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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규제·청년수당·제로페이… ‘박원순표 정책’ 차질 불가피

    “박원순표 정책도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12일 만난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진 서울시가 기존의 정책을 끌고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타깝지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모든 정책은 제자리에 멈출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그가 강하게 밀어붙였던 그린벨트 해제 반대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청년수당과 제로페이 정책,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정은 안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 전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 권한대행이 앞으로도 박 전 시장의 시정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박원순표’ 정책의 연속선상에서 시정을 이끌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9개월간 서울시를 이끌 서 권한대행이 박 전 시장과 같은 정치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전 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이후 3180일 동안 자신의 생각을 서울시정에 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외부인사들을 영입하기도 했고 공무원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박 전 시장이 구현한 정책들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까지 박 전 시장이 강조해 온 그린벨트 해제 반대와 재건축·재개발, 층고 35층 규제가 한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 놔야 할 보물과 같은 곳”이라며 그린벨트 유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당장 ‘부동산 폭등’을 잠재워야 하는 정부와 여권은 그린벨트 해제로 아파트의 공급 확대가 절실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박 전 시장과의 비공식 면담에서 ‘그린벨트를 풀어 달라’고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박 전 시장이 대선의 승부수로 띄우려던 ‘전 국민 고용보험’ 추진 역시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2조 6000여억원을 투입하는 ‘서울판 그린 뉴딜’ 등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의 대표정책으로 자리잡은 청년수당과 제로페이 정책, 광화문 재구조화 정책 등도 추진 동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손흥민, 1골 1도움으로 ‘한꺼번에 아홉수 탈출’

    손흥민, 1골 1도움으로 ‘한꺼번에 아홉수 탈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드디어 아홉수를 풀고 네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EPL) 두 자릿수 득점과 커리어 첫 리그 10-1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북런던 더비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손흥민은 13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기간을 포함해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5개월, 6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고 또 3경기 만에 도움을 추가하며 리그 10호 골과 10호 도움을 동시에 신고했다. 시즌 전체로는 17골(12도움). 정규리그 북런던 더비에서는 첫 골이다. 해리 케인과 슨흥민을 전방에 세운 토트넘은 이전 경기에 견줘 이날은 공격 선을 끌어올리며 초반부터 활발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선제골은 아스널이 가져갔다. 전반 16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레이저 중거리슛을 폭발시켰다. 자칫 흐름을 완전히 내줄 상황에서 2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손흥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빛났다. 선제골을 내주고 3분 뒤 아스널의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백패스가 호흡이 맞지 않아 다비드 루이스의 옆으로 길게 흐르자 손흥민이 먹이를 낚아채는 맹수처럼 달려들어 공을 따냈고,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달려나온 골키퍼를 넘기는 기술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토트넘은 아스널에게 후반 점유율을 크게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수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헤더 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토트넘은 14승10무11패(승점 52)를 기록하며 승점 50에서 제자리걸음 한 아스널(12승14무9패)을 제치고 8위로 뛰어올랐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치른 4위 레스터 시티에 승점 7점,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6점 차로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배현진 “박주신, 부친 발목 잡았던 병역 비리 깨끗하게 결론 내길”

    배현진 “박주신, 부친 발목 잡았던 병역 비리 깨끗하게 결론 내길”

    배현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의 아들인 박주신 씨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라”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배현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박원순 시장의 극단 선택에 안타까움을 유족들의 황망함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배현진 의원은 “많은 분이 찾던, 박주신 씨가 귀국했다”라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대로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주신 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었다”라면서 “박주신 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라면서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고, 아들 박주신 씨는 부고 소식을 듣고 이날 영국에서 입국했다. 박주신 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고 빈소에 도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국내 입국 시 2주간 의무 자가 격리를 해야한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 대응지침 제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아들 귀국…코로나 음성이면 빈소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아들 귀국…코로나 음성이면 빈소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인 박주신씨가 11일 아버지 빈소를 지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일 “영국에서 아드님이 오늘 입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며 “진단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바로 빈소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 의무적으로 2주 동안 자가격리 상태에서 증상 유무를 확인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외 현지 공관에서 기타 공익·인도적 목적으로 격리 면제서를 사전에 발급받은 경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기타 공익·인도적 목적에는 본인이나 배우자 직계존비속 그리고 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석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3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빈소로 바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 면제가 불가능하다. 역대 최장기간 서울시장을 역임해온 고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1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 대해 미안하다”라는 자필 유서를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성년 제자 성폭행’ 왕기춘 “연애 감정 있었다” 혐의 부인

    ‘미성년 제자 성폭행’ 왕기춘 “연애 감정 있었다” 혐의 부인

    구속기소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2)이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부인했다. 왕기춘의 변호인은 10일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 결정을 위한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과 피해자는 연애 감정이 있었고,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관계 과정에서 폭행 등은 없었고, 성 착취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자 측은 재판 전체 과정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개 재판이 원칙이다. 재판 진행 중 비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1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뒤 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왕기춘은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체육관에서 제자 B(16)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첫 공판에 나와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 대구시, 한국연구재단

    ■ 국토교통부 ◇ 국장급 전보 △ 건설정책국장 권혁진 ■ 외교부 ◇ 심의관 인사 △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김장현 △ 아세안국 심의관 정의혜 △ 중남미국 심의관 최종욱 △ 아프리카중동국 심의관 김은정 ■ 중소벤처기업부 ◇ 승진 △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장지원과장 정승국 ◇ 전보 △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영숙 ■ 대구시 ◇ 개방형 직위 임용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최삼룡 ◇ 신규 임용 △ 대외협력특보 전재문 ◇ 2급 승진 △ 시민안전실장 김영애 ◇ 3급 전보 △ 시민건강국장 김재동 ◇ 3급 승진 △ 혁신성장국장 백동현 △ 교통국장 윤정희 △ 문화체육관광국장 박희준 ◇ 3급 직무대리 △ 일자리투자국장 직무대리 김태운 △ 미래공간개발본부장 직무대리 김충한 △ 복지국장 직무대리 조동두 ◇ 3급 파견복귀 △ 자치행정국장 심재균 ◇ 3급 파견 △ 인사혁신과(계명대학교) 한만수 △ 정책기획관실(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안중곤 ◇ 3급 전출 △ 서구 정의관 ◇ 4급 전보 △ 예산담당관 이유실 △ 자치행정과장 이은아 △ 인사혁신과장 조경선 △ 교육협력정책관 황용하 △ 문화예술정책과장 이상민 △ 의회사무처 홍보담당관 김희석 △ 공무원교육원장 조동구 △ 상수도사업본부 경영부장 소부영 △ 차량등록사업소장 김해수 △ 버스운영과장 이재홍 ◇ 4급 승진 △ 평가담당관 윤재섭 △ 투자유치과장 김진혁 △ 미래형자동차과장 김종찬 △ 인사혁신과(행정안전부) 진수일 △ 어르신복지과장 천문필 △ 자원순환과장 이상규 △ 택시물류과장 허종정 △ 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신록휴 △ 건설본부 관리부장 문점철 △ 서울본부장 이신희 △ 환경정책과장 김동겸 △ 공원조성과장 이길원 △ 청소년과장 이승상 △ 희망복지과장 정교식 ◇ 4급 직위승진 △ 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장 고복실 △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연구부장 이순진 ◇ 4급 직무대리 △ 사회재난과장 직무대리 정동호 △ 민생경제과장 직무대리 정승원 △ 스마트시티과장 직무대리 황윤근 △ 회계과장 직무대리 박원식 △ 신기술심사과장 직무대리 정희대 △ 문화콘텐츠과장 직무대리 정미정 △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장 직무대리 김주헌 △ 위생정책과장 직무대리 김흥준 △ 건강증진과장 직무대리 강연숙 △ 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직무대리 박진성 △ 건설본부 건축기전부장 직무대리 이창목 △ 자연재난과장 직무대리 김영철 △ 철도시설과장 직무대리 하기봉 △ 신청사건립과장 직무대리 허만근 △ 수변공간개발과장 직무대리 송창섭 △ 서대구역세권개발과장 직무대리 손강현 ◇ 4급 파견 △ 정책기획관실(대구경북연구원) 김태석 △ 혁신성장정책과(국립대구과학관) 윤금동 △ 경제정책과(대구신용보증재단) 황계자 △ 경제정책과(대구테크노파크) 백왕흠 △ 투자유치과(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김영욱 ◇ 4급 전입 △ 민생사법경찰과장 권민성 ◇ 4급 전출 △ 북구 홍승용 △달성군 석주홍 조석재 ■ 한국연구재단 △ 신약단장 김상현
  •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5대 청장이 10일 취임했다. 최 청장은 첫날 취임식 등 각종 행사를 생략하고,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후 수성의료지구 내 SW융합테크비즈센터와 입주기업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불리한 투자여건을 극복하고 코로나로 침체 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재도약을 위해 본연의 목적인 외자유치 뿐만 아니라 혁신생태계 조성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으로서 경자청의 역할을 강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신임청장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으며, 대구시에서 경제정책과장, 기획관, 달성군 부군수, 창조경제본부장, 시민안전실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3년 6월 말까지로 3년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비혼 출산·입양 고민했던 내 경험, 장하리에 녹여”

    “비혼 출산·입양 고민했던 내 경험, 장하리에 녹여”

    ‘오 마이 베이비’ 노선재 작가 인터뷰 송지나 작가 제자·육아지 기자 출신“‘결혼 말고 아이만’ 3040 공감 얻어 장나라 등 열연···다양한 삶 보여줘”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증가해 38.5%에 이르고, 청년 세대의 절반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 혼인 연령은 점점 늦어져 불임과 난임을 겪는 30~40대도 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39세 잡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를 통해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불안을 그렸다. 특히 결혼 대신 정자 기증을 받아 출산을 계획하는 내용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였다. 첫 입봉작을 마친 노선재 작가를 서면으로 만나 기획 의도와 소감을 들어봤다. -결혼 안 하고 아이만 갖고 싶은 여성을 주제로 삼은 계기는 “서른일곱 즈음 진지하게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입양도 알아봤는데 여러 감정이 몰려왔다. 그래서 용감하게 아이만 낳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긴 여성을 다뤘다. 경제적 능력을 가진 여성들 중 결혼은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정자공여를 알아본다는 기사들도 나온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있다.” -육아지 기자 출신이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이유는 “1년 반 전문지 기자를 하다가 드라마 작가를 꿈꾸면서 육아지로 옮겨 프리랜서로 일했다. 일도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좋아서 5~6년 상근직처럼 같이 밤샘 마감도 했다. 드라마 습작을 하다가 송지나 작가님 제자로 뽑혀서 6년 정도 보조작가를 하며 배웠고, ‘마녀보감’(2016) 공동집필도 했다.” -육아지 기자들로서의 경력은 어떤 도움이 됐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같이 일했던 기자들 면면이 캐릭터에 녹아 있고 실제 대화도 많이 반영됐다. ‘서른에 만날 수 있는 남자는 남의 남자거나 죽었다’, ‘폐경까지 10년 남았다면 임신할 기회가 120번밖에 안 남았다’ 이런 대사들이다. 30대, 40대 미혼, 육아맘, 워킹맘, 딩크족 들을 두루 만나 대화를 나눴고 난임 시술은 의료계 취재와 시술 경험이 있는 분들을 취재했다.” -장하리는 결국 사랑하는 남성을 만나 출산을 한다. 이런 결말을 내린 이유는 “초안에는 으뜸(정건주 분)이 정자를 주거나, 재영(박병은 분)과 으뜸이 정자를 준 후 세 남자 중 아빠 찾기를 하는 라인도 있었다. 이 부분을 잘 못 살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상(고준 분)과 하리의 사랑에 집중을 했다. 더불어 정자 공여에 대해서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아이의 행복’ 관점에서 정당한지 여부가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생각해볼 주제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방향을 잡았다.” -주연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도 돋보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장나라씨 였기에 하리의 진심이 통했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상남자’ 이미지의 고준씨는 다정한 순정남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었고, 지적이고 넉살 좋은 재영이는 박병은씨와 100% 일치했다. 무조건 해맑아야 하는 으뜸은 풋풋한 매력의 정건주씨가 잘 살려주었다. 김혜옥, 김재화씨의 연기도 늘 감탄하며 봤다.” -워킹맘, 싱글 대디, 난임 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3040 세대는 미혼 또는 비혼, 신혼, 육아, 이혼 등 삶의 다양한 변곡점을 맞는다. 세상과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을 썼다면, 다음에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2세 연하 초등생 제자 성폭행하고 결혼했던 美 여교사 사망

    22세 연하 초등생 제자 성폭행하고 결혼했던 美 여교사 사망

    12살 제자를 성폭행해 임신까지 한 뒤 결혼까지 했던 미국의 전직 여교사가 최근 사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메리 케이 르투어노는 34세이던 지난 1997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으로 12살이던 빌리 푸알라우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르투어노의 변호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 푸알라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6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58세인 르투어노는 대장암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르투어노는 제자 푸알라우와 성관계를 맺었을 당시 아이 넷을 둔 유부녀였다. 르투어노는 아동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6년 6개월의 징역형 대신 ‘푸알라우에 평생 접근금지’라는 조건 하에 6개월 복역 후 가석방됐다. 그러나 가석방된 지 2주 만에 르투어노는 집 근처 차 안에서 푸알라우와 함께 있다가 체포됐다. 그들은 르투어노의 가석방 직후부터 만나 성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석방 조건을 어겨 다시 구금된 르투어노는 7년을 더 감옥에 있어야 했다. 첫 재판 중 푸알라우의 첫째 딸을 낳았던 르투어노는 두번째 복역 중이던 1998년 그의 둘째 딸을 출산했다. 당시 르투어노와 푸알라우 모두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이들은 둘째 딸을 출산한 뒤 ‘오직 한 가지 죄라면 사랑’이라는 제목의 책을 공동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르투어노는 감옥에서 형량을 다 채우고 2004년 출소한 뒤 이듬해인 2005년 푸알라우와 결혼했다. 당시에도 푸알라우와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21살로 성인이 된 푸알라우와 결혼한 것이다. 르투어노는 푸알라우와의 관계를 줄곧 ‘금지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는 2018년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푸알라우가 내 아이들의 아빠이자, 내 인생의 남자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해야 하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혼 12년 뒤인 지난해 이혼했다. 한편 르투어노의 아버지인 존 슈미츠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도 나섰던 공화당 소속의 보수 강경파 성향의 전직 하원의원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전남도, 보건복지부, IBK투자증권

    ■ 전남도 ◇ 4급 승진 △ 법무담당관 이길용 △ 한전공대설립지원단 지원담당관 이호범 △ 의회 수석전문위원 정종석 △ 의회 수석전문위원 최정운 △ 의회 수석전문위원 권두표 △ 국회사무처(파견) 김영철 △ 전남복지재단(파견) 곽영호 △ 전남테크노파크(파견) 이천영 △ 친환경농업과장 이정희 △ 신성장산업과장 민일기 △ 물환경과장 최재화 △ 도로관리사업소장 임오중 △ 자연재난과장 정석규 △ 의회 수석전문위원 임광건 △ 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장 김동관 △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 조윤섭 △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장 안양준 △ 산림보전과장 오득실 △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김남균 ◇ 4급 전보 △ 총무과장 정광현 △ 스마트정보담당관 최영주 △ 예산담당관 조대정 △ 안전정책과장 방창성△ 투자유치과장 이병용 △ 연구바이오산업과장 김영수 △ 식품의약과장 곽준길 △ 식량원예과장 박철승 △ 섬해양정책과장 박용학 △ 지역계획과장 이상훈 △ 도로교통과장 박철원 △ 의회 수석전문위원 정창모 △ 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배동진 △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 박귀환 △ 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장 권오도 △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 김희열 △ 농업기술원 농업교육과장 곽홍섭 △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파견) 고병주 △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파견) 우정균 △ 나주시(전출) 정권수 ■ 보건복지부 ◇ 과장급 △ 장애인정책국 장애인정책과장 최종희 △ 오송생명과학단지지원센터장 신승일 ■ IBK투자증권 [보임] ◇ 본부장 △ 장외파생상품본부장 박기현 ◇ 부장 △ 혁신기업분석부장 김운호 △ 기간산업분석부장 김은갑 ◇ 센터장 △ IBK WM센터 시화공단 센터장 이상용 △ IBK WM센터 평촌 센터장 고병하 ◇ 팀장 △ 자산관리팀장 이병준 △ 채권운용팀장 인승진 [승진] ◇ 이사 △ PE팀장 김덕균 △ 전문사모운용2팀장 주명건 △ 정보시스템부장 강용원 ◇ 부장 △ IBK WM센터 목동 센터장 이영국 △ 법인영업팀 박현우 △ 구조화금융1팀 임승현 ◇ 차장 △ IBK WM센터 천안 박혜란 △ 부동산금융2팀 우석호 △ 프로젝트금융1팀 신현호
  • [여기는 중국] 수능보는 제자들 위해 ‘물리 공식’ 적힌 ‘기억빵’ 구운 교사

    [여기는 중국] 수능보는 제자들 위해 ‘물리 공식’ 적힌 ‘기억빵’ 구운 교사

    48개의 식빵 위에 물리 공식을 기록해 빵을 구운 교사가 화제다. 올해 ‘가오카오’(高考·중국식 수능)에 응시하는 제자들을 위해 직접 제작한 일명 ‘기억빵’이다. 화제가 된 인물은 중국 선전시(深圳) 룽청(龙城) 고등학교 고3 수험생 반의 담임교사 천웨이펑 씨다. 20대 젊은 물리 교사인 천 씨는 올해 가오카오를 치루는 제자 48명을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가오카오는 매년 6월 중국 전역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달 늦춰져 치러졌다. 천 씨는 시험 전날 퇴근 이후 늦은 시간대에 베이커리 전문점을 모두 돌아다닌 끝에 48명의 제자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재료를 구매했다. 평소 쉽게 물리 공식을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던 제자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던 천 씨는 그는 만화영화 ‘도라에몽’에 등장하는 ‘기억의 빵’을 참고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이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대입 시험을 앞두고 긴장한 학생들을 위해 식빵 위에 초콜릿과 크림 등을 사용해 ‘물리 공식’을 적어 넣는 방법이었다. 제자들이 직접 섭취할 수 있도록 식용이 가능한 재료만 사용했다. 다만 천 씨 역시 ‘기억빵’을 처음 만들었다는 점에서, 빵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첫 식빵 2장은 실패, 나머지 48장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천 씨가 담당하는 학생들의 수가 총 48명이었다는 점에서 단 한 번의 추가 실패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식빵 위에 초콜릿으로 물리 공식을 적고, 그 위에 크림과 계란물을 차례로 바른 뒤 다시 구워냈다. 무려 4시간에 걸쳐서 만든 ‘기억빵’은 천 씨가 미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주문한 포장 용기에 차례로 담겨졌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천 씨가 운영하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생방송했다. 천 씨는 “인근 빵집을 찾아다니면서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던 식빵을 구하는 것부터 초콜릿으로 빵 위에 공식을 새겨 넣는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 생방송으로 공유했다”면서 “방송을 시청해주신 분들 중에는 우리 반 수험생뿐 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다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위한 ‘기억빵’ 제조 과정에 흥미를 가지고 응원을 해주셨다”면서 “별 것 없어 보이는 빵이지만, 직접 구운 기억빵을 먹고 제자들이 더 큰 행운을 얻어서 좋은 시험 점수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천 씨는 가오카오 새벽 당일 완성한 ‘기억빵’을 시험 당일 오전 6시 30분 경 대기실에 있던 학생들에게 차례로 나눠줬다. ‘기억빵’을 전달받은 학생들은 모두 손에 들고 “가장 핵심적인 물리 공식들이 빵 위에 농축돼 있다”면서 “이 빵만 먹으면 마음 놓고 시험 공식을 모두 암기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족하는 웃음을 보였다. 한편, 지난 7~8일 양일간 중국 전역에서 일괄 실시된 가오카오는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참여해오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열두살 제자와 불륜 여교사 메리 레토너 5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열두살 제자와 불륜 여교사 메리 레토너 58세에

    1987년 미국 워싱턴주의 한 학교 교사로 일하다 제자를 꾀어 옥중에서 두 딸을 낳고 나중에 결혼까지 했던 메리 케이 레토너가 결장암 투병 끝에 58세를 일기로 저하늘로 떠났다. 그녀의 일탈은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34세의 여교사, 그것도 네 아이의 엄마가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의 어린 제자 빌리 푸알라우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들통 나 2급 아동강간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선고를 기다리던 중 첫 딸을 낳았다. 검찰은 6년 6개월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개월을 선고했다. 다시는 평생 푸알라우를 만나지 않겠다는 조건부였다. 이듬해 옥중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다. 그녀는 3개월 복역한 뒤 가석방됐으나 어린 제자와 다시 만나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들통 나 다시 교도소로 가 7년을 복역했다. 그 동안 두 딸은 푸알라우의 가족들이 양육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해 12년을 부부로 살다 2017년 이혼했다. 레토너의 변호인은 6일(현지시간) 시애틀 근처 자택에서 자녀들과 푸알라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죽기 전 6개월 정도 투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처음에 별거하기로 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두 딸도 재정적으로 독립했고, 푸알라우가 대마초 담배를 판매하는 사업 허가를 내기 위해 성범죄 경력이 있는 레토너와 헤어질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녀는 존 G 슈미츠란 이름있는 공화당 하원의원의 딸이었다. 가톨릭 집안이라 엄격한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1972년 대통령 선거에 미국독립당 후보로 출마할 정도로 포부가 컸던 그의 정치인 경력이 딸 때문에 끝장 난 것은 물론이다. 오빠 존 슈미츠(65)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였으며 다른 오빠 조지프 E 슈미츠(64)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국방부 감사국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1973년 세 살이던 남동생이 캘리포니아주 코로나 델 마르의 스파이글래스 힐에 있던 자택 수영장에서 익사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얕은 쪽에서 놀고 있었다. 이 때 입은 정신적 상처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주립대 동창인 스티브 레토너와 결혼해 네 자녀를 낳았는데 그녀는 부모의 강요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했다고 털어놓았다. 둘의 결혼 생활은 엉망이었다. 남편은 변변찮은 일자리도 가진 적이 없었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괴롭히기 일쑤였다. 둘은 레토너가 수감 중이던 1999년 이혼했고 네 자녀 양육권은 그녀의 몫이 됐다. 큰아들이 2010년 딸을 낳아 레토너는 처음 할머니가 됐다.두 사람은 1998년 프랑스에서 책을 발간했는데 제목이 ‘오직 하나의 범죄-사랑’이었다. 이듬해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 책을 냈다. 지난해 8월 둘은 법적으로 완전한 남남이 됐다. 지난 5월 푸알라우와 가까운 소식통이 대중잡지 피플 인터뷰를 통해 이런 얘기를 전했다. “푸알라우도 이제 사리를 분간할 수 있게 돼 둘의 관계가 처음부터 건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남민전 사형수가 된 수학자’ 안재구 前 경북대 교수 별세

    ‘남민전 사형수가 된 수학자’ 안재구 前 경북대 교수 별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형수’이자 통일운동가인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가 8일 오전 경기 군포시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87세. 193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안 전 교수는 1952년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한 뒤 모교에서 수학과 석사·이학박사 학위 등을 취득하고 1970년 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60∼1970년대 해석적인 방법으로 공간이나 곡면 등 기하학적 대상을 탐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인 미분기하학과 응용해석학 분야에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일부는 미국 수학 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경북대 제자인 여정남(1944∼1975)씨가 1975년 4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것을 계기로 1976년 2월 지하 조직이었던 남민전 준비위원회 결성에 참여했다. 이후 1979년 10월에 체포돼 1980년 사형이 선고됐지만 전 세계 수학자들의 구명운동 덕분에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1988년 가석방됐다. 1994년 6월엔 구국전위 사건으로 아들(안영민)과 함께 구속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가 1999년 8·15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통일연대 등의 동향을 수집해 대북보고문을 정리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7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됐다. 유족은 아들 세민·영민(전 민족21 대표)씨와 딸 소정·소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6시. 9일 오후 7시 30분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강사법 1년… 불법 해고는 현재 진행형

    교육부 “재임용 절차 지켜라” 대학에 공문 “강사 권익 보호용 창구 만들어 감독해야”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지난해 2학기에 임용돼 1년간 강의를 해 온 강사 A씨는 2학기 재임용 심사를 앞두고 자신이 맡을 수 있는 강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강의를 개설한 학과가 2학기에 A씨가 맡아 온 강의를 없애고, 다른 강의들도 모두 담당 교수를 ‘내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1학기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도 A씨의 강의는 학생들의 강의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A씨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도 전에 강의 자리를 잃게 됐다”면서 “대학의 재임용 절차는 요식행위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시행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이 다음달 1일로 시행 1주년을 맞지만, ‘강사의 고용 안정과 공정한 임용’이라는 법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사법은 강사의 임용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명시하고 3년간 ‘재임용 절차’를 보장해, 학기 단위로 계약을 맺고 대학의 전화 한 통으로 해고되던 강사들에게 더 안정적인 지위와 공정한 임용 기회를 보장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지난해 2학기에 임용돼 1년간 강의해 온 강사들의 재임용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A씨처럼 강사들이 공정한 심사 없이 강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대학 강사들의 노동조합인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은 8일 “강사법에 따라 대학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강사에게 재임용 절차를 보장해야 함에도 현장에서는 강사의 재임용을 거부하는 불법과 탈법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학이 ‘교과과정 개편’이라는 이유로 상시 개설하던 강의의 이름을 바꿔 해당 강의를 맡아 온 강사가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교수가 자신의 제자에게 강의를 맡기기 위해 기존 강사에게 재임용 신청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강의평가 점수가 낮은 강사에게 사유서를 요구해 재임용 과정에서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교육부도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 지난달 4일 각 대학에 “강사법 매뉴얼에 따라 강사들의 재임용 절차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김진균 한교조 부위원장은 “대학이 강사법 이전의 불공정한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사법에 따르면 강사는 부당한 해고나 징계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구제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 ‘을’인 강사들이 대학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김 부위원장은 “강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신고 창구를 교육부에 상징적으로 설치해 대학에 ‘경고 효과’를 주는 등 교육부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정희 前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박근혜 조문 안 가

    박정희 前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박근혜 조문 안 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 이복언니고교시절 육영수 여사 일가와도 잠시 생활2004년 이복동생 박지만씨 결혼식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 알려진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68)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 언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별세한 이복언니 박재옥씨의 장례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오전에 별세 소식 접했지만조문 참석 위한 귀휴 등 신청 안해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이복언니 박씨의 별세 소식을 접했으나 귀휴 여부와 관련해 특별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귀휴는 복역하고 있는 수감자가 일정 기간 휴가를 얻어 외출한 뒤 수형시설로 복귀하는 제도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현재까지 형집행정지를 신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3년 3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됐고,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은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두 사건을 합쳐 징역 35년을 구형했고 오는 10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박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고인은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숨겨진 장녀’ 비교적 순탄한 생애‘박정희 전속부관’ 한병기 前의원과 결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았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정희 전 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 박근혜 조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 박근혜 조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 이복언니고교시절 육영수 여사 일가와도 잠시 생활2004년 이복동생 박지만씨 결혼식 참석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 알려진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 언니다.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숨겨진 장녀’ 비교적 순탄한 생애‘박정희 전속부관’ 한병기 前의원과 결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았었다.박근혜 전 대통령 조문 여부는 미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는 미정이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조문을 위한 귀휴 또는 형집행정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에도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별도의 신청이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루쉰·예로센코 옆 ‘자유 영혼’ 공초를 만나다

    루쉰·예로센코 옆 ‘자유 영혼’ 공초를 만나다

    한국 근대시의 선구자 공초 오상순(1894~1963) 시인을 재조명한 평전이 출간됐다.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쓴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나남출판)이다. 자신도 시인인 이 교수가 그린 선배 문인 오상순은 ‘자유’ 그 자체다. 오 시인은 1920년대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폐허’의 창간 동인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허무혼의 선언’, ‘폐허의 제단’, ‘허무혼의 독어’처럼 허무를 소재로 쓴 시를 다수 발표하며 허무주의자로 알려졌다.그러나 책에 묘사된 인간 오상순은 허무주의자라기보다는 현실에서 해탈한 도인에 가깝다. 우주 원리를 탐구해 마침내 죽음의 번민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도를 깨치면 죽고 사는 게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공초는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늘 있는 진여실상(眞如實相)의 존재’(129쪽)를 꿈꾸었다. 그는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 한 권의 책도 내걸지 않았으며 재물과 지위, 아내와 자녀, 거처에 대한 욕심까지 모두 내려놨다. 공초에 대한 재평가는 그의 일본 유학 당시(1912~1917)와 1920년대 초반 중국 체류 행적과 관련이 있다. 젊은 시절 오상순은 일본과 중국, 한국, 구 만주 지역을 왕래하며 각국의 지식인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베이징에 있는 저우쭤런의 집에 기거하면서 중국의 문호 루쉰, 러시아 출신 아나키스트 예로센코 등과 만났다. 루쉰의 동생인 저우쭤런의 일기, 조선총독부 조사 기록, 에스페란토 대회 후 루쉰, 저우쭤런 등과 찍은 사진 등을 보면 공초가 에스페란토, 아나키즘 등 신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책에는 수주 변영로가 쓴 오상순 관련 수필과 공초의 유고도 함께 수록했다. 책이 만들어진 과정은 더욱 의미 있다. 저자인 이 교수의 대학 시절 스승은 공초숭모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며 늘 공초를 스승으로 모셨던 구상(1919~2004) 시인이다. 공초 생전에 비서 역할을 했던 박호준씨의 딸인 박윤희씨는 이 교수의 제자로 한중일을 대표하는 지식인들과 교류했던 공초의 행적을 논문에 썼다. 2010년 백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제자의 노고를 이 교수가 평전에 상당 부분 옮기며 그를 추모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외출 후 문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극심한 감염 공포도 증상 중에 하나인구 100명 중 2~3명 앓고 있는 질병흔한 질환임에도 대부분 증상 숨겨심한 경우 인지행동·약물치료 동반서울시 한 자치구 A과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 항상 줄자를 준비한다. 행사장에 마련한 접이식 의자 오와 열이 1㎝라도 틀리면 안 된다. 가로와 세로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각선 줄도 맞춰야 한다. 직원들에게 시켜보면 항상 간격이 맞질 않는다. 결국 직접 줄자로 의자 간격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번은 대각선 줄이 너무 엉망이라 따끔하게 ‘한 시간 동안’ 정신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A과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각종 행사가 없어져서 줄맞추기 안 해도 된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과장은 넥타이를 삐뚜름하게 매는 것도 영 불편하다. 가르마는 세심하게 2대8로 맞춰준다. 이런 성격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는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꼽을 수 있다. 잭 니컬슨이 연기한 주인공 멜빈 유달은 길을 걸을 때 길바닥 보도블록 틈을 밟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군다. 식당에선 항상 앉는 자리만 찾고 미리 준비한 포크를 쓴다. 비누는 한 번만 쓰고 버린다. 영화 ‘에비에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비슷하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하워드 휴즈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교육을 극성스럽게 받은 영향으로 위생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문고리를 손으로 잡지도 못한다. 손수건에 병균 묻을까 봐 티슈로 문을 열 정도다. ●특정 행동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 느껴 A과장이나 유달, 휴즈가 보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른다. 강박증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오염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의심, 특별한 순서로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충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할 뿐이다. 강박증은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사실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몇 가지 강박적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 환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느냐가 중요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하면 당사자와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에 빠뜨린 대표적인 사례가 사도세자다. 사도세자는 옷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는데 옷 한 번 제대로 입으려면 열 벌 스무 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증상이 심해지다 못해 사도세자 손에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부친인 영조에서 시작된 과도한 압박감과 정신적 학대가 아들의 강박장애를 촉발하고 급기야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례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박증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염·청결 강박행동’이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빨려고 한다거나 목욕을 몇 시간씩 하느라 피부 각질이 다 벗겨지는 사례도 있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확인 강박행동이다. 문을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스러워 되풀이해 확인한다.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물건의 배열상태를 되풀이해서 확인하고 정돈하는 정렬행동도 있다. ●남성 10세 전후, 여성 20세 전후 주로 발생 강박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초자아(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도덕적 정신)가 이드(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고 정신분석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의 신경연결 이상이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 최근에는 분자영상학 등의 발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 신경전달계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규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남성은 10세 전후, 여성은 2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강박증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치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참는다고 증상 나아지는 질환 아냐 강박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할수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해 부부갈등, 사회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강박증을 인지하고 단호하게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강박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한다.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강박행동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강박적인 생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소 감소시킨 후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 경우 치료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축 대단지 “한달 새 1억은 우습게 올라” 외곽 지역 “10년 전 분양가 회복 안 돼”

    신축 대단지 “한달 새 1억은 우습게 올라” 외곽 지역 “10년 전 분양가 회복 안 돼”

    김포풍무푸르지오 대책 후 7000만원↑파주운정신도시는 85㎡ 호가 5억 넘어 김포 구축아파트 7년 전보다 되레 깎여“가격 그대론데 추가규제 예고” 부글부글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3주가 지났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이번 규제 대상에서 빠진 경기도 김포와 파주 지역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축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한 달 새 1억원이 우습게 오른 반면 외곽 지역은 10여년 전 분양가조차 회복이 안 됐을 정도로 여전히 가격이 제자리인 곳도 적잖다. 7일 김포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2010년 준공된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 파라곤은 전용 136㎡(41평)가 2013년 3월 21일 4억 8000만원(11층)에 매매됐는데, 7년이 지난 올 6월 22일 4억 7000만원(6층)으로 오히려 1000만원 낮은 금액에 팔렸다. 걸포동 공인중개업소는 “오스타 파라곤은 역세권에 있어 전용 84㎡ 기준 3.3㎡(1평)당 1100만원이었을 정도로 분양가가 높았는데 여전히 당시 분양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곳은 대단지 새 아파트일 뿐이고 나머지 60~70%에 가까운 김포 외곽 지역의 매물 잠김이나 가격 수준은 여전한데 정부가 추가 규제 지역으로 묶는다는 소식에 다들 황당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2016년에 지어진 2700여 가구의 김포시 풍무푸르지오는 전용 82㎡가 지난 5월 11일 4억 3000만원(11층)에 팔렸지만 6·17 대책 발표 후인 지난달 25일 7000만원이 오른 5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 호가는 5억 2000만~3000만원으로 한 달 새 1억원이나 뛰었다. 파주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초 4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던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85㎡는 이미 호가가 5억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도 25평대가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파주시 목동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규제와 무관하게 파주 자체가 저평가돼 있던 곳인 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신도시 인근이 오르긴 했지만 1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는 거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에 김포, 파주 등이 추가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주민들은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김포시 운양동 모담마을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파트값이 다 올랐다고 하는데 생각만큼 오르지도 않았고 이곳은 올라도 서울 집값의 4분의1도 안 되는 곳”이라며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김포공항과 가까워 고도제한 등 집값이 오를 만한 여지가 크지 않았던 지역인데 규제만 받아 왔던 시민들을 단기간 집값 급등만 가지고 또 규제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3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수백억 단위 규모의 ‘떴다방’이 들어와 김포와 파주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는 등 분위기가 어지러운데 이런 투기세력들이 빠져나가면 집값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故송경진 교사 부인 “딸 조울증·공황장애”… 하태경 “사실상 타살”

    故송경진 교사 부인 “딸 조울증·공황장애”… 하태경 “사실상 타살”

    부인 강하정씨 “교육감 면담 7차례 거절당해”“우리 딸도 학생이었다… 모든 인권 중요해” 하태경·이준석·문성호, 유족들 찾아가 위로“한 풀어드리겠다” 전북교육청에 사과 촉구 “딸아이가 아빠가 그렇게 된 모습을 보고 조울증에다, 대인기피증에다, 공황장애에다 그렇게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때가 17살이었어요.” 고(故) 송경진 교사의 부인 강하진씨가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만나 3년 전 남편을 억울하게 떠나보낸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렇게 전했다. 7일 하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하태경 TV’에 올린 영상을 통해서다. 하 의원은 지난 5일 ‘요즘것들연구소’의 이준석 연구원, 문성호 당당위 대표 등과 함께 송 교사의 유골이 안치된 전북 익산시 태봉사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강씨를 만나 아직 풀리지 억울함에 귀를 기울였다. 강씨는 송 교사의 사망 후 딸이 겪은 고통을 털어놓으며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뭐라고 했나요. 학생인권이 최고라면서요. 우리 애도 학생이었다고요”라고 울먹였다. 이어 “학생인권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생인권만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권이 중요한 거예요”라고 호소했다. 강씨는 남편 생전에 김 교육감과 면담하려했던 일을 회고했다. 그는 “남편하고 저하고 교육감을 7차례 면담요청 했어요. 안 만나줘요. 본인이 지금 거기(전북교육청) 들어가는 걸 보고 쫓아 들어가서 면담 요청을 하잖아요. 그런데도 전화를 하면 ‘교육감님 안 계신다는데요, 출장 나가셨다는데요, 식사하러 가셨다는데요’라고 거짓말하고 안 만나줘요”라고 말했다. 이날 태봉사 방문에 함께한 한 동료 교사는 자신이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하며 송 교사의 넋을 달랬다. 문 대표는 강씨의 얘기를 듣던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하 의원은 송 교사 유족들을 만난 뒤 “이 사건은 전북교육청이 무고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 사실상 타살”이라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송 교수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고 있고, 전북교육청은 사과 한마디 없다. 제가 이 사건을 파헤치고 송 교사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송 교사는 2017년 4월 제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지만, 경찰은 ‘추행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며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직권조사를 벌여 ‘송 교사가 학생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다’며 전북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권고했다. 같은 해 8월 징계 절차가 시작되자 송 교사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가 지난달 16일 유족들이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부지급처분 취소 소송에서 송 교사의 공무상 사망(순직)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김 교육감을 비롯한 전북교육청은 송 교사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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