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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마크] ‘반역자’들을 위한 변명

    [북마크] ‘반역자’들을 위한 변명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해외판 제목이 ‘고블린’으로 번역돼 논란이 됐습니다. 서양 신화에 등장하는 고블린은 작고 추한 외모를 가진 탐욕의 상징입니다. 잘생기고 멋진 도깨비 역할을 한 배우 공유의 이미지나 드라마 부제인 ‘찬란하고 쓸쓸하神’의 애잔한 사랑과는 꽤 거리가 있는 제목입니다. 이걸 창작으로 이해할까요, 아니면 오역 나아가 원작의 훼손으로 봐야 할까요. 우리 문학을 외국어로 번역하든 해외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든, 번역자는 ‘모국어(원작)의 반역자’라는 업보를 짊어지고 삽니다. 작은 ‘흠’도 신뢰와 결합해 번역자들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죠. 국내에서도 수년 전 번역을 둘러싼 갈등이 번역자와 비평가 간 고소 사건으로 비화된 적이 있습니다. 언제든 씹어댈 준비가 된 원작자와 비평가, 독자 앞에서 번역자는 ‘을 중의 을’입니다. 미국 그레고리 라바사(1922~2016)가 쓴 ‘번역을 위한 변명’(세종서적)은 ‘반역의 영혼’을 지닌 번역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남미 문학 번역자로, ‘번역자들의 교황’으로 불린 인물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백 년 동안의 고독’의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라바사를 가리켜 그의 번역이 스페인어 원작보다 더 뛰어나다고 칭송했습니다. 마르케스가 라바사에게 ‘백 년 동안의 고독’ 영역을 맡기기 위해 3년을 기다린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가 말년에 쓴 이 책은 번역자들의 고뇌와 옹호를 담은 변론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암호병으로 복무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는 번역자가 저지르는 원작에 대한 배반 혹은 반역의 불가항력적인 측면들을 자신의 길고 긴 작업 명세서를 통해 변명합니다. 번역자가 진부한 규범에 얽매여 직감을 희생할 때 더 큰 반역을 저지르게 된다고 주장하죠. ‘원작을 읽으면서 번역하는’ 일명 동시 번역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하는 그는 “단어들이 자신을 이끌도록 내버려두는” 본능과 자유 의지를 중시합니다. 그는 번역자도 작가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을 악착같이 시비 거는 ‘번역 경찰’로 부르는 대목에서는 그 역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번역자 이종인씨는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의 한 구절을 “내 배가 이처럼 남산만 한데도 당신은 나를 사랑해줄 거야”로 옮겼다가 편집자와 옥신각신한 경험을 전합니다. “헤밍웨이가 서울의 남산을 어떻게 알아 이렇게 썼겠느냐”고…. 위대한 번역자의 회고록이지만 모국어의 일탈이 어디까지 용인될지 정답은 없습니다. 최종 판결은 독자의 몫입니다. 일본 근현대 문학의 대가 나쓰메 소세키는 서양 소설의 사랑 고백(I love you)을 “달이 참 아름답네요”라고 번역했다죠. 수줍은 고백이 설레고 낭만적이지 않나요. 안동환 문화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계 최고령 롤러코스터 탑승…105세 할아버지가 한 말은?

    세계 최고령 롤러코스터 탑승…105세 할아버지가 한 말은?

    영국의 105세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 롤러코스터 탑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6일(현지시간) 영국 체스터필드에 사는 105세 할아버지 잭 레이놀즈를 소개했다. 이날 레이놀즈 할아버지는 105번째 생일을 맞이해 이날 맬튼에 있는 플라밍고 랜드 테마파크에서 롤러코스터 ‘트위스토사우루스’를 탑승하면서 세계 최고령 롤러코스터 탑승자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 롤러코스터 탑승자 중에서 레이놀즈 할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날 레이놀즈 할아버지는 ITV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했는데 기록을 세운 뒤 “괜찮았다. 좀 있다가 또 타러 갈 것”이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56세 딸 제인과 함께 즐거운 표정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한 그 옆에는 방송 진행자 케이티 릭키트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의사 힐러리 존스 박사가 함께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놀즈 할아버지가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 이유 중 하나는 구급차 서비스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을 돕기 위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지난해 104번째 생일에도 생애 처음 문신한 사람 중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카고 타자기’ 첫방 D-day, 궁금한 이들을 위한 관전포인트 셋 (종합)

    ‘시카고 타자기’ 첫방 D-day, 궁금한 이들을 위한 관전포인트 셋 (종합)

    ‘시카고 타자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래된 타자기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 간의 로맨스를 그리는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화려한 출연진들은 물론, 믿고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 진수완 작가와 김철규 감독 등 시선을 끄는 요소가 곳곳에 포진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첫 방송을 앞둔 ‘시카고 타자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1. ‘캐릭터인 듯 실제인 듯’ 싱크로율 100% 선보일 유아인유아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돌급 인기를 가진 작가 ‘한세주’ 역을 연기하게 됐다. 거침없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내뱉는 까칠한 인물이면서도 깊은 내면을 갖고 있는 한세주에 대해 유아인은 자신과 닮은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임수정은 그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한세주와 많이 비슷하다”고 증언했다. 13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선 임수정마저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할 만큼 유아인은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응이 쑥스러운 듯 유아인은 이렇게 농담을 건넸다. “저는 한세주 만큼 까칠하지는 않아요.” #2. 고경표 곽시양, 연기력 검증된 배우들의 캐스팅드라마 ‘응답하라 1988’, ‘질투의 화신’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한 고경표는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고경표는 자신이 맡은 유령작가 ‘유진오’ 역에 대해 “위트도 있고 여유도 있는 캐릭터”라며 매력을 어필했다. 그가 ‘유진오’를 어떻게 연기하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작품 복이 터진 곽시양까지 출연한다. 곽시양은 지난해 영화 세 편과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혀 왔다. 그런 그가 ‘한세주’와 대립하는 위치의 작가 ‘백태민’ 역을 맡게 됐다. 한세주와의 신경전을 어떤 연기를 통해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 ‘믿고 보는 조합’ 진수완 작가와 김철규 감독‘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는 진수완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진수완 작가는 장르를 넘나들며 믿고 보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이번 ‘시카고 타자기’ 또한 그 기대를 쉽게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들 모두 작품 선택의 이유로 ‘대본’을 꼽았기 때문이다. 초반 대본만으로 배우들을 사로잡은 필력이라면 시청자들 또한 쉽게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공항가는 길’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철규 감독까지 합류했으니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의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본다. 한편,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오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5월 대선,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戰 될 것”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직선제인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이번 19대 대선이 역대 가장 격렬한 네거티브(흑색선전)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공직선거법 58조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특정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다. 국내 네거티브 캠페인의 미시사와 그 양면성을 다룬 ‘네거티브 아나토미’(글항아리)의 저자 배철호(왼쪽) 메르겐 대표컨설턴트와 김봉신(오른쪽) 데이터컨설턴트는 이번 대선에 대해 그야말로 “창고 대방출 수준의 온갖 네거티브가 극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가짜 뉴스·여론조사로 진화… 팩트체크 중요 역대 대선에서 네거티브는 늘 작동해 온 계책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은 ‘지역 균열’인 ‘동서 투표’와 ‘이념 균열’인 ‘남북 투표’가 극심했고, 최근에는 ‘계층 균열’인 ‘상하 투표’와 ‘세대 균열’인 ‘노소 투표’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란 게 두 컨설턴트의 진단이다. 거기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디지털로 포장된 네거티브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 감별 자체를 어렵게 하는 ‘가짜뉴스’와 ‘가짜 여론조사’ 현상으로 진화되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뒤섞어 버전을 달리하는 가짜뉴스는 진영 내 폐쇄적인 네트워크(온라인 카페와 단톡방)에서 그 품질을 확인한 후 대중에게 확산된다”며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소기의 목적(상대 흠집내기)을 달성하고 나면 실수였다고 오리발을 내밀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공신력 있는 주요 미디어의 ’팩트 체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촛불과 태극기 자기장에 갇힌 선거 우려 정치인들을 손쉽게 혐오하는 표현인 ‘코스프레’도 강력한 네거티브 수단이다. ‘서민 코스프레’부터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갖다 붙이면 특별한 설명조차 필요 없게 된다. 후보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깍아내려지기 때문이다. 배철호씨는 “이번 대선은 촛불이 촉발한 광장의 대선으로 촛불의 요구가 무엇인지라는 근원적 성찰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정초 선거’(Founding Election)의 시대정신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은 촛불과 태극기(보수)의 자기장에 ‘갇힌 선거’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네거티브 선거가 반드시 나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보다도 못한 지금과 같은 대선 후보들의 검증으로는 뽑지 말아야 할 후보를 걸러내기 어렵다고 본다. 김봉신씨는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물리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고, 각 후보들의 정책마저도 ‘가운데’로 수렴되다 보니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각 캠프도 결정적 ‘한 방’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두 저자는 철저한 후보 검증을 위해서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이 부족한 후보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방식의 네거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선 후보들이 미디어의 후보 검증을 ‘근거 없는 폭로전’으로 비난하며 외면하는 건 잘못된 것이며, 유권자 역시 네거티브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전제는 사회의 보편적 윤리와 가치에 부합하고, 품격과 원칙이 있는 네거티브다. 배철호씨와 김봉신씨는 “함량 미달의 후보를 선택한 결과는 역사적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네거티브 검증을 각 정당 내부에서 제도화하고, 언론의 책임 있는 검증, 그리고 사전·사후 규제를 엄격히 해 공동체 가치를 저해하는 언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하고 퇴출하는 사회적 합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금난 자유경제원 존폐 위기… 현진권 원장 사퇴

    보수 성향의 경제연구소 ‘자유경제원’이 존폐 위기를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정 지원을 끊은 데다 수장마저 후임 없이 사퇴하는 등 조직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자유경제원은 전경련 산하 자유기업센터로 출범한 뒤 1997년 재단으로 분리됐지만 그동안 운영 자금의 대부분을 전경련에 의존해 왔다. 자유경제원은 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진권 원장이 지난 5일자로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주대 교수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거친 현 원장은 2014년부터 자유경제원장을 맡아 왔다. 현 원장과 함께 연구원도 상당수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원장의 후임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자유경제원의 주요 직원이 줄줄이 떠나는 것은 조직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20억원대의 수입 대부분을 지원하던 전경련이 완전히 관계를 끊어버리면서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 현 원장은 이날 “3년간 원장을 했으니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물러나는 것”이라며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형편인 것은 맞지만 문을 닫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누구냐, 넌?’ 꼬리와 추격전(?) 벌이는 강아지

    ‘누구냐, 넌?’ 꼬리와 추격전(?) 벌이는 강아지

    자신의 꼬리와 추격전(?)을 벌이는 강아지 영상이 화제다.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에는 골든리트리버 종 강아지 한 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쫓는 흥미로운 순간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호주 빅토리아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강아지는 자신의 꼬리를 잡기 위해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자신의 꼬리인 줄 눈치 채지 못하고 쫓는 녀석의 모습에 지켜보는 이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10개월 된 이 녀석은 보라색 새 옷을 입은 뒤, 자신의 꼬리와 추격전을 벌였다”며 “녀석이 혼란을 겪는 동안 형제인 토비가 그 모습을 그저 멀뚱하니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기의 사랑’으로도 미화할 수 없는 비극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기의 사랑’으로도 미화할 수 없는 비극

    세월호가 304명의 생명은 바다에 버려두고 험한 몰골로 저 혼자만 돌아왔다. 가슴이 멍하고 짠하다 못해 쓰리다. 이렇게 허망하게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은 인간의 오만과 방종에 노여워진 신의 경고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신은 이렇게 엄청난 죽음을 허용한단 말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1972년)나 ‘타이타닉’(1997년)도 이런 질문인 동시에 재해로부터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 또는 교훈의 의미로 제작됐을 터이다.1912년 4월 14일 하느님도 가라앉히지 못할 배라고 불렸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첫 출항에서 빙산을 만나 두 동강이 났다. 배는 승선자 2200여명 중 1500여명을 4000m나 되는 깊고 어두운 대서양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73년이 지난 1985년 바닷속에서 선체가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영화화됐다. ‘비극 속에 침몰한 세기의 사랑’을 보태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이 엄청난 재난이 미화될 수는 없다.1908년 미국의 1만 5000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과 노동조합 결성,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정도로 열악했던 여성의 지위는 오히려 상류층으로 갈수록 더 남성 중심이었으며 여성은 종속적이었다. 이런 시대에 가부장적 질서에 숨막혀 하는 미국 상류층 로즈(케이트 윈즐릿)는 사교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와 권위적인 귀족 약혼자 칼(빌리 제인)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는 타이타닉호 1등실에 타고 있다. 배가 출발하기 직전 부두의 선술집에서 도박으로 3등실 표를 얻은 가난한 화가 지망생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영화처럼 가까스로 배에 오른다. 우연하게 잭은 바다에 투신하려는 로즈를 구하고 지상의 천국 1등실에 초대를 받는다. 허위와 허영, 허세로 가득한 저녁식사가 역겨웠지만 무사히 넘긴다. 그리고 로즈를 현실 세계인 3등실로 초대해 자유롭고 거칠 것 없는 파티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지고,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뱃머리 신으로 그들의 사랑과 운명을 암시한다. 이렇게 여객선이 아니라면 결코 한데 어울릴 수 없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배를 타고 있다는 것은 세상의 축소판을 의미한다. 잭과 로즈, 칼은 전혀 만날 일조차 없는 사람들이지만 한배에서 만나 서로의 삶을 엿보게 된다. 잭은 가진 것 없지만 자유분방하다. 로즈는 답답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칼은 물려받은 부와 권세로 세상을 조롱하고 거들먹거리는 재미로 산다. 그는 부자일지언정 교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영화에 등장하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년)은 이런 세상의 다양한 삶과 부류를 보여 주기에 아주 적합한 그림이다. 그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 소위 삐걱거리는 마루 때문에 세탁선이라 불렸던 작업실에서 제작한 이 그림은 5명의 벌거벗은 여인이 등장한다. 여인들은 각각 다른 방향에서 본 모습들이 한 화면을 이룬다. 배경을 분할하는 윤곽선이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다. 가운데 두 여인은 구상적이지만 얼굴과 몸은 보는 각도가 다르다. 양쪽의 세 여인은 오른쪽에서 본 모습과 왼쪽에서 본 모습이 섞여 있다. 또 왼쪽 눈은 정면을 보지만 오른쪽 눈은 옆을 쳐다본다. 앉아 있는 여인은 뒷모습이지만 얼굴은 정면을 향한다. 이렇게 피카소는 다빈치가 발명해서 미술사를 바꾸어 놓은 원근법과 명암법을 무시하고 한 사람을 정면과 측면, 뒷면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한 그림 속에 그려넣어 마치 펼친그림처럼 조합해서 보여준다. 그의 유명세는 이렇게 한 방향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각각 보고 이를 조합해서 한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데서 기인한다. 타이타닉에 타고 있는 영화 속 사람들은 피카소의 그림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의 세상을 그려낸다. 당시 부호들은 여행을 다닐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가지고 다녔고 자신이 묵는 호텔이나 선실에 소장품을 걸어 장식을 했다고 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떤 이는 자신의 부와 예술적 소양을 드러내려는 속물근성 때문이기도 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칼은 “피카소라니, 내 장담하지만 돈 한 푼 안 될 거요”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것을 돈으로 보았다. 로즈의 어머니는 금광을 개발해서 갑작스레 큰돈을 번 몰리에게 ‘뉴 머니’라고 경멸하며 우월감을 느낀다. 칼과 어머니의 그런 속성에서 요즘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기시감 때문일까.하지만 이런 칼과는 달리 로즈는 피카소의 ‘볼라르의 초상’을 보며 “꼭 꿈속에 있는 것처럼 진실은 있지만 논리는 없지요”라고 말한다. 이는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세상을 지탱하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은 유지된다. 끝까지 배를 지키는 스미스 선장이나 배를 설계한 토머스 그리고 선원 조지프 G 벨과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던 지휘자 월리스 하틀리,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 페기 구겐하임의 아버지 벤저민 등이 그들이다. 그들의 존재는 참사 속에서도 세상의 도리와 원칙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적어도 인간에게 명예와 책임 그리고 도리라는 것을 버리면 무엇이 남을까. 돌아온 세월호가 우리에게 회한과 울분만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적어도 타이타닉에는 있었던 그들이 너무도 적었던 때문이다. 게다가 믿었던 국가가 개개인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믿기지 않았던 때문일 것이다. 세월호는 피카소의 입체파풍의 그림처럼 우리 사회의 번지르르한 앞면보다 옆면과 뒷면을 우리에게 동시에 보여 주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아직도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이라도 처절한 결말은 결코 어떤 사건도 미화할 수 없다. 문득 “무엇을 더 원합니까? 여기까지 올 동안 당신 도움 받은 적 없습니다. 우리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목숨이 필요합니까? 이제 여기엔 겨우 일곱 명이 남았을 뿐이니, 그렇다면 내 목숨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저들은 살려주십시오”라던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스콧 목사의 절규가 떠오른다. 이렇게 외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진정 차기 대통령감이 아닐까.
  • “0.00001%의 성공 ‘인보사’ 삶 바꿀 혁신 아이템”

    “0.00001%의 성공 ‘인보사’ 삶 바꿀 혁신 아이템”

    日에 5000억 기술 수출 계약“19년 전인 1998년 처음 시작할 때는 성공 가능성이 0.00001%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감히 실행했고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가 고령화 시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겁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5일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열린 ‘인보사’ 개발 성공 기념 토크쇼에 참석해 “스마트폰이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바꿔 놓았듯 인보사도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보사는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바이오 신약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단 1회만 투여하면 1년 이상 통증을 완화해 주고 활동성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상에서 검증됐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마쳤고,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 역대 최고액인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도 맺었다. 현재 4억명으로 추정되는 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수는 수명이 늘고, 비만 인구가 많아지면서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장이 인보사를 자신의 자녀(1남 2녀)에 빗대 “넷째 아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이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인 1998년 고민 끝에 개발을 결정하고, 19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만든 그룹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면서 “1998년 11월 3일 인보사 사업 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았는데 성공 가능성이 낮아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제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1을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현재 충주공장 연간 생산량을 1만 도스(1회 접종분)에서 10만 도스를 추가로 증설하는 작업이 추진 중인데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곧 다가올 ‘인보사’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전경련 희망퇴직 딜레마

    [경제 블로그] 전경련 희망퇴직 딜레마

    해체 대신 쇄신을 택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달 말 ‘한국기업연합회’(한기연)로 새출발하기에 앞서 ‘큰일’을 치러야 합니다. 줄어든 조직에 맞춰 인력을 줄이는 작업인데요.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던 직원을 내보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희망퇴직 형태로 신청을 받자니 위로금을 두둑이 챙겨 주지 못할 것 같고, 위로금이 적다고 안 나가는 직원을 강제로 해고하면 법적 문제로 비화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일단 전경련은 지난달 29일자로 임직원 인사를 하고 경제·산업본부에 있던 전경련 직원 50여명을 한국경제연구원에 파견 형태로 보냈습니다. 이들 직원은 지난달 30~31일 권장 휴가를 다녀온 뒤 지난 3일부터 출근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경련에 남은 80여명의 직원도 마찬가지로 3일부터 정상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조직 개편은 마무리됐지만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직원들은 붕 뜬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죠. 희망퇴직 공지가 오늘 내일 뜰 것이란 소문만 무성할 뿐입니다. 희망퇴직에 관한 사측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직원 대표와 논의를 해서 임직원 입장을 충분히 듣고 최종안에 반영하겠다는 건데요. 현재 직원 대표가 개인 일정으로 휴가를 가서 논의를 못 했기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경련은 그동안 수차례 명예퇴직을 실시했지만 대규모로 직원을 내보낸 건 14년 전인 2003년 4월이 유일합니다. 당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28명을 내보냈습니다. 이들에겐 위로금으로 6개월(5년 미만)~24개월(19년 이상)분을 챙겨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곳간이 넉넉지 않을 뿐 아니라 위로금을 많이 챙겨 주면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을 염려해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경련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전임 부회장은 20억원의 퇴직금을 받는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전경련 직원들은 위로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길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가 됐으니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전경련 직원들에게 4월은 잔인한 계절인가 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美 부동산재벌 돈독한 관계가 ‘정상회담 작품’ 만들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문고리’를 찾기 위해 일본은 뉴욕을 뒤졌다. 우선 경제인들이 나섰다. ‘고리’는 부동산이었다. 일본은 1980~2000년대 뉴욕의 상징인 록펠러센터 등 미국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매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투자했다. 이때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종적·횡적으로 엮어져 왔다. 일본 재계의 한 관계자는 5일 “일본 기업과 투자가들은 19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시대 때부터 뉴욕의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미국 부동산 기업가, 특히 뉴욕의 실력자인 유대계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도 “일본 기업가들은 오래전부터 재러드 쿠슈너와 쿠슈너 집안 등을 비롯한 뉴욕 및 미국의 유대계 기업가·정치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왔다. 그런 오랜 친분과 네트워크가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트럼프 주변 인물들과 맏사위로서 ‘그림자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재러드 쿠슈너(35) 백악관 고문과 그의 집안을 집중 ‘공략’했다. 쿠슈너 고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트럼프에 버금가는 유명한 부동산 기업가다. 이 과정에서 역시 부동산 기업가인 쿠슈너의 삼촌 머리 쿠슈너 KRE그룹 회장도 일본 측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미·일 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 쿠슈너는 뉴욕의 유대인 사회와 정계에도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기간 쿠슈너 고문과 쿠슈너 집안에 공을 들이며 친분을 쌓아 온 미국통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경제계와 외교가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이례적으로 빠른 회동을 가질 수 있었다. 뒤이어 지난 2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조트인 마라라고에서 1박 2일간 골프를 치며 ‘특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 부동산 재벌 및 유대인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그 끈이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뉴욕 트럼프 타워 등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로서 일본 기업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미·중 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靑 긴급 NSC 소집 대응책 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6~7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어떤 압력에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김정은식 무력 과시로 분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2일 무수단급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2주 만이다. 한·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2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극성 2형’(미국명 KN15) 계열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MRBM) 한 발을 발사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발사한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로 우리 군은 사정거리를 2500~3000㎞로 평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미사일은 방위각 93도로 발사돼 최대 고도 189㎞까지 올라갔으며 비행거리는 60㎞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공 여부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해군 이지스함과 공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 ‘지하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도발이 북한·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남 창원시, 내년 창원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준비 돌입

    경남 창원시, 내년 창원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준비 돌입

    경남 창원시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내년을 ‘창원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준비에 나섰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2018 창원방문의 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내년 8~9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연례 축제 행사 등을 연계해 2018년 창원방문의 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로 내년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120여개 나라에서 선수·임원 등 4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전후로,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케이팝 실력을 겨루는 케이팝월드페스티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창원조각비엔날레 등 기존 대형 축제를 더욱 알차고 규모 있게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온 국민이 창원방문의 해에 관심을 갖도록 다음달 창원방문의 해 국민아이디어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또 슬로건과 BI(Brand Identity) 제작 공모전도 개최하며 8월에 창원방문의 해 선포식을 할 계획이다.시는 창원 방문의 해인 내년 창원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1095만명 보다 37% 많은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통해 395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수 시장은 “창원이 2018 창원방문의 해를 계기로 세계인이 가고 싶은 관광도시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장님’ 올챙이, 눈 이식 받고 눈 뜨다

    ‘장님’ 올챙이, 눈 이식 받고 눈 뜨다

    다른 신체 장기와 마찬가지로 눈은 매우 소중하다. 그래서 나빠지기 전에 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크게 손상을 받은 후에는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도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장이나 간 역시 소중한 장기이고 크게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지만, 그래도 장기 이식이 가능한 것과는 달리 눈은 전체를 이식하기도 힘들다. 현재 행해지는 이식은 대부분 기증한 각막을 이식하는 것으로 안구 전체를 이식하는 것은 아니다. 뇌사자 장기 기증을 통해서 눈을 이식하더라도 이식한 눈이 뇌와 연결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눈이 제대로 뇌와 연결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은 똑같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터프트 대학의 앨런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장님으로 태어난 올챙이의 꼬리에 눈을 이식해서 시력을 되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다소 엽기적이긴 하지만, 꼬리 쪽에 이식한 눈이 뇌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놀라운 결과다. (사진) 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용체 1B와 1D(5-HT1B/D) 자극제인 졸미트립탄(Zolmitriptan)이 시신경을 포함한 신경의 성장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이 약물은 이식된 눈이 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을 인지하거나 색을 구분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약물이 투여된 올챙이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붉은색과 파란색을 구분하는 실험에서 3%의 장님 올챙이가 테스트를 통과한 데 비해 눈을 이식한 올챙이는 11%, 약물을 투여한 올챙이는 29% 실험을 통과했다. 만족스런 결과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식된 눈이 기능을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다. 물론 사람은 올챙이가 아니므로 실제 눈 이식을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인공 망막이나 신경 재생 같은 다른 의학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많은 시력 장애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석촌동 ‘돌마리 대동제’서울 3대 마을축제 지정”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석촌동 ‘돌마리 대동제’서울 3대 마을축제 지정”

    송파구 석촌동 원주민들로 구성된 돌마리 애향회에서 30년째 이어오고 있는 ‘돌마리 대동제’가 서울의 3대 마을축제로 선정됐다. ‘돌마리 대동제’는 매년 음력 10월1일 돌마리 전통마을의 제례를 지내오던 미풍양속으로 향토문화정신을 계승하고 주민화합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송파구 석촌동 원주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은 “금년에 개최나이가 30년째를 맞이한 ‘돌마리 대동제’가 서울의 3대 마을축제로 지정됐다”며, 금년에는 제례의식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개최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돌마리 대동제’는 지금까지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어왔을 뿐 행정기관은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서울시예산이 6백만 원이 지원됐고, 금년에는 서울시 30플러스 마을축제에 선정되면서 3천만 원의 서울시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의 3대 마을축제를 지정하고 예산을 확보하기까지는 강감창 의원의 적극적인 제안을 서울시가 받아들임으로써 추진될 수 있었다. 강감창 의원은 서울시내에서 30년이상 이어져오고 있는 마을축제를 파악하여 특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고, “종로구 ‘단기 4350년 어∙개천절 대제전’, 용산구 ‘남이장군 사당제’, 송파구 ‘돌마리 대동제’가 서울시 3대 마을축제인 ‘30+마을축제’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2017년도 ‘돌마리 대동제’행사는 11월 18일 전야제, 19일 본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야제는 마을 주민의 화합을 위한 석촌동민의 날 행사가 열리고, 본행사 당일에는 제례는 물론, 돌마리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옛 모습이 담긴 돌마리 사진전도 함께 개최된다. 강감창 의원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사업은 도시의 미래가치를 만들어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도 돌마리 대동제는 물론 “돌마리 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풍습을 재조명해 보는 다양한 역사문화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법 수첩 39권엔 ‘최순실 부탁’ 등 박근혜 민원 빼곡”

    “안종법 수첩 39권엔 ‘최순실 부탁’ 등 박근혜 민원 빼곡”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최순실씨가 부탁한 사항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 진행 상황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고 5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39권은 박영수 특별검사실이 지난 1월 확보한 전체 분량으로 이 수첩에는 각계 각층에서 요구해 온 민원사항들이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민원 당사자들은 정치인, 고위 관료, 경제인, 언론인까지 사회 전 분야에 걸쳐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인사 청탁을 해왔다. 매체는 2014년 10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 민원 각각에 대해 ‘전담 마크맨을 두라’는 취지로 지시하면서 ‘VIP 민원’에 철두철미했던 청와대 기류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 민원에 대해서 집요하게 챙겼고,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 원장 부부의 이권사업도 챙겼다. 뿐만 아니라 안 전 수석에 최씨 측근 부부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는 인사에게 사퇴를 권고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수첩 마지막 장은 친박 등 온갖 인사들 민원성 메모로 빼곡했고, 대통령 지시사항이나 별도 보고해야 할 내용들은 수첩 마지막 페이지부터 적는 안 전 수석의 작성방식으로 볼 때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하나하나 보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2강 안철수 후보가 극복해야 할 ‘연대의 딜레마’

    안철수 의원이 어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최종 경선에서 압도적 1위로 선출됐다. 2012년 18대 대선을 몇 개월 앞두고 무능력하고 낡은 기존 정치를 깨 줄 것이라는 희망의 아이콘 ‘안철수 현상’으로 주목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가 19대 대선의 5자 구도에 마지막으로 합류함으로써 본선의 막이 올랐다. 5년 전 안 후보가 당시 박근혜 후보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유력 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한 아마추어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대세론을 주장하며 1위를 달리는 문 후보와 대권을 놓고 숙명적 일전을 벌여야 하는 프로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안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컴퓨터공학에 능하고, 회사를 차려 기업가로서도 성공한 독특한 이력의 정치인이다. 하지만 ‘경력 5년짜리’ 정치인에게 5년간 국정을 맡겨도 될 것인가 하는 일말의 불안감은 존재한다. 특히 안보 문제에 취약할 것이라는 생각을 적지 않은 국민은 갖고 있다. 대선까지 35일간 이런 불안을 불식하도록 담대하면서 실현 가능하고, 신뢰받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호남당으로 불리는 국민의당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도 큰 과제다. 설사 정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39석에 불과한 지역당으로는 국회와의 협조가 쉽지 않아 원활한 국정 운영이 처음부터 난항에 봉착할 가능성조차 있다. 어떤 방식으로 협치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플랜을 신속히 보일 필요가 있다. 정치공학적 합종연횡을 거부하고 스스로 힘을 키운다는 ‘자강론’은 평가 받을 만하다.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상승세를 타고 2위까지 올라섰다.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선 이긴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그 대전제인 양자구도든 협치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의 일정한 연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안 후보의 추격에 긴장한 문 후보가 공격 재료로 삼고 있는 ‘구여권과의 연대는 적폐와의 연대’라는 프레임을 돌파해 낼 수 있을지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안 후보는 공정하고 깨끗한 나라, 자유의 가치, 책임지는 정치, 평화로운 한반도, 미래를 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5가지를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청년의 눈물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는 말처럼 우리 사회는 청년 실업을 포함해 외교, 안보, 경제, 양극화 등 수많은 과제가 있다. 5월 9일 대선까지 최선을 다하되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과학계는 지금]

    ●태양발전·축전 일체형 시스템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이상영, 서관용 교수팀은 에너지 생산과 저장이 동시에 가능한 태양전지·배터리 일체형 모바일 에너지 소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실리콘 태양전지 모듈 위에 고체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얇게 프린팅하는 방식으로 일체형 에너지 소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배터리의 고질적 문제인 사용시간과 충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연구성과는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에너지 및 환경과학’ 4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릴 계획이다. ●친환경 페트병 원료 촉매기술 개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 청정화학응용소재그룹 김용진 박사팀이 음료수 병에 흔히 쓰이는 페트(PET) 생산에 쓰이는 테레프탈산(TPA)을 대체할 친환경 원료 푸란디카르복실산(FDCA)을 대량 생산하는 촉매기술을 개발했다. FDCA는 옥수수, 나무 같은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하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촉매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그린 케미스트리’ 4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국내 대기업과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4월 과학의 달 맞아 다양한 행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다양한 과학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고, 22~2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2017 가족과학축제’를 개최한다. 전국 5개 국립과학관(과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서도 상설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거친 그녀, 매력 돋네

    거친 그녀, 매력 돋네

    안방극장에 걸크러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눈물을 참으며 왕자를 기다리던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은 옛말. 최근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고 정의의 사도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여성 영웅’의 등장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멜로기 쏙 뺀 장르물이 대부분으로 직업군도 형사, 검사 등 다양하다.①‘귓속말’ 이보영 액션연기 눈길 걸크러시 여주인공 열풍을 주도하는 이는 SBS 월화 드라마 ‘귓속말’의 이보영이다. 전직 강력계 형사 신영주로 출연 중인 이보영은 첫 회부터 악당을 제압하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주로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썼던 박경수 작가의 작품인 만큼 여주인공 캐릭터도 상당히 거칠다. 영주는 신념을 저버린 판사 이동준(이상윤)에게 동침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그의 비서로 등장해 그를 조종한다. 앞으로 영주는 적이었던 이동준과 손잡고 아버지의 복수는 물론 법을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법비’들을 응징하는 등 거대한 악에 맞서 법조계 비리를 파헤친다. 이보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온몸이 멍투성이긴 하지만 조금 더 멋있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액션 연기에 욕심을 과하게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②김정은, 추격 스릴러 ‘듀얼’ 복귀 데뷔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정은도 결혼 후 컴백작으로 장르물을 선택했다. 김정은은 ‘터널’ 후속으로 오는 6월 방송될 예정인 OCN 드라마 ‘듀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추격 스릴러물인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정은이 맡은 최조혜는 서울지방검찰청 강력부 검사로 가난한 집안 출신이지만 차기 부장검사 자리를 노리는 등 성공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다. 최조혜는 어린 시절 함께 나고 자란 형사 장득천(정재영)과 복제인간의 관계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파헤친다. 김정은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 스릴러 장르 가운데서도 사람과 사랑에 대한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크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③‘파수꾼’ 이시영 전직 강력계형사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배우 이시영도 다음달 방송 예정인 MBC 새 월화 드라마 ‘파수꾼’(가제)에서 걸크러시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그가 맡은 조수지는 사격선수 출신의 전직 강력계 형사다. 시놉시스에 ‘나쁜 놈들에겐 저승사자요, 위험에 처한 이들에겐 수호천사인 액션 히로인’이라고 나와 있을 정도로 강한 캐릭터다. 딸을 지키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경찰이 됐지만 인질을 구하는 동안 딸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숨졌다. 조수지는 딸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 거대한 권력을 배경으로 법망을 피해 가는 범인을 스스로 처단하는 ‘파수꾼’이라는 조직에 합류한다.④‘도봉순’ 박보영 범인과 한판승부 장르물은 아니지만 인기 드라마 JTBC ‘힘쎈 여자 도봉순’의 여주인공 도봉순(박보영)은 귀여운 외모 뒤에 모계로부터 물려받은 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도봉순은 기존의 남녀 공식을 뒤집어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들을 보호하고 위기를 헤쳐 나간다. 동네 불량배나 비행 청소년을 혼내는 것은 물론 안민혁(박형식)을 노리는 백탁파 조직원을 제압하는가 하면 도봉동을 위협하고 있는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강한 걸크러시 여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가 뜨는 것은 남성 배우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계와 달리 여배우들의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시영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걸크러시 드라마의 경우 여주인공이 원톱이거나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고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면서 “여배우들도 예쁘게 나오기보다 자신의 연기 폭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내 무대 서는 세계적 소프라노 2인… 오페라 팬은 4월이 즐겁다

    국내 무대 서는 세계적 소프라노 2인… 오페라 팬은 4월이 즐겁다

    무티가 찜한 별 여지원의 매력늦깎이 스타덤 임세경의 파워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주목받는 우리 소프라노들이 나란히 국내 무대를 가져 눈길을 끈다.‘살아 있는 베르디’로 불리는 거장 리카르도 무티(76)가 발탁한 라이징 스타 여지원(37)이 6일 경기도문화의전당,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이어 열리는 ‘무티 베르디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국내 공연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이후 3년 만이자 생애 두 번째다. 그사이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무명에 다름없었던 여지원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2015년 8월 무티에게 발탁돼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에르나니’의 주역으로 노래한 것. 한국 소프라노로는 처음이었다. 무대에서의 집중력과 해석력, 표현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티와의 인연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올여름에도 여지원은 무티가 지휘하는 ‘아이다’의 타이틀롤을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나눠 가지며 잘츠부르크 무대에 다시 설 예정이다. 무티의 이번 내한 공연에 동행한 여지원은 베르디 오페라 갈라로 꾸며지는 1부에 출연해 ‘맥베스’에서 두 곡, ‘에르나니’와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에서 각각 한 곡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2부는 오케스트라 콘서트다. 여지원은 3일 간담회에서 “해외에서는 낯선 동양 소프라노일 뿐이라 국내에서의 큰 관심이 놀랍고 신기하다”면서 “노래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는데 이탈리아 유학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며 부족함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다 보니 이렇게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됐다. 부족함을 채우는 과정이 즐거워 지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세계적 오페라 축제인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의 한국인 첫 주역에 빛나는 임세경(42)은 6~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의 ‘팔리아치& 외투’와 함께한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드라마틱하고 풍부한 음색이 인상적인 그는 40대에 이르러 세계 오페라 극장을 휩쓸며 늦깎이 스타덤에 오른 소프라노다. 2015년 1월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아 꿈의 무대인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 무대에 데뷔했고, 같은 해 8월 ‘아이다’의 주역으로 한국인 최초로 베로나 무대에 올라 세계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한 ‘토스카’를 통해 빈 국립극장 무대에 다시 섰다. 올해 여름에도 베로나에서 ‘아이다’와 ‘나비부인’의 주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사실주의(베리스모) 오페라의 걸작으로 꼽히는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와 푸치니의 ‘외투’가 묶인 이번 공연에서는 상반된 성격과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두 여주인공 넷다와 조르제타를 거푸 연기한다. 임세경은 6일과 8일 무대에서 사실주의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테너 칼 태너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 뒤 곧바로 미국, 이탈리아, 핀란드, 스페인, 독일, 일본 등 다시 세계무대로 나가는 임세경은 “국내 무대에는 해외보다 몇 배 더 부담을 가지고 선다”면서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춤까지 추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동빈의 뉴롯데… 삶의 가치 더할 새로운 50년

    신동빈의 뉴롯데… 삶의 가치 더할 새로운 50년

    롯데그룹이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7년 롯데제과에서 8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매출 92조원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50주년을 맞아 고객의 생애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이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한 이후 30년이 걸린 개장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시장과 트렌드가 쉴 새 없이 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생애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했다. 고객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이어 열린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서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새 비전의 시작점”이라며 “인근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고, 청년 중심으로 2만명을 고용해서 대한민국 사회의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롯데월드타워의 탄생을 위해 열정을 쏟으신 신격호 총괄회장님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창립식과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 신 총괄회장은 불참했다. ●“롯데호텔 상장은 면세점 회복돼야” 앞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한 지 20년이 됐는데 아직 중국 사업은 투자 단계”라며 중국 철수설을 부인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과제인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어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만 (상장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상장에)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한데,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호텔롯데를 상장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쯤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첫날 북적북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높이가 555m에 이르는 123층(지하 6층) 건물이다. 거주공간, 사무실, 호텔, 관광시설(전망대·면세점 등), 쇼핑몰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수직도시’와 같다. 117~123층에 전망대 ‘서울 스카이’가 있고 118층에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됐다. 관람객은 투명한 바닥을 통해 서울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23층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서쪽으로 50㎞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까지 보인다. 롯데는 국내 최초로 타워 내 20층마다 모두 5개 피난 안전구역을 뒀다. ●총수일가·계열사 새달 단계적 입주 롯데그룹 계열사나 총수 일가도 롯데월드타워에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소공동 롯데타워를 쓰는 신 회장과 경영혁신실은 5월 이후 잠실 타워로 옮긴다. 다만 특검 수사와 신 회장 재판 등이 맞물려 있어 일정은 유동적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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