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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가요…” 죽음 앞둔 주인에게 인사 건네는 반려견

    “잘 가요…” 죽음 앞둔 주인에게 인사 건네는 반려견

    주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나선 반려견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33살 리안 제슨은 지난 달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편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제슨은 뇌 심실에 출혈이 생기는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얼마 뒤 정신을 잃고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의식을 잃고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하는 제슨에게 의미있는 손님이 찾아왔다. 그가 가족처럼 생각하며 함께 지냈던 반려견 ‘몰리’였다. 당시 병실에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모여 있었는데, 병원 의료진은 그에게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특별히 면회를 허락했다. 자신의 주인을 본 몰리는 냄새를 맡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비록 제슨은 몰리가 가까이 다가와도 아는 체를 하지 못했지만, 몰리는 쉬지 않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당시 병실에 함께 있던 제슨의 형제가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제슨의 형제인 마이클은 “병원 측이 우리 가족과 몰리에게 제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수 있게 허락해줬다”면서 “덕분에 몰리는 자신의 주인이 왜 다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감동적인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의 조회수는 800만회가 넘어섰고, 8만 명 이상이 공유했다. 한편 제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17세 소년에게 장기를 기장한 뒤 세상을 떠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자주 쓰는 단어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단어의 사생활/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김아영 옮김/사이/384쪽/1만 7500원 #1. 닉슨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민주당 선거본부가 차려진 워터게이트 빌딩에 몰래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알려진 마지막 녹취록 공개 전까지 닉슨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하지만 지위가 손상되고 무너지기 시작하자 ‘나’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2.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그 유명한 ‘9·11테러’ 이후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때문에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결국 2002년 여름 내내 비밀스럽게 이라크 침공 계획을 세워 추진했고 마침내 9월 말이 되자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하기 위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 즈음부터 부시는 ‘나’라는 말을 급격히 적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구촌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에 맞닥뜨린 미국 대통령 두 사람의 수사를 들춘 대목이다.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지만 말과 표현이 어떻게 행동 결과와 연관돼 있는지를 비교해 흥미롭다. 미국 텍사스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바로 말·글과 사람의 연관성을 파고들어 눈길을 모은다. 사람들은 모두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 저자는 평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익숙한 명제에 천착해 ‘단어가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임을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쓰는 ‘작고 사소한’ 단어들에 주목한다. 전체 어휘에서 0.1%도 안 되는 기능어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숨어 있는 단어’, 혹은 ‘쓸모없는 단어’로 불리는 기능어는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 접속사, 조사들을 말한다. “우리는 결혼하거나 투표하거나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듣고 결정하지만 잘못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럴 때 대명사를 비롯한 숨어 있는 기능어들이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탐지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물, 대입 논술을 비롯해 제인 오스틴, 윌리엄 셰익스피어, 실비아 플라스의 문학작품, ‘대부’, ‘유브 갓 메일’, ‘블루 벨벳’ 등의 영화, 비틀스의 노래 가사, 정치인과 대통령의 말과 글…. 이런 것들을 분석해 기능어 사용에 담긴 인간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그 분석의 결과는 아주 재미있고, 보통의 인식과는 다른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요’는 자신이 심리적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를 적게 쓰고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인이 연설할 때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건 잘못된 전략이다. 특히 책에선 실제의 사례들이 실감나게 소개된다. 9·11테러 이후로 블로거들은 ‘우리’라는 단어를 급격히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의 짐작과 달리 연설에서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 않았는데 이는 거만함이 아니라 자기 확신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한다. 특히 ‘나’라는 단어의 사용 감소는 위협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는 대목이 도드라진다. 그런 신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트루먼 대통령의 언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히틀러의 언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도자나 대통령의 ‘나’라는 단어의 현저한 감소는 결국 그가 전쟁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단어는 나를 보여 주는 ‘나의 광고판’이라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매듭짓는다. “단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세상과 타인을, 더 중요하게는 자신을 보다 더 잘 알아 갈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현재 美 증시는 대공황·닷컴열풍 맞먹는 역대급 버블”

    “현재 美 증시는 대공황·닷컴열풍 맞먹는 역대급 버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로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가가 너무 비싸져 대공황과 닷컴버블 당시 폭락 사태가 재현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준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Shiller CAPE PE ratio)은 27.78배에 달해 과거 대공황과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육박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실러 CAPE 주가수익비율은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에 계절(경기)적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S&P 500지수의 10년 평균 순이익을 토대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산출한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 역사에서 실러 CAPE 주가수익비율이 27배를 넘긴 것은 1929년 대공황 직전과 2000년 닷컴 버블, 2007년 주택 버블 당시 등 단 세 번 뿐이었다. S&P 500지수의 실러 CAPE 주가수익비율은 1929년 10월 1일 기준 28.94배까지 올랐다가 24일 ‘검은 목요일’과 29일 ‘검은 화요일’을 거치며 대공황을 맞았다. 가장 최근 세계 경제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발(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6년 12월부터 2007년 사이 실러 CAPE 주가수익비율은 27.21∼27.42배를 오갔다. 정보기술(IT) 벤처 열풍이 한창인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실러 CAPE 주가수익비율도 43.53배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인 앨런 뉴먼은 지난달 말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주식시장 역류’(Stock Market Crosscurrents)에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이 현재 27배를 넘어섰다”며 “1929년 주식 열풍, 2000년 IT 관련주 열풍, 2007년 주택·증시 버블 당시에만 (27배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발렌틴 디미트로프 뉴저지 러트거스대 교수와 프렘 제인 조지타운대 교수도 지난달 ‘실러의 CAPE: 시장 타이밍과 위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CAPE 주가수익비율이 이 정도 상태면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주식 수익률은 재무부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을 보더라도 최근 12개월 동안 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8.9배로 12년 사이 가장 높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어린이 칼슘 제품, 100% 천연 원료 영양제로 안전성 높인다

    어린이 칼슘 제품, 100% 천연 원료 영양제로 안전성 높인다

    아이의 성장발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공급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은 보통 만 3세 이상부터 사춘기 도달 전까지 매년 5~7cm 가량 자란다. 때문에 이 시기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골격 성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이에 100% 천연 원료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에서는 성장 단계에 있는 만 3세 아기부터 먹을 수 있는 어린이 칼슘제품 ‘뉴트리코어 키즈 칼슘’을 출시했다. 뉴트리코어 어린이 칼슘제품은 100% 천연 원료 성분만으로 이뤄진 칼슘 영양제로, 해조류에서 추출한 해조칼슘을 주원료로 한다. 해조칼슘은 소화가 잘 되고 위장에서의 부담이 적어 아이들에게 잘 맞는다. 또한 쌀에서 추출한 마그네슘과 건조효모의 비타민D 성분을 함유해 체내 칼슘 흡수와 이용률도 높였다. 특히 해조칼슘과 쌀마그네슘의 비율을 2:1로 배합해 영양학적인 면을 고려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내 칼슘과 마그네슘은 2:1의 비율일 때 가장 이상적이다. 어느 하나가 너무 많거나 부족하면 칼슘이 뼈에 올바르게 흡수되지 못하고 혈관에 쌓여 동맥에 석회화가 일어날 수 있다.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어린이 칼슘 제품 중에는 제조과정에서 알약의 코팅제인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며 “뉴트리코어는 ‘무부형제 공법’으로 화학부형제 없이 100% 천연 원료만으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이 어린 아기들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어린이 칼슘제”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천국으로 떠난 알레포 광대… ‘웃음의 힘’ 의미 남겨

    천국으로 떠난 알레포 광대… ‘웃음의 힘’ 의미 남겨

    전쟁으로 목숨을 위협받던 시리아 어린이들 곁에서 희망과 웃음을 준 '어릿광대'가 공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알레포 지역에서 서커스 광대로 활동하던 아나스 알-바샤(24)가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알-바샤는 시민단체인 '희망의 공간'(Space of Hope)의 자원봉사자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인 알레포에 끝까지 남아 활동했다. 그가 목숨을 걸고 이 지역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 하루하루 목숨을 위협받던 어린이들에게 어릿광대로서 웃음과 희망의 선물을 전하고 싶었던 것. 알-바샤의 형제인 마흐무드는 "아나스가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위험한 곳에서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하다 세상을 떠났다"면서 "아나스는 끝까지 알레포를 떠나기를 거절하고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건넸다"며 추모했다. 알-바샤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이다. 최근 알레포 북동부 전체를 탈환한 시리아군은 기세를 몰아 반군의 남부 거점도 거의 장악한 상황이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폭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란길에 오른 알레포 동부 주민이 지난 주말부터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 아래 알레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알레포 주민 20만 명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한 알레포에 사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의 트윗은 전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알라베드는 지난달 29일 폭격으로 무너진 집 사진을 공개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 죽었다"면서 "매우 슬프지만 그나마 나는 살아있어서 행복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리고 1일 소녀는 "지금 아프지만, 약도, 물도, 집도 없다. 폭격으로 죽기 전에 이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마지막 트윗을 올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관의 책상] 핵안보 외교를 펼치다/윤병세 외교부 장관

    [장관의 책상] 핵안보 외교를 펼치다/윤병세 외교부 장관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주인공이 서울 광화문에 핵폭탄을 설치한 북한 테러리스트 일당과 격돌했던 장면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요인 중 하나는 드라마 속 상황이 한반도에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엄중함을 시청자들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번주 초 168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 국제회의를 주재했다. 원자력 시설이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일상적으로 잘 기능하도록 노력하는 게 핵안전이라면, 핵안보는 핵물질이 테러에 사용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세계 6대 원전 강국이자 북한의 핵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핵안보는 매우 현실적이고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역대 최대 규모이자 IAEA 창설 60주년에 개최돼 더 뜻깊은 이번 IAEA 핵안보 국제회의의 의장직을 우리에게 맡긴 것은 이러한 현실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또한 이번 회의는 올해 4월 워싱턴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된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IAEA가 이어받아 국제 핵안보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틀을 확립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이러한 배경하에 개최된 이번 회의를 통해 필자는 아래와 같은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핵안보를 위한 각료급 선언문이 다수결이 아닌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은 핵안보에 대한 국제사회 전체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과거 네 차례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가 52개 주요 원자력 국가들 간의 협의체였다. 이번 회의는 168개 IAEA 회원국의 각료들뿐 아니라 총 2000여명에 달하는 원자력계 전문가, 기술자, 기업인 등이 참여한 회의로서 문자 그대로 국제사회 전체가 참여한 회의였다. 둘째, 우리나라가 원자력 강국으로서, 원자력의 안전한 이용과 핵테러 방지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지속해 주기를 바란다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재확인했다. 한반도가 북한의 핵개발, 테러 및 사이버 위협 등 북한의 복합적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핵안보 분야에서의 국제사회 대응 노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셋째, 핵안보와 핵 비확산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핵 확산 분야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인 북한의 핵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요 참가국들은 북한 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조속히 핵 포기의 결단을 내리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IAEA가 소재한 오스트리아 빈은 핵 외교 분야에서 유서 깊은 도시다. 특히 국제사회의 최대 현안이었던 이란 핵협상이 13년 만에 최종 타결된 장소도 다름 아닌 빈이다. 이란 핵 문제가 유엔 안보리 제재라는 산고를 거쳐 빈에서의 협상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결된 것처럼 북한 핵 문제도 지속적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켜 나가는 게 우리 외교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IAEA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
  • 5부 능선 넘은 국조…핵심 증인 불출석 ‘한계’, ‘최순실 국정농단’ 입증할 증언들 이끌어내 성과

    野 ‘증인 강제구인’ 법안 발의 예정된 14·15일 청문회 외에19일도 불출석 증인 세우기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일정이 절반을 넘어섰다.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과 발뺌 증언 등으로 국회 청문회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지만 의미 있는 증언을 끌어내는 등 아예 ‘맹탕’ 국정조사는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르쇠’ 일관하거나 위증 증인도 국회에 선 증인들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위증을 하는 등 특위의 진실 규명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지난 7일 청문회에 나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씨와 그의 전 남편 정윤회씨에 관해 전혀 모른다고 잡아떼다가 12시간여 만에 말을 바꿨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장시호씨도 앞서 모른다던 내용을 뒤늦게 말하거나 앞선 발언을 뒤집었다. 특위의 활동 중 성과도 있었다. 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은 지난 5일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집요한 추궁 끝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 주사제가 처방됐다”고 실토했다. 지난 7일 청문회에서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박 대통령의 옷을 100벌 가까이 제작했으며 30~40개의 가방과 함께 이 비용을 최씨가 사비로 지출했다”고 증언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최씨 개인이 구입해 상납하고 그 대가들은 최씨가 국정 농단을 하게 되는 뇌물로 작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의 국정 농단을 실감할 만한 증언도 나왔다. 장씨는 “김 차관보다 윗선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최순실”이라고 말했다. 광고감독 차은택씨는 “대통령과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씨도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했다. 장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 흘러 들어간 돈 16억원이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는 증언, 대기업 총수들이 전국경제인연합을 탈퇴하거나 해체할 가능성을 드러낸 점 등도 특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불출석 증인 처벌·강제 구인 못해 한편 야당 소속 의원들은 7~8일 국정조사에서 출석을 기피한 증인에 대해 강제로 구인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의 일부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제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 등 핵심 증인 14명이 불출석했지만, 이들을 실질적으로 처벌하거나 증언대에 세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위는 이들 중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만 이를 받아들였다. 특위는 오는 14일, 15일에 예정된 것 외에 19일에 추가 청문회를 열어 불출석한 증인들을 세우기로 했다. 오는 16일엔 청와대 경호실과 차움병원 등을 현장조사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전경련, 재계 싱크탱크로 발전적 해체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반세기 한국 경제 도약의 상징이었다. 재계 본산이자 경제 5단체의 맏형으로 한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고 산업화를 주도했다.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총리로 불렸다. 서울 여의도에 우뚝 선 전경련 빌딩은 재계의 자존심이었다. 상근부회장도 영향력과 위세가 대단해 민관 간 경제정책 조율 때 민간의 대표자이자 최고 책임자로 대접받았다. 그런 전경련이 삼성·현대차·SK·LG 등 이른바 4대 그룹 총수들의 탈퇴 공언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전경련은 600여 회원사로부터 매년 400억원의 회비를 걷는데 롯데를 포함한 5대 그룹이 절반가량을 부담한다. 삼성은 가장 많은 연 100억원 정도를 낸다. 4대 그룹이 탈퇴를 감행하면 재정적으로 조직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질뿐더러 다른 대기업의 연쇄 탈퇴로 이어져 조직 와해가 불가피할 것이다.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를 창달한다는 취지로 1961년 발족했다. 고 이병철 삼성물산 사장이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만난 뒤 ‘경제재건촉진회’로 출범했다. 같은 해 ‘한국경제인협회’로, 1968년 전경련으로 개명했다. 고 박 대통령 지원으로 탄생한 전경련이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 때 와서 해체 수순을 밟고,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체의 촉매가 된 것은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경련 해체 요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단체가 한국 경제 발전에 적잖이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정경유착의 꼭짓점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1980년대 일해재단 설립 모금을 주도했고 1995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지원했다. 1997년과 2002년에는 불법 대선 자금을 조성했고, 올 4월에는 청와대 지시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억대의 지원금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급기야 미르재단 등에 대한 기업 출연을 주도하면서 곪았던 상처가 터졌다. 전경련 해체를 더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명분도 없다. 민간 사단법인인 만큼 해체를 포함한 역할 재조정은 회원사 간의 합의만 있으면 충분하다. 조직 자체를 아예 송두리째 없애 버리는 것보다 재계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발전적 해체를 도모하는 방식이 합리적이고 순리적이라고 본다. 미국 헤리티지나 브루킹스와 같은 싱크탱크로 운영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보수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순수 정책연구 기관이다. 전경련은 스스로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고 하루속히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내놓기 바란다.
  • [비즈 in 비즈] “롯데, 지역 기여도 적어”… ‘민원 성토장’ 된 청문회

    [비즈 in 비즈] “롯데, 지역 기여도 적어”… ‘민원 성토장’ 된 청문회

    “자산 260조원 삼성생명도 그룹의 금고 역할을 하죠.”(오, 새로운 지적이네.) “삼성생명 자산을 증권계와 보험계에서 운용하는데 증권·보험 산업협회장이 다 삼성 출신입니다.”(아, 그렇군.) “옛날엔 생명보험협회나 증권협회 회장을 정부 관료들이 했습니다.”(어, 이게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가….) “삼성이 삼성생명을 앞세워 금융계를 장악한 것인데, 삼성이 이제 금융계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TT) 국회의 각종 상임위에서 그래 왔듯이 재벌 총수 9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지난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도 날이 어두워질수록 기묘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청문회 주제인 최씨의 국정 농단과 아주 미약한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고, 질문하는 국회의원의 지역·직역적 배경과 밀접한 질문들입니다. 질의를 한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행시 17회 관료 출신입니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냈습니다. 그의 질문이 금산분리 원칙을 위협하는 삼성의 광범위한 금융 영향력에 대한 경고인지, 보험·증권협회 회장직을 옛날처럼 관료 몫으로 다시 되돌려 달라는 항변인지 아리송한 이유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의원 질의에 “더 잘 살펴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날 청문회 핵심 쟁점이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7월 독대였는데, 혹시 그 독대가 끝날 무렵 이 부회장의 마지막 답변도 “더 잘 살펴보겠습니다”가 아니었을지 궁금합니다. ‘기-승-전-민원’ 화법은 청문회 내내 복병이었습니다. 전남 여수갑 지역구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 “기업은 권력자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근로자에게 공헌 활동을 펴라”더니 돌연 “GS와 한화는 여수에 문화센터와 도서관을 지어 시민들에게 호평받는데, 롯데케미칼과 제일모직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지 않아 좋은 평판을 못 얻고 있다”고 꾸짖습니다. 경북 구미 근처 지역구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베트남으로 간 (삼성전자) 생산(물량)의 3분의1만 구미 등지로 오면 좋겠다”고 읍소합니다. 청문회 시간을 좀 먹는 민원성 질의들에 열을 내던 기자는 7일 한 정치인에게 이런 조언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발언들을 쓰겠다고? 의원님들 지역에서 인기 좀 오르겠는데….”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경련 3중고… 불안한 미래

    전경련 3중고… 불안한 미래

    주요 그룹 총수들의 공개 탈퇴 선언, 차기 회장 구인난, 미국 헤리티지재단식 조직 변화라는 쉽지 않은 목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맞닥뜨린 3중고다. ●전경련 “회원사 여론 수렴 변화 모색” 전날 국회에서 재벌 총수 9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열린 ‘최순실 청문회’는 사실상 ‘전경련 청문회’가 됐다.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며 전경련의 미래가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경련 측은 이날 “청문회에서 나온 총수들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고 새로운 시대 전경련이 나아갈 바를 고민하려고 한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빨리 수렴해서 그 의견들을 반영해 전경련이 변모하는 방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전경련 해체 여부와 관련, “회원들과 각계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 전경련이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기회장에 개혁 임무… 구인난 심해져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때 기업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은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장 구인난이 몇 년 전부터 반복됐다는 점이 전경련 내부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011년 조석래 효성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전경련 회장에서 돌연 사임한 뒤 주요 그룹들이 회장사 맡기를 거부해 7개월 동안 회장 공석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떠밀리듯 전경련 회장을 맡은 허 회장은 이후에도 회장 지원사가 없어 연임을 하고 있지만, 내년 2월 임기 후에는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기 회장에겐 전면적 전경련 개혁이란 추가 임무가 맡겨질 예정이라 구인난이 더 가중될 수 있다. 전날 청문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제시한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은 전경련 안팎에서 여러 차례 검토된 적이 있는 주제다. 2011년 전경련은 정치권으로부터 개편 요구를 받고 헤리티지재단을 모델로 한 연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창설된 연구기관이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부터 미국 보수 정권의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한경연 세계 6000개 연구기관에 못 들어 전경련이 헤리티지재단처럼 변하기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재정 투명도와 연구의 질에서 차이가 극명해진다는 평가가 많다. 전경련이 운영·활동비를 액수가 공개되지 않는 기업 후원금에 의존하는 반면 헤리티지 재단은 후원자(법인, 개인)의 후원금액과 사용 내역을 보고서로 발표한다. 개인 후원은 연 25달러부터 가능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발표하는 ‘세계 싱크탱크 보고서’에서 헤리티지재단이 매년 상위권에 오르는 반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000여곳에 달하는 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통령 옷 100벌·가방 崔가 돈 내”…“4500만원 옷값은 뇌물”

    “대통령 옷 100벌·가방 崔가 돈 내”…“4500만원 옷값은 뇌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 단장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7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제2차 청문회에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했다. 차 전 단장과 고 전 이사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최씨가 주도한 각종 사업과 인사개입 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두 사람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다. 차 전 단장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최씨의 요청으로 장관 후보를 추천했고 대통령 연설문 관련 의견을 냈으며 이것이 실제로 관철됐다고 증언했다. 차 전 단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최씨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느낀 것은 언제인가”라고 묻자 “2014년 최씨 요청을 받고 문화부 장관을 추천했는데 관철이 됐다”고 밝혔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 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을 추천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연설문과 관련해 문화창조나 콘텐츠와 관련해 내 생각을 좀 써달라고 해서 최씨에게 써준 적 있다”면서 “그 내용 중 몇 부분이 대통령 연설에 포함돼 나왔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도 “최씨가 PC에 팩스와 스캔이 잘 안 된다고 해서 사무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얼핏 봤는데 그것(연설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청와대에 몇 번 갔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을 뵈러 간 건 한 서너 번 된다”고 답변했다. ‘안가는 몇 번 가봤느냐’는 질문에 “안가가 뭔지 잘 모른다”면서 “창조경제추진단 회의 참석을 위해 ‘연풍문 회의’는 자주 갔다. 10여번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고 전 이사는 박 대통령의 가방 30∼40개뿐만 아니라 옷을 100벌 가까이 만들어 최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옷과 가방의 지불 금액에 대해 “최씨 본인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을 해주셨고 그래서 공적인 비용이 아니라 개인 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최씨가 결국 대통령에게 최소 옷이 3000만원, 가방 1500만원 등 4500만원에 가까운 뇌물을 준 것”이라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고 전 이사는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최씨가 막말을 한다든지 종 부리듯 해서 나중에 폭발했다”고 했다. 차 전 단장과 고 전 이사는 최씨가 비밀 아지트 등에서 국정 관련 정기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회의에 참석한 적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고 전 이사는 “차은택을 최씨에게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라면서 “나중에 보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추천해 윗분들께 죄송했다”고 답했다. 차 전 단장은 “2014년 말 최씨가 고씨의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가지고 왔고, 그 돈이 (서로) 본인의 돈이라고 주장하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 서울시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 서울시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이 제정 발의한「서울특별시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271회 정례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본 조례안은 서울시 여성기업과 여성창업의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수립을 골자로 한다. 이윤희 의원은 “여성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제고하고 여성기업 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서울시 여성경제인들의 활동과 여성기업 지원사업을 촉진하고자 한다”며 본 조례안의 제안 이유를 밝혔다. 조례안에는 서울시 여성기업인들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종합계획 수립시행, 여성기업 실태조사 실시, 여성기업지원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으며 특히 여성창업과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사업들의 세부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해「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조례안 제9조 2항에 2천만원 초과 5천만원 이하인 제조․구매계약 또는 용역계약에 대해 여성기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의원은 “본 조례안에는 여성기업의 수의계약 체결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우선구매시 물품 및 용역의 경우 총액의 5%, 공사의 경우 총액의 3%를 여성기업에서 우선구매 하도록 촉구하여 여성기업의 판로 확보와 안정적 수입의 기반 조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여성사업체 수는 2013년 기준 전체 사업체 중 39.1%를 차지하고 전체 여성사업체 중 중소기업이 99%인 상황에서 작년 서울시의 중소기업제품 구매에서 여성기업제품 구매율은 6.5%로「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7조의 기준을 넘기고 있으나 자치구를 제외한 서울시 본청은 5.7%로 행정기관의 여성기업제품 평균 구매율인 6.3%에도 못 미치고 있어 서울시의 여성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비율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경우 여성기업을 위한 정책수립과 지원사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제도적 기반 없이 여성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서울시 여성창업보육센터의 확대와 여성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제도들이 실제 현장에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2일 이윤희 의원이 주관한 서울특별시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공청회를 통해 서울시 여성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논의하고 여성기업 지원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재벌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언급에 주목한다

    나라 밖에서 보자면 아주 진기했을 풍경이 어제 국회에서 펼쳐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 9명이 청문회 증언대에 한꺼번에 나란히 앉았다. 지구촌 경제의 한 축을 움직이는 거대 기업의 수장들이 정권의 비위를 맞추느라 뒷돈을 바쳤는지를 놓고 온종일 추궁당했다. 권력과 재벌이 낳은 후진적 짬짜미 의혹을 대체 우리는 언제쯤에나 벗어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이다. 어제 대기업 총수들의 청문회장 무더기 증인 출석은 28년 만이었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모금 청문회 때에도 재벌들은 “이런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입을 모아 약속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답변은 달라진 게 없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자금 성격을 추궁하는 질문에 총수들의 대답은 한목소리였다. 청와대의 출연 요청은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업 특혜나 총수 사면 등 대가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못한 대가성 여부가 청문회에서 새삼 가려질 것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어려웠다. 그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라는 총수들의 해명에 국민의 회의는 더 깊어진다. 28년 전 5공 청문회에 출석했던 재벌 총수들의 아들이 이번에도 무려 6명이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여전히 공고하게 대물림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대기업들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살아 있는 최고 권력이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취지로 금전적 지원을 요청했다면 거절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독대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는 옹색한 해명까지 했다. 백번 접어 대가성 없는 기부였다고 한들 재벌들이 순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촛불 집회에 나온 수많은 시민은 “재벌도 공범”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다닌다. 세무조사나 검찰 수사 등 기업 현안들을 권력과의 뒷거래로 무마하려 한 흔적이 줄줄이 드러난 마당이다. 기업들이 빌미를 주지 않았다면 권력 실세들의 ‘삥 뜯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밀실 독대로 정권의 비위를 맞춘 의혹에만도 국민 분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촛불 민심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그룹 총수들의 구속을 외치고 있을 정도다. 권력 입맛이나 맞추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해체하라는 성난 목소리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도 없다. 삼성, SK, LG 등 간판 재벌들이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민심을 이길 수 있는 공룡은 세상에 없다. 재벌과 권력의 야합 의혹은 이번 청문회로 기필코 마침표가 찍혀야 한다. 대기업들이 화급을 다퉈 그야말로 환골탈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백만 촛불이 ‘재벌 개혁’을 외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의미한다. 미래유산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민제안이 언제나 가능하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통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도 제안할 수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차원의 미래유산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유산 발굴과 신청은 시민 주도의 상향식 방식이 원칙이다. 제안된 예비후보들은 사실 검증, 자료수집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한 후 소유주 동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사거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점 자리는 조선시대 의금부가 있던 터다. 의금부는 관원·양반의 범죄, 대역죄, 강상죄 등을 처벌하던 특별사법기관이다. 요즈음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특검과 같은 기관이었던 셈이다. 의금부가 있던 지역명은 공평동으로 ‘공정하게 재판을 처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의금부 앞에는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신고받기 위한 신문고가 있었다. 길 건너 영풍문고 본점 자리는 전옥서가 있던 자리다. 전옥서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미결수를 수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관원·양반 출신 범죄자는 의금부에서 담당했고 전옥서는 주로 상민 출신 범죄자를 수감했다. 최근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전옥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의금부 터에서 18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박 해설사는 “‘종로 뒤안길 답사’ 등 그동안 종로를 횡축으로 누볐는데 이번 코스는 우정국로와 감고당길, 인사동길, 삼청로 등 남북으로 형성된 도로를 따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종축 탐방으로 준비했다”며 “이 지역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미래유산이란 무엇이고, 답사를 왜 진행하는지 그리고 답사 진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 이동을 시작했다. 의금부 터에서 우정국로를 따라 북쪽으로 70여m쯤 가다가 처음 만나는 골목을 들여다보니 열차집이 자리잡고 있다. 청진옥·미진·열차집·청일옥…3대 가업 잇는 노포식당 즐비 열차집은 3대째 이어오는 빈대떡 전문점이다. 1954년 지금의 교보빌딩 인근 세종로 뒷길 한옥가 골목길에서 창업주 안덕인씨가 문을 열었다. 박 해설사는 “당시 추녀 밑에 기차간처럼 길게 놓인 의자를 보고 사람들이 ‘기차집’이라 부른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며 “1960년 피맛골로 이전해 ‘열차집’이라는 간판을 단 게 상호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현 운영주인 우제인씨 부부는 1976년 열차집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다 안씨로부터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아 가게를 인수했다. 2009년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현 위치로 이전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비서관을 시켜 이 집 빈대떡을 가끔 사갔다고 한다. 이번 답사코스에는 열차집을 비롯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식당이 꽤 많다. 1937년 개업한 해장국 전문점 청진옥(대표 최준용), 1954년 문을 연 메밀전문식당 미진(대표 이수련), 1945년 개업한 녹두빈대떡 전문점 청일집(대표 이승진) 등 노포가 즐비하다. 이들 노포는 모두 3대째 대물림해서 운영되고 있다. 청진옥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보선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다. 박 해설사는 “과거 해장국집에서는 밥을 팔지 않고 손님이 찬밥을 가져와 토렴해 먹었다”며 “이유는 밥이 식으면 밥알이 갈라지는데 그 사이로 국물이 스미면서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밥을 국에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버리기 때문에 맛이 제대로 안 나 일부러 찬밥을 쓴다는 것이다. 박 해설사가 전문요리사처럼 설명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열차집 대각선 방향에는 동헌필방과 NH농협은행 종로지점이 이웃해 있는데 서울미래유산에도 나란히 선정됐다. 동헌필방은 1934년 창업한 남계양행의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초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계양행 창업주 윤치창은 개화파 무신 윤웅렬의 서자이자 구한말 개화파 윤치호의 이복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개화기 신문물을 일찍 수용한 인물이다. 이 건물 출입구의 상부 박공은 색다른 조적조 쌓기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종로지점 건물은 1926년 지어진 서울시 근대건축물이다. 1926년 창간한 중외일보 판권과 신문 호수를 이어받아 1931년 창간한 중앙일보(조선중앙일보 전신)가 1933년 똬리를 튼 곳이다. 당시 몽양 여운형(1886∼1947)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호를 조선중앙일보로 바꾸고 사옥도 옮겼다. 1936년 8월 10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건으로 인해 1937년 폐간당했다. 손기정 일장기 말소로 폐간된 신문사갑신정변 실패 지켜본 회화나무도 미래유산 조계사 정문 우측에는 우정총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고종 21년인 188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로서 조선시대 통신수단인 역참제의 대체수단이었다. 병조참판 홍영식이 초대 총판을 지냈다. 우정총국은 낙성식을 틈타 개화당의 김옥균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실패하자 개국 17일 만에 문을 닫았다. 초대 총판 홍영식은 김옥균과 달리 일본으로 망명하지 않고 29세에 대역죄로 처형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런 역사를 우정총국 앞마당 회화나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박 해설사는 “갑신정변의 현장이었던 우정총국 일대를 지켜온 나무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답사팀은 안국동 사거리를 통해 인사동길로 접어들었다. 100여m를 들어서니 한자로 ‘通文館’(통문관)이라고 돌에 각자 간판을 단 서점이 있다. 글씨는 서예가인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이 썼다. 1934년 문을 연 통문관은 고서 매매와 출판업을 겸했던 서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적 매매서점이다. 80년 넘게 같은 지역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관훈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이다. 통문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귀천이 나온다. 귀천은 천상병(1930~1993) 시인의 부인 목순옥(1935~2010)씨가 운영하던 찻집이다. 인사동 큰길 가에 1985년 개업했던 원래 찻집은 목씨가 사망한 뒤 폐업하고, 지금은 남도 제철음식점 ‘여자만’ 앞에 목씨 조카가 2호점을 열어 명맥을 잇고 있다. 귀천과 이곳에 인접한 인사동 14길 24-1 일대 한옥밀집지역 모두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옥 골목을 빠져나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시노인복지센터(구 통계청)를 지나 풍문여고 옆 길인 감고당길(율곡로3길)로 들어섰다. 이 지역은 매주 토요일에 계속되고 있는 민중총궐기 때면 통행이 통제되는 곳이다.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숙종 계비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感古堂)에서 길 이름이 유래했다. 감고당은 현재는 경기 여주시로 옮겨졌다. 직장이 광화문인 안진남(42)씨는 “오늘 답사하는 지역의 과거 지명과 역사를 두루 알고 싶어 답사를 신청했고,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며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후회스럽고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들 아지트·귀천·고서점 통문관인사동길은 미래유산 밀집지역 김봉완 공인중개사가 1968년 개업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신영부동산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장남 김선재(1990년 사망)씨를 기리고자 만든 아트선재센터를 지나 정독도서관에 다다랐다. 1900년부터 1976년까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정독도서관은 등록문화재 제2호다. 본관 앞 정원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가 인왕제색도를 그리기 위해 인왕산을 바라봤던 자리는 종친부(조선 왕가의 종친관계 일을 맡았던 관청)에 있다. 종로구 화동 종친부 앞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구 국군보안사령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했다. 기무사령부 이전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이 자리했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 가족들의 봉작(봉토와 작위 하사), 관혼상제를 관리하던 관청이다. 박 해설사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옹립하고 외척으로부터 왕권을 보호하던 정책이 종친부에서 나왔다는 일설도 있다”며 “군인들이 테니스를 치기 위해 종친부를 통째로 옮길 만큼 만만하게 볼 사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무사가 힘을 쓰던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1년 테니스장을 짓도록 종친부 건물을 뜯어서 정독도서관 구내로 옮겨버린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감고당길에 서린 인현왕후의 추억흥선대원군 권력의 핵심 종친부의 설움 이 근처에는 금호미술관, 갤러리 현대 등 갤러리가 많은데 두가헌도 그중 한 곳이다. 1950년대에 지어져 1965년 사용승인이 났다. 두가헌은 갤러리 현대 소유의 4개 갤러리 중 하나로, 한옥 레스토랑과 러시아식 양식 건축물이 짝을 이룬다. 한옥은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빈 엄씨가 살았던 곳이다. 마당 한가운데 수령이 제법 됨 직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씩씩하게 서 있다. 박 해설사는 “한옥과 서양식 건물의 조화로 장소가 예뻐서 웨딩 촬영하러 많이 오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옛 수송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종로구청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77년 수송초교가 폐교된 뒤 종로구청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30년대 준공 당시 외관을 비교적 양호하게 간직하는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학교건축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답사는 피맛골에 세워진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마쳤다. 이 빌딩에만 서울미래유산 음식점이 세 곳 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3학년 권상리(21·여)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나왔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적을 많이 봤다”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탄핵 정국] 특검 앞둔 총수들 “미르·K 관련 청탁 안 해”… ‘뇌물죄’ 피하기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9개 대기업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연금의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 공여로 처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전 보고까지 받았다면 그 책임의 소재가 총수에게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뇌물 의혹 수사 과정에서의 특검과 이 기업들 간 팽팽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라고 답했다. 재벌 총수들이 피하고자 한 것은 형법 130조인 제3자 뇌물공여죄 적용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때 처벌토록 규정한 조문이다. 현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출연금을 요구할 때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범죄 혐의는 ‘제3자 뇌물죄’로 변경되고, 출연 기업들의 신분도 ‘피해자’에서 ‘뇌물공여자’로 바뀌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기업 총수들 간의 독대 과정 자체가 이미 암묵적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청와대와 정부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고, 일부 회사는 수사·세무조사·사면 등에서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혜택 또는 불이익 회피를 기대하며 큰돈을 내놓았으므로 부정한 청탁을 매개로 한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롯데그룹 등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최씨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거나 추가 출연 요구에 응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검찰이 최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때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공소장에서도 빠졌다. 법조계에서는 “뇌물죄 적용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가 검찰의 직권남용 혐의 적용에 대해 “구멍이 많다”고 평가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박 특검이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해 뇌물죄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선발된 특검보, 파견 검사들이 기업 수사나 특수수사에 전문화됐다는 점에서도 향후 특검 수사가 기업 수사 쪽으로 방점이 찍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미르·K 설립 때 靑 세세한 부분 많이 관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6일 출석한 기업 총수 9명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통일된 진술을 내놓았다. “선의로 출자”했으며, “대가성은 없었다”는 언급이다. 예정된 검찰·특검 수사에서 뇌물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총수 사면, 사업적 특혜 등의 청탁 관련성을 부인한 행보로 읽힌다. 구본무 LG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에서) 한류와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한 액수만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정권의 외압을 느꼈다고 시인했다. 이 부회장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역대 전경련이 주도한 다른 재단 설립과 이번 미르재단 설립 과정의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는지, 강요당했는지에 대해 이 부회장은 “그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재단 기금 대가성 없어” 한목소리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하겠다” 최태원·신동빈 “면세점 로비 안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국회 청문회에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청와대의 출연(出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적 현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재단 기부금 출연과 관련해 대가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8개 그룹 총수들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그 당시에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게 한국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총수들은 또 재단 출연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정부 사업의 모금 기관으로 전락한 전경련에 대해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삼성이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느냐”고 요구하자 “제 입장에서는 해체를 꺼낼 자격이 없다.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측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유라씨의 승마 연습을 삼성이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전 개입설을 부인했지만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지원한 것을 인정하고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또한 이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요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그간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병철) 선대회장이 만든 조직”이라고 이날 설명할 만큼 명실상부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조직이다. 최태원 회장은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실무진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제안된)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70억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지정 로비 차원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9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출석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9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출석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는 6일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기업 총수가 국회에 출석한 것이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증인으로 채택된 총수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손경식 CJ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 9명이다. 총수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차례대로 도착했다. 허창수 회장과 조양호 회장이 먼저 도착했고, 이어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김승연 회장, 구본무 회장이 차례대로 국회를 찾았다.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대답 없이 국회 청문회 대기실로 입장했다. 대부분의 총수들은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짧막한 입장만을 남겼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1차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7분씩 기업 총수들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영상=국회방송 Live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상호 “김기춘 내일 청문회 안오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 열겠다”

    우상호 “김기춘 내일 청문회 안오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 열겠다”

    6일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진행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는 오는 7일 2차 청문회를 연다. 일명 ‘최순실 청문회’가 불리는 이 자리에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일가뿐만 아니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돼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청문회 자리에) 김 전 실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별도로 ‘김기춘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그 문제(별도로 ‘김기춘 청문회’를 개최하는 일)를 약간 상의했는데, 내일 (청문회) 출석 여부와 발언 내용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내일 태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1차 청문회에 대해서는 “오전 청문회를 보고 내린 결론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가 맞다. 정경유착의 도구로 이용 당하는 조직은 더 이상 쓸모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형태로) 돈이 오갔고 민원이 오고 갔고, 그 민원이 일부 해결된 것이 명백한데 오늘 자신들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에 급급하는 것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협조하는 것도 협조다. 이들은 대통령을 독대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대통령이) 애로사항을 해결한 명확한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안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좀 늘어난 것 같다”면서 “오늘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난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제보다는 탄핵에 참여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이 조금 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여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뺄 생각은 없다”면서 “(세월호 참사 부분을) 아예 들어내는 것은 한 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 총수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부인

    최순실 국정조사 출석 총수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대가성’ 부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의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것은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향후 ‘최순실 게이트’를 다룰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뇌물 공여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증인으로 채택된 대기업 총수들은 정부의 정책 이행을 위해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이므로 공익적 성격이 있고 적법 절차를 거쳤으므로 이를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 차원의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발혔고, SK는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공익 재단 필요성에 공감’해서 기금을 출연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문화 교류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되고 (중략) 정관상 절차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결국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익적 차원에서 두 재단에 기부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 공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의 존재를 인정할 경우 형법상 뇌물 공여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중략)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간에 이뤄진 일련의 독대 과정에서 암묵적인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삼성이나 한화 등이 사실상 최순실(60·구속기소)씨나 그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한 일이랄지, 롯데와 SK 등 주요 기업이 추가 출연 후 숙원 사업이 해결된 일 등을 둘러싸고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나 대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고, 최씨 측에 319만 유로(약 43억원)를 추가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화 그룹이 8억 3000만원짜리 네덜란드산 말 두 필을 구매해 정유라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후 올해 2·3월 박 대통령은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했다. 이 만남 직후에 K스포츠재단은 두 기업에 각각 80억원, 75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롯데는 지난 5월쯤 70억원을 K스포츠재단 측에 입금했다가 지난 6월 초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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