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제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정년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세조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캐딜락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92
  • [서울인싸] 시대 흐름에 맞춘 환경영향평가

    [서울인싸] 시대 흐름에 맞춘 환경영향평가

    세계경제포럼(WEF)의 창립자이자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인 스위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규제는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미래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며 시대에 걸맞은 규제의 변화를 주문한다. ‘규제 철폐’는 시대적 흐름이다. 서울시는 올해의 시정 화두를 규제 철폐로 제시하며 불필요한 제도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까지 약 32건의 규제 철폐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모든 부서와 직원들이 참여해 불필요한 규제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불필요한 규제를 선제적으로 재정비해 민생 회복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 점에서 규제 철폐 2호로 발표된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 면제제도 활성화는 그 취지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을 시행하기 전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예측·분석해 이에 대한 대책을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제도로 환경 분야에서 ‘예방주사’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복잡한 도시 구조와 높은 건물 밀집도 등의 특수성을 고려해 2002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건설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비산먼지 및 소음 등을 방지하고, 나아가 도심 내 녹지 조성과 같이 사람과 동식물 모두 살기 좋은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틀을 마련해 왔다. 이번에 제안된 환경영향평가 규제 철폐의 주요 골자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 면제제도의 개선이다. 기존 제도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대상 규모의 200% 이하이거나 대상 사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저감대책이 충분히 세워진 경우 등에만 협의절차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신청 대상이 제한적이며 조건이 모호해 제도가 도입된 후 현재까지 20년 동안 협의절차를 면제한 사업이 단 9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하천ㆍ학교ㆍ병원 등 특수 사업이 대부분이었으며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해 협의절차를 면제해 준 사례는 극소수에 그쳤다. 시는 규제 철폐로 규모 제한을 삭제해 신청 대상을 확대하고, 기존의 ‘충분한 저감대책 수립’이라는 모호한 면제 요건을 개선해 명확한 심의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사업자의 혼선과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고자 한다. 규제가 개선되면 그동안 면제 신청이 불가했던 사업 면적 18만㎡ 이상의 대규모 정비사업과 연면적 20만㎡ 이상의 대형 건축물까지 대상이 확대돼 면제 신청이 가능한 사업이 기존 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협의절차 면제를 받으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담긴 검토 의견을 반영한 보완서로 접수할 수 있어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사업시행계획인가에 소요되는 기간이 기존 48일에서 20일로 줄게 된다. 사업계획 초반부터 환경영향평가 심의 기준을 충족해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충실히 수립한 사업의 경우 추진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대적 흐름에 맞는 합리적인 규제 개선을 통해 더 나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가래여울 한강 수변공간 정비될 때까지 노력할 것”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가래여울 한강 수변공간 정비될 때까지 노력할 것”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강동엄마 박춘선 부위원장이 (강동3, 국민의힘)이 가래여울 한강변 생태경관보존지역의 시민 친화적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현장민원팀과 함께 방문, 현장 실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박 부위원장은 “가래여울 한강변은 고덕수변생태공원과 이어지는 수변공간으로, 생태경관보존지역 및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이 매우 불편하고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수변공간 활성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생태보존이라는 명목하에 수변공간의 방치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됐다. 관리청인 미래한강본부 제출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의 생태계 교란식물 발생비율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생태계 교란식물 발생비율은 30%에 달해, 한강공원 11개소 평균(16%)의 약 두 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시박, 환삼덩굴, 돼지풀, 단풍돼지풀, 서양등골나물과 같은 주요 생태계 교란식물의 발생비율이 2022년 17%에서 2024년 20%로 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부위원장은 우리 주민들에게 한강공원 복지를 돌려주기 위해 그동안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현재의 제약조건 내에서도 시민들의 휴양 및 휴식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한강본부와 협력하여 녹지 정비계획을 수립을 제안했다. 우선적으로 시민 친화적 공간 조성 확보를 위한 생태교란식물 제거 활동과 생태경관 보존과 시민 이용의 조화로운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박 부위원장은 “서울의 한강변에는 시민들이 공원복지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11개나 있지만, 가래여울 한강변은 각종 제약을 이유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조차 없는 방치된 장소로 남아있다”라고 지적했으며 “서울이 시작되는 곳인 강동구 강일동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택지개발로 많은 젊은 가구와 인구가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원복지와 교통복지, 교육복지 등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 간 공원복지 격차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강공원이 서울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 여가활동의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강동구 주민들도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시민들의 이용은 제한하면서 정작 생태계를 위협하는 교란식물에게는 자리를 내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보존인가 고민해 봐야 할 때”라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강동구 한강변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점검과 개선방안 마련을 통해 가래여울 한강변이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함께&가치’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수변공간 활성화가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길 염원했다.
  • 불리한 여론조사만 때린다… 아전인수식 해석 흑역사 끝내야[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불리한 여론조사만 때린다… 아전인수식 해석 흑역사 끝내야[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KOPRA 조사 결과 논란尹 탄핵 후 지지율 40%대 결과에민주 “고발 검토” 국힘 “가장 공정”보수 편향성 ‘주류’ 업체보다 작아특별히 엉터리라 주장하기 어려워文 지지율은 문제 없었나2017년 文대통령 지지율 80% 육박‘文 안 찍은 사람의 67%가 지지’ 의미모든 유권자 행동 정치 이론과 배치심한 진보 과대·보수 과소 표집 추정 지난 한 달간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라는 조사업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업체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1월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탄핵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조사업체를 고발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장이라도 고발할 것 같던 분위기에 최근 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모르긴 해도 격앙됐던 야권 반응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실제로 정당 지지율이 박빙이라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절대 ‘보수 편향’으로 볼 수 없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월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4%와 41%로 박빙이었다. 같은 기관이 지난 1월 초 공개한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4% 포인트 감소한 반면 국힘은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KOPRA를 고발하려면 형평성을 위해 MBC나 코리아리서치도 고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민주당이 KOPRA를 고발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국힘에서는 필자의 작년 4월 29일자 서울신문 총선 여론조사 분석 결과를 인용하며 “KOPRA가 지난 총선에서 가장 공정한 업체였다”며 반박 자료를 냈다. 그러나 사실 이 또한 완전히 옳은 해석은 아니다. 총선 당시 여론조사가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약간 과대 추정한 경향이 있었고 KOPRA는 가장 평균에 가까운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보수 편향성이 있었다고 볼 근거는 전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당 칼럼에서는 국힘과 민주당 지지율 추정값에 존재하는 조사업체별 경향성을 비교한 결과도 제시했는데 이건 좀 달랐다. 논리적으로 보면 조사 방식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양 진영의 강성 유권자들이 모두 과대 표집돼 두 정당 모두의 지지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또는 낮게 추정하는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당시 국힘과 민주당 지지율 추정에서의 경향성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평균적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율을 높게 추정하는 기관들은 국힘 지지율도 높게 추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KOPRA는 민주당보다 국힘 지지율을 과대 추정한 경향이 비교적 큰 업체로 분류될 수 있었다. 따라서 정당 지지율 추정만 놓고 보면 KOPRA가 약간의 보수 편향성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면 여론조사꽃, 미디어 토마토 등 일부 조사업체들의 진보 편향성 정도가 KOPRA의 보수 편향성 정도보다 훨씬 더 컸다. 또 넥스트리서치나 NBS(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등 ‘주류’로 분류되는 업체들의 보수 편향성이 KOPRA보다 오히려 더 큰 것으로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KOPRA가 특별히 ‘엉터리’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민주당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KOPRA뿐 아니라 다른 다수의 업체도 고발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여론조사에 대한 아전인수 격 해석이 흔했다. 지난 201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무려 80%대에 육박했다. 야당은 ‘문 전 대통령의 훌륭한 국정 운영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한국 유권자의 이념 지형을 고려하면 상식과 동떨어진 결과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보수가 궤멸한 상태에서도 40% 초반대의 득표율로 당선된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80%라면 문 전 대통령을 찍지 않은 유권자의 약 3분의2가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얘기인데 이건 유권자 행동 관련 모든 정치학 이론에 배치되는 얘기다. 이 정도면 최소한도 최근 KOPRA 조사가 보수를 과대 표집한 것 이상으로 진보 과대 표집(또는 보수 과소 표집)이 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당시 수혜자였던 민주당은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관련한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면 당시 보수 정당의 문제제기도 헛발질에 그쳤다. 당시 홍준표 당대표는 “응답률 30%를 넘지 못하는 조사는 다 엉터리”라며 70~80%대 대통령 지지율을 발표하던 한국갤럽 등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사실은 당시 응답률이 높은 전화면접 조사가 자동응답방식(ARS)보다 대통령 지지율을 약 10% 포인트 가까이 더 높게 추정하고 있었던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시 ARS는 약 60% 중반대, 전화면접 조사는 거의 80%의 지지율이었다. 당시 면접원에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린 보수 유권자들 다수가 아예 여론조사를 거부해 면접조사의 비표본 오차가 더 두드러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여야 모두 아전인수 격 여론조사 해석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순간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압도하던 시절,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에서 두 정당 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인 1.5% 포인트(업체 측은 ‘주간 평균은 4.4% 포인트 차이였다’는 입장)로 좁혀진 것으로 나오자 기자들이 당시 이해찬 당대표에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다른 조사들과 차이가 크다”며 극도의 불쾌감을 표했다. 실제로 같은 주 한국갤럽 조사가 15.0% 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과 극명히 대비됐다. 그런데 묘하게도 해당 업체의 바로 다음주 조사에서 두 정당 간 지지율 차이가 다시 12%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히려 1% 포인트 줄었는데 말이다. 필자가 분석해 본 결과 두 업체 간 이런 괴리가 나타난 것은 문·박 전 대통령 임기를 다 합쳐도 거의 전무후무했다. 대체로 조사업체 간 지지율값 자체는 차이가 나더라도 변화의 방향은 유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추가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우선 당시 이해찬 대표는 리얼미터가 김어준씨 지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난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정당 지지율 격차가 1주일 만에 다시 벌어진 데다 결정적으로 사실 리얼미터가 자유한국당 지지율뿐 아니라 문 전 대통령 지지율도 한국갤럽보다 높게 추정하고 있었다. 즉 ARS 조사의 특성상 진보든 보수든 정치 관여도가 높은 집단이 과대 표집돼 나타난 현상이었다. 또 해당 업체가 2017년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해 문재인 후보와 거의 동률이라는 결과들이 나오던 시점에 갑자기 두 후보 지지율 격차를 14.7% 포인트로 발표한 적도 있어 ‘보수 편향성’을 가진 업체로 보기엔 상당한 무리가 있었다. 한마디로 이해찬 총리의 ‘피아 식별’이 잘못된 걸 인지한 민주당이 추가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주요 언론이 한국 조사업체들이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중단한 것을 ‘편향적인’ 보도 행태로 비판하며 미국의 조사업체인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긍정 19%, 부정 74%로 24개국 지도자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냈다. 문제는 필자가 탄핵 소추안 통과 이전 조사업체별 경향성을 보정하고 추정했던 결과와 비교해 보면 당시 모닝컨설트가 내놓던 추정값은 약 10~20% 포인트 정도 윤 대통령 지지율을 과소 추정했다는 점이다. 당시 윤 대통령 지지율을 가장 높게 추정하던 ‘여론조사공정’이 평균보다 3.0% 포인트 정도 높게, 가장 낮게 추정하던 ‘넥스트리서치’ 등이 평균보다 불과 2.0% 포인트 정도 낮게 추정했었다. 친야 방송인으로 알려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도 대통령 지지율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과는 달리 평균보다 불과 1.4% 포인트 정도밖에 과소 추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모닝컨설트와 다른 모든 조사업체들 간 기존 차이를 감안하면 모닝컨설트의 19% 지지율은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중반대라는 얘기가 돼 버린다. 이런 결론은 해당 언론사가 하고 싶었던 얘기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에서는 ‘조사 방식’에 대한 자세한 기술을 찾을 수 없다. 국가마다 표본 수집 방식도 다르고 같은 방식으로 표집한다 해도 온라인 표본의 대표성이나 비표본 오차 등도 나라마다 달라 결과의 직접 비교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가령 현재 국내 언론에 공표되는 대통령 지지율 조사 중 온라인 조사는 거의 없다. 여심위 등록이 요구되는 조사 용역을 온라인으로 수행하겠다는 업체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닝컨설트 조사도 미등록 조사다. 아마도 한국 조사를 하청받은 온라인 조사업체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방식으로 등록을 회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국내 온라인 표본의 진보 편향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즉 같은 ‘60대 이상’이라도 온라인 조사 패널 회사에 등록한 참여자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다. 인터넷 검색만 해 보면 금방 다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일부 주요 언론에서 이런 기사를 게재한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아전인수식 여론조사 해석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기존 사례들을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만 선택적으로 비판하려다 보면 스텝이 꼬이기 일쑤였다. 더이상 아전인수식 여론조사 해석의 흑역사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 모두가 왜곡된 모든 여론조사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모기 없는 여름 만드는 도봉… ‘유충 박멸 작전’

    모기 없는 여름 만드는 도봉… ‘유충 박멸 작전’

    서울 도봉구가 모기 없는 여름을 위해 반년 먼저 나섰다. 도봉구는 11일 겨울철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방역은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도봉구 관계자는 “추운 겨울은 모기가 주로 지하 하수구와 정화조 등 따뜻하고 습한 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유충구제 방역을 하기에 더욱 적절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유충구제 방역의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모기 유충 1마리를 방제하면 성충 500마리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난방 여건 개선의 영향으로 건물에 숨어 번식한 겨울철 모기 성충이 초봄부터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겨울 모기 방역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방역 대상은 목욕장 주변, 빌라 밀집 지역 등 모기가 많이 모이는 곳들이다. 도봉구보건소 방역기동반이 각 방역 대상지 특성에 맞게 위생해충살충기와 유충구제제를 활용해 방제한다. 도봉구는 또 빈틈없는 방역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에 유충구제제를 배부하고 주민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올여름 모기 없는 안전한 여름을 위해 지금부터 분주하게 준비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바이든 지우는 트럼프 행정부… 보름 만에 ‘쿠바 제재’ 복원

    바이든 지우는 트럼프 행정부… 보름 만에 ‘쿠바 제재’ 복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군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쿠바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지 약 보름 만이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쿠바 제재 목록 재작성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목록은 억압적이라고 지목된 쿠바군, 정보기관, 보안기관 또는 인력의 통제를 받거나 이들을 대신해 행동하는 회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국무부는 쿠바 제한 목록을 재발행해 쿠바 국민을 직접 억압하고 감시하며 경제 대부분을 통제하는 쿠바 정권에 자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쿠바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지지하며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14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의 중재로 쿠바가 정치범을 석방하기로 한 협상의 일환이었다.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서 쿠바는 무기 수출 금지 및 무역 제한에서 벗어나고 미국의 금융 시스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쿠바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바이든 정부의 결정을 취소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1일 파나마를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한다. 파나마 운하 통제권과 통과 비용 문제, 미국이 추방한 불법 이민자 수용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모리시오 클래버 커론 미 국무부 중남미 특사는 “파나마 운하 전역에 걸쳐 중국 기업과 행위자들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파나마와 서반구 전체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루비오 장관의 방문 기간)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군함도’ 강제성 또 숨겨…유네스코 등재 때 약속 계속 불이행

    일본, ‘군함도’ 강제성 또 숨겨…유네스코 등재 때 약속 계속 불이행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하시마(군함도) 탄광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10년 가까이 지키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 역사 왜곡을 시정하고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며 요구한 사항들이 아직도 대부분 관철되지 않았다. 지난해 ‘반쪽’으로 파행을 겪은 사도광산 추도식에 이어 일본이 과거사 해결하는 데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3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출한 근대 산업혁명 유산 관련 후속조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위원회가 유산 등재 후속조치에 대해 관련국과 대화하고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결정을 채택하면서 일본에 추가 조치에 대한 진전사항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2017·2019·2022년 세 차례 이행경과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했지만 ‘강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제44차 회의에서 일본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물론 세계유산위원회가 거듭 일본 측에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라고 강조한 사항들을 일본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0년 7월에서야 정보센터를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설치했고, 전시물에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군함도의 조선인 강제노역을 부정하거나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일방적 증언 등이 담긴 전시물이 일방적으로 설치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전시물들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뒤늦게 세운 산업유산정보센터에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을 전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 증언 관련 연구용 참고자료를 센터 서가에 비치하는 데 그쳤다. 또 강제동원 시설에 ‘다수의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한 전체 역사를 설명할 것도 요청했지만 일본은 반영하지 않았다. 일본이 이행했다고 내세운 ‘조치’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관련 공통 해석 설명, 해설사 역량 강화 훈련, 도쿄센터 개관일 확대 등으로 우리의 요구와 차이가 있다. 일본은 또 2차대전 당시 및 전후 가혹한 노동환경을 나타내는 1차 사료 수집을 위해 지역 박물관, 정부기관 등과 협업, 일본 정부의 징용정책 관련 1차 사료 전시, 한국인 등 광산 노동자의 봉급·복지 비교연구 지원 등의 간접적인 조치만 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디지털 장치 추가, 직원 훈련 등 한국인 강제동원과 무관하거나 한국인의 노동환경과 생활상이 일본인에 비해 차별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한 자료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또 ‘의미 있는 대화’를 하자는 한국의 요청에 대해 “45차 세계유산위 이후 한국 정부와 대화를 지속해왔고 한국 정부와 해당 보고서의 해석 정책 설명을 포함한 대화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고 보고서에 답했다. 정부는 일본이 잇따라 이행사항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세계유산위원회의 거듭된 결정과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 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일본이 국제사회에 스스로 약속한 바에 따라 관련 후속 조치를 조속히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에 성실히 (우리와)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앞으로 한일 양자뿐 아니라 유네스코 틀 내에서도 일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유네스코에서 일본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고 거듭 지적할수록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불이행 사항들에 대해 실제로 제재를 가하거나 이행을 강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가 유네스코 측에 군함도 등의 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유네스코 규정상 유산이 훼손됐거나 제대로 보전되지 않는 등의 ‘중대한 변경’ 사유가 있어야만 등재 취소가 이뤄져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헌재 “재판관 성향, 탄핵심판 좌우 못해… 사법부 권한침해 우려”

    헌재 “재판관 성향, 탄핵심판 좌우 못해… 사법부 권한침해 우려”

    헌법재판소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헌재 일부 재판관들의 정치적 이념 편향성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심리 대상은 피청구인(윤 대통령) 대상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는지, 그 정도가 중대한지 여부”라면서 “이에 대한 판단은 헌법과 법률을 객관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으로 재판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과 언론에서 재판관 개인 성향을 획일, 단정 짓고 탄핵 심판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사법부의 권한 침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천 공보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페이스북 친구 관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10여년 전 댓글과 대화 내용까지 기억할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SNS, 댓글 등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데 기본적으로 대통령 탄핵 심판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국민의힘 등은 문 대행이 이 대표와 과거 SNS상에서 여러 차례 친밀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들어 두 사람이 절친한 관계라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문 대행의 과거 SNS, 블로그 글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0년 9월 문 대행이 부산 법원 봉사단체에서 유엔기념공원 참배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이삭의 집 등을 방문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작성했는데, 해당 글의 내용을 두고 유엔군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북침론에 동조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행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원문을 읽어보시죠”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블로그 링크를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에서 재판관 기피 신청을 검토 중이란 일각의 보도에 대해 천 공보관은 “기피 신청 관련 문건이 검토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관 동생이나 배우자를 이유로 회피 요구가 있는데 대법원 등 판례에 따르면 재판관에게 공정한 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은 주관적 의혹만으로 부족하고 합리적으로 인정될 만큼 객관적 사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그에 비춰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의 정계선 재판관 기피 신청에 대해서도 기각 결정을 내렸다.
  • ‘화성 남자·금성 여자’ 과학적 근거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 남자·금성 여자’ 과학적 근거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2000년대 중반 미국 작가 존 그레이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의 언어와 사고방식은 전혀 다르다는 전제하에 남녀 사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 독자들이 열광했다. 그렇지만, 많은 연구자는 책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생물학적으로 남녀 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뇌 면역 세포만은 남녀가 화성인과 금성인처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로체스터대 신경과학 연구소, 백신 생물학 및 면역학 연구센터, 환경의학과, 의과학 교육센터, 시각 과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중추 신경계의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1월 21일 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뇌진탕처럼 뇌에 손상이 가해지면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 뇌와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한 독소를 제거해 신경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미세아교세포다. 그렇지만, 미세아교세포가 과다 발현될 경우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는 여성에게, 파킨슨병은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퇴행성 뇌신경 질환의 발병률에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을 찾아 나선 것이다. 뇌신경 과학자들은 성장 과정에서 미세아교세포가 기능하는 방식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차이가 없다고 인식해왔다. 연구팀은 과다하게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효소 억제제인 펙사티닙(PLX3397)으로 생쥐 실험을 했다. 펙시다티닙은 뇌 건강과 기능, 질병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손가락 관절의 건초 부위에 종양이 빠르게 자라는 희소 질환 ‘건초 거대 세포종’(TGCT)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수컷과 암컷에서 미세아교세포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수컷 쥐에서는 PLX3397이 미세아교세포 수용체를 차단하고 미세야교세포를 고갈시키는 등 예상했던 반응을 보이지만, 암컷 쥐에서는 수컷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암컷은 약물을 투여했을 때, 다른 신호를 보내 미세야교세포 생존율이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안나 마제프스키 로체스터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알려준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진단과 치료, 예방에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000만 탈모인 위한 치료제,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1000만 탈모인 위한 치료제,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탈모는 많은 현대인들이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질환중 하나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련 산업은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탈모를 고민하는 20, 30대 젊은 인구가 적지 않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탈모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4만 7382명이었는데 이중 20, 30대는 9만 6625명으로, 전체의 39.8%를 차지했다. 노화 여부에 상관 없이 탈모인이 증가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제약사 여러 곳이 탈모치료제 개발과 개량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약물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페시아가 피나스테리드, 아보다트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이다. 두 약물은 모두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데 모낭의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다만 이 약물은 여성에겐 처방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미녹시딜은 여성도 쓸 수 있지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보다 효능이 약하다. 이러다보니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탈모치료제의 개발이 진행중이다. JW중외제약은 분비성 단백질인 ‘Wnt’의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는 탈모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면 모발이 자라는 단계인 생장기 진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기 위해 보건당국에 임상시험 계획 승인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롬바이오, 올릭스, 에피바이오텍 등의 국내 기업이 탈모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미 나온 치료제는 제형의 다변화가 눈에 띈다. 보령제약의 ‘핀쥬베’는 피나스테리드 탈모약을 먹는 것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2023년 출시한 제품이다.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부문되는 국소 치료 방식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뿌리는 방식은 먹는 방식보다 약물 성분의 혈중 농도가 낮아 부작용이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JW신약은 최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치료제 ‘두타모아 정’의 제형 크기를 작게 만들어 출시했다. 두타스테리드 제제는 물에 잘 녹지 않기에 말랑말랑한 껍질 안에 액체 상태로 약제를 넣는 ‘연질캡슐’ 형태로 개발이 됐던 게 일반적이었다. 다만 연질캡슐은 먹을 때 입에 달라 붙는 경우가 많고 압력을 가하면 내용물이 빠져나올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JW신약 측은 “두타스테리드를 계면활성제 성분과 오일을 배합하는 방식으로 정제화에 성공했고, 최근 크기를 기존보다 더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주사제로 만드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대웅제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주사제로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주사제는 1~3개월에 한번씩 투여하면 효과가 장기 지속되는 방식이라 매일 때마다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된다.
  • ‘하노이 노딜’ 겪은 트럼프·김정은 3차 회담 땐, ‘ICBM 폐기·제재 완화’ 등 단계적 스몰딜 거론

    ‘하노이 노딜’ 겪은 트럼프·김정은 3차 회담 땐, ‘ICBM 폐기·제재 완화’ 등 단계적 스몰딜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는 등 북한과 핵동결·군축 협상을 하는 ‘스몰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협상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위협’을 제거·축소하는 선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북한은 각종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내걸 것이란 분석이 22일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미 협상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벗어나 사실상 핵능력을 보유한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핵능력을 보유한 현실을 전제로 일정 수준 제재를 유지하다가 단계별로 이를 완화·해제한 뒤 종국에는 정상적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수순이다. 앞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 대북 제재 완전 해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은 영변 외 다른 지역 핵시설도 완전히 비핵화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놨고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우선은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폐기하면 경제제재를 완화해 주는 식의 스몰딜이 거론된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1991년 미국이 소련과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을 언급하며 “이 협정은 핵무기의 폐기 규모가 작더라도 아주 깐깐하게 구체적인 검증 조항을 뒀다”며 “미국이 이런 선례에 따라 북한의 ICBM 폐기에만 집중해도 검증 기준을 높게 설정하고, 그 대가로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핵능력이 인정되더라도 북한에 시급한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하노이 때처럼 ‘노딜’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북한의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에 주목해 온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관광 분야는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때 두 차례 정상회담과 달리 2기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라는 뒷배를 얻은 북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김정은이 트럼프의 제안을 순순히 받지 않고 시간과 뜸을 들이면서 최대한 이익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동결 상태도 여전히 우리에겐 핵위협이 잔존하는 것이니 그에 맞춰 한국에 대한 안보 보장 강화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도 죽 쑨 러시아 뚫었다…K뱅크, 3년 만에 5배 퀀텀점프

    현대차도 죽 쑨 러시아 뚫었다…K뱅크, 3년 만에 5배 퀀텀점프

    ‘순이익’ 하나 279억·우리 230억카자흐 우회 무역에 신한銀 수혜경제제재 여파로 현지 영업 신중제재 여지 기업 거래 대상서 배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현대차 등 현지 진출 대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그 인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나섰다. 경제제재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은행들이 철수하며 생긴 빈자리를 우리 은행들이 메우면서다. 연 20%를 넘는 러시아의 기준금리도 기록적 실적에 힘을 보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러시아에, 신한은행은 러시아와 붙어 있는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해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하면서 최근 몇 년 새 이익이 최대 30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해 진출하지 않았고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분기까지만 해도 이는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우리은행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의 씨티은행, 일본의 미즈호은행, 독일 아레알방크 등 10개 이상의 주요국 은행이 러시아를 떠나거나 영업을 중단하면서다. 러시아를 떠나지 않은 서방 및 한국 기업들이 차선책으로 한국의 은행을 통해 자금 운용에 나선 것이 기회가 됐다. 2021년 55억 5300만원이었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말 155억원으로 치솟았고 2024년 3분기까지 279억 1400만원으로 급증했다. 3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53억 3100만원에서 230억 800만원으로 4배 이상 급성장했다. 두 곳 모두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자리잡은 신한은행은 더 큰 수혜를 누렸다.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회 무역에 나선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면서다. 2021년 34억 6200만원이던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3분기까지 753억 7300만원을 기록하며 20배 이상 불었다. 4분기 매출을 반영하면 30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러시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기업 대부분이 러시아를 떠난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남아 있다”며 “이전까지 외국계 은행을 이용하던 한국 기업들도 서방 은행들이 철수하면서 우리나라 은행을 찾았다”고 전했다. 전쟁 이후 급격히 치솟은 러시아의 기준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21%에 달한다. 우리 은행들은 운용 자금 중 일부를 러시아중앙은행에 예치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은행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혹여 제재 대상이 될까 봐 우려해서다. 앞서 우리은행은 경제제재 여파로 유럽에 533억원가량의 자금이 묶였다가 지난해 10월 겨우 회수했다. 지분 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 제재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기업들을 거래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여름 모기 걱정, 겨울에 끝내자’…유충 제거 나선 서울 중구

    ‘여름 모기 걱정, 겨울에 끝내자’…유충 제거 나선 서울 중구

    서울 중구가 다가올 여름철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겨울 모기 유충 제거에 나선다. 16일 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4월까지 친환경 유충 구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주거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모기 유충 한 마리를 제거하면 성충 500마리를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겨울철 모기 유충 제거가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겨울과 해빙기는 모기가 주로 지하 하수구와 정화조 등 따뜻한 환경에 머물러 있어, 이 시기에 방역하면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구는 단독주택과 빌라, 연립주택 등 소규모 주택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유충 구제제를 투입하며 정화조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화조 환기구에는 방충망을 설치해 모기의 번식 경로를 원천 차단한다. 신청 방법은 ‘모기 방역 소통폰(010-8684-3404)’으로 이름과 주소를 문자로 전송하거나, 구 보건소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유선 및 방문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3월 31일까지다. 신청이 완료되면 ‘찾아가는 방역특공대’가 직접 출동해 유충 구제 작업을 진행한다. 방역 완료 후에는 결과를 문자로 제공해 주민 편의성을 높였다. 구의 동절기 방역은 이미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107건의 유충 구제 작업이 이뤄졌고, 주민 만족도는 88.1%에 달했다. 여름 모기 감소를 체감한 주민은 87.8%다. 또한 99.3%가 내년도 사업에 재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길성 구청장은 “모기 없는 여름밤을 위해 겨울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美, 아시아 분쟁 대비 러시아 파병 북한군 작전 분석 중”

    “美, 아시아 분쟁 대비 러시아 파병 북한군 작전 분석 중”

    미국 군 당국이 향후 아시아에서 발생할지 모를 분쟁에 대비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작전을 분석 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군당국자들은 이는 아시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북한군 작전을 연구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수천명의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달 20일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제재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며,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고려 중인 제재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차기 선거 못 나간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배드민턴협회는 제32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 오재길 선거운영위원장 명의로 낸 공고에서 “선거운영위원회가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후보자 결격사유를 심사한 바, 관련 규정 및 정관에 따라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하고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이) 공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입건됐고, 보조금 법 위반으로 협회에 환수금 처분을 받게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결격자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충남배드민턴협회장 출신으로 2021년 1월 제31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안세영의 문제제기 이후 불거진 배드민턴협회 관련 각종 부조리의 중심으로 비판받으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김 회장이 빠진 가운데 이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는 등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태성산업 대표),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열정코리아 대표이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등 세 명이 등록했다.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오는 16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불붙은 崔 경호처 지휘권 논란… 법조계 “대행, 권한 이어받아야”

    불붙은 崔 경호처 지휘권 논란… 법조계 “대행, 권한 이어받아야”

    ①경호 특수성 해석 따라 갈려“독립기관 아닌데 지시 배제 안 맞아”“대통령 지위 유지… 경호처 尹 우선”②탄핵소추서 내란죄 제외는법조계선 “재의결 불필요”우세 속“재판선 공소장 다시 쓸 판” 지적도③공수처 ‘내란죄 수사권’ 있나법원 영장 발부로 정당성 힘 실려‘형소법 예외’ 놓고는 분쟁의 불씨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및 탄핵심판 절차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를 둘러싼 각종 법적 분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권한 및 체포영장의 적법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공수처가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경호처의 영장 집행 협조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최 대행의 경호처 지휘권 논란에도 불이 붙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형법상 내란죄 위반을 쟁점으로 다루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의 법적 공방도 지속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쟁점마다 의견이 엇갈려 당분간 추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최 대행의 경호처 지휘권을 둘러싼 논란은 ‘대통령 경호’라는 특수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는 견해가 많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박종준 경호처장을 비롯한 경호처의 저지로 불발되자, 최 대행에게 경호처의 지휘권이 있다고 보고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경호처 지휘권은 박 처장에게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경호처의 제1 경호 대상은 지금도 윤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무정지로 지휘권이 없는 상황에서는 경호처장이 경호 대상과 방법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대통령은 행정 각 부의 모든 공무원을 통솔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권이 있다”면서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행정수반으로서의 권한을 그대로 대행하기 때문에 경호처에 대한 지휘권도 이어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경호처 직원들에 대해 구체적 직접지휘권은 경호처장에게 있지만 경호처가 독립기관이 아닌 이상 권한대행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대통령의 지위와 신분은 유지되는 상태인 만큼 경호에 있어서는 대통령의 심중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권한대행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이 같은 경호의 목적에 본질적으로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소추 사유 중 형법상 내란죄 해당 여부를 쟁점에서 빼겠다고 밝힌 것도 법조계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온다. 한 교수는 “형법상 내란죄를 삭제한 것이지 내란행위 자체를 삭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똑같다. 다만 그 사실관계가 형법상 범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굳이 헌재의 판단을 구하지 않겠다는 취지”라면서 “어떤 행위가 범죄가 되는가, 안 되는가의 문제와 어떤 행위가 파면 사유가 되는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탄핵소추 사유 대부분이 내란죄로 구성돼 있다. 형사재판에서 철회를 요구했다면 (검사에게) 공소장을 다시 써 오라고 했을 것”이라며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도 뇌물죄 등 형법상 범죄가 탄핵 사유에서 빠진 것에 대해 지 교수는 “당시는 사유가 10여 가지에 달해 이를 추린 것으로 이번과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 측이 “(내란죄 제외는) 국회 재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 견해가 우세하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란 행위의 사실관계를 제외하는 것은 본질적인 사항의 변경이기 때문에 국회 재의결을 거쳐야 하겠지만, 형법상 내란죄 성립 여부만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재의결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권한은 법원의 영장 발부로 이미 소명이 됐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차 교수는 “공수처가 내란죄에 대한 직접 수사 개시 권한은 없지만, 직권남용죄의 관련 범죄로 수사가 가능한 데다 다른 공범들이 이미 명확히 존재하고 공범과의 관련성도 인정돼 수사권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이미 공수처의 수사권에 힘을 실어 줬고, 현재 공조수사본부 형태로 경찰과도 수사 공조를 이어 가고 있기 때문에 수사권 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한 수색·체포영장에 ‘형사소송법 제110조·111조 적용을 예외로 한다’고 기재한 점을 두고는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장 교수는 “영장 자체가 헌법과 법률에 의해 발부되는 건데, 임의로 영장을 통해 일정 법률의 효력을 배제한다는 것은 삼권분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상훈 교수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애초에 해당 조항은 압수수색에 대한 예외 조항이지 신병 확보를 위한 수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법원에서 이 같은 법률 적용 관계를 명확히 해 준 차원이라는 점에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서울시 주거복합건물 용도비율 10%로 축소

    서울시가 민생을 살리려고 규제를 대폭 푼다. 규제 철폐안 1, 2호는 각각 ‘주거복합건축물 용도비율 완화’와 ‘환경영향평가 개선’이다. 시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규제 철폐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규제 철폐를 논의한 지 20여일 만이다. 시는 민생 숨통을 틔우고 경제를 살리려고 속도를 냈다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대규모 개발 사업의 장애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가 등 비주거시설 의무 면적을 축소한다. 이를 위해 상업·준주거지역 내 비주거시설 비율을 폐지하거나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건축물을 만들려면 비주거시설의 비율이 연면적의 20%여야 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이것을 10%로 낮출 계획이다. 또 조례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준주거지역 내 주거복합건축물 비주거시설에 대한 용적률 10% 규제는 이달 중 시 지구단위계획수립 기준을 개정해 즉시 폐지한다. 개발 사업을 지연시키는 환경영향평가 제도도 대폭 손질한다. 시는 그동안 사문화됐던 ‘협의절차 면제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이 경우 심의 기준을 준수한 사업은 본안 심의를 받지 않는다. 이로써 종전 48일 걸렸던 환경영향평가 협의는 20일 만에 끝나게 된다. 시는 상반기 조례를 개정해 면제 적용 대상을 연면적 합계 20만㎡ 이하 건축물이나 정비사업 면적 18만㎡ 이하에서 모든 대상으로 확대한다. 면제 가능 사업이 2배 정도 늘어난다. 심의 기준도 개정해 그동안 타 심의와 중복됐던 평가 항목은 일원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규제철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올해 서울시정의 핵심 화두다. 앞으로 100일 동안 시민과 서울시 구성원이 함께 불필요한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 ‘달러 패권’ 도전… 러 “무역 결제 때 비트코인”

    ‘달러 패권’ 도전… 러 “무역 결제 때 비트코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무역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달러패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에서 채굴된 비트코인을 (무역 거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 조치했다”며 “비트코인 무역 거래가 더 확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비트코인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거래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새 장을 열 수 있다”고 낙관했다. 러시아가 사실상 달러를 대체할 통화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러시아 주요 무역 상대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의식해 달러 거래에 소극적이다. 이에 러시아는 무역 결제에서 달러 대신 비트코인과 디지털 통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가상화폐 채굴도 합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서구 최대 경제협의체’ 브릭스와 손잡고 ‘탈달러’를 위한 대안적 경제·금융 시스템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달러를 압박의 지렛대로 삼는 것은 통화의 신뢰를 떨어뜨리기에 큰 실수다.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놀란 트럼프 당선인은 “브릭스 국가가 달러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공급을 통제할 중앙은행이 없기에 거래를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다. 푸틴 대통령이 가상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을 지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공공체육시설에서 불건전행위의 실질적 제재 방안 마련”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공공체육시설에서 불건전행위의 실질적 제재 방안 마련”

    이제 서울시 공공체육시설에서 과도한 음주·흡연·취사행위 등으로 상대 시민에게 불편을 제공한다면 최대 30일까지 시설사용의 제한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난 20일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대표발의한 ‘서울시립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최종 가결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제5조의3(사용허가의 제한)에 있어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해하는 사용·이용허가의 취소처분을 받은 자에 대해 30일의 범위에서 사용 허가를 금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종 통과한 본 조례와 관련해 “최근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1천만 관중 시대’를 여는 데 있어 새로운 스포츠 관람계층인 2030 여성세대가 주요 관람객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잠실야구장 등 시립체육시설이 모든 세대가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2기 미중 갈등 격화… 韓 ‘균형외교’는 동맹과 멀어져”[최광숙의 Inside]

    “트럼프 2기 미중 갈등 격화… 韓 ‘균형외교’는 동맹과 멀어져”[최광숙의 Inside]

    트럼프 2기돈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외교 방식방위비 증액·미군철수 압박 가능성북미 대화 땐 韓 외교 최대 어젠다로 미중 갈등과 한국대중 강경책, 머스크 영향력 관건美 우선하되 中과 호혜원칙 유지中 ‘스마일 외교’에 현명한 대처를 한일 관계과거사 등 원칙 갖되 국익을 봐야‘칩4’ 같은 경제·기술 네트워크 유지北 위협 시 日, 후방·병참기지 역할정권마다 달라지는 외교정책대통령제 개혁 없이 바꾸기 어려워정권 바뀌어도 한미동맹 굳건해야안보가 걸린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최근 한국 외교에 거대한 쓰나미 두 개가 한꺼번에 밀어닥쳤다. 다음달 출범하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비상계엄·탄핵 사태가 빚은 외교 공백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지난 13일 만나 국내외 혼돈의 시대를 맞은 한국 외교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는 외교에 대한 담론이 보수는 친미·친일, 진보는 친중·반일로 프레임워크가 정해져 있다”면서 “한국 외교는 그러한 친, 반이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가 비상상황인데 한미동맹에 균열은 없을까. “새로운 외교 전략을 세우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계엄과 탄핵 사태를 맞아 엎친 데 덮진 격이 됐다. 현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적극적 외교를 펼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전임 정부의 외교전략 틀을 계승할지는 불확실하다.” ●탄핵·트럼프 2기… 한국 외교에 큰 도전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한일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한일 관계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약체인 것도 양국 관계에 부담이다. 한미일 3국 협력의 틀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우리에게 부담 아닌가. “바이든 행정부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 유지와 이를 위한 미국의 리더십 행사를 중요시하고 민주주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런 정책을 부정하고 철저히 미국의 국익, 특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며 거래적 관점의 외교를 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최근 미 의회에서 주한미군을 2만 8500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2025년 국방수권법’이 통과됐지만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2만 8500명 이하 감축 시 관련 예산을 사용 못 함)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 카드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을 돈 문제로 환산해 거래로 보는 것이 트럼프의 외교 방식이다. 이런 상대에 어떤 전술로 대응할지 연구해야 한다.” -‘관세 폭탄’, 보조금 폐지 등도 거론된다. 산업계의 대응은. “한국산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폐지 등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철수 등 안보 문제와 경제 문제를 연계해 우리 측 카드를 마련하고 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다. 미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필요한 우리 조선업이나 방산, 반도체, 자동차 등도 우리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재개 시 韓 ‘패싱’ 막아야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트럼프의 김정은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 때문에 북미 회담 가능성은 있다. 그동안 북한 문제가 미국의 다른 외교 현안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최근 북한 문제를 다루는 특임대사로 ‘대화 지지파’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대사가 임명된 것을 보면 조기 개최 가능성도 있다. 미북 대화가 재개되면 한반도 긴장이 수그러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북 회담이 열릴 경우 트럼프 1기와 비교하면. “2018년에 비해 북한의 협상 입지가 달라졌다.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완성도가 높아졌고 러시아와 동맹·파병으로 입지가 좋아졌다. 미국은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핵개발 동결을 북한이 이행할 경우 경제제재를 풀어 줄 수도 있다.” -미북 대화에서 한국이 ‘패싱’되면 악재인데. “트럼프는 양자 간 접촉을 선호하고 다른 관련 당사국을 무시하는 협상 스타일이기도 해 패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은 딜이 이뤄진다면 한국은 물론 일본도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북한의 핵 및 재래식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한일 양국은 협력해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그 경우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위협을 어떻게 제거하고 우리나라는 어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냐가 한국 외교의 최대 어젠다가 될 것이다.” -북핵 위협이 커지면서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 ‘자체 핵무장론’이 나오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확장억제 및 한미동맹 관계를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나라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야 한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축소하고 ‘한국이 알아서 하라’는 방식으로 나올 경우 한국의 핵 개발이나 이에 이르는 중간 과정인 원자력협정 개정 등에서 바이든 행정부보다 유연하게 나올 수 있다.” ●한일 관계 악화되면 美와도 껄끄러워져 -미중 패권 경쟁이 더 격화될까. “트럼프 2기는 대중국 대결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는 대중 강경파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주목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등 중국과 깊은 경제적 연계 관계를 가지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대중 강경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중 갈등에서 한국의 스탠스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우선순위로 삼고 그러한 전제하에 중국과의 관계도 호혜와 상호존중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 외교전략이다. 6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점차 증대되는데도 우리 안보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 정책 덕분이다. 경제·기술협력 분야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선진국들 네트워크부터 한국이 소외된다면 피해가 엄청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미중 ‘균형외교’를 하지 않았나. “미국과는 몇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동맹 관계이다. 이런 나라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중간쯤에 있겠다는 것은 미국과 멀어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때는 중국의 한국을 향한 ‘미소외교’가 더 강화될 것인데 한국 정부는 현명한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앞으로 한일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한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원칙을 갖고 가되 감성보다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북한 위협 시 우리나라가 전방이라면 일본은 후방·병참기지 역할을 한다. 전방과 후방에 해당하는 두 나라가 서로 싸운다면 그 여파가 한미 관계에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에서도 한일 관계는 중요한데. “안보와 경제는 완전히 맞물려 돌아간다. 한일 관계가 나쁘면 경제·기술협력, 예를 들어 칩4(한미일대만의 반도체 동맹) 같은 첨단 기술 네트워크에도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지고 일본을 포함한 다양한 서방측과의 소다자 협력 네트워크에서도 제외되기 쉽다. 중국에 기운 한국을 믿을 수 없다면서 말이다.” ●정권마다 흔들리는 외교, 국익 도움 안 돼 -비상 시국인 만큼 외교에 여야의 초당적 대처가 필요한데. “정치권은 외교 안보도 국익보다 정파적으로 접근해 온 게 사실이다. 보수는 친미·친일, 진보는 친중·반일로 프레임워크가 정해진 것 자체가 큰 문제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차기 정권에서 한미동맹을 경시하고 친중, 반일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와의 관계는 얼마나 잘 먹고 잘사느냐의 문제지만 한미동맹 관계는 안보가 걸린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한미동맹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일본도 구한말 시대 제국주의 일본으로 볼 것인가, 미래지향적 국익 관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볼 것인가, 어느 것이 더 이득일지 판단해야 한다. 미중 두 나라가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에서 동맹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정권마다 외교정책이 바뀌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승자 독식의 5년 단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외교안보 분야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정치체제에서는 외교안보 문제를 놓고도 여야 간 초당적 협력이 거의 불가능하다. 정부·여당이 합리적인 정책을 펼쳐 잘되면 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고 극한 대립하다 보니 정권교체 시 외교안보 정책도 확 바뀌어 일관성이 없게 된다. 5년 단임 대통령제의 87년 정치체제의 개혁 없이는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 ●윤영관 이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진보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지만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중도적 입장에서 외교정책에 접근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 관심사는 트럼프 2기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국에 미칠 영향 및 대응 방안이다. 저서 ‘외교의 시대’ 후속편도 작업 중이다. 지난해 3월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최광숙 대기자
  • [열린세상] 트럼프의 북핵 협상 시나리오

    [열린세상] 트럼프의 북핵 협상 시나리오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후에도 협상을 지속하길 원했다. 지금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상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어떤 경우에도 핵에 기반한 “군사력 균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북한은 최소한 위기를 관리하고 미국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에 응할 것이다.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의 정책적 우선순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비해 낮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핵 협상보다 현재 진행 중인 두 개 전쟁의 조기 종식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집권 초기에 비밀 접촉이 있겠지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공개적인 협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더욱이 정상회담은 조기에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한은 실무회담에서 실질적인 협상을 회피하고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통해 유리한 합의를 이루려 시도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논의에서 실무회담을 통해 일정한 합의에 도달한 후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실무회담 과정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협상이 시작되면 북한은 여전히 스몰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스몰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이 추가적인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할 북한의 제안을 거부하고 5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포괄적인 비핵화 협상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향후 북한은 일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제한적 비핵화를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때처럼 정치적으로 불리하고 북한의 핵 개발도 저지하지 못하는 제한적 비핵화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협상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1기 행정부 때처럼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한 핵프로그램의 전면적인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제거를 실질적인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다. 두 번째 협상안이 미 행정부가 정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협상안일 게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지도부는 재래식 군사력 균형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고 생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30여년에 걸친 협상의 역사는 북한 지도부가 얼마나 절실하게 핵무기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북한은 두 번째 협상안도 거부할 개연성이 높다. 북한은 현재 한국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다량의 전술핵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반격 능력을 개발하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하고 불가피한 경우 미국을 억제하면서 한국과 전쟁을 수행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만약 모든 핵시설의 동결과 ICBM 제거를 포함한 협상안에 동의한다면, 북한은 한국을 제한적으로 보복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핵 능력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자유롭게 핵 보복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북한에 억제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핵 협상 재개에 대비해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의 핵 능력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협상안을 마련하고 미국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협상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전략적 계산이 변해야 한다.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는 확장억제 강화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