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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바이든 외교안보라인,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 회귀 안 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바이든은 그제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내정했다. 바이든 정부의 향후 외교안보 정책은 국제협력을 중시하는 다자주의와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회귀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앞세워 과도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폐기되길 기대한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두 사람은 대북 강경파 이미지가 강하지만, 특히 블링컨 내정자는 ‘이란 핵협상 모델’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로서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이란 핵협상 모델은 핵을 억제하는 대가로 제재 해제와 국제사회 복귀를 맞바꾼 것으로 북한이 계속 주장한 핵포기에 따른 보상 요구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 블링컨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핵 협정을 파기했을 때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북핵 협상의 기준을 높여 놓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등장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담이다. 블링컨은 오바마 정부 1기의 대북 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를 기획한 인물이다. 그 결과 오바마 정부의 집권 8년간 북한은 4번의 핵실험을 했고 고도의 핵무장을 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북핵 선(先)해결론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간 뼈아픈 교훈이 있다. 게다가 블링컨은 지난 9월 미국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이라고 비판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론자 이미지가 강하다. 다행인 것은 바이든 인수위나 문재인 정부 모두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바이든 인수위원회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남북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안보 정책을 설득하고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전략적 인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대북 대화와 설득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 노조법 개정 저지·‘전태일 3법’ 촉구…민주노총 3%만 총파업

    노조법 개정 저지·‘전태일 3법’ 촉구…민주노총 3%만 총파업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기자회견에서 최은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장은 “오늘도 경기 화성에서 20대 노동자가 파쇄기에 끼어 죽음을 당했다”면서 “모든 노동자에게 죽지 않고 일할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노동조합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언제까지 요구해야 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58곳에서 2700여명이 참여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하고 정부의 노조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는 게 이번 파업의 목적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총파업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100만여명 중 3%인 3만 4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조합원(약 2만 8000명)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지부는 노사 교섭이 결렬돼 이날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도 4시간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치러진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광주에서는 방역지침을 어긴 대규모 집회가 열려 방역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이날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하남산업단지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신고 인원 90명보다 많은 200여명이 운집했다. 당국은 지침 위반 사실을 주최 측에 통보하고 즉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두 차례 해산 명령에도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방역 지침에 따라 국회와 민주당사, 지역구 의원실 등을 포함해 15곳에서 10인 미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에 27개 부대를 배치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은 창원 시내 17곳에서 집회 장소마다 5~20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민주당 울산시당 앞 집회 참석자를 90인으로 제한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250명 규모의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했지만 1m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페이스북, 친구 개인정보 동의없이 활용…과징금에 고발 조치

    페이스북, 친구 개인정보 동의없이 활용…과징금에 고발 조치

    개인정보보호위, 출범 3개월 만에 첫 제재 조치“6년간 최소 330만명 개인정보 무단 제공 활용”“거짓자료 제출 등 조사 방해”…페북 “조사 협조”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페이스북에 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수사기관에 형사 고발했다. 개인정보위는 25일 제7회 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페이스북이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고 다른 사업자에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로그인해 다른 사업자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본인 정보와 함께 해당 이용자의 페이스북 친구 개인정보까지 동의 없이 다른 사업자에게 제공됐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위는 “‘페이스북 친구’들은 본인 개인정보가 제공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러한 위반 행위가 2012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약 6년간 이어졌으며,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1800만명 중 최소 33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다른 사업자에게 제공된 개인정보 항목에는 학력·경력, 출신지, 가족 및 결혼·연애 상태, 관심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개인정보위는 조사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자료를 거짓 제출하거나 불완전한 자료를 제출하며 조사를 방해했다고도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조사에 착수한 지 20여개월이 지난 뒤에야 관련 자료를 제출해 법 위반 기간을 확정짓는 데 혼란이 있었고, 페이스북이 이용자 수만 제출하고 친구 수를 제출하지 않아 위반 행위 규모 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개인정보위의 주장이다. 개인정보위는 페이스북을 고발 조치하고 과징금 부과와 함께 시정 조치도 명령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비밀번호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한 행위, 이용자에게 주기적으로 이용 내역을 통지하지 않은 행위, 거짓 자료를 제출한 행위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 66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8월 출범한 개인정보위의 첫 제재 조치이자 해외사업자를 고발한 첫 사례다. 윤종인 위원장은 “국내외 구분 없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이 개인정보위의 기본 방향”이라며 “위법행위를 하고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지 않는 해외 사업자에 대해서는 집행력 확보를 위해 강력히 조치해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날 개인정보위 처분에 관해 “조사 과정 전반에 걸쳐 최대한 협조했다. 형사고발 조치는 유감”이라며 “결정 내용을 상세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능 앞두고 확진 시 교육청에 알려야”...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

    “수능 앞두고 확진 시 교육청에 알려야”...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

    오는 12월 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자가 격리된 수험생은 관할 교육청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수험생이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을 경우, 당일 결과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선별진료소) 대신 보건소로 가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험생 유의사항’을 25일 안내했다. 확진·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실서 응시 불가 수능 하루 전인 12월 2일 예비소집에 수험생들은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 위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예비 소집일 당일에 시험장 건물에는 입장할 수 없다. 확진·격리 수험생은 직계 가족이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지인을 통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할 수 있다. 확진 수험생은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각각 수능을 응시하게 되기 때문에 시험 전 코로나19 확진·격리 통보를 받을 경우 보건소에 수능 지원자임을 밝혀야 한다. 또한 관할 교육청에 격리·확진 사실과 수능 응시 여부, 연락처를 신고해야 한다. 수능 전날 보건소는 수험생에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당일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진단검사를 희망할 경우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격리 수험생은 별도로 안내받은 시험장이 아닌 다른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없다. 일반 시험장에 진입할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오는 26일과 12월 1일 코로나19 확진·격리 수험생 준수 사항을 모든 수험생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안내할 계획이다. 체온 측정·마스크 착용 필수...신분 확인 시에만 마스크 내려야 수능 당일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입실 전 모든 수험생은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망사 마스크, 밸브형 마스크와 같이 비말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분실·오염·훼손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좋다. 1교시(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 감독관에게서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를 지급받고 유의사항을 안내받은 후 감독관 안내에 따라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한다. 신분 확인 요구를 받으면 수험생은 마스크를 잠시 내려 감독관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등 협조해야 한다. 이에 불응할 경우 부정 행위자로 간주될 수 있다. 시험 당일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계는 통신·결제(블루투스 등)와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전자기기를 가져왔을 경우, 1교시 시작 전 감독관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 즉시 부정 행위자로 간주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시험 중 휴대 가능 물품 이외의 모든 물품은 휴대해선 안 되지만,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의료상 휴대가 필요한 보청기, 혈당 측정기 등은 교육청의 사전 확인을 거쳐 휴대할 수 있다.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시간에는 선택과목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봐야 한다.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개 과목 이상 문제지를 보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답안지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만 표기해야 한다. 예비마킹을 지우지 않고 남겨두면 중복 답안으로 채점돼 오답 처리될 수 있다. 답을 잘못 쓸 경우 답안지를 교체하거나 수정 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4교시 답안지의 경우 한국사와 탐구영역 각 선택과목의 답란이 모두 포함돼 종료된 과목의 답란은 절대 수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능 특별 방역 기간, 불필요한 외출 등 자제해야 안전한 수능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이 운영되고 수능 일쥘 전인 26일부터는 전국의 고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이에 모든 수험생은 이 기간에 불필요한 외출, 밀집 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쉬는 시간에 서로 모여 대화하는 것을 자제하고, 점심시간에도 본인의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정수기가 없기 때문에 수험생 개인이 마실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매 교시 종료 후 모든 시험실마다 환기하기는 점을 고려해 외투를 입는 등 보온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외교안보 투톱’ 블링컨·설리번 이란식 해법 주장, 北에도 통할까

    ‘美 외교안보 투톱’ 블링컨·설리번 이란식 해법 주장, 北에도 통할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 방식이 준용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둘 모두 북핵과 관련, 이란식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고도화하고 있기에 이란식 해법을 단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블링컨은 지난 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도출을 거론하며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도 2016년 5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을 둘러싼 미국 등과의 갈등은 2006년 유엔 제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후 2년 6개월 만인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는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 독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이란식의 단계적 접근은 북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의 협정에 모든 비핵화 조치를 담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제한과 핵시설 사찰 등 핵무기 개발의 제한만 다뤘지만, 북핵 협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물질과 핵탄두, 미사일 폐기까지 논의해야 하기에 북미가 단번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링컨은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에 나오게 해 합의를 이룬 것처럼 대북 정책에서도 협상 유도를 위한 제재 강화와 다자 공조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제재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장기 제재를 겪으며 폐쇄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란식 제재가 통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진행한다면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원점 재검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제재 추가를 한다면 북한도 미국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핵·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의 이란식 해법 주장… 북한에 통할까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의 이란식 해법 주장… 북한에 통할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 방식이 준용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둘 모두 북핵과 관련, 이란식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고도화하고 있기에 이란식 해법을 단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블링컨은 지난 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도출을 거론하며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도 2016년 5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을 둘러싼 미국 등과의 갈등은 2006년 유엔 제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후 2년 6개월 만인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는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 독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이란식의 단계적 접근은 북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의 협정에 모든 비핵화 조치를 담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제한과 핵시설 사찰 등 핵무기 개발의 제한만 다뤘지만, 북핵 협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물질과 핵탄두, 미사일 폐기까지 논의해야 하기에 북미가 단번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링컨은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에 나오게 해 합의를 이룬 것처럼 대북 정책에서도 협상 유도를 위한 제재 강화와 다자 공조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제재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장기 제재를 겪으며 폐쇄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란식 제재가 통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진행한다면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원점 재검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제재 추가를 한다면 북한도 미국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핵·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 불참에천안함·연평도 전사자 기리는‘서해수호 날’ 행사도 계속 불참”주호영, 전날 ‘남북경협’ 주문한 이인영에도“연평도 北도발을 ‘분단 탓’으로 희석 의심”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연평도 포격 10주기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하루 연차 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올해 첫 휴가를 사용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일부러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文, 중요 행사마다 6·25 전사자 의도적 빠뜨려 국민 불안·불신”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6·25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월이 흐르니까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한 행사마다 6·25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0년 전 북한의 도발로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연평도 포격에 대해 종전선언 등을 거듭 언급한 문 대통령이 북한을 의식해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을 상대로 한 북한의 첫 군사 도발이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최근 외교 강행군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野 “文, 휴가에 연평도 포격엔 그 흔한 SNS 입장도 안내더니 美 의원엔 축전”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정권의 외면은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손 놓겠다는 무언의 선언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국가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휴가를 내고 그 흔한 SNS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 친한파 하원의원의 재선에는 축전을 보냈다”며 “집안 제삿날에 이웃집 잔치 놀러가는 격이다. 참 개념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이인영, 기업 총수에 남북경협 역할 주문비핵 평화 어떤 조치도 없는데 부적절” 주 원내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사건에 있어서 북한의 잘못을 문제 삼지 않는 듯한 국회 토론회 발언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장관이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언급하며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인영 장관이 어제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경협 역할을 주문했다”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뜬금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이인영, 재계 만나 “남북경협 중요”“북 관광 등 호혜적 경협사업 추진” 전날 이인영 장관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기업인 등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신호를 보냈다. 이 장관은 북한 지역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 재개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들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 경협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제안도 내놨다.이인영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재개가 ‘평화의 시간’ 시작 신호탄” “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설치 소망” 앞서 이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는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170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북의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유승민 “文, 김정은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달라’는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외침에 국군 통수권자로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10년 전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고, 변한 건 우리 대한민국”이라면서 “김정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문 대통령과 국방부, 민주당…변한 건 이들이다. 10년전 북한의 포탄에 산화한 두 해병용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건 살아남은 우리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때문에 굶어죽을 판” 쿠바 주민들이 탄식하는 이유

    “트럼프 때문에 굶어죽을 판” 쿠바 주민들이 탄식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수천 명이 굶어 죽게 됐어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사는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에 사는 오빠로부터 매달 생활비를 송금 받고 있다는 그는 당장 내달부터 돈 걱정을 해야 한다. 그간 이용해온 송금업체 웨스턴 유니언이 영업을 중단한 탓이다. 웨스턴 유니언은 23일(현지시간) 쿠바 전국에서 운영해온 407개 지점을 일제히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웨스턴 유니언은 "해외에서 도착한 송금은 23일 오후 6시까지 출금할 수 있다"고 공지해 영업 마지막 날 일부 지점엔 막판에 인파가 몰렸다. 웨스턴 유니언이 영업을 중단한 건 워싱턴의 제재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웨스턴유니언의 쿠바 현지 협력사인 금융사 핀시멕스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쿠바 군이 소유한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기업이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중단은 예고됐던 일이다. 우려가 현실이 되자 쿠바 공산당의 그란마는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중단으로 가장 확실한 합법적 송금 채널이 막혔다"며 "불법 송금이 난무하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쿠바가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 중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경제에서 해외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재외 쿠바인이 모국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보내는 돈은 연간 37억 달러(약 4조 1100억원)에 이른다. 송금은 의료서비스 수출에 이어 쿠바의 두 번째 외화벌이 채널이다. 외국인관광객이 쿠바에서 쓰는 돈보다 송금으로 들어오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웨스턴 유니언은 일반 주민들이 특히 선호하는 송금 채널이다. 웨스턴 유니언을 통해 해외에서 일반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돈은 일일 평균 240만 달러, 연 15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현지에선 미국의 정권 교체에 희망을 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나면 웨스턴 유니언의 영업이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미국에 있는 아들들로부터 매월 생활비를 송금 받고 있는 프란시스코 리몬타(81)는 "이제 1월이면 트럼프는 물러난다"며 "미 행정부가 바뀌면 상황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숙취 운전’ 박한이, 코치로 삼성 복귀… “야구장서 사죄”

    ‘숙취 운전’ 박한이, 코치로 삼성 복귀… “야구장서 사죄”

    ‘숙취 운전’ 적발로 불명예 은퇴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41)가 1년 6개월 만에 팀 지도자로 야구장에 돌아온다. 삼성은 23일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입단이 확정됐다”며 “올해 안에 선수단과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이도 “야구장에서 사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7일 아침에 차를 운전해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길에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전날 밤 술을 마신 뒤 술이 덜 깬 채 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5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한이에게 90경기 출장 정지, 봉사활동 180시간, 500만원 벌금의 제재를 부과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은퇴를 발표했지만 문서상 퇴단은 11월에 했다. 출장 정지 징계 중 89경기를 지난해 소화했다. 코치로 복귀하는 2021년에는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DLF 후속 대책’ 1년째 심사 중…그사이 옵티머스 피해 줄줄이

    ‘DLF 후속 대책’ 1년째 심사 중…그사이 옵티머스 피해 줄줄이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내놓은 후속 대책들이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넘도록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 현장에선 옛 기준들이 적용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제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한 달 뒤에는 시행 일정과 시행령 개정 사안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당시 내놓은 후속 대책들은 DLF 원금 손실 사태와 같은 대규모 금융투자상품 환매 중단을 막기 위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촘촘히 하고 금융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금융사들이 사모펀드 형식의 고위험 상품을 파는 것을 막고자 공모펀드 판단 기준을 강화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를 넘으면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규정해 숙려 기간과 녹취 의무, 설명 의무 강화, 판매인력 제한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은행과 보험사는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위험 사모펀드와 신탁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당시 “관련 제도 개선은 내년(2020년) 1분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그 이전에도 적극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지만, 현재까지도 시행령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를 받고 있다.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 전 내놓은 대책은 무용지물이 됐다. 그동안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등 또 다른 금융투자상품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가 넘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전 단계에서 지켜야 할 사안을 규정한 ‘표준영업행위준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판매 후 운영실태 점검, 사후점검 모니터링 등은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이 고쳐지지 않아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취약 투자자가 숙려 기간 중 명확한 투자승낙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 취소되는 숙려 제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은 기존의 숙려 제도에 대한 존속 기한을 연장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현재 숙려 제도는 투자 성향이 상품에 적합하지 않은 투자자, 70세 이상 고령 투자자가 대상이다. 금융위가 지난해 발표한 대책에는 이를 모든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만 65세 이상 투자자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제도를 만드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동안 옵티머스 펀드와 같은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며 “금융소비자 피해 방지를 최우선에 두고 관련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국무장관 ‘대북강경파’ 블링컨 내정… 北 경제압박 가능성

    美 국무장관 ‘대북강경파’ 블링컨 내정… 北 경제압박 가능성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낙점대북 관계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톱다운보다 실무형 보텀업 방식 중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블링컨이 향후 제재를 앞세워 대북 경제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안보라인의 다른 축인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43)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낙점될 전망이다. 앞서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재무장관 등 초대 내각 명단을 24일 밝히겠다고 했지만 언론에서 먼저 나온 것이다. 블링컨은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 출신으로 1993년 국무부에 들어와 2002년부터 6년간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을 보좌했다. 2008년 바이든이 부통령이 되면서 그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013년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연이어 역임했다. 퇴임 후에도 바이든이 2018년 만든 펜바이든센터에 임원으로 참여하며 관계를 이어 왔다.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는 국제기구 재가입 및 동맹관계 복원을 통해 다자질서를 강화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폴리티코는 “평가가 좋은 온건한 외교관으로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블링컨도 반중 전선을 중시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국제공조를 통한 압박’을 택할 전망이다. 지난 7월 허드슨 연구소 포럼에서도 대중 직접 압박보다 무역증진·기술투자·인권 분야의 다국적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블링컨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 대북 제재에 앞장섰고, 줄곧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대북 강경론자’로 평가된다. 지난 9월 CBS 인터뷰에서는 “북한을 쥐어짜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게 진정한 (대북) 경제 압박을 만들어야 한다. 한일 등 동맹과 협업하고 중국을 밀어붙여야 한다”며 대북 경제 압박을 강조했다. 다만 2017년 NYT 기고에서 ‘서울의 인명피해를 감안할 때 군사적 해결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한 바 있다.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완성했던 설리번은 대북 관계에서도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해 왔다. 오랜 기간 외교 업무를 해온 ‘외교안보 투톱’의 경력과 성향을 감안할 때 향후 대북 협상에서 그간의 톱다운 방식보다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보텀업 방식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과 소송전에도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는 흑인여성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임명할 전망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년 전 만든 파생결합펀드(DLF) 후속 대책, ‘해 넘어 간다’

    1년 전 만든 파생결합펀드(DLF) 후속 대책, ‘해 넘어 간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내놓은 후속 대책들이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넘도록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 현장에선 옛 기준들이 적용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제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한 달 뒤에는 시행 일정과 시행령 개정 사안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당시 내놓은 후속 대책들은 DLF 원금 손실 사태와 같은 대규모 금융투자상품 환매 중단을 막기 위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촘촘히 하고 금융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금융사들이 사모펀드 형식의 고위험 상품을 파는 것을 막고자 공모펀드 판단 기준을 강화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를 넘으면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규정해 숙려 기간과 녹취 의무, 설명 의무 강화, 판매인력 제한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은행과 보험사는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위험 사모펀드와 신탁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당시 “관련 제도 개선은 내년(2020년) 1분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그 이전에도 적극 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지만, 현재까지도 시행령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를 받고 있다.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 심사에 수개월이 걸리는 등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 전 내놓은 대책은 무용지물이 됐다. 그동안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등 또 다른 금융투자상품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가 넘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전 단계에서 지켜야 할 사안을 규정한 ‘표준영업행위준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판매 후 운영실태 점검, 사후점검 모니터링 등은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이 고쳐지지 않아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취약 투자자가 숙려 기간 중 명확한 투자승낙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 취소되는 숙려 제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은 기존의 숙려 제도에 대한 존속 기한을 연장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현재 숙려 제도는 투자 성향이 상품에 적합하지 않은 투자자, 70세 이상 고령 투자자가 대상이다. 금융위가 지난해 발표한 대책에는 이를 모든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만 65세 이상 투자자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도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리는 방안, 주문자 제작(OEM) 펀드 판매사에 대한 법적 제재 등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제도를 만드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동안 옵티머스 펀드와 같은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며 “금융소비자 피해 방지를 최우선에 두고 관련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발 물러선 구글...앱 통행세 확대 9월로 연기

    한 발 물러선 구글...앱 통행세 확대 9월로 연기

    구글이 앱 장터 ‘구글 플레이’의 결제 수수료를 기존 게임에서 모든 앱·콘텐츠로 확대하는 정책의 적용 시점을 당초 1월에서 9월 말로 미뤘다. 구글은 23일 인앱결제 강제와 ‘앱 통행세’ 30% 확대 정책을 연기하는 배경에 대해 “한국의 개발자와 전문가들에게 전달받은 의견을 수렴해 신규 콘텐츠 앱에 대해서도 유예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관련 정책을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구글은 새로 등록되는 앱은 내년 1월 20일부터, 기존 앱은 내년 9월 말부터 구글플레이 인앱결제(In-App Payment)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게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내 IT, 스타트업 업계, 콘텐츠 창작자들이 관련 산업 생태계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이될 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정치권에서도 앱 사업자의 일방적 통행세 부과를 막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애플이 연간 수익 100만 달러(약 11억 1150만원) 이하의 중소 개발사들은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15%로 인하해주겠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인하 압박이 커졌다. 구글의 경쟁 운영체제(OS) 탑재 방해 혐의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한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의 위법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및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 측이 적용 시점 연기뿐 아니라 결제 수수료와 관련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구글은 “건강한 모바일 앱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의 개발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IT 업계 반발이 거셌던 인도에서도 신규·기존 앱의 인앱결제 의무화 시점을 2022년 4월로 6개월 가량 미뤄준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인영 “남북 경협 예상보다 빠를 수도…기업·정부 정기 협의 제안”

    이인영 “남북 경협 예상보다 빠를 수도…기업·정부 정기 협의 제안”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 경협 관련 경제계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에 진전도 있고 그런 과정에서 대북 제재의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가 정세 변화의 중요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의 핵능력 감축을 조건으로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겨두었고 대북 제재에 대한 강화와 완화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에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대북 정책에서 더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도 내년 1월 예정된 8차 당대회를 계기로 경제 발전을 지금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의 우선적 목표로 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와 제재, 자연재해 삼중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북한은 내년에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다른 어떤 나라 앞서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작은 정세에서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서로 역할 분담을 통해서 남북 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 경협 리스크 극복 요인 등 경협 환경을 마련하고 북한 지역에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사업 재개 등을 착실히 준비하며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여러 어려움 있겠지만 산업혁명 4.0 시대, 남북경협 2.0 시대를 열어나가 주셔야 한다”며 “기업이 새로운 남북 번영의 시대, 어떤 면에서 K-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북 경협 비전과 대응을 위한 ‘기업-정부 정기 협의’를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년간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저희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가기를 저희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삼성·SK·LG·현대 등 4대 기업과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현대아산·개성공단 기업 협회 등 남북경협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인용 사장 외에 박영춘 SK 부사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삼성 박한이 ‘숙취운전’ 불명예 은퇴 뒤 코치로 복귀

    삼성 박한이 ‘숙취운전’ 불명예 은퇴 뒤 코치로 복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41)가 ‘숙취 운전’ 적발로 불명예 은퇴한 뒤 약 1년 6개월만에 팀 지도자로 야구장에 돌아온다. 삼성은 23일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입단이 확정됐다”며 “올해 안에 선수단과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한이도 “야구장에서 사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7일 전날 밤 술을 마시고 아침에 차를 운전해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길에 접촉 사고가 났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그의 음주 운전을 적발했다. 박한이는 당일 삼성 구단을 찾아 “책임지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에서 우승 반지 7개를 끼며 삼성 왕조 주역으로 영구 결번이 유력했던 그는 은퇴식 없이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 후 1년 6개월만에 구단으로부터 코치직 제의를 받은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5월 3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한이에게 90경기 출장 정지, 봉사활동 180시간, 500만원 벌금의 제재를 부과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은퇴를 발표했지만 문서상 퇴단은 11월에 했다. 출장 정지 징계 중 89경기를 지난해 소화했다. 코치로 복귀하는 2021년에는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락사무소 北폭파에 “아주 잘못된 일이나,“어떤 시련도 남북 평화 위해 나아가야”“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소망”李, 평양 간 4대 대기업과 오찬…역할 모색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안철수 “국민에 월북 프레임 씌우는 나라”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23일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품고 대남비방을 이어가다 남한 혈세 17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남북 연락선 복구, 평화의 시작 알리는 신호탄될 것”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 참석자들 ‘서울·평양 상주대표’ 신설 필요 주장 이날 토론회에서도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앞으로 협의기구를 다시 재가동한다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니라 한 차원 격상된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이 적용되는 비엔나 협약의 적용을 받으므로 북한의 폭파 같은 일방적 행위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택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도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연락사무소를 격상해 서울·평양 상주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연계해 평양 상주대표부를 수용하도록 설득·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인영,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역할 주문 이 장관은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갔었던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간담회는 의견 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 등 4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현대아산과 포스코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취임 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추진하는 등 남북 경협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대북 기조 변화 예고 등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남북경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 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 박모(61·남)씨는 언론에 “그때보다는 나아졌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항상 불안하다”며 “꿈에도 포격 당시 대피소로 뛰어가던 사람들 모습이 자주 나온다”고 토로했다.연평도 주민 김모(50·여)씨도 10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포격 당시 남편이 운영한 가게에 있었는데 우리 군이 호국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며 “쿵, 쿵하는 포탄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 밖에 나갔다가 화염을 보고 깜짝 놀라 아이들부터 찾았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우리 군이 포 사격 훈련을 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달부터 인천의료원에 위탁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연평도 등 관내 섬으로 직접 가서 심리 치료나 상담을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이후 실제로 많은 주민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상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백신 책임자 “다음달 11일 첫 접종, 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

    미 백신 책임자 “다음달 11일 첫 접종, 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가 내년 5월쯤 미국에서 ‘집단 면역’이 달성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에서 첫 백신 접종이 다음달 11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되는 것을 상정해 계산한 것이다.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22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는다면 집단면역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계획에 따르면 5월쯤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이 되면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추가 확산을 걱정할 필요 없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백신개발 대표를 지낸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 앤드 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이르면 다음달 11일부터 미국인들에게 접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10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화이자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슬라위는 “승인으로부터 24시간 내에 백신을 접종 장소로 실어나르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면서 “그래서 승인 다음날인 12월 11일이나 다음날에 첫 번째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접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12월에는 최대 2000만명이, 이후 매달 30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슬라위는 밝혔다. 화이자는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 효과가 95%에 가깝다고 보고했으며 연내에 5000만명 접종 분을 양산할 채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슬라위 박사는 FDA 승인 이틀 뒤면 백신 물량이 배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별 인구에 비례해 나눌 것이며 주별로 접종 순서를 정하게 된다면서 노인과 의료진 등 위험에 취약한 사람들부터 맞히는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적,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미국인들이 집단면역 달성 구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 9월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슬라위는 “백신 접종 절차가 정치화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전까지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행 법으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인수위원회에 백신 관련 내용을 보고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이양을 공식화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미국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들이 충분히 백신 접종을 하면 “비교적 빨리” 집단면역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안전 문제가 크게 없었다고만 할 뿐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사람간 전염을 멈출 수 있는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2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221만 237명, 사망자는 25만 6671명이다. 일부 주에선 야간 통금령 등 부분적인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사실상 대선을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나 모두 전국 봉쇄령에 반대하며 주별로 봉쇄 수위를 결정하는 쪽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를 강행하며 추수감사절, 성탄절 여행에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베 닮아가는 스가의 코로나 대응

    아베 닮아가는 스가의 코로나 대응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본 각지의 일일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고질적인 대응 난맥상이 재연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퇴진의 주된 이유가 됐던 무능과 무책임이 스가 요시히데 정권에서도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국정 최고 책임자인 스가 총리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 스가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여행 경비를 재정에서 지원하는 ‘고투(GoTo) 트래블’ 정책을 수정, 감염자 급증 지역에서는 사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국고로 외식비를 지원하는 ‘고투 이트’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스가 정부는 불과 사흘 전인 18일 일본의사회가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국민들에게 “21~23일 사흘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할 때만 해도 “일률적인 자제는 필요 없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고투 트래블 등의 일시중단을 결정하고도 언제부터,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할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도도부현 지사(광역자치단체장)들이 이를 결정해 달라며 판단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에 대해 “고투 트래블 시행은 정부가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인 만큼 중단 여부도 정부가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무대 뒤로 숨어드는 듯한 스가 총리의 태도에도 비난이 쏠리고 있다. 스가 정권을 옹호해 온 산케이신문조차 “국민의 불안과 의문에 대응하는 정보 발신은 정부 수장의 역할 중 하나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이달 이후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을 한 번도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네야마 류이치 전 니가타현 지사는 “이것이 정말 민주주의 국가의 리더인지 진지하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지난 19일 향후 감염자 추이에 대해 “신께서만 아실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책임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발언”이라는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獨, 여성 임원 할당제 의무 도입… 기업들은 ‘시큰둥’

    獨, 여성 임원 할당제 의무 도입… 기업들은 ‘시큰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이 상장 기업이 반드시 여성 임원을 두도록 하는 의무 할당제 도입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15년째인 메르켈 총리가 독일 직장에서 양성 평등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권 중도 우파 기민당(CDP)과 중도 좌파 사민당(SDP) 등은 3명 이상인 경영 이사회에 최소한 한 명의 여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은 합당한 이유가 없으면 제재를 받게 된다. 독일 대기업 이사회의 양성 균형은 수년 동안 토론의 주제였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역사적인 약진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임원을 더 채용하도록 격려한 정책이 실패했다며 “(여성 임원 할당제로) 우리는 여성 없는 대기업 경영진 시대를 종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물러나는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는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마침내 기민당과 기업 이사회의 여성 할당 문제에 결론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숄츠 장관이 속한 기민당은 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마르셀 프라츠셔 독일경제연구소(DIW) 대표는 “독일에서의 평등과 평등한 기회를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대기업들에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당은 “이제는 구속력 있는 여성 할당제가 도입될 시기”라면서도 이번 정부 안에 대해 “최소”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사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여성을 단 1명만 두는 편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계는 이 합의안에 시큰둥했다. 이들은 할당제는 기업 내부 일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이라거나 이사회에 들어갈 자격을 갖춘 여성 후보자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제니퍼 모건이 오르면서 기업에서 여성이 유리천장을 깼다며 주목을 받았다. 우량 기업의 첫 여성 CEO였던 모건은 6개월 만인 지난 4월 물러났다. 독일 닥스 상장 기업의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은 12.8%이다. 이는 미국의 28.6%, 스웨덴 24.9%, 영국의 24.5%보다 훨씬 낮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도현 측 “일부 관객에 검사 통보...콘서트장 내 방역수칙 잘 이뤄져”

    윤도현 측 “일부 관객에 검사 통보...콘서트장 내 방역수칙 잘 이뤄져”

    가수 윤도현의 최근 대구 콘서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윤도현 측이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22일 윤도현의 소속사 디컴퍼니 측은 “윤도현의 공연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허위 사실을 담은 일부 기사와 악플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어 이에 대해 공식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컴퍼니 측은 “앞서 일부 보도를 통해 지난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윤도현의 콘서트에서 약 500명의 관람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검사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특히 “윤도현의 대구 공연이 진행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중이었으며, 좌석 띄어앉기가 의무화되지 않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관객간 거리두기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역학 조사팀에 따르면 로비, 공연장 내부 등 CCTV 확인 결과 방역 수칙이 잘 이뤄졌으며, 추가 감염 위험도가 낮다는 판단하에, 확진자 근처 몇몇 좌석에 앉은 관객 대상으로 자가격리 및 검사통보 연락이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디컴퍼니 측은 “전체 관객 580명 가운데 확진자는 1명이었고, 당시 무증상 잠복기였으며 공연 5일 후인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호, 진행 요원 확인 결과 공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은 화장실 이용 관객 외에는 없었으며, 설령 일어났다하더라도 제재를 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디컴퍼니 측은 “담당 법무법인과 상의한 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는 강경한 대응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디컴퍼니 측 입장 전문. 1. CCTV 상 공연도중 일어나 노래하는 관객 관련 내용 역학조사팀 확인 결과-CCTV 와 같이 민감한 개인정보는 절대 역학조사를 제외한 어떤 경로로도 유포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역학조사팀에서는 CCTV 확인 동안 관객이 일어나 노래하는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장 당일 경호/진행 요원 확인 결과-공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은 화장실 이용 관객 외에는 없었으며, 설령 일어났다하더라도 제재를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2. 전 관객 대상 검사통보 관련 내용 전체 관객 580명 가운데 확진자는 1명이었고, 당시 무증상 잠복기였으며 공연 5일 후인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역학조사팀 최종확인 내용 : 로비, 공연장 내부 등 CCTV 확인결과 방역수칙이 잘 이뤄졌으며, 추가 감염 위험도가 낮다는 판단하에, 확진자 근처 몇몇 좌석에 앉은 관객 대상으로 자가격리 및 검사통보 연락이 이루어졌습니다. 대구시 재난 문자에 의하면 “11.15(일) 오디토리움 방문 하신분 중 유증상자는 보건소에서 검사받으시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전 관객이 아닌, “유증상자”에 한해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으로 전관객 대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는 아님을 대구 시청 역학조사팀에 확인받았습니다. 3. 향후 대응 계획 지금까지 허위사실에 기반한 무분별한 기사 보도되고 있어 있어, 대중의 혼란 확산을 막기위해 안내드립니다. 현재 디컴퍼니에서는 무분별한 기사와 악플 등을 확인했으며, 정정해야할 것들과 악플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 등 공식 대응을 준비중입니다. 더 이상 잘못된 내용으로 인한 오해와 억측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잘못된 기사가 정정되기를 바랍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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