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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노조 13일 시한부 파업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은 13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에 걸쳐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과 언론사 세무조사결과 공개 등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시한부 파업을 벌인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언론노조 지도부 및 각 지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출정식을 갖고 결의문을 낭독한 뒤 서울 종묘공원까지 거리시위를 벌인다. 언론노조는 이어 18∼23일을 신문개혁 집중홍보기간으로 설정하고 신문개혁국민행동과 연대해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펼친다. 특히 오는 25일까지 ▲대한매일 및 연합뉴스의 소유구조 개편 ▲신문공동배달제 실시 ▲언론사유화 포기 및 무능 경영진 퇴진 ▲정기간행물법 개정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공개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운현기자
  • 본사 전만길사장등 141명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

    지난 80년 언론인 대량해직과 관련, 전만길(全萬吉·59)대한매일신보사 사 장과 최형민(崔炯敏·52·전 중앙일보기자)씨 등 16명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李愚貞)는 12일 제21차 회의를 개최하고 해직 언론인을 비롯, 민정당 연수원 점거,유신반대,전두환(全斗換)·노태우(盧泰愚) 정권 반대 등 총 177건을 심의,이중 141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결정했다. 전 사장은 80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재직 당시 자유언론선언문 채택,언론자유실천결의대회 개최에 주도적인역할을 하다 그해 8월 9일 해직됐다.최씨도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보도를 항의하는 결의문을 발표,제작거부를 하다 같은 해 7월에 해직됐다. 이밖에 동아일보기자 출신의 강성재 전 국회의원,최일남·배인준·김용정씨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남성우·정훈씨 등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다. 한편 이날 심의할 예정이었던 전교조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최여경기자 kid@
  • 10월 방송예정 MBC ‘상도’

    “18세기 우리 상업사를 꿰뚫는 드라마입니다.” 최근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어선 최인호의 소설 ‘상도’를 각색,오는 10월 방송예정인 MBC 창사40주년 기념드라마 ‘상도(商道)’의 출연진이 확정됐다. 작가 최완규,연출 이병훈 등 인기드라마 ‘허준’의 스태프가 그대로 다시 뭉쳐 만드는 지라 이병훈 CP는 “‘허준’과 차별화하기 위해 허준의 출연진은 기용하지 않았으며전광렬도 주인공 임상옥 역에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지만일부러 뺐다”고 말했다. 거상 임상옥역에는 이재룡이,임상옥과 상권을 놓고 겨룰송도 제일의 거상 박주명역은 이순재가 맡았다.박주명의 이재에 밝은 당돌한 외동딸 다녕역은 김현주가,양반출신으로가난에 한맺혀 상업에 투신,평생 임상옥과 대적하는 라이벌 정치수역은 정보석이 캐스팅됐다.SBS ‘경찰특공대’에서고뇌하는 킬러역을 맡았던 김유미가 임상옥을 흠모하는 사당패 여자 채연으로 나온다. ‘상도’는 조선시대 최고의 거부이자 무역상으로 당시 모든 상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순조(1801∼1834)때의 거상 임상옥(林尙沃)의 일대기를 그린다.미천한 장돌뱅이에서 인삼무역으로 만금의 돈을 모았으며 종3품 귀성부사의 고위관직에 오른 그의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는 상업철학을 드라마에 담게 된다. 이CP는 “하루 노임은 1전5푼 등 당시의 실물경제를 교수진과 책 ‘연려실기술’‘거부실록’등을 참고해 그대로 살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의정부,금산,상주 3곳에 7∼8월 완공을 목표로 드라마 세트를 건립중이다.현재공사중인 1,000평의 의정부 세트에는 개성 거부 박주명의객주,의주시전,저자거리 등이 들어서며 포구 등이 세트로재현된다. 임상옥은 천민에서 벼슬에 올랐으며 문재(文才)가 뛰어나‘가포집(稼圃集)’‘적중일기(寂中日記)’등 문집을 2권이나 남기는 등 허준과 비슷한 점이 많다.하지만 제작진은 같은 중인이라도 의인(醫人)은 대궐에서 일해 기록이 있으나장사꾼 기록은 전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임상옥의 상도정신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이 최고 덕목’이라는박주명의 장사 신념을 비교,기업인들의 윤리의식에 새로운 표상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야심이다. 윤창수기자 geo@
  •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방송 드라마에서 광고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방송위원회의 심의와 줄타기를 하는 가운데서도 줄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SBS의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이 독일의 고급승용차 벤츠를 타고 나오거나 일본 소니사의 바이오 노트북을 사용하고 최지우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를 들고다니는 장면은 부인하기 어려운 간접광고이다.또 ‘아름다운 날들’과 경쟁관계인 MBC ‘호텔리어’도 벤츠와 국민카드를 등장시켜 역시 간접광고를 하고있다. 최근 방송된 MBC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정준과 손예진이 아름다운 홍콩거리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간접광고의 덕분이다.드라마 제작비상 홍콩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지만 홍콩관광청과 세븐일레븐이 간접광고의 명목으로 제작비를 부담해 낭만의 거리,리펄스베이 등에서 환상적인 키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홍콩관광청의 유지향 대리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슬픈영혼식’도 홍콩관광청의 간접광고로 홍콩에서 촬영됐지만 총이 등장하는 등 위험한 도시라는 인상을 줘서 오히려 부정적인 광고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맛있는 청혼’에서 소유진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것도 간접광고다.세븐일레븐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소유진이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세친구’‘온달왕자들’등에서 LG 디오스 냉장고가 배경으로 자주 노출된 것도 간접광고였으며 덕분에 디오스 냉장고는 판매량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간접광고에 관해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특정상표가 공개되지 않는 한 방송사 문화나 PD의 재량에 따라 간접광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최근 SBS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권오중이 신구에게 양갱을 선물하는 장면에서 모제과의 쇼핑백이 노출된 것은 해당상품에 광고효과를 주는 것이라 하여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홍보대행사 굿윌커뮤니케이션즈의 지은영 대리는 “방송사는 부족한 제작비를 보충하고 기업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방송에 노출할 수 있어 간접광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광주의 굴레’ 못벗은 한국언론

    80년 5월 광주.그로부터 21년이 지난 지금 한국언론은 ‘광주’로부터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가. 언론이면서도 보도를 외면하였고,뒤늦게 시작한 보도는 계엄사령부의 발표내용만 ‘중계방송’하였다.사태가 수습된후에는 진실규명은 커녕 신군부의 집권가도에서 나팔수를 자처하고서도 아직 제대로 사죄 한번 한 적이 없다. 5·18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 질타하는 자리가 항쟁21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주최로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12층에서 ‘5·18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주제발표자인 임종일 5·18민중항쟁 서울·경기동지회 사무국장은 5·18 전후 광주 현지상황과 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 정밀분석,왜곡 실상을낱낱이 공개했다. 임 국장은 “거대언론들이 5·18의 가해자인 전두환 정권하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은 광주항쟁에 대한 ‘침묵의 대가’였다”면서 “언론은 광주항쟁의직접적인 가해자임을 망각한 채 인정도,반성도 하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국장에 따르면,중앙일간지의 ‘5·18’ 첫보도는 사태 3일 뒤인 21일자 석간,22일자 조간부터였다.그러나 지면은 ‘광주사태’라는 용어만 적혀 있을 뿐 계엄당국의 게시판·공고판이나 다름없었다.18∼19일 공수부대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살상을 당했으나 당시 라디오에서는 ‘사람 하나 죽지않고 군경만 약간 부상을 당했다’는 식으로보도하자 성난 시민들은 20일밤 MBC 사옥에 불을 지른데 이어 KBS·CBS도 공격하였다.항쟁세력들은 국내언론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는 반대로 사실보도에 충실한 외신에 대해서는기자증 발급,정례브리핑 등으로 적극 협조했다. 국내언론의 왜곡보도는 공수부대가 물러간 후 현지취재를시작한 이후에도 여전했다.조선일보는 25일자 사설에서 항쟁세력들을 ‘분별력을 상실한 군중’으로 몰아부치고는 “…57년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학살의 역사가 반교사적으로 우리에게 쓰라린 교훈을 주고 있다…”며 마치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한 일본인 폭도들에게 비유하였다.임 국장은 “조선일보는 24일부터 보도태도가 동아,중앙과는 달랐는데 이는 신군부에게 조기진압 명분을 주려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아니나다를까 27일 새벽 계엄군 투입으로 사태가 일단락되자 조선은 28일자 사설에서 “국군이 취한 이번 행동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우리는 잊지 않는다…”고 썼다.조선일보는 5공시절 물적 성장을 거듭하였고,당시 방우영 사장은 국보위 입법의원을 지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김성 호남신문 편집국장(당시 전남일보기자)는 “아직도 언론학계에서 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연구한 논문이 드물다”고 지적하고 “이는 광주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증거”라고 말했다.당시 MBC기자로제작을 거부하다 해직된 정상모 MBC 전문위원은 “당시 계엄군을 밀치고 스튜디오를 점령했어야 옳았다”며 아직도 ‘광주의 기억’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또 19일 MBC ‘미디어비평’(밤9시45분)에서는 ‘5·18특집’을 내보낸다. 정운현기자 jwh59@
  • 내일 개봉 ‘인디안 썸머’

    노효정 감독의 데뷔작 ‘인디안 썸머’(제작 싸이더스·5일 개봉)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 하나.거짓말처럼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는 데 관객이 먼저 동의해야 한다.충무로 최고 여배우 반열에 오른 이미연이 주연한 영화는 얼핏 설득력이 모자라 보일만큼 극단적인 이야기구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준하(박신양)는 첫눈에도 소탈한 변호사다.양복바지 밑에어울리지도 않는 운동화를 신고다니고,돈 안되는 국선변호를 번번이 자청하는 혈기가 그래보인다.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신영(이미연)을 만난 것도 그런 과정에서다.일체의 변호를 거부한 채 죽기만을 기다리는 신영을 그는 뭔가에 이끌린듯 끈질기게 변호한다. 앞길 창창한 젊은 변호사와 여자 사형수의 이룰 수 없는사랑.삶을 체념한 신영을 바라보는 준하의 애틋한 눈빛이처음부터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냄새를 피운다. ‘인디안 썸머’는 늦가을에 문득 찾아오는 짧은 여름날을 뜻한다.낭만과 탄식이 반반씩 어울린,은유 가득한 제목이다.그러나 그를 받쳐줄만큼 드라마의 짜임새가 탄탄치 못한 게 아쉽다.카메라로 솜씨좋게 담아낸 실제 늦가을의 풍광과 광선은 복고풍인 듯하면서도 인상적이다.‘영원한 제국’‘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의 시나리오 작가였던감독이 각본을 직접 썼다.
  • 공정위 조사 한달 연장 안팎

    공정거래위원회의 언론사 불공정·부당내부거래 조사가한달가량 연장됐다.이남기(李南基)공정위원장이 밝힌 이유는 “언론사의 많은 협조에도 불구하고 자료제출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공정위가 추가 보완조사에 들어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언론사 조사는 4월을 넘겨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왜 연장했나 당초 시한은 1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조사는절반밖에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세가지로 모아진다.고밀도의 조사,언론사의 협조거부 그리고 3월말 1차조사 시한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이다. 공정위의 한 조사요원은 “3월말 시한은 신문사당 2∼3주일 정도의 조사를 계산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자료제출에만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는“언론사들이 고의적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는 조사수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보완 조사는 없나 조선·동아·중앙·한국일보에 대한조사를 마쳤고 현재는 경향·세계·국민·SBS 조사가 진행중이다.남은 곳은 대한매일·한겨레·문화·KBS·MBC등이다.공정위 관계자는 “1차 실태 조사를 마쳤더라도 보완할필요성이 있으면 언제든지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고시 이위원장은 “신문고시안이 조만간 마련되면규제개혁위원회 전원회의,공정위 전원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며 신문고시 부활까지는 상당 기간 걸릴것임을 내비쳤다.신문고시안의 핵심은 무가지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지다.무가지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제작과정의 파지 3%와 이사율 20% 등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인천박물관 3층석탑 주인논쟁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는 3층 석탑을 놓고 충남 보령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보령시는 인천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3층 석탑이 본래 보령시 남곡동 탑동마을 절터에 있던 것이라며 반환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있다. 보령시는 왕대산 기슭 절터에 있던 석탑이 1916년에 인천회부(현재 시의회) 의원이었던 고노라는 일본인에 의해 인천으로 반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석탑은 고노의 인천시 동구 송학동 별장 조경물로 사용되다가 해방 뒤 시장관사와시청 공보관을 거쳐 92년 시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보령시는 고려 중기에 제작된 이 석탑은 원래 5층이었으나 일부가 파손돼 현재는 3층(높이 230㎝,가로·세로 120㎝)만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령시는 “문화재는 원래 위치에 보존되고 계승될 때 역사적 생명력이 부여되는 것이므로 당연히 석탑이 반환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3층 석탑이 보령시에서 반출됐다고 확신할만한 고증자료가 없다며 반환거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박물관 관계자는“3층 석탑이 고노의 별장에서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각 문헌마다 연원에 대해 차이를보이고 있다”면서 “보령시 주장과는 달리 석탑의 본 형태가 3층으로 판단되는 점 등으로 미뤄 석탑이 보령시에서 반출된 게 아닌,다른 석탑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보령시는 석탑 반환을 위해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문화재 반환문제를 놓고 지자체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부산아시안게임 ‘부산’ 로마자 표기 애로

    ‘부산’의 로마자 표기가 ‘PUSAN’에서 ‘BUSAN’으로변경되면서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대회 홍보 등에 큰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어로마자 표기법이 개정되면서 문화관광부는 부산아시안게임의 홍보물에도 이같은 표기법을 적용토록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개정 표기법상에 회사나 개인 등의 명칭은 기존의 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는 만큼‘PUSAN’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문화부가 거부해 올초부터 제작되고 있는 홍보물에는 모두 ‘BUSAN’으로 바꿨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의 계약에 따라 조직위는 2억여원을 들여 OCA 11개 회원국에 ‘PUSAN’이 표기된대회 엠블렘과 마스코트를 상표로 이미 등록했다.대회명칭에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등록 상표를 바꿔야 하지만경비문제 이외에도 시간(2년 소요)이 부족해 불가능하다는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아시안게임은 대회를 상징하는 엠블렘과 마스코트 등에는 ‘PUSAN’을 쓰고 각종 홍보물에는 ‘BUSAN’을 사용하는 등 대회명칭과 관련해‘PUSAN’과 ‘BUSAN’을 혼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조직위는 그러나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를 뜻하는 ‘PAGOC’의 경우 조직위 정관상에 명시돼 있는 만큼 ‘BAGOC’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김대중 납치사건’ 日서 영화로 내년 3월개봉예정

    [도쿄 연합] 지난 1973년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17일 보도했다. 올 여름부터 제작에 착수,내년 3월 일본에서 개봉되며 그후 한국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해 한국 영화 ‘쉬리’를 일본에 수입,히트시킨 시네카논(사장 李鳳宇)이 제작,배급을 맡았다.총 제작비는 3억5,000만엔.한일 양국에서 로케가 이루어진다.‘얼굴’ 등으로 인기가 높은 사카모토 준지(坂本順治)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김대중 납치사건’은 김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던 73년 8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요원들에 의해 강제 납치돼 한국으로 연행됐던 사건.당시 주권을 침해당한 일본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한국측에 요구했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처음에 진상 규명을 거부했다가 국제문제로 비화하자 그 해 가을 정치범으로 가택연금 상태이던 김씨를 석방하고 일본 정부에 사과하는 선에서 사태를 정치적으로 타결했었다.
  •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거침없는 글쓰기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을 해야 할 10대 이유’로▲ 사상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제도로서의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극심한 남북대결구도 청산과전쟁방지를 위해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독재정권 유산 청산을 위해 ▲지역분열주의 청산을 위해 ▲공적기관이 사회적책임을 지는 풍토조성을 위해 ▲언론인이 윤리적 책임을 지는 풍토정착을 위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엘리트계급의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등을 들었다. 강 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2000년대 초 한국 지식인사회에서 또하나의 사회개혁운동으로 자리잡은 ‘안티조선운동’은 1998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에 대한 조선일보의 ‘사상검증 사건’이 단초가 됐다.조선일보의 반지성적 행태를 비판한 강준만 교수와 월간지 ‘말’의 정지환 기자는 조선일보관계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를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금모금과 함께자연스럽게 ‘안티조선운동’이 거론됐다. 지난해 1월9일 이들은 인터넷상에 ‘안티조선 우리모두’(www.urimodu.com) 사이트를 출범시켰는데 1년2개월 남짓한 11일 현재 사이트 방문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조선일보가 두사람을 고소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 있는 평론가 홍세화씨가‘나를 고소하라’라는 글을 일간지에 발표한 뒤 이에 동조서명한 네티즌도 4,3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사이버상에서 시작한 ‘안티조선운동’은 지난해 8월7일 진보적 지식인 154명의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부선언’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이들은선언문에서 “과거 독재정권과 유착해 여론을 왜곡해온 조선일보가 극우냉전 논리를 여전히 고수한 채 지식인들을 활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언론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달 뒤인 9월20일 제2차 지식인선언을 겸해 참가자들은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약칭 안티조선연대)를 정식 발족했다.2차 선언에는지식인 153명이 동참했으며,41개 시민단체가 안티조선연대 결성에 참가했다.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조선일보기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교수는 “조선일보 거부운동은 단순한 신문개혁 차원을 뛰어넘는 사회운동의 성격을띠고 있다”며 “조선일보라는 한 신문과의 싸움이 아니라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냉전적 수구·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진이 운동은 올들어 더욱 활기있게 출발했다.조선일보 창간 81주년인 지난 5일 안티조선연대 주최로 제3차 지식인 거부선언이 있었는데 서명자 수가 1·2차를 합친 수보다 많은 531명에 달했다. 특히 3차 선언에는 서울대 교수들이 처음으로 참여하였으며법조계·언론계·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대거 동참했다.주최측은 상반기 주요행사로 ▲조선일보반대1인 릴레이시위 ▲신방과교수 조선일보반대운동 지지선언 ▲‘5·18과 조선일보’ 토론회 개최 ▲조선일보 친일 민간법정 개최 등을 공개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지식인선언 서명인사들.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선언’에 서명한 인사는 1차 154명,2차 152명,3차 531명 등 모두 837명에 이른다.이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취재는 물론 기고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서명자의 면면을 보면 분야별로 다양한 지도급 인사들이어서이 운동이 특정 집단·계층의 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주류를 이루는 학계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강정구(동국대)강준만(전북대)김동춘(성공회대)김세균(서울대)김의수(전북대)김종엽(한신대)김진균(서울대)오세철(연세대)주종환(동국대)최갑수(서울대)한상권(덕성여대)한상범(동국대)교수 등이 참여했다.문화계 인사로는 소설가 문순태·박태순·송기숙씨,시인 김준태씨,영화평론가 이효인씨,영화감독 변영주씨 등이 동참했다.종교계에서는 문규현·함세웅 신부,진관 스님,김진호·한상열 목사가 나섰다. 시민단체에서는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최문순 언론노조위원장이,법조계에서는 김칠준·금병태·김택수변호사 등이 동참했다. 이밖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한의사 권태식씨,의사 김미정씨,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교수등도 서명했다. 서명과 관련, 한 참여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일보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서명 배경·경위 등을 따져 물은 적이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교수는 “조선일보가 원고청탁 문제로 애를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지역사회 대표중심 곳곳서 ‘안보기운동’. 조선일보 반대운동인 ‘안티조선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중앙에서 지방으로 공간차원을뛰어넘어 번져간다.구체적으로 조선일보 절독이란 결과를 가져와 조선일보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에서는 한겨레신문 영동지국장 이주형씨(53) 주도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영동시민모임’(약칭 영동조선바보)이 결성됐다. 이 모임은 앞서 인근 옥천에서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www.mulchong.com)에 이어 결성된 것으로 지역 안티조선운동의 ‘세포분열’인셈이다. 지난해 8월15일 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대표 전정표)은 기미독립선언서를 패러디한 ‘조선일보로부터의 옥천독립선언서’를 제작,배포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를 ‘독립군’으로 부르는데 현재 ‘독립군’수는 330명 정도.군의회의원 9명 전원과 도의원 1명을 비롯해 이 지역 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상이군경회 등보수단체 및 대표들이 대거 가입해 지역사회에서 튼튼한 기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전정표 대표는 “‘민족정론지인줄 알고 그간 구독했는데 속은 게 억울하다’며 조선일보를끊는 독자가 잇따른다”면서 “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만에 옥천에 투입되는 조선일보 1,200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20부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일보 반대 광주전남 시민모임’‘안티조선 경남시민연대’ 등이 결성돼 전국 각지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 野 안기부자금·세무조사 ‘총력 반격전’

    23일 아침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작심한듯 안기부자금 사건의 부당성을 집중 성토했다.“사건 전말에 대한 여권의 설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부각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진상을 명확히 규명했다면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말이 어떻게 틀릴 수 있느냐”며 “특검제를 해서 진상을 밝히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이 언론 장악을 기도하고 있다”며 언론문제쪽 전선(戰線)을 확대시키며 역공을 시도했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언론공작문건을 만든 민주당 고위당직자는 스스로 밝히기 바란다”며 “거부한다면 필요한 시기에 실체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나라당은 또 성명을 통해 청와대 공보팀 등 정부조직과 KBS·연합뉴스 등 공영 언론매체의 보도 편중성과 인사 편중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S는 “부사장 2명 중 방송담당이 영남 출신이고,편성본부장·보도본부장,보도본부내 보도제작국장과 스포츠국장 출신지도 각각 서울·충남·충남·영남이므로 지역편중 인사라는 주장은 KBS를 일방적으로 비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꿰맞춘 편의적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언론문제에 관해서는 대응을 피했다.그러나 안기부자금 사건에 대해서는 2차례 논평을 통해 공세의 고삐를죄었다.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법무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이 국가예산임을 밝혔고 돈을 빼내 준 당사자도 자백한이상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사과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네티즌 칼럼] 야한 방송 물리치기

    방송사 PD들이 시청거부운동에 들어갔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실제로 PD들이 귀가하면 가족들에게 “TV 꺼!”라고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진 우스개 논픽션이다.그만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당사자들도 TV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더군다나 작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몇몇 프로그램들의 선정적 장면에대한 논란은 야한 방송에 대한 질적 평가의 논란과,의도적으로 감추려 애쓰고는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공개적 판정의 도구인 시청률의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중파방송 제작자들은 선정적인 방송이 시청률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방송을 보고 듣고있다 보면 “이건 아닌데…”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는 방송은 여자를 벗기거나 여자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잦다.또 야한 언어들이 오고 간다.소위 성과 관련된 토크 프로그램은 성담론을 다룬다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의 농도짙은 ‘입담’을 버젓이 보여주는 데 집중돼 있다.심지어 야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처녀 수련의까지도 전문가랍시고 초대한다. 방송제작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과 시청률,그리고 시청자들의호감도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선정적 내용에 대한 폭발적 반응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방송의 공익성 회복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는 데에는 분명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이런 방송들은 방송사가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과 외주제작사(프로덕션)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구분돼 있다.외주제작사도 대부분은 공중파 출신의 제작자들이 설립한 회사인 경우가 많지만,자체검열을 일반적으로 덜 받는다. 가장 큰 문제는 제작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이다.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방송제작여건은 규모로 보나,비용으로 보나,시장으로 보나 대단히 열악하다. 선정 방송과 관련,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기도 한 시청자들은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선정성에 대해 집단적이고 감정적인 반발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즐기는 편이 강하다.바로 이 점이 방송제작자들로 하여금 심의와 검열의 한계를 넘나들게 한다.그러나 이것은 시청자의 책임만은 아니다.인간의 이중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않은가? 인간의 이중성을 악용하는 일이 오히려 더 나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선정적인 방송은 시청률과 곧바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런 이유로 공중파방송은 물론이고,케이블 방송,위성방송 등에선 여전히 야한 방송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한마디로이런 야한 방송은 방송사가 시청자를 우습게 보는 데서 비롯된다.시청자의 참여권리 확대만이 매너리즘과 근거없는 시청률주의에 빠진방송과 방송제작자들을 올바른 길에 올려놓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이윤만 추구하는 방송사의 등장으로 방송의 공개념은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으므로,뭔가 확실한 수가 나오기 전에는 방송의 제자리 찾기가 멀어져만 간다는 느낌이다.또 방송사의 수익성 문제가국민에게 제때 공급해야 할 방송서비스를 밀쳐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방송을 떼돈 버는 장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하지만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그램 공급자(PP)에참여했던 초기의 기업들이 큰 손해를 본 것처럼 그렇게 만만한 사업이 아니다.특히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에 관련돼 이런 수준낮은 선정방송에 목을 매달고 있는현실은 방송에 대한 공적,미래지향적 마인드가 방송제작자들한테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방송 프로그램 아이템의 개발과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면 우리 방송 프로그램은 늘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시청률에 연연한 방송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확고한 정비를 위해서도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이정기 자유기고가 freexist@netian.com
  • [이사람] 피아니스트 이희아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난을 극복한 사람들,평범하지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독특한 개성의 사람들,다른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는 사람들,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그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이사람’ 시리즈를 2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싣는다. 정오의 햇살이 피아노 위에 내려앉는다.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희아가 피아노 앞에 앉는다.그녀의 네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춘다.잘린 허벅지로 특수 제작한 페달을 밟으며 네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한다.환상적인 선율이 그녀의 작은 거실에 울려퍼진다.희아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세상의 불편함을 뛰어넘었다.피아노를 칠 때는 살아 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희망의 멜로디가 되어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 네 손가락의 파아니스트인 이희아(16).그녀는 지금 주몽중학교 2학년이다.주몽학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희아는 태어날 때부터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씩 밖에 없다.다리는 막대기처럼 가느다랐다.발가락도 하나씩 밖에 없었다.세 살때 기형인 허벅지 아래를 잘라냈다. 희아는 그러나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불굴의 의지와노력으로 그 장애를 뛰어넘었다.열 손가락으로 치는 다른 아이들 보다 더 많은 연습으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됐다.하루에 5∼10시간씩 연습했다.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엉덩이가 짓무르기도했다.그렇다고 피아노에 천재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가장 뛰어난 재능은 육체의 장애와 고통을 이기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참을성이다.희아는 태생적 비극을 극복하고 ‘희망의 낙원’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녀의 아름다운 삶의 풍경은 검은 탐욕과 허영의 탁류가 흐르는 혼탁한 사회 속에 희망과 구원의 빛처럼 빛난다. 희아는 세월의 그릇을 알차게 채워오고 있다.희아에게는 ‘오늘 하루’가 중요했다.내일은 늘 불안했다.어릴 때의 집은 병원이었다.여섯 살때까지 거의 병원에서 지냈다.그 후에도 허벅지에 물이 생기는증상과 뇌출혈 등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희아는 정상적인 어린이들 보다 더 밝고 명랑하다.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아이들이 놀려대도 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심하게 놀려대는 어린이들이 있으면 “그래 나는 귀신이다.귀신이랑 놀자”라며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놀리는 아이들을 곧 친구로 만드는놀라운 친화력이 있다.희아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고는 조금도 없다.조그만 얼굴에 귀여운 눈 그리고 분홍빛 머리핀이 잘 어울리는 희아는동화 속의 아이처럼 예쁘다.집에서는 허벅지로 종종 걸음을 하고 밖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한다. 희아의 이야기는 국내 뿐 아니라 CNN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손가락의 즉흥환상곡’이라는 동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99년에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탔다.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신지식인 청소년’에 선정되기도 했다.2000년 1월23일에는 서울에서 독주회를 가졌다.같은해 10월 중순에는 호주를 방문,8차례의 연주회를 가졌다. 오늘의 희아 모습 뒤에는 자신의 눈물겨운 노력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두명의 피아노 선생님이 있다.희아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손가락을 자유롭게 놀려 글씨라도 예쁘게 쓰고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피아니스트가 되게 하려는 마음까지는 없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말한다.그런데 피아노 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웠다.장애아라고 모두 거절했다.그러던중 희아 어머니가 근무하던 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조미경‘숲속 피아노 학원’ 원장(33)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희아가 건반을 힘껏 눌러도 피아노 소리는 제대로 나지 않았다.손가락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조미경 선생님은 혹독하게 연습을 시켰습니다.정말 열정적이었죠.나도 엄하게 키웠는데 조 선생님은 나보다 더 엄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그 때를 회상한다. 희아는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난 92년 전국 학생연주평가회 유치부에 나갔다.주최측은 당초 연주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혐오감을 준다며 희아의 출전을 거부했다.그러나 조 원장의 끈질긴노력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희아는 와이만의 ‘은파’로 최우상을 탔다.그후 여러 연주회에서 많은 상을 탔다. 희아는 99년 베로니카 수녀님의 도움으로 김경옥 서울음대 강사(46)를 만났다.김 강사는 일주일에 두번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희아는김 강사의 ‘음악성’이 있다는 말에 힘을 얻고 있다.“희아는 감성지수가 높은 것 같습니다.음악성이 있어요”라고 김 강사는 말한다. 희아 어머니는 두 사람의 선생님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희아는 요즘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영어는 재미있어요.그런데수학은 너무 어려워요.”집에서 쉴 때는 컴퓨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가장 좋아하는 탤런트 안재욱의 노래를 잘 부른다.안재욱과 같이찍은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요즘은 4월20일 아셈홀에서 있을니르바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모차르트의 콘체르토를 연습하고 있다. 희아는 꿈이 많다.“대학에 가서 부전공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요.강제규 감독님의 ‘쉬리’처럼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시나리오도 쓰고 영화 음악도 만들고….그러나 가장 큰꿈은 백건우 선생님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거예요.” 희아는 헬렌 켈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그는 연주회 때의 수익금을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희아는 다른 장애인들을 돕고 싶어한다.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 싶다고 한다.“장애인들 뿐만 아니라삶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고 싶어요.”이창순 편집위원 cslee@. *희아만큼 감동적인 엄마 우갑선씨. 희아 어머니 우갑선씨(46)의 삶은 소설보다도 더 감동적이다.그의삶은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희생의 연속이다.그러나 우씨는 그 희생을 행복의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우씨의 어린시절은 유복했다.아버지는 진주에서 약국을 운영했다.팔 남매의 둘째딸로 태어났다.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원호병원(지금의 보훈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그 병원에서 포병학교를 수료하고 67년 포병소위로 임관했다가 같은 해 사고로 척추부상을 당한 후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환자를 간호하게 됐다.그것은 운명적 만남이었다.집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남자와 결혼했다. 희아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후 태어났다.“유전적 요인이나 감기약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희아가 태어났을 때 마음이많이 흔들렸습니다.그러나 하느님이 보살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우씨는 희아를 당당하고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공중목욕탕에도 데리고 다녔다. 우씨는 희아가 태어난 후 산부인과 조산사가 됐다.희아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출근하며 일했다.그러던 중 유방암이 발병했다.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수술후 2년이 지났다.그런데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요즘도 힘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우씨는 지금 희아와 둘이서 산다.1급 척수 장애자인 아버지가 지난해 6월 장 천공 등의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희아 아버지의 죽음은 가족에게 너무 큰 슬픔이었습니다.아직도 실감이 안나요”희아 아버지의 죽음으로 연금이 4분의 1로 줄어 생활이 더 어렵다.희아네는 서울 상일동에 있는 신생보훈빌라에서 산다. 우씨는 92년 장한 어머니상을 탔다.그는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말한다.“보잘것없던 희아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KBS 6·7일 방영 ‘신년스페셜’

    1,200년전,1만여 군사를 이끈 한 장수는 ‘죽음의 준령’이라는 파미르고원을 넘었다.군사들이 두려워 진군을 거부하고,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원정에서 그는 성공했고 마침내 서역을 정벌했다. KBS1 TV가 6,7일 오후8시 방송하는 ‘신년스페셜-고선지’는 강제로중국 땅에 끌려간 고구려 유민의 아들로 태어나,대륙을 호령했던 조상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드날린 최초의 한국인,고선지의 삶을 추적조명한다. 제작팀은 중국,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5개국을 49일간 현지취재하는 등 1년여동안 공들였다.원정길에서 가장 험준한 탄구령(타르코트 고개)을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직접 등반,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빙하로 뒤덮인 해발 4,580m의 고개는 고선지의 부하들이 더 이상 전진하기를 거부했던 바로 그곳이다. ‘고선지는 고구려인이다(高仙芝 高麗人也)’.모든 중국 문헌은 고선지를 말할 때 이렇게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국내 학계에서 고선지는당나라의 장수였다는 이유로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중국에서도그는 이방인일 뿐이었던 것같다.북부 파키스탄 원정의 위업을 달성하고 안서도호부에 돌아왔을 때 그가 들은 말은 “개똥같은 고구려놈아”였다고 사서는 기록하고 있다. 말로도 비참하다.서역원정후 중국의 수도 장안으로 돌아온 고선지는‘안록산의 난’을 진압한 총사령관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나결국 모함으로 처형당했다.중국에서 출세한 다른 이민족 장수들과 크게 다를바 없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영욕이 교차하는 그의 일생 만큼이나 극과 극을 달린다.20세기초 돈황문서를 발굴했던 영국 고고학자이자 탐험가 스타인은 “고선지의 원정은 한니발과 나폴레옹의 업적을 뛰어넘는 것이다”라고 극찬했다.반면 일부에서는 “고선지가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것은 아니지 않는가”,“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장수였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서방에 전해진 중국의 제지술이 르네상스와 종이문명을 촉발시킨 밑거름이 됐고 오늘날 중앙아시아의 세력판도를 만든것도 모두 부인할 수 없는 그의 족적이다. 장영주 PD는 “현지취재를 하면서 사서에 기록된 내용과 유적·유물이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감탄하면서 “고선지 장군은 불행한 시대를 살다 간 우리의 조상이자,사막의 잡초처럼 살아나 세계사를 뒤흔든 자랑스러운 한민족이었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대한매일 신년특집/ 대한매일의 어제 오늘 내일

    구한말 항일·민족언론의 필봉을 드날린 대한매일신보는 격동의 한세기를 지나오면서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질곡과 영욕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제하에서는 총독부 기관지로 친일보도에 앞장섰으며,해방후 독재정권 하에서는 권력의 대변지로 충실했다.그러나 반세기만의정권교체를 계기로 창간 당시의 제호를 되찾고 다시 태어났다.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공익정론지로의 변신을 꾀하는 대한매일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내일을 정리한다. *어제. 대한매일은 구한말 대표적 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의 항일정신을 계승한 국내 최고(最古)의 공익 정론지다.1904년 7월18일 영국인 베델(한국이름 裵說)과 애국지사 양기탁(梁起鐸)선생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잘 알려져 있듯이 구국항일운동의 구심점이었다.일제가 강제로 체결한 을사보호조약이 무효임을 만천하에 밝혔고,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으며,‘처처의병(處處義兵)’이란 고정란을 두어 항일의병투쟁을고무했다.암울한 시기에 국권수호의 보루이자 민족자존의 희망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8월일제가 이 땅을 강점하면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가 되는 치욕을 겪었다. 해방후 매일신보는 미군정청을 거쳐 정부로 귀속돼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꾸었다.이후 서울신문사의 주주총회 및 간부 인사는 공보처의 직접적인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1952년 4월 정관개정에 따라공보처장이 공식적으로 서울신문사 회장에 앉게 되었다.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됐다. 이승만 독재정권 시기 서울신문은 우리 현대사와 영욕을 같이 했다. 이승만 정권 초창기 한때는 좌경·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특히 제헌국회가 친일파 처단을 목적으로 구성한 반민특위의 활동을 극구 지원·옹호하는 등 민족문제에 관해 여타 어느 신문보다도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승만 독재정권 하에서 정권의 대변지로 전락한 이래 역대정권의 ‘홍보지’노릇을 해왔다.이런 연유로 ‘4·19’당시 성난 시위군중에게 사옥이 불탔으며,민주화운동이 불붙기 시작한 80년대 후반에는 한동안 대학가·재야진영으로부터 취재거부를 당하기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신문의 구성원들은 만성적인 정체성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해바라기성 언론의 전형으로 불리기도 했다.결국 집권자가 경영진을 임명하는 구조하에서 언론 본연의 비판·감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신문사 경영 역시 악순환을 거듭하였다.이는신문 판매·광고에 바탕을 둔 신문사 경영원칙이 시장논리보다는 정부의 계도지 보급정책에 주로 의존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러한 서울신문이 50여년 굴절의 역사를 접고 새로 태어났다.1998년 11월11일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제호을 바꾸고 재창간을 선언했다.▲공익을 앞세우는 신문 ▲국민복지에 앞장서는 신문 ▲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신문 ▲2000년대에 앞서가는 신문이라는 다짐을 실천해가며 대한매일은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제호를 회복하며 다시 태어난 대한매일은 지난 2년여동안 공익 우선의 민족정론지로서 언론의 소임을 다했다.그것은 먼저 지면을 통해나타났다.특히 근현대사의 왜곡을 바로 잡고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일련의 장편 기획기사들은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일제하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각을 자료와 증언으로 고발한 ‘친일의군상’,독재정권과 맞서 민주·인권투쟁을 벌이다 민주제단에 몸을바친 민주투사들의 투쟁사를 조명한 ‘민주열사 열전’,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시민들이 세운 장면 정권을 재조명한 ‘제2공화국과 장면’,일제하 단신으로 침략자를 처단하거나 총독부 등 일제 침략기관에 폭탄을 던지고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의·열사들의 항일투쟁기를 복원한 ‘의열 독립투쟁’,재미언론인 문명자씨의 40년간에 걸친 극비 취재파일을 단행본 출간에 앞서 발췌연재한 ‘문명자회고록’,그리고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지의 항일유적지를 현지답사·증언을 통해 재조명한 ‘해외 항일유적지를 찾아서’등은 최고의 민족정론지에 값하는 뜻깊은 시리즈였다고 할 수 있다. 재창간 이후 거듭된 일련의 ‘정직한 역사 되찾기’작업은 각종 출판사업으로도 구체화했다.지난 99년 창간 95년과 백범 김구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펴낸 ‘백범 김구전집’(전12권)이 그 대표적인예이다.백범 암살 반세기만에 나온 이 전집은 백범에 관한 국내외 문헌자료를 총망라한 역작으로 꼽힌다. 대한매일의 또 하나의 얼굴은 ‘행정뉴스’면이다.공직사회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행정뉴스’면은 맨 뒷면에 넣어,1면과 같은 체제로 편집해 ‘1면이 둘인 신문’으로 자리잡았다. 특화된 내용이 돋보여 지난 98년 5월 선 보인 이래 열독률이 꾸준히높아지고 있다. 행정뉴스 면은 단순히 공직사회 소식을 전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의 구조적 문제점과 애환·비리 등을 낱낱이 짚어 건전한공직사회를 선도하는 지면으로 평가받았다. *내일. 지난 한세기 동안 ‘영욕의 역사’를 밟아온 대한매일은 이제 새로운 한 세기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원죄’와도 같은 공적 소유매체로서의 틀을 벗고 ‘독립언론’‘공익언론’으로 거듭나고자 몸부림 치고 있다.99년 12월30일 자매지 ‘스포츠서울’이분사되어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스포츠서울21’로 새 출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편집국장을 편집국 기자들이 직선하는 등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본사 편집국장은 편집인을 겸한,신문편집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로 편집국장 직선은 공정보도를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편집국장 임기는 1년으로,임기가 끝난 뒤에는 중간평가를 통해 연임할수 있도록 해 편집권 독립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편집국장 직선제를 관철한 대한매일은 이제 위상 재정립 작업의 핵심이라 할 소유구조 개편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균등 무상감자후 유상증자’등을 골자로 한 소유구조 개편안은 언론개혁 차원에서범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가운데 정부가 언론사를 소유한 곳은 없다.정부의 언론사 소유는 시대에도 맞지않을 뿐더러 오히려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연합뉴스와 대한매일의 정부소유 구조개편 문제는 현정권의 공약사항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대한매일은 소유구조 개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과감한 지면혁신을이뤄나갈 계획이다.그동안 대한매일 지면이 독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제작자 위주의 ‘일방적 제작방식’이었다면,앞으로는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쌍방향식 제작태도’로의 일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다.특히 남북관계 개선으로 종래의 적대적 대북보도 태도는 일대 전환을가져왔다.아울러 지방화시대와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인한 지면의 다양화 역시 시대적 요청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매일은 98년 재창간을 계기로 ‘공익정론지’를 지면제작의 모토로 표방했다.이는 국내 대다수의 언론이 사주나 정치권 등 언론사 내외의 압력으로 인해 공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이다.향후 소유구조 개편을 계기로 대한매일은 명실공히 공익정론지로 거듭나 시대를 이끌고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고급지로 발돋움할 것이다. 정운현 김종면기자 jwh59@
  • 프로야구 선수협 “단체훈련 거부”―“선수지원 중단”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 사태가 장기화와 함께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8개 구단 사장단의 ‘야구활동 중지 가능성’이라는 강경 방침에 분노한 선수협은 27일 경기도 용인의 워크숍장에서 참가 5개 구단대표자회의를 열고 현 집행부 인정과 방출선수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단체훈련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선수협은 내년 1월말까지 규정된 비시즌 기간을 넘기더라고무기한 단체훈련에 참가하지 않으며 조만간 서울시에 사단법인 설립신청서를 제출,법인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날 8개구단 단장들도 야구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현 집행부와 외부인의 사퇴,8개 구단 선수 대표로 구성된 순수한 선수협의 구성을 거듭 촉구하는 등 구단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단장들은 또 선수협이 합동훈련을 거부함에 따라 내년 시즌에 대비한 장비구입과 유니폼제작, 해외전지훈련 계획 등 일체 업무를 중지하겠다고 사장단에 건의했다. 이로써 선수협 사태는 선수협과 구단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며 상당기간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자칫 공멸의 길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총회 강행(선수협)-주동자 자유계약선수 공시(구단)-회원 워크숍(선수협)-야구활동 중지 검토(구단)-단체훈련거부(선수협)로 이어지는일련의 선수협과 구단의 ‘맞불 공방’은 상대의 감정만을 자극할 뿐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협과 구단들은 사태 해결보다는 상대를 궁지에 물아넣을 ‘초강수 찾기’에 골몰하고있어 야구인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협과 구단들은 사단법인 설립과 불가라는 첨예한 기본입장차를 고수하고 있어 사태 진전은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당사자들간의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선수협 사태는 제3자(정부)의 중재로 파문을 잠재울 수 밖에 없는 시점을 맞고 있는 셈이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지난 겨울 ‘선수협 파동’이 두달 가까이이어지자 막판 적극 중재에 나선바 있다. 현재 문화부는 선수협과 구단이 한발씩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한다는 원칙을 들어 관망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육군, ‘자살예방’ 만화 제작 배포

    신세대 군 장병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은 만화? 육군은 26일 인기 만화가 이현세(李賢世)씨가 그린 장병 교육용 만화 ‘까치병장’ 3만5,000부를 발간,소대급 부대에 1부씩 배포했다. 군내 자살 사고가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는데 만화만한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97년 3월 육군 초대 만화작가로 위촉된 이후 장병용 만화교재제작에 역량을 기울여온 이씨가 그린 ‘정상에서 만납시다’란 제목의 이 만화는 병사들에게 자살이 자신과 동료·가족·부대·국가에대한 배신이며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특유의 힘 있는 그림과 스토리를통해 알려주고 있다. 만화는 군 입대를 거부하던 주인공 마동탁이 친구 오혜성의 설득으로 입대한 뒤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하려다 결국 자살의 비굴함과 죄악을 깨닫고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느낀다는 내용. 이씨는 만화제작을 위해 병영생활을 직접 체험했으며 지난 6월 비무장지대(DMZ) 작전중 지뢰를 밟아 부상한 이종명·설동섭 두 중령의살신성인 정신도 만화에 담았다. 노주석기자 joo@
  • ‘大權문건’ vs ‘총기사고’ 한판 격돌

    여야는 14일 ‘차기 대권문건’과 ‘청와대 총기사고’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공방은 각자의 약점을 희석시키기 위해 상대방의약점을 집중 공략해대는 양상이다.서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조하며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양당의 전략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식이다. ◆대권 문건 민주당은 이번 일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부도덕성과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으로 규정했다.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대권 쟁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이총재의 지도자로서의 부적격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고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이 전했다.박대변인은 “이 문건은 언론을 적대적,우호적으로 구분해 비리까지 캐는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노출시킨것으로,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총기사고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만큼 새로운 일이 아닌데도 한나라당이 물고늘어지는것은,대권문건에 대한 ‘물타기’작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이총재의 공개사과와 문건작성 기구로 알려진 당 기획위원회 등‘정치공작 전담기구’의 해체를 촉구했다.오후에는 ‘흑색선전 및 공작정치 근절대책위’를 열어 이총재가 문건을 보고받았는지,문건이 언제 작성된 것인지 등을 가리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문건 내용을 상세하게 다룬 특별당보를 긴급 제작해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한나라당은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 사건이 확산되지 않을까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당 지도부는 “문건은 어디까지나 개인아이디어 차원의 작업일 뿐”이라면서 사태 확산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이와 관련,이총재의 언론관련 특보들은 당사 기자실로 찾아와 사태 무마를 위해 적극적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총기사고 한나라당은 청와대 총기사고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키로 하는 등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한나라당 ‘총기사고 진상조사 특위’(위원장 金元雄 의원)는 오전에 숨진 김정진 순경의 아버지 김종원(金鍾元·55)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다.오후에는 청와대 경호실을 방문해 경비처장으로부터 사건 개요를브리핑받고,사망자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지구 국군통합병원을 찾아 담당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국회 예결위에서는 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이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을 상대로 “사건 직후 22특별경호대와 88지원대,55지원대,33헌병대 지휘관들이 모여 구수회의를 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며 공세를병행했다.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건을 조작·은폐한 안주섭 경호실장과 이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직격탄을날렸다. 그러나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지난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이 지금과 똑같은 의혹을제기,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유족 입회 아래 부검을 했다는 사실을 청와대 경호실장이 답변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속기록을 공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총기사고 의혹 제보자 누구일까.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의원에게 청와대 총기사고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청와대 경호실은 지난 13일 “편지의 필적을 감정한 결과 경호실직원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김의원도 “제보자가 누군지를 확인하긴 사실상 힘들다”고 털어놨다.편지 봉투에 발신자 이름(김XX)과 주소(서울 종로구 내자동…)가 표기돼 있으나 “맞지 않을것”이란 게 김의원측의 짐작이다. 제보자는 지난 11일 등기로 편지를 보낸 뒤 7∼8차례 김 의원측에전화를 걸어왔다.제보자와 직접 통화한 김의원의 비서관은 “40대 남자 목소리에 서울 말씨를 쓰는 사람”이라며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하고 10∼15초 만에 끊는다”고 전했다. 편지가 공개된 13일 밤에도 전화를 해 “내 제보로 청와대가 발칵뒤집혔다”고 말한 뒤 “그런데 왜 편지 사본을 언론에 공개했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이어 “혹시 도청당할 수도 있으니 김의원의다른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며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이날 김의원측에 제보자의 신원 파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 택시 난폭운전·승차거부 없애자

    ‘택시가 바뀌면 서울이 바뀐다.’ 도봉구가 기초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운수업 종사자를 위한 교통법규 자료집을 제작하고 직접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교통법규 교육에도나섰다. 도봉구(구청장 林翼根)는 27일 교통법규를 알기 쉽게 정리한 자료집5,000부를 제작해 관내 29개 택시회사에 배포했다. 뜻밖에도 택시 운전기사들이 법규를 잘 몰라 단속에서 자주 적발돼곤란을 겪는가 하면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부당,난폭운전도 교통법규를 잘 모르거나 잘못 해석해 빚어진다고 보고 이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다. 자료집에는 불법 운전행위로 적발됐을 경우의 행정처분 절차를 비롯해 운수 종사자의 준수사항,불법 승차거부 사례,합승 및 부당요금 징수사례,차내 흡연과 방범등 사용 및 복장 등에 이르기까지 운전기사의 기본 소양사항이 망라돼 있다. 특히 자료집에는 각 사안별 개념 해설과 함께 행선지를 물은 뒤 승차시키지 않거나 식사,교대 등을 이유로 승차를 거부한 경우나 차량을 서서히 이동시키며 행선지를 묻거나 체증을 이유로 길을 돌아가는행위 등이모두 행정처분의 대상으로 적발되면 기사에게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등 위반사례와 처분내역이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또 기사와 승객이 쉽게 혼동할 수 있는 사안,즉 ‘악취,위험물,불결한 물건 등을 가진 사람의 탑승을 거부할 경우는 승차거부가 아니다’는 등 애매한 문제도 간명하게 정리돼 있으며 행정처분 구제절차와친절운전 수칙,간단한 외국어 회화자료 등도 수록돼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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