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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2%대 성장률 극복할 경제 리더십/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2%대 성장률 극복할 경제 리더십/이두걸 논설위원

    경제는 심리다.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그래서 경제주체들에게 낙관론을 심어 주는 것이다. 경기가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국민은 차도 바꾸고 외식도 하고 여행도 간다. 기업들은 늘어날 수요를 예상하고 공장을 짓고 직원을 더 뽑는다.그렇다고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게 능사는 아니다. 경제주체들이 정부의 말을 신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년에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4일 고위 당정청협의회)이라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 소비와 투자 등 국가 경제의 대들보가 휘청거리고 일자리도 몇 개월째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데다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여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에 배치되는 탓이다. 여태 수출을 지탱하는 반도체 경기도 언제 꺾일지 모른다.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금리 인상이 되면 대출이자 부담으로 국민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42조원 정도 늘었다. 일반적으로 투입된 재정은 기업과 가계를 거치며 국내총생산에 1배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세금으로 다시 징수하는 금액 외에도 민간에서 쓰지 않고 저축하는 자금 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정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증진 효과도 1% 안팎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위해 국채를 발행해 시중의 돈을 흡수하면서 민간 투자가 위축되는 구축(驅逐) 효과도 역시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0.1% 포인트 낮은 2.6%로 내려 잡았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0.2%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후년에는 2.3%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금융권 고위 인사는 “미·중 무역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2% 성장률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면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2.3%)보다 더 심각한 건 물론 0.7% 성장에 그쳤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황과 비슷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장 실장의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건 청와대의 인식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조만간 이뤄질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포스트 김&장’이다. 장 실장의 유력 후임으로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이 거론된다. 그는 도시 및 부동산 전문가다. “정책실이 하는 일의 3분의2가 경제다. 경제를 모르는 분은 정책실장을 맡기가 곤란하다”는 이정우(노무현 정부 초대 정책실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비판은 완곡하지만 적확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후보군도 청와대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후보군에는 옛 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 출신 등 경제 관료들이 두루 거론되지만 아무래도 EPB 출신 쪽에 무게가 실린다. 김 부총리도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은 EPB 출신이다. 현 정부에서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을 곱게 보지 않는 기류가 강하다. EPB는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익숙한 반면 모피아는 단기 위기 대응에 강하다는 게 정설이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본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 초반이나 호경기 때에는 EPB 출신이 경제 수장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위기 때는 실물경제에 능통해야 한다.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금융과 세제, 경제정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쥐어짜야 한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과단성은 물론 때로는 직을 걸고 청와대를 설득하거나 규제를 철폐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관료사회는 물론 경제주체들을 설득할 수 있다. 그러니 사람 좋다는 평판을 듣는 인사는 ‘포스트 김&장’에 적합하지 않다. 위기 대응 과정에서 소득주도성장이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그러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는 ‘퍼펙트 스톰’이 되면 여론은 등을 돌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동력도 상실할 수 있다. 민심이 떠나 정책의 동력을 잃은 노무현 정부 후반의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을 돌이켜 “우리가 국민들 손을 꼭 잡고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 손에 국민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이는 순간 국민들이 먼저 손을 놓는다. douzirl@seoul.co.kr
  • 장하성 “국가경제가 위기라니, 굉장히 과한 해석”

    장하성 “국가경제가 위기라니, 굉장히 과한 해석”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주장하는 야권으로부터 주요 교체 대상으로 꼽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6일 국정감사에서 “국가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표현은 굉장히 과한 해석”이라면서 야당 공세에 맞섰다. 장 실장은 이날 청와대를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 한국경제에서 ‘경제위기’라고 규정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라면서 “경기가 둔화됐다거나 침체됐다는 표현에는 동의하지만, 국가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표현은 굉장히 과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유 의원은 장 실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경제에 대한 근거 없는 위기론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한 말이 청와대의 인식인지를 물었다. 장 실장은 “그건 개인적 판단”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 의원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원로들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경고했다면서 “이런 원로들의 위기의식과 걱정이 다 근거가 없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장 실장은 “저들이 무슨 근거로, 특히 윤 전 장관은 장기침체로 접어들었다고 했는데, 경제위기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당시 그 발언(‘경제에 대한 근거 없는 위기론’)을 할 때도 경제가 여러가지로 안 좋은 것에 대해 사과도 국민들께 드렸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당·정·청 협의회 때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2%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에 이르고, (이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과 법률안이 통과·시행되면 내년에는 정부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천공항 옆 을왕산 일대 경제자유구역 재지정 추진

    인천국제공항 인근인 인천시 중구 을왕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다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에 을왕산 일대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요청하기 위해 개발계획 수립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에스지산업개발이라는 민간업체와 지난달 을왕산 개발 관련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대상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추진했다. 에스지산업개발이 개발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면 인천경제청은 관련 부서 협의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산업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요청하게 된다. 에스지산업개발은 을왕산 일대 80만 7733㎡에 2024년까지 사업비 2300억원을 들여 ‘IFUS HILL’이라는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03년부터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있었던 을왕산 일대 61만 5940㎡는 장기간 개발이 진척되지 않아 지난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기존 경제자유구역 해제 면적보다 넓은 부지 개발을 희망하고 있어 재지정 신청 면적이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칸트마저 피할 수 없었던 인식의 사각지대… 당신은 어떤가요

    [강남순의 낮꿈꾸기] 칸트마저 피할 수 없었던 인식의 사각지대… 당신은 어떤가요

    합리적 존재 범주에 여성은 포함 안시켜 흑인의 인종적 열등성 믿어 의심치 않아 한 종류의 차별에 민감성 높다 치더라도 다층적 차별 따른 인식 사각지대 불가피 지속적인 학습 과정 통해 인지 확장 필요대학원 세미나 시간에 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흑인 학생은 반인종차별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해 온 인권운동가이다. 백인 학생은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위한 활동을 해 오던 사람이다. 발제 시간에 섹슈앨러티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발제 후 흑인 학생의 코멘트가 논쟁의 발단이다. 흑인 학생은 자신이 이 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지난 한 학기 동안 ‘섹슈앨러티’와 ‘성소수자’라는 단어를 들은 횟수가 평생 들은 것보다 더 많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발제자에게 ‘당신 같은 백인이 도대체 흑인들이 당해온 인종차별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라며, ‘성소수자 문제 같은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큰 문제인 양 과장하는 것을 듣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백인 학생이 ‘당신은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들이 혐오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고 파괴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도대체 아는가?’라며 대응했다. 급기야 이 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상대방의 인식 한계를 지적하였다. ●인식론적 사각지대에 대한 성찰 필요 누가 개입할 여지도 없이 격한 논쟁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백인 학생이 ‘더이상 이런 분위기를 참을 수 없다’며 일어서서 책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나는 그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아직 안 끝났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가방을 싸던 학생은 나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고, 나는 예정에 없던 즉흥 강의를 해야 했다. 첫째, 각자가 지니고 있는 ‘인식의 사각지대’의 문제, 그리고 둘째, 다양한 종류의 억압과 차별들의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 지닌 다층적 위험성에 관한 것이었다. 인종차별과 같은 한 종류의 차별구조를 잘 안다고 해서, 다른 종류의 차별에 대한 인지가 자동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성 차별, 장애 차별, 계층 차별, 인종 차별, 나이 차별, 종교 차별, 외모 차별 등 현실세계에서 작동되고 있는 다양한 얼굴의 차별들은 각기 독특한 양상을 띠며 매우 복합적인 구조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표피적인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반드시 학습해야만 한다. 다층적 차별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는 지속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조금씩 형성되기 때문이다. 논쟁을 하던 두 학생은 격했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세미나가 끝난 후 서로 악수하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나눔으로써 상황은 매듭지어졌다. 그런데 이 두 학생의 경우가 강의실에서만 있는 것인가. 아니다. 곳곳에 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인식의 사각지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누엘 칸트는 코스모폴리턴 사상을 사회정치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모든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목적의 왕국’(Kingdom of Ends)을 설파한 철학자다. 칸트의 코스모폴리터니즘은 세계화 시대에 국경을 넘어서는 세계 정의, 환대, 권리를 상기시킴으로써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정치 철학적 토대를 놓은 중요한 공헌을 한다. 그런데 그 위대한 사상을 확산시킨 칸트도 인식의 사각지대를 분명하게 지니고 있었다. 그는 인간됨을 구성하는 ‘합리적 존재’의 범주에 여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인간 지리학(human geography)을 가르치면서 열대지방에서 태어난 흑인의 인종적 열등성을 의심치 않는다. 칸트가 중요한 철학적 공헌을 했다고 해서, 그가 지닌 여성 혐오 사상과 인종차별과 같은 인식의 사각지대의 문제들이 덮여서는 안 된다. 예술, 문학, 철학의 이름으로 또는 종교나 정치의 이름으로 타자에 대한 혐오와 경시를 정당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이러한 인식의 사각지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 확장의 역사이기도 한 이유이다. ●차별·혐오에 관한 ‘인지 확장의 역사’에 희망 지난 10월 L 작가가 ‘단풍’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단풍은 ‘저 년’이라는 비하된 ‘여자’로 호명된다. 더 나아가 그 ‘저 년’은 남자를 유혹하는 ‘화냥기’를 지닌 여자로 재호명된다. ‘화냥기’ 있는 ‘저 년’을 ‘절대로 거들떠보지 말’라고 경고한다. 여성 비하는 물론 노골적인 자연 비하까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글이 전제하는 세계는 남자들의 세계이다. 단풍을 바라보는 주체가 여자이기도 하다는 상식조차 전적으로 배제된 서사이다. 이 글에서 남성은 이 세계에서 ‘발화(speaking)의 주체’로서만이 아니라, ‘보기(seeing)의 주체’이며, ‘쓰기의 주체’로 자연스럽게 호명되고 각인된다. 남성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남성중심적 발화, 보기, 그리고 쓰기 행위를 통해서, 단풍을 ‘화냥기’를 지닌 ‘저 년’이라고 한 표현이 담고 있는 여성 혐오와 자연 비하는 마치 숨 쉴 때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자연화된다. L 작가는 자신이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한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강변한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차별, 폭력, 혐오 행위는 행위주체의 ‘의도성’ 여부에 의해서 그 부당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어라고 해서 또는 은유라고 해서 여성, 인종, 장애, 나이, 성적 지향, 특정 종교 등 어떤 특정한 사회적 소수자 그룹에 대한 비하와 혐오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공적 세계에 발표되는 글들은, 그 장르가 무엇이든 그 글이 담은 가치를 확산하는 정치적 공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적 세계에서의 글과 말이란 이미 ‘정치적 행위’의 의미를 지닌다. L 작가의 비성찰적 변명과는 달리, 어느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비판적 수정작업을 한다. 시집 ‘여수’로 2018년 20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가 된 서효인 시인은, ‘여수’를 출간하면서 과거에 썼던 시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들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공장에 다니는 여공들’이 아니라, ‘공장에 다니는 젊은이들’로, ‘우리 모두 아줌마가 되면’을 ‘우리 모두 학부모가 되면’으로 바꾸었다(그런데 이러한 표현들이 왜 ‘여성혐오적’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면, 젠더 문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 ●다층적 혐오 넘어 모든 생명 존중하는 세계로 또한 여성 혐오적 표현이 있는 시들 몇 편은 시집에서 아예 빼기도 했다고 한다. 문학작품이라고 해서 차별과 혐오의 면책 특권 영역이 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어떠한 종류의 글이든 이러한 비판적인 수정 작업의 대상임을 이 시인은 보여준다. “그때는 몰랐던 여성 혐오가 지금은 보여”서 빼거나 수정하는 비판적 인식 확장 작업은 문학, 종교, 철학, 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는 ‘여수’에서 “문학의 이름을 빌려 자행되는 모든 위계와 차별 그리고 폭력에 반대합니다” 로 ‘시인의 말’을 매듭짓는다. 인류의 역사는 차별과 혐오에 관한 ‘인지 확장의 역사’임을 서효인 시인의 수정 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인류의 역사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발화의 주체’(speaking subject)는 남성이었다. 여성은 오직 ‘발화의 객체’(spoken object)로만 존재해 왔다. 사회의 중심부에 있는 이들은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간주하는 주변부인들을 향한 언사가 비하적이든 혐오적인 것이든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좋은’ 글이란 지금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를 담고 있는 글이다. 그 글이 전하는 새로운 세계가 지금보다 나은 세계라는 것은, 다층적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배제를 넘어서서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계, 모든 종류의 생명이 존중되는 세계, 그리고 나이, 계층, 생김새, 성별, 장애 여부, 피부색, 교육 배경, 또는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고귀한 생명임을 의식 속에, 그리고 제도 속에 담아내는 세계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안방에 뜬 퀴즈, 한방에 간 인기

    안방에 뜬 퀴즈, 한방에 간 인기

    ‘가족오락관’,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등 퀴즈 프로그램이 ‘국민 예능’이던 시대가 있었다. 최근 퀴즈 예능의 인기 부활을 노린 신개념 프로그램이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첫방송된 ‘헐퀴’(XtvN)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청자 참여형의 실시간 퀴즈 프로그램이다. 상식 대신 센스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동시에 여러 노래를 듣고 제목을 맞히는 노래 퀴즈, 사투리를 듣고 진짜 그 지역 사람을 찾는 사투리 퀴즈 등의 문제들이 출제된다. 매회 1000여명에게 1500만원 상당의 상품과 상금을 준다.지난 9월 시작한 ‘꿀잼 퀴즈방’(KBS2)도 시청자 참여형 퀴즈쇼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가 KBS와 손잡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객관식 문제 8개를 맞히면 총상금 1000만원을 우승자끼리 나눠 갖는다. TV로 보면 지우개 찬스, 사진 힌트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시청자를 모으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청률은 1%대(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문다.국민 MC 유재석의 tvN 진출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1%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C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 시민들과 함께 퀴즈를 진행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지난 8월 첫방송 이후 시청률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무한도전’ 후속으로 선보였던 ‘뜻밖의 Q’(MBC)는 6개월을 채 못 채우고 지난달 27일 종영했다. 오픈채팅방·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청자가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하고, 이모티콘 퀴즈 등 다양한 코너를 끊임없이 선보였지만 3%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81세에 정승 발탁된 원칙주의자 허목… 조선 유학사에 뚜렷한 족적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81세에 정승 발탁된 원칙주의자 허목… 조선 유학사에 뚜렷한 족적

    ‘예기’(禮記)에서는 ‘대부가 칠십이 되면 벼슬에서 물러난다’(大夫七十而致事)고 했다. 동양에서는 고래로 이 조항이 고위 공직자의 은퇴 시기를 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됐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칠십도 아닌 팔십 대에 우의정으로 발탁된 인물이 있다. 미수(眉) 허목(許穆·1595∼1682)이 그 주인공이다.# 조정을 뒤흔든 한 통의 상소 조선시대에 70세가 넘도록 정승으로 재직한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세종대 명상 황희는 87세까지 정승의 직위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64세에 우의정이 된 뒤로 20년 가까이 줄곧 정승 자리를 지킨 사례다. 그런데 허목은 이와 달리 거의 평생을 재야의 학자로 지내다 81세가 돼 우의정으로 발탁됐다. ‘백세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진 현대라도 흔하지 않을 일인데, 그 시대에 이처럼 파격적인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상황과 허목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진다. 허목이 우의정에 발탁된 과정은 매우 드라마틱하다고 하겠다. 1660년 66세로 사헌부 장령이 된 허목이 올린 한 장의 상소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 상소는 ‘예송’이라 불리는 논쟁의 발단이었다. 소현세자가 일찍 세상을 떠나 효종이 인조의 두 번째 장자로서 나라를 이어받았으니, 대왕대비께서 효종을 위해 재최 삼년복을 입어야 예법에 맞는데, 지금 예를 강등하여 기년복을 입으셨습니다. 서자(庶子)를 세워 후사로 삼은 경우에는 삼년복을 입지 못하니, 첩자(妾子)이기 때문입니다. -‘기언’ 추정상복실례소(追正喪服失禮疏) 1659년에 효종이 승하했을 때 효종의 어머니 자의대비의 복제(상복 차림에 대한 규정)를 기년복으로 정한 것이 오례(誤禮)라는 주장이었다. 이 상소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기년복은 효종을 인조의 적자가 아닌 첩자로 본 데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었다. 부왕 효종의 국상 복제가 잘못 정해졌다는 것만도 놀랄 일인데, 효종을 첩자로 취급했다는 말에 현종은 펄쩍 뛸 수밖에 없었다. 복제를 다시 검토하라는 엄명이 내려졌다. 기해년 복제는 송시열의 주도하에 서인들이 정한 것이었다. 실상 송시열은 효종을 서자로 본 것이지 첩자로 본 것은 아니었으나, 예학에 정통한 허목이 ‘의례’(儀禮)의 ‘상복조’를 근거로 제시한 주장은 매우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집권 서인들은 장자와 차자를 구분하지 않은 ‘경국대전’에 근거한 것이라며 기왕에 정한 복제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더 큰 파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허목의 상소는 채택되지 못했고, 그가 삼척 부사로 좌천되는 것으로 일은 일단락했다.# 15년 뒤에 일어난 일대 반전 1674년 효종의 비 인선왕후가 죽었을 때 예송이 재연됐다(갑인예송). 시어머니인 자의대비의 복제를 대공(大功·9개월)으로 정하면서 서인들이 효종을 서자로 보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던 것이다. ‘경국대전’에는 장자·차자와 달리 장자부·차자부에 대한 복제가 기년복·대공복으로 구분됐기 때문이다. 갑인예송은 서인 고관들과 현종 사이에서 전개됐으나, 이 과정에서 15년 전 허목이 올렸던 상소가 다시 크게 부각됐다. 복제 문제로 서인의 주요 인사들이 축출되고 남인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정국이 개편됐다. 그러다 현종이 서거하고 숙종이 즉위하면서 더 큰 반전이 일어났다. 숙종이 81세나 된 고령의 허목을 우의정으로 전격 발탁한 것이다. 왕실 복제의 중요성은 짐작할 수 있지만, 허목의 상소 한 통이 15년이 지난 뒤까지 그토록 큰 파급력이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허목이 왕실 예제의 특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송시열의 예론은 보편적 규범을 따르기 때문에 국왕도 사대부와 동일하게 다루어진다. 즉, 효종이 왕위를 계승했더라도 차자이므로 장자로 대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반면 허목은 효종이 왕위를 계승한 만큼 적장자의 예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왕은 사대부와 동일시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임을 인정한 것이다. ‘군약신강’(君弱臣强)이라 지칭되는 현종대를 이어 즉위한 숙종은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였을 법하다.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바로잡고 왕권을 강화하려면 그에 맞는 논리가 필요했을 테니 말이다. 허목의 상소에는 그에 맞는 정치이념이 제시돼 있었던 것이다.# “말을 하면 반드시 글로 써서 살펴보다” 이런 뚜렷한 행적 때문인지 허목은 사람들에게 정치가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그는 조선 유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뛰어난 학자였다. 허목의 학문적인 업적과 특색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게 바로 ‘기언’이다. 나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성현의 가르침을 두려워하여 평소에 말을 하면 반드시 글로 써서 날마다 살펴보며 힘썼다. 그러므로 이 글을 ‘기언’이라 이름하였다. -‘기언’ 자서(自序) ‘기언’은 허목이 직접 엮은 문집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인물의 사후에 그 제자나 후손이 유작을 정리해서 만드는 것이 문집임을 생각하면, 기언을 자편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허목은 ‘기언’이라는 독특한 이름도 스스로 정했다. 기언은 ‘말을 기록하다’는 뜻이다. ‘언’은 모범이 될 만한 말과 글, 곧 진리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언’은 평범한 문집이라기보다 후대에 남기려는 의도로 적었던 ‘언’, 다시 말해 허목 나름의 진리라고 하겠다. 기언은 육경(六經)을 근본으로 삼고 예악(禮樂)을 참고하고 백가(百家)의 변론을 널리 포괄한 것이다. 이 글은 간략하면서도 두루 갖추어졌고, 장황하면서도 체제는 엄격하다. -‘기언’ 자서(自序) ‘자서’의 한 대목에서도 그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기언’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함은 글을 수록한 방식이다. 문집에 사용되는 문체별 분류가 아닌 학, 예, 문학, 고문, 유림 등 주제별 분류 방식을 택했다. 허목이 문체보다는 글에 담긴 내용과 사실(진실)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말을 기록하다’라는 기언의 뜻과도 상통한다. ‘기언’ 편집 작업은 88세로 임종할 때까지 계속됐다. 허목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 서문을 두 번이나 지었다. 기언의 표제(標題)는 유서(類書)처럼 주제별로 되어 있는데, 이는 모두 선생이 직접 편집한 것이다. 그러므로 선생이 만든 기준에 따라 간행한다. 학(學)·예(禮)·유림(儒林) 등 편목(篇目)은 중복된 듯하지만, 그렇게 한 데에는 선생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아 함부로 고치지 않는다. -‘기언’ 범례(凡例) 허목 사후 문집 출판을 담당한 제자는 범례에서 이렇게 밝혔다. ‘기언’의 독특한 구성에 대해 ‘선생님의 뜻’이라며 독자들에게 이해를 구한 것을 보면, 그 제자들도 기언의 편집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허목의 구상은 그만큼 독창적이었다. 어쩌면 그는 제자들이 자신의 의도에 맞게 문집을 엮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직접 편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허목은 ‘기언’을 완결하지 못했다. 범례에 언급되었듯 수고본에는 중복으로 수록된 작품도 있고 표제와 내용이 일치되지 않은 곳도 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첨삭을 가하지 않고, 허목이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엮어 가던 모습 그대로 ‘기언’을 간행했다. 유례없이 독특하고 독보적인 문집 ‘기언’은 이렇게 탄생했다. 미완성의 ‘기언’이 완성을 본 셈이다. 조순희 한국고전번역원 교수●기언(記言) 모두 93권 방대한 문집 원집·속집·별집 나눠져 모두 93권에 달하는 방대한 문집이다. ‘원집’과 ‘속집’은 허목이 직접 엮었다. 80세 이전 저술을 정리한 게 원집이고, 그 이후 저술과 원집에 빠진 글을 수록한 게 속집이다. 허목 사후에 제자들이 원집과 속집에 빠진 글을 정리해 붙인 ‘별집’은 문체별 분류 방식을 따랐다. 1689년 숙종의 명으로 간행했다. 연보는 5대손 허뢰가 1772년 간행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06∼2008년 번역해 8책으로 출간했다.
  • 북·미 뉴욕채널 재가동… ‘빅딜’ 이뤄질까

    제재완화 시점 쟁점… 비핵화 속도 결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회담 채널이 재가동된다. 북한의 ‘대북 제재 해제’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검증, 후 제재 해제’ 주장이 첨예한 상황에서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양자 간 ‘빅딜’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이번 주 후반 뉴욕에서 만날 것”이라며 북·미 고위급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폭스뉴스에서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부위원장)과 만난다”면서 “우리는 몇 달 전 시작된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CBS에서도 “우리가 두 정상 간 회담에서 합의한 진짜 비핵화의 진전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는 뉴욕에서 ‘제재 해제’와 ‘선 비핵화’의 순서를 두고 치열한 샅바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풍계리·동창리 폐기·사찰 등 카드를 거론하면서 ‘제재 완화’를 강력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맞서 폼페이오 장관은 ‘선 비핵화·검증’을 내세우며 풍계리·동창리 사찰 그리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검증 등 북핵 사찰의 로드맵을 확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쟁점은 ‘제재 완화’의 시점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입증하기 전까지 제재 해제는 없다는 입장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완전한 비핵화뿐 아니라, 그것이 이뤄졌다는 것을 검증할 우리의 역량을 갖는 것 역시 경제적 제재 해제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트럼프 정부가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기존 태도를 고집할지, 아니면 유연한 태도로 북한의 행동에 맞는 ‘당근’을 제시할지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속도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풍계리·동창리 사찰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내놓느냐, 또 미국이 거기에 맞게 구체적인 ‘당근’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제자리를 맴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60분간 화기애애… 협치 의미 담은 ‘탕평채 오찬’, 김성태 ‘靑 참모 자기 정치’ 비판… 文, 발언 적기도

    160분간 화기애애… 협치 의미 담은 ‘탕평채 오찬’, 김성태 ‘靑 참모 자기 정치’ 비판… 文, 발언 적기도

    홍영표 “우리 정치에 부족한 협치 제도화” 김성태 “비판할 건 비판, 협력할 건 협력” 김관영 “최저임금 등 허심탄회하게 얘기” 장병완·윤소하 “소수당에 귀 기울여달라”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5일 청와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가진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예정보다 1시간가량 길어진 2시간 40분 동안 열릴 만큼 진지하게 진행됐다. 협치의 의미를 담은 ‘탕평채’ 앞에서 여야정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그 속에서도 야권은 견제자로서의 날카로운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文, 도열한 원내대표들에 “편하게 계시라”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정례화 합의에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모두 응해준 점을 부각하며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았다. 특히 사전 환담장에 도착해 원내대표가 일렬로 선 모습을 보고 “편하게 계시라니까요”라며 참석자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가벼운 인사 후 회의장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여야 각 정당 원내대표를 모시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공식 출범하고 1차 회의를 갖게 돼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앞으로 정례적으로 발전해나가려면 (협의체가) 정치 현안과 입법 과제를 그때그때 해결해나가는 실질적인 협치의 틀로서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홍영표 첫 발언권 놓고 “먼저 하시라” 협상 테이블에서 숱하게 논쟁을 벌여온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만큼은 양보에 힘을 쏟았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 인사말 직후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먼저 발언권을 주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러지 마시라. 그래도 제1당 원내대표가 먼저 해야지”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그래도 먼저 하시라”고 한 발 물러서자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계시지만 그래도 1당 대표는 1당 대표”라며 재차 발언권을 넘겼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홍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는 우리 정치에 부족한 협치를 제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도 “이 모임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면서 또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 ‘평양공동선언 비준’, ‘소득주도성장 정책’, ‘고용세습 채용비리 국정조사’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 이견이 있으면 저희가 잘 중재하겠다”며 잠시 얼어붙었던 분위기를 풀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소수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추가 발언을 요청했다. 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의 정례 회동은 권력의 사유화로 비칠 수 있으니 중단시켜달라”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노란 메모장에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적었다. 당초 오전 11시 20분부터 40분간 회의를 진행한 뒤 1시간 동안 오찬이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야당 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오찬은 오후 1시에 비로소 시작됐다.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오찬 메뉴로 녹두묵과 고기볶음, 미나리, 김 등이 들어간 탕평채를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치우침이 없는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아 메뉴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 “2월 만나는 거 합의문 들어갔나” 웃음꽃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농담조로 “다음에 언제 만나는 거죠?”라고 물었고 ‘2월에 만나는 겁니다’라는 답이 나오자 “그러면 2월에 만나는 것으로 합의문에 들어가 있습니까?”라고 말해 참석자와 함께 웃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소개했다. 각 당 원내대표는 이번 회동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굉장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기탄없이 얘기를 나눴다”며 “야당의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지만 많은 합의를 도출한 건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는 자리가 됐다”며 “야당도 비판할 건 비판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일자리 문제, 최저임금 인상 문제, 고용세습 채용비리 국정조사, 낙하산 인사, 인사청문회 결과 수용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자리 27만개, 투자 유치 80조원”…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을 기존의 인프라 개발과 외국인투자 유치 중심에서 규제혁신과 혁신성장 기업 지원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투자 80조원을 유치하고 일자리 27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제102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2027년)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 촉진 등을 위해 2003년 처음 도입된 제도로 관련법에 따라 10년 간의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한다. 산업부는 기존의 1차 경제자유구역에서 그동안 투자와 고용 증가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개발위주·기반시설 지원 중심으로 이뤄져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또한 외국인투자 중심으로 인해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있었다. 산업부는 패러다임을 전환해 경제자유구역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만들기로 했다. 우선 중점 유치 대상을 기존 주력산업과 함께 신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조정한다. 또한 신기술 세액공제 등 신산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인천은 바이오헬스, 드론, 스마트시티를 육성하고, 대구·경북은 미래자동차와 스마트시티, 광양만권은 에너지신산업, 황해는 스마트공장 등을 육성한다. 또한 경제자유구역 내 총면적 총량관리제(360㎢)를 도입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무분별한 지정확대를 방지하기로 했다. 국가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신산업 지구 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 추가지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는 경제자유구역에 적합한 혁신성장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구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나인룸’ 김희선, 수갑 찬 채 연행! ‘멘붕+패닉’ 오대환에게 체포

    ‘나인룸’ 김희선, 수갑 찬 채 연행! ‘멘붕+패닉’ 오대환에게 체포

    ‘나인룸’ 김희선이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는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킨다. 파격 전개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4일(일), 김희선(을지해이 역)이 오대환(오봉삼 역)에게 체포되고 있는 스틸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장화사(김해숙 분)와의 영혼체인지에 성공했다. 을지해이는 곧바로 기찬성(정제원 분)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이어 기산(이경영 분)이 약점으로 쥐었던 마현철(정원중 분) 사망 당일 리조트 CCTV 영상 폐기를 약속 받고 염원했던 ‘시니어 파트너’ 자리까지 올라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기찬성 선고 공판 당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오봉삼(오대환 분)이 기찬성의 계획 살인을 주장해 선고 결과가 달라질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김희선이 양팔을 포박당한 채 오대환에게 연행당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희선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오대환을 영문도 모른 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이어 오대환은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김희선의 손목에 차가운 수갑을 걸고 있어 충격을 선사한다. 그러자 김희선은 포박된 양손을 바둥거리며 온몸으로 연행을 거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듯 갈 곳 잃은 눈빛과 다급하게 울부짖는 표정에서 그가 겪고 있는 패닉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처럼 김희선을 당황케 만든 수갑 연행이 어떤 연유로 발생된 것인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이에 ‘나인룸’ 제작진은 “극중 을지해이의 영혼이 제자리를 찾아 변호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봉삼에게 연행되어 또 다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될 예정이다. 과연 을지해이가 연루되었던 마현철(정원중 분) 살인 사건의 전말이 완전히 탄로난 것인지 오늘(4일) 10화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인표 바비 ‘궁민남편’ 팬과 뮤즈의 만남? “펀치라인에 이름 차용”

    차인표 바비 ‘궁민남편’ 팬과 뮤즈의 만남? “펀치라인에 이름 차용”

    차인표와 BOBBY(바비)의 운명적인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일밤 ‘궁민남편’은 남편들을 대표하는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 5인방과 힙합 선생님으로 출격한 아이콘의 세대초월 케미로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오늘(4일) 방송에서는 차인표와 BOBBY(바비)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더욱 훈훈한 신구(新舊) 케미를 예고, 과연 그 비하인드스토리의 전말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날 BOBBY(바비)는 힙합의 필살기와도 같은 펀치라인에 대한 열띤 강의를 펼치던 중 “실제로 제가 차인표 형님의 이름을 빌려서 펀치라인을 쓴 게 있다”고 밝혀 주위를 놀래게 만들었다. 그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당시 발표했던 자작 랩을 공개, 이를 들은 차인표는 “그게 BOBBY(바비)가 쓴 거 에요?”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힙합 선생님과 힙알못 제자 사이던 BOBBY(바비)와 차인표는 순식간에 팬과 뮤즈의 감동적인 만남을 가지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힙합 삼매경에 빠진 다섯 남편들은 본격적으로 랩 가사 쓰기에 돌입한다. 아이콘도 감탄하게 만든 이들의 수준급 실력은 오늘(4일) 저녁 6시 35분 방송되는 MBC 일밤 ‘궁민남편’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야간개장’ 임정은, 3살 연하 남편과 첫 만남 “츤데레 매력에 끌려”

    ‘야간개장’ 임정은, 3살 연하 남편과 첫 만남 “츤데레 매력에 끌려”

    오는 5일 방송되는 SBS Plus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에서는 임정은과 연하 남편의 첫 만남 스토리가 공개된다. 지난 방송에서 딸 아인이와의 키즈카페 데이트를 선보이며 베테랑 육아맘의 모습을 보였던 임정은은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본격적인 야간개장에 나선다. 신발을 갈아 신고 화장을 점검하며 신경 쓴 모습으로 길을 나서는 임정은의 모습에 MC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특별한 만남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길해연. 연기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났다고 밝힌 두 사람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자신들의 인연에 세월을 실감하며 깊게 쌓인 추억을 회상했다.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근황을 전하던 두 사람은 이내 임정은의 결혼 생활 이야기로 주제를 옮겼고, 길해연은 임정은과 남편의 첫 만남에 대해 물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남편과 우연히 만났다고 밝힌 임정은은 남편이 ‘츤데레’ 행동으로 임정은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임정은은 남편과의 만남을 이어가게 된 계기 등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3살 연하 남편과 임정은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는 오는 11월 5일 월요일 저녁 8시 10분, SBS Plu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은 성유리, 서장훈, 붐, 나르샤가 셀럽의 밤 라이프를 관찰하는 것과 더불어 ‘트렌디한 요즘 밤 문화’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보를 전달하는 밤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정은 “이효리 연기 선생, 즉흥적이고 몰입도 좋았지만..”

    이정은 “이효리 연기 선생, 즉흥적이고 몰입도 좋았지만..”

    배우 이정은이 가수 이효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명품 배우 전수경 이정은 이준혁 조한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정은은 연기 제자에 대한 토크에서 “이효리의 연기 선생님이었다”고 인연을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 ‘세잎클로버’ 당시 이효리의 연기를 지도했다. 즉흥적이고 몰입도가 좋은데 결정적인 순간 자꾸 웃더라. 하지만 감수성도 예민하고 꽤 연기를 잘하는 친구였다”고 칭찬했다. 전수경은 옥주현에게 연기를 지도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옥주현이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역할을 맡았다고 조언을 구하고자 찾아왔더라. 가르치는 동안 재밌었다. 금방 성장하더라. 그 작품으로 여우주연상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로 오래 했기 때문에 제자가 많다. 윤박, 송중기 등이 있다.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 촬영 당시 마임을 지도했고 ‘나의 독재자’ 때는 설경구 선배에게 김일성의 움직임을 지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핵·미사일 사찰’ 다룬다

    “정상회담도 늦지 않게 내년초 마련 희망” 핵시설 검증·제재 해제 ‘빅딜’ 성사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를 확인했다. 한동안 제자리를 맴돌던 북한의 비핵화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에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9일 멕시코 순방 중 ‘약 열흘 내 회담 기대’ 발언을 한 지 12일 만에 북·미 고위급회담의 다음주 개최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늦기 전에 만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초 거기(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위협 제거에 있어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고위급회담의 주된 의제가 ‘북한의 핵·미사일 사찰’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3주 반 전에 만났을 때 미 사찰단이 두 개의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면서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개 중요시설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검증과 사찰은 함께 가는 것”이라면서 “사찰 방식과 (인원) 구성은 앞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고위급회담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북한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이 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는 6일 미 중간선거 이후인 8~9일쯤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의 핵심 요소인 사찰·검증에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또 풍계리·동창리 시설 사찰에 걸맞은 보상, 즉 대북 제재 일부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첫걸음인 핵·미사일 시설 검증과 미국의 대북 제재 일부 해제라는 ‘빅딜’이 이뤄질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이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풍계리·동창리 시설의 사찰 수용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이 빈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북·미가 신뢰를 쌓고 한 발짝 더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 토론회에서 “북한을 진지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비핵화할 수 있다면 거대한 성취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에 단호하면서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월드피플+] 아빠 잃은 제자들 위해 일일 아빠 되어준 선생님

    [월드피플+] 아빠 잃은 제자들 위해 일일 아빠 되어준 선생님

    제자를 가족처럼 생각한 선생님의 따뜻한 진심이 한 자매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즈의 주간 잡지 피플에 따르면, 미시간주 게이츠 초등학교 교사인 스티브 컬버트(45)는 처음 재직할 당시, 앨리비아 리스(8)와 여동생 에이버리(7)를 차례로 가르치게 됐다. 컬버트는 수업 첫날 모든 제자들에게 “너희들을 알아가는 것은 너희 가족들까지도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들을 가족처럼 생각했고, 끈끈한 유대감을 맺어왔다. 그런 그에게 지난 9월 전해진 비보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리스 자매의 아빠 루크(32)는 당초 심부정맥 혈전증을 앓고 있었는데 8월 말 혈전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컬버트는 당시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가지고 병문안을 갔다. 그리고 병실에 누워있는 그를 보고 충격과 슬픔에 젖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때 두 딸 헤일리(8)와 알리야(6)가 아빠와 딸이 함께 춤을 추는 학교 행사가 곧 다가온다고 알렸다. 순간 그의 머릿속은 ‘루크가 때맞춰 퇴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뿐이었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리즈 자매를 행사에 데려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컬버트의 두 딸도 아빠의 제안에 찬성했고, 리스 자매에게 직접 행사 초대장을 건네주었다. 리스 가족들도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제안을 들은 당일 날, 아빠 루크는 숨을 거뒀다. 컬버트는 리스 자매가 어려운 시기에 잠깐이라도 즐거웠으며 하는 마음에 행사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리무진을 예약했고, 리스 자매의 이야기를 공유해 지역 사회와 학부모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컬버트는 성금으로 드레스를 사서 네 명의 소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아침을 먹였다. 무료로 머리와 손톱 손질을 받게 한 다음 리무진에 태워 학교 행사로 향했다. 그는 “나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있으려는 것 뿐”이고 전했다.이어 ‘루크’라는 이름이 적힌 하트 풍선을 아이들과 함께 날리면서 “루크는 나보다 더 굉장한 사람이다. 그는 장기 기증으로 65명의 사람을 살렸다”면서 “특별한 날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감명 받았으면 좋겠다”고 겸손을 표했다.사진=페이스북(스티브 컬버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호대 서울시의원,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서울시, 플랫폼 노동자들의 기본권부터 보장해야”

    서울시의회 이호대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은 10월 31일 서울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서울노동권익센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공동으로 주관한 ‘플랫폼 노동의 확산과 사회적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디지털 중개 기술을 이용해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대리운전, 퀵서비스, 배달라이더 관련 직종의 현장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발제자로 나선 김성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장은 “현재의 노동법은 1950년대 제조업 시대 공장노동에 기반하여 수립된 것으로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호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앱노동자들은 대부분 근로시간, 근로장소, 근로내용을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는 종속노동자들이며 플랫폼기업은 이들을 고용하지만 사회보험, 퇴직금, 직업훈련 등 근로기준법 준수의 의무는 물론 노동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으로 분산되어 노동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으로 존재하므로 단결하기가 쉽지 않고 노동조합 가입 자격도 주어지지 않으며, 이들을 대변해 주는 법적 장치가 아무것도 없다. 이호대 의원은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 창업 등의 디지털경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일선에서 앱 기반 플랫폼 노동을 이끌고 있는 노동자분들의 근로여건개선과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토론회에 모인 이동노동자를 중심으로 연대를 결의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진행 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실태파악과 노동권 보장, 조직화 전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종지구, 영종국제도시로 명칭 변경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

    영종지구, 영종국제도시로 명칭 변경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최근 영종도의 공식명칭을 ‘영종지구’에서 ‘영종국제도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영종도는 공식적인 국제도시로 인정받게 되면서 각종 개발계획에 속도가 붙고 지역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종도는 본래 ‘국제도시’라는 명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도시로 인천공항은 연평균 약 6000만명의 여객이 이용하는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이다. 올해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한 데 이어 최근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4단계 사업을 2023년 완공하면 인천공항은 5만명의 고용 창출 및 연간 1억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도 영종도가 국제도시임을 입증하는 증거다. 초호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가 지난해 개장해 1년간 120만명이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쇼핑몰, 클럽, 스파 등을 갖춘 2차 개장을 마쳐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인스파이어 IR(2019년 착공 예정), 시저스 카지노(공사중)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렇듯 3대 복합 리조트가 모두 완성되면 글로벌관광도시를 향한 영종도의 국제화는 가속화되고 4만여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도시에 걸맞은 우수한 교육환경도 영종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목고인 인천외국어고등학교와 인천과학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교인 하늘고등학교가 영종도에 나란히 위치해 교육명문도시로 급부상했다. 하늘고는 지역우선 배정원칙이 적용돼 영종도 내의 중학교에서 2년 이상 수료 시 입학이 가능해 하늘고 입학을 위해 영종도로 이주해오는 교육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청라국제도시의 학교과밀문제로 영종도로 이주해오는 수요도 늘어났는데, 공식적인 국제도시가 됨으로써 영종도의 교육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2년 사이에 영종도는 제2여객터미널, 파라다이스시티, 스테츠칩팩코리아 제2공장 등이 속속 완공되며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에 발맞춰 중심상업지구에도 빌딩들이 늘어나고 도심 못지않은 편의시설들이 속속 갖춰졌다. ‘영종지구’에서 ‘영종국제도시’로 도시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변경되면서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종도의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최근 영종국제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한 신규아파트 ‘스카이시티자이’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이시티자이는 영종하늘도시 A39블록에 위치해 중심상업지역의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이마트인천공항점, 롯데마트 영종도점 등 대형마트 세 곳도 모두 이용이 가능한 입지다. 서울 도심에서 공항철도로 불과 40분 밖에 걸리지 않으면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리며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보다 낮은 가격에 ‘자이’라는 명품 브랜드의 신규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다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투자자를 비롯한 실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스카이시티자이는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전용 91~112㎡, 총 1,03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단지 내 면적의 50% 이상을 녹지로 꾸며 쾌적한 단지를 조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고생 제자와 성관계 교사 영장

    광주 북부경찰서는 31일 10대 여고생의 성적을 조작해주고, 성관계 장면 등을 영상 촬영한 광주 모 고등학교 전 기간제 교사 A(36)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을 담당하며 옆 반인 B양과 친분을 쌓고, 지난 6월부터 자신의 원룸 등지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B양의 성적을 조작해줬고, B양과의 성관계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 A씨는 “서로 좋아해 성관계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B양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죄가 있다고 판단하고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을 검토했으나, 법리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이번 구속영장 신청 혐의에서는 뺐다. 경찰은 B양의 성적을 고쳐준 혐의인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와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혐의인 ‘불법촬영’을 적용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12배 늘어…더 나빠진 고용의 질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12배 늘어…더 나빠진 고용의 질

    정규직 일자리 1년 새 3000명 증가 그쳐 비정규직 비중은 33%로 6년 만에 최고 임금격차 128만원→136만원으로 커져정부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쪼그라들어도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나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올 들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훨씬 많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61만 4000명으로 1년 새 3만 6000명(0.6%) 늘었다. 정규직은 1343만 1000명으로 3000명(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3.0%로 늘어나 2012년 8월 33.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여전히 일자리의 질은 좋아졌다고 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규직 중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은 1년 전보다 30만 4000명 증가했다”며 “정규직이 많이 늘지 않은 이유는 성격상 비정규직이지만 통계상으로는 임시·일용 정규직인 음식점·주방보조 등에서 30만 1000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일자리의 질이 나빠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자리의 질은 상용직 증가 여부가 아닌 ▲고용안정 ▲임금수준 ▲사회안전망 등 3개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모두 나빠져서다. 비정규직 중 고용이 불안정한 한시적 근로자는 9만 8000명(2.6%)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폭(4만 5000명, 1.7%)보다 많다. 정규직의 올 6~8월 평균 월급은 300만 9000원으로 1년 새 15만 8000원(5.5%)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164만 4000원으로 7만 5000원(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지난해 128만 2000원에서 올해 136만 5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해 16.4% 올렸지만 비정규직 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이 45.9%로 1년 사이 0.6% 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용보험은 43.6%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36.6%로 제자리였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정부가 공공 부문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기업들은 정부 정책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 셈으로 정책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이 291만 3000명(44.0%)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대졸 이상은 217만 8000명(32.9%), 중졸 이하는 152만 3000명(23.0%) 순이었다.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만 8000명 늘어났고 중졸 이하는 3000명 증가했다. 고졸은 5000명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5.6%로 남성(44.4%)보다 11.2% 포인트 높았다. 여성 비중은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올라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4.9%)이 가장 많았고 50대(21.8%), 40대(19.0%) 순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르면 다음주 미국서 북·미 고위급회담

    美 중간선거 뒤 김영철·폼페이오 만날 듯 “김여정 방미 가능성은 앞서간 이야기” 최선희·비건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다룰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열흘쯤 뒤’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했던 고위급회담이 11·6 중간선거 등 미 국내 정치일정 때문에 한 주일 정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제안했던 고위급회담이 다음주쯤 열리면서 제자리를 맴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이 스티븐 비건·최선희 실무회담, 그리고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간선거 이전인 10월 말 개최가 유력시됐던 양국 고위급회담은 폭탄 소포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슈화된 미국의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양국이 잠정 합의한 날짜는 중간선거 직후인 11월 둘째 주로, 구체적 시점은 다음달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 상황에 따라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여기’라고 밝힌 회담 장소는 뉴욕이나 워싱턴DC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아직 고위급회담에 참여할 인사를 정확하게 통보하지 않았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산파역을 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김여정 부부장이 방미할 정도로 북·미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면서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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