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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은 고기가 되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야

    동물은 고기가 되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야

    당신이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였다 치자. 형법상 어떤 죄를 범하는 걸까. 정답은 재물손괴죄다. 동물의 법적 지위가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럼 동물을 훔치면? 이건 쉽다. 절도죄다. 우리나라 법체계에서 동물의 지위는 노트북과 같다. 원래는 노트북을 손괴했을 때보다도 형량이 낮았다. 그나마 2021년 동물보호법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겨우 노트북의 지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새 책 ‘정상동물’은 동물의 권리를 새로 인식하고 동물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정상동물’이란 인간의 기준에 따라 분류된 동물군을 뜻한다. 예컨대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 소·돼지는 농장동물, 쥐는 실험동물, 돌고래는 전시체험동물 등으로 분류된다. 저자는 이를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라고 명명한 뒤 이런 논리 때문에 동물이 ‘죽여도 되는 존재’로 취급받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과 인간은 지구를 공유하는 공동생활자다. 그러니 각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유지한 채 권리를 재구성하고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마트에 포장된 ‘고기’를 무심하게 집어 들지만 그 ‘고기’가 동물의 사체라는 사실은 좀처럼 인지하려 들지 않는다. 등심, 족발 등의 용어로 치환된 소와 돼지의 ‘시체 부위’는 그저 ‘고기’로 무심하게 인식될 뿐이다. 이처럼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는 동물의 죽음을 인간의 의식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생명을 죽이고 먹는다’는 죄책감을 지운다고 지적한다. ‘동물권 변호사’로 불리는 저자는 국내 대표적 축제인 산천어축제를 포함해 돌고래쇼, 수의대 실험실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저자는 “오늘날 기후·생태·식량위기는 동물을 ‘죽여도 되는 존재’로 취급하며 그들을 희생시켜 온 것에 대한 청구서”라며 “우리에게는 세계 곳곳에서 신음하는 동물의 고통에 유대와 사랑이든, 윤리와 정치든,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동물권으로든 응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 69kg 감량 성공…다이어트 프로그램 출연자 돌연 사망

    69kg 감량 성공…다이어트 프로그램 출연자 돌연 사망

    미국 유명 다이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여성이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TMZ 등 미국 연예 매체에 따르면 ‘익스트림 웨이트 로스’에 출연했던 40세 여성 브랜디 말로리가 지난달 9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149kg에서 80kg까지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디 말로리는 미국 조지아주 스톤마운틴의 치폴레 레스토랑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저녁 식사 후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관계자는 부검 결과 말로리가 ‘비만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관계자는 말로리의 심장이 사망 직전 갑자기 커졌으며, 혈액 검사 결과 당뇨병의 전조 증상 등이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말로리는 사망 당시 몸 속에서 미량의 마리화나, 알코올 성분이 발견됐지만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측근은 말로리가 최근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부상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로리의 동료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에바 제인은 피플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로리는 낙천주의자였으며 생명력이 넘쳤다”고 회상했다.
  • 부산 전역을 ‘규제 프리존’으로…‘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추진

    부산 전역을 ‘규제 프리존’으로…‘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추진

    부산 전역에 각종 특례를 부여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허브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직접 주재한 간담회에서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불발로 상심한 부산시민을 위로하고, 부산 중심 남부권 개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부산·경남지역 여당 의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은 부산 전역에 획기적인 규제 혁신과 특례를 부여해 외국 자본과 기업을 유치하고, 도시환경과 교육여건 개선, 산업 육성 등을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 체계를 만들고, 구체적은 특례 지원 사항 등을 정하자는 것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 산업의 거점 도시로 명실상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 추진을 언급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세계적 수준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려면 전면적인 규제혁신과 세제 감면 등으로 자유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고 국제적 수준의 관광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 그 첫 단추가 특별법 제정”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는 이달 중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 추진단’을 구성하고, 범정부지원단과 협의해 특별법 기본 구상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례권한 등 특별법안 기초 내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국회와 시의회, 시민사회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2025년까지 특별법 발의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 전현무 “내가 디카프리오”…한혜진과 환승연애 출연하나

    전현무 “내가 디카프리오”…한혜진과 환승연애 출연하나

    전현무가 전 연인과 ‘환승연애’ 출연할 수 있는지 묻자 “나는 한국의 디카프리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강심장VS’에는 유교 연애 유민상, 이나연 vs 할리우드 연애 홍석천, 정혁, 박세미 출연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전현무는 “마지막 키스가 언제인지 오픈할 수 있냐”라고 질문했고 할리우드 연애파 홍석천은 “어젯밤”이라고 답했다. 유교파 연애 유민상은 “10년 돼가는 것 같다”고 극과극의 모습을 보였다. 정혁은 “입술이 마주 닿는 정도는 키스가 아니다. 그건 그냥 문안 인사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홍석천과 스킨십 하는 모습을 재연하자 유민상은 “대체 이게 무슨 방송이냐” 박세미는 “저는 지금 너무 소외감을 느낀다”고 당황했다. 유교 연애파 이나연은 남자친구가 T팬티를 입고 바디프로필을 찍으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너무 야한 건 절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모델 한혜진, 방송인 이혜성과 공개 열애를 한 전현무는 “‘환승연애’에 전 여친과 출연한다면 누구와 가능하냐는 물음에 “그래, 내가 한국의 디카프리오다”라고 외쳐 관심을 불러모았다.
  • 국내 최대 여성 경제인 1000명 진도에 모인다

    국내 최대 여성 경제인 1000명 진도에 모인다

    전남 진도군은 ‘2023 전국 여성 경영자(CEO) 경영연수 행사’가 진도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6일 밝혔다. 여성경영자(CEO) 연수는 전국 여성 경제인들의 경영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열리는 국내 최대 여성경제인 교류 행사이다. 올해 여성 경영자(CEO) 연수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 진도군에서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진도군 후원,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이정한) 주관으로 여성 경제인 10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 첫날에는 개회식, 지역 투자유치 설명회, 특별강연, 진도군 고향사랑 기부금 전달식 등으로 진행된다. 진도군에서는 행사기간동안 진도북놀이, 서화 체험, 진도 전복·홍주·구기자 시식, 농수산물 판촉행사, 떡메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했다. 이틀째에는 진도의 문화유산에 대해 알 수 있는 진도탐방 등으로 꾸며졌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공연, 진도개 독(DOG)스포츠, 관광지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등이다. 진도군은 행사에 앞서 6일 군청 회의실에서 군수와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상황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부서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행사장 준비, 교통관리, 안전 등 추진사항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행사기간 동안 여성 경영인들이 안전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진도군에 대한 투자유치, 관광 및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호두까기 인형과 동태탕/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호두까기 인형과 동태탕/작가

    둘 중 무엇이 더 예술적 가치가 있을까.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과 ‘우리 동네 아저씨가 그린 동태탕 그림 한 장’.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한 의원이 생선뼈가 그려진 그림 한 장을 선보였다. 지역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인 ‘모두의 아지트’라는 동네 미술교실에서 중년 남성이 어제 먹은 ‘동태탕’을 그린 그림이라는 설명도 덧붙이면서 지난 주말에 함께 참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동네 사람들과 그림을 그렸다고도 했다. 이어진 질문은 한 문화재단의 내년 사업 계획안을 보니 지역문화공간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해 놓고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하는 것이 문화재단 본연의 역할에 부합하느냐는 것이었다. 행정사무감사의 계절이다. 각급 행정기관이 공공기관의 한 해 사업과 운영을 평가하고 세금으로 배분된 예산이 올바르게 쓰였는지 검토해 시정과 개선을 요구하는 자리다. 기관의 성과는 격려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업은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수백 쪽에 이르는 지표와 숫자, 그리고 사업 성과를 평가하는 시선은 양극으로 내달리기 마련인데, 특히 이런 갈등의 평행선이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곳이 바로 ‘문화 소관 부서’다. 문화예술의 가치를 매기는 일은 언제나 실패한다. 문화에 경제, 산업, 이윤 등의 단어가 붙으면 본래 의미는 왜곡되기 마련이다. 예술가, 행정가, 매개자, 그리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관객 모두가 만족하면서 합치하는 값을 매기거나 주관적 감정의 균형점을 찾아 가치로 환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동태탕 그림 한 장’의 가치 비교 문제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의원이 말하는 ‘문화예술 가치’란 동네 곳곳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 주민이 직접 동태탕 그림도 그려 보는 생활문화의 의미에서 ‘문화민주주의’를 뜻하고, 문화재단 대표가 발레를 기획한 의도는 고급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문화민주화’를 의미한다. ‘문화민주화’와 ‘문화민주주의’ 개념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1959년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이 된 앙드레 말로는 ‘문화민주화’를, 1981년 문화부 장관에 취임한 자크 랑은 ‘문화민주주의’ 개념을 정책에 반영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앙드레 말로는 무엇보다 작품의 미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소위 고급문화에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가치를 두었다. 하지만 자크 랑은 고급문화의 일방적 공급은 소수 계층만 문화를 향유하도록 할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즐겨야 한다는 의미로 문화예술을 확장시켰다. 고급문화와 지역생활문화가 고르게 확산돼야 하겠지만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지금 우리 정부의 방침은 무엇일까. 내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올해 대비 2388억원 늘어난 6조 9796억원. 하지만 이 중 지역문화예술 지원 항목은 전액 삭감되고 순수예술 지원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동네 미술교실 사업 중에 뭘 선택하겠습니까?” 의원은 재단 대표에게 재차 물었다. 대표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답을 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
  • [열린세상] 조희대 후보자의 ‘소통과 절제의 언어’/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조희대 후보자의 ‘소통과 절제의 언어’/박준영 변호사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 그러면 앞으로 잡범들도 이렇게 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법상 피의자에게 보장되는 권리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형사 사법에 장애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19일간 단식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말이라 차갑게 느껴진다. 한 장관은 야당의 행태를 지적할 때 이런 식의 화법을 자주 구사했다. 한 장관의 발언을 접한 민주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임 법무장관 박범계 의원은 더 센 발언을 하고 싶지만 참는다며 “잡스럽다”고 되받아쳤다. 민형배 의원은 훨씬 더 거친 표현을 쓰고 싶은데 참는다며 “맛이 좀 갔다”고 표현했다. 한 장관의 발언이 국무위원으로서 지나쳐 보이고 이에 대한 맞대응이라지만 원색적이고 감정적이다. 이런 언쟁이 지지나 비판만 부르는 게 아니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키우는 게 문제다.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0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면서 “일부에서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했다.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곳이다. 국회의원들은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고 그 수단이 말임에도 막말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요즘 서로 간에 신뢰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품격 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더욱 간절해진다. 나는 재판 과정에서 ‘말과 논리의 힘’을 경험했다. ‘수원 노숙 소녀 사건’으로 불리는 수원 10대 소녀 상해치사 사건에서였다. 의욕과 체력은 넘쳤지만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던 변호사 3년차에 ‘능력 밖의 사건’을 맡았다. 노숙인 2명과 가출 청소년 5명의 수사 과정에서의 자백이 허위임을 밝혀야 하는 사건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15년 전 법원에 제출했던 변론 요지서를 다시 본다. 부끄럽다. 장황하게 문제만 나열한 채 핵심을 짚지 못했다. 감정 섞인 문장들은 냉철함과 거리가 멀었다. 핵심 관계자인 지적장애인에 대한 증인신문도 어려웠다. 일상에서 자주 배척을 경험하고 때로 공격을 당하는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나는 큰 소리로 쏘아붙였고, 그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모순을 지적하며 진실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는 더 위축됐고 말을 삼켜 버렸다. 재판장이 직접 나섰다. 이 자리가 무서운 장애인에게 따뜻한 언어로 다가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가 얼굴을 들며 입을 열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판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겁을 먹고 한 허위 진술을 그제서야 번복했다. 당시 검사는 증언을 마친 이 장애인에 대한 위증 수사를 곧바로 시작했다. 얼마 뒤 선고된 무죄 판결에는 ‘증인의 진술 태도와 진술 내용에 장애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문장이 담겼다. 사실 인정의 전제인 증거의 취사선택과 증거의 증명력 판단은 대법원이 존중해야 한다는 법 논리를 강단 있게 반영했다고 본다. 대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억울한 청소년들이 누명을 벗었고, 용기를 낸 장애인을 위증 수사에서 지켜 냈다. 그리고 먼저 판결이 확정된 노숙인의 재심과 소년원에 가 있던 형사미성년자의 보호처분 변경으로 이어졌다. 이들에게 자유를 찾아 준 이는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다. 조 후보자의 언어는 쏘아붙이는 현란한 언어가 아닌 ‘절제된 언어’였다. 침묵과 여백을 사용하며 기다려 주는 ‘소통의 언어’였다. 인사청문회가 우리의 ‘정치 언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하이데거).
  • 삼성·SK 등 경제위협 공동 대처… 한경협, 정책 파트너 역할 되찾나

    삼성·SK 등 경제위협 공동 대처… 한경협, 정책 파트너 역할 되찾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재계 대표 기업들과 함께 급변하는 대외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고 경제통상 전략을 논의하는 ‘팀 코리아’를 가동했다.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 경제단체 ‘맏형’ 격으로 수행했던 정부의 경제 정책 파트너이자 싱크탱크 역할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한경협은 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 20여곳이 참여하는 ‘글로벌 경제 현안 대응 임원 협의회’를 출범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풍산그룹 회장인 류진(65) 한경협 회장과 박 장관, 김창범 상근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김경한 포스코 부사장 등 재계 인사 20여명이 함께했다. 협의회에는 한경협 산하 연구단체인 한국경제연구원 통합을 통해 회원사로 복귀한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외에도 아직 재가입하지 않은 포스코, KT도 참여했다. 기존 회원사인 롯데,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GS, HD한국조선해양, 대한항공, LS, 두산, 효성중공업, 풍산, 삼양사, 종근당뿐 아니라 비회원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도 참여해 향후 한경협의 적극적인 회원사 확장 행보를 예고했다.협의회 역할도 과거 전경련의 싱크탱크 역할을 연상케 한다. 각 기업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기업들의 의견과 애로를 조사해 수집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협의회를 통해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 한편 현안에 대한 기업들의 공동 대응 전략도 협의회를 통해 마련한다는 포부다. 협의회 출범에는 한경협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강화하겠다는 류 회장의 구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 회장은 한경협을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처럼 국제 전략적인 이슈를 연구하는 싱크탱크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다만 전경련 시절의 중량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한경협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그룹) 탈퇴 등의 곡절을 겪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에 복귀하는 등 과거 위상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만 하더라도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내년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안보 환경과 한국 경제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류 회장은 “동시다발적 전쟁, 공급망 재편, 무역 보호주의 등 새로운 대외 리스크가 속출하는 만큼 빠르게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국제 무대 속에서 ‘팀코리아’로 함께 움직이자”고 강조했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정규직 담임 교사보다 기간제 담임 교사의 수 더 많은 학교 총 105곳 달해

    김혜영 서울시의원, 정규직 담임 교사보다 기간제 담임 교사의 수 더 많은 학교 총 105곳 달해

    서울 관내 학교 10곳 중 6곳은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교사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관내 학교 1314곳 중 888곳은(67.5%)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교사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교내에 정규직 담임 교사보다 기간제 담임 교사의 수가 더 많은 학교가 총 105곳이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 있다. 해당 학교 105곳 중 91곳은 사립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7일 개최된 제32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상대로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들에게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는 담임 업무를 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규 교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등의 이유로 불가피할 경우에는 기간제 교원을 채용해 담임 보직을 맡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나 교내에 정규직 담임 교사보다 기간제 담임 교사의 수가 더 많은 학교가 총 105곳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규교원 대비 기간제 담임 비율이 높은 학교들로 상위 10위를 추려보면 기간제 담임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로 나타나는데, 해당 학교는 담임교사 전원이 기간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이야 재정적 어려움 탓으로 기간제 비율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공립학교인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 의아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다솜관광고, 한강미디어고,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와 같이 소위 각종학교, 특성화고 사이에서 기간제 담임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기간제 교원에게 책임이 무거운 감독 업무는 가급적 배정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학령인구 감소로 학급수가 감축되고 정규 교원의 수도 감소하다 보니 기간제 교원들이 담임을 맡는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것”이라며 “각종학교, 특성화고들 사이에서 기간제 담임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전문계 일부과목은 정규 교원 자체가 없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학교 내 계약직으로 일하는 기간제 교사 비율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구조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원에게 담임을 배정하는 것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라며 “교육청은 학교별 기간제 및 담임 비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기간제 담임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간제 담임교사 확대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실공사 ZERO’ 서울형 건설혁신과제 진단·의견수렴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실공사 ZERO’ 서울형 건설혁신과제 진단·의견수렴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송도호)는 서울시가 ‘부실공사 없는 안전 서울’을 만들겠다며 선포한 ‘부실공사 ZERO 서울’의 건설혁신과제에 대해 각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심층 진단하기 위한 토론회를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부실공사 ZERO’ 8대 핵심과제인 ①부실공사 업체 초강력 제재 ②주요공종 하도급 전면 금지 ③감리의 실질적인 현장감독 시간 확보 ④‘민간공사’ 관리 사각지대 해소 ⑤‘민간공사’ 감리의 독립성 확보 ⑥현장 근로자의 시공능력 향상 ⑦가격중심 입찰제도 철폐, ⑧(가칭)서울 건설산업 발주자협회 설립 등에 대해 진단하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현장적용성을 높임이 목적이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김용호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이 토론을 진행하며 ▲전영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 ▲박홍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병철 서울시 지역건축안전센터장 ▲박동욱 서울시 건설혁신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송 위원장은 그간 중앙정부 및 각 지자체의 부실공사 근절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실공사를 원인으로 한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형 건설혁신과제는 규제의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숙련공 양성과 발주자 의식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서울형 건설혁신대책이 건설업계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보다 심도 있는 진단과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현장에서의 부작용과 업계의 충격완화 등 현장적용성을 높이는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관심 있는 시민들의 직접 참관도 가능하지만 서울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
  • 조국 “학자의 길 막혀…돌 하나는 들어야겠다” 총선 출마 시사

    조국 “학자의 길 막혀…돌 하나는 들어야겠다” 총선 출마 시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조국) 사태 뒤로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막혀 버렸다”며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 참석해 “현재와 같은 ‘신검부 독재’ 체제가 종식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검부’는 야권이 검찰을 신군부에 빗대 비판하는 용어다. 조 전 장관은 “제 책의 주장이나 북콘서트 발언은 단순히 2019년 사태 이후 저나 제 가족이 당했던 시련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려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계획에 따라 탁탁 실천하고 추진하는 삶을 살았는데, 2019년 이후에는 ‘아, 세상이 마음대로 전혀 안 되는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주변 친구 동지와 국민들의 마음에 몸을 맡기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그 시점에는 터널 속에 들어간 듯 캄캄했는데, 서초동 촛불집회를 보니 반딧불이 하나씩 날아오는 느낌이었다”며 “터널은 언젠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움직임에 대해 “각 제도가 장단점을 갖고 있어 즉답보다는 다른 식으로 말씀드리는 게 낫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진보 진영의 본진이며 항공모함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추호의 의구심도 없지만, 동시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고(故) 노회찬 의원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조국 신당’ 출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신당’ 바람은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 방향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현행 선거제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 비례정당을 창당해 민주당 위성정당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면 이 가능성이 제도적으로 차단된다.
  • [열린세상] 탄핵, 양날의 칼/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탄핵, 양날의 칼/유창선 정치평론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마침내 탄핵의 칼을 빼들었다.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손준성 검사, 이정섭 검사. 한 사람도 아니고 하루에 세 사람씩이나 탄핵소추하려던 광경은 우리 국회사에서 초유의 일이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 표결 직전 이동관 위원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의 탄핵소추는 3분의2만 성공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그동안 이동관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해 왔던 민주당이 “국정을 이렇게 꼼수로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이재명 대표)고 반발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자신들이 물러나게 하면 옳고 본인이 물러나면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되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동관 탄핵’이 법적 타당성이 있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민주당은 그에 대한 탄핵소추 사유로 5인 합의제인 방통위를 2인만으로 운영해 안건까지 의결한 점, 팩트 체크 시스템 점검을 명분으로 언론자유를 침해했다는 점, KBS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방통위가 관리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열거했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입장의 차이에 따른 공방 거리이지 그 자체가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박약하다. 이 전 위원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가짜뉴스 단속’만 해도 그렇다. 그것이 언론의 정상적 역할을 위축시킬 위험은 물론 경계할 일이지만, 가짜뉴스를 단속한다고 탄핵한다면 이는 민주당이 가짜뉴스의 수혜자였음에 대한 고백일 수 있다. 민주당은 정치적 입장의 차이에 따른 쟁점을 헌법재판소로 갖고 가려는 무리를 했던 것이다. 이는 ‘이동관 방통위’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와는 별개의 얘기다. 손준성·이정섭 두 검사는 표결을 거쳐 실제로 탄핵소추가 됐다. 이들에 대한 탄핵소추 사유도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손 검사에 대해서는 이미 ‘고발사주’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징역 5년을 구형해 내년 1월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가만히 있던 민주당이 재판 선고일이 임박해 별도의 탄핵소추를 한 것은 아무리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 이정섭 검사의 경우는 문제가 훨씬 심각해 보인다. 이 검사는 ‘쌍방울 대북 송금 대납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의 책임자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탄핵 사유로 제기한 비위·범죄 의혹은 일반인들의 범죄 기록을 무단 조회하고, 코로나19로 집합 금지된 스키장 리조트를 기업 관계자의 조력을 받아 이용했다는 것이다. 위장전입도 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중대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물론 법을 집행하는 검사이기에 그런 의혹도 규명돼야 하고 실제로 이미 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굳이 탄핵의 칼을 빼든 것은 결국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응하는 ‘방탄 탄핵’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탄핵이 가능한 168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다. 한 번 빼들면 무엇이든 베어서 날려 버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칼은 상대를 위협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당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의 무리한 탄핵소추의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수혜자였다. 그런데 이제 다시 의석수가 많다고 무리한 탄핵의 주역이 된 광경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탄핵소추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전원일치 기각 판결이 났다. 정치적으로 비판할 일이라고 해서 곧 탄핵이라는 마지막 수단의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공직자들의 탄핵 사유를 열거하기 이전에 민주당은 ‘상식’이라는 국민들 마음속의 헌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탄핵의 칼을 쥐고 있지만,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정치적 탄핵의 칼을 쥐고 있다.
  • 양서 발간 57년 외길… 한국 지성계 밝힌 ‘출판 거성’

    양서 발간 57년 외길… 한국 지성계 밝힌 ‘출판 거성’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비롯해 수많은 양서를 출간하며 한국 지성계에 빛을 밝혔던 출판사 범우사를 창업한 윤형두 회장이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8세. 193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 월간 신세계 기자로 시작해 민주당 당보 민주정치 기자로도 일하며 펜을 잡았다. 1963년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범우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출판계에 뛰어들었다. 월간 ‘다리’, 월간 ‘책과 인생’ 등의 발행인을 지냈으며 1991년 ‘범우출판장학회’를 만들어 출판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 이후 한국출판학회장과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네 차례의 한국 출판문화상(1981·1991· 1994·1995)과 1988년 대통령표창도 받은 출판계의 거성이다. 2007년에는 미국 세계인명사전 ‘후즈후 아메리칸판’과 ‘후즈후 아시아판’에 동시에 등재됐으며 2009년에는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를 대표하는 2000명의 지식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인이 세운 범우사가 출간했던 책들은 그대로 한국 지성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1970년대 범우고전과 사상신서, 에세이문고 등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부터 펴낸 ‘비평판 세계문학선’은 해외의 걸출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된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불린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를 펴내며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책을 발간했다. ‘범우고전선’을 통해 ‘수타니파타’ 등 불교 고전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에세이 분야 불후의 명작인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범우사에서 낸 책이다. 이름난 수필가이기도 한 고인은 ‘사노라면 잊을 날이’(1979), ‘책의 길 나의 길’(1990), ‘한 출판인의 외길 50년’(2004), ‘지나온 세월 속의 편린들’(2006) 등 20여권의 책을 써낸 바 있다. 유족으로 강영매 전 이화여대 교수, 윤재민 범우출판 대표, 윤재준 서울디지털대 교수, 윤성혜 윤아트 대표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6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양주시 장흥 신세계공원묘지다.
  • 취업부터 귀갓길까지 다챙기더니… 강동구 여성친화도시 선정

    취업부터 귀갓길까지 다챙기더니… 강동구 여성친화도시 선정

    서울 강동구가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지정됐다. 강동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신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가족부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비전과 함께 5대 목표 필수과제인 ▲성평등 추진기반 구축 ▲여성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돌봄)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그리고 대표사업을 종합 평가해 여성을 비롯한 약자의 권익증진과 삶의 질 구현에 노력한 우수 지자체에 부여하는 상이다. 올해 전국적으로 신규 지정된 지자체는 총 15개 시·군·구로 강동구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신규로 지정되며 ‘여성친화도시’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평가에서 강동구는 ▲여성 친화형 학습형 일자리 창출 ▲인력난이 심각한 중소 병·의원과 경력단절 여성을 연계한 병·의원 취업 연계 프로젝트 ▲범죄 예방을 위한 여성 안심 귀갓길 조성사업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을 제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그간 관리직 여성 비율과 영유아, 초등 돌봄 비율을 지속 확대하고 ‘스토킹 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또 민·관·경 협력체계의 지역 안전연대 정비 등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여 왔다.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면 향후 ▲일·생활 균형 ▲여성 일자리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협력과 컨설팅을 지원받게 되며, 지정 기간은 5년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우리 구는 앞으로도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며 세심히 살필 것”이라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러軍, 막대로 남성들 성폭행…피해자 수천 명일 듯”…충격 주장 [우크라 전쟁]

    “러軍, 막대로 남성들 성폭행…피해자 수천 명일 듯”…충격 주장 [우크라 전쟁]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분쟁에 쏠려있는 사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끔찍한 전쟁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강간 생존자들을 돕는 애시스토(Assisto) 재단 측은 소속 인권보호활동가와 변호사를 통해 “러시아군에 의해 구금된 우크라이나 남성 중 일부는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재단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구금된 우크라이나 남성 중 일부는 막대 등 도구를 이용한 성폭행 또는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의 고문을 당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 민간인 여성이 러시아군에 성폭행을 당한 사례는 수백 건에 달하지만, 남성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기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전쟁 기간 중 성폭력과 고문을 당한 생존자들을 돕는 애시스토와 같은 활동단체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러시아 군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애시스토의 인권활동가인 안나 오렐은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행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발생했다”면서 “그들은 막대 등을 이용해 남성들을 고문했다. 성기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고문을 당한 남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터에서 당한 성폭력과 우크라이나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남성 강간 피해자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신고하거나 알리는 것이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남성 수천 명은 여전히 러시아군의 점령 지역에서 그들에게 강간과 고문을 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후퇴하면 고문과 성폭력 피해자가 최대 수천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점령지역에 사는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변호사이자 수석 연구원인 율리아 고르부노바 역시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마리우폴과 같은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주민들의 정보를 얻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끔찍한 학대가 매일 발생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점점 더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변호사 안나 미키텐코 역시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과 같은 전쟁 범죄가 러시아의 점령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해당 지역을 탈환하고 범죄를 조사할 수 있다면, 강간과 고문 등의 전쟁 범죄의 증거는 아마 수 천개에 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성폭력 생존자 중 한 명인 카리나(22)는 “지난해 3월 8일, 러시아 군인들이 탱크를 타고 우리 마을을 습격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나를 작고 어두운 다락방으로 끌고 갔고, 바닥에 널린 콘돔들을 보는 순간, 이곳에 끌려온 사람이 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군인들은 내게 총을 겨누고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정보를 말하라고 위협하며 강간했다”면서 “강간 사실을 다른 사람, 심지어 다른 러시아 군인에게 발설하면 그 즉시 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연방으로 아동을 불법 이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군인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러시아군인 미하일 로마노프는 개전 직후인 지난해 3월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마을 주택에 침입해 남편을 살해하고, 아내와 자녀를 위협한 뒤 반복적으로 아내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우크라이나 검찰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전쟁범죄를 저지른 러시아 군인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 “이건 미녀 쿠데타”…미스유니버스에 ‘반역죄’ 꺼낸 이 나라

    “이건 미녀 쿠데타”…미스유니버스에 ‘반역죄’ 꺼낸 이 나라

    중남미 소국 니카라과 정부가 국제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에 반발하며 대회 감독을 반역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측은 정권 전복을 위해 반정부 성향의 자국민 여성을 의도적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시켰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전날 밤 미스유니버스 대회 감독인 카렌 셀레베르티를 반역, 조직범죄, 증오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셀레베르티와 그녀의 가족은 정부 전복을 위해 결백한 미인대회를 정치적 함정으로 바꿔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셀레베르티를 입국 금지 조치하고 그의 남편과 아들을 구금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8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제72회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니카라과 셰이니스 팔라시오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발생했다.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팔라시오스의 우승 직후 정부 성명을 통해 우승을 축하했다. 또 현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경적을 울리고 국가를 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그러나 팔라시오스가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팔라시오스는 오르테가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는 팔라시오스는 물론 그녀의 우승을 축하하는 야권 인사를 ‘테러리스트’이자 ‘악의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니카라과에서는 항의 시위가 불법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아내이자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는 “미스유니버스를 축하한다는 구실로 파괴적인 도발을 계획하는 쿠데타 음모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독재 투쟁 이력을 내세워 대통령이 된 오르테가는 통산 20년 넘게 집권 중이다. 팔라시오스는 우승 이후 니카라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오르테가 정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긴장한 오르테가 정부가 축하 행사를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미스유니버스 감독에게 적용된 혐의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니카라과는 중남미의 북한”이라고 조롱했다.
  • [유재웅의 이슈 탐구]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소통 리더십/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유재웅의 이슈 탐구]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소통 리더십/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학습은 모방에서 시작한다.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인 ‘소통’도 다르지 않다. 널려 있는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성공 사례를 찾아 배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10월 16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취임식이 열렸다. 그는 관례를 깨고 단상에서 내려와 원고 없이 자신의 소회와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이어 문체부 직원들이 가득한 객석으로 파고들어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유 장관이 던진 메시지도 인상적이었다. “문화란 삶의 방식을 정하고 삶이 쌓여 만들어진다. 문화를 다루려면 고정된 것에서부터 탈피해야 한다”, “우리 목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직원들이 (블랙리스트 논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여러분이 힘내서 앞장서 끌고 가면 뒤에서 내 역할을 하겠다. 책임은 내가 모두 지겠다.” 유 장관의 파격 행보는 분야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체육, 종교계 등 각계 인사를 두루 만나며 민심을 수렴하고 있다. 평소 정부 비판을 단골로 하던 미디어에서조차 그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의 소통 행보가 던져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자. ‘눈높이’ 소통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좌우하기도 한다. 유 장관이 취임식에서 무대 아래로 내려와 구성원들과 마주하며 대화를 나눈 것은 같은 눈높이로 문제를 바라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하겠다. 눈높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종전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인다. 공직자들이 국민 눈높이에서 행정을 펼쳐 달라는 메시지를 그는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내는 ‘공감’ 능력이다. 문체부는 문화예술 행정을 주된 업무로 하다 보니 사회적 논란과는 거리가 먼 부처였다. 그런 기관에서 최순실 사태를 비롯해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졌다. 여파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조직 문화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사태 후 문체부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구성원들에게 금과옥조 같은 이야기를 늘어놔 봐야 겉돌 수밖에 없다. 그는 이런 구성원의 심리를 정조준했다. 그들의 응어리를 풀어 주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한 결과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소신껏 일해 달라는 주문은 직원들이 장관에게 듣고 싶었던 메시지였을 것이다. ‘경청’(傾聽) 행보도 주목된다. 언변이 좋은 사람이 소통을 잘하는 건 아니다. 소통은 잘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요즘 많은 장관들이 민생 현장을 찾지만 유 장관의 보폭은 여느 장관들과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건의 사항을 듣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정성 자체가 무엇보다 효과적인 소통 활동임을 그는 실천으로 보여 주고 있다. ‘창의적’ 소통이라는 화두도 새겨들을 메시지다. 타성에 젖은 방식으로는 국민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소통 방식도 시대의 조류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익숙함을 떨쳐 내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에도 적용되는 시의적절한 방향 제시라고 하겠다. 정부든 민간 분야든 소통은 구성원 모두가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의 문제인식과 솔선수범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이 마무리되면 새로 정부에서 일할 장관과 정무직 공직자들은 소통 리더십의 중요성을 거듭 새기고 효과적인 대국민 소통 방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공직자가 국민과의 소통을 잘하는 것은 자리가 주는 의무이기 때문이다.
  • 푸틴, 러시아군 병력 17만 증원 “우리 할머니 때는 자녀 7~8명씩 낳았어”

    푸틴, 러시아군 병력 17만 증원 “우리 할머니 때는 자녀 7~8명씩 낳았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17만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대로 실현되면 러시아는 기존 115만명에서 132만 명으로 15% 늘어난 군대를 보유한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이 이번 병력 증원의 배경이라고 밝히면서도 “병력 증원이 대규모 징병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자원병을 점진적으로 늘림으로써 증원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 7000명의 병력 증원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 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렸고, 다음달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군 의무 복무 연령 상한선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높였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전역에서는 입대 시 현금 보너스를 약속하는 한편 대학·사회복지기관과 협업해 학생 및 실업자를 접촉하는 등 광범위한 동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인권단체는 군 복무를 대가로 사면을 약속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점령지의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뒤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주춤해졌음에도 추가 공세를 벌일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전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영국 국방부는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군의 사망자와 영구적 부상자를 15만~19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반정부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약 4만 7000 명으로, 1979~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사자보다 3배 이상 많다고 보도했다. 그래서일까 요즘 푸틴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온통 인구, 출산 등에 대한 생각들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8일 크렘린궁에서 제15회 세계 러시아인 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더 많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더 닷컴은 그의 발언 요지를 전했다. “대가족이 보통이 되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할머니나 증조할머니들은 7~8명, 심지어 그 이상 아이들을 낳았다. 이런 특별한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리자. 러시아인의 모든 인생 측면에서 대가족이 보통이 돼야 한다. 가족은 국가와 사회의 기초일 뿐만아니라 영적 경이이며, 도덕성의 원천이다. 러시아 인구를 보존하고 늘리는 일은 다가오는 10여년과 앞으로 몇 세대 우리 목표다. 이것이야말로 러시아 세계의 미래이며, 1000년 넘는 영원한 러시아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90만명의 추산되는 피란민을 양산했고, 러시아인 30만명이 징집되게 만들어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을 심화시켰다. 이에 책임을 져야 할 푸틴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더 많은 자녀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셈이다. 이런 것이 바로 독재자의 단면이다. 24년 전 집권한 이래 푸틴 대통령은 계속 출산율을 끌어올리려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러시아 통계청 로스스탯(Rosstat)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러시아 인구는 1억 4644만 7424명으로 푸틴이 처음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보다 줄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예전에 이곳에서 일했던 인구학자 알렉세이 락샤는 지난 2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일꾼이 부족하다”면서 “이것은 오래 된 문제인데 징병이나 대량 이주 같은 요인 때문에 더욱 나빠졌다”고 말했다. 일부 러시아인들은 대가족을 이루면 정부가 토지를 불하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가 2002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본인은 4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소문이 돌지만 한 번도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정부, 임시국무회의서 재의요구안 의결한총리 “노조 손배 특혜 안돼…파업 조장”야당 주도 ‘노란봉투법’에 尹 거부권 행사이정식 노동 “노동자 권익 향상도 저해”“전문가 의견 경청, 신중히 결정한 것”한국노총 “탄압”… 경사노위 회의 불참민주노총 정부 규탄 행진 “시대착오적”경제단체 환영 “수출 모멘텀 이어가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란봉투법은 산업 현장의 혼란과 노동자 권익 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하다”며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거듭 밝혔다. 공은 다시 국회로 돌아갔지만 민주당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 향후 국회와 노사 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장관 “일방 입장만 반영시 후폭풍 커”“상생, 연대의 생태계 조성 접근 필요” 이 장관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역사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일방의 입장만을 반영한 일방적인 노조법 개정은 엄청난 후폭풍만 불러왔다”면서 “법을 집행하는 장관으로서 산업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체 국민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한 개정안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부터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 장관은 “노조법은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을 도모하고, ‘노동쟁의를 예방·해결’해 산업 평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진 매우 중요한 법률인 만큼 이번 재의요구는 현장의 목소리, 많은 전문가의 의견 등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노동약자 보호, 이중구조 문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실히 공감하나 이는 법 조항 몇 개의 개정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생과 연대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총리 “모든 걸 파업으로 해결 안돼”“국민 불편, 국가 경제 어려움 초래”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한 총리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교섭 당사자와 파업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원칙에 예외를 둠으로써 건강한 노사관계를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이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확대해 해석을 둘러싸고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불명확한 개념으로 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면서 “노동쟁의 대상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조정이나 사법적인 절차, 공식적인 중재 기구 등을 통해 해결해오던 사안까지도 모두 파업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러면 노동조합이 어떠한 사안이건 대화와 타협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보면 다수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은 공동으로 연대해서 져야 한다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라며 “그러나 개정안은 유독 노조에만 민법상 손해배상책임 원칙에 예외를 두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이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손해를 입어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들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와 쟁의행위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노총 “노동 개악 탄압에 맞설 것”민주노총 “재벌기업 이익만 대변 폭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부대표급 회의에도 불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3일 5개월 만에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한 뒤 같은 달 24일 노사정 부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며 사회적 대화 재개를 알렸지만 거부권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한국노총은 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민의를 저버렸다”면서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손해 가압류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면서 “정부·여당은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겨우 국회 문턱을 넘었던 개정안을 무산시킨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과 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도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는 개정 노조법 2·3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편협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폭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규범이자 법원 판결문에서도 적시하고 있는 원청 책임 인정과 손해배상의 제한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현장에서 관철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행진을 진행했다. 李 “노동약자 보호방안 종합 마련중”경제단체 “파업 말고 협력으로 풀어야” 이 장관은 노동계의 반발에 대해 “대·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모델을 마련·확산하고, 상생임금위원회를 통해 불공정 격차해소를 위한 임금체계, 노동약자 보호 방안, 공정거래 등 종합적 정책 방향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대화가 복원된 만큼 노사정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고,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피해가 돌아갈 것임을 수차례 호소했다”면서 “거부권 행사는 국민 경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개정안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의 무분별한 확대로 원하청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업을 조장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명유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산업과 무역 현장에 바람직한 노사 관계가 조성돼 수출 경쟁력이 제고되고 두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의 모멘텀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입장문에서 “예견할 수 있는 불행을 막고 국내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노동계를 향해 “더 이상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삼가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민주 “헌정질서 훼손” 규탄촉구대회국힘 “정쟁용 공세에 불가피한 결단”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헌정질서 훼손”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본회의 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에게) 힘이 있어서 침묵할 수 있지만, 역사와 국민은 결코 이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헌정질서를 훼손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민생 포기 대통령, 노동 기본권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1년 반 만에 6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법안 모두 거대 야당의 독단이 키워낸 악의적 의도가 다분한 정쟁용 공세일 뿐이며, 그 어디에도 민생은 없다”면서 “사회적 갈등이 크게 우려되는 법안일수록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충분한 논의, 설득, 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국회에 부여된 입법의 책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은 국회에 다시 넘어오게 됐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재의결된다. 민주당은 재의결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석 분포와 당내 이탈표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토록 하는 양곡관리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재의결에 나섰지만 부결된 바 있다.<편집자주>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의 ‘어쩔경제’는 경제 정책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공간입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책을 지향합니다.
  • 尹대통령, 노조법 거부권 행사…경제계 환영vs노동계 반발

    尹대통령, 노조법 거부권 행사…경제계 환영vs노동계 반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쟁의행위 범위 확대와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해 경제계와 노동계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노사 분규와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악법이라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지만, 노동계는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의 입장만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환경 개악과 탄압에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의 무분별한 확대로 원·하청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업을 조장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며 “노조의 손해배상책임 개별화는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어렵게 해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법 개정안이 가져올 경제적·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해 국회에서 개정안을 신중하게 재검토해주길 거듭 요청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은 오랫동안 쌓아온 산업현장의 질서와 법체계를 흔들어 새로운 갈등과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았다”며 “나아가 기업 간 상생·협력 생태계를 훼손해 기업경쟁력과 국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이러한 노조법의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한 정부의 합리적인 결정으로 본다”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노조법은 이제 다시 국회로 넘겨졌고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원·하청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노동쟁의 개념 확대와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제한으로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고 가장 큰 피해는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세대에 돌아갈 것임을 여러 차례 호소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국민경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으로 매우 다행스럽다”고 환영했다. 특히 “이제 산업현장의 절규에 국회가 답해야 한다”며 “국회는 환부된 노조법 개정안을 반드시 폐기하고, 이제는 정략적인 판단으로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입법 폭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업계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환영한다”며 “산업현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우리 무역의 국제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입법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산업과 무역 현장에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조성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두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의 전환 국면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통해 “예견할 수 있는 불행을 막고 국내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됐다면 사용자 개념의 무분별한 확대와 기업의 정당한 손해배상청구권 제한으로 불법파업과 노사분규가 확산한다”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와 근로자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 자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노조법 개정을 요구해온 노동계의 경우 더 이상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삼가야 한다”며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그러나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이날 예정된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거나 규탄 행진을 예고하는 등 극렬히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부대표급 회의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민의를 저버렸다”며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한발 나아갔던 온전한 노동삼권과 노조할 권리 보장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며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진짜 사장을 찾아 헤매야 한다. 손해 가압류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여당은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겨우 국회 문턱을 넘었던 개정안을 무산시킨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변함없는 투쟁으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환경 개악과 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개정 노조법 2·3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편협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노동권을 함부로 침해했다는 점에서 반헌법적이며, 국제사회의 규범이자 법원 판결문에서도 적시하고 있는 원청 책임 인정과 손해배상의 제한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환경 개악과 노동권 침해로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정부에 온 힘을 다해 맞설 것”이라며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현장에서 관철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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