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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사치품 공급책 문철명, 미국 법원에 처음 섰는데 철저히 비공개

    북 사치품 공급책 문철명, 미국 법원에 처음 섰는데 철저히 비공개

    말레이시아로부터 자금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겨진 북한인 문철명(56)이 처음으로 2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의 반발 등 파장이 일 것을 우려한 탓인지 출정 모습 등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그가 받는 혐의와 수법을 이날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문씨가 북한의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약 2년의 법적 절차 끝에 북한 국적의 문씨가 미국에 넘겨졌다면서 그가 이날 워싱턴DC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 사건은 미국에 인도된 첫 북한 국적자 사건”이라면서 문씨가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공범과 함께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부정하게 접근하는 수법으로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가 넘는 자금 세탁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씨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다면서 자금 세탁이 북한에 사치품을 조달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또 문씨와 공범들이 가명으로 된 계좌와 회사를 동원하고 북한 관련이 아닌 것처럼 꾸민 거래를 통해 적발을 피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은폐를 통해 미국 은행들이 북한 기관에 이익이 되는 달러 거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자금 세탁과 관련해 여섯 가지 혐의를 받는 문씨가 외국 당국에 2019년 5월 14일 체포된 이후 구금돼 있었으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기소된 건 2019년 5월 2일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이 어디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또 연방수사국(FBI) 미니애폴리스 지국이 수사를 하고 FBI 방첩국이 협조했다면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도 지원해줘 고맙다고 했다. 문씨 인도가 여러 기관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문씨는 미국과 유엔이 부과한 대북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은행을 속이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제재 회피와 다른 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 법을 폭넓게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E. 쾰러 FBI 방첩국 부국장은 “FBI의 가장 큰 방첩 과제 중 하나가 해외 피고인들을 재판에 넘기는 것이고 특히 북한의 경우 그렇다”면서 “외국 당국과 FBI의 파트너십 덕분에 문씨를 미국에 데려와 재판을 받게 해 자랑스럽고 그가 (향후 인도될) 많은 이들 중의 첫 번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씨가 미국에 인도돼 재판정에까지 섬으로써 말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북한이 앞으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씨의 재판에 따라 북미관계에 어려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지적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무고한 북한 주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인도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말레이시아와의 단교를 선언했고, 말레이시아도 “48시간 안에 대사관 직원들도 모두 철수하라”고 통보해 김유성 대사 대리를 비롯한 직원과 가족 모두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를 거쳐 북한으로 귀국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가 목숨 내놓고 민주화 투쟁을 벌이는 사이,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 가족 리조트에서는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 23일 미얀마나우가 인용한 현지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에 위치한 호화 리조트에서는 관광재개 기념 행사가 거행됐다. 해당 리조트는 차웅따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리조트로,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소유다. 미얀마 관영 더미러데일리는 22일 신문 3면 전체를 할애해 장관까지 참석한 관광재개 기념식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보도에 따르면 마웅 마웅 온 미얀마 호텔관광부 장관은 20일 에이야르와디주 일대 관광산업 점검에 나섰다. 온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관광산업의 재개를 앞두고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분은 작은 외교관이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광산업을 통한 외화벌이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 장관은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 해변에 위치한 ‘아주라 비치 리조트’도 방문했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아웅 삐 손(36) 소유다. 관광재개를 맞아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연 아주라 비치 리조트에서 온 장관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날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5세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 총탄에 목숨을 잃는 등 희생자가 속출한 날이었다. 군부 유혈 탄압으로 시위대가 쓰러지는 사이 관광산업 재개를 꾀한 군부는 최고사령관 아들 리조트에서 파티를 벌인 셈이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 소유주인 아웅 삐 손을 비롯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딸 킨 띠리 뗏 몬(39) 등 두 자녀는 쿠데타 전부터 아버지 권력을 등에 업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아들은 양곤의 인민공원 안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 해변가 대형 리조트, 건설회사, 무역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양곤 식당 부지 30년 임대권을 정부로부터 경쟁입찰 없이 따냈으며, 5년 넘게 인근 지역 임대료 대비 1%도 안 되는 적은 돈을 지불했다. 딸은 유명 미디어 제작사 세븐스센스(Seventh Sense)를 차려 유명 배우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A&M Mahar), 식당,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 이들의 6개 사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시민이 해당 사업을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금지했다.하지만 미얀마인들은 공개되지 않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 사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며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특히 아웅 삐 손 소유의 호화 ‘아주라 비치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하라고 해외 호텔예약사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JFM은 “트립어드바이저 등 일부 예매 사이트는 해당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했으나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주요 여행예약사이트에서 여전히 예약이 가능하다”며 해당 리조트 예약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경은 민간인을 상대로 실탄 조준 사격 등을 자행하며 유혈 진압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21일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목숨을 잃었고, 2345명이 체포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나 실종자를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인영 여권 ‘잠룡론’에… “통일부 존재감 보였지만 성과엔 한계”

    이인영 여권 ‘잠룡론’에… “통일부 존재감 보였지만 성과엔 한계”

    오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면서 여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13룡’ 등판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운동권 세대의 맏형으로 꼽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데, 물밑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정치권과 관가에서 이 장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통일부 안팎에서는 정치인 출신 통일부 장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오는 27일 취임 8개월을 맞는 이 장관은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으로 통일부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전문성 면에서 부족했고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는 정책에도 점차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이 장관으로서도 다음 행보를 위해서는 통일부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남북 교류의 물꼬가 좀처럼 틔지 않자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통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 장관 취임 후 통일부가 대외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면서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는 분위기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통일부 창립 52주년을 맞아 2030세대 통일부 공무원과 전임 장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통일부 유튜브 채널에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안녕하세요 통장입니다’ 코너를 새로 개설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키우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일단은 통일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통일부 입장에선 4선 국회의원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 장관이 오고 나서 국회 소통과 조율이 원활해지고, 관련 입법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점도 정치인 출신 장관의 장점으로 꼽힌다. 오는 30일 시행을 앞둔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반대 여론 속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이 장관이 여당 의원들과 합심해 밀어붙인 대표적인 법안이다. 그러나 의욕만 앞섰을 뿐 현실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선언적 메시지에 그친 일들도 적지 않다. 취임 초기 ‘대담한 변화’를 예고하며 북한의 술과 남한의 설탕을 물물교환하는 식의 ‘작은 교역’을 추진했으나, 제재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탓에 접어야만 했다. 이후로도 코로나19 백신 지원, 화상 상봉, 개별 관광, 대북제재 효과성 검토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던졌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막혀 북한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면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보다 당위성을 앞세우면서 국내 여론조차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북 제재 효과성에 대한 검토를 제기한 일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강화된 대북 제재 적용이 5년이 지났으니 ‘비핵화의 효과성을 검토하고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는 제재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이 장관의 주장은 일견 타당했지만, 실제 우리 정부가 이를 주도해 제재 완화를 끌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국제사회 공감대도 부족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논란부터 불러일으켰다. 국책연구기관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어젠다를 만들기 위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남북 관계에서만 성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탈북민이나 북한 인권 문제, 통일 정책 등 통일부의 다른 중요한 역할들이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北사업가 구금… 북미 관계 악재 예고

    美, 北사업가 구금… 북미 관계 악재 예고

    미국이 자금세탁과 제재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북한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말레이시아로부터 인도받아 구금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현지시간) 문씨를 구금했다. 문씨는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인으로, 자국민을 압송한 데 대해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문씨의 신병을 미국에 넘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교 단절을 선언하는 강수를 뒀으며, 말레이시아도 북측에 철수를 명령하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과 가족 등 33명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씨는 2008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북한으로 금지된 사치품을 공급하는 데 관여하는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선적을 지원하기 위한 부정 서류를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북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에서 문씨의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미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말레이 떠난 북한 외교관…조선신보 “친미 굴욕”

    말레이 떠난 북한 외교관…조선신보 “친미 굴욕”

    일본 내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돈세탁’ 등의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던 북한 국적 사업가 문철명(56)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된 데 대해 22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과 말레이시아의 외교관계 단절로 이어진 조선 공민의 미국 인도는 어떻게 하나 조선을 ‘자금세척국으로 매도하고 비법적인 대조선 금융제재를 합리화하려는 책동의 한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말레이시아 측이 문씨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19일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도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48시간 이내 말레이시아에서 떠나라”고 요구해 이들 직원과 가족은 21일 중국 상하이를 거쳐 귀국길에 올랐다.문씨는 20일(현지시간)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는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 외무성의 입장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핵·미사일과 함께 ‘테러 지원’ ‘자금 세척’과 같은 지렛대로 조선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조선을 흔들어볼 틈을 만들어보자고 하는 건 미국의 오래된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자 성명에서 문씨 신병의 미국 인도와 관련해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했다는 건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미국과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도 “현재 조선에선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는 금융 감독 및 정보사업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미국은 조선과 국제기구의 협력을 음으로 양으로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웹사이트도 이날 폐쇄됐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무것도 없는 하얀 화면에 ‘웹사이트가 비활성화됐다. 관리자에게 연락해 보라’는 문구만 뜬다.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이후에도 유지됐던 주북 말레이시아 대사관 웹사이트가 이번 북한의 단교 선언을 계기로 완전히 폐쇄된 것이다. 양국 관계는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예능 출연하자” 여대생 불러낸 PD?…알고보니 전자발찌 찼다[이슈픽]

    “예능 출연하자” 여대생 불러낸 PD?…알고보니 전자발찌 찼다[이슈픽]

    성범죄 전과자, PD 사칭해 여대생 유인전자발찌 이동범위 안으로 학생들 불러경찰 “거짓말만으로 처벌 불가…수사 중”“재범 일어나야 수사기관 투입되나” 지적 지상파 방송 PD를 사칭한 성범죄 전과자가 여대생들을 상대로 만남을 요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는 전자발찌 이동범위 안으로 학생들을 불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대학가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PD를 사칭하며 수유역 인근 음식점 등으로 여대생을 불러낸 A씨를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을 지상파 방송국 PD로 소개한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여대생들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강제추행 전과가 있는 점을 고려해 여대생들을 불러낸 경위와 추가 피해, 공범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 대학가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방송국 PD 사칭 피해 대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에 공개된 대학 학생회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거나, 공중전화로 통화하면서 학교 교무처에서 전화한 것처럼 속여 여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했다. A씨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 관련 공익광고를 찍으려 하는데 여대생 6명이 필요하다”며 방송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여대생들에게 접근해 만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조연출이라고 소개하는 또 다른 남성이 A씨와 학생들 간 연락을 중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7년 강제추행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12월 만기출소한 직후부터 학생들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A씨는 멀리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거지와 가까운 수유역 인근 음식점 등으로 여대생들을 불러내 방송 관련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카페로 불러내 프로필 사진 등을 요구하며 만남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 몇 명은 지난달 경찰에 A씨가 PD를 사칭한다며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아직 뚜렷한 처벌조항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PD라고 거짓말했다는 것만으로 처벌할 수 없어서 현재로서는 죄가 되는지 정확히 판단이 안 된다”며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재범을 우려하면서도 당장 A씨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대응을 포기한 상태다. 대책위 관계자는 “활동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A씨가 감옥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막을 수가 없어 어디선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특정 대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피해자 물색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발찌 이동 반경 안으로 불러낸다는 것은 재범이 가능하다는 첫 번째 지표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재범이 일어나야만 수사기관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전에 범죄자에 대한 강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 보란 듯… 미중회담 중 인도 간 美국방, 美 보란 듯… 연대 다지려 러 외무 부른 中

    中 보란 듯… 미중회담 중 인도 간 美국방, 美 보란 듯… 연대 다지려 러 외무 부른 中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최초 고위급 회담이 있던 19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 16일 일본, 17일 한국 방문까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였던 오스틴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대중 외교엔 동행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 견제용 안보회의인 쿼드(Quad)를 구성하는 인도로 향했다. 도착 당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했던 오스틴 장관은 20일 인도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오스틴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갈수록 중요한 파트너인 인도와 군사 정보 공유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 간 국경 갈등에 대해선 “양국이 전쟁 직전 상황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스틴은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를 도입하려는 인도의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스틴은 “우리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러시아산 장비 구매를 피해야 한다고 파트너들에게 촉구한다”면서 “아직 S400이 인도에 전달되진 않았기에 (이번에) 제재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인도는 올해 말 S400 도입 착수를 위해 총 8억 달러 중 일부 비용을 러시아에 2019년 지불한 상태다. 한편 미 국무·국방의 한일 방문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1박 2일 일정으로 불러들였다. 22~23일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에 따른 미중 고위급 회담 시기와 겹쳐 중국이 대미 견제를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중 이후 23~25일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교 선언 이틀 만에… 주말레이시아 北대사관 직원들 철수

    단교 선언 이틀 만에… 주말레이시아 北대사관 직원들 철수

    21일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태운 대형버스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향해 떠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북한 국적 사업가를 미국으로 인도시킨 것에 반발해 북한이 19일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뒤 말레이시아 정부가 “쿠알라룸푸르 주재 모든 북한 외교직원과 가족들은 48시간 이내 떠나라”고 명령함에 따라 이날 대사관 직원들이 철수하게 됐다. 쿠알라룸푸르 AFP 연합뉴스
  • 단교 선언 이틀 만에… 주말레이시아 北대사관 직원들 철수

    단교 선언 이틀 만에… 주말레이시아 北대사관 직원들 철수

    21일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태운 대형버스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향해 떠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북한 국적 사업가를 미국으로 인도시킨 것에 반발해 북한이 19일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뒤 말레이시아 정부가 “쿠알라룸푸르 주재 모든 북한 외교직원과 가족들은 48시간 이내 떠나라”고 명령함에 따라 이날 대사관 직원들이 철수하게 됐다. 쿠알라룸푸르 AFP 연합뉴스
  • DLF 피해 구제 완료… 금감원 “5대 사모펀드 분쟁조정 상반기 중 마무리”

    DLF 피해 구제 완료… 금감원 “5대 사모펀드 분쟁조정 상반기 중 마무리”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피해 구제를 완료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5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분쟁조정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21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9년 대규모 손실·불완전 판매로 논란이 된 DLF 관련 손해액은 모두 4453억원으로, 전체 투자자의 약 97.6%인 2808명이 평균 58.4%의 비율(손해액 4453억원 중 2470억원)로 손해를 배상받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DLF 불완전판매에 따른 손해의 40~80%를 배상하도록 조정 결정한 바 있다. 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5개 주요 사모펀드에 대한 분쟁조정도 오는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환매가 연기된 펀드 규모는 모두 6조 8479억원(사모펀드 6조 6482억원·공모 1997억원)으로, 이와 관련해 발생한 분쟁 민원은 1787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라임·옵티머스·헤리티지·디스커버리·헬스케어 펀드 등 5개 펀드가 2조 8845억원(42%), 분쟁 건수 1370건(77%)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조 4000억원대의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 펀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피해 구제가 이뤄졌다.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1611억원), 사후 정산 방식의 손해배상(3548억원), 배상금 일부 선지급 또는 사적 화해(약 6000억원) 등이다. 5209억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서는 다음달 초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린다. 금감원은 라임 무역금융 펀드와 마찬가지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해 원금 전액 반환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5209억원 규모의 헤리티지 펀드를 비롯해 디스커버리(2562억원), 헬스케어(1849억원) 펀드에 대해서는 오는 5월 말부터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한다. 나머지 환매 중단 펀드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제재 확정 이전이라도 분쟁조정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재 수준을 정할 때는 금융회사의 소비자 피해 배상 노력을 참작한다. 한편 금감원은 사모퍼드와 관련해 지금까지 28개 금융회사를 검사했다. 8곳에 대해서는 조치가 끝났고 20곳은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8월 시작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자율 점검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잠정 9043개 펀드 중 현재까지 약 81.9%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금감원은 “피해구제가 완료된 DLF와 수습 국면에 있는 라임펀드에 이어 계속해서 옵티머스 등 나머지 펀드에 대해서도 신속히 투자자를 구제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사모펀드 전수조사 조기 완료 및 공정한 검사 제재 등을 통해 사모펀드 시장을 안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 필라델피아 불법파티서 총격...1명 사망·5명 부상

    美 필라델피아 불법파티서 총격...1명 사망·5명 부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약 150명이 모인 불법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 필라델피아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150명 가량이 모인 불법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5분쯤 필라델피아 북부 나이스타운 인근에 있는 한 식당 안팎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이에 29살 남성 한 명이 전신과 머리 등에 총탄 14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33∼41살 남성 세 명과 여성 두 명 등 5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사상자가 발생한 상태였다. 당국은 총격으로 인해 최소 150명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달아났다면서 이런 대규모 모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당 식당은 여러 차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단속에도 그대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시 관계자와 접촉해 추후 제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고난의 행군’ 중국 드론업체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고난의 행군’ 중국 드론업체들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 Technology)은 미국의 제재로 핵심 인력들이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매도 투자업체의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보고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중국 드론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장촹신의 미국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는 센터장이 퇴사한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은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팔로알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 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인비행기 드론(Drone)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이 드론 시장을 장악하게 된 배경엔 DJI의 역할이 지대하다. DJI는 현재 전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DJI의 기업가치는 무려 1600억 위안(약 27조 7616억 원)에 이른다. DJI의 창업자 왕타오(汪滔) 회장은 ‘드론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생각 만큼 매력이 없었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어야 헬기의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왕 회장은 누구든 쉽게 조종할 수 있는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이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 수상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2006년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회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강행군하며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덕분에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30배 이상 급증했다. DJI는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드론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도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 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어갔고, 2020년에는 더 심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는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지는 바람에 험로를 예고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E) 기술기업, 즉 유인드론 업체인 이항은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 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가 창업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계약·기술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 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의 주가는 지난 한달 사이 63% 이상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8일 현재 45달러로 수직 하락했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은 1회 충전시 비행거리가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거리가 이항216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의 ‘드론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은 택시 활용에 더 유용한 까닭이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리·신한銀 ‘라임 펀드’ 제재심 또 결론 못내려... 3차선 윤곽 나올 듯

    우리·신한銀 ‘라임 펀드’ 제재심 또 결론 못내려... 3차선 윤곽 나올 듯

    라임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원은 가까운 시일 안에 3차 제재심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금융감독원은 “다수의 회사 측 관계자들과 금감원 검사국의 진술, 설명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밤늦게까지 심의를 진행했으나 시간 관계상 회의를 종료하고 심도있는 심의를 위해 추후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2시에 시작된 제재심은 오후 10시까지 8시간 가량 이어졌다. 제재 대상자인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신한은행 관계자가 금감원 검사국과 동시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대심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금감원 건물 내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로 이뤄졌다. 지난달 25일 열린 1차 제재심에 출석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펀드를 판매할 당시 우리은행장을 맡았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인 ‘직무 정지’를 사전 통보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역시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각각 통보했다. 금융사 임원 제재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 부터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중징계를 받으면 임기 만료 후 3~5년 동안 금융권 재취업이 금지된다. 두 은행이 라임펀드를 불완전판매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우리은행 제재심에서는 라임 펀드 부실의 사전 인지 여부와 은행의 부당권유 문제가, 신한은행 제재심에서는 내부통제 부실로 최고경영자(CEO) 중징계까지 할 수 있는지가 각각 쟁점이었다. 은행들의 피해자 구제 노력이 징계 수위를 낮추는데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은행은 최근 손실 미확정 펀드의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손실 미확정 라임펀드의 분쟁조정 절차를 밟는데 동의한 상태다. 지난 제재심에서는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소보처)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우리은행의 소비자 보호 조치와 피해 구제 노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앞선 사모펀드 사태의 사례를 봤을 때 다음번 제재심에서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재심에서 징계안이 의결되면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후 최종 의결 절차를 거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중, 알래스카서 이틀간 고위급 회담…시작부터 强대强 정면 충돌

    미중, 알래스카서 이틀간 고위급 회담…시작부터 强대强 정면 충돌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서 초반부터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의례적인 덕담은 생략한채 곧바로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강(强) 대 강(强)’의 정면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이날 고위급 회담은 미국 쪽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섰고, 중국에선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여해 `2+2` 형태로 열렸다. 특히 미중 양국 고윕급이 직접 만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인 만큼 향후 두나라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19일 오전까지 모두 세차례로 나눠 3시간씩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은 양측이 2분씩으로 약속돼 있었으나 흥분한 상태로 공방이 되풀이되는 바람에 1시간이 넘게 지속되기도 했다. 더욱이 언론 카메라를 앞에 둔 채 양측의 날선 공방이 고스란히 중계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첫번째 주자로 나선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며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대체하는 것은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이자 훨씬 더 난폭하고 불안정한 세계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홍콩, 대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신장과 홍콩, 대만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인 만큼 미국의 개입을 내정간섭이라며 극력 반대하는 이슈들이다. 설리번 보좌관도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경쟁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국민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은 무려 15분에 걸친 장광설로 맞받아쳤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 헤게모니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있다”며 “국가안보라는 개념을 남용하고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장과 홍콩,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인권이야말로 최저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내부 불만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다른 국가에 증진하려고 한다며 양 정치국원은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에 있다”,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을 쏟아냈다. 중국의 반격 수위가 예상보다 높자 미측은 당황한 기색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한 것을 두고 “손님을 맞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 통신회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엔 미국이 재반격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양 정치국원의 발언에 ‘재반격’을 하기 위해 모두발언이 끝난 줄 알고 나가려는 기자들을 붙잡아놓기까지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측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담장 밖으로 나온 기자들에게 별도 브리핑을 통해 중국 측이 ‘모두발언 룰’을 어겼다며 불편한 기색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미중 양국이 바이든 정권 출범에 따른 상견례에서 한치 양보없는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치면서 두 나라가 서로 양보를 통해 `데탕트`를 맞을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어준 7인모임, 과태료 부과 안 한다” 마포구 결론 논란

    “김어준 7인모임, 과태료 부과 안 한다” 마포구 결론 논란

    마포구 “TBS, 사적 모임 아니라고 주장”“과태료 부과 대상” 서울시 해석 뒤집어중대본 기준에도 어긋나…논란 부를 듯 서울 마포구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겼다는 논란이 불거진 방송인 김어준씨 일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논란이 제기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방역 당국이 밝힌 기준에 어긋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19일 마포구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과태료 부과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TBS도 해당 모임이 사적 모임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모임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서울시의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시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명령을 내린 서울시의 판단과는 어긋나지만, 법령상 처분을 내리는 행정기관이 마포구이고 시가 직접 개입할 법령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 1월 19일 김어준씨 등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 관계자 5인 이상이 상암동의 커피전문점에서 모임을 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다음날 현장조사를 벌여 모임 참석자가 7명임을 확인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3일 이 모임이 사적 모임에 해당해 행정명령 위반이며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마포구에 이를 서면으로 통보했으나, 마포구는 계속 결정을 미루다가 전날에야 과태료 부과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기준에 따르면 회사 등에서 업무상 회의는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지만, 그 후 참석자들이 식사 등을 하는 것은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 모임에 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는 이용자 1인당 최대 10만원, 시설 운영·관리자 최대 300만원이다. 김어준씨는 모임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됐으나, 마포구는 현장에서 적발돼 계도에 불응한 경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과태료 처분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앞서 TBS 측은 모임에 참석한 7명 중 직원 4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나머지 3명은 프리랜서라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북한 말레이시아와 단교 “무고한 공민 미국에 넘겨” 실은 사치품 공급책

    북한 말레이시아와 단교 “무고한 공민 미국에 넘겨” 실은 사치품 공급책

    북한이 자국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 “말레이시아 당국이 17일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성명은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핵위협과 인권 문제를 거론한 직후 단행돼 대화 재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인물은 문철명(56)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확정했다.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 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송환 재판의 와중에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미(북미) 관계는 70여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수교해 가깝게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서로 대사를 맞추방했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문을 닫았다. 그 뒤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19년 10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에 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났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답보 상태였는데 문씨 인도 탓에 결정적으로 틀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 ‘주민 송환’ 말레이시아와 단절 선언…“미국도 대가 치를 것”

    북, ‘주민 송환’ 말레이시아와 단절 선언…“미국도 대가 치를 것”

    ‘제재위반’ 주민 미국 송환에 반발“범죄자로 매도해 강압적으로 인도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 북한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인물은 문철명(56)이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씨의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이 시각부터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한미,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전략 공조해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어제 ‘2+2’ 회의를 열고 한미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2+2 회의’가 열린 것은 2016년 10월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5년 만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의 위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은 외교부 청사에서 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방문한 미국의 두 장관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한미가 북미 대화 재개 등의 성과를 이루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구체적인 전략과 카드를 포함해야 한다. 남북 교류를 대북 제재에서 제외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다거나 북미 협상에 탄력을 주자는 등의 한국 정부의 구상을 미국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 한미일 3국의 협력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일본을 싸고 돌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거나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동참 등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대중 압박 강요는 북미·남북한 관계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제1위 수출·수입 대상국인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잘 살폈으면 한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남한 정부를 북미 대화의 촉진자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막후접촉을 시도했다면 더욱 그렇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부적절하다. ‘하노이 노딜’을 기억하는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바이든 정부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편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대북 접근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은 신경전만 벌이다 남은 4년을 허송세월할 수도 있다.
  • 허인 KB은행장 17억 연봉킹… ‘라임 사태’ 은행장들도 상승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장들이 10억원을 웃도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각각 전년 대비 5억원과 3억원가량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이 18일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은행장들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모두 17억 2900만원을 받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었다. 2019년 연봉 8억 9100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급여가 6억 5000만원, 상여금이 10억 7400만원 지급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임원 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누적된 장단기 성과 보상이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받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우 급여 8억 2000만원, 상여 3억 800만원 등 모두 11억 3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도 연봉 6억 31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신한은행 측은 “진 은행장이 2019년 3월에 취임하면서 2019년에는 전년도 상여가 지급되지 않았다가 지난해에는 상여가 지급되면서 수치상 착시효과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인 ‘직무정지’를 통보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1억원으로 전년 7억 6200만원보다 3억 3800만원 늘었다. 급여가 8억원, 상여가 2억 9900만원 지급됐다. 현재 금감원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였던 우리·신한은행의 제재 수위를 정하는 제재심의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두 은행에 대해 2차 제재심을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이의환 전국 사모펀드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장은 “사모펀드 사태 피해자들은 수년째 피해를 보상받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와중에 피해 구제의 책임이 있는 임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하는 것은 사태 해결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보수로 급여 4억 9500만원과 상여금 5500만원 등 모두 5억 5300만원을 수령했다. 권 행장의 경우 지난해 3월에 취임해 장기 성과급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은행장들과 비교해 연봉이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해석이다. 또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급여 6억 9900만원에 상여 3억 2000만원 등 모두 10억 2200만원이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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