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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총기 제조업체 30대 남직원 사망… 총기사고 추정

    부산 총기 제조업체 30대 남직원 사망… 총기사고 추정

    부산의 한 총기 제조업체에서 직원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쯤 기장군 철마면 SNT모티브에서 총기 사고로 추정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장 관계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30대 남성 직원 A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구급대는 A씨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부산소방본부는 총기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총기 설계·제조와 자동차 부품 제조를 하는 업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SK, AI·반도체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한다

    SK, AI·반도체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한다

    최태원 회장 “AI·DT 내재화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4 양산 체제 구축SKT·SKB, 글로벌 방송·미디어 혁신상 수상 SK그룹이 ‘혁신경영’을 내세우며 AI 중심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AI 일상화’ 기조에 맞춰 경영진과 현장 구성원 전반에 걸쳐 AI 내재화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SK하이닉스의 세계 최초 HBM4 양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글로벌 혁신상 수상 등 계열사별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그룹 차원의 학습과 현장 혁신이 맞물리면서 AI·반도체 혁신을 동시에 진전시키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모든 구성원의 AI 일상화 필요”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는 “AI·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다루고 활용할 때 비로소 혁신과 성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모든 리더와 구성원의 AI 일상화’를 목표로 교육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4회에 걸쳐 진행되는 ‘AI 리더십 프로그램’에는 주요 계열사 CEO와 CFO, CHO 등 C레벨 임원 100여명이 참여한다. 단순 강의를 넘어 생성형 AI 실습을 포함해 실제 경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은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 주도로 진행된다. 2020년 출범한 마이써니는 지금까지 1만명 넘는 임직원에게 AI 개념 이해, 활용 스킬, 최신 툴 적용 과정을 제공해 왔다. 임원·팀장 대상 리더 과정은 물론, ‘AI 프론티어’ 인재를 선발해 현장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인력을 육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SK하이닉스, HBM4 세계 최초 양산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신제품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HBM4는 AI 인프라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차세대 메모리로, 업계 기술 난제를 해결할 핵심 제품으로 평가된다. HBM4는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2048개로 늘려 대역폭을 두 배 확대했고, 전력 효율은 40% 이상 개선했다. 이를 고객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 향상할 수 있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AI 수요 폭증으로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HBM4 양산은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SKT·SKB, 글로벌 미디어 혁신상 수상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세계 최대 방송·미디어 전시회인 IBC 2025에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SKT는 자체 개발한 ‘NPU 기반 실시간 UHD 업스케일링 기술’을 Btv에 적용해 전력 절감을 실현한 성과로 환경·지속가능성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기술은 SKT의 AI 기반 미디어 솔루션 ‘슈퍼노바’(SUPERNOVA)를 활용한 것으로, 기존 GPU 방식 대비 전력 소비를 80% 절감하면서도 동등한 화질 개선 성능을 확보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SK브로드밴드 Btv SPOTV 채널에 적용돼 7개월간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이 글로벌 방송사 5%에만 도입돼도 연간 5만t 이상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슈퍼노바의 기술적 우수성과 확장성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VOD와 실시간 방송을 아우르는 종합 AI 미디어 솔루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그날, 동맹은 없었다

    [데스크 시각] 그날, 동맹은 없었다

    미란다 원칙 고지 따위는 없었다. 왜 잡혀가는지도 몰랐다. 무장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윽박지르는 가운데 수갑과 쇠사슬로 결박당한 채 호송버스에 올랐다. 구금시설에선 70여명이 다닥다닥 한방에서 지냈다. 허리와 손이 한데 묶여 물을 마시려면 고개를 숙이고 핥아야 했다. 화장실엔 가림막도 없었다. 빛도 들지 않는 그곳에선 하루 두 시간, 조그만 마당에 나가는 것만 허용됐다. 유엔이 정한 ‘넬슨 만델라 규칙’(구금자 처우의 최소 기준)조차 예외였다. 두려워 항의도 할 수 없었다. 지난 15일 가족 품에 돌아온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한국인 316명의 증언은 참혹했다. 2025년 9월 4일 ‘조지아주 구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시대 한미동맹의 민낯을 드러냈다. 미국 비자 법령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모호하게 규정해 놓았다. 300여명의 한국인이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백번 양보한다 해도 이런 굴욕적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ICE는 신원이 확실한 전문 인력 수백명을 마약 카르텔 단속하듯 다뤘다. 동맹의 무게는 한없이 가벼웠다. 트럼프 2기는 처음부터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세력을 달래기 위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제조업 부활을 동시에 내세웠다. 미국 노동시장 구조를 감안하면 모순적이고, 충돌이 내재된 목표다.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국 투자를 압박하는 쪽과 외국 인력을 체포해 망신 주려는 이민당국이 엇박자를 빚었다. 트럼프가 인지한 것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처음엔 “할 일을 했을 뿐”(5일)이라더니 “다른 국가나 해외 기업이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14일)고 슬쩍 말을 바꿨다. 한국이나 조지아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사태 파장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물론 공식 사과는 없었다. 방한한 미 국무부 부장관이 열흘 만에 ‘유감’을 언급한 게 전부다. 조지아 사태로 선명해졌을 뿐 이런 일은 트럼프 2기에서 반복되고 있다. 워싱턴이 관세를 볼모 삼아 뜯으려는 3500억 달러(약 480조원)는 우리나라 올해 예산(673조원)의 70%, 외화 보유액(7월·4113억 달러)의 85%에 이른다. 이 돈을 트럼프가 선택한 곳에 투자하되 수익의 90%를 강탈하겠다는 ‘문명국가 사이에 불가능한’ 거래를 서슴지 않고 요구하는 게 그들이다. 손실이 나면 한국 국민이 떠안을 짐이다. 영끌하면 만들 순 있을까. 한국의 외화 보유액은 4113억 달러 정도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3%다. 경제구조가 비슷한 대만(77%)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불가피하게 보유액을 빼 쓰기 시작하면 국가신용등급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국채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급증한다. 정부가 국회 동의를 얻어 ‘특별회계’ 예산편성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한 해 예산의 70%가 넘는 규모는 ‘대략난감’이다. ‘혈맹’의 요구를 고스란히 수용하면 한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소지가 크다.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1997년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엄살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관세 합의 문서화에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일본과 사정이 전혀 다른데 등 떠밀리듯 할 일이 아니다.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협상에 임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 등의 출혈은 뼈아프지만 큰 틀에서 전략적 인내가 불가피하다. 미국이 끝까지 이익의 균형을 파괴하는 협상을 강요한다면 판을 깰 수 있다는 태도까지 필요하다. 조지아 구금 사태에 따른 국민 정서, 미국 내 비판 여론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물론 현실 외교에서 이익의 균형은 쉽지 않다. 상대가 트럼프의 미국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조지아 사태의 교훈은 분명하다. 동맹의 굴레를 벗어난 통상당국의 냉철함, 당리당략을 넘어선 초당적 대처가 절실하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정부의 전폭 지원·부품 국산화·가격 경쟁력… 中로봇 발전 ‘3대 원동력’[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정부의 전폭 지원·부품 국산화·가격 경쟁력… 中로봇 발전 ‘3대 원동력’[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중국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내수 활성화와 부품 국산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 9일 발표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전년보다 5% 증가한 29만대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 점유율로는 54%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 역시 842억 6000만 위안(약 16조 5000억원)이며, 올해는 918억 8000만 위안(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해 제조업 시장을 키워 왔던 중국이 산업용 로봇에 집중하는 것은 노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제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자동화가 추진되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후 소비재를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장비·설비까지 확대해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장벽으로 대외 수출 등 무역 상황이 불안정해진 것 역시 중국 내수 활성화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생산하는 국가에서 소비하는 국가’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과거 ‘공장 역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시장 역할’과의 균형을 맞춰 가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의 산업 로봇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이는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에스툰의 로봇 컨트롤러, 서보 시스템, 감속기 등 핵심 부품 자급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로봇박람회’에서도 중국 기업 ‘페어이노’는 부스에 ‘2만 2800위안’(400만원)을 써 붙이며 공격적인 저가 공세에 나섰다. 제조업 공정의 분류·조립·운송을 할 수 있는 ‘에스툰’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개당 5만 위안(1000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됐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감속기, 서브모터 등 산업 로봇에 사용하는 부품에서 가격 차이가 결정되는데, 외국 기업들은 주로 일본산을 사용하고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제품을 쓴다”고 말했다.
  • 1.2t 짐도 얇은 천도 거뜬… 가성비 넘어선 ‘로봇굴기’[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1.2t 짐도 얇은 천도 거뜬… 가성비 넘어선 ‘로봇굴기’[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고중량·고정밀 산업로봇 개발 봇물5t 드는 로봇, 황금비율 맥주 제조물속 3만 시간 작업 가능한 로봇팔건축·목축·재난상황… 다방면 활용 점유율 1위는 日… 中 2~4위 맹추격 노동 인구 감소와 무역 장벽 심화는 전 세계 공통 과제가 됐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과 건설업은 이제 거대한 전환의 물결 속에 놓여 있으며 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짚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을 찾았다. 최대 규모의 로봇박람회가 열리는 상하이에서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혁신 기술의 사례를 살펴보고,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경쟁력의 핵심은 가격과 기술입니다. 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비등하게 좋아지는데, 가격은 중국이 월등히 낮죠.” 24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로봇 전시회인 ‘2025 로봇박람회’에서 만난 황우하이 ‘에스툰’ 매니저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강점을 묻자 “약점이랄 게 없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5만 6000㎡ 규모의 전시회장에는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업 321개 사가 참가해 각양각색의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로봇팔이 주는 아이스크림과 팝콘을 받기 위해 관람객 30여명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도 했다. 중국 산업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난징 소재 기업 ‘에스툰’은 이번 전시회에서 1.2t의 무게 추를 들어 올리는 다관절 로봇팔 ‘ER1200-3300’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했던 모델 중에선 700㎏이 한계선이었으나 이를 건설업 또는 중공업, 물류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2배 가까이 높였다. 6개 관절로 나눠진 ER1200-3300은 1.2t을 들고도 삐걱거림 없이 부드럽게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에너지 소비량은 20~30% 줄였고, 기술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평균고장간격’(MTBF)은 무려 8만 시간에 육박해 고객사의 경영 부담까지 줄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진 건 중국의 산업 로봇 기업들이 그동안의 ‘저품질·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나 ‘고중량·고정밀’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의 에어컨 기업에서 산업 로봇 기업으로 전환 중인 ‘그리’는 두 개의 다관절 로봇팔을 이용해 바닥에 놓인 얇은 천을 집어서 접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봇팔에는 손가락 대신 집게가 달렸고, 천이 접혀 있을 때도 가장 위에 있는 한 장만 집어 들며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샤오미 자동차를 초대형 대관절 로봇팔(‘알프틱 5000KG’) 위에 올려 관람객을 압도한 상하이 기반의 기업 ‘차이푸’는 고정밀 로봇팔인 ‘프렌틱 7KG’도 전시했다. 이 로봇팔은 맥주병을 잡아 유리잔에 맥주를 따르고 관람객에게 이를 나눠 주기도 했다. 프렌틱 7KG가 균등한 속도와 각도로 맥주를 따르자 거품과 맥주 1대3의 ‘황금 비율’로 잔이 채워졌다. 통상 제조업 실내 공장에서 활용되던 산업 로봇을 건설업과 수산업 등 야외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 기술을 내세운 중국 기업도 눈에 띄었다. 스타트업인 ‘CGXi’는 물이 가득 든 수조에 로봇팔을 담가 뜰채로 물고기를 건지는 모습을 시연했다. CGXi 관계자는 “비가 와도 방수가 가능해 야외 건설 현장뿐 아니라 수산업, 목축업, 재난 상황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방수 기능을 개발했더라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데, CGXi의 로봇팔은 3만 시간 동안 물 속에 잠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 로봇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업체들과 자웅을 겨뤘다. 스웨덴 기업인 ‘ABB’는 분류, 압착, 운송 등 단계별로 자동차 부품 공정을 자동화한 공간을 가상현실(VR)에 구현했다. 관람객이 VR기기를 착용하면 공장을 방문한 것처럼 공정 과정을 따라 수십미터 공간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의 산업 로봇 기업 ‘화낙’은 500㎏의 중량을 버티면서 긴 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작업이 가능한 ‘M-950iA/500’ 모델을 전시하고 합판 운송을 시연했다. 일본의 ‘엡손’은 반도체나 노트북 등 고정밀 조립을 하는 스카라로봇(수평 다관절 로봇) ‘LA3-A401S’를 선보이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성비가 좋다’고 홍보했다.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 로봇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은 일본의 화낙(11.1%)이었고 에스툰(9.4%)이 뒤쫓고 있다. 3, 4위는 ‘이노밴스’(9.1%)와 ‘모카’(7.7%)로 모두 중국 산업 로봇 기업이 자리했다.
  • 中 로봇 시장 급성장 비결…정부 지원·부품 국산화·가격 경쟁력

    中 로봇 시장 급성장 비결…정부 지원·부품 국산화·가격 경쟁력

    중국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내수 활성화와 부품 국산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 9일 발표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전년보다 5% 증가한 29만대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 점유율로는 54%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 역시 842억 6000만 위안(약 16조 5000억원)이며, 올해는 918억 8000만 위안(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해 제조업 시장을 키워왔던 중국이 산업용 로봇에 집중하는 것은 노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제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자동화가 추진되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후 소비재를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장비·설비까지 확대해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장벽으로 대외 수출 등 무역 상황이 불안정해진 것 역시 중국 내수 활성화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생산하는 국가에서 소비하는 국가’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과거 ‘공장 역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시장 역할’과의 균형을 맞춰가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의 산업 로봇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이는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에스툰’의 로봇 컨트롤러, 서보 시스템, 감속기 등 핵심 부품 자급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로봇박람회’에서도 중국 선전 지역 기업 ‘페어이노’는 부스에 ‘2만 2800위안’(약 450만원)을 써 붙이며 공격적인 저가 공세에 나섰다. 제조업 공정의 분류·조립·운송을 할 수 있는 에스툰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1개당 5만 위안(1000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됐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감속기, 서브모터 등 산업 로봇에 사용하는 부품에서 가격 차이가 결정되는데, 외국 기업들은 주로 일본산을 사용하고,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제품을 쓴다”고 말했다.
  • ‘가성비’ 이미지 넘어 질주하는 中 산업 로봇…1.2t ‘번쩍’, 얇은 천 ‘사뿐’

    ‘가성비’ 이미지 넘어 질주하는 中 산업 로봇…1.2t ‘번쩍’, 얇은 천 ‘사뿐’

    노동 인구 감소와 무역 장벽 심화는 전 세계 공통 과제가 됐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과 건설업은 이제 거대한 전환의 물결 속에 놓여 있으며, 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짚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을 찾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박람회가 열리는 상하이에서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혁신 기술의 사례를 살펴보고,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경쟁력의 핵심은 가격과 기술입니다. 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비등하게 좋아지는데, 가격은 중국이 월등히 낮죠.” 24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로봇 전시회인 ‘2025 로봇박람회’에서 만난 황우하이 ‘에스툰’ 매니저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강점을 묻자 “약점이랄 게 없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5만 6000㎡ 규모의 전시회장에는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업 321개 사가 참가해 각양각색의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로봇팔이 주는 아이스크림과 팝콘을 받기 위해 관람객 30여명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도 했다. 중국 산업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난징 소재 기업 ‘에스툰’은 이번 전시회에서 1.2t의 무게 추를 들어 올리는 다관절 로봇팔 ‘ER1200-3300’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했던 모델 중에선 700㎏이 한계선이었으나, 이를 건설업 또는 중공업, 물류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2배 가까이 높였다. 6개 관절로 나눠진 ER1200-3300은 1.2t을 들고도 삐걱거림 없이 부드럽게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에너지 소비량은 20~30% 줄였고, 기술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평균고장간격’(MTBF)은 무려 8만 시간에 육박해 고객사의 경영 부담까지 줄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진 건 중국의 산업 로봇 기업들이 그동안의 ‘저품질·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나 ‘고중량·고정밀’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의 에어컨 기업에서 산업 로봇 기업으로 전환 중인 ‘그리’는 두 개의 다관절 로봇팔을 이용해 바닥에 놓인 얇은 천을 집어서 접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봇팔에는 손가락 대신 집게가 달렸고, 천이 접혀 있을 때도 가장 위에 있는 한 장만 집어 들며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샤오미 자동차를 초대형 대관절 로봇팔(‘알프틱 5000KG’) 위에 올려 관람객을 압도한 상하이 기반의 기업 ‘차이푸’는 고정밀 로봇팔인 ‘프렌틱 7KG’도 전시했다. 이 로봇팔은 맥주병을 잡아 유리잔에 맥주를 따르고 관람객에게 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프렌틱 7KG가 균등한 속도와 각도로 맥주를 따르자 거품과 맥주 1대3의 ‘황금 비율’로 잔이 채워졌다. 통상 제조업 실내 공장에서 활용되던 산업 로봇을 건설업과 수산업 등 야외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 기술을 내세운 중국 기업도 눈에 띄었다. 스타트업인 ‘CGXi’는 물이 가득 든 수조에 로봇팔을 담가 뜰채로 물고기를 건지는 모습을 시연했다. CGXi 관계자는 “비가 와도 방수가 가능해 야외 건설 현장뿐 아니라 수산업, 목축업, 재난 상황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방수 기능을 개발했더라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데, CGXi의 로봇팔은 3만 시간 동안 물 속에 잠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 로봇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업체들과 자웅을 겨뤘다. 스웨덴 기업인 ‘ABB’는 분류, 압착, 운송 등 단계별로 자동차 부품 공정을 자동화한 공간을 가상현실(VR)에 구현했다. 관람객이 VR기기를 착용하면 공장을 방문한 것처럼 공정 과정을 따라 수십미터 공간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밀 작업을 담당하는 ‘IRB 1090’은 다닥다닥 붙은 12개의 ‘차임벨’을 연주할 수 있도록 조성해 세밀하고 균등한 ‘터치’와 제어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의 산업 로봇 기업 ‘화낙’은 500㎏의 중량을 버티면서 긴 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작업이 가능한 ‘M-950iA/500’ 모델을 전시하고 합판 운송을 시연했다. 일본의 ‘엡손’은 반도체나 노트북 등 고정밀 조립을 하는 스카라로봇(수평 다관절 로봇) ‘LA3-A401S’를 선보이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성비가 좋다’고 홍보했다.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 로봇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은 일본의 화낙(11.1%)이었고 에스툰(9.4%)이 뒤쫓고 있다. 3, 4위는 ‘이노밴스’(9.1%)와 ‘모카’(7.7%)로 모두 중국 산업 로봇 기업이 자리했다.
  • 이승기 연 끊은 “유례없는 주가조작” 장인 석방됐다…법원, 보석 결정

    이승기 연 끊은 “유례없는 주가조작” 장인 석방됐다…법원, 보석 결정

    전날 코스닥 상장사 3곳의 주식 시세를 잇달아 조종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이승기의 장인이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결정으로 풀려났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58)씨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지난 22일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보증금 1억원을 납부하도록 했다. 또 주거를 제한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허가 없이 출국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씨 일당은 코스닥 상장업체 3곳이 첨단기술을 이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총 1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에 걸쳐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중앙첨단소재에 시세조종 주문을 넣어 주가를 490원에서 5850원으로 10배 넘게 부풀렸다. 1차 주가조작에 나섰던 일부 피고인들은 이어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퀀타피아에 대해서도 ‘1000억원 상당의 투자가 확정됐다’는 허위 투자확약서를 공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띄웠다. 퀀타피아의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2월 퀀타피아의 거래가 정지되자 일당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3차 주가조작을 감행했다. 이들은 유심 제조업체인 엑스큐어가 인공지능(AI) 로봇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문을 내고 시세조종 주문을 넣어 주가를 부풀렸다. 이씨는 회사 인수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차명 매수해 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5월 이들을 기소하며 “시세조종 수급 세력이 주가조작 범행을 연이어 저지른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시세조종과 사기적 부정거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이 금지하는 주요 행위를 모두 망라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질서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승기는 지난 2023년 이씨와 배우 견미리의 딸인 배우 이다인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씨는 당시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씨가 기소되자 지난 5월 입장문을 내고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면서 “처가와 단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 1% 성장… ‘관세 협상·소비 쿠폰·금리 인하’ 3박자 달렸다

    1% 성장… ‘관세 협상·소비 쿠폰·금리 인하’ 3박자 달렸다

    석 달 전과 같아… “내년 2.2%”美·日·中 등 일제히 예측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현지시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1.0%로 제시했다. 1.0%는 지난 6월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기획재정부가 0.9%,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이 0.8%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는 않다. 주요 기관 중 1%대 전망치를 내놓은 건 OECD가 현재로선 유일하다. OECD는 한국경제에 대해 “최근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OECD는 미국은 1.6%에서 1.8%로, 일본은 0.7%에서 1.1%로, 중국은 4.7%에서 4.9%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OECD는 “관세 인상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생산 및 무역 증가, 인공지능(AI) 투자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도 2.9%에서 3.2%로 0.3% 포인트 높였다. 한국만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대신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2%로 높게 제시했다. 일본 0.5%, 미국 1.5%를 크게 웃도는 성장 폭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10.8보다 0.6포인트 오른 111.4로 2018년 1월 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진짜 성장’ 정책의 향배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α’ 달성 여부에 달렸다. 향후 관세 협상 결과와 2차 소비쿠폰 효과, 금리 인하 여부가 0%대 저성장에서 탈출할 열쇠로 꼽힌다. 4분기에는 대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타결 여부가 GDP 개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대미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에 15% 관세율에 합의하고도 여전히 25%를 매기는 중이다.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지고, 수출 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 성장률이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1.7%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이날 “지금 금리를 결정하라고 한다면 (경기 회복보다)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면서도 “연내 금리를 한 번은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슈퍼리치·금융인 합작 1000억대 주가조작… ‘패가망신 1호’ 적발

    슈퍼리치·금융인 합작 1000억대 주가조작… ‘패가망신 1호’ 적발

    병원·학원장 등 재력가와 전 금융인21개월간 거의 매일 시세조종 주문230억 차익… 부당이득 400억 추정부당이득의 최대 2배 과징금 방침조작 연루된 DI동일, 하한가 마감 종합병원, 대형학원을 운영하는 소위 ‘슈퍼리치’(초부자)와 금융사 전·현직 임원 등 ‘엘리트 그룹’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1000억원 규모의 대형 주가조작이 적발됐다. 당국은 ‘주가조작 시 패가망신’,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섬유소재·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코스피 상장사 DI동일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보도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 혐의자 7명의 자택, 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불공정 거래 척결 의지에 따라 지난 7월 말 출범한 합동대응단의 1호 사건이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 개의 계좌에 대해 자본시장법에 따른 지급정지 조치를 최초로 시행했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일당이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은 1000억원 상당, 현재까지 취득한 시세차익은 230억원에 달한다. 현금화하지 않은 주식까지 고려하면 부당이득은 총 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종합병원, 한의원,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법인자금, 금융회사 대출금 등을 동원해 시세조종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 금융회사 지점장, 자산운용사 임원 등 금융 전문가들이 공모했다. 이승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은 “자금 흐름과 주문장소의 인터넷주소(IP)가 동일한지 등을 봤을 때 계좌 간의 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친인척 등 인적 관계를 통해서도 공모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1년 9개월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해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상승세를 만들었다. 초대형 주가조작으로 꼽히는 ‘라덕연 사태’ 때 8개 종목이 상승을 보이다 급락한 것과 달리 이들은 코스피 상장사 1곳을 집중 공략했다. 이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꼽힌 DI동일 주가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 전장보다 29.88% 떨어진 2만 57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세조종에는 동일인이 매도·매수 주문을 동시에 내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꾸미는 가장매매와 둘 이상의 투자자가 짜고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동시에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이 활용됐다. 거래 당사자 간 주식이 돌고 도는 전형적인 ‘작전’ 형태로, 이들이 낸 주문은 수만 회에 달한다. 또한, 이들은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계좌를 통해 분산 매매하거나 주문 IP를 조작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 상황을 활용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세탁한 정황도 발견됐다. 당국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제재를 적극 적용하겠단 방침이다. 실제 증선위는 지난 18일 ‘회사의 자기 주식 취득 결정’이라는 호재성 정무를 직무상 알게 된 뒤 배우자 명의를 이용해 약 243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A씨에 대해 이득금 2배에 달하는 4860만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의결했다.
  • “기술패권 전쟁에 낀 대만·한국, 손잡아야 동아시아 AI 생태계 살아”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술패권 전쟁에 낀 대만·한국, 손잡아야 동아시아 AI 생태계 살아”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G2 인공지능·반도체 기술 격돌 속따로 움직이면 경쟁서 밀릴 가능성美日도 포함한 네트워크 구축해야양국 문화 공통점 협력 씨앗 삼아사회적 책임 고려한 AI 개발 필요“대만 혼자서는 미중 간 인공지능(AI)·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한국과 같은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양국 모두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국립양밍교통대 석좌교수이자 전 대만 과학기술부 차관인 린이빙(64)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과 대만의 협력은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AI와 반도체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미국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대만과 한국이 따로 움직이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과 부품에 집중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통합 반도체 제조업체(IDM)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린 교수는 “양국의 산업 구조는 다르지만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 협력이 동아시아 AI·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특히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처한 상황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린 교수는 “대만은 사실상 미국과의 동맹 외에는 선택지가 없고, 한국은 중국 시장과 미국 기술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오히려 이 때문에 한국과 대만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에 더욱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미국까지 포함한 동아시아 AI·반도체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 실제 협력 사례도 있다. 린 교수는 “TSMC와 한국 기업이 ODM·OEM 방식으로 AI 서버와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 인력 교류와 실증 프로젝트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와 기술, 인재를 연결하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새로운 동아시아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린 교수는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이 협력의 씨앗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AI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과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만과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AI 학습 데이터와 응용에 반영하면 책임 있는 AI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성공하려면 기술 역량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깊이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이미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AI를 개발하면 세계 시장에서 독자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과 대만 양국 모두 AI 관련 법 제정에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린 교수는 “모든 AI를 일괄 규제하기보다 선별 규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각국의 문화와 가치를 기준에 녹여야 책임 있는 AI 사용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린이빙 교수는 1961년 대만 출생. 국립청궁대 학사, 미국 워싱턴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5년부터 국립교통대(NCTU) 교수로 재직했다. 2014~ 2016년 대만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립양밍교통대 종신 석좌교수, 대만 윈본드 일렉트로닉스·중국의과대학 석좌교수를 역임 중이다. 스마트 농업,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도시 관리 등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응용 연구를 진행하며 동아시아 AI 생태계 발전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성장 속도 ‘한국의 6배’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성장 속도 ‘한국의 6배’

    美·中 늘어날 때 한국 ‘뒷걸음질’“기업 성장 가로막는 규제 개선을” 지난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중국 기업의 매출이 95% 증가하는 동안 한국 기업은 1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은 전 세계 2000대 기업의 점유율을 더욱 넓힌 반면 한국은 뒷걸음질쳤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 통계를 분석한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 기업 삼국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기업은 2015년 575개에서 올해 612개로 6.5%, 중국은 180개에서 275개로 52.7%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66개에서 62개로 6.1% 감소했다. 성장 속도는 우리와 비교해 중국은 6배, 미국은 4배 빨랐다. 한국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5년 1조 5000억 달러에서 올해 1조 7000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4조 달러에서 7조 8000억 달러로, 미국은 11조 9000억 달러에서 19조 5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은 신흥 강자를 배출하면서 힘을 키우고,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성장했다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매출 성장률 1188%), 전기차 회사 BYD(1098%), 온라인미디어·게임 회사 텐센트(671%)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은 엔비디아(2787%), 유나이티드헬스(314%) 등 첨단산업·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실리콘밸리·뉴욕·보스턴 등 세계적인 창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도어대시(음식 배달), 블럭(모바일 결제) 등 IT 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SK하이닉스(215%), KB금융그룹(162%), 하나금융그룹(106%), LG화학(67%) 등 제조업과 금융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2000대 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도 삼성증권, 카카오뱅크, 키움증권 등 금융기업이 주를 이뤘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명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이 되는 비중은 1~2% 정도”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신인 기업들이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슈퍼리치·금융인 합작 1000억대 주가조작…‘패가망신 1호’ 적발

    슈퍼리치·금융인 합작 1000억대 주가조작…‘패가망신 1호’ 적발

    종합병원, 대형학원을 운영하는 소위 ‘슈퍼리치’(초부자)와 금융사 전·현직 임원 등 ‘엘리트 그룹’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1000억원 규모의 대형 주가조작이 적발됐다. 당국은 ‘주가조작 시 패가망신’,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섬유소재·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코스피 상장사 DI동일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보도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 혐의자 7명의 자택, 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불공정 거래 척결 의지에 따라 지난 7월 말 출범한 합동대응단의 1호 사건이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 개의 계좌에 대해 자본시장법에 따른 지급정지 조치를 최초로 시행했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일당이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은 1000억원 상당, 현재까지 취득한 시세차익은 230억원에 달한다. 현금화하지 않은 주식까지 고려하면 부당이득은 총 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종합병원, 한의원,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법인자금, 금융회사 대출금 등을 동원해 시세조종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 금융회사 지점장, 자산운용사 임원, 유명 사모펀드 전직 임원 등 금융 전문가들이 공모했다. 이승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은 “자금 흐름과 주문장소의 인터넷주소(IP)가 동일한지 등을 봤을 때 계좌 간의 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친인척, 학교 선후배 등 인적 관계를 통해서도 공모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1년 9개월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해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상승세를 만들었다. 앞선 초대형 주가조작으로 꼽히는 ‘라덕연 사태’ 때 8개 종목이 상승을 보이다 급락한 것과 달리 이들은 코스피 상장사 1곳을 집중 공략했다. 이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꼽힌 DI동일 주가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 전장보다 29.88% 떨어진 2만 57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세조종에는 동일인이 매도·매수 주문을 동시에 내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꾸미는 가장매매와 둘 이상의 투자자가 짜고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동시에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이 활용됐다. 거래 당사자 간 주식이 돌고 도는 전형적인 ‘작전’ 형태로, 이들이 낸 주문은 수만 회에 달한다. 또한, 이들은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계좌를 통해 분산 매매하거나 주문 IP를 조작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 상황을 활용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세탁한 정황도 발견됐다. 당국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제재를 적극 적용하겠단 방침이다. 실제 증선위는 지난 18일 ‘회사의 자기 주식 취득 결정’이라는 호재성 정무를 직무상 알게 된 뒤 배우자 명의를 이용해 약 243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A씨에 대해 이득금 2배에 달하는 4860만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의결했다.
  • “다이소 ‘다이어트 건기식’ 먹고 간염 발병”…식약처, 제품 전량 회수 결정

    “다이소 ‘다이어트 건기식’ 먹고 간염 발병”…식약처, 제품 전량 회수 결정

    생활용품점 다이소 등을 통해 유통된 대웅제약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가르시니아’에서 간기능 관련 이상사례가 발생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량 회수 조치했다. 식약처는 간기능과 관련한 이상 사례 2건이 발생한 대웅제약의 가르시니아(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량 회수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다. 다양한 건기식으로 제조·판매되어 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소비기한이 ‘2027년 4월 17일’, ‘2027년 4월 18일’로 표시된 54g 용량의 제품으로, 다이소 등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체는 네추럴웨이, 유통전문 판매업체는 대웅제약이다. 지난달 25일과 27일에 신고된 이상 사례 발생 보고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섭취한 서로 다른 2명에게서 급성 간염 증상이 발생했다. 이들은 입원 이후 증상이 호전돼 7~8일 후 퇴원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달 28일 영업자에게 제품 잠정 판매중단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과 사용된 원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기준·규격에 부적합한 항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제품과 이상사례의 인과관계 가능성이 매우 높음 수준으로 소비자 위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제품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는 이번 이상사례를 등급별 판단기준 1~5등급 중 가장 높은 단계인 5등급으로 분류했다. 5등급은 인과관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증상이 심각하며 다수의 유사 이상사례가 신고된 이력이 있어 국민에게 즉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경우에 해당한다. 식약처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의 ‘섭취 시 주의사항’에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 중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안내 사항도 추가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면서 “체지방 감소 기능성 식품의 과다 섭취나 병용 섭취 시 이상사례 발생 우려가 높을 수 있으니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서울광장]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닌데, 우리는

    트루먼 행정부와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에 반대하는 이승만을 제거하기 위해 그를 제거하는 ‘에버레디 계획’까지 세웠다. 이승만은 휴전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제시했지만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미 정부와 협의 없이 유엔군포로수용소에 수용된 2만 7000명의 반공포로를 석방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휴전 동의를 받아 내려면 그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한미동맹의 탄생 비화’, 남시욱) 이후 70여년간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의 안보와 번영에 주춧돌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에서 300여명의 한인들이 체포·구금됐던 사태는 우리에게 충격을 줬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미국의 ‘미국우선주의’는 한국인들에게 더 낯설고 생경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500억 달러(약 484조원)의 대미 투자 펀드를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거기(미국의 엄격한 요구)에 동의했다면 저도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0번 이상 만나 협상을 벌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10년, 20년 전에 알던 미국이 아닌 새롭게 태어난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버트 캐플런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석좌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보호받으며 중국의 성장을 발판으로 부를 축적해 온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정부 안팎에서도 “차라리 협상을 중단하고 관세 25%를 맞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일부 단체가 반미성 시위를 벌이더니 여당 초선의원들까지 미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관세 협상은 한미동맹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현안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이기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국엔 지금 무슨 일이…. 숙청이나 혁명 같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에 직면했던 이명박 정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30개월령 미만으로 한정하는 출구를 마련했다. 당시 소고기 문제에 발목 잡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기했다면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한미동맹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당하고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 때까지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면 황금알을 낳을 수 없다. 외환보유고의 84%에 해당하는 한국 자본을 대미 투자펀드에 넣는다면 한국은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이 미국을 위해서도 필요한 이유다. 관세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면 조선업, 원전 등 제조업 부흥이라는 미국의 바람도 실현되기 어렵다. 한국의 ‘안미경미’(安美經美·안보도 경제도 미국과 함께)가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 수출 비중을 최소화하고 이를 일본이나 대만 등으로 우회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 관세 탓에 15% 급감했지만, 전체 수출은 8.6%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유럽, 동남아 등에서의 호조 덕분이다. 수출 다변화는 자강의 출구가 될 수 있다. 미국, 일본이 시행 중인 것처럼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전기차·반도체·바이오 제품 등에 국내생산촉진세제(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시점이다. 관세의 문턱을 넘어 미국 현지생산의 이점이 큰 경우 과감하게 생산기지를 옮겨 미국 내에서 생산·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한미 공생의 방법이다. 결국 경쟁국가·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노동·교육 등 전반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가능한 일이다. 여야 정치권이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박성원 논설위원
  • ‘틱톡 인수전’ 미디어 재벌 머독·델 CEO 참전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인수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보수 성향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컴퓨터 제조업체 델데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래클랜 머독(루퍼트 머독의 아들)과 루퍼트 머독도 아마 (틱톡 인수) 그룹에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델 CEO도 틱톡 거래에 참여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애국자로 정말 좋은 일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틱톡은 정보를 중국에 넘겨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2019년부터 미국에서 퇴출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으며, 지난해 미국 사업권 강제 매각을 규정한 ‘틱톡 금지법’이 제정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사용하는 젊은 층이 자신에게 투표했다며 지난 1월 취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매각을 유예했다. 중국이 5년 동안 매각에 반대했던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가까운 관계에 있는 보수 성향 소유주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진 래클랜은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폭스 코퍼레이션을 통해 틱톡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이 틱톡의 데이터와 보안을 맡으며 새로운 이사회 의석 7석 중 6석은 미국인이 차지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힌 가운데 미중 양국은 12월 16일까지 틱톡 매각 세부 사항을 조율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기업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미중 무역협상에서 관세와 첨단기술 통제 같은 더 중요한 사안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틱톡 매각에 합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화웨이, AI 칩 로드맵 공개로 美 엔비디아 추격 선언…라이칭더 “아베 신조 사망은 전 세계의 손실”

    화웨이, AI 칩 로드맵 공개로 美 엔비디아 추격 선언…라이칭더 “아베 신조 사망은 전 세계의 손실”

    화웨이, AI 칩 로드맵 공개…美 엔비디아 추격 선언 [홍콩 Asia Times]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가 비밀리에 진행해 온 인공지능(AI) 칩 개발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미국의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Ascend 950, 960, 970 시리즈 신형 칩을 출시하여 매번 성능을 두 배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개발 속도는 미국 엔비디아·AMD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특히 화웨이는 Ascend 950 변형 제품군을 위한 독자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솔루션을 제공하여, 미국의 제재 대상인 한국산 HBM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메모리 제조사 CXMT와 협력해 왔음을 밝혔습니다. 나아가 화웨이의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는 최대 8192개의 어센드 칩을 탑재해 2026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아틀라스 950 슈퍼클러스터는 “현재 세계 최대 컴퓨팅 클러스터인 (엘론 머스크의) xAI의 콜로서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화웨이가 단순히 미국 업계를 추격하는 것을 넘어 정면으로 맞서 기술 패권을 다투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 英 자율주행 스타트업 Wayve에 5억 달러 투자 협의 [영국 FT] 반면 엔비디아는 영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브(Wayve)에 5억 달러(약 6900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입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영국 스타트업에 20억 파운드(약 3조 4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 본사를 둔 여러 기업에 추가 투자를 약속했으며, 여기에는 핀테크 그룹 레볼루트(Revolut)도 포함됩니다. 그는 “영국 최초의 1조 달러 시가총액 기업은 AI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진핑, 틱톡 문제 ‘전략적 양보’…美와 협상 여지 확보 [미국 NYT] 뉴욕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이 틱톡 미국 사업 매각 문제에서 양보한 것은 베이징의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년간 ‘백주대낮의 강도질’이라 비난해왔던 이 문제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이 ‘윈윈’ 협상으로 표현하고, 시 주석이 논의 의사를 밝힌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상징적 승리를 안겨주는 대신 관세, 기술, 대만 등 핵심 관심 분야에서 더 많은 협상 여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것입니다. 시러큐스 대학의 디미타르 게오르기에프 소장은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틱톡이 “희생 가능한 양보”가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헨리에타 레빈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가 이전에는 협상 불가였던 문제에서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실용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中 제조업 기업 500대 순위 발표…‘중국 제조’ 성장 궤적 기록 [중국 인민망] 9월 20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제조업 대회’에서 중국기업연합회와 중국기업가협회는 ‘2025 중국 제조업 기업 500대’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173억 6500만 위안(약 3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억 300만 위안(약 576억원) 상승했습니다. ‘14차 5개년 계획’(2021~2025) 기간 동안 진입 문턱이 627억 4000만 위안(약 11조 9200억원) 상승했으며, 총 영업수익 51조 6800억 위안(약 9819조 2000억 원), 총자산 53조 3100억 위안(약 1경 13조 70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BOE 과학기술 그룹(61위)과 상하이 웨이얼 반도체(404위) 등 일부 첨단 제조업 기업의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물류 장비 제조, 오토바이 및 부품 제조, 통신 장비 제조, 컴퓨터 및 사무 장비, 귀금속 업계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상위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이 양적인 성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및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中, 과학기술 투자 및 R&D 성과 ‘비약적 성장’ [중국 신화망] 인허쥔 과학기술부 장관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발전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2024년 사회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0년 대비 48% 증가한 3조 6000억 위안 (약 684조원)을 돌파했고, R&D 투자 강도는 2.68%로 유럽연합(EU) 국가 평균 수준을 넘어섰으며, R&D 인력 총수는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양자 과학기술, 생명과학, 재료과학, 우주과학 등 분야에서 다수의 주요 원천 성과를 거두었고, 고급 국제 학술지 논문과 국제 특허 출원 건수가 5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중국 본토 기업 524개가 글로벌 산업 R&D 투자 상위 2000대 기업에 진입했으며, 첨단 기술 기업은 50만 개 이상으로 2020년 대비 83%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과학기술 자립과 혁신을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내몽골, ‘남성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논란 [대만 연합보]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21일, 내몽골 자치구 실린호토시 공안국이 공고를 통해 5일부터 관할 구역 내 남성 주민 혈액 샘플을 집중 채취하여 지역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고는 혈액 채취의 목적이 “시민 신분 정보 완비” 및 “노인과 어린이 실종 예방, 인원 신분 정보 확인” 등이라고 설명했지만, 펑파이신문은 이후 해당 기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DNA 데이터 수집 정책에 대한 논란과 함께, 정보 공개 및 통제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진핑 딸 정보 유출 사건, ‘억울한 14년형’ 논란 재점화 [프랑스 RFI] 2019년 시진핑 주석의 딸 시밍쩌 정보 유출 사건으로 14년형을 선고받은 뉴텅위(牛腾宇)의 부모가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폭력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9월 17일 저녁, 뉴텅위의 아버지는 광둥 접견처 문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중 신원 불명의 남성 10여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뉴텅위 어머니 역시 5년 넘게 납치, 살인 미수, 독살 시도 등 박해를 겪었으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인권 문제와 함께 최고 지도부 관련 정보 통제의 엄격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킵니다. 2019년 뉴텅위와 23명의 청년이 시밍쩌의 사진, 출생연월일, 신분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공개해 중국 공안부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2020년 12월 1심에서 뉴텅위는 소란죄, 개인정보 침해죄, 불법경영죄로 징역 14년과 벌금 13만위안(약 2200만원)을 선고받았고, 공범 23명도 1~4년의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유지돼 뉴텅위는 14년형을 확정받았습니다. 폴란드-중국 무역 협정, EU에 ‘비상등’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폴란드와 중국이 주요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서 EU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폴란드의 라도슬로프 시코르스키 총리 및 카롤 나로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측은 광업, 전기 자동차 생산, 수출 통제 규제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협상을 통해 중국은 운송 통로를 열었고 바르샤바는 산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EU는 폴란드가 (EU의) 공통 규칙에서 벗어나 ‘특권적 지위’를 획득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가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럽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EU의 단합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대만, ‘아베 신조 연구센터’ 설립…라이칭더 “전 세계의 손실” [일본 산케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1일 타이베이시 정치대학에서 열린 ‘아베 신조 연구센터’ 설립 대회에 참석하여 “아베 전 총리의 별세는 일본의 손실뿐만 아니라 대만과 전 세계의 손실”이라고 말하며 추모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해당 센터가 아베 전 총리의 전략 연구와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일대(日台·대만과 일본) 협력의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대회에는 대만의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및 교육부장,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전 자민당 간사장 등 양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는 대만과 일본이 아베 전 총리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과 대만과의 관계 증진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간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라이칭더 ‘자주국방 결심’ 강조…“中 침략에 항복 없을 것” [영국 로이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일주일간의 방위 행사를 마무리하며 국제 사회에 “대만은 자국을 방어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중국의 침략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정부가 항복했다거나 국가가 패배했다’는 주장이 모두 거짓이니 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발간된 정부의 새로운 민방위 핸드북을 언급하며, 이 핸드북이 안전 유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함께 이러한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압력에 맞서 강력한 자주국방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정보전과 심리전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렌스 서머스, 미중 협력 촉구…관세 전쟁 비판 [중국 차이신]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현 하버드대 교수)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레드라인’을 이해하고 긴장을 관리하며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 안심’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사이버, 무역, 수출 통제 등 분야에서 “중대한 침략 행위”가 발생하면 “분쟁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양국이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상호의존’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머스 장관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전략이 비효율적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주며, 다른 국가의 보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우 현명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미·중 양자 간 무역 규모가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찾아 “함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화웨이, AI 칩 로드맵 공개로 美 엔비디아 추격 선언…라이칭더 “아베 신조 사망은 전 세계의 손실” [한눈에 보는 중국]

    화웨이, AI 칩 로드맵 공개로 美 엔비디아 추격 선언…라이칭더 “아베 신조 사망은 전 세계의 손실” [한눈에 보는 중국]

    화웨이, AI 칩 로드맵 공개…美 엔비디아 추격 선언 [홍콩 Asia Times]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가 비밀리에 진행해 온 인공지능(AI) 칩 개발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미국의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Ascend 950, 960, 970 시리즈 신형 칩을 출시하여 매번 성능을 두 배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개발 속도는 미국 엔비디아·AMD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특히 화웨이는 Ascend 950 변형 제품군을 위한 독자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솔루션을 제공하여, 미국의 제재 대상인 한국산 HBM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메모리 제조사 CXMT와 협력해 왔음을 밝혔습니다. 나아가 화웨이의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는 최대 8192개의 어센드 칩을 탑재해 2026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아틀라스 950 슈퍼클러스터는 “현재 세계 최대 컴퓨팅 클러스터인 (엘론 머스크의) xAI의 콜로서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화웨이가 단순히 미국 업계를 추격하는 것을 넘어 정면으로 맞서 기술 패권을 다투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 英 자율주행 스타트업 Wayve에 5억 달러 투자 협의 [영국 FT] 반면 엔비디아는 영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브(Wayve)에 5억 달러(약 6900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입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영국 스타트업에 20억 파운드(약 3조 4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 본사를 둔 여러 기업에 추가 투자를 약속했으며, 여기에는 핀테크 그룹 레볼루트(Revolut)도 포함됩니다. 그는 “영국 최초의 1조 달러 시가총액 기업은 AI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진핑, 틱톡 문제 ‘전략적 양보’…美와 협상 여지 확보 [미국 NYT] 뉴욕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이 틱톡 미국 사업 매각 문제에서 양보한 것은 베이징의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년간 ‘백주대낮의 강도질’이라 비난해왔던 이 문제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이 ‘윈윈’ 협상으로 표현하고, 시 주석이 논의 의사를 밝힌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상징적 승리를 안겨주는 대신 관세, 기술, 대만 등 핵심 관심 분야에서 더 많은 협상 여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것입니다. 시러큐스 대학의 디미타르 게오르기에프 소장은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틱톡이 “희생 가능한 양보”가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헨리에타 레빈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가 이전에는 협상 불가였던 문제에서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실용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中 제조업 기업 500대 순위 발표…‘중국 제조’ 성장 궤적 기록 [중국 인민망] 9월 20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2025 세계 제조업 대회’에서 중국기업연합회와 중국기업가협회는 ‘2025 중국 제조업 기업 500대’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173억 6500만 위안(약 3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억 300만 위안(약 576억원) 상승했습니다. ‘14차 5개년 계획’(2021~2025) 기간 동안 진입 문턱이 627억 4000만 위안(약 11조 9200억원) 상승했으며, 총 영업수익 51조 6800억 위안(약 9819조 2000억 원), 총자산 53조 3100억 위안(약 1경 13조 70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BOE 과학기술 그룹(61위)과 상하이 웨이얼 반도체(404위) 등 일부 첨단 제조업 기업의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물류 장비 제조, 오토바이 및 부품 제조, 통신 장비 제조, 컴퓨터 및 사무 장비, 귀금속 업계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상위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이 양적인 성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및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中, 과학기술 투자 및 R&D 성과 ‘비약적 성장’ [중국 신화망] 인허쥔 과학기술부 장관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발전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2024년 사회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0년 대비 48% 증가한 3조 6000억 위안 (약 684조원)을 돌파했고, R&D 투자 강도는 2.68%로 유럽연합(EU) 국가 평균 수준을 넘어섰으며, R&D 인력 총수는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양자 과학기술, 생명과학, 재료과학, 우주과학 등 분야에서 다수의 주요 원천 성과를 거두었고, 고급 국제 학술지 논문과 국제 특허 출원 건수가 5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중국 본토 기업 524개가 글로벌 산업 R&D 투자 상위 2000대 기업에 진입했으며, 첨단 기술 기업은 50만 개 이상으로 2020년 대비 83%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과학기술 자립과 혁신을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내몽골, ‘남성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논란 [대만 연합보]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21일, 내몽골 자치구 실린호토시 공안국이 공고를 통해 5일부터 관할 구역 내 남성 주민 혈액 샘플을 집중 채취하여 지역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고는 혈액 채취의 목적이 “시민 신분 정보 완비” 및 “노인과 어린이 실종 예방, 인원 신분 정보 확인” 등이라고 설명했지만, 펑파이신문은 이후 해당 기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DNA 데이터 수집 정책에 대한 논란과 함께, 정보 공개 및 통제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진핑 딸 정보 유출 사건, ‘억울한 14년형’ 논란 재점화 [프랑스 RFI] 2019년 시진핑 주석의 딸 시밍쩌 정보 유출 사건으로 14년형을 선고받은 뉴텅위(牛腾宇)의 부모가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폭력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9월 17일 저녁, 뉴텅위의 아버지는 광둥 접견처 문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중 신원 불명의 남성 10여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뉴텅위 어머니 역시 5년 넘게 납치, 살인 미수, 독살 시도 등 박해를 겪었으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인권 문제와 함께 최고 지도부 관련 정보 통제의 엄격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킵니다. 2019년 뉴텅위와 23명의 청년이 시밍쩌의 사진, 출생연월일, 신분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공개해 중국 공안부에 의해 체포되었습니다. 2020년 12월 1심에서 뉴텅위는 소란죄, 개인정보 침해죄, 불법경영죄로 징역 14년과 벌금 13만위안(약 2200만원)을 선고받았고, 공범 23명도 1~4년의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유지돼 뉴텅위는 14년형을 확정받았습니다. 폴란드-중국 무역 협정, EU에 ‘비상등’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폴란드와 중국이 주요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서 EU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폴란드의 라도슬로프 시코르스키 총리 및 카롤 나로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측은 광업, 전기 자동차 생산, 수출 통제 규제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협상을 통해 중국은 운송 통로를 열었고 바르샤바는 산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EU는 폴란드가 (EU의) 공통 규칙에서 벗어나 ‘특권적 지위’를 획득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가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럽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EU의 단합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대만, ‘아베 신조 연구센터’ 설립…라이칭더 “전 세계의 손실” [일본 산케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1일 타이베이시 정치대학에서 열린 ‘아베 신조 연구센터’ 설립 대회에 참석하여 “아베 전 총리의 별세는 일본의 손실뿐만 아니라 대만과 전 세계의 손실”이라고 말하며 추모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해당 센터가 아베 전 총리의 전략 연구와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일대(日台·대만과 일본) 협력의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대회에는 대만의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및 교육부장,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전 자민당 간사장 등 양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는 대만과 일본이 아베 전 총리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과 대만과의 관계 증진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간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라이칭더, ‘자주국방 결심’ 강조…“中 침략에 항복 없을 것” [영국 로이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일주일간의 방위 행사를 마무리하며 국제 사회에 “대만은 자국을 방어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중국의 침략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정부가 항복했다거나 국가가 패배했다’는 주장이 모두 거짓이니 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발간된 정부의 새로운 민방위 핸드북을 언급하며, 이 핸드북이 안전 유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함께 이러한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압력에 맞서 강력한 자주국방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정보전과 심리전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렌스 서머스, 미중 협력 촉구…관세 전쟁 비판 [중국 차이신]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현 하버드대 교수)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레드라인’을 이해하고 긴장을 관리하며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 안심’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사이버, 무역, 수출 통제 등 분야에서 “중대한 침략 행위”가 발생하면 “분쟁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양국이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상호의존’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머스 장관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전략이 비효율적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주며, 다른 국가의 보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우 현명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미·중 양자 간 무역 규모가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찾아 “함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지역 현안 해결 집중한 구로구의회…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지역 현안 해결 집중한 구로구의회…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주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의회’를 표방한 제9대 서울 구로구의회는 정치 본연의 역할이 작동할 수 있는 의정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대근 구로구의회 의장은 21일 “진영논리에만 치우치지 않고 동네 발전과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그게 곧 지방의회가 주민의 신뢰를 쌓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구로구의회 16명의 의원은 올해 수십건의 조례안을 의결하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 현안의 실질적인 대안을 위해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연구단체 활동도 활발하다. ‘안전한 교육환경 연구모임’은 학생 통학로 안전 문제를 직접 발로 뛰는 실태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도출했다. ‘골목경제 연구회’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3대 전략을 마련했고, 구로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정책 연구회’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고민했다. 올해 2월 출범한 ‘전기차 정책 연구회’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사회적 이슈가 된 충전기 설치와 인프라 확보 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층주거지의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방안을 고민하는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정책 연구회’는 우수 사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자원순환 체계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장애인 권익 사각지대 제로 연구회’는 장애인 복지 지원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지난 7월 출범했다. 원활한 소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의회 운영도 선진화했다. 지난 5월 회의 규칙을 개정해 일문일답 형식의 구정 질의를 도입했다. 깊이 있는 질의와 성실한 답변이 가능해진 배경이다. 구로구의회 관계자는 “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뢰의 전제인 ‘청렴’을 위해 구로구의회는 청렴도 향상 및 부패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243개 지방의회 가운데 2등급을 받았다. 특히 청렴체감도 지표와 청렴노력도 지표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로구의회 관계자는 “주민의 대표기관, 입법기관, 감시기관으로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 주간 외국인 순매수 첫 4조 돌파… 코스피 ‘불장’ 신호탄 되나

    주간 외국인 순매수 첫 4조 돌파… 코스피 ‘불장’ 신호탄 되나

    9월 코스피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주간 순매수를 기록하며 대세 상승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1일 서울신문이 한국투자증권 집계를 인용한 결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9월 둘째 주(8~12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조 201억원이었다. 단일 주간 기준 외국인 순매수가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기록은 2013년 9월 둘째 주 3조 8756억원, 2009년 9월 셋째 주 3조 6648억원, 2024년 2월 첫째 주 3조 5845억원, 2012년 8월 둘째 주 3조 1781억원 등 모두 3조원대였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2조원대 순매수를 이어갔다. 9월 전체로 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6조 6678억원을 순매수했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번 대규모 매수세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형성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자금이 집중됐고, 방산·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과 금융·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주 삼성전자가 8만원, SK하이닉스가 35만원을 돌파한 뒤 일부 매물이 나왔다. 증권가는 이를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인 ‘순환매’ 현상으로 본다. 순환매란 매수세가 특정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뜻한다. 가령 반도체 이후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지난주에는 방산, 금융,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국인 순매수를 단순한 수급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 자금 이동의 신호로 보고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세가 반도체 장비·소재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점차 중소형주로 온기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회복세다. 연초 31%대에 머물던 지분율은 9월 들어 33%대로 올라섰다. 다만 2007년 40%를 넘었던 수준이나 2020년 40%에 근접했던 수준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율이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순매수 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9월 기준 코스피 제조업 상장사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9조 7400억원으로 이달 초보다 0.88%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전체 컨센서스 상향을 이끌었다. 또 코스피가 원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달러 환산 지수는 1204.32로 2021년 최고치(1444.49)보다 17% 낮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매력적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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