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작 거부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97
  • CD→MP3 변환전송 불법

    개정된 음악저작권법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단속대상은. -가요·외국곡·민요·국악 등 모든 종류의 노래, 뮤직비디오, 가사 등 저작권이 있는 음악물을 허가 없이 전송하면 단속된다.MP3,WMA 등 파일 포맷과 재생 방식을 떠나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은 모든 음원의 전송은 불법이다. 저작권 시효가 만료된 곡은. -곡이 오래 돼 저작권 시효가 끝났더라도 이를 다시 연주, 기획하는 실연자와 음반제작자의 저작인접권은 남아 있으므로 저작인접권 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료로 구입한 음악을 전송하면. -합법적인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하더라도 이는 구입한 개인들이 ‘사용권’을 부여받는 것이지 복제, 배포, 전송, 대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구입한 CD를 MP3파일로 변환해 전송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불법 전송했을 때 처벌은. -불법전송 행위가 적발되면 삭제를 요청하고, 이를 거부하면 형사고발한다.16일 이후부터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한다. 침해 정도가 광범위하지 않더라도 최신곡을 전송하는 등 사안에 따라서는 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불법사용 주체는. -이전에는 카페나 블로그 운영자에게만 책임을 물었지만 16일부터는 법적으로 개인에게 1차적 책임을 묻는다. 운영자에게도 게시물을 관리하지 않은 2차적 책임을 물어 같은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WE 발행1주년 축하 퍼레이드

    WE 발행1주년 축하 퍼레이드

    1년 전 한가인의 섹시한 표정을 기억하십니까. 미끈한 몸매의 은빛 갈치, 땅끝 마을 해남에서 맛본 솔잎차가 눈앞에 아른거리지 않나요?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가 첫 돌을 맞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타블로이드판 섹션으로 시작, 최고의 ‘웰빙 교과서’로 자리잡은 We.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질책이 없었다면 짧은 시간에 이만큼 이뤄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We의 돌잔치에 7인의 ‘열혈 독자’를 모셨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We의 개성과 다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We의 매력에 한번 빠져 봅시다! 아차, 우선 생일 축하는 해야겠죠? Happy birthday to We! ●참석해 주신 독자 7인:강민저(53·주부) 곽용덕(34·밀레니엄서울힐튼 대리) 김재연(31·KPR 대리) 김호영(27·서울산업대 4년) 오승희(29·유치원교사) 이수연(28·한국다우코닝) 이태우(16·충암고 2) ●진행 한준규 최여경기자 우선,WE를 즐겨 보시는 이유를 들려 주세요. -곽용덕:저는 호텔에서 근무를 하니까 라이프 스타일이나 음식 기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WE와 관심사가 같죠.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전달방식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이 좋아서 늘 보게 됩니다. 또 단 두줄짜리 기사도 철저하게 확인하는 기자들의 열성적인 자세를 보니까 기사에 대한 믿음도 커지더군요. -오승희:여행에 관심이 많은 저로선 버스로 몇 분, 택시비는 얼마, 어느 길이 잘 알려져 있지만 지름길은 여기라는 등 정확하고 충실한 정보를 전달하는 WE가 고맙기 때문입니다.‘WE만 있으면 처음 가는 길도 자신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김재연:WE는 월간지에 나오는 별책부록 같아요. 대부분의 언론이 명품 위주, 고급지향적인 것이 너무 많은데 WE는 포장은 고급스럽지만 내용은 서민적이라 더 좋아요. 또 하나, 주로 언론에 소개되는 맛집은 가보면 늘 실망하게 되는데 WE만은 달라요. 솔직하죠. 허름하면 허름하다, 다른 메뉴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식이죠. 업무상 사람들과 식사할 때 WE에 소개된 맛집을 가면 늘 일이 잘 풀려요. -이태우:종이신문이 위축되고 있다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TV보다는 신문을 많이 봅니다. 전 여행기사를 오려 뒀다가 시험이 끝나면 부모님께 한번 가보자로 조르기도 합니다. -김호영:전 타블로이드판형인 게 특히 좋아요. 보관하거나 스크랩할 때는 물론 지하철에서 읽기도 좋죠. 참,WE가 나온 후 다른 언론에서도 타블로이드판형 섹션이 나왔죠. 앞서가는 감각이란 점에서도 WE가 좋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꼽는다면…. -이수연:‘5만원으로 코엑스 즐기기’라는 기사에서 독자기자로 활동했던 터라 제일 기억에 남아요. 친구와 함께 다니며 즐긴 것뿐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맛깔스럽게 기사화가 됐는지…. 덕분에 저 스타됐잖아요. -김호영:저도 WE와 인연이 있어요. 휴가특집호에 ‘알찬 발리여행’을 썼는데 그 특집호의 꼼꼼한 휴가가이드는 압권이었어요. 올 여름휴가계획도 WE를 보고 짤 겁니다. -강민저:WE의 요리면 기사는 다른 매체와는 확실히 달라요.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우영희의 요리구조대’에 나온 깐풍기를 따라 만들었는데 아주 잘 됐어요.WE를 펴놓고 푸드채널의 요리프로를 보면 확실하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오승희:‘파리의 연인’패션 따라 하기도 신선했었죠. -김재연:저도 그 기사 좋았어요. 또 홍익대 앞 옷가게나 이화여대 앞 수선집 점검기사, 휴가 떠나기 전 패션분야 종사자들이 말하는 여행에 꼭 필요한 아이템도 좋았어요. 올 여름 휴가를 스페인으로 정했는데 얼마전 개별자유여행(FIT)기사가 스페인이더라고요. 어찌나 고맙던지. -곽용덕:전 기자가 직접 경험한 갈치·개불·대게잡이 기사가 최고였어요. 레저와 음식을 접목했고, 생생한 체험부터 요리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니 더 좋았어요. 또 아빠 기자들이 뛴 당일치기 여행 기사도 좋았죠. 출발에서부터 시간대별로 움직임을 담아줘 마치 내가 갔다온 것 같더라니까요.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점도 좀 지적해 주세요. -오승희:늘 느끼는 것인데, 표지와 내용의 괴리감이 문제죠. 표지를 보면서 “아, 이 스타가 테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데 스타기사는 뒤편에 작게 있으니 정작 주제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김재연:맞아요. 연예판 타블로이드로 오해받을 수도 있어요. 칠레나 금강산 등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 표지가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은데…. -곽용덕:2면의 ‘알아두면 편리해요’ 코너는 지면낭비인 것 같아요. 대표성을 가진 기관의 전화번호이긴 하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인데 일년 동안이나 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수연:말장난 같은 제목도 너무 많죠. 예를 들면 대게와 과메기 기사 제목을 ‘음메 게살아, 음메 기살아’라고 했었죠.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늘 스타를 ‘★’로 표현하는 것도 식상해요. 아이디어는 좋은데 되풀이되면 너무 가벼워 보이거든요. -곽용덕:웰빙에는 먹고 노는 것뿐아니라 영혼을 살찌우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좋은 글과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읽을 한 편의 책 소개도 좋고요. -이태우:낯뜨거운 사진이나 제목은 삼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부모님께서 WE를 못보게 하실 때가 있어요. 야한 사진이 나왔을 때예요. 늘 떳떳하게 WE를 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다면, 어떤 기사를 더 보고 싶으세요. -오승희:싱글이나 승용차가 없는 ‘뚜벅이’들도 갈 만한 곳을 다뤄 주세요. -이수연:회식할 수 있는 곳의 정보도 좋죠! 요즘 회식 분위기 달라져 재미있게, 싸게, 건전하게 회식할 수 있는 곳의 정보가 필요하거든요. -이태우:WE는 중·고등학생 독자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가까운 곳에서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세요. 양 많고 맛있는 음식점 소개도요. -강민저:전 건강에 관한 정보가 좋아요. 토종웰빙 시리즈처럼 전문적인 의학면이 아니라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 코너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귀한 말씀을 모두 제작에 참고하겠습니다. -일동:WE 파이팅!! ■스타들도 축하해요 보아서울신문 주말섹션 WE의 첫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제가 표지를 장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더욱 재밌고 알찬 정보 가득한 WE를 기대하겠습니다. 설경구서울신문 주말섹션 WE의 발행 첫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목요일 아침마다 풍부한 연예계와 영화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역도산’때도 함께했듯이 ‘공공의 적2’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앞으로 WE가 더 즐겁고 훈훈한 정보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김태희서울 신문 주말 섹션 WE가 벌써 첫돌을 맞았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정신 없이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서 WE는 언제나 저에게 휴식 같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예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알찬 정보와 함께 빠르게 전달해 주세요∼. 리마리오안녕하세요.‘이태리 느끼한 혈통 마가린 버터 3세’ 리마리오(본명 이성훈·33)입니다. 서울신문 주말판 WE 창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차고 좋은 내용 변치 말고,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신문 만드시길 바랍니다. 본능에 충실하며, 미끄러지듯이 쭈욱∼. ■WE 셀프카메라 ○…‘WE’의 표지를 빛낸 스타 가운데 한가인을 빠트릴 수 없는데요, 대표작이자 영화 데뷔작인 ‘말죽거리 잔혹사’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풋내 폴폴 피우던 인터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코멘트가 다름아닌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100% 자연산이지만, 짧은 코가 콤플렉스”라는 고백이었거든요. 근데, 요사이 인터뷰에서 그녀는 그 콤플렉스를 완전히 털었더라고요.“이젠 코가 제일 자신있다.”고 하네요. 그녀만큼 빨리, 경쾌하게 자기확신을 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네요.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설 때 기자들의 감상도 다 다릅니다.‘뼈대있는 집안 자손이구나.’ 싶게 예의가 깍듯한 스타들은 언제 만나도 기분좋죠. 아무리 일정이 빡빡해도 사근사근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배우들이 몇 있는데, 김정은이 그 맨 앞줄에 서지 않을까 싶네요.‘인어아가씨’ 장서희도 ‘WE’를 즐겁게 빛내준 표지얼굴로 기억되네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깍쟁이같은데, 실제로는 무지무지 상냥하고 밝아서 다들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코믹영화 ‘귀신이 산다’ 개봉을 앞둔 어느 여름 오후 한때, 그녀는 편집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떠났죠. ○…인기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들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사진 때문에 애로를 겪게 되죠.‘파리의 연인’의 이동건은 완벽한 ‘촬영모드’로 나타났지만 감정이 깨진다며 사진 찍기를 거부해 SBS 일산제작소까지 찾아간 기자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은 때마침 쉬는 중이어서 맘놓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죠. 그는 예상 외로 털털한 데다 꽤 달변가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게 답해 기자를 매우 흡족하게 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뒤끝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헌신적이고 반듯한 이미지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탤런트 A는 이미 세상에 다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 이야기를 썼다며 발끈, 매니저를 통해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 매니저가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야심한 시각에, 게다가 술에 취해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죠. 그가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인신공격성 발언에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섭외하기가 힘들지 막상 같이 대화를 나눠보면 대부분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이더라고요. 하지만 예외인 스타들도 있어요. 소박하고 털털하게 보이던 영화배우 이범수의 경우가 특히 그랬죠.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개봉 전이었는데 하필 하루종일 인터뷰에 시달리는 날 마지막 시간에 만나서였는지 처음부터 성의가 없어보이더라고요. 뭘 물어봐도 계속 단답형으로 대답해서 나중엔 속에서 화가 치밀었어요(물론 겉으론 계속 웃었지만요). 만날 똑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게 지쳤다나 뭐라나. 저도 만날 비슷한 인터뷰를 하는 게 힘들다고 ‘인간적으로’ 토로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쉽게 풀리더군요. ○…직업적인 관점에서 연예인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인터뷰 기사 쓰기 편한 연예인과 그렇지 않은 연예인이죠. 대개 취재원이 ‘인터뷰를 얼마나 많이 해봤느냐.’는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데요, 취재원이 능숙할수록 일목요연하게 기사가 되게끔 알아서 말을 해주니까 일하기는 편합니다. 우리끼리는 “말렸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웃음) WE 대중문화팀
  •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⑤ 전공노 파업(끝)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⑤ 전공노 파업(끝)

    올해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큰 파문은 지난 11월15일 시작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파업이다. 정부의 일방적인 공무원노조법 추진에 반발해 공무원들이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경기불황과 실업이 심각한 상태에서 정년과 신분이 법으로 보장된 공무원들이 벌인 파업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공무원의 파업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로 인한 대량징계가 이어졌다. 행자부와 지자체가 징계 수위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기도 했다. 정부가 입안한 공무원노조법은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중이다.30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전공노는 정부가 내놓은 법안이 통과되면 공무원들은 리본 하나 달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단체행동은 물론 어떤 종류의 집단행동도 불가능하다고 강변한다. 공무원의 노조활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공노 파업은 정부의 강경 입장에 밀려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의 중징계 방침에 따라 모두 2502명이 징계를 받을 처지다. 이날 현재까지 1420명이 징계를 받았다. 파면 187명, 해임 192명, 정직 640명, 기타 401명 등이다. 울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이미 징계가 끝났다. 울산지역 4개 자치구의 징계대상자는 모두 1147명이다. 이중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인 동구(312명)와 북구(213명)에서 정부의 중징계 방침을 거부하고 있다. 박재택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이갑용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을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중구와 남구는 현재 징계심의가 진행 중이다. 파업이 끝난 뒤에도 공무원노조법 입법을 둘러싼 공무원노조 관련단체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입법에 반발해 이해찬 국무총리와 허성관 행자부장관, 김대환 노동부장관 등을 비방하는 패러디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대국민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공무원증 반납운동을 벌여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30일 국회 앞에서 불태울 계획이다. 또 29일에는 허성관 행자부장관 퇴진 기자회견과 입법 저지 결의대회도 가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이었던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도 일방적인 공무원노조법 입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국회 환경노동위가 노동기본권 가운데 단체행동권 등을 불허하는 내용의 공무원노조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직접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잘못된 법률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영원한 소년’ 피터팬 탄생 100돌

    |런던 연합|어른 되기를 거부한 ‘영원한 12세 소년’ 피터 팬이 27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M 배리(1860∼1937)가 쓴 피터 팬은 1904년 12월27일 런던 ‘듀크 오브 요크’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 이후 지난 100년 동안 피터 팬의 손에 이끌려 해적과 요정,‘잃어버린 소년들’(lost boys)의 모험이야기는 수많은 영화와 연극, 애니메이션, 뮤지컬로 제작돼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27일 런던에서는 동심의 세계 속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고 있는 피터 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는 피터 팬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고, 코벤트 가든의 ‘극장 박물관’에서는 피터 팬을 주재로 하는 전시회가 거행됐다. 앞서 소더비 경매소는 작가 배리의 자필 원고를 비롯한 피터 팬 기념품 경매를 벌여 11만 6100파운드(2억 3000만원)의 기금을 모아 ‘그레이트 오스먼드 스트리트 병원’에 전달했다.
  • [2004 결산] 사라진 별들-꽃은 졌으나 그 향기는 영원하리라

    세월은 정직하다. 그 어김없는 흐름에 올해에도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자취는 남는 법. 그들이 남긴 지혜와 역정은 오롯이 남아 후세의 귀감이 된다. 현실이 실타래처럼 꼬일 때마다 그들의 부재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부 종합 ■ 국내 ●정·관계 지난 9일 한국 외교계와 야당사에 큰 획을 그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과 이민우 신민당 전 총재가 나란히 타계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장관은 10여년 동안 한국 외교사의 주요 현장을 지킨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65년 한·일협정을 비롯, 베트남 파병 등 외교사의 길목에서 기틀을 다졌다.195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6선을 거쳐 87년 신민당 총재로 정계 은퇴하기까지 정치 인생 40여년을 외곬으로 야당을 지켰다. 유도 10단으로 대한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던 5선 의원 출신의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관계 인사로는 장예준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을 비롯,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한빈 전 부총리,98년 한은법 개정 뒤 첫 한은 총재에 부임해 외환위기 타개를 이끌었던 전철환 전 한은 총재, 내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친 뒤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홍성철씨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5·16 직후 군정에 반대하다 군복을 벗은 원충연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이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납품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던졌다. ●재계 카지노의 대부로 불렸던 전낙원(77)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지병으로 타개했다. 그는 73년 국내 최초의 서울 워커힐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 이를 기반으로 호텔과 면세점, 건설 등 관광·레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40여년간 대한전선을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설원량(62) 대한전선 회장도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남규(83) 전 조양상선그룹 회장도 해체된 조양상선그룹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떴다. 또 장기하(72) 전 진로그룹회장은 9월에, 이은범(76) 전 범양사 사장은 5월에, 양회문(53) 대신증권 회장은 9월에 타개했다. ●사회·체육계 사회분야에서는 종군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김순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만년에 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물며 종군위안부의 피해실태를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와 설대위 전주예수병원 원장 등 두 사람의 미국인도 눈에 띈다. 원씨는 연세대와 YMCA를 설립한 언더우드가(家)의 3세이다. 미국 이름이 데이비드 존 실인 설씨는 전쟁 고아와 버림받은 노약자를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체육분야에서는 1970년대 씨름왕 김성률씨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이원우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이 많지 않은 나이에 부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1935년 프로자격을 얻은 한국인 프로골퍼 1호로 국제대회 첫 출전과 국내대회 첫 우승 기록을 보유한 연덕춘씨도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온 큰 인물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연작시 ‘초토의 시’에서 한국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던 한국 시단의 원로 구상(85) 시인은 7개월여의 폐질환 투병 끝에 지난 5월11일 별세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다보탑’으로 친숙한 시조 시인 김상옥(84)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장례식 이틀만인 지난 10월31일 세상을 하직해 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국민의 애송시 ‘꽃’의 시인 김춘수(82)는 기도폐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4개월간 투병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끝내 타계했다.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꽃’‘꽃밭에서’등 350여편의 주옥 같은 동시를 지은 아동문학가 어효선(79)도 지난 5월15일 소천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 전우익(79)은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의 저서를 통해 그가 전해준 소박한 삶의 소중함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1953년 출판사 ‘일조각’을 설립, 반세기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계 원로 한만년 대표도 ‘한국사신론’(이기백 저),‘고가연구’(양주동 저) 등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예술계에서는 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누빈 악역 스타이자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부친인 원로배우 독고성(75)이 지난 4월10일 별세했다.‘빨간 마후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85)도 800여곡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재즈계, 타악 연주계의 거목인 김대환(71),‘오뚜기 인생’의 가수 겸 음반제작자 김상범((66),‘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박경애(50)도 올해 우리가 떠나보낸 스타들이다. ●학계 올해 학계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사학계에서는 동양사학계의 거목 고병익(80) 박사와 연세대 황원구(74) 교수가 5∼6월 잇따라 별세했다. 실증주의사관의 확립자로 불리는 국사학계의 태두 서강대 이기백(80) 교수도 6월 타계했다. 한글학회에서도 ‘한글지킴이’ 허웅(86) 한글학회 회장이 1월26일 눈을 감았고 지난달 21일에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로 유명한 한글재단 한갑수(91) 이사장마저 세상을 떠났다. 진보사회과학계의 큰별 서울대 김진균(67) 교수도 2월14일 별세했다.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한 김 교수는 늘상 정권의 핍박에 시달렸지만 그가 만든 산업사회연구회는 진보학술운동의 모태였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육각수이론을 창안해 ‘물박사’로 통했던 전무식(72) 박사와 한국 핵의학분야를 개척한 전 서울중앙병원장 이문호(82) 박사가 8월13일, 지난 5일 각각 별세했다. 또 전 과학기술처장관 최형섭(84) 박사도 5월29일 타계했다. 화학야금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대소장, 과기처 장관을 지내면서 과학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종교계 올해 종교계는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세수 77)의 입적이 무엇보다 큰 뉴스였다. 지난달 30일 원적에 든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 낫한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으며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진력해왔다.1966년 일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웠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꽃)라는 가르침 속에 한국 불교 세계화에 일생을 바친 숭산 스님은 5만여 눈푸른 납자와 제자들을 뒀다. 기독교 쪽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조용술 목사가 지난달 15일 84세로 별세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 국외 한 시대를 풍미한 지구촌의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숱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한줌의 흙이 됐으나 그들이 남긴 자취는 또렷하다. 올해 사라진 인물들을 되돌아본다. 야세르 아라파트(75)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이끈 중동의 풍운아. 이집트 태생으로 지난달 파리의 군병원에서 사망했다.59년 무장단체 ‘파타운동’을 설립했다.67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96년 자치정부 수반이 됐다. 테러와 평화협상을 병행하면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부패와 개인축재 등의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로널드 레이건(93) 구두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B급 영화배우에서 미 40대 대통령(81∼89년)에 올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유머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됐다. 공급경제학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를 구상,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크 데리다(74) 이성 중심의 전통적 서양철학에 반기를 든 ‘해체론’의 창시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두로 10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졌다. 언어의 명료성과 통일성이 아니라 다극적 의미를 강조,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반(反)철학’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레이 찰스(74) 노래로 미국 내 흑백통합을 이룬 흑인 솔 음악의 거장.7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 때 고아가 됐으나 천부적인 자질로 13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I can’t stop loving you)’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8월 사망했다. 말론 브랜도(80) ‘대부’의 돈 콜리오네 역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워터프런트(50년)’와 ‘대부(73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두번째 상은 북미 인디언에 대한 미국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거부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51년)’,‘지옥의 묵시록(79)’ 등에서 열연했다.7월 타계. 크리스토퍼 리브(52) 가슴에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걸친 불멸의 ‘슈퍼맨’.78년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맨에 발탁된 뒤 83년까지 3차례 시리즈에 출연했다.95년 승마대회에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재활치료 끝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10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다. 에스티 로더(97) 지난 4월 타계한 미 화장품업계의 여왕. 그가 창안한 ‘공짜샘플’과 ‘고급매장’ 전략은 20세기 모든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부엌에서 만든 미용크림으로 46년 에스티 로더를 창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서 50억달러어치의 화장품을 판다. 프랜시스 크릭(88)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난 8월 결장암으로 미 샌디에이고에서 숨졌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복제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62년 노벨상을 탔다.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를 일궈 다윈과 멘델에 견줄 만한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밖에 할리우드의 여배우로 ‘킹콩’의 페이 레이(96)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에서 열연한 재닛 리(77)가 8월과 10월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설적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96)은 8월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69)은 9월에 타계했다. 자신을 마담으로 부르도록 한 네덜란드의 여왕 줄리아나(94)는 1월에,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장팡량(蔣方良·88)은 지난 15일 사망했다.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함장 로이드 부커(76)는 1월에 죽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창시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66)은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숨졌다. 의약업계의 황제 잭 에커드(91)와 이탈리아 자동차 왕국 피아트의 움베르토 아그넬리(69)는 5월에 운명을 달리했다.
  • 방송위, iTV 재허가 추천 거부…새달 방송중단

    방송위, iTV 재허가 추천 거부…새달 방송중단

    경인방송(iTV)에 대한 재허가 추천이 거부됐다. 한국방송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방송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통해 경인방송에 대한 재허가 추천을 거부키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로써 경인방송은 올해 12월31일 자정까지만 전파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다. 이후 방송할 경우 방송법에 따라 형사고발조치된다. 다만 허가만료기간이 내년 12월까지인 라디오는 계속 방송할 수 있다. 방송위는 경인방송 재허가 추천거부 사유로 ▲재정능력 부족 ▲수익의 사회환원 불이행 ▲협찬·간접광고 규정 등의 반복적인 위반 등 3가지를 들었다. 이 가운데 재정능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됐다. 경인방송은 지난해 당기영업손실 38억 7100만원, 당기순손실 32억 8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 총부채가 총자산을 66억 6800만원 초과했다. 여기에다 경인방송은 2001년 재허가 추천시 200억원을 증자하겠다던 당초 약속과 달리 70억원만 증자하는 등 투자의지를 보이지 않아왔다. 특히 최대주주 동양제철화학은 주식보유상한선을 초과해 추가투자 범위에 한계가 있고,2대주주 대한제당은 투자의지를 명백히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동양제철화학은 우선주를 포함해 42.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경인방송은 인천을 주시청권으로 97년 1월 ‘인천방송’으로 출발,97년 10월 첫 전파를 내보냈다.2000년 3월에는 주시청권을 경기지역으로 넓히면서 ‘경인방송’으로 이름을 바꿨다. 다른 지역민방과 달리 100%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회 게릴라’ 민노당 의원 밀착취재

    ‘국회 게릴라’ 민노당 의원 밀착취재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던 지난 4·15 총선. 당시 정치 판갈이 여론에 힘입어 민주노동당 소속 후보 10명이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후 6개월. 국민의 희망은 뒤로한 채 파행으로 얼룩져 있는 17대 국회내에서 그들 10명은 어떤 일을 해왔을까. MBC는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을 총선 직후부터 밀착 취재한 정치다큐멘터리 ‘10인의 전사들’을 17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보수 일색이던 우리 정치판에 스스로 좌파 정당임을 천명한 민노당 의원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카메라는 반세기 만의 진보 정당으로서 ‘서민을 위한 정치의 실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보수 정당에 맞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10명 의원들의 활동 모습을 따라간다. 제작진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8개월가까이 6㎜ 카메라를 들고 민노당 의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했다. 렌즈에 비친 의원들의 모습에는 그들의 고뇌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의원들은 원칙과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타협을 거부하기도 하고, 국감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하기도 했지만, 입법단계의 원탁회의에서 배제되자 또 거리로 나선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선수협 결정 유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용병 확대나 FA선수등급제 등이 현실화되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하게는 이사회 다음날 선수 총회에서 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이사회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에서 미리 언론에 발표한 것이다. 보통 인간이 어떤 목적을 위해 취하는 행동을 세가지로 평가한다. 목적은 정당한가, 목적을 위한 수단 또한 정당한가, 수단이 효과가 있는가이다. 선수협의 이번 발표는 세 가지가 모두 부적절하다. 삼성이 거액을 들여 심정수와 박진만을 스카우트한 것에 대해서는 시시비비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구단은 거액을 투자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마땅한 선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넓은 시장에서 구해야 한다. 선수협이 등급제를 반대하는 것은 구단이 자유 경쟁 상태에서 선수의 몸값이 결정되어야 하며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필자도 동의한다. 등급제를 만들어도 편법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만 선수를 구하라는 것 역시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요소가 아닌가. 국내에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면 구태여 구단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선수협은 이번 발표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들일 돈으로 국내 저변 확대에 투자하라고 했다. 그런데 무슨 돈으로 하는가. 구단은 돈이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구단들은 기형적인 구조다. 야구를 통한 수입은 전체 예산에 비하면 쥐꼬리에 불과하며 매번 그룹에서 돈을 타다 쓴다. 삼성전자의 주주라면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의 돈을 투자하는데 선뜻 동의할까. 구단의 운영비야 홍보 효과를 위해 쓴다는 말로 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다. 그나마도 불경기에는 쉽지 않다.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몸값은 반드시 경쟁을 통해 올려야 하고, 구매자에게 다른 대안을 구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이런 목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발상은 목적이 타당하더라도 수단이 정당하지 못하다. 시상식에는 시상금은 물론 프로그램 제작비까지 일정 부분 방송에 지원되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 시상식에 거액을 들이는 이유는 비시즌 기간에도 야구에 대한 화제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것을 거부하는 것은 누구에게 더 큰 피해가 갈까. 피해자는 1차로 선수들이고 2차로는 구단 관계자들이다. 더 큰 피해는 야구팬들이 본다. 우리 구단은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다. 끝으로 실효성은 있을까.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면 나왔지 선수협의 발표에 겁을 먹고 구단 사장들로 이루어진 이사회가 결정을 바꾸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지 않고 실효성도 없는 발표를 왜 했을까.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 ‘로댕·부르델·마이욜展’

    오귀스트 로댕, 앙트완 부르델, 아리스티드 마이욜. 서구의 근대조각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들이다.‘근대조각의 바이블’이라 할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마련한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전시는 내년 2월6일까지 이어진다. 로댕은 서구 조각이 구태의연한 전통에 빠져 불모상태에 이른 19세기 후반, 근대 조각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작가다. 그는 아카데미풍의 이상화된 미의식을 거부하고 인간의 내적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물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서 벗어나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은 것. 이 거장의 뒤를 이은 작가가 바로 동시대 인물인 부르델과 마이욜이다. 로댕의 작업실 조수로 일하면서 로댕을 사사한 부르델은 로댕의 혁신성을 계승하는 한편 조각에서의 건축적 양식에 주목했다. 부르델은 특히 베토벤에서 헤라클레스에 이르기까지 남성 영웅상을 많이 만들었다. 고갱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마이욜은 섬세한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눈을 해친 뒤 조각으로 방향을 튼 작가. 여인의 나상(裸像) 하나만을 집요하게 추구한 점이 특이하다. 이번 전시에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지옥의 문’ 등 로댕 작품 17점과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등 부르델의 작품 6점,‘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마이욜의 작품 5점이 나와 있다.(02)2014-655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제호없는 ‘대학신문’

    제호없는 ‘대학신문’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동창회 광고 게재를 둘러싼 학생기자와 주간 교수진 사이의 갈등으로 사상 처음 제호없이 발행됐다. 1952년부터 주1회 1642호까지 발행된 ‘대학신문’은 15일 제호와 외부기고문, 광고면 등 지면의 절반을 백지로 비워둔 채 1만부를 학생기자 자비로 찍어 배포됐다. 제호를 비운 신문에는 “주간 교수와 학생기자단이 신문제작 방침에 합의하지 못해 대학측은 15일자 신문인쇄를 중단시켰고 학생기자단은 자비를 털어 신문을 자체 발행한다.”는 안내문이 실렸다.‘대학신문’ 주간인 이창복 교수는 이날 발행될 신문에 지난달 열렸던 이 대학 총동창회 행사광고를 실을 것을 지시했으나, 편집장 등 학생기자단이 이를 거부,13일 오후 주간교수 직권으로 신문 인쇄가 전면 중단됐다. 이 신문 편집장 장한승(22·천문학과)씨는 “이미 4차례에 걸쳐 광고가 나갔지만 더 이상 동창회소식지 기사를 광고인 것처럼 싣는 것은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광고면 활용은 주간의 권한이고 이에 따라 광고면으로 동창회 소식을 전하려 했을 뿐”이라면서 “학생들과 만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할 것이며 다음주에는 신문이 정상 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본래 기자의 일이라는 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이지만 무턱대고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명인사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기자들은 그 ‘만남의 빌미’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다닌다. ‘서울시민의 날’을 홍보하는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받은 기자는 좋은 ‘빌미’를 하나 잡았다.30초 분량의 서울 홍보노래를 ‘광고음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김도향(59)씨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김도향은 늘 궁금한 사람이다. 빌미를 잡았으니 이번에 놓치면 안 된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서울 홍보노래의 제목은 ‘우리의 서울’이다. 작사·작곡가를 만나러 가는 길인 만큼 노래 공부는 필수.‘우리의 서울’을 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몇 번 들어봤다. 그런데 오늘의 김도향을 있게 한 ‘맛동산’이나 ‘부라보콘’‘아카시아껌’ CM송처럼 입에 딱 붙지 않는 느낌이다. “당연하죠. 서울의 대표노래인데 제품 광고처럼 만들면 안 되잖아요. 수도의 품격과 세계적 대도시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다 보니 ‘맛동산’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 번만 들어보세요. 자기도 모르는 새 저절로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언짢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인데도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답해준다.TV에서 보여지는 푸근함 그대로다. “사실 서울시에서 4개월 전쯤 의뢰해 왔는데 저는 하루도 안 걸려서 만들었어요.4개를 만들어 주고 선택하도록 했는데 오히려 서울시가 더 고민하는 거 같더라고요. 결국 내가 마음속으로 찜해 놓은 것으로 결정됐어요(웃음).” 그의 호탕한 웃음을 듣고 보니 구레나룻과 멋드러지게 걸친 빵떡모자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모자 사이로 희끗하게 보이는 살쩍이 심상찮은 기운을 풍기는 것도 같다. 그는 한때 도사(道士) 행세를 하고 다녔다. “몸에서 ‘힘’을 많이 뺐어요. 한복도 벗고 가슴팍까지 오던 수염도 자르고요. 도인(道人)인 것은 사실인데 도인처럼 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더라고요. 그 때문에 실패도 한 번 경험해 봤으니까….”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경기중, 경기고를 졸업했다. 영화감독이 되고자 중앙대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생기지 않는 영화판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된 그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버린 사람이다. 1970년 9월1일 동양방송(TBC)에 출연해 ‘벽오동 심은 뜻은’이란 노래 한 곡을 부른 것이 계기가 돼 하루아침에 인생이 변한 것이다. 이후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도향은 CM송 제작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했다. 그러나 그는 ‘뭔가 다른 삶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81년 돌연 입산수도를 결행한다. 그렇게 20여년이 훌쩍 지나 하산한 그는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책과 노래로 항문조이기 범국민운동을 펼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때 많이 배웠어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었던 것이 큰 실수였죠. 당시엔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저를 대하는 사람 모두가 편하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최근 TV에 자주 출연하는 게 바로 그 작전입니다.” ●‘힘’빼고 편하게 접근 요즘 그에게는 ‘국민들의 항문’보다 더 큰 과제가 생겼다. 그의 눈에 보이는 요즘 우리나라는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정치집단은 물론 경제주체들, 학자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불신과 갈등, 반목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 중 세대간의 단절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리나 법칙 같은 것들은 소용이 없어요. 서로 믿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우게 되니까요. 이런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치료제가 음악입니다.” 그는 특히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년층과 젊은이들의 깊은 골을 메워주고 이어주는 ‘세대의 다리’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중·장년층에게 그냥 소개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어요. 그런데 그것을 ‘내 멋’을 가미해 해석해서 부르면 중·장년층도 좋아한단 말이죠. 젊은이들도 흥미로워하고요. 가수 팀(Tim)의 ‘사랑합니다’를 제가 부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작은 세대간 통합이 이뤄져요.” ●중·장년층용 앨범 준비 그는 요즘 젊은 가수들의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는 작업에 여념없다. 김범수의 ‘보고싶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 등을 중·장년층에 무리없이 전달할 자신만의 앨범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DJ DOC 등과 함께 12곡 정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를 기대해 주세요. 음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장담하는 그를 보니 정말 뭔가 ‘한 건’ 올릴 것 같은 기세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산에서 내려온 목적인 듯도 하다. 이름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느 정도 좌우한다는 ‘개똥 철학’을 믿는 기자는 다시금 김도향(道鄕)이란 이름을 되뇌어 본다. 그의 인생은 어쩌면 ‘도(道)’의 고향을 찾아 가는 간단없는 여정인 것도 같다.20년의 명상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지만 세상에 대한 그의 명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서울’을 들어봤다. 어라, 그새 흥얼거림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기업형’ 출장마사지 조직 검거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이른바 성매매 콜센터를 갖추고 300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총책 김모(48·주거부정)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전단지 제작자 정모(24·광주 동구)씨를 성매매특별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콜센터 연락책 이모(34·여)씨와 임모(35)씨 등 성매매 여성 14명, 김모(27)씨 등 차량기사 3명, 광고물(스티커) 배포자 14명 등 32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총책 김씨는 연락책인 이씨의 휴대전화와 소유자를 알 수 없는 휴대폰 등 8대에다 전화를 착신시키고 성매매 여성 정모(35)씨 등 20명을 전화로 연결,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남성 300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주고 4억여원의 화대를 갈취한 혐의다. 경찰은 성매수자 가운데 기초의원, 의사, 대학교수 등이 있었다는 성매매자들의 진술 등에 따라 20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정감사가 여야간 정쟁(政爭)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도 한숨짓고 있다.지난 몇 달간 밤 새워 국감을 준비했건만 여야 지도부의 정쟁에 가려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특히 첫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져온 187명의 초선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이거 어떻게 준비한건데….아휴 속이 터져요,터져.”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지난 두 달간 공 들인 국감 질의가 정쟁에 묻혀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내용은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불량여권 제작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은 “1998년 이후 400만개의 불량여권이 제작,배포됐는데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지금껏 쉬쉬하면서 은폐해 베트남에서 불량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 지도부가 좋은 정책자료를 취합해 홍보하지는 않고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언론도 그래선 안된다.정책국감 하라면서 왜 정쟁만 보도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들인 자료가 대부분 정쟁에 묻혔다.벽을 느낀다.”고 한숨지었다.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1가구당 매달 1만 7000원씩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어 국책사업 지연에 대한 본질적 해법으로 대상 지역주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글로벌 메커니즘’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 동강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해하고 마신 가십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교육위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 교과서 파동’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학제 개혁안’이 몽땅 묻혀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보건복지위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진보국감,정책국감을 표방하며 일찌감치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했던 내용이 두 거대정당의 싸움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원망했다.그는 “언론 역시 정책은 철저히 외면한 채 공방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감이 끝나면 언론은 분명 구태 운운하며 또다시 정치권을 비판할 것”이라고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초반 구태 사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정책 국감이 활성화되고 문답 방식을 도입해 국감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등 이전에 견줘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선제압용 고성과 고압적 질의는 물론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등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들 사이에 여전히 구태의연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 발언’ 논란과 설전으로 12시간 이상 공전된 7일 국방위는 ‘소모전’이라는 구태의 전형적 사례로 꼽는다.여야의 싸움 때문에 답변하러 온 군 장성 십여명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회의 시한을 넘기기 5분 전인 밤 11시55분에 상임위를 속개해 15분 만에 얼렁뚱땅 진행하고 끝낸 것도 이전 국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5일 문화관광위 국감을 치른 한국관광공사는 노사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상대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1급 이상 임직원들을 일어서게 한 뒤 3분 동안 나이·월급·업무 등을 묻고 ‘능력’운운하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질의했다.노조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6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질의를 하던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마이크가 잘못돼 스피커에서 굉음이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너희들 이래도 돼,사장 너 죽을래.”라고 고함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문화관광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홍보처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줄 알고 잘못 질의했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8일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99%라니’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3개 의원만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5만여개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율인 것처럼 과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피감 기관의 무책임한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제주평화축전을 실패한 남북협력 행사로 판단,축전준비위원회와 문화방송의 계약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98·99년 불량여권 400만개 공급

    98,99년 발급된 여권 가운데 불량여권이 400만권이고 주무 부처·기관인 외교통상부와 조폐공사가 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재경위의 한국조폐공사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조폐공사가 98년과 99년 외교부 수주로 제작 공급한 여권 가운데 PVC필름에 문제가 있는 불량 여권이 400만권 정도인데 민원이 제기된 7만여건만 회수 교체해 주고 나머지는 숨겨 왔다.”면서 “불량여권 때문에 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이상 소극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불량품 전량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SBS ‘혼자가‘ 두 주인공 신동엽·공형진

    SBS ‘혼자가‘ 두 주인공 신동엽·공형진

    ‘웃기기’에 관한 한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신동엽(33)과 공형진(35)이 의기투합해 요절복통할 웃음을 제조해 낸다. 11일 오후 8시55분 첫 전파를 타는 SBS 새 주간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에 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혼자가‘는 매회 파편적인 생활 속 에피소드를 다루는 홈 시트콤과 달리 ‘귀신’과 ‘빙의(憑依)’라는 이색 소재를 이용,드라마 미니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팬터지 코미디물.신동엽은 특종은커녕 마감시간 맞추기도 벅찬 능력 없는 잡지사 기자로,만화 ‘톰과 제리’에서처럼 편집장과 매일 티격태격한다.공형진은 과거 신동엽 어머니의 첫사랑으로 동반자살을 감행하다 혼자 죽은 귀신.신동엽을 아들로 착각해 그의 곁을 떠돌면서 ‘빙의’로 한몸이 돼 물심양면 도움을 준다. “시트콤 연기에 관한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예요.파트너가 신동엽씨가 아니었다면 단연코 출연을 거부했을 겁니다.”(공형진)“시트콤은 자연스러운 연기력뿐 아니라 작가·연출자적인 감각이 필수죠.공형진씨는 거기에다 심금을 울리면서도 과장된 연기까지 소화가 가능한 최고의 배우예요.”(신동엽) 지난 6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둘다 3년여 만의 시트콤 복귀에 따른 부담감을 서로에 대한 신뢰로 극복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동엽과 공형진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둘은 서울 청운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공형진이 선배다.지난 91년 SBS 개국과 함께 각각 특채와 공채 1기로 연예계에 입문,데뷔 시기도 비슷하다.하지만 각각 개그맨과 영화배우라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신동엽은 “언젠가는 꼭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13년 만에 기회를 갖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두 사람 모두 기존 시트콤과는 차별화하겠다는 각오다.“기존 홈 시트콤과 달리 시청자들이 공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웃음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혼신의 연기를 다 할 겁니다.”(신동엽)“시트콤이지만 그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은,한마디로 ‘제대로 된’시트콤을 만들어 보려고요.첫 방송이 나가면 위용이 드러날 겁니다.기대하셔도 좋아요.”(공형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TV특집 ‘한국‘방송 앞두고 개신교­-KBS 마찰

    KBS가 2일 오후 8시 1TV를 통해 방송할 ‘한국사회를 말한다’의 내용을 놓고 개신교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양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KBS 1TV의 기획특집 ‘한국사회‘는 선교 120년을 맞는 개신교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현재 교회가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점을 다룰 예정.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와 일부 대형 교회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 교회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는 외면한 채 교회에서 제명되거나 이탈한 사람들의 편협된 주장을 근거로 한국교회 전체와 특히 대형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담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송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 프로그램과 관련,KBS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교회를 일반 기업과 단체의 경영이나 가치관에 비추어 재단,매도하려 하고 ▲한국 교회 전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공격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일부 대형 교회는 방송일에 맞춰 KBS 앞 집회 신청을 해놓고 있다. KBS는 이에 대해 한국교회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것이 아니며,프로그램에 일부 대형 교회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이는 한국교회 전체를 조명한 가운데 그 일부분으로 언급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에 따라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방송할 뜻을 밝혔다. KBS는 한기총에 보낸 회신에서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의 의견 및 교회 안팎의 다양한 견해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원칙을 갖고 제작에 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교계에 따르면 한기총의 일부 인사들은 KBS가 이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시청료 분리징수 및 시청 거부운동 ▲1000만 기독인 서명운동 등을 펼쳐야 한다는 강력한 대응방침을 주장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1000만명 서명운동 등 수도이전반대를 겨냥한 서울시의회의 표면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알력과 불화로 수도이전반대 전선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위장·기획위원장·의장 신경전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의회내 양대 기구의 사령탑인 명영호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병인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기구 운영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동규 의장이 특위의 돌출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지도부의 갈등은 ‘이명박-손학규 공조체제’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대시민 설득과 동참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명·정,명·임간의 불편한 관계는 최근 수도이전반대 특별강연차 내한한 일본 메이지대 이치카와 히로오 교수 초청건을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명 위원장이 수도이전반대 특별 강연에 따른 예산 지원을 요청하자,정 위원장 등 수도이전반대 대책위가 거부했다. 강사료·숙박비 등 1000여만원의 경비 지원과 관련,대책위 의장인 임 의장과 정 기획위원장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원거부 의사를 밝혔다.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예산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치카와 교수 초청건은 명 위원장의 개인적인 일로 격하시켰다. 그러자 명 위원장은 “이 일은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이라고 맞받았다. “대책위는 상징적인 기구로 자문기구에 불과한 반면 특위는 조례상 정식기구”라며 “대책위는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을 지원하면 된다.”고 못박았다.특위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예산 지원 문제로 티격태격 대책위가 사사건건 특위 활동에 제동을 걸면 특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특위 활동에 예산의 뒷받침이 제대로 안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보차량·지하철 포스터 제작 등 예산지원이 이루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명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책위의 핵심 멤버인 정 위원장이 발끈했다.그는 “수도이전반대 특위는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와 기획위원회 밑에 있는 실무기구에 불과하다.”며 강한 톤으로 명 위원장을 비판했다.사실상 특위의 위상을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또 “특위의 중요한 사항은 기획위원회에서 걸러진 뒤 대책위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카와 교수 초청강연건 외에 다른 사항도 대책위 및 기획위원회와 협의없이 특위가 단독으로 처리하면 예산지원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권력 확보 노린 세대결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명 위원장은 “예산지원을 해주면 좋고 안해주면 할 수 없지.”라는 반응을 통해 서운함 감정을 표출했다.명 위원장과 임 의장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수도이전반대운동의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 위원장은 “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서 1년 이내에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차기를 겨냥했다. 외부의 도움없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도 이길 수 있다는 명 위원장의 자신감이 임 의장의 신경을 건드리는 요인이다. 이는 ‘명·정’이 전면에 등장한 특위와 대책위의 대립은 사실상 ‘의회권력’을 확보하려는 세대결인 동시에 고도의 정치적 수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이같은 지도부의 충돌은 수도이전반대운동의 구심점 상실과 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여성&남성] 女警에 피해자조사 신청 성폭력사건이 압도적

    [여성&남성] 女警에 피해자조사 신청 성폭력사건이 압도적

    “갑자기 달려들어서는 마구 더듬으며 옷을 벗겼어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했지요?폭행당했나요?” 성범죄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더욱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상한 범죄다.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범행 당시를 아무리 경찰이라 해도 남성에게 다시 진술한다는 것은 ‘2차적 고통’이다.성폭행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여경조사신청권’이다. 경찰은 지난 4월27일부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여성 경찰에게 조사받을 수 있는 여경조사신청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대상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모든 성 관련 범죄다. 성폭력 및 성매매 수사 경력 13년의 서울 양천경찰서 박미옥(36·여) 마약반장은 “일선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적용되고 있는 원칙이었지만,조사할 수 있는 여경이 없거나 남자 형사가 여경 배치를 거부하는 일도 간혹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어느 경찰서에서도 피해자 누구나 여경에게 조사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벌써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올해 초 일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성매매에 연루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빚어지면서,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이 제도에 따라 경찰은 성범죄 피해 여성을 조사하기에 앞서 ‘여경에게 조사받을 것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여경조사 신청을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원실이나 서울경찰청에 신고하면 된다.이 제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경찰은 징계를 받도록 명문화돼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경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어려움도 있다.전국적으로는 여경이 없는 지역도 많고,형사계·강력계 등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적다.서울의 일선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는 1∼2명의 수사가 가능한 여경이 있고,형사과에는 각 반에 1명씩 배치하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 반장은 “예를 들어 밤늦게 피해자가 조사를 받으러 왔다면 여경을 기다리는 것이 더 귀찮고 고통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면서 “이때는 피해자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해 여경조사 여부를 결정하지만,장기적으로는 언제든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여경의 수가 크게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경의 수사능력도 높여야 한다.서울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윤미(36) 경사는 “특히 강력범죄에서 여경들의 수사기법이 아직은 미흡하다.”면서 “여성 수사요원 양성과정을 마련하고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6월 여경을 대상으로 수사능력을 보강하는 3주 특별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경찰종합학교 수사연수소에서 사건조사기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수사 현장에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박 경사는 “성매매나 가정폭력보다는 성폭력 사건에서 여경조사 신청이 특히 많다.”면서 “여경에게 조사를 받으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 남자에게 말하기 꺼리는 부분도 편안하게 진술하는 등 수사 효율도 자연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던 일부 남자 형사들도 신뢰감 높은 수사관의 조사나 동석이 증거능력을 크게 높여준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박 반장은 “수사능력이나 효율성보다는 피해자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진 제도”라면서 “지금까지 남성 위주로 이뤄졌던 조사 관행이 양성평등의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발언대] ‘직지심경’ 마저 버릴 텐가/이칠용 문화재전문위원 ·명예논설위원

    귀지 8월17일자에 실린 ‘직지심경은 왜 안 알려졌나’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프린스턴고의 교사가 우리 금속활자로 제작한 직지심경에 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지만 자료를 구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는 내용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고 불쌍한 대한민국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필자가 2003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에서 한국을 주빈국으로 한 행사를 갖게 됐다.단연 세계 최고요,대한민국의 자랑인 ‘직지심경’ 책자와 ‘금속활자판’을 가지고 현장에서 직접 먹물을 묻혀 찍는 시범을 보이며 내외 귀빈을 비롯해 TV·신문 등의 언론인들에게 한참 신이 나 알리고 있었다.그런데 소위 한국인 중 프랑스 명예총영사란 사람이 나에게 “직지심경이 뭡니까? 금속활자가 왜 세계 최고입니까?”라고 되물어 억장이 무너진 적이 있다. 저런 자가 어찌 문화예술의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명예영사란 말인가? 화가 나서 그의 저녁 초대를 거부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특히 청주에 자리잡은 ‘직지 관련 조직’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마다 개최하는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때마다 눈 씻고 찾아보아도 직지는커녕 금속활자판이나 이에 관한 설명이 없고 막상 직지박물관을 찾아가려면 물어물어 힘들게 걸음을 해야 한다.금속활자와 직지심경,한지·먹·먹물 등은 우리 공예문화의 최고·최대 장르인데도 왜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을까? ‘집안에서 대접받지 못한 식구는 외부에서도 대접받지 못한다.’는 옛말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직지심경이 제대로 대접 받으려면 우선 청주에서,충북에서, 대한민국 전체에서부터 직지를 제대로 알고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칠용 문화재전문위원· 명예논설위원
  • [시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시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지난해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탄생했으니 사법계에서 금녀의 영역은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쁨에 어깨춤이 나오기보다는 한숨으로 가슴이 내려앉는다.이번 일을 계기로 아직도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또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많은 남성들은 김 대법관의 임명이 서열파괴이고 남녀 역차별이며,묵묵히 일하는 남성들을 소외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은 남성 중심 사고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남성들은 남성 중심 사고를 발달시켜 왔다.남성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여겼다.17세기 파리에서 제작된 ‘여기에 그대가 찾는 여자가 있다’라는 그림 속 여성은 목 윗부분이 없다.이는 여성을 머리,즉 이성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당시 남성들의 여성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세기 계몽사상이 등장하면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믿음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그 후 선진적인 여성들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면,남자와 여자는 당연히 평등하다는 확신을 갖고 여성 해방 운동을 시작했다.1848년 뉴욕 세니카 폴스에서 스탠턴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여성이 ‘여성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고 그 때 최초로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였다.그 당시의 남자들은 여자들이 모두 미쳤다고 생각했고,심지어 더글러스라는 사람은 “여자들의 권리를 논의하느니 차라리 동물들의 권리를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입만 열만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외치는 남성들의 이중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840년 스탠턴은 노예제 폐지를 위한 세계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다.노예제를 폐지해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모인 진보적인 남자들이 여성과 나란히 앉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김 대법관의 임명을 서열파괴이자 남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21세기의 사람들의 아이러니는 18세기와 다를 바 없다.다만 겉으로나마,공식적으로는 남녀평등을 주장할 뿐이다. 남녀간에 역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남녀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하다.그렇다면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역차별 운운하는 이들에게 묻자.정말로 현재 우리 사회가 남녀 평등의 가치를 이뤘다고 생각하는가.그렇다면 왜 이제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는가. 이 질문에 남성들은 ‘여성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그러나 현대 과학은 지적인 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따라서 이제야 여성 대법관이 탄생한 것은 여성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남녀차별이 구조적으로 행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남녀차별이 극심한데도 우리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이렇게 남녀가 평등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녀역차별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남녀평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서열파괴를 감행해야 하고,공직 사회에 여성할당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도와야 한다.여성 대법관이 한 명이 아니라 과반수인 일곱 명이 되는 날,그날 남녀역차별을 이야기하라. 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