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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러 벨라루스, ‘테러 시도만으로도 사형’ 형법 개정안 통과”

    “친러 벨라루스, ‘테러 시도만으로도 사형’ 형법 개정안 통과”

    러 우크라 침공 지원 사격한 벨라루스외국·국제기구, 핵 테러 등에 사형 허용야권 인사 테러 시도 혐의만으로 수감미 서방, 침공 도운 벨라루스에도 제재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사격한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가 테러 실행뿐 아니라 테러 시도만으로도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채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이웃한 옛 소련 국가다.  보도에 따르면 관련 법안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10일 뒤 발효할 예정이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외국이나 국제기구 대표에 대한 테러 행위, 국가 및 사회 활동가 살해, 범죄조직이 자행한 테러 행위, 핵시설이나 핵물질·생화학물질 등을 이용하는 테러 행위 등에 대해 예외적 징벌 조치로 사형 집행이 허용된다. 또 이전에는 범죄 준비나 시도만으로는 사형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이제 해당 범죄의 경우 실행되지 않은 시도만으로도 사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러시아 침공에 대한 전운 고조와 확전,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방어 조치로 해석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장기집권해 오고 있는 벨라루스에선 일부 야권 인사들이 테러 시도 혐의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벨라루스, 러 우크라 침공 전부터 자국내 러군 병력 배치 용인 지원 벨라루스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자국 내 병력 배치를 용인하는 등 러시아 침공을 지원해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에 러시아는 물론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도 제재를 부과했다. CNN은 벨라루스 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고, 수천명 규모의 병력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벨라루스가 현재 전투에 참여 중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벨라루스의 실제 개입 여부는 러시아가 최종 결정할 몫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입은 벨라루스를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 [속보] 캐나다, 푸틴 등 러 인사 1천명 입국금지법 추진

    [속보] 캐나다, 푸틴 등 러 인사 1천명 입국금지법 추진

    “정당한 이유 없이 우크라 침략 책임 묻는 것”캐나다, 러시아 제재·우크라 지원 앞장서트뤼도 총리, 우크라 방문 무기 지원 약속제재 맞서 러도 캐나다인 600명 입국금지캐나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측근, 군 관계자 등 러시아인 약 1000명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을 추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코 멘디치노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푸틴 정권의 측근과 주요 지지자의 입국을 막는 것은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러 방법의 하나”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섰다. 이달 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방문해 무기와 장비를 추가로 공급할 것을 약속했다. 멘디치노 장관은 “이민 난민 보호법(IRPA)을 개정하지 않고서는 캐나다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법 개정을 통해 제재를 받은 모든 개인과 그 가족에 새로운 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캐나다의 제재에 맞서 지난달 28일 트뤼도 총리를 비롯해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재무장관 등 캐나다 인사 약 600명의 입국을 금지했다.트뤼도 “빨리 시일 내 尹 만나 협의 기대”“세계 평화, 양국 단합 확인하게 될 것” 한편 트뤼도 총리는 지난 6일 당선인 시절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핵 등 현안에서 양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을 축하하는 트뤼도 총리에게 감사를 표한 뒤 “내년에는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 등에 관련해서도 양국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국제규범과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밝혔다. 또 “첨단기술부터 에너지·보건·기후변화에 이르는 미래 산업의 각 분야에서 협력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공조를 확장·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 윤 당선인과 만나 협의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세계 평화와 번영 증진을 목표로 하는 양국의 단합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 “중국의 北 IT 기술자, 日 앱 개발 보수 받아 北에 송금한 듯”

    “중국의 北 IT 기술자, 日 앱 개발 보수 받아 北에 송금한 듯”

    중국 랴오닝성에 머무르는 북한 국적의 정보기술(IT) 기술자가 일본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명의를 이용해 일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수주해 보수를 챙겨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이 전날 공동으로 지침을 발표, 북한 정권이 한국과 중국 국적을 사칭한 IT 인력을 수천 명씩 세계 각국에 파견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는데 일본 경찰이 첫 의심 사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정부 기관들은 북한의 이런 시도가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것이며, 이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이들과 금융거래를 하는 개인 및 기업은 자칫 유엔 제재나 미국 법률을 위반해 처벌되거나 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요미우리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보수는 해당 지인의 계좌에서 일본에 거주하는 북한 IT 기술자의 친족(여성) 계좌로 송금됐고, 북한 IT 기술자는 중국에서 현금으로 인출했다.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런 송금 행위 등과 관련해 북한 IT 기술자의 지인과 친족 2명을 은행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건이 북한 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에 송금된 자금의 일부가 북한으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IT 기술자는 중국 랴오닝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북한 국적의 40대 남성이다. 그는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 50대 남성의 명의로 법인과 개인, 프리랜서 기술자를 연결해주는 일본 서비스에 등록했고, 일본 기업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수정 등의 업무를 수주해 납품해 왔다.
  • [글로벌 In&Out] 바이든의 미국,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의 미국,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의 미국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미국 외교 정책의 불변 및 급변 장면 두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임기 초반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 제재를 먼저 완화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받은 적이 있다. 정치인이라면 예 혹은 아니요 답변을 피하는 것이 상례지만 바이든의 반응은 단호한 “노”(No)였다. 독재정권에 먼저 양보하는 유화책은 미국 정치에서 불가함을 잘 아는 베테랑 대통령의 정책 불변 입장이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터질 경우 미국인 체류자들을 어떻게 구출할 것인지에 관해 바이든은 달라진 미국을 대표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는 대통령의 냉정함은 이라크전쟁 실패 이후 비(非)개입주의로 돌아선 미국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다른 동맹과 마찬가지로 한미 동맹 역시 두 국가의 국내 정치 변화라는 일종의 상대성 원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사실 미국은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그대로다. 대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미세한 정책 조정보다는 수동적이고 임시방편일 때가 많다. 냉전 시대의 이분법적 사고 역시 남아 있다. 냉철한 분석과 토론 대신 1980년대에는 일본 때리기, 21세기에는 중국 때리기에 언론과 여론이 몰입해 온 것도 특징이다. 역사가 찰스 비어드의 말대로 대서양과 태평양에 둘러싸여 ‘공짜 안보’를 가지고 태어난 나라인 미국의 경우 상대 국가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단정하는 경향마저 있다. 게다가 워싱턴에 자리잡은 외교정책집단은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는 미국 일부의 새로운 움직임에 결사반대다.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이들 외교정책집단은 미국 예외주의와 군사 중심주의에 집착한다. 안보, 통상, 환경, 인권 등 모든 이슈에 걸쳐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옹호한다. 동맹 중심으로 회귀하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다. 미국이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신봉하던 레이건 전통의 공화당 그룹은 그들만의 리그에 충실하느라 중산층 민생 문제에 소홀했고 결국 트럼프에게 당을 내주고 말았다. 군산복합체와 월스트리트를 옹호했던 힐러리나 바이든 같은 민주당 중도파 역시 진보 그룹과 청년층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더구나 2년 후 대선에 트럼프가 안 나온다거나 못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재선된 트럼프는 한반도 이슈에 다시 눈을 돌릴 것이고 만일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명령한다면 당장 의회와 여론은 들끓겠지만 이론상 미군은 떠나게 돼 있다. 물론 그사이에 후보 경선, 의회 입법, 동맹 외교, 국방장관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는 하다. 분명한 점은 2024년 바이든ㆍ트럼프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코로나로 미뤄졌던 미국 외교의 재편 관련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우선” 슬로건이 “동맹 중심” 논리를 정치적으로 압도했던 예는 미국 역사에 적지 않다. 2년 후 혹시 재등장할 트럼프 안보 리스크를 미리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적 유대감과 인도·태평양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윤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향후 양국 간 협력기반 구축을 위해 바람직하다. 한반도 평화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미 정상의 신뢰와 소통만큼 중요한 변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양극화 시대에는 한미 관계를 포함한 모든 대외 정책의 결정과 집행을 위해 국내적 합의가 더욱 긴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 지키기 원하는 외교 원칙의 수립이 필수적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대외 관계 철학이 없는 나라는 내부적으로 혼란스럽고 외부적으로 멸시당한다. 한미 동맹의 기초 위에 국민을 통합하는 외교 공감대 형성에 신정부가 이제부터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 北, 인민군·내각관료 동원해 의약품 24시간 수송… 중국서도 반입

    北, 인민군·내각관료 동원해 의약품 24시간 수송… 중국서도 반입

    북한 인민군이 지난 16일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명령’에 따라 24시간 체제로 평양 시내에 의약품 공급·수송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이후인 15일 김 위원장은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군 의무부대를 투입해 의약품 공급을 안정시키라고 지시했다. 16일 내각 관료들까지 약 수송 작업에 나서고, 의료계 교원·학생들도 1만명 이상 투입돼 검병검진 작업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전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현재 신규 발열자는 26만 9510여명, 사망자는 6명이다. 지난달 말 이후 발열자 총수는 148만 3060여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총 56명에 이른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에 따르면 16일 인민군 의무부대원들은 전날 특별명령 투입 전 국방성에서 결의모임을 열고,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별명령을 직접 전달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직접 평양 대동강 구역 약국을 시찰한 데 이어 최룡해·김덕훈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정 간부들도 이날 약국·의약품관리소를 돌아보고 약품 수급 현황과 위생 실태를 파악했다. 내각 관료들과 정권기관 책임간부들도 약국과 진료소, 인민반에 약품을 공급했다. 또 이날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1만명 이상의 의료계 교원·학생이 ‘전 주민 집중 검병검진’ 작업에 투입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각지의 제약·고려약·의료기구 공장들도 완전 가동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16일 항공편을 통해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거 반입해 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이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의약품을 싣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항공기가 선양 타오셴공항에 온 것은 2년 4개월 만이다. 항공기에 실린 것은 모두 의약품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북한이 중국에 코로나19 방역물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실어 나른 물품은 의약품과 방역물자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우리 측의 남북 실무접촉 제안 시도에는 이틀째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은 17일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 간 업무 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나 북측의 대북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도 방역 협력에 대한 우리 입장을 알고 있는 만큼 예단하거나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고 북한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통지문 접수 지연과 관련해 “우리가 직접 지원하지 않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하거나 민간이 지원하는 방법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하겠다”며 “(백신 콜드체인 지원 장비 등) 제재에 해당하는 품목들에 대해 건별로 제재 면제 신청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 美 정부 “무심결에 채용한 IT 인력 北 핵·미사일 뒷돈 댈 수도”

    美 정부 “무심결에 채용한 IT 인력 北 핵·미사일 뒷돈 댈 수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인줄 알고 채용한 정보통신(IT) 전문가에게 주는 월급 등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지 모릅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이 16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낸 경고 지침을 요약하자면 이쯤 되겠다. 북한 정권이 다른 나라 국적을 사칭한 IT 인력을 원격 근무자로 채옹하도록 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물론 북한의 시도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이들과 금융거래를 하는 개인 및 기업은 자칫 유엔 제재나 미국 법률을 위반해 처벌되거나 명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IT 노동자는 해외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무자들보다 10배 이상을 벌며, 일부 개인은 연간 30만 달러(약 3억 8000만원) 이상, 팀으로 일하면 연간 300만 달러(약 38억원) 이상 벌 수도 있다고 전했다.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 많고,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에서 외화를 벌어 북한의 최우선 순위인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뒷돈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IT 노동자들은 미국을 기반으로 하거나 북한 국적이 아닌 원격 근무를 자청하거나, 북한 국적이 아닌 이들에게 하청을 줌으로써 신원이나 위치를 모호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사설망(VPN), 가상사설서버(VPS), 제3국의 IP 주소와 프록시 계정, 위조·도난 신분증 사용 등으로 자신을 외국인이나 미국의 원격 근무자로 속인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북한 IT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구분되는 작업에 관여하지만, 계약자로서 얻은 접근 권한을 활용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침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고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달아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의 불법적 자금 확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최근에는 북한이 가상화폐 세탁을 통해 무기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작업을 도운 믹서 기업을 처음으로 제재하기도 했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기술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이나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추적이 어려워진다. 미국 정부는 북한 IT 기술자들이 비즈니스와 가상화폐, 건강·피트니스, 소셜 네트워크,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부문에 걸친 앱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친절하게도 무심결에 북한 IT 노동자를 채용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하나의 계정에서 다양한 IP 주소로 짧은 시간에 다중 접속하는 경우, 중국 기반 은행계좌 결제 플랫폼을 통해 송금하는 경우, 가상화폐로 결제를 요청하는 경우, 당사자 이름 철자와 국적, 근무지, 연락처 정보,교육 및 근무 이력 등 세부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무 시간에 업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특히 즉각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는 경우도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했다. ‘위험한 고용’을 차단하기 위해선 위조 여부 확인 등 지원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당사자와 영상 인터뷰를 하고, 신원·주소 확인을 위해 지문 생체 인식 로그인을 활용할 것을 부탁했다. 특히 암호화폐 결제를 피하고 은행 정보 확인을 요구하는 한편, 신분 서류에 기재된 주소에서 물품을 받을 수 없는 경우를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쓸모 있는 친구들 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안델만 미국 CNN 칼럼니스트) 푸틴과 사이 좋은 서방의 두 지도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에 맞서 결집하는 서방에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장기 집권과 민주주의 후퇴, 친러 행보 등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어온 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단결 대오를 가로막아 서방을 고심에 빠지게 하고 있다. 서방의 단결 가로막는 ‘이단아’ 지도자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에르도안은 양국이 터키 등에서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우호적이며 스웨덴 의회에 쿠르드족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새 회원국의 가입에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나토의 조항을 이용해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유럽연합(EU)은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논의했지만 헝가리를 비롯해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2024년 6월까지 조치를 유예하도록 예외사항을 뒀지만 헝가리는 최소 5년간의 유예와 크로아티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유로(1조원)의 EU 기금 지원을 요구하며 EU의 대(對)러시아 6차 제제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다섯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르반 총리는 취임 선서에서 “EU의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위기와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EU를 향해 경고했다. 에르도안, 미국 향한 불만 쏟아낼 기회 서방의 대표적인 ‘이단아’ 지도자들의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입지를 높인 에르도안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을 기회삼아 나토 회원국들, 특히 미국을 향한 불만을 털어내려 한다고 유럽 외교관계협의회는 분석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수년간 지원한 것을 터키는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안보 우려를 미국이 간과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반군을 인도해달라는 터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과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한 것도 터키의 불만사항이다.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터키에게는 나토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안보 우려도 커진다. 자국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70%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을 촉발시킨 채 내년 재선을 앞둔 에르도안이 민족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PKK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오르반, 친러 극우 지도자의 고립 위기오르반 총리의 행보는 유럽 내 ‘극우의 아이콘’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자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의 우파 포퓰리즘 정권들을 결집시켜 서유럽이 구축한 EU의 질서에 도전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이 동맹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헝가리가 서방의 무기가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수송되는 것을 가로막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반발하며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셰그라드(V4)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반(反) EU 노선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폴란드와의 균열은 오르반에게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사법·언론탄압과 반 이민 정책 등으로 EU와 충돌해왔지만, 폴란드가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헝가리와 갈등을 빚었다. 오르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음에도 폴란드가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단 한마디도 보내지 않은 등, 양국의 정치적 교류는 사실상 단절됐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르반은 지금처럼 고립된 적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가 열렸다. 여기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정책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플랫폼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를 두고 프랑스 좌파 주간지 ‘뷰포인트’(Viewpoint)의 제레미 앙드레 기자는 ‘코로나19가 결국 시진핑을 퇴진하게 만들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그에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지도부와 주민 간 갈등이 커져 시 주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현 베이징 지도부는 권위주의 독재정권이다. 중국인들은 이 지도부가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시각은 뷰포인트뿐 아니라 다수 서구매체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의 무관용 방역에 질린 상하이 금융 전문가들이 홍콩이나 다른 나라 금융 허브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명의 은행가와 사업가, 투자자들이 두 달 가까이 집에 갇혀 있고 일부는 음식 등 생필품조차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 헤드헌터의 말을 빌려 “이번 봉쇄가 끝나면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 주재원들이 너도나도 중국에서 탈출하는 ‘엑소더스’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홍콩 명보는 “하루 확진자가 100명도 되지 않는 베이징에서 ‘제로 코로나’ 기조 때문에 수많은 버스 노선이 중단되고 수십개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며 “대중교통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상당수 시민들이 옛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베이징 시내가 과거 자전거로 넘쳐나던 1970~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보통 사람들이 도시 봉쇄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로 수백만명이 실직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집단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는데, 바로 2억 9000만명이 넘는 농민공과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1100만명의 취업 준비생이다. 중국 구인구직 플랫폼 자오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졸자 한 명 당 제공되는 일자리는 0.71개에 불과해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대로면 대졸자 100명 중 30명 꼴로 학력에 걸맞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 배달 노동자나 공유차량 운전사 등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촛불 시위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그래프를 보면 올해 들어 실업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농민공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그러면 정말로 중국에서는 제레미 앙드레의 주장처럼 시 주석이 퇴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리더십 위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베이징 지도부의 움직임을 보면 뭔가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3월 말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는 지난달 10일 각 아파트 단지를 3단계로 분류해 ‘맞춤형 관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에 최대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중앙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지키라”며 일침을 놨다. 상하이시의 스탠스도 곧바로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현 중국 최고지도부(7명) 가운데 유일한 상하이방 인사인 한정(국가서열 7위) 상무위원 계열로 분류되는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금융 당국이 물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베이징 내부에서 의견 불일치가 생겨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그리고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요즘처럼 엄중한 시기에 방역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업무만 처리하는 모습이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가 태업에 들어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두고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은 이런 궁금증에 답을 제공한 것이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였다.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는 “14차 5개년(2021~2025) 계획 기간의 경제 상황과 사업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는 막아야 하고(疫情要防住) 경제는 안정시켜야 하며(??要?住) 발전은 안전해야 한다(?展要安全)”는 것이 당의 명확한 요구라고 명시했다. 시스템적 리스크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현 상황에서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방역이고 경제 안정은 그 다음이다. 사회·경제적 위험을 낳을 수 있는 성장 정책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결을 달리하는 상하이방이 주장해온 부동산 규제 완화와 사회 인프라 투자, 소비 쿠폰 발행 등 ‘전통적 경기 부양책’이 대거 채택됐다. 장기간 봉쇄에 지친 이들은 이날 회의 결과를 ‘중국 방역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지도부가 경제를 살리려고 사람들의 이동과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의 무관용 방역 기조는 중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했다. 베이징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40%가 ‘한 달 안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같은 답을 내놓은 기업의 비율(33.2%)보다 크게 높아졌다. 쉽게 말해서 어지간한 소기업들은 대부분 폐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기업만 한계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갇혀 반(反)감금 상태로 지내는 주민들도 화가 나 있기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에서는 일부 주민이 “생필품을 제대로 보급해 달라”고 냄비를 두드리는 시위를 벌었다. 2만명 넘는 금융인과 기업인이 도시 봉쇄로 출퇴근이 불가능해지자 사무실로 간이침대와 이불을 두고 생활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들의 로비단체인 아시아증권금융시장협회(ASIFMA)가 상하이 당국에 방역 정책 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지난달 말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PMI가 5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이고, 반대로 50 이하면 ‘향후 경기를 비관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4월 종합 PMI는 42.7로 전달(48.8) 대비 6.1 포인트 급락했다. 도시 봉쇄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제조업 PMI 47.4, 비제조업(서비스업·건축업 등) PMI 41.9였다. 특히 비제조업 중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40.0이라는 처절한 숫자가 나왔다. 중국 정부와 별개로 독립적인 PMI 수치를 발표하는 경제매체 차이신(?新)의 발표는 더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 PMI는 36.2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차이신은 이달 2일 기준 “중국 내 46개 도시가 전부 또는 일부 봉쇄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들 도시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24.3%, 전체 GDP의 35.1%를 차지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도시가 더 늘어날 것임을 뜻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 경제를 더 나빠지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제로 코로나 기조에 대한 중국 사회의 불만이 커지자 로이터는 “이제 시장(市場)은 당국의 (말뿐인) 정책 공약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원한다”며 “당국이 언제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끝낼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가 경제 살리기에 진심이라면 민간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끝내고 이들이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때마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조만간 중국 지도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상하이시 역시 조업을 재개하는 기업들의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SMIC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 라인과 거커 반도체(格科半導體) 생산 라인, 허후이(和輝)의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푸동국제공항 3기 프로젝트 공사 등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중국의 미래 국가 전략에 매우 중요한 사업들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화통신은 지난 5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전염병 예방 통제 현황을 분석하고 예방 및 통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시 주석이 한 발언은 “우리는 (2020년 초) 우한 방어 전투에서 승리했다. 상하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투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경제를 이유로 방역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로이터 역시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 정책을 왜곡하거나 의심하거나 거부하는 모든 발언과 행동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역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리커창 총리도 같은 날인 5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했다. 주요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과 감세 및 수수료 인하, 사회보험료 납부 연기, 물류 보장 등을 신속하게 시행한다. 둘째, 정책 및 재정 지원을 늘린다. 셋째, 이달 말까지 정부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체납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한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리 총리가 시 주석과 같은 날 현안 회의를 주재했고 이 사실이 관영 매체에 그대로 실렸다는 것은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그간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뭔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즉, 방역은 시 주석 세력의 의지대로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되, 경제에 있어서는 상하이방 등 반대파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프라 투자 및 소비 진작,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부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최근 중국 지도부의 경제 활성화 움직임을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면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당분간은 무관용 방역 정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려고 타협책을 내놨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베이징 지도부가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에 대응해 정부 각 부처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예상치 못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중국 정부가 돌연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유럽연합(EU)과 맞서겠다고 선언해 온갖 제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아무튼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당분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을 전제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 푸틴, 가정부가 낳은 ‘붕어빵 딸’까지…“숨겨진 자녀 4명 더 있다”

    푸틴, 가정부가 낳은 ‘붕어빵 딸’까지…“숨겨진 자녀 4명 더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푸틴의 사생활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독립 매체 등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처 사이 자녀 외에도 4명의 자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크렘린궁이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을 인정한 여성은 푸틴의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로, 둘 사이에는 두 딸인 마리아 보론초바와 예카테리나 티코노바가 있다. 현재 이들 모두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한때 가정부로 일했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와의 사이에서도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야권 인사가 설립한 ‘반부패재단’은 푸틴 대통령이 크리보노기크와의 사이에서 자녀 루지아를 낳았고, 이들 모녀가 해외에서 호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역외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문건을 폭로한 ‘판도라페이퍼스’에 따르면 크리보노기크에게 1억 유로 또는 1억500만 달러(약 1333억원)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375만 달러(약 48억원) 상당의 모나코 저택도 포함돼 있었다. 현재 19세인 딸 루이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찌, 입생로랑,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을 걸치며 호화로운 생활을 자랑하며 수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려왔다. 푸틴 대통령을 빼닮은 외모에 블라디미르 딸이라는 뜻의 계정을 사용하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며 푸틴 대통령과 만나면 이유를 묻고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악마의 딸’ 등 악플이 쏟아지자 돌연 계정을 삭제했다.푸틴 대통령의 또다른 연인으로 알려진 인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다. 2008년 처음 두 사람의 염문설이 불거졌고, 여자 쌍둥이와 아들 등 최소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매체는 푸틴이 이혼 뒤 카바예바와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했고 해당 매체는 폐간됐다. 다만 최근 카바예바가 서방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며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해왔다. 크렘린궁은 푸틴의 자녀가 정확히 몇 명인지 밝힌 바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 의혹이 불거질 때면 “나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의 사생활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 “차량 제공 받고, 금품·향응 눈 감고”

    “차량 제공 받고, 금품·향응 눈 감고”

    한 도청의 A과장은 일자리보조사업 수행업체 관련자에게 골프 접대를 비롯해 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 또다른 군청의 B과장은 조카가 산하기관 계약직 채용시험에 응시하자 면접위원으로 선정된 과장 등에게 연락해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 한 시의회의 C의원은 관내 업체 소유 법인 차량을 제공받아 장기간 사용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사례를 비롯해 지난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공직자 321명이 처벌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당사자에 대한 수사의뢰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을 종결한 사례도 48건 적발해 해당 기관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2016년 9월 28일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각급 기관에 접수된 신고·처리 실태를 점검, 조사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각급 기관에 접수된 법 위반 신고는 모두 1만 2120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부정청탁이 7842건(64.7%), 금품등 수수 3933건(32.5%), 외부강의 등을 통한 초과사례금 수수가 345건(2.8%)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으로 법을 위반해 제재처분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63명이다. 적용 대상자는 공직자와 공직유관단체, 학교 및 학교법인 직원 등이다. 금품수수가 1379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부정청탁 73명, 외부강의 등 초과사례금 11명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법 시행 직후인 2017년 1568건에서 2018년에는 4386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2020년 이후에는 연간 10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재처분을 받은 인원은 2017년 156명에서 2018년 334명으로 늘었다가 이후 매년 300명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권익위는 “법 시행 초기 높은 관심과 2018년에 실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등으로 부정청탁 신고가 크게 급증했으나, 이후 법이 정착되면서 위반신고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럭셔리 브랜드, 설 곳 잃었을까 [명품톡+]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럭셔리 브랜드, 설 곳 잃었을까 [명품톡+]

    “럭셔리 브랜드 소비 중심은 중국이다.” (맥킨지, 2019)“팬데믹으로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중국인들은 집으로 사치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베인앤드컴퍼니, 2020) 팬데믹 직전, 이후 세계 경영 컨설팅 회사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생존 전략을 평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베인앤드컴퍼니 자료를 보면 세계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건 2~3%였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럭셔리 브랜드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17일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byebyechanel’을 검색하면 200여개의 게시물이 나옵니다. 이중 대부분은 러시아 모델 빅토리아 보냐(Victoria Bonya)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인데요. 9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그는 지난달 6일 샤넬의 러시아 매장 폐쇄에 항의하며 샤넬 가방을 훼손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그는 “고객에게 이렇게 무례한 브랜드는 처음이다”라며 흰 가위로 샤넬 가방을 잘라 던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했습니다. 가방의 진품 여부는 확인된 바 없으나 이러한 게시물은 현재 9만3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이목을 끌었죠. ● “러시아 매장 철수, 중국 소비층 덕분에 괜찮을 것”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에서의 자사 제품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고객에게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는데요. 샤넬뿐만이 아닙니다. 구찌, 까르띠에,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모두 러시아 모스크바 매장 철수를 지난 3월 결정하기도 했죠.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특히 럭셔리 브랜드 소비에 강세를 보인다고 평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철수가 부정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만 강력한 중국 시장 덕에 실제로는 럭셔리 브랜드에 끼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와요. 회사는 럭셔리 브랜드에 대해 이미 새로운 생존법을 마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력한 ‘중국 엔진’을 기반으로 팬데믹 후 회복할 기반을 다졌다는 건데요.●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사치품 양 대거 늘어” 코로나19 이전부터 굳건했던 중국 소비층이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중국 본토서 럭셔리 소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비중이 늘어났고, 이는 관광이 풀리면 더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재 온라인 채널 등에 집중하던 것이 현장 판매까지 늘어나 되레 럭셔리 브랜드에게는 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란 내용이에요. 회사는 럭셔리 브랜드 시장의 판매가 지난해 V자 형태로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합니다. 2020년 급격히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이전의 기록을 깰 정도로 급격히 회복했다는 겁니다. 역시 주요 시장은 중국입니다. 현지 구매는 2019년 이후 50~60% 증가했으며 관광객 구매는 2019년보다 80~90%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2019년 이후 시장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정도의 회복력을 보였습니다. 팬데믹 직전 중국에 대해 ‘럭셔리 시장의 엔진’이라고 맥킨지가 평했듯, 팬데믹에 인류가 적응할 시간이 지나자 바로 증명됐다는 해석입니다. 구체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거의 두 배 늘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수익성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지난해 이익은 21%로 분석됐죠. 베인앤드컴퍼니는 이러한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회복은 향후 4년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고객에게 무례한 브랜드는 필요없다”는 러시아 일부 소비층의 반응에 대한 브랜드들의 피드백은요. 팬데믹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까지 받은 럭셔리 브랜드에겐요. 러시아가 아닌 중국 시장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으로 손해를 방지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데스크 시각]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다를까/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다를까/주현진 국제부장

    적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상대의 싸울 생각을 없애 버리는 것이 최상이요, 도와줄 동맹을 쳐내는 것은 차선이다. 그다음은 상대의 병력을 치는 것이며, 상대 국가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하책(下策) 중의 하책이다. 벌모(伐謀), 벌교(伐交), 벌병(伐兵), 공성(攻城)이 차례로 나오는 이 말은 병법(兵法)의 대가 손자(孫子)가 제시한 싸움의 네 단계다. 전쟁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이하 우크라) 침공 이후 중국도 대만을 공격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시선에 대해 “대만은 우크라와 다르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부장은 우크라 침공 12일째인 지난 3월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무력을 쓰지 않아도) 대만은 언젠가 중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우크라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 양국 간 분쟁”이라고 정의했다. 대만이 독립을 외치면 무력 통일도 불사할 것(반국가분열법)이며, 대만 문제는 내정인 만큼 외부 간섭은 거부한다는 기존 원칙과 같은 맥락의 말이지만, 대만 국민 사이에선 “우크라 다음은 대만”이란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은 우크라와 공통점이 많다. 당장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권위주의 이웃 탓에 국가의 자기결정권이 위협받는 신세다. 러시아는 우크라가 자신과 뿌리(현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있던 키예프공국)를 나누는 같은 민족(슬라브족) 출신으로, 옛 소련에서 독립한 자국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은 아예 법으로 대만을 자기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우크라와 대만 모두 자결권을 갈망하며 러시아와 중국의 지배 야욕으로부터 해방되길 갈망한다. 지리적으로도 각각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이 위치한 곳에 있다. 우크라는 러시아 입장에서 자국을 겨냥한 서방의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막아 주는 완충지대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땅이다. 우크라가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에 배치될 미국과 나토의 미사일이 러시아의 심장을 저격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대만도 같다. 미국이 제해권을 장악한 서태평양과 중국 대륙 사이에 놓인 대만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다. 미국의 중국 포위망을 뚫기 위해 탈환해야 하는 최전선 기지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 대만은 우크라와 달리 미국이라는 뒷배가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행동하기 어렵다. 미국은 중국과의 수교로 대만과 단교해 공동방위조약은 없지만 1979년 4월 대만관계법을 통과시켜 무기 판매는 물론 유사시 미국의 자동 개입을 허용하는 법적 근거를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방어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러시아가 하책 중의 하책인 우크라를 직접 공격해 막대한 군사 피해로 체면을 구긴 것은 물론 서방 제재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고, 나토가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개전할 생각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러시아가 우크라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10만 대군을 집결시켰던 지난 1월 초까지도 대다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국제적 비난과 제재 때문에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러시아는 3개월째 전쟁을 이어 가며 연일 화력을 높이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게 안보다. 우리도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 나토 확장 딴지 건 터키… ‘러 석유 금수’ 반대한 헝가리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터키가 ‘딴지’를 걸면서 급물살을 타던 나토 확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는 ‘EU 이단아’ 헝가리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방의 단결이 시험대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를 터키의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양국이 터키 내에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들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토가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터키가 반대를 고수하면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 이에 핀란드와 스웨덴은 터키 측과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장관들은 터키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막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차장도 터키의 어깃장에 대해 “의견일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제재를 헝가리가 반대하는 것도 단일 대오를 흔들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원유는 6개월 내, 석유 제품은 연내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6차 제재안을 마련했지만 헝가리의 반대로 합의가 미뤄지고 있다. EU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2024년 말까지 조치를 유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헝가리는 최소 5년 유예와 크로아티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할 때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 유로(약 1조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헝가리가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고 내륙국가 여건상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위한 터미널을 건설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 탓에 합의가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대러시아 제재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서방 단결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완전한 약화’를 목표로 강경하게 나서는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협상’과 ‘휴전’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 “창신동 재개발 프로젝트… 살기 좋은 종로 재건”

    “창신동 재개발 프로젝트… 살기 좋은 종로 재건”

    “‘정치 1번지’라는 종로구인데도 제가 학교 다니던 1970~80년대에 보던 풍경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답답하다 못해 가슴이 먹먹해요. 멈춘 심장을 뛰게 만들어 다시 서울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정문헌 국민의힘 후보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종로가 정작 정치에 이용당하고 가장 뒷전으로 여겨져 방치됐다며 다시 영광을 되찾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종로에서 중앙중과 경복고를 다닌 정 후보는 “말이 좋아 ‘정치 1번지’지 창신동 쪽방촌을 비롯해 수십 년 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 후보는 종로의 인구 유실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12년 전 17만명에서 지금 14만명까지 줄었다. 인구가 빠졌다는 건 곧 그동안의 평가”라며 “삶의 질을 올리고 환경이 좋으면 인구는 줄지 않는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번 청와대 개방을 계기로 종로는 다시금 서울의 중심으로 부상하느냐 아니면 관광객만 북적거릴 뿐 정작 낙후된 지역으로 남느냐 선택할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 때문에 제재를 받아 온 각종 규제와 법령을 정리해 풀어 주고 개인의 재산권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창신동 재개발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강남의 코엑스와 같이 종로에 특화산업을 위한 주상복합 문화 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근 주얼리 상가와 시장 소상공인·자영업자, 소규모 공장들에는 주상복합 문화공간 지하에 지금보다 널찍한 장사 공간을 마련해 주고 지상엔 녹지와 연못을 만들어 거주민들 삶의 질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내 초중고 학생과 대학생까지 잇는 교육 멘토링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경륜’을 꼽았다. 정 후보는 “청와대에서의 국정 경험과 국회 재선의 의정 경험을 통해 큰 살림과 작은 살림을 운영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종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반드시 다시 뛰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국회, 서울시 그리고 종로구가 원팀으로 움직여 종로를 진정한 ‘정치 1번지’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 尹·바이든, 주말 첫 만남… 최대 화두는 ‘대북공조·경제안보’

    尹·바이든, 주말 첫 만남… 최대 화두는 ‘대북공조·경제안보’

    오는 21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대응과 경제안보 협력 방안, 국제 현안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15일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준비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최소 2년 6개월 또는 그 이상의 임기를 같이하게 될 정상으로, 두 정상 간 신뢰관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한미동맹을 원궤도에 복귀시키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로, 재선에 성공하면 윤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바이든과 함께하게 된다. 코로나19가 확산세인 북한이 지난 12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미사일 도발을 단행한 가운데 양국의 최우선 의제는 대북공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서 동맹을 정상화하고 북한발 정세불안을 불식시키는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이 의제가 될 수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백신과 의약품 지원 방침을 세웠고,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공급망, 신흥기술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현안과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지, 양국 간 조율할 부분이 있으면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국제 기여가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지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한 미국의 ‘대러 제재’ 공조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산시대’ 개막과 함께 열리는 이번 한미 회담에서는 정상 간 회담과 기자회견 등 주요 일정이 모두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다. 정상회담 관련 부대행사는 각 행사의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두 정상 간의 만찬 장소는 청사 앞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력한 가운데 인근의 국방컨벤션센터나 전쟁기념관 등도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머물 숙소로는 청사 인근 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이 거론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형식이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라고 설명했다. 공식방문은 최고 예우를 하는 국빈방문보다는 낮지만 실무방문보다는 높은 의전 등급에 해당한다.
  • G7 “러시아가 전쟁으로 바꾸려는 국경선 인정 안 해”

    G7 “러시아가 전쟁으로 바꾸려는 국경선 인정 안 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꾼 국경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대해선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촉구했다. G7 외무장관들은 14일 독일 북부 함부르크 바이센하우스에서 사흘간 회동한 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바꾸려 하는 국경선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G7 외무장관들의 이날 발표는 러시아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병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와 함께 G7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경제적·정치적 고립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단일대오로 뭉쳐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맞서 총력전을 펼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러시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발신했다. G7 외무장관들은 러시아를 돕는 중국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지해달라”라며 “도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돕지 말아 달라”라고 촉구했고, 러시아 핵심 동맹인 벨라루스에 대해선 “러시아의 침략이 가능하도록 돕지 말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7에는 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미국 등이 속해 있다. 이번 회의에는 기존 회원국 외에 전쟁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전쟁의 영향권에 있는 몰도바 외무장관도 초청됐다.
  • 영국, ‘푸틴의 31세 연하 연인‘ 카바예바·전 부인·연인 할머니까지 제재

    영국, ‘푸틴의 31세 연하 연인‘ 카바예바·전 부인·연인 할머니까지 제재

    영국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를 포함해 가족·친구 등 12명 제재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카바예바가 푸틴과 매우 가까운 개인적 관계라면서 제재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카바예바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카바예바는 푸틴의 현재 연인으로서, 푸틴과의 사이에 자녀를 최소 세 명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카바예바의 할머니도 포함됐다. 그는 러시아 갑부인 겐나디 팀첸코의 동료이면서, 그로부터 모스크바의 호화 아파트를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 부인인 류드밀라와 친척들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친척·어린 시절 친구들, 러시아 고위층 등은 충성의 대가로 정부·기업의 고위 직위와 부를 받았다. 또 한편으로는 푸틴 대통령의 자발적인 자금줄 즉, ‘지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푸틴의 공격을 돕거나 선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계속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처벌 규정 강화해도...인도로 달리는 킥보드에 출근길 시민들 ‘깜짝’

    처벌 규정 강화해도...인도로 달리는 킥보드에 출근길 시민들 ‘깜짝’

    헬멧 안쓰고 인도로 ‘쌩쌩’사고건수 매년 두배씩 늘어음주 킥보드 올해 1279건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전동 킥보드를 탄 여성이 헬멧도 쓰지 않고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해 달렸다. 출근 시간대라 사람들로 북적였는데도 인도로 달렸다. 안전모 미착용(2만원), 인도 주행(3만원) 모두 범칙금 부과 대상이다.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만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무면허 운전자였다면 이 또한 범칙금 10만원을 내야 한다. 직장인 김모(42)씨는 “갑자기 나타난 킥보드 때문에 놀랄 때가 많다”면서 “인도에서는 제발 안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규제가 강화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법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전동 킥보드를 함께 타고 있던 20대 2명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숨졌다. 이들은 당시 안전모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청 통계를 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매년 두배씩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으로 늘었고,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 2021년 1735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1~4월 사고 건수는 393건이다. 사망자도 2017년 4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442명이 부상을 입고 2명이 숨졌다.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활성화하려고 한 개인형 이동장치가 오히려 시민들 생명을 위협하자 전동 킥보드 규제가 강화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이다. 청소년의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증가에 대한 우려와 운전자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가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문제 제기를 반영해 운전 자격을 강화하고 인명 보호장구 미착용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했다.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을 지닌 운전자만 탑승이 가능하게 했고, 13세 미만 어린이가 운전했다가 적발될 경우 보호자에게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승차 정원도 1명이기 때문에 2명 이상이 함께 타면 범칙금 4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처럼 규정을 강화했어도 현실에선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5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안전모 미착용 단속 건수는 5만 8580건에 달한다. 올해 1~4월에도 2만 312건이 적발됐다. 음주운전은 기존 범칙금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는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 2589건이 단속됐다. 올해는 1279건이 적발됐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전동 킥보드는 차체가 작고 바퀴도 작다보니 사고 가능성이 높고 사고가 났을 때 중상 가능성도 높다”면서 “조작 방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도로교통법상 자동차에 준하는 법규 준수 의무가 있는 만큼 ‘자동차 운전자’라는 생각을 반드시 갖고 운전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직접 입장 밝힌 이근 “한국 날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직접 입장 밝힌 이근 “한국 날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근황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3일 SBS 연예뉴스는 이 전 대위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보도했다. 이씨는 먼저 우크라이나에 간 이유에 대해 “전쟁에 참가하는 게 매우 위험한 일인 걸 안다”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나에겐 죄악과 다름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이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전투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씨는 ‘영상 속 남성이 본인이 맞나’는 질문에 “(영상은) 나와 우리 팀이 전투 중인 모습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격전지 중 하나인 이르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는데 그날 팀원 중 2명이 부상 당했고, 러시아에 맞서 부대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자신을 둘러싼 ▲한국에서의 예비군 훈련 불참설 ▲총격전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설▲야보리프 기지 공습으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설 ▲폴란드로 도피설. ▲폴란드에서 전쟁 영화 제작설 ▲폴란드 국경 근처의 호텔에서 휴식설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용 참전설 등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현지 전쟁 상황도 전했다. 이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여러 방향으로 진격해 오고 있는데 현재 러시아 주력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씨는 한국 해군과 해병대 수색대 동료들과 지난 3월 10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고, 전쟁 첫 주에 다국적 특수작전팀을 창설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해당 팀은 대부분 전투 경험이 풍부한 미국인과 영국인으로 구성됐다. 이씨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전투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졌던 이전의 전쟁 경험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전쟁”이라면서 “포격과 박격포 공격을 받고 장갑차에 맞서는 것은 상당히 위험했다. 우리 팀은 이르핀(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주에 있는 도시)에서 처음 전투를 시작했고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팀원 중 한 명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보리프 기지가 공습으로 공격받았을 때, 그 팀원(정보 담당)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오늘부로 우리 부대에는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입국 당시 편도행 비행기 티켓만 끊었다고 밝힌 이씨는 “인간으로서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고 또 무엇이 그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전체가 나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면서 “옳은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비록 나라가 나를 싫어하고 비난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최선을 다해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씨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무단 출국했다. 외교부는 3월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한 바 있다. 이를 어기고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하면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거나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씨와 함께 출국했다 돌아온 웹 예능 ‘가짜사나이2′ 출신 로건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근 중대장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경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았고, 검사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서울경찰청은 로건을 비롯해 이근 등 5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갔던 한국인은 9명으로, 지난달 기준 이 전 대위 등 4명이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귀국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 경유값 2000원 넘나

    경유값 2000원 넘나

    고유가 상황에서 경유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유류세 인하율 확대가 무색하게 경유 가격이 국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ℓ당 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화물차 등 경유를 사용하는 상업용 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19원 오른 ℓ당 1950.7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국내 경유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6일 유가(1947.75원)를 넘어선 기록이다. 전날에는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에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경유 가격 상승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경유 재고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에 따른 영향이다. 더욱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석유시장에서도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의 오름세가 확연하다. 5월 첫째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37.4달러로 연초(91.5달러) 대비 50.1% 상승했는데, 경유 가격은 162.3달러로 75.6% 올랐다.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휘발유에 견줘 경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1일 1909원이던 경유값은 4일 1904원으로 소폭 내린 뒤 오름세로 전환했다. 휘발유는 ℓ당 247원 인하된 데 비해 경유는 174원에 불과해 오히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격차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947.61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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