면서 모퉁이를 돌 때마다 다양한 오름을 보여준다. ‘저곳이 따라비오름인가?’ 하면 길은 다시 다른 오름을 보여주고, 이렇게 몇 번 헛다리를 짚다 보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최근에 주차장 옆에 따라비오름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곳에서 보면 따라비오름의 남사면이 보이는데, 펑퍼짐한 것이 별 볼일 없어 보인다. 오름 탐방에 나서면 우선 철조망이 앞을 막는다. 오름에서 만나는 철조망은 소와 말의 이동을 막기 위한 것이므로 사람들은 철조망을 피해 들어가면 된다. 철조망을 지나면 왼쪽으로 ‘수렵금지’를 알리는 노란 안내판 옆으로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다. 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소나무와 억새 사이를 10분쯤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태흥리와 남원리 바다가 아스라하다. 출발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던 바람이 떼거리로 몰려와 귀때기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설문대할망 치마에서 떨어진 흙이 오름이 돼 “이 정도는 바람 축에도 못 껴요.” 마침 내려오던 제주 토박이들이 바람에 절절매는 필자에게 한마디 던지고는 웃으며 사라진다. 제주에 바람, 여자, 돌이 많아 삼다도라니…. 제주에 많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름도 많고, 조랑말도 많고, 제주의 설화에 등장하는 신들도 무진장 많다. 제주 설화에 의하면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려고 치마폭에 담아온 흙이 떨어져 오름이 생겼다고 한다. 능선에 올라붙자 전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밑에서 보던 것과는 딴판으로 많은 봉우리와 굼부리(분화구)를 거느리고 있다. 오름의 곡선미는 용눈이오름을 최고로 치지만, 따라비오름도 만만치 않다. 붉은 돌을 쌓아올린 방사탑에 서자 오름의 전체 윤곽이 잡힌다. 신기하게도 굼부리가 셋이고 그것을 감싸는 능선이 오밀조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세히 보니 세 개의 굼부리가 만나는 지점이 움푹 들어갔는데, 거기에 무덤이 자리잡았다. 굼부리 안에는 드문드문 방사탑이 세워져 있다. 방사탑은 제주 사람들이 풍수지리적인 비보(裨補)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말을 키우던 말테우리(말몰이꾼)들이 소원을 염원하며 쌓은 듯하다. ●여섯 봉우리, 세 개 굼부리가 빚어내는 곡선미 이제부터는 오름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펼쳐진 조망을 감상한다.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동쪽 가까이 모지오름의 큰 품이 보인다. 그 뒤로 영주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고, 멀리 우도의 우도봉 머리가 가물거린다. 저물 무렵에는 우도봉 등대가 불 밝히는 모습이 보기 좋겠다. 너울너울 구릉을 따라 굼부리를 내려갔다 올라오니 북서쪽으로 제주 오름 1번지라 알려진 구좌읍 송당 일대의 높은오름, 백약이오름, 동검은오름, 좌보미오름 등의 오묘한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따라비오름에서 만난 가장 멋진 풍광이다. 계속 길을 따르면 어느덧 세 개의 굼부리가 만나는 무덤에 이른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오름과 무덤이 어우러진 풍경은 참으로 편안하다. 무덤을 지나면 다시 방사탑으로 돌아오게 된다. 방사탑에서 보면 따라비오름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이 들어찬 모습이 보인다. 오름에서 정상과 중심이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천차만별의 생김과 크기를 가진 오름들은 서로 배경이 되어 절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그래서 제주 오름이 참 좋다. ●가는 길과 맛집 대중교통은 불편해 자가용을 가져가야 한다. 따라비오름은 아직 내비게이션이 정확한 위치를 잡지 못한다. 가시리 사거리에서 성읍 방향으로 100m쯤 가면 길 건너편으로 작은 농로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따라비오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길을 2.8㎞쯤 따르면 주차장에 닿는다. 가시리의 가시식당(064-787-1035)은 허름한 동네식당이지만, 입소문이 나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두루치기, 순대국밥이 저렴하면서 맛있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로컬플러스] 제주올레길 완주하면 항공료 할인

    제주올레 코스를 완주한 여행자를 대상으로 패스포트를 발급해 항공료를 할인해 준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서귀포시 권역 13개 제주올레 코스(1~12코스, 7-1코스)에서 완주 확인 도장을 받을 수 있는 패스포트를 발급한다고 4일 밝혔다. 패스포트를 소지하면 제주올레 길을 걷는 도보 여행자인 올레꾼으로 인정돼 제주와 김포, 청주, 군산을 오가는 이스타항공의 항공요금 할인혜택을 받는다.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예약센터(1544-0080)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운행 구간 및 시간에 따라 할인 가능편 및 할인 금액은 별도로 책정된다. 제주올레는 이스타항공 이외에 다른 항공사와도 패스포트 할인 적용을 협의 중이다. 제주올레 패스포트는 제주올레 사무국과 각 코스의 시작 및 종점, 제주올레 안내소, 이스타항공 데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올레길 열풍 제주경제 달군다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등산복 차림의 40~50대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몰려 나왔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제주 올레가 하도 유명하다길래 동네 친구들끼리 곗돈을 부어서 송년 모임을 겸해 올레를 찾아왔다.”면서 서둘러 서귀포행 버스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전국에 도보여행 바람을 몰고 온 제주 올레는 제주공항의 모습도 바꾸어 놓았다. 제주공항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올레길 인기가 치솟으면서 요즘 주말이면 여행용 가방 대신 베낭을 둘러멘 아저씨, 아주머니 단체 올레꾼들이 공항을 점령해 버린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54)씨는 요즘 직장 동료 4명과 한 달에 한 번씩 제주를 찾는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 부산항에서 밤배를 타고 토요일 아침 제주에 도착해 제주 올레를 걸은 후 토요일 밤 다시 밤배로 제주를 떠난다. 김씨 일행은 지난 여름휴가 때 제주에 왔다가 올레의 아름다움에 푹빠진 후 올레 14개 전 코스 도보답사를 목표로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를 찾는다. 제주 올레가 유명세를 타면서 김씨처럼 올레 전 코스를 차례로 답사하는 올레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씨는 “코스별로 색다른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어 백두대간 종주처럼 전 코스를 답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올레 마니아들의 증가와 함께 부산과 인천 등에서 주말에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오가는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올레 체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의 전통 토속 음식인 고기국수는 그동안 옥돔이나 갈치, 고등어 요리에 밀려 관광객들은 거들떠 보지 않았다. 돼지고기 뼈를 고아 만든 국물에다 국수와 돼지고기 편육을 얹어 먹는 고기국수는 제주사람들만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제주 올레가 탄생한 이후 고기국수를 맛본 올레꾼들이 ‘맛도 뛰어나고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는 입소문을 내면서 고기국수는 올레꾼들이 가장 즐겨먹는 인기 음식으로 떠올랐다. 서귀포 지역 올레코스 주변에는 지난 2년간 고기국수 등 향토음식을 파는 식당이 250여개나 늘어났다. 대형마트와 24시 편의점에 밀리던 올레 주변 동네 상점들도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생수 판매율이 늘어나 폐점 위기 마을 상점 20곳이 영업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관광호텔에 밀려 침체기를 맞던 서귀포 시내 여관 등 20여곳은 올레꾼 전용이나 하루 1만원짜리 게스트하우스로 새 단장해 성업 중이다. 제주 올레에 푹빠진 올레꾼들이 ‘올레 갈레’라는 제목의 올레송도 탄생시켰다. 제주 올레 전 코스를 답사한 올레 마니아인 경원대 양금식(53) 겸임교수의 작사·곡인 올레송은 오는 26일 제주올레 제15코스 개장행사 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올레송은 ‘놀멍 쉬멍 쉬멍 놀멍 혼저옵서예(놀면서 쉬면서 쉬면서 놀면서 어서 오세요)’ 등 제주방언과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수면으로 솟구칠 때 내는 숨비소리인 ‘휘~’, 감동의 소리 ‘햐~’ 등을 후렴구로 곁들여 신명을 돋운다. 제주 올레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올레송도 만들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내년 관광객 670만명 유치 목표

    제주도가 내년에 관광객 670만명을 유치해 3조원의 관광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도는 관광업계와 학계로 구성된 관광진흥협의회를 열고 2010년도 관광객 유치목표를 내국인 600만명, 외국인 70만명 등 모두 670만명으로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올해 연간 관광객 유치목표 600만명보다 11.7%, 올해 연간 예상실적 646만명보다 3.6% 늘어난 것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관광소득이 3조원에 이르러 올해 예상수입인 2조 7900억원보다 7.5%(21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도는 이를 위해 고비용과 불친절을 없애기 위한 노력과 제주올레와 숲길 트레킹 등 녹색체험관광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국내외 항공 노선을 확충해 좌석난을 해결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선한 제주산 농수산물 매월 집으로 배달합니다

    ‘제주에 외가 하나 두세요.’ 서귀포시 무릉2리 주민들이 고품질의 농산물을 한 달에 한 차례씩 도시 주민들에게 배달해 주는 ‘무릉외갓집(murungdowon.net)’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무릉외갓집은 연회비 39만 8000원을 납입하면 무릉2리에서 생산된 안전한 농·수산물을 매월 둘째주 수요일 집에서 받을 수 있다. 도시와 농촌 간의 상생 프로젝트인 셈이다. 가정으로 배달되는 농수산물은 월별로 감귤, 브로콜리, 메밀가루, 혼합미, 한라봉, 마늘, 생고사리, 건고사리, 감자, 옥돔, 갈치, 고등어, 참깨 등으로 실제가격은 60만원 내외다. 도시 소비자는 시골 외가가 보내주는 것처럼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농가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이 사업에는 현재 무릉2리 17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5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무릉외갓집 사업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1사 1올레마을 자매결연사업을 전개, 지난 2월 무릉2리와 결연을 한 ㈜벤타코리아가 브랜드 기획에서부터 상품 구성, 온라인 쇼핑몰 구축 등을 지원해 이뤄졌다. 고완유 무릉2리장은 “보따리에 한가득 싸주는 정겨운 외가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사 1올레마을 맺기 사업을 통해 모두 12개 기업과 제주올레 마을이 인연을 맺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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