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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새만금해상풍력단지 특혜 논란

    [이슈&이슈] 새만금해상풍력단지 특혜 논란

    총사업비 4400억 ‘황금 이권’ 추진과정 불투명해 뒷말 무성 발전기 1기 허가면적 37배 사용 道 “年25억 점사용료 부과해야” 새만금개발청이 전북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 사업권을 특정 업체에 허가해 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6일 ‘새만금 해상풍력주식회사’와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총사업비 4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새만금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99.2㎿급)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방조제 안쪽 1.0~1.8㎞ 호소에 3.5㎿급 24기와 3.0∼3.2㎿ 4기 등 총 28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6만 2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법인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주식회사는 한전KPS㈜, 미래에셋, ㈜에스엠디이, 이도건설, 오렌지에너지 등 5개 회사로 구성됐다. 새만금 풍력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4월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 2019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새만금 미래발전에 저해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합의각서 체결식 참석을 거부하고 사업 추진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道·市, 합의각서 체결식 참석 거부 전북도는 풍력발전단지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으로 명품 새만금개발에 방해된다고 지적했다. 단순 풍력 발전단지를 설치하는 것은 22조원을 투입해 개발 중인 새만금의 개발 방향과 맞지 않고 일자리와 소득 창출, 장기 비전 측면에서 전북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풍력발전 사업부지를 장기간(최소 30년) 대규모로 임대해 줘 새만금 부지 매립, 수변공간 활용에 제약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특정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주는 특혜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해상풍력사업은 총사업비 4400억원 가운데 90%는 금융지원을 받고 자부담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연간 순익은 4~8%나 돼 황금알을 낳는 거대한 이권사업으로 알려졌다. 사업 여건도 최상급이다. 방조제 안쪽이라 수심이 얕고 파도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전력망과도 쉽게 연계돼 사업비가 적게 든다. 풍력발전기 설치를 둘러싼 민원도 없다. 애초 새만금 풍력발전은 2009년 현대중공업이 손을 들었다. 글로벌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당시 전북도와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에서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설치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서남해안에 해상풍력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돼 감사원으로부터 중복 투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풍력발전사업을 접었다. 사업을 추진했던 특수법인(7개 사로 구성)은 사실상 해체됐고 지자체도 손을 뗐다. 2014년에 최초 특수법인에 참여했던 미래에셋, 한전KPS, 에스엠디이가 전북지역 이도건설과 오렌지에너지를 끌어들여 사업을 재추진했다. 하지만 이 특수법인은 새만금개발청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업체가 아니라 제안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5개사가 어느 회사 주도로 다시 뭉쳤는지도 베일에 가려졌다. 지분 구조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니 새만금개발청이 거대한 이권이 걸린 사업을 일사천리로 허가해 준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업자 선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위기에 직면한 군산지역 조선 관련 업체들이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둘러 사업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공사 규모는 1000억원대로 조선업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군산지역 조선 관련업체 130개사 가운데 참여 가능한 업체는 3~4개에 지나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이 사업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무는 이유다. ●2억원대 공유수면점사용료 특혜 제기 새만금개발청은 공유수면점사용을 둘러싸고 특혜를 줬다는 비난도 면치 못하게 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12월 12일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에 1만㎡의 공유수면점사용 허가를 내줬다. 28기의 풍력발전기 1기당 357㎡꼴이다. 사용료는 3.3㎡당 연간 2000원씩 총 6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풍력발전기 28기가 들어서는 해수면은 공유수면점사용 허가 면적보다 37배 이상 많다. ‘해양수산부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업무 처리 규정’에 따르면 직접점용 면적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 길이를 지름으로 한 원의 면적이다. 새만금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는 날개 길이가 130m에 이르기 때문에 발전기 1기당 점용면적은 1만 3266㎡다. 28기면 37만 1462㎡에 이른다. 이는 풍력발전기가 가동되는 과정에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또 풍력발전기와 발전기 사이에 설치되는 전력선은 별도로 점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력선 설치 면적까지 합할 경우 새만금 풍력단지의 실제 공유수면점사용 면적은 40만㎡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지자체 대립에 사업 난항 예상 전북도는 풍력단지가 들어서는 수면 일대가 무용지물이 되는데 새만금개발청은 발전기가 설치되는 최소 면적으로 국한해 특혜를 줬다고 분석했다. 공유수면점사용료는 해양수산부 기준인 37만 1462만㎡로 환산하면 600만원 정도에서 2억 2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업체가 연간 2억 1900만원가량의 이득을 보게 된다. 전북도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해수면은 관광, 환경, 항해 등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점사용 허가 면적을 416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발전기 1기당 400m 거리를 두고 14기를 1열로 설치하고 14기씩 2열로 800m 거리를 떼기 때문에 남북으로 5200m, 동서로 800m 너비 안의 수역은 쓸모가 없어 점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북도 주장대로 하면 연간 점사용료는 25억 16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은 “신재생에너지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으로 민간 투자가 새만금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새만금지구 수요 전력의 15%는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해상풍력발전소 주변을 관광명소와 해양레저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추돌로 명품기타 파손…“택시기사 4100만원 배상”

    추돌로 명품기타 파손…“택시기사 4100만원 배상”

     추돌사고를 내 자동차 뒷자석에 있던 명품기타를 파손한 택시 측이 수천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4단독 류종명 판사는 클래식기타 연주가 A씨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서 “4100만원 물어주라”고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잠실역 근처에서 장모씨가 운전하던 승용차의 뒤쪽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장씨의 자동차 뒷좌석에는 A씨의 기타 2대가 실려있었는데 이중 1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부서졌다.  A씨가 손배해상을 요구하자 개인택시조합연합회 측은 지난 2015년 2월 A씨를 상대로 “기타가 교통사고로 파손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냈다. 그러나 A씨는 소송에서 “떨어진 기타는 196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작된 빈티지 기타로 현재 세기의 명기 목록에 등재됐다”며 기타 구입비 8800만원과 다른 기타 임대비용 2500만원을 더해 1억1300만원을 요구했다.  연합회 측은 ‘부서진 기타가 보상 제외 대상인 골동품에 해당한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클래식 기타 전문가에게는 필수품과 다름없이 사용돼 소장가치보다 사용가치가 더 앞선다”며 골동품이 아니라고 보고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악기에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액은 구매대금의 절반가량으로 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5년간 340명 숙청… 핵·미사일에 3600억 사용”

    “우상물에 2160억 국고 탕진… 당·정·군 전방위로 간부 처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5년간 총 340명을 숙청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또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는 3억 달러(약 36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9일 김정은 집권 5년을 맞아 펴낸 ‘김정은 집권 5년 실정(失政) 백서’에서 “김정은이 3대 세습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했다”고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간부들의 경우 연도별 숙청 인원이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고위 간부 3명을 포함해 모두 140여명이 숙청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처형 대상 범위도 당·정·군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고위 간부 처형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공개 처형된 일반 주민 수는 8월 기준 60여명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연평균 처형자 수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2011년 12월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이후 고모부 장성택을 포함한 고위 간부를 잇달아 숙청하며 ‘공포정치’를 이어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부터는 숙청을 앞세운 공포정치가 잦아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이 지난 5월 제7차 당대회를 통해 당·정·군을 아우르는 최고지도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5년간의 숙청으로 체제 안정성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데 따른 분석이다. 아울러 백서에는 김정은 정권이 집권 5년간 핵미사일 개발 등에 막대한 국고를 탕진했다는 지적도 담겼다. 연구원은 “경제 회생을 외면하고 29차례의 핵 실험·미사일 발사에 3억 달러, 김씨 일족 동상 건립 등 460여개의 우상물 제작에 1억 8000만 달러(약 2160억원)를 쏟아부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 심화, 남북대화 거부, 개혁·개방 없는 허구적 투자 유치, 저질 외교 등도 대표적 실정 사례로 거론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명사들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명사들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 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많은 해외명사들이 숨을 거둔 해이기도 하다. 정치, 문학, 예술, 학술, 스포츠계에 길이 남을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생애를 돌아봤다. 1. 데이비드 보위(1947.1.8 ~ 2016.1.10) 본명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 1947년 영국 남부 브릭스톤에서 태어나 1963년부터 가수, 작곡가 겸 배우로 활동했다. 50년 넘게 혁신적 예술가로 추앙됐으며 70년대의 작품들로 특히 인정받았다. 특유의 독창적 음악세계와 무대연출은 세계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생전에 1억 4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말년에 세간에 알리지 않은 채 간암으로 투병했으며 1월 10일 마지막 앨범인 ‘블랙스타’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2. 알란 릭먼(1946.2.21 ~ 2016.1.14) 영국의 배우. 활동 초기엔 왕립연극학교를 나와 로열셰익스피어극단에서 고전극과 현대극을 연기했다. 영화 활동으로는 ‘다이 하드’(1988)의 악역 ‘한스 그루버’로 유명세에 올랐고, 노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역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영화 ‘라스푸틴’에서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을 연기해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다. 2015년 4월, 19세 때부터 50년간 교제해왔던 영국 노동당 당원인 리마 호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듬해 1월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3. 위르켄 힌츠페터(1937.7.6 ~ 2016.1.25)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1963년 처음 공영방송 영상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1967년 베트남 전쟁을 취재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걸고 당시 계엄 사태의 심각성을 취재, 광주의 비극을 외부 세계에 알리면서‘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다. 같은 해 9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 판결에 항의하며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1986년에는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일시적으로 생명이 위독해지면서 “국립 5·18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1월 25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이후 생전 밝힌 뜻에 따라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4. 움베르토 에코 (1932.1.5 ~ 2016.2.19)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이자 미학자이다. 1956년 논문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학비평계와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현대미학과 문학비평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학계 총아로 떠올랐다. 1968년 기호를 개념, 유형, 의미론, 이데올로기 등으로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텅빈 구조’와 ‘기호학 이론’등 저서로 세계적 기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기호학·철학·미학·역사학 등 여러 학술 분야에 더불어 9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제임스 조이스 학회 명예 이사, 예일대 방문교수, 볼로냐 대학 교수, 이탈리아 인문학 연구소 소장 등 여러 직위를 역임했다. 또 케임브리지 하버드 등 세계 명문에서도 강의했다. 출판계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1980년 최초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한 이래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 작품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오랜 암 투병 끝에 올해 2월 19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5. 앨빈 토플러 (1928.10.3 ~ 2016.6.27)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제3의 물결’을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겸 작가. 젊은 시절 생산직 노동자, 백악관 출입기자, 포춘지 노동관계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경영·첨단기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사를 넓혀 관련 저술을 시작했다. 뉴욕대학교·마이애미대학교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IBM등 대형 기업들의 의뢰로 첨단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정부 및 비영리민간단체,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와 강연을 진행했다. 본인과 같이 작가 겸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결혼해 연구와 저술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6월 27일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6. 무하마드 알리 (1942.1.17.~2016.6.3.)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전설. 12세였던 1954년에 아마추어 복서 활동을 시작해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약 20년 간 활약하며 총 19회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며 통산전적 55승 5패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쟁 징병을 거부했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기소됐으나 오랜 법정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3년 5개월의 경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 재기에 성공, 198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권투뿐만 아니라 흑인민권운동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노년에는 파킨슨병을 앓았으며 6월 3일 합병증인 호흡기 질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7. 피델 카스트로 (1926.8.13 ~ 2016.11.25) 쿠바 해방을 이끈 혁명가인 동시에 쿠바를 장기간 지배한 독재자. 스페인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945년 아바나대에 입학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1947년 쿠바인민사회주의당에 입당하며 사회주의자가 됐다. 195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부에 저항,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수감되면서 혁명가로서의 이름을 처음 널리 알렸다. 2년 뒤 사면돼 멕시코로 망명해 체 게바라 등 중남미 해방운동가를 흡수한 뒤 1956년부터 쿠바에서 전쟁을 재개한 끝에 1959년 수도 아바나에 입성, 내각 책임제의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혁명에 성공한다. 혁명으로 군부정권을 타도했으나 정작 본인도 쿠바를 장기간 독재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1965년에는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국가로 만들고 스스로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으며 1976년에는 각료 회의 의장 및 국가평의회 의장, 쿠바군 최고 사령관 등을 겸직하며 독재 체제를 강화했다. 2006년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 권력을 이양하고 2011년 정계에서 공식 은퇴했으며 지난달 25일에 사망이 공식 발표됐다. 카스트로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복지정책을 실시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소련 해체 이후 중남미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끌면서 사회주의의 대부로 높이 평가 받은 바 있으나 강력한 언론탄압과 반대파 숙청을 자행한 독재자라는 비난 역시 면할 수 없었다. 카스트로 사망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라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주변의 세상과 인물들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의 몫일 것”이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8. 조지 마이클 (1963.6.25 ~2016.12.25) ‘Last Christmas’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그룹 왬!(Wham!)의 멤버 조지 마이클이 12월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오후에 53년의 짧은 일기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조지 마이클은 왬!으로 활동하던 1970년대 ‘Last Christmas’이외에도 ‘Club Tropicana’ 등 히트곡을 냈으며 왬!활동 막바지부터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Careless Whisper’, ‘Outside’와 같은 곡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약 40년의 활동기간 동안 마이클이 판매한 음반은 1억장 이상에 이르며 지난 1990년 발표된 앨범 ‘Listen Without Prejudice Vol. 1’을 곧 재발매할 예정이었다.고인은 25일 오후 1시 42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011년에도 폐렴으로 위독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의 홍보담당자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유족들의 사생활이 침해돼선 안 될 것”이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추가로 발표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2016 MBC 가요대제전, 엑소-트와이스부터 터보-S.E.S까지 ‘타임슬립’

    2016 MBC 가요대제전, 엑소-트와이스부터 터보-S.E.S까지 ‘타임슬립’

    ‘2016 MBC 가요대제전’이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21일 ‘2016 MBC 가요대제전’ 측은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음악부터 트렌드를 이끄는 최신 K팝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타임슬립(Timeslip)’ 콘셉트로 꾸며진다”고 밝혔다. ‘2016 MBC 가요대제전’ 측에 따르면 K팝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음악이라는 매개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대를 선사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무대를 빛내줄 가수들의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엑소를 비롯해 태연, 샤이니, 인피니트, 방탄소년단, 씨스타, 씨엔블루, 에이핑크, B1A4, AOA, B.A.P, EXID, 비투비, 빅스, 갓세븐, 레드벨벳, 마마무, 세븐틴, 여자친구,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업텐션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아이돌계의 조상’격인 S.E.S와 신화, 터보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보는 가요대제전을 통해 16년 만에 연말 무대에 출연하며, S.E.S는 15년 만에, ‘장수 아이돌’ 신화 역시 10년 만에 연말 무대에 출격해 레전드다운 모습으로 MBC 가요대제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6 MBC 가요대제전’은 김성주, 소녀시대 윤아의 진행으로 일산 드림센터와 상암 공개홀, 파주 임진각, 코엑스 영동대로에서 최초 4원 생중계 된다. 오는 12월 31일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 전생-현생 通했다 ‘인어 전지현을 지켜라’

    ‘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 전생-현생 通했다 ‘인어 전지현을 지켜라’

    ‘푸른바다의 전설’ 전생과 현생의 이민호가 서로의 존재에 대해 눈을 떴다. 이민호가 과거 전생의 자신으로부터 전지현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받은 가운데, 뜨거운 눈물의 힐링키스로 본격적인 러브라인에 돌입했다. 점점 서로에게 빠져드는 츤츤사기꾼 이민호가 인어 전지현을 지켜낼 수 있을지, 반전스토리가 급물살을 탄 ‘푸른바다의 전설’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 진혁 연출 /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9회는 전생의 담령(이민호 분)과 현생의 허준재(이민호 분)가 꿈 같은 공간에서 서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 9회는 수도권 기준 18.8%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9회 연속 수목드라마 동 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탈옥수 살인마 마대영(성동일 분)의 공격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난 준재. 준재는 인어 심청(전지현 분)에게 달려왔고, 마음을 고백한 후 쓰러졌다. 그리고 꿈과 같은 공간에서 과거의 담령과 만났다. 준재에게 담령은 “혹시 다음의 생의 내가 맞다면 꿈에서 깬 뒤에도 이것만은 기억해라”라며 “이 곳에서의 인연이 그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악연 역시 그러하다. 위험한 자로부터 그 여인을 지켜내라”고 말했다. 준재는 ‘위험한 자로부터 그 여인을 지켜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받고 꿈을 계속해서 의식하게 됐다. 집으로 돌아온 준재는 때마침 뉴스에 등장한 탈주범 마대영을 알아봤고, 청이 또한 대영을 본 적 있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마대영이 자신을 유인해 죽이려 했고, 청이를 미행한 사실을 알게 된 준재는 조금씩 운명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사이 대영은 준재의 계모인 강서희(황신혜 분)을 찾아와 서희를 당황 시켰고, 서희는 준재에게 갈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서 다시 한번 대영에게 그를 처치하라고 지시했다. 때마침 집에 도착한 서희의 친아들 허치현(이지훈 분)은 자신이 준재와 만났었다는 얘기를 전하고 어머니를 지키고 싶다는 말을 전재 묘한 분위기를 풍겨냈다. 준재와 사기꾼 일당인 조남두(이희준 분), 태오(신원호 분)가 마대영에 대해 캐기 시작한 사이, 치현이 어쩐 일인지 준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 회사의 비서인 남부장의 안부를 알려주며 준재를 불러냈고, 대영에게 미행당했던 청이 걱정된 준재는 청을 같이 데리고 가려고 위치 추적을 해 그녀를 데리고 남부장의 병원으로 향했다. 남부장의 부인에게 ‘교통사고가 아닌 것 같다’ 말한 준재는 블랙박스의 존재를 묻고, 부인은 블랙박스가 사라졌다 말해 준재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준재가 남부장의 병실을 찾은 사이, 준재의 아버지인 허일중(최정우 분) 또한 남부장의 병원을 찾았고, 병문안 전 친한 의사를 먼저 찾아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의사는 백내장을 의심했고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며 남부장을 찾아간 아버지와 준재는 준재의 가출 이후 처음으로 마주치게 됐다. 아버지를 마주하게 된 준재는 새엄마와 새아들의 존재에 자신을 나 몰라라 했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아버지를 냉랭하게 대했다. 준재는 여전히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을 놓아버린 것만 같은 아버지에게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의 상속권을 모두 거부했고, “건강하세요”라 인사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아버지는 준재를 따라 나서려다 눈이 급격하게 흐려져 결국 따라 나서지 못 했다. 집으로 돌아온 일중은 부인이 건네는 약을 먹었고, 약을 건넨 서희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준재는 청이에게도 떠나도 좋다고 냉정하게 말하며 자신의 아픔을 감추려 했고, 청이는 그가 마음과는 달리 반대로 말을 한다는 사실을 간파, 아파하며 잠든 준재를 보살피며 그를 위로했다. 준재는 그녀의 위로에 눈물 흘리며 “아버지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 제대로 못했어. 아버지 너무 미웠는데 그래도 나 찾을까봐 한동안 전화번호도 안 바꾸고 기다렸는데, 말 다 못했어. 보고 싶었다고”라며 속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눈물을 다 흘린 준재는 부끄러워서 청이에게 남두나 다른 애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 청이는 “응, 나 잘 잊어버려. 걱정하지마. 허준재”라고 답했다. 그러자 준재는 “정말 다 잊어? 그럼 이것도 잊어”라는 말과 함께 청이에게 키스했다.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준재는 청이를 위해 파스타를 직접 요리했고, 청이도 준재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으로 단장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간질간질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 그들을 찾아온 차시아(신혜선 분)는 담령에 대해 관심이 많은 준재에게 김담령의 본가 집터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 한편 남두의 제안으로 다음 타깃인 대치동맘 진주(문소리 분)를 속이기 위해 백화점 VVIP로 둔갑한 준재와 청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준재는 다시 한 번 전생의 자신이 남긴 증거를 마주하게 됐다. 시아를 통해 박물관에서 담령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 준재. 준재는 갑자기 불이 꺼진 박물관에서 그림을 발견하고 라이터를 켜는데, 자신과 똑 닮은 그림을 본 준재가 놀라는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에필로그에서는 담령이 꿈 속의 준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이 보여져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기는 판타지 로맨스. 오늘(15일) 목요일 밤 10시 10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틀 깬 불상

    틀 깬 불상

    어디를 봐도 예술할 것 같지 않은데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설치작가 김영진(70)이 바로 그런 경우다. 1970년대 중반 박현기, 이강소, 최병소, 황현욱과 함께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활동 중의 하나로 꼽히는 대구현대미술제를 주도했던 그 김영진이다. 튀지 않는 외모에 모나지 않은 성격, 조용한 목소리를 지닌 그이지만 작업은 언제나 파격이었다. ●전위적이고 실험적 작품 세계 ‘이목 집중’ 석고로 자기 신체의 특정 부위들을 음각으로 떠내거나 신체 일부를 유리판에 밀착시켜 그 흔적을 그려냄으로써 내면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 공기 기둥을 만들어 음양의 개념으로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작업, 죽은 고양이를 저울에 매달아 실존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업 등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것 일색이었다. 대구현대미술제 외에 에콜드서울전, 앙데팡당전 등에 참여하며 발표한 이런 작품들로 생계를 꾸려나갈 리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한평생 진지한 마음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고정된 작풍(作風) 없이 의식을 건드리는 것이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활용해 온 그가 불상을 소재로 개인전을 대구의 갤러리 신라에서 열고 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한 불상이 아니라 공장에서 주물로 찍혀 나온 에디션 상품을 활용해 불상의 고전적인 틀을 깬 설치작품 4점을 선보인다. 석굴암 본존불 크기의 부처 두상을 절반으로 자르고 부처의 얼굴을 데드마스크 방식으로 떠낸 음각을 뒷면에 덧댄 작품, 흰 가루를 덮은 사천왕상, 사찰에서 내다 버린 포대화상들을 설치한 것 등이다. ●고정관념 깬 불상 4점 선봬… 음양의 개념으로 존재감 확인 작가는 “불상은 일정한 틀을 갖고 더이상의 변형을 거부하며 우리의 의식에 각인돼 있지만 보이는 것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알게 된 불상 제작 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졌지만 해 놓고 보니 과거의 작업들과 맥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지금껏 매진해 온 작업들이 모두 ‘음’과 ‘양’이라는 틀 속에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계명대 졸업 후 줄곧 대구지역에서 활동해 온 그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2016 부산비엔날레’의 ‘한·중·일 아방가르드’전에 한국의 아방가르드 중심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에 출품했던 작품은 내후년 아방가르드전을 기획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기로 했다. 작가 생활 50년 만에 처음으로 작품이 팔린 셈이다. “50년 동안 팔리지 않는 작품을 하면서 바보 같다는 생각보다는 예술가로서 자유의지로 작업하는 것이 행복했다”는 그는 “작품을 팔아야겠다는 생각도, 작품으로 내 이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애당초 없었기 때문에 무엇에도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053)422-1628.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해외 인사들

    데이비드 보위부터 카스트로까지…올 해 세상 떠난 해외 인사들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 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많은 해외명사들이 숨을 거둔 해이기도 하다. 정치, 문학, 예술, 학술, 스포츠계에 길이 남을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생애를 돌아봤다. 1. 데이비드 보위(1947.1.8 ~ 2016.1.10) 본명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 1947년 영국 남부 브릭스톤에서 태어나 1963년부터 가수, 작곡가 겸 배우로 활동했다. 50년 넘게 혁신적 예술가로 추앙됐으며 70년대의 작품들로 특히 인정받았다. 특유의 독창적 음악세계와 무대연출은 세계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생전에 1억 4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말년에 세간에 알리지 않은 채 간암으로 투병했으며 1월 10일 마지막 앨범인 ‘블랙스타’가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2. 알란 릭먼(1946.2.21 ~ 2016.1.14) 영국의 배우. 활동 초기엔 왕립연극학교를 나와 로열셰익스피어극단에서 고전극과 현대극을 연기했다. 영화 활동으로는 ‘다이 하드’(1988)의 악역 ‘한스 그루버’로 유명세에 올랐고, 노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역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영화 ‘라스푸틴’에서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을 연기해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다. 2015년 4월, 19세 때부터 50년간 교제해왔던 영국 노동당 당원인 리마 호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듬해 1월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3. 위르켄 힌츠페터(1937.7.6 ~ 2016.1.25)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1963년 처음 공영방송 영상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1967년 베트남 전쟁을 취재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걸고 당시 계엄 사태의 심각성을 취재, 광주의 비극을 외부 세계에 알리면서‘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게 된다. 같은 해 9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 판결에 항의하며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1986년에는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폭력으로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일시적으로 생명이 위독해지면서 “국립 5·18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1월 25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이후 생전 밝힌 뜻에 따라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4. 움베르토 에코 (1932.1.5 ~ 2016.2.19)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이자 미학자이다. 1956년 논문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적 문제’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문학비평계와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현대미학과 문학비평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학계 총아로 떠올랐다. 1968년 기호를 개념, 유형, 의미론, 이데올로기 등으로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텅빈 구조’와 ‘기호학 이론’등 저서로 세계적 기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기호학·철학·미학·역사학 등 여러 학술 분야에 더불어 9개 국어에 능통한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제임스 조이스 학회 명예 이사, 예일대 방문교수, 볼로냐 대학 교수, 이탈리아 인문학 연구소 소장 등 여러 직위를 역임했다. 또 케임브리지 하버드 등 세계 명문에서도 강의했다. 출판계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1980년 최초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한 이래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 작품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도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오랜 암 투병 끝에 올해 2월 19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5. 앨빈 토플러 (1928.10.3 ~ 2016.6.27)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제3의 물결’을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겸 작가. 젊은 시절 생산직 노동자, 백악관 출입기자, 포춘지 노동관계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경영·첨단기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사를 넓혀 관련 저술을 시작했다. 뉴욕대학교·마이애미대학교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IBM등 대형 기업들의 의뢰로 첨단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정부 및 비영리민간단체,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와 강연을 진행했다. 본인과 같이 작가 겸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결혼해 연구와 저술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6월 27일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6. 무하마드 알리 (1942.1.17.~2016.6.3.)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전설. 12세였던 1954년에 아마추어 복서 활동을 시작해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약 20년 간 활약하며 총 19회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며 통산전적 55승 5패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쟁 징병을 거부했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기소됐으나 오랜 법정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3년 5개월의 경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 재기에 성공, 198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권투뿐만 아니라 흑인민권운동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노년에는 파킨슨병을 앓았으며 6월 3일 합병증인 호흡기 질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7. 피델 카스트로 (1926.8.13 ~ 2016.11.25) 쿠바 해방을 이끈 혁명가인 동시에 쿠바를 장기간 지배한 독재자. 스페인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945년 아바나대에 입학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1947년 쿠바인민사회주의당에 입당하며 사회주의자가 됐다. 195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부에 저항,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수감되면서 혁명가로서의 이름을 처음 널리 알렸다. 2년 뒤 사면돼 멕시코로 망명해 체 게바라 등 중남미 해방운동가를 흡수한 뒤 1956년부터 쿠바에서 전쟁을 재개한 끝에 1959년 수도 아바나에 입성, 내각 책임제의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혁명에 성공한다. 혁명으로 군부정권을 타도했으나 정작 본인도 쿠바를 장기간 독재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1965년에는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국가로 만들고 스스로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으며 1976년에는 각료 회의 의장 및 국가평의회 의장, 쿠바군 최고 사령관 등을 겸직하며 독재 체제를 강화했다. 2006년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 권력을 이양하고 2011년 정계에서 공식 은퇴했으며 지난달 25일에 사망이 공식 발표됐다. 카스트로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복지정책을 실시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소련 해체 이후 중남미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끌면서 사회주의의 대부로 높이 평가 받은 바 있으나 강력한 언론탄압과 반대파 숙청을 자행한 독재자라는 비난 역시 면할 수 없었다. 카스트로 사망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라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주변의 세상과 인물들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의 몫일 것”이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차벽을 꽃벽으로’…의경들 고생 생각해 잘 떼어지는 꽃스티커 등장

    [5차 촛불집회] ‘차벽을 꽃벽으로’…의경들 고생 생각해 잘 떼어지는 꽃스티커 등장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5차 주말 촛불집회에도 경찰이 세운 차벽을 장식하는 ‘꽃 스티커’가 등장했다. 경찰과 시민들이 오후 8시쯤부터 대치한 종로 통의사거리 부근의 경찰버스들에 시민들은 꽃 스티커들이 붙었다. 이 스티커는 미술가 이강훈 작가가 차벽을 꽃벽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 때부터 나붙기 시작했다. 예술·전시 분야 크라우드펀딩 회사인 ‘세븐픽쳐스’를 통해 스티커 제작비를 모았고, 이를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직접 붙이게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을 때리기보다 꽃을 붙여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이 청장이 “어떻게 다 뗄지 걱정된다”고 말하자 세븐픽쳐스 측은 잘 떼어지는 스티커를 준비했다. 이날 모인 모금액은 300여만원으로 스티커 9만 2000개가 마련됐다. 이모(33)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제는 검찰 수사까지 거부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비폭력이 폭력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김모(40)씨는 “의경도 대학생이고 경찰도 시민인데 민심을 막아선 마음이 오죽하겠느냐”고 전했다. 전날 경찰은 “대규모 시위인만큼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안전 경찰을 배치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지하철 역사와 출입구 등 30곳에 순찰차 22대와 경찰관 183명을 배치했다. 또 각종 사고에 대해 현장 초동조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안전근무를 담당하는 경찰은 근무복을 입고 외근 형광 조끼, 어깨띠, 간이소화기, 경적, 신호봉 등을 착용하거나 휴대하게 했다. 시민들이 진압부대와 구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지하철경찰대와 지하철 운영회사 안전요원을 합동 배치해 지하철 내 안전사고 예방과 질서를 유지했다. 실종아동·유실물 신고소도 운영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6개, 서울광장 6개, 청계광장 4개 등 이동화장실 16개(좌변기 106개, 소변기 60개)를 설치했다. 또 집회장소 주변 개방화장실을 49개에서 210개로 대폭 늘렸다. 심야올빼미버스 중 도심경유 6개 노선(N15, N16, N26, N30, N37, N62)은 33대에서 44대로 11대 증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영한 전 수석 어머니 “아들 죽은 건 김기춘, 우병우, 박근혜 때문”

    김영한 전 수석 어머니 “아들 죽은 건 김기춘, 우병우, 박근혜 때문”

    2014년 6월~2015년 1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다가 퇴임한 뒤 지난 8월 향년 59세의 나이로 별세한 김영한 전 민정수석. 최근 그의 서재에서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여객선 사고’로만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여론을 조작하려 한 내용이 담겨 있는 세월호 참사 관련 국가정보원(국정원) 보고 문건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김 전 수석의 어머니가 김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과 불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20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전 수석의 어머니의 집을 찾은 후 김 전 수석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통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다. 김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김성주 조사관이 청문회 진행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게 있다고 면담 요청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제작진에게 아들의 휴대전화를 보여준 김 전 수석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그렇게 만든 것, 김기춘, 우병우, 박근혜다”라며 아들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후 김기춘, 우병우와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의 모친은 “아들이 일을 그만두고 난 뒤 술을 엄청 많이 마셨는데 그게 급성 간암으로 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전 수석은 1988년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된 후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찰청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1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검 강력부장에서 물러나면서 검사 생활을 접었다. 그러다 2014년 6월 청와대 참모진 개편 과정에서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정윤회씨 국정 개입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건은 김 전 수석이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에 출석하라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해 ‘항명 파동’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 전 수석은 민정수석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9월 대구대 석좌교수를 맡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태민 아들·육영재단 직원 “최태민, 박근혜 대통령 만드려는 사명감”

    최태민 아들·육영재단 직원 “최태민, 박근혜 대통령 만드려는 사명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13알 ‘최순실 게이트 추적 제3탄, 최씨 가문의 비밀’ 편을 방송했다. 이날 제작진은 최태민의 네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최재석씨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최씨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을 완강하게 거부했으나, 제작진의 끊임없는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최씨 일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어떻게든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사명감이 있었다. 여자가 대통령을 하면 세상이 부드러워질 것이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최순득이 재산을 거의 다 물려받았다. 최순실은 부동산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재산 목록이 2000억원 정도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집안을 좌지우지한 인물은 임선이(최태민의 다섯번째 부인)라고 밝히며, “계모 중에 악덕 계모다. 자신이 낳은 최순실, 최순득, 최순천만 아꼈다. 배다른 자식들을 패고 아주 그냥 치가 떨렸다”고 증언했다. 당시 육영재단 전 직원 역시 “금요일마다 정신교육을 받았다. 그 때 최태민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박 이사장이 될 테니 성심을 다해 모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1994년 최태민이 사망한 뒤 최순실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았다. 최태민은 육영재단에서 결재방식뿐 아니라 부당해고, 측근 채용 등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세 살 딸에게 짙은 화장·비키니… 엄마의 일그러진 미인대회 욕망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세 살 딸에게 짙은 화장·비키니… 엄마의 일그러진 미인대회 욕망

    영국 잉글랜드 북부 동커스터에 사는 사미 버셸(28)은 세 살배기 딸 할리 메이를 키우는 엄마다. 버셸의 최근 관심사는 어린 딸의 조기교육이 아닌 미인대회다. ‘덕분에’ 이제 막 세 살이 된 메이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 ●우승 위해 수천만원 쓰는 엄마들 버셸은 고작 세 살밖에 되지 않은 딸을 어린이 미인대회에서 우승시키기 위해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어린이 미인대회의 우승 상금은 대략 8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140만원이다. 지금까지 딸에게 쏟은 수천만원의 ‘투자비용’에 비하면 큰 액수는 아니다. 버셸만큼이나 ‘미인대회 조기교육’에 앞장서는 사람은 또 있다. 영국 플리머스에 사는 설리번(24)은 지난해 생후 22개월 딸을 수차례 미인대회에 출전시킨 엄마로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설리번은 딸의 ‘퀸’ 자리 사수를 위해 우리 돈으로 약 3500만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대부분은 디자이너가 제작한 옷과 고가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설리번의 딸인 미니는 걸음마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아이지만, 풀 메이크업과 비키니 등에 거부감이 없다. 설리번이 딸 미니를 ‘꾸미기’ 시작한 것은 딸이 생후 4개월 무렵 됐을 때부터다. 처음 미인대회에 나갔을 당시 미니는 불과 생후 18개월이었고, 2살이 될 때까지 무려 8차례 1위를 거머쥐었다. 여론은 설리번이나 버셸 같은 엄마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배가 훤히 드러나는 크롭톱 의상을 입히고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한 채 자연스럽지 못한 미소를 짓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아이의 교육에 유익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아이를 성 상품화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미인대회, 더 나은 삶을 위한 길” 주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엄마가 어린 딸을 미인대회에 내보내는 이유에 대해 버셸은 “사람들이 비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것이 딸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분명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어린 여자아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해변에서 춤 경연대회에 나서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다. 미인대회와 다를 것이 뭐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아이도 미인대회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설리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톡스 맞고 ‘엉뽕’ 차는 소녀들 그러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는 여덟 살 소녀가 어린이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2012년에는 소송이 불거지기도 했다. 매디라는 소녀는 네 살 때인 2010년 엉덩이 패드, 일명 ‘엉뽕’과 가슴 패드를 착용하고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했는데, 아내와 이혼하고 떨어져 살던 소녀의 아버지는 이를 알게 된 뒤 아동학대와 다름없다며 전 부인을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벌였다. 결국 매디는 미인대회와 관련한 모든 활동이 금지됐다. 2013년 프랑스에서는 소녀들이 참가하는 미인대회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을 제출한 국회의원은 “소녀들이 어릴 때부터 외모로만 평가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에서 외모로 평가하는 어린이 선발대회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어린 딸을 미인대회에 내보내는 것이 딸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은 외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세를 얻는 것이 곧 성공한 삶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와 더불어 딸이 스스로 원해서 혹은 딸을 위하기 때문에 미인대회에 내보낸다는 엄마들은 딸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자신의 소망이 곧 딸의 소망이라는 큰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외적인 아름다움으로만 평가하고 평가받는 그릇된 사고 방식은 이제 막 세상을 배워 가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일종의 중독 현상을 가져다준다. 이 아이들은 끊임없이 예뻐지는 것에 집착하거나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중독이 아이들에게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질투의 화신’ 조정석♥공효진, 불임에도 견고한 사랑 “아기보다 기자님”

    ‘질투의 화신’ 조정석♥공효진, 불임에도 견고한 사랑 “아기보다 기자님”

    ‘질투의 화신’ 공효진과 조정석 사이엔 헤어지려야 헤어질 수 없는 믿음과 애정이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정흠, 제작 SM C&C) 9일 방송에서는 뉴스를 통해 유방암 투병사실을 고백한 이화신(조정석 분)이 일주일간 잠수를 탄 후 회사로 복귀했다. 그 동안 표나리(공효진 분)는 이화신의 난임 사실을 알게 됐고 흔들림 없이 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이화신은 오히려 더욱 분노했다. 하루에도 수천 번 표나리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는가를 고민할 만큼 이화신은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 때문에 그의 분노는 표나리가 아닌 자신을 향한 화살이었고 헤어지자는 말도 완전한 진심은 아니었기에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표나리 역시 이화신의 이별 통보가 진심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이화신만 있다면 행복하다는 마음을 어필하며 그를 다독이고 설득했다. 난임이 큰 장벽이 될 수 있었으나 표나리는 본인보다 더욱 힘들 이화신을 먼저 생각했고 그녀에겐 이화신의 존재 자체가 더 중요했다. 표나리는 “아기 없이 살수 있지만 기자님 없으면 못 산다”고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불안한 이화신의 상태를 잠재운 것은 표나리의 도발이었다. 이화신이 자자고 할 때마다 거절했던 표나리는 남자로서, 연인으로서 자신감을 잃은 이화신에게 먼저 자자고 제안했고 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표현이었다. 이와 같은 표나리의 노력은 이화신에게 닿았으며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마성에 마음이 녹는 이화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표나리, 이화신이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데엔 지난 4년 동안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짝사랑과 양다리를 거쳐 어렵게 마음이 닿은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관계를 쌓아왔기 때문. 따라서 변하지 않는 믿음과 애정을 쌓은 두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오늘 방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 김락(이성재 분)은 누나 김태라(최화정 분)에게 방자영(박지영 분)을 사귀는 여자라고 소개시켰다. 김락의 무성욕을 고친 여자를 궁금해 했던 김태라는 그 주인공이 아나운서국장이자 후배인 방자영이란 사실에 놀라 김락, 방자영 커플의 앞날에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지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최종회는 오늘(1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항가는 길’ 신성록, 서도우 식탁 부수며 분노 ‘적반하장도 유분수’

    ‘공항가는 길’ 신성록, 서도우 식탁 부수며 분노 ‘적반하장도 유분수’

    ‘공항가는 길’ 신성록이 분노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에서는 박진석(신성록)이 아내 최수아(김하늘)와 서도우(이상윤)의 관계를 알고 분노했다. 이날 박진석은 제주도 공항에서 서도우를 목격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박진석이 최수아의 집으로 찾아온 그 시각 최수아는 딸 효은이 자는 틈을 타 서도우를 만나러 나와 있었다. 이에 박진석은 서도우와 최수아의 관계를 알고 격분했고, 서도우가 만들어준 식탁에 화풀이했다. 집으로 돌아온 최수아는 집이 아수라장이 돼있는 것을 발견하고 효은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미 효은은 진석이 데리고 공항으로 향한 상황이다. 최수아가 박진석에게 공항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효은을 데리고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해 버렸다. 박진석은 여전히 최수아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그는 어머니를 시작으로 효은, 수아까지 모두 뉴질랜드로 떠나도록 했다. 최수아에게 “제주도에서 잠깐 집 비운 것 정도로 사과할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도, 홀로 “죽여 버릴 거야”, “최수아. 자네의 고통은 그 다음부터야”라고 중얼거렸다. ‘공항가는 길’은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만난 두 남녀가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나아가 인연으로 묶이며 아련한 끌림을 느끼게 된 이야기 ‘공항가는 길’. 두 남녀의 마지막 선택에 시청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KBS ‘공항가는 길’은 오늘(10일) 종영되며 후속으로는 허정은, 오지호, 박진희 주연의 ‘오 마이 금비’가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세 살 딸을 미인대회로…엄마의 비뚤어진 욕망

    [송혜민의 월드why] 세 살 딸을 미인대회로…엄마의 비뚤어진 욕망

    영국 잉글랜드 북부 동카스터에 사는 사미 버쉘(28)은 세 살배기 딸 할리 메이를 키우는 엄마다. 버쉘의 최근 관심사는 어린 딸의 조기교육이 아닌 미인대회다. ‘덕분에’ 이제 막 세 살이 된 메이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녀는 고작 세 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을 어린이 미인대회에서 우승시키기 위해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어린이 미인대회의 우승 상금은 대략 8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140만원이다. 지금까지 딸에게 쏟은 수천 만원의 ‘투자비용’에 비하면 큰 액수는 아니다. 버쉘 만큼이나 ‘미인대회 조기교육’에 앞장서는 사람은 또 있다. 영국 플리머스에 사는 설리반(24)은 지난해 생후 22개월 딸을 수차례 미인대회에 출전시킨 엄마로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설리반은 딸의 ‘퀸’ 자리 사수를 위해 우리돈으로 약 3500만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대부분은 디자이너가 제작한 옷과 고가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됐다. 설리반의 딸인 미니는 걸음마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아이지만, 풀 메이크업과 비키니 등에 거부감이 없다. 설리반이 딸 미니를 ‘꾸미기’ 시작한 것은 딸이 생후 4개월 무렵 됐을 때부터다. 처음 미인대회에 나갔을 당시 미니는 불과 생후 18개월이었고, 2살이 될 때까지 무려 8번의 1위를 거머쥐었다. 여론은 설리반이나 버쉘 같은 엄마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배가 훤히 드러나는 크롭톱 의상을 입히고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한 채 자연스럽지 못한 미소를 짓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아이의 교육에 유익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아이를 성 상품화 시킨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미인대회에 나가는 내 딸, 더 나은 삶 살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엄마들이 어린 딸을 미인대회에 내보내는 이유에 대해 버쉘은 “사람들이 비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것이 딸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분명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어린 여자 아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해변에서 춤 경연대회에 나서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다. 미인대회와 다를 것이 뭐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아이도 미인대회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설리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는 8살 소녀가 어린이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2012년에는 소송이 불거지기도 했다. 매디라는 소녀는 2010년 4살 당시 엉덩이 패드, 일명 ‘엉뽕’과 가슴 패드를 착용하고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했는데, 아내와 이혼하고 떨어져 살던 소녀의 아버지는 이를 알게 된 뒤 아동학대와 다름없다며 전 부인을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벌였다. 결국 매디는 미인대회와 관련한 모든 활동이 금지됐다. 2013년 프랑스에서는 소녀들이 참가하는 미인대회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을 제출한 국회의원은 “소녀들이 어릴 때부터 외모로만 평가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에서 외모로 평가하는 어린이 선발대회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어린 딸을 미인대회에 내보내는 것이 딸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은 외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세를 얻는 것이 곧 성공한 삶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와 더불어 딸이 스스로 원해서 혹은 딸을 위하기 때문에 미인대회에 내보낸다는 엄마들은 딸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자신의 소망이 곧 딸의 소망이라는 큰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외적인 아름다움으로만 평가하고 평가받는 그릇된 사고 방식은 이제 막 세상을 배워가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일종의 중독현상을 가져다준다. 이 아이들은 끊임없이 예뻐지는 것에 집착하거나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중독이 아이들에게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을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드라마가 현실 같다

    [공희정 컬처 살롱] 드라마가 현실 같다

    최고 시청률 20.2%, 2013년 MBC 연기대상 남녀신인상 수상, 광고 완판. 이야기는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고, 전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청자들은 본방 사수의 의리를 지켰고, 드라마는 장안의 화제였다. 그렇게 대단한 드라마는 시작부터 특이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황마마에겐 시몽, 미몽, 자몽이라는 세 명의 누나가 있었다. 누나들은 남동생이 잠자리에 들면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했다. 주기도문과 반야심경을 한꺼번에 외우는 기괴한 기도는 매일 밤 이어졌다. 집안의 전통 의식 같은 이 기도는 마마가 결혼한 후 올케에게도 따르라는 명이 내려질 정도였다. 동생을 생각하는 누나들의 정성은 갸륵했지만 보통의 시선으론 이해하기 어려웠다. 등장인물들은 맥락 없이 사라졌다. 주연, 조연, 단역까지 서른 명 내외의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열두 명의 인물이 중도에 하차했다. 극 전개상 등장인물이 사망할 수도 있고, 해외나 지방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인물 간 관계가 정리돼 퇴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선 줄초상 나듯 줄줄이 사라졌다. 흐름상 중요한 조연이었고, 상당수가 중견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카메오라면 너무 길고, 조연이라면 너무 짧았던 그들의 등장과 퇴장은 어이가 없었다. 한 집안의 아들 삼형제와 그들의 아내가 연달아 미국으로 출국하며 사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유체이탈을 경험한 뒤 사망하기도 하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 자는 듯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심지어 여주인공의 애견으로 등장한 ‘떡대’라는 개까지 사망하며 하차했다. 역대급 하차 기록은 드라마 역사상 쉽게 깨질 수 없는 진기록이 됐다. 통상의 의학적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다.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암에 걸렸다면 당연히 치료받는 것이 정상일 것인데, 암에 걸린 설설희라는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는 어디가 비정상인지 치료를 거부한다. 특이한 종교를 가졌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암세포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치료 거부 사유는 가히 노벨 평화상감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인 나타샤라는 남자는 맥락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해 이젠 더이상 남자를 좋아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성전환 수술이라도 받았나 싶었는데 산사에 들어가 하루에 천 배씩 두 달 동안 절을 했더니 남자가 됐고, 10만배를 하니 여자가 예뻐 보였다고 한다. 정신 수양만으로 성 정체성을 바꾼 놀라운 기적을 이뤘다. 이쯤 되니 시청자들도 참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50회 연장 방송 이야기다. 당연히 연장 방송 반대 서명 운동이 시작됐고, 6일 만에 8000여명이 서명했다. 제작진은 간신히 30회 연장으로 저지했으나 정신 차리지 못하고 추가 연장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자 추가 연장 저지 운동을 비롯해 협찬사 상품 불매 운동, 작가 퇴출 운동으로 불이 번져 갔다. 그 유명한 드라마는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오로라 공주’(MBC)다. “쓰는 입장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연출부 의견도 듣고, 심의실 의견도 수용하고, 특히 예민할 수 있는 사안에선 기획자”의 조언까지 들었다는 작가는 이듬해 드라마 한 편을 더 쓴 후 자진 은퇴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현수막 게시 승인 거부로 마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현수막 게시 승인 거부로 마찰

    경남 하동참여자치연대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군 지정 게시대에 내걸고자 하동군에 광고물 게시 신청을 했으나 군이 승인해 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8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적은 현수막 30장을 제작한 뒤 군 지정 게시판에 걸고자 지난 7일 군에 광고물 게시 신청서를 냈으나 군이 ‘개인에 대한 비방’ 내용이라는 이유로 승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수막에는 ‘순실나라 식물대통령 필요 없다. 박근혜는 즉각 물러나라’는 글이 적혀 있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현수막 게시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이고, 대통령은 공직자이고 정부와 같은 ‘공인’이기 때문에 개인 비방에 해당되지 않고, 이 게시물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또 현수막의 문구는 주민들의 정치적 요구를 대변하는 것으로 개인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동군은 경남도 옥외광고물 관리조례 12조에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내용을 표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어, 이 게시물이 개인 비방에 해당하는지를 경남도가 판단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하동군농민회의 ‘가짜정권 박근혜는 퇴진하라’ 는 내용의 현수막 2장을 게시해도 되는지도 경남도에 문의해놓았다. 강진석 참여자치연대 대표는 “군이 법률자문변호사에게 현수막 문구가 법률에 저촉되는지 자문을 의뢰한 결과 법률위반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고도 조례위반을 이유로 게시 승인을 해 주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군의 게시 승인여부와 관계없이 현수막 30장을 군 지정 게시대 등에 게시 할 방침이라고 밝혀 마찰도 예상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락…전화 안받은 이유는 “글쎄, 난 여기 있다”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락…전화 안받은 이유는 “글쎄, 난 여기 있다”

    밥 딜런(75)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수락했다. 그동안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밥 딜런은 마침내 전화통화를 통해 수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AF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스웨덴한림원에 따르면 최근 밥 딜런이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로 노벨문학상 수락 여부에 대해 “상을 받을 거냐고요? 당연하죠”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딜런은 한림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딜런은 지난 13일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서 줄곧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딜런과의 연락을 포기했다며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친절한 답변을 받았고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딜런을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했다.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가 다시 삭제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림원은 딜런이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노벨문학상을 받으러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딜런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는지를 묻자 “물론이다. 가능하다면”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왜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난 여기 있다”고 둘러대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민 발로 찬 카메라우먼 ‘헝가리혁명’ 다룬 다큐로 상 받아

    난민 발로 찬 카메라우먼 ‘헝가리혁명’ 다룬 다큐로 상 받아

     난민을 발로 걷어차 인종주의자 논란에 휩싸여 해고된 헝가리 카메라우먼이 1956년 헝가리 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헝가리 한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카메라우먼 페트라 라슬로는 최근 열린 러키텔레크 영화제에서 편집자로 참여한 다큐멘터리 ‘국가의 이방인들’로 상과 함께 50만 포린트(약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영화제는 헝가리 여당 피데스 소속 샨도르 레자크 의원이 주관했다.  32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1956년 소련의 점령에 저항한 헝가리 시민혁명을 다뤘다. 정부의 헝가리혁명기념위원회와 헝가리예술원 등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라슬로의 남편이 감독을 맡았다.  1956년 11월 4일 당시 소련은 탱크 3000대와 병력 20만명을 동원해 이 혁명을 진압했으며 이로 인해 헝가리인 20만여명이 피난했다.  FT는 헝가리 혁명 60주년 기념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라슬로의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이는 당황스럽게도 지난해 헝가리 난민 위기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라슬로는 지난해 9월 세르비아 접경지역 인근 난민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을 촬영하던 중 아이를 안고 달려가던 한 난민 남성이 자신의 곁으로 지나가자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어린 소녀 등 다른 난민의 정강이도 걷어찼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독일 방송 기자가 이 장면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자 전 세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라슬로는 결국 일하던 방송사에서 해고됐다.  당시 라슬로는 헝가리 보수지와의 인터뷰에서 “수백 명의 난민이 저지선을 뚫고 내 쪽으로 달려와 무서웠다”며 “나는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을 괴물처럼 묘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지난달 헝가리 검찰에 의해 질서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EU)의 난민 할당 거부 국민투표를 시행하고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등 노골적인 반 난민 정책을 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벨상 선정 ‘침묵’ 딜런에 한림원 관계자 “무례·건방”

    노벨상 선정 ‘침묵’ 딜런에 한림원 관계자 “무례·건방”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열흘가량 침묵을 지키는 데 대해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회원이 “무례하고 건방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22일(현지시간) 스웨덴 일간 다건스 나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밥 딜런의 침묵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베스트베리는 “우리는 딜런과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베스트베리의 발언은 한림원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면서 “시상식 참석 여부는 수상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밝혔다. 다니우스 총장은 현재 딜런과의 연락을 포기했다며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친절한 답변을 받았고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딜런은 지난 13일 싱어송라이터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1901년 처음 노벨문학상이 시상된 이래 상을 거부한 사람은 단 2명으로 1958년 수상자로 선정된 러시아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1964년 프랑스의 장폴 사르트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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