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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청원 소재 대명광학 유황가스 누출 사고

    충북 청원군 소재 렌즈 제조업체인 대명광학에서 황화수소(유황)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인접 N업체 근로자 등 60여명이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이 심한 6명은 응급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N공장 측은 오전 4시쯤 직접적으로 가스에 노출된 제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근로자 수백여명을 제1공장과 공원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북도 소방본부는 대명광학 공장의 가스 배출구에 장착된 중화 장치의 작동 중단으로 여과되지 않은 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본부는 “중화 장치 수리를 마쳐 오전 6시 쯤부터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유황 가스로 추정되지만 유독 물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력받은 아베노믹스, 日경제가 들썩인다

    탄력받은 아베노믹스, 日경제가 들썩인다

    20년 장기불황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26일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은 금융 완화, 재정 지출에 이어 기업 법인세 감면까지 검토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의원(하원)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14일 9737.56이던 닛케이 지수가 30% 이상 급등해 9일 1만 3192.35로 마감했다. 달러당 엔화도 총선 전 85.53엔에서 이날 오후 3시 99.19엔으로 100엔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경기전망 지수인 경기선행지수도 지난해 12월 92.1에서 지난 2월 97.5로 치솟았다. 2007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체감경기도 3분기 만에 개선됐다.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가 마이너스 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생활의식조사에서 “1년 후 물가가 오를 것이다”라는 응답자는 74.2%에 달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래 최고 수치로 지난해 12월 53%에서 무려 20%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지난 20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백화점에는 손님이 넘쳐나고, 긴자의 고급 술집 거리에는 수억 원대 검은 세단이 줄지어 늘어선다. 전국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2월에는 0.3% 증가했다. 2월 신차 판매 역시 7개월 만에 최고치인 47만 7000대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가 살아나면서 거품 붕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주요 대도시 중심가에는 초고층 빌딩을 새로 짓는 재개발 사업이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새 주택 착공이 지난해 12월 88만호에서 지난 2월 94만 4000호로 늘었고, 건설공사 수주도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4.8% 증가에서 지난 2월 16.3% 증가로 활기를 띠었다. 기업도 신바람이 났다.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고, 정부는 내친김에 법인세 감면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기업은 물론 벤처기업, 의료 등 성장 분야 기업으로 감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산 기업 숫자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동향 조사회사인 도쿄 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기업 도산 건수(부채액 1000만엔 이상)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1만 1719건으로, 1991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일본 경제의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아베 총리의 전방위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자리잡고 있다. 아베 총리가 ‘3개의 화살’(금융, 재정, 성장) 정책을 통해 취임 100일 만에 일본 경제를 완전히 뒤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위적 경기부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위적 경기 부양이 설비투자와 임금인상 등 경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뚱뚱한 직원 건보료 年 1000弗 더 내라”

    “건강보험료와 항공료를 더 내세요. 왜냐하면 당신은 뚱뚱하니까요.”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회사에서 건강보험료를 더 부담하거나 항공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지만 비만 퇴치보다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건강 관리 비용은 치솟는 반면 회사 내부의 자발적 건강 개선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허리둘레가 두껍거나 고혈압인 직원들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 북미 지사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성은 40인치(101.6㎝), 여성은 35인치(88.9㎝) 미만이거나 혈압, 콜레스테롤 등 최소 3개 이상의 수치가 기준치인 직원들에게만 연간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1000달러(약 113만원)까지 추가 공제해 주기로 했다. 뚱뚱한 직원들에게 ‘벌금’을 더 부담하게 하는 정책을 적용할 계획인 기업이 내년에는 지금보다 2배 많은 36%를 차지할 전망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솔그룹, 9월 지주회사 체제로

    한솔그룹이 오는 9월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각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오는 7월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승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투자부문이 합병한 회사로 자회사 사업 관리와 투자사업, 브랜드·상표권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설 사업체인 한솔제지는 기존의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을 맡고, 한솔CSN은 물류사업을 하게 된다. 분할·합병 기일은 9월 1일, 한솔홀딩스의 분할·합병 변경 상장과 한솔제지 및 한솔CSN의 분할 재상장 예정일은 9월 27일이다. 현재 한솔의 지분은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순환출자돼 있다. 지주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3단계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한솔 관계자는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을 통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사업회사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진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2억3000만원 미만 공공사업 中企만 참여

    앞으로 2억 3000만원 미만의 공공사업에는 중소기업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개정령안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 가운데 1억원 미만의 소액 사업에는 제조업 기준 50인 미만의 소기업만이, 1억원 이상 2억 3000만원 미만의 사업에는 소기업과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만이 각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청장이 지정하는 일정 품목에 대해서만 중소기업의 우선참여를 허용해 왔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이후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청은 영세소기업의 계약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협동조합이 이행계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획재정부는 이에 반대해 시행령이 개정되지 못했다. 국무조정실은 “시행령 개정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 온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의 결과”라면서 “업계의 건의를 우선 고려해 협동조합을 제외한 중소기업자에 대해서만 계약 참여를 허용하되, 공공기관이 요청할 경우 조합이 업체를 추천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달 13일 대전에서 골목슈퍼 상인과 간담회를 마친 뒤 KTX를 타고 귀경하던 중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율에 나섰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 1위 메이드 인 코리아 ‘블루걸’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 1위 메이드 인 코리아 ‘블루걸’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의 명함에는 카스·OB골든라거 등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호가든·버드와이저 등 해외 브랜드까지 찍혀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는 각각 2008년, 1998년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어엿한 ‘국산 오비맥주’이기 때문이다. ‘블루걸’(Blue Girl)도 이 가운데 하나다. 1988년 수입·유통전문 기업인 젭센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제조업자가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주문자가 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2007년부터 줄곧 홍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기념해 두 회사는 지난 4일 홍콩 현지에서 ‘블루 수출 25주년 행사’를 열었다. 7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블루걸은 지난해 홍콩에서 8220만병(500㎖기준)이 팔렸다.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33.8%에 이른다. 2위 칼스버스(덴마크·8.9%)와의 점유율 격차도 20%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산미구엘(필리핀·8.7%), 칭다오(중국·6.6%), 하이네켄(네덜란드·4.5%)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해 거둔 성과다. 특히 이번 1등으로 최근 벌어진 ‘맛 논란’으로 상처받은 국산 맥주의 자존심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오비맥주 측은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해외 한 주간지는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북한산)보다 맛없다’는 혹평을 내놓은 바 있다. 최수만 오비맥주 전무는 “수입 맥주 비중이 78%인 홍콩맥주 시장은 세계 맥주의 격전장”이라면서 “맛없는 맥주를 갖고는 여기서 1등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글로버 젭센그룹 음료사업부문 대표이사도 “블루걸이 홍콩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오비맥주가 신선하고 좋은 맥주를 공급해 줬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상호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카스·OB골든라거 등 자체 브랜드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블루걸의 한국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홍콩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폐자원 회수 50%도 안 돼… 실적 부풀린 유통상들 지원금 꿀꺽

    폐자원 회수 50%도 안 돼… 실적 부풀린 유통상들 지원금 꿀꺽

    폐기물 재활용을 촉진하려고 도입한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겉돌고 있다. EPR은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을 수거해 활용을 유도하고, 폐기물 발생 책임을 생산자에게도 지우는 제도다. 하지만 EPR제도로 인한 각종 비리와 실적 부풀리기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생산자들은 재활용 품목별로 공제조합이 난립해 여러 조합에 중복 가입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또 폐품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별 과정이 중요한데 최종 재생원료 제조업체에만 지원금을 줘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활용 지원금을 부당 수령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리는 등 부당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환경부가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자 일부 중간상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행 EPR제도의 문제점과 추진 중인 제도 개선 내용을 짚어봤다. 음식료품을 생산하는 D업체 물류담당자는 “제품 판매를 위해 여러 종류의 포장재(금속캔·페트·비닐 등)를 사용하고 있는데 재활용 의무 이행을 위해 제품별로 설립돼 있는 포장재(6종) 공제조합에 가입한 상태다”라면서 “조합마다 재활용 분담금을 따로 내야 해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재활용 사업자 역시 여러 포장재 설비를 갖췄을 경우 가입된 공제조합별로 실적 조사를 벌여야 하고 지원금도 개별 지급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7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현재 EPR 대상 품목은 총 15개로 재활용 의무 이행을 위해 연간 재활용 업체에 723억원을 지급했다. 현행 제도는 생산자의 모든 제품·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회수·재활용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현행 법에서 기업들의 재활용 의무 이행은 ▲생산 기업이 직접 수거 재활용 ▲재활용 업체에 위탁(위탁 재활용) ▲생산 기업이 공제조합을 설립, 공동으로 회수·재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생산자가 회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재활용 업체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재활용 실적을 구입함으로써 의무 이행을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재활용 업체는 사실 확인이 곤란한 점을 악용해 실적을 위조하는 등 부패도 만연해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주부터 비리 업체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재활용 실적을 허위로 제출한 업체는 65개사이고, 의무 할당량 7458t을 재활용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제출해 적발됐다. 이를 재활용 부과금으로 환산하면 32억원을 지원금으로 부당하게 받아 간 셈이다. 허위 실적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 내역서 등 증빙서류와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비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실 재활용 최종 실적만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다 보니 산업폐기물과 같은 비대상품 재활용 실적을 둔갑시켜 제출하는 부당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재활용 의무 생산자와 재활용 사업자 사이에서 브로커로 활동하는 유사 공제조합까지 등장해 세금 계산서를 위조하거나 실적을 사고파는 행위까지 횡행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위원은 “폐자원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쓰레기에서 분리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현행 EPR제도는 최종 단계인 재생원료 제조업체에만 지원금을 주고 있다”며 “회수·선별업체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원이나 인식 부족으로 분리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 단독주택 분리수거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점 해결을 위해 국회에서도 의원입법(새누리당 최봉홍 의원 등 13명)으로 법 개정을 발의했다. 개정 법률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최봉홍 의원은 “그동안 EPR제도가 몇몇 유통상의 배만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돼 법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개선된 법률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만 지원금을 주는 방식에서 수거 업체에도 혜택을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정된 법률안이 시행되면 폐자원 회수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생활 폐자원은 발생량의 42%만 수거돼 재활용 업체 시설 용량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활용 설비 3대 가운데 2대는 원료가 없어 가동이 안 된다는 얘기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정된 법이 시행되면 “지금까지 단순히 재활용업체의 실적에 따라 돈을 주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던 생산 업체들의 재활용 의무가 강화될 것”이라며 “재활용 업체에만 주던 기업 분담금이 수집 업체에도 지급돼 재활용품 수거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초등학교 앞 떡볶이가 찜찜해!… 수입쌀로 만든 떡 국내산 둔갑해 21t 유통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수입 쌀로 만든 떡볶이 떡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식품 제조업체 대표 김모(60)씨와 김씨의 부인 강모(51)씨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부부는 경기 포천에서 J식품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수입 쌀로 만든 떡볶이를 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34개 음식재료 유통업체에 판매, 총 1억 7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 미국산 합성미 60t을 국내산의 절반 수준인 40㎏당 2만 7000원에 사들여 이 중 21t으로 떡볶이용 떡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기한과 원산지 등이 표시되지 않은 채로 초등학교 인근 분식점과 시장 등에 광범위하게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국내산 저가미를 배정받지 못해 부득이하게 중국산을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입산을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입 쌀로 만든 제품인 것을 알고도 시장 내 분식점에 떡을 유통시킨 손모(29)씨와 떡을 재포장해 인터넷 쇼핑몰에 판매한 강모(46)씨도 입건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가스를 비롯해 쌀, 반찬도 모두 동났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에게 점심식사 때마다 주던 국과 간식으로 제공하던 초코파이도 모두 끊겼습니다. 조업이 중단되면서 저와 다른 직원 두 명이 내려오고 최소 인원인 두 명이 아직 남아 있는데 걱정입니다. 가스가 없으니 난방도 안 돼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옷을 두세 겹 껴입고 자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지난 6일 귀환한 김모(54)씨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상황을 ‘패닉’으로 표현했다. 김씨는 6년째 개성공단 의류업체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통행제한 조치 때문에 귀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과거에도 통행제한이 있었지만 2~3일 뒤에는 원자재와 식자재 등의 반입이 가능했다”며 “올 봄·여름 시즌 주문 물량을 이달 끝내야 하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 닷새째인 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가동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북한이 남쪽으로 귀환만 허용하고 원자재·식자재 반입과 근로자 파견을 막으면서 개점휴업에 들어간 입주 기업은 하루 새 9곳이 늘어 13곳이 됐다. 닷새 만에 123개 기업의 10% 정도가 공장 스위치를 내린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용 버스 운행 중단도 우려된다. 개성공단에는 주유소가 한 곳 있으며 보통 일주일 정도의 경유를 보관한다. 석유 공급 중단으로 당장 이번 주부터 출퇴근 버스를 운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조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작업장 폐쇄인 셈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주재원으로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이모(43)씨는 “자체적으로 공급받은 원자재 재고 덕분에 의류나 봉제 업체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면서도 “250대의 버스가 북측 근로자 5만 3000여명 중 대다수를 실어 나르는데 경유가 바닥나 출근길이 막히면 공장이 언제 멈출지 몰라 숙연한 분위기”라고 착잡해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앞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재촉구했다. 개성공단이 남북 합의에 따라 설립된 만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고 정치적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을 정치적 이슈와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옥 부회장은 “통행제한에 따른 불안감도 커져 바이어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품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거래처에 계약위반에 따른 수수료도 물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 514명이 체류 중이다. 이날은 원래 남측으로 귀환 계획이 없었지만 2명이 돌아왔다.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모(43)씨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 오전 7시 40분쯤 CIQ를 통해 동료의 도움으로 일반차량을 타고 귀환했다. 통행제한 엿새째가 되는 8일에는 39명의 인력과 21대의 차량이 남쪽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당장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된 환자처럼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식자재 공급 등 통행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분양률 고작 10%… ‘약효’ 없는 상주 한방산단

    분양률 고작 10%… ‘약효’ 없는 상주 한방산단

    세금 355억원이 투입돼 전국 처음 한방 관련 지방산업단지로 조성된 경북 상주 한방일반산업단지가 수년째 극심한 분양난을 겪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4일 경북도와 상주시에 따르면 2010년 4월 상주 은척면 남곡리 일대 시유지 등 76만 6000㎡에 총 354억 9100만원(국비 187억 9800만원, 지방비 166억 9300만원)을 들여 한방산업단지를 조성, 준공했다. 한방 관련 산업단지로는 국내 첫 사례로 한방산업의 새로운 시장 창출과 낙후된 북부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됐다. 이 산단은 주거시설 용지 1만 5000㎡(농가주택 18채)를 비롯해 ▲산업단지 42만 6000㎡(약초상품화처리장, 한약재 가공공장, 한방사료비료공장 등) ▲지원시설 9만 4000㎡(한방건강센터, 직거래장터, 한방테마체험관 등) ▲공공시설 23만㎡(공원, 주차장 등) 등으로 개발됐다. 도와 시는 산단 준공과 함께 식료품·음료·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체 등의 유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준공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지 분양 실적은 전체 53만 4000㎡(공공시설 23만㎡ 제외)의 10%인 5만 4000㎡로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일부(4000㎡)는 한방과 관련이 없는 도자기 생산시설 용지로 분양됐다. 특히 시가 산업시설용지 가운데 자연약초 재배단지로 운영하는 40만㎡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시는 한약재 생산을 위해 이 일대에 장뇌삼, 가시오가피, 더덕, 음나무, 뽕나무 등 7종 2만 9000여 그루를 심은 뒤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대부분 말라죽거나 극심한 생육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당초 이 용지를 임대 또는 분양하려다 차질을 빚으면서 계획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방산단 조성을 통한 한약재 재배와 가공, 한약상품 제조, 한방연구 및 한방 관련 체험 등 한방산업 메카 육성 계획은 무색해졌으며 1000여명의 고용 효과와 함께 연간 112억원 생산효과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분양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은 산단이 상주 시내에서 40여분 거리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산간오지에 조성된 데 반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25만원으로 인근 일반 산단보다 오히려 비싸 관련 업체들이 입주 자체를 꺼리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인력 및 원료 수급에도 애로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산단 부적합 지역에 마구잡이식 산단 조성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중앙 및 지방 정부가 폐광지역인 은척면 일대의 새로운 소득사업을 개발한다는 명분으로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전시성으로 한방산업단지를 조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상주 한방산단은 관련 산업이 발달한 안동이나 영천 등지에 비해 접근성 및 인력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입주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석해(55) 상주한방산업단지관리사업소장은 “한방산단 접근성 제고를 위해 830여억원을 들여 도로 확·포장 및 터널 개설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근 힐링센터 및 성주봉자연휴양림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대·기아차 “자발적 리콜·정치분쟁 없어 토요타와 달라”

    현대·기아차 “자발적 리콜·정치분쟁 없어 토요타와 달라”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의 리콜 위기를 정면돌파한다.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요타와 달리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토요타와 달리 자발적 리콜인 데다가 인명피해가 없고, 한·미 관계도 당시의 미·일 관계와 달리 정치적 분쟁 등이 없기 때문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사실상 차량 결함을 인정하고 이른 시간에 리콜 사태를 수습하기로 했다. 미국 190만대와 국내 16만대에 유럽 판매 물량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레이크의 스위치를 교체하면 부품 가격은 3000원밖에 되지 않아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현대차는 700여억원, 기아차는 400여억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더 큰 손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연비 과장 사태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 등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토요타 리콜사태의 주원인도 생산 공장을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현지 부품 협력업체들의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었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리콜사태도 브라질과 중국 3공장 등 해외 생산이 늘면서 생긴 부품 품질 관리의 허점 때문이다. 토요타도 당시 문제가 됐던 브레이크 페달 제조업체인 미국 부품업체와 책임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가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010년 일본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인명피해 등을 포함, 수백 건의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재판과정에서 승소하긴 했지만 토요타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컸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이번 브레이크 스위치 문제는 크루즈컨트롤과 연결돼 잘못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짧은 기간에 극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 토요타 사태 때는 미국과 일본 정치권이 오키나와 공군기지 이전문제로 갈등까지 겹치면서 그 여파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한·미 관계는 우호적이라 현대·기아차 사태도 더 커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발적 리콜이라는 부분도 중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가 대규모 리콜할 당시에는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초기에 회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비 사태와 같이 자발적 리콜을 강조하면서도 한·미 간 특별한 정치 갈등이 없어서 토요타 리콜과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국세청, 해외소득자 10만명 전수조사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국세청의 세부 전략이 4일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외에서 탈세 혐의가 짙은 부유층과 인터넷 카페, 불법 사채업자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위해 첨단 조사기법 교육을 마친 조사국 직원 927명이 대거 투입됐다. 국세청은 현금거래 탈세가 많은 전문직 등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성형외과 등 의료업종, 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자격사, 룸살롱·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는 물론 고급주택 임대업자와 건물 소유자 등도 포함된다. 대기업이나 부유층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관련해 불공정 합병, 위장 계열사 설립을 통한 매출액 분산 등 탈세행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전체 법인의 94%를 차지하는 연매출 1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은 정기조사 대상 선정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보다 고용을 3% 이상 늘린 중소기업과 5% 이상 늘린 대기업은 세무조사 유예 혜택이 부여된다. 국세청이 이날 밝힌 지하경제의 탈세 사례는 다양했다. 부품제조업체의 사주 A씨는 배당금으로 불어난 재산을 증여하려고 자녀 명의의 장기저축성 보험에 210억원을 일시 납입했다. 부동산 취득자금 180억원은 현금으로 증여했다. 400여억원을 자녀에게 넘겼지만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어 A씨는 모기업이 취득한 비싼 기계장치를 계열사인 자녀 소유의 법인에 장기간 무상 대여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넘겨줬다. 그러면서도 기계장치에 대해서 투자세액공제를 받아냈다. 국세청은 A씨의 자녀에게 증여세 191억원, 법인에 351억원 등 총 613억원을 추징했다.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탈세도 있었다. 해운업체의 사주 B씨는 국내에서 번 소득을 자녀에게 주려고 조세피난처에 자녀와 직원 명의의 국외 위장계열사 두 개를 만들었다. 실제 용역은 해운업체가 제공하지만 위장계열사가 해외 거래처와 선박 용선·대선 및 화물운송계약을 맺고 대가를 위장계열사가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 부담없이 재산을 넘겨줬다. 이들 업체는 법인세 등 433억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해외 세무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확보한 10만여명의 소득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세청에 해외계좌를 신고한 사람이 65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고 재산은 18조원이 넘었다는 점에서 해외계좌 상당 부분이 억대 이상의 예치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국내에 살면서도 신분세탁을 통해 비거주자로 위장, 어느 나라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역외 탈세자를 더욱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브리핑] IBK투자證 코스닥 상장 주관

    [경제 브리핑] IBK투자證 코스닥 상장 주관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 세호로보트(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세영 세호로보트 대표이사,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한국거래소 제공
  • 직원 줄이고 독과점 늘리고… 대기업 ‘고용없는 성장’ 주도했다

    직원 줄이고 독과점 늘리고… 대기업 ‘고용없는 성장’ 주도했다

    고용은 줄이고 독과점은 늘렸다. 대기업이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0년 시장구조조사’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하액은 587조원으로 전년(553조원) 대비 6.0%(3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종사자는 1만 6000명(45만 7000명→44만 1000명) 줄었다. 이 때문에 전체 고용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5%에서 16.6%로 떨어졌다. 대기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김성하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온 각종 혜택이 대기업집단과 독과점업체에 집중됐지만 정작 이들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을 부추겼다는 것이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정부는 28조 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이런 혜택이 대기업에 편중돼 양극화를 조장할 뿐 일자리 창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독과점 업종도 늘었다. 5년간 독과점을 유지한 산업은 2009년 43개에서 2010년 47개로 4개 늘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벽걸이 TV용 영상 장치), 인삼식품 등이 새로 포함됐다. 주요 독과점 산업은 정유, 승용차, 화물차, 담배, 판유리, 설탕 등이다. 특히 대기업의 독과점이 두드러지게 심화됐다. 50대 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9.7%에서 2010년 42.4%로 2.7% 포인트 상승했다. 독과점 산업은 경쟁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이윤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내수에 치중하다 보니 연구개발(R&D) 투자를 덜 하는 공통점이 있다. 독과점 유지산업의 출하액 중 순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기준 31.1%로, 전체 광업·제조업 평균(26.8%)보다 높았다. 반면 연구개발투자비율은 1.4%로 평균(2.1%)보다 낮았다. 정유(0.20%), 맥주(0.75%) 등은 0%대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유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 맥주는 주정 생산 단계부터 국세청이 강하게 규제하다 보니 신규 진입이 힘든 상태”라면서 “(이런 독과점 구조 등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벌 수 있어 연구개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이 단 1개라도 상위 3개사에 포함된 산업의 ‘CR3 시장집중도’(상위 3개 기업의 시장점유율)는 51.8%로 나타났다. 그러지 않은 산업(33.6%)과 대조적이다. 김 국장은 “대기업이 진출한 산업에서 독과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대상 기업을 고를 때 이번 자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기, 제조 기반산업 집중육성… 8700개 뿌리기업 자동화 지원

    경기도가 뿌리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의 기반이 되지만 이른바 ‘3D 업종’으로 저평가된 산업을 말한다. 도는 2일 지역 내 8700여개 뿌리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3가지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도금기업의 생산공정 자동화에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지역의 20여개 도금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다음으로 뿌리기업이 집중된 단지가 폐수처리시설 같은 오래된 공동시설을 개선하면 조합당 6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도는 공동활용시설을 개선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올해 3개 내외의 협동조합에 시설개선비를 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제품 성능 확인을 위해 필수적인 시험분석 비용을 업체당 200만원씩 20개 기업에 총 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에는 전국 뿌리기업의 35%에 해당하는 8700여개 업체에 7만 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뿌리기업에 대한 지원 문의는 도 기업정책과(031-8008-4644)로 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대구공단, 굴뚝티 벗고 IT·BT·NT 입는다

    서대구공단, 굴뚝티 벗고 IT·BT·NT 입는다

    서대구공단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 경제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1970년대 중반 섬유산업을 필두로 소규모 가내공업이 서구 이현동 일대로 속속 모여들었고 불과 10여년 만에 TK(대구·경북) 경제의 효자란 소릴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칭송도 오래가지 못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침체와 쇠락을 거듭한 서대구공단은 ‘굴뚝산업’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런 서대구공단이 재개발된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2일 “대구시와 서구는 서대구공단을 2021년까지 도심형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대구에 새로운 희망을 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대구공단은 공단이란 이름이 옹색할 정도다. 경기침체 등으로 제조업 기반이 완전히 붕괴됐고 그 자리를 가구점, 주류업, 택배산업, 운수업 등 서비스업종이 꿰찼다. ㈜갑을, 동국무역 등 대구를 대표하는 섬유기업들이 부도로 폐업하면서 100여개의 소규모 공장으로 분할 매각됐다. 전체 1465개 업체 중 33.4%인 489곳만 제조업체일 정도이다. 대구시와 서구가 서대구공단의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지구별로 특화하는 재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21년까지 추진될 재개발 사업엔 50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재개발 걸림돌이었던 토지 및 건물 소유자들의 동의도 62%까지 받았다.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저 선인 동의율 50%를 훨씬 넘긴 것이다. 대구시와 서구는 올 하반기 재생사업지구 지정고시를 하고 내년 중 용역을 거쳐 재생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기반시설에 대한 공사에 착수해 폭 10m인 공단 내 도로를 15m로 넓히고 공용주차장도 1만 9000여㎡ 규모로 만든다. 1만 1232㎡ 규모의 공원과 녹지도 조성키로 했다. 강 구청장은 “서대구공단은 굴뚝이 아닌 친환경·디지털공단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재개발 방향을 ▲자동차 물류 유통복합 ▲기계금속 복합 ▲스마트 섬유복합 ▲헬스케어 전자기기 등 4개 지구로 특화하겠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자동차 물류 유통복합지구에는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기존 자동차 및 기계금속 업체를 한데 모으고 택배업과 창고, 물류업 등의 업체도 유치할 방침이다. 기계금속 복합지구에는 금속가공업과 기계 관련 업종을, 스마트 섬유복합지구에는 기존 섬유소재 업종에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을 접목한 고기능 첨단섬유산업을 유치해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헬스케어 전자기기지구에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의료기기 생산업체와 관련 서비스 업체, 의료전자기기업체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의료원 동측 일대 3만 2660㎡를 전략사업지구로 개발해 섬유 소재와 고급 의류의 생산·판매 등이 이곳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공단의 연간 총 매출액이 현재의 2조 4300억원에서 6조 63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고 공단 근로자도 현재 1만 1200명에서 2만 8700명으로 1만 7500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상전벽해 같은 서대구공단의 변신은 낙후된 서구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창조경제’ 주창자 인터뷰] 새 아이디어 자체가 새 직업이 되는 사회 그게 창조적 생태계

    [‘창조경제’ 주창자 인터뷰] 새 아이디어 자체가 새 직업이 되는 사회 그게 창조적 생태계

     지난 2월말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창조경제’는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를 상징하는 국정과제의 기조이자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기업에 이르기까지 당장 실천하고 추구해야할 절대적인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뜻이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모든 글과 발표자료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가 2001년 펴낸 책 ‘창조경제’(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다. 2009년 창조경영연구회를 조직, 이 개념을 한국에 처음 도입해 한국형 창조경제의 틀을 제공한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호킨스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은 호킨스와의 전화·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용어와 슬로건만 있을 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창조경제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호킨스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킨스는 “창조경제는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닌, 이미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창조경제를 이루는 것은 결국 경영인의 몫이지만, 한국처럼 정부가 산업 개발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나라에는 정부가 규제의 완급조절을 통해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의 명확한 개념에 대해 논란이 많다. 도대체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창조경제의 핵심개념은 아이디어를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제는 주로 토지·대량고용·자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왔다. 창조경제에서도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들이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투입과 산출, 시장가치는 토지, 대량고용, 자본보다는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면, 디자이너는 작업실과 전시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작품의 가치는 이런 물리적 투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역이다. 바이어들은 “작품이 마음에 드나”“작품이 멋진가”“작품이 기쁨을 주나”“작품이 뭔가를 깨닫게 해주나”를 묻고 그것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고 가격이 매겨진다. 결국 창조경제는 기술·자산·계약·관리·가격형성 등 가치사슬 자체가 모두 과거와는 달라진 아이디어가 지배하는 새로운 체제를 의미한다.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예술을 예로 들었지만, 창조경제는 무형자산 형태의 모든 결과물과 서비스에 해당되고, 농업과 제조업 등 나아가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중국에는 이미 농업분야에서 창의성, 창조성을 점검하는 기술전담반이 있고 현재 전세계 도시 설계와 관리의 핵심은 건축물의 수나 부동산 가격이 아닌, 창조성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면서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해나가고,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고, 그 개념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나이키가 신발을 파는 기업인가. 그들이 파는 건 스타일과 참신함이고, 이미지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반면 창조경제가 구현되기 어려운 분야도 있다. 반도체를 주문생산하는 공장은 반도체 설계자들의 트렌드를 구현하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디어의 발전 속도를 단순한 기술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2001년 출간된 창조경제는 영화, 예술 등 문화산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창조경제에 대한 첫 아이디어는 예술·문화·대중매체·디자인 영역에서 시작된 것이 맞다. 300년 이상 진행된 기존 산업구조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한데, 창조경제의 경우 이 분야들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은 창조적 생태계가 자리잡기 위한 좋은 시금석이 된다. “사람들은 미(美)를 이해하는가” “사람들은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하는가”“사람들은 우아함과 스타일에 가치를 두는가”와 같은 고민들은 생산자는 물론 고객의 태도와 행동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스티브 잡스는 소프트웨어 기술만큼이나 서예와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지식에 큰 가치를 뒀다. 그렇다고 애플이 문화기업은 아니지 않은가.  →한국은 창조경제를 문화 뿐 아니라 산업전반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이 이론이 전 산업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우선 산업을 구성하는 한국사람 개개인이 삶의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이 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는 단순히 또다른 사업영역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방법상의 개념이다. 그 개념 자체에 매몰되면 안된다는 뜻이다. 창조경제는 모든 사람이 개발할 수 있는 재능이나 적성과 비슷하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창조경제는 절대 구현될 수 없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의료서비스와 교육 같은 분야는 분명히 창조성이 필요한 분야지만, 기본적으로 이를 바라보는 환자와 의사, 교사와 학생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창조성을 강조해도 변화할 수 없다. 다만 실리콘밸리처럼 전세계적으로 창조경제를 추구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떼를 이루거나 모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창조경제가 만든 창조적 생태계의 대표적인 예다.  →한국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찾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은 가장 창조적인 영역이다. 실제로 이 두 가지는 통신망 발달과 같은 거대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냈다. 특히 미디어와 통신은 몇년에 한번씩 법 체계가 바뀌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한다. 창조경제 개념을 적용해 그 결과를 검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하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 모든 일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의 ICT는 산업·기술 하드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영역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창조경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중 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를 이용한 창조경제는 사회적미디어·소셜 네트워크·사용자 생성 콘텐츠 등소프트웨어의 영역을 통해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의 지나친 강조는 너무 제한적인 시각만을 보여준다. 학교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만이 가진 코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소프트웨어가 기계공학만큼 중요하다는, 아니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주장했던 창조경제론은 영국에서도 그 성과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사회 전 산업으로 확장되는데 상당한 장벽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분명한 것은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던 산업사회는 분명 사람들의 개연적 표현과 창조성에 기반해 또다른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 지난 15년 동안 우리는 웹(인터넷)이 1.0에서 2.0, 현재의 3.0으로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목격해왔다. 중국의 경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창조성 따위는 찾을 수 없는 단순한 모방과 주문생산공장이었지만, 지금은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이 뒤쳐져 있다고 느끼고,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다는 여기면 이미 스스로 창조경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처럼 역사적으로 산업이 정부 주도로 발전한 나라에서는 창조경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회사 구조나 운영에 대해 혁신을 이끌어내기는 힘들다. 기업의 혁신은 어디까지나 경영인의 몫이다. 정부는 나라의 모든 정책이 창조적 생태계에 적절한지를 반드시 살펴보고 점검해야 한다. 물론 엄청난 영역이다.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교육·훈련·세금·사회보장·산업정책·텔레콤·연구개발·경쟁정책 등이 있다. 각각의 분야에 대해 정부는 개별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간섭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창조성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되는 규제를 치워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개방·공정한 경쟁·신생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정책 등이 창조경제에서 우선시해야 할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이렇게 하면 창조경제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다.  →창조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창조경제는 개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활동은 융통성이 없고 반복적인 형태로 이뤄진다. 결국 이같은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사회는 창조적이 되기 힘들다. 창조경제에서 개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창조경제의 완성은 나라와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만족이 충족될 때 구현된다.  →한국 정부는 창조경제의 주목적 중 하나로 ‘일자리 창출’을 들고 있다. 창조경제는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창조경제는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물의 가치 역시 다르다. 영화 같은 문화산업의 결과물은 유일무이함에서 가치가 생긴다. 하지만 제조업이나 소프트웨어 같은 분야에서 결과물의 가치는 대다수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복사할 수 있고 팔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결국 창조경제는 다양하게 구현되고, 가치 역시 하나로 통일해서 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사회적 유연성으로 연결된다. 이같은 얘기는 ‘창조경제’의 속편격인 ‘창조적 생태계 : 생각하는 일이 적절한 직업이 되는 곳’(Creative Ecologies: Where Thinking is a Proper Job)에서 다룬 바 있다. 유연한 사회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생각한 것이 곧바로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기존의 정해진 직업 구분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직업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은 누군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가 곧 직업이 되는 것이다.  →당신 뿐 아니라 ‘메가트랜드’의 저자인 존 나이스비츠를 비롯해 전세계 석학들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왜 중국인가.  -중국은 오랜 기간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경직된 사회에 머물러있지만, 급격히 서구적인 사고를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글로벌한 변화에 매료돼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중국만의 아이디어로 바꿔 발전시키는데 능하다. 이것이 결국 중국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창조경제에 대한 조언하자면.  -한국 정부의 새로운 시도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ICT 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발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스터디해본 바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나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ICT에 대한 다양한 보고서와 시장분석 등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한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큰 영향력을 얻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새 정부는 이 같은 기존의 트렌드를 더 강한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본다. ICT가 2000년대 첫 10년에 가장 중요했다면, 두번째 10년은 창조성과 창의성의 시대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존 호킨스는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영국 건축협회학교(AA)에서 도시디자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시티대와 중국 상하이창의학교 방문교수로 있다. 2011년까지 컨설팅 업체 BOP컨설팅의 회장을 맡은 바 있다. HBO와 타임워너의 유럽 지역 TV 방송 책임자로 일했고 런던영화학교 회장, 국제통신학회 이사, 유엔 고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1년 아이디어가 산업이 되는 새로운 경제사회를 그린 ‘창조경제’를 출간, 창조경제의 원조로 불린다. 이 이론은 영국 정부가 1998년부터 추진해 온 ‘창조적 영국 정책’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킨스의 창조경제론을 접한 국내 벤처기업가와 교수들이 2009년 조직한 창조경제연구회의 결과물들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창조경제를 탄생시켰다.
  • 경기침체 숫자로… 광공업 생산 -0.8% 소비판매 -0.1%

    경기침체 숫자로… 광공업 생산 -0.8% 소비판매 -0.1%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하락세다. 지난 28일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낮추면서 예상한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전달(-1.2%)에 이어 두 달째 감소다. 의복·모피(30.3%) 등의 생산은 늘었지만, 수출부진으로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5.0%), 반도체 및 부품(-4.0%) 등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출하도 전달보다 1.0% 줄었다. 내수 출하(-0.4%), 수출 출하(-1.8%) 모두 축소됐다. 이 때문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8%로 전달보다 0.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1.7% 상승했다. 취득세 감면 연장이 결정되면서 1월 급감했던 부동산 거래가 다소 회복되면서 부동산·임대업이 5.3%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소비도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지수는 0.1% 감소해 전달(-2.2%)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보통 소비가 살아나는 설연휴(9~11일)가 끼어 있었지만 움츠린 가계의 지갑을 여는 데 역부족이었다. 특히 차량 연료 소비가 크게 줄었다. 휘발유는 -8.0%, 경유는 -11.5% 줄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가 어려워져 설 소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달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항공기가 새로 3대 도입된 영향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8.2% 감소했다. 여전히 투자 의지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기계수주도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했다. 이 때문에 향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 감소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경제 정책 방향에서 발표된 재정·금융지원 확대와 환율안정 등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영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DB를 열다] 1971년 등굣길에 바람에 뒤집힌 비닐 우산

    [DB를 열다] 1971년 등굣길에 바람에 뒤집힌 비닐 우산

    망가진 비닐 우산이 집집이 몇 개씩은 굴러다녔던 때가 있었다. 비닐우산을 처음 만든 사람은 경남 진주에서 종이우산을 만들던 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전한다. 비닐우산은 대나무, 철사, 실, 비닐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었다. 대나무가 많이 나는 지역 근처의 대도시인 진주나 전북 전주에서 많이 생산했고 서울에서는 미아리 등에서 가내공업으로 만들어졌다. 한 공장에서 한 해에 50만 개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돈벌이가 없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감이 되기도 했다. 비닐우산은 값이 싸 한 번 쓰고 버리더라도 크게 아깝지는 않았다. 1956년 창립한 국산 원단우산 제조업체 ‘협립’이 만든 우산은 열흘치 봉급을 줘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비닐우산은 재료비를 아끼느라 헌것을 수거해다가 고쳐서 재생품을 팔기도 했는데 그 때문인지 비닐우산의 품질은 점점 조잡해져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낙하산처럼 뒤집혀서 하루라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버려야 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좋은 원단 우산을 쓰게 되었고 특히 1990년대 들어서는 값싼 중국산 우산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비닐우산은 완전히 사라져서 추억의 물건이 되었다. 그런데 이 비닐우산이 낭만적으로 보였거나 유용한 일회용 물품으로 보였던지 유럽이나 일본으로 수출도 되고 무역박람회 전시 품목이 되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시진핑 22조원 ‘통큰 선물’… 阿 신식민지 우려 잠재우기

    시진핑 22조원 ‘통큰 선물’… 阿 신식민지 우려 잠재우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통큰 자원외교를 펴고 있다. 서방 세계는 물론 아프리카 내부에서도 일고 있는 ‘중국의 신(新)식민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줄리어스 니에레에 국제회의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관계 발전 노력은 오로지 강화될 뿐 후퇴는 없다. 앞으로도 우호협력·상호존중·평등호혜 원칙에 입각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정치적 목적이나 조건 없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향후 3년 동안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3만명의 아프리카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중국 내 아프리카 학생 1만 80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한편 농업과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 밖에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탄자니아로 여행을 가고 있으며, 탄자니아에서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민간 교류도 활발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이 아프리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서방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를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수입해 가는 대신 저가의 공산품을 대량 수출하면서 경제적 종속 구조가 강화되자 ‘중국의 신식민주의’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기반 시설을 지어주면서 자국에서 인력과 장비를 가져와 현지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司) 루사(沙) 사장(국장급)은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이익도 중시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돕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 주석은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콩고공화국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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