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조업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인프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청사 이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적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케이블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89
  • [이슈 포커스] 자율주행차 사고·의료 로봇 오진 땐 누구 책임?

    [이슈 포커스] 자율주행차 사고·의료 로봇 오진 땐 누구 책임?

    지난해 3월 이세돌의 4차 대국은 인공지능(AI)인 ‘알파고’에게 거둔 인간의 마지막 승리였다. 그후 알파고는 세계 1위 커제를 연이어 물리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런 알파고의 연승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0월 개발된 신형 ‘알파고 제로’는 72시간 만에 알파고를 물리쳤다.의료부터 산업까지 AI의 빠른 발전에 거는 기대감은 높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술의 속도에 비해 일상과 사회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논의도, 고민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거나 로봇이 진단한 병명이 틀리면 운전사나 의사의 책임일까, 차량이나 로봇을 제작한 기업의 책임일까.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이 지난 4월 진행한 인식조사(1000명) 결과, 시민들은 AI가 초래할 위험도를 38.4점(0점=매우 위험, 100점=매우 안전)으로 판단했다. AI를 위협적인 요소로 본 것이다. 또 대처가 필요한 부분을 묻자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인간공격·교통사고’(48.6%)가, 2위인 ‘인간의 일자리 대체’(33.7%)보다 월등히 많았다. 유명인사들도 잇따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안전한 AI를 만들 확률이 단 5~10%뿐”이라고 예측했다.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강연에서 “AI가 인류 문명사를 종결지을 수 있고 이런 위험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 미래의 문제라거나 기우라는 반박도 있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위험 요소들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회전을 하던 구글 자율주행차가 배수로를 보호하는 모래주머니를 피하려다 뒤따라오던 버스와 충돌했고, 3개월 후에는 시속 110㎞로 자율주행하던 테슬라가 하늘과 흰색 트레일러를 구분하지 못하고 트레일러와 충돌해 탑승자가 사망했다. 구글은 전적으로 책임을 인정했지만, 테슬라 사고에 대해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운전자 실수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자율주행차를 원인으로 발표하는 등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보고서 ‘인공지능 혁신 토대 마련을 위한 책임법제 진단 및 정책 제언’에 따르면 최근 선진국들은 탑승자보다 제조업체에 사고 책임을 묻고 있다. 미국은 시스템 결함에 의한 사고는 자동차 제조사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영국은 탑승자들이 수동과 자율주행 모두 보상하는 차 보험에 가입하돌록 할 계획이다.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화재와 현대화재도 자율주행차용 보험을 선보였다”며 “하지만 교통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형사 책임은 AI에게 지울 수 없으니 제조업자, 운행자, 차량 보유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쇼핑 주문 오류의 책임 소재도 논란거리다. 올해 1월 “알렉사 나에게 인형의 집을 선물해줘”라는 뉴스의 클로징 멘트를 사용자의 명령으로 인식한 많은 AI스피커(아마존 에코)가 실제 주문을 넣었다. 이 사안에 대해 아마존은 취소·환불 조치했지만 향후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할 경우, AI의 오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AI 스피커가 음성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자사 서비스에 혜택을 줄 경우 불공정거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 감사제도 등의 대안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AI 의료기기가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의사는 증상, 치료법, 예상 위험 등을 환자에게 최대한 설명해야 하는데, AI 알고리즘이나 동작 실패 등은 애초부터 설명하기가 어렵다. 또 의료 책임을 피하기 위해 AI 진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다. 우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왓슨 포 온콜로지’(암 진단용) 같은 AI가 의료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환자에게 서비스 개념으로 운영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AI 의료기기가 확산되면 책임 소재 공방은 불가피하다. 이외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쇼핑몰에서 경비 로봇이 생후 16개월 된 아이를 공격해 찰과상을 입힌 사례처럼 오류에 의한 공격에 대해 로봇, 제조업체, 사용자 등에게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KISTEP 부연구위원은 “AI 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고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책임법제’를 설계하기 위해 우리도 범국가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스마트폰 괴담/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마트폰 괴담/임창용 논설위원

    스마트폰 유저라면 대부분 어느 순간부터 폰의 속도가 확 느려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대개 구입한 지 1년쯤 지나면 조금씩 느려지다가 2년이 넘어가면 눈에 띄게 굼떠진다. 100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 폰이 이래도 되나 하는 불만도 있지만, 자주 쓰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게 마련이다. 성정이 급한 이들이 슬슬 신형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다.간혹 ‘신형폰을 팔아먹으려고 뭔가 부족하게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남다른 관심이 있거나 평소 물건을 살 때 꼼꼼한 스마트컨슈머 같은 사람들이다. 이런 의심이 좀 확대돼 ‘2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성능이 크게 떨어지도록 제조업체가 프로그램해 놓았다’는 그럴듯한 ‘괴담’이 인터넷 등에 나돌기도 한다. 최근 애플이 이런 괴담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줄 만한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의 작동 속도를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시인한 것이다. 2014~2016년 생산된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7, 아이폰SE가 그들이다. 외신에선 “애플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이폰에 열광하던 팬들의 충성심과 신뢰를 손상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애플은 소비자를 위한 조치였다고 강변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오래 쓰면 성능이 떨어지는데 그에 따라 폰이 예상치 못하게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업그레이드로 폰의 속도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즉 폰의 작동이 더디더라도 아예 꺼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논리다. 그러나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업데이트 후 폰 속도가 떨어지면서 신형폰을 구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이 업데이트 시 속도 저하 문제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각된 것도 미국의 한 네티즌이 아이폰 6S의 연산속도를 측정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 배터리 교체 전과 후의 구동 속도를 측정해 비교함으로써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아이폰 속도가 크게 저하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애플의 주장대로 성능 제한이 꼭 신형폰을 팔아먹기 위한 의도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의심이나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업그레이드했을 때의 문제점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렸어야 했다. 또 새 배터리로 교환하면 폰의 최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정보도 주었어야 했다. 이번 ‘고의적인 아이폰 성능 제한’ 사태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아이콘이던 애플에 꽤 아픈 상처를 남길 것 같다. sdragon@seoul.co.kr
  • [커버스토리] 날아라 해외로… 아이디어 활짝 핀!테크

    [커버스토리] 날아라 해외로… 아이디어 활짝 핀!테크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조사에서 꾸준히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와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 역시 세계 1위다. 하지만 IT와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올해 선정한 ‘세계 핀테크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35위)가 유일하다. 지난해까지는 한 곳도 없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들이 열심히 세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핀테크지원센터와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 중인 핀테크 기업을 탐방해 봤다.“창업을 결심했지만 모은 돈이 없어 무조건 아끼기로 했어요. 아버지가 일하는 마을버스 회사 낡은 창고를 무료로 빌렸죠. 난방도 안 되는 그곳에서 사촌 동생과 몇 달 동안 숙식하며 아이디어를 짰습니다.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가청 음파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해 보기로 했죠.” 조훈택 인포소닉 대표는 창업 초창기 힘들었던 시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스티브 잡스가 집 창고에서 애플을 일으킨 것처럼 조 대표도 아버지 회사 창고에서 ‘발칙한 상상’을 했다. 소리(Sonic)로 정보(Information)를 전달한다는 뜻에서 인포소닉으로 회사 이름을 짓고 ‘소닉코드’라는 기술을 개발했다.소닉코드는 전파를 이용하는 근접무선통신(NFC)이나 블루투스와 달리 귀에 들리지 않는 고주파 대역 음파를 이용한다.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주인은 PC 스피커 등을 활용해 고객 스마트폰으로 결제 요청 정보를 보낸다. 고객이 지문인식으로 인증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PC나 태블릿PC 외에 다른 결제 기기가 필요 없다. 소닉코드가 보유한 가용 음파코드는 무려 281조개에 달해 중복될 가능성도 없다. 인식 속도는 0.2초에 불과하고, 99.999994%의 정확도를 갖췄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은 조 대표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동남아가 은행 이용률이 매우 낮은 반면 스마트폰 사용률은 높고, 청년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보다는 통신사가 더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현재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의 대형 통신사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핀테크 페스티벌에선 페이팔과 비자, 유니온페이 등 글로벌 결제업체가 소닉코드에 관심을 보였다. 비대면 인증 솔루션 기업 피노텍은 미국과 유럽을 뚫은 기업이다. 지난해 아마존, 이베이 등에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룰리우와 기술공급 계약을 맺었다. 독일 핀테크 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웠으며, 프랑스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삼성 출신 김우섭 대표가 창업한 피노텍은 금융(Finance)과 혁신(Innovation),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신분증 진위 검증 시스템, 영상통화로 본인 여부를 인증하는 모바일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핀테크지원센터에는 134개의 핀테크 기업이 등록돼 있다. ▲P2P(개인 대 개인)금융·크라우드펀딩 10개사 ▲개인자산관리 16개사 ▲금융플랫폼 37개사 ▲모바일 지급결제 17개사 ▲보안인증 35개사 ▲외화송금 8개사 등이다. 금융위가 파악한 국내 핀테크 기업이 370개(2016년 10월 기준)인 걸 감안하면 3분의1가량이 핀테크지원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금융위가 2015년 설치한 핀테크지원센터는 로드쇼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현재까지 23개 기업이 외국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원투씨엠은 스마트폰에 찍는 도장인 ‘스마트 스탬프’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매장 주인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제 금액과 고객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고객 앱에 청구서가 생성되고, 이를 스마트 스탬프로 터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선 패밀리마트와 유니클로 등 2만여개 매장이 이 방식을 쓰고 있다. 중국 IT 공룡 텐센트,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 등과도 협업 관계를 맺었다. KTB솔루션은 얼굴 인식과 서명 등을 조합한 생체인증 기술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진출했다. 씨티그룹이 2015년 홍콩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핀테크 경진대회 ‘씨티 모바일 챌린지’에서 ‘최고 인증 솔루션’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영국 런던 레벨39 건물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입주했다. 에버스핀은 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과 함께 일정 시간마다 보안 모듈을 변경해 모바일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미국 오라클과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페이콕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문자인식 기술을 연동해 앱만 설치하면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괌과 캄보디아 현지기업과 서비스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로드쇼를 개최한 정유신(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핀테크지원센터장은 “동남아 시장이 차세대 핀테크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우리 기업이 향후 동남아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종자 1g으로 2299만원 소득 ‘슈퍼김 ’ 개발

    종자 1g으로 2299만원 소득 ‘슈퍼김 ’ 개발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매년 공동으로 선정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관광 기반 조성의 달인’으로 뽑힌 공무원은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송홍주(51·여) 농촌지도사다. 행안부 장관상을 받은 송 지도사는 7만 7950㎡에 이르는 ‘과일나라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그는 테마공원뿐만 아니라 전국 포도 생산량의 12%를 책임지는 영동군에 와인연구소를 설치해 영동군의 독자적인 6차 산업(1차 농수산업, 2차 제조업, 3차 서비스업의 복합)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 주무팀장이 얼마나 잘하겠느냐’는 말이 무색하게 송 지도사는 국·도비를 500% 증액시켰다.충남 농산물유통과에 근무하는 서은숙(44·여) 주무관의 별명은 ‘오감엄마’다. 충남 농산물을 연합 유통하는 자체 브랜드 ‘충남오감’을 개발해 지난해에만 3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농산물 유통의 달인’에 올라 행안부 장관상을 받은 그는 충남 소재 2112개 농가와 지역농협이 직접 대형유통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게 했고, 그 결과 물류비를 4분의1가량(25.4%) 절감시켰다.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최성제(46) 주무관은 국내 김 양식업계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 낸 공으로 ‘신품종 김종자 개발의 달인’에 선정돼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27년간 오직 김만 연구해 온 그는 급변하는 기후에 적합한 신품종 김인 ‘해풍 1호’를 개발했다. 단 1g의 종자로 약 2299만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최 주무관표 슈퍼김’은 지난 6년간 3200억원의 생산소득을 기록했다.경북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조봉래(53) 농촌지도사는 ‘곤충 산업화 기술 개발의 달인’으로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부 장려 품종인 ‘장원벌’을 개발, 꿀 생산량을 기존보다 6000t이나 확대시킨 데 이어 울릉도에 1만 6000㎡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여왕벌 생산기지를 조성했다. 그는 지자체 차원에선 처음으로 꿀벌 육종연구를 실행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식량으로 대두되는 식용곤충 연구를 위해 충북 최초의 ‘식용곤충 농장학교’를 신설했다.‘실시간 버스 환승 시스템의 달인’에 오른 경기 부천시 교통사업과 김경희(43·여) 주무관은 전국 최초로 ‘실시간 동적 버스정차면 배정 시스템’을 구축한 주인공이다. 특허까지 획득한 버스정보안내기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대기시간을 감소시켜 2015년 기준 25억 8000만원의 편익을 창출했다. 행안부 인증패를 받은 김 주무관은 “변화의 답은 인내를 발판으로 하는 치열한 고민과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광주,에너지지방산단 착공,에너지밸리 조성 본격화

    광주의 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남구 대촌동 ‘광주 에너지밸리 지방 산업단지’가 21일 착공됐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병완 국회의원,자치구청장,한국전력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시장은 “입주기업이 빠른 시일 안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보금자리가 확보된 만큼 투자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착공한 지방산업단지는 3000억원을 들여 94만4000㎡(29만평) 규모로 오는 2021년까지 조성된다. 특히 지방산업단지는 지난 2016년 말 착공한 48만6000㎡(15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광주와 나주 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만큼 주거·유통·지원 기능이 복합된 첨단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산단은 에너지 저장시스템,융복합소재 등 스마트 에너지 기업 등이 대거 들어선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매출 2조원과 5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국가산업단지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이 지난 10월 건립에 들어갔으며, 내년 초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효성 등 굴지의 에너지 관련기관과 기업들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 관련 제조업분야가 주로 입주할 예정인 지방산단은 국내외 50여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고 170여개 업체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활발한 분양이 기대된다. 특히 ‘에너지산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절반 月 200만원대 벌어

    “한국에서 더 많이 받는다” 77%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절반이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상주 이민자는 12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취업자는 83만 3000명이었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37만 5000명(46.9%)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원이 30만 9000명(38.7%), 300만원 이상이 8만 3000명(10.4%), 100만원 미만 3만 2000명(4.0%) 순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전후 보수를 비교하면 76.4%가 한국에 온 뒤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입국 후 보수가 2배 이상에서 3배 미만 늘었다는 취업자가 26.0%로 가장 많았다. 3배 이상~5배 미만이 20.7%였고 5배 이상 많다는 외국인도 14.9%에 이르렀다. 외국인 취업자의 45.7%(38만 2000명)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도소매·음식·숙박업(15만 5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 8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직무 수준으로 따져 봤을 때 외국인의 51.0%가 실무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반복적인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 사망사고 가장 많은 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 등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 명단이 20일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635곳, 사망재해 사업장 24곳, 산재 미보고 사업장 80곳, 중대산업사고 사업장 9곳 등 안전보건 관리가 소홀했던 748개 사업장 명단을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했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환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산업재해를 말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는 각각 3명(하청 포함)이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어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들 사업장 사망사고는 2016년 이전에 발생했지만, 지난해에야 관련 법 위반이 확정돼 명단에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01곳·53.6%)이 가장 많았고, 기계기구제조업(32곳·4.3%), 화학제품제조업(31곳·4.1%) 등의 순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성남 90억원 규모 소상공인 특례보증

    경기 성남시는 영세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를 9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내년 1월 10일 영세 소상공인 특례보증지원 사업비 9억원을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한다. 경기신보가 출연금의 10배를 보증하기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들은 모두 90억원의 융자금을 시중 은행에서 빌릴 수 있게 된다. 1인당 융자금은 최대 5000만원까지다. 특례보증 대상은 성남지역에 살면서 점포를 2개월 이상 운영한 소상공인이다. 전통시장 상인은 물론 5명 미만의 직원을 둔 음식.슈퍼마켓.세탁소 등 골목상권 영세 점포 운영자, 10명 미만의 직원을 둔 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 종사자가 해당한다. 경기신보의 특례보증비가 소진될 때까지 연중 지원 신청할 수 있다. 소상공인이 경기신용보증재단 성남지점에 융자신청서, 사업자 등록증 사본 등의 서류를 내면, 경기신보가 신청인 신용과 재정 상태를 살핀 뒤 현장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해 준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담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에 도움을 주려고 이번 특례신용보증 지원책을 마련했다“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람 죽어나간 ‘위험 사업장’ 어디?…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 최다, 명단공개

    사람 죽어나간 ‘위험 사업장’ 어디?…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 최다, 명단공개

    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케이씨에코에너지가 작업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위험 사업장’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를 비롯한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들이 명단을 모두 공개했다.고용노동부는 20일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635곳, 사망재해 사업장 24곳, 산재 미보고 사업장 80곳, 중대산업사고 사업장 9곳 등 안전보건 관리가 소홀했던 748개 사업장 명단을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는 각각 3명(하청 포함)이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어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들 사업장의 사망사고는 2016년 이전에 발생했지만 지난해에야 관련 법 위반이 확정돼 명단에 포함됐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환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산업재해를 말한다.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3.6%(401곳)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기구제조업(32곳·4.3%), 화학제품제조업(31곳·4.1%) 등의 순이었다. 규모 면에서는 100인 미만이 80.3%(601곳)에 달했다. 100∼299인(90곳·12.0%), 300∼499인(22곳·2.9%)의 순으로 많았다. 고용부는 2004년부터 산업재해 발생에 대한 경각심과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사업장 3163곳의 명단을 공개해 왔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으로써 산업재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재해율 이상인 사업장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공개 대상이 예년(260여곳)보다 대폭 늘었다. 고용부는 안전보건 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근로감독과 함께 엄정한 처벌을 통해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관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해 발표”

    6년 전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입사한 A(37·지체장애 5급)씨는 2년간 사내 왕따에 시달리다 해고를 당했다. 다리를 저는 비교적 경증 장애를 갖고 있던 A씨는 입사 당시부터 최저시급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비장애인 직원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건 비장애인 동료들의 무시였다. 동료들은 A씨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장애를 흉내내며 모욕했다. 심지어 A씨 때문에 제품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모함을 했고 사장은 진상 조사도 없이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하더라도 절차가 복잡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 그냥 회사를 나왔다”며 한숨지었다. 정부가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고용의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오히려 사내 차별로 인해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률만 중시하는 현행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장애인 직원의 사내 통합 정도로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애인 근로자의 퇴직률은 지난해 1.23%로 전체 근로자 1.06%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장애인의 비자발적 퇴직률은 14.7%로 전체 근로자(10.1%)보다 약 4% 포인트 높았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지난해 장애인노동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부당 처우와 관련된 상담이 25.6%로 가장 높았고, 부당해고(18.5%), 임금체불(18.2%)이 뒤를 이었다. 장애인 고용의무제는 사내 차별을 해소하지도 못할뿐더러 본래 목표인 고용률도 높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는 50인 이상 고용한 사업주가 전체 근로자의 2.9% 이상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물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은 1.99%로, 의무 고용률을 1% 포인트가량 밑돌았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고용의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장애인균등지수(DEI)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김종인 나사렛대 인간재활학전공 교수는 “미국장애인협회가 DEI를 통해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 주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장애인 통합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내년 7월까지 한국형 장애균등지수를 개발해 기업들을 평가한 뒤 내년 말쯤 지수가 높은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0년후 취업자 늘어나도… 청년 고용은 녹록잖다

    10년후 취업자 늘어나도… 청년 고용은 녹록잖다

    만 15세 이상 취업자 190만명 증가 복지업 종사자 늘고 농림어업 줄어 “취업자 수 늘어도 좋은 일자리 부족”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2026년까지 만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218만명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반면 농업, 조선업, 섬유·의복 등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산업은 취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고용노동부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6년 만 15세 이상 인구는 207만명,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201만명, 취업자는 190만명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창 일할 나이인 만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3648만명에서 3430만명으로 218만명이 줄어든다. 경제활동인구는 은퇴 시기 연장,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증가 등으로 201만명 늘어난다. 남성의 경제활동인구는 94만명 정도 늘어나지만 여성은 107만명이 늘어나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는 현재 21.8% 포인트에서 19.8% 포인트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가 줄면서 은퇴자는 늘어나는 반면 신규 진입하는 인력의 증가폭은 작아 초과 수요(빈 일자리)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학력별로 고졸자는 113만명, 대졸자 10만명의 초과 수요가 발생하는 반면 전문대 졸업자(55만명), 대학원 졸업자(30만명)는 초과 공급(일자리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56만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다. 고용부는 “고령화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의 취업자 수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2만명), 제조업(22만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12만명) 등 산업 전반에서 취업자 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림어업은 취업자 수가 현재보다 19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4만명)을 비롯해 의복(3만명), 섬유(1만명), 가죽(1만명) 등 전통 제조업과 소비재 산업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고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신욱균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취업자 수는 늘어나지만 좋은 일자리 부족으로 만 25~29세 청년 인구의 고용 상황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한 효율적인 인력활용 방안, 산업·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정책적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조업 뿌리 ’ 문래동 소기업 세일즈맨 된 조길형 구청장

    ‘제조업 뿌리 ’ 문래동 소기업 세일즈맨 된 조길형 구청장

    서울 영등포구는 문래동 소상공인들의 판로 지원을 위해 오는 22일 영등포아트홀 전시실에서 ‘문래동 금속제품타운 생산제품 전시 구매 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문래동은 1500여개 소상공인 업체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이들은 1970년대 제조업 곳곳에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며 경제성장의 뿌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상공인은 상시 근로자 수가 10명 미만인 소기업들을 가리킨다. 구 관계자는 “이번 전시·구매 상담회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개별업체를 홍보해 문래동 금속제품타운 특화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상담회는 오전 9시 30분 개관식 행사와 함께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열리며 제품 전시부스와 구매상담 부스로 운영된다. 이번 상담회에는 거산정밀, 태청TECH, 에스에스스포츠, 윤창정밀산업, ㈜우진정밀, 대신테크, 현성툴테크, 영승기어정밀, 씰링크(주), 태유정공, 남도정밀, 한빛정밀, 영신정밀산업, 명신기어기공, 부영금속, 세선테크, 효성제작소 등 총 17개 업체가 참여한다. 제품은 밤껍질 탈피기계, 3단 T자 지팡이, 티켓발권기, 특수용접된 식품압력용기 등 다양하다. 먼저 참가업체당 5분간 기업 및 생산제품을 소개하고, 초청 바이어들과의 1대1 개별 구매 상담이 진행된다. 초청 바이어들에게는 17개 참가업체 브랜드 및 사전 정보를 제공했으며 상품종류, 기업별 전문분야, 시장성, 선호도 등을 고려해 바이어와 상담업체를 매칭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소상공인 판로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영등포를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대기업 중심→중소기업 상생 발전新산업 3000억 규모 펀드 지원반도체·디스플레이 주력 산업후발국들과 격차 5년 이상 확보“구체적 방안 없는 장밋빛” 지적도정부가 기존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대·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소·중견 기업을 참여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확보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인 중견기업을 80개 육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산업정책 방향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18일 보고했다. 혁신 방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추진하는 산업혁신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골고루 성장하는 기업혁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커가는 지역혁신 등이다. 산업부는 “중국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도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새로운 기회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과감한 정책 재설계를 통해 산업에서 일자리로, 다시 소득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톱니바퀴를 재가동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처럼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산업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벌릴 계획이다. 중간재 생산에 머물던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홍색 공급망’ 정책을 추진하면서 선도적 지위를 위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경우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 38.7%에서 올해 상반기 33.2%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24.6%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규모 투자 및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메모리·파워반도체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추진하고 2022년까지 전기차를 35만대 보급해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가전 기술을 개발하고 IBM의 왓슨처럼 AI에 기반한 스마트헬스케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 인재 육성 등 역량을 확충하는 데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 주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월드챔프’ 중견기업을 80개 배출하겠다는 ‘중견기업 비전 2280’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5년 기준 월드챔프 기업은 34개에 그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기업 육성 전략은 개별 기업에 초점을 둔 분절적 지원에 그쳤다”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산업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혁신성장의 지역 거점인 ‘국가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우대, 지역개발 특례 등의 혜택을 몰아주고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모여드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학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산·학 융합지구’를 2022년까지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풀뿌리 성장기반을 닦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광역 시·도마다 중점 추진 분야를 선정해 해당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이다. 정부는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30만개 이상의 질 높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신산업에서 가장 많은 1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혁신성장을 경제정책 철학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의 혁신성장을 지원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주고 모험 자본시장을 조성하고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펀드 조성이나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불분명하고 재정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내년 1분기까지 업종별·기능별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 비전 2280,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선 방안과 함께 분야별 혁신성장 추진 방안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편의점 햄버거 검사해보니 나트륨·지방 ‘폭탄’…하루 기준치의 50%

    편의점 햄버거 검사해보니 나트륨·지방 ‘폭탄’…하루 기준치의 50%

    편의점에서 파는 햄버거 1개에 들어있는 나트륨과 지방이 하루 기준치의 절반에 이르는 등 나트륨·지방 ‘폭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소비자원은 가맹점 상위 5대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에서 파는 햄버거 3종(불고기버거, 치즈버거, 치킨버거), 14개 제품을 상대로 안전성과 품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편의점 햄버거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994.6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천㎎)의 50% 수준이었다. GS25가 파는 ㈜영진데리카후레쉬의 빅사이즈치즈불고기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1583mg(79%)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CU가 파는 ㈜조이푸드의 매콤순살치킨버거는 690mg(35%)으로 가장 적었다. 햄버거 14종의 평균 지방 함량은 23.3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54g)의 43% 정도였다. 미니스톱이 판매하는 ㈜한맥푸드의 비프치즈버거가 42g(78%)으로 가장 많았다. GS25가 선보이고 있는 ㈜영진데리카후레쉬의 상하이스파이시치킨버거가 10g (19%)으로 가장 적었다. 나트륨과 지방 함량은 높았던 반면 식이섬유나 탄수화물 함유량은 적었다. 평균 탄수화물 함량은 56.4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324g)의 17%, 평균 식이섬유 함량은 3.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5g)의 16% 수준이었다. 영양성분 표시기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도 상당수였다. 14개 제품 중 11개 제품이 1개 항목 이상에서 영양성분의 실제 측정값과 제품에 표시된 양의 허용오차 범위를 넘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열량·나트륨·당·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120% 미만, 탄수화물·식이섬유·단백질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80%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나트륨 함량 표시는 7개 제품, 당 함량 표시는 6개 제품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해 다른 영양성분 표시보다 부적합 비율이 높았다.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다른 제품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도 7개 제품은 개선이 필요했다. 전체 편의점과 해당 제조업체는 표시를 개선하겠다고 소비자원에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윤희 서울시의원 “제조업체 92% 도시형소공인... 종합지원계획 없어”

    이윤희 서울시의원 “제조업체 92% 도시형소공인... 종합지원계획 없어”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도시제조업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과 지원 사업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도시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서울시의 도시제조업 환경에 맞는 지원 체계와 종합계획의 수립 및 도시제조업 지원을 전담하는 소공인과의 신설 등을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윤희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서울시의 제조업 종사자 수는 약 28만명으로 제조업 사업체는 6만1,218개이며 이 중 고용인원이 10인 미만의 소규모 제조기업인 도시형 소공인의 경우 종사자가 약 16만명, 사업체가 5만6,477개로 서울시 제조업 중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서울시 제조업 전체 대비 종사자는 55.8%, 사업체는 92.4%, 출처 :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 보고서-2014년 기준). 특히 서울시의 제조업은 의복 및 모피, 가죽 및 신발, 인쇄 및 기록매체 등 노동집약적 생활관련형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사업 규모의 영세성, 열악한 작업 환경, 종사자의 고령화 등으로 신기술의 도입과 신규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제조업 지원사업들은 패션봉제의 경우 경제진흥본부의 문화융합과와 서울디자인재단의 패션문화본부로 담당부서가 나누어져 있고 도시제조업 지원을 총괄하는 경제진흥본부의 경제정책과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정부의 사업에 대하여 보조금을 분담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도시형 제조업의 지원을 위하여 「서울시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2015년 10월에 제정하였고 조례에서 시장의 의무사항으로 도시형소공인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종합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도시제조업 지원은 정책적 측면에서 기본 목표와 추진 방향 등이 부존재하여 체계성과 조직성이 미흡하고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동일 분야에 대하여 사업기관이 중복되며 지원사업의 내용 역시 침체되고 있는 서울시의 도시제조업을 활성화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라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바가 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도시 제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기술의 융·복합이 강조되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 혁신기업을 만들어내는 기반이 되어 서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도시형 제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디자인, 판로,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공공 인프라 조성 등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스마트팩토리의 도입 등 도시제조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를 전담하는 소공인과를 신설하여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도시제조업 사업을 비롯하여 서울 시정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 제기와 현실적인 대안 제시를 통하여 ‘사단법인 한국청년유권자연맹 2017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지방정치 모니터단)’의 모니터링 평가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어 2017년 12월 2일에 ‘청년이 바라는 지방의원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 주머니에 넣으면 위험” 美 건강지침 발표

    “스마트폰 주머니에 넣으면 위험” 美 건강지침 발표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사용이 암이나 불임을 비롯해 주의력이나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CDPH)이 14일(현지시간)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수준을 줄이기 위한 지침을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아직 연구에서 휴대전화 방사선의 위험성을 명확하게 입증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아주 많다고 보건 당국은 말했다. 휴대전화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무선주파수(이하 RF) 방사선 에너지는 단말기 최하단 부분에서 나온다. 그런데도 여러 연구는 휴대전화와 자주 직접 접촉하면 충분히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지침 발표를 환영하는 미국 환경보건기금(EHT·Environmental Health Trust)의 데브라 데이비스 박사는 “휴대전화를 신체와 접촉하고 있는 건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휴대전화 제조업체들 역시 이 점에 동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폰 설정 안에 ‘RF 노출’에 관한 안내문을 집어넣어 놨다. 거기에는 아이폰의 RF 방출이 인체에서 5㎜ 거리(심이 가는 펜의 두께)에서 검사했으며 미국의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쓰여 있다. 또 스피커폰이나 핸즈프리 액세서리를 사용해 RF 노출을 줄이기 위한 조언도 제공하고 있다. 데이비드 박사는 “대부분 사람은 휴대전화를 신체에 접촉하지 말라는 명확한 경고문이 휴대전화 속에 들어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 부모가 자녀의 휴대전화 노출을 관리하지 않아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지침은 휴대전화의 RF가 성인보다 아이의 뇌에 더 쉽게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노출이 발달 중인 뇌에 심한 손상과 오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연구들은 신체를 자주 휴대전화와 접촉하면 귀나 뇌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특히 RF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매우 드물지만, 많은 심리학자는 이미 휴대전화 사용이 집중력 저하와 정신 건강 문제, 청소년기 수면 장애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주일 전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물론 이번 금지령의 목적은 주로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방사선 노출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프랑스는 휴대전화 노출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분야의 선두에 서 있다. 데이비드 박사는 “프랑스에서는 휴대전화를 신체와 접촉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했는데 RF 노출은 프랑스 기준의 4배를 더 초과했다”면서 “이를 미국 기준에 적용하면 7배를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는 휴대전화의 RF가 남성의 정자 수와 질에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휴대전화를 가장 오랫동안 호주머니에 넣어둔 남성들은 정자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박사는 “많은 사람이 하루에 몇 시간씩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넣어두는데 여름에는 옷이 더 얇아져 RF 노출이 훨씬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늘날 휴대전화는 가장 약한 신호를 사용하지만, 신호의 강도가 생물학적인 영향에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문제는 신호의 불규칙성”이라고 말했다. 이는 RF 에너지가 급증할 때 노출되면 가장 위험하다고 이번 지침은 설명한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수신율이 떨어질 때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 또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받을 때는 휴대전화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지침에 따라 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몇몇 도시는 시민들에게 휴대전화와 신체 사이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이들 도시는 “시민들은 헤드셋을 사용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거나 호주머니나 브래지어, 또는 벨트 케이스에 넣는 대신 가방에 집어넣고 다녀야 한다”고 권고했다. 데이비드 박사는 “이번 지침은 오래전부터 나왔어야 했다”면서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공공보건을 지키기 위한 노력해 왔는데 우리는 이번 지침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Andrii Oleksiienko / Fotolia(위), Kate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말기 완전자급제 공론화 무산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가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완전자급제는 국회에 제출된 법안의 처리 여부에 따라 향배가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협의회 공동 대변인인 변정욱 국방대 교수와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15일 4차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완전자급제 도입 문제에 대해 “위원 중 적극 찬성 의견은 없었고 중립·유보·부정적 의견과 적극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문재인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공론화 기구로 정부와 이동통신업계, 단말기제조업체,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첫 논의 과제부터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향후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협의회 위원들은 통신서비스와 단말기의 유통 구조를 분리해야 한다는 완전자급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협의회에 참여하는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은 대신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기존 중저가 모델 외에 갤럭시S9 등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서도 자급제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자급제 단말기과 이통사용 단말기 간 가격과 출시 시기 등의 차이도 해소하기로 했다. 또 이통사는 자급제 단말기에 적합한 유심요금제를 출시하고 온라인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협의회에 참여 중인 한국소비자연맹 등 4개 소비자·시민단체는 ‘선택약정할인율 30% 상향’(현행 25%)과 ‘지원금 확대’ 중 한쪽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완전자급제의 대안을 제시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를 찾아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 전문.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따지아 하오(大家好)!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며 최고의 명문 베이징 대학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약 2주 후면 새해를 맞게 되는데, 베이징 대학 개교 120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입니다. 베이징 대학의 4대 자랑거리가 일탑호도(一塔湖圖)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캠퍼스 중앙의 호수, ‘미명호(未名湖, 이름없는 호수)’ 거기에 비치는 보야탑(博雅塔)의 모습은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아울러 1천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러분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말고도 얼마나 자랑거리가 많습니까? 여러분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이곳은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세기 초 여러분의 선배들은 ‘5·4 운동’을 주도하며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재들이 ‘애국, 민주, 진보, 과학’의 전통에 따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 5·4 운동을 주도한 천두슈,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리따자오를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제가 오후에 만날 리커창 총리도 베이징 대학의 동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도 베이징 대학 출신이 있습니다. 1920년대 베이징 대학 사학과에서 수학하였던 이윤재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켜냄으로써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오늘날 베이징대학에는 1천 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 정신, 창의적 발상, 다른 문화적 배경은 ‘두루포용(兼容幷包)’하는 베이징대학의 개방적 학풍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여러분 모두, 신시대 중국과 양국관계를 이끌어갈 베이징 대학의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베이징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더욱 빛나듯, 한·중 관계도 수 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베이징을 다녀 온 후, 중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중국은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수레를 타고 다니며 어느 곳이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같은 시대 베이징에 온 홍대용이란 학자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 중국학자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입니다. 그는 중국의 친구들이 “도량이 넓고 기운이 시원스럽다”고 남겼습니다. 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 8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 3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천3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중국의 세계적 화가 치바이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저의 아내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바이스의 10권짜리 도록 전집을 보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공감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 ‘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문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문물들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취색으로 빛나는 고려청자, 세계 최초로 발명된 고려의 금속활자, 조선의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 등은 당대의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한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 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눈부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여러분,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의 냉전구도를 허물고 끊어졌던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다시 이으려는 지도자들의 위대한 결단의 산물이었습니다. 저는 수교 직후인 1993년, 제가 변호사로 일하던 부산시 변호사회와 중국 상하이시 율사회의 자매결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교 이후 비교적 일찍 중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그 후 몇 번 더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받습니다. 1993년 당시의 상하이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만큼이나,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 역시, 상전벽해라 할 만큼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으며, 동북아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협력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습니다.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높이 평가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저는, 단지 경제성장 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민주법치를 통한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서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입니다.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했던 역사로 인해 희생되거나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사형되었지만,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닙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하여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이곳 북경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동북아에서 연속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도 우다징, 판커신, 리즈쥔 등 중국 동계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 달 남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국민의 많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명견만리’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중국의 3.0’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은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한 팀으로 이뤄 한중 기업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한중 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간의 연계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제19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께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과 ‘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정기조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소강사회’의 꿈과 한국의 ‘사람중심 경제’ 목표가 서로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로 대표되는 숫자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본정신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 공영을 촉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도자 간에, 정부 간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양국 간의 경제 협력만큼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밝은 미래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수출 전사’로 거듭난 국내 금 거래 70년 산증인

    [인터뷰 플러스] ‘수출 전사’로 거듭난 국내 금 거래 70년 산증인

    금은 전 세계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오랜 역사 속에서 꾸준히 가치가 상승하며 부의 상징이자 투자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 가치만큼이나 금을 취급할 때에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945년 창업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귀금속 업체로 입지를 다져 온 ㈜삼성금거래소와 ㈜SM금거래소는 그 브랜드만으로 신뢰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를 이끄는 박내춘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뢰를 받으며 많은 외화를 벌어들인 수출 공신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외 이웃을 꾸준히 돕는 온정의 손길과 유망 골퍼들을 지원하는 스포츠 후원자로 금보다 빛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사금 채취로 시작했던 부친의 일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 박 회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1945년에 창업 당시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부친께서 광산업을 하셨는데, 해방 직후 격동기를 겪으면서 일본 사람들이 광산을 개발해서 채광 후 일본으로 가지고 가고 폐광 인접 지역에서 사금 채취를 많이 하던 시기인데요. 그때 저희 아버님께서 사금 채취를 하시면서 이 업에 뛰어드셨고, 그 이후에 제가 이어받아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오랜 시간 사업을 해오시면서 금 거래 환경의 변화도 많으셨지요. -지금은 100% 투명하게 거래가 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부가세 신고제가 생긴 게 1972년도 박정희 대통령 때인데, 귀금속은 사치품으로 분류되어서 특소세가 부과되고 거래 과정도 좀 복잡하고 어려웠죠. 그러던 것이 2000년대 후반 금 거래 전용계좌가 생기고 금 거래 시 부가세가 국고 계좌에 선납되어야 거래가 되거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거래도 활성화되고 투명해졌습니다.→지금은 수출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계신데, 이유가 있습니까. -귀금속 업계는 현재 수출에 주력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손재주나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국내 시장 자체가 작다 보니 저희 회사뿐 아니라 많은 주얼리 업체들이 수출증대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 수출로 활로를 찾아가야 합니다. →10년 전에 1천만불탑 수상을 했습니다. 지금은 수출이 더 늘었습니까. -금년에는 삼성금거래소에서 3,000만 불, SM금거래소에서 1,000만 불탑을 수상했습니다. 이건 작년 하반기부터 금년 상반기까지의 집계인데, 하반기 실적을 합하면 올해 수출액은 이보다 훨씬 큽니다.→주로 어떤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지요. -주로 문양이 들어간 골드 코인입니다. 저희 회사가 한국조폐공사와 MOU를 체결해서 기술 자문도 받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어요. 코인 제품은 인도와 중국 등으로 수출이 됩니다. 또 다른 품목으로는 미니골드바를 생산하여 수출하고 있고, 주얼리 제품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두바이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수출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을 텐데, 해외 진출에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많이 있었지요.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해외 바이어들의 믿음을 사는 과정도 필요했습니다. 보기에 믿을 만하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네요. 해외 바이어들이 해당 국가에 나가 있는 무역협회사무실을 통해 신뢰할만한 국내업체를 소개받았다고 저희 회사에 직접 방문을 하고, 회사 직영 공장을 가서 한국조폐공사와 MOU 체결한 사실이나 수출 실적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의 신용도와 업력 같은 것도 보고요. 이런 것들에서 저희는 비교적 준비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는 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납품처는 어떤 곳들이 있습니까. -주얼리 귀금속류는 백화점이나 소매상 같은 곳에 주로 납품하고 또 대기업이나 중소제조업체에 공업용 금을 판매하고, 반도체 제조용으로 납품도 합니다. →한국조폐공사 MOU나 수출 성과 등으로 확실히 믿음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도 금을 살 때는 아무래도 신중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업체의 금은 거의 안 사려고 합니다. 대부분 조폐공사나 저희 회사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삼성금거래소’라는 브랜드, 그리고 ´SM금거래소‘라는 브랜드가 그런 면에서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보통 귀금속은 결혼할 때 예물로 사용되지 않습니까. 요즘 소비자들의 귀금속 트렌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저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커플들이 귀금속을 살 때도 실속 있는 제품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나중에 자녀들에게 대물림하려는 차원에서 다이아몬드도 많이 하고, 보석 종류도 많이 찾았는데 지금은 실속을 먼저 생각해요. →미니바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골드바가 다 고가는 아니거든요. 부가세 포함해서 20만원 또는 10만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저중량 미니골드바 제품도 있습니다. 저중량 제품부터 고중량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지요. →골프단도 창설을 해서 이끌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주로 남자 골퍼들을 영입해서 육성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골프가 남자들이 선호하는 스포츠였는데 요즘은 남자골퍼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죠. 여자 골퍼들이 해외에서의 성적도 잘 내고 있는 데 반해 남자 골퍼들은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여자골퍼보다 오히려 남자골퍼를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서 지원하고 있어요. →이웃을 돕는 일도 쉬지 않고 이어가고 계신데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간략히 들을 수 있을까요. -부끄럽습니다만 제가 ‘남북 사랑의빵 나누기 운동본부’라는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전에 이상운 대표님과 함께했는데 이 대표님이 2005년에 세계평화상을 수상했고요. 저는 올해부터 상임대표를 맡았습니다. 대표를 맡으면서 북한 이탈주민 50쌍의 결혼을 후원했어요. 50쌍에게 예물시계와 진주 목걸이 등을 기증했습니다.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해온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이번에 대한민국 문화예술 다문화봉사대상도 수상하게 됐지요.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돕는 삶을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삼성금거래소와 SM금거래소는 골드유(GOLD YOU)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여 소비자에게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향후 골드유(GOLD YOU)를 육성하여 소비자가 믿고 신뢰하는 금제품과 원자재인 골드바를 통합해서 사용하는 브랜드로 다가가 앞으로는 금 투자도 브랜드를 믿고 선택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거래소를 이끌어 온 전문가로서 금 거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조언하신다면. -금은 다른 소비품이나 투자에 비해 가치보전이 잘되는 품목입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금의 생산량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치가 유지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안전한 재테크 수단인 셈이죠. 다만 금에 투자를 한다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한국조폐공사 제품이라거나 홀 마크 품질보증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셔야 안전하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잘나가는 日 안경 회사는 왜 사무실 임대업 나섰나

    잘나가는 日 안경 회사는 왜 사무실 임대업 나섰나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안경 회사 ‘진즈’의 본사. 이곳 29층에는 조금 독특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좁고 어두운 길을 따라 들어가면 넓은 사무실이 나온다. 모든 책상이 같은 쪽을 향해 있고, 책상 사이사이에는 커다란 나무가 놓여져 있다. 진즈가 지난 1일 오픈한 공유 사무실(코워킹 스페이스) ‘싱크 랩’(Think Lab)으로, 요즘 일본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안경을 만드는 회사가 대대적으로 이런 공간을 만든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이 ‘싱크 랩’은 진즈가 ‘세계에서 가장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실험적으로 만든 공간이다. 싱크랩을 만들게 된 계기는 진즈가 2015년 야심 차게 내놓은 스마트안경 ‘진즈 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즈 밈은 안경에 센스를 부착해 눈 깜빡임의 횟수, 안구의 이동, 신체의 움직임을 전용 앱에 기록해 어떤 때에 집중이 가장 잘되는지를 알려주는 디바이스다. 진즈는 이 진즈 밈을 통해 비즈니스맨이 어떤 장소에서 집중력이 높아지는지 사무실, 카페, 도서관, 호텔 로비, 공원 등 여러 장소에서 실험을 했다. 수집한 데이터를 보면 개인차가 있어서 조용한 장소에서 집중이 잘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의 소음이 있는 곳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은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 장소가 놀랍게도 사무실이라는 점이었다. 진즈에서 싱크랩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이노우에 가즈타카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공간의 중요성을 간파해 싱크랩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싱크랩에는 집중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집대성됐다. 싱크랩 건축에 참가한 유명 행동과학자인 이시카와 요시키는 “집중을 잘하려면 스트레스 상태와 릴랙스 상태가 공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구조물은 바로 신사였다. 신사 입구를 지나 좁은 길을 따라 참배를 하고 본전(本殿)에 들어가는 과정이 집중력이 깊어질 때까지의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에 착안, 싱크랩에 들어가려면 20m의 어두운 통로를 지나야 한다. 그 뒤에 환하고 열린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곳에는 모든 책상이 같은 방향을 보고 세 줄로 나란히 놓여 있다.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쳐서 집중을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최적의 생산성을 산출하는 녹시율(사람의 시야에서 식물의 잎이 점하는 비율)의 정도를 반영해 각각의 자리에서 보이는 녹색의 비율을 일정하게 하고 있다. 혈당이 상승하면 졸음이 오기 때문에 혈당치를 조절하는 음료도 구비돼 있다. 이 밖에도 효율성을 높여주는 낮잠을 위한 침구와, 집중력에 좋은 자세를 유지해주는 의자도 마련돼 있다. 당연히 진즈 밈도 대여해준다. 비용은 월 5회 이용에 3만 5000엔(약 34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인데, 고소득 프리랜서나 원격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다. 안경회사인 진즈가 안경과 전혀 상관없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든 것은 일본 기업들의 혁신 고민과 맞물려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제조업 회사가 새 먹을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다. 진즈의 이런 행태는 최근 경영학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양손잡이 경영’과도 관련이 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한 손으로는 기존 사업 중심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스타트업처럼 혁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영 기법을 말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의 ‘일하는 방식 개혁’ 움직임과 더불어 일정 시간에 사무실로 출근하는 전통적인 노동 방식이 아닌 원격 근무, 유연 근무 같은 다양한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진즈도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다. ‘싱크 랩’이 성공을 거둘지 일본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