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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일고 있고,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조기 대선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서민 가계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 발생 등의 여파로 실질 생활물가가 뜀박질해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부산 지역경제에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부산시가 지역경제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 해운 등 제조업 경기 둔화와 서민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경기회복세 악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올해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자 ‘위기관리, 민생안전, 경제도약’에 방점을 둔 ‘2017년 부산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선제적으로 경제위기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지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회복세 둔화 등으로 부산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2.4%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민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물가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사령탑인 김영환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조선, 해운 등 5개 위기대응반을 구성하고, 매주 경제·민생 상황을 점검한다. 김 부시장은 “위기 업종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 기자재 성능 고도화 등 3개 사업에 746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가운데 부산항을 떠받칠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사인 SM상선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예정이다. 환적화물 이탈 방지 및 신규선사 기항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유치 인센티브를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국비 400억원을 확보, 조선기자재 수출 애프터서비스(AS) 국내 허브기지를 구축한다.침체에 빠진 수출 회복에도 힘을 쏟는다. 해외 마케팅, 수출 경쟁력 강화에 57억원을 투입하고, 수출 원스톱 지원 플랫품을 구축한다. 지역 중소기업 30곳에는 해외 마케팅을 위해 2억원을 지원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재정 조기 집행을 시행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1분기까지 38%, 2분기까지 68% 조기 집행한다. 서민 안전을 위한 민생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간부 공무원들이 현장을 집중 탐방해 시민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토록 했다.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조선·해운업 퇴직 인력 재취업 지원에 173억원, 공공근로 등 단기 일자리사업에 100억원을 투입한다.청년들이 지역에서 희망을 품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청년일자리허브Y+센터’를 오는 7월 개소한다.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3년 근무하면 2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도 추진해 청년에게 취업과 목돈 마련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또 지역 최초로 부산에 유치한 ‘케이무브(K-MOVE)센터’를 구심점으로 잠재력이 높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자금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4월 중으로 마련한다.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해 서민생활에 가장 민감한 생활물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부비론 등 서민금융 지원 요건을 완화해 돈이 필요한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신성장산업 육성으로 경제체질 강화 및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지역 여건에 맞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4차 산업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 드론,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신산업으로 파워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도록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위해 영상·콘텐츠, 관광·마이스, 의료 등을 중심으로 자금, 입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시아 제1의 창업밸리 조성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창업에서 숙식까지 해결해 주는 신개념의 창업지원주택 100가구를 건립해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이어 나가도록 했다. 2258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과 전용판매장 ‘디아트’를 12월에 개업해 판로를 지원한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북항 재개발 지역에는 대기업 2개사 및 글로벌 외국 기업 5개사 유치를 추진한다. 민선 6기 대표 공약인 인재(Talent) 양성과 기술(Technology) 혁신을 통한 TNT2030플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재양성 계획인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상반기에 완성해 경제 체질 개선의 기반으로 삼는다. 부산시는 올해를 경제 글로벌화를 위한 도시기반 구축 원년으로 삼고 세계수산대학 시범 개교와 자금세탁방지 교육연구원을 운영하는 등 국제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 중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주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3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전문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금융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한다. 중국은행, 영국로이즈재보험사 등 국제 금융기관과 금융 지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 부산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명지글로벌 캠퍼스를 2019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방침이다. 해운대구 좌동에 짓는 아세안 문화원을 오는 10월 개관하는 등 아세안 10개국 교류 및 동남아 이주민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부산이 처한 경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경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신성장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기침체의 ‘늪’… 제조업 취업자 2개월 연속 줄었다

    국내 산업 가운데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 취업자 수가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357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1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0.4% 감소했다. 조선 구조조정을 비롯해 전자, 전기,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노동시장 구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수는 선박 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지난해와 비교해 3만 5000명 감소했다.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 취업자 수도 11만 5000명이 줄었다. 전자산업은 2014년 1월 이후 37개월째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식품제조업은 1인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생산 확대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1만 2000명이 늘었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도·소매에서 6만 3000명, 숙박·음식업에서 4만 7000명이 늘어나는 등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이 포함된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2700명이 줄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이 과거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스쿨버스는 전기버스…전기버스 시대 올까?

    [고든 정의 TECH+] 스쿨버스는 전기버스…전기버스 시대 올까?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 전기 자동차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되기는 하지만 전기 버스 역시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캐나다 퀘벡 주는 상호 협력의 상징으로 퀘벡 주에 있는 라이온 버스 (Lion Bus)에서 제조한 전기 버스 이라이온(eLion)을 들여왔습니다. C형 스쿨버스(Type C school bus)인 이라이온은 겉보기에는 다른 스쿨버스와 다르지 않은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에는 디젤 엔진 대신 TM4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화석 연료 대신 리튬 이온 배터리 팩에 저장된 에너지로 주행합니다. 주행 거리는 3개의 배터리 팩을 지닌 경우 80km, 네 개인 경우 121km, 5개인 경우 161km로 길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대에 정해진 경로를 주행하는 스쿨버스로서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런 전기 버스가 하나씩 도로 위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연이 없고 조용한 전기 버스는 스쿨버스는 물론 소음과 매연이 많은 도심 주행용으로도 적합합니다. 전기버스는 달리지 않을 때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배기가스도 없으므로 혼잡한 도심에서는 기존의 내연 기관 버스보다 더 유리합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아직은 배터리 비용이 비싼 만큼 전기 버스 역시 비싼 편입니다. 연료비나 유지 보수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중화를 위해서 배터리 가격이 지금보다 더 저렴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꾸준히 배터리의 용량 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10년, 20년이 지나면 전기차와 전기 버스를 더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테슬라 자동차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전기 버스 전문 제조업체도 이미 존재합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프로테라(Porterra)는 아직 작은 버스제조 업체지만, 전기 버스 전문 제조사입니다. 10여 곳에 이르는 미국의 여러 지역에 전기 버스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0마일 (966km)를 주행할 수 있는 카탈리스트 E2 전기 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 버스는 선진국만 도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기 버스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으로 중국의 비야디(BYD)가 있습니다. BYD의 전기 버스는 2015년에만 6000대가 도입되어 전기 버스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선두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 도입된 전기 버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회사 제품입니다. 현재 중국은 전기 버스 제조 및 도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전기 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남산에서 시범적으로 전기 버스를 운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 시내버스에 전기 버스가 투입되어 전기 버스 상용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배기가스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전기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등교하는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은 미래가 올지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정부물품 총괄’ 조달청 과장에 기술경영 전문 박상운씨 임용

    ‘정부물품 총괄’ 조달청 과장에 기술경영 전문 박상운씨 임용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 삼성SDS 등 민간에서 컨설턴트 경력을 쌓은 박상운(48)씨가 조달청 물품관리과장에 임용됐다.인사혁신처는 12일 ‘정부 헤드헌팅’으로 발굴한 박씨를 정부 물품관리를 총괄하는 조달청 물품관리과장으로 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조달청 물품관리과장 업무는 각 기관의 물품수급계획을 종합·분석하고 정기적으로 재물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무선인식(RFID) 물품관리시스템 운영을 비롯해 기관별 불용품 처분 지원, 물품 회계 교육 등도 도맡는다. 박씨는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박사를 수료한 후 LG전자를 시작으로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공급망 관리(SCM)·기업구조조정 컨설팅 매니저, 우리은행 기업경영개선 수석 컨설턴트, KPMG컨설팅 제조업 운영혁신 컨설팅 팀장, 삼성SDS㈜ 전자제조컨설팅팀 그룹장 등 다수의 민간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박씨는 그동안 공급망 관리(SCM), 마케팅과 구매혁신, 운영 프로세스 혁신 컨설팅 등을 수행하며 쌓은 전문성을 살려 각 중앙행정기관이 물품관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박씨는 “기술경영 분야의 전문지식과 그동안 쌓은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물품 관리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내기업 홈피 보유비율보니 IT강국 이미지와는?

    정보통신기술(ICT)강국이라는 우리나라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 보유 비율이 충격적이다. 12일 OECD의 디지털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기업 홈페이지 보유 비율은 61.3%였다. 비교 대상 33개국 중 헝가리와 함께 공동 28위로 OECD 평균(76.2%)보다 낮았다. 종업원이 10명 이상인 제조업과 비(非)금융 시장 서비스업 기업들이 조사대상이다. 이는 5년 전 보다 더 떨어진 수준이다. 2009년 한국 기업의 홈페이지 구축 비율은 59.7%로 비교 대상 32개국 중 24위였으며 당시 OECD 평균은 69.3%였다. OECD 평균이 5년새 올랐으나 우리나라는 제자리 걸음에 그치면서 순위는 더 떨어졌다. 2014년 기준 한국 기업의 홈페이지 구축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수 10∼49명인 기업 58.0%, 종업원 수 50∼249명인 기업 77.7%, 종업원 수 250명 이상인 기업 87.7%였다. OECD 평균은 각각 72.6%, 87.7%, 93.6%였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나 통신서비스의 속도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ICT를 비즈니스에 실제로 활용하는 정도를 보여 주는 기업의 홈페이지 보유 비율은 역설적으로 매우 낮은 셈이다. 이에대해 국내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들이야 다르겠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홈페이지를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거래는 직접 만나야 이뤄지는 등 홈피 관리가 비지니스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하는 경향이 많기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우주굴기 타고… 권력號 올라탄 ‘군수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우주굴기 타고… 권력號 올라탄 ‘군수방’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접수하는 까닭이다. 지난 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과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深圳)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해 말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城)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 국가 우주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과 국가항천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우주항공·군수 요직서 정부 최고위직까지 접수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됐다. 지난해 12월 초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 연말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장기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장성 부서기, 우주항공 정책가 → 정치가로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군수방 가운데 이미 지방정부의 수장을 맡은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吉林)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선임돼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 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인재’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가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시진핑, 군수방을 임기 연장 지원군으로 활용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 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킨 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khkim@seoul.co.kr
  • [시론]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와 한국 경제/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시론]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와 한국 경제/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지구촌을 혼란에 빠뜨렸다. 당선 이후 주가, 금리, 달러 상승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던 전 세계 금융시장도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당선 연설의 안정감과 이후 행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비쳤던 반면, 취임 이후에는 선거 기간에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미국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트럼프의 취임 연설과 이후 일련의 조치를 볼 때, 트럼프 미국의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이른바 미국 최우선이다.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이는 교역 상대국들의 ‘불공정한’ 저가 제품 탓에 자국의 산업과 기업이 손해를 입었고 일자리도 줄어들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트럼프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일자리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불공정한 무역협정 및 상대국의 조치를 바로잡아서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미국 실업률이 이미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구상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매우 회의적이다. 하지만 취임 초기 미국 우선 대외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성을 넘어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여전히 초강대국인 미국이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헤게모니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데서 오는 불안 때문이다. 헤게모니는 한 국가의 경제·군사적 우월성과 세계를 이끌려는 의지에서 나오는데 미국은 자국 최우선주의로 의지를 버렸고, 중국은 의지는 있지만 아직 능력이 없다.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인 찰스 킨들버거는 1920년대 말 전 세계 대공황의 원인을 헤게모니의 부재에서 찾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은 관세를 수단으로 한 극심한 무역전쟁을 치르며 제로섬도 아닌 공멸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참화에 빠져들었다. 킨들버거에 따르면 당시 영국은 의지는 있었지만 능력이 없었고 미국은 능력은 있었지만 의지가 없었던 헤게모니의 부재 상태였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도 닮았다.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 국가의 역설적 상황을 표현한 트리핀 딜레마라는 게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GDP의 24% 정도에 그치지만, 달러는 전 세계 외환 거래의 88%, 외환보유고의 64%를 차지한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경상·자본 거래를 위한 예비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실제보다 더 많은 달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체제는 미국에서 끊임없이 달러가 공급돼야 유지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자국 상품보다 외국 상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즉 경상 적자가 요구된다. 적자가 반가울 리 없는 기축통화 국가로서는 딜레마인 셈이다. 미국이 자국 최우선으로 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나서면 현 체제는 유지될 수 없다. 대안이 필요하다. 중국이 아직 미국의 대안이 아니라면, 그 대안은 2009년 중국이 제안했듯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의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대안과 그 이행 과정은 G20, G7, 적어도 G2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한다. 현재의 대립과 갈등을 감안할 때 매우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실물 및 금융 양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에 힘입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회복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출 제조업은 현지 생산 확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경제적 관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던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 [열린세상] 유니콘 전성시대/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유니콘 전성시대/유효상 차의과학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

    요즘은 세상이 온통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에 몰입돼 있다는 느낌이다. 경제인들이나 관련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정치인, 정부 각료, 일반 국민도 심심치 않게 이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를 쉽게 입에 올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원래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개념으로 몇 년 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됐다.그러나 지금은 증기기관 발명과 기계화의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인터넷과 자동화 시스템의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 등 첨단기술의 융복합화를 통한 실재(Physical)와 가상(Cyber)의 혁신적 통합 시스템을 일컫고 있다. 아직은 개념이 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전문가들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동화나 만화에서 그려지는 엄청난 미래가 불과 2~3년 만에 나타날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전혀 의미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도 있으며 제러미 리프킨이 주장한 3차 산업혁명의 연장이라고 용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학자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변호사, 회계사, 의사를 비롯해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혁신적 기술과 제품, 그리고 생산 시스템 구축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결과물이 나오고는 있더라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며 산업혁명이라고 불릴 만큼의 획기적 변화를 체감할 수는 없다. 사실 4차 산업혁명에는 과거 1·2·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특별히 새롭게 등장한 첨단기술은 없으며 단지 장난감 ‘레고’처럼 기존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융합하고 복합화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고 플랫폼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많은 전문가가 세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멈추고 저성장이 고착화될 거라는 뉴노멀 시대를 예고했고, 최근에는 또다시 누리엘 루비니 교수 등이 저성장 속에서도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해 혼란이 가중될 거라는 좀더 비관적인 뉴앱노멀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렇게 전 세계는 비관적인 전망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다소 희망적인 미래가 뒤섞여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제 대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도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으며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특이한 기업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험한 능력의 뿔을 지닌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데, 2017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241개가 있다. 과거에 성공한 기업들이 기술, 제품의 성능,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면 4차 산업혁명의 승자인 유니콘 기업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SNS,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을 다양하게 융복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고객에게 제공될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기업, 정부, 언론, 교육기관, 의료기관 등 모든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무인택시’와 ‘하늘을 나는 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우버’, ‘슈퍼볼’ 30초짜리 광고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선 에어비앤비, 인공지능(AI)과 패션 사업을 연결한 ‘스티치 픽스’, 창업 5년 만에 30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스냅’ 등 수많은 유니콘들이 우리가 꿈꾸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언제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있고 그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빠르게 대비하는 기업도 있다. 그러나 변화를 감지하고도 변화를 무시하는 기업도 있으며, 아예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몰락하는 기업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고, 유니콘들의 전쟁이 한창이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 농가 일손에 ‘봉사’ 개념 더해… 충북, 고급 일자리 만든다

    농가 일손에 ‘봉사’ 개념 더해… 충북, 고급 일자리 만든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지만 3D 업종이나 농촌은 여전히 ‘구인난’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먹고살기 어려워도 힘든 일은 하지 않겠다는 그릇된 자존심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농촌과 중소기업들은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하는 탓에 인건비 과다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압박을 호소하거나 상당 부분을 외국인들로 충원한다. 반면 도시 지역은 근로 능력이 있는 은퇴자들이 해마다 증가하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일자리 문제에 묘책이 등장했다.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다. 중앙 부처도 박수를 보내고 있어 전국 확대가 기대된다.청주시 미원면에서 9000여㎡의 고추 농사를 짓는 권혁중(66)씨는 해마다 10월만 되면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농촌 지역 고령화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인건비까지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지난해 역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농사를 포기할 생각마저 했다. 당시 사람을 쓰려면 여자는 6만원, 남자는 10만원 정도의 하루 일당을 줘야 했다. 이 정도의 돈을 주고 사람을 쓰면 남는 게 없다. 그러나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권씨의 걱정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면사무소 도움을 받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고추 수확은 물론 고추밭 잔재물 처리 작업까지 마쳤다. 권씨가 부담한 것은 근로자들이 하루 6시간 일하고 받는 1인당 일당 4만원 가운데 2만원이 전부다. 나머지 2만원은 도와 시가 내줬다. 이런 식으로 10월 10일부터 31일까지 권씨 고추밭에 투입된 인원은 남자 47명, 여자 39명 등 총 86명이다. 수입이 없다가 돈을 벌게 된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서 권씨 고추밭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권씨는 “고추직판장에 나갔다가 공무원들의 홍보 활동을 통해 생산적 일자리 사업을 알았다”며 “자기 일처럼 너무 열심히 해줘 올해도 이 사업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연례행사처럼 권씨를 괴롭혔던 인력 수급의 짐을 덜어 준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쉬는 도시 인력을 노동력 확보가 절실한 농가와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도의 특수 시책이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농촌과 기업도 살리는 일석이조 사업인 셈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도입된 이 사업은 생산적 공공근로사업과 생산적 일손봉사사업 2가지로 나뉜다. 생산적 공공근로사업은 하루 6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는다. 임금의 절반인 2만원은 도와 시·군이 부담하고 나머지 2만원은 농가나 기업체가 낸다.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은 하루 4시간 일하며 2만원을 받는데, 도와 시·군이 전액 부담한다. 일할 능력이 있는 만 75세 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근로자로 참여를 희망하거나 인력을 지원받고 싶은 농가나 기업체는 해당 시·군에 신청하면 된다. 임금이 많지 않아 참여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5개월 동안 생산적 공공근로사업에 2만 8413명,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에 5562명 등 총 3만 3975명이 참여했다. 도시와 농촌 구분 없이 모든 시·군에서 호응을 얻었다. 근로자를 구해 달라고 신청한 농가와 기업은 1137곳에 달했다.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남북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이 폐쇄돼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도 살려 냈다. 제천에 있는 양말 생산 기업인 ㈜매스트는 개성공단에도 공장을 가동하면서 회사 전체 생산량의 75%를 개성에서 해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갑작스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로 양말 생산을 주도했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추석이 다가오자 추가 인원이 투입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산더미처럼 쌓인 주문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때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큰 힘이 됐다. 회사 측은 시의 도움으로 근로자 13명을 신속하게 지원받아 밀린 양말들을 생산하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 사업은 정규직 채용이라는 놀라운 성과도 가져왔다. 단양의 냉동식품 가공 업체인 서운에스오엠㈜은 지난해 11월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 11명을 눈여겨봤다가 이 가운데 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유제품 가공공장 등 청주의 5개 기업 13명, 제천의 영농조합법인 2명, 보은의 플라스틱 제조업체 4명, 증평의 홍삼 제조업체 5명, 진천의 토마토농원 10명 등 총 43명이 정규직의 꿈을 이뤘다. 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북 무주군은 전화로 사업 내용을 문의해 왔고, 송하진 전북지사는 서민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도움이 클 것 같다며 생산적 일자리 사업 도입 검토를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충남 천안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 부처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적인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행정자치부는 사업 내용이 좋다며 정부 3.0 경연대회에 참여해 보라는 뜻을 전해 왔다. 기획재정부는 전국 시·도 부지사 회의에서 이 사업을 소개했다. 도는 오는 3월부터 이 사업을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12억원 정도가 늘어난 22억원(시·군비 포함)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현재 참여 기업과 농가의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생산적 공공근로사업과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이 ‘일손봉사사업’ 하나로 통합돼 추진된다. 일손봉사는 8시간 봉사에 4만원을 받는 전일 일손봉사와 4시간 봉사에 2만원을 받는 반일 일손봉사로 나눠 운영된다. 지난해는 6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8시간을 일해야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근로 시간이 늘어나 불만이 우려되지만 도는 참가자들을 위해 상해보험상품을 마련했다. 도는 이 사업에 봉사의 의미가 담긴 점을 강조해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혜옥 생산적일자리 팀장은 “이 사업은 40대 이하의 참여율이 24%나 되고,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람 가운데 30대도 있다”며 “조만간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산, 아세안 시장 개척 나선다

    부산시가 성장 잠재력인 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 부산시는 9일 아세안 신흥시장 개척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자카르타, 태국 방콕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세안 방문 일정은 부산 조선기자재 인도네시아 무역상담회 개최, 인도네시아조선협회와 업무협약, 인도네시아 신발협회와 업무협약, 태국 드라마와 연계한 부산관광설명회 개최, 아세안 주요 도시 관계자 면담 등으로 이뤄진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첫 방문지인 싱가포르에서 북항재개발 관련 투자의향을 밝힌 마리나베이샌즈 조지 타나시예비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리조트월드센토사를 둘러볼 예정이다. PSA인터내셔널그룹 탄 총 맹 CE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싱가포르중화총상회 리우타이산 부회장을 만나 싱가포르중화총상회가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금융단체회원사의 부산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어 인도네시아 조선소들이 위치한 수라바야에서는 최근 조선·해양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무역상담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조선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도네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 자카르타에서는 2006년 인도네시아 신발제조업에 뛰어들어 연매출 4000억원을 기록 중인 부산업체 파크랜드를 둘러본 뒤 신발산업진흥센터와 인도네시아 신발협회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또 인도네시아 홈쇼핑업체와 계약을 하고 부산지역의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 등 소비재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한다. 특히 방콕에서는 부산에서 촬영한 태국 드라마 ‘아내’와 연계한 부산관광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하고 아세안 지역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인천공항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 길을 뚫어 강원을 바꾼다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인천공항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 길을 뚫어 강원을 바꾼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연내 완공 청량리서 평창까지 58분 걸려 제2 영동고속道 작년 11월 개통 상일나들목~원주 54분 만에 주파 구절양장(九折羊腸), 산 높고 골 깊은 강원도 길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곧게 펴지고 KTX급 열차가 강원도를 가로질러 달린다. 강원 지역 교통 지도가 바뀌고 있다. 조선시대 신사임당이 강릉을 떠나 굽이굽이 대관령길을 넘어 한양으로 오가며 눈물로 시를 짓던 고갯길이 국내 최장 터널로 뚫리고, 열차가 달리는 천지개벽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해발 700~800m의 아흔아홉 굽이 대관령에 막히고 첩첩 산으로 둘러싸인 영동권은 한때 육지 속의 섬처럼 교통의 오지였다. 강릉을 중심으로 한 영동권 주민들은 병원 시설도 열악하고 도로 여건도 빈약하다 보니 ‘아프거나 크게 다치면 대관령 고개를 넘다 모두 숨진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나마 영동고속도로가 뚫려 서울과 다소 소통이 생겼다. 그래도 강원도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한 길이었지만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고속철도망과 고속도로망, 국도, 지방도가 연이어 뚫리고 펴지며 숨통이 트이고 있다. 열악했던 강원도 길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올해 말부터 서울과 강원도가 1시간 생활권으로 가까워진다. 시속 250㎞의 준 KTX급 열차가 달리면서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변방에 머물던 강원도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착수한 사회간접자본(SOC)들이 시간이 흐르며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과 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해 계획된 경기 광주~강원 원주를 잇는 ‘제2 영동고속도로’가 착공 5년 만인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서울 상일나들목에서 원주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거리가 기존 101㎞에서 86㎞로 크게 줄었다. 소요시간은 77분에서 54분으로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비교해 23분 빠르다.●삼척~속초도 1시간 14분이면 도착 빙상경기 개최 도시인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연결하는 지역 내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들도 잇따라 완공됐다. 지난해 11월엔 속초와 양양 18.5㎞를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9월에는 동해와 남삼척 18.6㎞를 잇는 고속도로가 완공됐다. 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 등 동해안 5개 시·군을 연결하는 122.2㎞의 동해고속도로가 착공 18년 만에 모두 연결됐다. 이로써 삼척~속초 이동시간이 2시간 7분에서 1시간 14분으로 줄었다. ●서울~양양 동서고속道 올 상반기 개통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도 올 상반기 개통된다. 동서고속도로는 이번에 개통하는 춘천~양양(88.5㎞) 구간과 2009년 7월 개통한 서울~춘천(61.4㎞) 구간으로 나뉜다. 총 연장 150㎞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고속도로가 동~서축으로 두 곳, 남~북측으로 한 곳이 뚫리며 고속도로를 통해 순환이 가능해졌다.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강릉으로 왔다가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양양으로 달린 뒤 동서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올 상반기부터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고속철길도 뚫린다. 평창동계올림픽 핵심 교통망인 원주∼강릉 복선전철 120.2㎞가 올해 말 개통된다. 강원도 첫 KTX 열차길로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 52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청량리에서 평창까지는 58분,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는 1시간 38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올림픽 배후 도시인 정선과 평창의 교통 환경도 크게 좋아진다. 지방도 456호선(간평~횡계IC)은 공정률이 74.1%, 지방도 408호선(면온IC~보광)은 57.90%, 용평알파인 진입도로는 86%, 진부역 진입도로(1~3공구)는 54.3%다. 모두 올림픽 이전 완공이 목표다. ●도로·철도, 강원의 ‘실크로드’ 될 전망 도로와 철길이 뚫리면서 지역 발전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당장 평창올림픽 대표 SOC인 철도가 개통되면 강원발전의 ‘실크로드’가 될 전망이다. 안정적으로 대량의 물류가 이동할 수 있고 인적 교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원주~횡성~평창~강릉 등 철도노선 경유지의 관광·제조업 등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이 환동해권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고 동해안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 투자 유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병오 강원도 도로철도과 주무관은 “경기장 진입도로와 철도시설 등이 완료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투자 유치, 관련 산업 발전 등 파급 효과가 커 지역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도는 철길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릉역 등 종착역을 활용한 관광지로의 원활한 연계 수송망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전기차를 이용한 렌터카 사업을 활성화해 영동권 관광지를 벨트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타진 중이다. 맹성규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경기장 진입도로 등 연결 교통망을 조기 완공하는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준비하겠다”면서 “급변하는 동북아 시대에 맞서 강원도가 동북아 물류와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종 시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기업들 비용지출 최소화 ‘올인’ 노조도 구조조정 등 대응 주력우리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이 기업들의 임금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통틀어 3.3%로 1998년, 1999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낮았다. 수출부진과 소비위축, 중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내외 리스크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흑자를 내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 1차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어려운 대내외 사정을 알고 있는 노측이 사측에 임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임금협상(임협)보다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응해 ‘일자리 지키기’에 주력했던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김은기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지난해 노총에서는 월급 23만 7000원 인상을 임금 협상의 지침으로 정했지만, 각 사업장의 특성과 여러 상황 때문에 임금 지침의 관철을 위해 끝까지 집중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면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임금 인상 요구보다는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협상과 투쟁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이나 산별노조에서도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개별 기업 노조를 돕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노동법 개정 시도에도 대응하다 보니 힘이 분산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 증가율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 자체가 노사 협상의 주요 현안이 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 인상률(3.4%)이 민간부문(3.3%)을 0.1% 포인트 앞지른 것도 지난해의 특징이다. 그러나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상당수 공공기관에서 아직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통계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민간부문의 임금 협상 타결률이 87.3%인 반면, 공공부문은 69.3%로 2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인상률을 놓고 아직 진통을 겪고 있는 곳들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4%를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공공부문이 많이 올랐다기보다는 민간부문이 낮아진 결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구글,7년만의 中 재진출 시도…“중국판 구글플레이 개설 협의중”

    구글이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앱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중국 기업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7년만에 중국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2위 온라인게임 업체인 넷이즈(NetEase)가 중국판 구글플레이를 띄우는 합작사 설립을 위해 구글과 협상 중이라고 8일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검열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다가 온라인 검색을 철수한 바 있다. IT업계에서는 수년째 구글이 중국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세계 최고 규모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 중국 담당자인 키티 폭은 “중국에서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런칭하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넷이즈가 트래픽과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구글플레이에 자사의 게임 앱을 올리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글플레이는 중국 재진출이 성사되더라도 중국 정부의 검열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키티 폭은 덧붙였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달 “다수의 앱이 불법정보 유포, 사용자 권리 침해와 함께 안보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앱스토어 운영업체에 앱 상품을 출시하기 전 현지 정부에 등록토록 하는 신규정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구글플레이는 지난 2013년 220만개의 등록 앱과 500억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애플의 앱스토어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모바일 앱 장터가 됐다. 구글플레이가 철수한 이후 중국 앱스토어 시장은 중국 인터넷 포털과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차지했다. 중국 앱스토어 시장은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 게임 사업자인 텅쉰(騰迅·텐센트)이 운영하는 마이앱(MyApp)에 이어 치후(奇虎)360, 바이두(百度), 샤오미(小米) 등이 차지하고 있다. 키티 폭은 “구글과 넷이즈는 단말기 제조사들과 협상을 통해 구글플레이 중국판을 사전 설치하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면서 “구글플레이의 등장은 중국 앱개발자들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구글의 첫 중국 재진출 시도는 아니다. 중국 3위 검색엔진으로 써우후(搜狐)가 운영하는 써우거우(搜狗)는 구글과 검색 알고리듬 활용과 관련해 파트너십을 논의한 적 있다. 구글은 2010년 철수한 뒤로도 홍콩과 대만에 사무소를 두고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검색광고 영업을 하면서 재진출을 노려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역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한 부문이 중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세계랭킹 1위인 커제(柯潔) 9단과의 대국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구글의 중국 재진출 협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檢, ‘주가 조작’ 홈캐스트 대표 구속…“30억원 부당이익”

    檢, ‘주가 조작’ 홈캐스트 대표 구속…“30억원 부당이익”

    검찰이 셋톱박스 개발제조업체인 홈캐스트의 대표를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했다. ‘엔터테인먼트 투자 대부’로 통하는 원영식(56) W홀딩컴퍼니 회장의 홈캐스트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홈캐스트 수뇌부를 구속하며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 대표인 신모(47)씨와 같은 회사 전략기획본부장 김모(44)씨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원씨가 셋톱박스 개발제조업체인 홈캐스트의 주식을 확보한 뒤 주가를 조작, 3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원씨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채업자 최모씨와 주가조작 과정의 실무를 총괄한 또 다른 김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들은 지난 2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최씨가 홈캐스트 주가조작과는 별개의 범죄에서도 원씨와 함께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주범 원씨에 대해 지난 26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이를 눈치채고 원씨가 잠적하면서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원씨는 YG PLUS, 아이오케이, 초록뱀, 웰메이드예당 등 투자하는 주식마다 고수익을 남겨 업계에서 ‘엔터테인먼트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인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50년 한국경제 추락… GDP 이집트보다 낮아”

    “2050년 한국경제 추락… GDP 이집트보다 낮아”

    “세계 18위… 中 1위·인도 2위로” 2050년 한국의 구매력 평가지수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등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회계컨설팅 네트워크 PwC는 잠재력 GDP 성장률 전망을 토대로 낸 ‘2050 세계 경제 장기 전망-세계 경제 순위의 변화’ 보고서에서 현재 13위인 한국의 GDP가 2030년엔 14위, 2050년에는 18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현재 21위, 22위인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는 15위와 14위로 급성장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실질 GDP 1위인 중국은 2050년에도 정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미국은 3위로 내려가고 현재 3위인 인도가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2042년에 세계 경제가 2016년의 두 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세계 경제성장은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7개의 신흥 경제국(E7)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E7은 전체 평균인 2.5%보다 높은 3.5%의 평균 성장률이 기대되는 반면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기존 주요7개국(G7) 국가들의 예상 평균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쳤다. 단, 신흥 국가들의 신장은 거시 경제와 교육 여건의 개선을 전제로 한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2015년 12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명목 GDP가 11위에서 7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해 실질 GDP 전망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CEBR은 “제조업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점점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이며 정부, 유권자 등이 친기업 성향을 띠기 때문에 한국은 ‘경제 대국’(big boys) 클럽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전 세계를 덮치는 ‘리쇼어링’ 바람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전 세계를 덮치는 ‘리쇼어링’ 바람

    국제경제 및 혁신 성장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대 엘하난 헬프먼 교수는 제조업과 분리된 상태로는 기술 혁신의 핵심인 연구개발(R&D)이 효과적이지 못함을 일찍이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제4차 산업혁명’ 논의처럼 기술 혁신이 중요해지는 경제환경 속에서 제조업이 자국(自國)을 떠난 상태로는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에서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연구개발’과 양적인 대량 생산을 의미하는 제조·생산 기능이 국가별로 분리됐던 과거 체제가 현재는 개별 국가 내에서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개발 기능만 국내에 남기고 해외로 내보냈던 제조업 생산 설비를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또한 리쇼어링은 세계적인 정책 트렌드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떠났던 기업은 다시 돌아와야 하고, 그 기업들이 미국에서 만든 제품을 사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보복까지 당할 수 있다는 일종의 ‘강제된 리쇼어링’ 개념이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생산·제조 공정과 결합된 혁신을 강조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보다는 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중적인 요청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측면은 오바마 행정부의 과거 정책에서도 나타난다. 즉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국내 수요 기반을 약화시켜 미국 경제의 불안정을 증폭시킨 중산층 붕괴에는 기업의 생산·제조 활동이 미국에서 이탈한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있었다는 문제의식이다. 다만 오바마 행정부의 리쇼어링이 금융 비용 축소, 노동·에너지 비용 경감 등 기업의 자발적인 의사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은 기업의 의사 결정에 더 직접적이고 강제적으로 개입하고 세금 감면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책 수단의 초점이 다르다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어도 최근 국제경제 환경 변화는 이미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의 약화로 표출되는 중이었고, 여기에 미국 국내의 대중적인 욕구와 정책 방향의 필요성이 결합되면서 그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중국 역시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에 기초해 연구개발에서 ‘중간재’와 심지어 ‘최종 소비’까지 모든 단계를 중국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완결된 소비경제 체제로의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쉽게 말해 과거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 체계의 중요한 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이루어진 연구개발에 기초해 한국 등의 국가에서 중간재를 생산하면 이를 바탕으로 중국 등에서 최종 결합만 이루어져 최종 소비 종착지인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던 글로벌 생산 체계는 이미 약화됐다는 뜻이다.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거대한 리쇼어링 바람은 글로벌 부가가치 사슬의 한 고리에 기초해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던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주요 경제권들이 자국으로 기업과 생산·제조 공정을 끌어들이려 노력하는 와중에 우리는 기존에 있던 기업마저 악화된 경제 여건 속에서 한국을 떠나고 신규 투자는 해외를 향하고 있다. 무역 제재 때문에 생산시설을 해외에 갖추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일반적인 기업 환경의 악화로 한국을 떠나는 기업이 더 늘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을 떠난 기업은 개별적으로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일자리 부족에 따른 중산층 붕괴와 이로 인한 수요 부진 그리고 부진한 혁신으로 성장 잠재력은 무너지고 한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속에서 지금은 정부가 정책 추진력을 잃어버린 상황이지만,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하면 떠나는 제조업 기업들을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할지 ‘리쇼어링’에 먼저 나선 국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정책 대안을 되새겨야 할 때다.
  • 삼성 갤노트7 발화 요인, 정부도 “배터리 공정 문제”

    삼성 갤노트7 발화 요인, 정부도 “배터리 공정 문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요인에 대해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는 이상이 없고 배터리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 자체에 대해서도 여러 발화 예상 요인을 가정하고 조사했지만 특이 사항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다.국표원의 조사 의뢰를 받은 산업기술시험원은 제조사로부터 발화가 발생한 스마트폰 14개, 정상적인 스마트폰 46개, 배터리 169개, 제조사의 충방전 시험에서 배터리가 과도하게 팽창된 스마트폰과 배터리 각 2개 등 총 233개를 시험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고 제품에서 배터리 부위가 스마트폰 기기의 회로 부위보다 손상이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노트7에 쓰이는 배터리 제조업체는 중국 ATL과 삼성SDI다. 국표원에 따르면 삼성SDI 배터리는 배터리 포장 과정에서 포장재로 인해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판이 눌려 찌그러지는 현상이 발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리콜된 ATL 배터리는 양극탭을 용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높은 돌기가 분리막을 뚫고 음극활물질에 닿아 발화가 야기됐거나 일부 배터리에 발화를 방지하는 절연 테이프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표원 관계자는 “두 개 배터리 모두 공정상 불량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최종 공급자로서 삼성전자가 배터리 부품 관리에 책임이 있다고 보지만 휴대전화와 관련해 다른 발화 요인을 찾지 못한 만큼 (법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스웨덴·獨 ‘노동·복지개혁’-덴마크 ‘친환경 에너지’로 제2의 성장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스웨덴·獨 ‘노동·복지개혁’-덴마크 ‘친환경 에너지’로 제2의 성장

    2002년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에 코쿰스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팔아넘겨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스웨덴의 남부도시 말뫼는 당시 조선소 폐업으로 도시 인구의 10%인 2만 7000명이 실직했다. 하지만 말뫼는 중앙정부로부터 2억 5000만 크로나(약 324억원)를 지원받아 공장부지를 사들이고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도시를 만드는 데 투자했다. 조선업에 썼던 재원을 신재생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등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 200여개의 새로운 기업과 6만 3000개의 일자리도 만들어 냈다. 23만명대로 줄어들었던 인구는 도시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다시 유입돼 2010년 이후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렇듯 경제위기에서 탈출한 국가도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일자리 친화적 복지로 다시 일어선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제조업 강국 독일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덴마크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모범 사례로 자주 인용했던 독일의 하르츠 개혁은 단기직과 시간제 근무를 늘리고 실업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엄격하게 하는 등 고용시장 유연화에 초점을 맞춘 개혁이다. 1990년대 스웨덴의 경제위기 극복 과정은 우리나라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에 봉착했을 때 참고했던 북유럽의 대표적인 강소국 사례다. 스웨덴은 1990년대 재정 적자와 자산 가격 거품이 급속히 꺼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금융기관 대출채권 부실화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밖으로는 세계화, 안으로는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연대임금 정책과 적극적 노동시장을 근간으로 하는 복지모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1991년부터 3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유다. 스웨덴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4% 성장(1994년)으로 극적 반등할 수 있었던 동인은 근본적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려 했던 노력에 있다. 1994년 재집권한 사민당 정부는 신자유주의적 요소를 반영한 복지모델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거시적 경제안정 정책과 미시적 구조개혁 정책을 동시에 진행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거시적 안정화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성장 둔화, 실업 증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지만 유연성 제고와 구조조정 등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게 한다”며 “다만 사회안전망이 확립되지 않은 국가의 경우 위기로 인한 고용과 소득분배 구조 악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 낸 독일(서독)이지만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1970년대 분배 중심의 복지정책이 실시되면서 서서히 침체해 ‘유럽의 병자’로 전락했다.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0.7%까지 떨어졌다. 독일 정부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부양책을 내세운 게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는 데 주목했다. 미니잡 등 가벼운 일자리를 만들며 주부, 휴학생, 은퇴 노인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내줬다. 도철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르츠 개혁이 미완이긴 하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종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됐다는 점”이라며 “예컨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2003년 전후(戰後) 최대 경제 구조개혁인 ‘어젠다 2010’을 발표하며 하르츠 개혁을 노동시장 개편을 위한 하나의 모듈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보장제도, 세율 및 세제 개편, 노동개혁, 규제 철폐 등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정책 연계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구조개혁을 패키지로 진행했다는 얘기다. 뒤이어 등장한 기민당의 앙켈라 메르켈 정부는 ‘하르츠 IV 지속발전법’을 통과시켜 슈뢰더 정부의 개혁정책을 계승했다. 정파의 이익에 관계없이 정책을 일관되게 장기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하르츠 개혁은 일방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았다. ‘일하지 않으면 지원도 없다’는 워크페어(workfare) 정신에 입각해 실업자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구직 의무를 강화하는 등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도 고용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선행적으로 실시했다. 고용 서비스 체계를 간소화하고 맞춤형 서비스인 ‘잡센터’를 신설했다. 일자리 중개 기능의 인력알선사무소(PSA)도 설치했다. 도 연구위원은 “독일 위기 해결의 키워드 중 하나는 ‘타임 갭’을 극복한 지도자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결실을 보는 데 3~4년이 소요되는 만큼 성과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을 알면서도 정치인이 아닌 국가 지도자로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반대를 버텨 냈다는 얘기다. 하르츠 개혁을 강행했던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자신이 추진했던 개혁의 여파로 결국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독일 고용 확대의 기반을 다진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0위권인 덴마크는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다국적기업이 없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다. 공업의 다양성도 적다. 면적은 한반도의 5분의1밖에 안 되고 인구는 우리나라의 10분의1 수준인 570만명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5만 3243달러로 우리(2만 7633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배경은 국가적 혁신과 복지, 높은 사회적 결속에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적으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던 덴마크는 1973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더이상 석유에 의존하지 않기로 하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로 성장 전략을 세웠다. 또 1990년대 말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선업의 기존 노하우, 인프라, 인력들을 풍력발전 산업에 재사용했다. 그 결과 덴마크는 풍력발전으로 자국 전기 수요의 1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덴마크 풍력회사 베스타스는 연매출 69억 유로, 고용인원만 2만 3000명으로 세계 풍력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며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재훈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에 관한 국내외 사례연구’에서 “1973~1990년 경제위기 속에서 덴마크 정부는 생산적이고 서비스 지향적인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숙제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일하고 돈 벌 것을 권장했다”며 “이런 교육체계 등이 노동 현장까지 연장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경제가 가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들,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배워라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저성장의 덫에 빠지면서 실업난은 이제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에서 논란의 도마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취임 전부터 법인세 인하라는 당근과 관세 인상이라는 채찍을 휘두르며 일자리 창출에 올인했다. 그는 포드·제너럴모터스(GM)·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의 신규 멕시코 공장 투자 계획을 좌절시켰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국경세 35%를 물리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병행해 도요타로부터 5년간 1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도 3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밝혔고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공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에 ‘생큐, 삼성’이라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에 맞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근 여야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내놓은 정책 대부분은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이지만 기대에 미흡하다. 정부 예산으로 공공분야 일자리를 늘린다는 것은 공공부문의 비효율만 확대하고 국민 혈세 부담만 늘리는 하책에 불과하다. 박근혜 정부도 그동안 일자리 예산에 쏟아부은 예산만 72조원이지만 실업자는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고 청년실업률은 9.8%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계형 창업에 나선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로 빚더미에 올라선 경우도 부지기수다. 정부는 2017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를 26만명으로 잡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수출 회복세 미약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은 지속적으로 확산 중이다. 내수가 기반이 되는 서비스업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다양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대기업들이 쌓아놓은 사내 유보금은 30대 기업의 경우 2015년 기준으로 478조원에 이른다. 국내 투자로 환원해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적극적인 정책도 필요하다. 국내로 돌아오는, 이른바 유턴 기업들도 일자리 창출이란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국내 정착에 성공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진흥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대선주자들이 청년복지수당과 기본소득제 등 복지 공약이 쏟아지지만 일자리 창출 자체가 민생과 복지 모두를 아우르는 근원적 해법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청주 인쇄골목·서울 종로 등 4곳 ‘소공인지구’ 지정 인프라 등 지원

    충북 청주 인쇄골목과 서울 성수동 수제화단지, 종로 귀금속 골목, 문래 기계상가 등 4곳이 국내에서 처음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됐다. 중소기업청은 5일 지방자치단체의 신청 등을 거쳐 도시의 영세 제조업자인 소공인 지원 및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해 이들 4곳을 집적지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집적지구로 지정되면 3년간 공동장비, 공동작업장 등 인프라 구축과 정책금융 우대, 소공인특화센터 설치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중기청은 집적지구 4곳의 인프라 구축에 국비 65억원을 지원한다. 집적지구는 도시형 소공인의 숙련기술 활용과 집적지구 활성화 등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같은 업종의 소공인 숫자가 행정구역별 기준을 넘어선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특·광역시는 50개, 특별자치시·도 포함한 시 지역은 40개, 군은 20개 이상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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