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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사도광산 등재 찬성 응답 없어”…우크라 사태에 日 외교전도 차질

    “러시아 사도광산 등재 찬성 응답 없어”…우크라 사태에 日 외교전도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본과 러시아 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놓이면서 일본의 사도광산 외교전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외무성은 최근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국가에 찬성 의견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고 약 절반가량의 국가로부터 찬성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로부터는 사도광산 등재 찬성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자민당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회장은 지난 8일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로부터 (답변을) 받는 건 꽤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일러 관계 악화가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암초가 될지 우려하고 있다.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5월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한 후 이뤄진다. 이후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다시 심사 후 내년 여름까지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등재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일본과 러시아가 위원국이다. 한국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아니라 발언권이 없다.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미국 등과 함께 제재 강화에 동참해왔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일본을 ‘비우방’ 국가로 지정하는 등 양국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민당 내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사도광산 찬성표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일제강점기 강제 노동의 상징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일본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민당 외교부회가 나서는 것 외에도 자민당 중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사도광산 세계유산등록을 실현하는 의원 연맹’이 지난달 28일 출범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이 의원 연맹 회장을 맡았다. 고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3명의 전직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당 간사장,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 등이 맡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1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추천했다. 하지만 추천 시기를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했다. 태평양전쟁 때 사도광산을 전쟁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하고 조선인을 대거 동원해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는 일부러 빼는 꼼수를 보였다.
  • “이웃과 전쟁하는 나라서 살수 없다” 러 떠나는 엘리트들

    “이웃과 전쟁하는 나라서 살수 없다” 러 떠나는 엘리트들

    “나는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하는 나라에서 살 수 없습니다.” 기술 회사 얀덱스의 러시아 최고경영자(CEO) 엘레나 뷰니나는 최근 회사 내부에 이런 글을 남기고 이달 말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사 내 수십명의 프로그래머 역시 러시아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러시아 징집면제 등 인재 잡기 총력 기술자, 과학자, 은행가, 의사 등 수십만 명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떠났다. 이러한 엘리트 이탈은 또다른 산업 인재의 이탈을 부르고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되는 러시아의 경제상황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 단체인 오케이 러시안 조사에 따르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후 약 30만명의 러시아 노동자가 출국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목적지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등 다양하다. 국제금융연구소 엘리나 리바코바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떠나거나 떠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젊고 교육을 많이 받은 인재들”이라며 “이것이 러시아에서 사라지고 있는 가장 생산적인 노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즉 러시아를 떠나는 엘리트들로 투자 및 무역 감소와 함께 장기적으로 생산성 증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대 7만 기술산업 근로자 러시아 떠나 러시아도 대비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징집을 면제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당국도 세금 감면, 저렴한 대출, 우대 모기지 등을 제공하며 기술 근로자 붙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인재 유출은 이미 가속화하고 있다. 러시아 전자통신협회가 3월 22일 청문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까지 러시아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였던 기술 산업 근로자 5만~7만 명의 근로자가 러시아를 떠났고 이 숫자는 이달 약 10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러시아 기술 산업 근로자가 약 130만명 가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를 떠나 파리로 갔다. 카질로는“모든 것이 악몽이었고 우리가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질로의 남편인 레오니드 리브니코프는 이웃에 반전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13일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국영 기업에서 부사장을 맡았던 앤드류 파노브도 침공 10일만에 모국을 떠났다. 그는 “국영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정했다”면서 “일주일만에 나라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 [STOP PUTIN] 친러 세르비아에 중국제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STOP PUTIN] 친러 세르비아에 중국제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러시아의 동맹으로 여겨지는 세르비아가 지난 주말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거의 비밀리에 들여왔다고 A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데 그렇지 않아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하는 화약고 같은 발칸 반도에 무장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서방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 보도와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섯 대의 중국 공군 윈(運·Y)-20 수송기들이 이날 아침 일찍 수도 베오그라드의 민간 공항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들에는 세르비아군에 제공할 훙치(紅旗, HQ)-2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 공항에서 촬영된 군대 표식이 된 중국 화물기들의 사진까지 입수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국방부는 AP의 확인 요청에 곧바로 응하지 않았다. 반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최근 공군 수송기를 보내 재래식 군사물자를 세르비아에 수송했다”면서 “이는 양국의 연간 계획에 포함된 협력 프로젝트”라고 답했다. 이번 미사일 시스템 수송을 하는 과정에 중국군 수송기는 적어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두 회원국, 터키와 불가리아 영공을 이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뻗어나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잡지 ‘워존’은 “Y-20의 출현은 단일 비행이 연속되는 것과 반대로 떼로 날았기 때문에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이들이 어떤 회원국 영공이든 유럽에 나타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진전”이라고 적었다. 세르비아 군사 분석가인 알렉산다르 라디치는 “중국이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2019년 합의했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들여왔을 뿐이라고 전날 확인하면서 12일이나 13일에 세르비아군의 “최신 자랑거리”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세르비아의 이웃나라 대부분인 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긴장 때문에 이 시스템의 운반을 허용하지 않아 불만이라고 털어놓았다.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작전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동했지만 국제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2020년에 미국 관리들은 세르비아가 이 시스템을 구매하는 것을 반대하며 세르비아가 진정 유럽연합(EU)이나 기타 서방 동맹체제에 가입하길 원한다면 서방 기준에 맞는 군사장비들을 갖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미사일 시스템은 미국산 패트리어트, 러시아산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개량형보다 훨씬 짧은 사거리이긴 하지만)과 비교되곤 한다. 세르비아는 중국제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는 첫 유럽 국가가 된다. 모두 알듯이 세르비아는 1990년대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였다. 공식적으로 EU 가입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전투용 항공기, 탱크 등 러시아와 중국 무기를 들여와 군사력을 뽐내고 있다. 2020년에 중국에서는 윙 룽(翼龍·Wing Loong)으로 알려진 청두 프테로닥틸(Pterodactyl)-1 전투용 드론을 들여왔다. 러시아와 중국 무기를 들여와 세르비아가 무장을 강화하면 발칸 나라들을 또다른 전쟁에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주장하자 세르비아와 러시아, 중국이 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은 인정했다. 한편 최근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중국과 북한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부은 무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에 무기 공급을 제안했는데 중국은 거절하고 북한은 동의했다는 우크라이나 석유업체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주장이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다. 미국이 엄중히 감시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한데 중국이 터키와 불가리아 영공을 이용해 세르비아까지 무기 시스템을 수출하는, 과거에 없던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 샤넬 가방 찢는 러시아 여성들 왜?

    샤넬 가방 찢는 러시아 여성들 왜?

    러시아 TV 진행자인 마리나 에르모시키나는 두바이에 있는 샤넬 매장 직원이 한 러시아 고객에게 ‘이 가방을 러시아에서 착용하지 않겠다’는 서류에 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이 고객이 거절하자 판매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았다. 28세의 에르모시키나는 화가 나 그 길로 원예용 가위를 샀다. 그리고 자신의 샤넬 가방을 반으로 자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이건 순수한 형태의 차별이자 러시아 공포증”이라고 반발했다.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영상을 지켜봤고 러시아 텔레비전에서도 이 영상이 소개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93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러시아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빅토리아 보니야 역시 수천 달러에 팔리는 샤넬 가방을 가위로 찢어 그 영상을 올렸다. 빅토리아 보니야는 가방을 자르며 “샤넬이 고객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샤넬 하우스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반문했다. “샤넬이 고객 존중않는다면 우리도 필요없다” 러 여성 반발 샤넬은 많은 해외 기업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했다. 특히 샤넬은 러시아에서 일시적으로 매장을 폐쇄하고 배송을 중단하는 것 외에도 다른 국가의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샤넬 제품이 러시아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청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 등의 대러 제재 조치에 따라 러시아의 법인이나 단체 등에 직간접적으로 사치품을 판매, 공급, 수출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다. 샤넬 측은 “이 제재 조치는 품목당 300유로(약 326달러)를 초과하는 사치품에 적용된다”며 “이는 대부분의 샤넬 제품에 적용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에르모시키나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것은 회사의 선택일 수 있지만 고객이 외국서 산 물품까지 러시아로 가져오지 못하게 하는 정책은 지나치게 차별적이고 굴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 똑같은 여성인데 왜 샤넬은 국적으로 러시아 여자를 차별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샤넬 측은 잇단 러시아 셀러브리티들의 반응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성명을 통해 “어느 국가인지 관계없이 모든 고객을 환영하는 것이 샤넬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샤넬 “모든 고객 국적 상관없이 환영...오해는 사과” 에르모시키나는 샤넬이 사과한 것은 기쁘지만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샤넬 제품을 판매하려고 내놨으며 판매대금을 친러 성향의 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사람들을 돕는 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샤넬 옷과 액세서리 착용을 거부하는 데 합류하고 있다. 팔로워 50만명을 자랑하는 러시아 DJ 카티아 구세바도 “나는 더 이상 샤넬 가방이 필요하지 않다”며 자신의 왓츠앱에 “샤넬 없이도 우리는 계속 완벽하게 살 것”이라고 적었다.
  • “우크라 빈곤층 11배 폭증”… 올해 GDP ‘반토막’ 예상

    “우크라 빈곤층 11배 폭증”… 올해 GDP ‘반토막’ 예상

    러시아의 침공이 한 달 반 이상 지속되며 우크라이나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GDP가 지난해 대비 45.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하기 전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WB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나 비예르데 WB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기반시설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WB는 철도와 다리, 항만, 도로 등 우크라이나의 생산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많은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도 덧붙였다. 농업 생산 차질은 경제 잠재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WB의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5.5달러(약 6760원)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이 전쟁 전 1.8%에서 올해 19.8%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즉각적인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유럽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경제 역시 침체가 예상된다. WB는 올해 러시아 GDP가 지난해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빈곤율과 물가는 급등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WB는 이밖에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가 4.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경제적 연관성이 큰 벨라루스·몰도바·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국회 화상 연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국회 화상 연설

    외교통일위원회 주관…박병석 국회의장·3당 지도부 참석국회방송으로 생중계…러 제재 호소할듯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오후 국회 화상 연설을 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주관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회 화상연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15분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젤렌스키 대통령 화상 연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외통위원장이 외통위 주관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제안해 성사됐다. 외통위는 여야 의원들의 긍정적인 검토 속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추진했다. 화상 연설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3당 지도부가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참여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대표·배진교 원내대표가 자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국회 화상연설은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화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용 티셔츠 차림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일본·독일·이스라엘·호주 의회 등 총 23차례 화상 연설에 나섰다.
  • 공정위 ‘해상 운임 담합’ 제재 속도… 업계 “권한 축소 전 마지막 몸부림”

    공정위 ‘해상 운임 담합’ 제재 속도… 업계 “권한 축소 전 마지막 몸부림”

    공정거래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 ‘해상 운임 담합’ 사건을 매듭지으려고 속력을 내고 있다. 해운업계는 “공정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권한 축소가 예고되자 문재인 정부 끝자락에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정위의 해운 담합 제재를 둘러싼 공정위와 해운업계·해양수산부 간 갈등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10일 해운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27~28일 전원회의를 열고 한국~중국, 한국~일본 해상노선 운임 담합 사건에 대한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공정위는 20여개 해운선사가 15년간 수시로 모여 운임 인상에 합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과징금 부과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를 각사에 보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한국~동남아 노선에서 15년간 운임을 담합한 23개 선사에 962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내렸다. 해운업계는 “선사의 공동행위는 해운법상 문제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도 해운업계 편에 서서 공정위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지적해 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까지 가세해 법안 소위를 열고 선사의 공동행위에 공정거래법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해운법 개정안을 가결한 상태다. 하지만 공정위는 “해운업계의 운임 담합은 해운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고강도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해운업 주무 부처인 해수부가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안을 공정위가 중대한 범죄로 보면서 부처 간 갈등이 격화한 것이다. 공정위는 ‘친기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새 공정위원장이 오면 해운 담합에 대한 제재가 지연되거나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속력을 더 내는 분위기다.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지 한 달여 만에 전원회의가 열리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2018년 2월 한국목재합판유통협회의 신고로 시작된 사건인 만큼 문재인 정부 내에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해운업계와 해수부 측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해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해운업계의 공동행위 문제가 모두 정리될 것”이라면서 “공정위의 마지막 발악은 무의미해질 것 같다”고 맞섰다.
  • 파키스탄·스리랑카 덮친 ‘아랍의 봄’… 러 부도 임박·美긴축에 신흥국 ‘휘청’

    파키스탄·스리랑카 덮친 ‘아랍의 봄’… 러 부도 임박·美긴축에 신흥국 ‘휘청’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최하인 채무불이행(디폴트) 바로 위 단계까지 내려갔다. 유가와 곡물값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로 금융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에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19 봉쇄로 공급망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시켰다”고 보도했다. 디폴트 직전인 SD등급은 국가 채무 중 일부 상환이 불가능할 때 적용된다. S&P는 채무 상환 유예기간 30일 동안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루블을 달러로 바꿔 지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6일 미 금융기관이 채권 이자 6억 4900만 달러(약 7970억원)에 대해 지급 업무 진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부차 학살’로 대러 추가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미국 은행 계좌를 통한 부채 상환을 막아 놨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르면 다음달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고, 직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때보다 2배 빠르게 시중의 돈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러시아 디폴트는 세계시장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신흥국의 시름은 한층 더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연료 부족과 고물가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민중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2011년 밀값 폭등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의 재현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파키스탄 의회는 10일 심각한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임란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인 칸 총리는 2018년 정권을 잡았으나 경제 정책 실패와 노골적인 친중 외교로 실각하는 처지가 됐다. 파키스탄의 소비자물가는 12.7%에 육박하고 파키스탄 루피의 화폐 가치는 5년간 50%가량 폭락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도 비슷하다. 5년간 250억 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하는 스리랑카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0억 달러의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 나라 외환보유액은 2018년 69억 달러에서 올해 22억 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최근 몇 달간 수도 콜롬보에 10시간 넘는 정전이 계속되고 가스, 음식, 약품이 부족해 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 민심은 폭발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민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레바논과 페루 등에서도 식량 위기로 인한 소요사태가 격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옥수수, 밀 등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생산량이 전년 대비 30~55%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3월 식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2.6% 급등한 159.3포인트를 기록해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차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내정된 토고 출신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는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의 40%가 기아에 허덕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어 식량위기와 가격 급등에 따른 사회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서방 우크라 무기 지원, 러 시리아戰 사령관 임명… 돈바스 일촉즉발

    서방 우크라 무기 지원, 러 시리아戰 사령관 임명… 돈바스 일촉즉발

    英총리·EU위원장 등 우크라 방문“절대 침략받지 않도록 지원할 것”젤렌스키 “푸틴 나서야 협상 진전” 러, 마카리우서 132명 학살 의혹새 사령탑 ‘시리아 민간 살해’ 혐의‘부차 학살’과 ‘크라마토스크 기차역 폭격’을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전쟁의 목표를 돈바스 지역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으로 수정하면서 서방은 잇달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원 확대 및 대러 제재 강화를 약속하는 반면 러시아는 최고 야전 사령관을 교체하며 전쟁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방문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영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120대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 등 1억 파운드(약 16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와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 확대 등을 약속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이 매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절대 침략받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치 지도자가 국제 안보 상황에서 ‘절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흔치 않다”면서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면적이고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부차 학살’을 계기로 비극의 현장을 확인하려는 서방 지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요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8일 부차의 집단 무덤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9일에는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부차를 찾았다.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의혹도 잇따랐다. 키이우에서 50㎞ 떨어진 도시 마카리우의 바딤 토카르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마카리우에서 132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며 시신이 대규모 공동 무덤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던 키이우 인근 부조바 마을에서도 수십 구의 민간인 시신이 주유소 근처 배수로에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돈바스 총공격을 준비하는 러시아군은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부군관구 지휘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60) 장군을 이번 전쟁의 총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미국과 유럽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드보르니코프는 2015년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군사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반군이 장악한 도시 알레포의 인구밀집 지역 폭격을 지시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의혹을 받고 있다. 동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러시아군이 패배한 키이우 등 북부 지역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게재한 칼럼에서 “러시아의 항공 방어는 돈바스 지역에서 범위가 비교적 넓으며, 상당한 공군력을 동원해 (공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장비 손실률은 지금까지보다 높을 것이며 일부 부대를 재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세 강화에 대비해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는 ‘민간인 집단 살해’ 상황에서도 평화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실무 대표단에 협상이 한정됐다는 점에서 신속한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종 협상안이 되도록 빨리 나오려면 자신과 푸틴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STOP PUTIN] 학생이 교사 고발해 해고, 서로 감시하며 소련 시절로

    [STOP PUTIN] 학생이 교사 고발해 해고, 서로 감시하며 소련 시절로

    러시아 사할린 섬의 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독립된 나라라고 말했다가 당국에 고발돼 벌금을 부과받고 학교에서 해고됐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는 소련 시절로 돌아간 듯 이웃을 감시하고 고발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나 두브로바(57) 교사는 8학년 학생들에게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전쟁 없는 세계’에 대해 노래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줬다. 수업이 끝난 뒤 여학생들이 남아 그에게 “우크라이나는 우리와 별개의 독립국인가요”라고 물었고, 그는 독립국이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이 “더는 아니에요”라고 쏘아붙였다. 며칠 뒤 경찰이 학교로 찾아왔고, 두브로바는 법정에 서야 했다. 법정에서 학생들과 두브로바가 나눈 대화를 녹음한 내용이 증거로 채택됐다. 학생 중의 한 명이 녹음한 것으로 보였다. 판사는 두브로바가 러시아군의 신뢰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렸다며 400달러(약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학교도 비도덕적 행동을 했다며 그를 해고했다. 두브로바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사회에 퍼진 전쟁 찬동 분위기를 전하며 “모두 광기에 빠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사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이 사건은 러시아 사회에서 편집증과 극단적 갈등이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앞장서 과거 소련식 공포 정책을 강화해서다. 소련에서는 동료 시민을 신고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은 스스로 의심해봐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칭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도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이것이 가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정보 전쟁’을 고려하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달 16일 연설을 통해 러시아 사회에 ‘자기 정화’가 필요하다며 “진정한 애국자를 쓰레기, 배신자 사이에서 구분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이미 400명이 넘는 사람을 상대로 이 법을 적용했으며 이 중에는 별 표 8개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던 남자도 포함됐다. 러시아어로 ‘전쟁 금지’는 여덟 글자다. 알렉산드라 바예바 OVD-인포 법무실장은 사람들이 동료 시민을 신고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보인다며 “탄압은 당국자들의 손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손에서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스크바 서부의 한 쇼핑몰 컴퓨터 수리점에서는 전시된 모니터에 ‘전쟁 금지’라는 문자가 나오자 지나가던 어르신 행인이 이를 신고했고, 가게 주인 마라트 그라체프(35)는 경찰에 체포됐다. 벌금 1200달러(약 150만원)를 물어야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 지역 뉴스매체가 공공도서관에서 친서방 태도를 보인 사람에 대해 공분하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알고 보니 도서관 사서가 소비에트 학자의 사진을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것으로 오해해 빚어진 소동이었다. 서부 칼리닌그라드의 지방 정부는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선동하는 이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신고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의 한 국수주의 정당은 엘리트 계층 가운데 ‘해충’을 제보하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드미트리 쿠즈네초프 의원은 “청소가 시작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전쟁이 어느 정도 지나가면 그 과정이 속도를 낼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라도 총에 맞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감옥에 가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역사학자 니키타 페트로프는 “사람들에게 다시 공포가 스며들고 있다”며 “이 공포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를 고발한다”고 개탄했다. 두브로바와 거의 비슷한 일을 서부 펜자의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리나 젠(45)도 겪었다. 어느날 교실 칠판에 전쟁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은 “Z” 글자가 커다랗게 써 있어서 나치 문양 스바스티카와 닮았다고 무심코 말했다. 역시 8학년 학생이 왜 유럽 스포츠 대회에 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하느냐고 따졌다. 젠 교사는 “내 생각에 그게 옳은 일이다. 러시아가 문명된 태도로 행동할 때까지 그런 일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 소녀가 “하지만 우리는 모든 자세한 일, 특히 전쟁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젠 교사는 “그래 맞아, 우리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해”라고 답했다. 그러고 끝이었다. 그런데 얼마 뒤 텔레그램에 젠과 학생들의 대화 내용이 돌아다녔고, 연방보안국 요원이 위중한 범죄라고 을러댔다. 그는 주변에 자신을 옹호하고 감싸는 사람이 거의 사라졌음을 느낀다고 했다. 당시 학생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증오를 느꼈다고 했다. 해서 그는 이달 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그렇다고 온통 암울한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브로바가 벌금을 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자였던 사람이 하룻만에 모금 운동을 해 150달러를 건넸고, 두브로바는 반려견 쉼터에 기탁했다. 그라체프의 고객 수백명은 당국에 그를 고발하지 않았고 서방 제재 때문에 수리비를 곱절 인상했는데도 그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고 고마워했다.
  • ‘미국의 친구’ 인도는 왜 러시아를 도우려 할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미국의 친구’ 인도는 왜 러시아를 도우려 할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최근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만나 “수년 전부터 국제 무역 거래에서 러시아 루블화와 인도 루피화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앞으로 두 나라는 (미 달러화가 아닌) 양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스크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고 애쓰지만 인도는 정반대로 러시아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뉴스가 나오기 며칠 전 홍콩의 아시아타임스도 “조만간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인도 준비은행(RBI)과 만나 양국간 무역 금융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규제틀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로 루피를 매입해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대러 제재를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의 통화를 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게 했다. 중국과 인도, 터키,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르메니아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 터키, UAE 4개국은 경제 규모가 커 러시아가 세계화의 흐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도록 해줬다. 지난달 초 인도는 유엔의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 결의안 표결에서도 기권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미국과 서구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한 것은 러시아 경제를 철저히 파탄내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인도는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인도 수출단체협회(FIEO)를 이끄는 A.삭티벨 회장은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인도와 러시아는 미국의 대러 제재를 우회하고자 루피·루블 통화스와프(환율 방어를 목적으로 양국이 상대 통화를 교환해 예치하는 것)를 체결할 것”이라고 대놓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달러가 필요없는’ 무역금융 체제를 구상하는 것이다.인도는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일원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 한발 더 나아가 대놓고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일까. 이를 두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 대항할 군사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황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 해피몬 제이콥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했다. 일견 그럴 듯 하지만 NYT가 말하는 ‘지정학적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필자가 볼 때 인도가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한 이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산케이신문 특파원 야이타 아키오(矢板明夫)다. 중러의 지나친 밀착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경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강하게 대척하는 인도로서는 군사 기술 대부분을 제공해온 러시아가 중국과 더 가까워지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여긴다는 설명이다. 미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군사 장비의 85%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도 전문가인 한유진 스타라진 대표 말로는 “최근 인도가 국방기술 자립을 꾸준히 추진해 러시아 의존도를 50% 수준으로 낮췄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도 인도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뉴델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가는 동시에 모스크바가 지나치게 베이징과 친해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외교 과제를 안게 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진보적 가치 전략(The Progressive Values Strategy)을 구현했다고 보는 필자의 시각에서는 야이타 아키오의 견해가 가장 정확해 보인다. 진보적 가치 전략은 세계 질서가 갈수록 다극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뿌리를 둔다. 그래서 경쟁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를 무조건 죽이려고 하기보다는 두 나라가 보편적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을 보이면 양국의 부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만 받아들인다면 중러가 어느 정도 패권을 추구해도 용인하겠다는 함의다. 이 전략에 따르면 미국이 직접 무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유엔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쓰겠다는 심산이다. 대신 외교와 첨단기술 등 다른 도구를 활용해 상대국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압박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것도 진보적 가치 전략이 바탕에 깔려 있다.다시 인도로 돌아가 보자. 한 대표에 따르면 인도에게 있어서 최대 안보 위협은 파키스탄이다. 인구 2억 2000만명의 파키스탄은 핵을 보유한 군사 강국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힌두교·이슬람 종교 갈등과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분쟁으로 수십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관계도 끊어진 상태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2018년 임란 칸 총리가 집권하면서 반미 기조가 강해졌다. 때마침 미군이 아프간을 완전히 떠나게 돼 이제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대놓고 무슬림 형제애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이이제이(오랑캐를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을 선호하는 중국 또한 파키스탄의 강력한 우군이다. 이를 종합하면 인도가 왜 서구세계의 우려에도 필사적으로 ‘러시아 구하기’에 나섰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발이 묶인 러시아는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대러 제재가 길어지면 중러 양국은 (위안화로) 단일 통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과 맞서기도 버거운데 전통적 우방이자 국방기술 지원국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인도로서는 이웃한 주요국이 모두 적국이 될 수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은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인도의 예상 밖 행보에 당황한 것은 워싱턴이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를 두고 “쿼드 국가 가운데 가장 불안한 동맹”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내다가 최근에는 “중요한 핵심 동맹 국가”라며 달래기에 나섰다. 인도가 원한다면 군사 무기와 기술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인도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에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뉴델리에 극도의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군사기술이 절실한 인도는 왜 세계 최강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을까. 미국의 존재가 자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어서다. 미국이라는 ‘물’로는 바로 옆에서 활활 타오르는 중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불’을 끌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미국은 진보적 가치 전략에 의거해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군인과 민간인이 수도 없이 사망했다. 중국·파키스탄의 군대와 당장 충돌해 싸울수도 있는 인도 입장에서는 미국의 ‘구두선’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워싱턴 조야가 이 지역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곧바로 중국이 뉴델리의 복잡다단한 속내를 정확이 간파하고 인도로 접근했다. 현 구도를 잘 활용하면 2020년 국경 분쟁으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듯 하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25일 예고없이 뉴델리를 찾아와 “인도와 협력을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자이샨카르 장관은 “영토 문제 해결이 관계 개선의 선결 과제”라며 차갑게 답했다. 현재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경 분쟁에 대한 근본 해법을 내놓기 어렵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에 국내 여론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왕 국무위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뉴델리로 날아갔지만 인도를 달랠만한 카드는 가져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만 보면 중국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왕 국무위원은 인도를 방문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 등을 만나 광범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네팔은 부탄과 함께 중국과 끊임없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인도는 “네팔·부탄이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자국이 침략당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반중’ 군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왕 국무위원은 이런 네팔에 세 가지를 약속했다. 네팔의 경제 발전을 돕고 네팔의 독립적인 지위와 정책 추진을 지원하며 네팔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인도에 가장 의미있는 대목은 중국이 네팔의 독립적인 지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이 인도의 ‘깐부’(같은 편)인 네팔에 안전보장을 공언해 간접적이나마 뉴델리에 ‘선물’을 안긴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참으로 부산하다. 이제 한국도 정세 변화에 발맞춰 외교 전략의 새 판을 짜야 할 때가 됐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20개국(G20)에도 가입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 다수가 합의한 외교적 지향점은 보이지 않는다. 국가의 나아갈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외교 전략 역시 모호하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부디 새 정부는 최선의 방략을 세워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홍콩은 사람도, 동물도 살 수 없는 곳”...반려동물 강제폐사 반발 시 징역 선고

    “홍콩은 사람도, 동물도 살 수 없는 곳”...반려동물 강제폐사 반발 시 징역 선고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 가능성을 제기하며 약 2000마리의 햄스터를 안락사시켰던 홍콩이 이번에는 반려동물 폐사 명령에 항의하는 주인을 대상으로 실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강도 높은 처벌 기준을 공개해 논란이다. 홍콩 당국은 최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반려동물 처분과 관련해 폐사를 요청하는 당국 방침에 반발하는 자에 대해 최고 6개월의 징역과 1만 위안의 벌금을 처분할 것이라는 내용의 수정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질병예방 및 통제에 관한 조례 제599장 수정안은 지난달 31일 법안 통과와 동시에 즉시 실효가 발표된 상태다. 이는 기존의 법규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폐사에 반대하는 주인에 대해 최고 2개월의 징역과 5000위안의 벌금을 처분했던 것에서 두 배 이상 수위가 높아진 처분이다. 특히 올 초 2000마리의 햄스터를 강제 폐사한 것에 이어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도 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이유로 총 145마리의 햄스터를 추가 강제 폐사 조치했던 홍콩에서 이번 제재 방침이 공개되자 현지 주민들은 동물과 반려동물 주인들의 권익이 짓밟힌 사례라며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홍콩 민건련 입법회 측은 이번 수정 법안의 실효가 사실인지를 묻는 서면 질의서를 홍콩 당국에 전달해 반려동물의 권익이 무시된 정부 방침을 정면에서 비판했다.  해당 질의서에 대해 홍콩 식물위생국 소피아 찬(陳肇始) 국장은 “반려동물 소유자는 방역 당국의 요구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을 당국에 인계 조치해야 한다”면서 “이 명령에 따르지 않는 행위는 곧 범죄로 여겨 범죄자에 상응하는 처분을 단죄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 소식이 곧장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홍콩 주민들은 “중국이 점령한 홍콩은 사람만 살기 부적합 곳이 된 것이 아니라, 동물도 살 수 없는 자유를 상실한 곳이 됐다”면서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실제로 홍콩에서 두 마리의 반려견과 동거 중이라는 J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어떠한 과학적인 방법으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증거가 발견된 적이 없다”면서 “모든 반려동물은 주인들에게 가족과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다. 그런데 정부가 가족을 마음대로 데려가 죽이겠다고 강제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사람이 대체 어디에 있겠느냐. 내가 보는 앞에서 반려견을 폐사시키도록 강제하는 것은 곧 나의 생명을 가져가는 것과 같은 횡포”라고 비판했다. J양은 이어 지난달 홍콩 당국이 햄스터에 대한 무단 폐기 방침을 공개, 실제로 수백 건의 폐사 사례를 공유한 것과 관련해 “홍콩 정부는 동물의 권익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하나 고려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 반려견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산책을 위한 외출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무단 폐기 강제 방침은 가혹하다”고 했다. 홍콩에 거주 중인 또 다른 주민 아팅(가명) 씨는 길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해 동거해오고 있다. 아팅 씨는 이번 홍콩 당국의 반려동물 폐사 강제 지침에 대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려동물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역을 이유로 반려동물을 정부가 마음대로 가져가 죽일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만약 반려 고양이를 강압적으로 빼앗아 폐기하려 한다면 나의 시체를 먼저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홍콩 현지에서는 이번 홍콩 당국의 반려동물 폐사 강제 방침이 마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하이 주민의 반려견이 방역 요원에 의해 강제 폐사 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반응이다. 앞서 상하이시 방역 요원 한 명이 봉쇄된 주택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격리된 개 주인의 반려견을 몽둥이로 폭행해 죽게 한 사건이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상하이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방역 요원 복장을 한 한 남성이 주택가 골목에서 몽둥이로 강아지를 폭행했고, 방역 요원의 폭행으로 피를 흘린 채 죽은 강아지 사채가 골목에 방치된 것이 그대로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됐던 바 있다.  홍콩 주민들은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에서처럼 다수의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것을 법으로 보장한 것이라면서 비판 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셈이다. 한편, 최근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의 반려동물에 대해 환자가 회복 단계에 이를 때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자가 격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오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의 주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시, 가족들이 대신해 반려동물을 보호해야 하며, 동거인이 없는 독신 1인 가구의 확진 판정 시에는 소재지 관할 동물방역 기관에서 14일간 반려동물을 대신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확진자의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과 유사한 증세를 호소할 시 관할 방역 기관에서 반려동물을 인계받은 뒤 행정원 농업위원회에서 검사를 진행, 회복기 동안 격리 치료를 지원해오고 있다.
  • 英 총리, 암살 우려에도 키이우 ‘깜짝 방문’…G7 정상 중 처음

    英 총리, 암살 우려에도 키이우 ‘깜짝 방문’…G7 정상 중 처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이우를 걸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사진 속 두 정상은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한 남성은 감격한 모습으로 존슨 총리에게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게 돼 영광이다. 당신들에게는 젤렌스키라는 놀라운 대통령이 있다”고 답했다.존슨 총리의 이번 방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 추진됐다. 러시아군의 암살 시도 등 안전을 우려한 탓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유럽 정상들의 키이우 방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요국(G7) 정상 중에선 그가 처음이다. 때문에 영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야 양국 정상의 만남을 발표했다.안드리이 시비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정상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영국 총리실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를 보이기 위해 존슨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장기적인 지원을 논의했다. 존슨 총리가 새로운 군사·경제적 지원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존슨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120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군사 원조는 1억 파운드(약 1,600억 원)에 달한다.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을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늘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관세도 완화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별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역경을 물리치고 수도 앞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념의 정치가이자 뛰어난 군사전략가로 치켜세우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사자의 용기를 보여줬는데, 젤렌스키가 그 사자의 포효를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오늘 영국이 이 계속되는 싸움에서 흔들림 없이 그들과 함께 서 있고, 우리는 장기적으로 그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도 덧붙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존슨 총리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가장 원칙적인 반대자이자,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는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전날에는 EU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을 명확하게 수신했다. 오늘 처음으로 긍정적 답변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EU 가입 절차에 쓰이는 질문지를 건네기도 했다. EU 가입 신청국은 자국의 사회 제도나 경제 구조 등이 EU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에 관해 평가한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문항이 수천 개에 이르기 때문에 질문지를 완성해 제출하는 데는 통상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EU가입은 ‘초고속’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정부는 양질의 답변을 신속하게 준비하겠다”며 “1주일이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中, 대북 추가제재 반대하며 자국 핵무장 강화하나

    中, 대북 추가제재 반대하며 자국 핵무장 강화하나

    WSJ “中, 미국발 핵무기 위협 대응 핵무장 강화”미국은 북중러 핵 위협에 선제 핵공격 여지 남겨한일 등 일부 핵무기 배치 주장엔 “확장억제 강화”중국, 미국에 북 ICBM 추가 제재 반대 뜻 전달해핵무기 막기 위한 책임 있는 주요국 모습 보일까 중국이 미국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는 미국의 잇단 경고에 중국 내부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WSJ는 지난 1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간쑤성 위먼시 외곽에 핵미사일의 지하 격납고로 활용될 수 있는 ‘사일로’ 시설 100기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이곳 시설 45곳에서 임시 가리개가 사라졌는데, WSJ는 정보 노출에 특히 민감한 작업이 완료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여타 지역에도 사일로 구역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시설에는 미국 본토를 직격할 수 있는 최신예 장거리 미사일 ‘DF-41’을 둘 공간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4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데 비해 중국은 현재 수백기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나, 미 정보 당국은 중국이 2030년이면 핵탄두 1000기를 보유할 것으로 최근 전망한 바 있다. 이런 중국의 핵증강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개헌을 마친 벨라루스, 핵탄두 장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 등 핵무기 위험은 국제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에서 영토 내 핵무기 배치 주장이 나오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 장관은 지난달 15일 미 핵무기의 한국 내 재배치 보다 핵우산을 제공하는 현재의 ‘확장억제’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커지는 핵우려에 미국은 정권마다 한번씩 내는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서 기존에 검토하던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No First Use) 및 ‘단일 목적 정책’(sole purpose·핵 공격에만 핵무기로 대응)을 배제했다. 또 미국은 “미국, 동맹국, 파트너의 중대한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극단적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며 비상 상황인 경우 핵무기를 선제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북한, 러시아, 중국 등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취지다. 문제는 일부 국가의 핵증강을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워싱턴에서 만났다며 “유엔 안보리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떤 행동이든 정세 완화와 대화 추진에 도움이 되어야지 불에 기름을 부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썼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에 중국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읽힌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일 북핵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 뒤 “핵 무장한 북한은 중국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며 중국의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 “불세출의 위인” 김정은 집권 10년 우상화 박차

    “불세출의 위인” 김정은 집권 10년 우상화 박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자 1면 기사에서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 대해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위인”이라고 칭송했다. 김 위원장 집권 10년차를 맞아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1면 기사의 제목은 ‘사랑하는 어머니 우리 조국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품이다’였다. 국가와 김 위원장을 동일시하며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시도로 읽힌다. 신문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영예는 총비서 동지의 절대적 권위로 하여 빛나고 있다”며 “총비서 동지께서 위대하시기에 우리나라가 위대하고 우리 민족이 위대하며 우리 인민이 위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대북 제재를 고려한 듯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걸음걸음 막아서는 시련의 폭풍이 아무리 세차다고 해도 우리는 총비서 동지의 애국의 뜻과 정을 새기며 우리나라를 반드시 세계가 선망하는 사회주의 이상국으로 일떠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에 대해 “반만년 민족사에 오늘처럼 우리 국력과 위상이 최상의 경지에 올라서고 민족의 존엄과 명예가 만방에 높이 펼쳐진 때는 없었다”고 자평하면서 “우리 국가제일주의 시대는 자존과 번영의 새 시대로 빛을 뿌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거창한 위업을 우리 총비서 동지는 그토록 짧은 기간에 이룩했다”며 김 위원장을 추앙했다.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같은 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사실상 집권했다. 그러나 공식 집권은 20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 4월 13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시작한 것으로 본다. 한편 김 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그의 업적 조명하고 찬양하는 지역 단위 사진전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전의 중앙 행사는 지난달 27일 4·25 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사진전에는 김 위원장의 정치 활동 및 현지 시찰 관련 사진들이 다수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 포비아? 샤넬 포비아”...포비아 마주한 러중 양국의 반응

    “러시아 포비아? 샤넬 포비아”...포비아 마주한 러중 양국의 반응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철수를 선언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훼손하는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이를 목격한 중국 매체들과 누리꾼들이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존경한다며 칭찬 일색의 반응을 이어가 눈길이 끌리고 있다. 사건은 러시아 방송의 유명 진행자이자 여배우인 마리나 에르모시키나가 지난 8일 방송에 출연해 짙은 회색의 샤넬 가방을 자르는 모습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해당 방송 진행자였던 그는 자신이 평소 아끼는 가방이라고 샤넬 가방을 공개한 뒤 곧장 준비해온 가위를 꺼내 가방을 자르고, 분해하는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 시켰다. 해당 퍼포먼스를 마친 그는 카메라를 정면에서 응시하며 “아무도 내가 가진 조국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대신할 수 없다”면서 “나는 샤넬이 저격하고 있는 러시아 포비아를 반대하며 러시아 포비아를 지지하는 모든 브랜드를 보이콧한다”고 발언했다. 그의 이날 퍼포먼스는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안나 칼라시니코바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샤넬 두바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게재하고, 당시 샤넬 직원의 태도에 대해 ‘러시아 포비아’로 규정했던 것을 지지한 입장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약 5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칼라시니코바는 당시 사건을 두고 “패션 위크 참석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샤넬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면서 “매장 직원들은 내가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평소에도 알고 있었고, 해당 매장 매니저들이 나를 알아보며 다가오더니 돌연 ‘우리는 당신이 러시아의 유명인인 것을 알고 있고, 우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던 바 있다. 그의 당시 사건을 SNS에 공개하며, 향후 샤넬 브랜드 제품을 불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난 5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측이 러시아 현지 사업체 철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러시아 국적의 고객에게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서가 공개된 뒤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이었다. 실제로 샤넬 측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인 대상 제품 판매 중단 결정 방침에 대해 ‘300유로 이상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럽연합과 스위스의 대러 제재를 준수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대러 제재 강화와 이에 대한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의 잇따른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중국 내부에서는 러시아인들의 강한 반발의 목소리를 ‘아름다운 애국심’으로 해석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가 우세한 분위기다. 해당 소식이 중국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 현지 누리꾼들은 “샤넬을 구매하는 것이 조국을 배신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면 샤넬 따위는 필요 없다고 발언한 수많은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존경한다”면서 “그 어떤 명품 브랜드 가방이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사랑, 자부심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 어린 시절부터 모든 여성의 로망이었던 샤넬 가방도 조국에 대한 충심 앞에서는 한낱 가벼운 액세서리일 뿐이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인간 생존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사치품의 제조업자인 샤넬은 오히려 그동안 수많은 여성에게 허영심만 가중시킨 브랜드였다”면서 “이미 아름다운 러시아 여성들은 샤넬 따위가 있든 없든 그 아름다움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반응했다.
  • “방법이 없는 북 비핵화, 미군 철수하고 군축으로 목표 바꿔야”

    “방법이 없는 북 비핵화, 미군 철수하고 군축으로 목표 바꿔야”

    미국 행정부에 난제 중의 난제인 북한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접근법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고 CBS 방송의 권민철 워싱턴 특파원이 10일 소개했다. 미국 케이토(CATO) 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연구원이 8일(현지시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장문의 글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비핵화에서 군축으로 대북정책의 중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의 제목은 ‘왜 미국은 북한 미사일 시험을 멈출 수 없는가’로 달려 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에 미국 본토가 위협당하지 않으려면 안보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사다. 아울러 미군을 철수하면 북한이 한국을 진지하게 대화 상대로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장에 대응해 한국이 핵확산 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것도 정당하다고 강조해 왔으며 미국이 동맹국들의 핵무장을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그의 의견에 귀기울였으면 한다. 권민철 특파원은 워낙 내용이 길어 일부 의역했다며 다음과 같이 글의 요지를 정리했다. 첫째, 북한이 핵 보유 능력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워싱턴의 분석가들도 거의 없다. 미국의 호의를 믿고 핵을 포기했다가 추악한 죽음을 맞이한 리비아의 카다피, 집행 불가능한 안전보장과 핵을 교환했다가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김정은이 잘 봤을 것이다. 김정은이 미국의 줄기찬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의 목표인 포괄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는데 굳이 미국과 대화할 이유가 없다. 김정은이 자신의 조건에 따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핵무기를 확장하고 개선할 것을 결심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둘째, 미국의 선택 수단도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전략적 인내 같은 지금의 정책은 의미가 없다. 북한이 이미 수백 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수도 있고 그 무기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도 효과가 없다. 추가 제재가 북한을 굴복시킬 것이라고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로 고립의 길을 자초해서도 살아 남았고, 이미 2017년 더 엄격한 제재 아래에서도 생존했다. 미국의 군사행동도 불가능한 선택지다.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북한 선제타격으로 인한 전쟁은 한반도에서만(over there)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재앙적일 것이고 많은 미국인들도 희생될 것이다. 더욱이 북한은 첨단무기로 미국에도(over here) 보복할 수 있게 됐다. 셋째,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존하거나 협력할 수도 없다. 중국 및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과거 북한 핵위기 때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다. 일본에 기댈 수도 없다. 한일 관계부터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넷째, 그렇다고 한국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하면 남북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북한문제에 관한 한) 문재인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할 것 같지 않다. 특히 현재 한국에서는 핵무장론이 비등하고 있다. 더욱 강경해진 한국 정부는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한국에서 핵무기 개발 여론은 더 고조될 수 있다. 밴도 연구원은 이 대목에서 주한미군 철수 필요성도 제기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을 회유하고 달래기 위해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했던 문재인 정부마저 북한이 경멸하는 상황이고, 더욱이 한국은 북한 때문에 가장 큰 위험을 안고 있지만 미국에 의해 거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미국이 퇴장(exit)하면 북한이 한국을 더 진지하게 대할 것이고, 그런 전환이 없다면 30년 동안 실패해 온 미국의 대북정책은 다시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밴도 연구원은 글의 말미에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실험, 무기의 지속적 개발에 대비해야 한다”며 “아, 미국은 답이 없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 목표를 기존 비핵화에서 군축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축의 사례로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상한선을 두고, (핵)무기 규모를 줄이고, (핵)확산 방지선을 정하고, 일부 무기 개발을 사전 방지하는 등의 조치를 열거했다. 또 이 같은 군축이 한반도를 비핵화로 이동시킬 것이므로 굳이 CVID 포기를 선언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것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경쟁을 막거나 최소한 제한할 수 있는 유일하고 실질적인 수단이라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글로 기고문은 끝난다고 했다. “북한은 나쁜 선택지만 있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과 핵개발을 빠르게 추진함에 따라 더욱 그렇게 됐다.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의 약속이 점점 더 먼 기억으로 남고 있는 때,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접근법을 신속하게 찾을 필요가 있다.”
  •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국제법이 먹히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답하려면 즉각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의 퍼갈 킨 기자는 과거를 들추거나 이번 전쟁을 멈추지 못해 벌써 1100만명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란 길에 나선 것을 봤을 때 국제사회가 대동단결할 수 있을지 9일(현지시간) 긴 글로 돌아봤다. 알파벳으로 200자 원고 100장을 훌쩍 넘겼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 등에 대한 감상 등을 건너 뛰고 최대한 줄였다. 결론부터 얘기할까. 우크라이나인들의 수많은 희생은 역사에 가장 커다란 약속 파기로 비롯된 일이다. 2차 세계대전의 충격파 속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얘기에 뿌리를 둔 얘기다. 르비우는 킨 기자 본인에게 인류의 최악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침략의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깨운다고 했다. 르비우 대학 법대 졸업생 라파엘 렘킨이 대량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를 창안했기 때문이다. 나치 홀로코스트에 질색해 1944년 이 말을 썼는데 4년 뒤 유엔이 국제법의 범죄로 규정했다. 렘킨의 동창 허시 라우터파흐트는 저유명한 1945~46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지도자들을 기소하며 처음 이 단어를 인류애에 반한 범죄에 써먹었다. 둘 다 유대인이었으며 20세기 초반 몇십년 동안 르비우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 도시는 렘베르크로 불렸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제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다. 이 도시의 유대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치에 완벽하게 협력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생각은 1945년 유엔 헌장의 문구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지금 르비우는 또다시 커다란 역사적 트라우마에 중심이 되고 있다. 킨 기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부차에서 처형되듯 살해된 민간인 시신들을 보면서 르비우에서 온 변호사들의 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놓았다.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일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노사이드 2주째에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2000명에서 270명으로 줄여 버렸다. 벨기에 요원 10명이 르완다 군에 살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르완다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없었다. 미국과 다른 열강들은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개입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만 낳게 된다며 거절했다. 그렇게 투치족 난민들은 남부 부타레에서 극렬 무장집단과 병사들에게 도륙 당했다.그로부터 일년 뒤인 1995년 7월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 휘하 보스니아 세르비아 병사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 진주한 뒤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사살했는데 네덜란드 유엔 평화유지군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두 제노사이드는 안보리가 유엔 헌장의 자구 해석에 매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1945년의 약속은 정치적 의지 부족과 분열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다. 1990년대 겪은 끔찍한 일들은 국제법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하면 적어도 처벌할 수 있어야 했다. 해서 두 나라 문제로 법정이 세워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에서의 대규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다루는 재판도 열렸다. 시에라리온의 민간인 살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군사작전을 펼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알바니아 민족을 코소보에서 축출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개입했다. 세계는 이제 제노사이드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를 항시 다루는 법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998년 세워져 심각한 인권 유린 사례들을 단죄했다. 유엔 산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들의 손으로 긴밀히 협력해 창설됐다. 2009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을 지시해 ICC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국가 원수란 오명을 얻었다.2차 대전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로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는 것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권리를 짓밟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범에 대한 최근 논쟁에도 그림자를 뻗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로마조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법정을 세우지 않아 이들 나라는 ICC 사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안보리가 표결해 승인하면 사법권이 인정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기소하면 ICC가 힘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ICC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체들을 전범으로 수사하려 했을 때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을 단죄하려는 데 반대하는 신호로 ICC 수석검사를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장 자치주에서 위구르족을 제노사이드한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수사하려던 시도 역시 중국이 ICC 회원국이 아니란 이유로 무산됐다. 전범 변호사인 필립 샌즈 교수는 초강대국의 이런 태도는 “한 쪽으로 치우친 정의”를 빚어내는데 힘이 부족한 나라가 기소되더란 것이다. “약자에게 이런 규칙, 강자에게 이런 규칙이 주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질서도, 심지어 진짜 법적 질서도 아니다.” 샌즈 교수의 할아버지도 르비우 출신이며, 증조모는 나치에 살해됐다. 그 역시 푸틴과 그의 장군들을 기소하는 특별국제법정을 세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고 찬동하는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중 기준을 탓하고 있다. 샌즈 교수는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세계 여론이 양분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나중에야 침공이 불법임을 인정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당신이 거둔 것에는 당신의 이중기준도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반박하는 수사 장치로 이라크 예를 들었다. 그는 이라크 침공을 가리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별한 장소”를 쳐들어갔다고 했다. 현실에서 국제 외교에 힘입어 전후 평화를 누린 황금기는 없었다. 열강들은 묵시록에서와 같은 핵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와 알제리, 콩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야 등등이다. 일부는 부분적으로나마 열강들의 대리전이었다. 갖가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에 4000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샌즈 교수는 “부분적으로 두렵지만 부분적으로 낙관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1945년 나치가 패함으로써 만들어진 법적 질서를 파괴할 수 있거나 어쩌면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더 기울어진다. 기나긴 게임이다. 이 보 진전하면 일 보 물러난 뒤 다시 나아간다. 그저 원칙을 믿고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유엔이 최근 달라졌다는 징후는 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모인 총회가 침공을 규탄했고,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켰다. 중국이 반대했고 인도가 기권했다. 유엔 회원들의 3분의 2는 도덕적 신호에 반응했다. 제노사이드와 전범 처리에 경험 있는 유엔 관리 출신은 열강들의 정치학 렌즈로만 현재 세계질서를 바라보면 실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무케시 카필라 교수인데 수단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살육을 제노사이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옳은 것과 그른 것, 선과 악의 싸움에는 수많은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녀석 편에만 모두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얀마를 기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예를 들었다. 1945년 유엔 법정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기소해야 가능했다. 해서 미얀마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기소하는 바람에 피고가 됐다. 카필라 교수는 최근 들어선 “보편적 사법권” 개념이 발전돼 자국 영토에서 피고를 체포하면 전범 피의자를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독일 검찰이 시리아 장교를 살인 및 고문,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초강대국을 대변한다는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남반구, 남미는 지금도 외면받고 있다.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카필라 교수는 비토권으로 인한 교착 상태를 뚫는 방편으로 총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을 들었다. “안보리가 교착되면, 왜 한 멤버가 더 큰 심판 노릇을 떠맡는 메카니즘을 만들면 되지 않나. 총회 말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보리가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영원한 5강(Permanent Five)이 자신의 영향력을 지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필라는 “칠면조들은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빗댔다. 하지만 그는 시민사회운동이 최근 기후변화 등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힘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도 현실이 되곤 한다.” 유엔 헌장이 건넨 약속의 중심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력 분쟁이 일어나면 군대를 보내 평화를 지키고 세계는 인권 유린을 처벌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정의를 찾게 하고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었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진솔하게 국제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총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여러 국가의 일방적인 행위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슬프게 돌아봤다. 동독에서 자라나 초강대국들의 적대가 드리운 그늘을 잘 아는 그는 망각의 위험을 경고했는데 특히 2차 대전을 살아 경험한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의 의미를 걱정했다. “우리가 지금 살펴야 하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교훈이 옅어져가는 역사의 한 국면에 들어서지 않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원화된 세계질서가 2차 대전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기억하라는 것이 메시지이며 과거로 끌려가지 않게 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킨 기자는 결론 내렸다.
  • ‘오스카 폭행’ 윌 스미스, 10년 동안 시상식 참석 못 한다

    ‘오스카 폭행’ 윌 스미스, 10년 동안 시상식 참석 못 한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아카데미가 시상식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해 10년 동안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농담으로 놀렸다며 그의 뺨을 때렸다. 이후 스미스는 사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당초 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해 회원 제명과 자격 정지 등의 징계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스미스가 회원직을 반납하면서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별도 제재안을 의결했다. 아카데미는 “오스카 시상식은 지난 한 해 동안 놀라운 일을 해낸 우리 업계의 많은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스미스의 용납할 수 없고 해를 끼치는 행동이 시상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스미스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번 처분에 따라 내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다음해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 오스카의 전통이지만, 스미스는 이 자격을 박탈당했다. 다만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하지 않았다. 한편, 아카데미는 폭행 사건 당시 스미스를 바로 퇴장시키지 못했던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시상식 당시 스미스는 록의 뺨을 때린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사장 앞자리에 계속 앉아있었고 약 1시간 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아카데미와 스미스 모두 비판을 받았다. 이에 아카데미는 “TV 방송 중 우리는 그 상황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했다. 우리가 모범을 보일 기회였으나 부족했고 전례 없는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한 록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 우크라 사태 제재 강화하는 日, 러시아 외교관 8명 추방

    우크라 사태 제재 강화하는 日, 러시아 외교관 8명 추방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외무성은 8일 일본 주재 러시아 외교관 8명을 추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에게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규정에 의거해 8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타국의 외교관을 추방한 것은 과거 세 차례밖에 없는 데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이후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 조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일본도 러시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도 보복 조치로 일본 외교관 일부를 추방할 가능성이 있다. ANN뉴스는 “러시아에 있는 1200명가량의 일본인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독일과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현재까지 추방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 수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외교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립국 스위스는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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