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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제주서 토론형 교육과정 도입… 주입식 공교육 혁신할 새 모델 될까

    대구·제주서 토론형 교육과정 도입… 주입식 공교육 혁신할 새 모델 될까

    대구와 제주의 일반 초·중·고교에 토론 중심의 국제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가 2021년부터 본격 도입된다. 우선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도입되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교육과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두 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B 교육과정의 한국어화를 추진해 2021년부터 선별된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IB는 국제인증 교육과정으로 토론 중심 수업에 기반해 논·서술형 절대평가가 이뤄진다. 또 각 학교가 아닌 IBO에서 주관하는 외부 평가로 최종 성적이 산출된다. 하버드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영국의 옥스퍼드 등 세계 주요 대학이 IB 성적을 대입 평가 요소로 인정하고 있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들도 수시 전형을 통해 IB 교육과정 이수자를 일부 선발하고 있다. 두 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신청을 받아 ‘관심학교’를 선정하고 IBO 평가관의 확인을 통해 후보 학교 과정을 거쳐 IB 인증학교를 최종 선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21년까지 대구는 9개교(초·중·고교 각 3곳), 제주는 1개 고교에 한국어 IB 과정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영어와 일부 예술 과목을 제외한 모든 IB 과정이 한국어로 진행된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 인증학교에는 수능에 관계없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사전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IB 과정 이수 학생들은 IB 성적을 대입 점수로 활용하는 해외 대학뿐만 아니라 수시 전형을 통해 국내 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IB 과정을 이수해도 해외 대학 지원이 가능하다고 두 교육청은 강조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IB 성적을 적용하는 해외 대학들은 한국어 IB 과정 내 영어 수업만으로도 입학에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 교육청은 IB 도입이 국내 교육 과정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현재 국내 상황에서는 중학교까지 토론형 수업을 하다가도 고교 진학과 함께 입시 중심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IB 과정은 창조적 수업 방식을 고교와 대입까지 이어 갈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B 도입이 또 다른 사교육 증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서울 강남 등에서는 국제고나 외고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어 IB 교육과정에 특화된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어 IB 과정은 단기간으로 성과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사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갓 고등학생이 된 A(17)양에게 중학교와 다른 고등학교 생활은 숨통을 조여 오는 듯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낯선 친구들 틈에서 내성적인 A양은 친구에게 말 한마디 붙이기도 힘들었다. 야간자습 시간까지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고, 시험 성적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학교 분위기에 냉혹함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턴가 A양은 친구들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외모와 하위권인 성적, 소심한 성격 등 자신의 모든 것이 비웃음거리가 된 것 같은 망상에 빠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우울’, ‘자해’ 같은 글과 동영상을 찾아보며 마치 자신의 감정인 양 빠져들었다. 결국 첫 중간고사를 며칠 앞두고 A양은 “학교 가기 싫다”며 부모님 앞에서 펑펑 울어버렸다.10대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10대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011년 5.5명에서 점차 줄어들어 2015년 4.2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16년 4.9명, 2017년 4.7명으로 다시 증가세에 놓였다. 2016년을 기점으로 10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운수사고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10대의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큰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이라는 이야기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초1·4학년, 중1·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실시하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조치가 시급한 ‘우선관리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2013년 4만 6104명(2.2%)에서 2018년 5만 9320명(3.3%)으로 늘었다. 교육부의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지원사업단 실행단장인 강윤형 한림대 연구교수는 “검사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증가 추이에 대해서는) 다각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치의 빈틈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가정 내 문제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학교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경우 학교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아무런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홍현주 한림대 자살과학생정신건강연구소장은 “‘고위험군’인 학생은 (자살 시도나 자해 등) 행동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평소에 티를 내지 않는 학생들은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면서 “담임교사 등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반응하지만 심리 부검을 해 보면 나름의 우울감과 고통이 컸던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사소한 자극도 무겁게 받아들여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 교수는 “학교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고 이상 행동도 없었던 학생이 한 번의 꾸지람이나 갑작스러운 성적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SNS에 남겼던 글과 사진들이 또래 학생들에게 퍼지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제재 없이 유튜브 등에서 공유되는 환경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10대 자살률이 2015년까지 꾸준히 줄다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심과 투자 여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교육부는 2012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해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파악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류된 학생들은 위(Wee)센터나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의원 등 학교 안팎의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심리치료 등을 지원받는다. 2013년부터는 각 시도교육청별로 3년간 ‘학생정신건강 학교-지역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도 진행했다.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즉각적·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병·의원 등 전문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2015년 10대 자살률이 최저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특별교부금을 통한 한시적 사업이었던 ‘학생정신건강 학교-지역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이 종료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시스템 구축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과 의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제주와 충북, 대구교육청은 학생 자살 예방 시스템 구축의 ‘모범사례’다. 제주교육청은 2015년 9월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고 정신과 전문의 3명을 두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고 있다. 박재희 제주교육청 장학사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모두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설립 뒤 지난해까지 학생 자살이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교육청의 ‘마음건강증진센터’ 역시 학생들에게 전문의 상담을 제공하고,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리적 위기 상태에 놓인 학교를 전문의가 찾아가 학교 회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 덕에 충북에서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들 중 2차 기관으로 연계되는 비율이 90% 이상으로 전국 평균(80%대)보다 높다. 대구교육청은 지역 내 종합병원에 위 센터를 구축해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치유에 지역사회의 의료기관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100만명가량의 학생들을 아우르는 서울교육청에는 학생들의 마음을 돌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다. 서울교육청은 2013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전담하는 조직인 ‘마음건강 원스톱 지원센터’를 만들고 전문의를 채용해 운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근하는 전문의 없이 일선 병·의원 전문의들을 위촉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교수는 “학교는 위기 학생들을 파악하고 전문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학교의 전화 한 통에 교육청과 전문의, 지역 내 전문기관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적극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이를 지지해 주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한 대화에 익숙해 의사 등 전문가에게 자신의 정서를 숨김 없이 표현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방법에 서툴다. 홍 소장은 “마음이 힘들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그까짓 것’,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같은 마음가짐으로 이겨 내는 방법을 알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맞는 상담 시스템도 필요하다. 교육부가 지난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청소년 모바일 상담 애플리케이션(앱) ‘다 들어줄 개’의 고도화와 안착이 시급하다. 홍 소장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정서적으로 큰 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2 대입 이후 개편 세 가지 전망과 과제

    2022 대입 이후 개편 세 가지 전망과 과제

    ① 수시·정시 통합② 수시·정시 확대③ 논술형 IB 도입지난달 26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수시-정시’ 통합 방안을 제안하면서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더 커졌다. 현재까지 대입 제도의 틀이 공개된 것은 현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까지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근거한다. 고1들은 올 8월 정확한 수시 정시 모집 비율과 전형별 모집인원 등 구체적인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확인하고 고2가 되는 내년 4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대학별 전형을 알 수 있다. 향후 대입 개편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대입 개편 방향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짚어봤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큰 폭 변화 가능성 교육부가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어온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거스르는 ‘수능 확대’로 귀결됐다. 학종의 공정성을 불신하는 여론이 공론화 과정에서 힘을 얻은 결과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능 위주 정시 모집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모집 비율은 35~40%까지 올라갈 수 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수시 선발 인원이 77.3%, 정시 선발 인원이 22.7%이다. 현재 중3이 치를 2023학년도 대입부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입시를 치를 예비 수험생이 3년 전에 대입 정책의 틀을 알 수 있도록 한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 방향은 올해 안에 발표된다. 당분간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입 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 고1부터 문·이과 통합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데, 이들이 대입을 치른 지 1년 만에 대입 제도를 개편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 고교학점제를 처음 경험하는 고1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 이후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 제안 ‘수능 확대’를 내세운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은 ‘교육 혁신의 역행’이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창의·융합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학교를 다시 ‘문제 풀이’ 시험으로 내몬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대학에서처럼 수업을 직접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수능 중심 대입 제도가 유지될 경우 고교학점제의 정착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교의 교육과정이 수능 대비를 위한 지식암기 및 문제풀이 위주로 운영돼 토론·체험·실습 중심의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려는 교사들에게도 혁신을 멈추고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이 1년간의 공론화 과정 끝에 ‘어설픈 봉합’에 그쳐버리자 교육계에서는 자체적으로 대안 모색에 나서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9월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을 발족하고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해 발표했다. 연구단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고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수능은 학생을 변별하는 시험이 아닌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일종의 ‘자격고사’가 돼야 한다는 게 연구단의 주장이다. 연구단은 수능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학종의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정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학종을 정규 교육과정 중심으로 기재하도록 손질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수능이 끝난 뒤 수시와 정시 전형을 함께 진행하면 고교 3학년 2학기 과정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개편되고 학종의 공정성이 높아지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학부모, 학종 불신… 2022학년도에 일부 반영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하자는 주장은 현재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방안이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과 정시확대학부모모임 등이 정시 확대 주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공론화 과정에 시민참여단으로 참가했던 이종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당시 개편안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정시 45% 이상 확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수능 확대를 요구하는 주장의 중심에는 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수능처럼 점수화되지 않은 정성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수시-정시 통합 방안에 대해 “수시-정시 통합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는 수능을 무력화시키고 학종을 확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 중심 정시를 30% 이상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만으로 수능 확대 기조가 실제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을 예고한 고교학점제가 근본적으로 대입 전형에서 수능보다는 학생부의 영향력을 더 볼 수밖에 없도록 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고교에서부터 자신의 적성 등에 맞춰 수업을 골라 듣고 대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장한 수시-정시 통합 시기 역시 이 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2025학년도 이후다. 다만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종합계획을 2020년 중 내놓을 계획인데 이와 대입을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4차 산업시대 맞춤형 교육 IB, 제3 대안으로 선진국들 역시 한국의 수능과 같은 국가 대입고시가 존재한다. 미국의 SAT나 영국의 A-레벨,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등이 있다. 이 중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의 도입 방안도 제3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IB는 토론·논술형으로 이뤄지는 교육과정으로 최종적으로 대입 시험까지 치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교육에 토론과 논술의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IB 도입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주요 대학은 IB 성적을 대입 전형의 하나로 인정해 준다. 일본의 경우 2016년 일부 학교에서 처음으로 IB 대입 시험을 치렀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대구교육청이 IBO와 IB교육과정의 한글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제주교육청은 올 9월 일반고 1개교를 선정, IB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바른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서는 대입의 주체인 대학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입 제도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지난해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에서 대입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지 확인됐다”면서 “정부 혼자서 대입 개편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대입 개편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교육자 최정숙을 기억하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교육자 최정숙을 기억하다

    제주의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최정숙(1902~1977) 자료집이 발간됐다.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최정숙-최정숙을 만난 사람들’ 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센터는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과 함께 2017년부터 2년간 최정숙과 가까이 지냈던 46명의 구술을 묶어 550쪽 분량의 구술자료집을 만들었다. 최정숙 선생의 흔적을 찾아 신성여고, 진명여고, 이화여대, 고려대 의대 등을 탐방조사했다. 자료집은 중앙기관과 전국 도서관, 유관기관, 교육청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최정숙은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자 초대 제주교육감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해방 후 여성 교육에 매진해 부녀회를 조직하는 등 여성의식 개혁에 앞장섰다. 신성여중고 교장으로서 여성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경성여자보통학교 학생이던 1919년 3월 1일 서울 탑동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이 발표되자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11월 6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기까지 8개월여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3년 최정숙 선생에게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센터 관계자는 “구술자료집은 암울한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자세와 제주도민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최정숙 선생님의 고귀한 생애를 만날 수 있다”며 “최정숙이라는 선각 인물의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학교 논·서술 확대… 공정 평가 가능할까

    중학교 논·서술 확대… 공정 평가 가능할까

    주관식 시험·수행평가 45% → 50% 제주·대구, 토론수업 시범운영 추진 조희연 “평가기준 공개… 전수 점검” 일부 교사 “업무 부담 가중” 하소연내년 학교 현장의 탈(脫)객관식 바람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교과서 속 지식을 암기해 오지선다 문제를 푸는 현행 수업·평가 방식으로는 창의적 사고력으로 무장한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교육·산업계 지적 때문이다. 서울 지역 중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때 일부 과목의 객관식 출제를 금지하고, 제주 등에서는 고교 단위에서 토론·논술형 교육체계 시범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채점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있어 확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12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기 수업·평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에게 미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내년부터 초등·중학교에서 학생끼리 협력해 문제를 푸는 팀프로젝트를 늘리고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중학교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 정책이 눈에 띈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모든 중학교에서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 도덕 포함)·과학(기술가정, 정보 포함) 등 5개 교과군 가운데 학기당 1개 이상을 택해 객관식 시험 없이 논·서술형과 수행평가로만 학생을 평가하게 할 계획이다. 또 중학교의 서·논술형 시험과 수행평가 비중을 현행 45%에서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해진 답을 써내기만 하는 ‘단답형 서·논술형 문항’을 내지 못하도록 지도·점검도 한다. 교육부도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서·논술형과 과정중심 평가를 활성화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 초등·중학교 34곳을 연구학교로 지정해 서·논술형 시험 등을 위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 경험을 다른 학교들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와 대구에서는 고교 단위에서 객관식 벗어나기를 시도 중이다. 두 교육청이 도입 추진 중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는 토론식 수업을 하고 서·논술형으로 시험을 보는 국제 교육과정이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IB 도입이 확정된다면 이르면 2020년 1~2개 고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대에 맞는 진짜 지식을 배우려면 토론식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가 필요하다’는 대원칙에는 다수가 동의하지만 현장에 뿌리내리는 과정은 험난할 가능성이 높다. 평가의 공정성 논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논술형 시험은 채점 때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조 교육감도 이날 “(공정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시대적으로 (객관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평가 혁신의 큰 방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평가기준을 사전 공개하고 매년 두 번씩 내신 시험 관련 전수 점검을 하는 등 공정성 확보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토론식 수업을 당장 늘리려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실제 올해 객관식에서 탈피한 평가 방식을 도입했던 서울 21개 평가선도학교 중 7곳은 “다시 사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업무 부담이 심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에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문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들을 각각 한 권씩 추천받았다.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기 좋은 철학 이야기, 또 미래 시대를 앞둔 세대들을 위한 교양서 등 다양한 도서를 소개했다.많은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는 책들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김석준 부산·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소설 ‘아몬드’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골랐다. ‘아몬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성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 교육감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라져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여름방학 중 학생들에게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맺음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따·다문화·장애… 고민해 볼까요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일본 현직 교사인 후쿠다 다카히로가 쓴 동화 ‘넘어진 교실’을 추천했다. 이지메(왕따)를 당하다가 인기가 많은 친구와 친해지며 왕따에서 벗어나지만, 왕따의 화살이 다른 아이에게 옮겨가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진 초등학생 블루와 왕따를 당하는 친한 친구를 돕다가 자신도 함께 왕따를 당할까 봐 망설이는 오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왕따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쉽게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장 교육감은 “이 책으로 아이들이 왕따 문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그 해결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이금이 작가가 쓴 동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를 권했다. 평범한 초등학생인 영무가 정서장애를 가진 수아라는 친구와 짝꿍으로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김 교육감은 “나와 다르지만 나처럼 특별한 친구 수아를 짝꿍인 영무가 점점 이해하는 이야기”라면서 “교실에서 마주치는 나와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타인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노 교육감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 대한 편견과 학교 친구 간 괴롭힘을 유쾌하게 그린 소설”이라며 초등학생들에게는 김정미 작가의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를 추천했고, 중·고생에게는 “고양이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와 슬픔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김중미 작가의 소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권했다. 모두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 아이들이 나와 다름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소년이 온다’… 5·18 치유의 역사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두 교육감이 중·고생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책이 성인들을 위한 소설이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여름방학 동안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을 읽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전의 5·18을 소재로 한 소설이 기록과 고발의 입장에 섰다면 ‘소년이 온다’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치유의 과정을 밟아 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여름방학 동안 이 소설과 씨름하며 치열한 역사의 한순간을 공감하며 제대로 뜨겁게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철학과 고전… 커지는 생각의 나무 중·고생들에게 철학적 고민의 기회를 주는 책들도 소개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고 신영복 교수가 쓴 ‘담론’을 추천도서로 올렸다. 이 교육감은 “동양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세계 인식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담고 있어 청소년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청소년 철학교육 전문가 데이비드 A 화이트가 쓴 ‘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를 추천하면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품고 기발함과 엉뚱함으로 생각을 확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공자의 고전인 ‘논어’를 읽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선인들의 지혜가 농축된 ‘논어’에서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중에 많이 출간된 어린이용 논어를 찾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쉽게 풀어 쓴 이성주 작가의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를 골랐다. 박 교육감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답한 바 있다”면서 “학생들이 올여름엔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작가 3인이 쓴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를 추천하며 “아이들이 나를 둘러싼 관계설정을 통해 어떤 삶을 설계해야 하는지 풀어놓은 필독서”라고 소개했다. 4차 혁명… 상상 그 이상의 나라로 교육감들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책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구본권 작가의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추천하며 “인공지능·사물인터넷·3D프린팅·무인자동차·자동변역기계·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문선이 작가의 ‘지엠오 아이’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꼽았다. 유전자 조작이 일상화되고 돈벌이로 이용되는 미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최 교육감은 “유전자 조작이 맞춤 아이를 만들어주는 일에까지 이용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학생들이 유전자 조작의 장단점, 유전자 맞춤 아기의 필요성, 생명 연장 찬반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설동호 대전 교육감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를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만든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중·고생들에게 추천했고,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채인선 작가의 동화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를 추천했다. 또 김병우 충북 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는 황선미 작가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동화독법’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동화독법은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들에게 이미 정해놓은 답이 아닌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책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욱 평택여고 국어교사는 “방학에 시간이 많다고 무리하게 독서 목표를 잡는 것보다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정해놓고 재미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한 권을 읽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아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사]

    ■제주도교육청 ◇부이사관 승진△행정국장 고수형◇서기관 승진△공보관 김경희△교육예산과장 고용민△교육재정과장 한관수△제주도의회 교육전문위원 강문식◇사무관 승진△교육예산과 김정익 임경희 김동철◇서기관 전보△교육행정과장 김희운△제주교육박물관장 이승룡△제주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강영훈△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행정지원국장 강형인◇사무관 전보△체육복지과 강미선△총무과 양진규△교육재정과 고연희△제주시교육지원청 고남근 변숙희△서귀포시교육지원청 김순정 이정윤△제주제일고 강애선△제주영지학교 강상훈 ■한국씨티은행 ◇지점장 이동△목동오목교 윤천호△서교동 신동구△안산 김광진△제주 정홍 ■신영증권 ◇상무 승진△크레딧마켓부 신혁진△리스크관리팀 이승환 ■삼일회계법인 ◇신임 파트너 영입△금창훈 김가율 김기록 김도형 김성호 김승환 김운규 김종산 김태훈 김효건 류제욱 박수연 박승정 박인대 박종우 서용태 서희원 양윤정 양인병 오혜정 이경민 이남선 이용희 이홍석 장혜윤 전성만 전종성 정승원 정지원 조한준 진병국 최성우 한규영 한재상 한정탁 홍성표 홍승환 홍창기 ■KB손해보험 ◇상무 신규 선임△자산운용부문장 한승철
  • 울산·인천 “부패 척결” 대구 “학력 신장” 광주 “통일교육”

    울산 7명 중 6명 “청렴도 제고” 대구, 대입 전문가 진로 컨설팅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 59명의 공약을 살펴보면 교육 문제에서 각 지역의 고민과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울산과 인천 지역 교육감 후보들이 공통으로 내세운 키워드는 ‘청렴’이다. 두 지역 모두 전임 교육감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했기 때문이다. 우선 울산교육감 출마자 7명 중 6명(구광렬 후보 제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에 청렴도 제고 정책을 포함시켰다. 노옥희 후보는 교육 4대 비리(성범죄, 성적조작, 금품수수, 신체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교육 공무원이 부패·비리에 한 번이라도 연루되면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지역 김석기 후보도 ‘교육비리 고발센터’를 운영하고 비리 연루자를 엄단하기 위한 무관용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인천교육감직에 도전한 도성훈 후보는 ‘인천교육청렴위원회’를 만들고 교육청 안에 ‘고위공무원 비리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뜨거운 교육열로 유명한 대구에서는 후보들이 진학과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될 공약을 여럿 선보였다. 강은희 후보는 대입 전문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대입 내비게이션센터’, 진로 정보를 상시 제공하는 ‘진로진학취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별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다. 같은 지역 김사열 후보는 교사의 책임교육을 연구·지원하는 ‘책임교육 담당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고 홍덕률 후보는 대입 전문가를 동원해 지역 학생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구체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광주의 장휘국 후보는 평화통일 교육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남북 학생 교류를 추진하겠다”면서 광주 학생들이 금강산, 개성, 평양, 백두산 등 북한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재정 경기교육감 후보도 성장 단계별 ‘통일 시민 교과서’를 개발하고 경기 평화통일 교육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토론식 수업과 논술·서술식 평가를 특징으로 하는 국제 교육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 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눈에 띄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 후보는 “2019년에 IB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 운영하겠다”고 했고 서거석 전북교육감 후보도 IB 과정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문화 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의 교육감 후보들은 관련 공약도 빠뜨리지 않았다. 전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고석규 후보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직업 교육과 심리·정서 상담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시·도 교육감 공약 이행 평가] 공약이행률 10%P 높아져…대구·세종교육청 등 6곳 최고등급

    [단독] [시·도 교육감 공약 이행 평가] 공약이행률 10%P 높아져…대구·세종교육청 등 6곳 최고등급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014년 선출된 시·도 교육감의 ‘공약성적표’를 25일 공개했다. 대구와 세종, 경기, 충남, 경북, 경남 교육청 등 6곳이 종합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득점하며 가장 높은 등급(SA)에 올랐다. 이들 시·도 교육감의 공약이행률은 85.67%로 2010년에 선출된 시·도 교육감의 75.53%보다 10.14% 포인트 높다.전국 동시로 치러진 시·도 교육감 선거는 2010년이 첫해였지만, 두 번의 민선자치 교육감 선거를 거치면서 공약관리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역자치정부가 국비를 보조받는 국책사업을 따내려고 혈안이지만, 교육행정은 상대적으로 재정투입이 적어 교육감의 공약실천 의지가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 다만 민선 교육감의 ‘주민소통’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의 공약 921개(울산시 교육청의 비공개 자료 77개 제외)의 이행사항을 점검한 결과, 전체 85.67%에 해당하는 789개 공약이 완료·이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료된 공약은 195개이고 계속 추진하는 공약이 594개다. 2010년 전국 동시선거에서 선출된 시·도 교육감은 809개 중 412건을 추진해 공약이행률이 75.53%이었다. 세부항목으로 공약이행 완료는 대구(교육감 우동기), 대전(설동호), 세종(최교진), 경기(이재정), 충남(김지철), 전남(장만채), 경북(이영우), 경남(박종훈), 제주(이석문) 교육청 등 모두 9곳이 SA등급이다. 특히 전남과 경북 교육감의 공약완료율은 100%였다. 반면 인천(교육감 부재)은 공약완료율이 42.86%로 가장 낮고 울산(교육감 부재)은 자료 공개도 거부했다. 2017년 12월의 목표 달성 정도에서는 서울, 대구, 세종, 경기, 충북(김병우), 충남, 전북(김승환), 경북, 경남, 제주 등 10곳이 SA 등급을 받았다.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공약들은 거의 폐기되기도 했다. 강원교육청(민병희)은 ‘기업도시 산학 맞춤형 특성화고 설립’과 ‘교과연계형 체험학습장 만들기’, ‘동계해양 레포츠 고등학교 설립’ 공약 등을 폐기했다. 또 학교자치조례 제정 추진은 일부만 추진하는 등 7개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의 신설 초교 1학년 전체 교실에 온돌 설치하기나 경기교육청의 고교 교과서 비용 지원, 대구교육청의 교직원 공동육아협동조합 운영(대구) 등의 공약도 끝내 실행되지 못했다. 재정 투입이 거의 필요 없는 공약들도 사라졌다. 부산교육청(김석준)은 학생 인권조례 제정·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지원을, 전남과 제주교육청은 학교 자치조례 제정을, 충남교육청은 학교인권조례 제정 등의 공약을 폐기했다. 공약이행 현황이 정확히 공개됐는지, 주민들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는지는 주민소통 정도와 웹소통 항목을 통해 평가했다. 시·도와의 긴밀한 협조를 위한 교육청의 조직설계 노력도 함께 진단했다. 이 항목에서 SA 등급을 받은 곳은 경기교육청이 유일했다. 경기는 17개 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추첨’을 통해 공약이행 평가단을 운영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위촉’, ‘추천’, ‘공모’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고려한 ‘추첨’ 형식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경북도 공모 및 추첨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추첨 방식으로는 운영을 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민선 교육감의 공약이행 관리는 교육 관련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민선 교육감의 공약을 상시로 평가하는 주민평가단에 대한 교육청의 심도 있는 고민과 실천이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각 항목당 순위는 서열화 우려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쓸모있는 교육 이야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달달 외워 정답 찾기로는 인재 못 키워”

    [쓸모있는 교육 이야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달달 외워 정답 찾기로는 인재 못 키워”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을 4개로 하든, 전체로 하든 중요하지 않아요. 객관식 위주인 시험문제가 바뀌지 않으면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도 달라지지 않죠.”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주저 없이 말을 쏟아냈다. 현 정부 들어 논의 중인 입시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한 답답함이 담겼다. 지식을 달달 외우게 해 정해진 답을 찾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 방식으로는 기존에 없던 답을 찾아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산업 지형에 적응하지 못하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배고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 최우수생들의 수동적인 공부법을 꼬집은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의 저자인 그는 최근 서울·제주교육청 등의 의뢰를 받아 국제공인 평가·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를 초·중·고교에 도입하는 안을 연구하고 있다. 서술·논술형으로 시험을 보는 IB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수업하고, 평가한다. 꼭 IB가 아니더라도 “향후 개편될 대입 수학능력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교육계에서는 생각을 써내려가는 시험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소장은 일본의 교육 혁신 움직임을 설명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강한 일본을 위해서는 경제와 교육 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2013년 ‘교육 재건 실행위원회’를 만들었다”면서 “교육을 바꿔 인재를 키우고 경제를 다시 세우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은 올해까지 200개 학교에서 IB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비판적 사고력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IB 교육과정을 국내 일부 학교가 시범 도입하고, 이를 발전시켜 우리만의 새로운 교육·평가과정을 개발하자고 주장한다. 그는 “예컨대 지금까지 시험문제는 특정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순서대로 나열하라고 묻는 식인데 IB는 ‘전쟁이 끝난 뒤 체결하는 평화협정이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쓰시오’라고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풀려면 수업 방식도 당연히 객관식 맞춤형 교육 때와는 달라야 한다. 서술·논술형 시험 방식의 장점은 누구나 알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채점의 공정성은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는 게 대표적이다. 이 소장은 “공정성 우려 때문에 우선 IB 도입이 필요하다. 1968년 이후 50년 동안 검증된 시험이고, 만약 특정 학교 채점자가 점수를 부풀리면 시스템으로 걸러내 그 학교 성적을 모두 깎기도 한다”고 말했다. “논술형 시험방식이 도입되면 더 많은 사교육비가 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소장은 이에 대해 “사교육은 모든 교실에서 같은 진도로 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똑같은 방식으로 평가할 때 힘을 발휘한다”면서 “교사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가르치고 논술형으로 시험 치면 학원이 여기에 적응하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소장은 충남교육청과 함께 고교생 100명에게 IB 문제를 풀도록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신기하고, 낯설어하면서도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밌다”고 말했다. 재밌는 이유를 물어 보니 아이들을 이렇게 답했다. “맞든 틀리든 내 생각을 쓰잖아요. 학교에서는 아무도 내 생각을 물어본 적이 없어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어특활’ 혼란 키운 교육부, 금지 시기도 갈팡질팡

    ‘영어특활’ 혼란 키운 교육부, 금지 시기도 갈팡질팡

    정책 효과·부작용도 계산 못 해 오락가락 정책 속 찬반 대립 격화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을 금지하는 정책의 추진 여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할 교육부가 명분과 여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해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 이달 말 최종 방안 발표키로 1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말쯤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정책의 최종 방안을 발표한다. 애초 오는 3월부터 영어 특활을 금지하려 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자 의견 수렴을 이유로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가 고민 중인 선택지는 ▲1년 유예(2019년 3월부터 시행) ▲6개월 유예(올해 9월부터 시행) ▲추진 시점을 못박지 않은 잠정 유예 ▲애초안 대로 올해 3월 시행 등이다. 지난 9일 밤 교육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간 당정 협의 과정에서 “1년 유예 안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여당 의원이 ‘당장 시행하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을 뿐 결론 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0일 시민단체에 이어 11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출석한 교육감들의 입장을 듣는다. 또 조만간 학부모와의 만남도 추진하는 등 여론을 최대한 살피기로 했다. 하지만 ‘놀이 위주의 올바른 유아 교육을 위해서는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영어 특활을 금지하는 게 맞다’는 교육부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에 따라 ‘당장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며 영어 특활 금지 시행 시기를 미루는 미봉책으로 귀결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세종·제주, 사교육 풍선효과 입증 못 해 또 교육부는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활 금지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사교육 풍선 효과’가 대표적이다. 학부모들은 “월 비용이 3만~4만원대인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활을 금지하면 그 수요가 고가의 영어 유치원으로 몰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부는 “세종·제주에서는 교육감 권한으로 이미 어린이집·유치원의 영어수업을 금지했지만 사교육 쏠림 현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교육청이 2015년부터 추진한 정책은 각 유치원에 영어 수업을 지양해 달라고 요청한 수준이라 교육부의 전면 금지 정책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영어 사교육 증감을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어 정책 효과를 정확히 알긴 어렵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규제” vs “초1·2 허용” 팽팽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활을 둘러싼 찬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 등 33개 시민단체는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어 학원의 유아 대상 선행교육까지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 측은 “어린이집·유치원만 규제하면 사교육 풍선효과와 유아 영어 양극화로 국민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행 프로그램도 동시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폐지 반대 청원’이 올라와 10일 오후 현재 7300여명이 동의했다. 또 이미 금지 방침이 선 초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허용해 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대근 기자의 평범한 교육] ‘객관식’을 버려야 사는 시대…더이상 脫선언 미룰 수 없다

    문제1. 도덕과 예절의 공통점을 두 가지 고르시오. (1)이 세상을 살아갈 때 지켜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 (2)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3)옳은 일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한다. (4)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따르는 것이다. (5)양심과 관련 있다. 교육 전문가인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의 중학생 아들 도덕 시험지에 있던 문제라고 한다. 중학교 도덕 문제쯤은 상식 수준에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지없이 깨진다. 이 소장은 “정답·오답 여부를 따지기 전에 답을 고르려는 시도라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객관식 시험. 그 덫에 우리 교육은 해방 이후 70년간 갇혀 있었다. 오지선다의 한계를 몰라서가 아니다. 다만 객관식 시험은 평가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약한 한국 사회에서 버릴 수 없는 매력을 호소하며 꿋꿋이 버텼다. 또 매뉴얼에 따라 반복 공정하던 산업화 시대 때는 지식 외우는 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이 인재를 가리는 데 요긴했을 터다. 하지만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새해 업무계획과 신년사를 보면 2018년은 객관식 시험 체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첫해로 기록될 것 같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먼저 작은 망치를 빼들었다. 조 교육감은 지난 3일 서울교육청의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1학기부터 공·사립중학교 22곳을 뽑아 중간·기말고사를 객관식 없는 서술형 시험으로 보거나 수행평가로만 학생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과정 중심 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얘기다. 부산교육청도 올해부터 초등학교 시험에서 객관식을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했다. 제주교육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적 과정 중심 평가체계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과정을 국어로 번역해 공립학교에 무상 도입하기로 했다. 시·도교육감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교육감 성향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가릴 것 없이 9번이나 언급됐다. 알다시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사회다. 7세 이하 어린이가 직업을 택할 때쯤이면 이들 중 65%는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몇 해 전 나왔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묻고 생각해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객관식을 버려야 사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감들의 잇따른 ‘탈객관식 선언’은 시대적 필연이다. 다만 모든 교육제도의 변화 앞에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늘 기민하게 움직여 왔다는 경험칙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교육당국의 역할은 단순히 ‘선언’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현장이 이상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꼼꼼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 dynamic@seoul.co.kr
  • 폐교 직전 학교 10여곳 되살린 제주도민의 힘

    폐교 직전 학교 10여곳 되살린 제주도민의 힘

    제주시 애월읍 애월초교 더럭분교장이 오는 3월부터 본교로 승격된다.1946년 설립 이후 학생 수가 감소해 1996년 분교가 됐고 2009년에는 학생수가 17명에 불과해 폐교 직전에 내몰렸다. 학교 살리기에 나선 주민들은 마을 소유 부지 등에 공동주택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등 학생 유치에 나섰다. 학생 수는 2011년 26명에서 2017년 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취학 예정 학생도 16명이나 된다. 저렴한 공동주택 제공을 통한 학생 유치와 제주 이주 바람, 제주교육청과 제주도의 작은 학교 육성 정책 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제주의 시골 학교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더럭분교장 외에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초교 선흘분교장이 건강·자연생태 특화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이 늘어나 본교 승격을 추진 중이다. 학교 인근 람사르 습지인 동백동산을 무대로 습지 생태학교,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 차별화 교육으로 서울에서 전학생이 찾아오는 등 2016년 24명이었던 학생수가 지난해 54명으로 증가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초교 동복분교장도 지역 주민들이 지난해 2월 연립주택 4개동 29채를 신축하고 월 5만원의 임대료로 학생 가정 유치에 나섰다. 교육청에서는 특별교실, 시청각실, 급식실, 다목적 강당 건립 등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전폭 지원했다. 지난해 학생수가 13명에서 올해 52명으로 급증, 본교 승격의 꿈을 꾸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처럼 10여개 초등학교가 주민들의 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대신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작은 학교를 육성하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했고, 제주도는 2010년부터 학교 살리기 공동주택 건립에 50여억원의 재원을 지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4일 “제주 이주 바람 등으로 2014년 이후 학생수가 늘어난 데다 서울에서 학생들이 단기 전학을 올 만큼 천연잔디 운동장 등 자연친화적인 제주의 시골 학교 환경도 학생수 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도 올 고교 전면 무상교육… 공교육에 토론중심 IB 도입”

    “제주도 올 고교 전면 무상교육… 공교육에 토론중심 IB 도입”

    제주 지역은 올해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한다. 전국 최초다. 여기에다 교실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토론 중심 국제바칼로레아(IB)의 공교육 도입을 추진,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인 고교 무상교육을 제주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어서 보람도 있지만 큰 책무도 느낀다”면서 “제주의 노력이 국정 과제의 조기 실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주입식 교육을 바꾸지 않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게 된다”며 “ IB 도입으로 제주의 교실을 토론의 장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전국 최초 고교 무상교육을 시작했는데. -고교 무상교육은 제주도와 도의회, 도민이 하나 돼 이룬 교육자치의 쾌거다. 이미 읍·면 고교와 특성화고에서는 무상교육을 시작했고 지난해 다자녀 가정 학생에게 고교 학비를 지원하는 등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추진해 왔다. 누리과정 예산 부담을 벗게 되고, 도세 전출 비율이 3.6%에서 5%로 상향돼 도세 전입금이 추가로 들어와 재원이 안정적으로 마련됐다. 2019학년도까지 자체 예산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국정 과제가 실현되는 2020년 이후부터는 국비를 반영해 정책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 제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와야 안정적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다. 다자녀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 특수학급 대상 고등학생 등에게 급식비를 지원, 지역 전체 고등학생(2만 1054명)의 47%인 9851명에게 급식비도 전액 지원한다. 특히 자녀가 셋 이상인 다자녀 가정에는 애초 셋째부터 급식비를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첫째, 둘째를 포함해 다자녀 가정의 모든 고등학생에게 급식비를 지원한다.▶무상교육에서 제주가 너무 앞서 나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고교 무상교육은 단계적으로 도민 합의를 거쳐 왔다. 2011년부터 특성화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2016년부터는 읍·면 지역 일반고, 지난해에는 셋째 이상 다자녀 가정 고등학생 학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 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나온 정책이 결코 아니다. 도민들과 합의 과정을 거치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 자치의 정신에도 부합한다.▶우리 공교육에 IB 도입이 가능하겠는가. -IB 교육과정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이 주관하는 시험 및 교육과정이다. 세계 146개국 3700여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IB는 정답이냐 오답이냐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강조하고 논리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교육 과정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생들의 배움 중심, 과정평가, 학생 맞춤형 지원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질문의 힘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와 공교육이 공존한다.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라도 공교육의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고교 학점제, 내신 절대평가 등 새 정부 교육 정책의 안착을 위해서라도 IB 교육과정 도입이 필요하다. 현재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IB 과정 자체를 도입하는 방안과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 중이다. 읍·면 지역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 보겠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IB 시범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해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 사고가 큰 이슈가 됐는데.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 현장실습 자체를 통제하는 건 가장 쉬운 방식이다. 학생들이 투입된 산업체 노동환경 전반을 바꾸는 어려운 방식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부분은 교육청이 무한 책임을 지겠지만 실습처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는 교사나 학교, 교육청에 안전 책임을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교사들이 현장을 살펴보려 해도 업체에서는 영업기밀이라고 거부하고, 취업지원관도 권한이 없다. 현장 안전은 고용노동부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고용노동부는 안전인증제를 실시해 인증받은 실습처에서 학생이 안전하게 실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학교 실습실을 쾌적하게 만들고 실습실부터 안전인증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 정부에서 진보교육감 사찰 논란 있었는데. -누리과정 문제 때문에 도교육청이 감사원 감사를 받는가 하면 엉뚱하게 검찰 고발을 당한 적도 있다. 그중 진영옥 교사 해임처분 취소 소송의 경우 모 학부모 단체가 대법원 판결 1년여 뒤 당시 제가 검찰 지휘를 따르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들었다. 교육자치가 흔들려선 안 된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을 지냈다.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전교조는 교육 주체의 한 축이다. 교육 혁신을 함께 이뤄야 할 교육 가족이다. 추운 거리와 광장에서 법외노조 철회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하는 현실이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지금의 갈등과 혼란은 ‘배제의 논리’가 만든 것이다. ‘배제의 논리’로 교사들과 학교 현장을 나누는 건 온당치 않다. ‘배제의 논리’는 지난 역사의 구태로 영원히 작별을 해야 한다. 국제적 상식에 맞게 노조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전 정부에서 ‘배제의 논리’에 의해 단행된 ‘전교조 노조 아님 처분’이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나. -3월까지는 우선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혁신에 ‘올인’하겠다. 시기가 무르익으면 도민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도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소득차 적은 제주도 학생들 행복감 최고

    한국 초·중·고교생의 행복감이 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대구 등 지역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생이 심리 만족을 더 느꼈다. 이런 결과는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9일 낸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 및 조성사업 연구’에 담겼다. 연구팀은 지난 5~7월 초교 4학년~고교 3학년 전국 9022명을 대상으로 정서 상태와 가족·친구·교사와의 관계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했다. 또 건강·교육·안전·경제 등 객관 지표도 살펴봤다. 연구 결과 제주와 충남, 세종, 대구 학생의 심리 만족감이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이를 수치로 표현한 전반적 삶의 만족도(10점 척도)에서 제주 학생들은 평균 7.41점으로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보였고, 충남(7.30점), 세종(7.26점), 대구(7.22점) 순으로 조사됐다. 강원(6.66점), 대전(6.70점) 등은 ‘불안’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 정서를 상대적으로 많이 느꼈다. 최근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항목에는 강원(2.89점), 전북(2.85점), 서울(2.84점) 순으로 높게 답했고, 세종(2.57점), 대구(2.58점)는 불안감이 비교적 낮았다. 최근 행복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자 충남 학생들은 4.06점으로 답해 가장 높았고 대구와 제주가 4.04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학생들의 행복감이 차이 나는 건 교육·경제여건과 인프라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해석된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를 낳는데 제주는 도심지와 농어촌 간 소득 차가 크지 않고 중산층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역별 지니계수(2016년)를 보면 제주는 0.274로 17개 시·도 중 소득 격차가 가장 적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은 새롭게 조성된 도시라 학교 시설이 깨끗하고, 공무원 자녀가 많아 생활이 안정된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성별로는 여학생의 행복도가 남학생보다 떨어졌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남학생이 7.22점, 여학생은 6.69점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부족한 사회라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감은 떨어졌고, 이웃이나 종교단체 등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남해종합건설, ‘연동 남해오네뜨’ 견본주택 15일 오픈

    남해종합건설, ‘연동 남해오네뜨’ 견본주택 15일 오픈

    남해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연동 남해오네뜨가 오는 15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제주시 연동에 들어서는 연동 남해오네뜨는 지하 4층∼지상 10층, 전용면적 22∼84m²의 공동주택 216세대 및 오피스텔 6실 총 222세대 규모이다. 전용면적별로는 소형아파트 △22m² 90세대, △29m² 9세대, △32m² 117세대와 오피스텔 △81m²테라스형 2실, △77m²테라스형 1실, △56m²테라스형 2실 등으로 전 세대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구성되어있다. 연동 남해오네뜨가 자리할 제주시 연동은 제주도청, 제주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인근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쇼핑 편의시설과 제주 한라병원이 있어 훌륭한 주거 인프라를 갖춘 제주에서 가장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높은 지가로 인하여 주택보다 호텔, 생활형숙박시설, 오피스텔 등이 주로 공급되어 왔다. 연동 남해오네뜨는 제주시 연동에서도 훌륭한 입지에 신규 공급되는 공동주택으로서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다. 더하여 제주의 신 중심축이 될 ‘웰컴시티’의 사업대상지와 바로 인접하여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도도 높다. ‘웰컴시티’는 제주국제공항 주변 1.6㎢ 일대에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고층 오피스, 쇼핑ㆍ문화시설 등을 중심으로 최고 건축고도 100m의 고밀도 개발이 예정되어 있는 제주도의 신 거점 개발 사업이다. 내년 2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 될 예정으로, 조성 후 연간 1,5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민이 모이는 제주의 중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교통여건도 훌륭하다. 연동 남해오네뜨는 제주공항과 차량으로 3분, 제주시 내 최대 관광상업특구인 바오젠거리와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 향후 제주 도청에서 오라동을 관통하는 도로 정비가 완료되면 제주시 전역에 대한 접근성이 한 층 더 좋아질 전망이다. 제주 연동 오네뜨의 분양홍보관은 제주시 노형동에 마련되어 있으며, 12월 15일 오픈과 함께 다양한 오픈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민단체 “학원 휴일휴무제 도입 공약 지켜라”

    시민단체 “학원 휴일휴무제 도입 공약 지켜라”

    미이행 시 내년 낙선 운동 예고 ‘학원 규제책 도입’ 선거 이슈로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이 휴일에 학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학원휴일휴무제’ 도입과 최장 밤 12시까지 규정한 학원교습시간 단축을 전국 시·도교육감들에게 촉구했다. 특히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교육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원에 대한 규제책 도입이 주요 선거 이슈로 떠오르는 모양새다.참교육학부모회,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10여개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쉼이있는교육시민포럼’은 7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최소 격주 휴일마다 학원들이 쉬도록 강제하는 조례를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또 초·중·고교 모두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학원교습시간을 초등학생은 오후 7시, 중학생은 오후 9시로 앞당기라고 했다. 포럼은 조 교육감이 오는 14일까지 이에 응답하지 않을 때에는 교육감의 책임을 묻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조 교육감이 (2014년) 선거공약으로 학원 휴일휴무제를 내걸고 이를 추진하지도 않고 주장을 더 후퇴해 ‘초등학원일요휴무제’로 내용을 바꾸었다”며 “일요일에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이 0.8%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초등학원일요휴무제는 무늬만 휴무제인 셈인데, 이마저도 조례 발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부에 학원휴일휴무제 도입을 건의했고, 교육부가 최근 법제처에서 ‘조례로는 학원휴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학원휴일휴무제는 법률로 규제해야 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조례를 발의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례로 규제할 수 있는 학원교습시간은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포럼이 전국 시·도교육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도별로 오후 10시~밤 12시로 규정한 학원교습시간을 모두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데 찬성한 교육감은 9명이었다. 교습시간 제한이 오후 10시를 넘는 곳 중 이를 앞당길 생각이 없는 교육감은 인천·부산·대전·울산·전남·전북·제주교육감 등 7명으로 파악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주 고교생 등록금 내년부터 전액 면제

    내년부터 제주 지역 모든 고등학교에서 등록금을 받지 않는 무상교육이 전면 실시된다. 전국 최초다. ●다자녀 땐 급식·교복비 등 전액 지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8일 2018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편성·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교 무상교육을 내년부터 제주에서 먼저 전면 실시한다”며 “제주에서의 노력이 국정과제의 조기 실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포함한 내년 고교 무상교육 소요액은 201억원이다. 내년 도내 고등학생 수(공립 1만 1856명, 사립 8764명)를 기준으로 추산한 입학금·수업료 지원에 160억원, 학교운영지원비로 41억원이 각각 들어간다. 또 내년부터 다자녀 가정 고등학생 자녀 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35억원도 편성했다. 이에 따라 다자녀 가정 고교생 자녀는 급식비는 물론 교과서 대금, 수학여행비, 수련활동비, 교복비,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등 모든 공교육비를 지원받게 된다. ●年 201억 소요… 도세 전입금 등 충당 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책임지면서 교육청이 부담을 벗게 됐고, 제주도의 교육비 특별회계 전출 비율이 3.6%에서 5%로 상향 조정돼 도세 전입금 172억원이 추가로 들어와 마련할 수 있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2019학년도까지는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국정과제가 실현되는 2020년 이후부터는 국비를 반영해 정책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은 1조 896억원 규모로 올해 본예산(9132억원)보다 19.3%인 1764억원이 늘어났다. 고교 무상 교육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교육감은 “제주 지역은 그동안 무상교육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도민 합의를 거쳐 왔다”고 일축했다. 이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 진보 성향의 초선 교육감이다. 앞서 제주도에서는 지난해부터 읍·면 지역 일반고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고교 무상교육이 도시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사건, 가해학생 과거에도 수차례 학폭 전력

    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사건, 가해학생 과거에도 수차례 학폭 전력

    김병욱 의원 “가해학생 관리 형식적…전문적 상담 필요”김석춘 부산시교육감 “학폭, 완전히 다 막을 순 없다” 부산 ‘피투성이’ 여중생 사건의 가해 학생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학교폭력의 가해 또는 피해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남·부산·울산·제주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9월초 발생한 부산 여중생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개연성이 많은 학생임을 인지할 기회도 많았는데 제대로 막지 못해서 큰 불행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가해 학생 중 1명은 지난해 6월 학교폭력 피해자로, 같은 해 11월과 지난 7·8월에는 가해자로 처분을 받았다. 다른 가해 학생은 지난해 9월과 지난 7월 두 차례 모두 가해 전력이 있었다. 피해 학생의 경우에는 지난 4월·7월에는 피해자로, 지난 5월에는 가해자로 관련 조치 및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들 학생이 그간 학교로부터 받은 처분 종류는 심리 상담, 조언, 서면 사과, 교내 봉사, 사회 봉사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건 기존 조치와 처분이 형식적, 의례적이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한 두 번도 아니고 아주 많은 횟수고, (또 폭력에 연루될 수 있다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식적 상담, 치료에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전문적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피해 학생은 사건 발생 전 9일 동안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는데 교육당국에서 전혀 조치하지 못했다”며 향후에는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부산교육청은 여중생 사건 발생 전인 지난해와 사건 발생 이후 학교폭력 예방·근절 대책을 발표했지만 두 가지 대책의 차이를 모르겠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석춘 부산시교육감은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 피해자가 특별하게 정해진 게 아니고 가해도 하고 피해도 한다”며 “이 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현행 법의 경우 처벌보다는 선도 중심으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노력해야겠지만 완전히 다 막을 순 없다고 본다”며 “학교 안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을 잘 지키고 보살피면 학교폭력이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익위 “호텔 옆 유치원 교육환경 악화… 이전 허용”

    학교 정문서 50m 이내는 불가 92m 옆 이전비용은 호텔 부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착오로 유치원 바로 옆에 호텔이 지어져 지역사회 전체가 갈등을 빚었던 ‘호텔 옆 유치원’ 논란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최종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유치원 이전을 신청했다가 거부 처분을 받은 A종교재단이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새 부지에서 호텔 일부가 보인다는 이유 만으로 유치원 이전을 허용하지 않은 처분은 잘못”이라고 재결했다고 1일 밝혔다. 중앙행심위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는 2015년 2월 성산읍 B유치원에서 19m 떨어진 부지에 지상 8층(지하 1층) 규모의 호텔 건립을 허가했다. 학교보건법 제6조에는 학교 정문에서 50m 이내는 절대정화구역으로 규정해 숙박시설 등을 지을 수 없지만 시의 실수로 허가가 났다. 지역 학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교육청과 서귀포시가 뒤늦게 공사 중지에 나섰지만 호텔 측에서 이에 반발해 사태가 장기화됐다. 결국 호텔이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B유치원을 호텔에서 92m가량 떨어진 A재단 성당 부지로 이전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A재단은 성당 내 부지 가운데 호텔과 가장 먼 곳에 유치원을 짓겠다며 제주교육감에게 교육환경평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제주교육감은 이전 예정부지에서도 호텔이 보여 학생들의 학습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A재단은 새 부지로 유치원을 옮길 경우 기존 성당 건물과 조경수 등으로 호텔 대부분을 가릴 수 있어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지난해 9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는 “유치원을 옮기지 않을 경우 교육 환경이 갈수록 나빠질 수도 있는 만큼 제주교육감의 유치원 이전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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