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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도 내년 3월부터 영양표시 의무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캔 햄 등 식육 통조림도 포장지의 영양표시를 보고 지방·나트륨 함량 등 영양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햄류를 영양표시 의무 대상에 추가하는 ‘축산물의 표시기준 일부개정고시’를 최근 행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햄은 대표적인 고(高)나트륨·고지방 식품이지만, 그동안 영양 성분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대부분 제조회사가 이를 표기하지 않았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팸’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영양표시를 상세하게 표기한 반면, 국내 제품은 아무 표시 없이 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방, 단백질, 나트륨 등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확인조차 못하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햄류 영양표시 의무화는 2005년에도 추진됐으나 당시 제조업체들이 영양 성분은 일일이 표시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현재 영양 성분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기해 놓도록 한 제품은 빵·면류·음료류·초콜릿·과자류 등 11개 품목 정도다. 햄뿐만 아니라 설탕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 대부분도 영양 성분이 표기돼 있지 않아 소비자가 확인할 길이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커피믹스 등도 영양성분 의무화 대상에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 밖에도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식육가공품 등에 기계로 뼈를 부숴 압착 생산하는 ‘기계적 회수육’을 원재료로 사용할 경우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알레르기 표시 물질 대상을 현재 12종에서 24종으로 확대하고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구분란을 만들어 원재료에 함유된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주요 신흥국과 FTA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해외 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에 참석해 “주요 신흥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전략적으로 검토해 신흥국의 성장동력을 우리 기업의 시장 개척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 해외 진출의 르네상스를 열어 가기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그 첫 방향으로 “기업의 FTA 활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게 하고 해외 진출 주요 애로사항인 비관세 장벽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하는 일인 만큼 이미 체결한 FTA를 계속해 보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키워 나가는 것을 두 번째 방향으로 설정한 뒤 “대기업이 현지 시장 수요에 대한 정보 제공과 글로벌 기준에 맞는 협력사의 기술과 납품 수준 관리, 해외 물류센터의 공동 활용, 마케팅 협력 등 동반 진출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로는 “해외 진출 분야를 제조업과 건설, 플랜트뿐 아니라 문화와 콘텐츠, 서비스, 의료, 에너지신산업, 농수산식품 등으로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을 거론해 청년 세대의 구직난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성세대들은 경제 성장에 따른 혜택으로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지금은 우리 청년 세대가 저성장이 계속되는 이 시대에서 구직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젊은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남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바둑에서 말하는 ‘완생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가구공룡 명성 이을까, 까르푸꼴 될까

    가구공룡 명성 이을까, 까르푸꼴 될까

    ‘세계적인 가구 공룡의 명성을 이을 것인가, 아니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한 까르푸처럼 물러날 것인가.’ 정식으로 영업을 하기도 전에 화제에 올랐던 스웨덴의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가 18일 경기 광명시에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의 문을 열었다. 이케아 광명점은 5만 9000㎡ 크기의 창고형 매장에서 가구와 침구, 생활·주방용품 등 8600여개를 판매한다. 이케아 코리아는 향후 2020년까지 일산과 강동 등에서 매장 수를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케아는 가구를 주로 판매하지만 가구 외에도 각종 생활용품을 파는 데다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어 거의 대형마트나 다름없다. 또 이케아가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된 제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이케아의 정책이 제대로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고가 제품은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또 제품 자체는 가격이 저렴하다 하더라도 배송서비스(최저 2만 9000원)와 조립서비스(최저 4만원)를 받으면 국내 가구 제조업체의 물건을 사는 것보다 더 비쌀 수 있다. 또 이케아는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된 세계지도 장식용 벽걸이 제품을 판매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결국 내년부터 이 제품의 판매를 전 세계에서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미 밉상으로 단단히 찍힌 상태다. 국내 소비자들은 일단 이케아 개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날 광명점에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개점 시간에 앞서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트위터에는 실제 매장에 입장하기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1분 간격으로 상황 중계를 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눈치를 봐서 일본해 지도도 판매를 중단했고 당분간은 이케아 인기가 식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나 까르푸도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듯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의 한국 공습에 국내 가구업체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할인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몰은 31일까지, 매장은 내년 1월 31일까지 1100여개 제품을 최대 6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불법 설계·시공으로 인명피해 땐 즉각 퇴출

    불법 설계·시공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단 한번만으로 해당 설계·시공·감리·관계 전문기술자와 업체는 즉시 퇴출된다. 초대형건축물(공동주택 제외)은 ‘안전영향평가제도’가 도입된다. 정부는 18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건축물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건축안전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불법을 저지른 업체와 건축관계자에게 6개월간 업무를 정지시키고, 2년간 2회 적발되면 영구적으로 업계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만약 불법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단 한번의 사고만으로도 자격취소와 함께 퇴출된다. 건축법 위반 처벌 대상자를 설계·시공·감리자뿐만 아니라 건축주, 저질 자재 제조업자·유통업자 등으로 확대한다. 건축법의 벌금 수준도 1000만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 수준으로 무겁게 물리기로 했다. 50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 초대형 건축물은 건축허가 전에 해당 건물과 인접 대지의 구조안전 성능을 종합평가하도록 했다. 안전영향평가는 국책연구기관에 맡길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과정에서 불거졌던 주변 지반침하 논란 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축심의를 받고 유지관리 점검을 받아야 하는 다중이용 건축물의 범위를 5000㎡에서 1000㎡로 확대했다. 500명 이상 수용하면서도 다중이용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점검에서 제외됐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1205㎡) 붕괴와 같은 유형의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환기구, 광고물, 환기덕트, 공작물 등 건축물의 부속 구조물에 대한 설치 방법·위치, 유지관리 등에 관한 안전규정도 마련할 예정이다. 난연재료 기준은 규모·용도에 관계없이 모든 건축물에 적용한다. 따라서 앞으로 건축물에 사용하는 모든 샌드위치 패널은 난연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성·포스코, 최첨단·친환경 제조업 집중 육성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쓰니 소실된 황룡사 9층 목탑이 눈앞에 재현된다. 원한다면 불국사 곳곳을 3차원(3D) 영상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3D 콘텐츠로 탈바꿈한 경북의 문화자산은 삼성전자 제품에 실려 전 세계로 뻗어간다. 17일 정부가 삼성과 함께 경북 구미시에 문을 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퓨처랩에서 곧 진행될 프로젝트다. 제조업의 산실인 포항의 공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정부와 손잡고 포항을 에너지와 청정 산업 기술 집적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기 때문이다. 연기 나는 제조업에서 친환경, 고효율 제조업을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날 경북센터와 동시에 문을 연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요람이 된다. 연면적 600평 규모의 센터는 포항시 효자동 포스텍 내에 설치됐다. 이날 경북 구미와 포항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각각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센터는 삼성이, 포항센터는 포스코가 맡아 경북도 경제에 힘을 싣는다. 구미나 포항이 1970년대 국내 제조업의 근대화를 이끈 상징적인 곳인 만큼 이날 문을 연 두 거점이 제조업의 새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삼성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센터는 스마트팩토리를 보급해 지역 제조업의 혁신을 이루는 게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노후화된 구미산업단지 등을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게 임무다. 이를 위해 경북센터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한편 고가의 외국산 스마트 생산설비를 국산화하거나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보급한다. 포스코는 에너지와 소재 분야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해 센터 내 10개 기업을 상주 시킬 계획이다. 예비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멘토링부터 좋은 아이디어에 자금 투자를 연계시키는 ‘창업 지원 플랫폼’도 가동한다. 포항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달리 민간 자율형으로 운영된다. 회사는 93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모두 1490억원을 센터에 투자하기로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후 산단, 창조산업단지로 바꿀 것”

    “노후 산단, 창조산업단지로 바꿀 것”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경북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 “지난 40년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주변 상권이 발달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났지만 지금 우리 산업단지는 생산설비가 노후화되고 주력 업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면서 “산업단지를 생산만 하던 곳에서 벗어나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창조산업단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산업단지는 이제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창조산업단지’로 거듭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융합형 신제품과 신사업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산업단지 고도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산업단지의 모습을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이날 삼성그룹과 연계한 총 2400억원 규모의 지역창조경제 활성화 지원계획을 밝혔다. 경북센터 운영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경북 지역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생산 라인에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통 업종에 신기술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하는 업종전환도 지원된다. 신사업 개발 지원을 위해 7개 첨단업종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경북도·삼성 등이 참여해 향후 5년간 4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도 조성된다. 경북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삼성)와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포스코)의 이른바 ‘1+1’ 체제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경북센터는 ‘스마트 팩토리’ 보급·확산을 통한 제조업 혁신을, 포항센터는 친환경·고효율 제조업 확산 등을 각각 맡아 시너지 창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포항센터를 전담지원하는 포스코는 다른 혁신센터 지원기업들처럼 정부에 전담지원을 신청해 승인받은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포항시와 협약을 맺은 사례로, 이러한 모형이 확대되기를 청와대는 기대했다. 17개 광역 시·도에 설치되는 혁신센터 출범식은 대구(삼성), 대전(SK), 전북(효성) 혁신센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박 대통령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러시아 루블화 쇼크] 원·달러 환율 12.4원 급락 두바이·브렌트油 60弗 붕괴

    [러시아 루블화 쇼크] 원·달러 환율 12.4원 급락 두바이·브렌트油 60弗 붕괴

    러시아발 신흥국 시장 불안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휘청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고 코스피는 19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4원 내린 1086.7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9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5% 포인트나 올린 것이 외환시장을 흔든 주요 요인이었다. 러시아의 금리 인상은 미 달러화의 약세를 가져왔다. ●코스피 1900선 간신히 ‘턱걸이’ 국제유가 급락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웠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5달러대로 떨어지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됐다. 북해산 브렌트유까지 모두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한때 달러당 120엔대를 뚫었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엔대를 넘나들고 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0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23포인트(0.85%) 내린 1904.1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시장전망치(49.8)를 밑돌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급락 등이 맞물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44.08포인트(2.01%) 하락했으며, 대만 증시의 자취안지수도 전날보다 34.72포인트(0.39%) 하락한 8950.91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 “수출 채산성 악화 우려 커” 정부는 러시아의 위기상황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10대 수출 대상국이지만 수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 비중은 2.0%, 수입은 2.2%다. 주로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11월 러시아 판매량은 각각 16만 4000대, 18만 6000대로 지난해보다 1.5%, 3.7% 감소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루블화 폭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시장 위축에 따른 판매량 급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해 경상흑자 폭이 더 커질 것이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만일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 상황까지 간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2.9%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이 0.6% 포인트 하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3세 이하 어린이용 전 제품, 안전기준 충족해야 판매

    내년 6월부터 일회용 기저귀, 아동 선글라스, 보행기 등 모든 어린이 제품은 정부가 정한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국가기술표준원은 일반 공산품에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 제품을 분리해 별도 관리하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유해물질의 허용기준을 정하고 어린이가 삼킬 우려가 있는 작은 부품이나 위해 자석 등의 크기 기준도 규정한다. 지금까지는 완구나 유모차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특별히 지정된 40여개 품목만 안전관리 대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출시되는 모든 어린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팔 수 있다. 유아동복, 물놀이기구, 카시트, 유아용 침대, 이륜자전거, 학용품, 완구, 물안경, 바퀴 달린 운동화, 면봉, 안경테, 우산 등이 모두 포함된다. 표준원 관계자는 “특별법이 시행되면 어린이가 사용하는 모든 공산품에 대한 안전관리가 가능해져 유해물질 등을 함유한 불량 어린이제품의 유통 판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원은 16일 건설기술회관에서 어린이 제품 제조업자와 수입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법의 안전기준안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일만의 시시콜콜] 산업계의 不倒翁, 하이닉스

    [오일만의 시시콜콜] 산업계의 不倒翁, 하이닉스

    반도체 업체 하이닉스는 한때 우리 산업계에서 대표적인 천덕꾸러기였다.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9년 폭압적인 빅딜 정책에 따라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합병했다. 현대그룹이 대북 사업을 주도하는 대가로 LG반도체를 통째로 먹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시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권력의 일방적 횡포에 분루를 삼키며 빅딜을 주도했던 전경련과 한때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2001년 하이닉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D램 가격 폭락과 현대그룹 해체 등의 여파로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신세가 됐다. 채권단은 우여곡절 끝에 2012년 하이닉스를 SK그룹으로 넘겼다. SK의 하이닉스 인수는 일종의 승부수였다. 9조원을 웃도는 부채를 떠안고 여기에 3조 3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보태야 했다. 자칫 공룡 기업을 인수해 모기업이 휘청거리는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현재를 주목한 임원들과 달리 SK 최태원 회장은 미래를 쳐다봤다고 한다. 내수 위주의 SK그룹 사업 구조를 수출로 전환할 기회로 본 것이다. “우리의 자존심과 혼을 담보로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직원들의 결의에 찬 노력도 최 회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인수 이후 연평균 4조원을 쏟아부었다. 1995년 26개에 달했던 D램 제조업체 수는 살벌한 가격 인하 경쟁이란 ‘치킨게임’을 겪으면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만 살아남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잡주 중의 잡주로 통했던 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사상 처음 외국인 지분율 50%를 돌파했다. 주가도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코스피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절반을 넘긴 종목은 네이버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영업이익도 올해 5조원에 육박하면서 SK그룹을 먹여 살리는 효자 기업이 된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란 말로 함축적으로 정의했지만 기업의 운명 역시 비슷한 경로를 겪는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에 의해 좌우된다. 기업가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땅콩리턴’으로 우리 사회 월급쟁이, 미생(未生)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모든 직원을 자기 소유물로 여기는 전근대적 천민자본주의 사고 방식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같은 목표로 향해 가는 신바람 난 기업 문화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oilman@seoul.co.kr
  • “지정한 곳에만 간장 팔아라”… 샘표의 甲질

    “지정한 곳에만 간장 팔아라”… 샘표의 甲질

    국내 간장 시장 점유율 1위인 샘표식품이 대리점과 특약점에 미리 지정해 준 거래처에만 제품을 팔도록 강요하는 등 ‘갑(甲)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점과 특약점이 가격 경쟁을 전혀 할 수 없어 애꿎은 소비자들만 간장을 더 비싸게 살 수밖에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샘표식품이 대리점과 특약점의 거래지역과 거래 상대방을 제한해 온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7억 6300만원의 과징금을 매겼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은 200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96개 대리점과 139개 특약점에 11개 간장 제품을 팔면서 대리점의 영업구역을 지정해줬다. 대리점에는 자신의 구역 안에 있는 거래처에만 간장을 팔게 하고 구역 밖에 있는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는 물건을 전혀 대지 못하게 했다. 특약점에는 대리점 영업구역 안의 소매점과의 거래를 아예 금지시켰고 식당, 급식기관 등에만 납품하도록 강요했다. 샘표식품은 이런 거래 제한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를 ‘남매’(濫賣)라고 불렀다. 제품을 정해진 영업구역을 벗어나 판매했다는 의미로 관련 업계에서 덤핑, 무자료 거래 등과 같은 뜻으로 쓰는 은어다. 샘표식품은 남매관리 규정까지 만들었다. 이를 어긴 대리점에는 계약해지, 출고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엄포였다. 실제로 거래구역을 넘어선 대리점에 장려금 미지급, 변상, 목표·매출 이관 등의 불이익을 줬다. 샘표식품은 남매를 철저히 차단하고 규정을 지키지 않은 대리점을 색출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간장을 공장에서 출고할 때 낱병이나 포장박스에 일련번호를 붙이거나 비표를 표시해 어느 대리점으로 납품됐는지를 관리했다. 이후 수시로 창고관리 시스템 프로그램을 이용해 거래지역을 넘은 제품의 판매경로를 추적, 감시했다. 강신민 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은 “간장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대리점 사이의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컸다”면서 “앞으로 서민생활 밀접품목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위반 시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군 전투기 정비대금 부풀려 240억 빼돌린 업체 대표 구속

    방위산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공군 전투기 정비 대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B사 대표 박모(53)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2006년 11월∼2011년 12월 부품을 새로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공군 군수사령부·방위산업청 등으로부터 정비 대금 명목으로 24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기존에 갖고 있던 부품을 쓴 뒤 마치 새 부품을 수입해 사용한 것처럼 허위 수입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2년 6개월간 지방을 전전하며 수사망을 피해 오던 박씨는 합수단의 추적으로 지난 8일 체포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대통령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로 사업 기회 확대”

    朴대통령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로 사업 기회 확대”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아세안은 아태지역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통합을 이끌어 왔다”면서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일정인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한·아세안 양측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양측 경제협력 범위를 에너지와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 분야로의 경협 범위 확대와 관련, “협력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떤 분야의 규제개혁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시면 아세안 국가와 협의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상에 반영하는 등 적극 개선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올 한 해만 중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과 FTA를 타결하는 등 전 세계 GDP의 74%를 차지하는 나라들과 FTA를 타결했지만 안타깝게도 한·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의 활용률이 다른 FTA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그 원인을 실질적 자유화율이 높지 않고 원산지 기준이 복잡한 것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유화와 원산지 기준 개선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 6개국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간 현안 문제를 조율했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가 하락, 저성장 국면엔 효과 반감”

    “유가 하락, 저성장 국면엔 효과 반감”

    국제 유가 하락에 휘발유값이 내려가면서 ℓ당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2009년 2월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경기 화성 평택시흥고속도로 내 주유소 2곳의 휘발유값이 1498원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낮추면서 이날 오전 2시 현재 휘발유가 1500원대로 떨어진 곳도 1112곳에 달한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85원. 지역별로 시간과 폭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유소 기름값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유국이 원유수출 단가를 더 내리겠다고 하고 내년 원유 수요가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0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유가 하락의 효과는 아직 여기까지다. 국제유가 하락은 원유 순수입국인 한국 경제에 분명한 호재지만 소비자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효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1986~88년 당시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던 때와는 천양지차다. 현대경제연구원도 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소비 0.68%, 투자 0.02%, 수출 1.19% 등의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려했던 80년대 후반 상황과 비교하면 기대효과의 폭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학자들은 유가 하락의 타이밍을 지적한다. 엔저와 글로벌 경기 하락인 상황에서 온 유가 하락이라 기대할 것이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행분석실장은 “유가가 떨어질 때 경기가 좋다면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겠지만 지금처럼 세계가 디플레를 고민하는 상황에서는 생산비용이 떨어진다고 해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는 한 유가가 더 떨어져도 기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0년대 후반 3저 효과는 수출경쟁국인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여 우리나라가 저유가와 저금리의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현재의 유가 하락 자체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기대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단 유가 하락이 최근 급격하게 이뤄진 만큼 효과는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단 유가하락의 한 원인이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해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는 만큼 80년대 후반 같은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해외여행 | 예술을 입은 홍콩

    해외여행 | 예술을 입은 홍콩

    홍콩에서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길을 걷다 수없이 마주치는 갤러리, 낡은 건물에서 만난 아티스트의 모습, 우연히 발견한 전시회.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홍콩 여행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Site 아티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 홍콩은 여전했다. 어딜 그리 바삐 가는 것인지 횡단보도를 뛰듯이 건너는 사람들의 보폭에 맞추자니 마음이 급해진다. 버스도 택시도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했고 심지어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도 빨랐다. 어쩌면 내가 처음 홍콩을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힘찬 활기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자문자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여유롭고 싶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번잡한 도심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만 이동했을 뿐인데 여기 이곳, 확실히 조용하다. 낡은 건물 자키 클럽 아트센터JCCAC·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에 들어서자 마음은 더욱 차분해졌다. 몇몇 방문객들만이 작은 광장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7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과거 인쇄소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던 공장이었다. 1990년대 관련 산업들이 쇠퇴하면서 공장 소유자들이 중국으로 대거 이동했고 2001년 5월 이후부터 건물은 텅 빈 채 낙후되어 갔다. 그 후 2008년 홍콩 정부에 의해 예술 창작 센터 JCCAC가 문을 열었다. 낡은 공장이, 넓은 스펙트럼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ㅁ’자 형태의 건물을 따라 찬찬히 1층을 둘러보니 이곳은 예술가들의 숨어 있는 아틀리에다. 가죽 공예부터 한 땀 한 땀 뜨개질로 스카프를 만드는 작가의 숍,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갤러리, 사진 스튜디오,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공간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문을 열고 있었다. “Welcome to my atelier!내 작업실에 온 걸 환영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작업에 열중하는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건만 내 시선이 좀 뜨거웠나 보다. 좀 구경해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묻자 어두운 작업실의 불을 환하게 켜 준다. 아주 작은 나무와 집, 가로등과 같은 것들이 그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작은 금속을 두드리고 컷팅해서 만든 펜던트를 보여 주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세상에 하나뿐인 것들이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잠시 들른 것뿐인데 유일무이한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곳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길, 그래서 텅 비어 있거나 문을 굳게 닫은 아틀리에들이 생기를 되찾길 간절히 바랐다. JCCAC 30 Pak tin street, Shek kip mei, Hong Kong 프론트데스크 10:00~19:30, 입주한 아틀리에마다 상이 852-2353-1311 www.jccac.org.hk ●Street 예술의 힘이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페더빌딩Pedder Building이 어디에 있죠?” 지도상 페더빌딩은 센트럴역 D1 출구 가까이 위치해 있었는데 한참을 헤맸다. 같은 길을 몇 번이나 뱅글뱅글 돌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이는 나를 쇼핑몰로 안내했고 또 어떤 이는 페더빌딩이라며 정체 모를 회사 빌딩을 가리켰다. 가만히 있어도 후끈 달아 오르는 열기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웠던 빌딩 숲 사이에서 주저앉아 인상을 찌푸리던 찰나, 페더 스트리트Pedder St.에서 기다란 직사각형의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리 더운 날씨에도 페더빌딩을 찾아 헤맸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한마디로 족하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갤러리들이 빌딩 하나에 모여 있으니까. 가고시안Gagosian, 사이먼 리Simon Lee, 하너트Hanart T Z 갤러리 등 현재 총 6개의 갤러리가 페더빌딩에 층층이 자리해 있다. 2009년,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양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보여 주는 벤 브라운 파인 아트Ben Brown Fine Arts 갤러리가 아시아 마켓으로의 영역 확장 차원에서 홍콩 페더빌딩에 입주했고 반대로 홍콩에서 중국을 비롯해 동양의 현대 미술을 알리는 펄렘PearlLam 갤러리도 매력 넘치는 작품들로 빌딩을 채웠다. 북적이지 않는 갤러리는 참으로 반가웠다. 그곳에서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하게 산책을 하면서 오로지 작품 감상에 몰두할 수 있었다. 건물을 나오니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더들 스트리트Duddell St.에 있는 스타벅스 콘셉트 스토어에 들러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나오던 길에 르 캐드리Le Cadre 가구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벨을 누르고 신원을 밝히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982년 가구를 비롯해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한 갤러리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대로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갤러리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가구와 동양의 담백한 소품들로 예술과 인테리어의 간단명료함을 추구한다고. 돌아보니 이곳을 찾는 고객과 디자이너, 그 밖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독려하는 공간으로서 사진과 벽화, 조명까지도 세심하게 챙겼음이 갤러리 구석구석에서 느껴졌다. 갤러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과 철학이 어찌나 강한지 그들은 오히려 알려지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했다. 갤러리 홈페이지를 폐쇄한 이유도, 사진 촬영을 딱 두 장으로 제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르 캐드리 갤러리의 스타일을 모방한 갤러리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고. 약속대로 사진은 딱 두 장만 찍었고 멋진 공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 밖에 소호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도 돌아봤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 타르트를 손에 쥐고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oad 서쪽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도 가 보고, 주얼리를 전시하는 aME 갤러리도 들렀다. 그 길의 끝에는 홍콩의 신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PMQ도 있었다. 발이 퉁퉁 붓도록 걸었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마주하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물이라는 말은 옳은가 보다. Pedder Building 12 Pedder St., Central, Hong Kong 입점 갤러리 | 가고시안Gagosian, 펄렘Pearl Lam, 사이먼 리Simon Lee, 하너트Hanart T Z, 리만 머핀Lehmann Maupin, 벤 브라운 파인 아트Ben Brown Fine Arts ●Exhibition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 전시회에서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예술작품들을 쇼핑몰 곳곳에 전시한 K11 아트 쇼핑몰에서 그 행운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은 설치미술, 공예, 제품,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한국 아티스트들이 쇼핑몰 지하 1층 갤러리에서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선보이는 첫날이었다. 오프닝 행사가 한창이던 복잡한 전시장에서 두 명의 작가를 만났다. 의미는 완전히 다르지만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바느질로 총과 칼, 방패의 형태를 만든 허보리 작가의 작품은 ‘허세무기’. 자세히 보면 그 조각보는 색색의 넥타이들로 이어져 있다. 정장을 입은 남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녀. 마치 정장이라는 전투복을 입고 넥타이라는 무기로 장전한 모습이 수렵시대에 사냥을 나서는 남성들처럼 느껴졌다고. 그녀의 작품에는 명품 넥타이들의 상표가 유난히 눈에 띈다. 사람을 상대하며 비즈니스 경제 활동을 하는 현시대에 상표에 의해 자신감을 얻을 수도,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남성들의 양면을 표현했다. 실용적 이유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한 무기가 바로 넥타이라는 것이다. 둥글고 하얀 백자 도자기 위에 그래피티 아트 느낌의 자유분방한 그림과 함께 메시지가 적혀 있다. ‘I pray for you’. 작은 꽃이 꽂혀 있는 단아한 모습의 화병에는 ‘LOVE’라는 단어가 수줍어 보인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작품일까 살짝 궁금증을 가져 봤지만, 아니다. 강준영 작가의 작품에는 그의 과거가 반영되어 있다.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면서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을 늘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반대로 외국 생활을 그리워했다고. 그리고 그 그리움을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그려내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의 작품에 기도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된 것은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할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졌던 그는 작품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이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랑의 형태는 굉장히 다양한데 저는 그 사랑의 출발점이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기도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도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작품에 반영한 것이죠. 세상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저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두 작가는 일상에서 얻은 작은 생각들과 심도 있는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했고 많은 이들이 그에 공감하길 바랐다. 어쩌면 하나의 예술 작품이 세상을 평화롭게, 풍요롭게 만드는 커다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전시장을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이 바로 많은 이들이 예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K11 18 Hanoi Rd., Tsim Sha Tsui 10:00~22:00 852-3118-8070 www.k11concepts.com/en ●Interview 홍콩익스프레스 앤드류 코웬Andrew Cowen 부사장 완벽한 도시에 예술을 입혀 미각을 깨우는 다양한 음식과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많은 쇼핑몰, 섹시한 클럽과 감동적인 야경. 아기자기한 골목과 유럽풍의 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해변가 스탠리Stanley와 아이들의 천국 디즈니랜드. 여행지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홍콩은 미술애호가들의 눈도 충족시켜 줄 만한 예술적 면모까지 갖췄다. 홍콩의 로컬 항공사 홍콩익스프레스도 이러한 멀티 컬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홍콩익스프레스 앤드류 코웬Andrew Cowen 부사장을 만나 항공사가 예술 산업에 일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홍콩의 갤러리들을 주말마다 방문하거나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홍콩섬 엘리 웨이Alley Way라는 작은 골목길이나 스타의 거리와 같은 곳에서 감상하는 스트리트 아트를 더 선호한다. 스트리트 아트가 그에게 특별한 것은 우연히 만난 화가들,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아가씨, 오래된 도자기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홍콩 현지 느낌이 물씬 묻어 있는 작품들을 얻을 수 있는데 영국에서 온 그로서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작품들이 신선하고 인상적이라고. 그는 예술과 여행이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여행을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않은 색다른 컬러와 디자인,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지원하는 것은 항공사가 단순히 한국과 홍콩을 잇는 물리적인 역할을 넘어 예술가들의 작품에 좀더 도움이 될 만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작은 격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양국의 문화 교류와 관계를 독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컬 항공사로서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여행지로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홍콩이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죠. 예를 들어 쇼핑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도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또한 항공사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들어서 있고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지리적 위치가 아니더라도 홍콩에서는 예술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비롯한 외국 경매회사들과 갤러리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고 미술품 거래에도 면세 혜택을 주고 있으며 해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예술 축제들을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응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홍콩익스프레스 www.hkexpress.com 홍콩 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파이카) 070-8128-9735 ▶travel info Hong Kong Airline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콩의 유일한 LCC 항공사로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은 07:25UO618과 12:55UO619가 있으며 귀국편은 04:20UO615, 21:50UO614에 홍콩을 출발하는 스케줄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지난 8월부터는 부산-홍콩 노선이 주 6회(월·화·수·목·토·일요일) 새롭게 추가됐다.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Art Place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교육기관으로 홍콩센터에서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제·정치·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위한 공연과 전시, 각종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과거 영국군의 탄약고였던 건물의 모습이 구석구석 남아 있어 전시가 열리지 않아도 조용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9 Justice Dr., Admiralty, Hong Kong 09:00~21:00(연중무휴) 852-2103-9511 www.asiasociety.org aME Gallery 홍콩섬 소호에 위치한 주얼리 갤러리로 세계 각국의 보석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aME’는 라틴어로 사랑과 영혼을 뜻하는데 정교하고 섬세한 보석과 인간의 감정을 조화롭게 만든다는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잘 들어맞는다. 재료는 금속부터 유리, 원석, 금 등 다양하며 때때로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상설 전시 중인 액세서리는 구입도 가능하다. 12/F Tin On Shing Commercial Bd., 41-43 Graham St., Central, Hong Kong 화~토요일 12:00~19:00 852-3564-8066 www.ame-gallery.com PMQ 지난 8월 오픈한 PMQ의 역사는 훨씬 깊다. 1889년 최초의 공립학교 센트럴스쿨이었던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후 경찰들의 숙소로 모습을 바꿨다. 그러나 2000년부터 사용이 중지되었다가 얼마 전 홍콩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간으로 또 다른 변화를 이뤘다. 110여 개의 부티크숍, 갤러리, 디자인 스토어와 아틀리에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No. 35 Aberdeen St., Central, Hong Kong 07:00~23:00 852-2870-2335 www.pmq.org.hk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 한국의 공예적 특성이 묻어나면서도 개성 있는 디자이너 13명이 홍콩에 모였다. ‘In Art We Live’를 슬로건으로 쇼핑몰 곳곳을 미술과 디자인으로 장식하고 있는 아트 쇼핑몰 K11의 창립 5주년을 맞아 <Design Feisty: 거침없이 한국 디자인>전을 준비한 것. 설치미술, 공예, 제품,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생각이 자유로운 좋은 물건’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홍콩 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의 한국 작품을 전시 기획한 것으로 한국 디자인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K11 아트 쇼핑몰 지하1층 갤러리 홍콩디자인센터 한국사무소 070-8128-9735 전시기간 2014년 10월12일까지, 10:00~22: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꼬리 잡힌 동대문 ‘짝퉁 장인과 거물’

    꼬리 잡힌 동대문 ‘짝퉁 장인과 거물’

    40년 경력의 지갑, 가방 제작자 강모(65)씨와 가짜 명품 원단의 1인자로 꼽히는 김모(56)씨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짝퉁 장인’으로 통한다. 강씨는 김씨에게 가짜 원단을 공급받아 30년 전 가방제조업체에서 알게 된 다른 김모(56)씨와 함께 루이비통, 구찌, 마이클코어스 지갑과 가방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제품은 정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른바 ‘A급’이었다. 강씨 등은 동대문시장의 가짜 명품 유통책인 일명 ‘나까마’들에게 지갑은 2만 5000~3만원, 가방은 12만~13만원에 넘겼다. 나까마들은 소매상을 상대로 지갑은 8만원, 가방은 18만~20만원에 판매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9일 가짜 명품과 원단을 대량으로 제조, 공급,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강씨와 원단 제작업자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동거녀인 박모(62)씨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광진구의 공장과 경기 의정부의 창고 등에서 가짜 명품 원단을 만드는 금형롤러 4대와 원단 328롤(1롤=폭 2m, 길이 27m)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짜 원단 1롤로 가방 45개, 지갑 600개를 만들 수 있다. 경찰은 또 올 1~11월 가짜 원단 969롤을 판매한 내역이 들어 있는 강씨의 장부도 입수했다. 강씨는 원단을 팔아 58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는 동대문시장 일대에서 유통되는 가짜 명품의 60%를 책임지던 ‘거물’”이라며 “가짜 명품과 원단 공장, 유통책 ‘나까마’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 中제조업체 한국 역진출

    중국 제조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중국으로 달려가던 것에서 중국 제조업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노리고 한국에 진출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이같은 ‘차이나 인베이전’(중국의 침공)에 기름을 붓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밀레니엄호텔에서 마리지 신흥중신련그룹 회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그룹은 한국의 KSP-신흥DIP와 2016년까지 1500만 달러를 들여 보령시 주포2농공단지 4만 3000㎡에 상하수도용 주철관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제조업체가 충남에 투자하기는 처음이다. 이 공장은 연간 1만 2000여t의 주철관을 생산해 한국 판매와 함께 리비아 등 중동 수출도 계획돼 있다. 이영석 도 투자유치팀장은 “세계시장에서 싸구려나 불량품으로 낙인찍힌 중국산 이미지를 ‘한국산’ 표기로 씻어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 같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인건비 격차가 줄어든 것도 한국 진출 부담을 덜어 줬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에도 10일까지 투자처를 살피기 위해 20만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 중소기업협회의 간부 4명이 찾아왔다. 윤상기 군수 등 군 투자유치단이 지난 8월 말 중국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면서 조세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제시했고, 협회는 투자기업과 함께 재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중국 간쑤성 유젠그룹은 내년 초 경북 포항시 영일만 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메탈실리콘 제조공장을, 칭다오시 칭다오조리엔그룹은 내년부터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각각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에 한국은 원산지 파워를 통해 제품가를 높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핵심 시장과 FTA를 맺어 수출 허브항으로 제격이고, 고급 인력이 풍부해 투자 매력이 큰 곳”이라며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제조업의 해외 진출 규제가 완화돼 갈수록 한국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이어지는 사건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이어지는 사건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이어지는 사건들 갑의 횡포는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논란이 일면 당사자는 사과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까지 개혁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사건은 계속 이어졌다. 본사-대리점, 경영진-직원, 교수-대학원생, 건물주-세입자 등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위 격차가 있는 관계에서 갑의 횡포는 쉽게 발견된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발표하는 학내 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원생이 출장 간 지도교수 빈집에 가 개밥을 줬다는 증언이 나온다. 교수가 이사하면 이삿짐을 나르는 것은 물론, 아들 생일파티 준비를 돕고자 풍선 부는 일까지도 해봤다고 한다. 갑의 횡포라는 말이 빈번하게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5월이다.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 주인에게 남은 물량을 사들일 것을 요구하며 폭언·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같은 달,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인이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때부터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갑의 횡포를 방지하겠다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임원이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하대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는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미국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들고 있던 잡지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리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중견 베이커리 업체인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은 한 호텔 주차장에서 차를 빼달라고 호텔 직원이 요청하자 욕을 하며 장지갑으로 뺨을 때렸다. 의류업체 블랙야크의 회장은 지난해 9월 탑승 시각을 지키지 못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항공사 용역직원에게 욕을 하고 신문지로 뺨을 쳤다. 8일 논란이 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자신이 주주인 회사가 고용한 직원에게 ‘횡포’를 부렸다는 점에선 위에 거론된 경영자들과는 다르지만, 애꿎은 승객들까지 피해를 봤다는 점에선 사태가 더 심각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 딸인 조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비행기에서 쫓아냈다. 그 탓에 이륙하려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총수일가가 고용 계약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신분적인 상하관계로 인식한 전근대적인, 봉건적인 인식의 발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법·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민주주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도대체 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도대체 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도대체 왜? 갑의 횡포는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논란이 일면 당사자는 사과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까지 개혁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사건은 계속 이어졌다. 본사-대리점, 경영진-직원, 교수-대학원생, 건물주-세입자 등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위 격차가 있는 관계에서 갑의 횡포는 쉽게 발견된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발표하는 학내 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원생이 출장 간 지도교수 빈집에 가 개밥을 줬다는 증언이 나온다. 교수가 이사하면 이삿짐을 나르는 것은 물론, 아들 생일파티 준비를 돕고자 풍선 부는 일까지도 해봤다고 한다. 갑의 횡포라는 말이 빈번하게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5월이다.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 주인에게 남은 물량을 사들일 것을 요구하며 폭언·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같은 달,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인이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때부터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갑의 횡포를 방지하겠다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임원이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하대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는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미국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들고 있던 잡지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리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중견 베이커리 업체인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은 한 호텔 주차장에서 차를 빼달라고 호텔 직원이 요청하자 욕을 하며 장지갑으로 뺨을 때렸다. 의류업체 블랙야크의 회장은 지난해 9월 탑승 시각을 지키지 못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항공사 용역직원에게 욕을 하고 신문지로 뺨을 쳤다. 8일 논란이 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자신이 주주인 회사가 고용한 직원에게 ‘횡포’를 부렸다는 점에선 위에 거론된 경영자들과는 다르지만, 애꿎은 승객들까지 피해를 봤다는 점에선 사태가 더 심각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 딸인 조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비행기에서 쫓아냈다. 그 탓에 이륙하려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총수일가가 고용 계약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신분적인 상하관계로 인식한 전근대적인, 봉건적인 인식의 발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법·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민주주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왜 일어났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왜 일어났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리턴’부터 ‘개밥교수’까지…왜 일어났나? 갑의 횡포는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논란이 일면 당사자는 사과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까지 개혁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사건은 계속 이어졌다. 본사-대리점, 경영진-직원, 교수-대학원생, 건물주-세입자 등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위 격차가 있는 관계에서 갑의 횡포는 쉽게 발견된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발표하는 학내 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원생이 출장 간 지도교수 빈집에 가 개밥을 줬다는 증언이 나온다. 교수가 이사하면 이삿짐을 나르는 것은 물론, 아들 생일파티 준비를 돕고자 풍선 부는 일까지도 해봤다고 한다. 갑의 횡포라는 말이 빈번하게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5월이다.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 주인에게 남은 물량을 사들일 것을 요구하며 폭언·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같은 달,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인이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때부터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갑의 횡포를 방지하겠다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임원이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하대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는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미국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들고 있던 잡지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리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중견 베이커리 업체인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은 한 호텔 주차장에서 차를 빼달라고 호텔 직원이 요청하자 욕을 하며 장지갑으로 뺨을 때렸다. 의류업체 블랙야크의 회장은 지난해 9월 탑승 시각을 지키지 못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항공사 용역직원에게 욕을 하고 신문지로 뺨을 쳤다. 8일 논란이 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자신이 주주인 회사가 고용한 직원에게 ‘횡포’를 부렸다는 점에선 위에 거론된 경영자들과는 다르지만, 애꿎은 승객들까지 피해를 봤다는 점에선 사태가 더 심각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 딸인 조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책임자를 비행기에서 쫓아냈다. 그 탓에 이륙하려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고객 사과문에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m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고 조 부사장을 두둔했다. 아울러 사무장에 대해서는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총수일가가 고용 계약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신분적인 상하관계로 인식한 전근대적인, 봉건적인 인식의 발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법·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민주주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이길 길은 고부가가치 사업뿐”

    지난해 우리나라 6개 간판 수출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제조업이 추격형 전략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갖춘 ‘제조업 2.0’ 시대에 진입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진단은 그동안 우리 수출 산업의 강점이던 가격경쟁력 대신 고부가가치 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 내수 시장 규모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를 압도한다. 조선해양 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를 모두 내주게 된 것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수요 진작과 아낌없는 금융지원을 퍼부은 영향이 컸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아직 우리가 앞서 있는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해 근소한 차이로 시장 점유율을 역전당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투자와 혁신 주문이 이어졌다.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연구 개발 투자를 계속하는 등 제품 혁신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앞서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도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투자 여력이 미흡한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 약 20조 7540억원 규모의 국부 펀드를 신설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격경쟁력으로는 이미 중국과 경쟁하기가 힘들고 중국이 기술력으로도 많이 따라왔다”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질 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정부는 기업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 등을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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