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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호없는 ‘대학신문’

    제호없는 ‘대학신문’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동창회 광고 게재를 둘러싼 학생기자와 주간 교수진 사이의 갈등으로 사상 처음 제호없이 발행됐다. 1952년부터 주1회 1642호까지 발행된 ‘대학신문’은 15일 제호와 외부기고문, 광고면 등 지면의 절반을 백지로 비워둔 채 1만부를 학생기자 자비로 찍어 배포됐다. 제호를 비운 신문에는 “주간 교수와 학생기자단이 신문제작 방침에 합의하지 못해 대학측은 15일자 신문인쇄를 중단시켰고 학생기자단은 자비를 털어 신문을 자체 발행한다.”는 안내문이 실렸다.‘대학신문’ 주간인 이창복 교수는 이날 발행될 신문에 지난달 열렸던 이 대학 총동창회 행사광고를 실을 것을 지시했으나, 편집장 등 학생기자단이 이를 거부,13일 오후 주간교수 직권으로 신문 인쇄가 전면 중단됐다. 이 신문 편집장 장한승(22·천문학과)씨는 “이미 4차례에 걸쳐 광고가 나갔지만 더 이상 동창회소식지 기사를 광고인 것처럼 싣는 것은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광고면 활용은 주간의 권한이고 이에 따라 광고면으로 동창회 소식을 전하려 했을 뿐”이라면서 “학생들과 만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할 것이며 다음주에는 신문이 정상 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본래 기자의 일이라는 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이지만 무턱대고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명인사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기자들은 그 ‘만남의 빌미’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다닌다. ‘서울시민의 날’을 홍보하는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받은 기자는 좋은 ‘빌미’를 하나 잡았다.30초 분량의 서울 홍보노래를 ‘광고음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김도향(59)씨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김도향은 늘 궁금한 사람이다. 빌미를 잡았으니 이번에 놓치면 안 된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서울 홍보노래의 제목은 ‘우리의 서울’이다. 작사·작곡가를 만나러 가는 길인 만큼 노래 공부는 필수.‘우리의 서울’을 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몇 번 들어봤다. 그런데 오늘의 김도향을 있게 한 ‘맛동산’이나 ‘부라보콘’‘아카시아껌’ CM송처럼 입에 딱 붙지 않는 느낌이다. “당연하죠. 서울의 대표노래인데 제품 광고처럼 만들면 안 되잖아요. 수도의 품격과 세계적 대도시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다 보니 ‘맛동산’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 번만 들어보세요. 자기도 모르는 새 저절로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언짢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인데도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답해준다.TV에서 보여지는 푸근함 그대로다. “사실 서울시에서 4개월 전쯤 의뢰해 왔는데 저는 하루도 안 걸려서 만들었어요.4개를 만들어 주고 선택하도록 했는데 오히려 서울시가 더 고민하는 거 같더라고요. 결국 내가 마음속으로 찜해 놓은 것으로 결정됐어요(웃음).” 그의 호탕한 웃음을 듣고 보니 구레나룻과 멋드러지게 걸친 빵떡모자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모자 사이로 희끗하게 보이는 살쩍이 심상찮은 기운을 풍기는 것도 같다. 그는 한때 도사(道士) 행세를 하고 다녔다. “몸에서 ‘힘’을 많이 뺐어요. 한복도 벗고 가슴팍까지 오던 수염도 자르고요. 도인(道人)인 것은 사실인데 도인처럼 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더라고요. 그 때문에 실패도 한 번 경험해 봤으니까….”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경기중, 경기고를 졸업했다. 영화감독이 되고자 중앙대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생기지 않는 영화판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된 그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버린 사람이다. 1970년 9월1일 동양방송(TBC)에 출연해 ‘벽오동 심은 뜻은’이란 노래 한 곡을 부른 것이 계기가 돼 하루아침에 인생이 변한 것이다. 이후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도향은 CM송 제작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했다. 그러나 그는 ‘뭔가 다른 삶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81년 돌연 입산수도를 결행한다. 그렇게 20여년이 훌쩍 지나 하산한 그는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책과 노래로 항문조이기 범국민운동을 펼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때 많이 배웠어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었던 것이 큰 실수였죠. 당시엔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저를 대하는 사람 모두가 편하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최근 TV에 자주 출연하는 게 바로 그 작전입니다.” ●‘힘’빼고 편하게 접근 요즘 그에게는 ‘국민들의 항문’보다 더 큰 과제가 생겼다. 그의 눈에 보이는 요즘 우리나라는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정치집단은 물론 경제주체들, 학자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불신과 갈등, 반목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 중 세대간의 단절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리나 법칙 같은 것들은 소용이 없어요. 서로 믿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우게 되니까요. 이런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치료제가 음악입니다.” 그는 특히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년층과 젊은이들의 깊은 골을 메워주고 이어주는 ‘세대의 다리’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중·장년층에게 그냥 소개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어요. 그런데 그것을 ‘내 멋’을 가미해 해석해서 부르면 중·장년층도 좋아한단 말이죠. 젊은이들도 흥미로워하고요. 가수 팀(Tim)의 ‘사랑합니다’를 제가 부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작은 세대간 통합이 이뤄져요.” ●중·장년층용 앨범 준비 그는 요즘 젊은 가수들의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는 작업에 여념없다. 김범수의 ‘보고싶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 등을 중·장년층에 무리없이 전달할 자신만의 앨범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DJ DOC 등과 함께 12곡 정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를 기대해 주세요. 음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장담하는 그를 보니 정말 뭔가 ‘한 건’ 올릴 것 같은 기세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산에서 내려온 목적인 듯도 하다. 이름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느 정도 좌우한다는 ‘개똥 철학’을 믿는 기자는 다시금 김도향(道鄕)이란 이름을 되뇌어 본다. 그의 인생은 어쩌면 ‘도(道)’의 고향을 찾아 가는 간단없는 여정인 것도 같다.20년의 명상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지만 세상에 대한 그의 명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서울’을 들어봤다. 어라, 그새 흥얼거림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기업형’ 출장마사지 조직 검거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이른바 성매매 콜센터를 갖추고 300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총책 김모(48·주거부정)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전단지 제작자 정모(24·광주 동구)씨를 성매매특별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콜센터 연락책 이모(34·여)씨와 임모(35)씨 등 성매매 여성 14명, 김모(27)씨 등 차량기사 3명, 광고물(스티커) 배포자 14명 등 32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총책 김씨는 연락책인 이씨의 휴대전화와 소유자를 알 수 없는 휴대폰 등 8대에다 전화를 착신시키고 성매매 여성 정모(35)씨 등 20명을 전화로 연결,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남성 300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주고 4억여원의 화대를 갈취한 혐의다. 경찰은 성매수자 가운데 기초의원, 의사, 대학교수 등이 있었다는 성매매자들의 진술 등에 따라 20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정감사가 여야간 정쟁(政爭)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도 한숨짓고 있다.지난 몇 달간 밤 새워 국감을 준비했건만 여야 지도부의 정쟁에 가려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특히 첫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져온 187명의 초선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이거 어떻게 준비한건데….아휴 속이 터져요,터져.”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지난 두 달간 공 들인 국감 질의가 정쟁에 묻혀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내용은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불량여권 제작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은 “1998년 이후 400만개의 불량여권이 제작,배포됐는데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지금껏 쉬쉬하면서 은폐해 베트남에서 불량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 지도부가 좋은 정책자료를 취합해 홍보하지는 않고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언론도 그래선 안된다.정책국감 하라면서 왜 정쟁만 보도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들인 자료가 대부분 정쟁에 묻혔다.벽을 느낀다.”고 한숨지었다.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1가구당 매달 1만 7000원씩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어 국책사업 지연에 대한 본질적 해법으로 대상 지역주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글로벌 메커니즘’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 동강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해하고 마신 가십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교육위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 교과서 파동’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학제 개혁안’이 몽땅 묻혀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보건복지위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진보국감,정책국감을 표방하며 일찌감치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했던 내용이 두 거대정당의 싸움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원망했다.그는 “언론 역시 정책은 철저히 외면한 채 공방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감이 끝나면 언론은 분명 구태 운운하며 또다시 정치권을 비판할 것”이라고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초반 구태 사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정책 국감이 활성화되고 문답 방식을 도입해 국감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등 이전에 견줘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선제압용 고성과 고압적 질의는 물론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등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들 사이에 여전히 구태의연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 발언’ 논란과 설전으로 12시간 이상 공전된 7일 국방위는 ‘소모전’이라는 구태의 전형적 사례로 꼽는다.여야의 싸움 때문에 답변하러 온 군 장성 십여명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회의 시한을 넘기기 5분 전인 밤 11시55분에 상임위를 속개해 15분 만에 얼렁뚱땅 진행하고 끝낸 것도 이전 국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5일 문화관광위 국감을 치른 한국관광공사는 노사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상대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1급 이상 임직원들을 일어서게 한 뒤 3분 동안 나이·월급·업무 등을 묻고 ‘능력’운운하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질의했다.노조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6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질의를 하던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마이크가 잘못돼 스피커에서 굉음이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너희들 이래도 돼,사장 너 죽을래.”라고 고함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문화관광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홍보처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줄 알고 잘못 질의했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8일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99%라니’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3개 의원만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5만여개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율인 것처럼 과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피감 기관의 무책임한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제주평화축전을 실패한 남북협력 행사로 판단,축전준비위원회와 문화방송의 계약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98·99년 불량여권 400만개 공급

    98,99년 발급된 여권 가운데 불량여권이 400만권이고 주무 부처·기관인 외교통상부와 조폐공사가 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재경위의 한국조폐공사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조폐공사가 98년과 99년 외교부 수주로 제작 공급한 여권 가운데 PVC필름에 문제가 있는 불량 여권이 400만권 정도인데 민원이 제기된 7만여건만 회수 교체해 주고 나머지는 숨겨 왔다.”면서 “불량여권 때문에 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이상 소극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불량품 전량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SBS ‘혼자가‘ 두 주인공 신동엽·공형진

    SBS ‘혼자가‘ 두 주인공 신동엽·공형진

    ‘웃기기’에 관한 한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신동엽(33)과 공형진(35)이 의기투합해 요절복통할 웃음을 제조해 낸다. 11일 오후 8시55분 첫 전파를 타는 SBS 새 주간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에 두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혼자가‘는 매회 파편적인 생활 속 에피소드를 다루는 홈 시트콤과 달리 ‘귀신’과 ‘빙의(憑依)’라는 이색 소재를 이용,드라마 미니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팬터지 코미디물.신동엽은 특종은커녕 마감시간 맞추기도 벅찬 능력 없는 잡지사 기자로,만화 ‘톰과 제리’에서처럼 편집장과 매일 티격태격한다.공형진은 과거 신동엽 어머니의 첫사랑으로 동반자살을 감행하다 혼자 죽은 귀신.신동엽을 아들로 착각해 그의 곁을 떠돌면서 ‘빙의’로 한몸이 돼 물심양면 도움을 준다. “시트콤 연기에 관한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예요.파트너가 신동엽씨가 아니었다면 단연코 출연을 거부했을 겁니다.”(공형진)“시트콤은 자연스러운 연기력뿐 아니라 작가·연출자적인 감각이 필수죠.공형진씨는 거기에다 심금을 울리면서도 과장된 연기까지 소화가 가능한 최고의 배우예요.”(신동엽) 지난 6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둘다 3년여 만의 시트콤 복귀에 따른 부담감을 서로에 대한 신뢰로 극복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동엽과 공형진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둘은 서울 청운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공형진이 선배다.지난 91년 SBS 개국과 함께 각각 특채와 공채 1기로 연예계에 입문,데뷔 시기도 비슷하다.하지만 각각 개그맨과 영화배우라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신동엽은 “언젠가는 꼭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13년 만에 기회를 갖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두 사람 모두 기존 시트콤과는 차별화하겠다는 각오다.“기존 홈 시트콤과 달리 시청자들이 공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웃음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혼신의 연기를 다 할 겁니다.”(신동엽)“시트콤이지만 그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은,한마디로 ‘제대로 된’시트콤을 만들어 보려고요.첫 방송이 나가면 위용이 드러날 겁니다.기대하셔도 좋아요.”(공형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TV특집 ‘한국‘방송 앞두고 개신교­-KBS 마찰

    KBS가 2일 오후 8시 1TV를 통해 방송할 ‘한국사회를 말한다’의 내용을 놓고 개신교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양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KBS 1TV의 기획특집 ‘한국사회‘는 선교 120년을 맞는 개신교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현재 교회가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점을 다룰 예정.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와 일부 대형 교회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 교회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는 외면한 채 교회에서 제명되거나 이탈한 사람들의 편협된 주장을 근거로 한국교회 전체와 특히 대형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담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송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 프로그램과 관련,KBS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교회를 일반 기업과 단체의 경영이나 가치관에 비추어 재단,매도하려 하고 ▲한국 교회 전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공격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일부 대형 교회는 방송일에 맞춰 KBS 앞 집회 신청을 해놓고 있다. KBS는 이에 대해 한국교회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것이 아니며,프로그램에 일부 대형 교회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이는 한국교회 전체를 조명한 가운데 그 일부분으로 언급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에 따라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방송할 뜻을 밝혔다. KBS는 한기총에 보낸 회신에서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의 의견 및 교회 안팎의 다양한 견해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원칙을 갖고 제작에 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교계에 따르면 한기총의 일부 인사들은 KBS가 이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시청료 분리징수 및 시청 거부운동 ▲1000만 기독인 서명운동 등을 펼쳐야 한다는 강력한 대응방침을 주장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1000만명 서명운동 등 수도이전반대를 겨냥한 서울시의회의 표면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알력과 불화로 수도이전반대 전선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위장·기획위원장·의장 신경전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의회내 양대 기구의 사령탑인 명영호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병인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기구 운영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동규 의장이 특위의 돌출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지도부의 갈등은 ‘이명박-손학규 공조체제’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대시민 설득과 동참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명·정,명·임간의 불편한 관계는 최근 수도이전반대 특별강연차 내한한 일본 메이지대 이치카와 히로오 교수 초청건을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명 위원장이 수도이전반대 특별 강연에 따른 예산 지원을 요청하자,정 위원장 등 수도이전반대 대책위가 거부했다. 강사료·숙박비 등 1000여만원의 경비 지원과 관련,대책위 의장인 임 의장과 정 기획위원장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원거부 의사를 밝혔다.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예산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치카와 교수 초청건은 명 위원장의 개인적인 일로 격하시켰다. 그러자 명 위원장은 “이 일은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이라고 맞받았다. “대책위는 상징적인 기구로 자문기구에 불과한 반면 특위는 조례상 정식기구”라며 “대책위는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을 지원하면 된다.”고 못박았다.특위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예산 지원 문제로 티격태격 대책위가 사사건건 특위 활동에 제동을 걸면 특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특위 활동에 예산의 뒷받침이 제대로 안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보차량·지하철 포스터 제작 등 예산지원이 이루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명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책위의 핵심 멤버인 정 위원장이 발끈했다.그는 “수도이전반대 특위는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와 기획위원회 밑에 있는 실무기구에 불과하다.”며 강한 톤으로 명 위원장을 비판했다.사실상 특위의 위상을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또 “특위의 중요한 사항은 기획위원회에서 걸러진 뒤 대책위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카와 교수 초청강연건 외에 다른 사항도 대책위 및 기획위원회와 협의없이 특위가 단독으로 처리하면 예산지원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권력 확보 노린 세대결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명 위원장은 “예산지원을 해주면 좋고 안해주면 할 수 없지.”라는 반응을 통해 서운함 감정을 표출했다.명 위원장과 임 의장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수도이전반대운동의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 위원장은 “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서 1년 이내에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차기를 겨냥했다. 외부의 도움없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도 이길 수 있다는 명 위원장의 자신감이 임 의장의 신경을 건드리는 요인이다. 이는 ‘명·정’이 전면에 등장한 특위와 대책위의 대립은 사실상 ‘의회권력’을 확보하려는 세대결인 동시에 고도의 정치적 수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이같은 지도부의 충돌은 수도이전반대운동의 구심점 상실과 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여성&남성] 女警에 피해자조사 신청 성폭력사건이 압도적

    [여성&남성] 女警에 피해자조사 신청 성폭력사건이 압도적

    “갑자기 달려들어서는 마구 더듬으며 옷을 벗겼어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했지요?폭행당했나요?” 성범죄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더욱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상한 범죄다.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범행 당시를 아무리 경찰이라 해도 남성에게 다시 진술한다는 것은 ‘2차적 고통’이다.성폭행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여경조사신청권’이다. 경찰은 지난 4월27일부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여성 경찰에게 조사받을 수 있는 여경조사신청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대상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모든 성 관련 범죄다. 성폭력 및 성매매 수사 경력 13년의 서울 양천경찰서 박미옥(36·여) 마약반장은 “일선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적용되고 있는 원칙이었지만,조사할 수 있는 여경이 없거나 남자 형사가 여경 배치를 거부하는 일도 간혹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어느 경찰서에서도 피해자 누구나 여경에게 조사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벌써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올해 초 일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성매매에 연루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빚어지면서,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이 제도에 따라 경찰은 성범죄 피해 여성을 조사하기에 앞서 ‘여경에게 조사받을 것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여경조사 신청을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원실이나 서울경찰청에 신고하면 된다.이 제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경찰은 징계를 받도록 명문화돼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경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어려움도 있다.전국적으로는 여경이 없는 지역도 많고,형사계·강력계 등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적다.서울의 일선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는 1∼2명의 수사가 가능한 여경이 있고,형사과에는 각 반에 1명씩 배치하는 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 반장은 “예를 들어 밤늦게 피해자가 조사를 받으러 왔다면 여경을 기다리는 것이 더 귀찮고 고통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면서 “이때는 피해자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해 여경조사 여부를 결정하지만,장기적으로는 언제든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여경의 수가 크게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경의 수사능력도 높여야 한다.서울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윤미(36) 경사는 “특히 강력범죄에서 여경들의 수사기법이 아직은 미흡하다.”면서 “여성 수사요원 양성과정을 마련하고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6월 여경을 대상으로 수사능력을 보강하는 3주 특별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경찰종합학교 수사연수소에서 사건조사기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수사 현장에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박 경사는 “성매매나 가정폭력보다는 성폭력 사건에서 여경조사 신청이 특히 많다.”면서 “여경에게 조사를 받으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 남자에게 말하기 꺼리는 부분도 편안하게 진술하는 등 수사 효율도 자연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던 일부 남자 형사들도 신뢰감 높은 수사관의 조사나 동석이 증거능력을 크게 높여준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박 반장은 “수사능력이나 효율성보다는 피해자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진 제도”라면서 “지금까지 남성 위주로 이뤄졌던 조사 관행이 양성평등의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발언대] ‘직지심경’ 마저 버릴 텐가/이칠용 문화재전문위원 ·명예논설위원

    귀지 8월17일자에 실린 ‘직지심경은 왜 안 알려졌나’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프린스턴고의 교사가 우리 금속활자로 제작한 직지심경에 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지만 자료를 구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는 내용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고 불쌍한 대한민국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필자가 2003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에서 한국을 주빈국으로 한 행사를 갖게 됐다.단연 세계 최고요,대한민국의 자랑인 ‘직지심경’ 책자와 ‘금속활자판’을 가지고 현장에서 직접 먹물을 묻혀 찍는 시범을 보이며 내외 귀빈을 비롯해 TV·신문 등의 언론인들에게 한참 신이 나 알리고 있었다.그런데 소위 한국인 중 프랑스 명예총영사란 사람이 나에게 “직지심경이 뭡니까? 금속활자가 왜 세계 최고입니까?”라고 되물어 억장이 무너진 적이 있다. 저런 자가 어찌 문화예술의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명예영사란 말인가? 화가 나서 그의 저녁 초대를 거부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특히 청주에 자리잡은 ‘직지 관련 조직’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마다 개최하는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때마다 눈 씻고 찾아보아도 직지는커녕 금속활자판이나 이에 관한 설명이 없고 막상 직지박물관을 찾아가려면 물어물어 힘들게 걸음을 해야 한다.금속활자와 직지심경,한지·먹·먹물 등은 우리 공예문화의 최고·최대 장르인데도 왜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을까? ‘집안에서 대접받지 못한 식구는 외부에서도 대접받지 못한다.’는 옛말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직지심경이 제대로 대접 받으려면 우선 청주에서,충북에서, 대한민국 전체에서부터 직지를 제대로 알고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칠용 문화재전문위원· 명예논설위원
  • [시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시론]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지난해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탄생했으니 사법계에서 금녀의 영역은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쁨에 어깨춤이 나오기보다는 한숨으로 가슴이 내려앉는다.이번 일을 계기로 아직도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또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많은 남성들은 김 대법관의 임명이 서열파괴이고 남녀 역차별이며,묵묵히 일하는 남성들을 소외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은 남성 중심 사고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남성들은 남성 중심 사고를 발달시켜 왔다.남성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여겼다.17세기 파리에서 제작된 ‘여기에 그대가 찾는 여자가 있다’라는 그림 속 여성은 목 윗부분이 없다.이는 여성을 머리,즉 이성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당시 남성들의 여성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8세기 계몽사상이 등장하면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믿음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그 후 선진적인 여성들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면,남자와 여자는 당연히 평등하다는 확신을 갖고 여성 해방 운동을 시작했다.1848년 뉴욕 세니카 폴스에서 스탠턴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여성이 ‘여성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고 그 때 최초로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였다.그 당시의 남자들은 여자들이 모두 미쳤다고 생각했고,심지어 더글러스라는 사람은 “여자들의 권리를 논의하느니 차라리 동물들의 권리를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입만 열만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외치는 남성들의 이중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840년 스탠턴은 노예제 폐지를 위한 세계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다.노예제를 폐지해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모인 진보적인 남자들이 여성과 나란히 앉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김 대법관의 임명을 서열파괴이자 남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21세기의 사람들의 아이러니는 18세기와 다를 바 없다.다만 겉으로나마,공식적으로는 남녀평등을 주장할 뿐이다. 남녀간에 역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남녀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하다.그렇다면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역차별 운운하는 이들에게 묻자.정말로 현재 우리 사회가 남녀 평등의 가치를 이뤘다고 생각하는가.그렇다면 왜 이제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는가. 이 질문에 남성들은 ‘여성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그러나 현대 과학은 지적인 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따라서 이제야 여성 대법관이 탄생한 것은 여성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남녀차별이 구조적으로 행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남녀차별이 극심한데도 우리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이렇게 남녀가 평등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녀역차별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남녀평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서열파괴를 감행해야 하고,공직 사회에 여성할당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도와야 한다.여성 대법관이 한 명이 아니라 과반수인 일곱 명이 되는 날,그날 남녀역차별을 이야기하라. 정기문 전북 군산대 사학과 교수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한·중 합의내용을 보면

    고구려사 왜곡 파문 수습을 위한 24일 한·중 양국간 ‘구두양해’는 “지난 2월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요약된다.당시 양국은 ‘정치문제로의 비화를 막자,학술회의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런 점에서라면 이번 구두양해는 새로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기 어렵다.장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정도의 합의인 데다 그마저도 성사여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두’로 ‘양해’한 일은 구속력에 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공동성명,공동발표문,공동언론발표문 등 일정 정도의 정치적 구속력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구체적 내용의 ‘문서화’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구두양해에 따른 점검장치와 관련,정부측의 답변은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양국이 실질적으로는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왜곡을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는 하지만,지안(集安)시 등에서 제작한 왜곡 홍보물의 철수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중국측이 과거 고구려사를 왜곡한 책자 등을 실제로 고칠지도 의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문제를 복잡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거기까지 진전시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중국의 동북공정 폐기 여부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이런 이유에서 정부 고위당국자도 “완전히 해결됐다기보다는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보면 되고,방향을 확실히 해 나가자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다만 중국이 양국간 2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왜곡을 감행하고,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여기에 응하지 않았던 ‘현실’을 감안하면,이번 구두 양해를 ‘일보 진전’으로 평가할 대목은 있다. 일단 중국의 ‘왜곡 행보’에 제동을 걸고,속도를 늦췄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합의문’이라는 우리측 요구를 회피하기는 했지만,양국간 ‘양해사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나름의 외교적 성과에도,구두 양해에 무게가 실리지 못하는 것은 중국이 이미 한차례 양국간 합의를 깬 전력 때문이다. 특히 외교부 홈페이지와 관련,우리의 강력한 항의 뒤에 최근 내놓은 조치가 ‘현대사 이전 삭제’였던 탓에 이번에도 미봉책 또는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주노동자 권리카드 나와

    “긴급보호명령서를 보여달라.나는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며 변호사와만 이야기하겠다.”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 및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http://www.migrant.or.kr)는 3일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빚어지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이주노동자 권리카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권리카드에는 “단속공무원이 공장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것은 건조물 침입행위이며 긴급보호명령서 없이 무작위로 검문하는 것 역시 위헌성과 위법성이 있다.”며 “사업주는 긴급보호명령서나 압수 수색영장 없는 공무원이 공장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할 수 있고 길거리 단속시 묵비권을 행사하고 권리자 카드를 보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카드는 한국어,중국어,영어,인도네시아어 등 4개국어로 제작됐다. 센터는 앞으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카드를 배포,지갑에 항시 소지토록 함으로써 부당한 단속에 항의하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센터는 이 카드가 전국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각 지역 외국인노동자 보호단체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할리우드 SF화제작-윌 스미스 주연 ‘아이, 로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다렸다는 듯 극장가를 ‘공습’한다.여름휴가의 절정을 이룰 29일과 30일 시간차 공격에 들어가는 SF화제작 두편,‘아이,로봇(I,Robot)’과 ‘반 헬싱(Van Helsing)’.할리우드의 막강 물량공세가 빛나는 두 영화는 그러나 감상포인트는 달리 찍는다.‘아이,로봇’이 기계문명의 음울한 미래를 진지하게 경고했다면,‘반 헬싱’은 시대를 초월한 액션팬터지를 특수효과로 떠들썩하게 녹여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는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예측이 아닐 것이다.그리 머지 않은 2035년.택배 박스를 들고 도심을 활보하고 바에서 주문을 받거나 ‘주인님’을 깎듯이 섬기며 집안일을 대신하는 로봇,최신형 로봇을 얻기 위해 복권을 긁는 시민들. ‘아이,로봇’은 이런 예견가능한 미래의 ‘그림’들을 펼쳐보이며 운을 뗀다.우주여행을 권유하고 개인용 로봇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라는 광고에 귀기울이는 미래의 시민들은 완전히 딴세상을 사는 듯하다. 이런 설정들 위로 영화는 이질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던져놓는다.시카고 경찰 스프너(윌 스미스).2004년제 ‘골동품’ 운동화를 고집하는 그는 인간이 로봇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세태에 불만이 많다.그런 스프너에게 미스터리 사건이 맡겨진다.최신형 로봇 NS-5 출시를 하루 앞두고 NS시리즈의 창시자이자 로봇공학계의 거물인 래닝 박사가 자살한 것.박사의 자살에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한 그는 세계적 로봇제작사 US-로보틱스 사장 로렌스(브루스 그린우드)를 의심한다. 액션물의 재미요소로 동원한 소재들은 익숙하다.로봇을 끔찍히도 경계하는 스프너와는 달리 US-로보틱스의 잘 나가는 로봇 심리학자 수전(브리짓 모나한) 박사는 로봇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여성 캐릭터.판이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충돌과 화해를 거듭하는 사이 의문사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영화는 차가운 금속성 화면으로 구체화했다.US-로보틱스사의 창고에 가득찬 합금로봇 행렬,살인로봇을 찾아 그 사이를 혼자 헤매는 스프너,신형 로봇들이 구형 로봇들을 폐기처분하는 장면이나 용도폐기돼 무더기로 널부러진 고철 로봇 등은 소름돋는 공포감을 자아낸다.로봇이 스스로 진화해서 인간의 감정을 흉내낼 수도,그들이 인간을 역공할 수도 있다는 가정들도 섬짓하긴 마찬가지.기계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고하는 데 영화는,‘인격’을 부여받지 못해 고뇌하는 로봇인간을 주요캐릭터로 동원하기도 했다.래닝 박사의 죽음과 연루된 로봇 ‘서니’는 인간의 감정까지 닮고 싶어 “나는 뭐지?”“나는 특별하다.”를 외치며 폐기처분되길 거부한다. 속이 광케이블로 꽉찬 로봇인간이 인격을 꿈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와 많이 오버랩된다.하지만 ‘합금’ 소재로 ‘체온’을 이끌어내는 장기자랑에서는 이 영화가 한수 아래인 듯하다.“인간끼리 죽이던 옛날이 그립겠지?” 등의 직설적 대사들이 경고 이상의 찡한 연민을 끌어내지는 못했다.‘크로우’‘다크시티’ 등으로 미래사회를 그려온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스크린쿼터 족쇄서 벗어나라”

    “신학철의 그림 ‘모내기’는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규정돼 20여년 동안 검찰이 보존하고 있습니다.최근 신씨의 열람신청을 검찰이 거부하자 문화단체들은 규탄시위를 벌였어요.그런 문화단체가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고수를 주장하는 건 모순입니다.” 스크린쿼터 축소여부를 놓고 찬반여론이 엇갈린 가운데 현직 문화관광부 간부가 스크린쿼터 폐지를 주장한 책 ‘예술의 자유와 스크린쿼터제’(사회교육연구회)를 펴내 화제다.세계박물관대회 정부지원단장으로 파견근무중인 강철근(姜喆根·51)씨가 주인공.그는 “‘모내기’가 공권력에 억류된 것이나 예술의 자유가 스크린쿼터에 묶인 것이나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한·미투자협정(BIT) 문제와 상관없이 스크린쿼터는 폐지돼야 한다.”고 전제한 그는 “스크린쿼터는 영화창작의 주체들을 보호하는 반면,국민들의 영화선택의 자유(예술의 자유)와 경제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쿼터 폐지로 낭패를 본 나라로 멕시코가 거론되는데,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게 그의 논리.“멕시코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 당시 쿼터제를 폐지했다가 2001년 부활시켰으나,이후 오히려 영화제작 편수가 줄었다.”면서 “멕시코 영화산업 위축은 전반적 경제위기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직배사가 배급시장을 장악하면 국산영화의 숨통이 막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는 “제작,투자,배급 등 우리 영화시장의 어느 한 부분도 세계 주요국에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올해초 ‘실미도’가 ‘반지의 제왕’을 가볍게 누른 사례를 들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일요영화]

    ●대부(SBS 오후 11시45분)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각색해 명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2년 만든 작품.지난 1일 숨을 거둔 연기파 배우 말론 브랜도의 대표작.그는 돈 콜레오네 역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목됐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영화는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여세를 몰아 74년에 ‘대부2’,90년에는 ‘대부3’이 제작됐다.알 파치노,로버트 듀발,제임스 칸,다이앤 키튼 등 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시실리에서 미국으로 이민,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한 마피아의 두목 돈 콜레오네.재력과 조직력을 동원,사람들의 갖가지 고민을 해결해줘 ‘대부’로 통한다. 어느날 그는 라이벌인 타탈랴 패밀리에 의해 저격 당해 중상을 입는다.막내 아들 마이클은 이를 계기로 조직에 개입,아버지의 복수를 감행한 뒤 시실리로 피신한다.장남 소니는 여동생 코니를 학대하던 매제 카를로를 혼내주나 앙심을 품은 카를로의 계략으로 처참하게 암살당한다.붕괴직전에 직면한 돈 콜레오네의 일가.마이클은 조직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변호사 톰과 함께 조직 재결집에 나선다.174분. ●워 왜건(EBS2 오후 2시) 존 웨인,커크 더글러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서부극.가출옥한 타우 잭슨은 뉴멕시코 고향 에멧으로 돌아온다.타우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낸 뒤 자신 소유의 토지와 금광을 빼앗은 피어스 일당에게 복수를 결심한다.겁이 난 피어스는 1만달러를 내걸고 방랑의 건맨 로맥스에게 타우의 살해를 의뢰하지만 로맥스는 냉담하게 반응할 뿐이다.타우와 로맥스는 이미 피어스의 황금 실은 장갑마차를 습격해 50만달러에 이르는 사금을 탈취할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창간 100년-DMZ 51년] 대한매일신보 100주년 학술회의

    대한매일신보 창간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가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관한 이날 학술회의에서 학자들은 구한 말 항일구국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역사적 의미와 참여인물들의 역할,당시 보도 내용 등을 광범위하게 조명했다.특히 국내 현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대한매일신보 승계와 관련,계승의 불가피성과 함께 단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은 축사에서 “서울신문사 임직원들은 서울신문이 1904년 7월18일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의 구국 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해온 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올해 1월1일자로 제호를 서울신문으로 환원하면서 일제 아래서 매일신보를 발행한 부끄러운 역사도 100년 역사의 일부분임을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채 사장은 “오욕의 역사일지라도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면에서 거부할 수 없는 우리의 민족 수난기 역사”라고 전제한 뒤 “서울신문은 철저한 자기반성 위에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을 되살리면서 동시에 시대가 부여한 언론의 사명도 투철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력한 항일논조… 신민회 본거지”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대한매일신보 창간의 역사적 의의와 그 계승 문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대한매일신보는 민족사적 전환기에 발간되면서 강력한 항일 논조로 한국민의 입장을 대변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이었다.”면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도 자신의 수백 마디 말보다 이 신문의 기사 한줄이 한국인들에게 더 위력이 크다고 토로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대한매일신보와 영문판 ‘Korea Daily News’는 항일무장 의병투쟁을 국내외에 알리고 국채보상운동을 지원하면서 강력한 항일 비밀결사조직이었던 신민회(新民會)의 본거지가 되었다.”면서 “많은 의병들이 이 신문의 영향을 받아 무장 항일투쟁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서울신문의 100주년 계승문제와 관련,민족사관의 견지에서는 단절의 필요성을,실증사관의 견지에서는 계승의 불가피성을 제시했다.그는 일제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역사를 새롭게 태어난 서울신문의 역사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지만,매일신보가 언론의 역사에서 단절시킬 수 없는 엄연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서울신문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종합토론에서 이경형 서울신문 편집제작이사는 “1945년 11월22일 ‘서울신문’이라는 제호의 신문을 발행하면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었던 위창 오세창 사장 등 당시 서울신문 주역들은 새로운 신문을 ‘창간’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신보를 ‘혁신 속간’한다고 천명했다.”고 상기시키고 “지령도 1호가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와 매일신보의 지령까지 더한 13,738호였다.”고 강조했다.이 이사는 서울신문은 오는 18일 창간 100주년을 맞으면서 매일신보의 지령을 합산하지는 않았지만 매일신보의 시기도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서울신문-대한매일-서울신문’으로 이어지는 100년 역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주 발간한 ‘서울신문 100년사’에도 매일신보가 독립편으로 다뤄졌다고 소개했다. 김민환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은 민족주의,서울신문은 민족주의와 민중주의”라면서 “서울신문 종사자들은 이러한 창간정신을 내재화해야만 과거의 계승·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참여인물과 언론사상’등 8개 주제 발표 학술회의에서는 또 박정규 한남대 사회학부(정치언론국제학 전공)교수가 ‘대한매일신보의 참여인물과 언론사상’,이연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가 ‘대한매일신보와 국채보상운동-배설과 양기탁 등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오인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대한매일신보 사지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김덕모 호남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대한매일신보의 ‘논설 내용분석’,채백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잡보 내용분석’,안종묵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이 ‘광고 분석’,김영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사가 ‘대한매일신보 독자의 신문인식과 신문접촉 양상’을 각각 발표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부시 울리고 달래는 디즈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대선정국이 정치 영화와 소설에 휘둘리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이 흥행에 성공한 지 1주일 만에 미국의 애국심을 고취한 88분짜리 기록물 영화 ‘미국의 마음과 혼(America’s Heart and Soul)’이 2일 상영된다.다음달에는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상상하는 소설까지 나온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화씨 9·11’은 월트 디즈니의 계열사 미라맥스가 제작했으나 정치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디즈니가 출시를 거부,논란을 빚었다.반면 디즈니가 직접 제작한 ‘마음과 혼’은 정치적 상징성을 내포했음에도 디즈니가 직접 배급하기로 결정,제작과 출시 과정에 의혹의 눈초리가 따갑다. ●디즈니 “새영화, 화씨 9/11과 무관” 영화 ‘마음과 혼’은 역경을 딛거나 장인정신을 발휘한 미국인 24명의 이야기를 담았으나 부시 대통령이나 대테러 전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부시에게 불리한 대목이라면 웨스트 버지니아의 철강 근로자가 시간당 25센트를 받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투덜대는 장면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과 혼’이 미국의 자유와 애국심을 고취,전시 지도자를 자처한 부시 대통령의 시각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지적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부시 가문을 연계시키고 석유확보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화씨 9·11’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디즈니 경영진은 새 영화와 ‘화씨 9·11’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1주일 간격을 두고 상영키로 한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앞서 무어 감독은 디즈니가 부시 행정부로터 세금감면을 받기 위해 자신의 영화배급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디즈니는 이를 부인했다. ●부시 암살 상상 소설 새달 출간 예정 정치적 영화에 이어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가정한 소설 ‘검문소(checkpoint)’가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인 8월24일 출간될 예정이다.저자 니콜슨 베이커는 소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선출되지 않은 ‘술주정뱅이 기름장수’로 비난하며 주인공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암살을 상상한다.그러나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에 따라 소설에서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해도 저자는 처벌되지 않는다.그러나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의 주범 티모시 맥베이가 미 연방수사국(FBI) 건물의 폭파를 소재로 한 소설 ‘터너일기’를 탐독했던 것으로 드러나 ‘모방범죄’의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화씨 9·11’의 출시를 전후한 6월23∼27일 뉴욕타임스와 CBS의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2%에 그쳐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러나 후보 지지율은 부시 45%,케리 4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케리 의원을 싫어한다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왔다. ‘화씨 9·11’이 상영되기 직전인 20∼23일 배틀그라운드 여론조사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48%의 지지율을 얻어 백중세를 이뤘다.앞서 갤럽 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8% 지지를 받아.영화 ‘화씨 9·11’이 부시 대통령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mip@seoul.co.kr˝
  • [씨줄날줄] 돼지저금통/오승호 논설위원

    “지난달 중순부터 돼지저금통 출고량이 30∼40%나 줄었습니다.동전을 지폐로 바꿀 때 수수료를 물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데,돼지저금통 수요가 더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W상사 김모 팀장은 “소규모 영세 업자들의 타격은 더 클 것”이라면서 편안하게 영업을 하려는 은행들을 나무랐다.이 회사는 지난 대선 때 노사모 회원들이 깨끗한 선거 문화 정착 등을 위해 사용한 ‘희망 돼지’ 저금통 100만개를 제작한 업체로 규모가 크다. 동전이 은행 창구에서 홀대받으면서 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돼지저금통을 들고 은행을 찾았다가 동전 교환을 거절당해 발길을 돌리는 예도 있다.이쯤되면 아이가 돈에 대한 개념을 가지게 될 때,돼지저금통을 사서 저금하는 재미를 가르치는 ‘육아 플랜’을 수정해야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은행들을 비난하는 글이 다시 쇄도하고 있다.은행장들이 지난 18일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일정량 이상의 동전을 교환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발단이 된 것 같다.한 네티즌은 “돼지저금통에 저금 잘 했다고 칭찬하면서 초등학생을 은행으로 데리고 가 지폐로 바꾸는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으냐.”면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괜한 사람에게 무안을 주느냐.”고 지적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주일에 하루 또는 특정 요일의 오전에 한해 동전을 지폐로 바꿔주고 있는 은행 영업은 개선되어야 한다.법적으로 일정 개수 이상의 동전 교환 등을 거부할 수 있게 돼 있는 일본이나 EU와는 달리 현행 한은법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한은 김두경 발권국장은 “수수료는 자유화돼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알아서 할 일이며,한은법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책상 서랍이나 돼지 저금통에 있는 동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은행들은 서민들의 고통을 감안,수수료 부과 등을 하기에 앞서 동전 자동교환기 설치 확대 등의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심야스페셜-아르코산티안의 꿈(밤 12시20분) 아르코산티 주민들의 한달 수입은 300달러이다.이들에게 300달러는 안정된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다.왜냐하면 아르코산티안의 생활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적게 쓰는 만큼 적게 벌어도 되는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러시아 대통령 푸틴 동상을 만들고 있는 조각가를 찾아간다.조각가 ‘세레텔리’씨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 영감을 받아 제작을 시작했다.하지만 정작 대통령과 시민들은 거부감을 갖아 완성된다고 해도 정치인 동상이 거의 제거된 모스크바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 한다. ●문화,문화인(밤 12시) 집안 어르신들의 지역문화 전승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퉁소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함경도 월남 1세대들로 인해 퉁소음악에 입문하게 된 동선본. 그 후로 30년 동안 묵묵히 퉁소를 불어왔다.직접 정성을 들여 만들고 불어 들려주는 인생의 애환이 담긴 퉁소 가락을 들어본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친구?웃기지마!’에서는 교도소에서 만난 친구에게 550만원을 절도 당했다.고위층 집만 털어 대도로 유명한 친구이다.하지만 검거된 용의자는 사기는 인정하지만 절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함께 다짐한 새 출발이 어렵기만 했던 그들.거듭된 배신.과연 그들의 새 출발을 막은 것은 무엇일까?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오후 11시5분) 스타들이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부르는 작곡쇼 대결 콘서트 ‘노래만들기’.엄정화와 김장훈이 등장한다.엄정화와 김장훈이 만드는 ‘30대들을 위한 노래’.신동엽과 엄정화가 함께 만드는 노래 ‘결혼하고 싶은 여자’등을 들어본다.엄정화와 김장훈이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북경 내사랑(오후 9시50분) 장은 양설에 대한 민국의 사랑을 시험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신의 리셉션장에 비빔밥 300인분을 배달해 달라는 무리한 주문을 한다.혹시나 장의 마음을 돌릴까 하여 양설은 장을 찾아가보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기에 남자끼리의 승부를 벌이는 것이라는 말에 그저 돌아설 수밖에 없는데….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민재가 조이랜드를 살리기 위해서 친아버지를 따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귀분은 민재에게 퍼부었던 모진 말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킨다.유경과 혜성은 앓아 누운 말봉을 위로하지만 말봉의 마음은 풀릴줄 모른다.한편 귀분은 퇴근하고 집에 온 민재를 붙잡고 미국에 가지 말라며 오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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