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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가지 물질 동시 출력 ‘혁신적 3D프린터’ 개발 [MIT]

    10가지 물질 동시 출력 ‘혁신적 3D프린터’ 개발 [MIT]

    미국 매사추세츠 주 공대(MIT)가 ‘제조업 혁명’으로 받아들여지는 3D 프린터 기술에 있어 또 다른 진일보를 이루어 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IT기기 전문지 엔가젯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MIT 산하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 이하 CSAIL)가 새로 공개한 혁신적 3D 프린터 시스템 ‘멀티펩’(MultiFeb)을 소개했다. 현재까지의 3D프린터 제품은 대부분 한 번에 단 하나의 재료만을 인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명한 한계를 가진다. 설령 아주 간단한 구조를 지닌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구성 재료가 두 가지 이상일 경우 출력이 어려워지는 것. 이러한 맹점을 극복하고자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여러 재료의 동시 인쇄가 가능한 3D 프린터를 만들고자 했고, 일부는 실제로 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프린터들조차 한 번에 세 종류 이상의 재료를 인쇄할 수 없으며, 조작자가 빈번히 개입해 직접 출력이 정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율해야만 한다는 불편함을 지니고 있다. 이에 더해 대당 가격이 2억 원을 호가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CSAIL 개발팀에 따르면 멀티펩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극복한 혁신적 시스템이다. 인간 머리카락 너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40미크론(1미크론은 1/1000㎜, 단위는 μ) 크기 입자를 인쇄하는 이 기계는 내장된 3D스캐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 3D스캐닝 능력은 종래의 3D프린터들이 가지는 핵심적 불편사항들을 한 번에 타파해주는 것이다. 우선 이 기술을 통해 멀티펩은 주기적으로 인쇄물의 모습을 스캔, 인쇄 상태를 점검해 스스로 인쇄 오차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정밀출력 기술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현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이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멀티펩은 이 기술을 통해 출력물의 형태와 구조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 위에 다른 질료를 직접 덧씌워 인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프린터 안에 넣은 뒤 그 위에 바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달리 말하면 회로기판이나 센서 같은 복잡한 장치를 제품에 직접 인쇄해 넣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여러 부품들을 일일이 출력한 뒤 조립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멀티펩 프린터 한 대 만으로 복합적 구조의 ‘완제품’을 출력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멀티펩은 기존하는 저렴한 부품만을 활용해 만들었기에 제작비 또한 7000달러(약 800만 원) 정도로 적게 소모된 편이다. 이는 취미용 3D프린터에 비하면 월등히 비싼 것이지만, 종래의 산업용 첨단 3D프린터에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발을 공동 진행한 CSAIL 소속 연구 공학자 자비에 라모스는 “이번 기술은 제조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발명”이라며 “이제 전 세계 연구자들과 3D 프린팅 애호가들은 이전에 출력 불가했던 수많은 물품을 출력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위)/MIT CSAIL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윤상직 “스마트공장 1만개로 산단 경쟁력 강화”

    윤상직 “스마트공장 1만개로 산단 경쟁력 강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수출을 회복하려면 제조업 수출의 80%를 담당하는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인천 부평관광호텔에서 열린 부평산업단지 출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노후 산업단지 혁신과 스마트공장 보급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반월·시화, 구미 등 7개, 올해 양산, 하남 등 8개 노후 산단을 혁신 산단으로 지정해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산단에는 재정 투입과 민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산단 입주 기업의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청년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융합지구를 2017년까지 17곳 선정해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산학융합지구는 산업단지 내에 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이 융합된 곳으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공간이다. 윤 장관은 “가용 예산을 총동원해 2020년까지 1만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겠다”고도 했다. 부평산단은 한때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를 담당하면서 산업화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침체돼 있다는 평이다. 외국인투자기업과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강소기업이 부평산단 전체 면적의 54.3%를 차지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설상가상 북한 리스크까지 겹친 금융시장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이어 설상가상 북한의 포격 도발까지 겹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1876.07로 마감돼 2013년 8월23일(1870.16)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였다. 원·달러 환율도 1195원으로 2011년 10월 4일(1194원) 이후 3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북한 리스크라는 돌출 변수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23.93%) 뛰어오른 18.49로 올 들어 가장 높았고,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도 66.98bp로 7개월여 만에 최고였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일본이 이에 맞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맞선다면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아시아 신흥국 등 다른 나라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여기다 미국 ‘9월 금리 인상’설이 현실화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세계 경기의 침체 우려 등으로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시기만 늦춰졌을 뿐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전체에는 대형 악재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말레이시아와 대만 등에서 국제금융 자본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원화 약세를 예상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채권시장에서 5조원 가까이 팔고 나갔다고 한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옮겨가느냐도 변수다.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실물시장에 타격을 주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와 투자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경제는 악순환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그제 국회에서 “앞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가 미국 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듯이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대외 악재라는 변수에 정부가 취할 조치에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과도한 환율 급등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금리 등 통화정책 수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제조업 분야의 피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 檢 수사받던 女사장 ‘페이스 오프’ 후 6년간 도피

    檢 수사받던 女사장 ‘페이스 오프’ 후 6년간 도피

    임금체납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50대 여성이 눈 주변 등 안면을 바꾸는 성형수술을 받아 6년여 동안 수사기관 추적을 따돌렸지만 끝내 붙잡혔다. 20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대표였던 윤모(57)씨는 2009년 초 직원 63명의 임금과 퇴직금 1억 93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불구속 상태였던 윤씨는 같은 해 5월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검찰은 윤씨를 기소해 재판에 넘겼지만 그는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7월 윤씨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선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윤씨는 항소장도 제출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때부터 검찰의 형미집행자 전담검거팀이 윤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윤씨의 통화기록을 살피고 지인들을 수소문한 결과 윤씨가 경기 안성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검거팀이 식당을 급습한 건 실형이 선고된 지 한 달이 지난 8월. 도망자와 추적자 간의 지루한 숨바꼭질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검거팀이 현장에서 만난 식당 주인의 얼굴과 이름이 윤씨와 달랐기 때문이다. 그 식당의 단골소님인 경찰관이 식당 주인의 신원을 확인한 데다 검거팀도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다. 난항에 빠지는 듯했던 수사는 해당 식당이 다음날 폐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활기를 찾았다. 검찰은 식당 주인이 윤씨라는 심증을 굳히고 수소문에 나섰다. 안성에서 광명으로, 다시 서울로 도피 행각을 이어오던 윤씨는 결국 지난 12일 금천구 시흥동에서 검거됐다. 검찰 수사관들은 막상 윤씨를 붙잡았지만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이 확보한 윤씨 사진과 실제 인상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윤씨는 잠적 기간에 성형수술을 받으면서 얼굴 인상이 크게 바뀌어 있었다. 6년 3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해 온 윤씨는 마침내 교도소에서 8개월간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기업들 ‘백 투 더 부산’... 전입기업 8년째 증가

    부산으로 옮겨 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 기업 전·출입 실태를 집계한 결과 34개 기업(5인 이상)이 부산으로 본사나 공장을 옮겨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부산을 떠난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 전출 기업보다 전입 기업이 많은 현상은 2008년부터 시작된 뒤 8년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으로 옮겨 온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23개사)와 비교해 4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관련 서비스업 22개(65%), 제조업이 12개(35%)였다. 수도권 19개, 경남 10개, 울산 2개, 충북·충남·대구 각각 1개 업체가 부산으로 이전했다. 특히 수도권 이전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9개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부산 이전 기업은 다른 기업과의 협력, 수도권 지역보다 저렴한 부지, 양호한 기반시설 등을 주된 이전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한 산업단지는 센텀시티산업단지로 수도권에서 이전한 업체 19개사 중 18개사가 이곳에 입주했다. 부산 이전 기업들은 공장 매입과 공장 신축 같은 설비 투자와 신규 채용 등을 통해 부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2센텀산업단지와 같은 최첨단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해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정보서비스업, 연구개발업 등 더 많은 강소기업이 부산으로 옮겨 올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저임금 10% 인상 땐 제조·서비스업 임금 3% 올라

    최저임금이 10% 오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임금이 3% 이상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에서는 최저임금 상승이 고용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9일 보고서 ‘최저 임금의 변화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최저임금이 10% 오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3.4%와 3.7%의 평균 임금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의 평균임금 상승효과가 제조업보다 높은 이유는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율이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근로자의 임금은 제조업이 2007년 7.2%를 찍은 뒤 지난해 5%로 하락 추세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2001년 4.6%에서 2009년 15.2%까지 치솟은 뒤 소폭 하락했다가 2012년부터 계속 증가해 지난해 14.9%를 기록했다. 최저임금이 10% 상승하면 임시일용직인 서비스업 종사자가 상용직이 될 확률을 6.6%나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최저임금 상승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서비스업 고용주에게는 부담이 돼 고용주가 상용직의 비중을 줄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상용직 비율은 제조업이 지난해 83.7%, 서비스업은 58.4%로 격차가 2001년 18.7% 포인트에서 지난해 25.3%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김영민 KIET 산업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수준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과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 등을 위한 정책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감시·감독 강화, 근로계약 작성 의무화, 최저임금 위반 업체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의 정책을 펼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0% 우리 쌀이라더니… 전통주의 배신

    미국, 중국에서 수입한 쌀의 원산지를 국내로 둔갑시켜 판매한 유명 막걸리 제조업체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18개 업체를 적발해 대표이사 등 관계자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업체 중에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거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 등도 끼어 있었다. 90년 전통을 내세우는 경북 지역 A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저렴한 미국산 수입 쌀을 국산 쌀과 섞어 막걸리를 제조하고도 원산지를 ‘백미(국내산)’로 표시해 막걸리 60만병(5억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쌀 가공산업 육성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강원 지역의 B사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중국에서 수입한 쌀로만 동동주를 만들고도 ‘우리쌀 동동주’라고 속여 29만병(2억 300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동동주는 지상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지기도 했다. 경남 지역 C사도 값싼 미국산 수입 쌀과 국산 쌀을 혼합해 막걸리를 제조한 뒤 인터넷 홈페이지에 ‘순수 우리쌀 100%’로 원산지를 표시해 막걸리 26만병(2억원 상당)을 팔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명도가 높은 업체들조차 수입산 원료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제품을 판매하는 실태가 확인됐다”며 “저율관세(5%)로 수입되는 외국산 쌀이 부정하게 사용돼 국내 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종학 새정치연 의원 “의료 분야 제외땐 반대하지 않습니다”

    홍종학 새정치연 의원 “의료 분야 제외땐 반대하지 않습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의료 분야가 포함되면 한 발짝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서비스산업발전법안과 관련해 “보건의료 부분이 핵심인데 이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언급한 것은 여당이 말을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제학 박사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홍종학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것을 환기시키며 “의료 문제를 빼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을 문재인 대표가 청와대 회담에서 얘기했고 여당 대표도 동의했고, 당시 박 대통령도 가만히 있었다”면서 “그런데 여당 대표가 다시 말을 바꿨는데 어떻게 일이 진행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홍 의원은 “3자가 합의한 내용을 김 대표가 깼다는 것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여당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 분야를 제외하면 얼마든지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놨다. 홍 의원은 서비스산업이 제조업 등에 비해 고용 효과가 크다는 정부·여당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반대할 뜻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가 단순히 서비스산업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서비스산업기본법안에 의료 분야가 명문화돼 있지 않더라도 그 대상을 시행령으로 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역사 충돌에 교류 올스톱… ‘反아베 vs 혐한’ 속 서서히 기지개

    [새로운 50년을 열자] 역사 충돌에 교류 올스톱… ‘反아베 vs 혐한’ 속 서서히 기지개

    한·일 간 역사 충돌과 외교 갈등은 경제와 문화 교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정경분리 원칙도 소용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반(反)아베 현상’이 두드러졌고 일본에서는 ‘혐한’(嫌韓) 감정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양국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수단으로 경제와 문화 교류 등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교류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이웃’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교류 움직임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막걸리는 ‘웰빙 바람’을 타고 한때 일본 한류 붐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의 구매 목록에는 김과 더불어 막걸리가 2대 품목이었다. 일본에서는 ‘막걸리바’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막걸리병이 부풀어 올라 터져서 일본 곳곳에서 막걸리 냄새가 진동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지곤 했다. 그런 막걸리도 악화된 한·일 관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 실적은 2012년 대비 74%나 급감했다. 올 들어 한·일 경제인 사이에서 이처럼 쪼그라진 양국 교역과 악화된 경제 관계를 풀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2년 6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만났다. 재무 당국 수장 사이의 공식 대화 채널이 부활한 것이다. 양국 부총리는 구조 개혁과 고령화 대책, 투자 활성화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책을 서로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기업인들도 교류 대열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지난 5월 한·일 경제인회의를 열고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대학생들에게 기업 인턴십 연수를 추진하고 중소기업 차세대 경영자를 위한 교류회도 열기로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 방안도 찾기로 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지난해 말 경제 교류와 협력은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200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 재계회의를 7년 만에 재개했다. 한·일 경제협력의 폭을 더 넓히려면 10년 넘게 협상이 지지부진한 양국 간 FTA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나라와의 FTA에는 적극적인 우리 정부는 한·일 FTA에 대해서는 되레 한발 빼는 모습이다. 양국의 교역량은 2011년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교역량은 860억 달러로 2011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6일 “한·일 FTA를 체결하면 1억 2000만명의 일본 시장이 열린다”며 “최근 일본의 제조업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져서 우리 기업도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FTA와 함께 양국 간 비관세장벽을 줄이면서 서로 다른 산업 규제를 맞춰 나가고 한국 경제특구에 일본 기업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리바바 주가 곤두박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와 이달 초 발표된 1분기(4~6월) 실적마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35달러 떨어진 주당 74.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의 사상 최고치(120 달러)보다 무려 35%나 곤두박질쳤다. 알리바바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까닭은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실적마저 악화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이 2009년 1분기(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성장률에 대해 시장이 의혹을 제기하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예비치가 48.2로 15개월래 최저치를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는 알리바바의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알리바바는 상장 당시 투자자들을 만나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자사의 향후 성공 기반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32억 7000만 달러(약 3조 86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가 예측한 33억 9000만 달러를 크게 못미쳐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매출 성장률(28%)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월부터 온라인 복권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알리바바가 복권판매를 중단한 것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측은 기존엔 직접 운영하던 소액대출 사업을 금융 자회사인 ANT파이낸셜에 양도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가 지난해 9월 역대 최대인 2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뉴욕 증시에 상장됐지만 당시 제기된 우려들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미국 현지 소비자를 겨냥해 만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반 사이트인 ‘11메인’을 현지 업체인 오픈스카이에 매각했다. 알리바바가 미국 진출을 위해 추진한 첫 시도가 결국 실패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대만에서 자회사 사이트의 폐쇄 명령을 받고 벌금을 물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IPO에 앞서 2014 회계연도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무려 170% 늘었다. 올 1분기 회계연도 순이익도 148% 증가했지만, 영화 자회사인 알리바바픽처스를 분할해서 얻은 이익이 대부분이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시각도 많다.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75%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중국 내 매출과 순익에 실질적이고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고백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 거래되는 ‘짝퉁 제품’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짝퉁 제품 단속을 본격화하면 중국 내 거래량이 급감해 알리바바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급해진 알리바바는 주가 방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으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조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 3월말 3억 7000만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했으나 대거 처분하고 현재 알리바바 주식 시가 488만 달러어치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6일 보도했다. 소로스 측이 알리바바의 성장 지속성에 의문을 품고 일찍부터 보유 주식을 정리해 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스마트폰 속 ‘두뇌’ – 어떤 CPU가 들었는지 아시나요?

    [고든 정의 TECH+] 스마트폰 속 ‘두뇌’ – 어떤 CPU가 들었는지 아시나요?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컴퓨터를 살 때는 항상 CPU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손 안의 컴퓨터라는 스마트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흔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프로세서는 CPU는 물론 그래픽 장치, 각종 컨트롤러를 비롯한 장치를 하나의 프로세서 안에 담기 때문에 사실 CPU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한번 구매하면 교체는 불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PU는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스마트폰에 조금 관심 있는 분이라면 ARM이나 Cortex Axx 같은 표현을 흔히 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명칭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CPU의 종류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ARM이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면 선뜻 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본래 이 단어는 'Acorn RISC Machine'의 약자입니다. - 영국에서 건너온 신사의 CPU 개인용 컴퓨터가 태동하던 1970~80년대, 지금은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영국에는 아콘 컴퓨터(Acorn Computers)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애플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회사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CPU를 탑재한 영국 토종 컴퓨터회사였습니다. 1980년대, IBM이 인텔 CPU와 마이크로소프트의 DOS를 이용한 호환 PC의 제조를 허용하자 이를 사용한 PC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IBM 호환 PC는 다른 형태의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들에는 큰 위협이었습니다. 아콘 컴퓨터 역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작고 강한 RISC 프로세서를 내놓기로 합니다. 이들이 1987년 내놓은 아콘 아르키메데스는 ARM2 프로세를 탑재한 컴퓨터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작은 ARM 프로세서로 이 CPU는 3만 개에 불과한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32비트 프로세서였습니다. 참고로 인텔의 80386이 27만5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점을 생각하면 정말 작은 32비트 프로세서였던 것이죠. 그러나 성능상의 격차는 존재했습니다. 1990년대가 되자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합은 매우 강력해져 한때 잘나가던 미국의 애플 컴퓨터도 흔들렸고, 영국의 애플이라던 아콘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작고 저렴한 CPU를 원하는 수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ARM 부분만 회사를 분리해 1990년 ARM이라는 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ARM의 의미도 Advanced RISC Machines Ltd로 바뀌게 되죠. 이 작은 회사는 인텔처럼 CPU를 직접 생산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대신 자신들이 설계한 CPU의 라이선스를 필요한 회사에 빌려주고 돈을 받는 라이선스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것이 이 ARM이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게 된 이유입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망해가던 회사를 미래의 주역으로 바꾼 것이죠. - 모바일 시장의 강자가 되다. 인텔 x86 CPU는 매우 강력하기는 했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데다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 넣기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PDA같이 휴대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초창기 PDA와 스마트폰은 ARM의 CPU를 사용했는데, 여기에서 이외의 역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텔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텔은 본래 ARM과 DEC가 개발하던 스트롱암 프로세서를 인수했습니다. 과거 앙숙관계였던 인텔과 ARM은 서로 협력해서 이를 더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데 엑스스케일(XScale) 프로세서가 그것입니다. 5세대 ARM 아키텍처를 사용한 엑스스케일 프로세서는 2000년대 초반 PDA나 스마트폰은 물론 내비게이션 등에도 많이 탑재되었습니다. 당시 ARM 계통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강력했을 뿐 아니라 가장 좋은 성능을 지녔던 모바일 프로세서였죠. 그러나 잘나가던 인텔 표 ARM 프로세서는 2006년 인텔이 이 부분을 마벨에 매각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훗날 이 결정을 두고 인텔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인텔은 나름의 계획이 있었을 것입니다. 즉, 자신들이 개발하던 x86 계열 CPU인 아톰 프로세서로 이를 대신하려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ARM 계열 프로세서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인텔 뜻대로 세상일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죠. 인텔이 이 부분을 매각한 후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모두 ARM 기반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이는 금방 날개라도 달린 듯 팔려나가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텔에서 ARM 부분을 사들인 마벨이 이 시대의 주역이 된 것이 아니라 퀄컴이나 삼성처럼 다른 회사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ARMv7-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내놓았고 곧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이 됩니다. 인텔은 뒤늦게 아톰 기반의 프로세서를 내놓았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 고성능 스마트폰 시대를 열다. 과거 ARM 기반 프로세서들은 매우 작고 저전력이었습니다. 물론 저성능이라는 대가가 있었지만, 단순한 기능만 처리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이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전처럼 전기는 적게 먹으면서 아주 강력한 프로세서를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ARMv8-A 계열의 Cortex-A53, Cortex-A57 코어는 상당히 크고 강력한 프로세서입니다. 특히 64비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메모리를 4GB 이상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Cortex-A53/57 코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죠. 애플은 ARMv8 기반의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데, 코어 수는 작아도 역시 강력합니다. 이런 강력한 모바일 프로세서는 스마트 기기 시대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RM 기반 프로세서가 서버 등 과거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사실 스마트폰 말고도 ARM 기반 프로세서들이 들어간 우리 주변의 IT 및 가전 기기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2014년 ARM 코어가 탑재된 프로세서의 수는 120억 개에 달했다고 합니다. 오래전 아콘 컴퓨터가 파산하고 ARM만 살아남았을 때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걸 보면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완전히 포기하기 전까지 재기를 위한 기회는 언젠가 있을 것입니다. IT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랄까요.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2017년 외국인 의료사업 부가가치 3조 넘을 듯

    정부와 여당이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제정안 처리에 목말라 하는 이유는 의료 분야가 제조업 이상의 고용 및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억대 연봉’으로 상징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데다 고부가가치 분야여서 ‘수지맞는 장사’도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굳이 상품을 해외에 내다팔지 않아도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환자를 상대로 안방에서 수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1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1명당 평균 진료비는 반도체 1135개 또는 액정표시장치(LCD) 10.4대를 각각 수출한 것과 맞먹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매출액 10억원당 고용자 수가 각각 0.6명, 0.5명에 그치고 있는 반면 서울대병원은 7.7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보건·의료 산업의 해외 환자 유치 실적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09년 6만 201명에 그쳤던 해외 환자 수는 지난해에는 26만 6501명으로 4.4배 증가했다. 진료 수익도 2009년 547억원에서 지난해 5569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2000만~3000만원대 중형자동차 약 2만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인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지금은 밑천은 넉넉한데 정작 장사할 시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의료 인력 외에도 의료 통역사, 병원 컨설턴트 등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제의료사업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2016년 2조 6650억원, 2017년 3조 30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2016년 4만 9098명, 2017년 6만 815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법으로 규율을 해야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제정안이 시행되면 현행법으로는 지원이 힘든 부분이 상당 부분 개선돼 새로운 성장산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충남, 서산 LNG발전소 건설에 中자본 9000억 유치

    충남, 서산 LNG발전소 건설에 中자본 9000억 유치

    충남도가 도 외자유치 사상 두 번째 규모인 9000억원대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등 눈부신 외자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13일 중국 선전에서 국영기업 중국핵전집단공사(CGNPC)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중국핵전집단공사는 2020년까지 모두 9000억원을 들여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16만 5508㎡에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를 건립한다. 발전용량 950㎿로 대산단지와 인근 산업시설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도는 5년간 매출 3조 5000억원, 건설 중 연간 고용 20만명, 생산유발 5조원, 운영 중 상시고용 50명 등 효과와 매년 화력발전세로 30억원이 걷힐 것으로 보았다. 이번 유치액은 2010년 12월 미국 에스-코닝사로부터 유치한 11억 9000만 달러(약 1조 386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중국 자본유치에 나선 뒤 주철이형관 제조업체인 씽씽에 이어 잇따라 거둔 성과여서 중국 자본의 충남 투자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안 지사는 협약식에서 “내년에 서산 대산항과 중국 룽청시 룽옌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이 운항될 예정”이라며 “서해를 ‘아시아의 지중해’로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넥스트글라스와 투자협약을 체결, 말레이시아 자본을 유치했다. 넥스트글라스가 2019년까지 220억원을 들여 ‘스마트 글라스’ 공장을 세운다. 스마트 글라스는 방음·열차단 효과가 뛰어나 백화점 쇼윈도, 아파트 창호 등에 많이 쓰인다. 넥스트글라스는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2만 7138㎡에 입주할 예정이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논란과 쟁점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논란과 쟁점

    정부와 새누리당이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계기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이른바 ‘경제활성화 3법’ 처리를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도 만만찮아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정쟁의 빌미로 작용한 채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개 법안이 담고 있는 주요 내용과 기대 효과, 논란과 쟁점 등을 짚어 본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처리를 요청한 ‘경제활성화 3법’ 중 핵심이다. 그러나 2012년 7월 정부가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이후 3년 1개월째 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특히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는 제정안을 제대로 논의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대신 여야는 ‘의료 민영화’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만 거듭해 왔다. 서비스산업에서 의료 분야를 제외할 경우 ‘앙꼬 빠진 찐빵’이 될 수 있다는 여당, 서비스산업에 의료 분야가 포함되면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돼 왔다. 법안에는 ‘서비스산업=의료’로 볼 조항은 없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비스산업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문제 삼고 있다. 의사 출신인 새정치연합 김용익 의원은 “의료 분야를 서비스산업에 포함시킬 경우 영리병원 양성화로 인한 의료비용 상승, 건강보험제도 몰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보건의료정책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아닌 기획재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건강보험제도를 차질 없이 유지한다는 게 정부 기조”라면서 “(야당의 주장은) 시행해 보지도 않은 법안에 대한 무리한 침소봉대식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때문에 여야가 서비스산업의 범위를 대통령령이 아닌 법률에서 규정하거나, 의료 분야의 공공성 문제를 법률에 명시하는 등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놓고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낙관론은 고용 창출 효과에 근거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취업유발계수는 서비스업이 10억원당 17.8명으로, 8.6명인 제조업의 2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경부고속도로를 처음 닦을 당시 반대가 극심했지만 결국 이를 통해 다른 기반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지고 그런 토대를 닦아 주는 의미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도 “서비스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경쟁력”이라면서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돼 결국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서비스산업 경쟁 심화→영세 서비스업자 몰락→소득 단절→국민의 전반적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공공연구원 관계자는 “대외 개방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적 서비스기업에 의해 국내 시장이 잠식될 우려가 크다”면서 “노동의 질이 하향 평준화돼 나쁜 일자리가 양산되는 쪽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삼성전자 같은 기업 2개 이상 만드는 셈

    정부와 새누리당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처리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을 두 개 이상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작년 서비스 규제 3601건… 제조업의 10배 글로벌 경쟁의 심화로 제조업 분야는 사실상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고,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는 제한적인 데다, 이른바 ‘3D(Difficult, Dirty, Dangerous) 업종’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요술 방망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정년 연장과 맞물려 기존 일자리를 놓고 청년 세대와 기성 세대 간 갈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서비스산업은 그동안 내수산업으로 간주해 경쟁력이 없는 데다 정책 초점도 보호에 맞춰져 있다”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의 핵심은 규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규제개혁위원회에 등록된 규제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분야 규제는 3601건으로 338건인 제조업 분야의 10배가 넘었다. 또 서비스 분야 규제의 절반 정도는 정부가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분야에 몰려 있다. 이에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2013년 6월 의료·교육 서비스 분야 규제만 풀어도 2020년까지 19만 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산업 육성땐 2030년까지 69만명 취업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대국민 담화에서 “서비스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으면 2030년까지 취업자가 최대 69만명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전체 종업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31만 9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기준 실업자 수 99만 8000명의 69.1%에 해당하는 것이다. 향후 정부의 지원 방식과 규모, 규제 개혁 수위 등에 따라 일자리의 양과 질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서비스산업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훈 선임연구위원은 “성장이 돼야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비스산업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한 만큼 청년 고용 문제를 풀 강력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질 낮은 일자리 ‘업종’→ 질 높은 ‘산업’ 업그레이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은 서비스 분야를 현재 저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인 ‘업종’ 차원에서 중·고임금의 질 높은 일자리인 ’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규제와 보호에 치우친 정책 패러다임 역시 제조업처럼 육성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안은 정부가 5년마다 서비스산업의 중·장기 정책 목표를 담은 ‘서비스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서비스산업의 체계적 관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은 기획재정부 산하 서비스산업선진화위원회를 만들어 담당하도록 했다. 법안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은 ‘농림어업, 제조업 등 재화를 생산하는 산업을 제외한 경제활동에 관계되는 산업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비스산업선진화위원장은 기재부 장관과 민간 위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관련 연구개발 성과는 정부가 인증하고, 자금·세제 지원 및 정보통신 기술 등 우수사례를 발굴·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부는 서비스기업 창업과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을 꾀하기 위해 ‘중점 육성 서비스산업’을 선정,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서비스산업 지원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비스산업 관련 기관이나 단체, 대학 등을 ‘서비스산업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지정해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담고 있다. 과거처럼 제조업이 대규모 고용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으면 2030년까지 연간 잠재성장률이 0.2~0.5% 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고용 규모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비스, 글로벌 의료, 관광 등은 청년고용 창출에도 적격인 산업들”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기재위 관계자는 “내수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벽만 쌓았다가는 서비스 분야 세계 시장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란·쿠바·러시아 시장 중점 개척” 민관, 하반기 수출 촉진 힘 합친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 중점 개척” 민관, 하반기 수출 촉진 힘 합친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라.’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수출 촉진을 위한 민관합동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고 코트라 사장, 무역보험공사 사장, 무역협회 부회장, 반도체산업협회, 기계산업진흥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업종별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경제해제조치에 따라 경제회복이 예상되는 이란·쿠바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8년 만에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내 재개하고 무역사절단도 연계 파견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코트라에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세워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중남미 최대 수출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쿠바를 공략하기 위해 11월 쿠바에서 열리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도 참여한다. 국내 가전·자동차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액이 67% 줄어든 러시아에 대해서는 극동 기반 여건(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 등 자본재 대체시장의 기회 요인이 있는 만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동방경제포럼’에서 극동지역 개발·협력을 논의하고 민간경제사절단이 건설·기자재 수출상담회도 열기로 했다. 유라시아 기계·설비상담회를 개최(11월)하고 ‘모스크바자동차부품전’ 등 7개 현지 전시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국에서 ‘2015 상하이 한류박람회(8월 27~29일)’를 열고 ‘중-아세안 엑스포’에 특별 초청국으로 참석(9월 17~18일)하는 등 55개 현지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동은 정상 순방 후속조치로 건설·플랜트·기자재 후속사절단을 파견(10월)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앞으로도 유가 하락과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중점 개척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위안화 평가절하로 희비가 엇갈린 글로벌 기업들

    위안화 평가절하로 희비가 엇갈린 글로벌 기업들

     중국이 13일 사흘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중국시장 매출 비중이 큰 애플과 BMW, 페라가모·루이뷔통 등 명품 업체들은 울상인 반면 해외 진출이나 수출에 주력하는 중국 기업들은 희색이 가득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기업은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이 처음 전해진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5.2%나 급락하며 지난해 1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의 경우 주력 상품인 아이폰이 중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위안화 평가절하로 아이폰 수입 가격이 오르면 전체적으로 판매량 감소를 우려한 것이다. 애플의 지난 분기(4~6월)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112%나 급증했던 만큼 내상이 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과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면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대만은행인 푸본의 아서 랴오허는 “아이폰에 대한 중국의 수요까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을 고수할 경우 애플이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 BMW의 주가도 4.3% 떨어져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중국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19%나 된다. KFC와 피자헛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미국 얌도 최근 2년간 위안화 강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액의 60%를 중국에서 거뒀지만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호주의 리오틴토와 BHP빌링턴, 브라질 발레 등 광산업체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35~40%로 높은 편이다. 이들 광산업체는 중국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의 타격까지 겹친 상태다.  세계 2위 명품소비 대국인 중국에서 명품 소비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탓에 페라가모와 루이뷔통, 구찌 등 명품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명품업체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탈리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주가는 5.5%, 프랑스 패션업체인 루이뷔통는 5.11%, 이탈리아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KER)은 3.89%가 각각 떨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명품업체 코치(COH)는 1.3%, 티파니앤코(TIF)는 2.1%가 각각 하락했다. 페라가모는 연간수익의 19.5%, 루이뷔통은 15.2%, 케링은 13.5%, 코치는 7.3%를 각각 중국에서 벌어들일 정도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미국에 이어 세계 1∼2위를 다투는 큰 시장이다.  특히 중국인의 명품 소비는 절반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인들에게는 외국상품과 외국여행이 비싸지는 까닭에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프랑스, 미국 여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포천이 지적했다. 작년에 중국인 관광객은 해외 여행에 5000억 달러(약 595조원)를 소비했다. 특히 명품업체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 당국의 뇌물로 둔갑한 명품에 대한 단속으로 이미 작년부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악재까지 겹친 셈이다.  반면 수출에 주력으로 하는 중국 기업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의 PC 제조업체인 롄상(聯想·레노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2.9% 올랐다. 롄상은 IBM PC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전 세계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의 65%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기계설비공정의 주가도 최대 5.9%까지 뛰었고, 홍콩 소재 소비재 수출업체인 리앤펑(Li&Fung) 주가는 5% 상승하는 등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기업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지리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지리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지리는 수험생 9만 9137명이 응시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10개 선택과목 중 세 번째로 많이 응시한 것이다. 세계지리는 3만 9580명으로 수험생들이 다섯 번째로 많이 선택했다. 2014학년도 수능과 비교할 때 한국지리 응시자는 1만 3322명이 줄었고, 반대로 세계지리는 1896명 증가했다. 지리 교과군은 수능 원점수 평균 30점 내외에 1등급 컷은 1~2문제 정도 틀리는 수준으로 출제 난이도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수험생들이 선호한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의 최근 출제 난이도는 교과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됐다. 최근 2개년간 수능에서 한국지리는 대동여지도, 하천, 우리나라의 정주 체계, 해안 지형, 기후, 자원의 의미, 지구 온난화, 남북한의 농업, 인구, 도시 재개발, 교통수단, 제조업, 최종 빙기와 후빙기의 해안선, 용암 동굴, 수도권과 영남권의 도시 및 비도시 지역의 인구 변화, 1차 에너지, 충청 지방, 자연재해(황사와 태풍), 지역 축제 등에 대해 묻는 문항이 주로 출제됐다. 기후나 지형 등 내용을 다루는 자연 지리가 부족한 수험생은 대부분 정확한 이해 없이 무조건 개념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경향이 있다. 이러면 약간만 응용된 문제를 접하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 종종 틀린다. 그래서 먼저 기후나 지형과 관련된 용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어 여러 가지 기후 현상들이 일어나는 과정과 원인을 차근차근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기후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형 형성 원인을 알고 지형도를 분석하는 능력을 먼저 키우고서 지형도에 관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고 감각을 익혀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산업, 인구, 도시 등을 다루는 인문 지리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그래프와 통계 지도 등 자료 분석능력이 약해서다. 어떤 과정을 통해 자료에 나타난 공간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파악해 두도록 하자. 특히 시각적인 자료들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완벽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세계지리는 동남아시아의 주요 종교, 미국의 공업 지역, 에너지 자원, 유럽 연합과 북미 자유무역협정, 식량 자원, 환경 문제, 세계의 고지도, 오스트레일리아의 생태 자원, 아시아의 종교, 미국의 인종(민족) 분포, 세계 3대 식량 작물, 세계의 기후, 신기 조산대 지역, 아프리카의 관광 자원, 유럽의 축제, 브릭스(BRICs) 국가의 무역 구조 등과 관련된 문항이 최근 2년간 주로 나왔다. 세계지리는 세계 여러 지역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자연 문화, 사업 등의 측면에서 비교하고, 산업화한 국가나 개발에 활기를 띠는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색을 알아야 한다. 특히 세계지리에서 매년 수능에서 출제되는 국가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암기해야 할 국가의 위치는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지가 않다.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한다기보다 지리부도나 주요 지역(국가)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 등을 가지고 다니며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반복, 확인하는 게 효율적이다. 지리계열 과목은 비교적 출제되는 주제들이 명확하고, 윤리 계열이나 일반사회 계열처럼 답의 진위를 판단해야 하는 문항이 적다. 다시 말해 답이 명확하게 떨어지는 문항들이 많아서 자료 분석 훈련이나 학습을 조금만 해도 다른 과목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2학기부터 EBS 연계 교재를 통해 개념을 재정리하고 문제풀이로 실전 감각을 쌓는 훈련을 해 고득점을 올리자.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나폴레옹 머리카락, 경매서 1700만원에 낙찰

    나폴레옹 머리카락, 경매서 1700만원에 낙찰

    프랑스의 첫 대통령이자 마지막 황제였던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뭉치가 경매에 나와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은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뒤 유배길에 올랐던 시기의 것이다. 회색빛을 띠는 이 머리카락 뭉치는 금으로 만든 로켓(사진 등을 넣어 목걸이에 다는 작은 갑)에 들어있었으며, 겉면에는 '1816년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또 직접 손으로 쓴 메모에는 이 머리카락 뭉치가 1800년대 후반까지 전해지게 된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머리카락 뭉치는 나폴레옹이 워털루전투 패배로 남대서양 세인트헬레나 섬에 수감됐을 당시 그의 가드 역할을 한 해군 조지 브라인이 아내에게 주었고, 이 여성은 1867년 사망할 당시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1889년 그 아들이 사망하면서 그의 아내에게 넘어갔다가 1890년 메모를 쓴 사람에게까지 전달됐다.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뭉치는 이 메모를 작성한 사람이 사망한 뒤 그가 살던 영국 서리주(州)의 주택이 철거될 당시, 이 집을 청소하던 익명의 청소부가 발견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다만 이 청소부가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한 정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뭉치는 본래 1500파운드의 ‘낮은’ 가격에서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워털루 전투 200주년인 올해에 나폴레옹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7500파운드 높아진 9000파운드(약 1712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나폴레옹은 사망하기 전 “나의 몸은 내가 사랑하는 프랑스 국민에게 둘러싸여 센 강에서 쉴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 지인들에게는 “내가 죽으면 머리카락을 잘라내 친구들과 가족에게 나눠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제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소유하게 됐으며, 스위스의 한 시계제조업체는 지난 해 나폴레옹이 잘게 자른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조각을 넣은 손목시계 500개를 한정 생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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