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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플러스] 고압송전탑 건설 항의 천막 농성

    전남 진도군민들이 23일 군청 앞에서 진도~제주간 송전탑 건설 반대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박은준 제주 송전선로 반대 진도군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진도는 육지와 섬이 천혜의 관광휴양자원이자 군의 유일한 희망인데 50~100m짜리 철탑이 진도를 정북쪽에서 정남쪽으로 통과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개탄했다. 그는 “제주도는 예비전력률이 30%선이고 제주도민들도 육지부 전력 대신 자체 청정발전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최근 지식경제부에 2011년까지 5500억원을 들여 진도에서 제주도를 잇는 육지부 20㎞에 철탑 85개를 세우고 임회면 남동리에서 제주도를 잇는 해저 케이블 112㎞를 놓는 제주 송전건설 사업을 신청했다.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원 가뭄지역에 삼다수 지원

    먹는 샘물 삼다수 생산업체 제주도개발공사는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는 강원 태백시와 정선군의 식수 지원을 위해 삼다수 260t(1.5ℓ들이 17만 28 00병)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개발공사는 9일과 10일 부산항과 인천항을 통해 각각 태백시와 정선군에 216t과 44t의 삼다수를 보냈다. 박학용 개발공사 이사는 11일 강원민방의 ‘가뭄지역에 식수를 보냅시다’란 프로그램에 출연, 김태환 제주지사를 대신해 가뭄지역 주민들에게 제주도민의 정성을 전달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복지가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앞날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의료복지 모델은 유럽 선진국,특히 스웨덴 모델에 많이 못 미친다.그러나 자유주의시장 모델인 미국에 비해선 압도적으로 유리하다.GDP(국내총생산)의 6% 수준인, 적은 의료비로도 캐나다의 컨퍼런스 보드란 유명 기관에서 실시하는 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미국은 GDP의 16% 정도를 쓰고 유럽도 10%를 쓰는데 6% 쓰는 한국은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의료의 전반적 실상이 북유럽 선진국에 못 미친다.의료비 비용인데 우리 보장성 수준을 20%포인트 더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누군가 더 돈을 내야 한다.국가가 나서 보험료를 올리고 보험재정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안하려고 한다.10조원 정도 더 내면 공적 영역이 85% 정도 올라가고 사적 영역에서 15% 정도만 부담하면 되니까 국민들이 매우 행복한 거다.삼성생명 같은 민간 보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곤혹스런 상황이다.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이 오는 거다.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 거다.이 사람들은 보장성을 64%로 유지하거나 공적 영역을 줄이고 사적 영역을 키우려 한다.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들을 영리법인으로 만드는 거다.건강보험의 의료비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의 90%가 사적 소유이면서도 자본의 운동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공단의 통제를 받으면서 정부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독특한 구조다.  병원 의료비의 대부분은 보험공단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그런데 영리병원은 진료비를 다섯 배 정도 더 받고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료비가 비싸질 것이고 국민들은 이것을 민간보험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대박이 터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여름 제주에 민영병원을 설립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다.이걸 막은 것은 제주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토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복지국가 세력이 들어가 따낸 소중한 복지제도가 신자유주의자에게 유린당할 위기에 처해있다.의료를 시장에 넘겨주고 싶어하는,미국처럼 민간의료보험이 주도하고 영리병원이 조응하는,자본이 의료를 지배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은 GDP의 16%을 의료에 써버리니 민생이 되겠나?기업의 경쟁력이 있겠나?기업이 의료보험 비용을 대야 하는 등 GM이나 크라이슬러 등도 과도한 의료비 부담이 몰락의 이유가 되고 있다.가계 파산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의료비 때문이다.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제1 과제로 드는 이유다.중산층 파산은 노동시장에서의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오바마가 나선 것이다.그런데 이미 시장이 사적 자본의 주도하에 운동 원리가 이미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의료영역이 사적 자본의 보험회사와 영리병원과 의사,제약회사가 삼각고리로 워낙 단단히 묶여있다.이걸 끌고 있는 게 보험자본인데 못 이긴다.어떤 정권도 이걸 넘을 수 없다.미국은 희망이 없다.  우리도 그렇게 가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영리병원을 전국에 만들고 고급 의사를 다 옮기고 단가가 다섯 배로 뛰어올라 여기 보내고 싶어 민간보험 들 수 밖에 없다.건강하게 오래 살고 좋은 의료를 받고 싶은 것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데 다 영리병원 가고 싶어할 것이다.  공공보험과 민간보험,공공병원과 영리병원이 두 개로 존재하는 나라,미국이 꼭 그런 나라다.정확히 쪼개져 있다.크라이슬러 다니면 존스홉킨스 병원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면 미국이 아니라 태국으로 간다.미국 진료비의 10%밖에 안 되니까.  저희가 원하는 의료 시스템은 접근성이 완전히 보장되고 양질의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공공 지향성이 강한 의료모델을 하고 싶다.정부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정부가 5조원 투입할테니 보험료를 20%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동의할 것이다.의료비를 조금만 내도 되는데 왜 안하겠느냐.  암에 대해선 보장성을 대폭 강화,75~80%로 높였다.암환자 가족들은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졌느냐고 한다.암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낮춘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장성 높이면 스웨덴 못잖은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주에서 영리병원 저지에 앞장섰는데 성과나 자신감은.  정말 제주대첩이었다.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고 제주지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했고 총리 주재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영리병원을 내국인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불과 한달 사이에 바짝 싸움을 했다.촛불집회가 한창인 때라 의료민영화 추진한다면 반정부투쟁이 가열될 것이 뻔하니까 제주도민의 의사를 모아오면 추진하는 것으로 했다.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찬성이 높게 나왔다.한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반반이 나왔다.제주지사가 강하게 추진했고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신문에다 찌라시도 삽입하고 100분토론에도 나가고 여론전에 맞불을 놓았지만 제주도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됐다.관제 반상회도 조직하고 했는데 제주도민이 현명해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높게 나왔다.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포기했다.  그런데 김태환 지사가 연말과 연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다.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논평을 냈다.불과 6개월 전에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접어놓고는 다시 추진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지사 혼자가 아니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기획재정부가 보고한 사항이다.  기존의 성과를 지키고 북유럽의 발전된 모델로 끌고 가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자본측에서는 이를 해체하고 사적 영역을 넓히려는 음모가 있다.핵심 고리가 영리병원이고 다른 하나가 이를 매개로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키는 음모다.우리는 이를 저지해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과제다.건강보험공단의 공공성을 높여 하나만 있으면 되겠구나 국민들이 생각하면 민간의료보험이 설 터전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암에 관한 보장성을 높이니까 민간보험의 암보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지금까지 암보험 판매하는 건 정액형 보험인데 이건 보장성 보험이다.미국에서 판매하는 암보험은 실제로 들어가는 의료비를 충당하는 보험이다.엄밀히 말하면 보장성 보험의 시장이 포화돼 버렸다.의료와 자본은 적대적 모순관계다  ->의료분야에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막아야 하는 반면,보편적 복지국가로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당연히 둘이 연결되는 거다.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데 더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복지의 토대를 넓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경제적 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체제전환,국가발전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기존의 대한민국 국가발전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박정희 대통령 부터 시작된 발전국가 모델이 신자유주의 시기를 지나면서,1994년 김영삼정부의 자본자유화를 시작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가 파탄난 거다.이를 대체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모델로서의 체제전환의 과제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진보세력은 이 둘다를 답해야 한다.이 유일한 답이 복지국가 전략이라고 믿는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삽질과 녹색뉴딜을 말하고 있는데 이걸 통해선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오히려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더욱 격화시키는 쪽으로 체제발전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삽질에 들어가는 50조원의 재정을 국가복지의 제도화,사회서비스의 제도화에 쓰자.국민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두번째 장점은 국민들 손에손에 이전소득이 주어져 구매력이 늘어 내수가 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사회서비스 시스템이 잘 짜여지면,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확충되면 연구개발 능력과 창의성,잠재력이 현실화된다.지식기반 경제에 부합하는 핵심역량을 만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땅 파는 데 50조원을 쏟아붓겠다는데 노무현 정부 때가 원망스럽다.세금 올리는 게 여의치 않으면 일부 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영역,노인요양 보육이라든가 사회적 서비스에 돈을 쏟아붓게 만들었으면 제도가 바뀌고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돼 있었으면 우리 사회의 보수화,시장의 야만성도 없애고 복지국가 지지세력도 늘어나 정권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  ->노무현 정부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좌파정부’라고 공격당했는데 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안목이 없었을까.  진보적 사회세력을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했다.그걸 배제한 이들은 삼성과 손 잡은 세력이었다.집권한 지 얼마 안돼 삼성 보고서 나왔고.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사회서비스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에 필요한 복지를 총칭하는 것이다.출생과 육아 가족 교육,적극적 노동시장정책,퇴직해선 연금을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노인들을 사회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이걸 잘하는 나라가 스웨덴이기 때문에 스웨덴을 배우자고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복지국가가 안 되는 이유를 드는데 노조 조직률이 한국은 10%도 안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한다.그런 논리라면 토종에겐 설득력이 없다.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건강보험도 만들 수 없었어야 한다.우리는 토종적 이단세력들이다.  복지국가 전략이 중요하다.세력화를 해야 하는데 스웨덴의 범노동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스웨덴이 가능했던 것은 2차대전 직전에는 중간노동계급이 없었던 시대다.정규직보다 훨씬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이해를 달리하면서 더 절박한 복지 소구세력이고 중산층 신중간계급은 양질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모든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서양에서 반세기 동안 해낸 것을 아주 짧은 시기에 압축적으로 해야 한다.독일이 1834년에 비스마르크가 의료보험을 도입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것을 우리는 30년 만에 따라잡아야 한다.그런데 어떻게 독일이 걸어온 그 길을 그대로 따르는가.스웨덴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이 토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동세력은 중요하고 기본으로 하되 이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형성해야 한다.사회서비스를 통해 복지 수혜자를 넓혀 나가야 한다.양질의 일자라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사회적 일자리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우군이 되는 것이다.  케인즈주의 복지국가가 수명을 다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치고 난 뒤 탈산업화로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었다.여성의 일하는 권리가 학대됐고 노령화와 저출산이란 인구구조의 변화가 발생해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1990년대 전세계에 확산됐다.여성의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 선진국이 아동을 무상교육하고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의 불안정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이 사회적 일자리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놓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일자리다.사회적 일자리는 기술 혁신이 있을 수 없어 인건비가 높게 책정되기가 힘들어지고 누구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적 일자리에 근무할 사람을 직접 교육시켜 공무원이나 준공무원 등 안정된 신중간층으로 만들어 복지제도의 우군이 돼 사회민주주의 세력과 정치적으로 결합하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독일 같은 나라는 비영리단체들이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서비스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인건비는 중앙정부가 보조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어떤 형이든 좋겠지만 정부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사회적 서비스 자리로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
  • 제주 흑돼지 평양 간다

    평양에 제주 흑돼지농장이 들어선다.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2007년 11월 제4차 제주도민 평양방문 당시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논의했던 ‘남북 흑돼지 사육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양돈장 내부 기자재(2억 2000만원 상당)를 16일 북한으로 보낸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그동안 금강산 피격사건 등으로 지연돼 오다 지난해 9월 북측의 요청으로 협의가 진전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이루어지게 됐다. 양측이 지난해 12월12일 작성한 최종 합의서는 ‘제주도민운동본부는 평양시 사동구역 덕동리 평양돼지공장 분만사 3개동에 대한 내부기자재 및 제주흑돼지 공급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2009년 상반기에 사업 완공을 위해 최대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1단계로 제주흑돼지농장이 설치될 평양 양돈장 1개동에 분만틀과 사료통 등의 기자재들을 보내 설치하고 4~5월쯤 제주농가들이 기증한 흑돼지 100마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민운동본부는 이어 2단계로 남북협력기금에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나머지 양돈장 2개동에 대한 내부기자재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민운동본부는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도의 가축방역시스템을 전수하고, 현지서 생산되는 흑돼지고기의 개성공단 납품, 해외수출길을 모색하는 등 경제협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흑돼지 평양 간다

    평양에 제주 흑돼지농장이 들어선다.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2007년 11월 제4차 제주도민 평양방문 당시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논의했던 ‘남북 흑돼지 사육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양돈장 내부 기자재(2억 2000만원 상당)를 16일 북한으로 보낸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그동안 금강산 피격사건 등으로 지연돼 오다 지난해 9월 북측의 요청으로 협의가 진전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이루어지게 됐다. 양측이 지난해 12월12일 작성한 최종 합의서는 ‘제주도민운동본부는 평양시 사동구역 덕동리 평양돼지공장 분만사 3개동에 대한 내부기자재 및 제주흑돼지 공급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2009년 상반기에 사업 완공을 위해 최대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1단계로 제주흑돼지농장이 설치될 평양 양돈장 1개동에 분만틀과 사료통 등의 기자재들을 보내 설치하고 4~5월쯤 제주농가들이 기증한 흑돼지 100마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민운동본부는 이어 2단계로 남북협력기금에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나머지 양돈장 2개동에 대한 내부기자재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민운동본부는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도의 가축방역시스템을 전수하고, 현지서 생산되는 흑돼지고기의 개성공단 납품, 해외수출길을 모색하는 등 경제협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화소식 알림방] 제주 ‘난타’ 소띠 도민 이달 50% 할인

    [문화소식 알림방] 제주 ‘난타’ 소띠 도민 이달 50% 할인

    ■제주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난타를 상설공연 중인 제주PMC는 1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4시 공연 때 신년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도민 소띠 관람객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50% 할인하고, 책 1권을 기증하는 관객에게 입장료를 1만 5000원으로 할인해준다. 설날에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에게도 50% 할인해준다. (064)723-8878. ●제주도 문화진흥본부가 오는 29, 30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사랑이 가득한 추억 만들기’를 주제로 좋은 영화 무료상영회를 열어 가족영화 2편을 상영한다. 첫날 윤제균 감독의 ‘1번가의 기적’(15세 관람가)이, 둘쨋 날엔 롭 민코프 감독의 ‘포비든 킹덤’(12세 관람가)이 각각 상영된다.(064) 754-5262. ■전주 ●예원예술대의 신년 음악회인 ‘베토벤 바이러스’가 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지휘 서희태(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피아니스트 한영란(연세대 음악과 교수), 첼리스트 홍안기(전주대 음악과 조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광주대 출강)이 맡았다. (063)270-8000. ●2009 KBS 교향악단 초청 전북은행 신년 음악회가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지휘는 이종진(인천시향 부지휘자)이 한다. (063)1588-4477.
  • “제주사람 무뚝뚝해… 돌아갈 때 무거운 기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잖아요.” 중견 탤런트 고두심씨가 무뚝뚝한 표정의 제주도민에 대해 애정 섞인 쓴소리를 했다. 고씨는 7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관광산업 진흥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사례를 들어가며 도민들에게 미소와 친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 출신의 그녀는 올해 ‘제주 방문의 해’ 홍보대사다. 고씨는 “집을 떠나봐야 그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서울에 오래 살다 보니 제가 태어나고 자란 제주가 더욱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지만, 고향에 왔다 돌아갈 때 무거운 기분이 자주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공항에 내리면 우선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않고 무뚝뚝한 데다 음식점에 가면 ‘먹으려면 먹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 툭 (음식을) 던져 두고 가는 등 불친절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웃 위해 나누면 주말이 즐겁다

    이웃 위해 나누면 주말이 즐겁다

    서울시의 나눔행정이 주말을 즐겁게 한다.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2008 제주감귤 홍보 소비자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서울시와 교류협정을 체결한 제주도민들이 생산한 감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3일간 계속된다.3년째 열리는 이 행사는 매년 풍성한 수확에도 불구하고 가격하락과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가세해 시민들의 감귤소비촉진을 호소했다. 오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과일로 제주 감귤만한 건강지킴이가 없다.”면서 “서울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사랑하고 방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주말인 15일 한강에서는 ‘행복한 한강 나눔’ 행사가 열린다. 장애인들도 새롭게 변화하는 한강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장애인 300여명이 참여해 여의도 선착장~밤섬~난지~선유도공원~여의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한강유람선 투어를 즐긴다. 선유도 한강전시관도 관람하게 된다. 유람선투어에서는 레크리에이션과 코믹마임 등 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져 늦가을 한강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일요일인 16일 명동성당에서는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사랑나눔 바자회’도 열린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창업지원프로그램인 하이서울창업스쿨을 통해 성공을 거둔 창업자 다섯명이 후원한 것이라 더욱 뜻이 깊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뉴라이트 “홍준표, 10년간 딴나라 갔다왔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한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정부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역사교과서 수정 요청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정권에 따라서 역사적 관점이 바뀌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문제는 신중하게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은 2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한나라당을 ‘딴나라당’이라고 부르던데,홍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딴 나라에 갔다 온 모양”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임 사무처장은 “(홍 원내대표가)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 말을 했는지 몰라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들은 학부모들에 의해 다음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과서 내용을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권에서 좌파수정주의 입장으로 교과서 내용을 바꿔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병들었기 때문에 다시 건강하게 복구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임 사무처장은 특히 금성출판사의 역사 교과서를 “아이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대표적인 교과서”라고 단정한 뒤 “금성 역사 교과서는 의도적으로 자유대한의 정통성과 건국의 의미를 폄훼하고 반대로 북한의 정통성과 체제를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방부가 ‘제주 4·3 사건’과 ‘전두환 정권’ 등에 대한 역사 교과서 수정의견을 냈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당연한 문제의식”이라고 평가한 그는 “훈련소에 입소한 청년들 중 과반수가 주적을 미국으로 보는 등 국가관과 안보관이 아주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안보관 문제의 원인을 전교조와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임 사무처장은 제주도민들과 국방부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4·3 사건’ 재평가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은 남로당 제주조직이 철저히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한 것”이라며 “‘4·3 사건’을 추모한다면서 폭동을 주도했던 남로당 부대원들을 추모대상에 포함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희생된 어린아이·여자·노인들도 좌익 폭동세력인가.’라는 4·3 사건 유족위원회의 반론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남로당 제주조직에 의해 많은 양민들이 학살 당했고,진압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쌍방의 희생은 추모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방부측의 전두환 정권 재평가 요구에 대해 “5공화국에 대한 평가는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시대적 비판이 분명하므로 자칫 쓸데없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임 사무처장은 “국방부가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제주도 관광객 64% 내국인 카지노 찬성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과반이 내국인 카지노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지난 8월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 1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제주도에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오전 제주도관광협회 주최로 열린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도민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주지역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타당성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찬성 이유로 제주가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대표 관광지이자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출입 관리가 쉽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반면 36%의 응답자는 사회적 문제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점과 아름다운 관광자원의 황폐화, 제주의 이미지 훼손, 방문객으로 인한 혼잡 및 환경오염 등을 들어 반대했다. 또 ‘카지노 추가 허용시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2.1%의 응답자가 제주도를 선택했다. 연구원은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제주도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제한적 출입 카지노(제주도민 제외)’라고 정의하고 제주와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경제 발전 등을 목적으로 들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4·3사건 좌익 폭동은 왜곡”

    국방부가 제주 4·3사건을 ‘좌익세력의 무장폭동’으로 규정, 고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수정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제주 4·3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제주 4·3연구소 등은 19일 성명을 내고 “그 동안 정부기관의 조사, 연구에 의해 4·3사건이 남로당 중앙당 지시와는 무관하게 대다수가 무고한 희생을 당했음이 밝혀졌는 데도 ‘남로당 지시’,‘선동에 속은 양민’ 운운하는 것은 수만 제주도민의 억울한 희생에 이념을 덧칠해 ‘불가피한 희생’으로 몰고 가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국방부가 4·3사건 왜곡에 앞장서는 등 현 정부가 4·3위원회 폐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4·3사건을 왜곡하고 제주도민을 좌익반란세력으로 규정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총제주본부와 진보신당제주추진위원회도 “국방부의 행태는 4·3 영령과 제주도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역사적 평가와 국가의 결정에 대해 반기를 드는 반란 행위”라며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공항 민영화 왜 하나” 제주·청주 반대운동 확산

    정부의 지방공항 민영화 계획과 관련, 제주와 청주 등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한국공항공사가 지방의 14개 공항을 독점 운영하면서 공항 운영의 효율성 및 서비스 개선이 미흡해 민간 경영방식 도입을 통한 지방공항의 경쟁체제를 유도하겠다며 일부 지방공항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제주YMCA 등 제주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제주공항 매각저지 제주도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저지 운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이 날 오후 제주공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제주도는 섬이란 지리적 요건 때문에 항공항공 이용률이 90%를 넘는다.”며 “공항이 매각되면 요금 인상 등 사기업의 공항 독점에 따른 폐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오는 20일 제주시청에서 제주공항 매각저지 제주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반대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의회도 “제주공항이 민영화되면 항공사의 공항시설 사용료 및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의 상승과 탑승객의 공항이용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관광산업이 주축인 제주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민들의 유일한 연륙교통수단인 제주공항의 민영화 불가 입장을 정부에 수차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들도 청주공항 민영화 저지운동에 본격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0일 시민정책토론회를 갖고 “공공성이 확보되지 않는 청주공항의 민영화를 반대한다.”면서 “앞으로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저지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시의회도 최근 청주공항 민영화 반대 건의문을 채택, 정부에 전달하고 “공공재인 청주공항의 민영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애물단지였던 청주공항이 도민들의 노력으로 도약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청주공항이 민영화 보다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시설 이용료 인상 등이 우려돼 민영화 반대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은 지난 8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지방공항 매각과 관련해 현재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며 “매각 대상 공항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

    제주 서귀포시 대천동 강정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해군기지가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된다. 정부는 11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총리실은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지역에 추진 중인 해군기지가 오랜 논란 끝에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된다.”며 “지난 4년간 논란을 거듭해 온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국가와 지역발전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민의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제주 해군기지를 세계적인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육성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제주 해군기지는 대천동 강정마을에 48만㎡(14만 5000평) 규모로 2014년까지 8895억원을 투입해 건설된다. 이중 28만㎡는 매입,20만㎡는 매립을 통해 조성된다. 부두 길이는 1950m로 함정 20여척 계류가 가능하며,15만t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기항할 수 있다. 총리실은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해군기지의 크루즈 선박 활용 방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관광수입 증가 효과 등 경제적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제주도가 건의한 지역발전 사업을 토대로 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복합항 추진방향과 지원사업 조율을 위해 필요한 경우 총리실과 관계부처, 제주특별자치도가 참여하는 지원 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끈적거리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비책을 찾는다면 폭포가 좋은 대안이 된다.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내 나라 안에 폭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물을 맞을 수 있는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수가 수면으로 직접 떨어지거나 깊은 물 웅덩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 전국의 유명 물맞이 폭포들을 모았다. 혹서와 짜증, 불쾌지수 불가침 지역들이다. ●물맞이 폭포 1번지 수락폭포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던 예전엔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냈을까. 선조들은 절기에 맞춰 폭포에서 물맞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하다 하여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에도 ‘칠석물맞이’라 해서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는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의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 1번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낙수 지점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자랑거리.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서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자 우렁찬 파열음이 들린다. 물 떨어지는 소리다. 옆으로 입술이 파래진 채 아래턱을 덜덜 떨며 지나는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나같이 팔로 몸을 꼭 감싸안은 모습이다. 물맞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구례군청 박미연(35) 문화관광해설사는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낙수의 안마 효과를 보기 위해 수락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신경통이나 관절염, 특히 산후통이 있는 여성들이 물맞이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이상훈(43)씨도 “처음엔 물줄기가 따가웠지만,5분 정도 지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씻겨나가는 듯했다.”며 말을 보탰다.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폭포 아래를 오가며 2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로 ‘자연 마사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폭포 밑이 사람으로 넘쳐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래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자리가 쉽게 나는 편이다. 찬물을 뒤집어쓴 다음, 폭포 아래 발을 담근 채 시원한 수박 한쪽을 먹는다. 무더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풍경이다. 수락폭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폭포 원줄기가 떨어지는 곳은 남녀가 함께 물을 맞는 ‘혼탕’이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 워낙 물살이 세 모자와 옷을 갖춰 입어도 2분 이상 버티기 어렵다. 원줄기 왼쪽은 별도 물줄기로 만든 ‘여탕’이다. 물에 젖은 몸의 실루엣을 보이기 부끄러워하는 여인들이 주로 찾는다. 약 30m 윗쪽은 남자들을 위한 공간. 여성들의 시선을 피해 좀 더 ‘과감한’ 모습으로 물맞이를 즐긴다. 폭포 아래쪽으로 갈수록 계곡수가 완만하게 흐르며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맞춤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박 해설사에 따르면 차로 15∼20분가량 떨어진 지리산 온천랜드와 수락폭포를 번갈아 이용하며 냉·온탕을 오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려면 머리에 뒤집어쓸 수건이나 모자, 두툼한 비닐봉투를 반드시 가져가는 게 좋다. 주의할 점 한 가지. 폭포수를 맞을 때 윗도리는 바지 바깥으로 빼놓는 게 좋겠다. 세찬 물살에 속옷이 드러나는 낭패를 피하려면 말이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55. ▶가는 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 광주방면→남원 나들목→19번국도 구례방면→밤재터널→산동→수락폭포 ▶맛집:산동면 탑정리 은행나무집(781-6006)은 염소고기 수육(3만 3000∼5만 5000원)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 ▶주변 볼거리:산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과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운조루, 지리산 화엄사 등이 대표 볼거리. 어린이와 함께라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도 좋겠다. 장수풍뎅이 애벌레 분양, 봉숭아 꽃물들이기(23일까지)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780-2551. /ci0000 ●청도 8경 낙대폭포 청도의 진산, 남산 중턱에 있는 높이 30여m의 폭포다. 기암괴석과 울울창창한 숲이 어우러진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깊은 계곡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할 정도.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2.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우회전→청도군청→남산 등산로→낙대폭포 ▶맛집:청도는 추어탕이 유명한 곳. 청도추어탕(371-5510), 역전추어탕(371-2011) 등이 잘한다. ▶주변 볼거리:▲화양읍 송금리 와인터널은 내부온도가 항상 13∼15℃내외를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인 곳. 현재 감와인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 간단한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운문면 운문사는 ‘청도의 눈’으로 불리는 명찰. 대웅보전 등 7점의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소나무 등이 있다.▲화양읍 유등리 유등연지는 8월 중순까지 연꽃이 절정을 이룬다./ci0000 ●남녀의 애절한 사랑 깃든 만연폭포 예로부터 한여름이면 신경통 환자들이 제집 드나들듯 했다는 유명한 물맞이 폭포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만석이와 연순이가 폭포 아래로 함께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높이는 10여m. 수량이 많아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가실 만큼 물소리가 우렁차다.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0-1227. ▶가는 길:호남고속도로→동광주 나들목→지원 나들목→광주광역시→너릿재터널→화순읍→아파트단지 사거리→만연폭포 방향 좌회전→큰재→수만리→만연폭포 ▶맛집:달맞이 흑두부는 검정콩으로 빚은 흑두부에 돼지고기를 얹은 보쌈이 맛있는 집.372-8465. 영벽정 식당은 메기매운탕으로 소문났다.372-1210. ▶주변 볼거리:▲중국 양쯔강 적벽에 비유되는 ‘화순적벽’은 동복호로 흘러드는 창랑천을 따라 늘어선 노루목적벽, 물염적벽 등을 합쳐 부르는 말.▲운주사는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유명한 절집이다./ci0000 ●바다와 마주한 제주 소정방폭포 서귀포시 소정방폭포는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물맞이폭포로 꼽힌다. 물맞이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높이는 7m쯤 된다. 특히 물마사지가 신경통에 곧잘 듣는다는 입소문을 탄 이후 여름철만 되면 ‘아줌마 부대’가 대거 찾는다. ▶가는 길:정방폭포 주차장→파라다이스 호텔 옆 오솔길→소정방폭포 ▶맛집:보목리 보목항은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자리돔 생산지. 자리돔 물회 등을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주변 볼거리:▲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소를 이루고 있는 곳.▲천지연폭포와 인근 삼매봉 등은 야경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다./ci0000 ●찬바람 나오는 얼음골도 있어요 바위틈에서 차가운 바람이 품어져 나와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풍혈도 무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곳.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천황산 자락의 얼음골이 대표적이다. 한여름에도 찬바람 때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 밖에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의 빙혈, 충북 제천시 수산면 수레골 동굴, 경북 청송 얼음골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얼음굴이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풍혈냉천과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5리 한골,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풍혈 등은 여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곳이다.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의 미래 ‘장수산업’으로 열어야”

    “제주의 미래 ‘장수산업’으로 열어야”

    “제주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자연 인프라와 제주도민의 삶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제주 발전의 유일한 대안은 장수산업(長壽産業)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제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산업으로 ‘장수산업’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동안 제주는 감귤과 같은 환금작물과 관광산업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으나,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산업화는 경쟁력을 전제로 하는데, 경쟁력의 확보는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장수는 그동안 제주의 특성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른바 성장동력을 위한 신산업으로 장수산업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희망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선시대 제주목사 임제가 1577년 30가구가 살고 있는 해안마을에서 100세가 넘은 노인을 7명이나 만났다는 기록을 남겼을 만큼 제주는 예부터 장수지역이었다는 것이다. 27일 제주시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제주 민속의 산업화’를 주제로 제주국제협의회와 제주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세미나가 열린다. 학문적 연구의 영역에 머물렀던 민속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이다. 민속학·인류학·국문학·건축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한국·일본·캐나다 학자가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대처럼 ‘실천 학문’의 차원에서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는 몇가지 발표가 이루어진다.‘장수산업’을 주창하는 전 교수의 ‘민속으로서의 제주 장수와 성장동력으로서의 장수산업-실천인류학의 사례’도 이 자리에서 발표된다. 전 교수는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장수산업이란 기본적으로 제주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배운 지혜와 지식을 기초로 한다.”면서 “제주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 즉 제주 민속에서 발견되는 장수 요인들을 결집하고 그것을 콘텐츠로 삼아 산업화의 아이디어와 접목시킨다는 전략이 장수산업을 구성하는 요체”라고 밝혔다. 그는 장수산업의 ‘벤치마킹’대상으로 1993년 ‘장수 일본 넘버 원’이라는 기념탑을 세우고 1995년 ‘세계장수헌장’을 발표하는 등 장수라는 개념을 지역발전 프로그램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의 오키나와를 지목한다. 전 교수는 “제주 민속을 깊이 성찰할 때 제주의 특성을 배울 수 있고, 제주에서 배운 지혜를 기초로 제주에 맞는 성장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빌려온 것이 아니라 ‘메이드 인 제주’라고 분명하게 원산지 표시를 할 수 있을 때 세계로 발신된 상품과 아이디어는 제주 사람들의 주머니를 불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부심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날 현길언 한양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는 제1부에서는 쓰하 다카시 일본 유구대 교수가 ‘조상숭배의 비교문화론-제주도와 오키나와’, 아미노 후사코 일본 전수대 교수가 ‘제주 무속의 현대적 재발견’을 발표한다. 김용범 국민대 겸임교수가 진행하는 제2부에서는 전 교수의 논문과 윌리엄 캐논 헌터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초빙교수의 ‘상품화, 관광 그리고 제주 돌하르방’, 강영봉 제주대 국문과 교수의 ‘제주어의 관광 상품화’를 놓고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진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주, 외국인 캐디 추진

    제주도가 골프 비용의 거품을 빼기 위해 외국인을 경기도우미(캐디)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최근 제주지역 일부 골프장이 경기도우미 외국인 채용을 건의한 것과 관련,“정부 당국에 이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외국인 경기도우미 채용은 인건비 절감과 캐디 부족 현상 등을 모두 해소할 수 있어 제주는 물론 전국 골프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외국인 경기 도우미 채용 허용은 사실상 관광노동시장 개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 당시 이를 추진했으나 지역 노동계의 반발과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김 지사는 “최근 제주를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외국인 경기도우미 채용을 허용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검토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지역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관광노조는 “제주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외국인 경기도우미 채용 허용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제주도민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는 외국인 노동시장 개방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시대] 색깔 찾아가는 제주 票心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색깔 찾아가는 제주 票心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제18대 총선에서 제주도민은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당초 모든 선거구에서 초박빙 접전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였다. 새 정부의 4·3사건위원회 및 농촌진흥청 폐지 거론, 대통령의 제2공항 건설 유보 발언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었는데도 이를 해소시킬 중앙의 대책은 전무했다. 이번 제주도 선거의 특징으로는 중앙의 홀대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택의 형평성을 들 수 있다. 정당명부 비례대표 개표에서 한나라당이 32.4%로 1위, 민주당이 30.2%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3위 12.3% 친박연대,4위 민주노동당(10.0%),5위 창조한국당(5.1%),6위 자유선진당(4.2%),7위 진보신당(2.3%) 등으로 나타났다. 보수와 진보가 거의 똑같은 비중을 나타냈다. 제주도민은 여당이 아닌 후보를 선택한 것이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 ‘무소속 1번지’로 소문났던 제주도의 표심은 이제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진보적인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에도 제주도민은 17.36%를 몰아줘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향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보수적인 자유선진당에도 9000여표를 줬다. 이번 총선 결과는 제주도민의 역사문화적인 심성을 그대로 대변한다고 하겠다. 한라산을 정점으로 해 사방팔방 골고루 퍼져 있는 지리적 여건에서 빚어진 사회 경제적 형평성은 한 지역과 집단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제주민의 정서를 보여준다. 예로부터 제주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주민들은 대부분 소규모 민유지를 소유한 자작농이었기 때문에 지주전호제가 발달하지 못했다. 또한 지역 사회를 주도할 강력한 유림 세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살고 섬이라는 조건에서 빚어진 독자적 정치·사회·경제 구조를 오래도록 유지해 왔기 때문에, 문화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강하다. 20세기 초 제주를 찾은 일본인들이 한결같이 “재산이 없는 자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지 않으며, 거지가 없고 모두가 근면해 생업에 종사한다.”라고 지적한 것은 제주인의 근면성과 삶을 개척해 나가는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하겠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이 중앙의 정치 세력이나 이념에 의해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가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20세기 제주 역사는 제주섬을 에워싼 외부의 인간·환경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저항하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한 과정이었다. 20세기 제주도가 외부와의 만남을 애써 외면하고 배척했다면, 이제 새로운 21세기는 세계를 향해 더욱 활발하게 지식·정보·문화를 나누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실 있는 개방’,‘환경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개발’,‘지방이 중심이 되는 세계화’의 실천일 것이다. 우리가 21세기 제주도의 이상으로 여기는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는 이러한 전제 위에서 성립돼야 할 것이다. 이번 제18대 총선 결과가 주는 교훈은 역사 속에 숨어있는 제주민의 형평 추구와 공동체성의 심성을 토대로 강한 자치와 국제자유도시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라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의 자치와 성장의 원동력이 형평성과 공동체성에 있음을 제주도는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제주·한진그룹 ‘먹는 샘물’ 다툼

    제주도에 때아닌 ‘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진그룹측이 ‘제주광천수’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것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저지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항공㈜은 최근 제주 지하수를 퍼올려 만든 제주광천수의 일반 시판에 전격 나섰다. 한국항공측은 지난 1984년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동목장 생수공장에서 월 3000t가량의 제주광천수를 생산, 대한항공 기내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에만 공급해 왔다. 이는 그동안 제주도가 한국항공측의 일반 시중 판매를 제한해 왔기 때문이다. 도는 제주삼다수를 생산중인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에만 일반 판매를 허용해 왔다. 그러나 한국항공측은 지난해 제주도를 상대로 일반 판매 제한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 승소하자 먹는샘물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기존의 제주광천수를 ‘제주워터(jejuwater)’로 바꾸고 지난해 10월 특허청에 ‘한진제주워터’로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한국항공측은 “제주도가 일반 시판을 제한한 것은 영업자유의 중대한 제한”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한진측의 일반 시판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덕상 제주도환경부지사는 “지난 1984년 한진측에 내준 먹는샘물 허가의 취지는 항공기 기내음료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제한적 범위’였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월 한국공항에 지하수 판매 및 도외 반출 허가를 내준 것은 ‘먹는샘물을 계열사에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확약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한진측이 신뢰를 저버리고 지하수 시판을 강행하는 것은 법률적 문제를 떠나 기업윤리 차원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주워터’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는 지리적 명칭이자, 제주도민 모두가 공유해야 할 지적재산권인데도 한진측이 이를 자사의 돈벌이용 상표로 이용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수자원본부와 제주도개발공사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취수량 제한 등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 한진측의 일반 시판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하수는 특별법에 ‘도민의 공동자산’인 공수(公水)로 규정돼 있어 개인이나 사기업이 독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입춘(立春)을 맞이한 제주섬은 제주시내 옛 도심의 중심인 관덕정 일원에서 ‘탐라국 입춘 굿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는 절기이기에 추위와 액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들 제주목관아 마당으로 나와 굿도 보고 국수도 먹으며 서로 어우러진다. 올해는 무자년,60년 전 제주를 휩쓸고 간 4·3사건이 일어난 지 한 주기가 흘러간 해라서 입춘을 맞은 제주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절절하다. 올해는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경제 우선주의를 내걸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서민·중산층의 주름살을 펴겠다던 대통령 당선인의 희망찬 약속들이 바로 눈 앞에서 실현될 듯 많은 새로운 정책들이 국민 앞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각계 각층이 갖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전 정책의 연속보다는 단절과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을 전제한 위에 지역과 사회계층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기본 방침일 것이다. 제주도가 소수와 약자, 특수성을 대표하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국가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범적인 지역이 될 수 있다. 그 사례로 최근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제주도 관련 정책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들여다 보자. 제주4·3사건위원회의 폐지, 농촌진흥청 폐지, 영어교육도시 특구의 확산 등이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사안들이다. 모두 제주도민들의 의구심과 반감을 사고 있는 정책 변화이다. 제주4·3사건위는 반세기에 걸친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1999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어렵게 만들어진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정부 기구이다. 국가의 법에 의해 원만하게 과거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새 정부가 위원회를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제주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중앙의 지역에 대한 인식이 천박함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주민의 청원, 국회의 입법, 정부의 집행, 민원 해소로 나아가는 민주 국가의 운영질서를 정부가 나서서 뒤집어 엎는 행위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해서 제주지역의 농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의 국립 난지농업연구소는 감귤시험장 운영, 흑우 개량, 말 육종 등 제주형 특수 농업·축산업의 육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을 하루 아침에 폐지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대한 형평성 인식이 부족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교육 국제화 특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이 법이 추진되면 제주특별자치도법에 의거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제주의 특수성을 전제로 한 특별자치도의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산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특수 지역에 대한 배려로서 제공된 형평성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와 ‘실용’을 내세운 새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부동산 완화정책, 영어몰입교육 정책, 농업·해양 관련 부처 통폐합 등에서 보듯이 자칫 사회 계층, 지역간 형평성을 잃어 버릴 정책 테스트를 하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낮은 곳의 서민 대중, 지역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제주가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제주섬 사람들의 마음도 살필 수 있었으면 한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제주, 화장문화 급속 확산

    ‘제사는 안 지내도 조상묘 벌초는 꼭 한다.’는 제주의 뿌리깊은 매장 선호 풍습이 화장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07년 제주도민 사망자 2870명 가운데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치른 사례가 1183건으로 41.2%의 화장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의 화장률 38.2%보다 3.0%포인트 높은 것으로,10년 전인 1998년의 화장률 8.8%에 비해 무려 32.4%포인트나 뛰어 매장을 선호했던 제주 지역의 뿌리깊은 장례풍습이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주도화장장인 양지공원관리소는 “화장률이 10%대에서 40%대로 상승하는 데 전국 평균이 32년이나 걸렸으나 제주도는 10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도는 그러나 현재의 화장률도 지난해 전국 평균인 56.5%보다 크게 밑돌아 아직도 매장 풍습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화장 유언 남기기’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또 정부정책이 화장을 치른 뒤 납골하는 방식에서 자연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에 따라 제주시 어승생공설묘지에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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