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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748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2018년 5월 기준 474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 ‘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242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장애인·노약자 상대로 돈 버는 건 잘못된 것”

    “장애인·노약자 상대로 돈 버는 건 잘못된 것”

    “다른 업체들은 우리 회사가 곧 망할 거라고 했지만 그동안 번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게 사람 사는 것 아닌가요.” 부산에 위치한 신발 제조업체 선형상사의 백호정(60) 대표는 24일 “장애인과 노약자를 상대로 돈을 버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14년 전부터 지체 장애인 등에게 맞춤형 신발을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신발 천사’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아버지도 지체 장애인인데 ‘구두장이’여서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직접 만들어 신었다”면서 “하지만 다른 장애인들은 신발을 아예 못 신거나 어쩔 수 없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참고 신는 경우가 많아서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살던 백 대표가 부산으로 간 건 1988년. 당시 아버지가 운영하던 구두 공장이 망하기 직전이어서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선형상사는 신발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발 모형인 ‘신발골’을 만드는 회사였다. 공장에서 먹고 자며 일해 지금의 회사를 일궜다. 백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2003년부터 장애인 맞춤형 신발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가서 기술을 배웠고 ‘3D 측정 신발골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 사람마다 다른 발 모양을 3D 기술로 스캔해 신발골을 만들어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백 대표는 장애인 신발의 경우 원가의 30%만 받는다. 그래서 만들수록 적자다. 그동안 장애인 맞춤 신발에서만 9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발골 매출은 더 늘었다. 현재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들과 일본 기업 아식스에 신발골을 납품한다. 발이 특이한 유명인 고객도 많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는 발등이 높아서 프랑스나 일본 장인의 수제화만 신다가 2013년부터 선형상사 신발만 신는다. 발등이 높은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 선수, 발 크기 330㎜에 발볼까지 넓어 ‘왕발’로 불리는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선수도 백 대표의 고객이다. 백 대표는 ‘장애인 구두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다. 물론 학비는 무료다. 그는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더 발전시키도록 구두학교를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기부는 물론 세금도 성실하게 내 지난 3월 국세청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 상’도 받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LG전자, 로봇사업 영토 확장

    LG전자, 로봇사업 영토 확장

    LG전자가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에 나선 로봇 사업의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22일 “해외 로봇개발업체에 대한 첫 투자에 나선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2005년 설립돼 로봇과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로봇은 미국 내 50여개 월마트 매장에서 선반에 놓인 제품의 품절 여부, 가격표·상품표시 오류를 점검하는 데 두루 쓰이고 있다. 캐나다 시장에도 공급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로봇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사업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아 독자 기술개발은 물론 로봇 전문업체와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국내 로봇 솔루션·교육용 로봇 전문업체인 로보티즈의 지분 10.12%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 3월 AI 스타트업인 아크릴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로보스타에 대한 지분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지스로보틱스와의 기술협력을 시작하면서 영역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GE의 몰락…111년 만에 다우지수서 퇴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S&P다우존스지수는 19일(현지시간) “다음주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 GE를 빼고, 약국체인업체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WBA)를 새롭게 편입한다”고 밝혔다. 종목 교체 시기는 오는 26일 개장 전에 이뤄진다. 1896년 다우존스지수 원년 멤버 종목(12개) 중 하나였던 GE는 1907년 이후 111년간 구성 종목 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1896년 다우존스지수 출범 당시 초기 구성 종목은 122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GE의 다우존스지수 퇴출은 제조업 쇠퇴 등 미국 산업지형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S&P다우존스지수는 덧붙였다. 유통과 금융, 정보기술(IT), 헬스케어 기업들에 비해 전통적인 굴뚝 기업들이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GE와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나 에너지 기업들은 보잉과 캐터필러, 셰브론, 엑슨모빌 정도에 불과하다. GE의 몰락은 지속되는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이 직격탄이 됐다. 본업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는 등한시한 채 비주력 금융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과거 성장전략의 후유증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GE는 지난해 4분기에만 98억 3000만 달러(약 10조 86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주가도 지난 1년간 55%, 올 들어 26%나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주시 20일부터 광업·제조업 조사

    경기 여주시는 20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종사자 10인이상 관내 164개 광업·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통계조사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광업·제조업 부분에 대한 구조와 분포 및 산업 활동실태를 파악하는 이번 조사는 조사원이 사업체를 방문하여 조사하는 면접조사와 인터넷을 통해 응답하는 인터넷조사를 병행 실시하며, 조사내용은 조직형태, 종사자수 및 연간 급여액, 연간 매출액 및 수입액, 제품별 출하액 및 재고액등 13개 항목이다. 광업·제조업조사는 통계청 주관으로 매년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로 조사된 자료는 산업별 구조변화, 산업연관표·국민소득추계,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정부의 각종 경제정책 수립 및 평가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조사내용은 통계작성 목적 외로 사용되지 않도록 통계법에 따라 철저히 보장된다. 시 관계자는 “정확하고 신뢰받는 통계가 작성될 수 있도록 조사 대상 사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환경성 질환 피해 징벌적 손배제 도입

    환경성 질환 피해 징벌적 손배제 도입

    사업자 과실 피해액 3배 내 배상 제조 과정 오염물 피해에도 적용 개정법 내년 6월 12일부터 시행앞으로 환경성 질환 피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해진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통해 드러난 법적·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다. 제조물책임법에 이어 환경성 질환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면서 화학물질 등을 사용하는 사업자의 주의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공포해 1년 뒤인 내년 6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환경성 질환을 일으킨 사업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한 조치다. 현행 제품 사용에 따른 환경성 질환 적용을 넘어 제조 과정의 오염 물질 노출 등에 따른 피해까지 확대된 데다 사용자뿐 아니라 제조업체 근로자나 인근 주민 등도 손해배상 범위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성 질환은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인정되는 질환이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질환과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수질오염 물질로 인한 질환,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증·신경계·생식계 질환, 환경오염 사고로 인한 건강 장해 등 6개가 인정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은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환경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자의 고의성이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나면 피해액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배상액은 환경유해인자의 유해성과 사업자의 고의성, 손해 발생 우려의 인식 수준, 손해 발생 저감 노력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 시설 운영 등 사업 활동 과정에서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만큼만 배상한 것과 비교하면 책임이 강화됐지만 한도액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또 면책사유·소멸시효·연대책임 등은 제조물책임법을 준용하다 보니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거나, 제조물 결함이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 법령에서 정하는 기준을 지켰을 때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는 “환경유해인자와 환경성 질환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타법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 이내로 규정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살생물제 사전 승인 등 다른 법에서 안전 대책이 마련돼 재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추후 배상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질환 유발시 징벌적 손해배상, 피해액의 3배

    앞으로 환경성질환 피해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해진다.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를 통해 드러난 법적·제도적 허점과 빈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제조물책임법에 이어 환경성질환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면서 화학물질 등을 사용하는 사업자의 주의와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환경부는 11일 환경성질환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환경보건법’ 개정안이 12일 공포돼 2019년 6월 1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환경성질환을 일으킨 사업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한 조치다. 환경성질환은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인정되는 질환이다. 현재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질환과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수질오염물질로 인한 질환,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증·신경계·생식계 질환, 환경오염사고로 인한 건강장해 등 6개가 지정돼 있다. 환경성질환은 환경보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제조물은 제품 사용에 한정되지만 환경성질환은 제조과정의 오염물질 배출 등에 따른 피해까지 확대한 것”이라며 “소비자뿐 아니라 제조업체 근로자나 인근 주민 등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환경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자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나면 피해액의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이 이뤄진다. 배상액은 환경유해인자의 유해성과 사업자의 고의성, 손해발생 우려의 인식 수준, 손해발생 저감 노력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그동안 오염물질 배출시설 운영 등 사업활동 과정에서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만큼 배상한 것과 비교해 책임이 강화됐지만 한도액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또 면책사유·소멸시효·연대책임 등은 제조물책임법을 준용한다.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거나, 제조물의 결함이 제조업자가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 법령에서 정하는 기준 준수 등은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유해인장와 환경성질환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타법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3배 이내로 규정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손해배상 한도는 개정안 대로 시행한 후 이견이 있다면 조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SKT, 드론은 中·5G는 美 손잡아

    오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파수 경매를 시작하는 등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SK텔레콤이 글로벌 업체들과의 업무협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중국 선전에서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T라이브 캐스터’ 기반의 고성능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인코더, 서버 소프트웨어 등 관련 솔루션을 DJI에 제공키로 했다. 양사는 ‘T라이브 캐스터 스마트’와 DJI의 드론 조종 애플리케이션인 ‘DJI고’ 기능 통합을 논의한다. SK텔레콤의 영상수신·관제 서버 솔루션인 ‘T 라이브 스튜디오’와 DJI의 드론 관제 솔루션인 ‘플라이트 허브’ 기능을 합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네트워크 측정장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키사이트와 ‘5G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키사이트와 함께 3.5㎓와 28㎓ 등 고주파 대역에 최적화된 계측 솔루션과 음영지역 분석 시뮬레이션을 개발한다. 두 회사는 여러 송신 안테나를 이용해 빠르고 많은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전파를 한 곳으로 집중시켜 신호의 세기를 강화하는 빔포밍 등의 기술도 같이 연구하기로 했다. 양사는 5G 단말기 품질을 측정하는 솔루션도 공동 개발한다.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는 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기존 LTE 통신과는 완전히 다른 망 설계가 필요하다”며 “양사 협력을 통해 5G 시대에도 빈틈없는 통신 품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KDI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후 노동생산성 높아져”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노동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최대 근로시간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는 상황에서 비효율적인 장시간 근로 관행이 추가로 개선될지 주목된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제학회 하계 정책심포지엄에서 ‘근로시간과 노동생산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2000∼2012년 중 존속한 제조업체 1만 1692개를 대상으로 2004∼2011년 단계적으로 도입된 주 40시간 근무제가 1인당 생산량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근로시간은 2.9% 감소한 반면 1인당 부가가치 산출(노동생산성)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근무제 이전에는 고용이 경직된 상황에서 사용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 임금을 낮췄고, 반대로 근로자는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연장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근로시간 단축 정책의 근본 목표는 근로자의 안전이지만 생산성도 중요하다”며 “생산성을 향상하려면 노사가 일하는 방식을 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정부는 세세한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도 “한국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일본 직장인 ‘정장주의’를 벗다

    보수적 문화 개선 바람… 자율 복장 선언 파나소닉·이토추 등 청바지 출근 허용 옷차림이 말끔한 사람일수록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은 한국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분위가 훨씬 더 강하다. 개인의 개성보다는 전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사회적 전통과 무관치 않다. 그 결과가 뿌리 깊은 직장 내 ‘정장주의’였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흰색 계통 셔츠나 블라우스를 안에 입고 짙은 색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올바른 직장인의 덕목처럼 요구돼 왔다. 이런 경향은 대형 제조업체나 금융회사일수록 더 두드러졌다. 100년 전통의 가전회사 파나소닉도 ‘정장 차림에 사원증 패용’이 의무화돼 있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이를 어기는 직원들은 상사로부터 질책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파나소닉이 지난 4월부터 공장 등을 제외한 모든 국내 사업장에서 복장을 자유화했다. ‘일에 대한 보람을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 가자’는 슬로건 아래 청바지, 티셔츠, 운동화 등 캐주얼 복장 출근이 전격적으로 허용됐다. 사내 복도에는 ‘이제 형식에 얽매여 일하는 것은 그만두자’라고 적힌 포스터가 내걸렸다. 회사 측은 정장에서 벗어난 자유로움보다 복장 선택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패션 연출법 등도 가르쳐 주고 있다. 파나소닉의 인사노동 담당자 사누이 유카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지시받은 일에 대한 대응 능력은 우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처하는 능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복장 자유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렇듯 보수적인 일본 기업의 복장 문화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여름철에 해왔던 ‘쿨비즈 복장’ 수준을 넘어서 캐주얼 중에도 특히 거부감이 심했던 ‘청바지 출근’까지 허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종합무역상사인 이토추상사가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해도 좋은 ‘탈정장 데이’를 매주 금요일 실시해 화제가 됐다. ‘낡은 습관을 벗는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업무에 유연한 발상을 도입해 보자는 취지였다. 회사 측은 제도 시행 이후 직장 내 대화와 소통이 활성화됐다고 보고 지난달부터는 캐주얼 출근을 주 2일로 늘렸다. 이토추도 파나소닉처럼 백화점 등과 제휴해 직원들에게 캐주얼 스타일 추천을 해주고 있다. 마루베니상사도 지난 4월부터 직원 각자의 판단에 따라 업무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에는 매주 목·금요일과 여름철에만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1년 내내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매뉴라이프 생명보험도 지난해부터 매일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매주 금요일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데님 프라이데이’를 운용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 갭(GAP) 재팬이 제도 시행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직원들의 뇌파 측정 실험을 해본 결과 캐주얼을 입었을 때 회의 전 긴장이 완화돼 창의력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폼페이오 “이란 핵무기 개발 허용 않을 것”

    EU ‘美 세컨더리 제재’에 반발 美·이란·EU ‘3각 갈등’ 심화 지난달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한 조치들이 다시 이란의 핵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어떤 핵 농축 활동도 불허하겠다”는 미국의 요구를 이란이 일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키우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밝히자 미국이 이를 핵무기 개발 의도로 보고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의 틀 안에서 농축 능력과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박차고 나가자, 대응 조치로 핵 농축 활동 강화 카드를 든 것이다. 핵합의가 폐기될 경우, 핵 개발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 역량 강화 절차 개시를 통보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 강화를 천명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핵합의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탈퇴로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이에 대항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이란 핵합의가 와해될 경우에 대비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란원자력청은 “필요한 경우 핵 활동 역량과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거래하는 EU 기업들에 다시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컨더리 제재’ 조치에 대해 EU가 반발하며 제재 무력화 규정을 발동, 미국과 갈등하고 있다. 이란의 핵 농축 활동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미국과 EU가 3각 갈등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 셈이다. 한편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트럼프 정부의 이란 핵합의 파기에 따라 이란에 항공기 인도를 중단한다고 6일 발표했다. 보잉은 “이란에 대한 판매 허가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떤 항공기도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2016년 12월 이란항공에 80대의 항공기를 166억 달러(약 17조 7371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했다. 2017년 4월에는 이란 아세만항공에 30대의 737맥스를 30억 달러(약 3조 2055억원)에 판매하기로 계약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식약처 “전자담배, 금연 도움 안 되는 발암물질”…“아이코스·릴 타르 함량, 연초 담배보다 많아”

    식약처 “전자담배, 금연 도움 안 되는 발암물질”…“아이코스·릴 타르 함량, 연초 담배보다 많아”

    정부가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아이코스, 릴 등 일부 제품의 타르 함량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암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충전해 쓰는 전용 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도의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다. 연기 대신 수증기를 뿜어내는 등 일반 담배보다 상대적으로 건강에 이롭다는 게 제조업체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시험분석평가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발표한 이번 분석 결과는 담배 제조사와 흡연가들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식약처는 국내에서 판매량이 많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이하 전용스틱 모델: 앰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가지 담배를 1개비 피울 때 발생하는 유해성분 가운데 11개의 함유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각 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아이코스 0.5mg, 릴 0.3mg, 글로 0.1mg으로 일반담배(시중 판매 상위 100개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0.01~0.7mg)과 비슷했다. 식약처는 9회 반복 실험한 결과의 평균값을 도출했다고 밝혔다.니코틴은 중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므로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은 아이코스 9.3mg, 릴 9.1mg, 글로 4.8mg으로 분석됐다. 아이코스와 릴은 일반담배(0.1~8.0mg)보다 타르 함량이 많았다.타르가 담배에서 배출되는 물질 가운데 니코틴과 수분을 뺀 나머지 유해물질의 복합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코스와 릴에는 일반담배에 없는 유해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식약처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벤조피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이 궐련형 전자담배 3종에서 검출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이번 분석에는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과 헬스캐나다(HC)법이 적용됐다. ISO는 담배 필터의 구멍을 개방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일반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 표시에 적용하는 분석법이다. HC법은 흡연습관을 고려해 구멍을 막고 분석하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되는 담배 배출물이 더 많다고 가정한다. HC법을 적용하면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함유량이 ISO법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전자, 7년 연속 亞 최고 브랜드… 또 애플 제쳤다

    삼성전자, 7년 연속 亞 최고 브랜드… 또 애플 제쳤다

    삼성전자가 7년 연속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6일 홍콩에 본사를 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기업인 ‘캠페인 아시아퍼시픽’과 여론조사업체인 ‘닐슨’이 아시아 주요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 톱 1000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자리에 랭크됐다.캠페인 아시아퍼시픽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경영진 관련 스캔들 등도 삼성전자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면서 “특히 제품 경쟁력과 함께 최근 ‘사회적 선(善)’을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2004년부터 시작한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첫 해에는 17위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09년부터 3년 연속 2위를 기록한 뒤 2012년부터는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업계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첫 조사에서 127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2년부터 삼성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파나소닉과 소니, 네슬레, LG전자, 구글, 샤넬, 나이키, 필립스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지켰고, 롯데가 35위를 차지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구글이 2011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10위 내에 진입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지난해보다 무려 88계단 이나 뛰어오른 128위로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가장 높았다. 반면 레노보는 지난해 80위에서 올해 154위로 크게 추락했다. 콜라업계 라이벌인 코카콜라와 펩시는 각각 11위와 96위에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벌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26위와 17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5개 업종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영리단체인 ’브랜드 아프리카‘가 최근 발표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The Most Admired Brand In Africa) 명단에서도 각각 2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수출 ‘5대 기둥’ 균열… 경쟁력·일자리 사라지는 제조업

    [경제 뉴스 깊이 보기] 수출 ‘5대 기둥’ 균열… 경쟁력·일자리 사라지는 제조업

    국내 83.7% 차지하는 조선·車 등 경쟁 약화→수출 감소→고용 위기 선박구조물 등 수출 38.4% 급감 GM 유사 사태 속출할 가능성도 혁신성장 로드맵 빨리 내놓아야 ‘수출 한국’을 떠받치고 있는 ‘5대 기둥’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주력 제조업이 ‘경쟁력 하락→수출 감소→고용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허우적대는 형국이다.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금은 잠재 위험에 그치고 있지만 경기가 꺾이면 제2, 제3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사태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한 산업 구조개혁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가운데 5대 주력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7%로 압도적이다. 문제는 수출 감소세가 심상찮다는 점이다. 지난 1~4월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5.6%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수출도 7.6% 줄어들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대미 수출 1위(2017년 기준 약 30%) 품목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감소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조선업도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4월 선박해양구조물·부품 수출이 38.4%나 급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착시 효과’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반도체 수출은 43.6% 증가했지만 오히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만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반도체를 제외한 전기전자 제품 수출이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와 평판디스플레이·센서 수출은 각각 25.1%, 15.5% 감소했다. 가정용 전자제품 수출도 2014년(-1.2%) 감소세로 돌아선 뒤 1~4월(-18.2%)에는 감소폭을 더욱 키웠다. 주력 제조업의 침체는 고용에 후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이후 지난 1분기까지 자동차 분야의 고용자 수는 6622명 감소했다.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 분야는 2015년 3분기부터 줄곧 감소해 지난 1분기까지 20만 5276명이나 줄었다. 자동차·조선 등의 침체는 후방 산업인 철강 업종의 고용 감소로도 확산되고 있다. 1차금속(철강) 분야 고용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연쇄적으로 감소해 9153명 축소됐다. 중국 제품 생산에 밀린 전자부품·컴퓨터 관련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하긴 했지만 2014년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로 비교 시점을 확대하면 11만 3000여명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국내에서 해외로 전환하고 있는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123억 달러로 전년의 95억 달러보다 29.5%나 증가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 개혁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일정 기간 규제를 전면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 법안은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고 신산업 관련 규제도 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산업 구조개혁도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력 산업이 중국 등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신산업이 등장하는 등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면서 “혁신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명품 백의 대명사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에서 55세 삶 스스로 마감

    명품 백의 대명사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에서 55세 삶 스스로 마감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 일단 외형적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주검은 5일(현지시간) 맨해튼의 파크 애버뉴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 도착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따고 들어간 가정부에 의해 발견됐다.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욕경찰국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하지 않았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스페이드의 가족은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처녀 때 캐서린 노엘 브로스나한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그녀는 잡지 마드모아젤 편집장으로 일하다 나중에 의류, 신발, 보석,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변신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93년 남편 앤디 스페이드와 함께 창업한 가방 제조업체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으로로 명품 반열에 들었다. 완벽한 핸드백을 디자인하겠다는 목적으로 창업한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은 1996년 뉴욕에 1호점을 낸 뒤 지금은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가게를 거느리게 됐다. 고인이 카드 가운데 스페이드가 들어간 독특한 로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이 브랜드를 2007년 매각했는데 지난해 뉴욕의 라이벌 브랜드 코치가 24억달러에 구입해 화제가 됐다. 스페이드 부부는 딸의 이름을 따 프랑세스 발렌틴이란 디자인 벤처 기업을 창업했다. 고인은 지난 2016년 할아버지의 중간 이름을 따 케이트 발렌틴으로 개명했는데 당시 “두 세계를 분리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은 “대학 시절 할머니에게 선물받은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을 지금도 갖고 있다”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최장 삼악산 로프웨이 이달 착공

    국내 최장 삼악산 로프웨이 이달 착공

    내년 말 완공… 2020년 개장국내에서 가장 긴 삼악산 로프웨이(조감도·3.6㎞)가 빠르면 이달 중 착공된다. 춘천시는 5일 의암호와 삼악산을 연결해 ‘물의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로프웨이 사업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현상변경허가 등 행정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산지 및 농지전용허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에는 춘천시와 공동 사업자로 ㈜대명레저산업을 지정 고시했다. 민간사업자인 대명레저산업이 사업비 528억원을 투자해 준공 후 시에 기부채납으로 넘기고, 20년간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의 10%를 시에 관광발전기금으로 내놓는 조건에도 합의했다. 내년 말 완공된 뒤 6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2020년 5월 본격 개장된다. 관광객 탑승용 곤돌라는 자동순환식이다. 8인용 일반 45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곤돌라 20대 등 모두 65대를 운영한다. 연간 관광객 127만명을 유치해 해마다 500억원에 이르는 경제유발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시와 대명레저산업은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을 위해 지난 5월 실시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앞서 지난 2월에는 세계적인 로프웨이 제조업체인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와 기술협약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2015년 첫걸음을 뗀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을 마무리하면 춘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고랜드, 소양강 스카이워크 등과 함께 의암호 관광자원 개발을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中,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

    스마트폰社 불만·해외 견제 분석 중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가격 담합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3일 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 조사관들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반독점국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이후 지난 3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가격조사국, 상무부 반독점국, 공상총국 반독점국 등이 합쳐져 세워진 시장감독기구다. 반독점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기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배경에 가격 담합을 통한 시세 조정과 끼워팔기와 같은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크론에 대해 소환 조사 및 교육을 하는 ‘웨탄’(約談)을 진행했다. 상무부는 웨탄을 통해 지난 수분기 동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공정 경쟁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은 이들 3사의 가격 독점 행위가 판단되면 과징금이 4억 4천만~80억 달러(약 4730억~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관례적인 것으로 우리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확인이 불가능하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SK하이닉스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급등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당국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 후 ‘반도체 굴기(堀起)’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의 외국업체 견제 심리도 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 오늘부터 ‘플리바겐’… 숨죽인 기업들

    1일부터 ‘플리바겐’이 공식 발효되는 일본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플리바겐은 다른 사람의 범죄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처벌을 가볍게 하는 것으로 일본에서의 명칭은 ‘사법거래’다.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아사히는 “사법거래의 시행으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기업 대상 세미나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사법거래가 일반 형사사건은 물론이고 분식회계나 가격담합, 입찰담합 등 기업들이 주로 저지르는 범죄들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적용형태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분식회계 등 부정을 실행한 직원이 경영진이나 상사의 지시임을 밝히고 선처를 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이 부하 직원들이 저지른 것임을 입증해 회사에 부과되는 벌금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 지난 25일 도쿄의 법률정보서비스회사 렉시스넥스재팬이 개최한 세미나에는 건설회사나 제조업체 등 20개 기업의 법무 담당자들이 참석해 도쿄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요지는 “기업의 부정을 최대한 빨리 발견함으로써 이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 한 제조업체 법무 담당자는 “회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법거래를 통해 빠져나가려고 하는 직원이 있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검사 출신인 히라오 사토루 변호사는 “지난 1년 동안 10차례나 사법거래 강의를 했다”며 “기업들이 사원과 기업의 이해관계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사법거래를 어떤 경우에 이용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시행 한달 앞둔 주 52시간제, 정부가 더 적극 나서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장 노동시간으로 멕시코와 1위와 2위를 다투는 한국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제도다. 야근으로 서울의 밤을 수놓는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자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세부 기준 등이 전무하다시피 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등을 어서 제시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작해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노동 현장은 어수선하다. 근로자들은 퇴근 이후 카톡 등을 통한 업무 진행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는지, 잠시 쉬는 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주들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적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은 여름철을 앞두고 철야가 불가피하지만, 겨울에는 일감이 없어서 일찍 일이 끝난다. 게임개발 업체나 IT 업계는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가 제품 설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그때는 순환근무나 대체근무는 힘들다. 대기업 하청을 맡는 300인 이하 사업장도 문제다. 300인 이상 기업의 하청을 받으면 7월부터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납기일을 맞추려면 하청업체는 직원을 늘려야 한다. 탄력적, 제한적, 유연 근무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도 난감해한다. 장기간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52시간 근무제’가 안착하려면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느긋하고 안이하다. 첫 적용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10% 선에 불과하고 대기업이니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심산이다. 노동부는 7월 1일 이전에 근로시간 단축을 실험해볼 수 있는 관련 매뉴얼은 6월 중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너무 늦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마저도 예정대로 나올지 불투명하단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현장 실태조사는 하반기에 예정됐는데, ‘사후 약방문’이 되기 십상이다. 노동부는 정책의 안정적 운영과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한 매뉴얼을 늦어도 6월 초에 제시해야 한다. 해외 사례 공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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