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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워크아웃 신청 예정…이유는?

    팬택 워크아웃 신청 예정…이유는?

    팬택 워크아웃 신청 예정…이유는? 유동성 위기에 놓인 휴대전화 업체 팬택이 25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팬택이 오늘 워크아웃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팬택이 이번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2년 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 체제로 들어가는 것이다. 팬택은 유동성 악화로 지난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4년8개월 만인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벗어났다. ’팬택 신화’를 이끌었던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은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났다.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려왔다. 팬택은 지난해 상반기 8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유치했고, 같은해 8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천56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팬택이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시 전망대] 글로벌 수요 기지개… 다시 볕드는 태양광株

    [증시 전망대] 글로벌 수요 기지개… 다시 볕드는 태양광株

    한때는 뜨거운 테마주로, 한때는 ‘치킨 게임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태양광주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 모듈의 공급 과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최근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접었던 태양광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황 선행지수인 주가에서도 나타난다.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의 글로벌 ‘빅3’인 OCI의 14일 종가는 19만 8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7만원)보다 16.8% 올랐다. 한창 잘 나갈 때와 비교하면 아직 반 토막 수준도 안 되지만, 바닥을 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태양광 업계의 후발주자인 한화케미칼과 KCC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2만원을 찍어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KCC는 50만 2000원을 기록해 1년(28만 500원) 전보다 78.3% 올랐다. 반면 삼성정밀화학 주가는 4만 200원으로 전년(5만 5700원) 대비 27.8% 하락했다. 다만 지난 5일(종가 3만 8600원)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태양광산업의 업황 바로미터인 폴리실리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2008년 ㎏당 400달러를 웃돌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5년간 25분의1로 폭락한 것이다. 올 들어서는 21달러대까지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팀장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의 생산 원가는 ㎏당 23달러 수준이어서 지금도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일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OCI가 공장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것은 올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과 선두 업체로서의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박현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년 이상의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태양광 시장이 올해는 45GW(기가와트)까지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3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OCI는 올 1분기 200억원대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동률이 100%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제품 가격도 전분기 대비 15% 상승이 예상된다”며서 “특히 올해 중국의 태양광 목표 설치량은 글로벌 수요의 3분의1가량인 14GW로, 경쟁사인 미국과 독일업체가 중국의 견제를 받고 있어 OCI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도 오는 4월부터 여수산업단지에서 폴리실리콘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中 경기둔화 악재에 증시 ‘한파’

    美·中 경기둔화 악재에 증시 ‘한파’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돈 풀기(양적완화) 축소 등의 악재가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코스피가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가 4일 1880대로 떨어진 것은 외국인의 ‘팔자’ 탓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6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608억원어치, 기관은 2617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이 3~4일 이틀간 판 금액은 1조 618억원어치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668억원), 삼성전자(613억원), SK하이닉스(595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 지난 3일 증시 급락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탓이었다면 4일 증시 하락 요인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었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1.3으로 급락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400대 제조업체 구매 담당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한국 수출 실적에 6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국내 경기 및 증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중국의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미국 제조업 지표도 잇따라 부진해 증시 추가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중국의 1월 비제조업 PMI는 53.4로 2008년 12월 이래 5년여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가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다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유발하기 시작하는 3월 초순까지는 안전자산 선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져 코스피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상수지 적자국과 흑자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분명히 다르지만 위험 자산에서 전방위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다르게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가 이달 중 더 내릴 수 있다며 코스피 하단으로는 1850을, 상단으로는 1970을 제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0원에 육박했으나 결국 내림세로 돌아섰다. 원·엔 환율은 엔고 현상의 재연으로 100엔당 1073.81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수출업체들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많이 내놓아 떨어졌다”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한다면 금융당국의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광공업 생산, 작년 12월 3.4%↑… 54개월 만에 최고치

    광공업 생산, 작년 12월 3.4%↑… 54개월 만에 최고치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전월 대비 생산 증가율이 5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4% 증가하며 2009년 6월(4.9%)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영상음향통신(-7.6%), 석유정제(-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 및 부품(7.3%), 자동차(5.7%) 등에서 크게 늘어난 효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증가했다. 전체 산업 생산은 11월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0.7%), 건설업(-7.4%), 공공행정(-3.4%) 분야에서 모두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등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난달 소비는 줄어들어 아직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3.4%),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5%)의 판매가 부진하며 전월보다 1.3% 감소해 9월(-1.9%)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상반기 내내 계속된 경기 침체로 지난해 연간 광공업 생산은 2012년에 비해 0.1% 줄어 200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체 산업 생산은 서비스업(1.3%) 증가에 힘입어 1.3% 늘었다. 하지만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쳐 2003년(-0.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제조업 26개 업종 중에서 22개 업종의 생산이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면서 “1월에는 지난 연말 생산 확대에 따른 생산량 조정과 신흥국 불안, 조류독감 사태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불황 따른 고용 부진… 비자발적 시간제 양산 ‘악순환’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불황 따른 고용 부진… 비자발적 시간제 양산 ‘악순환’

    프랑스 파리의 한 꽃집에서 일하는 크리스텔 솔롱(25·여)은 매주 22시간을 일하고 한 달에 800유로(약 115만원)를 받는다.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위치한 이 꽃집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4명. 이 중 세 명은 정규직이고 솔롱만 시간제 근로자다. 정규직들은 초과근무를 포함해 주당 42시간 정도를 일하고 솔롱의 두 배 수준인 1500유로(약 216만원)를 가져간다. 솔롱의 소망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정규직 전일제가 돼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는 “같은 에콜(직업학교)을 졸업한 친구들 중에서 정규직이 된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대부분 정규직 전일제 일자리를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시간제로 일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때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면에서 유럽의 맹주를 자처했던 프랑스의 경제와 대외적 위상은 지속적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웃 독일과 네덜란드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인 데 비해 농업과 서비스업 중심인 프랑스는 터키, 중국 등의 성장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일자리·복지 개혁에도 실패하면서 사회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다. 경기침체는 고용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시간제 근로자를 지난해 말 현재 420만여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정규직 전일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1997유로인 데 비해 시간제 근로자 평균은 996유로, 이 중 50% 이상은 월수입 850유로 미만이다. 시간제 근로자 중 32%는 생계가 곤란해 당장 정규직 전일제 전환이 시급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근로 의사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업률 역시 10%(2010년 기준)로 유럽연합 평균(9.6%)보다 높고 25세 이하 청년층의 경우에는 22.4%에 육박한다. 특히 전체 시간제 근로자 중 77.8%가 정규직 전일제 전환에 대한 기약이 없는 무기시간제 근로인데,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간제 근로자의 고용전환 보장제도 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시간제 근로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독일이나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내 다른 나라들이 시간제 근로를 사회통합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설계해 육성한 것과 달리, 경제상황 악화에 따라 정규직 전일제 근로자 대신 시간제 근로자가 어쩔 수 없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82년 전체 근로자의 8.2% 수준이던 프랑스 시간제 근로자는 2005년 17.9%로 급증했고, 현재는 20% 수준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프랑스 시간제 근로 문제의 가장 핵심 원인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고용보호 제도에서 찾고 있다. 민간고용서비스회사인 아데코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프랑스의 경직적인 고용보호법제는 청년층 비정규계약의 급증을 가져왔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시간제 또는 비정규직이 정규직 전일제로 전환되는 데는 10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는 유럽 내에서 가장 긴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7년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는 20~24세가 가장 많고, 나이가 들수록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청년들이 이 같은 일자리 상황을 피해 여건이 좋은 다른 나라로 대량 이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40세 이상 프랑스 청년층 중 현재 런던에만 3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인구수로만 따지면 런던은 프랑스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다. 프랑스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혜진씨는 “아주 오랜기간 동안 프랑스에서 ‘역동성’이라는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전반적으로 사회가 지쳐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물론 프랑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프랑스에서는 시간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 고용법이 발효됐다. 고용주 또는 기업은 주 24시간 이상으로 근로계약을 맺어야 하는 ‘법정최저노동시간’이 도입됐다. 지난해 전체 시간제 근로자들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23시간 20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한국대표부 측은 “시간제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24시간으로 상향조정해 법으로 규정한 것은 저소득층에 대한 보호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정최저노동시간제 역시 합의를 거치고 반대 진영의 논리를 반영하면서 수많은 예외조항을 가진 누더기가 됐다.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26세 미만의 학생 시간제 근로자, 여러 고용주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프리랜서 등은 최저노동시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근로자 측이 요구할 경우’에는 모든 업종에서 법정최저노동시간제를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파리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하는 장유진(33·여)씨는 “일자리가 절실한 사람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고용주의 요구대로 최저노동시간 예외를 원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반대로 중소기업이나 상점들 같은 경우에는 최저노동시간 규정이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각종 통계에서 자영업자는 스스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고용된 비(非) 법인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자영업은 우리나라 고용이나 가계소득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7월 말 현재 575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터키, 그리스, 멕시코를 제외하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우리나라 가계의 전반적 재무건전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자영업자의 영업소득 기반이 튼실할 경우 가계의 평균적 소득 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가계와 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임금 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이는 자영업자가 생계 필요자금, 주택 구입자금 등의 가계대출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영업과 관련된 대출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영업 대출자 1명당 대출액은 1억 2000만원이다. 임금 근로자 대출자 1명당 가계대출(4000만원)의 세 배다. 전체 금융권에서 자영업자 부채는 451조원이다. 이 중 은행 대출은 285조원,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166조원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245조원, 기업대출이 206조원이다. 자영업자 부채가 기업대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를 가계부채와 단순비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3월 말 현재 115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부채는 그 규모만으로도 가계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를 밑돌고 전체 자영업자 부채의 90% 이상이 소득 3분위 이상 고소득 자영업자에 집중돼 있다. 특히 소득 상위 40%인 4~5분위의 비중이 75%다. 따라서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되는 등 자영업자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고, 그에 따라 상당수 관련 잠재 위험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2010년 말 367조원이던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3월 말 451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본격 은퇴와 맞물려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일본도 고령화사회(1970년 진입)에서 고령사회(1994년 진입)로 옮겨가면서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 은퇴계층의 소득은 은퇴 이전 소득의 67%로 OECD 평균 82%에 비해 매우 낮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로의 전환 및 그에 따른 자영업자 부채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한 잠재위험 요인으로는, 우선 자영업자 영위 업종이 대체적으로 영세해 소득창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소규모(1~4인) 영세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 2003년 말 90%에서 지난해 6월 말 93%까지 올라갔다. 두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이 생산성이 낮은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자영업자의 업종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음식숙박업 등의 순으로 높다. 이들은 건설업과 함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대표 업종들로 평균 생존율도 매우 낮다. 음식숙박업의 생존율은 제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수익률 하락 등 임대시장 부진으로 인해 소득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470%로 업종 중 가장 높고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76%다. 앞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 세 번째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부동산가격 하락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자영업자 가계대출의 80%, 기업대출의 51%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일반 가계대출(76%) 및 중소기업 대출(29%)에 비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다. 또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의 LTV도 비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당히 높다. 최근 4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서 LTV 규제 한도인 60%를 넘는 비중이 40%이고 평균 LTV는 53%다. 비자영업자(각각 18% 및 45%)보다 훨씬 높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제약될 수 있다. 특히 주택에 비해 경락률이 낮은 상업용 부동산 담보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자영업자 기업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더 크다. 네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의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지난해 3월 말 현재 39.3%다. 임금근로자(21.3%)보다 매우 높고 만기도 대부분 새해에 집중돼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추가 위험 요인이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감소세나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 평균 3만명씩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50대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37.3%로 가장 높다. 2011~2013년 3월 말까지의 대출 증가율을 보면 다른 연령대는 낮은 반면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29.8%, 66.5%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도 앞서 언급한 위험에 처해 있다. 대부분 영세하고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편중돼 있어 소득 대비 이자 부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40대 이하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비율은 8%이지만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 비율은 각각 10%, 13%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 부채의 잠재위험요인을 통제하려면 우선 단기적으로 장기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을 배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잠재부실 가능성을 미리 막기 위해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영업자 간 자발적 조직화·협업화를 유도해 영업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유망 중소형 프랜차이즈사업 활성화 등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업 확장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영업자와 대기업의 상생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자영업 진출 유인이 줄어들도록 경제적·사회적 여건을 정비하는 정책적 노력도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은퇴자들이 스스로의 경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재취업 통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인력이 많은 만큼 정보기술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쉽게 재취업 통로를 발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들이 창업을 통해 자영업에 진출하더라도 은퇴자 스스로의 경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맞춤형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쏙쏙 경제용어] ■고령화 사회,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후기고령 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유엔이 정한 기준이다.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1994년 고령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현재 고령 사회로 이동 중이다. ■경락률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낮기 때문에 경락률은 100% 미만이다. 주택은 거래 빈도가 높아 상가보다 경락률이 높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1분기 반도체·섬유 ‘맑음’ 전자·철강 ‘흐림’

    각종 지표상의 완만한 경기 회복에도 국내 제조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 426개 제조업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3으로 기준치를 밑돈다고 5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한다.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고, 100이면 앞으로 경기 상황이 지금과 같다고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BSI 또한 94에 그쳐 기준치보다 낮았다. 이로써 제조업 BSI는 2011년 3분기(91) 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게 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7)와 섬유(104) 등 4개의 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반면 전자(81), 조선(95), 철강(96) 등의 산업은 부진을 점치는 기업이 더 많았다. 1분기 내수와 수출 전망지수는 각각 92, 96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고, 매출과 경상이익도 각각 94, 90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분기 전망과 달리 올해 전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100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전망 지수는 각각 107, 108로 고른 개선이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37), 자동차(104) 등 주력산업이 계속 선전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104)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올 한 해 제조업의 체감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올 한 해 3%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의 한계에 봉착하는 ‘중성장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새해 주식시장 전망] 美경제 활기 영향 “수출주 유망” 예측 많아

    [새해 주식시장 전망] 美경제 활기 영향 “수출주 유망” 예측 많아

    새해 증시는 경기가 크게 회복되면서 코스피가 최고 24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 한 해 동안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상고하저’(上高下低)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망이 엇갈렸다. 선진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투자 종목으로는 수출 관련주가 추천됐다. 지난해 말 10대 증권사가 전망한 새해 코스피는 최고 2450, 최저 1850이다. 경기 회복으로 2013년에 부진했던 기업 투자가 새해에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채권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 과정에 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수출 또한 늘어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를 최고 2420, 평균 2150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최고 238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고 2450까지 예상, 10개 증권사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은 국내외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오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최고 2450까지 올라갈 수 있고 연말 적정 코스피는 2250 정도로 본다”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한 달 차이밖에 나지 않아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세계 제조업의 동반 회복 과정에서 수출이 늘어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과 가동률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산업활동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 등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클 경우 ‘상고하저’ 전망이 우세했다. 손휘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충분한 외환보유고, 대외 단기 채무 비중 감소,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에서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면서 “다만 올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중심 경기회복과 중국의 소비 성장으로 상반기는 수출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상반기에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14년 하반기부터는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유동성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저하고’ 전망은 상반기 조정을 거쳐 내수와 수출이 하반기 들어 본격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데서 비롯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소한 1분기까지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겠지만 상반기 중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국내로 자금이 점점 몰리게 되면서 코스피가 최고 2400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경제가 상반기에는 수출 주도의 불균형 회복을 거쳐 하반기 수출과 내수 회복이 동반되는 균형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코스피도 상저하고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대 증권사들의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형주가 주를 이뤘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바닥권에서 막 벗어난 업종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분석하며 은행주, 그 가운데서도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기업 이익 증가는 삼성전자 등 초대형 기업들이 주도했다면서 새해에는 중대형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좋아지고 중국의 소비 주도 성장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내구재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인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불이익을 받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DI “내수 점차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KDI “내수 점차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지난 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내수 소비가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은 올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2%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1.1%로 집계됐다. 실질 GNI 증가율(0.2%)은 지난해 1분기 -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5%로 뛰어오른 뒤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1분기 0.8%, 2분기 2.9%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최근 들어 석유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표현보다 한 단계 강한 톤이다. 특히 KDI는 “10월 산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내수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회복 과정에서 KDI가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KDI는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간소비는 3분기에 전기 대비 1.0% 늘어 2010년 3분기 1.1% 증가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 중 저축을 뜻하는 저축률은 30.9%로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6.2%로 전분기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2.8%)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했고 4분기 들어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은 2.8%가 된다. 4분기에 1.2%를 웃돌면 연간으로 2.9% 성장률이 나오게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수출경쟁력 뚝! 뚝! 뚝! 원高 경기회복에 ‘찬물’

    수출경쟁력 뚝! 뚝! 뚝! 원高 경기회복에 ‘찬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복병으로 지목돼 온 ‘원고’(높은 원화가치)의 충격이 기업경기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경기호전 체감도가 뚝 떨어졌다. 주된 이유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이다. 특히 주요 수출무대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가운데 원·엔 환율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엔저 돌격대’로 불리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업황 BSI는 지난 6월 79에서 7월 72로 떨어진 뒤 8월 73, 9월 75, 10월 81 등으로 석 달 연속 상승하다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 유형별로 수출 기업이 86에서 78로 떨어지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내수기업은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수출 기업의 심리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 BSI도 수출 기업은 11월 86에서 12월 75로 11포인트나 하락했다.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 BSI가 81에서 79로 2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21개월째 경상수지 흑자에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원·엔 환율에 영향을 주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갈수록 낮아져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는 오르는데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 원·엔 환율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5.52(오후 3시 기준)로 지난해 11월 27일 1317.25원보다 271.73원(20.6%)이나 떨어졌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에 이어 구로다 일은 총재가 올 3월 취임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적극 펴 온 결과다. 최근 원·엔 환율 1050원대가 무너진 것도 구로다 총재가 “일본의 양적완화(시중 자금을 늘리는 것) 규모가 과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 빌미가 됐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의 엔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보다는 일본이 끌고 가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 결과 실효환율도 역전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원화와 엔화의 실효환율이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역전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엔화와 원화의 실효환율(닛케이통화인덱스·2008년 100 기준)은 각각 100.5와 101.6으로 지난 20일부터 5영업일 연속 엔화가 원화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이미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월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1~10월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화주 - 물류의 ‘호모 심비우스’/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기고] 화주 - 물류의 ‘호모 심비우스’/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쇠뿔 아카시아’ 나무는 소의 뿔처럼 생긴 가시에 개미가 살 수 있도록 해주고, 꿀 항아리와 단백질이 풍부한 잎을 식량으로 제공한다. 개미들은 쇠뿔 아카시아를 위해 천적과 벌레들이 근처에 얼씬도 못하도록 지켜준다. 최근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종종 소개되는 자연생태계의 공존·공생 사례이다. 우리 사회에도 갑을 논란이 이어지면서 협력경쟁이 사회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조사 결과 국내 500대 기업의 60.2%가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물류시장은 아직 동반성장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물류전문기업을 활용한 물류처리 비율이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80% 이상이 전문기업을 통해 처리되나, 상당수 우리 화주들은 물류기업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단기 이익만을 노려 자회사 등을 통해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 물류전문기업을 활용하면 많은 경제적·전략적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물류전문기업은 낮은 비용으로 물류를 처리할 수 있으며 규모의 경제도 가능하다. 최근 국토교통부 지원에 따라 물류전문기업을 활용한 60여개의 화주들은 평균 12%의 물류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비·설비를 구입해야 하는 재무적 위험을 줄이고 재고 부담과 물류 지연에 따른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국가경제 전적으로도 에너지 절감, 교통체증 감소, 물가상승 억제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 따라서 화주기업은 물류 아웃소싱, 즉 제3자 물류를 확대하여 원가절감은 물론 물류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부응해 화주·물류기업이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한다면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물류기업의 70% 이상이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성과는 크게 부진한 상태이다. 화주와의 동반 진출은 물류기업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며, 화주 입장에서도 양질의 물류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도 제조업체와 물류업체가 동남아에 동반 진출해 물류기업의 글로벌화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 전자·제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물류산업은 아직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종합물류기업 육성 등 화물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크지 않다. 앞으로 정부는 물류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물류 거버넌스 체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물류업계 종사자와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물류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화주기업이 물류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 시장에서 함께 뛰어준다면 머지않아 우리 물류기업이 DHL과 같은 세계 톱10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화주기업도 우리 물류기업의 손을 같이 잡아 주자.
  • 대한전선 사장 퇴진… 구조조정 탄력

    대한전선 사장 퇴진… 구조조정 탄력

    대한전선 오너가 3세인 설윤석(32) 사장이 경영권을 자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고 설경동 회장이 195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3대에 걸쳐 58년 동안 지켜온 경영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한전선은 7일 “설 사장이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회사를 살리고 주주이익과 종업원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설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4년 부친인 설원량 전 회장이 뇌출혈로 갑자기 별세하자 이듬해 대한전선에 과장으로 입사,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상무보,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을 거쳐 2012년 사장직을 맡았다. 설 사장은 “선대부터 5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이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보여 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전선 제조업을 시작해 창사 이후 50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견실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설원량 전 회장 사망 이후 무분별한 투자와 자산 부실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 2009년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고 4년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3조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룹 전체 부채는 1조 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설 사장은 이 과정에서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설 사장의 대한전선 지분은 1.5% 정도로 그마저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다. 때문에 이번 경영권 포기는 채권단 주도의 본격적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 경영은 대한전선 공동 대표이사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이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포기한 사례는 최근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전 부회장은 상반기 영업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SK건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 130여만주도 무상으로 내놨다. 지난 6월에는 허명수 GS건설 최고경영자가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오너가의 퇴진에 대해 상반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대를 이어온 경영권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내려놓는 용단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태가 잠잠해지면 오너 일가가 은근슬쩍 복귀하는 전례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오너 일가가 몇 대에 걸쳐 지켜온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건 상당한 용기와 고민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리온마저 “지원 못 해준다”… 벼랑끝, 동양

    오리온마저 “지원 못 해준다”… 벼랑끝, 동양

    자금난에 시달리는 동양그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믿었던 오리온이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오리온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 오리온 그룹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이번 추석 때 동양그룹의 자금 지원을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혜경·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딸이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동서지간이다. 두 그룹은 고 이 회장의 뜻을 이어 ‘지구를 둘러싼 일곱 개의 별’이라는 상징을 같이 사용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하지만 경영에서만큼은 자매 간 의리보다 사업적 실리를 앞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동양그룹은 담 회장(지분율 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의 오리온 지분 15~20%를 담보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 회장 부부는 지분을 내놨다가 자칫 오리온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원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경영 안정과 주주들의 불안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오리온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가 그룹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은 상황이 다급해졌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5곳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이 1조 1000억원. 이 중 7300억원가량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다음 달에 갚아야 하는 CP가 4300억원이지만 오리온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뾰족한 자금 마련 대안이 없는 상태다. 재계 자산순위 47위(공기업 포함)인 동양그룹이 창립 5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원인은 부진한 건설경기에 있다. 1957년 동양시멘트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주택건설 경기 붐을 타고 성장했다. 1980년대에는 증권과 생명보험 등 금융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했다. 건설 후방산업인 동양시멘트, 레미콘·파일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동양 등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2010년 신규주택 건설 감소,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등으로 업계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동양그룹은 기업 유지를 위해 회사채, CP 발행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했다. 이마저도 다음 달부터는 어려워진다. 지난 4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되면서 증권사들은 다음 달 24일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계열사의 회사채, CP를 판매할 수 없다. 주로 동양증권을 통해 제조업 계열사의 회사채 등을 팔았던 동양그룹으로서는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 버리는 셈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등 주요계열사 매각 ▲계열사 지분 매각 ▲토지, 건물 등 계열사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에서 빌린 자금도 9000억원이나 되지만 만기를 연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동양그룹 측은 설명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오리온그룹의 자금 지원이 무산됐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패션사업 에버랜드에 양도… 실리 택한 ‘제일모직의 변신’

    패션사업 에버랜드에 양도… 실리 택한 ‘제일모직의 변신’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긴다. 그룹의 뿌리였던 모태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 대신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인 전자소재사업에 집중하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금액은 1조 500억원이다. 오는 11월 1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패션사업부의 자산과 인력은 12월 1일까지 모두 에버랜드로 이관된다. 제일모직은 한때 패션사업부문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모직과 패션이 회사의 모태였다는 상징성과 직원의 고용보장 등을 고려해 삼성에버랜드에 양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이름과는 달리 지난해 제일모직 매출 비중은 케미컬이 44.4%, 전자재료가 26.1%를 차지해 대부분 수익이 패션 이외의 사업에서 나왔다. 반면 패션사업부는 지난 2분기 55억원 적자 전환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잇세컨즈 등 신규 브랜드의 매장 확대 등이 악화를 불러왔다. 1954년 직물사업을 시작한 제일모직은 197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엔 화학사업에 각각 진출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전자재료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2010년에는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업체인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하는 등 회사의 무게중심을 신수종사업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였다.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은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사명 변경 시점은 제일모직이 60주년을 맞는다는 내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 사명 변경은 오랜 논란거리였다. 순수 모직사업은 전체 매출에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굳이 ‘모직’이라는 이름을 고집해 신사업에 걸림돌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였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은 ‘CHEIL INDUSTRIES’(제일산업)이라는 영문사명을 사용 중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패션 디자인 역량을 기존 골프와 리조트 사업 등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에버랜드가 테마파크, 골프장 운영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결합해 아웃도어·스포츠·패스트 패션 등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버랜드 한 임원은 “엄청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기대한다”면서 “이번 인수로 에버랜드의 자산 규모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패션 전문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에 부장으로 입사해 줄곧 패션·광고 계통에서 일해왔다. 전공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삼성 내부에선 이 부사장이 결국 올 연말 에버랜드로 둥지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이서현 부사장이 앞으로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3세들의 승계 구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업상 필요한 포트폴리오 조정일 뿐 자녀들의 승계 구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버랜드의 지분을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각각 8.3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고용 없는 성장’ 심화… 일자리 나누기 시급

    ‘고용 없는 성장’ 심화… 일자리 나누기 시급

    ‘고용 없는 성장’이 심해지고 있다. 경제 성장이 건실할 때에도 좀체 탄력을 받지 못했던 일자리 확대가 최근 저성장과 경기 부진을 타고 더욱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고용유발 효과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는 7.3명으로 나타났다. 2005년 10.8명보다 3.5명 줄어들었다. 취업유발계수란 해당 부문에 10억원의 추가 수요가 생길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사람 수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2005년에는 휴대전화나 자동차 등 수출이 10억원 늘어나면 약 11명이 새로 고용됐는데 2011년에는 7명을 겨우 넘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19.1명에서 15.3명으로 3.8명 줄었다. 마찬가지로 소비가 10억원 늘 때 2005년에는 19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2011년에는 15명 정도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투자는 15.3명에서 12.0명으로 3.3명 줄었다. 소비·투자·수출을 모두 고려한 전체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15.8명에서 11.6명으로 4.2명 감소했다. 허남수 한은 투입산출팀 차장은 “다른 부문보다 수출의 취업유발계수가 낮은 것은 수출을 구성하는 산업들의 계수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1년 기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취업유발계수는 6.1명으로 평균(11.6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2005년에는 8.3명이었다.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업은 9.9명에서 6.8명으로 줄어들었다. 공장 자동화 등으로 예전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 차장은 “수출품 값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금액당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의 취업유발계수가 2005년 51.1명에서 2011년 36.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19.5명에서 15.8명으로, 제조업은 12.2명에서 8.7명으로 각각 줄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건설업은 10.1명에서 6.1명으로 줄었다. 윤윤규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가 발전하면 노동보다는 기술과 자본의 집약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취업유발계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거나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수요·공급 불일치 해결 등을 통해서 일자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학력에도 양육 등의 문제로 일을 그만둔 여성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기업들이 고용친화적으로 인적 자원을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등 정부 정책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내수의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생산 이후의 가공, 유통, 수출 등 분야에서는 무한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김재수(5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우리나라 농업구조를 ‘생산 농업’에서 ‘생산 이후의 농업’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말했다. 그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국산 가공식품의 수출 증가를 일례로 들었다. 우리의 노력이 바탕이 돼 입맛이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국산 가공 식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누에고치로 인공고막을 만들어 사양길에 있던 잠업을 되살린 것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창조농업’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산물 무역 역조가 심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기우(杞憂)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슬람 문화권이 우리나라 식품 수출의 새로운 활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식품의 현지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이슬람 문화권은 인구만 20억명이고 식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700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식품시장이 5조 4000억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슬람권은 세계 식품시장의 13%에 이르는 ‘블루오션’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식품 수출의 10.5%(8억 4000만 달러)를 이슬람 문화권에서 달성했다. 전년보다 9.4% 늘어났다. 담배나 커피제품, 고등어, 명태 등이 많이 수출된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2억 2450만 달러)의 수출액이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1억 5190만 달러), 아프가니스탄(9280억 달러) 순이다.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중요하지 않나. -이슬람 문화권의 식품 수출 인증을 ‘할랄’이라고 부른다. 이슬람어로 ‘허용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살·가공된 식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식품에 이슬람에서 금기인 돼지 추출 성분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이슬람중앙회 소속 한국할랄위원회에서 ‘한국 할랄’을 인증해 준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공신력 높은 ‘말레이시아 할랄’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 그래서 한국 식품이 한국 할랄을 받을 경우 말레이시아 할랄과 같은 동등성을 인정하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에 신청해 지난달 초 허가를 받았다. 이슬람권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현재 할랄 인증은 세계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가장 유명하다. 곧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할랄’의 동등성 효력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이슬람권이라고 해도 국가마다 식품에 대한 기호가 다를 텐데. -그렇다. 국가별로 특화된 수출품목 육성이 필요하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면이나 배, 유자를 선호하고, UAE·터키·이란 등은 인삼이나 과즙음료, 담배를 원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소스류, 면류, 커피 등의 수출이 잘된다. 2017년까지 20억 달러 수출이 목표다. aT는 올해 이슬람 지역에서 수출업체의 개별 박람회를 14회 지원한다. 카자흐스탄과 UAE 아부다비의 전시회에 참여해 한국식품관을 운영하고 이슬람권 대학에서 한식 강좌를 열 계획이다. 또 이슬람권 특급 호텔 2곳에서 한식요리법을 교육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중요하고 오래된 과제지만 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aT가 하는 일 중 80~90%가 유통구조 개선일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공판장을 짓고 경매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쪽으로 유통구조 개선 정책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는 정착됐지만 농산물의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졌다. 가장 큰 고민은 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비와 인건비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를 볼 때 사이버 거래를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추는 방법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유다. →정부의 농산물 수급 정보가 많이 틀리는 것도 원인 아닌가. -맞다. 배추 파동이 오면 1000원짜리가 5배, 10배씩 오르기도 한다.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기후 예측이 힘들어졌다. 농산물 수급 관측 기법도 좀 더 발전해야 한다. aT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수급상황실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에 빠른 유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창조경제’가 화두인데 농업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농업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대지(大地)다. 사양산업이었던 잠업은 차(茶), 화장품, 치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면서 최첨단 사업으로 변신했다. 인공고막도 만들었고, 인공뼈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벌침은 젖소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며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재료도 중국의 팔각나무 씨다. 농촌은 치료농업, 힐링농업, 관광농업에 눈을 뜨고 있다. 농업을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을 모두 합친 6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농업은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어떤 산업과도 융합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중심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식품산업에는 골목 영세상인이 특히 많다. 상생(相生)의 측면에서 중소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2011년말 음·식료 제조업체의 92.1%가 종업원 10명 이하의 영세업체다. 음식점 중에는 종업원 10인 이하 사업장이 97.6%다. 어느 분야보다 상생발전이 중요하다. aT는 해외 농산물을 수입해 비축했다가 중간 상인을 통해 국내에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공매라고 부르는데, 특별한 기준이 없어 대부분 큰 업체가 대량으로 사다가 시중에 팔았다.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공매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영세 식품업체를 위해 식품기업협의회를 만들어 광고, 마케팅, 경영, 세제 등 많은 부문에서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 알로에 음료 업체는 aT의 영세기업 해외 박람회에 잇따라 참여해 보따리 장사 수준에서 중견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업 분야에 대한 우려가 많다. -농산물의 개방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은 수출이라고 보고 있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나라가 농산물을 수출하는 선진국들이 소비 부진을 겪었고, 특히 엔화 약세에 일본 수출이 힘들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은 2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증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011년보다 1.3% 줄었지만, 농식품은 4% 증가했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aT는 한류 열풍을 농식품 수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 6월 상하이 코리안 푸드 페어를 개최했으며 베트남, 미국, 홍콩 등 세계 전역에서 계속 열 계획이다. →현재 중국 농산물 무역적자를 볼 때 수출로 중국의 공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지난해 대중국 농식품 수출액은 12억 8000만 달러였고, 수입액은 53억 달러였다. 4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났다. 이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는 없지만 노력을 멈추어서도 안 된다. aT의 대 중국 농수산물 수출 전략은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 온·오프라인의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로 정리할 수 있다. 내년 3월에 aT의 칭다오(靑島) 수출전진기지 물류센터가 완공된다. 고품질 냉장·냉동식품을 수출할 수 있고,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주도의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기점으로 민간 영역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명박 정부 초기 48억 달러였던 농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80억 달러까지 늘었다. 2~3년 안에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100억 달러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은 비싼 원자재가 필요한 반면 농업은 씨를 키워 열매를 따는 산업이다. 수출액의 대부분이 순이익이라는 의미다. 수출 100억 달러가 넘으면 정부가 나서서 농산물 포장까지 일일히 보완하는 시대는 끝날 것으로 본다. 민간 영역에 의해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면서 수출액도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 것이다. →농업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농민은 전체 인구 중 2.6%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품 가공, 유통, 수출 인구까지 합한 ‘애그리 비즈니스’ 인구는 전체 인구의 18%에 이른다. 농업 생산이 아니라 생산 이후의 산업들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크게 증가한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바꾼 것도 식품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957년 경북 영양 출생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1회 ▲농림수산부 시장과장·국제협력과장·식량정책과장·농업정책과장,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농업연수원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 애플 굴욕 ‘3종 세트’

    애플 굴욕 ‘3종 세트’

    ‘혁신’의 대명사인 애플의 아이폰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리를 처음 내준 데 이어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에서도 ‘검색 공룡’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며 끝없는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IT 시장조사 전문업체 IDC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OS 점유율 분석결과 안드로이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오른 79.3%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위를 기록한 애플의 iOS는 13.2%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16.6%에서 더 밀려났다. IDC 모바일 연구팀 라몬 라마스 연구 담당은 “iOS의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아이폰 5 출시 이후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경쟁력을 잃은 탓”이라면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판매 1위인 삼성을 비롯해 중국 업체의 성장세에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iOS의 부진은 아이폰 판매실적 부진과도 직결된다. 올 2분기 세계 휴대전화 출하 실적은 삼성(7560만대), 애플(3120만대), 롄샹(LENOVO·1130만대), 위룽(1080만대), LG(1070만대) 순으로 2위 애플을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사실상 시장을 독차지했다. 물론 아이폰 한 대당 가격은 710달러로 다른 제조업체의 평균 스마트폰 가격인 407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 실제 판매량과 수익률이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애플이 삼성과 노키아 등과 달리 스마트폰 분야에서 수익 대부분을 얻는 불리한 사업 구조를 가진 데다, 화웨이와 ZTE 같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미래 시장 전망은 절대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중국이 제한적 수준의 경기 부양 카드를 속속 꺼내 들기 시작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4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철도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수출 지원책 발표, 영세 기업에 감세 혜택 제공 등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조치들을 내놨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우선 12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 동안의 철도 건설 투자 규모를 3조 3000억 위안(약 600조원)으로, 당초 예정보다 5000억 위안(약 90조원) 늘렸다. 이를 위해 철도 건설 시장을 전면 개방해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비교적 낙후한 중서부 지역에 철도 건설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또 수출 지원과 관련해 수출 기업이 부담하는 경영·행정 비용 등을 감축하는 한편 적정한 위안화 환율 및 국제수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을 진작시키면서도 무역 불균형에 따른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아울러 월간 매출 2만 위안 이하인 영세 기업에 대해서는 증치세(부가가치세) 등을 잠정 면제해 주는 감세 방안도 내놨다. 이 같은 조치들은 수출 및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7로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재정 투입과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삼가고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 실시를 골자로 하는 리 총리의 경제 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 기조에 따라 당분간 이처럼 완만한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성장 둔화로 재정 수입이 줄고 취업난이 가중될 경우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의 마지노선은 7%”라고 말했다며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마지노선 기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안정적 성장을 위해 본격적인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판젠핑(范建平)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과거에는 성장을 위해 구조조정을 포기했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없이는 구조조정도 불가능하다는 게 리 총리의 신념”이라며 적절한 정책 조절을 통해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코노믹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2분기 성장률 7.5%… 경기 경착륙 우려 커져

    中 2분기 성장률 7.5%… 경기 경착륙 우려 커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다시 하락 행진을 이어 가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7분기 연속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세를 이어 갔으나 올 들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인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데다 은행권의 신용경색 문제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3.1%로 4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주춤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0.4%에 비해 0.3%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당국은 경기하강 압력에도 2008년과 같은 4조 위안(약 730조원) 상당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둔화는 감내해야 한다는 이른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리코노믹스’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2분기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세계 경기가 악화된 원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새 정부가 능동적으로 경제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따른 결과”라며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위해 현재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둔화 기조를 계속 용인할 경우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 ‘소프트한’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가 지난 9일 “경제성장률과 취업률,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인 구간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실제로 당국은 이달 들어 경기부양 관련 조치만 벌써 세 차례나 내놓았다. 국무원은 지난 12일 판자촌 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건립,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산업 육성, 소비금융 확대, 소비 촉진 분야와 관련한 투자를 늘려 국내 소비 강화를 통한 경제구조 전환 개혁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양책에도 경착륙 우려가 커질 경우 당국이 결국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꺼낼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차오허핑(曹和平) 교수는 “중국 성장률이 6.8%를 하회할 경우 취업난이 격화돼 사회가 불안해지고 과잉설비 압력과 재고 압박은 물론 재정 수입까지 심한 타격을 받는다”며 당국의 성장률 둔화 인내에는 마지노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이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최저 한도로 적시한 ‘경제성장률 7%’는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투입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中 금융경색 기업 자금난 비화 조짐

    [버팀목 흔들리는 세계경제] 中 금융경색 기업 자금난 비화 조짐

    중국의 유동성 부족으로 촉발된 금융권의 신용 경색 충격이 단기금리 급등과 증시폭락에 이어 기업들의 자금난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내수부진과 수출둔화로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자금 경색까지 더해져 경제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25일 중국 일부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부족 현상 심화를 우려해 대출을 중단하는 등 자금 조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소형 주주제 은행은 이달 어음할인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며 어음할인 업무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이후 은행들의 신용팽창을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줄인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해외 자금 유입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 말 약 1조 위안(약 189조원)에 달하는 자산운용 상품의 만기까지 몰리면서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현재 상장된 16개 중국 시중은행의 시가 총액 증발액만 2510억 위안(약 47조원)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중소은행들이 최근 자금경색에 따른 압박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미 포린 폴리시는 칼럼을 통해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유동성 공급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달 들어 벌써 네 차례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중앙은행과 증권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이 울면 젖을 주는 유모가 아니다”라면서 “경제 체질 및 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 공급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 등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4%까지 떨어져 정부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 대한 나라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런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 않으며 은행권의 자금경색 또한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런민은행은 “최근 단기금리 급등 현상은 빠른 신용 성장과 사업소득세의 과세 집중, 환율 변동 및 단오절 연휴에 따른 현금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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