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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인사 발탁 ‘협치내각’ 구상… 총선 후 文지지율이 변수

    野 인사 발탁 ‘협치내각’ 구상… 총선 후 文지지율이 변수

    “임기 초반에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배신자 평가’ 극복 못해 성사되지 않아” 대선까지 연결돼 민주당서 반발할 수도 정세균 책임총리 시동… 규제개혁 예고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이자 ‘의회주의자’인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취임하면서 협치내각과 책임총리 현실화에 관심이 쏠린다. 정 총리는 경제 활력 제고와 사회 통합, 사회 공공성 및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총선이 지나고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도 인사청문회에서 “총선이 끝난 뒤 제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문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 모두 대통령의 임기 하반기를 ‘협치’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협치내각은 야권 인사의 입각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임기 초반에도 여러 차례 협치내각을 제안했지만 당내에서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인사들이 합류하지 않으면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임기 반환점을 돌아 다시 협치를 내세운 것은 국정과제를 원활히 추진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총리 취임은 협치내각 실현에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선 의원인 정 총리가 당 대표, 국회의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여야를 두루 아우를 여지가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기존보다 더 다양한 정치세력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협치의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식에서 “다원화된 사회에서 행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며 “첨예한 갈등 사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국회와는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를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협치로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를 잘 관리한다면, 협치내각을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을 수도 있다. 대통령과 총리의 뜻이 같더라도 한국 정치구조의 한계 때문에 협치내각 구성이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총선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협치내각이 어려워진다”며 “임기 후반에는 대선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총선 직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는 대선주자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면서 야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 총리는 책임총리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대통령이 총리의 인사권을 상당 부분 인정해 준다면 책임총리에 걸맞게 된다”며 “대통령의 협치내각, 책임총리, 개헌 발언은 모두 정 총리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 총리는 취임식에서 기업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고강도 규제개혁을 예고했다. 정 총리는 참여정부 당시 제9대 산자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미국 주재원 등 17여년간 근무하며 전문 경제인으로 인정받았다. 정 총리는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며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정 총리 임명을 재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르포]모래언덕 이용해 강물 정화...‘無염소 수돗물’ 네덜란드를 가다

    [르포]모래언덕 이용해 강물 정화...‘無염소 수돗물’ 네덜란드를 가다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거리와 공원 곳곳에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 네덜란드의 수돗물 음용률은 90%에 이를 정도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일이 생활화돼 있다. 손에 생수병을 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1인당 먹는샘물 소비량(25ℓ·2017년 기준)은 유럽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우리나라(108ℓ)와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다. 사실 네덜란드의 원수 질은 좋은 편이 아니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라인강 지류의 강물을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공급하는 물의 원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수 자체가 결코 깨끗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단계에 걸친 정화 시스템과 우수한 관망 관리로 가장 흔한 소독제인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 데는 지역별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상수도회사와 물연구기관인 KWR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 KWR 국제연구·혁신팀 책임자인 제라드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수십년 동안 상수도회사들과 기술과 경험,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하며 물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것이 양질의 수돗물을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10개 상수도회사와 벨기에의 가장 큰 상수도회사 더바테르흐룹(De Watergroep)이 연간 700만 유로(약 90억원)를 KWR과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KWR은 네덜란드 수돗물의 특징으로 ▲무(無)염소 ▲다중여과 ▲낮은 누수율 ▲자체 정화망 등 4가지를 꼽았다. 네덜란드는 전역에서 염소를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정화 시스템을 활용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염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물맛이 훨씬 좋다. 염소를 쓰면 사 먹는 생수에서는 나지 않는 소독약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염소는 1900년대부터 콜레라나 페스트 등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 소독제다. 네덜란드도 과거엔 염소를 사용했다. 하지만 1970년대 염소의 부산물로 나오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염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수를 공급한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여러 단계의 여과 시스템(multi-barrier system)을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모래언덕 정화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해수면보다 육지가 낮은 이곳에서 제방 역할을 하던 해안가 모래언덕이 물을 여과해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19세기부터 모래언덕을 물 공급에 이용해 왔다. 그러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이 형성돼 상수도를 구축하게 되자 강물을 모래언덕으로 끌어와 정화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강물을 모래언덕에 지하수 형태로 저장했다가 공급하는 원리다. 로베르트 호프만 KWR 선임연구원은 “네덜란드에서는 미생물을 비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동화유기탄소(AOC) 자체를 없앤다”며 “만일 박테리아가 소독에서 살아남더라도 더이상 증식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를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모래언덕을 비롯해 캐스케이드(폭포), 산소 처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물을 정화하며 역삼투, 완속 모래여과 또는 자외선(UV) 투사로 물을 소독한다.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만으로 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다. 상수관을 통해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의 침입에 노출될 수 있고, 침전물이 쌓여 있는 경우 지난여름 인천 적수 사태처럼 녹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물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관의 상태다. 네덜란드는 수돗물 공급 과정의 손실률이 5.7%(2017년 기준)인데, 이는 관 청소(플러싱)나 소화전 물 사용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 누수율은 3% 미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그만큼 누수 틈새로 미생물이 침입해 물이 오염될 위험도 적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누수율은 10.5%다.  좁은 관을 사용하고 일정한 유속을 유지하는 것 역시 관을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는 비결 중 하나다. 이른바 자체 정화망(Self-cleaning network)이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대부분의 상수도회사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큰 관을 갖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지름이 좁은 관을 써 유속을 빠르게 한다. 그러면 미생물막(바이오필름)뿐만 아니라 큰 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이나 망간화합물 같은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관에서보다 수압이 높고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게 해 별도로 관을 세척하거나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깨끗한 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위생 관리는 네덜란드의 수준 높은 물 관리 시스템을 잘 보여 준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그 일대 12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워터넷(Waternet)의 식수 공급 및 관리 총책임자인 레온 코어스는 “누수 공사나 수도관 작업을 시작할 때는 매뉴얼에 따라 공사를 하는 사람과 장비 모두 철저하게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수질 검사를 해 오염원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물의 온도를 항상 2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 역시 네덜란드의 고품질 수돗물 공급 비결 중 하나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는 지하에서 11도 정도로 유지가 되고 가정의 수도꼭지로 전달될 때까지 25도 이상 넘으면 안 된다”며 “물의 온도는 청량감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도가 올라가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물 회사들은 수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선진국들이 물 공급 시스템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물 자체를 보호하는 일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원천인 강과 하천의 수질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이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델프트공대 교수이자 워터넷의 최고혁신책임자인 얀 페터 반 데르 호크 교수는 “워터넷은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전부 재활용하기 때문에 산업용수나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철가루 같은 것은 벽돌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역세정 뒤 나오는 물은 정화해 다시 세척용 물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수돗물회사들이 정화 단계에서 활용하는 네덜란드의 모래언덕은 유럽연합(EU)의 생태보호구역인 ‘나투라(Natura) 2000’으로 지정돼 있다. 모래언덕 지역의 소유주이기도 한 상수도회사들은 수돗물 공급 회사일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회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행정수도 헤이그가 있는 자이트홀란트주 130만명의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뒤네아(Dunea) 역시 이런 맥락에서 사구공원이 있는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뒤네아의 기업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니콜 반 벨트호번은 “우리는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이 지역을 모두가 협력해서 지켜야 할 땅이라는 걸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헤이그·암스테르담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책 첫 문장만 듣고 129개 작품 맞혔다…英 소년 세계신기록

    책 첫 문장만 듣고 129개 작품 맞혔다…英 소년 세계신기록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시계들의 종이 열세 번 울리고 있었다.” 어떤 글의 첫 문장일까. 세계적인 문학 작품은 하나같이 기억에 남을 만한 높은 흡입력을 자랑하지만, 막상 첫 문장만 보고 어떤 글인지 알아맞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첫 문장만 보고 작품 30개를 알아맞힌 인도 남성이 기네스북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을 정도다. 그런데 얼마 전 이 기록이 깨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 출신의 한 10대 소년이 기네스 ‘첫 문장만 보고 무슨 책인지 연속으로 알아맞히기’ 부문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PD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7살 때 첫 책을 발매하며 어려서부터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린 몬티 로드(14)는 이달 초 첫 문장만 보고 연속 129개의 작품을 알아맞히며 30개에 불과했던 종전 기록을 월등히 앞질렀다.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 교실에 앉아 기록 경신에 도전한 소년은 애초 130개 기록을 목표로 했지만, 아버지 때문에 129개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데일리메일은 소년의 아버지가 첫 번째 책의 첫 문장 대신 제목을 읽어주는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도 소년이 130개 작품 모두를 알아맞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130개 도서 중에는 해리포터,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은 물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장편소설 ‘롤리타’, 이안 플레밍의 ‘카지노 로열’ 등도 포함됐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이언 뱅크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도 있었다. 시각화 기법을 통해 작품의 제목과 첫 문장 사이의 연관성을 찾으며 200여 개의 작품을 연구한 소년은 “첫 줄을 암기하는데 2~3주가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포터는 꽤 쉬웠지만 반지의 제왕과 헷갈리기도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기네스북 세계신기록 수립 소감을 묻는 말에는 “반쯤 졸고 있다가 아버지에게 소식을 들었다”라면서 “훌륭한 성과이긴 하지만 나는 그저 나일 뿐이고, 모든 사람이 세계기록을 깰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다음은 소년이 알아맞힌 작품 중 일부의 첫 문장이다. 1.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시계들의 종이 열세 번 울리고 있었다. 2. 재산깨나 있는 미혼 남성이 멋진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할 거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3. 우리 아버지의 성(姓)은 피립이고 내 세례명은 필립이었는데, 어릴 적 내 짧은 혀는 이 이름과 성을 '핍' 이상으로 길게도 분명하게도 발음하지 못했다. <정답> 1. '1984' 조지 오웰/1949년/정회성 역/민음사 2.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1813년/박찬영 역/리베르 3.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1861년/이인규 역/민음사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지난 11일 치러진 제15대 중화민국 총통(한국의 대통령 격) 선거에서 대만 유권자는 자신들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 차이잉원 총통을 다시 한번 선택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은 첫 번째 임기(2016~2020) 내내 정치력 미숙 등으로 부정적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압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대만의 수교국들도 속속 단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 길들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재집권하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차이 총통이 재선 일성으로 “(중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엄포를 놓은 것이다. 전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못 박았다. 겅 대변인은 “대만 정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차이 총통의 당선을 축하한 것과 관련해 “이들 국가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 경로로 항의할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평(사설)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고 대선 경쟁자였던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모함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대만 독립이라는 급진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차이 총통이 대선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되면서 대만 독립 추구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을 차단하려는 베이징의 우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당장 홍콩 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홍콩 시민 3만여명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올해 9월 치러질 입법회(한국의 국회 격) 선거에 대만처럼 완전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였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맞서 홍콩 정부는 12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대표의 홍콩 입국을 금지했다. 그가 홍콩 시위 사태 확산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직간접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린잉위 대만 국립중정대 교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을 위협 비행하는 등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안 관계는 2016년 차이 총통이 집권하면서 크게 나빠졌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1기 때부터 군사,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을 압박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인들의 대만 자유 여행도 제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대치하고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앞으로 이런 ‘전통적 방식의 위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만 전문가인 리모시 리치 미 웨스턴켄터키대 교수는 “얼마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들이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새로 수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뒤로 ‘차이나 머니’를 내세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지역에 있는 대만의 오랜 우호국들을 잇따라 단교시켜 자신의 편으로 돌려놨다. 중국으로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군이 지배하는 태평양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뒤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5개국으로 줄었다.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다.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2020~2024)에도 중국발 ‘단교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만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미국이 수교에 나서려 하자 1971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엔에서 탈퇴했다. 시간이 갈수록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비공식적 동맹을 지켜 주고자 노력하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미중 관계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차이 총통 재집권 뒤 직면할 중국의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그는 대만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군사적 지원책을 펴고 있어 중국의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가장 큰 어려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호주와 일본, 인도 등이 연대해 중국 견제) 요충지에 대만을 포함하고자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사실상의 국가로 인정하고 대만에 첨단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차이 총통에게 힘을 실어 줬다. SCMP는 “차이 총통 재선 승리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대만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긴장 상태인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흥적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과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매개로 초유의 갈등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대선과 미중 2단계 무역협상이 대만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린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지금의 대만 정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양안 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대만인들의 마음도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중국은 (대국적 차원에서) 양안 교류를 일정 부분 복원해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차이 총통이 급진적 노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국양제 수용 요구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인내의 한계’로 여기는 독립 선언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냉엄한 국제사회 질서 속에서 대만의 처지를 이해하고 ‘현상 유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전략은 학자 출신으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차이 총통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같은 당 천수이볜 전 총통의 과오에 대한 학습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당 소속 첫 총통이 된 천수이볜은 자신의 임기(2000~2008)에 대만 독립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해 중국의 분노를 샀다. 그는 미국에서조차 ‘골칫덩이’라는 평가를 받아 고립을 자초했다.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결국 천수이볜은 2008년 대선에서 국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민진당도 해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현재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사상 최고 수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국을 견제하고자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차이 총통의 ‘전략적 인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탄희, ‘사법농단 첫 판결 무죄’에 “헌법 위반이 본질”

    이탄희, ‘사법농단 첫 판결 무죄’에 “헌법 위반이 본질”

    “법관 징계·탄핵,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어렵나” 토로‘사법농단’을 처음 알린 이탄희 전 판사가 13일 유해용 변호사(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사법농단의 본질은 헌법 위반이고 법관의 직업윤리 위반”이라면서 “형사사건이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사법농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청와대, 외교부, 특정 로펌 등이 분업하며 재판에 개입한 사건으로, 우리 헌정 체제를 위협하고 재판 받는 당사자들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이 엄격한 법관 징계 등 직업윤리 수호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법관 탄핵 등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선진국들이 모두 취하는 방식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이번 판결이 사법 개혁의 흐름에 장애가 된다면 그것은 대법원장의 무책임함, 20대 국회의 기능 실종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형사판결로 사법농단의 위헌성과 부정함이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201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근무 때 상고법원 도입에 비판적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냈다.이후 법원행정처는 그를 원 소속인 수원지법으로 복귀시켰지만, 발령이 취소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규명이 시작됐다. 이탄희 전 판사는 지난해 2월 사표가 수리돼 법복을 벗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유해용 전 수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 전 수석은 대법원에서 근무하던 2016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모해 휘하 연구관에게 특정 재판의 경과 등을 파악하는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청와대의 요청을 받은 임종헌 전 차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에 개입한 김영재·박채윤 부부의 소송 상황을 유해용 전 수석을 통해 알아본 뒤, 이 내용을 청와대에 누설한 것으로 봤다. 상고심 소송 당사자들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를 퇴임 후 개인적으로 가져 나가고, 대법원 재직 시절 취급했던 사건을 변호사 개업 후에 수임한 혐의도 받고 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와 같은 유해용 전 수석의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우선 재판 경과를 누설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문건 작성을 지시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했다거나, 임종헌 전 차장이 청와대 등 외부에 이를 제공하는 등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를 가져나간 혐의에 대해서는 “해당 보고서 파일이 공공기록물이라고 보기 어렵고, 그 파일 내용 중에 개인정보가 일부 포함돼 있다고 해서 피고인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 판단했다. 재판부는 마지막으로 변호사 개업 후 수임한 사건은 대법원 재직 시절 직무상 실질적·직접적으로 취급한 사건이라 볼 수 없다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행안부 관료 출사표 왜 늘었나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행안부 관료 출사표 왜 늘었나

    지역 살림 책임졌던 부단체장 이력 강점 TK 출신 관료들 현 정부에 반감 가능성 한국당 “보수통합” 정계 진출 문 넓어져 일각 “행정 공백 우려” 비판 목소리도4·15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는 행정안전부 관료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이상길 대구부시장, 김현기 전 지방자치분권실장, 김장주 전 경북부지사, 김승수 전 자치분권기획단장 등 4명이다. 대구·경북(TK)은 이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번 총선에서 유독 자유한국당 품에 안겨 TK로 가는 행안부 관료들이 많아진 이유는 뭘까. 김 전 실장과 김 전 단장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고향인 성주가 포함된 경북 고령·칠곡·성주를 지역구로 정했다.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단장은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했다. 가장 먼저 총선에 뛰어든 건 김장주 전 부지사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영천·청도에 자리를 잡았다. 대구 북구갑 출마설이 나오는 이 부시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 입장을 보류했다. 그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퇴임 이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출신 TK 출마자가 많아진 이유로는 우선 한국당의 정치적 상황이 꼽힌다. 당내 ‘보수대통합’이 총선 승리를 위한 대명제인 상황에서 보수 텃밭인 TK 지역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진박(眞朴) 감별’ 논란과 같은 계파 싸움을 재현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찾겠다는 의지다. 자연스럽게 지자체 2인자로 내부 살림을 책임져 본 부단체장 출신들이 정치적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 행안부 관료 상당수는 부단체장으로 파견돼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한다. 김 전 실장은 경북부지사를, 김 전 단장도 대구부시장을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TK 지역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보수세력의 바람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K 출신 관료로서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단장은 “‘공무원 증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정책이 개인 소신과 맞지 않았다”면서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고민이 많았고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총선 출마로 일부분 행정 공백을 야기한다는 지적과, 여의도 입성을 위해 부단체장 자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들의 여의도 입성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 지역구 중 대구 북구을, 경북 고령·칠곡·성주에는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행안부 출신 당선자는 대구 북구갑의 정태옥 한국당 의원밖에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고위 관료 출신으로서 얼마나 정책적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당선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美·佛, 수질 실시간 온라인 체크… “사소한 녹물 민원도 즉각 대응”

    [단독] 美·佛, 수질 실시간 온라인 체크… “사소한 녹물 민원도 즉각 대응”

    “수도꼭지에서 녹물은 마셔도 인체에 무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납 같은 성분이 검출되면 문제죠. 그러나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사소한 부분도 소홀히 여기면 수돗물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갑니다. 필라델피아 수도국은 현장에서 왜 탁도가 높은지 철저히 조사합니다. 무엇보다 수질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인식을 수도국 내에서 공유하고 있습니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 수도국 게어리 벌링게임 수질연구소장) 필라델피아는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할 때 수질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 수돗물이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과거 아픈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3년 미국 밀워키시 등에서 미생물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해 발생한 수질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이 사고로 미국인 약 40만명이 장염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노약자나 에이즈 환자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수도업계는 환경청, 미국수도협회(AWWA), 보건당국과 함께 수돗물 수질 향상 정책을 추진했다.●필라델피아, 수도국 자체 표준 지침서 따라 대응 필라델피아 수도국도 마찬가지다. 1년 후인 1994년 수도 정책을 다시 세웠다. 당시 필라델피아 수도국 전문직 요원과 미국 내외 전문가 50명이 정수장 운영뿐만 아니라 수도국 모든 운영 분야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1996년 필라델피아의 취수원인 델라웨어강과 스쿨킬강 보호 정책과 정수시설 개선책, 관망보호 정책 등을 도입했다. 이후 수질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수돗물 수질 기준을 보면, 미국 환경청이 제시하는 기준보다 훨씬 엄격하다. 녹물 등의 진함 정도를 측정하는 탁도의 경우 미국 전체 주에 적용하는 수질 기준은 0.3NTU(한국 0.5NTU)이지만, 필라델피아의 자체 탁도 목표는 0.1NTU로 설정했고, 1998년 이후 필라델피아의 탁도는 평균 0.06NTU를 유지하고 있다. 벌링게임 소장은 지난해 10월 7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러한 수질 향상을 주도한 핵심은 수도국의 ‘수질 우선’(Water Quality First) 정책이었다”며 “자체적으로 미국 환경청이 정한 수질 의무 기준보다 높은 수질 목표를 정해 이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제기된 수질 민원을 보면, 과거 크립토스포리디움 같은 미생물에 의한 민원은 거의 없다. 옥내급수관 문제가 대부분이다. 필라델피아에서 관리하는 관망 문제라기보단 각 가정에 설치된 옥내 배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의미다. 특히 온수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녹물 민원이 많다. 필라델피아 수도국에는 한 달에 1~10건 정도 수질 민원이 접수된다. 그렇다고 수질 민원을 사소하게 여기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리타 코판스키 필라델피아 수도국 수질연구소 매니저는 “수질 민원이 발생했을 땐 이에 대응하는 정확한 절차가 이미 정해져 있다”며 “정부 종합 민원 콜센터로 접수되든, 의사로부터 접수되든, 수도국 자체 콜센터로 접수되든 민원 처리는 하나로 통합해 관리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수도국은 수질 민원에 대해 표준 운영 절차(Standard Operating Procedure)를 두고 있다. 법적 문서는 아니고, 수도국이 만든 자체 운영 지침서다. 수도국 내 각 부서가 해야 할 업무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지침을 보면, 수질 민원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 민원 담당 부서가 현장에 즉시 출동해 1차 대응을 해야 한다. 민원 내용이 누수인지 혹은 수질과 관련돼 있는지 혹은 수압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옥내 급수관에 의한 녹물 문제라면 현장에서 소화전 출수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질국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라면 즉각 도움을 요청하게 돼 있다. 그리고 수질국 엔지니어가 현장에 가서 조사를 해야 한다. 관망 운영 수칙도 정리돼 있다. 수도관이 파손됐을 땐 수리 후 깨끗이 소독을 해야 하며, 수질국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이 수도관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 또 수질국은 수도관 수리를 담당하는 현장 직원에게 수질과 수질법의 중요성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수질 민원을 대하는 태도는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잘 드러난다. 필라델피아는 20년 전에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수질을 확인할 수 있는 관측 시스템다. 처음엔 정수된 수돗물을 모아두는 배수지 등 3곳에서 탁도, 수소이온지수(pH), 잔류 염소, 자외선(UV), 압력, 유기물질 등 10여 가지 수질 데이터를 원격으로 받았다면, 지금은 공항, 경찰서, 소방서, 병원, 마을 물탱크 등 거점 지역 38곳에서 수질 데이터를 전송받고 있다. 덕분에 실시간으로 필라델피아 전 지역의 수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시스템에 수질 민원이 들어온 장소 정보까지 접목해 관측하고 있다. 과거 민원 정보까지 모두 저장돼 있어 민원이 들어온 곳이 상습 민원 발생 지역인지 알 수 있고, 실시간 수질 데이터와 민원 지역을 비교해 수질 이상이 발생했는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라델피아 수도국은 물 업무(Waterworks) 소프트웨어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그날 물에 관한 민원 관련 자료가 모두 기록된다. 즉 어떤 직원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대응했고, 인근 지역의 수압과 수질, 민원의 역사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코판스키 매니저는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 내에 있는 GIS 데이터에 접속하면 민원 발생 지역의 상수도관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또 이 관은 어떤 문제가 있었고, 누가 수리했는지 등이 나타나 전방위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에 민원이 발생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은 수질국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수도국 전체 직원의 교육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콜센터 직원이 수질 민원 대응 요령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초기 대응이 잘못돼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대응 시기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벌링게임 소장은 “민원 대응 요령에 대해 관련된 모든 직원을 한자리에 모아 1년에 한 번씩 교육을 하고 있다”며 “민원 종료 이후 엔지니어가 해당 시민에게 전화해 문제 해결에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파리, 수압·염소량 등 통해 365일 수질 관리 한편 프랑스 파리의 수도서비스인 오드파리(Eau de Paris) 역시 통합관제센터(CCC·Control and Command Center)를 통해 시 전역의 급수 상황을 실시간 관리한다. 지난해 10월 방문한 오드파리 본부 관제실 한쪽 벽면에는 2000㎞에 이르는 파리 상수도 관망을 한눈에 보여 주는 커다란 모니터가 차지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지역별로 실시간 물 사용량과 수압, 염소량이 표시됐다. 관제센터 책임자인 프레데리크 로셰는 “염소량은 배수지부터 수도꼭지까지 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수압은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염소량이 줄어드는 것은 박테리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표이고, 수압은 누수와 같은 공급 문제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여기 있는 두 명의 직원이 24시간 365일 감시하면서 이상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면에서 빨간불이 깜빡거리고 있는 지역은 공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셰는 “사실 민원은 수질 그 자체보다는 공사나 작업을 진행할 때 주로 발생한다”면서 “공사 전에는 시민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공사 후 다시 가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사전 테스트를 거치는 등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파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행안부 관료들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몰린 까닭은

    행안부 관료들 한국당 간판 달고 TK로 몰린 까닭은

    이상길, 김현기, 김장주, 김승수 등 4명20대 총선과 비교해 TK 출마자들 많아지역살림 책임졌던 부단체장 출신 강점TK출신 관료들 현 정부 정책에 반감도예비후보 난립 등 당선은 녹록지 않아 4·15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는 행정안전부 관료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이상길 대구부시장, 김현기 전 지방자치분권실장, 김장주 전 경북부지사, 김승수 전 자치분권기획단장 등 4명이다. 대구·경북(TK)은 이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자유한국당 품에 안겨 TK로 가는 행안부 관료들이 이번 총선에서 유독 많은 이유는 뭘까. 김 전 실장과 김 전 단장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고향인 성주가 포함된 경북 고령·칠곡·성주를 지역구로 정했다.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단장은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했다. 가장 먼저 총선에 뛰어든 건 김장주 전 부지사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영천·청도에 자리를 잡았다. 대구 북구갑 출마설이 나오는 이 부시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 입장을 보류했다. 그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퇴임 이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행안부 출신 TK 출마자가 많은 이유로는 우선 한국당의 정치적 상황이 꼽힌다. 당내에서 ‘보수대통합’이 총선 승리를 위한 대명제인 상황에서 보수 텃밭인 TK 지역이 혁신의 출발지가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지자체 2인자로서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부단체장 출신에게 러브콜이 많을 수밖에 없다. 행안부 관료 상당수는 지자체 부단체장으로 파견돼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한다. 김 전 실장과 김 전 부지사는 경북부지사를, 김 전 단장과 이 부시장은 대구부시장을 각각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지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TK 지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보수세력의 바람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K 출신 관료로서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단장은 “‘공무원 증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정책이 개인 소신과 맞지 않았다”면서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고민이 많았고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고 말했다.‘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움직임도 이들에게는 호재다. 한국당은 모든 정치 신인에게 기본적으로 20%의 가산점을 준다. 이들의 여의도 입성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 지역구 중 대구 북구을, 경북 고령·칠곡·성주에는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행안부 출신 당선자는 대구 북구갑의 정태옥 한국당 의원밖에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얼마나 정책적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당선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어딜 만져” 보안요원 뺨 때리고 난동…경찰, 수사 착수

    “어딜 만져” 보안요원 뺨 때리고 난동…경찰, 수사 착수

    백화점 패스트푸드점에서 보안요원에게 욕설을 하고 음식물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는 갑질 고객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인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백화점 패스트푸드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폭행)로 A씨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주변 시민들이 촬영해 전날 유튜브 등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A씨가 자신에게 다가온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어딜 만져”, “꺼져”라고 소리치며 음식물이 담긴 쟁반을 던지고 보안요원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보안요원은 “A씨가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운다”라는 얘기를 주변 고객들로부터 듣고 A씨를 제지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북 공동 개최될까… 강원,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남북 공동 개최될까… 강원,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IOC 총회 투표서 81표 중 79표 얻어유럽 외 지역에서 동계대회 처음 개최남북관계 훈풍불 땐 공동유치 가능성도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강원도가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강원도를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했다. IOC 위원들의 투표결과 강원도는 총 유효표 81표 중 찬성 7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2년 시작된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1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회 노르웨이 릴레함매르에서 열렸다. 지난 9일 개막해 22일 막을 내리는 3회 대회도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유럽을 벗어난 지역에서 열리는 건 강원도가 처음이다. 결과가 발표된 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곧바로 IOC와 유치 협약에 서명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4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겨울철 최대 축제인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평창의 유산을 살려갈 기회를 잡았다. IOC는 지난해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 7년 전에 차기 대회 유치지를 결정하던 방식을 폐기하고 시기에 상관없이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이번 유치는 IOC가 새 규정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유치 후보지를 사전에 상세하게 평가하기 위해 발족된 동계 미래유치위원회가 개최지를 선정한 것도 처음이다. IOC 동계미래유치위윈회는 러시아 소치, 불가리아 소피아, 루마니아 브라소프와 강원도 등 4개 후보지를 놓고 평가한 뒤 강원도를 단독 후보로 상정했다. 지난 8일 집행위원회의 승인으로 후보로 확정된 강원도에 대해 IOC 위원들은 찬반 투표를 했고 강원도를 후보지로 최종 결정했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달리 IOC의 새 올림픽 개최지 결정 규정을 따랐다. 강릉, 평창처럼 특정 도시의 이름을 따는 대신 ‘강원’으로 대회 개최지명이 붙은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 강원도는 앞으로 4년 안에 남북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북한 지역에서도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IOC도 이를 인정했다. 북한이 자랑하는 강원도 원산시의 마식령 스키장은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치를 만한 장소로 꼽힌다. IOC는 2010년부터 올림픽 무대를 빛낼 전 세계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올림픽 이념을 전파하고자 청소년올림픽을 발족했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하계 대회가, 2년 후 인스부루크에서 동계 대회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을 평생학습 이끌 운영자 찾아요”…은평 우리동네배움터 600만원 내외 지원

    “마을 평생학습 이끌 운영자 찾아요”…은평 우리동네배움터 600만원 내외 지원

    서울 은평구는 올해 ‘우리동네배움터’ 운영자를 28일까지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동네배움터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인 ‘생활단위 시민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내 남는 공간(카페, 공방, 작은 도서관 등)을 학습 공간으로 활용해 주민 주도의 근거리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25곳이 운영돼 많은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고 은평구는 평가했다.우리동네배움터로 선정되면 연간 600만원 내외의 사업비를 받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지원 조건은 최소 8인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본인 소유의 공간(주민을 위해 학습공간으로 개방 가능)이 있어야 하며 사업을 함께 운영할 2~3인 이상의 운영진을 조직해야 한다. 또 공간을 토대로 영리 목적이 아닌 공공성과 공동체의 성장을 지향하는 사회공헌 및 재능 나눔 등의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구성된 프로그램과 직장인과 청년 세대를 위한 저녁 시간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경우 우대한다. 배움터 운영진이 되면 간담회, 워크숍, 네트워크파티, 평생학습축제인 ‘공감한데이’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평생학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주민 누구나 우리동네배움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배움을 누릴 수 있는 학습 사회 은평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청은 은평구평생학습관 홈페이지(http://edu.eunpyeong.go.kr)에서 ‘2020년 우리동네배움터 모집신청 서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면 된다. 관련 문의는 은평구평생학습관(02-8933-9906) 또는 은평구청 시민교육과(02-351-7255)로 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북 선잠박물관 ‘선잠제의 음악과 악기’ 기획 전시

    성북 선잠박물관 ‘선잠제의 음악과 악기’ 기획 전시

    서울 성북구는 ‘악기(樂器)-선잠제의 음악과 악기’란 제목의 전시를 3월 29일까지 성북선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악기 중 아악을 연주하는 한국의 전통 악기와 복식 자료, 국립무형유산원 김현곤 악기장(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의 특경과 특종, 고흥곤 악기장의 금과 슬을 볼 수 있다. 또한 노미자 매듭장(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의 매듭이 장식된 악기 ‘박’도 전시돼 악기를 꾸미는 의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그동안 성북선잠박물관에서 문헌 자료와 모형, 오디오 음원만으로 선잠제 음악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실제 악기와 복식의 모습을 통해 선잠제 악대의 편성과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립국악원이 악기와 복식 자료 등의 지원으로 우리 선조들의 누에의 풍요 기원과 선잠제의 음악과 악기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성북선잠박물관의 주제인 선잠제는 조선시대에 국가적인 규모로 행해졌던 잠업(蠶業) 관련 의례로 성북구 성북동의 사적 83호 선잠단에서 시행됐다. 선잠제에서 연주하는 음악은 아악으로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악, 가, 무 일체의 전통 예술을 담고 있다. 이런 특징을 담아 이번 전시에는 선잠제의 악기뿐 아니라 국립국악원에서 2005년 종묘제례 복식을 고증하여 제작한 복식도 함께 전시된다. 이 복식들은 현재 국립국악원의 정악단이 종묘와 문묘제례악 등의 제례악 연주를 할 때 입는 의복이기도 하다. 성북선잠박물관 특별전 전시에서는 선잠제 의례에 맞추어 종묘제례 복식에서 허리띠의 색을 일부 수정하여 전시하였다. 녹색 포에 까만 가죽 허리띠를 하고 복두를 쓴 악사, 붉은색 옷에 개책을 쓰고 검은 명주 허리띠를 두른 악공, 남색 옷에 붉은색 띠를 두르고 진현관과 피변을 쓴 일무를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다. 더불어, 성북선잠박물관에는 겨울방학 맞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선잠겨울나기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는 14~17일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누에와 길쌈에 대해 소개하며, 실크목도리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museum.sb.go.kr)를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성북선잠박물관(02-744-0027)으로 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금요칼럼] 공원일몰제, 오는 7월 1일 공원은 사라지는가/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공원일몰제, 오는 7월 1일 공원은 사라지는가/황두진 건축가

    반년 앞으로 다가온 공원일몰제, 그런데 아직 그 말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공원에 해가 진다는 건가, 그런데 그게 어때서?’라고 엉뚱하게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 문제라면 이런 글을 쓸 리도 없다. 서울환경연합의 자료를 인용하자면, 전국의 수많은 도시공원 중 면적 대비 약 80%, 개수로는 무려 1만 9000여 곳의 운명과 관련된 심각한 일이다. 서울만 해도 삼청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성산근린공원, 북한산도시자연공원 등의 친숙한 이름들이 오르내린다. 강남의 어떤 도시공원에서는 이미 토지 소유자들이 자기 토지에 접근금지 푯말과 함께 줄을 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이야기는 무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어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20년의 말미가 주어졌다. 원래 공원이란 도시계획시설의 일부로서 별도의 절차를 걸쳐 지정하게 돼 있다. 일단 지정이 되면 예산을 투입해 토지를 수용하고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공원은 대표적인 선심성 공약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남발돼 왔다. 이에 격분한 토지 소유주들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받고 있음을 호소한 것은 자명한 순서다. 그리고 헌법재판소는 그들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보았다. 선과 악이 아닌, 선과 선이 충돌한 대표적인 경우다. 그리고 이제 그 실효 시한이 불과 6개월 후인 2020년 7월 1일로 다가온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원칙적으로는 적어도 지금쯤 지자체 의회를 통해 관련 예산이 승인돼 있어야 한다. 거기에 개별 토지 소유자들과의 협상과 수용에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협상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차피 7월 1일이 되면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돼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 과연 누가 협상에 응할 것인가. 어쩌면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미처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지금부터 7월 1일 사이에는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수많은 사회적 사건들이 줄줄이 놓여 있다. 일단 한국 현대사의 불변상수인 북한 문제가 그렇고, 이란 사태, 경제문제 등 그 리스트는 끝이 없다.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 총선도 그렇다. 일단 선거 국면으로 넘어가면 모든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 뻔하다. 선거가 끝난다고 해도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총선일이 언제인가? 4월 15일이다. 결국 이번 선거가 끝나면 공원일몰제는 불과 두 달 남짓 후, 그야말로 코앞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지자체장이 아닌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어서 공원일몰제가 선거의 핵심 이슈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민간이 공원 부지 중 사유지를 매입해서 일부를 개발하고 나머지를 공원으로 조성, 기부 채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같은 것이 있지만 그 성과는 제한적이고 그나마 이제는 시간도 없다. 지자체 대신 정부가 해결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애초에 이 문제를 지자체에 떠넘겼다는 논리다. 그런데 정부인들 주어진 시간 안에 예산과 사회적 합의를 확보할 수 있을까. 닥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공원일몰제 또한 다른 더 급한 일들에 계속 밀리면서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이제 코앞에 닥친 일이 됐으니 지금이라도 모두의 지혜를 모아 보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의 집단 창의력이 본격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의 삶의 일부가 된 전국의 공원들이 갑자기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 [씨줄날줄] 이상기온과 코알라/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상기온과 코알라/전경하 논설위원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서 발생한 연기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 도착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호주 산불 연기가 남부의 리오그란데 도 술주(州)에 도착했다고 했다. 민간 기후관련 회사인 메트술도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전했다. 현재 남반구는 여름으로 보통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기간이다. 그러나 6㎞ 상공에서 1만 2000㎞를 날아온 호주 산불 연기로 흐린 날에 태양이 더 붉게 보이고 있다. 서울 면적의 100배인 600만㏊를 태우고도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은 인간의 삶은 물론 호주 생태계를 치명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일부 동물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독자적인 생태계인 호주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라고도 불린다. 캥거루, 코알라, 오리너구리 등이 호주에만 산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이 코알라의 주요 서식지다. 호주코알라재단에 따르면 2012년 호주의 코알라 수가 8만 마리인데, 이 중 5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캥거루섬의 3분의1이 이번에 산불 피해를 입었다. 재단은 산불이 확산되던 지난해 11월 코알라 서식지의 80%가 불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기능적 멸종’은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코알라의 생활습관이 피해를 키웠다. 코알라는 매일 500g 정도의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는데 이 나뭇잎은 영양분이 적고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코알라는 에너지를 아끼고 소화를 위해 하루 18~20시간을 나무 위에서 잔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은 또 가연성 오일을 내뿜어 화재에 취약해 불이 나면 나무가 폭발한다. 캥거루는 뛰어서라도 도망갈 수 있는데 코알라는 느릿느릿 움직여 화재를 피하기가 어렵다. 이번 산불은 폭염과 가뭄이 원인이다. 호주가 원래 건조한 대륙이지만 지난해 9월 초봄부터 기온이 30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이상고온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도양 해수면의 급격한 온도변화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한겨울인데 지난 7일 제주도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로 192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은 1월 기온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에는 이달 6일부터 75㎜의 겨울비가 내렸다. 결국 화천군은 11일 개막을 연기했다. 인간이 자초한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매우 크거나 관련 국제회의가 열릴 때만 관심이 쏠린다. 기후변화가 핵무기, 인공지능(AI)과 함께 인류를 멸망시킬 3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라는 점을 크게 자각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공급 부족은 과장이라는 서울시…부동산업계 “현실 모른다” 한숨

    [경제 블로그] 공급 부족은 과장이라는 서울시…부동산업계 “현실 모른다” 한숨

    서울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친 서울 집값의 원인은 부동산 공급 부족’이라는 외부 지적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동산 공유제’를 제안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급 부족이 문제인데 엉뚱한 해법을 제시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격이었죠. “공급 부족은 과장”이라는 서울시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현실 모르는 소리를 한다”며 한숨을 쉽니다. 우선 공급물량 ‘총량’만 볼 게 아니라 ‘질’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8일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해도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총량보다 지역별, 상품별(신축·구축), 유형별(아파트·주택) 등 세분화된 수급 상황 분석이 더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임대나 옛날 아파트까지 다 합친 총량이 충분해도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한 요즘 세대 특성을 감안하면 왜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특정 지역 선호 현상도 마찬가지”라며 “강북에 입주물량이 충분하다고 가정해도 실제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이나 인기지역의 재건축 등이 묶여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집값을 잡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주택공급 물량 예측을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서울시는 내년에만 3만 8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부동산114는 그 절반 수준인 2만 1993가구일 것으로 봅니다. 아파트 공급물량 전망치에 차이가 나는 까닭은 서울시는 ‘인허가’를 위주로 따진 데 반해 부동산114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대다수입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조합 의견 수렴, 철거 준공과정서 변수가 하도 많아 당장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실제 입주시기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단 것이죠. 거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향으로 인허가를 받은 뒤 아예 장기전을 고려하는 재건축 조합원들이 적잖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통 분양부터 입주까지 2~3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분양하는 일부 단지가 2022년 입주할 수도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민간 기관이 발표한 주택공급 물량 전망치보다 두배가 많은 서울시 수치만큼 절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미군기지 때렸지만 확전 피한 이란… 트럼프 ‘경제·외교 제재’ 시사

    미군기지 때렸지만 확전 피한 이란… 트럼프 ‘경제·외교 제재’ 시사

    美, 원유 수출 차단 등 돈줄 죄기 나설 듯 하메네이 “우리는 미국에 뺨 때려 줬다” 양국 서로 체면 구기지 않고 긴장 낮춰 가디언 “美·이란 다 만족시킬 수도 있다”‘이란의 이번 공격은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도 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천명하며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타격해 세계를 놀라게 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반격 시 미 본토는 물론 두바이, 이스라엘 하이파도 목표가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십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대규모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공격 직후 대국민연설에서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 줬다”며 ‘2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을 가리켜 “혁명이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중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결사항전을 촉구했으나 이후 전개를 보면 전면전의 개연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디언은 이란의 공격이 ‘상징적’이라고 짚었다. ‘복수’를 원하는 국민의 분노에 이란 정부가 미국 타격으로 부응하는 한편 대규모 피해 상황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확전 가능성을 차단, 미국과 서로가 체면을 구기지 않고 긴장을 낮출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발표한 대국민성명에서 ‘전면전’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테러를 막기 위해 강력한 경제·외교 제재 카드를 빼들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란 정권에 추가 제재 즉시 부과하겠다”면서 “이란의 정권의 행보를 바꿀때까지 제재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하메네이의 발언 강도는 강했지만, 미·이란 어느 쪽도 더 즉각적인 보복은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정가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기경보를 발령해 군인들이 대피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는 미사일 1발 타격으로 기지에 있던 군용기 화재뿐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물론 해당 기지에 주둔하는 덴마크·노르웨이·독일군까지 사상자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세계의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수위에 쏠린다. 일단 현재 피해 평가가 유지된다면 미국이 전면전보다는 억지력 강화를 위한 첨단 전략자산 배치와 병력 증강 등에 나서는 한편 이란의 ‘원유 수출’ 등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혼란 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전면전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 등이 모여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 이후 보안과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변 검문소에서 소총을 든 비밀경호국(USSS) 직원들이 쉽게 목격됐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만(灣),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고 해운청(MARAD)은 “미국의 해양 이익에 반하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군기지 때렸는데 인적 피해 ‘0’… “美·이란 다 만족시킬 수 있다”

    미군기지 때렸는데 인적 피해 ‘0’… “美·이란 다 만족시킬 수 있다”

    트럼프, 5시간 만에 “모두 무사해” 트윗이란 “미군 80명 사망·軍장비 손상” 반박 美 외교·안보 수장들 백악관서 긴급회의  ‘이란의 이번 공격은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도 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천명하며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타격해 세계를 놀라게 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반격 시 미 본토는 물론 두바이·이스라엘 하이파도 목표가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십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대규모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공격 직후 대국민연설에서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 줬다”며 ‘2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을 가리켜 “혁명이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중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이후 전개를 보면 전면전의 개연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디언은 이란의 공격이 ‘상징적’이라고 짚었다. ‘복수’를 원하는 국민의 분노에 이란 정부가 미국 타격으로 부응하는 한편 대규모 피해 상황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확전 가능성을 차단, 미국과 서로가 체면을 구기지 않고 긴장을 낮출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7일 밤 긴급히 대국민성명을 준비했다가 이란 외무부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와 사상자가 없다는 보고에 이를 하루 뒤로 미루고 도발을 자제했다. 대신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5시간 만에 트위터에 “모두 무사하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는 낙관적 메시지를 띄웠다.  워싱턴 정가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기경보를 발령해 군인들이 대피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는 미사일 1발 타격으로 기지에 있던 군용기 화재뿐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물론 해당 기지에 주둔하는 덴마크·노르웨이·독일군까지 사상자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8일 오전 트럼프가 대국민연설에서 밝힐 대응 수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일단 현재 피해 평가가 유지된다면 미국이 전면전보다는 억지력 강화를 위한 첨단 전략자산 배치와 병력 증강 등에 나서는 한편 이란의 ‘원유 수출’ 등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혼란 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전면전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 등이 모여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 이후 보안과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변 검문소에서 소총을 든 비밀경호국(USSS) 직원들이 쉽게 목격됐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만(灣),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고 해운청(MARAD)은 “미국의 해양 이익에 반하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20 청년정치] 뮤지컬에서 정치인으로…“중년 주류 정치권, 차별 없었나요”

    [2020 청년정치] 뮤지컬에서 정치인으로…“중년 주류 정치권, 차별 없었나요”

     국회의원 피선거권(만 25세 이상)을 갓 받은 지역구 출마자가 있다. 정의당 소속으로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지수(26) 정의당 중랑갑 지역위원장이 주인공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김 위원장의 꿈은 ‘뮤지컬’이었다.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바꾼 건 학업과 택배기사 업무를 병행할 때였다. 김씨는 “정치의 영역에서 노동자와 청년은 배제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래는 일문일답 -출마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뮤지컬을 전공해 대학에 다니다 2014년 자퇴했다. 예술가가 아니라 직접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어서다. 이후 사회에 나와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계약직 노동을 경험했다. 이후 택배기사로 일할 때 정의당에 입당했다. 노동자와 청년이라는 존재가 정치의 영역에서 배제됐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를 처음 접한 건 어떤 경로였나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인 ‘진보정치 4.0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이것을 계기로 정의당 정책위 당직자, 청년 부대변인, 기자단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 경험들이 스스로 지역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해줬다.”  -21대 총선 출마를 결정한지 얼마나 됐나  “지난 11월 총선 출마를 결정했다. 준비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랑구에서는 오랫동안 정의당의 활동이 없었고 지난 7월 당직선거를 통해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거대양당이 외면했던 중랑구 내의 진보적 의제를 찾고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시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당선될 수 있다. 달라진 분위기 느끼나?  “아직 선거운동 초반이지만 기존 양당 정치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의당의 예비후보에게 시민들께서 거는 기대심리를 체감하고 있다.”  -총선 준비하면서 금전적인 부분은 어떻게 충당하나.  “중앙당의 지원금과 후원금이 주된 재원이다. 20대에 옥탑방 세입자고 번듯한 자산 하나 없는 나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재정적인 부담을 느낀다.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을 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에 후보가 많이 몰리고, 특히 청년 후보들이 비례에 많이 몰리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례대표제 자체가 지역구 소선거제를 통해서는 의회 진입 기회를 좀처럼 갖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이지 않나. 때문에 청년이 비례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활동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년 남성들이 주류인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년 후보가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겠나  “청년들은 지역 정체성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대체로 주거 불안을 겪고 일과 학업 시간을 다른 지역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누적된 지역 정치활동을 통해 표를 얻는 통상적인 방식을 지금의 청년들에게도 똑같이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구 선거활동을 하면서 선거법에서 ‘이건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다면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보다 더 낮아졌으면 한다. 다양한 세대가 동료 시민으로서 주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입시공부가 아니라 정치를 통해 삶을 바꿀 기회가 청소년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조금 더 일상적인 것이 되기를 바란다.  기탁금 제도 또한 고쳤으면 좋겠다. 정치 신인이 문턱에서부터 좌절할 만큼 이렇게 비싼 기탁금을 내야 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으로서 기성 정치권에 비해 ‘이런 것은 내가 자신 있다’ 싶은 게 있다면  “기존의 정치는 중년·남성·엘리트 중심의 시선으로 내린 판단으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정치란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나의 주변엔 살지도 않을 집을 더 사고 싶은 사람이 아닌 월세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친구들이 있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의 정치가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 20대, 택배 노동자, 옥탑방 세입자의 시선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공감하는 태도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나  “청년은 단일한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정치인은 청년만을 대변하지도 ‘청년의제’라고 불리는 사안만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중년 엘리트 남성 정치인도 그들의 시선으로 정치를 풀어나가지 않는가. 다만 이들이 국회에 지나치게 많아, 다양한 사람들과 사안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지역구 정치인은 청년 뿐 아니라 시민 전체를 대변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접점을 어떻게 찾고 있나?  “지역구든 비례든 모든 정치인이 그러하다. 그러나 ‘전체’를 대변한다는 말에는 모순이 숨어있다. 누가 보아도 문제인 것을 고쳐나가는 것도 과제이지만 서로 충돌하는 입장, 권리, 견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갈등을 어떤 입장과 사회비전을 토대로 풀어갈 것인지가 정치의 역할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성의제, 주거문제, 민생문제 등의 모든 정치 의제를 아울러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모모랜드 데이지 열애설, 재조명 된 이유 [종합]

    모모랜드 데이지 열애설, 재조명 된 이유 [종합]

    걸그룹 모모랜드의 소속사와 전 멤버 데이지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지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속사 측의 오디션 조작, 활동 방치 등의 문제를 폭로했고, 소속사 MLD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데이지는 7일 방송된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Mnet에서 방송된 ‘모모랜드를 찾아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멤버가 결정된 당일 기획사 측으로부터 바로 모모랜드 합류를 제안받았다. 탈락과 관계없이 모모랜드 합류는 계획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데이지는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제작비 일부를 멤버들에게 각출했으며 “지난 5월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으나 묵살 당하고 8개월 넘게 방치됐다. 전속계약 해지시 11억 원의 위악벌을 지급하라고 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앞서 데이지는 지난해 3월 건강과 개인적 사유를 들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30일 모모랜드 측은 연우와 태하의 탈퇴를 발표하고 데이지와는 해당 사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지의 폭로에 MLD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MLD 측은 ‘모모랜드를 찾아서’ 오디션에 대한 데이지의 주장에 대해 “당시 프로그램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한 연습생은 계약 해지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데이지 역시 심사위원 및 시청자분들의 평가를 통해 탈락자로 선정돼 연습생 계약 해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데이지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대표이사는 ‘데뷔조’가 아닌 ‘연습생’으로서의 잔류를 권유하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개월간의 방치 주장에 대해서는 “데이지 측이 주장하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당사 소속 그룹 모모랜드는 정식 국내 앨범 발매 활동을 진행한 적이 없다. 모모랜드는 2019년 3월 20일 미니 5집 앨범 ‘I’m So Hot’을 마지막으로 약 9개월간 유닛 활동을 제외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못했다. 이 배경에는 데이지 측과의 갈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갈등이란 다름 아닌 데이지의 열애설 문제였다. 지난해 2월 데이지는 아이콘 멤버 송윤형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송윤형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몇 번 호감을 가지고 만났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고 부인한 반면 MLD 측은 “본인 확인 결과 두 사람은 3개월 전부터 호감을 갖고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MLD 측에 따르면 열애설을 인정한 후 데이지의 모친으로부터 ‘모모랜드에서 데이지를 빼달라. 다음 주 내로 데리고 나오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MLD 측은 “2019년 3월 12일과 2019년 3월 27일, 2019년 7월 30일 데이지 모친은 세 차례 공식 사과와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서’를 당사에 보내왔다. 2019년 4월 1일 ‘내용증명서’에 대한 답변과 함께 8월 데이지 측 변호인과의 미팅을 통해 ‘별도의 위약벌 없이 전속계약 해지를 해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데이지 측은 당사의 제안을 거부하고 ‘부당한 금전적 요구’를 추가적으로 주장했고 당사는 이에 응할 수 없다 판단해 ‘2019년 8월 29일’ 내용증명서를 통해 전속계약 해지 요구 거부와 전속계약 해지시 보상해야 하는 위악벌 금액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약벌 부분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에서 안내하는 조항에 따라 정확하게 추산한 금액이며 이는 전속계약서 제15조 제1항 아티스트의 귀책사유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경우 회사에 손해를 배상하여야 한다와 제2항에 따라 위약벌을 지급하여야 한다는 법적 조항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9인조로 데뷔했던 모모랜드는 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 등 6인조로 재정비 후, 지난달 30일 신곡 ‘Thumbs Up’을 발표했다. ◆ 다음은 MLD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MLD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7일 ‘KBS 뉴스9’를 통해 제기된 당사 관련 편파보도에 대한 입장 드립니다.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장된 터무니없는 의혹에 대해 답변드리면 1.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당락이 발표되던 날(2016년 9월 3일) 탈락한 데이지에게 ‘모모랜드’로의 합류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은밀한 제안을 하였다. - 결코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앞서 입장을 드렸듯이 당시 프로그램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한 연습생은 계약 해지를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데이지 역시 심사위원 및 시청자분들의 평가를 통해 탈락자로 선정되어 연습생 계약 해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데이지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대표이사는 ‘데뷔조’가 아닌 ‘연습생’으로서의 잔류를 권유하였던 것뿐입니다. ‘모모랜드(2016년 11월 10일 데뷔)’로의 합류 권유는 ‘2016년 11월말’ 미팅을 통해 최초로 있었고 이후 데이지는 ‘2017년 3월’ ‘모모랜드’로서 합류를 위해 아티스트 전속 계약을 맺었습니다. 2. 지난 5월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으나 묵살당하고 8개월 넘게 방치되었다. - 데이지 측이 주장하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당사 소속 그룹 ‘모모랜드’는 정식 국내 앨범 발매 활동을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모모랜드는 ‘2019년 3월 20일’ 미니 5집 앨범 ‘암쏘핫(I’m So Hot)’을 마지막으로 약 9개월간 유닛 활동을 제외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배경에는 데이지 측과의 갈등이 있습니다. 지난 ‘2019년 2월 14일’ 모 매체를 통해 데이지의 열애설이 보도되었습니다. 당사는 당시 데이지 본인에 사실 관계 확인을 거쳐 열애설을 인정했습니다. 보도 3일 후 당사의 대처에 대해 데이지 모친은 “모모랜드에서 데이지를 빼달라. 다음 주 내로 데리고 나오겠다”고 통보하였고 이와 관련해 데이지 본인에게 확인하였으나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당시 발매를 준비 중인 앨범 활동 참여에 대한 의사를 물었으나 명확한 의지 표명이 없어 당사는 상황을 고려해 활동에서 잠시 쉬는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후 ‘2019년 3월 12일’ 과 ‘2019년 3월 27일’, ‘2019년 7월 30일’ 데이지 모친은 세 차례 공식 사과와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서’를 당사에 보내왔습니다. 당사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난해 ‘2019년 4월 1일’ ‘내용증명서’에 대한 답변과 함께 ‘8월’ 데이지 측 변호인과의 미팅을 통해 “별도의 위약벌 없이 전속계약 해지를 해주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데이지 측은 당사의 제안을 거부하고 ‘부당한 금전적 요구’를 추가적으로 주장하였습니다. 당사는 이에 응할 수 없다 판단하여 ‘2019년 8월 29일’ 내용증명서를 통해 전속계약 해지 요구 거부와 전속계약 해지시 보상해야 하는 위악벌 금액을 설명한 것입니다. 이같이 데이지 측과 2018년 3월부터 같은해 8월 29일까지 전속계약 해지 문제를 두고 ‘내용증명서’가 오가는 상황에서 돌연 “5월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은 시기·상황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억지 주장이며 지난해 8월부터는 데이지 본인의 일방적 연락 두절과 잠적 행위로 어떠한 연락도 취할 수 없었습니다. 3. MLD측이 데이지 측에 전속계약 해지 시 11억 원의 위악벌을 지급하라고 했다. - 위악벌 금액에 대한 부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에서 안내하는 조항에 따라 정확하게 추산한 금액이며 이는 “전속계약서 제15조 제1항 아티스트의 귀책사유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경우 회사에 손해를 배상하여야 한다”와 “제2항에 따라 위약벌을 지급하여야 한다”는 법적 조항에 근거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4. KBS측이 주장하는 “MLD측은 제기된 의혹을 인정했다” - 최초 보도한 KBS 이화진 기자는 지난 ‘2019년 10월 31일’, ‘2019년 12월 27일’ 두 차례나 MLD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내방해 관련 의혹들에 대해 취재했고 당사는 당시 모든 의혹에 대해 단 한차례도 인정한 바가 없습니다. 관련 증거 자료에 대해 당사는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법무팀을 통해 법원과 언론중재위원회에 KBS측의 편파보도에 대한 정식 사과 요청과 신속한 정정보도 요청을 진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포철쭉축제’ ‘2020년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

    경기도 군포시 대표 축제인 ‘군포철쭉축제’가 최근 경기도, 경기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2020 경기관광대표축제’에 선정됐다. 2017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봄에 가보고 싶은 명소’로 선정됐다. 이후 철쭉동산을 중심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민문화축제의 성격이 가미되면서 2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군포철쭉축제는 4월 말에 열릴 예정인데, 군포시는 시민축제기획단을 구성해 시민이 주도하고 지역경제와 지역문화예술 등을 포함하는 도심형 문화관광축제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번 ‘2020 경기관광대표축제’ 선정으로 군포철쭉축제는 경기관광공사로부터 컨설팅과 마케팅 등을 지원받고, 경기도에서 재정 보조를 받게 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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