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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급소 차여 ‘강철 낭심’을 갖게 된 남자

    ‘강철 낭심을 가진 남자’로 불리는 한 남성과 그의 제자들이 수련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투데이(RT) 등 외신은 19일 중국 허난성 뤄양시의 명물 ‘강철 낭심을 가진 남자’ 웨이야오빈(魏耀宾·57)이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공개 수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낭심을 발로 차거나 거대한 나무로 내리친다. 또한 머리를 민 웨이야오빈 사부 자신이 벽돌을 들고 자기 낭심을 여러 번 가격한다. 그는 이른바 ‘강철 낭심 쿵푸’로 불리는 이 무공을 10여 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해 왔다고 말한다.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고 있다는 그는 “누구든 이 무술을 수련하면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증과 같은 성기능 장애를 극복하고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에는 이런 무술을 티에당궁(铁裆功)이라고 부르는데 한자 그대로 사타구니를 강철처럼 단련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인이 보기에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사실 중국에서는 이런 무술이 아주 오래 전부터 암암리에 전수돼 왔다. 심지어 소림사에도 같은 이름의 무술이 은밀하게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 각지에는 웨이야오빈 외에도 이와 같은 수련을 하는 은둔 고수들이 꽤 존재한다. 웨이야오빈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공공장소에서 낭심을 단련하고 있다. 이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무술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다만 스포츠과학 관련 전문가들은 “이런 무술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정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절대 따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뒤틀린 자화상…우스꽝스러운 삶의 민낯과의 조우”

    “뒤틀린 자화상…우스꽝스러운 삶의 민낯과의 조우”

    부조리극 같은 시가 일상의 태연한 얼굴을 찢는다. 찢어낸 막 사이로 솟은 기이함, 경이로움, 참혹, 고통 등은 익숙한 영토를 새롭게 재편한다. 김미령(42) 시인의 첫 시집 ‘파도의 새로운 양상’(민음사)은 이처럼 뒤틀린 자화상으로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혐오스러운 우리 삶의 밑바닥을 드러낸다.이번 시집은 주요 문학 출판사의 시인선으로는 드물게 투고로 출간된 책이다.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12년 만에 처음 시집을 펴낸 시인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란 걸 알면서도 무모하게 투고를 했는데 희망을 잃어가고 있을 때 좋은 소식이 왔다”고 했다. 정련의 시간이 길어서일까. 그의 시편들은 독창적인 화법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찾고 탐구한다. 시인은 “시적 화자가 자신을 인식하는 순간 정지해서 거울로 바라본 모습은 어김없이 어색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실제 현실에서 느끼는 모멸감과 치졸함, 무능함 때문에 우스꽝스럽고 자학적인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의 시는 언제나 과도기이자 미완성인 우리의 민낯을 꿰뚫는다.‘사과를 돌려 깎아요/다 깎을 때까지 얼굴이 보이지 않아요/흰 벽을 따라 다 돌 때까지/흩어진 이목구비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나는 전방으로 달리고 있나요/뒷걸음질 치고 있나요//나와 같은 속도로 내 주위를 도는 행성처럼/계속 나를 비추고 있던 건/누구의 스포트라이트입니까’(회전체) 조재룡 문학평론가는 “김미령의 첫 시집은 다채로운 시도로 가득하다”며 “그의 시는 납처럼 무거운 일상의 고독을 시적 사건으로, 평면적인 삶을 지금-여기의 특수한 사태로 담아 내려는 진지한 열망의 소산”이라고 평했다. ‘그 말은 입에서 맴돌다가 모자를 쓴다/이제야 생각난 듯 문어체의 표정으로 너는 겨우/입을 움직이지//“다시 집에 가서 다른 문장을 데려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어딘가 피가 돌지 않는 말을 물밑으로 늘어뜨리고 기다린다/아무리 천천히 놀고 있어도/데리러 간 아이는 오지 않는다”(과도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2017년에는 강북구가 명실공히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거듭날 겁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1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경전철 개통’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강북구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기업은 음식점”이라고 박 구청장이 자조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강북구가 양 날개를 장착하고 힘찬 날갯짓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업은 2010년 박 구청장이 민선 5기 취임 직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이다. 그만큼 박 구청장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역사문화관광벨트’는 북한산둘레길 2코스인 ‘순례길’을 따라 자연환경(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울 꿈의숲 등)과 문화유산(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분청사기 가마터)을 아울러 강북구만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부지가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48만㎡에 이른다.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강북구였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박 구청장은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들은 어디까지나 왕조나 지배층 양반의 문화”라며 “이와 달리 강북구는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 및 경제 번영을 이뤄 낸 근현대사의 백성문화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특히 박 구청장은 지난해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을 ‘일대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부터 항일의병전쟁, 3·1운동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 구청장은 직접 문화해설사를 자청하며 지역 내 학교 교감 37명을 상대로 직접 ‘기념관 세일즈’를 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오는 4월부터 지역 내 13개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생들은 필수 체험코스로 근현대사기념관을 방문하도록 교육청과 협의를 끝냈다”면서 “근현대사를 외우지 말고 이해하면 재밌는 과목이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북구가 전국 초·중·고등학생이 근현대사를 배우는 수학여행지, 대학생을 비롯한 세계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올해 강북구는 ‘도시농원 체험장’과 ‘예술인촌’의 조성에 나서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향한 세부 일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2019년 완공이 목표인 진달래도시 농업체험장도 기본 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직접 추진키로 한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기반시설 등 전체 사업의 70% 정도가 진척됐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4·19혁명이다. 지난해 5월에는 사단법인 ‘4·19혁명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를 거쳐 7~8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한 4·19 기록물은 총 1450건에 이른다. 1960년 학생과 시민들의 항거활동과 그 이후 이뤄진 부정선거, 피해자 보상, 책임자 처벌 등과 관련된 문건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모두 1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박 구청장은 “4·19는 독재정권을 비폭력저항으로 붕괴시킨 학생혁명의 효시로서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도 양적 성장보다 내실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11.4㎞)의 개통도 올해 7월 말쯤 이뤄진다. 2009년 9월 착공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그동안 우이~신설선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갈등을 빚으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현재는 공정률이 90%를 넘어서 전 구간 무인 시운전 중에 있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에서 20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구청장은 “지하철 4호선을 제외하면 주로 버스에 의존했던 대중교통체계가 경전철 개통으로 확대된다. ‘교통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싶다”며 “경전철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지나기 때문에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경전철 개통은 강북구의 전체적인 역세권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지금까지 동북선의 중심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미아사거리역 개발만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4호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강북 지역 8개 역사 주변도 권역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삼양로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전철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역세권별로 특색 있는 개발을 하려는 강북구의 노력이다. 강북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9월쯤 북한산에서 ‘산악인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산악인 축제는 구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과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이 있어 가능한 축제다. 박 구청장과 엄 대장은 매년 중학생들과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꾸려 태백산을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여기서 나아가 산악인들의 대표 축제를 강북구에서 열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한 사업 중에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최고로 꼽았다.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한 뒤 퇴폐주점처럼 영업을 하는 이른바 ‘빨간집’ 없애기에 주력해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70곳 중 100곳이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았다. 특히 이들 업소가 세가 저렴한 학교 주변 일반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한 게 문제였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반경 200m는 상대정화구역으로 교육상 위생, 유해업종은 들어설 수 없다. 당연히 학부모의 우려도 뒤따랐다. 박 구청장은 “구와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3개 유관기관이 공동 협력해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1주일에 한두 차례씩 강력한 합동단속을 벌였다”면서 “내후년인 2019년에는 강북구에서 유해업소가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구청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3선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다. 주요 사업을 마무리 지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청취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정책이 자리잡으려면 두 번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세 번 정도 (구청장을 역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역사문화 관광이라는 어젠다가 강북구민들한테 정착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구청장은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시의원을 두 번 지냈고 2010년 59.31%라는 높은 득표율로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당 안상수 대선출마 선언

    한국당 안상수 대선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안상수(3선) 의원이 21일 ‘일자리 대통령’과 대선 전 분권형 개헌 등을 내세우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전국에 10개의 ‘일자리 도시’를 건설해 200만개의 제조업, 50만개의 서비스업 등 총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어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저는 분권형 개헌을 위해서라면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해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겠다”면서 “개헌은 아직 늦지 않았고, 대통령 선거 전에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대선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이어 안 의원이 네 번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정부·지자체 MOU’ 주의보

    [단독] ‘정부·지자체 MOU’ 주의보

    새만금 미끼로 투자자 등쳐 지자체 ‘치적용’ 남발도 원인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해외 투자자 유치 성공’이란 치적 홍보를 위해 양해각서(MOU) 체결을 남발하곤 한다. 정부 등은 투자가 무산·철회돼도 법적 책임이 없어 자유롭지만, 이를 사기극에 악용하는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지구개발에 약 5조원대의 투자협약(MOU)을 성사시킨 ‘큰손’이라고 속여 국내 벤처기업가 등 중소기업에서 거액을 가로챈 재미교포 A(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서울서부지검이 22일 밝혔다. A씨는 2009년 정부와 전북도가 미국 뉴욕에서 옴리가드사 등으로부터 약 5조 원의 투자를 유치한 새만금지구개발 MOU 체결에 관련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MOU는 2년 뒤인 2011년 미국 회사들의 ‘투자 철회’로 무산됐다. 당시 전북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전북도가 정치쇼에 놀아났다고 비판이 들끓었다. A씨는 선불 금융결제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가 B(50대)씨에게 2014년 접근해 1억 달러(약 1147억원)를 투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B씨는 “1억 달러 가운데 우선 5000만 달러(약 573억원)를 먼저 빌려주겠다며 HSBC은행발 예금보관증서 등을 보여주며 금융기관 수수료 등으로 3만 달러를 송금하라고 했다. 송금 뒤 수상해 HSBC은행에 확인해보니 가짜였다”고 말했다. A씨의 사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국내 사업가 C(50대)씨에게도 2015년 10월 접근해 브라질 국채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뜯어냈다. A씨는 역시 2009년 새만금 투자협약을 끌어낸 경험을 자랑하고서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70년 만기(2038년 지급) 12억 헤알짜리 국채를 양도받아 오면 1조 5000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C씨에게 투자를 권했다. C씨는 언론보도와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새만금개발청의 전신)과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찍은 사진, MOU 관련 문서 등을 보고 그를 믿었다. C씨는 13만 9000여 달러(약 1억 6000만원)를 송금해 피해를 입었다. 골동품 수집상인 C씨의 지인 D(60대)씨는 더 큰 피해자가 됐다. D씨가 명나라 때 도자기 12점을 가진 것을 알고는 필리핀 항공사 루시오 탄 회장에게 팔아주겠다며 접근한 것이다. A씨는 C씨가 이 도자기들과 1만 달러를 필리핀 공범에게 건네게 한 뒤 사라졌다.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명나라 때 비슷한 형태의 도자기가 38억원에 낙찰되기도 해 D씨의 피해액은 수백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A씨를 수년 동안 추적해 고소·고발한 B씨와 C씨는 “우리 말고 피해를 입은 사람이 더 있다”며 “정부와 지방정부 등이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미국 투자회사나 거간꾼에 놀아나는 탓에 건실한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무책임한 MOU 남발’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09년 당시 김 도지사와 뉴욕서 MOU를 체결했지만, 이후에 진짜 5조원을 투자할 능력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단계로까지는 진척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자유한국당 안상수, 21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자유한국당 안상수, 21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지역구인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한다. 안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는 이인제 전 최고의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4명이 됐다. 전날 안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의 시대정신은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농지를 이용해 1000만평 정도의 도시 10개 정도를 만들고, 강소기업·벤처기업들에 무상으로 줘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대방 선수 놀리다 한방에 다운된 종합격투기 선수

    상대방 선수 놀리다 한방에 다운된 종합격투기 선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흉내를 내다 경기 중 종합격투기 선수가 기절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8일 잉글랜드 에식스주 콜체스터에서 열린 MMA 18 페더급 타이틀전에 참가한 조 하딩(Joe Harding) 선수가 상대방 선수의 킥을 맞고 기절했다. 고향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경기에서 홈 관중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존 세가스(John Segas) 선수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치르던 하딩. 우승을 목전에 둔 그가 라운드가 시작되자 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우스운 동작을 선보였다. 무하마드 알리처럼 주먹을 흔들며 상대 선수의 약을 올린 뒤 제자리에 서서 춤을 췄다. 열세에 놓인 상대 세가스 선수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날렵한 킥을 날려 하딩의 턱을 명중시켰다. 킥에 큰 충격을 받은 하딩이 기절하며 링 위에 녹아웃됐다. 결국 하딩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에도 불구 한 순간의 방심으로 우승을 잃었다. 사진·영상= MMA REE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5163부대, 국정원 팀장급 간부 죽음의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5163부대, 국정원 팀장급 간부 죽음의 진실

    18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5년 7월 경기 용인시 야산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은 ‘작전; 설계된 게임-5163부대의 위험한 충성’이라는 주제로 전파를 탄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숨진 남성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임씨였다. 차량문은 잠기지 않은 채로 닫혀 있었고 연기가 자욱한 차량 안에는 두 개의 번개탄, 그리고 유서 세 장이 남겨져 있었다. 가족 앞으로 남긴 두 장의 유서, 그리고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로 시작되는 유서 한 장. 여기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임씨의 유서 중에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숨진 채 발견된 임씨는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였다.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 ‘해킹팀(Hacking Team)’이 누군가로부터 해킹을 당해 고객 명단이 모두 노출됐는데, 그 중 한국의 ‘5163부대’가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추후 이 ‘5163부대’는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이었음이 밝혀졌다. 유출된 자료가 하나, 둘 분석되면서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한창 불거졌을 때, 책임자였던 국정원 직원 임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그의 죽음으로 국정원의 해킹 논란 대신, 임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들이 무성해지기 시작했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언어분석 기법 기준에 의하면 이거는 가짜 결백 유서에 해당해요. 이 유서에는 자살할 만한 분노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결백하다던 임씨가 죽음을 통해 묻으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국정원은 그 진실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임씨의 유서와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통해 드러난 조그마한 진실의 조각들은 ‘선거’를 향해 맞추어지고 있었다. 우리에겐 국정원과 선거에 얽힌, 믿고 싶지 않은 추억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18대 대선을 며칠 앞두고 국정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킨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어쩌면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축소·은폐된 수사 속에서 제대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가 끝난 후 가려져있던 증거들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법의 심판은 4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의 명예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공교롭게도 한 달 후,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다. 그러나 재판에서 국정원이 제출한 간첩의 증거는 조작된 것이었고, 국정원이 받아낸 자백은 강요된 것이었다. 결국 간첩혐의를 받았던 유우성씨는 3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왜 국정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유우성씨에게 간첩혐의를 씌웠던 것일까? 당시 국정원의 증거조작에 참여했던 협력자들이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시 국정원 협력자는 “국정원의 존재감에 대해가지고 뭐 댓글만 하고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런 것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이것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란 말이지”라고 밝혔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간첩조작 사건 등 국정원과 관련된 사건에서 국정원 반대편에 섰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 참여 변호사는 “고소·고발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우리 서버에 들어와 모든 문서를 다 복사해 갔었죠”라고 말했다. ‘해킹팀 유출사건’으로 인해 제기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선거 개입 의혹, 국정원 댓글 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그리고 국정원 직원 임씨의 죽음. 어쩌면 별개의 사건처럼 보일 수 있는 이 사건들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주 방송에서는 지난 대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국정원과 관련된 사건들을 추적하고, 관련자들로부터 당시에 미처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제때 제자리/황수정 논설위원

    오가는 길목에 철철이 제철 먹거리를 실은 고물 트럭이 서 있다. 고봉으로 넘치게 실어 한바탕 재채기라도 하면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때도 있다. 이즈막에는 벌교 꼬막이 한창이었다. 꼬막 더미에 합판 쪼가리를 꽂아 굵은 펜으로 ‘꼼막’이라 꾹꾹 눌러쓴 손글씨. 미끈한 ‘꼬막’이 아니라 털털한 ‘꼼막’이라서 올겨울에는 벌교 꼬막이 더 맛있었다. 철자쯤이야 틀렸거나 말거나. 배짱 두둑한 트럭 주인장 덕분에 웃을 일 없는 날에도 덤으로 웃었고. 제철의 새물을 만나는 시간은 흐뭇하다. 짧으니 귀하고 애틋하다. 천원짜리 두어 장이면 동네 나들가게에서도 푸지게 집어 올 수 있는 물미역, 쇠미역, 톳, 홍합 등속이 이즈음에는 그렇다. 찬 바다를 짧고 굵게 견디는 생명의 맹렬함. 제때 제자리를 그저 지켜 낼 뿐인 신실함. 그들을 멀리서 데려오는 이의 팽팽한 근력. 물 만난 사물, 물 만난 사람을 보고 있으면 원기가 돋는다. 알맞은 때, 알맞은 자리에 있는 것들은 보잘것없어도 반짝거린다. 트럭이 며칠째 감감무소식. 누군가에게 겨울은 벌교 꼬막으로, 홍합으로 왔다 갔다. 고물 트럭에는 무엇이 실려 돌아올까. 봄은 무엇으로 오고 있을까.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의형제 맺은 유비·관우·장비… 법적 형제로 될 수 있나요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의형제 맺은 유비·관우·장비… 법적 형제로 될 수 있나요

    동양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삼국지’는 세상의 흥망과 성쇠, 그리고 얽히고설킨 인간 군상(群像)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음모와 지략, 배신과 협력이 뒤범벅된 군웅들의 이합집산은 우리에게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정의인지를 묻고 있기도 하다. 삼국지에 투영된 복잡다기의 인간사를 21세기 현시대의 법률은 어떻게 해석할까. 매주 1회씩 그 답을 풀어 본다.광무제가 후한(後漢)을 건국한 지 160년. 정권은 부패하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이런 틈을 타 장각은 후한 타도를 내걸고 황건적의 난을 일으켰다. 하지만 후한은 난을 제압할 힘이 없어 세상은 혼돈으로 빠져든다. 이때 유비, 관우, 장비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괴롭히는 황건적을 소탕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한눈에 뜻이 맞은 그들은 누상촌의 복숭아꽃 아래에서 맹세한다. 비록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한날한시에 죽기를 기원하며 형제가 되기로 하는데, 이름하여 도원결의(桃園結義). ※ 원저 : 요코야마 미쓰데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 유비, 관우, 장비는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의형제가 되기로 맹세했다. 그들은 부모가 다르고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다. 이런 경우 호형호제를 넘어 법적으로도 형제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친족이 된다면 어떤 법적인 효과가 생길까? 우선 친족이 되면 민사적으로는 상속권, 부양의무 등이 생긴다. 형사적으로도 특별한 취급을 받는다. 같은 범죄라도 친족 관계라면 더 무겁게 처벌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일부 범죄는 처벌받지 않기도 한다. 먼저 민사적인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관우 유품은 1순위 양아들 관평의 몫 사람이 재산을 남기고 죽은 경우 그 재산은 누가 물려받게 될까? 민법상 배우자,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 4촌 이내의 방계 혈족이 상속인이 될 수 있다(민법 제1000조). 상속인이 여러 명 있다면 어떻게 될까? 1순위로 배우자와 직계비속이 공동 상속인이 된다. 배우자와 직계비속이 상속을 받는다면 다른 후순위 상속인은 상속권이 없다. 도원결의가 법적으로 유효해 형제 관계가 새로 만들어진다면 유비, 관우, 장비는 서로 상속권을 갖게 된다. 관우는 맥성에서 여몽에게 포로로 잡혀 양아들 관평과 함께 참수됐다. 유비와 장비가 형제로서 적토마와 청룡언월도를 상속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1순위 상속권자인 관평이 죽었기 때문이다. 물론 관우에게 다른 직계존속이나 배우자가 없어야 한다. 이 경우 상속분은 얼마나 될까? 유비와 장비가 같은 순위로서 각각 2분의1이 된다. 만약 관우에게 관평 이외에 다른 아들과 부인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적토마와 청룡언월도는 부인과 다른 아들이 1.5대1의 비율로 상속한다. 배우자와 직계비속이 형제인 유비와 장비보다 우선해 상속권을 갖기 때문이다. 부양의무는 생활 능력이 없는 사람을 돌봐야 하는 의무다. 그런데 법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민법에서는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경우에만 부양의무를 지우고 있다(민법 제826조, 제974조). 유비와 그의 아내인 미부인이 조조에게 신야성을 빼앗기고 피난길에 올랐다. 피난길이다 보니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했다. 유비는 마지막 식량으로 주먹밥 한 덩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 경우 전쟁을 위해 유비가 주먹밥을 혼자 먹어도 될까? 그렇지 않다. 유비는 미부인과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어야 한다. 부부간의 부양의무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면제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이다. 만약 유비가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미부인을 부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미부인은 유비를 상대로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민법에서 이혼 사유 중 하나로 ‘배우자를 악의로 유기’한 경우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제840조 제2호). 친족 간의 부양의무는 좀 다르다. 예를 들어 보자. 관우와 장비도 피난길에 올랐다. 대장인 유비도 먹을 것이 부족했는데 관우와 장비는 오죽했을까. 관우도 갖고 있는 것이라곤 주먹밥 반 덩이뿐이었는데 먹성 좋은 장비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이 경우 부양의무는 어떻게 될까? 장비가 관우에게 “형제간의 부양의무가 있으니 나누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친족 간의 부양의무는 부양해야 하는 사람에게 경제적 여력이 있을 때에만 인정된다. 그런데 관우도 장비를 부양할 처지가 아니었다. 따라서 관우가 주먹밥 반 덩이를 한입에 털어 넣어도 장비가 도원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항의할 수 없다. ●친족의 범위 ‘배우자·혈족·인척’ 구분 우리 민법은 친족을 ‘배우자, 혈족(血族), 인척(姻戚)’(민법 제767조)으로 구분한다. 그중 배우자,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이 민법상의 효력이 미치는 친족 관계다. 먼저 배우자란 혼인 신고를 마친 부부의 한쪽을 말한다. 혼인 신고를 마치지 않은 동거나 사실혼의 관계에 있는 남녀는 법적 부부도 아니고, 따라서 친족이 될 수 없다. 혈족은 자연혈족과 법정혈족으로 나뉜다. 자연혈족은 말 그대로 피로 맺어진 관계다. 출생과 같이 자연적으로 연결돼 있는 사이를 의미한다. 반면 법정혈족은 법적인 행위를 통해 혈연관계가 인정되는 사이다. 양자(養子)와 양부모(養父母) 사이가 이에 해당한다. 관우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유비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군의 다섯 관문을 돌파해 유비와 재회한다. 이때 기주에 살던 관정은 잘 곳이 없던 유비와 관우에게 방과 음식을 제공했다. 관정은 평소 관우를 존경했다. 관우에게 자신의 아들 관평을 거두어 주길 청했다. 관우는 관정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관평을 기꺼이 아들로 삼았다. 관우와 관평은 입양을 통해 법정혈족이 된 것이다. 인척은 혼인으로 생긴 친척이다. 배우자의 혈족이 이에 해당한다. 유비는 손권의 여동생인 손상향을 부인으로 맞이했다. 유비와 손권은 적(敵)에서 인척이 된 것이다. 그것도 법적 효과가 미치는 4촌 이내의 인척이 된 것이다. 촉나라의 군주 유비와 오나라의 군주 손권은 가깝고도 먼 인척이었던 것이다. ●민법상 형제자매 될 수 있는 규정 없어 본래의 의문으로 돌아가 보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인데, 도원결의를 통해 법적인 효과를 받는 의형제가 될 수 있을까? 민법은 법정혈족이 될 수 있는 사유를 제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입양을 통해 양자와 양부모 사이가 되는 것이 그것이다. 형제자매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 안타깝지만 유비와 관우, 장비는 법적으로 친족 관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관우는 관평을 입양해 친족 관계가 됐다. 그런데 한날한시에 죽기로 결의를 한 유비, 장비와는 친족 관계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상속권을 가질 수 없다. 유비와 장비는 관우의 분신과도 같은 적토마와 청룡언월도를 상속받을 수 없다. 도원결의까지 한 터에 너무 분하지 않을까? 그런데 방법이 있다. 바로 유증을 이용하는 것이다. 유증은 죽음과 동시에 증여와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이 경우는 친족 관계가 없더라도 가능하다. 다만 관우가 죽기 전에 미리 의사 표시를 해 놓았어야 한다. “내가 죽으면 적토마는 유비에게, 청룡언월도는 장비에게 주라”고.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양중진 부장검사 고려대 법대 졸업. 사법연수원 29기. 법무부 부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을 역임했다. ■최선아 민화가 성신여대 공예과 졸업. 한국민화협회·민수회 회원이자 현 법련사 불일미술관 학예연구원. 제35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특선(2014년), 한국민화협회 제9회 전국민화공모전 특선(2016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민화가.
  • 경제자유지수 한국 4년 연속 상승 23위

    한국이 경제자유지수 순위에서 2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4년 연속 순위를 끌어올려 23위에 랭크됐다.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2.6점 높은 74.3점을 얻어 ‘대체로 자유로운 국가’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이 거시경제 안정성과 글로벌 무역 개방성을 잘 관리하고 있지만, 개혁에 진전이 없어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며 “지금의 정치적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구조적인 경제개혁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규정이 상대적으로 잘 제도화돼 있지만, 반복되는 고위 인사의 부패 스캔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잠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자유지수 1∼5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홍콩, 싱가포르, 뉴질랜드, 스위스, 호주가 차지했다. 이 5개국은 80점 이상을 받아 ‘자유국’으로 분류됐다. 주요 경제대국을 보면 영국 12위, 미국 17위, 독일 26위, 일본 40위, 프랑스 72위, 중국 111위, 러시아 114위 등이었다. 미국은 규제와 세금 부담이 증가하는 등 경제활동에 정부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보다 6계단이나 미끌어지는 바람에 지수 발표를 시작한 이후 순위가 가장 낮았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꼴찌를 차지했으며, 점수는 4.9점에 불과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서의 아이들, 강릉서도 빛날까

    은반의 ‘포스트 김연아’들이 4대륙대회 2회 연속 ‘전원 톱10’에 도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 여자 싱글에는 김나현(과천고·최고점 177.27점)을 비롯해 최다빈(수리고·173.71점), 손서현(세화여고·133.81점) 등 ‘고교생 트리오’가 나선다. 당초 ‘맏언니’ 박소연(단국대)이 한국 여자 싱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출전을 포기했고, 손서현이 대신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 여자 싱글은 지난해 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출전선수 3명의 이름을 모두 ‘톱10’에 올리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박소연이 총점 178.92점으로 종합 4위에 올랐고 최다빈과 김나현도 170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아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멤버는 바뀌었지만 강릉대회에 나서는 여자 싱글의 목표는 그래도 여전히 2년 연속 ‘전원 톱10’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2010년 김연아(27)의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을 함께 일궈낸 브라이언 오서(56) 코치의 ‘금빛 조련’도 주목된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 49명(남자 26명·여자 23명) 가운데 남자 선수 1명을 포함한 5명이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김연아와 결별한 이후 그는 일본 남자 피겨의 ‘간판’ 하뉴 유즈루(23)와 손잡았고, 과연 하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제자 둘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오서 코치는 한국 차세대 스타 차준환(16·휘문중)을 가르치면서 3회 연속 올림픽 우승을 꿈꾼다. 캐나다의 가브리엘 데일먼(최고점 195.68점)과 알랑 샤트랑(186.11점),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183.62점), 남아공의 미카엘라 드 투와(121.94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밟는 ‘오서 사단’ 멤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정남 아들이자 ‘적통’ 김한솔, 행방 묘연…가장 위태로운 처지

    김정남 아들이자 ‘적통’ 김한솔, 행방 묘연…가장 위태로운 처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피살됐다.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또 다른 ‘백두혈통’은 누가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첫손에 꼽히는 인물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다. 김한솔은 프랑스 유학을 마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김한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손자다.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이다. 아버지 김정남이 사망하면서 김정일의 첫 동거녀 성혜림(2002년 사망)쪽 후손 가운데 생존해있는 대표적 인물이 됐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이복 형제자매를 지칭하는 ‘곁가지’ 가운데서도 가장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셈이다. 김한솔은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를 졸업하는 등 서구 교육을 받은 ‘신세대’다. 숙부인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거침없이 견해를 밝혀 왔다. 특히 2013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북한 체제에 대해 나름의 비판적 시각을 숨기지 않았던 조카 김한솔도 이복형 김정남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눈엣가시’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김한솔이 아버지의 사망 이후에도 김정은 체제에 대해 예전처럼 자유롭게 발언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는 프랑스에서 학업을 마치고 지난해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돌아간 뒤 소재가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가정보원은 15일 김한솔이 마카오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신변이 위태로워진 그가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관측이 엇갈린다. 아버지처럼 사실상 중국 당국의 비호를 받으며 외국에서 잠행을 계속하거나, 북한으로 돌아가 삼촌 김정은에 철저히 복종하며 조용히 살아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김한솔을 북한땅에 들이는 것은 김정은에게 ‘턱밑의 칼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 국내 대북 전문가 일각에서는 신변 보호를 위해 김한솔을 한국 등 안전한 곳으로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초기 치료 중요한 척추전방전위증, ‘볼란스’ 등 보존적 치료 고려해야

    초기 치료 중요한 척추전방전위증, ‘볼란스’ 등 보존적 치료 고려해야

    3대 척추질환이라 불릴 만큼 많은 환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제자리를 벗어나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미끄럼증, 척추탈위증이라고도 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의 발생 요인은 일반적으로 척추분리증에 의해 척추 관절과 관절 사이의 분리로 인해 지지가 약해져 척추뼈가 밀려나는 경우와 나이가 들어가며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로 나뉜다. 특히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50대 이후 주로 발병하며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약 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척추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으로 인한 경우, 선천적으로 척추 관절의 발육이 부진한 경우, 악성 종양으로 척추뼈가 약화한 경우에도 척추전방전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밀 진단을 통해 원인, 증상에 적합한 각각의 치료법을 통해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증상의 정도는 부위에 따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지만 주로 허리와 엉덩이 주변 통증이 자각된다. 또한 오래 걸으면 다리 마비나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 이에 허리를 숙이거나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게 되기 때문에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척추뼈를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평소 요통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허리 건강을 초기에 관리해야 한다. 치료는 초기 뼈가 밀려난 정도나 환자의 통증 정도,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존적 혹은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보존적 치료가 시행된다. 이 때에는 약물요법과 주사요법을 비롯해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이 병행된다. 최근 신경외과 개원가에서는 ‘볼란스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독일 올림픽 국가대표인 Dr. Tanja Kuhne 선수가 은퇴 후 재활 의학과 의료진들과 함께 개발한 이 치료법은 도수 치료와 볼란스라는 기구 사용을 병행해 진행된다. 볼란스 도수치료는 척추 분절의 과도한 긴장을 낮추고 약해진 주위 조직들을 강화 시켜 자세와 운동에 있어 가장 최적화된 근육의 사용을 유도하는 치료 방법이다.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인대 등을 발달시켜 척추전방전위증 증상의 발전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약해진 척추 부분에 가해지는 시술인 만큼 충분한 술기를 갖춘 담당의를 통해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원장은 “척추 질환은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예방 수칙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지킬 수 있다. 먼저 엎드려 자는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똑바로 천장을 바라보며 눕는 가운데 낮은 베개를 사용해 목을 받쳐 척추 전체의 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 쪽으로 당겨 허리를 곧게 편 후 등받이에 기대어 앉고 다리를 꼬거나 비스듬히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을 삼가야 하며, 불가피할 경우 허리를 편 채 무릎을 낮춰 물건을 몸에 바짝 붙여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기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등 스트레칭도 척추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동흡 변호사 “박 대통령, 따뜻한 시각서 봐 줄 필요”

    이동흡 변호사 “박 대통령, 따뜻한 시각서 봐 줄 필요”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합류한 이동흡 변호사가 박 대통령에 대해 “그녀의 애국심을 존중한다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은 따뜻한 시각에서 봐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며 애국심으로 사심없이 헌신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형제자매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도록 청와대도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며 “1000만명 이상의 직접투표로 취임한 대통령이 가족 아닌 3자를 위해 신성한 대통령 지위 남용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 주변에 기생하고 이권에 개입해 호가호위한 무리들이 있었고 그들을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 것은 피청구인의 과오”라면서도 “이를 따끔하게 나무라야 하지만 대통령직을 파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동흡 변호사는 2006년 한나라당 추천으로 헌법재판관이 됐고,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2013년 1월 3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위장전입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업무추진비 주말 사용, 항공권 바꿔치기,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논란 등 수많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엘리소 비르살라제 “새 작품 배울 시간 없어 아쉬워”

    엘리소 비르살라제 “새 작품 배울 시간 없어 아쉬워”

    “아쉽게도 전에는 한국 공연과 연이 닿지 않았네요. 이번 연주를 앞두고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 친구가 많이 있어 그들과 함께 보낼 시간에 대한 기대 또한 큽니다.”●현대 최고 아르헤리치와 어깨 나란히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엘리소 비르살라제(75)가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현대 최고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마르타 아르헤리치(76)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는 당대 흔치 않았던 여성 연주자로서, 일흔 중반인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전화로 만난 그는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아쉬운 것은 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너무 없다는 점이다. 후학 양성, 콩쿠르 심사, 연주 활동에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 새로운 작품을 배우고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흔히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후계자로 평가받지만 그는 스스로 조지아(그루지야)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수많은 명연주자를 배출한 원동력을 물었더니 큰 웃음과 함께 “조지아 피아니스트로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구분할 수는 있는데 러시아 피아니즘이 좋은 피아니즘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소련의 해체는 정말 기쁜 소식이었고 내 인생에서 아주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물론 절제되고 정교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자신의 연주가 러시아 피아니즘에 뿌리를 뒀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내 할머니 아나스타샤는 러시아 출신 명연주자인 아네트 에시포프를 사사했는데, 나는 할머니에게 피아노를 처음 배웠기 때문에 내게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영향을 찾는다면 그 시작에 대한 답이 될 것 같네요. 9살 때 하인리히 네이가우스(전설적인 러시아 피아니스트이자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스승) 앞에서 피아노를 쳤던 것으로 기억해요. 우리 가족의 친구였기에 집에 자주 놀러왔는데, 할머니 이후에는 네이가우스에게서 피아노를 배웠죠.” ●이 시대 가장 정교한 ‘슈만 해석가’로 손꼽혀 쇼팽, 베토벤, 모차르트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대가지만 특히 ‘이 시대의 가장 정교한 슈만 해석가’로 손꼽힌다. 1966년 제4회 슈만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는 슈만 대가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슈만은 작품 속에서 분위기가 금방금방 변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변화를 연주해 내는 것이 어렵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쉽지 않죠.” 그는 보리스 베레좁스키, 알렉세이 볼로딘 등 수많은 유명 연주자를 키워 낸 ‘큰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제자 중에서는 김태형(32)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의 연주를 처음 들은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도 이미 성숙한 연주자여서 가르치기에 아주 수월했죠. 열린 마음의 학생이라 내가 말하는 것들을 금방 흡수했어요.” 리사이틀은 관록의 그에게도 늘 도전이다. “이번 공연에는 이전에 거의 연주하지 않은, 그래서 내게 신선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를 넣었어요. 요즘 부쩍 사랑받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제2번 d단조는 내가 어렸을 땐 잘 연주되지 않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진즉 알았기에 즐겨 치던 작품이죠. 슈만의 환상소곡집은 지루하지 않게 각각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야 해 피아니스트에겐 큰 도전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1997~1998년. ‘손사탐’(손 선생 사회탐구)의 제자들은 맨날 학원 책상에 ‘박찬호 연봉 vs 손사탐 연봉’을 적어 놓고 비교를 하곤 했다. “아! 손사탐이 더 버네. 돼지 아냐.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뭐할 거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낙서도 종종 발견됐다.‘손사탐’ 손주은(56)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은 당시 오프라인 학원 강사료로만 한 달에 4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입이 50억원에 달했다.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번 돈을 토대로 2000년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 그룹은 시가총액이 한때 2조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 회장은 항상 빚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워낙 돈을 쉽게 벌었으니 학생들한테 일부는 환원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이걸 그냥 가지고 죽으면 안 되겠다고….” 2015년 말에 구체적인 결심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실행한 거죠. 이제 빚을 갚았다는 느낌에 홀가분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티교육 본사에서 만난 손 회장은 표정이 유달리 밝아 보였다.→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애초에는 청년 창업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30대가 너무 힘들어합니다. 과거 10대 때 제 수업을 듣던 애들이죠. 당시 제가 “공부가 너희를 구원할 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구원이 안 됐어요. 한국이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건 결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청년 창업 지원 쪽으로 생각을 바꿨죠. →재단 이름 윤민은 무슨 뜻인가요. -아까 회의실에서 보셨겠지만, 관동별곡에 나오는 한 구절이 벽 액자에 걸려 있어요. ‘음애(陰崖)에 이온 풀을 다 살와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라’, 즉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기업을 만들면 이런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걸 두 자로 줄이면 윤택할 윤(潤), 백성 민(民), 윤민입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먼저 간 딸 이름이에요. 집사람은 1991년 같은 교통사고로 먼저 숨진 아들 이름(광욱)에서도 한 글자를 따서 ‘광윤’으로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냥 윤민으로 했어요. 회사가 더 커지면 이름을 ‘윤민그룹’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로 가기는 어려워졌고…. →25일까지 첫 지원을 받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시도를 하나도 안 하면 0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면 언젠가 자기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걸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꼭 해서 성공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벤처캐피탈이 하는 거고. 우리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는데 대상을 찾을 때 성공할 애들을 찾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 사람만이 벤처캐피탈 지원을 받죠. 그보다 낮은 단계는 과감하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워요. “일단 원서를 내 봐라. 도전을 해 봐라.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 300팀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팀을 뽑습니다. →재원은 얼마인가요. -300억원을 출연합니다. 지난해 100억원, 올해와 내년 100억원씩이죠. 첫해엔 부동산 63억원, 현금 37억원을 출연하고 올해와 내년은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400억원을 생각했는데 막상 딱 내는 순간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억원을 또 깎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람 심리가…. 이사장은 숙대 법대의 성민섭 교수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기존에 메가스터디가 학생들한테 올해까지 35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죠. 그거 말고도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어요. 특히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는 ‘손주은 인문학 장학금’이라 해서 인문학 후세대 양성을 위해 연간 1억원 가까이 계속 내왔는데 앞으로 그 부분을 이 재단에서 일부 담당하려고 해요. →기업인들이 재단을 재산 증여 등 관리 목적으로 설립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거라는 걸 압니다. 늘 얘기했듯이 다른 직업에 비해 한국 사교육 종사자들, 그중 스타 강사는 너무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사교육이 하나의 열풍이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손사탐 시절에는 특히 그랬죠. 제가 1997~1998년 대중강의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5개월 만에 학생 2000명이 20개반에 몰렸어요. 한 반에 100명씩 쭉 줄을 서서 등록했죠. 1998년부터는 한 교실에 250명으로 늘려도 줄이 끝도 잘 안 보여요 .그걸 20개반을 하니 월 5000명, 게다가 저는 최고의 스타 강사니까 5대5 배분 비율이 깨지죠. 강사가 절대 강자니까 7대3(수입을 강사가 70%, 학원이 30%로 가져가는 것)까지 갔어요. 그래도 학원은 많이 남으니까. 엄청난 돈을 벌었죠.→외환위기 직후니 더 많아 보였겠네요. -그냥 돈 많이 번다가 아니고 노력에 비해 훨씬 큰 소득이죠. 예를 들어 그 당시 했던 16주 강의는 48만원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250명을 넣고 어떤 선생님은 10명도 못 넣었어요. 당장 25배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25배가 아니죠. 그분은 배분을 5대5. 저는 7대3. 30배 이상, 한 40배 차이가 나잖아요. 어떤 선생님은 한 시간 강의하면 시간당 2만~3만원 정도가 평균가라면, 저는 한 시간에 100만~150만원. 하루 평균 9시간 강의를 했는데 하루 소득이 1000만원을 넘었어요. 분명 같은 노력에 비해 과도한 수입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하나는 정직하게 소득 신고를 해서 세금을 정확하게 내자. 그게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소득세, 양도소득세, 토지보유세 등 이래저래 낸 세금이 500억원 가까이 돼요.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청교도 윤리에 따라 양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했어요. 그걸 드러낸다는 건 나를 파는 것밖에 안 되니 모르게 했죠. →그래서 ‘깨끗한 장사꾼’을 모토로 삼은 건가요. -제가 서른여섯 살 때 10년간 사교육으로 번 돈을 접고 사립학교 하나 사서 이사장이 되려고 했어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식이 숨어 있었던 거죠. 제가 대학생들한테 강연 중에도 말하는데 생산력이 엄청 올라간 사회에서는 이 질서는 거꾸로 돼야 한다. ‘상공농사, 상자지천하대본’이다. 기업 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이 사회 주도층이 돼야 한다. 법률가 등이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게 옳지 않다. 지금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와 원리는 기업이다라고요. 근데 내가 고작 강의 팔아서 하니까 나 보고 장사꾼이라고 욕을 할 거니까 장사꾼이라고 하자. 대신 깨끗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 스스로 ‘깨끗한 장사꾼’이라고 안 합니다. ‘깨끗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캠프를 도와주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아닙니다. 교육 관련 해서 조언만 해 준 것 뿐이에요. 안 의원과의 인연은 10년 전 손학규씨를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만나서 시작됐어요. 지난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죠. 당시 입장(기업인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을 분명히 밝혔어요. 이후 지난해 안 의원 쪽에서 교육 관련 대담을 하자고 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게 전부입니다. 무슨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치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통일주체국민회의 때와 경남 도의원 등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직접 선거캠프에서 도와준 적이 있어 정치 세계를 잘 압니다. 더구나 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사교육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하면 후안무치죠.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제언을 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입시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하나의 대안으로서는 맞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교실이 다 바뀌어야 해요. 한 교실에 애들을 다 집어넣고 수업을 한다는 건 근대 시민사회 초기에 있던 모형 아닙니까. 어느 정도 수준의 보편적 지식과 기능을 만들기 위해선 효율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은 세상에 널려 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그걸 가지고 실제 도전해 보고 체험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중요한 시대에 왔어요. 시간표 짜서 선생이 들어오는 이런 교실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입시 제도를 백날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교실 혁명이 있어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 가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떤 건가요. -완전히 깨부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일종의 의식의 지체에 빠져 있어요. 아직도 대학 잘 가서 우리 애가 성공하는 것, 아주 우수하면 의사 되는 것, 그다음으로 우수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는 것 아니면 교사가 되거나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들어가거나…. 그런 질서의 세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죠. 30년간 고도 압축 성장을 하면서 계속 해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았던 유례없는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명문대 나와도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돼도 임금에 한계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층층이 쌓여 있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돼도 몇 개 대형 로펌 외에는 답이 전혀 없어요. 더구나 지금까지 교육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주로 했어요. 옛날에는 이기고 나면 뭔가 소득이 있었죠. 지금은 경쟁에서 이겼는데도 ‘헬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교육의 본질에 기초한 비즈니스가 뭔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노량진이 공무원시장이잖아요. 공무원 학원도 있고 입시 학원도 있고. 거기에서 저희도 오피스텔 이런 걸 지어 분양해서 성공도 했지만, 학생들한테 입시를 계속 팔고 있거든요. 노량진을 보면 세계에서 20대 인구 비율이 1등인 곳입니다. 군대 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일반인이 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많은 공무원 학원들은 “너희가 공무원 되면 안정된 미래가 열릴 거다” 이러잖아요. 실상은 2~3년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서 패배의 상처를 안고 가는, 젊음이 썩어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비극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삶이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연내 노량진에서, 시험에 찌들어 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빛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하나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사교육은 끝났다”는 말을 해 왔는데. -사교육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 2010년쯤 와서 “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 지 7~8년쯤 됐죠. 실제로 끝났고 일종의 잔불이 남아 있는 걸로 보는데.그런 비판을 해 오다가 최근에 얻은 영감은, 일본 도쿄에 가면 ‘쓰타야’라는 서점이 있거든요.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분이 쓴 ‘지적자본론’에 나오는 얘긴데요. 서점은 다 망한다고 했어요. 당연히 인터넷 서점으로 가고 있으니. 그런데 이분이 거꾸로 서점수를 일본 전역에 1440개로, 회원수는 5000만명으로 늘렸어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내는 신화적인 일본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시켰죠. 이분이 하는 말이 서점은 서적을 팔면 망한다고 합니다. 그럼 뭘 팔아야 되냐. 책 안에 들어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 철학, 행복 등 여러 가지를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직원들에게 “사교육업체가 사교육을 팔면 틀림없이 망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교육업체는 뭘 팔아야 하나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더 나은 삶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이걸 팔아야만 진정한 교육 기업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해선 지금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당장 우리 애 성적이 안 나오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소비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런데 교육 기업이 우리한테 행복을 줬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팔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 동성고 졸업(1979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1987년) ▲2000~201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사장 겸 이사회 의장 ▲2007년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 이사 ▲2010~2014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4년~현재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겸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 ▲2016년~현재 윤민창의투자재단(이사장 성민섭) 이사
  • 그리스 “IMF·獨, 유럽 미래 걸고 불장난”

    IMF “EU, 국가부채 먼저 줄여야” 총선 앞둔 독일 “부채 탕감 더 없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 문제를 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당사국인 그리스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제금융 지원 시기를 놓치면서 그리스의 국가 부도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시리자당 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미래를 놓고 불장난을 벌이고 있는 IMF와 독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채권단이 현재 진행 중인 3차 구제금융 심리는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10년 재정 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리스는 IMF와 EU,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연명하고 있다. EU가 주축이 된 채권단은 2010년에 1100억 유로를, 2012년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그리스에 지원했다. 하지만 EU가 주도하는 3차 구제금융(860억 유로·약 105조원)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한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달하는 그리스의 국가 부채를 EU 국가들이 줄여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제금융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의 부채를 이대로 놔두면 2060년에는 GDP의 27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은 그리스 부채 탕감에 소극적이다. 독일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자국민의 세금이 그리스 부채 해결에 쓰이는 데 대한 여론의 반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그리스에 또 다른 부채 탕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3차 구제금융 지원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IMF 등 채권단은 이날 그리스가 연금 지출을 삭감하고 세수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2018년까지 GDP의 1%에 해당하는 18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을 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 재정 위기 이래 그동안 11차례 연금 예산을 삭감한 “그리스 정부로서는 연금 추가 삭감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만약 그리스가 오는 7월 이전에 3차 구제 금융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당장 70억 유로에 달하는 만기 도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2015년 8월에 이어 또다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겪게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내기업 홈피 보유비율보니 IT강국 이미지와는?

    정보통신기술(ICT)강국이라는 우리나라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 보유 비율이 충격적이다. 12일 OECD의 디지털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기업 홈페이지 보유 비율은 61.3%였다. 비교 대상 33개국 중 헝가리와 함께 공동 28위로 OECD 평균(76.2%)보다 낮았다. 종업원이 10명 이상인 제조업과 비(非)금융 시장 서비스업 기업들이 조사대상이다. 이는 5년 전 보다 더 떨어진 수준이다. 2009년 한국 기업의 홈페이지 구축 비율은 59.7%로 비교 대상 32개국 중 24위였으며 당시 OECD 평균은 69.3%였다. OECD 평균이 5년새 올랐으나 우리나라는 제자리 걸음에 그치면서 순위는 더 떨어졌다. 2014년 기준 한국 기업의 홈페이지 구축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수 10∼49명인 기업 58.0%, 종업원 수 50∼249명인 기업 77.7%, 종업원 수 250명 이상인 기업 87.7%였다. OECD 평균은 각각 72.6%, 87.7%, 93.6%였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나 통신서비스의 속도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ICT를 비즈니스에 실제로 활용하는 정도를 보여 주는 기업의 홈페이지 보유 비율은 역설적으로 매우 낮은 셈이다. 이에대해 국내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들이야 다르겠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홈페이지를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거래는 직접 만나야 이뤄지는 등 홈피 관리가 비지니스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하는 경향이 많기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손살보상액 지급 안 한다

    정부,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손살보상액 지급 안 한다

    “의료법 위반해 전 국가적 위기 초래” 정부는 지난 2015년 발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입은 진료 마비 피해에 대한 손실보상액을 지급하지 않기로 10일 의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열린 감염병 대응과 관련한 의료기관의 손실보상금을 결정하는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손실액 607억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로 진료 마비 상황이 초래되면서 800억∼1100억원의 손실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문 사정인을 통해 손실 규모를 607억원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위원회는 “삼성서울병원의 의료법 위반이 병원 손실과 직접 연결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병원뿐 아니라 전 국가적인 전염병 위기를 초래했다”며 손실보상액 전액 미지급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삼성서울병원이 당시 역학조사관의 접촉자 명단제출 명령을 즉각 이행하지 않는 등 의료법 제59조(복지부 장관 지도·명령을 위반)와 감염병예방법 제18조(역학조사 방해)를 어긴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은 의료법 59조와 감염병예방법 18조를 위반했을 때 보상금을 전부 또는 일부 감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동안 위원회는 세 차례 회의를 통해 메르스 환자를 치료·진료·격리하거나 병동을 폐쇄한 의료기관, 약국 등에 총 1781억원을 보상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5월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본격화됐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 격리 해제자 1만 6752명의 피해를 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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