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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용 “北미사일 능력, 우리 안보에 위중한 위협 아냐”

    정의용 “北미사일 능력, 우리 안보에 위중한 위협 아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지금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경제력과 국방비 예산 규모가 높다면 안보 위협이나 안보 폭망은 근거 없는 것 아니냐’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인데 북한이 어제 신형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 질의에 “어제 오후 장례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하시고 난 다음에 발사됐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늘 정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이미 예정돼 있었던 시간으로 그 직전에 북한이 발사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상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북한 못지않게,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 및 요격 능력은 우리가 절대적 우세에 있습니다만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고 현재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문제에는 “아직 안보리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5월 이후 12차례 연이어 단거리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했고, 남북관계가 현재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북미간 협상에서 이른 시일 실질적 진전이 있도록 미국 및 주변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길목에서 쉽지 않은, 그러나 극복해야 하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며 “2년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는 시작일 뿐, 가야할 길이 멀고 순탄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진전 속도가 우리 기대보다 더디지만, 북미 정상간 의지와 신뢰에 기반한 ‘톱다운 구도’는 유효하며, 이에 따라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한층 완화하고, 초보적인 신뢰 구축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난 1년간 접경 일대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식별되지 않았고, 북한에 의한 한건의 전단지 살포와 무인기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총격사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긴장완화 조치들에 힘입어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 번영의 3대 원칙을 재확인하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를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함박도 관할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함박도는 유엔사에서도 종전 직후 종전협정 첨부 문서에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군 총사령관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그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행정상 오류 가능성이 있지만,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 중이고 마침 국회에서도 어제 감사를 의결하셨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다시 한번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금강산 독자개발 의욕… 정부, 경협 지렛대 잃을 수도

    김정은, 금강산 독자개발 의욕… 정부, 경협 지렛대 잃을 수도

    엄포용 메시지 아닌 경제 자력갱생 분석 金, 이달 백두산 등 3대 관광 개발지 방문 시설 철거 배경엔 中상대 외화벌이 관측 김연철 장관 “北 일방 처리 못하게 노력”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해 실무협의를 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일축하고 서면협의를 고수하면서 시설 철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한국과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를 목표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북측이 대면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단순한 유인책이 아니라 철거 실행 수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그동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을 ‘당근책’으로 남북대화에 활용해 온 한국의 대북 레버리지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진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해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북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 29일 통지문에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김 장관의 발언은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측이 철거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분야에 국한해 서면협의를 하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 실제 금강산 관광지구의 독자 개발 계획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미의 제재 해제가 지지부진하면서 더이상 남한에만 목을 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이로울 게 없다고 보고 독자 개발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특히 남한의 대안으로 인접한 중국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남한보다 인구가 훨씬 많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아예 중국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양덕 온천지구, 금강산·원산 갈마지구, 백두산·삼지연군 관광단지 등 3대 관광 개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한 것도 남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등으로 시장을 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외화 획득 자원으로서 남북 경협에 의존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 중국 교역 비중이 커지면서 더이상 남북 경협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그대로 이행된다면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지렛대를 잃게 되는 꼴이 된다. 한국은 쌀·약품 등의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북한을 도와주고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활용해 왔지만 더이상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북한과 대화의 끈을 이어 가려고 해도 섣불리 개별 관광 재개 등을 제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별 관광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제기된 신변 안전 우려가 여전하고 국민 정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평양 주니어역도선수권 선수단 고별 만찬 “이 음식 뭐지”

    평양 주니어역도선수권 선수단 고별 만찬 “이 음식 뭐지”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해 실무협의를 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일축하고 서면협의를 고수하면서 시설 철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한국과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를 목표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북측이 대면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단순한 유인책이 아니라 철거 실행 수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그동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을 ‘당근책’으로 남북대화에 활용해 온 한국의 대북 레버리지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진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해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북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 29일 통지문에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김 장관의 발언은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측이 철거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분야에 국한해 서면협의를 하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 실제 금강산 관광지구의 독자 개발 계획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미의 제재 해제가 지지부진하면서 더이상 남한에만 목을 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이로울 게 없다고 보고 독자 개발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특히 남한의 대안으로 인접한 중국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남한보다 인구가 훨씬 많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아예 중국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양덕 온천지구, 금강산·원산 갈마지구, 백두산·삼지연군 관광단지 등 3대 관광 개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한 것도 남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등으로 시장을 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대남 관계 기조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외화 획득 자원으로서 남북 경협에 의존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 중국 교역 비중이 커지면서 더이상 남북 경협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그대로 이행된다면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지렛대를 잃게 되는 꼴이 된다. 한국은 쌀·약품 등의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북한을 도와주고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활용해 왔지만 더이상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다음 수순은 개성공단 독자 운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북한과 대화의 끈을 이어 가려고 해도 섣불리 개별 관광 재개 등을 제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별 관광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제기된 신변 안전 우려가 여전하고 국민 정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최근 금융시장에 대형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얘기다. 투자자 피해 규모가 많게는 1조 7000억원을 넘는다. 국내 대표 시중은행 2곳과 헤지펀드 1위 운용사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충격이 더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3000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판 DLF에서는 이미 60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고, 3500억원이 넘는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8400억원 규모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고 앞으로도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공통점은 팔린 상품들이 ‘사모(私募)펀드’라는 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투자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소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자금을 굴리는 펀드다. 최소 가입액이 1억~3억원이어서 이른바 자산가만의 리그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일반 개인투자자다. DLF 사태는 60세 이상 노인과 가정주부까지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관련 금융 사고가 터진 배경에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들을 대폭 풀었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구조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투자 최저 한도를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이른바 ‘조국 펀드’도 PEF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가입 기준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됐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펀드가 헤지펀드다.기존에는 5억원 이상 있어야 투자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에 1억원만 넣어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사모펀드 규모가 커졌다. 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몰렸다. 2014년 173조 2456억원이었던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규제가 완화된 2015년 199조 7984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하더니, 2016년 250조 1793억원으로 공모펀드(212조 2156억원)를 제쳤다. 지난해 사모펀드 순자산은 330조 6444억원이었고, 지금은 399조 9518억원(지난 24일 기준) 수준이다. DLF 사태는 시중은행들의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도 주요 원인이다. 수수료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비롯한 DLF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팔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중 20%가량에서 불완전 판매 정황이 포착됐다. 고객이 계약서에 직접 써야 하는 ‘설명을 듣고 이해하였음’이라는 글자를 은행 직원이 대신 쓴 사례가 발견됐다. 투자자들이 DLF 가입에 필요한 투자 성향 설문을 하지 않았는데, 직원 마음대로 설문지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DL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은 48.4%였고, 70대 이상도 21.3%나 됐다. 투자자들은 수천억원의 원금 손실 피해를 입게 됐지만 DLF를 판 두 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투자은행(설계)과 국내 증권사(파생결합증권 발행), 자산운용사(펀드 운용)들은 총 4.93%의 수수료를 챙겼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표면적 원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졌고 최근 주식 시장이 부진해서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관리에 실패한 것뿐 아니라 편법인 수익률 돌려막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했던 바이오빌과 지투하이소닉은 기존 주주들이 횡령이나 배임 사건에 얽힌 업체들이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이런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률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사에 나섰다. 경영진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말 금감원과 협의해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 사모펀드 제도 보완 방안도 내놓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사모펀드 제도의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악재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규제에 대한 금융 당국의 기조가 완화에서 강화로 바뀌자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데, 금융사가 일반투자자에게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복잡한 금융상품을 아예 팔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를 한 사례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 상품의 판매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파생상품을 아예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건 금융산업이 하향 평준화로 간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금융사의 상품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재호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7일 “유럽 등 해외에서는 DLS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발행자와 판매자의 의무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DLS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상품의 위험성과 복잡성에 대한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규제하는 건 쉽지만 그러면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다”며 “금융사가 복잡한 금융상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와 감독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투자자의 투자 경험과 자산을 고려해 금융상품을 팔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금융사가 고객의 전체 자산을 파악하고 자산 중 일부만 고위험 상품에 넣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DLS 시장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특정 기초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데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과신이 강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해 분산·장기 투자를 유도하고 투자자에게 공시되는 정보의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잘못한 금융사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한 제재를 받아야 금융사가 스스로 조심한다”며 “당국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번 사태를 촉발한 금융사에 벌금을 세게 물리고, 소비자 피해액에 더해 징벌적 보상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도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금융사를 강하게 제재할 것임을 내비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돼 법 위반 여부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법률 검토와 금융사 소명 절차, 제재심 등을 거쳐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기관 징계뿐 아니라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가 검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방해는 제재 수위를 한 단계 가중하는 게 내부 기준”이라며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北 ‘자력갱생’ 천명… 美엔 제재 완화·南엔 관광 재개 압박

    北 ‘자력갱생’ 천명… 美엔 제재 완화·南엔 관광 재개 압박

    金 “금강산관광, 남북관계와 연계는 잘못” 대남 협력 기류 틀 수도 있다는 의지 표명 최선희 부상 현지지도 이례적으로 수행 美에 비핵화 협상 파국 맞을 가능성 경고 “진척 없는 대화에 美의 전향적 변화 촉구 南, 美설득 않으면 영향력 배제 엄포” 분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금강산에 최선희 데려간 김정은, 대미 메시지?

    금강산에 최선희 데려간 김정은, 대미 메시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의 관광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금강산 현지지도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데리고 간 것을 두고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제1부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세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 파트다. 이 때문에 최 제1부상이 금강산에 간 것은 대북 제재로 금강산관광을 사실상 막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 발언을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기(현지지도)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대동했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남북협력 사업의) 상징으로 개성공단과 함께 있었는데, 만약 대화가 여의치 못하면 여기에 대한 결단을 보내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시설은 이미 자기들 소유라고 선언했는데 (북한이) 남측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철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우리가 이것도 철거할 수 있다’고 한 자락 깔아놓은 것”라는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을 향해 제재를 풀라는 것”이라며 “북미실무회담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부분적인 제재 완화가 나올 수도 있는데 북한이 그걸 금강산으로 제시하는 우회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남측 시설을 남북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넉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리설주 여사가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해 김 위원장을 뒤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무역전쟁에 부채 폭탄까지 터질라… 中, 예상 밖 기준금리 동결

    美, 中매트리스에 최대 1731% 덤핑 부과 화웨이는 美기업들과 5G 라이선스 협의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급속한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인하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지며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이달(10월) 1년짜리 대출우대금리(LPR·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저 금리)가 전달과 같은 수준인 4.20%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3분기 성장률이 6.0%로 주저앉아 올해 목표치 6% 사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을 고려해 이달 LPR이 0.10%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온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중국 정부는 연초 2조 1500억 위안(약 356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정책을 내놓고 인민은행은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돈 풀기에 나섰지만 LPR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이 부채 문제가 심각함에도 LPR을 낮춰 돈을 풀고 있는 것은 경기 하방 압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9월 대출 증가액이 1조 69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 LPR이 동결된 것은 중국 정부가 부채 문제를 우려해 광범위한 통화 완화정책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급속히 확대하면서 돈 풀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 1~10월 모두 21건, 7643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승인된 규모 3743억 위안의 100%가 넘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산 매트리스에 대해 덤핑률을 57.03∼1731.75%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제무역위원회도 덤핑 판정을 하면 상무부는 실제 관세 부과에 나선다. 미국의 중국산 매트리스 수입액은 2017년 기준 4억 3650만 달러(약 5150억원) 규모다. 한편 미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미 기업들과 자사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센트 팡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최근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몇몇 기업이 장기 계약이나 일회성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였다며 협의를 시작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 단계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한미 ‘새 해법’ 갖고 나오라”…연일 제재 해제 강조

    북한이 연일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강조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을 향해서도 ‘새로운 해법’을 갖고 나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은 21일 제9회 중국 베이징 샹산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 부상은 북한이 “평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은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라들에 제재를 들이대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에 겁을 먹고 양보하면 망한다”고 했다. 또 “서방 세력의 제재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으로부터 시작되고 그 나라들에 대한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보도된 삼지연 건설 현장 방문에서 제재를 언급하는 등 북한이 잇따라 제재 문제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새로운 해법은 전향적인 제재 해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 요구의 핵심은 제재 완화”라며 “북한 외무성의 전통적인 협상 방식은 먼저 체제 보장을 요구하고 동맹관계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미국 측으로부터 경제적 보상으로 보답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노딜’로 끝난 뒤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번 회담은 역스럽다(역겹다)”며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느냐”고 미국 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실무협상에서 제재 해제가 아닌 해묵은 베트남식 경제 개발 모델을 제안하자 북측이 크게 실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셉 윤 “대북 단계적 접근 外 선택 없어, 하노이+α 중간합의 필요”

    조셉 윤 “대북 단계적 접근 外 선택 없어, 하노이+α 중간합의 필요”

    조셉 윤(65)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 같지 않다면서 ‘중간 합의’(interim deal)를 포함한 단계적 비핵화 접근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없으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노이 플러스 알파(α)’ 합의를 위한 실무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턴이 강제적으로라도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에) 가져와야 한다고 보지만 자신은 단계적(step by step)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결, 검증 등 모든 단계가 10년, 20년, 3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단계적 접근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며 “단계적 이행을 통해 충분한 자신감을 쌓아 마침내 거기(비핵화)에 다다를 것이다. 이것이 목표로 삼아야 할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합의 없이 (3차 정상회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며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알게 된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 때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제재 해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며 두 나라가 좀 더 진전된 수준에서 ‘중간합의’를 도출하는 ‘하노이+α’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영변 외 핵시설, 동창리와 풍계리 시설을 포함하는 방안, 최종적 비핵화 완성을 위한 로드맵 합의, 장거리 미사일의 즉각 포기 등을, 미국은 석탄 수출이나 해외 노동자 등을 포함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 종전 선언, 연락사무소 교환 등을 꼽았다. 그는 ”두 지도자가 6개월 내 언젠가는 만날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1년 남겨두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한 시한이 연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윤 전 대표는 북미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양측이 집중해야 할 것은 더 자주 만나는 것이다”,“양측 모두 덜 공개적인 외교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스톡홀름에서) 8시간 회의 후 북한의 성명처럼 매우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원의 탄핵 조사와 시리아 철군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상황이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합의하는 데 열려있을 수 있다. 북한과 함께해온 일을 성공적인 외교정책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탄핵은 북한과의 협상에 거의 영향이 없는데도 북한이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황을 잘못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에 대해 ”현재의 5배인 50억 달러를 요구한다고 이해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주둔을 돈의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중단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지소미아는 정치적으로는 물론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 지소미아 복원을, 일본에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주문했다. 또 미국의 역할에 대해 “훨씬 더 강력한 역할을 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고, 국무부나 국방부의 장관급이 개입했어야 한다”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멈추기 위한 미국의 조치가 부족했던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 외신들 “중대 결정 전조” “내년 정책 변경”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 외신들 “중대 결정 전조” “내년 정책 변경”

    “‘저항’을 상징하는 성명이며 제재 완화를 추구하는 일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한 것은 없지만 북한은 2020년의 정책 진로에 대한 새로운 기대치를 설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모습이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데 대해 외신들은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며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앞의 발언은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의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을 거론하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 갱생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백두산행에 동행한 이들이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성한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오름으로써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웅대한 작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제재 및 압박에 대한 반발을 부각해주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과거 고비마다 백두산을 올랐던 점을 들어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며 김 위원장이 뭔가 중대한 정책 결정을 숙고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른 모습은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올 연말을 새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북한이 ICBM보다는 덜 도발적인 방식으로 경제적, 기술적인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위성을 조만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번 백두산행이 한반도에 긴장이 다시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시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과의 핵 외교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중대한 발표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의 파워를 과시하며 바깥 세계의 양보 요구에 맞서는 강경노선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신문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의 모습이 종종 웃통을 벗은 채 말을 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초 이미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김 위원장의 과거 백두산행이 중대한 결정의 전조였다는 점을 들어 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백두산행이 대미 정책 변화의 전조가 될 것이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으면 외교를 끝내겠다고 위협해왔다면서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김 위원장의 언급은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전략이 정확히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은 과거에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긴장 고조를 추구해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깜깜이 축구’ 같은 남북 관계 더는 안 된다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은 지금의 꽉 닫힌 남북 관계의 판박이다. 북한이 남측 취재진·응원단 파견과 생중계를 거부하는 바람에 경기의 상보는커녕 속보조차 국제축구협회(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의 문자 중계에 의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마저 부실해 국내 축구 팬들은 북한을 원망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발을 동동 굴렀다. 예상과 달리 북측 응원단은 입장하지 않았고,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만이 경기를 지켜보는, 국제대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오죽하면 영국의 BBC 방송이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축구 더비”라고 비꼬았겠는가. 만일 그제의 남북 평양 대결이 지난해 열렸다면 국제대회 상식에서 벗어난 폐쇄적인 모습은 없었을지 모른다. 국제사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와 올 초까지 남북·북미·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국가로 향해 가는 모습에 전폭적인 기대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진전 없이 제재완화나 체제안전 보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자 다시 문을 닫으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정은 위원장이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았다고 북한 매체가 어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등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인민 앞에 강요해 온 고통은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북미 협상 결렬에 대비해 자력갱생을 위한 내부 결속용 발언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북한 내 분위기가 유례없는 ‘깜깜이 축구’를 낳았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여기서 꺾여서는 안 된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열리고, 북미로 이어지는 역사의 전환점을 맞았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남한은 필요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고비에선 미국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겨야 한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제안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정상회담에 응할 필요가 있다. 하다못해 남측 특사단을 받아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꽉 막힌 남북 관계를 뚫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 이번엔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美 향해 ‘중대 결심’ 압박

    이번엔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美 향해 ‘중대 결심’ 압박

    조선중앙통신 “웅대한 작전 펼쳐질 것” 金 정치 고비마다 백두산·삼지연 방문 스톡홀름 노딜 이후 새 정책 방향 고심 ‘더 양보된 제재 완화 안’ 美에 촉구 분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혁명의 성지’로 선전하는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미국을 향해 ‘중대한 고심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기 위한 세심한 연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에선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던 프랑스 나폴레옹의 이미지를 연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다”며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백마를 탄 김 위원장 뒤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수행원이 말을 타고 따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인민병원 건설사업 등을 찾아 공사를 현지지도하기도 했다.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현송월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고 양명철 삼지연군 위원장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에 의연 어렵고 난관도 많다”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한 고통은 그것 그대로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백두산과 삼지연군은 김 위원장이 중요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한 곳이다. 남북 대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 12월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에 백두산에 올랐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하면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방문해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고심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대화의 시한을 연말로 제한하면서 결실을 맺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로 갈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직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조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에서 미국을 언급하며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라고 한 것을 볼 때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서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이 실무협상 결렬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에 대해 더 양보된 안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자력갱생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미국에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백두산행에 동행한 사람들이 “위대한 사색의 순간들을 목격하며 또다시 세상이 놀랄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했는데 ‘웅대한 작전’이라는 표현을 두고 군사 분야의 압박을 지칭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협상 결렬 직후인 지난 7일 “미국이 준비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냐”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색’과 ‘웅대한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ICBM을 재개하는 것인지 북미 협상 판을 깬다는 것인지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되는 것 자체가 미국을 향해 제대로 된 선결조건을 들고 오지 않는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했다. 백두산 방문이 내부 결속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中, 대북 제재 불이행… 이행 더 잘하길 바라”

    中외교부 “대북 결의 의무 다하고 있다”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철저한 대북 제재 이행을 압박했다. 북미 간 스웨덴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10여일 만에 나온 미 당국자의 발언으로, ‘비핵화 없이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중국 영해에서 금지 품목들이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으로 북한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제재를 불이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제재 이행을 더 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이 더 건설적인 대화 참여자가 되도록 압박하는 것을 중국이 도울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당장 그걸 못 보고 있다”고 중국의 철저한 대북 제재 유지를 촉구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또 “그동안 우리는 (대북) 제재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유지하려는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이 생산적이기를 원하고 그들이 우리와 해결책에 도달하기를 원하는 특정한 마음가짐을 갖고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해 대북 제재 유지라는 기존의 대북 정책을 이어 갈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안보리 대북 결의 집행에 있어서 시종 성실하게 국제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오기 힘든 대화 국면을 함께 지켜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 추진에 힘을 합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블리자드, “홍콩 해방” 외친 게이머 징계 완화

    블리자드, “홍콩 해방” 외친 게이머 징계 완화

    한국에도 잘 알려진 PC게임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홍콩 시위대 지지 발언을 한 홍콩 게이머에 대한 징계를 완화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홍콩 출신 게이머 블리츠청은 대만 타이페이서 열린 ‘하스스톤 아시아 태평양 그랜드마스터즈’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방독면과 고글을 쓴 채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블리자드 측은 블리츠청에게 출전 정지 1년, 상금 전액 몰수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가 홍콩 시위 구호를 외쳐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블리자드는 설명했다. 게이머가 대중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블리자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면 출전 정지나 상금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징계 조치 뒤 전 세계 게이머들은 “이 회사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다”고 비판하며 보이콧을 요청했다. 또 본사 직원 일부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블리자드는 징계 수위를 낮췄다. 블리츠청의 출전 정지 기간을 6개월로 줄이고 몰수했던 상금(약 1만 달러·1200만원)도 돌려주기로 했다. 블리자드는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게이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더 잘할 수는 없었는지 숙고했다”며 “뒤돌아보니 처리 절차가 부적절했고 결정을 너무 서둘렀다”고 밝혔다. 블리츠청도 블리자드의 결정에 “제재를 재고해준 블리자드에 감사한다”면서도 “(출전 정지) 반년은 여전히 길다. 이는 게이머인 내게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규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홍콩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블리츠청은 “내가 정말 돈을 신경 썼다면 인터뷰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하루 만에 노딜?… 류허 조기귀국說

    美 “예정대로” NYT “화웨이 제재 완화” 트럼프 “11일 류허 만날 것” 기대감 피력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협상 전부터 양국이 이번에도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왔다. 협상 직전 미국에서 쏟아진 대중 수출 제재, 미프로농구(NBA) 홍콩 시위 지지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했다. 류 부총리는 로이터에 “중국 측은 무역 수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에 관해 미국과 기꺼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만난다”고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면서 10∼11일 예정된 협상 일정 중 10일 하루만 소화하고 조기 귀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실무협상단이 미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와 중국 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등 미 측의 핵심 의제를 거부한 채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 2개 분야만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상무부는 “중국이 신장지역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며 중국 감시기술 업체들을 규제하고 관련 인사들의 미 비자 발급을 금지했다. 또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등이 홍콩 시위에 찬성하면서 중국 내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이를 반영하듯 환구시보는 이날 “냉정하게 말해서 곧 열릴 담판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의 복심’으로 불리는 매체가 협상 전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긍정적 신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 중국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화웨이에 내려진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면허를 일부 미국 기업들에 주기로 했다”며 양국의 긴장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북미 아쉬운 결렬, 조속한 협상 재개 촉구한다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현지시간 5일 가진 비핵화 실무협상은 아쉽게도 한 걸음의 진전도 없이 결렬됐다.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협상이라 합의 도출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컸으나 핵심 쟁점에 대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구태의연한 입장을 버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즉 비핵화의 정의와 로드맵이라는 포괄적 요구를 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법을 받아들이라는 북한은 6시간여의 협상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대미, 대북 정책 근간을 이루는 요체이기 때문에 타협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긴 했어도 두 가지 면에서 향후 비핵화 여정에 긍정적인 여지를 남겼다. 첫째는 실무협상의 재개를 양측 모두 강조한 점이다. 김명길 북측 대표는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 버리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연말까지 좀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2주 이내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70년간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양측 모두 현실적이거나 창의적인 방안을 들고 만났다는 점이다. 김명길 대표는 “조미(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북미는 서로가 제시한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평양과 워싱턴에 가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미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 쏟을 여력이 줄어들고,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제기된 탄핵 정국이 어떻게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도 ‘연말 시한’ 내에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면 중국에 기댄 자력갱생의 길을 걸을 공산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정보가 나오는 까닭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 스톡홀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음 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 입구에 들어서는 역사적 합의를 낼 수 있도록 북미가 배수진의 각오를 가져야 하며, 정부도 촉진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
  • 北 “역스런 협상” 美 “창의적 아이디어 내”… 비핵화 계산법 충돌

    北 “역스런 협상” 美 “창의적 아이디어 내”… 비핵화 계산법 충돌

    영변+α대가 석탄 수출 제재 3년 유예 해제 요구 北, 하노이 때보다 후퇴 판단 트럼프 재선 겨냥… “美, 조미관계 악용” “2주내 부응할만한 대안 가져올리 만무” 트럼프 꺼리는 ICBM 실험 재개 압박도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이 협상에서 ‘새로운 제안’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실 게임이 벌어진 양상이다.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협상 결렬 성명에서 ‘미국이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자 3시간여 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갔다’고 반박했다. 15시간 후인 6일 오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자신들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처를 하기 전에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은 물론,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협상 재개 조건으로 내건 것은 사실상 미국의 선(先)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미 협상 재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복기해 보면 실무협상에서 북한 주장처럼 미국이 완전히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미국 측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고집했다”고 했다. 또 북측이 ‘미국이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 관계를 악용하려 한다’고 언급한 것은 내년 초 본격화될 미국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끌면서 상황 관리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했더라도 북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게 할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preview)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더불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플러스 알파에 합의하는 대가로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하노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른 상응 조치로 유엔 대북 제재 결의 5건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던 북한 입장에선 후퇴한 안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북한은 영변 이외 핵 시설까지 현 단계에서 동결·신고하는 것은 사실상 ‘무장 해제’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영변의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김 대사가 협상 결렬 후 “우리의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밝힌 점도 예사롭지 않다. 재선 레이스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아픈 것은 북한의 ICBM 활동 재개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 박으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또한 미국은 2주 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힌 반면, 북한은 “2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미국이 수세에 몰렸다고 생각해 더 세게 밀어붙이면 원하는 답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강경 노선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물리적 시간 때문에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내년 2월 이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대선) 유세에 집중되기에 2월이 한계선”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부산 답방 질문에… 靑 “노 코멘트”

    김정은 부산 답방 질문에… 靑 “노 코멘트”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청와대는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언급 자체를 삼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특별정상회의 50일을 앞두고 열린 브리핑에서 ‘북미 실무협상 결렬로 김 위원장의 방한 추진에 변화가 있으리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을 간단하게라도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그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은 북미 대화의 ‘진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전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협상 결렬로 그 가능성도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의 반응은 북미 협상의 구체적 내용과 결렬을 선언한 북한의 진의가 파악되지 않은 시점에 미리 부정적 전망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감한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지난 2일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원론적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남한의 중재자 역할을 계속 비난하고, 제재 완화도 진전이 없는 시점이라 당장 관계를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남북 관계를 활용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미협상 결렬…北 “美 빈손으로 나와”·美 “적대 한번에 극복 안돼”

    북미협상 결렬…北 “美 빈손으로 나와”·美 “적대 한번에 극복 안돼”

    北 “핵실험 ICBM 시험중지 유지 美에 달려”美 “창의적 아이디어로 北과 좋은 논의 나눠”北 “협상 연말까지 숙고…대화 해결은 불변”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5일(현지시간) 끝내 결렬됐다. 양국은 서로에 대한 책임공방을 벌이며 비핵화 해법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노딜’로 귀결됨에 따라 비핵화 협상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사는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장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면서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덧붙였다.연말까지 협상 시한을 언급한 북한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 대사는 ‘ICBM·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면서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접근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 대사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며 체제안전 보장 및 제재 완화 요구를 거듭 확인했다.다만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여만에 이뤄진 성명 발표에서 김 대사의 결렬 선언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면서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북측의 책임 제기론을 반박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만남의)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날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포괄적 합의 먼저’와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 간에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 이후 98일 만에 열린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 양측이 접점 찾기에 실패함에 따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졌다. 북미는 지난 4일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등 차석대표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예비접촉을 가진 데 이어 이날 같은 장소에서 김 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협상대표로 실무협상을 가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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