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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 3회연속 日 최고 갑부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 3회연속 日 최고 갑부

    캐주얼 의류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63) 회장이 3회 연속 일본에서 최고 부자에 뽑혔다. 재일동포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3위, 한창우 마루한 회장은 10위를 차지했다. 3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발표한 ‘일본 40대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보유자산이 106억 달러(약 12조 500억원)로 수위를 유지했다. 야나이 회장은 2010년에도 재산 93억 달러로 1위에 올랐고 올해는 이보다 13%나 늘었다. 포브스는 지난해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부호 순위를 발표하지 않았다. 산토리홀딩스의 사지 노부타다 사장이 79억 달러로 2위, 손정의 사장이 69억 달러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겸 사장이 차지했다. 미키타니 회장 겸 사장의 재산은 2년 전보다 34% 증가한 63억 달러로, 2년간 가장 약진한 부호로 평가됐다. 5위는 파칭코 머신제조업체인 산쿄의 부스지마 구니오 창업자(57억 달러), 6위에는 레이저 센서 메이커인 키엔스의 다키자키 다케미쓰 사장(40억 달러)이 올랐다. 7~9위는 회원제 교류 사이트(SNS)인 글리의 다나카 요시카즈 사장(35억 달러), 모리트러스트의 모리 아키라 사장(32억 달러), 유니참의 다카하라 게이이치로 회장(29억 달러) 순이었다. 10위인 한창우 회장은 자산이 28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포스코 “2020년 글로벌 100대 기업 도약”

    포스코 “2020년 글로벌 100대 기업 도약”

    포스코가 2020년까지 ‘글로벌 100대 기업’ 도약 등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30일 경북 포항 포스코 대회의장에서 열린 창립 44주년 기념 행사에서 철강과 에너지, 소재를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하는 ‘포스코 패밀리 2020 비전’을 소개했다.지난해 포스코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10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매출 60조원(2010년 기준)으로 16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20% 수준으로 제조업체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포스코가 자랑하는 ‘월드 베스트·월드 퍼스트’(세계 최고·세계 최초) 제품 판매도 2010년 486만t에서 지난해에는 752만t으로 늘리며 고부가가치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남은 기간 동안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거둬 100대 기업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꿈과 희망, 소재와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을!’을 비전 2020 슬로건으로 선포했다. 이 슬로건은 지난 1~2월 국내외 전 포스코 계열사 임직원들이 응모한 5423건의 후보작 가운데 정 회장이 직접 포스코 패밀리의 가치와 사업 영역, 기업정체성 등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선정됐다. 정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날 포스코를 있게 한 고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자기희생과 혼신의 열정으로 포스코 성공신화를 이룩한 선배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지속돼 창업 이래 최대 위기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시뻘건 용광로의 열정으로 혼을 불살라 종합소재와 에너지 사업에서도 ‘명가 포스코’를 만드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향후 포스코가 나아가야 할 4대 좌표를 제시했다. 좌표는 ▲철강 본업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 ▲철강·소재·에너지를 주축으로 하는 성장 비전 마련 ▲사업 확장에 상응하는 경영관리 역량과 위기관리 능력 ▲포스코의 원형(原型)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받는 기업’ 되기 등이다. 한편 포스코는 기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그룹의 임직원을 위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행사를 생중계했다. 정 회장도 기념 행사에 앞서 다문화 가족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가족 등 40여명을 초청해 제철소 견학을 함께하고 오찬을 나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디지털의 궁극은 아날로그/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디지털의 궁극은 아날로그/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디지털 세계의 확장은 가히 혁명적이다. 최근의 디지털 걸작은 스마트폰이다. 손바닥 위의 딱지만 한 기계로 전화, 메일, 영화·음악 감상, TV 시청, 길찾기, 게임, 사전찾기, 인터넷 등 할 수 있는 기능은 만능에 가깝다. 젊은이들의 필수품이고 중고령 세대는 따라가기 벅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만능의 스마트폰을 애용하는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가장 높다.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은 8.0%로 전체 실업률 3.5%의 2.6배에 달한다(2012년 1월). 디지털 만능기기를 가까이 접하는 시대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다양한 이용 장르와 늘어난 정보량을 섭렵하지 못하면 무언가 뒤떨어져 있다는 불안에 짓눌리기 쉽기 때문이다. 손톱만 한 집적회로(IC칩) 하나를 어중간한 인간의 기억용량이 감당해 낼 수 없게 됐다. 디지털 기기가 대신해 주는 일이 많아질수록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지털 관련 일자리는 더욱 잡기 어려워진다. 엄청난 천재가 아니고서야 비집고 들어갈 데가 없다는 착각을 들게 하니 말이다.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의 달인이라 하여 그가 과연 행복한가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행복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젊은이는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며 디지털 기기로 멋진 음악과 영화 감상을 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를 모르고 따스한 손길로 손자·손녀들의 배를 쓰다듬는 우리네 할머니·할아버지가 더 행복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일본 최대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가 파산했다. 언론에서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한국기업 완승’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일본의 다른 제조업체도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불거져 나왔다. 앞으로 디지털 분야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우위를 차지해 갈 것으로 보이지만, 오랜 역사와 기술 축적이 뒷받침되는 아날로그 속성의 사업 분야는 여전히 일본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계속은 힘이다’로 버텨온 일본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각 지역마다 유명한 전통술이나 공예품, 정밀가공기계 등은 하루아침에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정전이 되자 스마트폰은 먹통이 되었고 디지털 센서로 작동하던 자동문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에 전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전통비법으로 담가온 술독의 술은 건재했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세대로 몇 백년을 이어온 동네 축제(마쓰리)도 다시 손자들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혁명적 발전의 디지털 분야가 큰 돈 뭉치를 가져올 수 있지만 ‘모 아니면 도’와 같은 특성이 있어 불안정하다. 모가 나와 대박을 가져와도 시장 메커니즘은 이를 골고루 나누어 주지는 못한다. 정부가 부자들의 재산을 세금으로 떼어내지 않는 한 부(富)의 쏠림현상은 심화된다. ‘쓰리고에 피박’으로 한방을 좋아하는 것이 한국 사회라면 상대적 박탈감의 만연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한국에는 한방에 긁어 모은 돈으로 ‘한턱 내는’ 문화가 있다. 한턱 내지 않고 그냥 모른 체하면 ‘쩨쩨하다’는 평판이 나 이웃사촌이 될 수 없다. ‘모 아니면 도’의 디지털 세계가 ‘이웃사촌’이라는 아날로그 세계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한국이다. 두려운 것은 디지털 신봉자가 ‘내가 독차지’하는 데서 그냥 끝나고, 한턱 쏘지 못하는 구두쇠로 계속 남는 사태이다. 건조한 바람이 부는 디지털 세계와 어기적대는 느림보 아날로그 세상과의 공존을 갈구해 본다. 단속(斷續)의 디지털과 연속의 아날로그의 융합이다. 아무리 화면의 화소(畵素) 수를 늘려도 디지털은 0과 1의 신호 교합으로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단속의 세계이다. 사람의 손으로 그저 종이에 그은 선 하나는 이어진 연속의 아날로그 세계이다. 이렇게 보면 어쩌면 디지털의 궁극은 아날로그인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디지털의 편리한 속성을 모르는 아날로그는 답답하다. 요즈음 한국 젊은이들은 디지털에 붕 떠 있는 인상이고, 일본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로 착 가라앉은 인상이다. 한·일 젊은이들을 만나게 해 서로 자극시켜야 할 내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 경기도 ‘일자리 버스’도 찾아갑니다

    경기도가 현장에서 민원행정을 펼치는 ‘찾아가는 도민안방’ 서비스에 이어 취업 전문 상담을 위한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민안방’ 민원버스 5대 가운데 1대를 활용해 29일부터 안산시 스마트허브(옛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 성곡동에서 일자리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이어 포천, 양주, 화성, 평택 등 영세 중소제조업체가 밀집한 산업단지와 역 광장, 대학가 등 일자리 수요가 많은 지역 등을 방문해 구인·구직 상담, 취업알선, 현장 상설면접장 운영, 동행면접 지원, 취업 후 고용유지 확인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스는 주 2회 오전 10시~오후 5시 운행한다. 직업상담사, 프로시니어,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탑승한다. 도는 또 31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일자리센터 가운데 건물 2층 이상이나 지하에 있어 접근성이 낮은 일자리센터를 1층 민원실이나 역·터미널 등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광교신도시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 설치된 경기일자리센터도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이 편한 곳으로 이전한다. 경기일자리센터는 문을 연 2010년 6만 9995명, 지난해 16만 8612명을 취업시켰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중국산 발암제품 검역시스템 강화하라

    중국산 저질 공산품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범벅된 중국산 대접·접시·국자·젓가락이 최근 1개월 사이에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 얼마나 팔려나갔는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산 발암 공산품이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번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국산 공산품이 우려 차원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대체 검역 및 통관시스템이 어찌됐기에 발암 제품이 이 지경으로 판을 친단 말인가.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 제품은 최초 수입분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이를 통과하면 이후 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서류 검사만으로 통관시키고 있다. 이루 셀 수 없는 제품과 엄청난 물량을 감안하면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중국 제조업자들이 이런 점을 악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산 공산품의 유해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통관 당국이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봤어야 했다. 지나치게 관례를 중시하는 당국이 이들에게 허점을 제공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한 번이라도 문제가 된 국가의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찰하고 퇴짜를 놓았어야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식품·식기류는 31만 2000여건, 130억 달러어치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유통 중인 공산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공산품이 엉망인 데에는 우리 기업이나 수입업체의 책임도 적지 않다. 선진국처럼 제품에 대한 모든 안전검사를 수입업체가 책임지고 실시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야 한다. 상식 이하 제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지 생산에 대한 감시시스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지표는 봄볕… “바닥 찍었다” “아직 멀었다”

    지표는 봄볕… “바닥 찍었다” “아직 멀었다”

    ‘버냉키 효과’ 등으로 27일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130만원(종가 131만 1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지표에도 봄볕이 감돈다. 그러자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반론 또한 팽팽하다. 바닥 통과론자들도 ‘의미 있는 바닥’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고 있어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정도의 경기 회복은 상당히 더디게 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株 131만 1000원 사상 최고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좋게 보는 소비자가 나쁘게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중소 제조업체(3070개사)의 ‘2분기 기업경기전망(BSI)’도 전분기보다 23포인트나 오른 113을 기록했다. 앞서 나온 2월 어음부도율은 사상 최저(0.01%)였고,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2246억원)은 1월에 비해 2배 급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해 돈을 더 풀 수 있음(추가 양적 완화)을 시사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기가 작년 4분기에 이미 바닥을 찍고 천천히 올라오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한은도 작년 4분기 내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본다. “1분기에 바닥을 다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당초 전망대로 1분기에 전기 대비 0.7~0.8% 정도 성장할 것”(김중수 한은 총재)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3.7%)와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硏, 올 성장률 하향조정 예고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일부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 실장은 “심리 지표 호전은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가 살아난 데 기인한 요인이 크고, 실질 지표 호전도 유럽 재정위기 진정과 미국 성장률 선방 등에 힘입은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굳이 바닥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옆으로 기거나 살짝 올라가는 형태여서 바닥으로서의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초저금리 정책 유지할 것” 권 실장은 “유럽 위기, 유가, 중국 경제 등 대외변수는 차치하고라도 내부적으로 소비와 부동산이 경기 회복의 관건인데 뚜렷한 개선 동력이 없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3.6%에서 3.3%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책임자도 “국제유가 상승분이 아직 우리 경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유럽 위기도 해결된 게 아니어서 바닥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면서 “꽤 오랫동안 평평하게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V자나 U자형 회복보다는 L자나 바나나형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바닥을 이미 찍었다고 보는 JP모건도 ‘더딘 회복’에는 동의한다. 임지원 수석은 “체감 회복세는 매우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의 발언도 출구전략(경기 부양을 위해 뿌린 돈을 거둬들이는 조치)은 시기상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달 규격 한약재만 사용… 약값 오르나

    4월부터 한약 판매업소는 공인된 한약 제조업소에서 검증한 규격품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다량의 한약재가 유입되는 등 유통 과정이 불투명해 효율적인 검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4월 1일부터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 규정 고시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한약재는 반드시 허가받은 한약 제조업소에서 제조한 규격품만 유통·사용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방병원과 한의원 등 의료기관은 물론 한약방 등 한약 취급기관은 의무적으로 규격품 약재만을 사용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한약 규격품 포장에 제조자·공급자·제조번호·제조일자·사용기한 등은 물론 규격품 문구와 검사기관 및 검사 연월일 등을 표기하도록 해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한약규격품 사용제가 시행되면 한약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하고 도매업소, 한방 의료기관, 한약 취급기관 등에 대한 단속과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계획대로 당장 한약 규격품만 유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900여개에 달하는 한약판매상들이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어서 규격 검증을 받기가 쉽지 않은 데다 수입 및 유통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2010년 실태조사에서 한약규격품의 유통비율은 19.5%에 불과했다. 품질검사 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전국의 한약재료 검사시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정한 7곳과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5개 한약유통지원시설, 한약산업협회의 13개 시험소뿐이다. 복지부는 이들 시설에서 190개사의 한약재료를 무난히 검사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한약 규격품 사용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약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약값은 20년 전에 비해 불과 5만원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한약재 규격화로 당장 한약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매출 30억 국내 中企 5조원 中기업 이기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한 국내 두부·두유·죽 제조기 전문제작 업체가 연간 매출이 5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두유 제조기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경기도는 27일 “파주에 본사를 둔 ㈜로닉이 중국 주양(九陽)의 말레이시아 판매총판(Cadware)을 상대로 제기한 가정용 두유제조기 특허권 침해 소송 1심에서 이겼다.”고 밝혔다. ㈜로닉 김홍배 대표이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법원이 제품의 구조와 제조방법이 동일하다는 원고의 주장은 인정하고 피고의 역주장은 기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심 결과가 확정될 경우 주양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상당량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양은 연간 두유기 판매량이 5000만대(시중 판매총액 5조원)에 달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른다. 소이러브(Soylove)로 더 잘 알려진 ㈜로닉은 30분 만에 두부·두유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를 1995년 세계 최초로 발명해 미국·일본·동남아 등에 수출하던 중 중국 제조업체들이 ‘짝퉁제품’을 만들어 70% 싼 값에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자 2010년 4월 소송을 냈었다. 값싼 중국 모조 제품이 판매되면서 2009년 80억원에 이르던 ㈜로닉의 매출은 지난해 30억원으로 추락했다. ㈜로닉은 국내외에서 300여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가정용 두유 제조기 관련 원천 특허를 15건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발명의 날 산업포장수훈 업체로 선정되고, 2005년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 금상, 2004년 장영실상과 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내 최초로 두유 제조기를 발명한 주양은 100여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800여개 두유기 제조업체 중 선두업체로 알려졌다. 중국 두유 제조기 시장은 웰빙 열풍 속에 연간 35% 이상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산 브랜드의 총판매액 비중이 99.85%를 차지한다. 김홍배 대표이사는 “주양 제품보다 지극히 위생적으로 설계된 데다 두유·두부의 고유한 맛을 낼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중국의 높은 관세 장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번 승소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재계 “韓·印 직항노선·항만 신설을” 싱총리 “무역·투자 환경 적극 개선”

    재계 “韓·印 직항노선·항만 신설을” 싱총리 “무역·투자 환경 적극 개선”

    국내 재계 수장들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만나 한국과 인도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경제 4단체 공동으로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만모한 싱 총리를 초청, 한국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4단체와 한국전력·현대자동차·두산중공업·삼성물산·STX팬오션 등 대기업 9개, 남북전기 등 8개 중소기업 대표가 참석해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대표들은 싱 총리에게 인도 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국가전력,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할 것을 건의했다. 또 한국과 인도 컨테이너 직항노선 신설과 무역항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자유무역지대와 산업단지를 개방하고 공장 건립 행정절차를 완화해 국내 기업이 인도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발을 넓힐 수 있도록 요청했다. 현지 자동차 생산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이에 싱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역, 투자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인도에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400여개가 진출해 있으며, 2010년 1월 ‘한국·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된 이후 두 나라의 교역규모는 지난 2년간 연 55%씩 증가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반등

    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반등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치가 줄곧 하락하다 2년 만에 기대감을 안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지수 77에서 2분기 99로 반등했다고 25일 밝혔다. BSI는 2010년 2분기에 128을 기록한 이래 7분기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수출과 대기업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수출기업은 1분기 84에서 2분기 108로 껑충 뛰었고 대기업도 79에서 109로 상승했다. 내수는 75에서 97로, 중소기업은 77에서 98로 올랐으나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체감 경기가 호전된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럽 재정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경기 호조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역별 BSI는 세종시 개발을 기대하는 충청권이 108로 가장 높았고 조선업 비중이 높은 동남권이 90으로 낮았다. 수도권은 102로 괜찮은 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Weekend inside] OECD 22개국중 20개국 휘발유값 반년새 6%이상 껑충

    [Weekend inside] OECD 22개국중 20개국 휘발유값 반년새 6%이상 껑충

    유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국의 실물 경제의 발목까지 잡으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고급휘발유의 가격(세전 기준)이 비교 가능한 22개 국가 중 20개 국가가 최근 6개월간 6% 이상 급등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가에 대한 공포 프리미엄은 가격을 더 상승시키고 이는 이란에서 군사적 충돌이 없어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촉진의 달(4월 2일~5월 4일) 실적과 지준율 인하 등 유동성 확대가 그나마 유가 충격을 줄여줄 희망으로 봤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011년 9월 둘째주~2012년 3월 둘째주) 우리나라 고급휘발유 가격(세전 기준)은 6.2% 상승했다. 이는 22개 OECD 국가 중 고가 순위 20위에 불과하다. 폴란드는 25.7%가 급등했고, 독일(15.4%), 스웨덴(12%), 헝가리(10.7%), 프랑스(10.6%), 슬로바키아(10.5%) 등도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휘발유 가격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도 지난 20일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을 각각 6.4%, 7% 올렸다. 지난 2월 3.3%와 3.6%를 각각 인상한 것을 고려할 때 올해만 10% 정도씩 높인 셈이다. 이로 인해 경기둔화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7.7로 2월(49)보다 크게 하락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PMI도 각각 47.6, 48.1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의 HSBC PMI 역시 48.1로 지난해 11월(47.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란의 지정학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이전 3차례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모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 1979년 이란혁명은 이듬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1990년 이스라엘의 쿠웨이트 침공은 세계 경기침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가의 ‘공포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고유가를 통제하던 중국 역시 문제에 봉착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인하해서 경기성장세를 도와줘도 부족할 판에 올해 들어 이미 두 번이나 인상해 부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풀린 자금이 원유 투기 자금으로 유입되는 것도 문제다. 유럽은 침체인데 유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급등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략비축유 방출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기 둔화로 인한 중국의 지준율 인하 시점과 소비촉진의 달에 나올 정부 정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촉진의 달 정책으로는 가전제품 보조금 제도 연장, 가구 보조금 제도 실시, 사치품 관세 인하, 인터넷쇼핑육성정책 등이 예상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 만드는 게 내 역할”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 만드는 게 내 역할”

    한국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58)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가 민주통합당의 4월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 공천을 받아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후보 등록을 마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성 노동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예비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비례대표 확정 발표 이후 여기저기 약속들이 빼곡히 잡혔다고 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어렵게 전 대표를 만났다. 단정한 단발머리에 까만 뿔테 안경을 낀 전 대표는 남색빛 나팔바지의 세련된 모습이었다. 한명숙 대표는 전 대표가 인사하러 오자 “잘 오셨다.”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미싱사 보조원에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된 전 대표의 표정은 밝고 의욕이 넘쳐 보였다. 전 대표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그에게 비례대표 후보가 된 소회를 묻자 “많은 사람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까지 배우고 해 온 일의 연장선상에서 의정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16살 때인 1970년 11월 다섯 살 터울의 오빠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것을 계기로 미싱사 보조일을 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그 뒤 35살에 영국 유학을 떠나 12년 만인 2001년 영국 워릭대에서 노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대표는 귀국 이후 지금까지 사회적 기업 ‘참신나는옷’을 운영하며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전 대표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하지만 특히 여성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나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업 등에 밀려 퇴락하는 제조업을 우려한 것이다. 그가 쓴 1970년대 한국 여성의 노동 운동을 다룬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They are not machine)란 주제의 박사논문은 당시 워릭대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고, 이후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사춘기 시절부터 경험한 여성 노동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여성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 등 모두 즐겁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돕는 게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전태일 열사 동생’이라는 호칭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그분이 살아가셨던 시대와 지금은 또 다르다. 각자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당시 그분에게 그분의 역할이 있었듯이 지금 내게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런 전 대표를 두고 트위터에 “그는 진보의 거울”이라고 극찬했다. 민주당을 택한 데는 지난해 11월 별세한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설립자였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평화민주당에서 활동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전 대표는 “요즘 민주당이 대통합을 위해 힘과 뜻을 모아 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영하는 ‘참신나는옷’은 민주당 19대 총선 공식 유니폼 제작업체다. 4년 뒤 임기를 마칠 때쯤 전 대표가 그리는 노동 환경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라면의 배반’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 제조업체가 지난 9년간 가격을 담합해 인상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라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업계 1위 농심이 가격 인상을 암묵적으로 주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 제조업체 4개사가 2001~2010년 9년간 6차례에 걸쳐 가격 담합을 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주도한 농심이 1077억원, 삼양식품 116억원, 오뚜기 97억원, 한국야쿠르트 62억원 순이었다. 농심의 과징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862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라면 업체의 가격 담합은 2001년 5월부터 시작됐다. 농심은 주력 상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450원에서 480원으로 올렸고, 삼양(삼양라면)과 오뚜기(진라면), 한국야쿠르트(왕라면)도 잇따라 주요 제품 가격을 480원에 맞췄다. 시장 점유율이 100%에 가까운 이들 업체는 2008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가격을 750원으로 올렸고, 공정위 조사로 담합이 와해된 2010년까지 유지했다. 공정위는 라면 업체들의 담합이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가격 인상내역과 일시 등을 타사에 알려주면, 나머지 업체도 2~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가격을 맞췄다. 때문에 각 업체의 주력 상품 가격은 항상 같았다. 라면 업체들은 또 판매실적과 거래처에 대한 영업지원책, 홍보 및 판촉 계획 등 주요 경영정보를 공유하며 담합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감시했다. 이들 업체가 2003~2009년 이메일로 주고받은 경영정보는 공정위가 확보한 것만 340건에 달한다. 가격 인상을 따르지 않는 업체가 있으면, 재고품 할인 기간을 대폭 늘리는 방식 등으로 압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주요 경영정보를 주고받으며 암묵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행위도 담합에 해당한다.”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이 같은 행태를 엄중히 제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업체의 담합이 깨지자 가격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공정위가 한창 조사를 벌이던 2010년 삼양라면은 가격을 최대 50원까지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반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50원 인상했던 농심은 판매량이 4% 포인트 이상 감소하며 고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형적 과점체제인 라면 시장은 구조적으로 담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이 감소하고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담합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자료를 내고 “원가인상 요인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타사의 가격 인상을 유도하거나 견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농심은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인 만큼, 후발업체와 가격 인상을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상숙·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업장 점수따라 외국인 노동자 배정

    외국인 노동자를 배정받기 위해 사업주가 고용센터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의 외국인력 배정에 점수제를 도입, 내달 신규인력 배정 때 처음 적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외국인력 배정 점수제는 외국인력이 필요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외국인 고용 허가 신청서를 받은 후 외국인 고용이 절실한 정도, 외국인 고용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실적 등을 중심으로 점수를 매겨 점수가 높은 사업장부터 외국인력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사업장에 신규 외국인력 배정을 선착순으로 진행하다 보니 외국인력이 절실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이 고용센터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등 큰 불편이 있었다. 가점도 주어진다. 사업장별 외국인 고용 허용인원에 비해 실제 고용하고 있는 외국인이 적을수록, 현재 고용하고 있는 외국인 중에서 올해 6~1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외국인이 많을수록, 신규고용을 적게 신청할수록, 내국인 구인노력 기간 중 고용센터에서 알선한 내국인을 많이 고용할수록 가점이 높다. 고용부는 다음 달부터 농축산업(1000명), 어업(530명), 건설업(330명) 등 외국인력 쿼터를 공급할 예정이며 점수제는 내년부터 제조업, 서비스업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양극화, 모든 업종으로 확산”

    집단 간의 문제였던 양극화가 집단 안에서도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재조명’ 5차 공개토론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양극화가 경기침체 국면에서 모든 업종으로 확산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허리’ 부분이 약해지는 양극화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종별로 양극화됐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은 국내 선도 대기업, 외국계 다국적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등으로 이뤄진 선도군과 1인당 부가가치율 등이 줄어든 취약업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도 기업형 업체가 나오고 있지만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 비중은 1989년 28%에서 2010년 17%로 급감한 반면 생산성이 제조업의 40% 수준인 서비스업의 고용 비중은 45%에서 67%로 늘어났다. 우 연구위원은 “탈공업화는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업에서 방출되는 고용을 계속 흡수해 경제 전체의 부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품과 소재 등 중간자본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구조의 취약성에 1차적 원인이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1993년 0.71에서 2009년 0.56으로 줄었다.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 수준이다. 우 연구위원은 기업이 아닌 사람에 대한 지원으로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인력 육성, 고령층이나 생계형 자영업자 등 취약 근로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 강화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체감경기 3년만에 최악

    서울 체감경기 3년만에 최악

    올해 1분기 서울시민의 체감 경기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 빚 부담이 꾸준히 늘고 고용시장마저 악화돼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1분기 소비자 및 기업 체감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CSI)는 올해 1분기 82.7을 기록, 전 분기에 견줘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분기(7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5분기 잇달아 기준치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시민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반대다. 박희석 시정연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소재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업황실적지수’도 올해 1분기 78.1로 4분기 연속 하락했다. 향후 1분기 이후 기업의 업황실적을 전망하는 ‘업황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박 위원은 “서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물가 안정, 고용 창출, 잠재성장력 회복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예산을 우선 배분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고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와 도심 중소제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소상공인 지원·보호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의 봄 부르는 ‘强달러 귀환’… 고삐 풀린 유가에 발목 잡히나

    경제의 봄 부르는 ‘强달러 귀환’… 고삐 풀린 유가에 발목 잡히나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경기 호전을 의미하는 ‘강(强)달러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점진적인 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의 구매력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 둔화 ▲금융시장의 안정세 등이 동반된다. 변수는 신흥국에 이어 미국 실물 경기까지 발목을 잡은 유가 상승이다. 세계경제의 2대 변수로 떠오른 달러와 유가를 점검한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경기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强)달러의 귀환’이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와 원자재 수입 가격 인하의 효과가 있는 데다 금융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56포인트(0.62%) 오른 2047.00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일(2066.26) 이후 11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3월 들어서면서 달러 대비 16개 선진국 및 신흥국 통화의 환율(3월 16일 기준)이 2월 말에 비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중국과 일본만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른 바 있다. 3월 들어 브라질·달러 환율이 4.9%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일본(2.8%), 인도(2.7%), 폴란드(2.6%), 스위스(2.5%), 유럽연합(EU·2.3%) 순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1월과 2월에는 각각 2.6%, 0.4%씩 하락했지만 3월 들어 0.8%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 약화 때문이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 중단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경우 세계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본다. 우선 미국 내 민간 수요가 뒷받침할 경우 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확대에 기여한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달러화 가치 하락 기간의 수출 증가율은 12.4%였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 기간에는 6% 포인트 이상 높았다. 달러화의 가치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유익선 우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오는 2분기 미국 경기 회복, 중국 경제의 반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종수 NH농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우려로 유가가 갑자기 급등할 경우 달러를 찾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세가 신흥국을 넘어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생산, 소비심리, 물가 등의 분야에서 회복이 기대되던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소비 심리에 반영되면서 3월 미국의 대표적 경제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74.3으로 2월(75.3)에 비해 하락했다. 7개월 만에 내리막으로 전환된 것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1월보다 0.4%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다. 4개월 연속 하락했던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2월 대비 12.6%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1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으로 2월 주당 평균 실질임금도 352.05달러(약 39만 5000원)로 지난해 2월보다 0.4% 하락했다. 2월 산업생산도 혼전이었다. 제조업 부문은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최근 2개월의 급등세에서 1.1% 감소세로 전환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호전된 경기전망을 내놓으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해 회복 지연이 예상되는 것이다. 지난 10월 갤런당 3.48달러였던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3.88달러로 6개월 만에 11.5%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유(WTI) 국제 원유 가격은 지난 16일 배럴당 107.06달러로 6개월 만에 23.9%가 뛰었다. 오는 7월 시작되는 유럽연합(EU)의 이란 제재로 하루 평균 100만 배럴 공급이 줄면서 유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과 영국은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6월 비축유를 방출했을 때도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빠르게 반등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연신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미국 대선에도 부담이기 때문에 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므로 미국의 경기회복 방향을 바꾸기보다 회복세를 지연시키는 정도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소금 국산 둔갑… 8억원 챙겨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값싼 중국산 소금을 수입해 포대만 국산으로 바꾸는 이른바 ‘포대갈이’를 한 뒤 유통시킨 안모(46)씨 등 3명을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포대갈이에 가담한 이모(39)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0년 말부터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중국산 소금 2000t을 30㎏ 한 포대에 6000원에 공급받아 경기 화성·포천·시흥 등지의 비밀 창고에서 국내산 ‘신안 천일염’ 포대에 담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대갈이된 신안 천일염은 농협, 수협, 재래시장, 대형마트, 식자재업체 등에 한 포대 30㎏당 매입 원가보다 3~4배 비싼 1만 8000~2만 4000원에 팔아 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원산지 증명도 전남 신안 소금 생산자로부터 허위로 발부받았다. 조사 결과 안씨 등은 시중에 판매되는 국내산 ‘신안 천일염’과 같은 포대를 장당 600원에 구입한 뒤 포대당 1000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전문 제조업자인 이씨 등을 고용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제조업체 84% “휴일근로 제한 반대”

    제조업체 10곳 중 8곳 이상이 연장 근로 한도에 휴일 근무를 포함시키려는 정부 방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3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휴일근무를 연장근무에 포함해 근로시간을 제한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4%가 ‘타당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휴일근로를 하는 이유에 대해 70%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23.3%는 ‘업종 특성상 불가피해서’ 등을 들었다. 휴일근로 빈도에 대해 ‘주문량 증가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때만 한다’는 응답이 68.1%였고 ‘매 휴일 일한다’는 23.3%였다. 기업들은 휴일근로를 제한하면(복수응답) ‘납품물량·납기일을 못 지켜 거래처를 잃거나(45.7%)’,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 원가가 높아져 기업 경쟁력이 낮아질 것(42.5%)’ 등을 우려했다. 또 ‘신규 채용이 어려워 인력난 가중(39.9%)’, ‘생산시설 해외이전 혹은 해외생산 비중 확대(12.8%)’ 등의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바람직한 근로시간 단축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44.1%가 ‘개별 기업의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추진하거나’, 35.1%가 ‘노사정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일근로 제한은 시기상조이므로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도 19.5%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다음·인텔도 “TV ON” IT업계 안방 스마트戰

    다음·인텔도 “TV ON” IT업계 안방 스마트戰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일제히 TV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만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포털 사업자들까지 잇따라 셋톱박스 등을 내놓으며 시장 참가를 선언하고 있다. IT 산업의 새 ‘블루오션’(신시장)인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애플과 같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프로토콜(IP)TV 등 기존 방식의 TV들도 몇 년 안에 형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 상반기 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TV 셋톱박스를 통해 ‘다음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음 상반기·인텔 연내 스마트TV 시장 진출 이미 다음은 지난해 3월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 가온미디어, 전자부품업체 크루셜텍 등과 함께 ‘다음TV’를 공동 설립해 TV 사업을 준비해왔다. 다음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주력이 되고 있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전략에 스마트TV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트’를 제공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의 스마트TV를 기반으로 하는 ‘네이트TV’ 앱 서비스를 시작했고, ‘파란’을 운영하는 KTH도 2010년부터 콘텐츠 유통 플랫폼 ‘플레이(Playy) TV’를 내놓고 콘텐츠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인터넷 기반의 TV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내 각 가정에 인텔 칩이 내장된 셋톱박스를 판매해 ‘가상의 케이블 채널 운영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업 성공의 핵심이 콘텐츠 확보에 달려있는 만큼,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폭스TV, 디즈니 등 콘텐츠 사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도 각각 ‘애플TV’와 ‘구글TV’를 론칭해 ‘커넥티드 TV’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기존 인터넷이나 케이블TV 망에 셋톱박스를 연결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인텔 “칩 내장 셋톱박스로 가상 케이블채널화” 이처럼 IT 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셋톱박스를 통해 TV 사업에 나서는 것은 TV용 콘텐츠야말로 자신들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장 강력한 ‘킬러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커넥티드TV의 경우 지상파나 케이블TV와 달리 제휴를 맺은 업체들의 콘텐츠만 보여줄 수 있다. 때문에 인기 있는 TV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 뒤 N스크린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볼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자사의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장시간 붙잡아둘 수 있다. TV용 셋톱박스는 이러한 생태계 구축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로 독자적 생존 노려 업계 관계자는 “셋톱박스 형식의 인터넷 TV 서비스의 경우 기존 TV에 별도의 장치를 달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아 아직까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른 IT 업체들도 완제품 형태의 TV로 출시하려는 애플이나 구글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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