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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랭커스터대 부산캠퍼스 설립…2019년 개교

    영국 랭커스터대 부산캠퍼스 설립…2019년 개교

    경영전문대학(MBA) 기업전략전공 세계 1위인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부산캠퍼스가 부산 명지글로벌캠퍼스에 들어선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6일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와 부산진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체결식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 브래들리 랭커스터대 국제화 부총장,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명지 글로벌캠퍼스에 진출하는 랭커스터대는 글로벌캠퍼스 1단계 사업 준공에 맞춰 대학설립 절차 등을 밟은 뒤 2019년 9월 개교할 계획이다. 경영·금융·물류 분야 등에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1961년 개교한 영국 랭커스터대학교는 국립대학으로 파이낸셜 타임스지의 2016년 평가에서 국제경영 세계 5위, MBA 기업전략 전공 세계 1위에 올랐다. 랭커스터대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분교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서 시장은 “랭커스터대 부산캠퍼스 유치로 명지 글로벌캠퍼스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아 명지국제신도시가 명실상부한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20~24세 男 우울증 44% 급증…“취업난·각자도생 경쟁 탓”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20~24세 男 우울증 44% 급증…“취업난·각자도생 경쟁 탓”

    “표정이 왜 그렇게 우울해? 당신 말고 일하고 싶은 사람 널렸어.”회사 면접관의 질타에 함께 취업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청년 구직자 강민혁(24·서울 동대문구·가명)씨의 얘기다. 그는 지난해 3월 한 정보통신(IT) 회사의 2차 면접 자리에서 표정이 어둡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의 구직지원 프로그램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해 8개월간 애쓴 끝에 얻은 면접자리였는데 말이다. 강씨는 “그때 처음으로 내 표정이 또래보다 우울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잦은 취업실패 등으로 서글픈 마음이 새어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 <우울증 보고서> 인터랙티브 뉴스 보러가기 클릭 (PC에서 크롬으로 보셔야 최적화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는 21세기 한국의 청춘들은 취업난과 경제적 부담, 각자도생하라는 경쟁적인 분위기 앞에서 우울증을 호소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가 잿빛 시간대를 통과하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상 초기 청년층이라 부르는 만 20~24세 우울증 환자 수가 2만 7642명(2015년 기준)으로 4년 새 24.2% 증가했다. 특히, 이 나이대의 남성 우울증 환자는 44.2%(8923명→1만 2869명)나 급증했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청년활동지원금(청년수당)을 받은 구직자 969명에게 ‘비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는 질문을 던졌다. 청년수당을 받은 190명(19.5%)이 ‘심리상담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신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양호경 서울시 청년활동지원팀장은 “단기 일자리 제공이나 모의·어학시험 지원 등의 요구가 40%대로 더 높기는 했지만, 심리 상담 신설을 20% 가까이 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청년층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에서 취업준비생 465명에게 ‘취업준비를 하며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응답자의 94.5%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에’(37.8%), ‘계속되는 탈락으로 인해’(31.2%), ‘취업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18.7%) 등이 이유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환자 수가 늘거나 주거나 하는 병”이라면서 “경제적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라수현 이음세움 심리상담센터 상담사는 “사람은 유능감(쓸모 있다는 느낌)이 있어야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한다”면서 “사회구조적으로 취업이 어렵지만, 청년층은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자책하며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이 10대가 성취해야 할 유일한 목표처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도 청년 우울증을 키우는 화근이다.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의 지시대로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대학에 들어가도 해결할 과제가 더 늘어난 상황에 놓인다”면서 “중고등학생 때 인생 설계를 직접 하거나 자아 정체감을 키워주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미성숙한 채 20대가 된 만큼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우울증에 빠지는 청년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비진학 청년층’의 심리 상태는 더 위태롭다. 국내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0.8%로 연간 435만여명(2015년 기준)은 대학 밖에 남았다. 양 팀장은 “대학생들은 친구끼리 모여 수다라도 떨 수 있지만, 비진학 청년들은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곳이 없다”면서 “노동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히키코모리(사회 적응을 못해 집에 박혀 지내는 사람들)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에 20대가 심리적으로 매우 연약한 나이대라는 분석도 있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초반이 인생에서 정신질환에 가장 취약하다. 성인은 됐는데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기분이 드는 나이”라고 했다. 특히 심리적 조력자여야 할 가족과의 대화가 끊겼다면 우울증을 우려해야 한다. 대학생 김기민(21·가명)씨는 “부모님이 맞벌이해 대면 시간도 적고, 가족들이 대화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일에 가족끼리 화를 자주 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대학 진학 후 우울증이 찾아왔지만 부모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때는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우울증을 겪어도 병원를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면서 “청년층은 치료 경과가 좋은 만큼 일찌감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에는 실패했지만, 강씨는 1년이 지난 지금 우울증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 강씨는 “그날 면접 이후 동네병원과 보건소에서 심리상담을 하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니 우울한 상황에서 점점 빠져나오는 느낌”이라면서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걸리는 병이 아닌 호르몬 작용으로 누구나 앓을 수 있는 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인터랙티브 뉴스 서울신문은 데이터 시각화업체인 뉴스젤리와 함께 국내 우울증의 실태를 인터랙티브 뉴스 형식에 담은 ‘대한민국 우울증 리포트’를 제작했다. 지면 기사에는 없는 내용을 반응형 그래픽과 동영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독자들이 성·연령, 직업, 소득 수준 등을 입력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볼 수 있고 주요 동반 질병 현황 그래픽, 우울증 사례자 인터뷰 동영상 등도 있다. 컴퓨터(PC)나 스마트폰으로 주소(http://newsjelly.seoul.co.kr)에 접속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광화문광장서 필요한 ‘급진적 사랑’

    광화문광장서 필요한 ‘급진적 사랑’

    사랑의 급진성/스레츠코 호르바트 지음/변진경 옮김/오월의봄/176쪽/1만 3000원세상에는 남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등 다양한 관계에 얽힌 사랑이 존재한다. 좀더 나아가 보면 인류애도 사랑의 하나다. 그 어떤 사랑이라 해도 사랑은 내밀한 사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사랑을 공적 영역인 정치, 그것도 혁명과 ‘등가’(等價)로 놓을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 출신 철학자이자 사회 활동가인 저자는 사랑과 혁명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바라본다. 혁명은 변화, 또는 변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결과가 어떻든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는가. 레닌, 체 게바라 등 20세기의 혁명가들은 사랑에 급진성이 내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감정이 혁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여겨 때로는 억압하고 분리하려 했다. 저자는 성적 욕망으로 팽배한 현대 사회, 욕망을 억압하고 감춘 사회, 사랑을 애써 외면한 과거 혁명들을 살펴보며 “사랑이 재발명되어야 세계도 재발명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2011년 이집트 시민 혁명 당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일어났던 한 장면을 아랍의 봄에서 가장 놀라웠던 일로 꼽는다. 반정부 시위대와 무라바크 지지 세력 간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슬람 교도들이 기도를 올리자 기독교인들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띠를 만들어 그 주위를 둘러쌌다. 사랑의 진정한 급진성이 발현된 순간이다. 오늘날의 한국 광화문에서 수 많은 사람들은 외로운 단독자이면서 과거에 비할 바 없이 단단하게 다중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타자와 만나며 서로의 차이를 극명하게 발견하는 폭력적인 경험에서 사랑의 급진성이 비롯된다. 하지만 그저 다중과 함께하는 경험에 만족해 그 어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슬라보예 지제크는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연설에서 스스로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촛불이 단순한 축제에 그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의 급진성이 아닐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안희정 15%로 ‘뚝’… 文과 19%P 격차, 안철수 9%·황교안·이재명 8% ‘정체’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두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3.1% 포인트)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34%와 15%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오른 반면 안 지사는 6% 포인트 내렸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격차는 11% 포인트에서 19% 포인트로 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 포인트 오른 9%를 기록했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각각 8%로 변동이 없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4%, 자유한국당 12%, 국민의당 9%, 바른정당 5%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3주 연속 44%로 창당 이후 최고치를 유지했고, 자유한국당은 2%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3% 포인트, 1% 포인트 떨어졌으며 정의당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특히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지지도로 떨어졌다.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잘못된 일’로 평가했고, 25%는 ‘잘한 일’이라고 봤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77%가 찬성한다고 밝혔고, 18%는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광역교통망 호재, 합리적인 가격 떠오르는 광주 지역주택조합

    광역교통망 호재, 합리적인 가격 떠오르는 광주 지역주택조합

    경기도 광주지역이 신설 광역 교통망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나 광주시 메인도로(3번국도)의 상습적 체증 및 상수도 보호구역 개발제한규제 등으로 낙후된 주거환경 인식이 높았다. 또한, 대형평형 위주의 공급으로 미분양지역으로도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교통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그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성남시청~이천시~장호원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고속화국도가 오는 4월 완전개통 예정이며, 성남~여주간 복선 전철 개통 등으로 판교 10분대, 강남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제2영동고속도로 및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대쌍IC까지 개통되면서 광역 교통망이 가능해져 교통호재를 누리고 있는 것. 특히 광역 교통망은 주거 수요의 확대를 가져와 최근 지역 내 대규모 공급물량에도 불구하고 주택수요는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 예로 2014년 7월 ‘광주역 e-편한세상’부터 ‘힐스테이트 태전’까지 2년간 총 1만4천여가구가 평균 공급가 1천만원~1천4백만원으로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성공리에 공급을 마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는 3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광주 초월 쌍용 예가’는 광역 교통호재와 합리적인 공급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초월읍 일대는 광역교통망 개선 개발 사업과 함께 사업지 인근 3번 국도와 경충대로를 주축으로 7천여가구의 주거벨트가 형성될 예정이다. 또한, 초월역 역세권 개발예정으로 그 일대의 주거가치도 기대된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일원에 들어서는 ‘광주 초월 쌍용 예가’ 공급가는 최근 공급된 단지의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3층~지상20층 총 14개동, 전용 59㎡~84㎡ 총 873가구로 구성된다. 국제자산신탁에서 자금을 관리하고 쌍용건설이 시공예정인 ‘광주 초월 쌍용 예가’는 기존 지역주택조합의 문제점을 보완한 단지로, 이미 토지 계약이 100%완료 됐으며, 사업계획승인까지 마친 상태이다. 지역주택조합에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여 실거주는 물론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자격은 만 20세 이상의 세대주로 서울·인천·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자여야 하며, 무주택 또는 전용 85㎡이하 1채를 소유한 세대주여야 한다. ‘광주 초월 쌍용 예가’ 주택전시관은 경기도 광주 역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처님 첫 제자·도반의 인연…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

    부처님 첫 제자·도반의 인연…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

    불교에서 인연담은 인연이나 수행 기록을 넘어 나와 남이 맞물려 있다는 연기의 교훈을 전해 중시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스승 인연을 비롯해 도반 관계를 담은 인연담이 적지 않다. 나란히 출간된 ‘테라가타 장로게경’, ‘테리가타 장로니게경’(한국빠알리성전협회)과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상상출판)은 모두 인연담을 전한 흔치 않은 성과물이다.이 가운데 ‘테라가타 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부처님의 첫 제자 비구 260여명과 비구니 100여명의 인연담을 기록한 책. BC 3세기쯤 기록된 팔리어 경전을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이 완역했다. 부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게송(偈頌)과 전생·현생 인연담 기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게송을 포함한 주석이 완역되기는 처음이다.“부처님 제자들의 삶의 스토리가 담긴 책”이라는 역자 평대로 두 경전은 당대 비구·비구니들의 출가 계기와 고난, 좌절 극복을 세밀히 볼 수 있다. 총 21장 1291수의 게송으로 구성된 ’테라가타’에는 부처님 그늘에 가려진 제자들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수행 어려움의 토로와 승단·사회의 잘못 지적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특히 부처님 열반 후 경전 결집을 주도한 마하가섭의 진면모가 흥미롭다. 마하가섭은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원칙주의자로 통하지만 ‘테라가타’에선 색다르다. “집 떠나 출가한 지 25년이 되었으나 손가락 튕기는 순간만큼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했다.” 이렇게 토로했던 마하가섭은 목숨을 끊으려까지 했고 마지막에 가서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16장 522수의 게송 모음인 ‘테리가타’는 여성 수행자들의 게송만을 묶었다는 점에서 도드라진다. 역자는 그래서 “당시 여성들이 감당해야 했던 질곡의 삶과 수행 과정이 그대로 담겼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비구니 끼사 고따미는 “연약한 여자들이 목을 자르고 독약을 복용하기도 한다”고 여인들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다. 비구니 비자야는 “마음의 적멸을 얻지 못하고 네 번인지 다섯 번인지 승원을 뛰쳐나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런 난관을 극복하면서 희열과 행복이 나의 몸에 스며들었다. 어둠의 다발이 부숴졌다”고 깨달음의 순간을 노래하기도 한다. 한편 ‘위대한 스승…’은 2003년 열반한 청화 스님의 출재가 제자 20명의 인연담을 묶었다. 불교전문작가 유철주씨(‘고경’ 편집장)가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 청화 스님과의 일화를 정리했다. 직계 상좌(제자)인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을 비롯해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 스님과의 인연담은 물론,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해숙씨 등 6명의 재가 제자도 들어 있다. 청화 스님은 평생 방에 눕지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와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 수십년간 이어간 깊은 산중에서의 토굴 정진으로 이름난 선승. 특히 찾아오는 이들을 격의 없이 만나 소통한 선지식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제자들은 한결같이 청정하고 평생 수행에 매진한 스님으로 기억한다. “큰 스님의 사상은 ‘불법은 대해’라는 말의 온전한 실현이었다”(용타 스님)고 숭앙하는가 하면 “부처님과 청화 큰스님의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을 꼭 닮아보겠다”(지선 스님)고 다짐한다. 소설 ‘청화 큰 스님’을 쓴 소설가 남지심은 청화 스님을 처음 만난 순간을 이렇게 전한다. “인사를 드리고 큰스님을 보는 데 한 3초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그 짧은 시간에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구나, 도(道)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어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디어정책 전담부처 설치해야”…담당조직 3원화로 업무효율 하락·정책 혼란·방송영역 정치 과잉

    “미디어정책 전담부처 설치해야”…담당조직 3원화로 업무효율 하락·정책 혼란·방송영역 정치 과잉

    매체 간 경계가 허물어진 미디어 융합시대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신문·방송·통신 관련 정부부처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조직개편 방안’ 세미나 발제자로 나와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미디어 관련 부처는 방송·통신 분야를 규제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기술(ICT)을 육성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신문·출판·뉴미디어를 규제·육성하는 문화체육관광부로 업무 영역이 쪼개져 있다. 김 교수는 “매체 간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현재의 정부조직은 부처 간 업무 중복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처 할거주의로 정책 혼란이 가중될 뿐 아니라 방송영역에서의 정치 과잉 현상이 심화되는 등 미디어의 공적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문·방송·ICT 등 모든 미디어를 통합·관장하는 독임제 전담부처인 ‘정보문화부’ 혹은 ‘정보미디어부’(가칭)를 신설하고 정보통신진흥기금·방송통신발전기금·언론진흥기금 등 관련 기금들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뉴스 콘텐츠의 이익을 독식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기형적인 상황에 대한 개선도 강조했다. 그는 “포털 업계가 뉴스 콘텐츠 기여도 산출 원칙과 기준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업자인 포털과 콘텐츠 제공자인 언론 간 뉴스 콘텐츠 기여 이익을 50:50 혹은 45:55의 비율로 배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신문 등 뉴스 매체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 광고정책, 뉴스 저작물 보호를 위한 저작권법 개정, 뉴스 콘텐츠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의 진흥 정책도 주문했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정보문화부에서는 신문, 방송,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의 진흥을 위해 사업자를 차별하지 않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신문 산업의 경우 모바일, 인터넷 전환, 정보기술(IT) 및 데이터 관련 인력 구조를 통한 선진화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규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서도 콘텐츠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갖춘 신문의 공익적이고 공공적인 측면에 주목해 진흥 정책을 늘려왔다”면서 “우리도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에 최적화된 고품질 뉴스 콘텐츠 생산은 물론 뉴스 콘텐츠 보호, 신문 유통 시스템 개선을 위한 법제도의 개선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안전한 학교급식만들기’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안전한 학교급식만들기’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27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영양교육 전문성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전한 학교급식 만들기’ 토론회는 학교급식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관계자를 초청하여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고자 기획됐으며, 연중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토론회는 영양교육 전문성 확보 방안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현직 영양교사, 학부모대표, 서울시교육청 장학사가 토론자로 참여해, 영양교사가 부족한 현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학교급식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정훈 의원은 ‘안전한 학교급식 만들기’ 토론회의 취지와 향후 계획을 알리고, 영양교사 부족에 따른 학생들의 영양교육, 급식교육 부실이 우려된다며 학교급식을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지후 영양교사(성수고등학교), 조은주 영양교사(서울청구초등학교)는 토론자로 참여해 영양교사 배치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와 시행방안, 영양교육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력배치에 대해 현직 영양교사로서 느끼는 애로점과 개선점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발언을 했다. 이어 강혜승 학부모대표(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는 친환경무상급식으로 인해 초등,중학교 급식에 편중되어 있는 관심을 고등학교 급식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며, 학교급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할 것을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권순주 장학사(서울특별시교육청 체육건강과)는 교육부 고시로 영양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정부주도의 적극적인 정책시행이 필요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직 영양교사의 날카로운 질문,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며, 서울시교육청에 바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정훈 의원은 “학교급식의 한 부분만을 다룬 토론회임에도 다양한 의견과 문제점이 제시되었다. 연중 토론회를 3~4회 정도 기획하고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 더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며 학교급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함을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으로는 “학교급식이 교육의 일환이라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영양교사 정원이 줄어드는 것은 교육청의 의지가 부족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오늘 논의된 많은 내용들을 서울시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학교현장에 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절 한일전’ 제주 웃었다

    ‘3·1절 한일전’ 제주 웃었다

    제주는 크게 웃었다. 수원은 그러지 못했다.제주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방문경기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4-1로 크게 이겼다. 1차전에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에 1-0 패배를 당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한판이었다. 반면 광저우 헝다(중국)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수원은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선제골로 앞서가고도 번번이 추격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여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전반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전반 5분과 16분 연달아 골대를 맞힌 제주는 결국 44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가면서 골운이 터지기 시작했다. 제주는 이창민이 전반 46분 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6분 마르셀로가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더니 후반 27분에는 이창민이 멀티골까지 넣었다. 감바 오사카는 후반 44분 페널티킥으로 영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고질적인 뒷심 부족에 울었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6년 연속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광저우 헝다를 맞아 잘 싸우고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조별리그 1차전 방문경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1로 비겼던 수원은 광저우와 일진일퇴 공방을 펼쳤지만 아쉽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세트피스 완성도만은 수원이 한 수 위였다. 수원은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165㎝ 단신에 방심했던 광저우 수비수들을 농락하며 산토스가 뛰어오르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머리로 선제골을 꽂았다. 전반 32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짧고 강한 땅볼을 조나탄이 단번에 오른발로 골을 넣었다. 두 골 모두 왼발의 달인 염기훈 발끝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광저우는 전반 25분 굴라트, 후반 36분 알란이 연달아 동점골을 넣는 저력을 보여 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구 2·28 공원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

    대구 2·28 공원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

    대구지역에 두 번째 소녀상이 세워졌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3·1절인 1일 오전 11시 30분쯤 회색 비닐에 쌓인 소녀상을 대구시 중구 2·28 공원 앞 인도에 설치했다. 대구에서는 2015년 대구여상에 세운 소녀상에 두 번째다. 소녀상이 설치되자 김민아(9·여) 어린이가 소녀상의 발아래에 노란 꽃다발을 놓았다. 소녀상은 2·28공원 북편 인도 위에 국채보상로를 향해 세웠다. 받침대를 포함해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다. 소녀상 모금 운동에 참여한 2200여명 이름을 새긴 나무 조각상도 함께 설치됐다. 신효철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소녀상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제자리를 잘 지키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 9월 송도에 한국 캠퍼스 개교

    ‘CK’ 창설자인 캘빈 클라인과 마이클 코어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해 낸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FIT)이 오는 9월 인천 송도에 한국 캠퍼스(한국뉴욕주립대 FIT)를 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제90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 한국 캠퍼스 설립 승인안’을 심의·의결했다.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FIT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에서 ‘세계 최고 패션대학’(2014년)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성과 명성도를 인정받았다. 오는 9월 인천글로벌캠퍼스에 개교해 패션디자인학과, 패션경영학과를 2년제 과정으로 개설해 운영한다. 7~8월 신입생 총 70명을 모집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유라 학점 특혜 받는데 동원된 교수만 8명

    정유라 학점 특혜 받는데 동원된 교수만 8명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학점 특혜를 받는 데 동원된 교수만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특검에 따르면 이화여대 학점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교수만도 류철균(51·필명 이인화·구속기소) 교수를 비롯해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8명에 이른다. 또한 최순실씨의 지인인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도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대리시험을 돕는 등 적극 관여한 사실이 확인돼 특검은 하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에 따르면 하 교수는 작년 3∼6월 같은 대학 소속 제자를 시켜 정씨가 수강한 류철균(51·필명 이인화·구속기소) 교수의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 인터넷 강의를 대신 듣게 하고 대리시험까지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하 교수는 이러한 부당한 일을 대신 해주는 대가로 해당 제자에게 얼마 간의 돈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해당 과목에서 합격점인 ‘S’ 학점을 받았다.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왕차관’으로 불린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하 교수로부터 처음 최순실씨를 소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마루 서울시의회 의원,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조례안’ 발표

    박마루 서울시의회 의원,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조례안’ 발표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150석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석하는 뜨거운 관심 속에 「서울특별시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12월 30일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 건강권법’)의 시행에 앞서 장애인 건강권법의 향후 추진과제를 점검하고 장애인 당사자, 단체 실무자, 학계 및 관련 전문가 등의 논의를 통해 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조례안을 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박마루 의원은 장애인 건강권법에 따라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지원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서울특별시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조례안」을 발표했다. 조례안에는 ▲장애인의 건강권 존중과 실현을 위한 시장의 책무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종합계획 수립ㆍ시행 ▲장애인의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을 위한 사업에 대한 행정적ㆍ재정적 지원 ▲서울시 장애인보건의료센터 지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장애인 당사자와 관계 전문가 등은 실효성 있는 조례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 좌장 겸 주제발표를 맡은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성 보장법과 장애인건강주치의제 실행에서의 지자체의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그동안 경제적 부담, 의사들의 장애특성 이해 및 배려 부족, 병의원의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등이 장애인을 의료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며, 1차 의료 영역에서의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장애인을 지역사회의 다양한 건강 지원에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건강코디네이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문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차장은 장애인 건강권법 제정 추진 배경과 법의 내용을 설명하고, 법 체계에 맞추어 하위법령에 규정되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어서 장애인을 치료대상인 환자로 접근하는 보건의료정책의 한계를 넘어 인권적 시각으로 접근할 것과 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역사회에서 경험하는 현실 문제에 기반하여 하위법령과 조례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 발제자인 오영철 서울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은 “전문가 중심의 의료와 시혜적 관점만으로 운영해 온 기존의 장애계 보건의료 정책과 제도에서 탈피해 장애인 건강권법은 진일보한 법률이 되기 바란다”며, “현재 문제점으로 야기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와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일상생활과 밀착되고 실질적인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인환 한국장애인재단 사무총장은 “장애인 건강권법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조례를 통해 서울시가 수행해야 할 사업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소요되는 예산 또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장애인의 추가적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한 홍보사업, 의료정보 제공을 위한 사업, 건강의료 상담은 서울시가 별도로 사업단체를 정하되, 장애인단체와 건강의료센터와 연계하여 서로 업무를 분장하여 사업을 추진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장숙랑 중앙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장애인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 건강 잠재력 극대화 시스템 및 구체적 지원 시스템 마련 등 틀을 먼저 갖추고 사업을 실행해야 하고, 조례에 통합 건강증진 예산 중 장애인 건강권 관련 예산이 몇 퍼센트 이상 되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누구에게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박경옥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장은 “서울시에서 ‘우리아이 주치의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역 개원의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하며, “서울시 장애인 건강권 확보 및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 및 전략 수립을 위해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한 장애인 건강권 관련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하여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마루 의원은 “장애인 건강권법이 실효성 있는 법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하위법령 및 조례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조례안을 수정ㆍ보완하여 상반기에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서울시에서 선제적으로 조례를 제정해 신체적ㆍ경제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장애인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장애인 건강권 보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박마루 의원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DPI,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장애인주치의사업단,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가 공동주관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윤선 사복과 책 반입·김기춘 제자리 운동…독방 생활

    조윤선 사복과 책 반입·김기춘 제자리 운동…독방 생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으로 구속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치소 생활이 전해졌다. 27일 동아일보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반입물품 내역 자료’를 인용, 조윤선 전 장관이 서울구치소에 갇힌 뒤 4주간 특검이나 법원에 나갈 때 입을 사복 11벌을 구치소에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조 전장관은 세탁이 필요하거나 계절이 지난 옷 6벌은 집으로 보냈고, 같은 기간 책 33권을 반입했다. 특검의 접견 및 서신 제한조치가 풀린 뒤 2월 6일 이후 16일까지 22차례에 걸쳐 변호인을 만났다. 가족과 지인 등으로부터 편지 62통을 받았고,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영치금 113만원을 썼다. 순환기장애 증세로 심장 스탠트 7개를 시술받았다고 밝힌 김기춘 전 실장은 구치소내 의무동 독방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방을 도는 운동을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과 35차례 접견을 하며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2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둘러보아 좋은 소식이나 조짐은 없다. 지난해 원숭이의 해를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이 위태위태했고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일들을 많이 보아 왔다. 원숭이의 해, ‘병신년’이라서 그렇다고들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좀 좋아지겠지 자위하면서 얼음 찬 강을 건너듯 살아왔다. 그런데 정작 닭의 해인 올해 정유년은 또 새해를 맞으면서 조류독감이 사상 최대로 번져 알을 낳는 닭의 3분의1을 살처분했으며 오리와 메추라기를 합쳐 살처분한 가금류가 3200만에 육박한다니 이러다가는 달걀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런 심정이다. 더구나 청년실업률이 1999년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인 9.8%에 육박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는 사뭇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든다. 나이 들고 직장에서 물러난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는 무관한 일이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들, 자식이나 제자들의 일이니 결코 무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말로 돌아보아 소망스러운 일, 좋은 일, 가슴 따뜻해지는 일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심기일전’이란 말이 있다. 마음이나 생각을 바꾸어 달라지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다. 정말, 정말로 지금은 그러한 때다. 달리 방법이 없다. 이대로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어려서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던 시절. 우리들보다 더욱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버이들은 길고 긴 겨울밤 잠을 자면서도 마음속으로 기와집을 몇 채씩 지었다 부셨다 했다. 바로 닭에 대한 꿈이다. 겨울이 가면 봄은 올 것이다. 그러면 시장에 가서 병아리를 몇 마리 사 가지고 와야지. 그것들을 어미닭으로 키운 다음 다시 알을 낳아 병아리를 깨어 기르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아침이 되면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마는 아버지의 기와집이었다. 그런 아버지들의 아들들로 자라서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 그런데 우리들의 어린 자식들, 젊은 세대들이 일터가 없어 신음하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런 말들이 절로 나온다. 지금, 여기서라도 마음을 바꿔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찾아보면 어떨까? 어떠한 순간에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건과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절망하는 일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는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 빈곤 시대는 아니다. 나의 20대는 절대 빈곤의 시대 60년대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발령이 나지 않아 1년도 넘게 룸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만 견디기 곤란해 아버지한테 차비 좀 마련해 달라 해서 서울 외숙 댁에 가서 밥을 빌어먹으며 서울 거리를 떠돈 날들이 있었고 그런 날들의 어떤 날들은 서울의 남산시장 냉면집에 찾아가 심부름꾼의 일을 자청해 보기도 했다. 하루 종일 냉면을 나르다가 저녁 때 숙소에 돌아오면 발등이 소복이 붓곤 했다. 그런 날 밤엔 잠을 자면서도 돌아누워 흐느껴 울기도 했다. 결국은 그 일도 못하여 시골집으로 돌아와 농사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해 보려고 했지만 반거충이 농사꾼한테 맞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날씨까지 가물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밤새워 물자새(무자위)라고 불리던 기구에 올라가 밤새도록 물을 품던 일도 있었다. 그런 날에도 우리들의 아버지는 결단코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씩씩했으며 우리들 또한 그런 아버지들을 닮아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넘어지는 일은 있어도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은 없었다. 어찌 우리가 힘든 일 없이 일생을 살기를 바랄 것인가. 젊은 아들딸들아. 제발 지금 그 자리에서 기죽지 말고 일어서기를 바란다. 견디기를 바란다. 언제든 좋아지는 날이 있겠지. 나의 시에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그런 시(풀꽃3)가 있지만 이런 시도 차마 안쓰러워 읽어 주지 못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참 엄혹한 세월이다.
  • 전국 아파트값 ‘보합’… 전세는 소폭 상승

    전국 아파트값 ‘보합’… 전세는 소폭 상승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 20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이 0.03%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주 보합이던 경기도는 0.01%로 상승 전환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영향으로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9%, 0.08%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부산(0.05%)·강원(0.04%)·전북(0.03%)·울산(0.01%)·전남(0.01%) 등이 올랐다. 전셋값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일부 전세 수요가 움직이면서 0.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이 0.02% 상승했고 경기도는 0.02%로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은 세종(-0.08%)·경북(-0.03%)·대구(-0.03%)·충남(-0.03%) 등이 하락했다.
  • 나 혼자 산다 조준호, ‘논어’ 강좌 듣는 유도男 “공자님 만나고 용서했다”

    나 혼자 산다 조준호, ‘논어’ 강좌 듣는 유도男 “공자님 만나고 용서했다”

    ‘나 혼자 산다’ 조준호가 공자의 철학을 탑재한 스포테이너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전 유도 국가대표선수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그는 체육관에서 먹고 자는 ‘반전 텐트 생활’로 시선을 끄는가 하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쉴 새 없이 공자의 철학을 전파해 웃음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적재적소에서 유머러스함으로 폭소를 유발한 그는 새로운 삶을 개척한 부지런하고 멋진 스포테이너의 전형을 보여주며 시선을 강탈했다. 2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연출 황지영 정다히) 194회에서는 공자에 푹 빠진 조준호의 하루가 전파를 탔다. 조준호는 맨발에 유도복 차림으로 등장한 뒤 바로 전현무를 업어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그는 “리우올림픽 때 유도경기장에만 캠을 설치 안 해줘서..”라며 해설위원 유니폼을 입고 무지개라이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혀 시작부터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조준호의 하루는 체육관 한 켠에 설치된 텐트에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진정한 체육관 관장은 체육관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챔피언을 만들더라고요”라며 체육관에서 살고 있는 이유를 유머러스하게 밝혔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텐트를 정리하고 체육관을 정성스럽게 청소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외출 준비를 마친 조준호는 동생 조준현-조준휘와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조준호가 동생들을 만난 이유는 바로 공자의 ‘논어’ 강좌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연히 읽게 된 인문학 책을 읽고 인성의 중요함을 깨닫고 동생들과 함께 강좌를 듣고 있음을 밝혀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논어’ 강의에 초 집중하면서 끊임없는 필기했고, 토론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유도 경험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런던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을 받았던 것에 관해 “공자님을 만나고 저 친구를 용서했습니다”라며 ‘공자 마니아’다운 깨달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당시의 심정을 묻는 전현무의 질문에는 “모두가 다 밉더라고요”라며 솔직한 답변을 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논어 수업 후 체육관으로 돌아온 조준호는 “교사인 제 수준이 올라가야지 친구(제자)들을 인도할 수 있겠더라고요”라며 체육관에서도 공자에 관한 공부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어린 제자들과 눈높이를 맞춰 수업을 했고, 사소한 것에도 칭찬과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자상한 수업을 이어갔다. 그는 유소년 수업에서는 경쟁의 즐거움을 위해 승자선언을 하지 않음을 밝혀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조준호는 이어진 성인반 수업에서는 고급 유도 기술을 가르치면서 박력 넘치는 유도인의 모습을 보여줘 유소년 반에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멋짐을 방출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그는 다시 체육관 구석에 텐트를 설치하고 취침준비를 했다. 그는 체육관 생활에 대해 “이런게 펜트하우스에 사는 느낌인가..”라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샤워할 때의 추위와 새벽에 화장실 갈 때 너무 멀다는 점을 체육관 생활의 단점으로 꼽았고, “바로 자고 바로 출근? 교통 체증이 없죠”라며 남다른 장점을 꼽아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행복한 날/박성식 ·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행복한 날/박성식 ·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나는 한때 나무를 보며 이런 상상을 하곤 했다. 나무는 아주 열심히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얼음!’ 하고 외쳐서 그만 제자리에 서 버린 것은 아닐까? 침묵이 흐르고 먼지가 쌓이고 발이 땅속 깊이 뿌리처럼 묻히고, 머리카락을 바람에 잎사귀처럼 맡겨 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것을 제 습성으로 가져 버린 것은 아닐까? 이 시를 읽고 새삼 깨닫게 된 것은, 나무가 늘 달리고 있었다거나 매순간이 치열한 싸움의 시작과 끝이라거나 우리가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 있다는 식의 새삼스런 각성이 아니다. 어려서 아름답고 몰라서 빛나는 순간을 빼앗아 버리는 현실의 잔혹함 같은 것이다. 매일매일 역사의 마지막 장이자 첫 장으로 펼쳐지는 뉴스에 대한 서글픔 같은 것이다. 그러나 ‘땡땡땡’ 햇살이 종소리를 울리는 봄이 오면, 나무는 정말 그 깊은 발을 빼서는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신용목 시인
  •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과거 세월호 유족 “깡패” 지칭 논란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과거 세월호 유족 “깡패” 지칭 논란

    김장겸(57) MBC 보도본부장이 지난 23일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 사장은 “나라가 혼란한 시기에 MBC를 흔들려는 세력이 많은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예능, 드라마 등 콘텐츠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시사보도 부문에서는 저널리즘 원칙에 맞게 중심을 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신임 사장의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MBC 기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그는 보도국장 시절인 2014년, 보도국 회의 중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산 적이 있다. 24일 한국기자협회 보도에 따르면 350여명의 언론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기자들은 전날 촛불집회를 열어 김 사장과 김 사장을 선임한 경영진을 비판했고, 이날 이른 아침부터 김 사장의 출근 저지 운동과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MBC본부 기자들은 김 사장이 출근하자마자 한 목소리로 “해직자들 제자리에”, “공영방송 사장이 아닙니다”라는 등의 구호를 거듭 외치며 “새 사장 선출이 사실상 박근혜 대토령 체제를 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신임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인 2014년 4월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고 한겨레에 보도된 바가 있다. 당시 김 신임 사장은 “유족의 감정을 고려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건지 잘 생각해보자”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파’ 옐런 내성 생겼나… 금리인상 속도론에도 시장 무덤덤

    ‘매파’ 옐런 내성 생겼나… 금리인상 속도론에도 시장 무덤덤

    “새달 인상 가능성 배제 못해”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론이 강하게 대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증시는 거의 변동하지 않는 등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매파’(조기 금리 인상) 발언에 시장의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2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월 FOMC 정례회의록을 보면 다수 위원이 “고용과 물가 지표가 전망과 일치하거나 양호할 경우 ‘아주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몇몇 위원은 “다음달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경제상황 변화에 유연한 정책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23으로 오히려 0.2%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0.16%)은 소폭 오른 반면 S&P500(-0.11%)과 나스닥(-0.09%)은 약간 떨어지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2포인트(0.05%) 오른 2107.63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3원 내린 1137.3원에 마감됐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위원(17명) 중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위원(10명)은 상대적으로 금리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달 옐런 의장이 미국 상원에서 한 연설 이상의 매파적인 내용을 찾기 어려워 시장이 ‘비둘기’(점진적 금리 인상)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다음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시각도 많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집계한 다음달 금리 인상 확률은 회의록 발표 전 17.7%에서 발표 후 22.1%로 4.4% 포인트 상승했다. 5월 금리 인상 확률도 45.9%에서 52.1%로 6.2% 포인트 높아졌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시장이 예측하는 다음달 금리 인상 확률이 너무 낮다”며 “50~60%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번 FOMC는 새달 14~15일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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