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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유럽, 천연가스관 누출 “상대가 의도적으로 파괴”

    러-유럽, 천연가스관 누출 “상대가 의도적으로 파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가스가 누출됐다. 러시아와 서방은 단순 사고가 아닐 것이라며 서로 상대를 의심했다.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27일(현지시간) 3개 해저관에서 연이어 손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직전 스웨덴 해상교통당국이 노르트스트림-1에서 두 건의 누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덴마크 해상교통당국이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면서 주변 해역의 선박 항해를 금지했다. 세 지점 모두 보른홀름 섬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다. 이 섬은 덴마크 땅이지만 오히려 독일과 폴란드, 스웨덴 해안이 더 가까운 곳이다. 노르트스트림 AG는 “동시에 3개 가스관이 망가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가스 공급 시스템의 복구 시기를 예상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스웨덴 국립지진네트워크는 가스관 누출 발견 직전 해당 지역에서 두 차례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규모의 에너지 방출은 폭발 외에 다른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부터 노르트스트림-1은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나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연간 275억㎥의 공급 용량을 가진 2개의 가스관으로 이뤄진 노르트스트림-1은 2011년부터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스를 옮겨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점검을 위해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으나, 점검 완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돌연 누출을 발견했다면서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했다. 독일에 추가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말 완공된 노르트스트림-2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대상이 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륙 전체의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문제다.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 탓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반면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제에 반발해 유럽에의 에너지 공급을 계속 줄여온 것을 볼 때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덴마크 에너지 당국은 “많은 양의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 작은 균열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구멍이 났다”며 “앞으로도 며칠 누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일이 사고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한 안보 관계자는 “고의적 손상의 징후가 있다”면서 “결론은 이르지만, 누가 이로 인해 이득을 볼 것인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에 의한 테러 공격이자 유럽연합(EU)에 대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의도적 행위라는 게 당국의 평가고, 사고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도 사보타주로 규정했다. 이번 일을 사보타주로 규정했다. 다만 두 나라는 주권이 미치는 영해가 아닌 공해에서 일어난 일이라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추측에 동조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한 단계 고조된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번 사태를 사보타주로 규정하 “가동 중인 유럽 에너지 기간시설을 어떤 방식으로든 고의로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스관 누출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한때 10% 가까이 치솟았다. 다만 이번 일로 유럽 에너지 안보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관료들이 대신 환경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전했다.
  • “독자 핵무장은 최후의 수단” 이대한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 전문

    “독자 핵무장은 최후의 수단” 이대한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 전문

    “독자 핵무장은 최후의 수단이며 한국이 직면한 외교안보 및 통일 분야에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 되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다.”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을 앞장서 주장해 온 이대한 디펜스 뉴스와 네이벌 뉴스 한반도 담당 특파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게재한 ‘독자 핵무장 불가론에 대한 반론’ 전문을 소개한다. 이 특파원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벨기에대사관에서 일했으며 해군 통역병 출신이다. 이 특파원의 글을 27일 소개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7월 한달에만 ‘포린 폴리시’에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최승환 일리노이대 교수와 이 특파원의 기고가 실린 데 이어 이번에 이 특파원의 기고가 다시 실리는 등 한국의 독자 핵무장 또는 한국과 일본의 동시 핵무장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특파원은 11월 초에 공식 출범할 예정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자강전략포럼’ 간사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울신문 7월 28일자 서울광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729027028&wlog_tag3=daum 이대한 특파원 기고문 원문 : https://nationalinterest.org/blog/korea-watch/case-south-korean-nuclear-bomb-204995핵무장은 한국 정부 내에서 오랜 금기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독자적 핵개발에 반대하는 주장들을 분석해보면, 한국이 핵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안보적 이익을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무형의 손실들을 과장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다. 미국과 서방 진영이 막지 못한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발전을 보면 한국이 핵무기에 대한 목소리를 아직도 감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만하다. 한국이 ‘제한적 핵확산’과 ‘조건 핵무장’의 프레임 하에서 핵개발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의 핵무장에 반대하는 주요한 논거들은 설득력을 상실한다. NPT와 핵도미노 이론 핵무장에 대한 가장 흔한 우려는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혹독한 제재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해당 조약에서 탈퇴하였지만 유엔이 북한을 제재한 이유는 조약 탈퇴가 아니었다. 또한 NPT는 가맹국들로 하여금 핵심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탈퇴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한국의 핵심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는 명분에 기반해 탈퇴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보다 핵기술이 이미 더 발전하였기에 별도의 대대적인 핵실험이 필요치 않을 것이므로 제재마저 피할 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한국이 NPT 탈퇴를 말한다면 모든 사용가능한 옵션에 열려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과 북한에 보내어 김정은의 핵무기에 대한 한-미 양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반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북한과 중국을 모두 억제하기 위해 결국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경제대국 중 하나인 한국이 핵개발을 한다는 이유로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한국의 핵무기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 노력을 뒷받침할 경우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인도가 1998년에 5차 핵실험을 하였을 때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는 불과 3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 후 2005년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인도를 방문해 양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협정을 체결했다. 인도의 사례가 보여주듯 민주주의 국가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세이프가드 조치와 핵비확산 의무를 받아들인다면 NPT와 워싱턴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으며, 한국의 핵무장은 결국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널리 퍼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NPT 체제는 한국이 핵개발을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의 안보협의체로서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는 AUKUS(오커스)와 사실상의 핵보유국을 용인하고 있는 NPT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NPT 레짐은 건재하므로 추가적인 핵도미노 현상 또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핵보유국이 나타날 때마다 항상 핵확산과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핵확산이 물밀 듯 밀려오지도 않았고 국제 질서 또한 무너지지 않았다. 여전히 김정은의 핵위협에 비례적인 대응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핵국가인 한국이 핵보유국들의 기득권을 걱정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엄밀히 말해서 핵도미노 현상은 동아시아에 이미 발생했다. 이 현상의 두 가지 요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묵인과 함께 개발된 북한의 핵무기, 그리고 동아시아 내 미국 동맹국들의 대등한 전략적 무기의 부족에서 오는 핵불균형이다. 그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자국을 지켜야하는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에게 핵경쟁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한국이 핵무장을 할 경우 다른 나라들로 핵확산이 진행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과장된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력, 발전된 핵기술, 농축 우라늄 또는 플루토늄, 핵 투발수단 등이 부족하므로 핵무장을 위한 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또한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이 국가들은 핵무장을 위해 경제 개발을 포기하기 보다 선진 개발도상국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에 더 끌릴 수 밖에 없다. 대만의 핵무장도 중국과 맞닿은 특성 상 비현실적이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너뜨려 중국이 대만을 병합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레드 라인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방사능 피폭 경험들로 인해 누적되어 형성된 일본 대중의 매우 강한 반핵 감정을 고려하면 한국의 핵무장이 반드시 일본의 핵무장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이 핵무기를 개발하기도 전부터 일본은 군사용 ICBM으로 전환가능한 우주 로켓과 언제든 사용이 가능한 플루토늄을 확보했다. 그러므로 한국의 핵무기가 이미 완성된 일본의 핵역량에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다. 낮은 확률로 일본이 먼저 핵무장을 할 수도 있으나, 미국과 한국은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일관계가 역사적, 민족주의적 반감에 영향을 받아왔으나 양국은 공통된 민주적 가치와 중국, 북한을 억제해야 하는 안보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 일본이 북한과 중국을 역내에서 포위하기 위한 핵 안보분담을 지원하고자 결심한다면, 한-미는 ‘인도태평양 핵동맹’을 형성하기 위해 일본 또는 호주까지 환영해야 할지도 모른다. 핵무장한 한국이 여전히 중국의 군사경제적 힘에 맞서려면 이들 국가와 협력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 설득 유럽이 북한과 매우 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연합은 한국의 핵무장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외교적 우려만 표명할 것이다. 따라서 서방 국가들이 한국의 핵무장이 북의 핵위협과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음을 납득하는 한 EU의 묵인을 받아낼 수 있다. 그러면 곧 한국이 설득해야 할 핵심 파트너인 미국만 남는다. 북의 증가하는 핵무력, 중국의 군사굴기 및 불법적인 북한 핵개발에 대한 침묵, 한국과 일본의 우려들이 워싱턴의 선택지를 좁힐 것이고, 머지않아 미국이 은밀히 핵심 동맹국의 핵무장을 환영하게 만들 수도 있다. IAEA와 미국을 통한 제3자의 핵사찰에 동의함으로써 한국은 핵무장 후에도 백악관의 비확산 원칙과 핵통제 정책을 존중할 수 있으며 원자력 및 안보 협력 측면에서 한미동맹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널리 퍼진 인식과는 달리, 중국의 한국 핵무장 묵인을 이끌어 내는 것은 꽤 간단하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비핵국가인 한국과 핵 레버리지를 가지고 더 융통성있게 행동할 수 있는 핵보유국인 한국 중에서 중국이 선택을 해야 한다면, 미국에 반하는 헤징을 한국이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에 기반해 후자를 고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미동맹과 역내 미국의 영향력은 한국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강대국들이 누리고 있는 핵 카르텔 또한 해치지 않을 것이다. 10명 중 9명의 한국인들이 미국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점이 보여주듯 한국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적성국가들로 인해 미국과 핵무장한 한국 간의 친밀한 관계는 필수적이며, 이는 워싱턴이 역내 반미국가들을 견제하는 데에 있어 한국의 핵자산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확장억제와 비용효율 일각에서는 여전히 나토식 핵공유나 미 전술핵 재배치를 통한 향상된 확장억제를 해결책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전술핵 사용을 위해 미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이 그러한 방안을 상징성만 갖는 해결책으로 만들 것이고 핵균형을 가져오지도 못할 것이다. 또한 역내 미국의 핵무기는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고 미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해 반발만 불러올 뿐이며 한국을 핵보유 국가로서 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대공 방어무기인 사드를 한국에 배치했을 때 경제보복을 가한 반면 한국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을 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따라서 핵우산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에 있었을 때나 유용했을 철 지난 미봉책이다. 핵우산은 일시적인 억지만 제공할 뿐이며 한반도에서의 핵 교착상태에 대한 영구적인 안보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들의 핵심 이익을 수호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 마저도 적의 핵공격에 대한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핵보복이 언제 어떻게 즉각적으로 이루어질지 정의하는 명확하고 문서화된 기준 또한 지금까지 없었다. 예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였을 때, 핵개발 및 그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은 천문학적이지 않다. 이미 한국이 지상 및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과 폭격기로 사용가능한 핵 3축 체계를 모두 확보하였기에 핵무기가 제공하는 정치적 메시지와 억지력을 생각해보면 핵무장이 재래식 전력보다 훨씬 값싼 전략자산이다. 또한 잘 정립된 핵시설 안전관리 시스템은 한국에 풍부한 기술적 경험도 가져다주었다. 게다가 한국의 핵개발 목적이 인접한 구공산권 국가들을 억제하기 위함이므로 비싼 전략폭격기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2022년 국방예산으로 46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한 반면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을 위해 6억 4천만 달러(약 9천억원)만을 사용하였던 점을 미루어 보면, 산업화된 한국은 그간 재래식 무기에 사용해온 금액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을 핵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국방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핵무기는 재정적으로 확실하고 효율적인 국방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비확산 옹호론자들이 제기하는 다른 우려는 지리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큰면적을 차지하고 압도적인 수의 핵무기를 보유한 역내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역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핵 대치 상황이 당사국들을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에 놓이게 하므로, 수십 년간 핵전쟁을 억제해온 고전적인 상호확증파괴 법칙이 한국의 경우에도 유효하다. 이상주의자들이 주장하듯 핵무기가 그 어떠한 전략전술적 의미도 갖지 않는다면 미국은 왜 나토 동맹국들에게 핵억지력을 제공하였으며 이게 어떻게 전쟁을 예방할 수 있었는가? 모두가 이해하다시피 핵을 보유한 한국은 중국이나 북한을 위협하기 위한 공격적인 메세지를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인접한 적성국가들에게 조차 정제되고 관리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 국가의 표준 행동 절차이다. 한국은 김정은의 잦은 핵협박과 호전적인 언사가 반감을 불러일으켰으며 한국의 핵무기는 방어적 태세를 통한 레버리지 확보가 목적일 것임을 알고 있다. 북한이 자초한 고립이 한국에도 찾아오는 것은 핵 대전략이 없을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지 정당화된 핵무기 보유 때문이 아니다. 한국의 핵무장이 북의 핵무기를 정당화 할 수 있다는 비판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적국의 선제 타격이나 임박한 위협에 대한 비례적인 대응을 취한다고 해서 적국 행위자의 잘못된 선제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은 아니며, 대응을 하는 것은 정당방위의 범주에 속한다. 한국은 비핵화에 대한 굳건한 입장을 견지했고, 김정은이 이를 존중했다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북이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핵 선제사용 독트린을 채택하고 비핵화를 거부함으로써 핵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독자적인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고, 외교안보 및 통일 분야에서 한국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또한 미국이 당장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의 핵개발을 용인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와 그러지 못한 국가 간에는 핵불균형이 항상 존재하며, 가장 강력한 재래식 전력조차도 핵무기에 비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핵무장은 북과 중국으로부터의 현존하는 위협에 있어 한미동맹을 위한 최고의 억제력이자 안보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핵개발을 하겠다는 한국의 결심은 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뒷받침할 것이다. 힘이 없는 평화는 절름발이이다. 독자 핵무장을 하겠다는 한국의 생존 본능을 죄악시하는 자들은 한국이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안보 무임승차 비핵국가로 남는 것이 동아시아의 안보를 영구히 보장할 수 있다는 순진하고 나약한 논리에 매달려 있는 모양새다. 이는 한국을 더욱 위험한 곳으로 몰고 갈 뿐이다.
  • 美, ‘우크라 점령지 병합투표’ 규탄 결의 추진

    美, ‘우크라 점령지 병합투표’ 규탄 결의 추진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시행한 병합 찬반 주민투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규탄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하기로 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차지하거나 병합하려고 시도하는 어떠한 영토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짜 주민투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가짜 주민투표의 결과를 미리 정해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투표 결과가 받아들여진다면 닫을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준비한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실시한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절차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 요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3일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닷새간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를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신속하게 병합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의회 상하원 연설이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 연설에서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당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비토권을 보유한 상임이사국인 탓에 미국의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주민투표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보리 화상 연설을 통해 “다른 나라의 영토를 훔치려는 시도”라며 러시아의 상임이사국 퇴출과 추가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번 주민투표는) 돈바스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행사로 그들의 땅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 푸틴 ‘美 기밀 폭로’ 스노든에게 시민권… 美 “우크라전 징집되겠네”

    푸틴 ‘美 기밀 폭로’ 스노든에게 시민권… 美 “우크라전 징집되겠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강제 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미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스노든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스노든을 비롯해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한 외국인 5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2013년 6월 NSA가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홍콩에 은신하다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여권이 말소돼 러시아에 발이 묶였고, 러시아로부터 임시 거주 허가에 이어 영구 거주권을 받아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노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달라진 것은 이제 그는 징집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2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합병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종료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신속히 이들 지역에 대한 합병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6일 밤 기준으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투표율이 86.89%,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은 83.61%에 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헤르손 지역의 투표율은 63.58%, 자포리자 지역은 66.43%였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통상적인 가을 징병 주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전후로 합병을 강행한 뒤 점령지의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강제 징집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30일 러시아 의회에서 예정된 연설에서 강제 합병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국민투표와 강제 합병을 인정하지 않는 서방은 러시아를 향해 제재의 칼을 빼들었다. 영국 외무부는 26일 친러 정부 관계자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 4명, 러시아 국책은행 스베르방크 등 ‘전쟁 자금줄’인 은행들의 임원진 등을 대상으로 한 제재 92건을 쏟아냈다. 미국도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합병을 강행하면 신속하고 강력한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에서 강제 징집에 반대하는 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 동원령이 발표된 뒤 현재까지 러시아 내 군 징집센터 17곳을 비롯해 정부 건물 54채가 불에 탔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는 21일부터 26일까지 강제 징집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최소 2386명이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 같은 날 서울은 1780원, 대구는 1661원… 정유사 휘발유·경유값 지역별 공개한다

    같은 날 서울은 1780원, 대구는 1661원… 정유사 휘발유·경유값 지역별 공개한다

    대리점·주유소 등 구분해서 공개시장 경쟁 통해 가격 인하 기대지난 25일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ℓ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80.3원으로 1661.3원인 대구에 비해 119원 높았다. 같은 날 대구에서 ℓ당 1798.8원이던 경유 평균 가격이 제주에선 1936.7원으로 137.9원 비쌌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이처럼 시도별로 ℓ당 100원 이상 가격차를 보임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정유사별로 내수 판매한 석유제품 가격의 공개 범위 등을 확대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오는 11월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정유사 간 경쟁 촉진을 통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꾀하고 주유소가 정유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정유사는 판매한 석유제품의 종류별 판매가격 등을 판매처(일반대리점·주유소 등)를 구분해 주·월 단위로 보고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정유사들이 판매한 석유제품의 평균 가격을 판매처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주유소에 판매한 가격은 별도로 지역별로 구분해 공개하는 방안이 담겼다. 현재 정유사의 가격 공개 범위가 전체 내수 판매량의 평균 판매가격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개별 대리점과 주유소는 자신이 공급받는 석유제품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기 어려웠기에 이런 조치가 취해졌다. 개별 대리점과 주유소의 정유사 판매가격이 공개되면 판매처의 정유사 선택권이 넓어져 국내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유소 업계에선 지역별 평균 공급가 공개로 주유소의 마진이 적다는 게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영세한 주유소를 중심으로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같은 정유사라도 거래 조건에 따라 주유소별 공급가가 ℓ당 30~40원씩 차이가 나는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가를 받는 주유소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즉, 이번 조치로 정유사가 아닌 주유소 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단 얘기다. 산업부는 입법예고 및 규제개혁위원회 등의 절차를 통해 개정(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다. 11월 9일까지 국민참여입법센터(http://opinion.lawmaking.go.kr) 등을 통해 접수한다. 한편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 7월 유류세 37% 인하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휘발유는 평균 1715.3원, 경유는 1843.2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30일과 비교해 각각 429.6원, 324.5원 하락했다. 다만 국제 경유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러시아 제재로 인한 유럽 내 경유 부족 및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대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휘발유 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민주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 국민의힘 “민심의 역풍 맞을 것” 반발

    민주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 국민의힘 “민심의 역풍 맞을 것”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해 국회에 제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장관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이견이 전혀 없는, 만장일치 당론 추인이었다”며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의총에서 윤 대통령 해외순방에서 나온 ‘비속어 논란’과 관련, “의총 핵심 의제는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협한 것”이라며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도 안 되는 상태에서 국민 귀를 의심케 하는 제재 얘기들이 나오는 건 참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총체적 난국”이라며 “외교·안보 라인에 책임을 묻지 않으면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외교성과는 모래성처럼 쓰러질 것”이라고 했다.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15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169석의 민주당은 단독으로 발의·의결할 수 있다. 박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해임건의안 발의 직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을 해야 한다. 기간 내 표결 절차를 밟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은 여당 대표 연설이 예정된 29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민주당이 법적 강제성이 없는데도 해임건의안 발의를 강행한 건 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해임건의안을 ‘전가보도’처럼 휘두른다”며 “민심의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다수의 힘에 의존해 국익의 마지노선인 외교마저 정쟁 대상으로 삼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 “시부모님, 남편 월급 중 200만원 가져가…낙태·이혼 강요까지”

    “시부모님, 남편 월급 중 200만원 가져가…낙태·이혼 강요까지”

    “임신 5주차 낙태·이혼 강요”남편과 시댁 “양육비, 꿈도 꾸지마” 남편으로부터 낙태와 이혼을 강요당한 임산부가 재산 분할과 양육비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27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는 임신 5주차부터 이혼 이야기를 듣게 됐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현재 임신 5개월이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시부모님은 남편의 월급 중 200만원 씩 받아 생활하셨는데, 부양료가 줄어들까 우려해 처음부터 결혼도, 임신 사실도 기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의 권유로 시댁을 매주 방문했고, 시댁에서 음식 차별, 외모 비하 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또 시어머니는 임신한 A씨에게 “아이를 지우고 정리해라”, “서로 같이 살아봤자 좋을 게 없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했다. 남편 역시 낙태를 강요했고, 이혼을 해도 ‘아무것도 줄 수 없다, 원치 않는 아이니 양육비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한 달 수익이 1000만원 이상 되는 전문직 종사자다. A씨는 “전문직 종사자임에도 결혼생활 3년 내내 생활비 한 푼 제대로 준 적이 없었다”며 “지금 사는 집이 남편의 아파트고 집과 관련된 공과금은 남편이 부담했지만, 장보고 먹고 쓰는 건 친정에서 주시는 생활비로 제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옥 같은 결혼생활에서 벗어나려면 아이를 지워야 하나 고민했지만 아이를 낳기로 했다”며 “이혼 시 재산분할과 양육비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었다.“재산분할 기여도를 많이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여” 강효원 변호사는 “한 가정을 이룬 상황에서 특별한 사정없이 낙태를 강요한 것은 명백히 유책사유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도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재산분할 기여도을 많이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는 A씨와 남편의 혼인 기간이 3년 정도로 짧고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남편이 마련했으며, 남편이 고소득자이기 때문에 재산을 형성하는데 투입된 금액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치 않는 아이라서 양육비를 줄 수 없다’라는 남편의 발언에 대해 강 변호사는 “부모는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부양해야 할 1차적 부양의무를 갖고 있고 민법에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자 관계가 있으면 당연히 발생하는 의무라 양육비는 당연히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육비 산정은 출산 후 진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A씨의 남편이 전문직 종사자로서 소득 상승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부모의 급여가 늘어날 사정이라든지 또 그 외에도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기본적으로 지출된 양육비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향후 장래 양육비 변경 심판 청구, 즉 증액 심판 청구를 신청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양육비 이행 확약’ 받아내도…실제 지급받은 비율은 38.3%에 불과 다만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양육비이행법의 입법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양육비이행관리원을 통해 양육비 미지급자로부터 ‘양육비 이행 확약’을 받아내더라도 실제로 돈을 지급받은 비율은 지난해 기준 38.3%에 불과했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은 한부모 가족이 자녀 양육비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돕는 정부 산하기관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양육비를 떼먹는 부모를 상대로 실명 공개, 운전면허 정지, 출국금지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이행된 사례는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양육비 지급 불이행자에 대한 운전면허정지, 출국금지, 명단공개, 형사처벌 등의 제재 조치가 도입됐으나 법원의 감치명령이 필요해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감치명령 요건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 박진 해임건의안…野 “국격·국익 훼손” vs 與 “민심 역풍 불 것”

    박진 해임건의안…野 “국격·국익 훼손” vs 與 “민심 역풍 불 것”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장관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민심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반발했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이견이 전혀 없는, 만장일치 당론 추인이었다”며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의총에서 “의총 핵심 의제는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협한 것”이라며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도 안 되는 상태에서 국민 귀를 의심케 하는 제재 얘기들이 나오는 건 참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5박 7일 해외 순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며 “난데없는 조문 외교를 시작으로 욕설 파문으로 끝난 이번 순방은 국민에게 굴욕감을 넘어 부끄러움까지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진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라인에 제대로 된 책임을 묻지 않으면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외교성과는 모래성처럼 쓰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헌법 63조에 명기된 국회 권한이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15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169석의 민주당은 단독으로 발의·의결할 수 있다. 국회의장은 해임건의안 발의 후 첫 개의 본회의에 보고하고, 본회의 보고 24~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에 부쳐진다. 기간 내 표결 절차를 밟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번 해외 순방 성과가 적지 않다고 판단하는 윤 대통령이 박 장관을 해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이 법적 강제성이 없는데도 해임건의안 발의를 강행한 건 가결 땐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고, 윤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대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의결 사례는 총 6건이다. 1955년 임철호 농림부, 1969년 권오병 문교부, 1971년 오치성 내무부, 2001년 임동원 통일부, 2003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2016년 김재수 농림부 장관(2016년)이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무위로 돌아간 김재수 전 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장관직에 물러났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박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관련 “민심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민주당은 의석수가 많다고 해서 해임건의안을 ‘전가보도’처럼 휘두르면 국민들 피로감만 높아지고 자칫 잘못하면 해임건의안이 희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기자들에게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다수의 힘에 의존해 국익의 마지노선인 외교마저 정쟁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의 외교 장관으로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다른 채널에서 대화하실래요?” 당근마켓, 수상한 거래 시도 잡아낸다

    “다른 채널에서 대화하실래요?” 당근마켓, 수상한 거래 시도 잡아낸다

    “이 전화번호는 최근 3개월 동안 3회 이상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사기로 접수된 이력이 있는 전화번호입니다.” 앞으로 당근마켓에서 사이버 사기로 신고받은 이력이 있는 상대방과 거래를 하면 이러한 문구를 볼 수 있게 된다. 당근마켓이 경찰청의 사이버 사기 피해 신고 이력 조회 시스템의 데이터 연동을 고도화해 더욱 강력한 이용자 보호망 구축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당근마켓은 최근 3개월 내 3회 이상 경찰청 시스템에 신고된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는 물론 이메일 주소까지 활용해 실시간으로 탐지가 가능해졌다. 당근마켓은 서비스 가입 단계부터 중고거래 과정까지 사기 의심 정보를 감지해 이용자들에게 주의 경고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사용자가 직접 상대의 사기 이력을 조회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의심 거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사기 이력으로 제재된 이용자가 거래를 시도할 경우 상대방에게 보이는 프로필과 채팅화면에 붉은색 경고 알림 창이 즉각 표시된다. 또한 “안전결제로 거래할까요?”, “다른 채널에서 대화하실래요” 등 자연스럽지 못한 메시지가 감지되는 경우에도 주의 안내와 경고 메시지가 노출된다.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전화번호를 중간에 변경했거나 과거의 게시글에 사기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추적해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신지영 당근마켓 서비스 운영실장은 “진화하는 사기 피해 예방과 해결을 위해 경찰청과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 대응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며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부 연구과제 중단으로 8년간 1248억 손실, 환수는 고작 7억

    교육부 연구과제 중단으로 8년간 1248억 손실, 환수는 고작 7억

    최근 8년 동안 교육부 소관 국책 연구과제 중단으로 124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재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육부의 국책연구 과제를 받은 뒤 중단된 전체 건수는 3120건이었다. 2015년 236건에서 꾸준히 늘어 2019년부터 연간 600건을 웃돌고 있다. 연구과제 중단 사유는 담당 연구원 이직이 2788건(8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담당 연구원 학위 졸업이 166건(5.3%), 연구자의 수행 포기 100건(3.2%), 연구자의 사망 및 건강문제 49건(1.6%), 연구제재에 따른 강제 중단 17건(0.5%) 순이었다. 17건의 강제 중단 사유는 연구비 용도 외 사용 12건, 연구결과 불량 2건, 법령 및 협약 위반 2건, 연구자 파면 1건이었다. 그러나 연구비 환수액은 전체 중단연구비의 0.6%에 불과한 7억 6000만원이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을 지난해 제정해 시행 중이지만, 대부분 연구중단 사유가 이 법에서 정하는 ‘정당한 사유’에 포함돼 연구비 환수가 더욱 어려워졌다. 문 의원실은 “중단 사유 대부분 연구원의 이직인 만큼, 연구재단이 앞으로 연구자 선정 및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한미 5년 만에 고강도 연합훈련, 北 도발 자제를

    [사설] 한미 5년 만에 고강도 연합훈련, 北 도발 자제를

    한미 군당국이 어제부터 나흘간 동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자산들이 동원됐다. 미 항모가 참여하는 연합훈련은 북한 도발이 극대화됐던 2017년 가을 이후 5년 만이다. 양국 해군은 북한 도발에 대비해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전술 기동 등 다양한 실전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의 연합 대응 능력을 높이게 된다. 북한은 과거에 한미 연합훈련 전후로 무력시위로 맞불을 놓았는데, 이번에도 지난 25일 부산까지 닿을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6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한 뒤 113일 만의 도발이다. 이는 한미 훈련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을 한미 양국에 떠넘기고 국제사회와 한미의 대북 제재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한미 연합훈련은 기본적으로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은 국제적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북한은 그제의 미사일 도발처럼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도발에 나설 경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강력한 한미의 대응에 직면해야 한다는 점을 똑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력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북한은 지난 9일에는 선제적 핵 타격을 할 수 있는 소위 ‘핵무력의 법제화’를 결행했다. ‘핵 포기는 없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재확인시키면서 상시 핵위협 체계를 구축해 궁극적으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노리고 있다. 북한의 잘못된 핵 의지를 꺾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동맹국을 핵우산으로 보호하는 강력한 ‘확장억제’를 상시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한미의 각오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만큼 북한도 오판하지 말고 한미가 내민 대화의 손을 잡아야 한다.
  • [열린세상] 해양분쟁 시대, 법률전에 대비하고 있는가/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해양분쟁 시대, 법률전에 대비하고 있는가/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 최근 몇 년간 미중 관계의 충돌을 예측하는 국제정치의 지배적 담론이다. 신흥강국(중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미국)의 견제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물론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와 21세기의 국제질서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의 대양 진출은 미국 동맹세력(동아시아)의 균열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위기를 표현하는 데 적절하다. 강대국 간 국제질서를 둘러싼 힘의 대립은 여전히 조정 중이라는 의미다. 해양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유엔해양법협약의 탄생(1982년 채택)으로 예견된 일이다. 주변국과 해양범위 주장이 중첩되는 해역은 경계선을 그어야 하나 쉽지 않다. 협상을 통해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기 때문이다. 주변국의 관공선 활동과 불법어업, 해양조사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이유다. 중국과 일본의 진출은 거침이 없다. 관공선의 대형화와 무장화, 순찰 범위의 확대 등 이어도와 독도 주변 진입은 상시화됐다. 사통팔달의 지정학적 한반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향후 5년 이내에 산발적으로 혹은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 해양분쟁의 시대다. 해양 문제는 일방의 제소로 쉽게 국제소송으로 전환된다. 2016년 남중국해 판례가 대표적이다. 필리핀의 일방적 제소로 시작됐고, 중국은 불참하겠다고 했지만 중재재판은 진행됐다. 결과는 필리핀의 완승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제소할 경우 5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중재재판소가 맡게 된다. 절차 회부는 강제적이고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국제재판에 회부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해양경계획정 관련 분쟁, 군사활동에 관한 분쟁, 법집행 활동 등은 국제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배제하는 서면선언을 했다(제298조). 최근 국제재판소는 제소되는 해양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려고 하고 있다. 불법어업 단속 과정에서 해경의 무기 사용, 경계미획정수역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인 행위와 시설물 설치, 해양활동과 오염 등 언제든지 우리가 피소 혹은 제소국일 수 있다. 이제는 국제소송과 법률전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때다. 중국과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꾸준히 재판관을 배출하고 있다. 영토 분쟁과 해양 분쟁 모두 정통하다. 국제재판도 충분히 경험했다. 우리가 극복할 해양 문제는 주변 분쟁에 제한되지 않는다. 자유로웠던 공해는 2018년부터 시작된 정부 간 회의를 통해 제약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생물유전자원 접근에 관한 새로운 규범(BBNJ 협약)이 1~2년 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심해저 광구의 수익배분 개발규칙도 2023년까지 채택될 예정이다. 유엔환경총회(UNEA)는 올 초에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할 국제협약안을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21세기형 해양질서를 둘러싼 법률전쟁이다. 국내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해양 분쟁과 국제해양협약을 다룰 전문인력은 로스쿨 도입(2009년) 이후 사실상 소멸상태다. 해양법 현안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는 학계와 연구기관을 통틀어 약 15명에 불과하다. 중국, 일본과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국가 간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보니, 법률시장에서 수요도 없다. 학문의 자생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연구기관에서 해양법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기껏해야 몇 년에 한 명꼴이다. 인재 공급과 진출 시장이 모두 붕괴된 것이다. 해양 분쟁에 대한 어설픈 준비는 뼈아픈 국익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1세기의 해양 분쟁은 국가의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 이제는 해양백년의 대계를 다시 한번 수립할 때다.
  • 러 제재 이탈·反이민 ‘우파 본색’ 드러날라… 숨 죽인 EU·나토

    러 제재 이탈·反이민 ‘우파 본색’ 드러날라… 숨 죽인 EU·나토

    “우리는 유럽연합(EU)을 분열시키지 않고 국익을 지킬 것이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집권하게 된 이탈리아를 향해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에 맞선 서방의 단일대오를 흔들 수 있고, 반(反)이민과 반(反)성소수자, 대대적인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이 EU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멜로니 대표의 승리에) 유럽은 숨을 죽이고 있다”면서 에너지 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국면에서 이탈리아에서의 우파 집권이 유럽의 동맹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멜로니 대표는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합병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 전력이 있다. 우파 연합의 승리로 화려하게 부활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EU가 논의 중인 대(對)러시아 제재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건이다. 멜로니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무기 지원을 지지하며 EU 탈퇴를 “미친 짓”이라고 반박하는 등 자신이 EU의 통합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 왔다. 또 “국가 재정을 파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국의 우려를 달래는 데에도 애쓰고 있다. 국가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이탈리아는 2000억 유로(약 276조원) 규모의 EU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에 의존하는 대신 EU가 요구하는 개혁 조치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재정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당장 멜로니 대표가 EU와 불협화음을 일으킬 여지는 적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그가 언제든 ‘우파 본색’을 드러내 EU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마티아 딜레티 로마 사피엔자 대학 정치학 교수는 가디언에 “‘모호함’이 멜로니를 이해하는 열쇠”라면서 “EU가 이탈리아를 지나치게 몰아붙인다면 언제든 포퓰리즘 우익 지도자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난민 수용과 성소수자, 낙태 등에 반감을 갖는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처럼 ‘EU의 이단아’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유럽의 우파 정당들의 연합인 유럽보수개혁당(ECR)의 수장으로 스웨덴 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선 스웨덴민주당(SD), 폴란드 집권여당인 법과 정의당(PiS), 스페인 복스 등 유럽 내 주요 극우 정당들과도 연대하고 있다.
  • [단독] 법관 86% “민사소송 제도 개선 필요… 당사자 증거 공개 뒤 재판 시작해야”

    [단독] 법관 86% “민사소송 제도 개선 필요… 당사자 증거 공개 뒤 재판 시작해야”

    법관 10명 중 9명이 현재 민사소송 제도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느껴 증거조사 방식을 완전히 개편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양쪽이 증거를 공개한 뒤 재판을 시작하는 영미식 ‘디스커버리 제도’의 도입에 상당수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민사소송법 개정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25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디스커버리 제도에 대한 법관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현행 민사소송 제도하에서 법원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재판 당사자가 정보·증거를 투명하게 공유해 분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에는 85.9%가 동의했다. 설문은 대법원장, 대법관 및 법원행정처장·차장을 제외한 전국 법관 총 30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85명이 응답했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소송 전 양측 당사자가 증거를 공개해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재판 기간이 단축되고 소모적인 분쟁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 연구반’을 구성해 ▲소 제기 전 증거조사 ▲진실의무 도입 ▲문서제출명령 개편 ▲증언 녹취 제도 도입을 검토해 왔다. 응답자들은 진실한 진술 의무를 민사소송법 조문에 명시하는 ‘진실의무 도입’에는 60%, 문서 제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제출 거부 사유 범위를 축소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는 ‘문서제출명령 개편’은 86.2%, 증거 수집을 위해 당사자 등이 증인에게 증언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증거 녹취 도입’에 대해서는 66.1%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소 제기 전 증거조사’와 관련해서는 비공감 의견을 밝힌 법관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 제기 전에는 쟁점이 명확하지 않고 증거조사 신청의 남용으로 분쟁 당사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는 이 같은 설문 내용을 검토해 최종 개선안을 조만간 도출할 전망이다. 대법원은 앞서 2015년에도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을 논의해 민사소송법 개정안 등을 냈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재판에서 당사자가 유리한 증거만 내고 불리한 증거는 제외해 실체적 진실 발견이 어렵고 재판도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디스커버리 제도가 도입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법관 85% “민사 증거조사 방식 바꿔야”…‘디스커버리’ 도입 힘 받을 듯

    [단독] 법관 85% “민사 증거조사 방식 바꿔야”…‘디스커버리’ 도입 힘 받을 듯

    법관 94% “‘실체적 진실’ 밝히기 어려워”법관 85% “증거조사 패러다임 변화 필요”‘디스커버리 제도’ 도입, 법관 다수가 찬성법관 10명 중 9명이 현재 민사소송 제도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느껴 증거조사 방식을 완전히 개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양쪽이 증거를 공개한 뒤 재판을 시작하는 영미식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에 상당수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민사소송법 개정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디스커버리 제도에 대한 법관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현행 민사소송 제도하에서 법원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재판당사자가 정보·증거를 투명하게 공유해 분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에는 85.9%가 동의했다. 설문은 대법원장, 대법관 및 법원행정처장·차장을 제외한 전국 법관 총 30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85명이 응답했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소송 전 양측 당사자가 증거를 서로 공개해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재판 기간이 단축되고 소모적인 분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 연구반’을 구성해 ▲소 제기 전 증거조사 ▲진실의무 도입 ▲문서제출명령 개편 ▲증언 녹취 제도 도입을 검토해왔다.응답자들은 진실한 진술 의무를 민사소송법 조문에 명시하는 ‘진실의무 도입’에는 60%, 문서 제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제출 거부 사유 범위를 축소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는 ‘문서제출명령 개편’은 86.2%, 증거수집을 위해 당사자 등이 증인에게 증언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증거 녹취 도입’에 대해서 66.1%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소 제기 전 증거조사’와 관련해서는 비공감 의견을 밝힌 법관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 제기 전에는 쟁점이 명확하지 않고 증거조사 신청의 남용으로 분쟁 당사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는 이 같은 설문 내용을 검토해 최종 개선안을 조만간 도출할 전망이다. 대법원은 앞서 2015년도에도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을 논의해 민사소송법 개정안 등을 냈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재판에서 당사자가 유리한 증거만 내고 불리한 증거는 제외해 실체적 진실 발견이 어렵고 재판도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디스커버리 제도가 도입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제도가 도입되면 신속한 해결 방안 도출 및 내부 합의를 통해 소송에 앞서 많은 분쟁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그래도 답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다/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그래도 답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다/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담대한 구상’을 천명했다. 이에 반해 북한은 비핵화를 거부하고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이 좌초됐거나 무력화됐다고 주장한다. 경험칙상 북한은 역대 우리 정부의 대북 제안을 첫머리에서 모두 거부하고 비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족우선론에서부터 햇볕정책, 평화번영정책, 비핵·개방·3000,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까지 어느 것 하나 긍정적으로 호응한 적이 없다.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늘 있었던 일이다. 국민 92.5%가 인정하고 있듯이 북한 스스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상식에 해당한다.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정책의 실패를 주장하는 것은 북한의 속성과 남북 관계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일관되게 추구해야 한다. 북한의 핵은 한반도 평화나 남북 관계 개선을 가로막는다.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해 6ㆍ15남북공동선언, 10·4선언, 4·27판문점선언, 9·19평양선언과 군사합의서 등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를 모색했던 제반 노력이 좌초되고 사문화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핵이다. 우리 정부가 잘못 대처해서 남북 관계가 악화됐다고 보는 것은 허구일 뿐이다. 이제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게 됐으니 핵군축으로 정책을 전환하라든가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반도를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엉뚱한 상상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국제법에 따른 의무이며 남북 간 합의다. 북한이 이를 위반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외교의 힘을 구성한다. 우리가 비핵화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북한에게도 답은 비핵화에 있다. 북한은 안보를 위해 핵을 개발한다고 강변했다. 핵무력을 완성한 상황에서는 안보불안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북한은 더욱 안보불안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 법제화 등 비상식적으로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나 주민들의 사상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핵을 보유했음에도 정권은 불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북한 주변 어떤 나라도 북한을 공격하거나 정권 붕괴를 추구할 의도가 없다. 그렇게 해 봐야 실익이 없다. 북한 정권의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내부의 경제적 침체와 민심이반이다. 비핵화하지 않으면 제재로 인해 북한의 경제난은 더 심화되고 민생은 더욱 도탄에 빠질 것이다. 북한이 체제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은 한때 채택했던 경제건설 집중 노선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비핵화를 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력을 강화할수록 우리나라와 주변국은 더 강력하고 충분한 억제력을 갖추게 돼 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위협은 무력화될 것이며 부담만 더 커질 뿐이다. 국제질서가 격변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 생각도 변하고 있다. 정치의 근본은 인민이며 핵무력은 국체가 아니다. 핵으로는 절대 인민을 살릴 수 없다. 북한이 대화와 비핵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북한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러면 나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하도록 백방으로 노력해야 한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새로운 선택을 하는 데 중요한 고려 사항을 제공한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경제·정치·군사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북한의 발전과 주민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우리는 그러한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찔끔 지원하면서 생색내는 나라들과는 다르다.
  • ‘히잡 의문사’가 이란의 분노 깨웠다… 80개 도시서 “독재자 퇴진을”

    ‘히잡 의문사’가 이란의 분노 깨웠다… 80개 도시서 “독재자 퇴진을”

    히잡 던지고 최고지도자 사진 태워젊은층 “희망 없어 잃을 것도 없다”물가상승률 50%·인권탄압에 반발분노 표출 그쳐… 변화 동력 미지수일각 “정부 신정체제 양보 안할 것”“우리의 자매와 여성, 생명, 자유를 지지한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이란 전역에서 울려 퍼지는 시위대의 구호 속에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 불에 태우고 남성들은 환호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불태워지고, 경찰 본부와 경찰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란 여성 연예인들도 히잡을 벗어 던졌고, 사르다르 아즈문(바이어 04 레버쿠젠) 등 이란의 축구 스타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위대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피루제 마흐무디 이란 인권NGO연합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대도시에서 소도시까지 확산되고 대담한 메시지가 쏟아지는 등 이번 시위는 우리에게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히잡 의문사’가 촉발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전 국민이 동참하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뒤 지난 16일 의문사한 것에 반발하며 시작된 시위는 2009년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녹색 운동’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됐다. 시위가 전국 80여개 도시로 번져 나간 가운데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자체 집계 결과 최소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인보호위원회는 24일 적어도 17명의 언론인이 구금됐으며 시민활동가들이 체포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2017년 경제정책 실패, 2019년 유가 인상에 항의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중동 언론 미들이스트아이(MEE)는 “경제 문제가 아닌 여성 억압의 종식이라는 문화적 요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시위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자유를 요구하는 여성의 시위가 사회 각계각층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며 전 국민적인 사회운동으로 확산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테헤란 북부 고층 아파트의 부유층과 남부의 시장 상인들, 쿠르드족과 튀르크족 등 거의 모든 계층과 민족들이 뭉쳤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개혁·개방 실패와 극심한 인플레이션, 인권 탄압 등 정치·경제·사회를 망라하는 모순과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2021년 대선에서는 후보 등록 당시부터 개혁파 후보들을 탈락시켜 젊은층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당선된 강경 보수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여성들의 히잡 착용 규정을 강화하고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개혁·개방에 대한 젊은층의 희망을 꺾었다. 대이란 제재의 여파로 이란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50% 이상으로 치솟았다. 각계각층이 여성 억압과 경찰의 폭력, 물가 인상과 같은 경제 문제, 정권 퇴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국제위기그룹(ISG)의 알리 바에즈 이란 책임자는 “젊은 세대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자신들이 잃을 것이 없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시위는 조직력과 방향성이 없는 탓에 히잡 착용 의무화 폐지 등 정부의 변화를 끌어낼 동력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이란의 한 정치 분석가는 MEE에 “시위는 분노를 표출하는 데 머무르고 정부의 탄압에 의해 끝날 것”이라면서 정부는 신정 체제를 위협할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 대덕 전 구청장 설립 재단 싸고 대전 ‘시끌’

    [단독] 대덕 전 구청장 설립 재단 싸고 대전 ‘시끌’

    대전 대덕구가 전임 구청장이 만든 재단의 존폐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대덕구에 따르면 구는 문화관광재단과 경제재단을 1~2년 운영한 뒤 성과를 보고 존폐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충규 구청장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줄곧 두 재단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바뀌기 전에 문화재단은 직원 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이미 재단을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운영을 해 보고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간 운영비로 3억 700만원이 들지만 1년간 뚜렷한 성과는 없다. 예산 6억원이 투입되는 경제재단은 공무원 2명이 투입됐고, 머잖아 외부 채용도 할 전망이다. 구의 재정자립도는 13.82%로 매우 열악해 설립 추진 때부터 비난이 거셌다. 이 때문에 “구청장 임기 말에 서둘러 왜 대전시에도 있는 재단을 중복해서 만드나. 구청장 선거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박정현 전 구청장은 지난해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한 구의회의 기습 처리 등을 통해 3개 재단 중 2개를 만들었다. 우려대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문화재단 상임이사에 박 전 구청장 측근이 임명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박 전 구청장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 함께 일했던 행정 경험이 전무한 아웃도어 매장 대표를 자리에 앉힌 것이다. 그는 박 전 구청장이 선거에서 지자 지난 7월 사퇴했다.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유성구만 빼고 4곳이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으로 모두 바뀌자 대덕구를 본떠 문화재단 설립에 나섰던 다른 구의 입장도 변화하고 있다. 동구는 대덕구의 성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문화재단 설립을 유보했다. 조례 제정 논의 과정에서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구는 설립을 중단했다. 서구 관계자는 “대덕구 때문에 관심을 뒀지만 인건비 등 운영비에 비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성구는 문화재단 설립 계획을 아직 접지 않았다. 구의회와 조례 제정 등을 논의해 내년 초 설립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이 1~2년마다 바뀌는 탓에 전문성 확보가 어려워 재단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구마다 다른 지역 특색을 기존 대전시 문화재단이 다 반영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구마다 예산을 받는 문화원이 이미 있어 행사와 공연에서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고, 주민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며 “수도권 이외의 기초단체 가운데 문화재단을 별도로 둔 시군구는 거의 없다”고 했다.
  • 축구스타 아즈문도 분노... ‘히잡 의문사’에 이란 젊은이들 “독재자 퇴진”

    축구스타 아즈문도 분노... ‘히잡 의문사’에 이란 젊은이들 “독재자 퇴진”

    “우리의 자매와 여성, 생명, 자유를 지지한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이란 전역에서 울려 퍼지는 시위대의 구호 속에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 불에 태우고 남성들은 환호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불태워지고, 경찰 본부와 경찰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란 여성 연예인들도 히잡을 벗어 던졌다. 이란의 축구 스타 사르다르 아즈문(바이어 04 레버쿠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히잡 착용 의무화를 비판하며 “이게 무슬림이라면, 신이시여, 나를 이단자로 만들어달라”고 꼬집었다. 피루제 마흐무디 이란 인권NGO연합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대도시에서 소도시까지 확산되고 대담한 메시지가 쏟아지는 등 이번 시위는 우리에게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여성 억압 종식’서 정권 퇴진 요구로 이른바 ‘히잡 의문사’가 촉발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전 국민이 동참하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뒤 지난 16일 의문사한 것에 반발하며 시작된 시위는 2009년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녹색 운동’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됐다. 시위가 전국 80여개 도시로 번져 나간 가운데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자체 집계 결과 최소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인보호위원회는 24일 적어도 17명의 언론인이 구금됐으며 시민활동가들이 체포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2017년 경제정책 실패, 2019년 유가 인상에 항의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중동 언론 미들이스트아이(MEE)는 “경제 문제가 아닌 여성 억압의 종식이라는 문화적 요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시위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자유를 요구하는 여성의 시위가 사회 각계각층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며 전 국민적인 사회운동으로 확산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테헤란 북부 고층 아파트의 부유층과 남부의 시장 상인들, 쿠르드족과 튀르크족 등 거의 모든 계층과 민족들이 뭉쳤다고 평가했다.이란은 개혁·개방 실패와 극심한 인플레이션, 인권 탄압 등 정치·경제·사회를 망라하는 모순과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2021년 대선에서는 후보 등록 당시부터 개혁파 후보들을 탈락시켜 젊은층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당선된 강경 보수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여성들의 히잡 착용 규정을 강화하고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개혁·개방에 대한 젊은층의 희망을 꺾었다. 대이란 제재의 여파로 이란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50% 이상으로 치솟았다. 계층·민족·성별 뭉쳐 ··· “잃을 것 없는 젊은이들의 저항” 각계각층이 여성 억압과 경찰의 폭력, 물가 인상과 같은 경제 문제, 정권 퇴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국제위기그룹(ISG)의 알리 바에즈 이란 책임자는 “젊은 세대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자신들이 잃을 것이 없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시위는 조직력과 방향성이 없는 탓에 히잡 착용 의무화 폐지 등 정부의 변화를 끌어낼 동력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이란의 한 정치 분석가는 MEE에 “시위는 분노를 표출하는 데 머무르고 정부의 탄압에 의해 끝날 것”이라면서 정부는 신정 체제를 위협할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관련 은행 의무 유권해석 요청 예정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관련 은행 의무 유권해석 요청 예정

    10조원 이상의 ‘이상 외화송금’ 사태를 겪고 있는 은행권이 외국환거래법상 은행에 부여된 ‘증빙서류 확인’ 의무의 범위에 관한 유권해석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증빙서류 확인 의무’가 단순히 서류상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실사를 통한 정상 거래 여부를 파악하는 등 구체적인 심사를 의미하는 건지 등에 대해 확인을 받고자 하는 의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환 업무를 하는 18개 은행들은 최근 ‘이상 외화송금 거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와 같은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외국환 업무를 하는 은행은 일정 금액 이상의 외화를 송금할 땐 증빙서류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확인이라는 의미가 단순히 서류상의 흠결을 찾는 선인지, 아니면 실사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 여부를 파악하는 등의 구체적인 심사가 포함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은행권과 금융감독원의 해석 또한 엇갈리고 있다. 이상 외환 송금 은행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금감원은 증빙서류를 확인한다는 건 단순히 대조만 하는 게 아니라 무슨 목적의 거래인지 확인하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 신설 법인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외화를 송금한 이번 사태의 경우 은행에서 증빙서류를 확인 과정에서 문제점를 발견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다. 실제 금감원은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 등을 통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임을 밝히면서, 준수사항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예시로 ‘증빙서류 확인 없이 송급 취급’ ‘특금법상 고객확인의무 미이행’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은행권은 송금을 하는 법인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는 은행이 형식상 서류에 문제가 없는 이상 거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입장이다. 유권해석 결과가 은행권에 유리하게 나온다면 이상 외화거래 사태에 관련해 금감원이 은행권에 대한 제재에 나설 때 이를 방어할 수 있는 근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은행권은 또한 향후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송금을 하려는 고객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송금 거래를 거절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선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은행권에 ‘무슨 권한으로 그러느냐’는 식의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면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놓으면 이를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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