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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 닿았나’ 의성 산불현장 굵은 빗방울에 환호성…이내 탄식으로

    ‘기도 닿았나’ 의성 산불현장 굵은 빗방울에 환호성…이내 탄식으로

    산불 발생 엿새째인 27일 오후 6시 15분쯤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드문드문 내리던 빗방울은 수분 뒤 천둥소리와 함께 굵은 빗줄기로 바뀌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제자리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비다. 비가 내린다”를 연신 외쳤다. 의성읍 경북 의성지역자활센터 2층에 차려진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서는 갈채가 쏟아졌다. 산림청 관계자들은 기상청 레이더 차량 앞으로 달려와 파란 비구름을 확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비는 10분 만에 그쳤고, 환호도 금세 탄식으로 바뀌었다.
  • “모유수유 꼭 해야하나요?”…6개월 이상 먹은 아기, 자폐증 확률 27% 낮아

    “모유수유 꼭 해야하나요?”…6개월 이상 먹은 아기, 자폐증 확률 27% 낮아

    생후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달 장애 확률이 크게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KI 연구소 인발 골드슈타인 박사팀은 지난 25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어린이 57만여명의 모유 수유 기록과 아동 발달 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 및 수유 기간이 운동 발달과 언어 및 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임신 35주 이상에서 태어난 건강한 아기 57만 532명(남아 비율 51.2%)의 모유 수유 여부 및 수유 기간과 2~3세 때 한 번 이상 실시한 발달 검사 결과를 토대로 모유 수유와 발달 지표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6개월 이상 모유만 먹은 어린이는 신경 발달 장애를 진단 받을 확률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 발달 장애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뇌성마비 등이 포함됐다. 또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어린이의 언어 및 사회적 발달 지연 위험이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보다 18% 낮았다. 모유와 분유를 병행한 어린이도 발달 지연 위험이 14% 감소했다. 특히 같은 부모에서 난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모유 수유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모유 수유 기간이 다른 3만 7704쌍의 형제자매를 비교한 결과 최소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어린이는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았거나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형제자매보다 신경 발달 장애 진단 위험은 27% 적었고 발달 지표의 지연 위험은 9%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완전 모유 수유 또는 장기간 모유 수유가 발달 지연이나 언어 및 사회적 발달 장애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결과가 모유 수유를 통해 아기의 초기 발달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자연적인 영양 공급원이다. 모유는 고농도의 항균 및 항바이러스 항체와 다양한 방어 인자를 포함하고 있어 아기를 위장관 감염 등으로부터 보호한다. 모유는 아기 성장과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단백질, 당질, 지방을 제공하며 항체와 면역인자, 효소, 백혈구 등 면역체계 강화 성분도 풍부하다. 모유를 통해 산모의 살아있는 상피세포, 대식세포, 중성 백혈구, 림프구가 아기에게 전달되며 이 세포들은 아기의 장에서 항체를 생성하고 면역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모유는 아기에게 △소아 당뇨 예방 효과 △설사, 호흡기 질환, 중이염 등 질병에 대한 위험 하락 △충치 발생 및 치아 배열 문제 감소 △엄마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통한 정서 및 사회성 발달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도 모유 수유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아기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이 분비돼 자궁 수축을 도와 산후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유방암과 난소암, 산후 우울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산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간 완전 모유 슈유를 권장하고, 이후에는 적절한 이유식을 병행하면서 생후 24개월까지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산불 피해 복구에 금융권 힘 모은다… KB·하나·두나무 긴급 구호 성금 지원

    국내 금융권이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과 핀테크 기업 등은 최근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한 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 동참했다. KB금융그룹은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 그룹이 사전에 구축했던 ‘재난재해 상시 대응 체계’를 통해 긴급 구호키트(모포·위생용품·의약품)와 급식차도 지원한다. 이재민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개인에게 최대 2000만원, 기업에 최고 1% 우대금리의 운전자금 5억원과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의 시설자금 등의 대출을 지원한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도 보험료 납입 유예, 카드결제 대금 유예 등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도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의약품, 위생용품, 간편식을 포함한 행복상자 1111개를 지원했다. 하나은행은 개인 최대 5000만원,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여신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금융 부분에서도 지원한다. 하나카드와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도 카드 결제자금 유예, 카드대출 수수료 30% 할인,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금 우선 지급 등을 지원한다. 두나무는 총 10억원 규모의 성금을 마련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두나무는 이번 산불로 인한 사회적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구호 활동 및 지역 사회 복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두나무가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한 성금은 ▲산불 진화 작업 도중 순직한 소방관, 공무원들을 위한 위로금 및 유가족 심리 상담 지원 ▲재해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이재민들과 소방관, 공무원들에 대한 상담 지원 ▲생계·의료·주거 등 이재민 긴급 지원 등에 활용된다. 이 외에도 두나무는 지역 주민과 진화 작업에 참여한 소방관, 공무원들이 피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의료비는 물론 육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재난·재해에 맞서 쉘터와 급식소, 구호물자, 방염 물품, 회복 차량 등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 주거부터 한국어 교육까지…인천경제청, 외국인 정착 돕는다

    주거부터 한국어 교육까지…인천경제청, 외국인 정착 돕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4월부터 인천에 이주한 외국인 대상의 맞춤형 정착 지원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서비스 대상은 인천에 새롭게 정착하는 개인, 가족, 기업 관계자로 총 5팀이다. 시민명예외교관이 서포터로 활동하며 1회 4시간씩 총 4회에 걸쳐 외국인들을 1대 1로 지원한다. 서포터는 외국인들에게 ▲주거·비자 및 주민등록 행정 절차 ▲대중교통 이용 ▲휴대폰 개통 ▲은행계좌 개설 ▲한국어 교육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법률, 노무 등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경우 전문 상담사와 연계해 정착을 돕는다. 윤원석 경제청장은 “인천을 찾은 외국인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건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균 경기도의원, ‘2025년 경기도 심리지원 활성화 전략 포럼’ 좌장 맡아

    김재균 경기도의원, ‘2025년 경기도 심리지원 활성화 전략 포럼’ 좌장 맡아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재균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2)이 26일(수)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경기도 심리지원 활성화 전략 포럼’의 좌장을 맡아 중장년층 심리지원의 정책 방향 모색을 이끌었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하고,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가 주관한 자리로, ‘베이비부머 마음돌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2021년부터 3년간 운영된 ‘베이비부머 마음돌봄 전화상담 지원사업’의 성과 분석 결과가 발표되고, 현장 전문가들이 중장년 심리지원의 과제와 해법을 토론했다. 김재균 의원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성장을 이끈 중추 세대이지만, 은퇴 이후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며 “심리지원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세대 간 통합과 사회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고은영 우석대 교수의 전화상담 성과 분석 발표,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의 심리지원 방향 발제에 이어, 경기연구원 유정균 센터장, 안산온마음센터 홍주연 상담수퍼바이저, 김향자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사회 변화 속 중장년층의 존재 의미를 조명하며 중장년 마음 돌봄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인 고은영 우석대학교 교수는 3년 동안 진행된 마을돌봄 전화상담 성과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담 서비스 개선, 상담사 지원 강화 등 정책 개선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정균 경기연구원 인구영향평가센터장이 남성 1인 가구처럼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정교화·맞춤화 심리지원과 상담방식의 다양화 필요성을 제언했으며, 홍주연 안산온마음센터 수퍼바이저가 중장년 층의 심리상태와 표현 양상을 분석하며 중장년층의 생성감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김향자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장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심리지원 체계의 선택과 집중, 자원 연계, 참여 기반 회복 전략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중장년층의 외로움과 불안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심리적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사회, 함께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정책이 앞으로 더 확산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경기도의원으로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겠다”라고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 “나의 큰 행복, 고마워” 최여진, 새아빠 공개…애정 가득

    “나의 큰 행복, 고마워” 최여진, 새아빠 공개…애정 가득

    배우 최여진이 새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일상을 공유했다. 최여진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경기도 가평 자택에서 바비큐장을 설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는 그의 새아버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 최여진은 직접 철거 작업을 도우며 “저의 아버지가 전문가”라며 함께 작업에 나선 남성을 소개했다. 최여진의 새아버지는 공구를 능숙하게 다루며 철거를 이끌었고, 최여진은 자재를 옮기며 “몸 쓰고 땀 흘리는 게 상쾌하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작업을 마친 뒤 새아버지가 차를 타고 떠나자 그는 “아빠 고생했어, 고마워 아빠”라고 인사했고, 뒷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깐 길 위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고 걸어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라며 진심을 전했다. 앞서 최여진은 어머니의 재혼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새아버지는 어머니보다 8살 연하다. 60세가 넘은 연하남이다. 애교도 많다”며 달라진 가족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한편 최여진은 현재 7살 연상의 ‘돌싱’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 중이다. 두 사람은 2020년 수상스키 감독과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당시 최여진은 그의 아내를 ‘엄마 같은 존재’, 감독은 ‘아빠’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후 관계 변화로 인해 열애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도 산불 위협…관계당국 초긴장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도 산불 위협…관계당국 초긴장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도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섰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후 늦게 영양군 청기면과 안동시 남선면 일대로 확산하면서 인근의 예안면과 도산면, 녹전면 주민에게도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청기면은 도산서원과 15㎞, 남선면은 20여 ㎞ 떨어져 있다. 이에 도산서원 인근도 연기가 자욱한 상태다. 낙동강 변에는 호계서원과 월천서당, 분강서원 등도 자리 잡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산불이 확산하기 전 선제적으로 도산서원 내 퇴계 이황 유품과 서책 등을 인근의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산불 방어선 구축을 위해 도산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벌목했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 전 직원은 비상시 전부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7일부터는 민간인 방문객을 받지 않고 산불 방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소방당국도 비상시 도산서원에 소방차 2대와 소방관, 의용소방대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산서원 관계자는 “화선이 멀더라도 화재로 잿더미가 된 고운사 사례가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따”면서 “안동에서 넘어오는 불은 안동댐과 낙동강으로 인해 걱정이 덜하지만, 영양에서 넘어올 산불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7년(1574년) 건립됐다. 2019년에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9개 서원 중 하나에 포함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산서원과 함께 있는 도산서당과 퇴계 선생의 제자들이 머물렀던 기숙사 농운정사는 2020년 보물로 지정됐다.
  • 식신(食神)을 만나러 가는 길, 홍콩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한ZOOM]

    식신(食神)을 만나러 가는 길, 홍콩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한ZOOM]

    1996년 개봉한 영화 ‘식신’(食神)은 홍콩 최고의 요리사 성자의 흥망성쇠를 저우싱츠(周星馳) 특유의 유머와 화려한 볼거리를 버무려 만들어냈다. 승승장구하던 성자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인성 때문에 제자와 동업자에게 배신당하고 업계에서 퇴출됐다. 묘가(廟街)에서 거지처럼 살다가 한 여인을 만나 재기했지만 이번엔 삼합회 킬러에게 쫓긴다. 그러다 소림사에 들어가게 되고,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식신의 자리를 되찾는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저우싱츠를 꼽는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영화는 세 번 이상 봤고, 온라인 팬클럽에도 가입했다. 그의 영화는 정신없이 웃게 만드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창의적인 발상이 무릎을 치게 한다. 그리고 언젠가 홍콩에 가게 되면 영화 배경이 된 장소를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드디어 홍콩에 갈 기회가 생겨 가이드북과 에세이를 뒤져 묘가를 알아냈지만 허탈감이 몰려왔다. 사당 묘(廟)와 거리 가(街)가 합쳐진 묘가는 여행책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랜드마크 ‘템플 스트리트’(Temple Street)였던 것이다. “송나라 때 임묵랑(林默娘)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날씨를 예측하고, 약을 만들어 환자를 치료하고, 조난한 어선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일생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28세에 난파선 선원을 구하다 목숨을 잃자 사람들은 그녀를 위한 사당을 세우고 바다의 여신 ‘마조’(媽祖)라고 불렀다. 1123년 송 조정은 마조에게 ‘천후’(天后·Tin Hau)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이를 계기로 마조는 중국 남부 해안지역과 동남아시아의 전통신앙으로 자리 잡았다.” 템플 스트리트의 시작은 틴하우 사원(Tin Hau Temple)이었다. 바다를 접한 홍콩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바다의 여신 ‘틴하우’ 사원을 세웠는데, 그 수가 무려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틴하우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야우마테이(Yau Ma Tei) 틴하우다. 유명한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고 노점상도 몰려들었다.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고 낮엔 생필품, 음식, 약재, 의류 등을 팔고 밤에는 각종 곡예와 무술공연이 펼쳐졌다. 1970년대 후반 홍콩 정부가 시장이 있던 자리에 커뮤니티센터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노점상들은 현재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 있는 지역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저녁 8시가 되면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길거리 음식뿐만 아니라 기념품, 의류, 전자제품, 골동품, 액세서리 등 없는 것이 없다. 시장 특유의 흥정 문화도 있다. 상인이 처음에 제시하는 가격을 듣고 비싸다는 표정을 지으면 가격을 깎아준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흥정은 또 하나의 재미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더운 홍콩 날씨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식당도 많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유튜브 여행 채널과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스파이시 크랩’이다. 시장 중간쯤 식당이 모여있는 곳에선 대부분 스파이시 크랩을 판다. 맛집을 찾으려면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보면 된다. 당연히 많이 있으면 맛집이다. TV로 본 영화 시상식에서 해외 남자배우상을 받은 저우싱츠가 소감을 말하려는 순간 얼마나 기발하고 재치 넘치게 말할지 기대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수상소감은 딱 한마디였다. “내 영화를 보세요(See My Movies).” 저우싱츠는 영화 캐릭터와 현실 캐릭터가 완벽하게 다른 배우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수다스럽고 활기 넘치며 웃음을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과묵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우싱츠 사단으로 알려진 한 배우는 “저우싱츠 영화에는 애드리브가 없다. 철저히 대본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여름밤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길을 걸으며 학창시절 몇 번이나 되돌려 보았던 영화 ‘식신’의 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혹시 영화처럼 우연히라도 그 배우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났지만,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소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데 만족했다.
  • 광양경자청, 광양만권에 투자한 중타이그룹 방문···협력 방안 논의

    광양경자청, 광양만권에 투자한 중타이그룹 방문···협력 방안 논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자청)이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중타이그룹 본사를 방문해 광양만권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기업 운영 현황을 청취하고, 향후 광양만권 내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중타이그룹은 2006년에 설립해 특수가스와 초저온 냉각기술 설비를 생산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포스코와 합작해 광양만권에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외 시장에 반도체산업 필요한 희귀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이날 방문한 자리에서 “광양만권에 투자를 결정해 준 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광양만권은 한국 내에서 중국 제조기업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외국인투자에 대한 행정적 지원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청장은 “사업과정에서 관세, 통관, 투자인센티브 등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바란다”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성공을 바탕으로 여수화학산단내 석유화학, 화학 비료, 수소산업 등으로 우리지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요우후 중타이그룹 회장은 “광양경자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외국인투자 관련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회사가 보유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수화학산단 등 광양만권에서 신규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광양경자청은 투자유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중국방문은 광양만권을 에너지저장장치 제조 및 수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기업과의 협력기반을 다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도 있는 투자 상담을 진행한 기업 핵심관계자가 광양만권에 투자 검토를 위해 답방을 약속한 점 등은 향후 실질적인 투자유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4년이나 묵힌 ‘승부’… 두 배우의 승부수 통했다[영화 프리뷰]

    4년이나 묵힌 ‘승부’… 두 배우의 승부수 통했다[영화 프리뷰]

    1990년대 바둑은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 인기가 대단했다. 그 중심에 전신(戰神·전쟁의 신) 조훈현(72)과 석불(石佛·돌부처) 이창호(50)가 있었다. 스승과 제자였던 둘은 300회가 넘는 공식전을 벌이며 일생에 걸쳐 치열하고 처절한 승부를 펼쳤다. ●‘바둑 영웅’ 조훈현·이창호 대결 그려 26일 개봉하는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조훈현이 1989년 중국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귀국 후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국민 영웅이 된 그는 바둑 신동 이창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집에 들여 키우는 ‘내제자’로 받아들인다. 한 지붕 아래 먹고 자며 생활한 스승과 제자는 수년 후 첫 사제 대결을 벌인다. 당연히 우승이 예상됐던 조훈현은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이창호에게 충격적으로 패한다. ●이병헌·유아인 미묘한 심리 연기 압권 조훈현을 연기한 이병헌(55)은 전신의 이대팔 가르마와 시선 처리 등을 그대로 가져왔다. 느슨하게 뜬 눈에 입꼬리를 아래로 내린 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유아인(39) 역시 영락없는 이창호다. 영화의 백미는 첫 공식 대국 이후 엇갈린 감정을 드러내는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다. 스승은 자신을 이긴 제자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고, 제자는 정상에 올랐지만 기뻐할 수 없는 아이러니를 두 배우가 밀도 있게 그려 낸다. 이병헌은 제자에게 패한 뒤 충격에 빠져 방황하면서도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조훈현을, 유아인은 세월을 꾹꾹 눌러 담아 버틴 우직한 청년 이창호를 연기하는데, 대형 화면으로 봤을 때야 두 배우의 진가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마약 사건 여파 좌초 위기서 극적 개봉 애초 영화는 2021년 촬영을 마친 뒤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좌초 위기를 겪다 뒤늦게 극장에서 빛을 보게 됐다. 바둑을 소재로 하지만, 규칙과 ‘사활’, ‘반집 승부’ 등 관련 용어를 풀어 주기 때문에 바둑을 잘 몰라도 무난하게 볼 수 있다. 더이상 스승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 조훈현이 이창호에게 “자신의 바둑을 찾아라”라는 말을 남기면서, 영화는 ‘승부는 남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남편과 남편을 이긴 제자를 한차에 태우고 대국장으로 향하는 복잡한 심경의 아내 정미화를 연기한 문정희를 비롯해 어린 이창호를 연기한 김강훈, 이창호·조훈현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둘을 이해하는 프로기사 천승필·이용각을 연기한 고창석과 현봉식의 맛깔나는 연기도 감상 포인트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 게임·콘텐츠 분야 미국 유명 대학 유치 ‘시동’

    게임·콘텐츠 분야 미국 유명 대학 유치 ‘시동’

    울산에 게임·콘텐츠 분야의 유명 해외 대학 유치가 추진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게임·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해외 대학을 유치하려고 울산과학대·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공동 전담반(TF)을 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울산경자청은 전담반 운영을 통해 1000명 수준의 국제대학을 설립하고, 장기적으로는 게임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3개 기관은 최근 회의를 열어 역할 분담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울산과학대는 학생 모집과 학과 운영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시설·장비 지원과 산학연 협력을, 울산경자청은 행정 절차 및 해외 대학과의 협상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이들은 울산과학대에서 마련한 게임콘텐츠학과 추진안을 토대로 이달 중 미국에 본교를 둔 해외 대학과의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미국에 본교를 두고 스페인과 싱가포르에 글로벌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추진안에는 울산과학대 영상콘텐츠디자인과와 해외 대학 학과를 연계한 2+2 과정 운영과 학과를 단계적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경자청 관계자는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당장 내년부터 신규학과 개설 및 신입생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명 거주지 근로소득 7년간 42% 증가…전국 시·군 1위

    광명 거주지 근로소득 7년간 42% 증가…전국 시·군 1위

    지난 7년간 경기 광명시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근로자들의 소득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거주지 기준 근로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5.13%로 전국 157개 시·군 중 1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16년 3283만원이었던 근로소득은 2023년 1375만원, 약 42% 증가한 4658만원이 됐다. 직장지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연평균 4.5% 증가해 3372만원이던 평균 근로소득은 4591만원으로 1291만원 늘었다. 시는 재개발·재건축사업, 교통 및 인프라 개선으로 주거환경과 접근성이 꾸준히 향상된 점이 이 같은 근로소득 증가 원인인 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광명시흥3기 신도시와 테크노밸리 등 개발사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표가 개선되는 등 그간 추진했던 정책이 주효했다고 자평한다. 광명은 현재 전체 면적의 42%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베드타운으로 인식됐던 광명시가 7년만에 자족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각종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힘써 자족형 명품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조훈현·이창호 완벽연기한 이병헌·유아인의 연기대결…‘승부’[영화프리뷰]

    조훈현·이창호 완벽연기한 이병헌·유아인의 연기대결…‘승부’[영화프리뷰]

    1990년대의 바둑은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 인기가 대단했다. 그 중심에는 전신(戰神·전쟁의 신) 조훈현(72)과 석불(石佛·돌 부처) 이창호(50)가 있었다. 둘의 대국은 당시 신문 1면과 TV 저녁 뉴스에서도 다룰 정도였다. 스승과 제자였던 둘은 300회가 넘는 공식전을 벌이며 일생에 걸쳐 치열하고 처절한 승부를 펼쳤다. 26일 개봉하는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조훈현이 1989년 중국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귀국 후 카 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국민 영웅이 된 그는 바둑 신동 이창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집에 들여 키우는 ‘내제자’로 받아들인다. 한 지붕 아래 먹고 자며 생활한 스승과 제자는 수년 후 첫 사제 대결을 벌인다. 당연히 우승이 예상됐던 조훈현은 전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이창호에게 충격적으로 패한다. 인물을 내세운 영화이다 보니 배역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조훈현을 맡은 배우 이병헌(55)은 조훈현의 이대팔(2:8) 가르마와 시선 처리 등을 그대로 가져왔다. 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형주 감독이 “시나리오 첫 페이지를 쓰자마자 이병헌이 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을 정도다. 느슨하게 뜬 눈에 입꼬리를 아래로 내린 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유아인(39) 배우 역시 영락없는 이창호다. 영화의 백미는 첫 공식 대국 승부 이후 엇갈린 감정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다. 스승은 자신을 이긴 제자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제자는 정상에 올랐지만 기뻐할 수 없는 아이러니를 두 배우가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병헌은 제자에게 패한 뒤 충격에 빠져 방황하면서도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조훈현을, 유아인은 세월을 꾹꾹 눌러 담아 버틴 우직한 청년 이창호를 연기한다. 대형 화면으로 봤을 때야 두 배우의 진가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바둑을 소재로 하지만, 규칙과 ‘사활’, ‘반집 승부’ 등 관련 용어를 풀어주기 때문에 바둑 규칙을 잘 몰라도 무난하게 볼 수 있다. 대국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을 적절히 활용해 경쾌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연출했다. 특히 조훈현과 이창호의 기풍(바둑 두는 스타일)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화려하고 현란한 공격이 돋보이는 조훈현의 기풍, 두텁게 진형을 구축하고 상대를 깨부수는 이창호의 기풍을 역동적으로 연출했다. 애초 영화는 2021년 촬영을 모두 마친 뒤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좌초 위기를 겪다 극장에서 빛을 보게 됐다. 더 이상 스승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 조훈현이 이창호에게 “자신의 바둑을 찾아라”라는 말을 남기면서, 영화는 ‘승부는 남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조훈현과 이창호는 실제 인물이지만, 영화 속 다른 바둑기사는 여러 인물을 조합했다. 예컨대 남기철(조우진) 9단은 스승의 빛에 밀려 그늘에 있던 이창호를 끌어올리고, 제자에 밀려 빛을 잃은 조훈현을 일으켜 세우는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서봉수 9단이 모델이 됐다. 조훈현이 이창호를 만난 시점은 한참 전이지만, 영화에선 조금 다르게 배치했다. 남편 조훈현과 남편을 이긴 제자 이창호를 한 차에 태우고 대국장으로 향하는 복잡한 심경의 아내 정미화를 연기한 문정희를 비롯해, 어린 이창호를 연기한 김강훈, 이창호·조훈현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둘을 이해하는 천승필·이용각 프로 기사를 연기한 고창석과 현봉식 배우의 맛깔나는 연기도 감상 포인트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 “파시즘 판쳐도 인간 문명이 승리한다”

    “파시즘 판쳐도 인간 문명이 승리한다”

    영화감독 접고 2017년 소설가로데뷔 6년 만에 佛 공쿠르상 영예“제 작품, 독재·테러와의 투쟁 얘기집회 만연한 서울 불편하지 않아” “첫 소설을 냈을 때 오래전부터 찾아 헤매던 장소를 만난 듯했다. 마치 굉장히 오랫동안 숲을 헤매다가 탁 트인 공간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랄까.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과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는 편안한 집이었다. 마침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54)는 오랫동안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17년 오랜 꿈이었던 소설가로 데뷔했고 2023년에는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편 ‘그녀를 지키다’(열린책들)의 국내 출간을 계기로 2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앙드레아는 “사실 아홉살 때부터 작가의 꿈을 꿨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감독으로는 저 자신으로 있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소설가가 되고 나서는 비로소 ‘가시적인 존재’가 됐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녀를 지키다’의 배경은 이탈리아다. 수도원 지하에 유폐된 피에타 석상에 얽힌 이야기를 왜소증을 앓는 천재 석공 미모와 오르시니 가문의 딸 비올라를 앞세워 풀어낸다. 앙드레아는 “소설의 99.9%는 허구”라고 했다. 그러나 파시즘이 득세하던 당대의 역사적 현실은 오늘날 비상한 실감으로 다가온다. “제 작품은 넓은 의미에서 독재, 공포, 테러와 그것에 대해 투쟁하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 시대에 비춰 봤을 때 시사하는 바도 있겠다. 요즘은 파시즘이 다시금 생겨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하면서 체념하는 태도를 이야기하려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힘은 언제나 시민들의 손아귀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앙드레아는 정처 없이 서울의 거리를 이리저리 걸었다고 한다. 집회가 만연한 서울의 풍경을 보며 “프랑스에서도 익숙한 것이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는 농담도 했다. 늦깎이 소설가 데뷔 뒤 네 권의 작품으로 프랑스 내 19개 문학상을 석권한 그는 자기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를 이렇게 단언했다. “인간의 문명과 정신이 마침내 승리한다는 확신. 그게 내 소설의 주제다.”
  • 구로구, 어린이의 건강한 신체발달 돕는 ‘구로아이뛰움’ 운영

    구로구, 어린이의 건강한 신체발달 돕는 ‘구로아이뛰움’ 운영

    서울 구로구가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 ‘구로아이뛰움’ 사업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로아이뛰움’은 즐겁게 뛰어놀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이라는 의미로,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지원하고 신체활동 증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구는 관내 어린이집 30곳을 선정해 어린이 3∼5세(2019∼2021년생)를 대상으로 체력 측정과 단계별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체력측정요원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체격(신장, 체중) ▲근지구력(V자 버티기) ▲유연성(윗몸 앞으로 굽히기) ▲평형성(한발 버티기) ▲순발력(제자리 멀리뛰기) ▲민첩성(왕복달리기) 등 7종의 체력측정을 진행한다. 또한 유아체육 교구를 활용한 자체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신체활동 교육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구로구 담당자와 보육교사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해 보다 전문적으로 어린이의 체력을 키우고 건강한 신체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그램과 관련한 궁금한 사항은 구로구 보건행정과 생활보건팀(02-860-3229)로 문의하면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팝, K콘텐츠, K뷰티, K푸드… 그보다 먼저 ‘K정치’가 있었다[윤태곤의 판]

    K팝, K콘텐츠, K뷰티, K푸드… 그보다 먼저 ‘K정치’가 있었다[윤태곤의 판]

    美 압박·회유 등 한국의 능동적 외교 ‘K정치의 시발점’ 된 코리아게이트경제 부상·88올림픽 통해 질적 도약YS·DJ 거치며 도덕적 권위도 장착盧정부서 진화한 온라인 대중 참여정치 역동성과 함께 불안정성 키워 尹계엄 이후 혼란조차 선도성 담아 NYT, 한국인 유튜브 의존성 지적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치에 대한 외신과 해외 언론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인용 때도 외신 보도가 많았지만 양과 질 모두에서 지금이 압도적이다. 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레딧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틱톡이나 엑스(X·옛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SNS), 주요 해외 언론 사이트나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 등으로 나타나는 일반 대중들의 관심과 반응이다. 구체적 통계를 찾긴 어렵지만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시민들의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동북아 바깥 나라 시민들과 이들의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관심도의 차이가 컸다. 그런데 지금은 유럽, 남아메리카, 동남아, 중동의 젊은이들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 K콘텐츠를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K팝 아티스트 팬 인스타그램 혹은 K뷰티 화장품 사용법을 알려 주거나 K푸드 먹방을 내보내는 유튜브 댓글 창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낯 뜨겁기도 하면서 묘한 ‘국뽕’도 차오르는 장면들이다.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양 측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나라의 정치가 몇 달 동안이나 출렁거리고 있으니 주목받을 만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세계 속의 K시리즈 끄트머리에 슬그머니 붙어버린 ‘K정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K정치나 한국 정치나 실체는 같지만 한국 밖에서 소비하고 반응하며 그 일부를 수용하거나 영향을 받기도 하는 한국 정치를 ‘K정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美에 한국 국력을 투사한 K정치 K정치의 맨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타임지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20세기 초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통으로 공산주의와 맞서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 낸 인물이지만 미국 정부와는 거칠게 충돌하며 불화했던 인물, 미국 지식인 사회나 언론과 직접 소통하며 미 정부에 대한 압박까지 시도했던 카리스마적 독재자의 입체적 면모는 당시에도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겹쳐 보는 시각도 있으니 한국 정치뿐 아니라 K정치의 시원이라 할 만하다. 그다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쿠데타, 장기 집권, 북한과의 체제 경쟁, 눈부신 경제성장과 산업화의 존재감은 이 전 대통령보다 더 크다. 지난 1999년 타임지는 아시아의 20세기 인물 20인을 선정했는데 마오쩌둥, 쑨원, 간디, 호찌민 등과 더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반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경제적 무능력 상태에 있던 나라를 산업 강국으로 키운 것이 선정 이유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승만처럼 박정희도 재임 시에 북한과 맞서면서 미국과 불화했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한민국 중앙정보부가 박동선 등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건네 친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 스캔들이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대문짝만 하게 폭로되고 미 의회 청문회에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출석해 박정희를 맹비난한 것은 K정치의 중요한 챕터다. 이 전 대통령 때는 군사, 경제 양면에서 신생 대한민국과 이승만 정부에 대한 미국의 원조와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갈등의 시작이자 끝이었고 북한에 우리나라가 먹히면 당신들에게도 손해라는 자해적 압박이 주된 전략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때부터 양상이 상당히 달라졌다.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나 베트남전 파병이라는 외교·군사적 레버리지를 미국에 사용했다. 코리아게이트 역시 한국 정부가 통일교 조직, 재미교포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액을 들여 미국 정치인들을 설득, 회유, 매수한 사건이다. 도덕성을 떼놓고 본다면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 양면에서 신장된 국력을 미국에 투사한 K정치의 능동적 면모의 시발점이 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쪽은 경제성장과 단임제를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K정치의 관점에서 보자면 5공화국은 12·12, 5·18, 대규모 시위와 진압으로 요약된다. 물론 그 이전의 폭압적 인권 탄 압에 비해 5공 시절에 대한 주목도와 ‘인지도’가 높은 것은 1980년대 한국의 위상, 경제력이 더 높아진 것과 연결된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나 냉전의 첨병으로서의 효용뿐 아니라 중진국 국민이 된 한국인 한 명 한 명의 값어치가 5공 시절에 많이 올라갔다. ●냉전 종식의 신호탄 된 88올림픽 K정치가 외교관과 군인 그리고 정보원, 국제정치·외교안보 전문가, 기자와 인권운동가라는 소비층을 벗어나기 시작한 분수령은 88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권위주의 세력과 민주 세력의 타협을 통한 직선제 실시, 평화적 정권 이양(정권교체는 아니지만), 사회의 전반적 민주화 직후 개최된 서울올림픽은 진영적 보이콧으로 반쪽짜리 신세였던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과 달리 말 그대로 세계의 축제였다. 한반도에 국한해서 보자면 남북 체제 경쟁의 종말,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자면 냉전 종식의 신호탄이었다. 서울올림픽은 ‘소련’이라는 나라가 참가한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하다. 인권을 탄압하는 권위주의 국가에 대한 유무형의 규제, 체제 경쟁의 상대 선수에 대한 사회주의권의 배제와 냉대라는 족쇄를 떼내고 경제력이라는 엔진을 장착한 K정치는 질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서구에서는 자유 진영의 똘똘하고 자랑스러운 막내 취급을 받았고 동구권에서는 기존 선진국처럼 젠체하지 않는 신흥 부자 대우를 받았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달리 국제적 원죄도 없는 ‘워너비’의 자리를 차지했다. 민주주의 리더들이 차례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시대가 되면서 K정치에는 도덕적 권위까지 장착됐다. 여야 갈등, 정치적 부패 등이 상존했지만 후진국형 국가 폭력이나 야당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 우위 등은 사라졌다. YS 때부터 한국 대통령은 각종 인권상도 받는 존재가 됐고 노벨상 수상자인 DJ는 국제 정치무대에서 ‘구루’ 같은 존재였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정치인들 사이에선 “‘넬슨 만델라와 김대중을 존경한다’ 정도는 말해야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이 시기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라는 타격이 있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중국과의 수교, 남북 화해 모드, 일본 문화 개방, 반복적인 평화적 정권교체, 여소야대 정치 구도의 수용 등의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K정치는 선진국형 보편성을 획득해 나갔다. ●2002년부터는 세계 정치 트렌드 선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K정치는 선진성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의 선도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정치의 새로운 트렌드들이 한국에서 시작됐고 전통적 선진국들이 한국의 뒤를 따르고 흉내 냈다. 2003년 2월 24일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은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 로그온하다’(World’s first internet president logs on)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실었다. HTML로 구현된 웹사이트 코드를 이해하는 세계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그의 취임과 더불어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된 온라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웨보크라시(webocracy: 웹민주주의)의 등장은 이미 한국을 활기가 넘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나라로 만들었다”는 기사 속 문장은 지금까지도 효용이 지속되고 있다. 당시 ‘가디언’은 (2003년 당시) 영국에서는 5%에 불과한 일반 가정의 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이 한국은 70%에 달한다고 전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대선 캠페인과 ‘노사모’ 조직, 온라인 신문 오마이뉴스, 여중생 두 명이 사망한 미군 장갑차 사고로 촉발된 촛불 반미시위 등을 웨보크라시의 실제 예로 소개했다. 전통적 정치 선진국은 물론이고 3세계에서도 정당 활동가와 선거 컨설턴트, 사회운동가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따라 배우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한 대중의 자발적 참여라는 한국형 정치운동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운동인 무브온과 커피파티, 보수적 정치운동 티파티가 그 열매들이다. K팝보다 K정치의 ‘성취’가 오히려 더 빨랐던 셈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액 정치후원금 모금, 정치 리더 팬클럽, 정치 팟캐스트, 거대한 규모의 비폭력 촛불시위 등도 참여정부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화한 한국형 웨보크라시, K정치의 산물들이다. ●편 가르기·선동 등 그림자도 짙어져 하지만 그 그림자도 점점 짙어졌다. 대중들이 강고한 정치 기득권을 길들이면서 정당정치의 구심력이 약해졌고 직접 민주주의라는 가치 아래서 대의제가 훼손됐다. 정치적 역동성의 다른 이름은 불안정성이다. 정권 교체는 곧 청산주의적 리셋을 의미하게 됐다. 상대 진영에 대한 악마화, 편 가르기와 선동,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한 결집, 유튜브 의존이 정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야말로 K정치의 가장 충실한 제자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그 이후의 혼란조차도 K정치의 특성과 특유의 선도성을 담고 있다. 이 나라에서 가장 고급 정보를 접하는 대통령이 참모들이나 정보기관의 보고나 주류 언론의 보도를 불신하면서 유튜브에 심취하고 유튜버가 전파하는 부정선거론에 공감해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아닌가?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공포와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국인들의 유튜브 의존성을 분석하며 계엄과 유튜브의 상관관계를 지적했다. 노벨문학상의 한강과 오징어게임2, 블랙핑크 같은 소프트파워에서부터 반도체와 방산, 조선업 같은 하드파워까지 K시리즈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정치도 주목도와 영향력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K와 달리 지금은 워너비가 아니라 반면교사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아이 갖고 싶어”… 남성은 늘고 여성은 제자리

    “아이 갖고 싶어”… 남성은 늘고 여성은 제자리

    아빠가 되고 싶은 남성은 오름세지만,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은 육아 등 ‘부담감’ 때문에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 가족센터가 발간한 2024 서울가족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20∼40대 서울시민을 상대로 부모 될 의향을 1점부터 5점까지로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3.4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8∼14일 884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로, 전년(3.2점)보다 올라갔다. 남성은 3.7점으로 2021·2022년 3.3점, 2023년 3.5점에서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여성은 3.0점으로 2023년과 같았다. 그러나 2021·2022년 2.7점보다는 높았다. 부모 될 의향이 3점 이상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사랑을 줄 존재가 생겨서’ 3.9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어서’ 3.8점, ‘자녀를 키우는 보람, 즐거움 때문에’ 3.7점 순으로 답했다. 부모 될 의향이 있는 이유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부모 될 의향이 3점 아래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 ‘기대만큼 자녀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답변에 매긴 점수를 성별로 보면 여성(4.3점)이 남성(3.9점)보다 높았다. 이어 ‘한국 사회가 자녀를 키우기에 적절하지 않아서’도 여성이 4.1점, 남성이 3.6점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자녀 양육·교육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등 경제적 여건에 대한 응답은 성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여성은 돌봄 책임자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기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이 부모 됨을 원치 않는 배경에는 주 양육자 역할에 대한 부담과 양육 친화적이지 않은 한국 사회가 있다”고 했다.
  • 연·고대 오늘 복귀 마감… 고대의료원 교수들 “제적 시 교단 안 선다”

    연·고대 오늘 복귀 마감… 고대의료원 교수들 “제적 시 교단 안 선다”

    의대생 복귀 마감 시한이 임박했지만 의대생들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교수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학생들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한편 의대생들이 유급·제적되면 교단에 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경북대 의대생 복귀 시한은 이날까지며, 나머지 대학 의대생들은 다음 주까지 복학하지 않으면 유급 또는 제적 처리된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정책 부재와 실패로 인한 의료대란의 책임을 전공의와 학생 탓으로 돌리고 이들을 협박·탄압하고 있다”며 “휴학은 당연한 학생 권리다. 정부는 학생 휴학을 승인하지 못하도록 한 전체주의적이고 반자유적인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의대 학장단을 향해 “광야에 나가 있는 학생들에게 제적을 운운하며 복귀를 권유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니다”며 “후배, 제자를 지지해 주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돌아올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수들은 특히 “학생들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교정에 교육자로서 설 수 없음을 밝힌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에게는 복귀를 호소했다. 비대위는 “선배가 후배를 보호하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다음 세대에게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지금 가장 피해를 당한 이는 의대생이다. 비록 미완의 단계라 할지라도 학업의 전당으로 복귀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고려대 의대는 ‘올해는 모든 학년의 학사 일정, 수업 일수, 출석, 성적 사정 등에 대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연세대도 24학번들에 ‘제적 시 재입학이 절대 불가능하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고려대, 연세대, 경북대는 이날 제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3개 대학의 제적 방침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복귀를 거부하는 의대생들은 제적 시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대표 40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휴학계 처리에 있어 부당한 처우를 당한다면 권익 보호를 위해 소송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원칙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몇차례 원칙을 져버리며 양보한 결과 의대생과 사직전공의들 사이에 ‘버티면 이긴다’는 생각만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증원 전인 3058명이 아닌 5058명이 된다.
  • BNK 박혜진 “꼭 전하고 싶다. 단비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BNK 박혜진 “꼭 전하고 싶다. 단비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김)단비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이번 시즌 그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박혜진(35)과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5)는 각 팀의 정신적 지주로 지난 6개월을 보냈다. 다만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슈퍼 팀’을 이룬 박혜진과 달리 김단비는 주전급 동료들을 대거 떠나보냈다. 이에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절친 박혜진이 김단비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박혜진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55-54로 승리하고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뒤 “제 선택으로 팀을 옮겼지만 친정팀인 우리은행을 만날 때마다 슬펐다. 이기고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단비에 대해선 “사실 대표팀에선 능력을 잘 몰랐는데 언니가 (2022년) 우리은행에 합류하고 정말 많은 재능을 갖췄다는 걸 알게 됐다”며 “저보다도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아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라 체력 회복도 쉽지 않을 텐데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승부도 두 선수 손에서 결정됐다. 박혜진이 경기 종료 19초 전 안혜지에게 공을 받아 역전 3점을 꽂았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는데 박혜진이 그를 막아서면서 레이업이 림을 타고 흘러나왔다. 김단비는 양 팀 통틀어 최다 27점을 올리고도 고개를 숙였다. 박혜진은 “결승 득점 이전 장면에서 단비 언니에게 실점해서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도 이적 첫 해 주장을 맡아 부담감으로 시즌을 치렀다. 그는 “1위를 질주하다가 팀이 욕심을 내면서 순위가 떨어졌고 발목까지 다쳐 힘들었다”며 “정규시즌 6라운드에서 1위가 완전히 좌절된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가 후배들 앞에서 처음 펑펑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단비도 마찬가지다. 박혜진을 비롯해 박지현(마요르카),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 등을 모두 떠나보낸 김단비는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1위(21승9패)에 올려놨고 최우수선수(MVP) 포함 역대 2번째 8관왕에 올랐다. 리그 전체를 혼자 이끌다시피 고군분투한 김단비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전력 약화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면 매 경기 잘해야 했다. 그래서 조금만 못해도 스트레스가 컸다”며 “다음 시즌부턴 부담을 내려놓고 동료들을 살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단비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올라올 수도 없었다. 제 최고의 제자는 김단비다. 그 이상의 칭찬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도널드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을 쓴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이다. 그는 국가의 외교 안보도 거래로 여기는 통치 철학을 갖고 있다. “돈이 되면 그게 옳다”는 철학으로 국가를 통치했던 로마제국 9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를 떠올리게 한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의 국고를 채우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부과한 세금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Pecunia non olet)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스파시아누스처럼 트럼프도 ‘도덕적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적 실익’을 중심으로 세계를 움직인다. ‘오지랖 넓은’ 미국의 글로벌 개입을 축소하면서도 특정한 전략적 이익이 걸린 곳에 승부수를 던지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다. 보편적 국제주의를 포기하는 대신 ‘선택적 개입’을 통한 미국의 힘을 유지하겠다는 실용적 패권주의다. 트럼프 대외정책의 핵심은 ‘힘을 전제로 한 세계질서’를 지향한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 외교에 중점을 뒀다면 트럼프는 실용주의적 거래 외교로 차별화하고 있다. 다자주의 기반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싸우지 않고도 전쟁에서 이기는’(不戰而勝) 손자병법을 신봉한다. 자신의 저서 ‘챔피언처럼 생각하라’에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배울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압박과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는 ‘속임수를 활용하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는 제자다. 정치적·사업적 경쟁에서 의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유지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거래와 협상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가자지구 주민 이주’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의 중동 평화 구상은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삼십육계 중 ‘타초경사’(打草驚蛇·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에 해당되는 이 수법은 손자병법의 ‘기습’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거래와 힘의 균형’을 통한 세계 질서 재편을 꿈꾼다. 이른바 ‘역(逆)키신저 전략’이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1970년대 미중 화해를 통해 소련을 견제했던 것과 반대로 트럼프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핵심 외교 전략인 ‘세력 균형 외교’와도 맥이 닿는다. 유럽 대륙에서 어느 한 강대국이 지나치게 우세해지는 것을 막아 궁극적으로 영국 제국주의를 존속하려는 수법이었다. 중국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중국의 지정학적 고립을 유도하고 미러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적 실익까지 챙기는 수법을 차용한 듯하다.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는 필연적으로 국제기구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취임식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외교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다자 협상 대신 직접적인 양자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국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USAID의 전체 직원 1만명 중 290명만 남기고 대부분을 해고하거나 휴직 처리한 뒤 54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자랑할 정도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미국의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허물겠다는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가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단기적으로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동맹국들의 신뢰 저하, 보호무역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동맹 체제를 흔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집권 4년은 국제질서의 근본적인 재편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 지정학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정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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