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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북 외무상 “비핵화 의지 확고하나 일방적 핵무장 해제 절대 없다”

    리용호 북 외무상 “비핵화 의지 확고하나 일방적 핵무장 해제 절대 없다”

    북한이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국제 사회를 향해 천명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비핵화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갖게 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동시 행동과 단계적 실현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조선반도는 아시아와 세계 안전에 기여하는 평화 번영의 발원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미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려는 공화국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 성명이 원만히 이행되려면 수십 년간의 조미 불신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면서 “여러 대화와 협상들의 합의 이행 과정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은 서로 불신이 해소되지 못해서이다. 조선반도 비핵화도 신뢰 조성에 기본을 두고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 행동 원칙에서 단계적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이미 6·12 북미정상회담 전부터 “핵 시험과 대륙간 로켓 시험을 중지하고 중대한 조치들을 취했으며, 지금도 신뢰 조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미국의 상응하는 화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촉구했다. 또 “반대로 지금 미국은 조선반도 평화 체제 결핍의 우려를 가셔줄 대신 선 비핵화만 주장하면서 강압적 실현을 위해 제재를 높이고 있고, 종전선언 발표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킨다는 건 모든 이들의 망상”이라면서 유엔에 대해서도 “시험 중지 1년이 되는 오늘까지 제재 결의는 해제·완화는커녕 토 하나 변한 게 없다. 극히 우려스럽다”고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를 성토하며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핵기술 이전을 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용호 외무상의 연설은 국제 사회를 향한 북한의 비핵화 관련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은 친서 외교, 그리고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간의 비핵화 논의가 재개되는 국면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내용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평양 시민들이 짜여진 각본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했다고 해도 그들이 남측 대통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육성을 들으면서 ‘남쪽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동원했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지난 1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핵 위험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은 ‘핵’을 종교처럼 여겨 왔던 북한 주민들에게 핵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의 민화협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비핵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북에서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면을 살린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선언에 대해서도 “극우 세력의 반대 시위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등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남측의 반대 세력에게 자신을 공격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평양을 방문한 김 의장은 “북한이 확실히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방북 소감도 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 의장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조문 차 북한을 방북했을 때만 해도 건물 외벽은 페인트 칠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회색 등 어두운 색상이 대부분이었는데 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은 형형색색의 건물에 도심도 보다 활기차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평양 시내를 다니는 차들도 늘었고, 예전에 안 보이던 택시도 보이는 걸로 봐서는 에너지 공급도 상당히 안정된 것 같다”면서 “기본적인 주민들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만찬, 오찬이 세 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 만찬에서만 북한 경호원이 눈에 띄었을 뿐 그 다음부터는 경호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면 관광부터 재개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유엔 제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관광 쪽이 제일 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면서 “신의주에서 평양, 개성으로 연결되는 철로도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기에 남북간 연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남북 철도 사업과 관련해 “유엔 제재 때문에 남측이 철로를 고치는 비용 등을 당장 북한에 주지 못하더라도 북한이 대승적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개방을 하면 나중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단 연결만 된다면 남측 사람들이 중국 북경이나 단둥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서울까지 오는 이벤트를 벌려볼 생각”이라면서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속이거나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문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공개 제안에 대한) 미국의 화답 차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간 서로 원하는 몇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빅딜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을 통해 체제 보장을 받아야 핵 폐기에 대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한국이 중간에서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북미간 서로 체면 깎이지 않으면서 협상을 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북미는 중재자이면서 당사자인 한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평양에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아낼 자신이 없다면 워싱턴으로 부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제3국에서도 이미 해봤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종전선언까지 같이 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본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한 배를 탔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더 이상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핵화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 기업인들이 함께 간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실상을 한 번 보고 나중에 경협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지 구상을 해보라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면서 “남측의 대기업 참여를 바라는 북측에서도 청사진을 미리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개방을 한다고 해도 우리 기업에 우선권을 줄 것이란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당연히 좋은 조건을 내미는 쪽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금력 싸움으로 간다면 우리 기업이 중국, 일본과 이길 수 없다”면서 “일본이 만일 북한과 수교를 맺는다면 식민지 관련 보상금만 최대 200억 달러를 줄 것이고, 물자 지원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경제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또한 동북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퍼주기 지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북측과 소통을 하면서 우리와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인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북측의 민화협과 함께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4.27 판문점 선언 실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상봉 대회’는 올해 안에 성사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10월 마지막 주말에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서로 교섭하다 보면 시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화예술계, 사회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 교류를 위해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북한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남·북·미 정상 파격 릴레이, 비핵화 협상 패턴 바꾼다

    文 “北이 속이면 제재 강화하면 그만” 金 “美 보복 감당 못 해” 직설적 화법 트럼프, 아베 앞서 金 친서 꺼내보여 강경파 견제 돌파… ‘평화’ 결실 주목 지난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 곧바로 이어진 유엔 외교 무대에서 남·북·미 정상들은 전례 없이 파격적인 언행으로 비핵화 협상의 패턴 자체를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세 정상은 하나같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용어나 우회적인 외교적 수사(修辭) 대신 화끈한 직설 화법을 구사하고 예상외의 적극적인 행동을 불사했는데, 이는 과거 정상들의 언행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같은 이례적 언행들이 남·북·미 각 내부 강경파의 견제를 돌파하고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끌 엔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번 비핵화 정상외교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보인 파격이 우선 돋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이 상황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그 보복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늘 강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려 애쓰는 것으로 인식돼 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귀를 의심할 만큼 직설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문 대통령의 특사단에도 “(국제사회가) 내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거침없이 공개한 문 대통령의 행보도 파격이라 할 만하다.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도 과거 한국 대통령한테서는 들을 수 없는 톤이었다. 문 대통령은 2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면서 “군사훈련 중단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 설령 제재를 완화하는 한이 있어도 북한이 속일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미국 내 강경 보수층을 설득하기 위해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쉽고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저녁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청와대로 직행하지 않고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들러 기자회견 형식으로 회담 내용을 국민에게 ‘보고’한 것도 과거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기자들 앞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보이며 북·미 관계를 과시했다. 통상적인 정상외교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파격 중 파격인 장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역사적인 편지, 한 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란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언론에서 멀리 떨어진(언론이 모르는) 막후에서 많은 일이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공식 국제회의 석상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표현이다. 여론을 향해 ‘북한과의 협상이 잘되고 있으니 좀 지켜봐 달라’는 말을 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이 읽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짐바브웨, 골프광 트럼프 골프로 유혹

    짐바브웨, 골프광 트럼프 골프로 유혹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이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매력적인 골프장 건설 부지 제공을 제안하며 미국의 대 짐바브웨 제재 완화를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대통령은 최근 스위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짐바브웨의 대형 부지를 트럼프 그룹을 위한 골프장 부지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빅 파이브’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최신식의 골프장을 짓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빅 파이브란 사자, 코뿔소, 코끼리, 물소, 표범 등 대형 야생 동물을 일컫는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은 전임자인 로버트 무가대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짐바브웨 제재를 풀게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ABC뉴스는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냉담했던 미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제재는 아직 남아있지만, 붕괴된 경제에 대한 투자 방안을 찾으려는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노력을 막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2010년 짐바브웨에서 사냥 여행을 즐겨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이 코끼리, 표범 등의 시체 옆에서 찍은 사진이 2016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빠를수록 좋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빅딜 구체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화답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24일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가 논의되고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재개와 ‘톱다운’ 방식에 의한 신속한 비핵화 전망이 밝아졌다. 한·미 두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소상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면서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협상 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11월 6일인 점을 감안해 10월 말 개최 예상도 나온다. 비핵화 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2021년 1월까지로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북·미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로드맵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포함한 ‘상응하는 조치’다. 김 위원장은 9·19 평양선언에서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의 전제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이 논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하지 않고,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와 조건부 영변 시설 폐쇄 의사가 말뿐인 현재 단계에서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로는 미흡하다는 미국 인식을 드러낸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이야말로 서로가 원하는 조치를 주고받아야 할 것이다. 일방적인 핵 포기에 불안을 느끼는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려면 미국이 체제보장의 조치도 병행하는 게 순리다. 비핵화를 이룬 뒤 체제보장을 하겠다는 자세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지 않으며 북·미 협상을 성공시킬 수도 없다. 문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말하는 상응 조치에 대해 진일보한 의견을 내놓았다. 제재완화, 종전선언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 예술단 교류, 연락사무소 설치도 상응 조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됐든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촉진시키는 것은 미국이 대북 적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길밖에 없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에서 통 큰 빅딜을 보여 주길 바란다.
  • 文대통령의 북핵 해법 파격 구상 셋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북핵 문제 해법 중엔 새롭고 다소 파격적인 구상들이 꽤 많이 포함돼 있었다. ‘영변 핵시설 폐기 참관(사찰) 계기 미국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미국의 종전선언 취소 가능’,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 필요’ 등이다. ① 대사관 전단계 연락사무소 문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영변 핵사찰 계기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시했다. 그동안 언론은 상응조치로 종전선언 정도만 예상했는데, 문 대통령은 그뿐 아니라 제재 완화, 인도적 지원, 예술단 교류, 경제시찰단 상호 교환, 미국의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제시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가 눈에 띈다. 평양과 워싱턴의 교차 연락사무소 설치는 향후 대사관 설치 등 국교 수립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시발점이다. 기존의 비핵화 로드맵에서 연락 사무소 설치는 비핵화에 따른 후순위 보상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파격적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앞당겨 북·미 관계 개선을 급속히 견인하는 식으로, 연락사무소를 조기 개설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묵은 비핵화 협상 틀을 깨고 후순위를 선순위로 앞당김으로써 불가역적인 관계 개선을 이끌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핵신고-폐기’ 구도가 아니라 ‘폐기-검증’으로 속도를 내려는 게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② 北 변심하면 종전선언 취소 문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미국 일각의 여론에 대해 “한 가지 분명한 건, 북한이 취하는 비핵화 조치는 불가역적인 반면 미국의 상응조치는 언제나 거둬들일 수 있어 미국이나 한국이 손해 볼 게 없다”고 단언했다. 즉,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및 발사대, 영변 핵시설,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 등을 폐기한 뒤 나중에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돼 다시 복구하는 것은 금전적·시간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반면 한·미 양국이 취한 군사훈련 중단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고, 종전선언도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 취소할 수 있으며, 제재 완화 문제도 언제든 다시 제재를 강화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현찰을 주고 미국은 어음을 준다’는 비핵화 협상의 차별적 본질을 직설적으로 밝힌 셈이다. 다시 말해 ‘손해’에 민감한, 즉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여론을 향해 ‘ 일이 잘못됐을 때 미국이 잃을 건 별로 없으니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거침없이 표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③ 동북아 평화 위한 주한미군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물론 남북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는데, 그보다 더 나간 것이다. 종전선언이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등으로 이어질 거라는 한·미 강경 보수층의 의구심을 일축하는 발언인 셈이다. 주한미군 문제는 무관하니 종전선언을 해도 걱정할 게 없다는 얘기다.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은 미래의 일을 단정적으로 말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발언이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이 문제에 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남북 정상 모두 중국 견제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통일 후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주한미군, 통일 후에도 주둔 필요”

    文대통령 “주한미군, 통일 후에도 주둔 필요”

    종전선언·평화협정과 연관 우려 일축 美연락사무소 평양에 설치 방안 제시 “北비핵화, 美요구 CVID와 같은 개념”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이후는 물론 남북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 평양에 미국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언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은 전적으로 한·미동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평화협정과는 무관하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심지어 통일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통일 이후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종전선언이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을 한·미의 보수 강경층이 제기하자 그 가능성을 아예 일축해 버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라는 게 반드시 제재 완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고 인도적 지원이나 예술단 교류를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영변 핵기지를 폐기하면 미국에서 장기간 참관이 필요할 텐데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북·미 간 평양과 워싱턴의 교차 연락사무소 설치는 국교 수립 직전 단계의 과제로 인식돼 왔는데, 이를 조기에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나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서 전혀 손해 볼 게 없다”며 “북한이 취해야 되는 조치들은 만들어진 핵무기를 폐기하는 등 불가역적 조치인 반면 한·미가 취하는 군사훈련 중단은 언제든 재개할 수 있고,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 취소할 수 있으며,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속이거나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북한의 진지한 핵폐기 이후에는 미국 상응조치에 달려”

    文 “북한의 진지한 핵폐기 이후에는 미국 상응조치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제 문제는 북한이 어느 정도 진지한 핵 폐기 조치를 취할 경우 이후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어느 정도 속도 있게 해 주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속도 있는 상응 조치를 취해 준다면 비핵화 조치도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남·북·미간)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을 갖는데 공감하는 한편, 2차 북·미회담의 날짜·장소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싱가포르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친(親) 트럼프 대통령 성향의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뒤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와 관련, “(6·12)싱가포르 선언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미군 유해 송환을, 미국은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했다. 일일이 ‘동시 이행’ 이렇게까지 따질 수 없지만 크게는 병행되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할수록 미국 측에서는 핵을 내려놓더라도 체제를 보장해 줄 것이며 북·미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믿음을 줄 수 있다면 북한은 보다 빠르게 비핵화를 해 나갈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1차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를 마치겠다는 북한의 타임 테이블도 결코 무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 주장이 맞선채 교착상태에 빠졌던 점을 감안, 유연한 사고를 강조했다. 특히 “상응 조치라는 게 반드시 제재완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고 인도적 지원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예술단 교류 같은 비정치적 교류를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영변 핵기지를 폐기하면 미국 측에 장기간 참관이 필요할 텐데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 조치가 완료되면 북한의 밝은 미래를 미리 보여주기 위해 경제시찰단을 교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전적으로 한·미동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평화협정과는 무관하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심지어 통일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통일 이후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여전히 팽배한 북한에 대한 불신을 겨냥해 문 대통령은 “한국이나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함에 있어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고 했다. 북한이 취해야 하는 비핵화 조치들은 불가역적인 반면, 한·미 양국이 취하는 군사훈련 중단이나 종전선언, 제재 완화는 가역적이기에 “미국으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같은 개념”이라고 밝혔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이 합류해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남·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달, 앞선 6·12 북·미정상회담처럼 제3국이 아닌 남·북·미 중 상징성을 담보한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선(先) 비핵화리스트 제출 등 가시적 조치가 있기 전에는 종전선언 논의가 불가하다는 강경 기류가 거셌다. 또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시기 등에 대해서 두 분 사이에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비춰보면, 백악관의 기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밝은 미래’와 관련,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를 걸고 합의문에 명기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등 경협의 전제조건인 대북제재 완화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시계’가 성큼 움직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9월 평양선언’에 담기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전달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수준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담보되는 것을 전제로 ‘과거, 현재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부분 폐기, 반출 의지를 김 위원장이 표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양에서 있었던 얘기를 (문 대통령이) 고스란히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도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할 수 밖에 없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이 막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점을 감안해 최대한 무르익을 때까지 신중을 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수석협상가‘서의 역할을 다한만큼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겠다는 측면도 엿보인다.  2차 북·미회담의 시기는 조만간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 비핵화 로드맵 조율 진도가 최대 변수이지만, 가시적 성과만 담보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 이전 ‘세리머니’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70년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미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라는 역사성을 감안하면 평양과 워싱턴이, 종전선언의 상징성에 무게를 둔다면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를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초침’ 재가동시킨 文… 한·미 “2차회담 날짜·장소 심도깊게 논의”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 섰던 ‘북·미 비핵화 시계’의 초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몇 주 안에 가질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를 본궤도에 다시 올려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굴곡은 적지 않겠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의 ‘입구’에 해당하는 종전선언을 연내 매듭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미 그들(북한)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 장소가 어디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둘 다 서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에 만났던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나겠지만 아마 장소는 (싱가포르가 아닌)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을 20여분 가까이 넘겨 85분간 지속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이 비공개로 전달한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큰 열정을 가지고 이 딜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저번 회담에서 돌아온지 3개월이 됐고, 솔직히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게 엄청난 경제적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국민들이 그 잠재성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북한을 향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탕으로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끌어내는 모멘텀을 마련한 것은 ‘수석협상가‘로써 문 대통령이 수일새 평양과 뉴욕을 오가며 두 나라 정상의 진의를 전달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북·미는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팽팽히 맞선 채 공식 협상테이블을 사실상 거둬들인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 폐기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 표명 등 전향적인 비핵화 메시지를 끌어냈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가시적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2차 북·미회담의 공식화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역시 반대급부가 있어야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북제재 완화 등 북측이 미국에 요구 중인 ‘비핵화 상응조치’를 두고 문 대통령의 중재안이 통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벽에 부딪힌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양측이 단계적·횡적 접근을 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의 중재안은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 입체적·종적 접근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9월 평양선언’에서 미측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의 최대 난관인 핵 리스트 신고 여부와 관련, 북한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 북한의 약속 이행을 보증하는 ‘빅딜’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북미가 비핵화와 관련, 특정한 핵 시설 및 무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종전선언과 같은 상응 조치를 하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행정부의 입장은 우리가 이 논의를 시작한 이후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많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이에 관한 대화를 이어왔다”고 답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 중인 협상의 세부사항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는 특정 시설들,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러한 대화가 진행 중이고, 우리는 전세계를 위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평양 공동선언에서 언급됐던, 또는 그 이상의 일부 시설 및 무기 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실천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핵 시설·물질·프로그램 등에 대한 리스트 제출 등 비핵화를 위한 초기 실행 조치를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해 온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 달성을 위한 추진력이 되는 경제적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최종적인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이들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한 경제적 제재, 압박이 비핵화 달성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걸 전 세계에 분명히 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북 최대 압박 전략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절대 그렇지 않다. 전체 유엔 안보리는 결의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유엔 총회에서) 이를 재확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평양 정상회담 이후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진행자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고, 무기 목록도 주지 않았는데 엄청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북한 내 (핵) 프로그램이 고도로 발달한 상황에서 이 정부가 출범했다는 걸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 55구의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성과로 거론하며 “우리는 지금 비핵화와 관련해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양에 다녀왔고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발걸음이며 올바른 길이다.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우리의 전체 외교팀을 활용, 이 세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요구해온 결과(비핵화)를 달성하라는 과업을 부여했다”며 “우리는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와 관련해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과 관련, “(회담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실행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여건들을 맞춰야 한다”며 ‘올바른 여건’을 거듭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시간에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핵 프로그램에 대해 솔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위험이 있었지만, 우리는 일련의 논의 시작을 통해 (긴장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위협을 완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과 전 세계, 유엔 안보리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팀은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많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중들에게 모든 게 보일 순 없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내와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대통령이 그 일(비핵화)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부여한 사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 Zoom in] 11월 2차 이란 제재 앞두고 美-EU ‘힘겨루기’

    [월드 Zoom in] 11월 2차 이란 제재 앞두고 美-EU ‘힘겨루기’

    트럼프와 충돌… 유엔총회 ‘갈등의 장’ 이란, 직통금융 등 제재 우회방안 논의“이란과 거래하는 그 어떤 기업도 미국과는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럽 기업의) 이란과의 합법적 거래는 계속 보호할 것이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오는 11월 원유 거래 금지 등 이란에 대한 미국의 2단계 제재 시행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동맹국 유럽연합(EU) 간 물밑 힘겨루기가 뜨겁다. “이란과의 핵합의는 무효”라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 차단 등 전면적 제재 단행을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를 저지하고, 완화시키려는 EU 간 이견과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다자 토의 과정에서 두 동맹 간 갈등과 균열이 노출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U는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 무효화 선언”과 지난달 8일 제1차 제재 시행에도 기존의 핵합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합의의 당사자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는 유럽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나쁜 행동(핵 개발 및 이슬람혁명 수출)에 대한 전 정권(버락 오바마 행정부)이 저지른 잘못된 합의라면서 이란의 추가 양보를 포함한 새 합의 수립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U는 물론, 당사국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탈퇴를 비난하는 중국, 러시아까지 가세하면서 유엔총회는 미국을 성토하는 ‘갈등의 장’이 될 공산이 크다. 미국 외교정책협회(AFPC) 일란 버먼 부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고립돼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의 다자 합의를 일방적으로 깬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그만큼 옹색하기 때문이다. EU도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이 순탄치는 않으면서 이란과의 제재 우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란은 11월 5일 시작되는 2단계 제재 대상인 원유, 천연가스,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유지하고, 교역 대금을 거래하기 위해 미국에 영향받지 않는 ‘직통’ 금융 시스템 마련하자고 EU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17일 새로운 핵합의 유지안을 EU로부터 받았고, 실행 가능성과 작동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BC 등은 최근 EU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지불 수단 마련을 통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우회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구체적 행동’ 요구에 金 화답…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떼”

    “美 ‘구체적 행동’ 요구에 金 화답…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북·미 관계의 극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이렇게 평가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뉴욕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북·미가 지속 가능한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성공하려면 엄청난 세부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을 약속했지만, 숨어 있는 북한의 요구 조건 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것을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다. 또 미국의 요구인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답으로 동창리 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참관 등 결단을 내린 것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남북 관계의 극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도 가져왔다. 남북 두 정상이 개인적으로 돈독한 신뢰를 쌓았을 뿐 아니라 북한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비핵화 약속을 원하는 남한의 요구에 보답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핵과 미사일 등 다양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해 큰 역할과 책임을 보여 줬다. 앞으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는. -남북의 경제적·인도주의적 협약은 아주 긍정적이다. 특히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단서를 달아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 경협을 명시한 것도 한·미 동맹을 해치지 않으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등은 남북 ‘평화 공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평양공동선언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약속과 일정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또 비핵화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인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검증이 빠져 있다. 따라서 대북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등이 이어지려면 불투명하고 광범위한 북·미의 협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정부는 당장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겠지만, 북한은 신중하게 움직이려 할 것이다.→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약속이다. 북한 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데다 남북 간 지속적인 고위급 대화를 이어 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인 상적이었다. 국제사회가 보는 앞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첫 ‘비핵화 육성’을 내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이유는.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초청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발전의 갈망을 보여 줬다. 그들은 진심으로 투자 유치와 제재 완화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북한을 비핵화 선언으로 이끈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3일 전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고 했다. 만일 사실이라면 그 내용은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등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선언의 디테일한 버전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종전선언 등 북·미 관계 전망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마법의 공식’은 없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끊임없는 확인 작업을 할 것이다. 따라서 북·미가 동창리 발사장과 영변 핵시설의 폐쇄·검증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종전선언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중간 단계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일부 북·미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핵화 큰 진전 없어… 핵심은 北 핵시설 리스트”

    “비핵화 큰 진전 없어… 핵심은 北 핵시설 리스트”

    북한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미야모토 사토루 일본 세이가쿠인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모두 샴페인을 터뜨리고 축제판을 벌일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통일 관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한 대전제가 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까지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냉엄한 현재의 상황을 강조했다.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평가는. -남북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전쟁 가능성이 줄어든 점 자체는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미국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희망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는 표현이 한국에서 나오는데, 미국이나 중국이 없는 ‘사실상의 무엇’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가다 보면 결국 북·미 대화가 타결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냉정하게 따져 보자. 미국이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이겠나. 한국의 이익도 아니고 북한의 이익도 아니다. 미국을 이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자국이 핵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는 것’이다. 실질적인 비핵화 전망이 안 보이면 미국은 꿈쩍도 안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을 설득한다’는 표현도 무의미하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가지 않는 한 그들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특히 비핵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각이 다르고 미 국무부·국방부 관료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현물’이 더욱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어떻게든 자신의 비핵화 성과를 부풀리고 북한과 마찰을 빚는 것을 피하려 할 것이다. 때문에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핵심은 북한 핵시설 리스트다. 이번에 북한이 밝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정도로 만족할 미국이 결코 아니다. 영변 핵시설이 사라진다고 해도 곳곳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이는 농축우라늄 등은 어떡할 것인가. →대북 제재 속에 남북 경제협력은 얼마나 실천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올여름에 북한 나선 지역을 다녀왔는데 대북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는 느낌이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은 완전히 말뿐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들의 대북 거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였다. 당장 중국 ZTE가 미국의 눈 밖에 났다가 회사가 망할 위기에 놓이지 않았나. 실물경제도 그렇지만 금융경제는 중국, 일본 등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막강한 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향후 남북 경제협력도 비핵화에 대한 북·미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의 종속변수에 불과할 수 있다. →향후 북·미 대화에 대한 전망은. -북한과 미국 양쪽이 좀더 구체적인 대화와 협상의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포괄적이고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그들이 요구하는 것 또한 모호할 수밖에 없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평양선언 기대 이상이지만 북·미 협상 지켜봐야”

    “평양선언 기대 이상이지만 북·미 협상 지켜봐야”

    “한국 뉴스를 보면 다소 흥분한 상태인데 냉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가 확실히 진전이긴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창이(金强一) 옌볜대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은 기대 이상이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핵동결 수준이지 핵폐기는 아니라며 과대평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폐기 협상은 한국이 아닌 미국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므로 미국의 과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김 위원장이 통 큰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느꼈다”며 “하지만 평양공동선언은 핵동결이라는 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과대평가는 맞지 않고 근본적 문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우선 북한과 미국이 이해하는 비핵화 조치의 첫 단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비핵화의 첫 단계를 핵동결로 보고 평양공동선언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한다고 했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 이해하는 비핵화 조치의 첫 단계는 핵 사찰 허용과 핵시설 일체에 대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이 희망하는 북한 비핵화 첫 단계의 길은 멀다고 우려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지금 (한반도 문제) 당사국은 북한, 한국, 미국이다. 중국 속담에 방울을 건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 중국을 뺀 3국을 거론한 것을 두고 남·북·미 종전선언을 양해할 수도 있다는 확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진 교수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 관련 정세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뜻이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은 비핵화 진전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반도 문제의 주된 흐름을 미국과 북한,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여기에 섣불리 개입하면 다른 변수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조(북)·미 관계의 핵은 핵 문제인데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을 설득하고 협의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유엔 차원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르다고 단정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남북 화해 무드를 이어 나가자면 가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진 교수는 또 한국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인지 군사협정인지 아니면 경협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경협이 좀 풀린다면 북한과의 화해 무드는 얼마든지 이어 나갈 수 있다”며 “북한도 경제발전으로 정책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결심한 것 같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지켜봐야 한다”고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재계 수장들 말 아꼈지만… 한 발 더 내디딘 남북 경협

    文, 김정은에 개성공단 회장 소개도 백두산 오른 총수들 ‘K2 재킷’ 눈길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단으로 방북했던 재계 수장들은 20일 대북제재를 감안해 경협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여지를 남겼다. 이들은 방북 기간에 북측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백두산을 방문하고 확연히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둘러봤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협 논의에 대해 묻자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그쪽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간 거나 마찬가지로 실제 북한을 한번 가서 우리 눈으로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한 충분히 많이 보려고 했다. 북과 이야기는 아직 너무나도 이른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뭔가를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웃으며 “다른 분들에게”라며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달긴 했지만 경협 분야도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하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가 백두산에서 K2 재킷을 맞춰 입어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가 전날 오후 늦게 K2코리아 대표전화로 구매를 요청했고 K2는 급히 제품을 준비해 당일 밤 10시에 성남공항을 통해 통일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백두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의회 회장입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소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 회장에게 “다 됐다 생각하면 그때부터 급한 법이니까 우리가 견뎌야 하는 세월이 있는 것이고 같은 기업인들에게 희망 가지고 잘 버티자고 해 주세요”라며 격려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부는 왜 평양선언을 ‘실질적 불가침·종전선언’이라 부를까

    정부는 왜 평양선언을 ‘실질적 불가침·종전선언’이라 부를까

    평양선언에 군사종식 담아 ‘사실상 불가침 합의’ 미국에 종전선언 나서라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이 사실상의 종전선언 및 불가침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근거는 선언문에 모든 적대적 군사 행위의 종식이 담겼다는 점과 함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문의 성격을 높게 평가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청와대의 생각은 그대로 참모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남북 간의 군사적 신뢰를 넘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합의했다”며 “이것은 ‘사실상 남북 간에 불가침 합의’를 한 것으로 저희는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도 판문점선언 이행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해 “정부 입장에서는 ‘사실상 불가침 합의서’로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청와대의 이런 평가와는 별개로 남북이 먼저 사실상의 불가침 및 준종전에 준하는 평화 국면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 종전선언을 포함해 군사긴장 완화 노력을 해달라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적대적 군사행위의 종식이 내용상 실질적 불가침 조약이자 실질적 종전선언이라는 의미다. 특히 청와대가 최근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반복해 언급한 것도 미국에 사실상 종전선언을 포함한 상응 조치를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0일 “남북이 실질적인 종전 선언을 했다는 분위기를 띄워 남·북·미 간에 연내 종전선언을 이루려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북 사이의 사실상 불가침 및 종전은 지지부진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는 유인책이기도 하다. 상대방에 대한 불가침은 궁극적인 목표인 평화협정의 내용에 담길 부분이기 때문에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문법대로 마지막까지 불가침 부문의 진전이 없다면 북이 비핵화에 나설 동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도 지난 19일 “이번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1953년부터 65년간 이어져 온 한반도 정전 상태를 넘어 ‘실질적 종전을 선언’하고 그를 통해 조성된 평화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으로 가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남북이 북·미 관계보다 너무 크게 앞서면 한·미 공조 균열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곧 남북 간 군비 통제 수준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속도에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 사이의 대화를 계속 이어 가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과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만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해선 합의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준형 한동대 교수 걱정과 달리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다.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는 북·미 간 협상 대상이고 남북 간 합의 사항이 될 수 없다. 북한이 선언문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은 북한이 가진 카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는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기에 합의했다. 동창리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자랑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이제 검증을 받는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영변 핵시설도 북한 핵개발의 중심으로 상징성이 굉장하다.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내걸기는 했지만 핵폐기 로드맵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로 오겠다고 약속한 것도 놀랍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타결된 뒤에야 김 위원장이 서울로 올 수 있다. 한국같이 개방된 사회에선 적어도 북·미 간 교착상태가 풀려야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수 있다. 올해 안엔 남·북·미 삼자 간 대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뿐이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하겠지만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얼마나 만족시킬지 의문이다. 물론 남북 정상이 논의한 내용이 모두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올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했으므로 2018년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는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 비핵화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합의 없이 이렇게 지나치게 점진적인 접근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도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과 핵무기 폐기, 주요 핵시설 폐쇄 및 해체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일정표를 조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짧은 만남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을 없애는 작업을 제도화하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주목할 것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적대 관계 해소를 비롯한 신뢰 구축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의지다.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공동연락사무소, 군사 분야의 군사공동위라는 세 개 축이 돌아가면서 한반도 공동번영의 토대가 닦인 것이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는 것부터 높게 평가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문제를 북·미 간 문제로만 이야기하다가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으로 논의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로 한반도에서 핵 위협이 없는 평화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양공동선언의 문구만 갖고 협상 내용이 저조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남북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동기를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아왔지만 남북 간 군사력 격차도 또 하나의 핵개발 동기이기 때문에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남북 간 합의에서 최초로 비핵화 의제가 다뤄지고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를 위한 선행동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도 진전이다. 북·미 핵협상과 관련해서 선언문은 상응 조치란 전제를 제시함으로써 종전선언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앞서 남북 사이에 먼저 구체적인 전쟁 위험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 한 결과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남북관계에선 굉장히 진전된 선언문이지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아쉽다. 적어도 ‘비핵화를 위한 신고를 포함해 일련의 과정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라는 정도라도 나왔어야 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는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그것으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의 입에서 ‘핵 위협 없는 한반도’라고 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비핵화와 관련된 것은 생각보다 큰 성과가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결국 다음주에 있게 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 본 뒤에 결정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실장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렸다.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군사적 위협과 전쟁의 위험을 종식시키고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과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북핵 문제와 병행되면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비핵화를 촉진·추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 관련한 별도의 부속 합의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인데 이번만큼은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동창리 엔진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전문가 참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시 언론만 초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전문가 참관을 통해 미국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의 시작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보다 나아간 부분이 있다. 철도·도로 연결 착공, 보건·의료, 이산가족 등도 포함됐다. 핵심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언급한 것이다.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언급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떳떳하게 조건만 되면 우리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을 명시해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제 분야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물꼬’… 철도·도로 연내 착공

    [평양공동선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물꼬’… 철도·도로 연내 착공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 조성 협의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금년’ 구체화北 현금 이전 금지 등 대북제재 위반 소지 文대통령 유엔총회서 트럼프 설득 총력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와 연내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하면서 남북 경제협력(경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남북 정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정상화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수년째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로 문서로 남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이른 새벽 산책하러 나갔다가 장전항 해변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으로 중단됐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정부가 가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우리 기업이 큰 피해를 봤다.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주목할 부분은 ‘금년’이라고 시점을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동해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104.6㎞) 구간과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인 문산~개성(11.8㎞) 구간의 연결을 위한 사업 절차를 하반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동해선 철도 남측 구간은 2조 3490억원, 경의선 도로 남측 구간은 5179억원으로 추산됐다. 경협 관련 언급이 판문점 선언 때보다 더 나아간 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가 경제다.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며 남북 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남북이 합의한 경협이 북한에의 현금 이전을 금지하는 등의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경협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때문에 개성공단 정상화 등에 ‘조건’을 단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공동취재단·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만수대창작사 방문 한 문 대통령 “남북 작품 같이 전시 기대”

    만수대창작사 방문 한 문 대통령 “남북 작품 같이 전시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북한의 대표적인 미술품 창작·제작기관이자 유엔 대북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남북) 작품을 같이 전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고자 공연 중인 집단체조도 관람한다. 청와대는 예술품 관람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이 관람할 예정인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은 체제 선전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의식해 제목과 내용 일부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체적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고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며 “남측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했을 당시 논란이 됐던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앞서 문 대통령은 평양시 평천구역에 위치한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이라고 적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유화 작품과 풍산개 사진을 받은 문 대통령은 풍산개를 그린 작품을 보며 “저도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당국 간 교류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체육 교류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광주비엔날레에 (북한 미술작품) 22점이 전시된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1959년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주로 북한 내부 선전물을 제작했지만 1990년대부터는 해외 시장에 작품을 팔며 ‘외화 벌이’ 역할을 했다. BBC는 2016년 12월 “작품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유엔과 정부는 만수대창작사를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엄밀히 말해 문 대통령의 만수대창작사 방문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제재의 포괄적인 취지를 고려했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해제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평양공동취재단·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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