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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봄의 밤 정동길 걸으면 100년 전 비밀의 문 활짝

    늦봄의 밤 정동길 걸으면 100년 전 비밀의 문 활짝

    美대사관저 영빈관 일반에 공개…역대 최다 35개 시설 개방 예정5월 마지막 주말은 서울 정동 구석구석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밤늦도록 걸어보면 어떨까. 중구는 오는 26~27일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 테마축제인 ‘정동야행’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6일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27일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린다. 올해는 덕수궁, 정동극장, 주한미국대사관저, 시립미술관 등 역대 최다인 35개 시설이 개방된다. 개막식은 첫날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시설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대사관저는 2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이었던 영빈관 건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성공회성가수녀원도 전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정원을 오픈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아 80명을 무작위 추첨할 예정이다. 캐나다대사관은 건국 150주년을 맞아 대사관 1층에서 오로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고종이 대한제국 선포 후 승하 때까지 머무른 덕수궁 석조전은 이틀간 오후 6, 7시에 4회 추가 개방한다. 역시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정동길에서는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손탁호텔을 3D로 구현한 포토존, 경성방송국 부스·우정국 재현 등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밀랍인형 전문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 NH아트홀 등 정동야행에 참여하는 문화시설은 입장료를 할인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탐방 프로그램 ‘다 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축제 기간 중 총 16회로 확대운영한다. 정동극장~덕수궁 중명전~구 러시아공사관~이화박물관~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인근 음식점 54곳·호텔 41곳에서 음식값 20%, 숙박비 50%까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개방시설을 방문해 7개 이상 스탬프를 찍거나, ‘중구 스토리 여행’ 애플리케이션 해설을 듣고 7개 이상 도장을 얻으면 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정동야행은 지난 4회 동안 47만명이 다녀가는 등 대한민국 대표 야간축제로 자리잡았다”며 “근대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동에서 봄 밤의 정취와 추억을 담아 가시라”고 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라지는 朴정부의 교육정책…국립대 총장직선제 부활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2호 업무지시로 내리면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에 대한 개선안이 마련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의 총장 직선제 폐지와 국립대 교수 자살 사건, 국립대 교수들의 줄소송 등을 감안하면 개선책 마련을 넘어 총장 직선제 회귀까지도 점쳐진다. ●교수·총학 자율성 보장 목소리 새 정부를 향한 국립대의 총장 선출제도 개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대 교수들 모임인 제주교수네트워크는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성명서’를 내고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를 직선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앞서 올 3월 서울대·부산대 등 전국 17개 국공립대 총학생회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으로 구성된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도 대선 후보들에게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 자율성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靑재가 방식 문제에 잡음 계속 이런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전 정권이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처신했기 때문이다. 국립대 총장선출위원회가 후보자를 선정하고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가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심사한다. 이어 안전행정부에 총장 임용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재가하는 과정을 거쳐 총장을 임명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재가를 하지 않거나 후순위를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잡음이 많았다. 한때 국립대 12곳의 총장 임용이 지연됐고, 공주대와 한국방송통신대, 전주교대, 광주교대는 여전히 총장 공석 상태다. ●文캠프 “공약 아니나 문제인식” 급기야 올 3월 국립대 가운데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임명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이 김기춘·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직권 남용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문재인 대선 캠프 관계자는 “총장 선출제 개선이 문 대통령의 공약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지금 제도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새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면 국립대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국립대가 강하게 요구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개선사항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o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일자리위원회에 비정규직 단체도 참여

    [문재인 대통령 시대] 일자리위원회에 비정규직 단체도 참여

    文대통령, 위원장 맡아 정책 총괄…당연직·민간위촉직 각 15명 구성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1호 국정과제인 일자리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위원회에는 비정규직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비정규직 관련 단체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일자리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이 심의, 의결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첫 번째 업무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정부 일자리 정책 상시적 점검·평가, 일자리 정책 기획·발굴, 부처 간 일자리 관련 정책 조정, 일자리에 관한 국민 의견 수렴 등을 논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문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정책 추진을 총괄한다. 일자리 위원은 당연직 15명과 민간위촉직 15명 등 30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에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무조정실,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 장관 11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수석비서관 1명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국책연구기관장 3명이 참여한다. 노사단체도 머리를 맞댄다. 특히 이전 정부와 달리 일자리 정책 논의 기구에 한국기업연합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제외하는 대신 ‘비정규직 단체’를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격차 해소 정책을 구상할 때 비정규직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동계 위원은 한국노총, 민주노총, 비정규직 단체 소속으로 1명씩 두기로 했다. 경영계 파트너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3곳으로 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중기중앙회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위원회가 일자리 정책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수석비서관을 통해 각종 사안을 챙길 예정이다. 장관급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이용섭 전 의원을 임명했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자리위원회는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구성하는 대신 청와대 일자리수석실이 집약적으로 힘을 모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로 고통받거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하신 바 있다”며 “비정규직이나 여성·청년 등 어려움을 제대로 전달할 분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학부모 90% 이상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찬성한다”

    학부모 90% 이상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찬성한다”

    교육단체 설문조사 “채용·입시에서 학력·학벌 차별”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학부모 한 목소리 학부모 대다수는 채용과 입시에서 학력·학벌에 따른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며,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6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회원과 학부모 등 785명을 대상으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학력·학벌 차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법 제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 정부와 국회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에 더욱 적극적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사결과 응답자의 99.3%는 채용 과정에서 학력 차별이, 98.6%는 학벌 차별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채용에서 학력·학벌 차별을 금지하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에는 95%가 동의했다.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채용에서 차별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90.5%였고, 출신학교를 가리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민간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80.1%가 ‘과도한 규제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또,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출신학교 차별이 존재한다는 응답자는 90.2%였다. 이 가운데 62.7%는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에서 학생의 출신학교를 가리는 차별금지 법안에는 96.2%가 찬성했다. 학종에서 출신학교 블라인드 입시를 할 경우 일반고가 불리하다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 70%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사교육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73.2%였다. 한편 이번 설문 응답자의 90%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였다. 나머지는 미혼자 또는 자녀가 없는 기혼자였다. 응답자의 60.1%는 40대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30·50대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남기 국조실장, 전 부처 기조실장회의 주재…“국정과제 속도감 있게 추진”

    홍남기 국조실장, 전 부처 기조실장회의 주재…“국정과제 속도감 있게 추진”

    정부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행정기관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홍 실장을 임명한 이후 전 부처 기조실장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28개 중앙행정기관 기조실장 등이 참여해 국정과제를 점검했다.이날 회의는 국무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규정’이 의결된 만큼 국정 상황을 공유하고,국정과제 수립 등과 관련해 각 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게 될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위원장 1명,부위원장 3명,30명 이내 위원이 참여하고,6개 분야별 분과위원회로 구성된다. 자문위는 1차적으로 50일간 운영하되,추가로 20일 연장할 수 있다. 정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정 목표와 비전을 정립하고,‘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새 정부의 공약을 구체화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과제를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 출범 초기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공약·정책·회의·행사 등을 정리하고,세부 이행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무엇보다 국정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전 부처가 역량을 모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홍 실장은 “새 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하고,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진력해달라”며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흐트러짐 없이 맡은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년째 주인 없는 ‘98억원 다이아 목걸이’, 누구 품으로?

    7년째 주인 없는 ‘98억원 다이아 목걸이’, 누구 품으로?

    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1932~2011)가 생전 가장 아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비운의 목걸이’로 남아 있다. ‘타지마할’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목걸이는 다이아몬드와 루비로 만들어졌으며 1972년 테일러의 다섯 번째 남편이자 영국 배우였던 리처드 버튼이 그녀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지마할’은 2011년 경매에서 880만 달러(현재가 약 98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경매를 진행한 크리스티 경매회사는 이 목걸이가 인도 무굴제국 황제인 샤자한이 황후 뭄타즈 마할에게 선물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샤자한은 황후를 위해 현존하는 타지마할을 건축한 황제다. 문제는 이를 구매한 낙찰자가 경매가 끝난 이후 “무굴제국 시대의 보석이 아니다. 진위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환불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익명의 ‘타지마할’ 낙찰자와 테일러의 보석을 내놓은 유산신탁회사 사이에서 진위 여부를 두고 다툼이 오갔다.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크리스티 측은 결국 계약에 따라 낙찰자에게 낙찰금을 돌려주고 타지마할을 되돌려 받았고, 크리스티와 유산신탁회사 양측의 지루한 법정싸움이 계속되면서 ‘타지마할’은 소유주가 없는 상태로 몇 년이 흘렀다. 그러던 최근 테일러의 유산신탁회사는 크리스티를 상대로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스티가 2011년 당시 ‘허위 광고’로 경매를 그르쳤다는 것. 현지시간으로 16일 테일러의 유산신탁회사가 제기한 고소장에 따르면, 2011년 유산신탁회사는 ‘타지마할’과 관련한 카탈로그에 간단하게 ‘인도의 다이아몬드’라고 묘사했지만, 크리스티 측이 텔레비전 광고를 만들면서 이를 인도 왕족의 것으로 포장했다는 것. 또 크리스티 측이 경매가 진행되기 전 자체적으로 목걸이에 대해 조사했을 당시, 다이아몬드의 연대 및 이것이 실제 인도 무굴제국 샤자한 황제의 소유였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짜인 것처럼 광고로 제작해 낙찰자를 혼동케 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재판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세기의 배우이자 전설의 여배우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0살 때인 1942년 영화 ‘귀로’로 데뷔해 이후 다양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두 번의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전성기인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할리우드의 아이콘이자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을 받았다. 1999년 ‘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 재단’을 설립하여 자선 활동을 펼쳤으며, 문제의 ‘타지마할’이 경매에서 낙찰됐던 2011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검찰개혁 당위성 보여준 검찰 간부들의 ‘술판’

    김수남 검찰총장이 어제 임기 2년을 7개월이나 남긴 시점에서 물러났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를 도입한 이후 6명만 임기를 채웠을 뿐 13명이 중도 하차했다. 그만큼 검찰은 정권과 맞물려 흔들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정 농단 수사를 맡았던 박영수 특검을 비롯해 지금껏 13차례 특검은 검찰 수사의 불신과 직결되는 대목이다. 오죽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나섰겠는가. 국민은 정권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리 결과를 잘 알고 있다. 김 총장은 이임식에서 검찰개혁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당부했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검찰은 자체적으로 여러 차례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가졌었음에도 번번이 실패했다. 원칙을 지키되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고, 구성원 모두가 청렴을 실천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원칙, 절제, 청렴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요체라고 밝힌 김 총장의 자세는 떠나는 마당에 적절하지 않다. 재직 중에 스스로 반드시 실행에 옮겼어야 할 핵심 업무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국정 농단 수사를 마무리한 수사팀과 법무부 고위 간부들이 회식하면서 폭탄주를 돌리고 돈봉투까지 주고받는 황당한 일에 휩싸였다. 회식에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 국정농단 수사팀 6명과 안태근 검찰국장 등 법무부 간부 3명이 동석했다. 50만원에서 100만원이 든 금일봉 봉투까지 오갔다고 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던 와중에서다. 안 국장은 박영수 특검의 조사 결과, 우 전 수석과 지난해 8월 이후 1000여 차례 이상 통화한 장본인이다. 검찰은 안 국장이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자숙했어야 마땅했다. 검찰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술판’도 큰 사건 뒤 으레 있는 격려 자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검찰개혁이 거스를 수 없는 당면 과제인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찍이 국정 농단에 대한 재수사를 언급했다. 조국 민정수석도 “검찰개혁은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라고 못 박은 상태다. 검찰이 사회의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검찰 그대로 갈 수 없다.
  • 몸으로 말한다

    몸으로 말한다

    세계 현대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몸의 제전’이 열린다.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17~3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이음아트센터 이음홀 및 이음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인 모다페는 올해 ‘헬로, 마이, 라이프?!’라는 주제로 7개국, 31개 단체, 186명의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맞는다. 영국, 이스라엘, 벨기에, 이탈리아, 미국 등 해외초청작 5편, 국내초청작 17편, 한국·덴마크 국제공동작 1편 등 총 23편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 유수의 무용단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무용을 이끄는 중견 안무가와 신인 안무가 등 세대를 아우른 무용수들이 삶과 시대에 대한 통찰력을 몸의 언어로 표현한다.개막작은 영국 대표 현대무용단 발렛보이즈의 ‘라이프’다. 10명의 남성 무용수로 구성된 발렛보이즈는 남성 인체의 아름다운 근육미와 절제된 힘을 보여 주는 무용단으로 2000년 설립 이후 작곡가, 예술가, 디자이너, 사진가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을 도입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첫 방한 작품으로 준비한 ‘라이프’는 유럽의 유명 안무가 폰투스 리드버그의 ‘토끼’, 베네수엘라 출신 자비에 드 프루토스의 ‘픽션’ 두 작품으로 구성됐다. ‘래빗’은 토끼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폴짝폴짝 뛰며 어딘가에 소속되기 위한 몸부림을 표현한다. ‘픽션’은 우아한 동작으로 좌절, 연민 등 블랙코미디 같은 우리의 삶과 죽음을 그린다. 폐막작은 세계적 현대무용단인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이다. 16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움직임의 공간, 쏟아지는 색깔과 융합의 순간, 시간 속 찰나의 기억을 표현한다. 모다페 조직위원회가 올해 새로 기획한 ‘현대무용 불후의 명작’은 한국현대무용의 옛 모습을 무대에서 재연해 세대 간 대화를 시도한다. 20년 이상 된 무용단의 10년 이상 된 대표 레퍼토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무용계 ‘전설의 스타’인 툇마루무용단 최청자 안무가의 ‘해변의 남자’, 밀물현대무용단 이숙재 안무가의 ‘(신)찬기파랑가’, 전미숙무용단 전미숙 안무가의 ‘가지마세요’가 무대에 오른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모다페 홈페이지(www.modaf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만~7만원. (02)763-535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전국 법관회의 소집해야”

    “조사 추가·대법원장 입장 표명도” 법원행정처의 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뒤에도 일선 판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 최대 법원이자 가장 영향력이 큰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이 15일 판사회의를 열면서 이번 사태의 분수령으로 작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단독 재판 담당 판사들은 판사회의에서 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 표명, 전국 법관 대표회의 제안과 구성 등을 논의했다. 단독판사 재직인원 91명 중 과반수인 53명이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은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에 비추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전국 법관 대표회의가 소집되어야 한다”며 “행정처는 회의의 소집을 위해 물적 지원을 하되 그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단독판사들은 또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시행하지 못한 물적 자료 조사가 추가되고, 대법원장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사법부 연구 모임 중 하나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3월 학술대회를 준비하며 ‘사법권 독립’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촉발됐다. 행정처는 학술대회를 미루거나 축소하도록 연구회에 지시하고 행정처로 발령받은 연구회 소속 판사가 이런 지시의 부당함을 주장하다가 발령이 취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규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압박이 있었고, 행정처도 학술대회 관련 대책을 세우고 일부를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의 결과 보고서가 나온 뒤에도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일선 판사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동부지법을 시작으로 인천, 대전, 서울남부, 대구, 창원 등 전국 지방법원의 3분의1에 달하는 법원에서 판사회의가 열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통령, 블렌딩 아는 커피 마니아”

    “대통령, 블렌딩 아는 커피 마니아”

    참여정부 때 부암동 가게 자주 와 4:3:2:1 ‘문재인 블렌딩’ 요청직접 車 빼는 ‘겸손한 선비’ 기억 “대통령은 아마추어 중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들 대단한 커피 마니아입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창의문 앞에서 27년째 ‘클럽에스프레소’를 운영하는 마은식(50) 전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 회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커피숍 단골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 대표는 “문 대통령이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 때부터 참여정부 내내 클럽에스프레소를 많게는 하루 3~4번 다녀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석 자리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용히 커피를 음미했고, 점심 후에는 동료 2~3명과 커피를 마시곤 했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전과 후에도 종종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로 애용했다. 마 대표는 “렉스턴 차를 직접 몰고 항상 커피숍을 찾으셨으며, 바쁜 대화 중에도 차량을 빼야 하는 경우에는 항상 직접 차를 이동 주차하셔서 ‘겸손한 선비’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클럽에스프레소에서는 부드러운 맛의 콜롬비아, 거친 맛의 브라질, 과일향이 강한 에티오피아(모카로 부름), 감초처럼 다른 맛을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과테말라 원두를 3:3:2:2 비율로 블렌딩(혼합)한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매주 1~2회 “4:3:2:1 비율로 블렌딩”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 대표는 “좋아하는 블렌딩 비율로 커피맛의 뿌리와 취향을 알 수 있는데, 1980~90년대 부산대 앞 ‘가비방’이라는 커피숍이 국내 커피업계에서 매우 유명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즐긴 블렌딩 비율은 몇몇 유명 커피숍이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만 아는 영업비밀이었던 만큼 가비방, 마리포사 등 부산의 유명 커피숍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어 4:3:2:1 비율을 아신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날도 있었다. 저녁 9~10시쯤 됐을까. ‘문재인 블렌딩’ 원두를 사 가면서 “가까운 곳에 좋은 커피숍이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도 했다. 마 대표는 “지난 역사를 보면 나폴레옹, 교황 클레멘스 8세, 바흐, 발자크, 이수근(건축가) 등 위대한 열정적 인물 중에 커피 마니아가 많았다”면서 “베토벤은 ‘커피 한 잔이 나에게 60가지 영감을 준다’고 했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과 나라는 가난하지 않다”며 커피 예찬론을 폈다. 대통령 선거개표방송이 진행되던 지난 9일 밤 ‘문재인 후보는 우리 커피숍 단골손님이었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된 마 대표는 “광화문에서 대형 전광판에 ‘문재인 당선 유력’이라는 문구가 보이니까, 옛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했다. 최근 화제인 ‘문재인 블렌딩 커피’가 유행인 이유가 그에게 있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불균형·소외계층… 현대미술, 사회문제를 논하다

    불균형·소외계층… 현대미술, 사회문제를 논하다

    외신 ‘돌과 산’ 주제 한국관 톱5 선정… 이수경·김성환 본전시 참여 맹활약‘예술 만세.’(Viva Arte Viva)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최고(最古)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 57회 행사가 언론과 VIP를 대상으로 한 사흘간의 프리뷰를 마치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반 공개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26일까지 약 200일간 바닷가에 위치한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지에서 펼쳐지는 미술전의 주제는 ‘예술 만세’다. ‘카운터밸런스: 돌과 산’을 주제로 펼쳐지는 한국관 전시는 이탈리아 아트 전문지 ‘아트트리뷴’이 톱5로 꼽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아트뉴스페이퍼도 눈길을 끄는 국가관 전시로 한국관을 꼽았다. 한국관은 이대형 아트디렉터가 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총괄해 코디최(56)·이완(38) 두 작가가 전 세계에 팽배한 정치, 경제, 문화적 불균형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코디최 작가가 건물 외부에 거대한 네온설치작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한 ‘베네치아 랩소디’는 국제미술계에도 뿌리내린 카지노 캐피탈리즘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명작을 패러디한 ‘생각하는 사람’, ‘코디의 전설과 프로이트의 똥통’, ‘소화불량에 걸린 우주’ 등 1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완 작가는 신작 ‘고유시’와 ‘미스터K 그리고 한국사 수집’, ‘더 밝은 내일을 위하여’,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등 6점을 소개했다. ‘고유시’는 세계 각국의 12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인터뷰를 하고 그중에서 668명을 상징하는 668개의 시계로 구성된 작품이다. 각 개인의 연봉, 노동시간, 식사 비용 등의 평균값을 작품으로 구현한 시계가 전시장 벽을 가득 채운다.총감독 크리스틴 마셀(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이 큐레이팅한 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이수경(53)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여 만든 5m 높이의 ‘번역된 도자기: 신기한 나라의 아홉 용’을 선보였다. 작가는 “중국의 설화 중 인간세계에서 마술적인 효험을 펼치는 용의 아홉 자식 이야기에서 제목을 따왔다”며 “도자기 작품에 새겨진 파편화된 용의 이미지를 따라가면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 유실된 지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모색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난 11일 가리발디 공원에서 전통 음악과 무용, 보디빌딩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12분 길이의 퍼포먼스 ‘태양의 궤도를 따라서’도 진행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김성환(42) 작가는 흑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선보였다. 미국 사회 내에 존재하는 강한 소외계층과 약한 소외계층의 관계가 작업의 시작점으로, 작가는 이상적인 사회를 향한 교육과 신뢰를 잃은 현실 사이에서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베네치아 시내의 여러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병행 전시가 열린다. 바다를 주제로 작업해 온 사진작가 김영재는 네덜란드의 비영리재단 GAAF 초청으로 팔라초 모라에서 열리는 ‘퍼스널스트럭처’전에 참여해 2.7m 길이의 사진작품 ‘오후의 휴식’을 선보이고 있다. 일제시대부터 사용된 우리 바다의 김 양식장을 서정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靑 “트럼프, 문 대통령과 통화서 북핵보다 한미 FTA 재협상 거론”

    靑 “트럼프, 문 대통령과 통화서 북핵보다 한미 FTA 재협상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취임 첫 통화에서 북핵 문제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양국 정상간 통화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당선 축하인사를 먼저 건넨 뒤 한미 FTA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도록 재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볍게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했으며 곧바로 북핵 등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며 “중점은 북핵에 있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의 최우선 과제인 북한 핵 문제보다 한미 FTA 재협상을 먼저 거론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한·미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직 공식적인 한미 FTA 재협상 통보가 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미국 정부로부터 재협상 요청이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 날 보도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는 모든 면에서 나쁜 협상이지만,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과의 협상은 ‘끔찍한’(horrible) 협상”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언급하며 ‘끔찍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끔찍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일단 공식적인 재협상 요청은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 양국 정부 기류에 정통한 한 인사는 “아직 공식 통보가 오지 않았으며 재협상 요청이 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실제로 재협상이 시작될 경우 예상되는 미국의 요구를 시나리오별로 상정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문재인 대통령 “15일자로 김수남 검찰총장 사표 수리”

    [속보] 문재인 대통령 “15일자로 김수남 검찰총장 사표 수리”

    문재인 대통령이 김수남 검찰총장의 사표를 오는 15일자로 수리한다. 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에 부담을 안 주겠다는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을 존중한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후임 검찰총장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전날 오후 대검찰청을 통해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12월 2일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로 7개월 남짓 남은 상태였다. 김 총장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며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되어 있고, 대통령,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김 총장이 물러나면 새 정부는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非) 검찰 출신의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조 수석을 기용한 것은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표현과 함께 앞으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은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수석 인선 발표 브리핑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민정수석의 주요 과제인 검찰 개혁과 관련해 “단순히 검찰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지만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검찰은 기소권, 수사권을 독점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그런 권력을 제대로 엄정하게 사용했는지 국민적인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과거 정부에서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사용했다면 그런 게이트가 미연에 예방됐으리라 믿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고, 그런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 개혁의 시기를 놓고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다 해야 한다”면서 “선거가 시작되면 개혁에 아무 관심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공항공사, 文 앞에서 “올해 안에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인천공항공사, 文 앞에서 “올해 안에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2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인천공항공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정 사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원칙에 따라 올해 안으로 인천공항공사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를 포함한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어 정 사장은 “인천공항공사 및 계열사들을 통해 2020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를 3만개, 2025년까지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81만 개의 공공 부문 일자리를 임기 내에 창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도 간담회 자리에서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빅스 ‘도원경’ 티저 공개,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몽환美 폭발”

    빅스 ‘도원경’ 티저 공개,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몽환美 폭발”

    그룹 빅스가 신곡 ‘도원경’을 통해 환상적인 동양 판타지를 선사한다. 빅스는 12일 0시 네 번째 미니 앨범 ‘桃源境(도원경)’의 타이틀 곡 ‘도원경’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재해석된 무릉도원을 배경으로 빅스 멤버들이 시공간을 초월한듯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멤버들마다 마술을 부린 듯한 몽환적인 매력을 풍겨 신비롭기까지 하다. 여기에 복숭아 꽃잎이 흩날리고 안개가 자욱히 껴 있어 마치 구름 위에 있거나 물 위를 걷는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영상이 완성됐다. 특히 빅스 멤버들이 각각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색감을 활용한 파격적인 영상 효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멤버별로 배치를 달리해 영상미의 깊이를 표현했으며, 전혀 다른 느낌의 무릉도원으로 품격을 높여 풀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인 영상 연출로 유명한 ETUI 김우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앨범 주제인 ‘도원경’을 현대적인 느낌의 무릉도원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 표현에 집중했으며, 그 결과 동양적인 고전미와 현대적인 모던함이 공존하게 됐다. 매 순간 화려한 영상미가 눈을 뗄 틈을 주지 않는다. 빅스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도원경’을 통해 빅스만의 무릉도원을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양적인 소재와 요소가 가미된 의상과 부채를 활용한 독특한 안무, 한글로만 이루어진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를 예고한 데 이어 환상적인 세계관의 동양 판타지를 담아낸 뮤직비디오 티저까지 공개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빅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동양 판타지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콘셉트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과 함께 국보급 컨셉돌에 등극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빅스는 오는 15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 앨범 ‘도원경’을 발표한다. 오는 12일부터 3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백일몽(VIXX LIVE FANTASIA 백일몽)’을 통해 처음으로 신곡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 6월 11일 KBS부산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데뷔 기념일인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 ‘VIXX 0524’를 개최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남지현 구했다 “네 인생을 박살 낼 ‘운명’”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남지현 구했다 “네 인생을 박살 낼 ‘운명’”

    ‘수상한 파트너’가 폭풍 전개의 핵사이다를 선물하는 ‘신개념 로코’로 안방극장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지창욱이 살인죄 누명을 쓴 남지현을 화끈하게 구하며 ‘핵사이다 노검’으로 남지현의 구세주가 되며 본격적인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지창욱-남지현의 ‘개미지옥 케미’까지 더해지며 ‘인생 로코’라는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새 수목 드라마 스페셜 ‘수상한 파트너’(권기영 극본 / 박선호 연출 / 더 스토리 웍스 제작)는 전 남자친구 장희준(찬성 분)을 죽였다고 살인 누명을 쓴 은봉희(남지현 분)가 지도검사에서 담당검사가 된 노지욱(지창욱 분)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위기를 벗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수상한 파트너’는 이날 냉탕과 온탕,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고 가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 전개와 통통 튀는 감각적인 대사는 첫 방송부터 ‘핑퐁 로코’라는 찬사를 들었는데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법연수생에서 한순간에 수렁에 빠진 봉희는 지욱에게 의지했다. 지욱은 봉희가 무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법정 최고형으로 기소하지 못하면 검사 옷을 벗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봉희는 조사실에서 “대체 왜 일어났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실감도 안 나고 무섭고 근데 또 의지할 사람은 검사님 밖에 없고...”라면서 지욱이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다. 지욱은 “왜 날 의지해. 하지 마”라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봉희는 “할 거예요. 검사님 밖에 없잖아요. 내 주변에 법 알고 힘 있는 사람...”이라며 울먹였다. 지욱은 흔들렸고 오랜 고민 끝에 정의와 인간 은봉희를 택했다. 봉희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는 조작된 증거를 법정에서 밝히며 판사에게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 자신이 봉희의 무죄를 밝히더라도 검찰 조직 생리에 따라 다른 검사가 항소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공소 취소를 하면 봉희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재기소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욱의 배려였다.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검사가 된 지욱은 검찰 조직에 반기를 들면서까지 봉희를 구했다. 결국 지욱은 자랑스러워하던 검사 옷을 벗었다. 여주인공 봉희의 위기가 벌어지며 흥미를 위한 찰나의 고구마를 안겼던 ‘수상한 파트너’는 소화제인 사이다를 빠른 시간에 투척했다. 갑갑할 틈을 주지 않고 휘몰아치며 흥미를 높인 ‘수상한 파트너’는 다시 한 번 반전을 거듭하며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한없이 가까워질 것 같았던 지욱과 봉희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욱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봉희를 도왔느냐는 변영희(이덕화 분)의 물음에 “운명”이라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지욱은 어린 시절 땡중(홍석천 분)으로부터 “만나면 아주 아주 큰일 날, 네 인생을 박살 낼 그런 여자”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 이런 지욱의 마음을 모른 채 봉희는 지욱에게 푹 빠졌다. 지욱을 좋은 인연으로 생각한 봉희가 고백을 하려는 순간, 자신의 인생을 망칠 운명의 여자가 봉희라고 확신한 지욱은 “우린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아. 악연. 그러니깐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라고 선을 그었다. 놀라는 봉희와 강한 어조의 지욱의 표정이 대조되며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했다. 도무지 다음 이야기가 예측이 되지 않아 더 재밌는 중독성 강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날 희준을 죽인 진범을 잡기 위한 봉희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암시도 있었다. 봉희가 진범의 휘파람 소리를 기억했고 향후 이 소리가 진범을 찾아야 하는 봉희에게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첫 회부터 진범의 존재를 시청자들에게까지 숨기며 스릴러 요소를 가미한 이 드라마는 이날 역시 설렘 가득한 전개 속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영민한 로맨틱 코미디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수상한 파트너’는 트렌디한 ‘사이다 로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가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이루기까지 답답한 전개를 보이는 것과 달리 속도감 있는 속 시원한 구성을 자랑한다. 질질 끌지 않는 제작진의 자신감은 완벽히 통했다. 주인공을 둘러싼 갈등이 그 회차에 대부분 소멸되며 시청자들을 답답하지 않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억울하게 살인죄 누명을 쓴 봉희가 지욱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나는 것 역시 빠르게 펼쳐지며 쉽사리 전개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다. ‘환상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지창욱과 남지현의 티격태격 로맨스는 설렘을 폭발시켰다. 지창욱은 ‘까칠한 노검’에서 ‘핵사이다 노변’까지 여성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과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매회 연기와 비주얼을 경신하며 배우 보는 맛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첫 방송부터 거침없이 망가졌던 남지현은 이날 살인 누명을 쓴 후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에서 뭉클한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창욱, 남지현, 최태준, 나라 등이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수상한 파트너’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수상한 파트너’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문재인 대통령, 12일 중 김수남 검찰총장 사표 수리 예정

    [속보] 문재인 대통령, 12일 중 김수남 검찰총장 사표 수리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김수남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정부의 검찰 개혁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김 총장이 어제 사표를 내셨으며 이에 대해 대통령은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정확한 내용은 오후에 사표가 정식으로 수리되면 공식 브리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전날 오후 대검찰청을 통해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출입기자단에 사의를 밝혔다. 2015년 12월 2일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로 7개월 남짓 남은 상태였다. 김 총장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며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되어 있고, 대통령,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이 물러나면 새 정부는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非) 검찰 출신의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조 수석을 기용한 것은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표현과 함께 앞으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은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수석 인선 발표 브리핑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민정수석의 주요 과제인 검찰 개혁과 관련해 “단순히 검찰을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지만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검찰은 기소권, 수사권을 독점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그런 권력을 제대로 엄정하게 사용했는지 국민적인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과거 정부에서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사용했다면 그런 게이트가 미연에 예방됐으리라 믿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고, 그런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 개혁의 시기를 놓고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다 해야 한다”면서 “선거가 시작되면 개혁에 아무 관심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청년실업 사상 최고, 일자리 창출 빠를수록 좋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대통령이 위원장, 총리가 부위원장을 맡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고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인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하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한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늘려 경기 활성화와 고용 증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집무실에 상황판을 설치해 직접 분야별, 연령별 일자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겠다고 하니 그 의지가 얼마나 센지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현재의 고용 절벽 상황을 고려할 때 일자리 늘리기는 빠를수록 좋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2%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고라고 하니 심각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청년 실업은 실업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백수로 떠돌다 보니 결혼 적령기 혼인은 꿈도 못 꾸고, 이에 따른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로 떨어지는 것이다. 출산율을 올리지 못한다면 2100년에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나라가 위태롭게 될 것이란 경고까지 나왔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핵심 국정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 매어 못 쓰듯이 공공 일자리만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큰 정부론’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원과 지속성은 두고두고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또 일자리 창출을 정부에만 맡겨 둔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가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듯이 일자리 창출은 공공과 민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청년 실업 해결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을 때 앞장서 길을 뚫어야 할 곳은 기업이다. 지난해 10대 그룹 사내 유보금이 550조원에 이른다는 기업 분석 기관의 자료가 나온 적이 있다. 일자리는 투자에서 나오며,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이 나름대로 투자처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겠지만 국가적 난제인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야 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보수적으로 발표한 투자와 고용계획을 재조정해 과감한 투자와 고용으로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 [문재인 대통령 시대] 내각에 군림하지 않는 靑… ‘정책 어젠다’ 중심으로 재편

    [문재인 대통령 시대] 내각에 군림하지 않는 靑… ‘정책 어젠다’ 중심으로 재편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직제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내각에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다. 부처가 청와대 비서실의 산하기관처럼 담당 수석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결재받는 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일대일로 관리해 온 교육문화수석·고용복지수석을 폐지하고 사회수석을 신설해 총괄하게 했다. 경제수석은 그대로 두고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담당할 일자리수석(차관급)을 신설했다. 일자리·경제·사회수석은 장관급인 정책실장의 지휘를 받아 일하게 된다.●참여정부 靑 정책실과 유사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됐던 정책실 부활이 눈에 띈다. 3수석, 2보좌관 체제로 정책실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과 상당히 유사하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청와대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직제개편안에 대해 “책임지는 청와대,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 부처 위에 군림하지 않고 정책 기능을 강화한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실에는 경제보좌관·과학기술보좌관을 뒀다. 경제수석은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경제보좌관은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하게 된다.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비서실의 ‘1실장(비서실장)-10수석비서관’ 체제는 ‘2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8수석, 2보좌관’ 체제로 전환됐다. 국가안보실과 경호실까지 4실 체제로 확대됐다. 외교·안보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국가안보실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비서실 소속 외교안보수석이 폐지됐고, 국가안보실장이 외교·국방·통일정책을 통합 관리한다.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론 ‘안보전략·국방개혁·평화군비통제’를 담당하는 1차장(NSC사무처장)과 ‘외교정책·통일정책·정보융합·사이버안보’를 담당하는 2차장을 뒀다. 또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해 긴박한 국가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토록 했다. 이번 개편으로 안보실 비서관은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고, 총인원도 22명에서 43명으로 확대됐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안보실 정원은 22명이었지만 실제로는 60여명이 근무해 왔다”면서 “이는 경찰·군 등의 특수직이 파견돼 일하는 기형적 구조 때문이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이런 특수직을 줄이고 정규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견 군인 및 경찰은 이날자로 모두 원대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인사 관여 치안비서관 폐지 경찰 인사 등에 관여하며 군림해 온 치안비서관도 없앴다. 청와대가 결정하면 행정부처는 집행만 하는 ‘청와대 출장소’ 개념에서 탈피해 내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내각과 국무회의가 한 팀으로 국정운영의 공동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게 문재인 정부가 구상한 큰 그림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부터는 부처별 대응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때 꾸려진 문재인 선대위 통합정부위원회는 국무위원 간 협력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쟁점이 되는 사안은 ‘분야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직제개편에 따라 청와대는 조만간 신설된 정책실장 등 추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등을 지낸 김동연 아주대 총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이었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안보실장에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총지휘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육군 대장 출신의 백군기 전 민주당 의원, 정승조 전 합참의장이, 정무수석에는 선대위 전략본부장이었던 전병헌 전 의원과 총괄수석부본부장이었던 강기정 전 의원, 종합상황본부1실장이었던 최재성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황 제대로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 가능”(연구)

    “강황 제대로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 가능”(연구)

    강황이 노인층의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로 카레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이 향신료를 ‘특수한 방법’으로 섭취하자 6개월 만에 골밀도가 무려 7%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제노바대와 키에티-페스카라대 등 공동 연구팀이 평균 나이 70세의 건강한 노인남녀 57명을 대상으로, 강황 섭취에 따른 골밀도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증상이 없는 이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실험그룹(29명)에는 강황을 함유한 특수한 보충제를 매일 한 알(커큐민 1000㎎)씩 6개월(24주) 동안 복용하게 하고 또다른 비교 그룹(28명)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비교 분석했다. 이때 참가자들은 모두 초음파 스캔을 통해 발 뒤꿈치와 턱, 손가락에 있는 뼈의 밀도를 실험 전후(0, 24주)는 물론 중간(4, 12주) 시점에도 측정했다. 그 결과, 강황을 섭취한 사람들은 6개월 뒤 골밀도가 7%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밀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골밀도는 뼈에서 노화된 세포를 제거한 뒤 새로운 세포로 바꾸는 골형성 세포인 파골세포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유지된다. 하지만 노인층에서는 이런 파골세포의 활성이 뼈를 대체한 비율보다 많이 커져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동물 실험을 통한 기존 연구에서도 강황 속 커큐민이 골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 확인됐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만큼의 효과가 관찰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구에 쓰인 보충제는 강황과 대두 레시틴(콩에서 추출한 성분)을 특수한 공법으로 섞어서 만든 상용화된 제품이기에,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위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소장까지 도달해 몸에 잘 흡수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강황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섭취하면 몸에 흡수되는 비율이 떨어져 이번 연구결과와 같은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탈리아의 세계적 천연물 관련기업 인데나사(社)의 과학전문 대변인 스테파노 토그니는 “우리의 기존 연구는 커큐민이 골흡수(골조직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나고 부서지기 쉽게 되는 과정) 비율을 줄이는 것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결과는 현재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쓰이는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치료제는 골세포가 새 것으로 대체되는 속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골밀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런 방식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뼈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대체 약물을 찾기 위한 연구가 요구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유럽의 의학과 약리학을 위한 검토’(European Review for Medical and Pharmacological Sciences) 최신호(4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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