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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만에 확진 400명대…여수 요양병원·제주도 집단감염

    일주일 만에 확진 400명대…여수 요양병원·제주도 집단감염

    코로나19의 4차 유행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전날보다 100여명 줄면서 지난 3일(488명)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40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주말·휴일 이틀 동안의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3명 발생했다. 지난 3월 30일(447명) 이후 41일 만에 최소 기록이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확진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여수 모 요양병원에서는 요양보호사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보호사 3명과 환자 10명 등 모두 13명이 확진됐다. 이중 지난 3월 3일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1차 접종을 한 요양보호사 3명과 입원 환자 3명 등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1주 뒤인 다음 주 중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역당국이 1차 접종시 80% 항체가 형성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어 2차 접종 이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당국은 2차 접종 후 2주일이 경과해야 항체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여수는 51명, 고흥은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흥군은 전 군민에게 마스크를 1인당 5매씩 모두 32만매를 배부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날 사적 모임 6인 이하를 허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범개편안을 오는 23일까지 2주일간 연장했다. 도는 오는 7월 전국적인 개편안 도입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전남지역 시군을 상대로 시범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여수시와 고흥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그대로 유지한다. 제주에서도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추세다. 제주도는 최근 일주일(3∼9일)간 76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하루 평균 10.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그 전 일주일(4월 28∼5월 2일) 하루 평균 2.7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4배 이상 확진자 발생 추이가 증가했다. 이달 들어 제주에서 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70.5%에 해당하는 55명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새로운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제주에서는 14명(제주 780∼792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도 비상이다. 제주중앙고(7명)에 이어 10일에는 오현고(3학년 학생)와 중앙여고(1학년 학생)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달까지 관광객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운동부 선수, 학교,일가족, 유흥주점, 목욕탕 등 몇 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도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23일까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1357곳, 노래연습장 318곳 등에 대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금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황경근 기자 choijp@seoul.co.kr
  • 74%가 1차접종 뒤 11명 집단감염… 여수 요양병원 ‘백신 미스터리’

    74%가 1차접종 뒤 11명 집단감염… 여수 요양병원 ‘백신 미스터리’

    279명 중 207명 AZ 접종… 코호트 격리다음 주 2차 투여 앞두고 효용성에 의문 제주도 18명 확진… 올해 일일 최다 발생9일 전남 여수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1차 접종을 한 의료진과 환자 4명을 포함 모두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고, 제주도는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일 최다 확진 기록을 넘어서는 등 4차 유행의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4명 발생했다. 전날(701명)보다 137명 줄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여수의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진단 검사에서 입원환자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요양보호사인 A씨는 지난 3월3일 AZ 1차 접종을 했으며, 11주 뒤인 다음 주 중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3명도 A씨와 함께 1차 접종을 했다. 이 요양병원에는 환자 139명과 의료진·종사자 140명 등 모두 279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의료진과 종사자 119명과 환자 88명은 지난 3월 AZ 백신을 1차로 접종했다. 따라서 AZ 백신을 맞은 추가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백신의 효용성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Z 백신의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감안한다면 여수 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도 오는 16일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리고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환자들이 70대 이상 고령이어서 추가 확진이 우려된다”면서 “유흥업 종사자는 익명으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광객이 몰려든 제주도에는 8일 하루 동안 18명의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일일 최다 발생 건수다. 확진자 대부분은 지역 확진자 등과 밀접 접촉자로 확인됐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을 ‘집중 방역 점검 기간’으로 설정하고, 거리두기 소관 부서별로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방역 수칙을 대대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 내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방역 수칙 위반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여수 최종필 기자 kkhwang@seoul.co.kr
  • 오늘 황사 씻어줄 고마운 비

    오늘 황사 씻어줄 고마운 비

    지난주 후반부터 전국을 최악의 공기 상태로 만들었던 황사가 사라져 월요일인 10일에는 전국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겠다. 기상청은 “10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 수도권 남부에서 비가 시작돼 오전에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고, 11일은 남부지역에도 비가 내리겠다”고 9일 예보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북부, 경북북부는 5~20㎜, 경기남부, 충청남부, 경북남부는 5㎜ 내외, 서울, 강원남부, 전라권, 경남북부는 5㎜ 미만이 되겠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0일에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비로 인한 세정효과로 남아 있는 황사까지 씻겨 내려가 전국의 대기 상태는 ‘보통’ 수준이 되겠다. 한편 아침기온은 조금씩 올라 화요일인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내외를 보이고,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15도 내외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0일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도 내외가 되고, 11일 낮에는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권, 전라권의 경우 25도 이상까지 올라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모델 뮤아, 큐티 러블리 ‘베이글녀’

    [포토] 모델 뮤아, 큐티 러블리 ‘베이글녀’

    모델 뮤아가 글로벌 남성지 맥심(MAXIM) 2021년 5월호에서 소년의 로망 ‘누나 판타지’를 완벽하게 화보로 재구성했다. 뮤아는 잡지사 맥심의 표지 모델을 선발하는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참가하여 맥심의 간판 모델인 ‘미스맥심’으로 데뷔, 귀여운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베이글녀의 정석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스맥심 뮤아는 화이트 톤의 원피스, 비키니, 핫팬츠와 과감한 세미누드 등을 자신의 첫 단독 맥심 화보에서 공개했다. ‘누나’ 편 맥심은 누나 판타지를 다양한 화보로 재현하였는데, 뮤아의 화보가 그중 단연 압권이라는 평.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뮤아는 “이달 주제 ‘누나’에 맞춰 더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어른스러운 면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침 요즘 제주도에 있는데, 시골 옆집 누나 컨셉트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늘 수확 일손 돕기…“제주 한달 살기 오세요”

    마늘 수확 일손 돕기…“제주 한달 살기 오세요”

    제주지역 마늘 재배 농가를 돕기위해 제주도가 타지역 인력까지 투입한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마늘수확기를 맞아 이달부터 6월초까지 한 달간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연인원 기준 5만명에 이른다. 제주에서는 이달들어 동시 다발적으로 마을 수확에 들어가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업분야 긴급인력 파견근로 지원’ 사업을 활용해 다른 지역에서 최대 635명의 인력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비 1억8000만원도 확보했다. 긴급인력 파견근로 지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약을 맺은 다른지역 인력중개소에서 근로자를 제주로 보내면 정부에서 인건비와 별도로 4대 보험료와 파견수수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은 제주에 내려와 머물려 일손을 돕게 된다. 인건비는 오롯이 근로자의 몫으로 현재 제주지역 농가의 성인 남성 기준 하루 인건비가 10만원을 넘어선것으로 알려졌다.도는 마늘 적기 수확에 군인과 대학생 참여는 물론 인력중개소까지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법무부 사회봉사명령대상자 등 자원봉사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서도 농업인력지원센터와 지역농협 인력중개센터를 통해 하루 400여명의 인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교통비와 중식비는 농협에서 지원한다.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입도한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한을 연장해 456명을 농가에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타지역 근로자들은 마늘 수확일을 하면서 제주살이도 경험할 수 있다”면서 “수눌음 운동과 단체별 일손돕기 참여를 독려해 지원 가능 인력을 마늘수확에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요일 중부지방 비... 짙은 황사는 ‘안녕’

    월요일 중부지방 비... 짙은 황사는 ‘안녕’

    지난주 후반부터 전국을 최악의 공기상태로 만들었던 황사가 사라져 월요일은 맑은 공기상태를 보이겠다. 월요일인 10일은 원활한 대기상태와 강수로 인한 세정효과로 전국이 ‘보통’ 단계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10일 월요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 수도권 남부에서 비가 시작돼 오전에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겠으며 11일 화요일은 남부지방으로 비가 내리겠다”라고 9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북부, 경북북부는 5~20㎜, 경기 남부, 충청권 남부, 경북권 남부는 5㎜ 내외, 서울, 강원 남부, 전라권, 경남북부는 5㎜ 미만이 되겠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0일 월요일에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잔류한 황사가 사라지고 비로 인한 세정효과로 전국의 대기 상태는 ‘보통’ 수준이 되겠다. 한편 아침기온은 조금씩 올라 화요일인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내외를 보이겠고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15도 내외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도 내외가 되겠으며 11일 화요일에는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권, 전라권은 25도 이상까지 올라 다소 더울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은 14~25도, 11일 아침 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은 18~27도 분포를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장집 교수 “촛불시위가 진보와 보수 균형 붕괴시켰다”

    최장집 교수 “촛불시위가 진보와 보수 균형 붕괴시켰다”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7일 “촛불시위의 결과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했던 진보와 보수의 균형을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제주연구원 3층 윗세오름에서 열린 제주연구원 개원 24주년 기념 특별 강연을 통해 “현재 한국 민주주의를 위기라고 진단하는 시작점으로 촛불시위를 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민주주의의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간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떠받쳐 온 것은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 간 견제와 균형이라고 봤다. 1980년대 민주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투표를 통한 결과라 할지라도) 한 정당이 만년 승자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하기 어렵다. 정치 세력 간 일정한 균형이 유지되는 게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다수를 점하는 정치 세력이 장기 집권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쉽게 위협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협약에 의한 민주주의’가 촛불시위 이후 해체됐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들어선 민주당 정부가 촛불시위를 혁명으로 규정하고, 역사 청산, 적폐 청산, 과거 청산 등을 표방하며 보수 세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촛불시위를 상당한 정도의 혁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혁을 표방하게 되는데, 문제는 과도하게 폭넓은 과거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다”며 “정치적으로 현재를 구성하는 과거 보수의 나름대로 성과 같은 것들도 대체로 부정하는 현상을 만들게 됐고, 이것은 협약을 해체하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흔히 1987년 체제라고 하는 정치 협약이 사실상 해체된다는 뜻으로 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현재 정치 위기를 나타내는 보수와 진보 간 깊은 갈등, 나아가 사회적으로 갈등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촛불시위 이후 특징적인 측면이라고 해석했다. 최 교수는 “협약에 의한 정치의 상실 또는 파괴된 풍토에서 어느 한쪽이 일반적으로 그것을 관철하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며 “갈등을 제도화된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타협하는 게 민주주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상협 제주연구원 원장, 이상봉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제주시 쪼개자” vs “쪼개는 데 반대”

    “제주시 쪼개자” vs “쪼개는 데 반대”

    제주도의회가 행정구역 조정 공론화에 나서면서 제주도의 행정구역 개편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제주시,서귀포시,남제주군,북제주군 등 4개 기초 자치단체를 없애고 광역 단일 행정체제를 도입했다. 4개 기초단체는 자치권이 없는 제주시,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로 개편됐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를 제주시1과 제주시2, 서귀포시 등 3개 행정시로 나누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도민여론 수렴에 나섰다. 도의회는 그동안 광역 단일행정체제에 따른 도지사 권한 집중과 주민들의 풀뿌리 민주주의 욕구 등을 내세워 행정시장 직선제와 기초자치단체 부활 방안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부정적인 입장 등으로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 대안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들고 나왔다. 행정구역 개편은 제주도 조례로 가능하다. 제주특별법에는 행정시의 폐지·설치·분리·합병, 명칭 및 구역은 도조례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 토론회에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최지민 박사는 “행정시장 직선제나 기초단체 부활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맞바꾼 행정체제이기 때문에 현 체제 유지가 기본이라는 정부방침을 넘기가 어렵다”면서 “기존 2개 행정시를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제주시1(25만5572명,38.4%), 제주시2(22만9737명, 34.6%), 서귀포시(17만9247명, 27.0%) 등 3개 행정시로 개편하는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또 “선거구는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양자를 일치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 세금부담 가중과 청사·조직·부작용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원지사는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제주시를 2개로 나눴을 때 도민 세금부담, 청사·조직·공무원 증원, 서로 가지고 가려는 것과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구역만 조정하는 것은 단편적이며 정말 개편하고자 한다면 기초단체까지 부활시켜 행정체제를 전부 바꾸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행정구역 개편은 전체 도민들의 행정 접근권 등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여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들이 공약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3 수험생까지 14명 광주 학교서 집단감염

    고3 수험생까지 14명 광주 학교서 집단감염

    6일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후반으로 전날보다 100명 이상 감소했지만, 학교·유흥시설·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늘어나고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574명 늘어 누적 12만 5519명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성덕고등학교 학생 14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학교에서 10명 이상 집단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덕고 확진자 14명 중 13명은 고1, 1명은 고3 학생이다. 1학년 확진자 13명은 5개 학급에 분포돼 있어 전체 확진자 14명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전체 학생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어린이날을 전후해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제주도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5일 하루 동안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4만 5427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전년 같은 기간(1만 9048명)보다 139.4% 증가했다. 관광객의 증가 추이에 맞춰 코로나19도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확진자 1명이 전파하는 지표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꾸준히 높아졌고 최근부터 1을 넘어섰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최근 일주일(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사이 총 3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29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일주일 사이 확진자 37명 중 75.7%에 해당하는 28명이 제주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 콜라텍 등 유흥업소에 이어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와 방역 방국이 긴장하고 있다. 집단감염 사태도 다시 빚어져 지난 4일 국제대 레슬링 선수팀 18명이 합숙훈련을 하던 중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 유일 이원화 모델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전국 유일 이원화 모델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가경찰·자치경찰 이원화 모델로 운영될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도 자치경찰위는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 교통 업무를 맡는 국가경찰 소속 자치경찰과 기존 제주도 자치경찰단을 총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이원화된 자치경찰 조직을 운영하는 지역은 전국에서 제주가 유일하다.제주도는 지난 2006년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자치경찰제도를 도입 운영해 왔다.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위원장인 김용구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강만생 제주도 문화재위원회 위원, 강호준 전 제주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김순관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백신옥 변호사, 고성욱 전 제주동부경찰서장, 이신선 서귀포YWCA 사무총장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사무국 조직은 행정·기획 담당인 자치경찰총괄과와 사무 조정 담당인 자치경찰정책과로 이원화되고, 자치경찰총괄과장은 지방서기관급, 자치경찰정책과장은 총경급이 맡게 된다. 사무국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한 18명의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도 자치경찰위는 다음달 말 시범 운영을 마치고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대통령, 무한한 비판의 대상…모욕죄 없애야”

    원희룡 “대통령, 무한한 비판의 대상…모욕죄 없애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통령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모욕죄를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는 국민의 무한한 비판대상이 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30대 남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데 대해 “친고죄가 아니었다면 선한 양의 얼굴로 아랫사람인 비서관의 실수라고 둘러댔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했다. 또 원 지사는 추가 고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을 언급하면서 “고소를 취하하면서까지 좀스러운 행태를 보였다. 도리어 국민에 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 선언’ 원희룡, 7월 사퇴하나? 지역 정가에서는 원 지사가 빠르면 7월초 도지사직을 사퇴할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또 원 지사가 7월에 사퇴하면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1년 미만으로 남게돼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원 지사 측은 도지사직은 중도 사퇴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원 지사 측은 최근 일부 언론이 7월초 사퇴설을 보도하자 사퇴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실기하지 않고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치의 도정 공백도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제주 행정구역 개편 가능할까?…도의회는 적극적, 도는 부정적

    제주 행정구역 개편 가능할까?…도의회는 적극적, 도는 부정적

    제주도의회가 행정구역 조정 공론화에 나서면서 제주도의 행정구역 개편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제주시,서귀포시,남제주군,북제주군 등 4개 기초 자치단체를 없애고 광역 단일 행정체제를 도입했다.4개 기초단체는 자치권이 없는 제주시,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로 개편됐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도민여론 수렴에 나섰다.도의회는 그동안 광역 단일행정체제에 따른 도지사 권한 집중과 주민들의 풀뿌리 민주주의 욕구 등을 내세워 행정시장 직선제와 기초자치단체 부활 방안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도의회는 중앙정부의 부정적인 입장 등으로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대안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들고 나왔다. 행정시장 직선제나 기초단체 부활 등은 제주특별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은 제주도 조례로 가능하다.제주특별법에는 행정시의 폐지·설� ㅊ龜?ㅗ擥�, 명칭 및 구역은 도조례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 토론회에서는 최지민 박사(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행정시장 직선제나 기초단체 부활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맞바꾼 행정체제이기 때문에 현재 체제 유지가 기본이라는 정부방침을 넘기가 어렵다”면서 “기존 2개 행정시를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제주시1(25만5572명,38.4%), 제주시2(22만9737명, 34.6%), 서귀포시(17만9247명, 27.0%) 등 3개 행정시로 개편하는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또 “선거구는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양자를 일치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 세금부담 가중과 청사·조직·부작용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원지사는 최근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제주시를 2개로 나눴을 때 도민 세금부담, 청사·조직·공무원 증원, 서로 가지고 가려는 것과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구역만 조정하는 것은 단편적이며 정말 개편하고자 한다면 기초단체까지 부활시켜 행정체제를 전부 바꾸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행정구역 개편은 전체 도민들의 행정 접근권 등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여서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들이 공약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이색 건축물 ‘테시폰’ 문화재 된다

    제주 이색 건축물 ‘테시폰’ 문화재 된다

    아치 형태의 독특한 건축물인 제주도의 테시폰 주택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편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시돌 목장은 1954년 부임한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조성한 곳으로, 명칭은 스페인 천주교 성인인 ‘이시도르’에서 유래했다. 테시폰은 이라크 고대도시 유적인 크테시폰의 아치 구조물을 참고해 창안한 건축물이다. 국내 다른 지역의 테시폰식 건축은 모두 사라졌고, 제주에만 테시폰 건축 24채가 남아 있다. 나무로 아치 모양 틀을 세우고 시멘트 모르타르를 덧발라 골격을 만든 뒤 내부에 블록으로 벽을 쌓아 지었다.이시돌 목장의 테시폰식 주택은 한림읍 금악리 77-4번지와 135번지에 한 채씩 있으며, 건물 규모는 30∼40㎡이다. 맥그린치 신부가 목장을 개척할 때 건축 자재가 부족하자 이런 형태를 도입했다. 문화재청은 “1961년 지어져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 목장 개척사 등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장한 ‘동학농민군 편지’는 양반가 자제였던 유광화(1858∼1894)가 1894년 11월 동생 광팔에게 보낸 한문 서한이다. 동학농민군 지도부에서 활동한 유광화는 왜군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군자금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문화재청은 “동학농민혁명에 양반층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료이자, 농민군이 전투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매우 희귀한 편지 원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확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요즘 유독 유명 작가이고 싶다/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요즘 유독 유명 작가이고 싶다/김이설 소설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똑같다. 지루하다. 달력을 보면 자꾸 깜짝 놀란다. 벌써 날짜가 이렇게 지났나 하고. 그동안 나는 무얼 했나 하고. 거울을 보면 더 깜짝 놀란다. 간절함이 사라져 버린 멍한 눈빛. 생기를 잃은 표정. 좋아해 주기 힘든 표정의 내 얼굴. 들뜨거나 설레 본 적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김소연 시인의 여행 산문집 ‘그 좋았던 시간에’에 수록된 이 구절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묘사된 ‘나’는 여행을 떠날 때가 된 작가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요즘의 내 모습이기도 한 까닭이다.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나에게 여행은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구별 짓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로 기꺼이 나아간다’고 말한다. 그렇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똑같아서 낯선 나를 만난 지 너무 오래돼 힘든 것이다. 떠나고 싶다. 이왕이면 멀리면 좋겠다. 그러나 전염병 시대의 여행은 요원한 일이 돼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떠나는 이들이 있다. 푸른 바다와 신록의 산과 붉은 꽃을 보고 온다. 혼자 보면 좋으련만 여행 기록을 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마련이다. 내 일이 아니니 그저 후루룩 넘기기도 하지만, 실은 배가 아파 눈여겨보지 않는다. 부러워서. 나는 어제도 집, 오늘도 집, 내일도 집에 있을 예정이라. 이럴 때면 내가 유명 작가가 아니어서 속상하다. 인기가 많은 소설가였다면 나를 초대해 주는 곳이 많았을 텐데. 멀리 제주도의 작은 도서관이나 부산의 바다가 보이는 책방에서, 혹은 제천의 산골 그림책 서점이나 남원의 헌책방에서 나를 불러 줘 소소한 북토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초대만 해 준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당장이라도 달려갈 텐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일을 핑계로라도 여기를 떠날 수 있는, 지금과 멀어질 수 있는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못 갈 것도 없다고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나는 운전을 못 하는 장롱면허인 데다 수험생 부모로서 여행은 언감생심. 때가 때이니만큼 이동하는 일 자체도 부담이다. 그러니 눈치 안 보고 떠날 수 있는 방법은 먼(물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에서 나를 불러 줘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일상이 너무 단조로운 게 문제다. 식구들이 모두 나간 오전엔 매일 해야 하는 집안일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카페로 나선다. 꼬박 5시간씩 노트북 앞에 앉아 일을 하고, SNS에 작업 일기를 올리고 나면 해질녘. 그쯤 귀가한 식구들 저녁 먹이고, 치우고, 앉으면 자기 전까지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 바뀌지 않는, 하루도 다를 게 없는 이 무미한 일상이 도대체 언제부터였는지. 직업이 소설가인데, 다양한 경험을 몸소 체험해도 부족할 판에 이렇게 고인 물처럼 살아도 되는가 싶다. 혹자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다. 별 탈 없이 사는 일이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하니까 하는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고만고만한 일상이 심심하고 밍밍할지언정 얼마나 안전하고 다행한 일인가. 그것도 잊은 채 떠드는 철없는 소리라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보고 싶고, 가 보지 못한 낯선 곳이 그립다. 생경한 풍경 속에서 기꺼이 내일로 나아가는 내가 되고 싶다. 여의치 않는 근래가 억울하고,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요즘이 지겹다. 모두가 함께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좀처럼 위안이 되지 않는다. 한번 들어앉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소설가의 일이란 소설을 쓰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가욋일을 바라는 것이다.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
  •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심리치료 요청 후 3개월 지나서 첫 상담법적 후견인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 필요 보호전문기관 전국 69곳뿐… 절대 부족7인 미만 쉼터는 예산 부족·인력난 심화24시간 근무·열악한 처우에 퇴사율 높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분리하면 끝?…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토] ‘1만년의 신비’ 용암이 흐른 제주 벵뒤굴 내부

    [포토] ‘1만년의 신비’ 용암이 흐른 제주 벵뒤굴 내부

    2021 세계유산축전 150일을 앞둔 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벵뒤굴에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센터 주최로 언론 현장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벵뒤굴 미공개 구간에 남아있는 용암이 흘렀던 길로,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 2021.5.4 연합뉴스
  • 크루즈 여행은 언제 재개될까?…제주서 세미나 열려

    크루즈 여행은 언제 재개될까?…제주서 세미나 열려

    제주에서 최근 아시아 7개국 크루즈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위한 온라인 세미나가 열려 크루즈 운항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크루즈 방역체계 구축 동향을 공유하고 아시아 역내 크루즈 운항 재개를 위한 상호 협력 과제 도출 등을 위해 마련됐다.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사무국 주관으로 로얄캐리비언크루즈라인(RCI)과 겐팅 크루즈라인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등 7개국에서 90여명의 크루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아시아 크루즈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강력한 크루즈 방역체계(프로토콜)가 우선적인 마련돼야 하며 국가간 상호 신뢰의 회복과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싱가포르관광청 애니청 국장는 “코로나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의 제거가 아니라 완화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첨단 기술 활용을 비롯해 방역 인증프로그램 도입 등 크루즈 운항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리우 RCI선사 대표는 테크니컬 콜(무상륙 크루즈 여행)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하게 중국, 한국 및 일본 등을 연결하는 크루즈 노선 운항을 시도해 보자고 제안했다.특히 크루즈 여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과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강력한 정책 의지의 중요성에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지난해 크루즈업계는 전세계 모든 선박이 운항을 중지했다.이로 인해 크루즈선사,크루즈항만터미널,관광업 등 세계적 10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 겐팅크루즈라인이 코로나 19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만에서 섬 관광을 테마로 한 호핑투어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로얄캐리비언 크루즈라인과 아스카크루즈 등이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 크루즈 운항을 재개했다. 또 운항이 재개된 노선의 각국 정부는 선사와 긴밀한 협력 하에 안심하고 안전한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는 체계적인 방역 프로토콜(규약)을 구축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크루즈 방역 프로토콜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숙영 ACLN 사무총장은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코로나 19 위기를 헤쳐 나가는 첫걸음으로 앞으로도 ACLN은 안전한 크루즈 여행을 구현하기 위한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을 크루즈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LN는 2013년 창설된 아시아 최대의 크루즈 네트워크로 제주도의 지원으로 제주크루즈산업협회가 위탁 운영중이다.2021년 현재 9개국 76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이번 세미나의 동영상은 ACLN 홈페이지를 통해 볼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선 출마 선언 원희룡 제주지사 7월 사퇴하나?

    대선 출마 선언 원희룡 제주지사 7월 사퇴하나?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도지사직 사퇴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원지사가 빠르면 7월초 도지사직을 사퇴할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또 원지사가 7월에 사퇴하면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1년 미만으로 남게돼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원지사측은 도지사직은 중도 사퇴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원지사측은 최근 일부 언론이 7월초 사퇴설을 보도하자 사퇴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지사의 중도사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지역 공직사회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더구나 7,8월쯤 하반기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원지사가 중도 사퇴하면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논란과 특별자치도 제도개선 제주특별법 개정 추진 등 주요 현안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또 단체장 부재로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 공무원은 “원지사 중도 사퇴설로 공직사회 내부가 뒤숭숭하다”면서 “구체적인 사퇴시기를 밝혀 공직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도정 공백을 최소하는 것도 한 방법일것”이라고 말했다. 비난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한 도민은 “코로나 사태가 엄중한데 지역 방역의 최고 책임자가 자신의 정치적 꿈을 이루기위해 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실기하지 않고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치의 도정 공백도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행 즐기고 선물도… 비대면 관광트렌드 모바일 스탬프투어!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관광지를 살리기 위해 모바일 스탬프투어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정된 관광지를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상품권 등을 받는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지자체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객은 여행을 즐기며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인기도 높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대부분 실외관광지를 상품으로 묶어 안전한 여행상품이기도 하다. 강원 강릉시는 지난달부터 오는 11월까지 8개월 동안 ‘모바일 스탬프투어 이벤트’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41개 관광지에서 스탬프 존을 운영한다. 시는 매달 스탬프 5개 이상을 찍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15명에게 5000원권 편의점 상품권을 준다. 강릉시민은 제외된다. ●강릉, 11월까지 스탬프 존 41곳 운영 스탬프투어를 위해 이웃 지자체들이 손을 잡기도 한다.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지자체는 공동으로 ‘대세충청 스탬프투어’ 이벤트를 한다. 기간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다. 휴대전화에 ‘올댓스탬프’ 앱을 다운받아 GPS를 활성화한 뒤 관광지에 가면 스탬프가 자동으로 발급된다. 도는 거리두기가 가능한 청주 청남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충남 서산 해미읍성, 세종 고복자연공원 등 실외 관광지 40곳을 정했다. 스탬프 수에 따라 모바일 쿠폰을 받는다. 40곳을 모두 방문하면 13만 9000원에 상당한다. 쿠폰은 CU편의점, 파리바게트, 스타벅스, 롯데리아 등에서 쓸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간, 연인 간 국내여행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행하며 받은 스탬프로 관광지에서 음식을 사먹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충남·대전·세종 ‘대세’ 이벤트 반응도 괜찮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3월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는 ‘리멤버 4·3’ 다크투어리즘 모바일 스탬프투어’는 이미 목표인원을 넘었다. 방문지는 제주4·3평화공원, 항일기념관 등 지정유적지 11곳과 주변관광지, 카페 등 20곳이다. 지정유적지 2곳, 관광지와 카페 1곳씩을 방문하면 머그컵을 받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1500명 참여를 목표로 했는데 시작 4주 만에 2000명이 넘어섰고 150여명이 머그컵을 받았다”며 “그동안 4·3유적지 단체관광객을 모집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줬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스탬프투어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경기서부권 일부 쿠폰 소진 되기도 부천·안산·화성·평택·시흥·김포·광명시로 구성된 경기서부권문화관광협의회가 지난달부터 11월까지 벌이는 경기서부7길(둘레길) 스탬프투어는 일부 쿠폰이 소진돼 현재 조정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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