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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23년 만에 2부 강등, 서울-인천-상주 한 경기로 잔류 결정

    전남 23년 만에 2부 강등, 서울-인천-상주 한 경기로 잔류 결정

    24일 서울에 내린 첫눈은 FC서울에 악몽이 됐고 인천에는 상서로운 눈이 됐다. 전남은 1995년 K리그에 참가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욘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상암벌을 찾아 벌인 K리그 1 37라운드를 주장 한석종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앞세워 서울을 1-0으로 물리치고 1부 잔류 불씨를 살렸다. 5년 만에 상암벌에서 이겨보지 못했던 인천은 그 치욕도 씻어내며 승점 39을 쌓아 서울(승점 40)을 바짝 추격했다. 인천이 1-0 승리를 챙긴 것도 시즌 처음이라 짜릿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는데 이날 지며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지만 2시간 뒤 킥오프한 경기에서 상주(승점 37)가 강원에 0-1로 지는 바람에 상주에 지지만 않으면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11위를 피하게 된다. 서울과 상주, 인천 가운데 한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린다. 서울이 윤주태와 박주영의 잇따른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먼저 열었지만 선제골은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인천의 몫이었다. 전반 7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문선민이 크로스를 올려줬고, 공은 서울 수비수 두 명의 잇따른 헤딩을 거쳐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떨어졌다. 한석종이 반대편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것이 그대로 서울 오른쪽 골대 구석에 빨려 들어갔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은 동료 선수들이 앞을 가려 공의 방향을 따라가지 못했다. 서울이 전반 슈팅 수에서 크게 앞섰지만 인천의 수문장 정산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16분 남준재를 빼고 올 시즌 18골을 뽑은 외국인 골잡이 무고사를 투입했다. 서울도 후반 21분 김남춘 대신 외국인 공격수 에반드로를 기용해 공세를 강화했다. 한편 강원은 같은 시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상주와의 경기가 많은 눈 때문에 2시간 늦춰져 오후 4시 킥오프됐는데 전반 31분 김지현의 선제골로 1-0으로 이겼다. 강원 정조국의 대포알 슈팅을 골키퍼 윤보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러나오자 김지현이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상주는 승점 37 제자리를 맴돌았다. 전남은 대구와의 경기 전반 39분 세징야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내준 뒤 후반 14분 김영욱의 헤더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27분 홍정운에게 다시 골문을 열어줘 승점 32 제자리를 맴돌아 강등이 확정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고등학생 제자의 아기 안고 수업하는 선생님

    [여기는 남미] 고등학생 제자의 아기 안고 수업하는 선생님

    자상한 아빠처럼 아기를 품에 안고 수업을 하는 고등학교 교사의 사진이 SNS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지방 로사리오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에르네스토 파스(47). 기술고등학교 교사인 그는 최근 여학생의 딸을 안고 수업을 했다. 맡길 곳이 없어 아기를 데리고 등교한 엄마 학생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사진을 올린 학생은 "1시간 동안 아기를 안고 수업을 하면서도 선생님이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면서 "가끔 아기를 웃게도 하는 등 친아버지 같이 자상한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파스 교사의 이런 자상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졸업식 때도 한 행사 내내 한 여학생의 딸을 안고 있었다. 파스 교사는 졸업기념으로 학생들이 단체로 맞춰 입은 옷이 사진에 잘 나와야 한다며 아기를 안고 졸업식에 참석한 여학생의 아기를 봐줬다. 이런 자상함 덕분에 학교에선 파스 교사를 아빠처럼 따르는 학생이 많다. 학생들은 "부모님보다도 우리의 고민을 더 이해해줄 수 있는 분, 어떤 부탁이라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 선생님으로 학교에서 최고로 인기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파스 교사는 학생 신분으로 엄마나 아빠가 되는 학생들을 보면 내심 마음이 아프다. 그는 "한창 공부를 할 나이에 아기를 갖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그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고 돕는 게 교사의 역할이라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10대의 임신과 출산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18~29세 아르헨티나 청년 중 16.2%는 만 19살이 되기 전에 부모가 되고 있다. 남녀 비율을 보면 10대에 아기를 갖는 건 주로 여성 쪽이다. 19세 전 아기를 갖는 여성은 남성보다 25% 더 많았다. 익명을 원한 한 여교사는 "여학생들이 아기를 데리고 등교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면서 "아기를 돌봐주는 곳이 없어 교사들이 아기를 봐주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빨리 외우려면 뒤로 걸으세요

    [핵잼 사이언스] 빨리 외우려면 뒤로 걸으세요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외워야 할 때 뒤로 걷는 운동 또는 뒤로 걷는 상상만으로도 단기 기억력이 상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로햄턴대학 연구진은 성인 1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에게 한 여성이 길에서 가방을 도둑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게 했다. 이후 세 그룹에 각각 10m 뒤로 걷기, 10m 앞으로 걷기, 제자리에 서 있기 등을 하게 한 뒤 위 영상과 관련한 질문 20개에 답하게 했다. 그 결과 뒤로 걷기를 한 그룹이 앞으로 걷거나 가만히 서 있었던 그룹에 비해 평균 2개 이상의 정답을 더 맞춘 것이 확인됐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몇 개의 단어가 적힌 리스트를 보게 한 뒤 역시 임의대로 그룹을 나눴다. 첫 번째 실험과는 달리 실험 참가자들에게 각각 뒤로 걷는 모습 상상하기, 앞으로 걷는 모습 상상하기, 앞으로 향하는 또는 뒤로 향하는 기차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보기 등을 실시했다. 이후 단어 테스트를 한 결과 뒤로 걷는 상상을 한 그룹 또는 뒤로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들에 비해 단어를 더 많이 기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뒤로 걷는 실제 움직임 또는 뒤로 걷는 상상과 기억력 사이의 정확한 연관관계에 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뒤로 향하는 상상이나 움직임만으로도 단기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아마도 이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우리의 기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연관관계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유명 과학매거진인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소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중의 힘, 한국 정치마저 지배했다

    문중의 힘, 한국 정치마저 지배했다

    조상의 눈 아래에서/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음/김우영·문옥표 옮김/너머북스/984쪽/4만 5000원‘한국은 전통적으로 특정 엘리트 집단이 사회를 통치하고 지배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사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갖는 공통의 인식이다. 그 인식의 바탕은 정치가 사회를 좌우한다는 정치 우위의 판단이다. 하지만 한국은 거꾸로 사회가 정치를 지배하고 움직이는 체제로 이어져 왔다면 어떨까.마르티나 도이힐러 런던대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정치에 대한 사회 우위의 한국을 파헤쳐 눈길을 끈다. 종전 ‘한국의 유교화 과정’(1992년)과 같은 지론이긴 하다. 하지만 ‘유럽 한국학의 선구자’라는 별명답게 한국 사회의 권력과 지배 양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고유의 친족 이데올로기는 신분의 위계와 배타성을 찬미하면서 ‘운명의 붉은 실’처럼 신라 초부터 19세기 말에 이르는 한국 역사를 관통했다.” 한국을 움직여 온 지배층을 출계집단, 즉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본인들의 혈통을 추적하는 ‘친척 집합체’로 콕 짚는다. 그 친족 이데올로기는 4~5세기 신라시대에서 시작된다. 골품제, 세족(世族), 사족(士族) 등 이름을 바꿔 가며 변신과 적응을 거듭했으며 대를 이어 권력과 부를 유지해 갔다. 출계집단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권력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귀족 가문이 출현했다는 주장이다.그 친족 이데올로기가 19세기 말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바로 철저한 신분 가르기 때문이다. 양민, 노비들이 자신들의 집단에 편입할 수 없도록 이중, 삼중의 경계막을 세웠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집스러운 사회적 차별’의 고수다. 여기에 중국에서 들여온 과거제와 주자학마저도 입맛에 맞게 변형해 권력 재창출과 유지의 도구로 썼다. 과거제만 보더라도 중국은 실력에 근거해 과거 급제자를 뽑은 반면 한국은 사실상 양반에게만 응시 자격을 부여한 게 대표적 사례이다. 문중의 발달도 그런 맥락에서 찾아진다. 고려 말 유입된 신유학의 원리대로라면 맏아들인 장자가 상속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땅에선 형제·친척 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문중이 고안됐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가족보다 폭넓은 개념인 문중은 비공식적인 조직이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쓰고 있다. 능력주의 원칙이 담긴 과거제와 주자학도 엘리트의 월권에 대한 제약이 아니라 오히려 지배 강화에 쓰인 셈이다. ‘고유의 친족 이데올로기’는 조선 건국으로까지 이어진다. 학계에선 ‘신흥사대부 조선 건국론’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하지만 도이힐러 교수는 “고려의 세족이 조선의 사족으로 바뀌었을 뿐, 신흥사대부는 원래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이 파격적 주장을 놓고 학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저자는 조선시대 당쟁을 놓고도 정치적 주도권을 잡으려는 싸움이었을 뿐만 아니라 엘리트가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광범위한 사회 현상으로 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 엘리트 집단이 오랜 세월을 버틴 배경에 ‘종교적’이라 할 만큼 철저한 조상숭배와 제사를 놓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정확히 알았고, 신분에 따라 조상을 모시는 사당 앞에 도열하는 순서도 달랐다.” 책 제목도 이 부분에 주목해 딴 이름이다. 결국 이런 전략을 통해 친척 집합체들은 정권 교체는 물론 왕조 교체 같은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살아남는 엄청난 내구력을 발휘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친족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작용하고 있을까. 요즘도 자식의 결혼을 앞둔 부모가 결혼 상대의 가문을 들추는가 하면 지역구 의원의 국회 입성에도 그런 사회적 기반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이렇게 결론 짓고 있다. “역사적 실체로서의 양반은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다는 비난에 자주 휩싸이지만, 양반의 신분을 내세우는 것은 심지어 오늘날에도 개인의,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할 때 여전히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싶어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전남 영암. 목포 옆 동네, 서울에서 차로 꼬박 5시간이 걸리는 도시, 어디에서든 월출산이 보인다는 곳.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영암에 머무는 내내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월출산이 걸렸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바위 봉우리가 어찌나 힘차고 옹골차던지요. 너른 들판을 품에 안은 바위산은 땅에서 훅 솟아난 듯 하늘에서 툭 떨어진 듯 신비로웠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월출산은 기가 대단했습니다. 목적지인 구름다리에 이르기까지 바위를 타다가 단풍을 밟다가 기암괴석을 올려다보느라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쿵거렸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마주한 바위 봉우리는 영암을 지키는 수호신인 양 굳건해 보였습니다. 역동적인 늦가을 산행이었습니다.영암과 월출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암에 오면 이 말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우선 영암 어디에서나 월출산이 보인다. 고깔을 가로로 이어 붙인 듯한 능선은 고요한 마을을 감싸 안는다. ‘신령한(靈) 바위(巖)’를 뜻하는 영암이라는 지명도 월출산에서 비롯됐다. 월출산 구정봉에 흔들바위 3개가 있었는데, 바위들이 산 밑으로 떨어지자 그중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령한 바위’다. 월출산은 바위산이다. 소백산맥의 한줄기가 서남해안 평지에 우뚝 솟아났다. 800m가 조금 넘는 산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일 난다. 바위 능선이 날카롭고 깎아지른 듯한 급경사의 절벽이 매서운 기를 내뿜는다. 때문에 정상 천황봉(809.8m)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다행인 점은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산을 찾는 이에게 적당한 목적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지상 120m 높이에 설치된 다리에서 아스라하게 이어지는 산의 능선과 기암괴석의 위용을 마음 벅차도록 감상할 수 있다.●화승조천의 산세… 원적외선 내뿜는 화강암 여기는 영암군청 근처의 식당.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주변에서 월출산에 갔다 왔느냐고 한마디씩 한다. “영암에 왔으면 월출산은 꼭 가봐야 한다”, “난 한 달에 한 번씩은 오른다”, “산의 기가 무진장 세다”며 저마다 월출산에 얽힌 소회를 푼다. 영암 사람들 말이 빈말은 아니다. ‘택리지’를 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월출산을 두고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라고 했다. 산세가 아침에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같다는 말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아침에 화르르 타는 불꽃이니 기가 약할 리 없다. 게다가 월출산을 이루는 화강암의 80%는 사람에게 이로운 원적외선을 내뿜는 맥반석이란다. 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천황사 주차장을 출발해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을 찍고 도갑사로 내려오는 8.9㎞ 코스, 도갑사에서 억새밭과 구정봉을 지나 전남 강진군 쪽의 경포대로 내려오는 7.1㎞ 코스, 천황사 주차장에서 천황봉까지 올랐다가 천황사로 돌아오는 6.7㎞ 코스 등이다. 등산 초보자에겐 하나같이 녹록하지 않은 거리와 난도다. 산과 친하지 않거나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은 이들은 구름다리를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왕복 2시간 반의 산행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아찔한 구름다리 위에서 펼쳐진 장엄한 풍광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30분쯤 걸어 본격적인 출발점, 천황사를 마주한다. 천황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두 코스 모두 구름다리까지의 거리는 1㎞.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로 비슷하지만 길이 품은 풍경은 사뭇 다르다. 바람폭포 코스는 폭포를 벗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름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철 계단이 이어져 등산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구름다리 코스는 돌과 바위가 첩첩이 쌓여 있다. 바위를 연거푸 오르느라 막간에는 다리가 뻐근할 정도지만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기에 제격이다. 바위가 낸 길을 따르기를 1시간쯤 됐을까, 새빨간 구름다리가 보인다. 회백색 봉우리 사이에서 대번 도드라지는 색이다. 다리는 월출산의 매봉과 사자봉을 잇는다. 1978년에 다리가 만들어지며 매봉에서 사자봉까지 34시간이나 걸리던 것이 5분으로 단축되었단다. 다리는 시간이 지나며 노후화되어 잠시 철거되었다가 2006년에 재개통했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다리의 폭은 1m. 예전 폭에서 두 배 가까이 넓어져 지나가는 사람끼리 눈인사를 나누거나 둘이 걷기 맞춤해졌다. 구름다리는 120m 높이의 수직 절벽에 걸쳐져 있다. 땅에서 올려다보는 것만도 아찔한데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리기까지 해 스릴이 더욱 고조된다. 안개가 짙은 날은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란다. 구름다리에 첫발을 내디딜 땐 모두가 신중하다. 발뒤꿈치에 힘을 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다. 다리를 반쯤 걸었을 때 고개를 들고 마주한 풍경은 장엄함 그 자체다. 앞뒤로 수직 절벽이 첩첩이 늘어선 모습에 무협지 속 산중에 들어선 듯하다. 운무가 짙은 날에는 선계의 풍경과 닮았으리라. 단풍으로 군데군데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봉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그 앞에 선 인간은 압도해오는 풍경을 두 눈에 얌전히 담을 수밖에 없다. 구름다리가 있는 부근은 골이 진 터라 바람이 제법 매섭다. 위풍당당한 봉우리는 바람에 꿈쩍하지 않은 채 영암의 들판을 내려다본다. ‘신령한 바위’, 영암의 지명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F1 선수처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정적이 깨진다. 굉음이 울려 퍼진다. 차들의 양보 없는 레이싱 한판이 한창인 이곳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최정상 모터스포츠인 F1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185만 3천여㎡의 광활한 대지에 서킷 5615㎞, 12만 석의 관람석, 미디어센터 등을 갖췄다. 일정이 맞으면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리는 KIC트랙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경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레이서가 된 듯 팔에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맞은편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카트경기장이 있다. F1 경기의 아마추어 버전이랄까. 카트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류가 있는데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와 2인승 카트를 타면 된다. 카트는 F1 경기용 차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차체와 지면의 간격은 고작 8㎝. 트랙을 내달리는 바퀴의 진동이 온몸에 전해질 만한 거리다. 카트 작동은 단순하다. 오른쪽 페달은 엑셀,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왼쪽 페달은 브레이크, 밟으면 멈춘다. 계기판이 없어 카트를 타며 속도를 조절한다. 카트경기장 트랙은 F1 서킷을 축소한 형태다. 쭉 뻗은 직선 코스, 코너링을 돌 수 있는 S자 코스를 고루 갖췄다.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힘껏 내다가 S자 코스 진입로에서 속도를 살짝 줄이는 등 탈수록 요령이 생겨 탑승 시간 10분이 짧게만 느껴진다. 중년의 아마추어 레이서들은 아이의 얼굴로 돌아간다.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옆 카트가 추월이라도 할라치면 이를 악물고 속도 내기에 집중한다. 트랙을 달리는 동안 그렇게 일상의 걱정거리를 날려 보낸다.● 초록빛 비밀의 다원 ‘덕진차밭’ 여행깨나 다녀본 이들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풍경은 모자람이 없는 명당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들에게 덕진차밭은 반가운 여행지다. 영암 군민도 “어디 가신다고요?”하고 되물을 만큼 인지도가 낮다. 전남 보성이나 경남 하동의 이름난 다원에 비해 크기도 아담하다. 그럼에도 덕진차밭이 가볼 만한 건 월출산이 정면에 보이는 풍광과 차밭의 한갓진 분위기 때문이다. 차밭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다. 인터넷 글마다 주소도 제각각이다. 몇 번 허탕을 치다가 군청 관광과에서 목적지를 ‘영암군 덕진면 운암리 143-1번지’ 혹은 ‘운암저수지’로 설정하라는 답변을 들은 뒤에야 비밀처럼 숨겨진 차밭이 나타났다. 덕진차밭은 백룡산 자락에 있다. 한국제다에서 1979년에 조성했으니 40년 가까이 됐다. 이곳에서 나는 차의 90%는 재래종, 나머지는 외래종이다. 비스듬한 언덕에 초록 이랑이 층층이다. 봄이나 초여름 차밭이 싱그러운 분위기라면 늦가을 차밭은 추수가 끝난 들녘처럼 고요하다. 인적이 드문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칙칙했던 마음에도 초록 물이 오른다. 이곳을 찾기에 최적의 시간대는 차밭에 안개가 자욱하고 월출산 능선이 수묵화 같은 선을 그리는 새벽, 최고의 조망점은 차밭 꼭대기 정자다. 너른 차밭과 굽이진 월출산 봉우리가 완벽한 구도를 이룬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부터 1시간 정도를 달리다 ‘나주, 운수IC’ 방면으로 진입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운수IC와 빛가람장성로를 지나 왕곡교차로에서 ‘해남, 영암, 국립나주박물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천황사교차로에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천황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천황사로를 따라가면 월출산국립공원이다. →맛집 : 영암은 1980년대에 간척지가 되기 전까지 항구를 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서 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많다. 독천식당(472-4222)의 갈낙탕이 대표적이다. 갈비탕 국물에 세발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다. 남도한정식이 당긴다면 파랑새정원(461-2021)이 어떨까. 젓갈 정찬을 주문하면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젓갈과 계절 반찬이 한 상 가득 깔린다. 돌쇠정(464-3337)의 연잎 떡갈비정식은 떡갈비를 연잎에 싸서 찐 다음 구워내 잡냄새가 없다. →잘 곳 : 영암에는 정갈한 전통 한옥집이 많다. 월인당(471-7675)은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월출산 사이로 솟은 달빛이 유난히 환하다. 객실에 개별 화장실과 취사시설이 있고, 주인장이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준다. 호텔현대목포(463-2233)는 영암금호방조제 입구에 위치해 영암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일품이다. 전 객실에 전망 발코니가 있어 어디에 묵어도 풍경이 보장된다.
  • [금요칼럼] 문화재 안내판 개선 사업의 순서/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문화재 안내판 개선 사업의 순서/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전남 화순 쌍봉사의 대웅전은 3층 전각이라는 드문 생김새라서 일찍이 보물로 지정됐다. 1984년 불이 나는 바람에 다시 지으면서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된 역사도 갖고 있다. 앞에는 두 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대웅전, 다른 하나는 내부에 모셔진 목조삼존상을 설명한 것이다.목조삼존상 안내판의 글귀는 불교적 소재를 적지 않게 다루고 있는 소설가 정찬주의 ‘작품’이다. 작가는 어머니가 불공을 드리던 쌍봉사에서 젊은 시절 먹고 자며 문학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이 절에서 멀지않은 곳에 이불재(耳佛齋)라는 글쓰기 공간을 마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글귀는 모두 네 단락이다. 첫 번째는 ‘앉아서 계신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왼쪽의 아난존자와 오른쪽의 가섭존자가 합장하고 서 있는 전통적인 삼존상’이라고 무엇을 조각한 것인지를 먼저 설명했다. 다음은 ‘아난존자는 부처님을 옆에서 오랫동안 모신 제자답게 후덕한 얼굴이며 수행을 잘하는 가섭존자는 겹겹이 수염까지 그려져 있다’고 협시한 두 존자가 누구인지를 밝혔다. 세 번째는 일종의 ‘스토리텔링’인데, ‘우리가 지금 삼존상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은 대웅전이 화재를 만나 불길에 휩싸여 있을 때 마을 농부가 달려가 삼존불을 한 분씩 등에 업고 나와 무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마지막은 삼존상의 양식적 특징을 설명하면서 ‘발원문과 극락전 아미타불 대좌의 묵서명에 조성 시기와 동기, 참여자 등이 기록되어 있어 불상 연구에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불교사적, 미술사적 의의를 알렸다. 문화재 안내판의 모범 사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친절하고 충실하다. 모든 안내판이 비슷하게만 적혀 있었더라도 보통 사람은 알 길이 없는 건축적 특징만을 나열한 청와대 경내의 침류각 안내판을 두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대통령이 개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후 문화재청은 2019년 안내판 개선 사업 예산 59억원을 확보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까지 포함하면 내년에만 80억원 이상이 이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재청은 침류각 안내판부터 대통령이 지적한대로 국민의 관심사를 반영해 고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글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왜 안내판 하나 바꾸지 못하느냐고 질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가 쌓이고, 그 역사를 증명하는 기록이 곳곳에서 확인됐으며, 또 그 가치를 드러내는 연구가 속속들이 이루어진 쌍봉사고 대웅전이고, 삼존상이다. 반면 1900년대 세워진 것으로 청와대 경내에 있어 학자들의 연구 대상에서도 비껴나 있었던 침류각은 안내판 문구를 새로 쓰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침류각 안내판이 ‘세벌대 기단, 오량가구, 불발기, 띠살, 교살, 딱지소’처럼 고건축 전문가만 아는 ‘암호’로 가득한 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쓸 말’도 없었기 때문이다. 안내판이 중요할수록 그 문화재 하나하나의 성격을 충실하게 밝히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할 말’이 없는 문화재는 침류각에 그치지 않는다. 안내판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뜻깊지만 ‘쓸 말’을 찾는 노력, 곧 개별 문화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쌍봉사 수준의 안내판은 나올 가능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재의 성격을 밝히는 작업은 곧 가치를 밝히는 작업이다. 어떤 모습이라는 현상보다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더 자세히 안내판에 담는 것이 곧 대통령이 말한 ‘국민의 관심사’에 근접한 작업이라고 믿는다. 안내판 개선 사업은 이미 가치가 밝혀진 문화재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침류각처럼 성격을 제대로 모르는 문화재라면 가치를 밝히는 데 먼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 [뉴스 in] 월출산 구름다리 ‘짜릿한 가을’

    [뉴스 in] 월출산 구름다리 ‘짜릿한 가을’

    전남 영암의 월출산은 바위산이다. 날카롭고 깎아지른 암벽이 매서운 기를 내뿜는다. 바위를 타고, 늦가을 단풍을 밟다 보면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쿵거리는 역동적인 산행을 경험할 수 있다. 국제자동차경주장엔 카트경기장이 들어섰다. 경주용 차들이 내달리는 곳에서 씽씽 카트 레이싱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초겨울의 차밭도 이색적이다. 덕진차밭에 서면 움츠러든 가슴 위로 초록 물이 든다.
  • 부모·자녀 갈등 있어도 함께 밥 먹어야 하는 이유 (연구)

    부모·자녀 갈등 있어도 함께 밥 먹어야 하는 이유 (연구)

    부모와 자주 식사하는 자녀는 심지어 갈등이 있어도 건강한 식습관이 몸에 배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궬프대학 연구진은 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만 14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및 젊은성인 자녀 2728명을 대상으로 한 식습관과 가족 기능 수준 등을 조사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 최신호(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주에 적어도 2끼 이상을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자란 자녀는 채소와 과일 같이 몸에 좋은 음식은 더 많이 먹지만 햄버거와 감자튀김과 같이 부실한 음식은 더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은 특히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가족 간의 식사 빈도가 낮았던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정크푸드를 먹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가족 간의 식사가 미치는 좋은 점을 처음 연구한 사례는 아니지만, 오늘날 비만율이 치솟고 교류를 피하는 자녀가 늘면서 이런 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가족 간의 식사로 인한 긍정 효과가 의사소통 또는 정서적 연결 등이 부족해 가족 기능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캐스린 월턴 영양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가정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든 그렇지 못하든 가족끼리 자주 식사하면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게 되고 패스트푸드와 테이크아웃 음식은 더 적게 먹는 것과 관계가 있었다”면서 “이런 결과는 가족 간의 식사가 청소년은 물론 젊은 성인들에게 좀 더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도록 권장하는 좋은 방법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가족끼리 함께 저녁을 먹으면 자녀의 식습관 개선과 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가족의 기능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방해하는지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가 식습관 개선이라면 가족 간의 저녁 식사는 가족 기능의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자녀에게 적절한 개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항상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사람들은 식습관이 개선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나 형제자매와 함께 먹으면 좋은 습관이 생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대해 월턴 연구원은 “청소년기와 젊은성인기는 비만이 생기기 쉬운 시기이다. 좋지 못한 식생활은 아동기부터 청소년기, 그리고 젊은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식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이런 시기는 과도한 체중 증가와 관련한 주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서인국의 애처로운 폭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서인국의 애처로운 폭주

    행복은 찰나였고 외로움은 지독했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던 그는 결국 괴물이 되었다. 어제(2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연출 유제원/극본 송혜진) 15회에선 가까스로 자신을 다잡았던 김무영(서인국 분)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애처로운 폭주는 시청자의 마음에도 강한 인상을 전하고 있다. 앞서 김무영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아버지와 유진국(박성웅 분), 그리고 유진강(정소민 분)의 부모님과 얽힌 애꿎은 운명을 이겨내고 받아들이기 위해 누구보다 애썼다. 하지만 애타게 찾아 헤맸던 친여동생이 바로 유진강이었다는 말을 듣고는 모든 사고 회로가 일순간에 정지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장세란(김지현 분)을 찾아갔던 그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의 가슴마저 내려앉게 했다. 무엇보다 서인국(김무영 역)이 하염없이 걸으며 옥탑방에 돌아오는 길, 공허한 두 눈과 넋 나간 표정은 김무영의 절망스러운 심경을 잘 말해주었다. 이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던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준 그녀와의 행복한 기억이 교차되며 쏟아내는 눈물이 한층 강렬하게 느껴졌다는 반응. 그가 일부러 유진강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쏟아내며 상처를 주고 “여기서 끝, 그만하자”라는 말을 내뱉기까지의 심정 역시 절절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문 안으로 들어온 그가 한참 동안 제자리에 서 있는 모습은 어느 때보다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상태를 뒷받침했다. 이 모든 것이 장세란의 추측과 장난이었다는 것을 김무영은 미처 알지 못했다. 때문에 유진강도 이를 알게 될까, 자신과 똑같은 충격을 받고 망가질까 봐 철저히 멀어졌던 것. 하지만 장세란이 유진강에게 다가가 도발했다는 사실은 그런 그를 멈추게 했다. 순간적으로 묘하게 변하는 표정에는 두려움과 후회가 스쳤으며 멍하니 “내가 잘못했어요, 부탁할게요. 그 사람들 건드리지 마요”라는 부탁에서는 진심까지 느껴졌다. 결국 자신보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폭주해야만 했던 모습은 무섭도록 애처롭고 슬펐다. 권총을 들어 상대에게 총구를 당기기까지, 그 순간 서인국이 만들어낸 복잡 미묘한 공기와 분위기는 끝까지 모두를 숨죽이며 지켜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꼬리표와 눈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본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던 그는 그렇게 살인용의자가 되어버렸다. 서인국은 다시 혼자가 된 김무영의 위태로운 상태를 누구보다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최상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오늘(22일) 밤 9시 30분,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마지막 이야기에서 그의 미친 열연에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남북 철도 공동조사 강력 지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강력한 지지’(strong support)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 고수 방침에 막혀 제자리를 맴돌던 남북 철도 연결 사업 등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에 일정 부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은 지난 10월 고위급회담에서 경의·동해선 철도 북측 현지 공동조사를 10월 말~11월 초에 착수하고 11월 말~12월 초에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대북제재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한·미 협의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순연됐고, 고위급회담의 다른 합의 사항이었던 산림 협력 등도 대북제재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철도 연결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며 “철도는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사소한 문제가 남아 있는데, 협의가 잘 되고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재 문제인 만큼 우리로서는 깔끔하게 해소하고 가는 게 좋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선민 골에 BJ 감스트 “관제탑 세리머니 한다더니…”

    문선민 골에 BJ 감스트 “관제탑 세리머니 한다더니…”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그림 같은 ‘원더골’을 선보인 데 대해 인터넷 축구 방송 BJ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스트는 평가전 후 인터넷 방송에서 “문선민 선수 골 넣는 거 봤는데 삐쳤다”며 “카카오톡으로 3일 전에 (관제탑 세리머니) 한다고 했잖아요”라며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 관제탑은 감스트를 상징하는 춤이다. ‘라우더’라는 곡에 맞춰 양팔을 번갈아 쭉 폈다가 어깨 쪽으로 접는 동작을 반복하며 제자리에서 두발 모아 뛰는 동작이다.문선민은 K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관제탑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문선민은 전날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그림 같은 논스톱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조차 두발을 떼지 못한 채 넋을 잃고 문선민의 골을 지켜보기만 했다. 경기 직후 문선민은 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골이) 안 들어갈 줄 알았다”며 “저도 차고 나서 너무 놀라가지고…”라고 말했다.실제 문선민은 득점에 성공한 뒤에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문선민은 “만약 아시안컵 대회에 나간다면 그때 선보이려고 세리머니를 감춘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감스트도 문선민이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멋진 골에 본인도 놀랐거나 그 멋진 상황에서 관제탑 댄스를 하면 마이너스였을 것”이라며 “솔직히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신 감스트는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으면 꼭 보여달라”며 “항상 응원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사 김정희 걸작 ‘불이선란도’ 등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추사 김정희 걸작 ‘불이선란도’ 등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북한 개성 출신의 미술품 수장가 손세기(1903~1983)씨의 장남 손창근(89)씨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걸작 ‘불이선란도’를 포함한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박물관이 21일 밝혔다. 부자가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로 이뤄진 이 컬렉션은 1447년 편찬한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의 초간본과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이 서울 장의동 북원에서 마을의 원로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연 잔치를 묘사한 ‘복원수회도’가 수록된 화첩, 17세기 서예가 오준과 조문수의 서예 작품 등이 포함됐다. 손세기·손창근 컬렉션은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회화’ 특별전을 비롯해 다수의 전시와 서적에서 소개된 바 있다. 박물관 측은 두 부자의 기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에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을 마련했다. 두 부자의 컬렉션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서화 소장품을 전시해 우리나라 서화 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릴 예정이다. 기념실의 첫번째 전시는 김정희 서화에 초점을 맞춘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회전’으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 ‘잔서완석루’ 등과 김정희의 제자 허련이 그린 ‘김정희 초상’, 조선 후기 화가 남계우의 ‘호접묘도’, 장승업의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22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손씨는 이날 박물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기증식에서 “한 점, 한 점 정도 있고 애착이 가는 물건”이라며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박물관에 맡기기로 했다”고 기증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귀중한 유물들을 나 대신 길이길이 잘 보관해 주길 부탁한다”며 “앞으로 내 물건에 대해서 손아무개 기증이라는 설명만 붙여주면 만족하고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씨 부자는 유물과 재산을 국가와 학교에 기부해왔다. 손세기는 1974년 서강대에 보물 제1624호로 지정된 ‘양사언 초서’를 비롯한 고서화 200점을 기증했다. 손씨는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원을 쾌척했고, 2012년에는 50여년간 자비로 가꾼 경기 용인 산림 200만평을 정부에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카이스트에 50억원 상당의 건물과 1억원을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차이나는 클라스’ 차오루, ‘묵자’ 사상 배운 뒤 하는 말이..

    ‘차이나는 클라스’ 차오루, ‘묵자’ 사상 배운 뒤 하는 말이..

    동양 철학의 권위자인 전호근 교수가 ‘묵자’ 사상을 소개했다. 21일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전호근 교수가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 진행된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 전호근 교수는 “당시 막강했던 유가에 도전장을 내민 다양한 사상 중 가장 먼저 두드러진 사상이 묵가였다”고 전했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차오루는 묵가를 설파한 사상가 묵자의 이름을 듣고 “밥 묵자”라는 농담으로 학생들을 웃게 만들었다. 전 교수는 “묵자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동자 출신이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묵가는 유가의 사랑을 차별적인 사랑이라 강하게 비판하며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교수는 묵가가 방어 무기를 제작해 침략전쟁을 막았다고 말해 학생들의 놀라게 했다. 묵가는 만든 방어 무기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전 교수는 도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노자와 장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노자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희었다” “노자의 어머니가 81년 동안 임신한 상태로 있었다” 등 노자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딘딘은 “노자가 실존 인물이라는 걸 어떻게 믿냐”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전 교수가 공자와 장자의 저서에 기록된 이야기를 증거로 내놓아 딘딘의 호기심을 단번에 풀어주었다. 전호근 교수와 함께하는 제자백가 이야기는 11월 21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중국 ‘자,자,자’들의 센터 쟁탈전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키 2m넘는 中 11세 소녀, 기네스 신기록 탈환할까?

    키 2m넘는 中 11세 소녀, 기네스 신기록 탈환할까?

    군중 속에서 늘 각광받는 10대 소녀가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에 사는 소녀의 이름은 장쯔위(11). 초등학교 6학년인 쯔위가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큰 키 때문이다. 키가 2.1m로 평균 또래들의 키(138cm)보다 3분의 1은 더 크다. 19일 중국 현지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쯔위의 신장은 아마 유전적으로 물려받았을 확률이 크다. 부모 모두 180㎝가 넘는 장신이라서다. 쯔위는 어머니 유영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어머니는 한때 중국 국가대표 팀에서 활약한 프로농구 선수였고, 지금은 산둥성 지역 농구팀의 코치를 맡고 있다.엄마처럼 훌륭한 농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쯔위는 11살이란 어린 나이에 신장으로는 벌써 NBA 선수를 넘어섰다. NBA선수 평균 키보다 약 7㎝ 크고, 우상인 르브론 제임스(33) 보다도 키가 5.1㎝ 크다. 담임 선생님은 “쯔위는 운동 뿐 아니라 공부, 음악과 춤에도 소질을 보인다”며 제자를 칭찬했다. 반 친구들도 “1학년이었을 때 쯔위 키는 이미 160㎝였다. 쯔위와 얘기할 때는 목을 쭉 펴야하지만 친구라서 좋다. 키가 큰 쯔위는 나를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현재 기네스북에는 키 188㎝인 영국 사우샘프턴 출신의 소피 홀린스(12)가 세계 최장신 소녀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홀린스보다 더 큰 중국 쓰촨성 러산 출신의 11살 소년 렌 켄유(206㎝)가 지난 6월 기네스 세계기록 신청을 고려했었다. 현지 언론은 “쯔위의 키는 아직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인되지 않았고, 가족들이 그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은 쯔위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사진=시나닷컴, 산둥신문망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음주운전 사고 44%가 재범…사업용車 사고 사망자 2배↑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음주운전 사고 44%가 재범…사업용車 사고 사망자 2배↑

    총사고 건수 26%·사망자 39% 감소세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 여전히 제자리 면허정지는 줄고 취소 수준 ‘만취’ 증가 사고 가해자 90% 집행유예로 풀려나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11만 4317건으로 집계됐다. 2822명이 사망했고, 20만 1150명이 다쳤다. 사업용, 비사업용 차량 가리지 않고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2013년 음주운전 사고는 2만 6589건, 사망자 수는 727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만 9517건에 439명이 목숨을 잃었다. 5년 동안 음주사고 건수는 26%, 사망자 수는 39% 감소했다. 음주운전 위험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과 집중 단속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통계를 자세히 보면 사업용 운전자가 문제다.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와 사망자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해마다 1200여건의 음주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1239건에서 지난해에는 1183건으로 제자리다. 사망자 수도 2013년 23명에서 지난해에는 42명으로 늘어났다. 상습운전이 느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28일 저녁 7시. 30대 김모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후 단속 경찰관을 들이받고 위협하면서 도주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거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1%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런데 조사 결과 김씨는 2007년부터 무려 네 차례나 걸린 상습 음주운전자였다. 음주측정을 거부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도 있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재범사고가 잦다. 지난 9일 열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고 단속에 걸리는 일이 적어 음주운전을 반복하다가 사고로 이어진다”며 “상습운전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중 44%가 재범사고 즉, 상습음주운전 사고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단속에서 3회 이상 적발자는 2010년 14.6%, 2011년 15.2%, 2017년 18.5%, 올해 10월 현재 19.3%로 늘어나는 추세다. 만취운전도 늘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 대비 면허 정지 건수 비율은 2013년 36.2%에서 지난해에는 34.5%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운전자 적발건수는 51%에서 56%로 늘어났다. 그래서 음주운전 처벌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5%)을 낮추고, 상습 음주운전자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법부의 음주운전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사고를 낸 사람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났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는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위험운전치사)를 낸 운전자에게는 최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하게 돼 있다. 현재 단순 음주운전자에게는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뷰티인사이드’ 제작진 “서현진♥이민기, 설렘으로 꽉 찬 마지막회”

    ‘뷰티인사이드’ 제작진 “서현진♥이민기, 설렘으로 꽉 찬 마지막회”

    다시 사랑을 시작한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과 이민기가 마지막까지 치명적인 달달함으로 설렘을 예고한다.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연출 송현욱, 극본 임메아리, 제작 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 측은 대망의 최종회를 앞둔 오늘(20일) 한세계(서현진 분)와 서도재(이민기 분)의 풀패키지 달콤 모먼트를 공개해 기대를 높인다. 이별 후 다시 재회한 세기커플이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5회에서 한세계와 서도재는 1년 만에 재회했다. 한세계는 서도재를 위해 천직인 배우의 길을 떠나 숨어 지냈고, 서도재는 한세계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받아 안면실인증을 완치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한 ‘세기커플’. 마침내 이뤄진 두 사람의 재회가 가슴까지 뭉클한 설렘을 선사했다. 한세계는 서도재의 부탁으로 연예계에도 복귀했다.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은 한세계와 서도재는 평범한 일상에도 행복을 느끼며 서로의 곁에서 미소지었다. 세기커플의 해피엔딩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공개된 로맨틱 모먼트는 치명적인 달달함으로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만든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던 한세계와 서도재는 그대로 달콤한 입맞춤을 나눠 심장을 간질인다. 그런가 하면 평소와는 다른 서도재의 ‘큐트美’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낑깡이를 안은 한세계에게 질투라도 하는 듯 슬며시 다가가 백허그하는 서도재. 떨어져 있던 1년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서로에게 집중하는 한세계와 서도재의 모든 순간은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더 로맨틱하다. 이어진 사진 속 서도재의 넥타이를 매주는 한세계의 다정한 모습은 평범해서 더 애틋한 설렘을 증폭한다. 운명적으로 시작해 마법 같은 로맨스로 연애세포를 자극한 한세계와 서도재의 이야기가 오늘(20일) 최종회에서 결말을 맺는다. 서로를 위해 이별까지 견뎌낸 한세계와 서도재는 더 강한 사랑과 확신으로 함께하게 됐다.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안방에 설렘 훈풍을 불러일으킬 예정.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세기커플’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뷰티 인사이드’ 제작진은 “마지막 회에서는 ‘세기커플’답게 로맨틱한 사랑을 지켜가는 한세계와 서도재의 모습이 그려진다. 설렘으로 꽉 찬 마지막 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장 ‘뷰티 인사이드’다운 결말이 그려질 예정이니 놓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 15회는 전국 기준 5.2%, 수도권 기준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2049 타깃 시청률에서 자체 최고인 4.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지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11월 12일부터 11월 18일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도 지난 주에 이어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이민기와 서현진 역시 출연자 화제성 지수 1, 2위에 오르며 관심을 입증했다. 마지막까지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뷰티 인사이드’ 대망의 최종회는 오늘(20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1초 만에 20차례 뒤공중돌기 한 5살 소녀 화제 (영상)

    11초 만에 20차례 뒤공중돌기 한 5살 소녀 화제 (영상)

    중국의 다섯 살짜리 여자 아이가 11초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는 놀라운 뒤공중돌기 솜씨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한 체조 수업 시간에 선생님 도움을 받아 엄청난 속도로 뒤공중돌기를 하는 다섯 살 여아의 묘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짧은 영상에는 매트 위에 서 있는 자그마한 아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아이는 허리에 빨간 띠를 매고 있었고, 그 옆에 선 선생님은 제자가 안정된 공중돌기를 할 수 있도록 허리띠를 잡아 주었다. 그리고 바닥에 손을 짚은 소녀는 연속해서 뒤로 몸을 젖히며 수차례 공중에 날아올랐다. 힘과 추진력, 굉장한 속도로 매트 끝에서 끝까지 빠르게 이동했고, 뒤공중돌기를 하는 동안 조금도 쉬지 않았다. 아이는 단 11초 만에 총 20번의 뒤공중돌기를 선보였다. 어린 여아의 신상에 대해서 알려진 게 없지만, 지난 17일 인스타그램(Yushan_Airtracks)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3일 만에 8만 6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아이의 체조 솜씨에 인상을 받은 사람들은 “놀랍다, 재능 있는 아이에게 축복이 있기를…”, “솔직히 사람 맞나요? 인간의 탈을 쓴 거 아닌가요? 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아이가 유연할지도 모르지만 등에는 좋지 않았을 거 같다”,“현기증 나겠다. 아이 척추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안전을 우려하기도 했다. https://www.instagram.com/p/BqQx7wpHLyg/?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사진=인스타그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울산시 2020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울산시가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시는 오는 2020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20일 착수한다고 밝혔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내년 10월까지 1년간 진행한다. 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2027년)을 발표했고, 앞으로 경제자유구역을 기존 개발 및 외자 유치 중심에서 지역경제 혁신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최상위 경제특구로서 국내외 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성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나섰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개발사업 시행자에 대한 조세 부담금 감면과 국내외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자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돼 투자 유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시는 내년 10월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이 수립되면 관계기관 협의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2020년 산업부에 경제자유구역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국제 비즈니스, 관광, 신산업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개발로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과거 산업도시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을 개선하려고 조성된 지역이다. 산업·상업·물류·주거단지가 어우러진 복합개발 방식으로 조성된다. 2003년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을 시작으로 황해, 대구·경북, 동해안, 충북 등 현재 7개 구역이 지정·운영 중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뷰티인사이드’ 서현진♥이민기 꽃길만 남은 마법 같은 로맨스

    ‘뷰티인사이드’ 서현진♥이민기 꽃길만 남은 마법 같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과 이민기가 애틋한 재회로 진정한 사랑의 기적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연출 송현욱, 극본 임메아리, 제작 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 15회는 전국 기준 5.2%, 수도권 기준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2049 타깃 시청률에서 자체 최고인 4.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지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안타까운 이별을 했던 한세계(서현진 분)와 서도재(이민기 분)가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재회했다.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은 ‘세기커플’의 사랑은 시청자들에게 달달한 행복감을 선물했다. 서도재에게 이별을 고하고 사라진 한세계는 엄마의 집에서 조용한 삶을 살고 있었다. 천직인 연기도 내려놨지만 재능과 열정을 삭일 수 없어 오디오북 팟캐스트로 세상과 소통했고, 여전히 그리운 서도재의 품을 떠올리며 스웨터를 뜨기도 했다. 서도재는 그런 한세계를 위해 위험도 감수하며 안면실인증 수술을 받았다. 한세계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서도재가 남긴 “돌아올게. 돌아올 때까지 당신은 나만 기다리면서 살아. 어떻게든 살아있기만 해”라는 말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한세계와 서도재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연결된 채 삶을 살아갔다. 마침내 안면실인증을 완치한 서도재가 한세계를 찾아갔다. 동네의 작은 서점 앞에 묶여있는 낑깡이를 알아본 서도재. 아무것도 모르고 책을 사서 나온 한세계는 떨어진 책을 건네주는 서도재와 마주했다. 놀란 눈으로 서도재를 바라보던 한세계는 그대로 서도재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의 애틋한 재회는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세계는 두 번이나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건 서도재에게 “평생 책임임질게. 당신이 하고 싶은 건 내가 다 하게 해주겠다”고 고백했다. 이별을 딛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이기에 매 순간이 소중하고 로맨틱했다. 한세계는 서도재의 부탁으로 서울로 돌아왔고, 연예계에도 복귀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사랑을 대신해 싸운’ 한세계와 서도재가 만든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강사라(이다희 분)와 류은호(안재현 분)는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날 류은호는 깜찍한 반전 매력으로 강사라를 여러 번 홀렸다.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냐는 말에 ‘판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류은호. 강사라는 류은호가 아직 세상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거 되기 되게 힘든데”라고 말했지만, 알고 보니 류은호는 명문대 법대 출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류은호는 강사라가 뽀뽀를 해달라며 볼을 내밀자, 기습 키스로 ‘심쿵’을 유발했다. 두 사람의 짙어진 사랑도 ‘세기커플’의 재회와 더불어 설렘을 증폭했다. 안타까운 이별로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던 ‘세기커플’은 마침내 위기를 딛고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운명과도 맞선 한세계와 서도재의 사랑은 1년 사이 더 강해지고 깊어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한세계는 서도재의 곁에서 비로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서로의 삶을 바꿔놓은 ‘세기커플’의 사랑은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어떤 모습이어도 완벽하게 서로를 사랑하는 한세계와 서도재의 재회는 꽉 닫힌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는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11월 12일부터 11월 18일까지)에서 또다시 1위를 싹쓸이했다. 2위와는 높은 점수(2851.6포인트)와 점유율(14.9%)로 격차를 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민기와 서현진도 나란히 출연자 부문 화제성 지수에서 1, 2위를 기록해 ‘세기커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뷰티 인사이드’ 대망의 최종회는 오늘(20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혐’ vs ‘여혐’ 전쟁터 된 미디어

    ‘남혐’ vs ‘여혐’ 전쟁터 된 미디어

    레퍼 산이 신곡 ‘페미니스트’ 여혐 논란 제리케이 반박곡 “면제자의 군부심” 디스 XtvN, 군대 앞세운 남성 ‘군무새’ 조롱 “미디어, 갈등 조장 아닌 조정 역할 해야”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 남녀갈등이 대중문화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이 현실 싸움으로 번진 ‘이수역 폭행 사건’처럼 온라인상의 남녀갈등이 TV와 가요계 등에서 재현되며 오프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다. 19일 래퍼 산이(사진 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최근 발표곡 ‘페미니스트’에 대한 해명을 올렸다. 산이는 “‘페미니스트’는 여성 혐오곡이 아니다. 이런 류의 메타적(경계나 범위를 넘어 아우르는 것)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곡에 장치를 심어 놨는데 설정이 미약했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메갈, 워마드는 페미니스트가 아닌 성혐오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산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페미니스트’는 공개 직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남성에게만 지워진 군복무, 결혼할 때의 집값 반반 주장, 미투 운동과 꽃뱀 등의 내용이 가사에 담기면서 젊은 남성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반면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혐’으로 낙인찍혔다. 이튿날 래퍼 제리케이는 산이를 겨냥한 ‘노 유 아 낫’을 공개하고 “면제자의 ‘군부심’(군대+자부심의 합성어로 군필자임을 자랑하는 상황을 비꼰 신조어)”이라며 산이를 ‘디스’했다. 여기에 많은 여성들의 호응이 따랐다. 그러자 산이는 18일 ‘6.9㎝’라는 곡에서 제이케이를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6.9㎝’는 하루도 안 돼 조회수 100만건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20대 사회에서 군복무의 형평성 문제는 갈등 폭발의 도화선이다. 지난달 20일 XtvN의 예능 ‘최신유행 프로그램’(사진 아래) 방송 뒤 온라인상에서 성별 간 극명한 대립 반응이 터져 나온 이유다. 이날 ‘요즘것들 탐구생활’ 코너에서는 ‘군무새’(입만 열면 군대 얘기하는 남자)를 다뤘다. 복학생 역의 권혁수가 학식 메뉴에 대해 투정하는 여학생들에게 “군대를 안 가 봐서 배부른 소리 한다”며 잔소리를 했다.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는 “얄밉게 약 올리는 편이 타격이 크다”는 내레이션이 깔렸고, 여자들은 “난 쿨톤이라서 군복색 얼굴에 안 받는단 말이야” 등의 말로 대응했다. 온라인상에서 군대 문제로 서로를 조롱하는 상황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장면이었다. 방송 후 여초 커뮤니티 등에는 “시대를 읽을 줄 아는 프로그램” 등 호평이 줄을 이었다. 반면 남초 커뮤니티 등에는 “여자들 지켜준다고 전방에서 고생하고 왔더니 조롱받는 남자” 등 분노에 찬 반응이 많았다.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 군인 비하 관련해 군인 존중 문화 정착 정책을 시행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미디어가 대안 제시 등 건설적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덕철 대중문화평론가는 “젠더 의식이 깨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미디어가 당연시해 보여 주던 것들이 지금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싸움을 붙이는 식이 아닌, 양성 동시 평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여성 인권 신장이 당연한 목소리였다면 최근 그것들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유리 천장’ 등에 공감하지 못하는 2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반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한 뒤 “페미니즘을 내세우는 프로그램 등에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혐오를 덜어내고 정반합을 이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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