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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사라진 무승부 경기 오프사이드 완화 덕?

    [World cup] 사라진 무승부 경기 오프사이드 완화 덕?

    “무승부란 없다.” 2006독일월드컵이 개막된 지 4일이 지났지만 조별예선에서 무승부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스웨덴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스웨덴은 이날 슈팅 18개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골문에 맹폭했지만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선방에 번번이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 대회와 비교하면 무승부 경기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말이다.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2일째 카메룬과 아일랜드가 1-1로 비겼고 다음날에는 파라과이-남아공(2-2), 잉글랜드-스웨덴(1-1)전이 나란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일본-벨기에(2-2), 독일-아일랜드(1-1)전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개막 후 4일간 5경기가 무승부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개막 당일 모로코와 노르웨이가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2일째 이탈리아-칠레(2-2), 카메룬-오스트리아(1-1)전이 비겼다. 또 파라과이-불가리아(0-0), 네덜란드-벨기에(0-0)가 비기는 등 4일동안 역시 5경기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개막 당일 스페인을 맞아 서정원이 후반 종료 직전에 터뜨린 득점으로 2-2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무승부 릴레이가 펼쳐졌다.2일째 주최국 미국이 스위스와 1-1로 비겼고, 대회 4일째 카메룬이 스웨덴과 2-2를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뤘다. 이처럼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무승부가 실종한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오프사이드 규정을 완화하고 비신사적인 행위에 가차없이 제재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규정변화는 공격적인 팀한테 절대적으로 유리해 선제골과 추가골이 쉽게 터져나오고 있다는 게 축구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 고령화로 중대도전 직면”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의 단기적 전망은 밝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추세 때문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원유의 수입 의존도와 고유가는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며, 고금리 추세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압박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슈아 펠먼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부국장은 8일 정부와 가진 연례 협의 결과 올해 한국 경제는 5.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팽창으로 전자·자동차·선박 등의 분야에서 한국 제품들에 대한 강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으며, 수출이 증가하고 내수도 활발해 균형 성장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유가로 한국은 성장의 발목을 잡힐 수 있으며 세계적인 금융경색은 국내에서 고금리를 유발, 가계와 중소기업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성급한 신용위축으로 성장을 위협하기보다는 더 많은 신용정보를 신용평가기관들과 공유하도록 금융기관들을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도 주변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데 인구는 고령화하고 있어 한국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IMF는 수십년 전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을 통해 성공한 것처럼 지금은 서비스업을 통한 치료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환시스템의 자유화와 자본시장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동시에 이해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 규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비금융 서비스 분야를 개방하고 인구 고령화와 관련해 특히 국민연금제도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럼에도 한국이 지식기반경제를 창출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 한국경제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美, 새 대북 유인책 필요한 때다

    미 행정부가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이와 별도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자간 평화체제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내용이 모호한 데다 미 국무부도 부인하고 있어 당장 미 행정부의 공식 제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추진해 온 미 행정부 내부에서 6자회담의 물꼬를 트려는 다각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일이라 하겠다. 사실 남·북·미·중 4자간 평화협상은 새로운 구상이 아니다. 지난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도 담겨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보도와 공동성명은 수순에서 차이가 있다. 성명이 북핵 폐기 후 평화협상의 수순을 담았다면 뉴욕타임스 보도는 둘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뒤에야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병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대북 유인책 검토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섣부른 평화체제 논의로 북핵에 맞춰진 논점이 흐려져서도 안 된다고 본다.9·19성명은 북핵 폐기를 조건으로 경수로 건설 등 대북지원과 평화체제 구축을 이미 약속해 놓고 있다.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동시 논의는 자칫 이 대원칙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주한미군 철수 등 북핵과 동떨어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따라서 논의의 틀을 넓히기보다는 9·19성명의 틀에서 북핵 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어제는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6자회담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카드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인권공세를 중단하고 금융제재를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모호한 평화체제 논의보다 실질적인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 현실적 정책수단임을 미 행정부가 깨닫기를 바란다.
  • [사설] 남북간 철도 개통은 윈윈게임이다

    엊그제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철도를 시험운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북핵 6자회담이 유실될 위기에 처해 있고 금융제재와 탈북자 문제로 미국의 대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 시험운행 합의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험운행이지만 55년 만의 남북한 철도운행 재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활성화 등 평화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그동안 아득히 느껴졌던 남북 철도시대의 개막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하겠다. 때마침 남북간 접촉도 활발하다. 당장 내일부터 판문점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리고 금강산에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된다. 경제협력추진위 회의도 이달 안에 열린다고 한다. 이런 화해 무드 속에서 다음 달 DJ의 방북도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에 대한 북한의 화답 성격 또는 미국의 거센 압력을 피하기 위한 전술적 변화라는 분석도 새겨들을 만하다. 철도 운행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걸림돌을 제거해야만 한다. 남북한 군 당국 사이의 군사적 보장조치를 말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는 어떠한 합의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철도·도로 개통 및 열차 시험운행이 수차례 합의에도 군사적 보장에 막혀 번번이 실천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장성급회담에서는 시험운행에 한해 적용하는 한시적 보장이 아니라 아예 철도·도로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으면 한다. 남북 철도의 연결은 곧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을 잇는 ‘꿈의 실크로드’ 완성을 뜻한다. 이 경우 북한은 철도 사용료 명목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되며 관광수입도 적지 않을 것이다. 철도 재정비에 따른 건설경기 부양 효과도 간단치 않다. 남측 입장에서는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남북 경협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윈윈 게임이다.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 [사설] 미, 탈북자들로 북체제 위협하나

    최근 탈북자 6명의 망명을 수용한 미국이 엊그제는 탈북자를 한국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행정지침을 마련했다고 한다. 탈북자 미국 망명의 제도적 틀을 세운 것이자, 대량 탈북의 길을 크게 넓힌 조치다. 폴 로렌지그 국토안보부 차관보 대행의 말처럼 미국은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를 부정해 왔다. 한반도 합법정부인 남한의 헌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며, 따라서 정치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해까지 13건의 북한인 망명 신청이 있었으나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망명지침 개정은 탈북자 6명 수용과 함께 분단 이후 50여년간 유지해 온 자신들의 입장을 전면 수정하는 조치인 것이다. 현재 중국에는 3만∼5만명의 탈북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은 매년 2만∼7만명의 망명을 허용하고 있다.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최대 1000명까지 탈북자 망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그의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한반도 상황은 심각한 국면에 놓일 공산이 크다. 당장 북측의 반발은 물론 중국과 미국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는 수단이라지만 거꾸로 간신히 가닥을 잡은 북핵 해법을 원천무효로 돌릴 가능성도 높다. 미 행정부가 인권공세와 금융제재, 대량탈북 유도 등으로 북 체제를 뒤흔들 생각이라면 당장 접어야 한다. 인권문제를 앞세워 1980년대 동구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킨 ‘헬싱키 접근방식’을 지금 북한에 들이대서는 결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소련 해체에 따른 동구의 도미노 붕괴와 달리 지금 북한 뒤엔 중국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섣부른 인권공세로 북한의 실질적 인권 개선에 장애를 초래하고 동북아의 긴장만 높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뒤이은 남북간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어떤 조치도 자제하기를 바란다.
  • “재벌 편법상속 부당지원땐 제재”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국내 주요기업의 편법상속 논란과 관련,“부당지원 행위에 행당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MBC와 SBS,K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참여연대가 최근 발표한 국내 주요기업의 편법상속 실태에 대한 조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편법상속이 부당지원에 해당된다면 공정위가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규제 틀에 포함되지 않고 세법상 문제가 있다면 조세당국이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또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기준을 낮추고 산업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독일에서는 상위 1개 업체 33%, 상위 3개 업체 50%, 상위 5개 업체 75% 등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판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공공적 성격이 있는 금융업에 똑같은 시장점유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금융쪽은 일반 시장과 좀 다르지 않은가 생각한다.”면서 “미국·영국·독일 등의 예를 보면서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의 대안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미국과 영국의 적극적인 공시제도, 사업지배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기업의 설립이나 전환을 금지하는 일본식 제도, 환상형 순환출자의 단계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 논의가 시작될 7월 이전에 복수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지주회사의 지분율 요건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출총제 대안 마련 검토하겠지만 경쟁질서 저해 행위는 용납안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과의 첫 만남에서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했다. 권 위원장은 25일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와 기업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재계가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예외 확대와 지주회사 자회사의 지분율 요건 완화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 오는 7월 가동되는 태스크포스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계는 강 위원장에게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비율을 상장회사의 경우 현재 30%에서 20%로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간접자본(SOC),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대한 출자를 출총제의 예외로 인정해 줄 것도 건의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나 “카르텔, 경쟁제한적 기업결합,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하겠다.”며 경쟁질서를 해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어 “카르텔 관행이 만연한 업종을 중점적으로 점검, 시정하고 국민경제적 비중이 큰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쟁제한성 심사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특히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나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현장 직권조사를 통해 제재를 강화하고, 하도급법 개정 등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위원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평가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뺑소니·무면허 사고 보험료 할증 20%로

    뺑소니·무면허 사고 보험료 할증 20%로

    다음달부터 뺑소니사고를 내거나 무면허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지금보다 두배의 보험료 할증을 감수해야 한다. 2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같은 ‘교통법규 위반 경력별 자동차보험료 차등화’ 개정안이 5월1일 이후 발생한 법규위반 실적을 토대로 오는 9월이후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 및 재계약 운전자부터 적용된다. 무면허 운전과 뺑소니 사고는 1건 이상 적발되면 보험료가 10% 할증에서 20% 할증으로 높아진다. 음주운전은 1건 적발되면 그대로 10%를 적용받지만 2건 이상이면 보험료를 20% 더 내야 한다. 무면허와 뺑소니가 음주음전에 비해 고의성이 더 크다고 판단돼 제재를 강화한 셈이다. 신호 위반과 속도 위반, 중앙선 침범의 경우 1건 적발 때는 지금처럼 보험료 할증이 안 되지만 2∼3건은 5%,4건 이상은 10% 할증된다. 지금은 2건 이상이면 5∼10% 할증된다. 발생빈도가 잦은 이 3대 법규위반 사항은 제재가 완화되는 셈이다. 보험료에 반영하는 위반 실적 평가기간은 무면허·음주 운전과 뺑소니사고의 경우 지금처럼 2년 동안이지만 신호·속도 위반, 중앙선 침범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2년 동안 신호위반 2번에 10% 할증을 적용하는 게 가혹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법규위반으로 보험료 할증을 받는 운전자는 연 51만명에서 48만명으로 6% 준다. 반면 무사고 덕분에 보험료를 할인받는 운전자는 731만명에서 847만명으로 16% 늘어나 전체 운전자에게는 이득이다. 그렇다고 보험업계의 손실이 커지는 건 물론 아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음주운전 등에 대한 할증률을 높이면 대형사고와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줄어 결과적으로 보험사의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노동자 송금’ 개도국 경제 새 버팀목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상추밭에서 일하는 남편이 오랜 만에 멕시코 고향 집에 들르자 카탈리나 산체스는 지평선까지 뻗쳐 있는 선인장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집에 텔레비전이 보이지 않아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남편 얼굴에 기쁨이 차올랐다. 산체스는 남편에게 “자기가 보낸 종잣돈으로 일궜어.”라고 속삭였다. 해외로 나간 노동자들의 송금이 개발도상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느덧 선진국의 개도국 원조를 웃도는 액수로 불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주자들이 본국으로 보낸 송금액은 1670억달러(약 167조원). 기록에 잡히지 않는 것까지 합하면 25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만 합법 이민자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390억달러를 송금했다. 지난해 200억달러를 송금받은 멕시코는 해외 이주 노동자를 석유 다음으로 국부를 창출한 ‘영웅’으로 떠받든다. 일본에서 일하는 브라질 노동자는 연간 20억달러를 보내 커피 수출액을 능가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홍차 수출, 모로코는 관광 수입보다 송금 수입이 더 많다. 요르단, 레소토, 니카라과, 통가, 타지키스탄은 송금액이 국민총생산(GNP)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아이티와 소말리아는 해외 송금이 경제의 기둥이다. 딜랍 라타 세계은행 연구원은 “지구상 인구 6분의1이 굶주림을 면하게 하는 돈”이라고 말했다. 경제 제재로 인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는 쿠바와 아르메니아 역시 송금액으로 연명하고 있다.‘송금 경제’는 각국이 외환거래 규제를 완화하고 송금 수수료를 낮추자 더욱 번창했다. 특히 불법 체류자들이 국경을 넘어 현금으로 옮기던 것을 이제는 송금 회사들이 수수료를 받고 대신해준다. 미국 주재 멕시코 영사는 자국 불법 이민자의 계좌 개설을 도우려고 ID카드까지 발급해 준다. 해외 송금은 해외 자본의 투자보다 더 안정적이고, 고르게 배분되는 게 장점이다. 경기가 나쁘거나 재난이 닥쳐 나라가 어려울 때 외국인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송금액은 늘어난다. 또 관료들이 개입해서 부패나 낭비 요소가 많은 개발원조차관(ODA)과 달리 적재적소에 쓰인다. 우간다, 방글라데시, 가나에서는 절대 빈곤층의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송금 수입을 개발의 종잣돈으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값을 올려 빈부격차를 낳기도 한다. 마누엘 오르즈코 조지타운대 교수는 “정부가 제대로 정책을 펴지 못하면 중산층 양성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금 경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선진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다. 토니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그들을 조국의 발전 파트너로 전환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 김계관 “금융제재속 6자복귀 없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0일 “금융제재를 받아가면서 6자회담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밤 도쿄 시내 모 식당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의 만찬회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낮 “현 시점에서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는 미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언급에 대한 반응으로, 북·미간 ‘도쿄접촉’이 더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부상은 이 자리에서 또 힐 차관보가 6자회담 ‘선복귀’를 강조한 데 대해 “그렇게까지 해서 만나지 않아도 좋다. 만나서 뭘 하겠느냐.”면서 “일본, 중국, 한국 수석대표와 러시아 대표와도 만났다. 가능한 것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의를 재개하자고 전부터 말해 왔다.”며 “그것을 위해 미국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것은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중 수석대표는 이날 낮 도쿄 시내 중국대사관에서 회동한 데 이어 북측과 ‘양자회담 불가’라는 힐 차관보의 언급이 보도된 이후인 이날 밤 두 번째 접촉을 가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만찬 후 기자들에게 “아직 (북·미 접촉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기에는 시기상조다.”면서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천 본부장의 이같은 언급은 “북·미 회담은 어렵다.”는 그동안의 입장에서 약간 완화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북·미 접촉을 위한 모종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연합뉴스
  •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 2지구. 진관외길 왕복 2차선 도로 양쪽 상가와 주택은 이미 대부분 주민들이 이사를 해 흉측스러운 몰골만 드러내고 있다. 건물 벽면엔 ‘은평뉴타운도시개발구역 이주대책 공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320번지에 자리한 은평웹미디어고에서는 이날도 변함없이 750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교 바로 앞에선 굴착기 3대가 철거 작업에 한창이다. 폐건축 자재에서 석면이 함유된 먼지는 바람을 타고 학교 쪽으로 바로 날아갔다. 발암물질이 날려 학생들의 호흡을 따라, 혹은 피부를 통해 몸속에 침투되는 상황인데도 안전조치는 전혀 없다. 수업을 방해하는 소음과 진동은 석면에 비하면 사소한 걱정이다. 도로에서 100m가량 떨어진 등하굣길은 날카로운 철근과 나무 판자 등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어 다치기 십상이다. 뉴타운 개발 시공사인 SH공사가 지난달 초부터 2지구에서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변변한 집진·방음장치 없이 위험한 환경에서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었다. 은평웹미디어고 이우하 교감은 “뉴타운에 학교가 존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시공사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업 현장 앞에서 굴착기 가동…먼지 속에서 체육수업 같은 시각 고등학교에서 300m가량 떨어진 262번지 신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선 체육수업이 한창이다. 역시 근처 철거 현장에서 날아온 분진이 그대로 아이들의 입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매일 474명의 초등학교 아이들과 82명의 병설 유치원생들이 이용하는 등하굣길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폐건축물로 뒤덮여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 학교 1학년 아들과 5학년 딸을 둔 박은숙(35·은평구 구파발동)씨는 “살고 있는 3지구는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디로 떠날 수도 없다. 붕괴 직전 건물에 더해 석면이 포함된 먼지까지 날아다닌다니 아이들이 평생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동구 강일동 재건축 현장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역시 SH공사 하청업체에 의해 6∼7개월 전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 내부에 있던 하일초등학교는 석달 전 폐교됐다. ●발암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생들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교실은 지난달 14일 SH공사 철거 협력업체가 은평 2지구 다섯 군데에서 채취해 분석 의뢰한 천장재와 슬레이트 폐자재 시료의 석면 함유량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다섯가지 시료를 편광 현미경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백석면이 1% 이상 검출됐다. 백석면이 1% 이상 나오면 발암 위험 수준이다. 강일동은 더 심각했다. 산업보건학교실이 지난해 10월 31곳에서 채취한 슬레이트 자재의 석면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석면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무려 30%까지 검출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건축물을 철거할 때 건축 자재에 석면 함유량이 1%가 넘으면 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폐건축 자재를 처리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폐기가 가능한 전문 기업이 석면을 처리하는 공사현장은 거의 없다. 대부분 철거업체가 문서상 허가만 받고 석면 함유 물질을 대충 버리고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 최상준 박사는 “석면은 함유량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노출이 됐다는 자체만으로 발암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면역력이 낮고 어른보다 호흡량과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학습권 요구에 시공사는 휴교 요청 하지만 SH공사는 아이들의 학습권·건강권과 관련된 보호시설을 갖춰 달라는 학교측의 요구를 외면한 채 재개발사업 추진에만 급급했다. 신도초등학교 이송도 교감은 “폐건물과 폐쓰레기를 가리고 먼지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 차례 SH공사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이달 7일 공문을 보내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예정보다 빠른 오는 8월 학교를 휴교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SH공사 토목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이주가 마무리돼 가고 있어 학교측의 내년 2월 휴교 주장은 일리가 없다. 다만 휴교 전까지는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통학로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SH공사 보상팀 관계자는 “현장 하청업체가 석면 폐기물을 특수처분하고 먼지가 생기지 않게 물을 뿌리며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실과 다른 소리를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부 차원 유해물질 확산 막아야”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아무리 급해도 발암물질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더 우선이지요.” 3일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에서 만난 석면문제연구소 박영식(59) 소장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철거업체들이 석면 제거를 마구잡이로 진행하다 보니 작업 노동자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 모두가 석면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석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서울 은평구 쪽에 주로 살고 있는 영세민들은 생계 유지에 바빠 환경문제에는 대처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지난번 원촌중학교 문제처럼 만약 강남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벌써 공사가 중단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소장은 석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석면문제연구소를 차렸다. 재개발 현장 등을 누비며 석면 처리를 감시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업체들을 노동부에 고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행하는 석면 처리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시공사인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저가 낙찰만 고집하다 보니 전문적인 석면 처리 능력과 설비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공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근로 감독관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단속인원을 늘려 유해물질 확산 방지에 단단히 신경써야 합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얼마나 위험한가 석면(石綿)은 화성암의 일종으로 광물에서 채취된 섬유 모양의 규산화합물이다. 부식과 마찰에 강하고 방음·단열 효과가 커 건축재료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급 발암물질 27종에 포함될 정도로 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한참 후에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소리없는 죽음의 공해’라고 불린다. 특히 한번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몸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석면은 종류에 상관없이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통상 백석면-갈석면-청석면 순으로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이 몸에 과도하게 쌓이면 폐가 돌덩이처럼 굳어가는, 진폐증과 비슷한 ‘석면폐증’을 일으킨다. 폐에 들어간 석면은 폐세포를 이상 증식시켜 ‘폐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가슴막이나 복막 등의 중피 표면조직에 붙어 1년 안에 죽음을 부르는 악성종양 ‘중피종암’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법 실태 선진국들은 강력한 법규를 통해 석면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공기 1㏄당 입자 0.01개로 이하로 정해 두고 이를 어기면 즉각 제재를 한다. 석면에 한번이라도 노출된 장소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노출된 물건을 모두 폐기한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공기 중 석면농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허용기준 이상이면 제재를 하고 있다. 일본은 헤파필터 등 석면전용 집진기 등 완벽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제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법이 허술한 데다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2003년 7월 공포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유일한 관련법이다. 석면이 들어 있는 자재를 해체하고 제거할 때 작업 장소를 밀폐하고 습식(濕式)으로 작업하며 근무자 전원에게 방진마스크와 보호의를 착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불충분해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석면이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데 대해 환경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2004년 만들어진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국제기준과 같이 공기 1㏄당 입자 0.01개 이하로 정했지만 권고기준일 뿐 제재 근거는 전혀 없다. 80년대 중반 국내 석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는 “선진국들도 뒤늦게 심각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석면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석면이 큰 사회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슈 따라잡기] 美, 北체제변화 전략 가동하나

    [이슈 따라잡기] 美, 北체제변화 전략 가동하나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한반도에 미묘한 정세변화’를 언급한 데 이어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이 ‘미국의 대북 방어적 조치’를 거론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도는 기류다. 위기의 실체와 미국의 구상이 무엇인지 아직 확실치는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북정책의 전환을 암중모색하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가 기로에 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6자회담과 미국의 대북정책 윤곽은 다음달 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묘한 정세변화, 무엇인가 ‘미묘한 정세변화’는 대략 두 가지로 모아진다. 중국과 북한의 긴밀한 경제적 협력관계에 변화를 모색하거나, 북한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북한 체제 변화 등을 모색해 나간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성균관대 김태효 교수는 27일 “미국이 중국에 기대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진전은 없고 오히려 중국이 북한의 독자적 관리로 나타나면서 미국도 중국을 불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가속되는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에 우려한다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정부의 소식통도 “미묘한 정세 변화는 북·중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론 프리드버그 전 미 부통령 부 안보보좌관은 “한국과 중국이 대북 지원을 통해 이를 완화시키면 압박 전략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한국과 특히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또다른 분석은 미국의 대북 전략이 북한 핵문제에서 체제문제를 비롯한 북한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대북 체제변화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면서 “북핵 문제에서 북한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북 방어적 조치는? 금융제재 조치에 이어 다양한 대북 압박책이 나오리라는 것이다. 물론 군사적 조치는 제외된다. 예를 들면 금융제재와 북한 인권문제를 연계한다든가, 북한과 거래위험 은행을 추가시켜 북한의 돈줄을 더욱 옥죄어간다는 것이다. 김근식 교수는 “다양한 북한의 불법거래를 처벌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을 더욱 압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북한으로의 자금유입 차단과 대량살상무기(WMD)와 핵물질의 해외이전 차단 등의 불법행위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군비통제연구실장은 “미사일 방어전략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종합적인 대북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으나 미국의 대북정책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란 지적도 나온다. ●변수와 향후 전망 다음달 1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길에서 북한 문제의 접점이 모색될 것 같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북한 핵 지렛대 역할과 북한과의 경제 관계에서 변화를 요구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성한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다음달 말이나 5월 초쯤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인도의 핵무기 협력 합의 등의 악재 속에서 가까운 장래에 북한 핵문제 등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을 폈다. 특히 우리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北·美 새달7일 뉴욕서 위폐 논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내달 7일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갖고 북한의 위폐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측에선 이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측에선 재무부를 비롯해 국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북한의 달러 위조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의 계기로 작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 접촉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중국에서 다음 달 5일 개막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종료되는 3월 하순부터 4월초 사이에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욕 접촉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문제나 위폐 문제에 대한 명확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본입장은 뉴욕접촉이 북한과의 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달러위조에 대한 설명(브리핑)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북측은 6자회담 재개와 금융제재 문제를 연계하고 있다. 어럴리 부대변인이 “뉴욕 접촉은 6자회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관한 미국측 조사 내용과 조치, 북한측이 제기한 의문점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치적 협상’을 주장해온 북한을 의식한 듯,“금융, 사법 등의 기술 전문가간 논의”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대북 문제와 관련,1975년 서방이 옛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을 자유와 인권 문제로 압박해 체제를 무너뜨렸던 ‘헬싱키 접근’을 따르기로 했다는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 연구소 소장의 주장도 주목된다. 그러나 큰 흐름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쪽이다. 뉴욕 위폐접촉과 관련, 이근 국장의 접촉을 거부했던 북한은 이 국장의 방미안을 받아들였고, 최근 ‘국제 돈세탁 활동 합류’ 입장을 밝히며 입장완화 시그널을 보여왔다. 미국의 대북 금융조치 이후 무엇보다 다급한 쪽은 북한이다. 비록, 뉴욕 접촉에서 ‘금융제재 철회’라는 당장의 큰 소득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해결해 나갈 미래형 과제 등으로 명분찾기를 할 수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車부품등 20개 부문 납품단가 공표”

    중소기업청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통한 양극화 완화를 새해 주요 업무계획으로 잡고 불공정 하도급 실태 감시를 강화한다. 김성진 중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도급 실태조사를 2·3차 수급기업으로 확대, 현재 1000개 기업에서 1500개로 늘리고 자동차부품 등 20개 부문에 대해 주요 원자재·품목의 납품단가 변동을 조사하고 공표할 계획”이라면서 “모기업 대비 협력업체군의 경영지표, 임금수준 격차 등 통계자료도 공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대기업들이 이익을 조금만 양보해도 중소기업들의 품질향상이나 인력고용 등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청은 또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세부원가 자료를 요구하는 관행을 금지하고 협력업체의 기술·영업기밀 탈취 금지 및 제재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방침에 대해 “현대차 등 대기업들도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에 애로가 있겠지만 (부담을)중소기업에 전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부가 기업 영업에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합법적 역량을 동원, 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맞춤형/임태순 논설위원

    ‘맞춤’이란 말이 부쩍 많이 쓰인다. 맞춤 여행, 맞춤 분만, 맞춤식 교육, 맞춤형 복지, 맞춤형 줄기세포…. 개성화 시대에는 제품이나 정책이 당연히 소비자,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이어야지 상품성이 높을 것이다. ‘안성맞춤’이란 말도 있지만 맞춤이란 말은 아무래도 양복과 연관이 깊다. 어린 시절 읍사무소가 있는 윗마을에 가면 ‘○○라사’ ‘××라사’라는 간판이 붙어 있을 정도로 양복점이 흔했다. 라사(羅紗)는 포르투칼어(rasa)로 두꺼운 모직의 한종류를 말하는 것으로 맞춤양복점을 지칭하는 대명사였다. 우리나라에 양복이 처음 전래된 100여년 전부터 양복은 재단사가 직접 만든 맞춤형이었다. 양복점에서 옷감과 디자인을 고르고 치수를 잰 뒤 가봉(假縫)을 거치면 양복이 완성된다. 시침질을 하는 가봉을 거치는 만큼 몸에 딱 맞았다. 양복은 곧 맞춤(Tailor)이었다. 맞춤양복은 80년대 들어 기계의 발달로 기성복(ready made)이 대량 생산되면서 쇠퇴했지만 요즘 들어 재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맞춤양복 체인점까지 생기고 있으니 이 역시 개성화 시대에 발맞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풍속도라 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이 달러를 위조하는 등 파문을 일으키자 ‘맞춤형 봉쇄’(Tailored containment)라는 칼을 들고 나왔다. 맞춤형 봉쇄는 2002년 재연 이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북핵문제에 대해 최근 미국의 네오콘들이 들고 나온 강경 제재책이다. 맞춤형 봉쇄는 주변국 또는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물자나 현금지원 중단, 북한의 미사일 수출 해상 봉쇄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에 전방위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을 굴복시키겠다는 개념이다. 북한을 양복에 비유하면 맞춤형보다는 기성복의 이미지가 강하다. 김정일 위원장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복장인 중산복을 애용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맞춤형 봉쇄 주장이 다시 불거져 나와 한반도에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에 지금 더 필요한 것은 맞춤형 봉쇄보다는 맞춤형 양복일지도 모른다. 북한에 재갈을 물리기보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개혁, 개방이라는 맞춤형 양복을 입혀 스스로 국제사회에 걸어 나오도록 하는 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日 “아기 제발 낳아만 주세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저출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쥐어 짜내고 있다. 산모의 입원비를 포함, 출산 비용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출산 무료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노구치 구니코 소자화(저출산)·남녀평등 담당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월 각료회의에 제출할 예정인 ‘경제재정 운용 및 구조개혁에 관한 기본 방침’에 출산 무료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산 장려 정책은 취업 여성이 출산 후에도 사회에 복귀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은 현재 산모나 배우자가 가입한 건강보험 등 공적 의료보험에서 30만엔(약 25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10월부터 이를 35만엔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의료제도개혁 관련법과 건강보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국립병원에 입원해 아기를 낳는 경우 평균 31만 7000엔이 든다. 하지만 민간 채용업체 리쿠르트가 2003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입원·분만 비용 39만엔과 준비용품 구입비 15만엔, 기타 13만엔 등 모두 67만엔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모든 비용을 일시에 부담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어 당분간 건강보험 등에서 지급하는 일시금 외의 나머지를 상한선을 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나아가 3세 때까지 월 1만 5000엔의 육아 수당을 지급하고 6세 때까지 의료비를 전액 무료화하는 방안도 내년 시행을 목표로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09년까지 모든 기업이 육아 휴직제를 채택하도록 부축하고 남성의 육아 휴직 비율을 2003년의 0.4%에서 2014년까지 10%로 늘리는 방안이 모색된다.2009년까지 215만명의 유아를 돌볼 수 있는 탁아 서비스도 추진된다.taein@seoul.co.kr
  • [사설] DJ ‘기차방북’ 성사 기대한다

    1차 북한핵 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전격 방문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건설적 역할을 하는 나라가 정치 선진국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은 새로운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질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DJ는 대북 포용정책을 꾸준히 주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위층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가 가진 인적 채널을 활용해야 한다. 북핵 6자회담이 잘 굴러가고, 남북관계가 매끄럽다면 당국간 대화로 충분할 것이지만 상황은 그러하지 못하다. 미국이 지난해 말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유통 의혹을 집중제기하면서 6자회담이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이달로 예상했던 6자회담 속개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은 금융제재 강도를 높였고, 북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남북간에도 개성공단 등 교류·협력에는 진전이 있으나 군사분야 긴장완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DJ측은 올봄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방문이 이뤄지면 6자회담 상설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근원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2000년에 이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DJ는 밝혔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언급처럼 시간·장소에 얽매이지 말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DJ는 특히 기차를 이용한 방북을 희망했다. 남북간 항공로, 해로, 도로는 뚫렸지만 철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휴전선을 관통하는 궤도 부설이 끝나 운행 여건은 만들어졌으니 북한 지도부의 결단만 남았다. 이른 시일안에 철로를 통한 DJ방북이 성사되길 바란다.
  • MS 끼워팔기 제재 파장…美·EU보다 더 강경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제재 결정에서 기술융합 제품이라도 경쟁을 제한하면 위법이라는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MS사건을 다룬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없던 경쟁사 프로그램의 동반탑재 명령을 내려 제재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개인용컴퓨터(PC)의 운영체제(OS)인 윈도의 미디어 서버와 메신저의 끼워팔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로 분리 결정을 내려 한국이 정보기술(IT)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 동반탑재 방식과 해당 프로그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 경쟁·소비자 이익 최우선 공정위는 MS가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인 메신저나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미디어플레이어와 미디어서버 등을 끼워파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경쟁제한적 행위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끼워판 제품 때문에 다른 제품을 쓰고 싶어도 어쩔수 없이 MS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소비자의 이익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디어서버 시장에서 MS가 끼워팔기를 하기 전 리얼네트워크와 국내 벤처기업의 점유율이 90%를 넘었으나 끼워팔기 이후 MS의 점유율이 90%에 이르고 있다. 미디어플레이어 시장에서는 끼워팔기 직전 MS의 점유율은 39%였으나 지난 8월 현재 44.5%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메신저 사용으로 영업비밀이 누출되고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MS에 눌린 IT업계에 활력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MS의 장악력 때문에 작은 SW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못했는데 이번 판결을 통해 조금 완화될 것”이라면서 “동반탑재되면 응용 프로그램 제작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에서 콘텐츠는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유통된다. 콘텐츠 사업자로서는 많은 소비자가 자사의 콘텐츠를 쉽게 이용토록 하기 위해 MS의 미디어플레이어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MS에 미디어플레이어를 기반으로 삼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겐 시장진출 기회를 줄이거나 수익구조를 나쁘게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메신저의 분리 또는 동반탑재의 영향도 관심거리다. 백영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정책개발팀장은 “메신저가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화상회의, 중요 파일과 콘텐츠를 거래하는 차원을 넘어 사무용 도구인 오피스와 결합하면 막강한 파워를 갖는다.”고 말했다. ●소비자, 큰 변화없을듯 소프트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MS에 부과된 과징금 330억원은 EU가 MS에 부과한 과징금 6400억원에 비하면 20분의 1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진다. 현재 윈도를 쓰는 소비자는 그대로 쓰면 된다. 앞으로 MS가 메신저센터와 미디어플레이어센터를 공급하면 이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을 깔아도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MS가 동반탑재와 분리 두가지 버전을 내놓으면 PC업체들이 동반탑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값이 같고 MS와의 관계에서 분리 버전을 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기철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시위반 ‘삼진아웃제’ 폐지

    내년부터 상장기업들은 정보 가치가 낮은 내용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공시할 필요가 없다. 공시의무 위반에 따른 ‘삼진아웃제’도 폐지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3일 이같은 ‘기업의 수시공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내년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감독기관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기업의 공시의무를 꾸준히 강화했으나 최근 공시의무 위반으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현 제재가 너무 세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공시제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윤용로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내용이 중복되거나 정보가치가 낮은 사항, 시의성이 필요없는 사항은 의무공시 대상에서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무항목을 기준으로 하는 공시의무 비율기준을 현재의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고 비율기준 적용도 누계 금액에서 건별 금액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생각나눔] 과잉진단 남발 ‘1주’차로 운다

    [생각나눔] 과잉진단 남발 ‘1주’차로 운다

    이승희(31·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지난달 차를 몰고 집에 가다가 갑자기 끼어든 승합차에 살짝 받혔다. 가벼운 사고여서 부상은 경미했다. 어깨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라.”며 전치 3주짜리 진단서를 끊어줬다. 이씨는 몸에 큰 이상이 없었는데도 1주일 동안 입원해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가 벌점부과 기준상 ‘중상’에 해당하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는 통에 사고를 낸 운전자는 벌점누적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이씨는 “병원측에서 보험금을 많이 받으려면 가해자가 진단일수를 줄여달라고 부탁해도 절대 들어줘선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0)씨는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승객 2명을 태우고 강남역으로 가다 뒤에서 오던 화물차와 부딪혔다. 차선을 갑자기 바꾼 김씨의 과실이었다. 승객과 화물차 운전자 등 3명 모두 요추염좌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씨는 한꺼번에 벌점을 45점이나 받아 면허가 정지됐고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김씨는 “골절도 아니고 멍 하나 없이 가볍게 근육이 놀란 상태를 중상으로 보는 것은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교통사고 가해자에게 벌점을 물릴 때 잣대가 되는 ‘중상’과 ‘경상’의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병원들의 농간과 일부 피해자의 비양심적 행동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교통사고를 내면 ‘운전면허 행정처분 처리지침’에 따라 벌점이 부과된다. 전치 2주까지는 경상이고 3주 이상부터 중상으로 분류된다. 경상이면 피해자 1명당 벌점이 5점이지만 중상이면 3배인 15점으로 늘어난다. 벌점이 40점 이상이면 40일간 면허가 정지되고 1년간 누적벌점이 121점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문제는 의사들의 진단서 발급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 서울에서 10년 이상 정형외과를 운영해온 의사 이모(42)씨는 “전치 3주가 되면 입원이 쉬워 병원 입장에서 이득”이라면서 “골절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끊어줄 수 있는 3주짜리 진단을 발급하는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시내 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스치기만 해도 전치 3주는 기본”이라면서 “생계를 위해 반드시 차를 몰아야 하는데도 억울하게 면허가 정지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행 기준은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골절상으로 인정되는 전치 4주 정도로 중상의 기준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상 기준의 상향조정은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약화시켜 더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사고를 내도 보험처리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상태에서 벌점부과 기준마저 완화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생계형 운전자에 대한 배려라는 명분도 개인의 생명권과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설득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처벌규정 완화보다 진단서 발급 과정에서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을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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