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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차전지 강소기업 신성에스티 부산에 463억원 투자…본사·생산거점 통합 이전

    이차전지 강소기업 신성에스티 부산에 463억원 투자…본사·생산거점 통합 이전

    이차전지 강소기업인 신성에스티가 경남 창원 본사와 중국 생산 거점을 부산으로 통합 이전한다. 부산시는 4일 오후 4시 신성에스티와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이사,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한다. 2004년 설립한 신성에스티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이차전지 부품과 관련한 전문 기술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2016년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증거금 12조 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스닥에 상장했다. 협약에 따라 신성에스티는 463억원을 투자해 올 연말까지 미음 부품·소재 외국인 투자지역 3만 3894㎡에 이차전지 스마트팩토리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자동화 설비와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1000억원 상당의 이차전지 핵심 부품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1월 내년부터 미국에 이차전지 배터리 부품을 납품하는 1조 7000어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물량을 납품하기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본사와 중국에 있는 생산 거점을 부산으로 통합 이전한다. 이와 함께 관리, 구매, 생산, 품질 등 분야 인력 60명을 지역에서 고용한다. 생산 거점 착공에서부터 사업 운영까지 지역 업체를 활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시는 신성에스티의 원활하게 지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기회발전 특구 지정 등을 통해 이차전지 관련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9월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이차전지, 모빌리티, 금융, 전력반도체 등 특구를 강서구와 문현·북항 지구, 기장군에 만들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투자 유치에 이어 강서구에 전기차 등 친환경 차 관련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겠다. 특히, 이차전지·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 재즈의 선구자’ 이판근 별세

    ‘한국 재즈의 선구자’ 이판근 별세

    한국 1세대 재즈 뮤지션 겸 이론가 이판근이 3일 별세했다. 90세. 1934년 일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광복 이후 귀국해 마산상고를 다니며 밴드부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후 서울대 상과대학에 진학해 아르바이트로 미8군에서 연주하며 음악과의 연을 이어갔다. 1958년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1960년 전후 미8군 ‘뉴 스타 쇼’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후 전자 베이스로 악기를 바꿔 재즈에 매진했다. 한국 재즈의 전설인 고 이정식 악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수시로 일본에 건너가 미국 유학파들이 번역한 버클리 음대 교재를 구해 독학으로 재즈 이론을 공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익힌 이론을 후배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특히 1970년대 후반 서울 은평구 기자촌에 터를 잡고 제자들을 배출하면서 ‘한국 재즈의 대부’로 평가받는다. 우리 전통 국악과 재즈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원영, 봄여름가을겨울, 이정식, 김광민, 윤희정 등 재즈와 대중가요를 아우른다. ‘당신은 나의 누구세요’, ‘소월길’ 등 200곡이 넘는 곡을 남겼다. 2010년 헌정 음반 제작과 콘서트 기획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로 조명받았다.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발인 5일 오전 11시 30분.
  • 고진영 3연패 불발…‘이글 추격’ 이미향 3위, ‘막판 3연속 버디’ 그린, 역전 우승

    고진영 3연패 불발…‘이글 추격’ 이미향 3위, ‘막판 3연속 버디’ 그린, 역전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3년 차 이미향이 2024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막판 추격을 벌여 공동 3위에 올랐다.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해나 그린(호주)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3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은 이미향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하타오카 나사, 니시무라 유나(이상 일본)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우승한 그린(13언더파 275타)과는 4타 차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 LPGA 투어 통산 2승을 보유한 이미향은 지난해 9월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약 6개월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 공동 11위였던 이미향은 이날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7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한 이미향은 16번 홀(파5)에서 투온 뒤 이글 퍼트에 성공한 데 이어 17번 홀(파3)에선 중거리 버디 퍼트를 낚으며 14번 홀(파4)까지 11언더 파였던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저지르며 대회를 마무리해 단독 3위를 놓쳤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한 고진영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의 들쭉날쭉 플레이로 1타를 줄이며 최종 7언더파 281타 공동 8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통산 7승을 건진 한국 골프는 2019년 박성현, 2021년 김효주까지 포함해 이어오던 우승 행진을 4연패에서 멈췄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0언더파 선두였던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이날 13번 홀(파5)까지 파를 거듭하는 등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2타 차 2위였던 그린과 3타차 공동 3위였던 부티에가 간격을 좁혔다. 후반 홀을 시작하며 후루에, 그린과 10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룬 부티에는 12번 홀(파)과 15번 홀(파3)에서 거푸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15번 홀까지 부티에에 두 타 뒤졌던 그린이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부티에를 따라잡았다. 또 앞 조에 있던 부티에가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들어선 18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완성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후루에는 14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으나 이후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무너져 공동 8위까지 미끄러졌다. 2019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그린은 지난해 4월 말 JM 이글 LA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서며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 ‘스승과 제자 하모니’ 김대진&문지영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스승과 제자 하모니’ 김대진&문지영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이 오는 26일 저녁 7시 30분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경기 광주시문화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듀오 리사이틀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스승과 제자 사이로 잘 알려진 두 피아니스트의 출연으로 공연 전부터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자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로, 유연한 테크닉과 개성 강한 작품해석으로 독자적인 연주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영역을 넓혀 교육자, 예술 행정가 등 다방면에서 국내 클래식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김대진을 사사했으며,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2014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콩쿠르(2015년)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로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리며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미요의 스카라무슈’ 등 두 피아니스트가 엄선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흔히 독주 악기로 많이 알려진 피아노이지만 전 음역을 포괄하는 악기인 만큼 관객들에게 피아노 앙상블만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 티켓은 R석 4만원, S석 2만원이며 예매는 광주시문화재단 홈페이지(www.nsart.or.kr)와 인터파크 티켓(www.ticket.interpart.com)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문화재단(1522-0338)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남도, ‘드론 레저산업 선도도시’ 시동

    전남도, ‘드론 레저산업 선도도시’ 시동

    전라남도가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의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 드론 레저(드론레이싱) 국제경기 개최 분야에 선정돼 ‘드론 레저산업 선도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은 지자체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해 국토부에 제안하면 산업용 드론 육성과 활용 서비스 모델에 맞는 사업에 국비 지원을 받아 연구와 실증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올해는 드론 레이싱·축구 등 드론 레저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개발 및 활성화 방안 사업 분야가 포함됐고 총 사업비는 국비 12억 원과 도비, 군비를 포함해 16억 원이다. 전남도는 오는 10월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펼쳐지는 전남GT와 연계해 세계적 규모의 드론레이싱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드론레이싱은 드론을 이용해 공중에서 펼쳐지는 경주로 장애물을 설치하고 정해진 코스에 따라 드론을 조종해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체가 승리하는 스포츠다. (사)한국드론기업연합회와 ㈜아스트로엑스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대회 조직 및 운영 방안 구축과 차세대 드론레이싱 기체 개발, 첨단 드론레이싱 트랙 운영시스템 개발, 국제 드론레이싱 대회 개최 등을 수행한다. 오는 11일 국토교통부와 드론실증도시 협약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드론 실증도시와 연계한 수요처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드론 분야 실증 및 기술개발사업을 연계해 기업의 수요 창출과 상용화 등 실제 성과와 연결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자동차 경주와 드론레이싱의 융합을 통해 전남도의 새로운 레저문화 조성 및 드론 레저산업 선도도시 이미지를 높이겠다”며 “전남에 이미 구축된 드론 기반시설을 통해 전남을 차세대 드론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이만도와 김도현

    [씨줄날줄] 이만도와 김도현

    조선시대가 저물어 가던 무렵 선비들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는 의병을 일으켜 적을 물리치는 것(擧義掃淸·거의소청), 은둔해 성리학의 도를 지키는 것(去之守舊·거지수구), 목숨을 끊어 지조를 지키는 것(自靖遂志·자정수지)으로 모아졌다. 향산 이만도(1842~1910)와 제자인 벽산 김도현(1852~1914)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실천했다. 경북 안동은 1894년 갑오의병을 시작으로 1945년 안동농림학교 학생항일운동에 이르기까지 50년 이상 줄기차게 성리학적 질서를 추구하는 유학자들이 주도한 항일운동이 벌어진 지역이다. 향산은 안동 예안 출신으로 1866년 대과에 장원급제해 출세가도를 달렸다. 1882년 통정대부에 올라 공조참의에 임명되었으나 사임했고, 동부승지에 제수되었어도 부임하지 않았다고 한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고향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1905년 상소문으로 을사오적을 통렬하게 공박했고, 1910년 일제에 대한제국이 병탄되자 단식에 들어가 24일 만에 순국했다. 백범 김구가 머리글을 쓰고, 위당 정인보가 내용을 지은 ‘향산 이만도 선생 순국유허비’는 예안 인계리 청구마을 앞 향산공원에 있다. 고향집에서 제법 떨어진 이곳에서 순국한 것은 ‘만고의 죄인이어서 편안하게 죽음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식 중 폐위된 황제에게 이런 내용의 유소(遺疏)를 올렸다고 한다. 벽산도 스승처럼 의병을 일으켰다. 그는 사재를 털어 고향인 영양 청기면 상청리 마을 뒷산에 500m 남짓한 검산성을 쌓았다. 1907년에는 일경에 체포돼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나라를 완전히 빼앗긴 1910년 자결하지 못한 것은 아버지 때문이었다. 결국 아버지 상례를 치른 1914년 11월 동포에게 알리는 유서를 남기고 영덕 산수암에서 바다로 걸어들어가 순국했다. 도해순국(蹈海殉國)이었다. 삼일절인 오늘 사흘 동안의 연휴가 시작된다. 안동 일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독립운동’을 테마로 삼아 보면 어떨까 싶다. 이 지역 항일 역사를 보여 주는 안동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과 향산 유허비, 영양 검산성과 영덕 산수암을 묶으면 훌륭한 역사탐방 코스가 될 것이다.
  • “지방 소멸 막는 ‘고향기부제’… 세액공제 한도 늘려 촉진시켜야”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금을 영유아 지원과 청년잡기 등에 투입하고 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한 푼이 아쉬운 지자체들에 고향사랑기부제가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충북 옥천군은 ‘엄마·아빠 힘내세요. 영유아 의료비 지원사업’을 기금 사용처 1호사업으로 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옥천에 거주하는 7세 이하 모든 아이의 병원 진료비와 약값 일부를 지원하는 시책이다. 군은 관련 조례 개정과 보건복지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6월쯤 시행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옥천군이 영유아 의료비 지원을 첫 사업으로 결정한 것은 인구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530명의 기부자와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영유아 의료비 지원이 21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군 관계자는 “병에 걸려 종합병원에 가면 부모가 내야 할 돈이 적지 않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인구유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소아과 전문의의 곡성군 방문진료, 소아과 진료실 구축과 진료장비 구입, 주민들의 소아과 진료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곡성군에는 연간 40여명이 태어나고, 0~15세 아이가 1800명이지만 소아과 병원이 없다. 울산 동구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사업에 나선다. 2026년까지 1~2인 가구용 주택(전용면적 36~50㎡) 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구는 공유주택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금으로 지역문화 지키기에 나서는 곳도 있다. 지난해 첫 기금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와 함께하는 플로깅’ 사업을 진행한 제주도는 올해 ‘제주어 보존과 이미지 제고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어 기반 홍보영상 제작과 기획상품 개발 등을 검토한다. 전남 광양시는 쌍사자석등 제자리찾기를 1호 기금 사업으로 결정하고 학술세미나와 서명운동을 지원키로 했다. 광양지역 출토 문화유산 중 유일한 국보인 쌍사자석등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반출돼 경복궁 등으로 떠돌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된 이후 광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남도는 지난 20일 행정안전부에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개정을 제안하는 건의문에 서명했다. 수도권 지방정부 등을 모금 주체에서 제외하고 세액공제 한도를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게 골자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행법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력 격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지방정부가 기부금을 모집하도록 규정한다”며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 “손흥민·이강인 화해 적극 중재한 사람”…2002 레전드였다

    “손흥민·이강인 화해 적극 중재한 사람”…2002 레전드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화해를 적극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강인과 손흥민의 런던 만남의 배경에는 황선홍 감독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다. 황 감독과 이강인 간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 감독이 3월 21일 타이와의 홈 경기, 26일 원정 경기를 앞두고 11일 발표 예정인 대표팀 명단에 ‘애제자’ 이강인을 선발할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 “세계 미술 풀어낸 열쇠는 ‘용’… 내 인생 2막 연 열쇠는 치열함” [서동철의 노변정담]

    “세계 미술 풀어낸 열쇠는 ‘용’… 내 인생 2막 연 열쇠는 치열함” [서동철의 노변정담]

    조형예술 대가의 ‘쓴소리’요즘 학자들 책 도판 위주로 공부‘전공 세분화’로 좁은 분야만 연구문제의식 없고 작품성 구별 미흡몰입 통해 펼친 ‘인생 2막’전공과 무관한 다양한 미술에 관심치열하게 쓰고 그리며 새 길 찾아 ‘필생의 연구’ 시작은 퇴직한 그날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2015년 서울신문에 ‘세계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를 연재했다. 마지막회는 동양의 불상과 예수의 부활을 담은 서양 미술이 완전히 같은 원리로 표현돼 있음을 보여 주는 내용이었다. 문자언어는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조형언어’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원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원리를 깨우치고자 3만점 남짓한 작품을 채색분석했다. 강 원장이 스스로 개발한 연구방법이다. 서울신문 연재 내용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더해 곧 책으로 펴낼 것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권위 있는 미술사학자 강 원장을 세검정 어귀의 서울 부암동 연구실에서 만났다.강 원장은 대뜸 “요즘은 예술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학자가 별로 없다. 아름답다고 느끼면 애정을 갖는데 그런 게 없으니 애정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이나 박물관에 재직하고 있을 때는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하던 미술사학자가 퇴임하면 새로운 학문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라지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학문적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면 연구를 그만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그는 그 배경의 하나로 ‘전공의 세분화’를 지목했다. “요즘에는 평생 자기 분야밖에는 모릅니다. 고려시대 불화도 전기불화와 후기불화로 나뉘어졌지요. 이렇게 세분화된 전공의 연구자들은 50대에만 접어들어도 더이상 문제의식을 갖지 못합니다. 너무나 좁은 자기 분야만 공부하다 보니 고려불화 전공자가 고려불화를 가장 모른다는 역설이 나타나지요.” 강 원장은 추사 김정희와 이중섭의 것으로 알려진 작품 가운데 가짜가 많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펴오고 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주최로 2019년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열린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강 원장은 “출품작의 90%를 차지한 해괴한 글씨들을 진품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대담무쌍한 국제적 사기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 전시회 때도 “대부분 구도가 엉망이고 선은 날림이며 색은 가벼워서 들떴으니 모든 요소가 힘이 없다. 경박하고 추해서 도저히 이중섭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단호하게 비판했다. 강 원장은 “글씨나 그림의 문제를 지적하면 저를 가리켜 그분은 불교조각이 전공이라며 회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글씨나 그림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책의 도판을 보고 공부하니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저는 실제로 치열하게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린 만큼 가차없는 비판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서예 동아리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갔습니다. 30대이던 여초 김응현 선생 지도로 북위시대 비석을 글씨첩으로 만든 장맹용비첩(張猛龍碑帖)을 열심히 썼습니다. 임서(臨書)는 단순히 글씨를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의 구성과 기운생동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입니다. 훗날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는 데 큰 힘이 돼 주었지요. 사군자도 열심히 쳐서 조금씩 동양화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여초는 저를 수제자로 키우려 했었지요.” 강 원장은 서예에 몰입하기 시작한 즈음 캔버스를 사서 서양화도 혼자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를 독학으로 그렸는데 옆집에 살던 서양화가 손동진 서울대 미대 교수로부터 ‘초현실적인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 교수집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데생을 하고 유화도 그렸다. 이젤과 스케치북을 들고 산과 들로 오가며 전국을 안 다닌 곳이 없었다고 한다. 동서양의 예술을 혼신을 다해 체험하며 한때는 작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대 문리대 독문과 출신이다. 평균 학점은 C였다고 한다. 석사학위도 없다. 그럼에도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니 우리나라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1980년 미국에서 ‘한국미술 5000년전’이 열렸는데 클리블랜드에 이어 보스턴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박물관에는 특히 인도 불상이 많아 감상할 시간을 자주 가졌는데 다양한 미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지요. 보스턴에서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미술의 과도기적 양식’이라는 발표를 국제심포지엄에서 했는데, 하버드대의 존 로젠필드 교수가 다가오더니 대뜸 교환교수로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내가 학위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박사과정에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수락했습니다.” 강 원장은 “미술사학과에 다닌 적이 없으니 미술사학 강의를 들은 적도 없었다”면서 “영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과 인도 미술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내용이 그리 들을 만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어떤 나라 미술사 강의든 문제가 많음을 알고 있으니 오류에 가득 찬 강의에서 자유로웠다고 할까요.” 박사 논문을 쓰려고 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미미하다는 깨우침이 일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석굴암이었다고 한다. 그는 석굴암의 불상 조각과 건축은 반드시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경주박물관의 일본인 건축직 촉탁 요네다 미네지가 측정해 당나라 시대 자로 환산한 본존불의 치수도 반드시 무언가에 근거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 대학원생들에게 불상 논문을 읽다가 숫자가 보이면 무조건 전화하라고 했다. 어느 날 대만 유학생 그레이스 옌이 당나라 현장법사가 인도를 여행하고 쓴 ‘대당서역기’에서 알 수 없는 숫자를 보았다고 했다. 신라 사람들이 석굴암 본존불을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리사원의 정각상과 같은 크기로 조성했음을 밝혀낸 순간이었다. 애초에 그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간 것도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 해를 그림과 붓글씨로 보내고 이듬해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학사편입이니 3학년에 들어가야 했지만 미학과 학점 40학점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김원룡 교수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 교수가 곧 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게다가 고고인류학과 강의를 들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게 한 학기 만에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967년 여름 서울대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작품도 볼 겸 유물카드를 쓰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조교에게 말했더니 대환영이었고요. 어둑한 수장고에서 유물을 관찰하며 카드에 유물 이름, 작품의 특성과 상태를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그때 정양모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서울대박물관 소장 회화의 낙관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조교에게 박물관 미술과에 사람이 필요하니 한 사람을 천거해 달라고 청한 모양입니다. 마로니에 벤치에서 정 선생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장 근무를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간 지 1년 6개월 만에 사직서를 냈다. 일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미술부 내부에 약간의 잡음도 있었다고 했다. 쉬면서 앞날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문득 경주를 떠올렸다. 당시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복직을 부탁하며 경주 이야기를 꺼내니 기특하게 여겼다고 한다. 경주는 좌천을 넘어 유배지였다는 것이다. 1970년 부임하니 관장만 있던 경주박물관의 제1호 학예직이었다. 옛 경주박물관 건물 옆에 조그만 가건물을 붙여 연구 공간으로 썼다. 강 원장과 경주, 나아가 신라의 오래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강 원장은 1997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됐고 2000년 그곳에서 정년퇴임했다. 퇴임 발표는 기와에 새긴 조각이 귀신이 아니라 용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귀면와(鬼面瓦)가 아니라 용면와(龍面瓦)라는 인식은 영기화생론의 기반이 됐다. 퇴직한 그날 필생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용이 세계 미술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20년이 지나서야 용의 입에서 나오는 무언가가 ‘조형언어’였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매일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직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나는 세상을 위해서 나가는 거야” 하고 스스로 다짐한다는 것이다. ■강우방 원장은 1941년 중국 만주 안둥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랫동안 재직하며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냈다. 이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퇴직한 뒤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열어 오늘에 이른다. 저서로 ‘원융과 조화’, ‘법공과 장엄’,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등이 있다.
  • 애플, 10년 공들인 자율주행 전기차 포기… 치고 나가는 샤오미

    애플, 10년 공들인 자율주행 전기차 포기… 치고 나가는 샤오미

    애플이 10년 동안 공들여 개발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EV)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여겨져 온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진출 동력을 상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둘러싼 전략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동안 애플의 ‘아류작’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온 샤오미가 자율주행 전기차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할 예정이며, 이런 사실을 내부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 2000여명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애플이 신기술 개발에 투입한 자금만 1130억 달러(약 151조원)에 달한다. 대부분 전기차 개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애플이 이를 포기한 것은 투자 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애플카 개발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렉서스 차량을 사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도로 주행을 시험할 정도로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까다로운 기술 구현, 구조조정과 회사의 전략 변경 등이 맞물리며 2025년으로 예견됐던 애플카 출시 시점은 2026년으로, 다시 2028년으로 연기됐다. 탑재할 자율주행 성능도 축소됐다. 현재까지 자동차 업체들이 구현하지 못한 레벨5 이상 수준을 적용한다던 당초의 야심찬 계획은 레벨2+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레벨3의 자율주행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대폭 쪼그라든 셈이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은 레벨 0~5 등 6단계로 나뉘는데 레벨5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지·판단해 움직이는 완전 자동화 상태로 볼 수 있다. 다른 글로벌 대형 업체 상당수도 자율주행기술 개발 난항과 전기차시장 성장세 둔화에 직면하면서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GM은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약 10억 달러(1조 3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난해 크루즈의 무인택시 인명사고 이후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포드와 폭스바겐그룹의 대규모 투자로 급성장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르고AI는 투자가 끊기며 2022년 말 폐업했다. 포드와 폭스바겐그룹은 우선 레벨3 상용화라는 현실적인 목표로 선회한 상태다. 반면 후발주자들은 외려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비롯한 차량 지능화에 1000억 위안(약 18조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사의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도조’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5억 달러(6500억원) 이상을 쓰겠다고 밝혔다. 과거 애플을 베끼는 ‘카피캣’ 전략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샤오미는 자율주행 전기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첫 전기차 세단 ‘SU7’을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SU7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엔드투엔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샤오미 파일럿’을 탑재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과 자동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신차 발표 행사에서 “향후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철수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는 방증”이라면서 “그만큼 기술 격차에서 한번 뒤처지면 미래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의미기도 한 만큼 업계에서는 당장은 주춤하더라도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의협 “정부와 대화 준비 중”

    의협 “정부와 대화 준비 중”

    의협 비대위 ‘총장님들께 보내는 호소문’ 발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와 대화를 준비 중이라며, 대학 총장들에게 당분간 의과대학 증원에 관한 의사 표명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의협 비대위는 28일 ‘총장님들께 보내는 호소문’을 전했다. 호소문에서 의협 비대위는 “현재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를 위해 협의체를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의대 증원) 신청 요청을 자제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3월 4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의협 비대위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합리적인 숫자가 아니”라며 “의사 증원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얼마나 필요한지, 교육 역량은 어떻게 되는지의 순서로 진행돼야 하나 정부는 수요조사를 먼저 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희망 수요가 만들어지고, 이게 현재의 2000명의 근거로 사용돼 의료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월 4일 총장님들의 증원 신청 결과에 따라 현재 휴학계를 제출하고 강의실을 떠난 제자들의 복귀 여부가 달려있고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계, 의료계는 미래 운명이 결정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의 호소문이 보도된 직후 보건복지부는 “정부와 의료계간 협의체는 구체화 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 수요조사는 당초대로 3월 4일까지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광주에 2차전지 셀 제조공장 들어선다

    광주에 2차전지 셀 제조공장 들어선다

    광주 에너지밸리산단에 이차전지 셀 제조공장이 들어선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남구 에너지밸리산단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셀을 생산하는 ㈜매그나텍 광주1공장 착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선석기 광주경제자유구역청장, 탄 광샤오(Tan Guangshao) 리릭로봇(Lyric Robot, 중국) 대표 등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매그나텍은 2차전지용 음극재와 전고체전지의 기술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유망기업으로 광주시와 지난해 8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광주1공장에는 리튬이온전지의 단점을 보완해 전지의 안전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리튬인산철(LFP) 파우치셀 파일럿 1라인을 구축,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양극에 인산철을 적용해 고안정성과 저가격화를 이룬 2차전지다. 오는 8월 말 광주1공장이 준공되면 광주기업에서 생산하고 사용하는 2차전지 산업생태계 조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광완 부시장은 “광주시가 우리나라 대표 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2차전지 유망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은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이동형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유망기업 투자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이 광주에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중국인은 오지마!”…‘큰 손’ 중국 화나게 한 에어버스, 결국 무릎 꿇었다 [핫이슈]

    “중국인은 오지마!”…‘큰 손’ 중국 화나게 한 에어버스, 결국 무릎 꿇었다 [핫이슈]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중국인 관람객이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관람객이 현지에 전시된 독일 공군 수송기 A400M 내부를 관람하려다가 제자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중국 관람객은 현지 SNS인 웨이보에 관련 사진과 함께 “독일군 관계자와 에어버스 직원들이 에어버스의 A400M 수송기 앞을 지키며 줄을 서 있는 관람객에게 국적을 물었다”면서 “이후 중국과 러시아 국적자는 탑승(관람)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에어버스 관계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A400M 수송기 내부로 들어가려는 남성에게 국적을 물은 뒤 중국인이라는 답변을 듣자 “이건 독일의 규칙이고 군사적인 제한이다. 독일 항공기이기 때문”이라며 관람을 제한하는 모습이 담겼다.해당 사례는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인이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에어버스가 제작하고 독일 국방부가 사들인 A400M 수송기 관람이 특정 국가 관람객에게만 제한됐다는 주장을 사실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에어버스 측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남은 기간 중국인 관람객이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 산업에서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우리는 중국 항공 산업과의 상생 협력을 약속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중국 항공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국과 유럽 간의 경제 및 무역 교류에 대한 역할 모델을 설정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에어버스는 이러한 입장을 공식 웨이보 계정에도 게시했지만 중국인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중국은 국제 항공기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은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와 헬리콥터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에는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인 에어버스 하공기 300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이 에어버스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현지에서는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고 자국산 항공기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자국이 개발한 첫 여객기 최초 공개 한편, 중국은 자국이 개발한 첫 여객기인 C919를 이번 에어쇼에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도 국내 상용 항공기를 직접 제조하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번 에어쇼에서 확인한 C919에 대한 관심은 중국 기술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찬했다.C919는 중국동방항공이 인도해 중국 국내선 노선에 투입돼 왔으며, 해외선 노선 투입도 앞두고 있다. 중국 상용항공기회사(COMAC)는 “싱가포르 에어쇼 참석을 마친 C919와 ARJ21이 향후 2주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시연 비행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C919는 공항 및 항로 적응성, 고상 지상 서비스 장비의 적합성, 비행 프로그램 적용성, 항로 경제성 등을 검증해 향후 동남아 시장 개척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C919 여객기는 158~192인승의 기종으로, 최대 5555km를 운항할 수 있다. 비슷한 크기의 여객기로 에어버스320과 보잉737이 있다 세계 3대 에어쇼인 싱가포르 에어쇼를 통해 데뷔한 C919는 중국이 첨단 제조업에서 이룬 획기적인 성과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부품 국산화율이 60%에 이르고, 핵심 장비는 10~20% 정도만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 [길섶에서] 기다려야 할 집안일

    [길섶에서] 기다려야 할 집안일

    분명 양말은 켤레로 샀다. 시간이 지나면 짝이 종종 안 맞는다. 가족 4명이 매일 벗으니 사흘이면 양말 12켤레 24짝. 빨래통에 넣으며 딴생각하다가, 때론 급하게 던지다가 다른 곳에 떨어져서 그럴 거다. 아니면 빨래 정리하다가 다른 큰 빨래에 들어가 못 찾거나. 짝은 언젠가 발견돼 제자리를 찾는다. 얼마큼 시간이 걸릴지는 모른다. 한 짝씩 모아 놓고 기다리면 되지만, 정리되지 않은 모습은 은근히 신경을 긁는다. 멋 삼아 짝짝이 양말을 신는 것도 어쩌다 할 수 있는 일. 다 버릴까 싶다가도 그러면 짝짝이가 반복될 터니 참는 수밖에. 가끔 기다리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음식물이 눌어붙은 냄비는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기보다는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 넣고 끓인 뒤 식혀 두면 설거지가 훨씬 쉽다. 빨리빨리 정리하고 다른 일 하던 습관으로는 지켜보는 게 쉽지는 않다. 고생을 사서 할 거 같으면 싱크대를 떠나는 게 상책이다. 해야 될 일은 집 안 어딘가에 또 쌓여 있을 테니까.
  • 35년 전 구상한 동학혁명 만화, 웹툰으로 재탄생

    35년 전 구상한 동학혁명 만화, 웹툰으로 재탄생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2023년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에서 이지현 작가(전주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의 ‘향아설위’(向我設位)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로 2회째다.2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 시상식이 이날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대상인 ‘향아설위’에 이어 ‘집으로 가는 길’(작가 장윤서)이 최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윤희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흰옷의 꿈’(김사언) 등 9개 작품에도 장려상이 수여됐다. 인스타툰 분야에서는 ‘남겨지다’(김한희) 1개 작품이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작에는 단편 웹툰으로는 이례적인 총 7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은 3000만원, 최우수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다. 수상작은 1·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심사는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전북대 명예교수), 문병학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시인), 이광재 소설가, 김지연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김성재 인덕대 웹툰만화학과 교수, 박상기 레진코믹스 편집장이 맡았다. 공모전에는 완성도 높은 작화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다수 응모했다. 김성재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3회의 짧은 편수 안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녹여 내는 작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작들이 나왔다”며 높이 평가했다. 김지연 교수도 “풍부한 아이디어와 관점으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고 호평했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 ‘향아설위’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몰입도를 보여 주면서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동학 2대 교조인 해월 최시형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 가며 마음속에 하늘을 기르는 ‘양천주’ 사상이 향아설위를 통해 발현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향아설위는 자신을 향해 위패를 두고 제사를 지내는 혁명적 제사 방식을 말한다. 저마다 자기 안의 하느님을 모시는 게 후천개벽의 요체라는 취지다. 이 작가는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그는 “대입 원서를 쓰던 시기에 뜬금없이 동학농민혁명을 만화로 그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사학과에 진학했고 만화가가 됐다”며 “35년간 꾸역꾸역 걷다 보니 결국 맨 처음 목표한 곳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가 가르칠 학생들과 함께 동학의 정신이 깊이 밴 전북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집으로 가는 길’은 작화와 연출 표현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 2학년생인 장 작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도전하게 된 공모전이었는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수상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은 안정된 그림체와 캐릭터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윤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을 겪은 당시 민중들의 개혁 의지를 담고자 웹툰을 그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처의 일생 담은 ‘팔상도’ 국보 된다

    부처의 일생 담은 ‘팔상도’ 국보 된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팔상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 보물이 된 지 21년 만이다.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된 불화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함께 제작된 것이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생애의 주요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다채로운데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한 송광사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발원자, 작가 등을 담은 기록)를 통해 조선 영조 대인 1725년에 그려졌고 화승이 의겸이라는 정보 등도 명확히 알 수 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전각, 소나무 등으로 공간성과 사건에 따른 시공간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 면에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1745~ 1806?)가 서른네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병풍’은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선 정조 시대인 1778년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6폭 병풍은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중국 명대 4대 화가 중 한 명인 구영(1498~1552)의 작품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과감한 필치로 그린 암벽, 소나무, 버드나무 등은 생동감이 넘치며 길상을 의미하는 동물인 사슴과 학 등을 그림에 들여보냈다. 이에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해 발전시키며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드러낸 중요한 기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폭에서 6폭 사이 상단에는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이 그림 완성 3개월 뒤 적은 제발(그림의 제작 배경, 감상평 등을 기록한 것)이 14행가량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는 스승이 제자를 ‘신필’(神筆)이라고 상찬하는 내용이 담겨 그의 예술적 기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1635년 제작된 남원 대복사 동종도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단독] “서이초 그 반에 문제아동 최소 3명”… 교사들만 눈치챈 비극의 전조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단독] “서이초 그 반에 문제아동 최소 3명”… 교사들만 눈치챈 비극의 전조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아직 끝나지 않은 교사들의 시위3~4명이 1학기 초부터 문제행동폭언·폭행하고 몇 시간째 울기도보조교사 도움도 일주일에 2회뿐‘금쪽이도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사망한 교사 수많은 글 남기기도 지난여름 뜨거웠던 교사들의 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우내 서울 서이초 사건 관할서인 서초경찰서 앞에서는 1인시위가 열렸다. 지난 17일 광화문엔 교사 1만명이 모였다. 결국 27일 통보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에 대한 교사들의 열망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3~4명이 있었다”는 한 문장에서부터 출발했다. 한 학급 26명 중 정서·행동 문제를 보이는 아동이 3~4명이 되면 수업은 파행되고 교실은 붕괴되며 교사는 소진된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하지만 제자의 일이라 학교 밖으론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다.‘문제행동 3~4명, 1학년, 초임 교사.’ 학교 밖 시선으로 보면 난수표 같지만, 교사들에게는 트라우마를 주는 단어의 나열이다. 코로나19를 전후해 정서·행동 문제를 보이는 학생, 이른바 ‘금쪽이’들이 늘자 교사들은 새 학년 반 배정 때 금쪽이를 반마다 1~2명씩 분산 배치한다. 그런데 신입생 정보는 학교에 없어서 유독 1학년에서는 한 학급에 문제행동을 지닌 아이들이 집중 배치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담임 교사 혼자 문제행동을 지도하면서 반을 이끄는 건 역부족이란 것이다. 그래도 많은 교사들이 특수교육 연수에 참여하거나 금쪽이들과 직접 부딪쳐 가며 아이들을 이해하고 지도해 낸다. 지난해 7월 학교에서 사망한 서이초 교사가 남긴 일지와 일기장, 블로그에도 정서·행동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내용이 빼곡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는 소속감과 자존감이라는 목적이 있다’는 메모부터 ‘우리 반 금쪽이도, 저도 행복하고 싶어요’라는 다짐, 그리고 아이들의 좋은 점을 기록한 수많은 글들이 남았다.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인 박두용씨는 이 글들을 보고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말을 아꼈었다.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의학적인 치료나 임상적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을 담임 교사에게 모두 맡겨 버린 게 더 문제라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이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며 서이초 사건이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이 되자 교실의 무질서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이달 초 순직 인정 심의회에 제출했었다. 순직 신청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보면 지난해 1학기 서이초의 그 교실에는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을 지속하는 학생이 최소 3명 있었다. A는 같은 반 친구들을 밀치거나 물건을 집어던졌다. 폭언을 하고 교사를 향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밀쳐진 친구의 입안이 붓고 상처가 난 적도 있다. B는 짝꿍을 쫓아다녔다. 짝꿍이 피해 다니면 욕을 하거나 거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짝꿍 쪽에서 “학교 가기 싫다”는 성토가 나왔다. 짝꿍을 겨우 달랜 서이초 교사가 친구에게 집착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B의 부모에게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했지만 실제 상담을 받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수업 내용에 아랑곳없이 옆 친구에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여 주는 식으로 딴짓을 자주 하던 C도 있었다. C는 점심 무렵부터 몇 시간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도 많았다. 결국 집으로 연락해 아이를 귀가시켜야 했다. 조퇴 횟수가 5차례가 넘어갈 즈음부터는 부모가 아이를 귀가시키지 않겠다고 한 적도 있다.순직 사건을 대리한 문유진 변호사는 “1시간 넘게 친구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있는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아이를 달래느라 교사는 진이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이초 교사 요구로 보조교사가 배치되긴 했지만 일주일에 단 2회밖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문제행동에 교실에는 수많은 피해 학생이 생겼다. 교사는 학교가 끝난 뒤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설명을 해야 했다. 90일 만에 약 2000건의 대화가 교육용 메신저인 하이톡에 쌓였다. 하지만 교사와 대화한 학부모가 수십 명에 달한다는 이유로 결국 경찰은 학부모 개개인이 서이초 교사를 불법적으로 괴롭힌 게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서이초 사건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서이초 교사처럼 1학년을 담당했다. 이 반에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이 최소 4명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초등 교사의 일지에도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한 간략한 기록과 함께 ‘(아이들을) 칭찬하기’라는 다짐이나 부모 면담에서 “(아이가)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혼내기보다는 친구를 치고 다니는 것은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지도해 달라”고 당부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학생을 변화시키려던 의지에 대한 응답은 아동학대 고소로 돌아왔고,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 홀로 사투를 벌여야 했다.
  • “학교 번호로 전화하면 안 받아”...‘괴물’ 부모만큼 무서운 ‘방임형’ 부모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학교 번호로 전화하면 안 받아”...‘괴물’ 부모만큼 무서운 ‘방임형’ 부모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교사 지치게 만드는 ‘방임형 부모’“어머님 계속 연락 안 돼서 답답”ADHD 병원 정밀검사 권유에받아들이는 부모 절반도 안 돼 “아이가 밉진 않아요. 근데 부모님이 아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방임할 때 우울감이 크게 오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생각도 들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 교사인 이성재(39·가명)씨는 고학년을 맡아도 매년 학기 초엔 아이들 연필 잡는 법부터 다시 가르칠 정도로 ‘열정 교사’다. 그런 이씨에게 교직생활 5년차인 2018년쯤 수업 시간에 유난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칠판을 보고 있지만 딴생각하듯 초점 잃은 눈, 준비해 온 물품을 쉴 새 없이 만지는 손, 정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책상 서랍과 유독 낮은 학업성적이 공통점이었다. 처음엔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학습 결손이 심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보충 수업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씨는 “학교에서 실시한 정밀주의집중력검사(ATA) 결과가 나와 병원에 가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해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는데 학생 어머니가 폰을 끄고 일을 하는지 계속 연락이 안 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 9명의 학부모에게 검사를 권했는데, 받아 들이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수도 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 유형인 몬스터페어런츠 못지않게 ‘방임형 부모’ 역시 교사의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이다. 학업·태도·사회성 모두 성장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인 아이들을 보는 게 괴롭다고 이씨는 말했다. 방과 후에 저학년 수학 시험지를 만들어 가르치고 풀게 해도 도통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때 “내가 왜 이렇게 일을 만들어서 하는지” 허탈감이 밀려왔다. 아이들이 지능지수가 낮은 경계선 지능이나 ADHD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게 됐을 때엔 드디어 원인을 찾은 것 같아 시원함마저 느꼈다. 이씨는 “그러나 곧 아이들이 개선되려면 제 힘으로는 역부족이고 상담가와 전문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 열악한 처우에 의사 없는 공공병원… 의대증원 통한 인력난 해소도 의문

    열악한 처우에 의사 없는 공공병원… 의대증원 통한 인력난 해소도 의문

    의료대란 사태로 인해 떠밀린 수요가 공공의료로 집중되면서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공공의료란 국공립병원, 시립병원, 지방의료원, 군병원, 보건소 등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뜻한다. 하지만 공공의료는 만성적인 운영난과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사립병원과 급여 차이가 있고 일은 더 힘들다’는 인식이 의료계 전반에 깔려 있어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2년 43명(일반직·임기제)의 의사를 모집했으나 응시 인원은 절반 정도인 2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모집 인원 21명 가운데 6명만 응시했다. 공공의사 지원자 수 미달 사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으로 불리는 인기 과는 지원자가 더 없다. 시립병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특화 병원인 은평병원은 지난해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21년 이후 당일 외래 접수 진료도 못 하고 있다. 의사들이 공공병원을 외면하는 건 열악한 처우 때문이다. 서울시 공공병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민간 분야의 인건비는 많이 상승했지만 공공 쪽은 제자리걸음이라 임금 격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7656만원이었던 시립병원 의사 평균 기본 연봉액을 지난해 1억 465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개원의나 봉직의(월급 의사)에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 2749달러(약 2억 5683만원)다. 공공병원의 인력 부족 현상은 공공병원을 자주 찾는 의료 취약계층의 피해로 이어진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은평병원의 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서북병원의 재활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은 의료진이 없어 휴진 중이다. 여기에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까지 공공의료기관이 떠안으면서 남은 의료진에게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의료 기관의 비율은 5.4%다. 4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던 공공병원을 방치하다 이제 와서 부탁과 격려를 남발하는 행태는 후안무치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의대 정원 증가가 공공의료 인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추가 배출된 의사들이 공공병원으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 시니어 의사 활용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7.0%가 퇴직 후 국공립병원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 “학교 번호로 전화하면 안 받아”...‘괴물’ 부모만큼 무서운 ‘방임형’ 부모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학교 번호로 전화하면 안 받아”...‘괴물’ 부모만큼 무서운 ‘방임형’ 부모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교사 지치게 만드는 ‘방임형 부모’ “아이가 밉진 않아요. 근데 부모님이 아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방임할 때 우울감이 크게 오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생각도 들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 교사인 이성재(39·가명)씨는 고학년을 맡는 해에도 매년 학기 초마다 아이들 연필 잡는 법부터 다시 가르칠 정도로 ‘열정 교사’다. 그런 이씨에게 교직 생활 5년차인 2018년쯤 수업 시간에 유난히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분명 칠판을 보고 있지만 딴생각하듯 초점 잃은 눈, 준비해온 물품을 쉴 새 없이 만지는 손, 정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책상 서랍과 유독 낮은 학업성적이 공통점이었다.처음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주의력 검사를 시켜서 아이들 상태를 진단하고 학습 결손이 심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보충 수업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씨는 “교육청 지원 검사인 ATA(정밀주의집중력검사) 결과가 나와서 ADHD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라고 했는데 어머님이 폰을 끄고 일을 하시나 봐요. 계속 연락이 안 돼서 답답하네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10명의 학부모에게 검사를 권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절반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몬스터 페어런츠 못지않게 ‘방임형 부모’ 역시 교사의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이다. 교사의 훈육을 차별이라고 바라보는 부모도 있다. 이씨는 학부모에게 아이의 정서·행동이 보인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일이 잦아지자 ‘선생님이 애를 미워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이 왜 이렇게 예민하시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결국 그는 2년 전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려 심리 상담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의 개인심리상담 신청 건수는 지난해 1,723건으로 2021년(625건)에 비해 약 3배나 늘었다.이씨처럼 정서·행동 문제가 있는 아이에 대한 생활지도의 어려움, 학부모와의 갈등 등으로 마음이 아픈 교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이 발표한 ‘교사 직무 관련 마음(정신) 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감이 있다고 답한 교사가 전체의 63.4%에 달했다. 일반 성인의 4배 수준이었다. 학생의 정신건강이 아파지는 만큼 교사들의 마음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와 이에 대한 학부모의 치료 미동의 문제가 교사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양질의 학생 교육을 위해서는 건강한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업·태도·사회성 모두 성장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인 아이들을 보는 게 괴롭다고 이씨는 말했다. 방과 후에 저학년 수학 시험지를 만들어 가르치고 풀게 해도 도통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때 “내가 왜 이렇게 일을 만들어서 하는지” 허탈감이 밀려왔다. 아이들이 지능지수가 낮은 경계선 지능이나 ADHD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게 되었을 땐 드디어 원인을 찾은 것 같아 시원함 마저 느꼈다. 이씨는 “그러나 곧 아이들이 개선되려면 제힘으로는 역부족이고 상담가와 전문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도 선생님은 끝까지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씨는 “저는 3월에 교정기 끼워서 연필 잡는 거부터 시키는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못 하겠더라 그러면서 ‘1년만 버티자’고 되뇌었는데 아이들을 보니까 안 되겠더라”며 “고쳐지는 애가 없어도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조금만 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지난 학기에는 우연히 도넛 가게를 들렸다 그림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반 아이들을 참여시켰다. 미술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ADHD 아이를 위해서다. 그는 “남자앤데 그림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에 밀리지 않아요. 확실히 센스가 있어요”라며 그림자와 반사광이 살아있는 물방울 그림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선생님과 친구들한테 눈총을 받는 아이에게 잠시라도 마음껏 칭찬받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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