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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보이저 1호, 성간공간에서 희미한 ‘플라스마 소리’ 잡아냈다

    [아하! 우주] 보이저 1호, 성간공간에서 희미한 ‘플라스마 소리’ 잡아냈다

    지구를 떠난 지 44년, 태양계를 벗어나 현재 227억㎞(153AU) 거리의 성간공간을 날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아직도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다. 보이저는 성간 우주공간 그 자체의 특징을 포착해 지구로 전송했다. 그것은 낮게 윙윙거리는 희미한 플라스마로, 과학자들은 지극히 부드러운 안개비에 비유했다. 플라스마는 발사 이후부터 보이저 1호 임무의 일부였다. 우주선은 목성의 대기에서 번개를 발견했으며, 태양풍이 외부 태양계에서 어떻게 가늘어지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2012년부터 과학자들은 우주선의 장비들을 사용해 심우주의 미개척지를 탐색해왔다. 보이저 1호가 태양권계면(heliopause)를 건넜을 때, 태양에서 방출되는 하전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이 우리 이웃을 둘러싸고 있는 성간 물질을 밀어낼 만큼 더 이상 강하지 않았다. 2012년 8월 태양계를 벗어나면서 보이저 1호는 주변의 플라스마를 계속 측정해왔다. 연구를 주도한 코넬 대학 박사과정 스텔라 코흐 오커는 "성간 물질은 대부분 조용하다. 그것은 좁은 주파수 대역폭에 있기 때문에 매우 희미하고 단조롭다”며 “우리는 성간 가스의 희미하고 지속적인 윙윙거리는 소리를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태양풍은 강해진다. 보이저 1호는 이러한 사건을 충격파로 감지한다. 코넬의 천문학자 제임스 코르데스는 “태양 폭발은 이를테면 뇌우에서 번개가 치는 것을 감지하는 것과 같다”면서 “태양 폭발이 일어나면 보이저는 부드러운 플라스마 비를 감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한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충격파에 대해 보이저 1호가 플라스마 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과학자들은 이 예상치 못한 윙윙거리는 플라스마 소리로 인해 충격파와 충격파 사이의 성간 물질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미지의 성간공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커는 성간 물질의 활동수준이 이전에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넬 대학의 천문학자 샤미 채터지는 “이제 우리는 성간 플라스마를 측정하기 위해 태양과 관련된 우연한 사건 같은 것은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태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보이저는 성간공간의 세부 사항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 쌍둥이는 거의 영겁의 시간 동안 별을 향해 항해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내에 우주선의 플루토늄 전원이 고갈될 것이고, 그러면 더 이상 우리는 보이저와 소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것이 보이저의 수명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홀로서기’ 성공한 커리 이제 남은 것은 파이널 MVP뿐

    ‘홀로서기’ 성공한 커리 이제 남은 것은 파이널 MVP뿐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홀로서기 시험대에 오른 이번 시즌 당당히 미국프로농구(NBA)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커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9개 포함 46점을 쓸어담으며 골든스테이트의 113-10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커리는 경기당 평균 32점으로 득점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2015~16시즌 30.1점으로 득점왕을 올린 뒤 5년 만이자 득점 커리어 하이다. 놀라운 4월을 보내며 NBA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커리는 만 33세 이상 득점왕에 오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그의 앞에는 35세에 득점왕에 오른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밖에 없다. 아울러 우승 및 최우수선수(MVP), 2번의 득점왕을 차지한 역대 네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커리의 이번 시즌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었다. 왕조 시절의 주축 멤버 없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지만 커리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입증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커리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왜 자신이 NBA 최고 스타로 꼽히는지를 보여줬다. 동시에 팀도 커리와 함께 진화했다. 커리만 막으면 됐던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부진해도 다른 선수가 해줄 수 있는 팀으로 변신했다. CBS스포츠도 “커리는 첫 득점왕에 오른 시즌보다 효율성 높은 슛을 더 많이 시도하며 약해진 팀 전력을 스스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서부 콘퍼런스 1위 유타 재즈, 2위 피닉스 선즈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플레이오프 대활약을 예고했다. 왕조 시절보다 더 농구에 눈뜬 모습을 보여준 커리인 만큼 만약 이번에 골든스테이트가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꼬리표로 따라다니던 ‘파이널 MVP 0회’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커리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첫 경기부터 난관이다.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지난해 우승팀 LA 레이커스다. 20일 열리는 이 경기는 커리에 앞서 NBA 슈퍼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어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아하! 우주] 빅뱅 직후를 본다…허블 능가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출격 준비

    [아하! 우주] 빅뱅 직후를 본다…허블 능가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출격 준비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의 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제임스웹)이 지상에서 마지막 시험을 통과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노스롭 그루먼사의 캘리포니아 시험장에서 제임스웹 최종 테스트의 일환으로 18개의 금빛 육각형 거울을 이어붙인 지름 6.5m의 주경을 완전히 펼치는 시험에 성공했으며, 망원경 각 부분의 기능을 최종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허블의 뒤를 이어 우주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될 제임스웹은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10월 31일 우주로 향한다. NASA는 프랑스령 쿠루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처음 개념 설계를 시작한 1996년부터 따지면 무려 25년 만에 우주로 올라가는 셈이다.총 9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가 투입된 제임스웹은 18개의 육각형 거울을 벌집처럼 이어붙인 독특한 주경 형태로도 유명한데, 금을 코팅한 베릴륨으로 만든 육각형 반사거울 1개의 지름은 1.3m, 무게는 40㎏에 달한다. 제임스웹의 주경 지름은 6.5m로, 우주왕복선 화물칸에 쏙 들어간 지름 2.4m의 하블 망원경보다 2.7배나 크다. 로켓에는 거울을 접은 채로 실어 발사했다가 우주공간에서 로켓과 분리되면 펼쳐지도록 설계되었다. 또 가시광선을 주로 관찰했던 허블과 달리 파장이 더 긴 적외선을 관찰하는데 특화돼 있어 이전에 비해 더 멀고, 깊은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망원경이 설치되는 장소도 다르다. 허블이 지구 상공 610㎞ 궤도를 돌며 관측한 반면, 제임스웹은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곳에서 심우주의 모습을 관측한다. 이곳은 지구-달 사이 거리의 약 4배가 되는 ‘라그랑주 점’으로, 태양·지구의 중력이 상쇄되어 중력이 0인 지점이며 빛의 왜곡 현상도 없다. 특히 태양이 항상 지구 뒤에 가려 햇빛의 방해도 받지 않을 뿐더러 망원경에 달린 배구장 크기 차양막이 지구와 달의 빛도 막아준다. 망원경의 이름은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NASA 과학자인 제임스 웹에서 땄다. 리 페인버그 NASA 매니저는 “18개의 반사경과 열 차폐막이 차례로 펼쳐지면서 하나의 정밀한 주경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제임스웹은 기술적으로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밝혔다. NASA는 제임스웹 개발 파트너인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과 함께 제임스웹 가동 후 첫 1년간 수행할 관측 임무 286개를 지난달 선정했다. 전세계 44개국 과학자들이 6000시간의 관측 가능시간을 나눠쓰게 된다.관측임무에는 빅뱅 직후인 135억년 전 별과 은하의 빛을 관측하는 것은 물론, 블랙홀과 태양계를 포함한 행성계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과제들이 포함됐다. NASA는 제임스웹이 1990년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을 단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블 망원경이 가시광선으로 10억 광년(약 10조㎞) 이내의 빛과 행성을 추적했다면, 제임스웹은 적외선 관측용으로 130억 광년 밖에서 오는 희미한 적외선 포착도 가능하다. NASA의 에릭 스미스 박사는 “허블이 그렇게 오랫동안 우주를 봤지만 우주 초기의 별이나 은하가 어떻게 생기고 진화했는지 볼 수 없었다”며 “팽창하는 우주는 초기 물체에서 나온 빛의 파장을 늘려 붉은색을 띠게 하므로 우리는 적외선 영역에서 관측할 우주망원경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제임스웹 발사 후 임무지역 도착과 시운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관측임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웹이 예정대로 우주로 발사되면 “제임스웹은 허블이 한 것을 반복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 허블이 할 수 없었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강조하는 NASA의 클라우스 폰토피단 박사의 말처럼 우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중국서 ‘복제 타이타닉’ 만든다…숙박비는 35만원

    중국서 ‘복제 타이타닉’ 만든다…숙박비는 35만원

    문손잡이까지 그대로 복제中 1753억짜리 ‘복제 타이타닉’ 중국에서 ‘복제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진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 성에서 타이타닉호가 관광지로 재현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중국 쓰촨 성에서 건설 중인 타이타닉호는 2만3000t의 강철과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동원된 10억 위안(1753억원)규모의 프로젝트다. ‘복제 타이타닉호’는 타이타닉의 실물을 그대로 구현해 지어지고, 5성급 크루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AFP통신은 “쓰촨에 건설되는 복제 타이타닉은 호화로운 선실 내부 식당과 풀장, 심지어 문손잡이까지 모든 것이 타이타닉의 원형을 본땄다”고 전했다.5성급 크루즈 서비스, 숙박료는 35만원 숙박이 가능한 이곳에서는 5성급 크루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숙박료는 2000위안(한화 약 35만원)이다. 이 프로젝트에 투자한 쑤샤오쥔은 “타이타닉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자금을 댔다”며 “연간 200만명~500만명의 방문객이 타이타닉호를 보러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테마파크를 여는 날,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두 배우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이타닉호는 지난 1912년 빙산에 부딪혀 1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타이타닉호는 영화 ‘타이타닉(1997)’이 개봉되면서 재조명됐다.중국에서도 영화 ‘타이타닉’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배에 타고 있던 중국인 여행자 가운데 살아남은 6명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식스(6)’가 방영되면서 타이타닉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진 상황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롤링스톤 표지 장식한 BTS…아시아인 그룹은 54년 만에 처음

    롤링스톤 표지 장식한 BTS…아시아인 그룹은 54년 만에 처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대표적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의 표지를 장식했다. 롤링스톤은 1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BTS가 우리의 6월호 표지 모델이 된다”고 알리고 홈페이지에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1967년 창간 이후 전원 아시아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이 잡지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잡지의 54년 역사상 처음이다. ‘BTS의 대성공-7명의 젊은 슈퍼스타는 어떻게 음악산업의 규칙을 다시 쓰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롤링스톤 기사는 BTS의 결성 과정부터 음악작업 방식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롤링스톤은 “BTS의 마술적이기까지 한 카리스마, 장르를 뛰어넘으며 매끈하면서도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음악, 해롭지 않은 남성성”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은 마치 더 밝고 희망적인 어떤 시대로부터 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나 리더 RM은 “당연히 유토피아는 없다. 밝은 측면이 있으면 언제나 어두운 부분도 있는 법”이라며 “소수자에 속하는 이들이 우리의 존재를 보며 에너지와 힘을 얻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이 남성적인지에 대해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낡은 관념”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무너뜨리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롤링스톤은 BTS의 입대 문제를 다루며 최근 한국 정부가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의 병역 연기를 가능케 하는 법 개정에 나선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맏형 진은 “국가에서 ‘지금 잘하고 있으니 시간을 조금 더 주겠다’고 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 복무는 나라를 위한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롤링스톤은 오는 21일 발매되는 신곡 ‘버터’에 대해 소개도 덧붙였다.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있는 레트로풍 댄스 팝으로 ‘다이너마이트’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메시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민은 “나이가 들어 언젠가 춤을 추지 못하는 날이 와도 다른 멤버들과 무대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가능한 한 오래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BTS는 17년 만에 원년 멤버 모두가 모이는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특별편에 등장한다. 13일(현지시간) 빌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27일 HBO 맥스에서 공개되는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에 출연한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와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 등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프렌즈’의 특별편 격이다.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매튜 페리, 데이비드 슈위머 등 원년 출연진이 과거 ‘프렌즈’를 찍었던 워너 브로스 스튜디오에 다시 모여 촬영을 마쳤다. BTS도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는 이 방송에서 특별 게스트 형식으로 출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렌즈’는 1994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NBC에서 방송한 시트콤으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리더 RM도 이 프로그램을 보며 영어 공부를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우승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우승

    금호문화재단은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금호영체임버 출신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회에서 국내 현악사중주단이 우승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대회에서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재단상을 비롯한 5개 부문 특별상도 수상했다. 이들은 상금은 50만 코루나(약 2670만원)과 특별상 상금 10만 코루나(약 535만원), 내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초청 및 유럽 무대에서의 연주 기회를 받게 됐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 팀으로 2019년 9월 창단했고 지난해 9월 금호영체임버콘서트로 데뷔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을, 국내에선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을 사사하고 있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가운데 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열렸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개의 다른 악기 부문이 번갈아 열린다. 올해 콩쿠르는 현악사중주와 피아노 부문이 개최됐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린 현악사중주 부문 대회에선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에 이어 2위 수상자는 없고 3위는 오스트리아 젤리니 콰르텟과 체코의 쿠칼 콰르텟이 공동 수상했다. 앞서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포비치(1950년),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1968년), 파벨 하스 콰르텟(2005년) 등이 수상했고 국내 연주자 가운데선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이 1위를 했다. 6일 시작된 피아노 부문 대회 수상자는 14일 저녁에 가려진다. 국내에선 이동하와 이재영이 결선에 진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보면서, 들으며, 느끼는 ‘달달한 케이팝’

    보면서, 들으며, 느끼는 ‘달달한 케이팝’

    사각형 모양의 빛으로 이어진 검은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자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 대표 주자들의 히트곡과 퍼포먼스 영상, 각종 소품이 차례로 펼쳐진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을 바꾼 뒤 저돌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하이브는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를 열었다. 세계적으로 팬덤을 쌓고 있는 그룹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간이다. 개관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전시관은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간접 참여형 사업을 확장 중인 하이브의 야심이 엿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팬덤 문화공간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이 지난해 운영을 종료한 후 국내 기획사가 뮤지엄 형태의 전시관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하이브는 “음악에 대한 하이브의 지향점을 녹인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은 사옥 지하 총 4700㎡(약 1406평)의 면적에 다양한 영상과 소품, 그림, 사진 등을 채운 갤러리의 형태로 꾸몄다. 소리, 춤, 스토리로 풀어낸 공간과 외부 예술가와 협업으로 꾸민 기획전시로 구성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산하 레이블 소속 스타들의 영상이 반기는 입구를 지나면 음악 제작 과정과 그동안 각 그룹이 발매한 앨범, 방송, 공연 활동을 훑어보는 곳으로 이어진다. 피독 등 대표 프로듀서들의 음악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과 360도로 촬영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작업실도 엿볼 수 있다. ‘페이크 러브’ 등 히트곡의 사운드 레이어를 확인하며 듣는 것도 가능하다.아티스트들의 성과를 모은 ‘트로피 월’도 눈길을 끈다. MTV비디오 뮤직 어워드 등 국내외 시상식에서 가수들이 받은 트로피 180여개를 8.5m 높이의 벽에 진열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뉴이스트의 무대 의상과 반지 등 액세서리도 모았다. 시각·촉각으로 음악을 느끼거나 영상에 맞춰 안무를 하는 체험형 전시도 가미했다.6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기획전시는 미국 미술가 제임스 진의 ‘일곱 소년의 위로’가 첫 주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영감을 받은 드로잉, 목각 조형물이 걸려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기존 케이팝 뮤지엄보다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전시 느낌이 강하다”며 “세븐틴 등 미리 방문한 아티스트들도 재미있어 하며 즐겼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RM, 뉴이스트의 JR, 여자친구의 소원 등 각 팀 리더 6명의 목소리 중에서 음성 도슨트를 고를 수 있다. ‘아미’라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하다. 그러나 2시간으로 제한한 관람 시간 등을 고려하면 입장료(기본 2만 2000원·포토티켓 2만 5000원)는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레이커스, PO 직행 불씨..호턴 터커, 연장 역전 결승 3점포

    레이커스, PO 직행 불씨..호턴 터커, 연장 역전 결승 3점포

    미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탤런 호턴-터커의 역전 결승 3점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PO) 직행 불씨를 살렸다.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뉴욕 닉스와 홈 경기에서 101-99로 이겼다. 2연승으로 39승30패를 기록한 레이커스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가운데 서부 콘퍼런스 6위 댈러스 매버릭스, 5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상 40승29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통상 NBA는 양대 콘퍼런스 8위까지 16개 팀이 PO를 펼쳤으나 이번 시즌엔 준PO 성격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도입하며 10위까지 봄 농구 기회를 확대했다. 6위까지는 기존대로 PO에 직행하고 7~8위전 승자가 7번 시드를 차지한다. 여기에 7~8위전 패자와 9~10위전 승자가 8번 시드를 놓고 다툼을 벌여 PO 대진을 완성한다. 레이커스가 이날 졌다면 승차가 2경기로 벌어져 6위 진입 가능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시소 게임을 펼치던 레이커스는 4쿼터 들어 흐름을 내줘 한 때 10점 차까지 뒤졌으나 89-91이던 4쿼터 종료 3초 전 웨슬리 매슈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는 호턴-터커(13점)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3점포를 터뜨려 팀에 리드를 안긴 호턴-터커는 앤서니 데이비스(20점)의 레이업을 어시스트 하더니 자유투 2개를 보탠데 이어 경기 종료 21.1초 전 98-99로 뒤진 상황에서 결승 3점포를 림에 꽂았다. 뉴욕은 R.J 배럿(8점)의 3점슛이 버저비터로 이어지지 못하며 분패했다. 부상 복귀가 임박한 ‘킹’ 르브론 제임스가 코트 밖에서 마스크를 쓴 채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레이커스는 지난 2월 데이비스, 3월 제임스가 차례차례 부상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제임스가 조만간 코트를 밟으면 약 석 달 만에 원투 펀치가 재결합하게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탐욕에 휩싸인 인간…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탐욕에 휩싸인 인간…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1900년 등대지기 3명 실종 실화 기반고립된 공간 속 심리묘사·연출 돋보여어느 날 우연히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남의 재물을 손에 넣게 된다면 기쁨과 불안감 중 어떤 감정이 앞설까. 인간은 일확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어떤 희생까지 감수할 수 있을까. 12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키퍼스’는 이런 인간의 양면성을 조명하며 순간의 탐욕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하는지를 보여 주는 스릴러 드라마다. 크리스토퍼 니홀름 감독은 1900년 스코틀랜드 아이린모어섬의 등대지기 3명이 실종된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망망대해에 둘러싸인 아이린모어섬은 제임스(제라드 버틀러 분)와 토머스(피터 뮬란 분), 도널드(코너 스윈들스 분)가 지키고 있다. 이 세 등대지기는 어느 날 난파된 보트에서 쓰러진 남자와 금괴가 든 나무상자를 발견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죽은 줄 알았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금괴를 옮기는 도널드를 공격하고 도널드는 남자를 죽여 위기를 모면한다. 제임스와 도널드는 부자가 된다는 설렘에 기뻐하나 연륜이 넘치는 토머스는 이러한 횡재가 재앙을 부를 것임을 직감한다. 셋은 시신을 없애고 금괴를 나눠 갖기로 하지만, 죽은 남자와 같은 배를 탔던 선원들이 금괴를 찾아 섬에 나타나자 사건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금괴를 지키기 위한 사투가 계속되면서 굳건했던 세 명의 신뢰에 균열이 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미래’로만 생각했던 금괴가 의심과 살육을 부르는 ‘판도라의 상자’로 변하며 조용함은 소름 돋는 긴장감으로 전환된다. 첫 살인의 죄책감에 시달린 도널드는 제임스의 이상 행동과 광기가 두렵다. 관객은 누가 서로 먼저 배신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게 된다. 위기 상황에서 냉철한 토머스는 영화 후반부에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한다. 자괴감으로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는 인간 군상을 통해 니홀름 감독은 물질이 행복의 척도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버틀러는 다정다감한 남자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광기에 휩싸이는 심리 묘사를 누구보다 강렬하게 표현해 냈다. 다만 영화 ‘300’(2007), ‘그린랜드’(2020) 등에서 보인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선원들에게 제압당했던 제임스의 반응이나, 외딴섬에 갑작스레 나타난 소년 등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장면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차가운 북해와 외딴섬의 영상미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개개인의 절망을 넘어 하나의 지옥으로 재탄생시킨 감독의 연출이 경이롭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NYP “빌 게이츠, 과거 수영장 누드 파티 즐겼다”

    NYP “빌 게이츠, 과거 수영장 누드 파티 즐겼다”

    “수영장 누드 파티 즐긴 빌 게이츠”NYP, 빌 게이츠 전기 작가 인용해 보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가 결혼 27년만에 부인 멜린다 게이츠(56)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그의 과거 여성편력 문제가 제기됐다. 뉴욕포스트(NYP)는 11일 제임스 월레스가 1997년 집필한 전기 ‘오버 드라이브: 빌 게이츠와 사이버 공간 제어 경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월러스는 이 책에서 “빌 게이츠는 시애틀의 유명 나이트 클럽을 방문해 여성들을 자신의 집에 있는 수영장으로 초대해 그의 친구들과 벌거 벗은 채 수영하는 것을 즐겼고 하버드 재학시절에도 보스턴의 포르노쇼, 성매매 업소를 자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또 “멜린다는 게이츠와 만나면서도 그의 이러한 모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1년 가까이 헤어졌었다”면서도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1년 후인 1992년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이들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고 전했다. 월레스는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은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함구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었던 번 라번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월러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번 라번은 “풀장에서 벌거 벗은 채 노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빌 게이츠가 파티를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 결혼 후 그런 모습 보인 적 없어” 멜린다와 연애 초기에는 그가 바람을 피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빌 게이츠가 결혼 후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다”며 “빌과 멜린다가 이혼을 하지만 두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이 둘이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빌 게이츠 딸, 부모 이혼 발표뒤 가족사진 공개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는 지난 9일 ‘어머니의 날’에 맞춰 부모의 이혼 발표 후 처음으로 소셜 미디어(SNS)에 가족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제니퍼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한 가족사진에는 어머니 멀린다와 남동생 로리, 막내 여동생 피비만 나란히 서 있을 뿐 아버지는 빠졌다. 제니퍼는 이 사진에 “언제나 우리의 여왕, 영웅 그리고 엄마”라고 짤막하게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큰딸이 부모의 이혼을 두고 아버지에게 서운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제니퍼는 이혼 발표 후인 지난 3일에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고 있다. 이혼과 관련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7년 전과는 다르다… 분리독립 목소리 커진 스코틀랜드

    7년 전과는 다르다… 분리독립 목소리 커진 스코틀랜드

    선거 이긴 스터전, 존슨 총리와 통화“분리독립 주민투표 이제 시기의 문제” 7년 전엔 찬성 45%·반대 55%로 부결 브렉시트 이후 스코틀랜드 경제 타격 분리독립 후 독자적인 EU 가입 추진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2014년 9월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가 찬성 44.7%, 반대 55.3%로 부결된 지 7년 만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최우선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치른 스코틀랜드 지방선거에서 총 129석 중 과반에 한 석 모자란 64석을 확보했다.●영국 사법부, 분리독립 투표 여부 결정할 듯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의 논쟁 구도는 7년 전과 닮았다. SNP는 요구하고, 영국 정부는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SNP 대표이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니컬라 스터전은 9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스코틀랜드의 두 번째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쟁점은 이제 실시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실시할지 시기의 문제”라며 독립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2년 뒤인 2023년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게 스터전의 공약이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독립 관련 논의에 질색했던 7년 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처럼 존슨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존슨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314년 연합이 유지되는 현재 상황이 양쪽에 모두 좋은 일”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 수급 국면에서도 대규모 백신을 조달할 수 있는 영국 정부의 역량 덕분에 스코틀랜드가 혜택을 입지 않았느냐”고 설득했다. 존슨은 영토 문제에 관한 투표는 최소 한 세대(30년)가 지난 뒤 하는 게 혼란이 덜하다는 입장 또한 밝혀 왔다. 존슨 총리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실시를 반대한다면 사안은 영국 사법부에서 다루게 된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병합이 ‘피 흘림 없이’ 합의로 이뤄진 역사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국민투표 청원을 영국 사법부가 수용하지 않을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코틀랜드 왕국은 834년에 성립됐다. 1296년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침공했지만, 두 나라의 전쟁은 1328년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 독립을 보장하는 조약을 체결하며 마무리됐다. 그러나 1603년 스코틀랜드 국왕인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왕위를 계승하면서 두 나라 왕실이 통합됐고, 이후 1707년 스코틀랜드 의회가 영국 의회에 흡수되는 역사를 겪었다. 문화와 기질이 다른 두 왕국이 합의와 조약을 통해 합쳐진 뒤 스코틀랜드 독립 논의는 영국이 패권을 쥔 시기엔 잠잠하다가도 영국 경제가 불황을 겪으면 곧 다시 제기돼 왔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에 비해 인구가 적고 산업 발달이 더딘 곳으로 분류되던 스코틀랜드의 경제적 위상은 1970년대 북해유전구가 발견되면서 달라졌다. 만일 독립한다면 영국이 통제하는 북해유전은 스코틀랜드의 몫이 된다. 분리독립 뒤 스코틀랜드 몫의 ‘당근’이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정식 발효되면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스코틀랜드 독자적인 EU 가입’이란 다른 수준의 이야기로 비화되게 됐다.●EU 선택할까, 영국 선택할까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분리독립 지지율은 SNP의 의석수 추이에 따라 가늠해 볼 수 있다. 1934년 스코틀랜드민족연맹(SNL)과 스코틀랜드민족정당(NPS)이 통합해 탄생한 SNP는 EU 탄생 전까지 영국과 EU 양쪽으로부터의 독립, 즉 이중독립을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내 EU 가입 찬성이 우세해진 1980년대 후반부터 EU에 일단 가입해 유럽 통합의 혜택을 입는 동시에 이를 지렛대 삼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자는 ‘EU 내 독립’ 기조가 SNP의 주요 목표가 됐다. 결국 1997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설치를 계기로 성장하기 시작해 2011년 자치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SNP는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관철시켰고, 이 투표를 기회로 SNP 지지자 규합에 본격 나설 수 있었다. 2015년 영국 총선에서 SNP는 5.3%를 득표해 사상 최다석인 59석을 확보했다. SNP의 의석수는 2017년 39석으로 줄었지만, 지난 6일 지방선거에서 다시 자치의회를 장악하며 스코틀랜드 지역에서의 건재함을 알렸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와 브렉시트 투표는 2010년대 중반 영국의 모든 이슈를 삼킨 ‘블랙홀’과 같은 정치 이벤트였다. 정치·외교·사회·경제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의 투표였고, 브렉시트의 경우 찬성 투표 이후에도 수년간의 후속 협상이 필요했다. 지금은 두 투표 중 브렉시트는 실현됐고,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EU 내 독립’을 줄곧 주장해 온 SNP 관점에서 보자면 얻은 게 없는 상황이다. EU에는 잔류하지 못했고, 영국에는 소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투표 당시 스코틀랜드 지역에서의 찬성 비중은 38.0%, 반대 비중은 62.0%로 브렉시트는 스코틀랜드가 원하지 않은 길이었다. ●스코틀랜드 독립 논의, 영국 경제 악영향 브렉시트 직후 비명이 먼저 터져 나온 곳 중 한 곳 역시 스코틀랜드였다. 물론 브렉시트 직후 EU로의 통관 절차가 엄격해지면서 직격탄을 입은 지역은 유럽으로의 물류 관문인 도버항이다. 최근엔 도버해협에 위치한 저지섬 주변에서 영국과 프랑스 간 조업권 분쟁이 발생, 영국 해군 함정 2척이 파견되는 대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 지역들에 가렸지만 스코틀랜드의 수산·낙동 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서류 검토 시간이 길어져 통관이 걸핏하면 지연됨에 따라 상품 가치가 떨어져 수산물·어패류·낙농제품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막대했다. 브렉시트 직후인 지난 1월 영국에서 EU로 수출하던 해산 물량은 1년 전에 비해 8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금융·공업이 발달한 잉글랜드 지역이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는 지역인 반면 스코틀랜드는 주변 아일랜드 등지로 젊은 노동력이 유출이 활발한 지역이라는 점도 두 지역 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지점이다. 2년여 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성사될지 여부를 벌써 점쳐 보기엔 너무 이르다고 해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둘러싼 논쟁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점화된 점은 분명하다. 투자금융업계는 논의가 시작된 것 자체가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가 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인 지난 4일 기사에서 “불확실성과 혼란이 커진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논의는 브렉시트 이상으로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혹시나 영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편다면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인 에든버러에 본점을 둔 은행도 지원 대상이 될지,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새로 탄생할 독립 스코틀랜드가 영국 국채의 얼마를 책임지게 될지,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이 나라는 유로화 또는 새로운 화폐를 쓸지 등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고민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일단 지방선거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논의는 촉발됐고, 의회정치의 종주국인 영국은 과거처럼 ‘피 흘림 없이’ 합의와 사법부 결정과 투표로 문제를 풀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브렉시트에 이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논쟁까지 민주적인 절차를 갖췄다고 파국적 결론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영국 정치가 또다시 보여 줄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1941년 5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공군기 메서슈미트 Bf 110이 스코틀랜드 이글샘의 플로어스 농장 근처에 추락했다. 조종사가 낙하산을 펼쳐 목숨을 구했지만 쇠스랑을 든 농부들에게 생포됐다. 조종사는 스스로를 알프레드 혼 대위라며 해밀턴 공작에게 전달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니 그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추락 지점에서 16㎞ 떨어진 둥가벨 하우스에 있던 공작을 만나게 해줬더니 그는 아돌프 히틀러 총통의 친구이자 제3 제국의 부총통인 루돌프 헤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에르만 괴링 다음으로 나치 정권의 적통을 이을 인물이라며 영국과 독일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싶다고 했다. 리버풀에 있는 존 무어스 대학의 국제역사학 전공자인 제임스 크로스랜드 박사는 “짐작할 수 있듯 해밀턴 공작조차 그 말을 듣고 움찔할” 정도로 뜬금없는 협상 제의였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 일을 2차 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괴이쩍은 얘기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하루 전이었다. 왜 나치 고위직이 전쟁이 한창인데 홀로 적진 한 가운데, 1600㎞를 날아갔을까? 도대체 헤스는 어떻게 해밀턴 공작이 히틀러가 수락할 수 있는 평화협상안을 중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비행에 나서게 된 것일까? 크로스랜드 박사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음모론을 들먹이기도 했다. 영국 안에서 윈스턴 처칠 총리를 전복시키고 평화협상을 이끌기를 원하는 그룹이 촉발한 책동이란 얘기다.하지만 기밀이 해제된 문서들을 연구하면 헤스는 평화 협상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오해해 환상에 젖어 이런 필사적인 비행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대전 초기에도 이런 중재 노력이 상당히 있었으며 처칠이 권력을 장악한 1940년 5월 이후 사그라들었다. 영국인과 독일인 사이에 혈연 관계가 있으며 소비에트 러시아를 공통의 적으로 여긴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40년 늦여름 그는 접촉선을 통해 영국 정부가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전쟁 전 베를린에서 해밀턴 공을 만났던 헤스의 친구 알브레히트 하우쇼퍼가 해밀턴 공작이라면 믿고 협상을 맡겨볼 만하다고 했다. 하우쇼퍼는 해밀턴에게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편지는 영국 해외정보부 MI5 가 가로챘다. 이때쯤 헤스는 절박했다. 비행기 조종 연습에 몰두하며 해밀턴이 준비됐다는 전언만 해오길 기다렸다. 하우쇼퍼에게 재촉했더니 그는 평화를 원하는 영국인들이 많다고 했다. 헤스는 직접 담판을 해야겠다고 오판해 영국까지 날아가기로 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헤스의 관점으로는 처칠의 입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이들이 처칠의 전복에 나서 히틀러와 평화를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었다”면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고, 순진하기도 해 환상에 빠졌고 이 모든 일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을까? 그는 히틀러의 초기 충복이었다. 히틀러가 란스베르크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부터 1923년 비어홀 푸시까지 그를 따라다녔다. 그 때는 히틀러와 둘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제3제국이 전쟁을 일으키자 이너서클에서 그는 밀려나기만 했다. 대놓고 그를 따돌리고 조롱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히틀러의 믿음을 다시 얻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음모론은 역사적 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기밀 해제된 문서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거리가 좁혀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헨리 딕스 박사가 체포 직후 헤스를 만난 뒤 적은 첫 인상은 “피해 망상에 젖은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는 자신과 히틀러가 영국을 존경해 전력으로는 독일이 우위에 있지만 영국이 더 이상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딕스 박사는 영국을 좋아한다는 것만이 헤스가 홀로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오게 만든 원동려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는 헤스가 이런 일을 시도할줄 몰랐다. 해서 나치 당은 그가 미쳤다고 선언했다.헤스는 저유명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7년 스판다우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93세로 천수를 누렸다. 다른 나치 고위직들은 1966년 석방됐는데 그는 홀로 독방에서 21여년을 더 지냈다. 이 때문에 나치 지도자들이 헤스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감추고 싶어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2017년 배포된 문서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련 정권에 헤스를 석방해 달라고 간청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이 일을 더 밝혀내고 싶은데 역사학자들의 전쟁 관련 연구에서 두 문단 정도만 언급하고 말아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달·오사카 ‘라우레우스 올해의 남녀 스포츠인’에 선정

    나달·오사카 ‘라우레우스 올해의 남녀 스포츠인’에 선정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라우레우스 올해의 남녀 스포츠인’에 선정됐다.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아카데미는 7일 올해의 라우레우스 스포츠 어워드의 부문별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0회로 늘렸다. 이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으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나달과 함께 20회를 기록 중이다. 올해의 남자 선수에는 나달 외에 르브론 제임스(농구·미국),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축구·폴란드), 루이스 해밀턴(모터스포츠·영국), 아르망 뒤플랑티스(육상·스웨덴), 조슈아 체프테게이(육상·우간다) 등 6명이 경쟁했다.나달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이 상을 받았다. 2011년부터 최근 11년 사이에 테니스 선수가 올해의 남자 스포츠인에 선정된 것은 올해가 7번째로 ‘테니스 강세’가 이어졌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역시 테니스 선수가 뽑혔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을 석권해 2020~21시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여자 선수의 영예를 누렸다. 올해의 팀에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 선정됐다. 2000년 창설된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어워드’는 전 세계 70개 나라, 1000여 명의 스포츠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훔친 5명 검거, 이틀 뒤 돌려준 여성도 한패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훔친 5명 검거, 이틀 뒤 돌려준 여성도 한패

    지난 2월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두 마리를 훔쳐간 5명이 검거됐다. 특히 사건 이틀 뒤 반려견 두 마리를 경찰에 돌려준 여성은 짐작한 대로 납치 음모에 연루된 인물로 드러났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은 29일(현지시간) 3명을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산책 도우미인 라이언 피셔를 공격하고 세 마리의 프렌치 불독 가운데 코지와 구스타프를 데려간 용의자로, 이들의 음모를 방조한 공범으로 두 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잭슨(18), 제일린 화이트(19), 라파예트 웨일리(27)이 살인 미수와 강도 혐의로 체포됐으며 화이트의 아버지 해롤드 화이트(40)와 제니퍼 맥브라이드(50)가 이들의 음모를 방조한 혐의로 붙잡혔다. 당시 피셔는 이들의 범행을 막으려다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지만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됐고, 또 한 마리 반려견 아시아는 용의자들의 강탈 시도에 맞서 싸워 피셔를 지켜냈다. 견공 사랑이 대단한 레이디 가가는 반려견 두 마리를 돌려주면 이유를 묻지도 않고 5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이틀 만에 맥브라이드가 개들을 돌려줬다. LA 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형사들은 맥브라이드가 해롤드 화이트와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정할 수 있었다”면서 4명의 남성 용의자는 “문서에 기록된 갱단원”이었다고 밝혔다. 그 외 다른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피셔가 산책시키고 있던 반려견들이 본명이 스테파니 저마노타인 레이디 가가의 소유임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값이 엄청 나가는 견종”이라고 판단해 “강탈하려 했다”는 점은 증거들로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3월 병원에서 퇴원한 피셔는 아시아가 용의자들의 공격을 받는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썼다며 “수호 천사”라고 높이 치켜세우며 “그 애 주변에 내 피가 흥건했는데도 아시아를 보면서 내 혼돈은 잦아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는 한 가장 잘 아시아를 흔들어 재웠다. 우리가 함께 한 믿기지 않는 모험에 감사드린다. 내가 그애의 형제들을 지켜주지 못한 점은 사과하며 이제는 나 역시 그들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애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의회 초당적 신냉전 마스터플랜… ‘中 압박’ 더 강력한 법안 발의

    美의회 초당적 신냉전 마스터플랜… ‘中 압박’ 더 강력한 법안 발의

    오바마 정부에서 시작해 트럼프 정부에서 격화된 미중 갈등은 바이든 정부에서 더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중에 지난 4월 8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밥 메넨데스 위원장(민주당)과 제임스 리시 공화당 간사는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경쟁법’(Strategic Competition Act of 2021)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한 단계 더 강해진 수준이 아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과 금융, 외교, 군사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한 ‘중국 포위전략’으로 볼 수 있다. 최소한 민주·공화 양당 모두 확실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원 논의 후 빠르게 법률로 제정될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신냉전 마스터플랜인 이 법안을,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의 비공식 안보회의체) 등이 출범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의 법률은 개별조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더불어 왜 이 법률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법률과 다르다. 딱딱하고 건조한 법률 문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분석,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하는 종합적 정책 문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발의된 법률안은 중국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인식과 위기감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보는 의의가 있다. 미 의회는 ‘전략적 경쟁법안’을 통해 중국이 정치·외교·경제 및 군사, 그리고 첨단기술과 공산이념을 활용하여 미국의 글로벌 경쟁자로 부각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데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와 이익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견제는 시급하며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발의된 법률안 美 정치권 인식·위기감 보여줘 전략적 경쟁법안이 인식하는 중국은 아래와 같다. 중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첫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역 헤게모니를 확립하고, 둘째, 이를 토대로 선도적인 세계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셋째, 최종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국제질서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인권의 정당성을 거부하고,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 대신 중국 공산당과 권위주의 정권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이 법률안은 간주한다. 또 중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하고, 기존의 금융제도를 위협하며, 동시에 해외의 민간 기업에 대해 중국의 일방적 정책을 수용하도록 강요한다는 문제제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허위정보 유포 등으로 중국 정부의 본질을 은폐하는데 대해 미 의회는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역적 헤게모니를 장악함으로써 미국을 이 지역에서 이탈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남중국해와 인근 해역에 대한 세력투사와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대만과 주변 국가를 압박하고 항로 및 공역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추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전략적 경쟁법안은 미 행정부로 하여금 중국을 전략적 경쟁전략대상임을 명확히 하고, 이에 맞서기 위해 자국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동맹국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중국을 억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경쟁법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국의 활동과 영향에 감시와 평가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미국의 우월적 지위활용 및 동맹국과의 다양한 협력을 강조한다. 과학기술분야에서는 미중 경쟁에 있어 핵심적 요소임을 분명히 하고 특히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반도체 제조 및 생명공학 등에서 미국이 기술혁신을 주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서 다자간 수출 통제조치의 도입,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포인트 보호 및 다양화 등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해서 국무부로 하여금 동맹국들과 디지털연결 및 사이버보안 파트너십(Digital Connectivity And Cybersecurity Partnership)을 결성하여 개방적이고 안전한 인터넷을 위해 경쟁 친화적이며 보안성이 우수한 정보통신기술 정책 및 규정 등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핵심 기술영역으로 간주되는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5G 통신 및 무선통신네트워킹 기술, 반도체 제조, 생명공학, 양자컴퓨팅, 안면인식기술 및 검열소프트웨어 등의 감시기술, 광섬유 케이블 등에 대해서는 기술 파트너십 사무소(Technology Partnership Office)를 설치해 동맹국들과 함께 기술 통제 및 국제표준 제정 등의 전략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검열 및 감시를 우회할 수 있는 P2P 연결 및 개인정보 보호 도구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중국의 검열을 붕괴시킬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중국의 국제기구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중국을 압박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단계로 40개의 대표적인 국제기구를 선정하고, 여기에서 중국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지난 10년간 어떻게 확대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기구에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 수뿐만 아니라 해당 기구의 활동과 중국 공산당의 프로그램 및 이니셔티브와의 유사성을 검토하고, 중국 관련 기업의 장비 및 기술납품현황 등을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미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중남미서 中 차단… EU·英과 3자 협력 강화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서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인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확대를 통한 견제와 더불어 중국의 사업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도록 하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한 뇌물수수, 부패, 인권침해 및 환경파괴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해당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사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사회와 독립적인 언론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도록 하고 있다. 외교안보 및 군사 측면에서 보면 전략적 경쟁법안은 서태평양 지역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과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만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취약한 대규모 기지에 집중되어 있어 불리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일단 군사적으로 여기에 맞서기 위해서 군종별 합동작전 능력배양 및 탄력적 운영 강화는 물론, 제1도련선과 제2도련선에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과 장거리 정밀 타격을 위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그리고 초음속 미사일의 이동 및 배치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은 미국 단독이 아닌 우리나라와 일본,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및 아세안 국가를 포함한 동맹국과 함께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하며, 특히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 충분한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방어 및 감시, 정찰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미일 상호 안보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강화하도록 한다. 군사 및 기술개발의 양 측면에서 협력강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미일 국가안보혁신기금(United States-Japan national security innovation fund)을 출범시키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쿼드의 확장과 별도로 일본과 호주의 방위협력 강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대만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구체적 지원방안과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중국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파트너십 강화를 공식화하고,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대만이 추진하는 비대칭 방위전략 실행을 위한 장비와 기술을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 미군과 대만군의 공동 훈련 시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서태평양을 넘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고 각 지역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포위 전략이다. 북미에서는 캐나다와 공동으로 북극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 대응은 물론 산업스파이 및 선전활동에 맞서고자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인프라 투자, 특히 5G 통신망, 천연자원, 항구 등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국가안보의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국 영향권인 중남미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출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인터넷 자유, 디지털 안전 및 독립적인 언론의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 지구적 포위망 구축… 韓, 어려운 선택 처해 핵심동맹인 유럽에 대해서 의료 및 제약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감소 및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미국·EU, 그리고 영국의 3자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천명한다. 특히 중국의 5G 통신 및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며, 과거 공산권에 대한 수출통제기구였던 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COCOM)와 유사한 기구의 설립을 모색한다.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국가별 중국에 대한 총부채와 중국정부 및 중국기업의 대출규모 파악은 물론 각종 사업에 있어서의 중국 국영기업 참여 여부, 중국 민간 보안업체, 기술 및 미디어 회사 활동, 자원 및 야생동물 반출 등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에서의 미국 경쟁력 향상의 방안으로 디지털 보안협력은 물론 차세대 지도자들을 키우기 위한 이니셔티브 지원, 방송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단순한 제재 법률이 아닌 중국에 대한 전 지구적 포위망 구축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은 신냉전 마스터플랜이라 할 수 있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으며, 앞으로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밝히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미국의 안보 우산하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이익을 챙겨 오던 한국은 점점 어려운 판단과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양자택일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과거와 달리 향상된 군사력과 경제력, 그 나름대로의 소프트파워를 보유했다. 빈곤하고 절대적으로 외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로서 한국이 아니다. 스스로를 낮춰 보고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해야 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창의적 접근과 신중한 시도를 시도할 때이다.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커리, 아직 3점슛 10개가 남았어!

    커리, 아직 3점슛 10개가 남았어!

    역사적인 4월을 만든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4월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 미국프로농구(NBA) 월간 3점슛 기록을 새로 쓴 커리가 30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원정 경기로 4월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팀의 5할 승률 사수와 3점슛 월간 100개의 대기록이 함께 걸려 있다. 이번 시즌 4월의 커리는 왜 자신이 NBA 최고 슈퍼스타로 꼽히는지를 보여줬다. 4월 14경기에서 평균 37.3점을 넣었다. 12경기에서 30점 이상 득점을 했다. 지난 22일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18점에 그치며 30득점 연속 기록이 11경기에서 멈췄지만 이미 33세 이상 선수 최고 기록을 썼다. 장기인 3점슛은 경기당 평균 6.4개를 넣었다. 4경기에서 3점슛을 10개 이상 넣었다. 지난 26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7개의 3점슛을 넣어 4월 3점슛이 85개가 됐다. 이는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이 2019년 11월 기록한 3점슛 82개를 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후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5개의 3점슛을 추가해 월간 3점슛이 90개에 이르렀다. 이미 탁월한 3점슛 능력으로 전 세계 농구 트렌드를 바꿨고, 3점슛 관련 기록과 관련해서는 빠지지 않는 커리가 월간 3점슛 100개를 채운다면 또 하나의 굵직한 이력을 남기게 된다. 아무리 커리라고 해도 3점슛을 원하는 대로 다 꽂아넣을 수는 없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서부 콘퍼런스 14위의 약체라는 점, 커리가 4월에 4차례 3점슛 10개 이상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번 시즌은 커리가 진정한 역대급 슈퍼스타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다. 왕조 시절의 주축이 떠난 후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커리가 자신의 농구 커리어를 한 차원 높여가는 시기에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낼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봉쇄하느니 시체 쌓겠다” 영국 총리의 코로나 막말

    “봉쇄하느니 시체 쌓겠다” 영국 총리의 코로나 막말

    BBC, 지난해 총리실 회의 발언 공개존슨 “완전한 헛소리” 의혹 전면 부인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그를 둘러싸고 불거진 잇단 의혹에 낭패를 겪고 있다.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을 시작으로 최근 총리 관저를 수리한 거액의 출처가 모호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놓고 막말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존슨의 부인에도 의혹과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 봉쇄를 하느니 시체 수천 구를 쌓이게 두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총리실에서 봉쇄 조치를 두고 토론을 하던 중 존슨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이 ‘시체’들은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유가족 모임이 7번이나 만남을 요구했는데도 총리가 이를 거절했다”며 분개했다. 존슨 총리는 “완전히 헛소리”(total rubbish)라고 했지만 BBC와 ITV 등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통해 이를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 인테리어 비용의 출처를 놓고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이 블로그에 1000자 분량의 글을 올리며 알려진 것이다. 그는 존슨이 보수당 기부자로부터 몰래 수리비를 받으려는 “비윤리적이고, 멍청하고, 아마도 불법일” 시도를 했다고 폭로했다. 총리가 최근 다우닝가 11번지 관저 내부를 수리했는데, 이 비용이 6만 파운드(약 9300만원)에 이르러 출처가 계속 논란이 됐다. 영국에선 정치 기부금 등이 7500파운드(약 1160만원)가 넘어가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커밍스 전 보좌관은 그간 최측근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존슨의 약혼자인 캐리 시먼즈와의 ‘권력 다툼’에서 지고 지난해 갑자기 사임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관저 수리 역시 시먼즈가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밍스의 폭로를 불러일으킨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도 진행형이다. 존슨은 제임스 다이슨의 문자를 받고 세금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둘의 문자를 유출한 게 커밍스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그는 곧장 반박하며 인테리어 비용 문제를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지난해 주요 국가들 중 가장 심각한 사망자 수를 기록한 데 대한 공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도 받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빌 33점’ 워싱턴, 20년 만에 8연승..‘’37점‘ 커리와는 0.2점차

    ‘빌 33점’ 워싱턴, 20년 만에 8연승..‘’37점‘ 커리와는 0.2점차

    미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가 20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워싱턴은 26일(한국시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브래들리 빌(33점 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19-110으로 눌렀다. 8연승을 달린 워싱턴은 27승33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0위를 유지했다. 워싱턴의 8연승은 마이클 조던이 뛰던 2001년 이후 20년 만이다. 3쿼터까지 87-93으로 뒤졌던 워싱턴은 4쿼터에 빌이 9점, 러셀 웨스트브룩(14점 11어시스트)이 7점을 집중시키는 등 32점을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빌과 득점 1위 경쟁 중인 스테픈 커리는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해 37점을 뿜어내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새크라멘토 킹스를 117-113으로 꺾는데 앞장섰다. 2연승의 골든스테이트는 31승 30패로 서부 10위를 달렸다. 이날 열린 NBA 경기에서 최고 득점을 기록한 커리는 시즌 평균 31.3점으로 빌(31.1점)에 0.2점 앞서 득점 1위를 달렸다. 커리는 올 시즌 52경기 중 30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또 4월에만 3점슛 85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NBA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2019년 11월에 당시 휴스턴 로키츠 소속이던 제임스 하든의 82개다.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펼치던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종료 1분 42초 전 켈리 우브레 주니어의 득점으로 112-11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18.5초 전 114-113으로 1점 앞선 상황에서는 커리의 패스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상대 버디 힐드의 턴오버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커리가 자유투 4개 중 3개를 꽂으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개미들 덕에 물러나는 게임스톱 CEO 임원들도 ‘돈방석’

    개미들 덕에 물러나는 게임스톱 CEO 임원들도 ‘돈방석’

    ‘개미’(개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가격이 폭등한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을 그만두는 임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게임스톱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 등 이 회사 임원 4명은 퇴사하면서 모두 2억 9000만 달러(약 3227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셔먼 CEO 등은 재임 기간 중에 받은 주식을 퇴사 후에 언제든지 팔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넣은 계약을 게임스톱과 맺었기 때문이다. 게임스톱 주식의 지난 23일 종가는 151.18달러로 1월 말 장중 최고치인 483달러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연말 19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8배 정도 높은 상태다. 이 회사의 주가가 올들어 폭등한 것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더 낮은 가격에 사서 되갚는 과정에서 차익을 챙기는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에 맞서 개미들이 주식을 사모은 덕분이다. 많은 개미들은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개미들과 헤지펀드 간의 공매도 공방으로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20일 만에 3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일부 헤지펀드는 막대한 손해를 봤다. 오는 7월 말 사임할 예정인 셔먼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준으로 1억 6900만 달러 규모의 가치를 지닌 주식 110만주의 처분권을 확보한 상태다. 제임스 벨 전 재무책임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4360만 달러의 주식을 확보했고, 지난달 사임한 프랭크 햄린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난 7일 기준으로 335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다. 곧 사임할 예정인 판촉 담당 임원 크리스 호마이스터도 436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별개로 미국 대기업 CEO들이 어마어마한 보수와 퇴직금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경제가 고꾸라진 지난해 300여개 미 대기업의 CEO가 받은 연봉의 중위 가격은 전년보다 90만 달러나 많은 137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러난 존 레저 T모바일 CEO는 재임 중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1억 3700만 달러 규모의 퇴직금을 받아 챙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反경찰 운동으로 번지는 BLM…“치안 붕괴” 반대 목소리도 확산

    反경찰 운동으로 번지는 BLM…“치안 붕괴” 반대 목소리도 확산

    “다음은 네 차례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여성 청소년 마키야 브라이언트(16)가 사망한 뒤, 해당 경찰관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썼다. ‘#책임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모래시계 아이콘도 첨부했다.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죄 평결 25분 전에 발생한 해당 사건의 경찰 역시 곧 단죄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날 밤 경찰이 빠르게 공개한 ‘보디 캠’ 동영상에는 흉기를 든 브라이언트가 다른 여성을 공격하려던 순간이 녹화돼 있었다. 막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긴급히 “엎드려”라고 수차례 외쳤고 이에 불응한 브라이언트가 흉기로 다른 여성을 공격하는 순간 4발의 총을 쐈다 “백인 경찰이 총을 쏠 때 브라이언트는 칼을 쥐고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됐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이후 제임스는 자신의 트윗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이를 삭제했다. 쇼빈이 플로이드를 살해한 3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받으면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경찰 개혁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흑인에게 불리한 형사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에서 흑인이 경찰에게 살해될 가능성은 백인의 3배, 히스패닉계의 2배였다. 목 조르기나 인종 프로파일링 등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경찰의 공권력을 빼앗는 식의 반경찰 운동은 자칫 치안 붕괴로 이어질 뿐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제임스의 섣부른 트윗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좌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경찰을 공격하고 악마로 만든다”며 “경찰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듯한, 매우 무책임한 트윗”이라고 공격했다. USA투데이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술집이 그의 경기 중계는 틀지 않기로 한 것 등 해당 트위터에 대한 반발 확산을 전했다. 지난 11일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인 킴 포터가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백미러에 건 방향제가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차량을 멈춰 세웠고 이 차를 운전하던 라이트는 경범죄로 이미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라이트는 겁에 질려 다시 차를 타서 도주하려 했고 포터는 권총을 테이저건인 줄 알고 쏘았다가 라이트가 숨졌다. 흑인들은 “교통 단속 때문에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레티아 제임스 뉴욕 경찰총장은 경찰이 큰 중범죄가 아닌 경우에도 영장을 발부하거나 차를 세워 검문하도록 하면서 총격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싱크탱크인 맨해튼 인스티튜트의 해더 맥도널드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교통법이 라이트를 죽인 것이 아닌데 경찰 비판론자들은 그의 죽음을 (교통 단속)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며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위조지폐 방지법을 개선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특정 경찰관의 잘못이며, 정당한 차량 단속과 위조지폐 단속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외려 그는 “(시민들이) 합법적인 경찰관들의 명령은 따르고 체포에 저항하지 말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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