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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몫 챙기기 봇물… 컨트롤타워가 안 보인다

    선거의 해를 맞아 사회 각계 직능 및 이익단체의 집회·시위 등 제 몫 챙기기가 분출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어제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전국적으로 하루 동안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포괄수가제 도입에 반대해온 의사협회가 7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5개 항목의 수술 거부를 예고한 가운데 치과기공사협회도 건강보험에서 틀니 제작 기술료를 별도로 책정해 주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틀니 제작을 거부하겠다며 실력행사에 가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임기말 레임덕까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단체의 요구사항은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첨예하게 엇갈려 있는 데다 관련 부처도 여러 곳에 걸쳐 있어 이익의 균형점을 찾아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PG 가격 현실화와 택시요금 인상, 개인택시 감차 등을 요구하며 실력행사를 벌인 택시업계의 문제만 해도 에너지 가격은 지식경제부, 교통정책은 국토해양부, 택시관리는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돼 있다. 부처 간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해결할 수 있지만 정부 내 컨트롤타워의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나 국무총리실 등은 각자 팔짱만 끼고 있을 뿐 국정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경제부처 수장인 박재완 재정경제부 장관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무력증이 확산된 것은 정치권의 공세 못지않게 청와대와 총리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회견에서 남은 1년을 하루도 소홀함 없이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측근 비리에다, 내곡동 사저와 민간인 불법사찰 검찰수사 후폭풍에 휘말려 국정 추진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총리실은 의전기능만 수행하는 듯하다. 청와대 비서진도 국정을 뒷받침하기는커녕 장막에 가린 채 존재감을 잃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은 기간이라도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공연히 일 욕심 부리지 말고 해야 할 일과 다음 정권에 넘길 일을 구분해 임기말 목표를 국민과 공직사회에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국무총리와 장관 등 각료들에게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고 본인 책임 아래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틀니 기공수가 미지정 땐 제작거부”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소속 회원 500여명은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만 75세 이상 노인 틀니와 관련, 치과 보철물의 기공료를 따로 정하지 않으면 노인 틀니 제작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틀니 기공료 수가를 명시하지 않으면 병·의원이 보험급여비를 임의로 정해 기공소에 전달할 수 있다.”며 “결국 기공소 간 덤핑 경쟁으로 틀니 품질 저하가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독일과 중국 등에서도 치과보철물 기공수가와 진료수가가 이원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보건복지부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 중 치과기공요금을 따로 고시할 것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면허증을 반납하고 노인틀니급여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요즘은 드라마를 본다기보다 거대한 광고판을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안방극장에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방송법이 개정돼 PPL의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품 노출 방식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 PPL은 부족한 제작비의 보전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과하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고쇼’가 대표적인 경우.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김범수와 박정현 사이에 MC 고현정이 선전하는 화장품의 로고를 노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클로즈업할 때마다 출연자의 얼굴 옆에 화장품의 로고가 함께 잡히는 통에 시선을 돌릴 곳조차 없었던 것. 이승기가 모델로 출연 중인 도넛을 드라마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시켜 물의를 빚은 ‘더킹 투하츠’는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제를 받았다. 그 때문에 요즘은 스토리 텔링 방식을 이용해 노출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협찬사를 등장인물들이 일하는 직장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점장과 직원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레스토랑으로 나오는 블랙스미스나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 주인공 4인방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카페 망고 식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것도 회사 로고가 너무 노골적으로 빈번하게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은 밝고 건전하고 유쾌한 내용의 드라마.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륜이나 가정의 불화를 소재로 한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는 선호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PL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품은 단연 휴대전화기. 자동차, 프랜차이즈 순이다. 한번 노출하는데 2000만원 가량이 드는 휴대전화기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장 개수를 늘리는 목적으로 PPL을 활용한다. 웬만한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한 외제차 브랜드는 드라마에 나온 뒤 길거리에 갑자기 많이 등장하고 중고 시장의 거래가도 높아졌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도 PPL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행 여부를 알기 전에 계약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회당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아웃도어나 음료, 식품 등의 PPL이 빈번하다. 하지만, PPL이 촬영 현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광고주가 대사에 제품의 광고 카피를 넣어달라는 요구를 해 배우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의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스타에게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연해달라는 협찬사와 배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지상파 PD는 “현재 법적으로 전체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광고하게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면서 “규제를 풀어준 만큼 심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극장 온 동성애자들도 행복 판타지 꿈꿨으면”

    “극장 온 동성애자들도 행복 판타지 꿈꿨으면”

    게이와 레즈비언의 위장 결혼을 밝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1일 개봉). 이 영화의 연출은 지난해 흥행작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의뢰인’의 제작자인 김조광수(47) 청년필름 대표의 장편 데뷔작이다. 하지만 그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로 사회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김조광수 감독을 지난 13일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제작자로 활동하다가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계기는. -처음 단편 영화를 연출할 때 장편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장편을 연출한다고 하니 회사에서는 탄력이 붙었을 때 제작이나 열심히 하라면서 말렸다. 외부에서 검증을 받아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해서 한 영화제에 이번 작품의 기획서를 제출해 상을 받아 제작하게 됐다. →영화는 결혼적령기의 게이 민수(김동윤)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이 위장 결혼을 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 풀어가려고 했나. -위장 결혼을 다루되 소동극의 형태로 장르적 외피를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져 왔다.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오마주로 큰 틀을 비슷하게 하고 그 속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넣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밝고 명랑한 퀴어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실제로는 행복지수가 높은 편이다.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처럼 극장에서 행복 판타지를 꿈꿨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극장에서까지 현실을 목도하고 우울함을 겪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극중 민수는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효진은 법적 싱글에겐 힘든 아이 입양을 위해서 서로 다른 목적으로 위장 결혼을 한다. 소재는 어디에서 얻었나. -주변에 위장 결혼을 하거나 할 대상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위장 결혼을 하려다가 시집살이에 며느리 노릇을 강요해 현실을 깨닫고 포기하는 등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위장 결혼을 한 뒤에 왜 아이가 없느냐면서 한약을 계속 대거나 산부인과에 끌려다니는 통에 괴로워하는 커플을 본 적도 있다. 효진의 캐릭터는 레즈비언의 85% 이상이 입양을 하거나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는 설문조사에서 착안했다. →캐스팅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톱스타들에게 대본을 돌렸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대중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기회를 놓친 배우들을 찾기 시작했다. 드라마 ‘동이’에서 뜰 뻔하다가 함께 나오던 최철호씨가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비중이 확 떨어진 김동윤이 대표적이다. 류현경도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했기 때문에 주연으로 끌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에게 동성애자들의 러브신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여기에 다들 동의했다. →영화는 주인공 민수가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절정에 달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지만 메시지는 강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커밍아웃을 하지 못해 위장 결혼으로 자기를 숨긴 민수의 성장 영화에 가깝다. 이성애자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바꿔줬으면 했다. 꼭 성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 아니더라도 내면의 비밀이나 문제를 고백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뢰인’ 등 지난해 영화 두 편이 성공했는데, 제작자로서 생각하는 흥행의 비결은. -15년 동안 상업영화, 독립 영화 가리지 않고 꾸준히 제작한 것이 비결인 것 같다. 일단 저희 회사는 개성 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추구한다. 다른 회사에서 안 만들 것 같은 영화라도 새로운 느낌이면 완성도를 높이는 식이다. 현재 ‘조선명탐정’ 시리즈 2편을 준비하고 있고, 아버지의 빚을 떠안게 된 삼류 배우가 왕회장의 아들로 들어가면서 겪는 해프닝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배우 수업’의 촬영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9세 연하의 동성 애인과 결혼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저희 어머니는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하셨고, 상대 쪽 부모님이 아직 허락을 하시지 않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동성과의 결혼은 허가가 나지 않지만, 결혼식을 마친 뒤 구청에서 혼인신고가 반려된다면 헌법소원을 내고 싸울 예정이다. 헌법의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나는 동성애자가 뭔지도 모른 채 사춘기를 우울하게 보냈고, 커밍아웃을 할 때도 남들이 알면 외면할 것 같고 일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정말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영화판이 덜 보수적이라서 편하게 드러낼 수가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부모님이었다. 어머니는 3년 동안 빨래를 하시다가도, 설거지를 하시다가도 우실 정도로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아들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신 뒤 편해지셨다. →앞으로 작품 계획은. -다음 연출작으로 40대 동성애자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법정 영화를 기획 중이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다작을 하려고 한다. 제작자로서는 ‘조선명탐정’ 2편이 잘되어서 시리즈로 정착해 회사를 든든히 받쳐주는 버팀목이 됐으면 좋겠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프리뷰] ‘더 씽’ 14일 개봉

    [영화프리뷰] ‘더 씽’ 14일 개봉

    ‘SF 스릴러의 바이블’로 불리는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로 주목 받은 영화 ‘더 씽’. ‘괴물’은 남극 대륙 연구기지에 있던 과학자들이 외계인 비행선을 발견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 ‘후 고스 데어’(Who goes there)에 영감을 얻은 존 카펜터 감독이 1982년 발표한 영화로 SF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30년 뒤 기획된 ‘더 씽’은 ‘괴물’의 도입부에 언급되는 외계 생물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가 전멸한 노르웨이 기지 대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었다. 영화는 곳곳에 ‘괴물’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들을 배치해 원작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노르웨이 대원들이 기르던 개 한 마리가 기지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설원을 질주하는 한 마리의 개를 헬기가 뒤쫓는 ‘괴물’의 오프닝과 이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괴물’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원년 멤버 데이비드 포스터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베테랑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더 씽’은 기존의 스릴러는 물론 공포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다. 이야기는 고생물학자 케이트 박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빙하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구조물과 그 안에 있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 노르웨이 탐사팀의 요청을 받고 남극 대륙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날 밤 빙하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깨어나면서 기지는 공포에 휩싸인다. 괴생명체는 세포를 모방해 인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영화에서 공포감을 안겨주는 핵심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는 괴생물체다. 혈관과 근육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 생명체는 사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움을 강조한다. 이 역시 CG 대신 인간의 몸에 새로운 재료를 붙이거나 변형하는 특수 분장을 사용했던 존 카펜터 감독의 프로스테틱스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영화는 사람의 모습을 한 괴생물체의 출현으로 서로 믿을 수 없게 된 탐사팀 대원들의 불신과 그로 인한 대립과 갈등 구조로 긴장감을 강화한다. 하지만, 원작 영화 ‘괴물’에 대한 관심이나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화의 재미가 덜 할 수 있고, 충격적인 비주얼에 비해 스토리나 구성의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특히 음산한 분위기에서 수시로 튀어나오는 괴생물체는 공포 물을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14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BC 대기발령 69명으로 늘어…김재철사장 “임기까지 사퇴안해”

    공정방송 회복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이 134일째 진행 중인 가운데 MBC가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등 노조원 징계를 확정했다. MBC는 11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고 박 기자회장 해고, 최형문 기자 정직 6개월, 왕종문 기자 정직 1개월 등의 원심을 확정했다. 박 기자회장은 지난 2월 29일 제작 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처음 해고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재심에서 6개월 정직으로 감경받았지만 지난달 30일 다시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는 또한 오후 인사위원회에서 최일구 앵커와 최현정 아나운서 등 34명에 대해 2차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이번 파업에 따른 대기발령 대상자는 총 69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MBC는 이날 오전 특보를 내고 “김 사장이 지난 8일 임원회의에서 2014년까지 임기를 반드시 채울 것이며 사퇴는 없을 것이란 뜻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교생이 좀비PC 4000대로 쇼핑몰 ‘테러’

    고교생이 좀비PC 4000대로 쇼핑몰 ‘테러’

    고교 2학년생이 좀비PC 수천대를 이용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킹을 포함한 온라인범죄 사범 가운데 10대 청소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좀비PC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원모(18)군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원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A(17·고2)양이 운영하는 쇼핑몰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어 다운시킨 뒤 5000여명의 회원 정보를 해킹하고 강제로 탈퇴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원군이 디도스 공격에 동원한 좀비PC는 4000여대로 이는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때 사용됐던 좀비PC보다 20배나 많은 규모다. 경찰 조사 결과 대전의 한 방송통신고 2학년에 재학중인 원군은 ‘장난삼아’ 쇼핑몰사이트 디도스 공격에 나섰다. 평소에도 컴퓨터 해킹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상습적으로 디도스 공격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 명이 해킹을 시도하다 서버의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해 실패하면 실력이 더 나은 다른 친구가 도와주면서 서로의 해킹을 보완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사이버테러 사범 2711명 가운데 10대 청소년은 915명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사이버테러 사범 10명 가운데 3명이 청소년이다. 전체 사이버테러 사범 가운데 청소년 비중은 2009년 30.5%, 2010년 31.5%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범죄 양상도 다양화되고 있다. 디도스 공격을 통한 서버 다운, 개인정보 해킹, 불법프로그램 판매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달 1일 디도스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한 장모(14)군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이런 악성 프로그램을 인터넷 블랙마켓(암시장)에서 건당 5000~1만원을 받고 불특정다수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도 최근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4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을 가하고 악성코드를 유포한 고교 1년생 윤모(16)군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청소년들의 온라인범죄 가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렬 건국대 인터넷·미디어공학부 교수는 “청소년들은 게임 아이템을 훔치는 일 등이 그저 재미일 뿐”이라면서 “좀비PC를 만드는 것도 그들에겐 하나의 놀이 문화”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좀비PC 공격을 비롯한 사이버범죄 역시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추적하면 반드시 잡히고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특검팀, 디도스 주범 가족까지 전방위 수사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박태석 특별검사팀이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업체의 대표 강모(25·구속기소)씨 가족과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중순 강씨의 누나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는 등 강씨 주변인 4~5명을 조사했다. 조사자 중에는 강씨가 운영한 도박 사이트의 투자자와 거액의 도박을 한 사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진주에 사는 강씨 누나는 임신 10개월의 만삭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 공모(27·구속기소)씨의 지시를 받고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인물이다. 공씨와 고향 선후배 사이인 강씨는 홈페이지 제작 업체 K커뮤니케이션스의 대표로 도박사이트 등도 운영했다. 검찰 수사에서는 공씨와 강씨 사이에 1000만원이 오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특검팀의 강씨 주변인 조사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또 다른 공범자를 찾거나, 윗선 개입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로 보인다.”면서 “다른 관련자가 드러난다면 그 자체로 검경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더 스토닝’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더 스토닝’

    1986년, 프랑스 언론인 프리든 사헤브잠은 이란 국경을 향하던 중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 시골마을에 머물게 된다. 그에게 한 여인이 접근해 “그냥 묻혀선 안 될 사연이 있다.”고 말한다. 처음엔 그녀를 미친 사람으로 생각했던 사헤브잠은 진지한 태도에 이끌려 증언을 녹음한다. 그녀는 전날 투석형으로 목숨을 빼앗긴 조카 사라야에 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전한다. 사라야는 두 아들과 두 딸을 둔 엄마였다. 어린 소녀와 재혼하고 싶은 남편 알리는 사라야가 이혼을 거부하자 간통의 음모를 꾸민다. 남편은 마을의 지도자들을 꼬드겨 투석형을 이끌어 내고, 두 아들을 포함한 마을 남자들도 그의 편에 선다. 두 딸과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었던 여자는 억울하게 땅속에 묻힌다. 무시무시한 영화다. 사라야는 양손이 묶이고 하반신이 파묻힌 채 사람들이 던지는 돌을 몸으로 받다 죽는다. 그걸 보는데 어찌 괴롭지 않겠나. 반쯤 목숨을 잃은 그녀의 희번덕거리는 눈동자를 보느니 차라리 눈을 돌리고 싶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힘겹게 내쉬는 숨소리를 듣느니 그냥 귀를 막고 싶다. 그러나 불의에 희생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부릅뜬 눈으로 보기를 권한다. 그것이 ‘더 스토닝’을 보는 사람이 지킬 예의다. ‘더 스토닝’이라는 영화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드물 것 같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그러하다. 한낱 권력에 굴복당해 불의에 침묵한 적이 있다면, 대중의 힘에 취해 다수의 미치광이 놀음에 동참한 적이 있다면 ‘더 스토닝’은 잃어버린 양심과 정의를 되찾을 기회를 제공한다. 실화를 옮긴 책에 바탕을 둔 ‘더 스토닝’은 조심스럽게 읽을 필요가 있는 영화다. 이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프랑스인의 글을 빌려 담고 있으나 영화를 제작한 곳은 미국이며, 시간적 배경은 호메니이가 왕국을 뒤엎고 이슬람 혁명을 벌이던 때다(종교 감독관을 두어 율법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감시하던 때와 지금은 형편이 다르다).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미국에서 제작됐다는 사실과 시대적 배경을 느슨하게 현재인 것처럼 꾸며 놓은 점은 반칙으로 느껴진다. 한 편의 영화가 상대편 문화와 사회를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여기게 할 여지를 제공한다면, 그 영화는 공평하게 게임을 한다고 볼 수 없다. ‘더 스토닝’은 시간적 배경을 보다 명확하게 밝혔어야 했으며, 투석형이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데 있어 후자를 강조하는 뉘앙스를 눌렀어야 옳았다. 형벌이란 한 사회가 유지되도록 돕는 토대 중 하나다. 투석형을 보며 두려움에 떨게 함으로써 ‘더 스토닝’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근원적 공포를 심는다. 극 중 여자들은 수많은 권리를 박탈당한 채 살고 있으며, 투석형이라는 형벌이 진행되는 과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지독하다. 하지만 이슬람교가 불관용의 문화와 사회를 낳았다고 함부로 재단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 설령 비판하더라도 일방적인 근거만을 바탕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할리우드 영화가 특히 이슬람 문화를 다룰 때 발생하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바른 읽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더 스토닝’은 바르게 읽을 때 훌륭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거꾸로 읽어 ‘이란은 살기에 무서운 괴상한 사회다.’라는 편견을 낳는다면 그거야말로 최악이다. 14일 개봉. 영화평론가
  • 송파 ‘어린이 세금교실’ 출간

    송파구는 어린이들에게 세금에 대한 지식을 흥미롭게 전하는 책자 ‘송파구 어린이 세금교실’을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세금이 쓰이는 곳, 세금의 종류, 세금의 역사, 세금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 송파구 살림 등 세금과 관련된 기본 지식들을 만화 형식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방귀세, 수염세, 창문세 같은 신기한 세금 이야기도 담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이 책은 송파구 세무2과 창의학습동아리인 ‘나비효과’에서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했다. 세금에 대한 거부감과 민원 불신을 없애자는 취지로 2010년 결성된 나비효과는 세금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 이 책을 만들게 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 부처님 오신 날] 1600년 절집, 서양미술을 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1600년 절집, 서양미술을 품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7일 인천 강화군 온수리 전등사 무설전(無說殿) 공사 현장. 김영원(65) 홍익대 조소과 교수, 오원배(59) 동국대 서양화과 교수, 이정교(51) 홍익대 공간디자인과 교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절반가량 진행된 법당의 공정을 확인하러 나온 이들은 무설전의 불상, 불화, 공간구성을 각각 맡고 있다. 서양미술을 전공한 이들이 어떻게 ‘전통의 벽’이 높은 불사에 손을 대게 됐을까. 원래 전등사(381년 고구려 때 창건)에서는 템플스테이에 쓸 건물을 짓고 있었다. 이것을 본 오 교수가 지난해 이맘때쯤 “이왕 할 불사라면 새로운 방식으로 해 보자.”고 전등사 측을 설득했다.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미술가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운 걸 한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작가들로서는 도전이겠지만, 절의 입장에서는 모험이다. 전등사 회주 장윤 스님이 고심 끝에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일은 시작됐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아랫부분 공간만 따로 떼내어 딴판의 설계에 들어갔다. 절집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통불교와 서양미술의 짜릿한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18억원이라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비용을 들인다. 지난 4월부터 재공사가 시작됐고 9월 불상이 들어오면 마무리된다. 욕심낸 이유를 묻자 세 교수 모두 호흡이 척척 맞았다. “부처와 대중이 한 몸이라는 것, 그래서 깨달음도 바깥에서 찾지 말고 자기에게서 찾으라는 것, 그래서 모든 대중이 부처라는 것이 바로 불교의 가르침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자꾸 부처를 높이다 보니 부처가 마치 별개의 존재처럼 만들어지면서 부처에게서 인간의 모습이 사라졌어요. 인간의 모습을 되돌려 놓고 싶어요.”(김 교수) “서양미술사를 보면 예수나 마리아의 모습, 십자가 도안 같은 것에서 시대의 변화가 읽혀져요. 그런데 우리 불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어요. 시대가 안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100~200년 뒤 후손들이 지금의 불화를 봤을 때 ‘아, 100~200년 전에는 저렇게 살았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오 교수) “설법하는 곳은 부처가 대중과 가장 친숙하게 만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전체 공간의 콘셉트를 ‘만남의 광장’으로 정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이것저것 볼거리가 있어서 꼭 신자가 아니어도 기웃댈 수 있는 공간이 목표입니다.”(이 교수) ●불상마다 캐릭터 부여해 친근하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까. 김 교수는 제작 중인 불상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으로 보여 줬다. 주불은 1m 60㎝, 그 옆에 배치될 협시불 4개는 1m 40㎝ 높이다. 모두 잘생기고 늘씬해서 섹시하기까지 하다. “그럼요. 전 정말 아름다운 불상을 만들 겁니다. 고려시대 불상은 무신정권의 영향 때문에 너무 용맹한 모습이에요.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 때문에 손재주는 있다 해도 비전문가인 스님들이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머리가 크고 인체 비례에 안 맞는 불상이 많아요.” 불상마다 캐릭터도 부여했다고 한다. “주불은 그야말로 강인한 남성의 이미지입니다. 대웅이라는 게 큰 수컷이라는 뜻이잖아요. 대신 관세음보살에겐 다정한 엄마, 보현보살에게는 앳된 여성, 지장보살에겐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 문수보살에겐 유니섹스한 매력을 넣었어요. 요즘 사람들이 봐도 ‘거 참 멋지다’ 할 수 있도록요.” 이번 작업에 관심이 많은 이기선 불교조형연구소장이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를 떠올리면 됩니다. 원래 불경에도 깨달음을 얻으며 벌린 팔의 길이가 키와 똑같다는 식으로 인체비례에 대한 언급이 나와요. 고대 인도와 서구의 문명교류 때문이에요. 그게 서양에선 다빈치로, 동양에선 불상으로 이어진 거죠. 석굴암 본존불을 보세요. 비례가 환상의 극치잖아요. 신라만 그런 게 아니에요. 일본이 아끼는 국보 중에 호류지(法隆寺) 백제관음상이 있어요. 백제가 만들어 일본에 준 것인데, 앙드레 말로가 감탄했을 정도로 비례미가 빼어나요. 그 전통이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차츰 사라져 버린 거죠.” 불상은 원래부터 쭉쭉빵빵이었다는 얘기다. 주불은 프레스코 기법의 탱화에 둘러싸인다. 이 부분은 오 교수가 맡았다. 우선시한 것은 공간의 성격이었다. 명칭 자체가 무설전, 그러니까 설하지 않고 설을 전파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림을 좀 달리 그렸습니다. 보통 불화는 부처 주변에 보살들을 배치하는데 저는 제자인 가섭과 아난을 부처 제일 가까이에 그렸습니다.” 권위적이기보다 다정한 부처를 그려 보고 싶었다는 얘기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설법을 하는 곳이라면 제자가 부처 곁에서 친근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어울린다고 봤어요.” ●탱화엔 프레스코 기법 넣어 거부감 없게 무설전 입구 왼쪽 벽에 걸어 둘 탱화도 완성된 뒤 꼭 보라고 권했다. 붉은 안료 바탕에다 얇은 은색 선을 넣어 그리는데, 일단 색을 부드럽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불화를 두고 무섭고 이상하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너무 강렬하니까 위협적이고 이질적이어서 당집 같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걸 자연스럽게 풀어 주고 싶어요.” 주불 뒤의 불화에다 프레스코라는 서양화 기법을 적용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프레스코라는 게 결국 물감을 벽에다 흡착시키는 거예요. 기존 불화는 발색이 너무 강렬해서 서양미술하는 사람들은 불편해하거든요. 벽에다 흡착시키면 장엄한 느낌을 주면서도 강렬한 발색으로 인한 거부감을 확 줄일 수 있는 거지요.” 등장인물도 파격적일 거라고 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이나 트럼펫 같은 현대 악기들이 등장하고요, 몇몇 인물은 베레모를 쓰거나 쌍꺼풀 수술한 자국도 있을 거예요. 이 공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그림을 봤을 때 ‘아, 저게 바로 우리 모습이지’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법당은 베네치아 광장처럼 편안하게 전체적인 그림은 이렇게 된다. 주불 뒤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린 불화가, 협시불 뒤에는 천불상이 들어선다. 눈길을 끄는 건 이들 불상이 모두 하얀색, 그러니까 백색불이라는 것. 무설전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3.5m, 너비 28m에 이르는 정면 공간에 햐얀 부처가 가득 들어찬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노리는 바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런 표현이 어울릴까 모르겠는데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느낌, 그러니까 조명을 비추면 불상은 하얗게 빛나면서 두둥실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로 그림자가 떨어지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존 법당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약간 낯설 수도 있지만, 산 속에 있는 갤러리나 미술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이 교수의 포인트도 ‘한발 빼기’다. “중간중간에 배흘림기둥 형식을 배치해 둬서, 비유하자면 베네치아 광장 같은 분위기를 낼 겁니다. 그 누구보다 불자들이 이 공간의 주인인 만큼 너무 나서기보다 물러서서 내주는 공간으로 구성할 겁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이해받기 어려운 법이다. 오 교수는 “우리가 하는 것을 완벽하다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승만·박정희 동상에다 광화문 세종대왕상도 만들었다. 참 많은 말들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이런저런 말이 없다면 그건 졸작이란 뜻”이라면서 “오히려 조형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냥 법당이 아니라 법당을 넘어선 신비스러운 공간으로 남아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웃었다. 강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음악 저작권 ‘錢爭’

    영화음악 저작권 ‘錢爭’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에는 전람회의 명곡 ‘기억의 습작’이 중요 모티브로 쓰인다. 영화 앞뒤 부분에 한 차례씩 7분 남짓 쓰인 ‘기억의 습작’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물론 잊혀진 노래였던 ‘기억의 습작’도 음원차트에 다시 오르는 등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건축학개론’과 ‘기억의 습작’ 같은 상생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음악에 대해 한 곡당 극장 매출액의 0.06~0.2%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 공연사용료로 지급하도록 한 징수규정 개정안이 지난 3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건축학개론’에 새 개정안을 적용하면 영화제작자는 ‘기억의 습작’ 사용 대가로 음저협에 복제사용료 300만원과 공연사용료 명목으로 5843만원(관람객 수 407만명×평균관람료 7400원×0.97×음악사용료율 0.2%)을 더 내야 한다. ‘건축학개론’은 지난해 제작된 것이어서 소급적용을 받지 않는다. 당시 제작사 명필름은 1750만원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CGV 29억·메가박스 16억원 소송 당해 제작사·투자배급사·극장 등 영화계와 음저협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음저협은 최근 복합상영관 CJ CGV와 메가박스씨너스를 상대로 각각 29억원과 1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2010년 10월부터 징수규정개정안이 발표된 지난 3월까지 영화 음악에 대한 공연사용료를 받겠다는 게 음저협의 입장이다. 2010년 10월은 영화에서 음악을 쓸 때 복제와 공연사용료를 뭉뚱그려 내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연사용료를 별도 징수하겠다고 음저협이 공표한 시점이다. 음저협 관계자는 “협회 징수규정에 따라 곡당 1%의 음악사용료율을 적용해 CGV와 메가박스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면서 “복제사용료만 받다가 공연사용료도 받게 된 노래방의 경우(노래방 기계 공급 업체가 복제사용료를 내고, 노래방 업주가 공연사용료를 낸다)처럼 민형사상 판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수대상도 제작사가 아닌 대기업이 운영하는 극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협상 거부 소송 남발 이해 안 가” 반면 멀티플렉스 측에서는 소송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오희성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장은 “징수규정 개정안은 음저협도 불만이겠지만 영화업계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공동협상을 하기로 한 것인데 소송을 남발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영화제작자들이 음악 사용 대가로 쓴 돈이 20억원가량이다. 그런데 음저협이 받은 돈은 2억여원 안팎이다. 결국 저작권을 해결하려고 신탁단체인 음저협 외에 저작권자와 또 협상을 해야만 했다는 얘기”라면서 “징수규정 개정안대로면 애꿎은 영화업계만 음저협과 저작권자에게 이중부담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들은 공연사용료 발생을 인정하지만 현실적인 시스템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현재 징수규정안은 수익이 아닌 매출액 베이스로 징수하도록 하고 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못 넘거나 제작사가 망하더라도 공연사용료를 추후에 내라는 얘기다. 줄소송을 낳을 수도 있고, 이러면 음저협도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복제권과 공연권을 합쳐 포괄 협상을 하면 제작사도 투자를 받을 때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제작비 규모는 늘더라도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의 열풍이 거세다. 열풍 속에는 우려와 걱정도 적지 않다. 12년 만에 나온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빚어진 이른바 ‘왕십리 대란’이 PC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디아블로3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가뭄 속 단비”라며 반겼다. 그러나 ‘19금’으로 규정될 만큼 폭력적이고 잔혹해 우려도 크다. 디아블로3의 서버가 열린 지 만 하루가 채 안 된 15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PC방은 전 좌석이 디아블로3에 빠져 있었다. 아예 밤샘 준비까지 하고 PC방을 찾은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마니아도 많았다. 북새통이었다. 아르바이트생 윤모(24·여)씨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평소보다 2~3배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평소 거의 없던 아침시간까지 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PC방은 정장을 입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온 직장인들이었다. 정보기술(IT) 업체 직원인 김모(27)씨는 “예전에 디아블로2에 빠졌었는데 후속작이 나오니 한동안은 밤을 새워야 할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PC방에는 15일 0시 게임 서버가 열린 뒤부터 40시간 넘게 자리를 뜨지 않은 마니아도 있었다. 신분 밝히기를 거부한 게임 마니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6시간 만에 최종 보스를 클리어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흥행을 위한 업체 측의 이벤트”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앞서 ‘서버 오픈 6시간 만에 한국 유저들이 첫 번째 난이도에서 세계 최초로 최종 보스 디아블로를 잡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게임은 미국 업체인 블리자드가 만들지만 제작자마저 예측하지 못한 방법과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속도로 게임을 완성해 가는 것은 한국 게이머의 몫”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15일 저녁에는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지연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블리자드 측은 16일 새벽 게임을 일시 중단하고 서버를 긴급 점검했다. 인기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폭력성, 잔혹성을 들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지만 실제 게임을 하는 이용자 중에는 19세 이하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한 PC방 업주 강모(39)씨는 “호기심에 찾아와 성인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중·고교생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1998년 3월 블리자드가 내놓은 스타크래프트는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을 ‘스타 중독’에 빠트렸고 고 3 수험생들의 대입에 큰 차질을 빚게 해 논란이 일었다. 디아블로3에 처음 도입된 현금 경매장도 골칫거리다. 게임을 하며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국내 서버에서는 막혀 있다.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현재는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현금 경매장을 막고 있지만 국제 게임시장의 형평성을 따진다면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측도 “한국 유저들도 현금 경매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희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현정화 많이 보고 싶다” 리분희 최근 모습 포착

    “현정화 많이 보고 싶다” 리분희 최근 모습 포착

    영화 ‘코리아’의 실제 주인공인 리분희(위·44)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의 최근 모습이 10일 공개됐다. 사진 속의 리 서기장은 21년 전의 앳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사상 처음 결성됐던 남북탁구 단일팀(아래)의 주역 현정화(43)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리 서기장의 만남을 추진해온 재외동포 민간 국제교류단체 ‘푸른나무’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하고 있는 북한 장애인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리 서기장을 만나 카메라에 담은 것. 북한 장애인 선수들은 8월 중순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하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사상 처음 참가하기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영화 ‘코리아’를 제작한 더타워픽처스는 현정화 전무가 자필로 쓴 “반드시 만나러 가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정화와 분희’라는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푸른나무를 통해 지난 8일 리분희 서기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푸른나무에 따르면 리 서기장은 현 전무가 보낸 편지와 선물을 끝내 사양하며 “정화의 마음만 받겠다. 나도 정화가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타워픽처스 등은 현 전무와 리 서기장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통일부가 현 전무 등이 낸 남북주민 접촉 신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런 우회적인 만남을 시도했던 것. 현정화 전무가 리분희 서기장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도 공개됐다. 현 전무는 이 영상을 통해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저 안 잊어버렸죠? 사진으로 보니까 언니 모습은 여전하더라고요. 이 영화를 둘이 앉아서 꼭 같이 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나중에 꼭 가지고 가겠습니다. 그때까지 꼭 기다려 주세요. 언니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현 전무는 뜨거운 눈물까지 보였다. 남북탁구 단일팀의 46일간 숨겨진 뒷얘기를 그린 영화 ‘코리아’에서 현 전무 역은 하지원이, 리 서기장 역은 배두나가 연기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쾌거] 용접공 출신, 최고의 과학저널을 품다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쾌거] 용접공 출신, 최고의 과학저널을 품다

    1998년 2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19살의 대구 청년 남구현은 갈 곳이 없었다. 능인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집안 형편 탓에 진학은 포기했다. 1년 동안 이삿짐센터를 전전하던 청년은 다음 해 병역특례를 위해 인천 남동공단의 레미콘 회사에 들어갔다. 용접, 산소절단, 중장비 운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생활에 쫓겼지만 청년은 기계공학에 흥미를 느꼈다. 병역특례의 나머지 1년은 과천정부청사 프로그램 개발 업체에서 일했다. 고교 때 땄던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덕분이었다. 2002년 일주일에 2~3일 출근하는 조건으로 잡지사에서 근무했다. 한 달에 40만원을 받고 다른 아르바이트도 함께하면서 기계공학자의 꿈을 키웠다. 2003년 미국 샤봇 컬리지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알게 된 항공대의 고(故) 황명신 교수의 “공학을 하려면 미국에 가라.”는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고교 과정과 대학 2년제 과정을 동시에 마치고 대학 편입도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2005년 청년은 명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에 편입했다. 당초 매사추세츠공대(MIT)를 겨냥했지만 재정문제까지 있는 청년을 MIT는 거부했다. 석사를 1년에, 박사를 2년 반 만에 마치며 불과 5년 만에 미국 유학 생활을 끝냈다. 이화여대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에 연구교수 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2년, 용접공 청년이었던 남구현은 교수로서, 과학자로서 우뚝 섰다. 청년의 연구성과가 10일(현지시간) 과학자라면 꿈꾸는 과학저널 ‘네이처’ 표지를 장식했다. 국제 공동연구가 아닌 국내 연구로 네이처 표지에 실리기는 2000년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이후 12년 만이다. ●쓸모없는 ‘균열’로 ‘신세계’ 열어 남 교수의 연구는 본인의 인생과 닮았다. 모두가 쓸모없다고 여기고 피하거나 방지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재료의 균열’에 주목한 탓이다. 균열에 대한 관심은 2007년 석사 1학기 때 우연히 재료가 규칙적으로 금이 간 것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당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던 고승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에게 의논하자 “가능성이 있는 연구이니, 꽁꽁 숨겨서 혼자 연구해 봐라.”고 격려했다. 고 교수는 한국에서도 가장 큰 지원군이다. ●“초소형 바이오칩 개발·반도체 공정에 전환점” 남 교수는 균열이 물질이 파괴되는 과정의 쓸모없는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려 했다. 미세하게 일어나는 균열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기계적으로 깎아서는 만들 수 없는 아주 작은 구조물을 쪼개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실리콘으로 된 웨이퍼 위에 100만분의1m에 불과한 구조물을 계단식으로 얇게 쌓아 자연스럽게 균열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나노크기의 채널(수로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 냈다. 균열의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거나 방향을 정하고 균열을 막을 수도 있는 방법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남 교수는 “깎아 만드는 기존의 기술로 나노채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이 걸리지만 균열 방법을 이용하면 몇 시간이면 가능하다.”면서 “비용도 몇 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네이처지는 남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해설 기사에서 “혈액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하는 초소형 바이오칩 개발이나 반도체 공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본지 입수 2009~2011년 13곳 지방직 9급 합격자 평균점수 비교

    본지 입수 2009~2011년 13곳 지방직 9급 합격자 평균점수 비교

    수험가에서는 9급 공채 공무원 시험의 당락은 영어과목에서 결정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영어 과목은 기초가 없으면 1~2년 정도 집중적으로 매달려야 합격권에 든다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수험생들은 막연히 영어 과목이 어렵다는 말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만 합격자 과목별 평균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길이 없어 갑갑하고 불안하기만 했다. 서울신문의 정보공개청구로 과목별 평균 점수가 드러나면서 수험생들은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고, 기출 문제를 통해 자신의 합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됐다. 2009~2011년 지방직 9급 공무원 합격자 과목별 평균 점수 공개 결과 수험가의 짐작은 사실로 확인됐다. 정보를 공개한 13개 지역 모두에서 전 과목 중 영어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다. 수험생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9급 공무원 수험생 A(24)씨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영어를 쓰는 일을 본 적이 없다.”면서 “업무와 별 상관없는 영어에 시간·돈·노력을 집중적으로 할애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현직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는 공무원 직무와의 연관성이 가장 낮은 시험과목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 2월 21일 자 12면> 올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12일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영어 난이도 논란이 또다시 수험가를 달굴지 주목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강원 69.2점 등 국어 난이도 지난해 최고 영어 다음으로 어려운 과목은 국어였다. 서울을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국어과목 점수가 영어 다음으로 낮았다. 서울에서는 행정학개론 과목 점수가 영어 다음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지방직 공무원 공채시험은 행정안전부가 위탁받아 출제하고 있다. 국어 평균은 75.2(강원)~82.1점(서울)으로 집계됐다. 부산 79.4점, 인천 81점, 울산 78.7점, 대구 81.2점, 광주 81.1점, 경기 80.4점, 경북 77.3점, 경남 77.5점, 전북 77.9점, 전남 77.7점, 충남 75.4점 등이다. 국어 점수는 2009년과 지난해 서울·대구를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합격자 평균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원지역 합격자의 국어 평균 점수는 69.2점, 같은 해 경북지역은 71.8점이었다. 영어와 국어의 성적이 낮은 이유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법과 행정학이 시험 범위가 명확히 정해진 것과 달리 이들 과목은 범위가 넓고 초·중·고교 때 기초가 쌓여 있지 않으면 합격권 점수를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의 일반행정직 합격자 평균 점수는 13개 지역 모두 행정법 다음으로 높았다. 3년 평균 점수 분포는 70.6(강원)~78.9점(인천)이다. 다만 2010년에는 까다롭게 출제됐다. 부산지역의 2010년 합격자 한국사 평균은 86.1점으로 국어(87.3점)보다 낮았다. 또 인천·경북·경남·광주·경기·전북 등 6개 지역에서도 한국사가 영어 다음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법 점수분포 91.3~93.1점 정작 전공과목은 ‘물 시험’이란 소리가 나올 만큼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다. 일반행정직의 양대 전공과목 중 행정법총론은 전체 과목 가운데서도 가장 쉽게 출제되는 아이러니를 보였다. 지난 3년간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모든 지역에서 90점을 넘었다. 점수분포는 90.7(충남)~93.1점(광주)이다. 2010년 행정법 시험은 근년 들어서도 가장 쉬웠다. 2010년 서울지역 합격자의 행정법총론 평균은 96.4점, 광주지역은 95.3점으로 합격자 대부분이 채 1문제(5점)도 틀리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출제 기관에 따라 행정학의 난이도는 조금씩 다르긴 했다. 행안부에서 출제하는 부산 등 12개 시·도 행정학개론의 최근 3년 합격자 평균 점수 난이도는 82.3(강원)~86.7점(인천)으로, 5과목 중 세번째였다. 하지만 자체 출제하는 서울지역 행정학개론의 평균 점수는 80.6점으로 영어 다음으로 어렵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합격자의 행정학 평균이 69.9점으로 모든 과목 중에서 가장 낮았다. ●대전·충북 “만들어진 정보 없다” 공개 거부 대전시·충북·제주도는 과목별 합격자의 평균 점수 공개를 거부했다. 대전시 총무과 담당자는 “따로 보유·관리하고 있는 정보가 아니라서 ‘정보 부존재’ 처리했다.”고 일축했다. 충북도 교육고시팀 담당자도 “정보공개법이란 원래 이미 만들어진 자료를 공개하라고 만들어진 법”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시·도와의 정보공개 범위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보공개시스템을 운영하는 행안부 행정제도과는 “비공개가 옳은지 여부는 개별 사례를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문서편집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자료라면 이미 만들어진 게 없더라도 가공해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대법원 판례 등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작, 각 시·도별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반값 임플란트’ 손 들어준 공정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반값 임플란트’로 유명한 유디치과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취한 갖가지 제재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결론났다. 치협은 유디치과를 불법 의료행위 기관으로 자체 규정하고 구인광고나 치과기자재 공급을 방해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경쟁을 제한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8일 치협이 유디치과의 사업 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법정 최고한도인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치협 홈페이지에 제재 내용을 7일간 게시하라고 명령했다. ‘유디치과네트워크’로 불리기도 하는 유디치과는 재료 공동구매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다른 병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 비용을 다른 병원보다 최대 45% 낮은 개당 80만원으로 낮춰 치협과 갈등을 빚었다. 유디치과는 2010년 말 현재 90개 치과의원과 220명의 의사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에도 지점을 보유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치협은 지난해 3~8월 유디치과의 구인광고와 협회 홈페이지 이용, 치과 기자재 조달 등을 방해했다. 치과전문지인 ‘세미나리뷰’가 지난해 2월 유디치과의 구인광고를 게재하자 ‘협회 출입금지 및 취재 거부’ 등의 조치를 취했다. 결국 ‘세미나리뷰’는 치협에 공식 사과하고 이후 유디치과의 구인광고를 게재하지 않았다. 치협은 또 치과기자재업체들을 상대로 유디치과 등 네트워크 치과에 대한 기자재 공급 중단을 요청했으며, 대한치과기공사협회에는 유디치과 등과의 기공물 제작 거래를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유디치과 소속인 치과의사 28명에 대해 협회 홈페이지인 ‘덴탈잡’ 사이트 이용을 제한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치협의 행위가 치과의료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목적으로 특정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디치과가 의료법상 불법 의료기관에 해당하는지 등은 소관이 아닌 만큼 판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은 2003년 네트워크 형태의 병원 운영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으며, 검찰도 유디치과를 상대로 한 치협의 고발을 기각하는 등 위법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의료인은 다른 의료인 명의로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고 규정, 사실상 치협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유디치과는 지점 원장에게 운영권을 주고 본점은 컨설팅만 하는 프랜차이즈형으로 구조 조정을 진행 중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특파원 추방… 외신 옥죄기?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주중 특파원의 비자 연기 신청이 중국 정부에 의해 거부돼 사실상 추방 조치되면서 중국이 비자를 무기로 자국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하는 외국 기자들을 내쫓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알자지라는 8일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자사의 멜리사 천(중국명 천자윈·陳嘉韻)에 대한 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아 영문기사 서비스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천 기자가 지난해 제작한 중국 노동자 관련 다큐멘터리에 중국 측이 불만을 표출,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쳐온 천 기자의 보도 성향이 이번 조치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대변인과 기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훙레이 대변인은 멜리사 천의 비자 연기가 거부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국에서 취재하려면 중국의 법규와 기자의 직업 준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일부 매체와 기자에 대한 처리는 중국의 법과 관련 기자의 행동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어떤 법규를 위반하면 비자 연기 신청이 거부되느냐.’고 묻자 훙 대변인은 “그 매체와 기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기자들은 다시 “어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법규를 볼 수 있느냐.”고 공격했고 훙 대변인은 법규 준수 원칙만 되풀이했다. 중국외신기자클럽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천 기자에 대한 조치는 언론 자유를 심각히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향후 중국에서 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어떻게 컴퓨터를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겠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가지상술 추방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가지상술 추방

    정부가 오는 12일 여수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여수시, 국세청 등 8개 정부기관으로 이뤄진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난 2일부터 여수시내 숙박업소 점검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합동점검반은 엑스포가 끝나는 오는 8월 12일까지 지속적으로 식당·모텔 등 관련 업소의 요금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바가지요금 외에 요금 담합, 예약 거부 등도 단속 대상이다. 피해를 본 관람객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1899-2012)도 운영 중이다. 관련 홍보 스티커도 제작해 부착했다. 앞서 점검반은 지난 2일과 4일 50개 숙박업소를 두 차례 점검해 20곳을 적발하고 13곳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개선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 7곳은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최근 여수지역에선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일부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특수를 노려 요금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여수의 대표 음식인 게장 백반은 1인분에 평균 5000원에서 8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생수도 시중가격의 2배 이상 급등했고, 일부 모텔은 하루 4만~5만원하던 숙박료를 10만원까지 올려받고 있다. 엑스포기간을 성수기로 판단하고 예약 자체를 받지 않고 있는 업소도 부지기수다. 여수시 홈페이지에도 “먼 미래를 생각해 절대 바가지 상술은 근절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수시는 다음주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요금을 신고한 업소들을 중심으로 숙박업소 명부를 시 홈페이지에 올릴 방침이다. 여수 최종필·서울 오상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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