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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솔직히 관심 없어...나 갖고 이래라저래라 말라”

    김종인 “솔직히 관심 없어...나 갖고 이래라저래라 말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20일 김 전 위원장은 “그것(비대위 문제)은 자기네들이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나를 놓고 이래라저래라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사람이 무엇을 하려면 목적의식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내가 무슨 목적의식이 있어서 그 지난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통합당 당내 이견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가 결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원래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 (저는) 2012년에도 겪어본 사람”이라며 “더는 나한테 (비대위 관련) 물어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2012년’은 그가 옛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일을 뜻한다. 그는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 충돌 끝에 옛 새누리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반응으로 ‘김종인 비대위’ 카드가 불발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총괄선대위원장에 선임될 당시에도 당 최고위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자 합류를 거부했으나, 이후 황교안 전 대표의 거듭된 요청에 총선을 2주가량 남기고 수락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확진 나흘 연속 500명대… 전체 감염자 한국 넘어섰다

    日확진 나흘 연속 500명대… 전체 감염자 한국 넘어섰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 넘게 발생하는 날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전체 감염자가 한국보다 많아졌다. 감염자 수가 9일 만에 2배로 뛴 가운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도쿄도의 경우 검사 100명당 56명꼴로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있다. 19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 1만 139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한국의 전체 감염자 수(1만 661명)를 넘어선 것이다. 도쿄도는 이날 107명이 추가돼 전체 3082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15일 549명, 16일 574명, 17일 555명, 18일 584명 등 500명 이상인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첫 감염자(1월 16일)가 나온 뒤 1000명(3월 21일)이 될 때까지는 2개월 넘게 걸렸으나 이후 1개월도 안 돼 1만명에 도달했다. 일본 내 감염자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 증가 속도 자체도 문제이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비중이 60~70%에 이르는 데다 무증상으로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큰 젊은층 감염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체 감염자가 500명 정도였던 지난달 9일에는 30대 이하의 비중이 19.8%였지만, 이달 16일에는 36.2%로 뛰었다. 특히 우려를 더하는 것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로 나타나는 비율을 뜻하는 양성 판정률의 급등이다. 올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2개월간은 양성 판정률이 평균 6.2%였으나 최근 2주간은 12.9%로 뛰었다. 폭발적 감염의 우려가 가장 큰 도쿄도는 같은 기간 양성 판정률이 10.0%에서 56.1%로 수직상승했다. 가쿠 미쓰오 도호쿠의대 교수는 “양성 판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잠재적인 환자가 물밑에서 점점 증가해 왔음을 알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사람들의 이동 등을 제한하는 ‘긴급사태’ 발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수단인 검사 건수 확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느껴져 검사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시부야 겐지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주간지 아에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중 감염과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됐고, 이 때문에 의료 붕괴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권서 잇따르는 ‘유시민 응원’…“정치비평 중단 재고해달라”

    여권서 잇따르는 ‘유시민 응원’…“정치비평 중단 재고해달라”

    김두관 “영남 패배, 유이사장 탓이라면과거엔 왜 졌다는 말인가…혼란만 가중”박수현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4·15 총선 뒤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활동 재개를 요청했다.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분열의 역사를 다시 쓰지 말자’는 글을 올려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의 여파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과 주장이 난무한다. 조금만 감정을 낮추면 좋겠다. 영남의 선거 중 안타깝지 않은 패배가 언제 있었느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분(유 이사장)이 민주당 당적을 가진 분도 아니고 누구나 자기 소망을 말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발언 취지나 정황을 보면 댓글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인데 보수 언론이 집중적으로 왜곡 보도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선거 연설이나 기자회견같이 지지 호소 과정에서 나온 발언처럼 생각하는 것은 우리 내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지금까지 진보개혁 진영의 승리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영남의 패배가 유 이사장의 탓이라면 그런 실언이 없던 과거에는 왜 졌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그는 “노무현이 그랬고 저 역시 그랬던 것처럼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고 또 쟁기를 달아 소를 끄는 방법 이외에 우리가 이 지역감정의 벽을 넘을 방법은 없다. 그건 유 이사장의 퇴장 이후에도 변함없는 현실”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왜곡 보도의 문제이지 발언자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승은 우리에게 더 차분한 대응을 요구한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저도 다르지 않지만, 지금의 상황은 과도한 것”이라며 “유 이사장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언론개혁의 전장에 복귀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2624표 차이로 낙선한 박수현 후보는 페이스북에 “‘그렇게(정치 비평 은퇴) 하지 말고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정중한 요청을 드리기 위함”이라며 유 이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마지막이라고 공지한 알릴레오 방송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일부 손해를 봤다는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박 후보 등을 거론해 사과했다. 이에 박 후보는 메시지를 통해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이사장님이 미안해하거나 사과할 일이 절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이사장님의 삶에 대해 오히려 제가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 길 따라 저도 그저 저에게 주어진 작은 도전을 실천하고 있다. 안희정과 함께 강고한 충청의 지역주의에 도전했다”며 “저의 목표는 4년 후가 아니라, 2년 후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의 승리다. 그것으로 오늘의 패배를 갚겠다. 지치지 마시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80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시민 작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분의 진정성과 염원이 가벼운 맥락에서 살짝 표출됐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유 이사장이 우리 진영 전체와 당에 준 도움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개인적으로나 내가 아는 민주당 지도부의 누구도 유 이사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 서운함 비슷한 것조차 없다”며 “행여 정치비평 중단 결정이 이번 논란 때문이라면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삽화와 함께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힘내서 견딜 수 있었다. 큰 짐 내려놓고 푹 쉬세요’라고 적힌 글을 공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잔인한 봄’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잔인한 봄’

    출연진 확진자 나왔던 ‘오페라의 유령’ 14일까지였던 중단 기간 22일로 연장싸늘한 여론에 ‘드라큘라’도 연장 동참3월 매출액 1월에 비해 4분의 1로 급감34년간 매일 밤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홀린 유령도, 지난 수년간 한국의 밤을 지배했던 흡혈귀도 사상 초유의 감염병에는 무기력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100일 만에 세계 212개국으로 퍼져 나가 8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7만 27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이 중에서도 사회·경제적 보호망이 취약한 공연예술계는 고사 위기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힘겹게 무대를 지켜 오던 국내 공연계는 지난달 31일 대극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출연진 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급속한 냉각기를 맞았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와 스태프 128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첫 확진환자를 포함한 확진 배우 2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126명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이던 공연 중단 기간은 22일로 연장됐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 주관사 측은 이날 연장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역학조사단의 공연장 조사 결과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공조, 무대와 객석 간 거리 등 환경 상황은 전문가 검진을 다시 한번 진행하고 배우와 스태프는 자가격리 기간에 모든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출입구 손세정제 및 열 감지 카메라 배치 등으로 비교적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대극장 공연에서 확진환자가 나오자 관객몰이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 등 다른 대극장 공연을 포함한 작품들도 당분간 막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와 함께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냐”는 싸늘한 여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선제적으로 공연 중단에 동참한 ‘드라큘라’도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19일까지 공연을 멈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같은 날까지 중단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12일까지 중단을 이어 가며, 80% 이상 예매율을 기록한 정동극장의 ‘적벽’은 공연을 취소하고 8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대했던 공연계에서는 줄도산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1월 389억 2600여만원이던 공연계 매출액은 2월 215억 8100여만원으로 떨어지더니 3월엔 91억 26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번 사태로 100억원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코로나19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스태프와 앙상블 배우 등은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공연계 지원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 등 공연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꾸고 지원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며 “공연 수요자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여가생활이지만 공급자인 제작자와 스태프 등 종사자들은 말 그대로 생존이 달린 생업인데 대부분이 프리랜서라 사회적 보호망 밖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불제인 공연장 대관료와 환불 문제부터 티켓 취소 수수료에 대한 대책 등 세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코로나…고사 위기 공연계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코로나…고사 위기 공연계

    34년간 매일 밤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홀린 유령도, 지난 수년간 한국의 밤을 지배했던 흡혈귀도 사상 초유의 감염병에는 무기력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100일 만에 세계 212개국으로 퍼져 나가 8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7만 27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이 중에서도 사회·경제적 보호망이 취약한 공연예술계는 고사 위기 상황에 놓였다.‘오페라의 유령’ 앙상블 배우 2명 확진으로 비상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힘겹게 무대를 지켜 오던 국내 공연계는 지난달 31일 대극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출연진 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급속한 냉각기를 맞았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와 스태프 128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첫 확진환자를 포함한 확진 배우 2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126명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이던 공연 중단 기간은 22일로 연장됐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 주관사 측은 이날 연장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역학조사단의 공연장 조사 결과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공조, 무대와 객석 간 거리 등 환경 상황은 전문가 검진을 다시 한번 진행하고 배우와 스태프는 자가격리 기간에 모든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출입구 손세정제 및 열 감지 카메라 배치 등으로 비교적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대극장 공연에서 확진환자가 나오자 관객몰이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 등 다른 대극장 공연을 포함한 작품들도 당분간 막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 시국에 무슨 공연” vs “종사자 생존 걸린 생업”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와 함께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냐”는 싸늘한 여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선제적으로 공연 중단에 동참한 ‘드라큘라’도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19일까지 공연을 멈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같은 날까지 중단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12일까지 중단을 이어 가며, 80% 이상 예매율을 기록한 정동극장의 ‘적벽’은 공연을 취소하고 8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대했던 공연계에서는 줄도산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1월 389억 2600여만원이던 공연계 매출액은 2월 215억 8100여만원으로 떨어지더니 3월엔 91억 26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번 사태로 100억원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코로나19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스태프와 앙상블 배우 등은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공연계 지원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 등 공연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꾸고 지원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며 “공연 수요자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여가생활이지만 공급자인 제작자와 스태프 등 종사자들은 말 그대로 생존이 달린 생업인데 대부분이 프리랜서라 사회적 보호망 밖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불제인 공연장 대관료와 환불 문제부터 티켓 취소 수수료에 대한 대책 등 세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해외선 연봉 삭감하는데… 국내 프로축구·야구 ‘무풍지대’

    코로나 이유로 선수 연봉 깎을 순 없어 자진 삭감 안 하면 구단들이 강제 못 해 자신의 고액 연봉 깎아 비정규직 돕는 해외 선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대조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프로스포츠가 중단되면서 유럽과 미국의 주요 종목 선수들이 잇따라 연봉 삭감에 동의하고 있지만 리그 축소 수순에 들어간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구단과 선수들은 리그 취소로 생계난에 처한 스포츠 종사 비정규직과 저연봉 직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 반면 한국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 프로스포츠도 고액 연봉 선수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막이 무기 연기된 한국 프로축구는 지난달 30일 K리그 축소에 이미 합의했고, 프로야구도 31일 리그 축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중계권, 입장권 판매 등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각 구단 연간 운영비 중 선수 연봉에 지불하는 돈의 비중은 절반가량이나 된다. 하지만 구단들은 양대 프로스포츠 규약에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 따른 선수 연봉 삭감 규정이 없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연봉 축소와 관련된 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축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 규정을 만들어도 소급 적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자발적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는 “연봉은 약속된 고정비니까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구단은 수익이 없으니까 선수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연봉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규약에 따르는 것이라 구단이 관여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아직까지 선수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아직 리그 축소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연봉 얘기까지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태현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선수협회는 KBO 측과 리그 운영이나 재난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봉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며 “선수들도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동참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연봉 삭감에 나서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는 시스템적으로 당사자인 선수들이 관련 논의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미국,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은 코로나19가 터지자마자 즉시 (연맹이나 구단이) 선수대표단체와 공조했지만 우리나라 프로축구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태현 사무총장도 “선수협회는 미국프로야구와 달리 법적으로 정식 노조 단체가 아니다”라며 “리그 운영이라든지 리그 계획 등을 결정하는 권한은 그쪽(KBO)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가 연봉을 70% 삭감하는 등 선수들과 이사회의 연봉은 삭감하고 생계가 어려운 구단 직원들의 급여는 100%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국 양대 프로스포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에

    한국 양대 프로스포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에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프로스포츠가 중단되면서 유럽과 미국의 주요 종목 선수들이 잇따라 연봉 삭감에 동의하고 있지만, 리그 축소 수순에 들어간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구단과 선수들은 리그 취소로 생계난에 처한 스포츠 종사 비정규직과 저연봉 직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 반면 한국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 프로스포츠도 고액 연봉 선수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막이 무기 연기된 한국 프로축구는 지난달 30일 K리그 축소에 이미 합의했고, 프로야구도 31일 리그 축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중계권, 입장권 판매 등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각 구단 연간 운영비 중 선수 연봉에 지불하는 돈의 비중은 절반가량이나 된다. 하지만 구단들은 양대 프로스포츠 규약에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 따른 선수 연봉 삭감 규정이 없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연봉 축소와 관련된 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축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 규정을 만들어도 소급 적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자발적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는 “연봉은 약속된 고정비니까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구단은 수익이 없으니까 선수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연봉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규약에 따르는 것이라 구단이 관여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아직까지 선수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아직 리그 축소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연봉 얘기까지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태현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선수협회는 KBO 측과 리그 운영이나 재난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봉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며 “선수들도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동참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연봉 삭감에 나서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시스템적으로 당사자인 선수들이 관련 논의에서 배제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KBO가 꾸린 코로나 대응 TF에 선수협 대표자는 한 명도 없다.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미국,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은 코로나19가 터지자마자 즉시 (연맹이나 구단이) 선수대표단체와 공조했지만 우리나라 프로축구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김태현 사무총장도 “선수협은 미국프로야구와 달리 법적으로 정식 노조 단체가 아니다”라며 “리그 운영이라든지 리그 계획 등을 결정하는 권한은 그쪽(KBO)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가 연봉을 70% 삭감하는 등 선수들과 이사회의 연봉은 삭감하고 생계가 어려운 구단 직원들의 급여는 100%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공립학교 식당 폐쇄로 급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나 자가 격리된 취약계층의 식사를 지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했고, 각 구단은 저소득·비정규직 등 리그가 열리지 않아 생계 위협을 받는 야구장 종사자를 위한 돈을 100만 달러씩 갹출해 총 3000만달러(약 371억원)를 내놨다. 이어 2주 동안 논의한 끝에 지난 30일 리그가 취소될 때 등록일수와 관계 없이 받을 수 있는 최소 연봉을 1억 7000만 달러(약 2069억원)로 정했고 리그가 축소될 때는 경기 수에 비례해 최대 절반으로 연봉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리그를 시작했을 때 리그를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3가지 규정도 정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홍준표, 무소속 출마 복당 불허 의견에 “분수를 지켜라”

    홍준표, 무소속 출마 복당 불허 의견에 “분수를 지켜라”

    4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탈당은 당내 경선 이후 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은 대구 수성을 당내 경선이 끝나면 바로 하겠다”며 “당의 후보가 있는데 당의 예비후보를 계속 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하면 복당 불허 하도록 당헌 개정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분수를 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천을 막천으로 한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그런 당내 문제조차 왈가왈부 하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덧붙이며 “(복당은) 정치적인 문제이지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며칠후 공천 끝나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떠나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당을 깔보면 그런 말조차 스스럼 없이 하는지 아연실색 할 따름”이라며 한탄했다.미래통합당 이석연 공관위 직무대행은 이날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인사들의 복당 불허를 황교안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천 탈락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자의 경우 당선된 선거의 임기 내에 복당을 불허하도록 당헌을 고치는 방안을 황 대표에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자신은 어차피 통합당으로 갈 사람이라면서 ‘잠깐 당을 떠났다가 돌아오겠다’고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를 원천 봉쇄하도록 공관위 차원에서 건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과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 등 주로 현역 신분의 무소속 출마자들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고 이 부위원장은 설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6일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영구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산중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다. 본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절집이지만 지금은 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 종단의 결의에 따라 법회와 템플스테이 등 모든 대중집회가 금지됐다. 그러니 시간이 넉넉하다 못해 넘치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독서와 산책, 적절한 노동이다. 모처럼 옛날 읽었던 소설을 다시 꺼내 읽는다. 톨스토이의 단편 ‘두 노인’이다. 헌신과 사랑의 의미, 그리고 성스러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작품이었다.예핌과 예리세이 두 노인은 한마을에 살고 있는 절친이다. 두 노인은 기질과 성향이 좀 다르다. 예핌은 모범생이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으며 정직, 근면, 성실의 아이콘이다. 반면 예리세이는 술도 적당히 즐기고 그리 큰돈을 벌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않는다. 단순한 삶에 넉넉한 여유를 갖고 살아간다. 신앙심이 깊은 두 어르신은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해야 한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범생이고 매사 걱정이 많은 예핌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예리세이의 독려로 두 어르신은 각자 100루블의 여행 경비를 마련해 그토록 염원하던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예루살렘까지 가는 도중 어떤 마을에서는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는 친절을 경험한다. 순례의 여정에서 예핌과 예리세이는 간격을 두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 뒤에 걷게 된 예리세이는 어느 마을에 이르러 목이 말라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염병과 기근으로 시달리는 마을의 그 집은 삼대가 완전한 실신 상태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예리세이는 당황한다. 급히 물을 길어와 목을 적셔 준다. 수중에 있는 빵을 꺼내 남자에게 주려고 하니 남자는 힘겨운 손짓으로 어린아이들을 가리킨다. 예리세이는 빵을 잘게 썰어 물과 함께 애들을 먹인다. 그리고 가게에 들러 여러 가지 음식 재료를 사서 죽을 만들어 가족들을 먹인다. 이렇게 사흘이 지난 후 가족들은 기운을 차리고 거동할 수 있게 됐다. 그날 예리세이는 가족들의 딱한 사정을 듣는다. 그는 갈등한다. 이대로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면 이 가족들은 다시 극한의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터인데…. 그는 꿈을 꾸었다. “아저씨, 빵 좀 주세요.” 할머니와 여자, 그 사내도 애원하는 눈으로 예리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깨고 보니 꿈이었다. ‘아무래도 그냥은 못 떠나겠어. 내일은 보리밭과 풀밭을 찾아 주자. 말도 사 주고, 아이에게 우유를 먹일 젖소도 사 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찾아간다 해도 내 마음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잃어버릴지 몰라.’ 이렇게 ‘내 마음속의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해 예리세이는 그 가엾은 가족들이 자생할 수 있게 했다. 수중에 20루블 정도의 돈만 남은 예리세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잘못으로 도중에 돈을 잃어버려 그냥 돌아왔노라고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말한다. 한편 먼저 성지에 도착한 예핌은 그곳에서 참배와 기도를 올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회에서 눈부신 빛을 받으며 기도하는 친구 예리세이를 사흘 동안 보게 된다. 그는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도중 예리세이가 머문 집에서 그 가족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예핌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몸만 갔다 왔지. 돌아오다가 자네가 물 마시러 들어갔던 그 집에 들러 자네 사연을 들었네. 자네 몸은 안 갔지만 영혼은 예루살렘까지 갔다 왔더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세상이 불안하다. 건강과 생명도 문제이지만 배제와 혐오, 분열과 대립이 무엇보다도 불안하다. 이런 현실에서 종교집회가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가정 예배를 보는 교회가 많다. 그럼에도 어느 곳은 교리와 믿음, 전통과 신념을 주장하며 대중집회를 갖고 있다. 톨스토이 소설 속 두 노인이 순례한 성지는 어디에 있고, 진정한 예배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해 본다. 간절한 믿음과 사랑이 있으면 지하 무덤인들 교회와 법당이 아닐 까닭이 없지 않을까? ‘영혼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고, 그 어느 것보다 영혼의 일이 먼저 질서가 잡혀야 마음이 편하다’는 두 노인의 깨달음이 가슴을 적신다.
  • “미국, 독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독점 시도…독일 저지 나서”

    “미국, 독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독점 시도…독일 저지 나서”

    독일 백신 전문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미국이 독점을 시도했지만 독일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CureVac)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독점권을 갖고자 인수나 권리 이전 같은 방식으로 회사 장악을 시도했다. 이 같은 시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후 큐어백을 주목한 데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 정부가 큐어백의 성과를 독점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거나 회사 연구진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또는 추진했으나, 이를 알아차린 독일 정부가 미국의 계획을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 매체의 설명이다. 미국의 큐어백 장악 시도가 사실인지에 관해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오늘 정부 내 여러 인사로부터 그게 사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큐어백은 사실 확인 요청에 “회사나 기술 인수 제안설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며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세계 여러 기관·당국과 접촉했다고 밝혔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큐어백 인수를 타진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벨트암존탁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20년 전 튀빙겐대학 내 기업으로 설립된 큐어백은 극미량 투여로 인체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메신저RNA(mRNA)를 이용해 면역반응을 강화, 각종 감염병과 암에 대응하는 인체 능력을 신장하는 기술로 두각을 나타냈다. 투여량이 적은 백신은 부작용도 적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큐어백은 독일 등 유럽 당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성장했다. 회사는 미국 보스턴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벨트암존탁은 미국의 움직임에 우려한 독일 정부가 재정 지원으로 큐어백을 계속 독일에 붙잡아 두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자본과 인력으로 키워낸 백신 전문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이 독점하려 시도한다는 보도에 독일 정치권은 ‘스캔들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연장 파트너 사회민주당의 배르벨 바스 의원은 “백신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가 맞을 수 있어야 한다”며 “팬데믹은 전 인류의 문제이지 ‘미국 우선주의’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큐어백의 최대 주주는 미국에 독점권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비상장사인 큐어백 지분의 80%를 보유한 디트마르 호프는 15일 밤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곧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백신은 한정된 지역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도 ‘패권’을 쥐려는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큐어백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협력하는 바이오기업인 서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최근 네덜란드 진단 기업 퀴아젠을 인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 女 공천비율 10% 겨우넘겨...게다가 대부분 험지

    與 女 공천비율 10% 겨우넘겨...게다가 대부분 험지

    -이해찬 여성 30% 공천 공언 -2일 현재 12% 그쳐 - 30% 여성 공천 당헌 달성 한차례도 없어“여성 30% 공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6월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축사’로 전한 말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공언과 달리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시점에 민주당 여성 공천 비율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2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 지역구 159곳 중 여성 후보는 19명(12%)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공직선거 후보 추천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켜진 적 없다. 12%라는 비율도 ‘허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여성 후보가 공천된 지역이 대부분 험지이기 때문이다. 원외 ‘신진 도전자’들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현재 민주당 원외 여성 공천자는 강윤경(부산 수영) 후보, 배재정(사상) 후보, 문명순(경기 고양갑) 후보, 배영애(경북 김천) 후보, 정다은(경주) 후보 등이다. 대부분 민주당이 당선되기 힘든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이다. 문 후보는 유일하게 경기 지역에서 출마하지만 이곳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현역으로 버티고 있어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고양갑에서 8.7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여성 현역들의 상황도 녹록잖다. 서영교(서울 중랑갑), 남인순(송파병), 전현희(강남을), 전혜숙(광진갑), 진선미(강동갑), 박경미(서초을),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도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에서 싸우게 됐다. 그나마도 20대 국회 민주당 여성비율을 높여줬던 김현미, 유은혜, 제윤경, 유승희, 권미혁 의원 등은 불출마·경선탈락 등으로 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출마한 한 여성 원외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본선에 이기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전에 주류 남성 정치인들의 텃새를 뚫고 공천되는 것 자체가 난관”이라고 토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봉준호 “대통령 말씀 듣고 충격의 도가니 빠졌다”

    봉준호 “대통령 말씀 듣고 충격의 도가니 빠졌다”

    문 대통령 “불평등 해소 최고의 국정목표 금방금방 성과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탄다” “제 아내가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함께 끓인 라면·영화 ‘기생충’에서는 소고기 고급부위인 채끝살을 넣어 끓여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함께 유쾌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에서 대통령님 길게 말씀하시는 것 보면서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봉준호 감독).”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특별한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오스카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아주 자랑스럽다”면서 “오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이지만 봉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시피 ‘(백인·남성·영어권 위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탁월해서 비영화권 영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봉 감독이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라는 질문에 “별로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상은 그저 로컬(지역영화상)일 뿐”이라고 답한 것에 착안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케이팝, 한국 드라마, 국제 음악콩쿠르 수상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문화 전반에서 변방이 아닌 세계 중심부에 진입해 인정받는 문화가 됐다. 그런 특별한 자랑스러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아직까지 우리 문화예술 산업 분야가 저변이 풍부하다거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화예술계도 ‘기생충’이 보여준 것과 같은 불평등이 존재하고, 특히 영화 제작 현장에서나 제작·배급·상영 등 유통구조에 있어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공감을 한다”며 “전세계적 문제이긴 하지만,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고,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속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한 봉 감독과 제작사에 경의를 표한 뒤 “일없는 기간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잘되도록 노력하고, 영화 유통구조에서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화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며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7분여간 이어진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선배 다 한 스피치(연설)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대통령이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를 거쳐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언급을 거쳐 결국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2페이지다.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암기하신 것 같지는 않고 체화된 어떤 이슈에 대한 주제의식이 있기에 줄줄 풀어내신 것 같은데 많은 시상식을 갔지만 대사를 많이 외우는 배우들도 지금 말씀하신 것의 4분의 1 정도의 짧은 스피치도 프롬프터를 보면서 한다”며 “의식의 흐름인지, 조리 있게 정연한 논리 흐름과 완벽한 어휘를 선택하시면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며 글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아내가 특별한 팬”이라고 말하자 김정숙 여사는 “남편과 영화를 봤다”고 거들었다. 주연배우 송강호씨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 감독이 쓴 각본집 2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오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선균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래퍼 제이지, 잇따라 죄수 죽은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소송 제기

    래퍼 제이지, 잇따라 죄수 죽은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소송 제기

    미국 래퍼 제이지(Jay-Z, 51)가 목숨이 경각에 달한 29명의 수감자들을 대신해 미시시피주 교도소 직원들을 고발하라고 자신이 고용한 변호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지는 본인이 만든 연예 제국 록 네이션(Roc Nation)의 자선 부문 팀 록(Team Roc)을 발족하면서 첫 활동으로 새해 첫 주에 이 나라 교도소에서 죽임을 당한 죄수만 5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예산 고갈 탓에 “폭력이 지배하는 교도소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죽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파크먼 교도소에서는 최근 3명이 잇따라 숨졌는데 홍수는 물론 쥐떼 습격 등으로 수감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팀 록은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의롭지 못한 주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긍정적인 변화를 미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미시시피주 그린빌 지방법원에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 이름으로 제출한 고발장에는 수감자들의 피해 배상은 물론 미시시피주 교정국이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리도록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시시피주 법무부(MDOC)를 떠나는 펠리치아 홀, 마샬 터너 두 커미셔너는 물론 미시시피주 교정국의 파크먼 교도소 감독관 등이 고발장에 적시돼 있다. MDOC 대변인은 “제기된 고발 내용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제이지의 변호인은 지난주 필 브라이언트 지사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제이지는 지난해 7500만 달러의 음악 카탈로그에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한 지분 7000만 달러 등 1억 4000만 달러를 보유해 힙합 뮤지션 최초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1969년 숀 카터로 태어나 1996년 데뷔 앨범 ‘합리적인 의심(Reasonable Doubt)’을 발표한 뒤 2008년 동료 슈퍼스타 비욘셰 놀즈와 결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자도 군대 가라”고 하면 남녀 차별 없어지나요

    “여자도 군대 가라”고 하면 남녀 차별 없어지나요

    여성·장애인 차별… 20년 전 헌재서 위헌 여군 위한 시설 안 갖춰져 현실적 문제도징병제 문제점·존속 여부 논의 확대해야최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창당 1호 법안으로 군필자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때 가산점을 최대 1%까지 부여하는 내용의 ‘군 복무 가점법’(제대군인법·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이미 20년 전에 당시 군 가산점제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만큼 군 가산점제를 부활하려는 시도는 실효성도 없고 차별만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현역·상근예비역·사회복무요원을 마친 군필자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때 필기시험 단계에서 과목별로 가점 1%(현역·상근예비역) 또는 0.5%(사회복무요원)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성 희망 복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현행 병역법상 의무 복무 대상이 아닌 여성들도 가산점을 얻고 싶으면 결국 군 복무를 하라는 이야기다. 여성단체들이 “고용상 차별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제기하자 하 책임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채용 과정에서 누구보다 불이익과 차별을 받는 사람은 군 복무 청년들”이라며 “여성 희망 복무제는 여성의 현역병 입대를 금지하는 여성 차별을 철폐하는 법이다. 이로써 군 가산점 1%는 남녀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복무를 사회적으로 존중하는 방안이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12일 “군 가산점 제도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 등을 이유로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남성들을 차별하는 정책이다. 군 가산점 제도로 혜택을 보는 사람은 소수”라면서 “병사 월급을 인상하고 병영 내 복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상을 해야지 단순히 기계적인 평등의 관점에서 ‘남자도 군대 가니까 여자도 군대 가’라는 주장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을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채용 성차별이 만연한 현실에서 군 가산점제 부활은 채용 성차별을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군필 남성에 대한 보상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 채용에서 특혜를 주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1999년 12월 만장일치로 군 가산점제 위헌 판결을 내린 주요 취지도 “여성과 제대군인이 아닌 남성을 지나치게 차별해 평등권을 위배한다”는 것이었다. 또 여성 군인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 군 복무가 확대되면 막대한 국방예산이 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방예산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재래식 병력보다 고도화된 군 장비·시스템 개편이 중요하다”며 “노동시장에서 성차별 구조가 여전하고 여성이 경제활동을 해도 가사노동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군 복무 부담까지 지우는 것은 가혹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군 복무 보상 문제의 해법이 “나(남성)도 힘드니 너(여성)도 힘들라”는 식으로 흐르는 건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이현경 사무처장은 “징병제의 문제점과 존속 여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새보수당의 법안은 여성과의 전쟁만 부추기는 법안”이라면서 “20대 일부 남성만을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2020 청년정치] 뮤지컬에서 정치인으로…“중년 주류 정치권, 차별 없었나요”

    [2020 청년정치] 뮤지컬에서 정치인으로…“중년 주류 정치권, 차별 없었나요”

     국회의원 피선거권(만 25세 이상)을 갓 받은 지역구 출마자가 있다. 정의당 소속으로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지수(26) 정의당 중랑갑 지역위원장이 주인공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김 위원장의 꿈은 ‘뮤지컬’이었다.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바꾼 건 학업과 택배기사 업무를 병행할 때였다. 김씨는 “정치의 영역에서 노동자와 청년은 배제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래는 일문일답 -출마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뮤지컬을 전공해 대학에 다니다 2014년 자퇴했다. 예술가가 아니라 직접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어서다. 이후 사회에 나와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계약직 노동을 경험했다. 이후 택배기사로 일할 때 정의당에 입당했다. 노동자와 청년이라는 존재가 정치의 영역에서 배제됐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를 처음 접한 건 어떤 경로였나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인 ‘진보정치 4.0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이것을 계기로 정의당 정책위 당직자, 청년 부대변인, 기자단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 경험들이 스스로 지역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해줬다.”  -21대 총선 출마를 결정한지 얼마나 됐나  “지난 11월 총선 출마를 결정했다. 준비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랑구에서는 오랫동안 정의당의 활동이 없었고 지난 7월 당직선거를 통해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거대양당이 외면했던 중랑구 내의 진보적 의제를 찾고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시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당선될 수 있다. 달라진 분위기 느끼나?  “아직 선거운동 초반이지만 기존 양당 정치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의당의 예비후보에게 시민들께서 거는 기대심리를 체감하고 있다.”  -총선 준비하면서 금전적인 부분은 어떻게 충당하나.  “중앙당의 지원금과 후원금이 주된 재원이다. 20대에 옥탑방 세입자고 번듯한 자산 하나 없는 나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재정적인 부담을 느낀다.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을 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에 후보가 많이 몰리고, 특히 청년 후보들이 비례에 많이 몰리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례대표제 자체가 지역구 소선거제를 통해서는 의회 진입 기회를 좀처럼 갖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이지 않나. 때문에 청년이 비례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활동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년 남성들이 주류인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년 후보가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겠나  “청년들은 지역 정체성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대체로 주거 불안을 겪고 일과 학업 시간을 다른 지역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누적된 지역 정치활동을 통해 표를 얻는 통상적인 방식을 지금의 청년들에게도 똑같이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구 선거활동을 하면서 선거법에서 ‘이건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다면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보다 더 낮아졌으면 한다. 다양한 세대가 동료 시민으로서 주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입시공부가 아니라 정치를 통해 삶을 바꿀 기회가 청소년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조금 더 일상적인 것이 되기를 바란다.  기탁금 제도 또한 고쳤으면 좋겠다. 정치 신인이 문턱에서부터 좌절할 만큼 이렇게 비싼 기탁금을 내야 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으로서 기성 정치권에 비해 ‘이런 것은 내가 자신 있다’ 싶은 게 있다면  “기존의 정치는 중년·남성·엘리트 중심의 시선으로 내린 판단으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정치란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나의 주변엔 살지도 않을 집을 더 사고 싶은 사람이 아닌 월세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친구들이 있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의 정치가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 20대, 택배 노동자, 옥탑방 세입자의 시선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공감하는 태도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나  “청년은 단일한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정치인은 청년만을 대변하지도 ‘청년의제’라고 불리는 사안만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중년 엘리트 남성 정치인도 그들의 시선으로 정치를 풀어나가지 않는가. 다만 이들이 국회에 지나치게 많아, 다양한 사람들과 사안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지역구 정치인은 청년 뿐 아니라 시민 전체를 대변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접점을 어떻게 찾고 있나?  “지역구든 비례든 모든 정치인이 그러하다. 그러나 ‘전체’를 대변한다는 말에는 모순이 숨어있다. 누가 보아도 문제인 것을 고쳐나가는 것도 과제이지만 서로 충돌하는 입장, 권리, 견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갈등을 어떤 입장과 사회비전을 토대로 풀어갈 것인지가 정치의 역할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성의제, 주거문제, 민생문제 등의 모든 정치 의제를 아울러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밥그릇 챙기다 원점… 비례대표 1석도 못 늘린 선거 개혁

    밥그릇 챙기다 원점… 비례대표 1석도 못 늘린 선거 개혁

    평화·대안신당 파고들어 합의 급물살 손학규 “참담… 다당제 한 발짝이라도” 일각 “정의, 과욕 부리다 주도권 뺏겨”225대75(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수·원안)→250대50(잠정)→253대47(최종 합의안).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선거제 개혁안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는 단 1석도 늘지 않고 원점(현행 47석)으로 되돌아왔다.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도입하려던 석패율제도 없던 것으로 됐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려 거대 양당의 독주를 막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선거제 개혁안의 원래 취지는 각 당의 이기주의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힘의 논리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4월 30일 ‘동물국회’ 비판을 일으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반대와 나머지 정당의 밥그릇 싸움에 수개월째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특히 이달 들어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석패율제를 두고 민주당과 나머지 군소 정당 간 이견으로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자 민주당은 지역구를 현행 253석을 유지하는 방안을 들고 호남 지역구 유지를 원하는 평화당 등을 파고들었다. 민주당은 23일 4+1 합의안 마련에 앞서 물밑으로 현행 지역구(253석)와 비례대표(47석) 의석수를 유지하되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동률 50%)를 30석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에 제안하며 의사를 타진했다. 정의당을 빼고서라도 의결정족수(148명)를 채워 선거제 개혁안을 통과시키겠다는 포석이었다. 호남 지역구가 유지되기 때문에 평화당이나 대안신당 측에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후 협상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민주당을 제외한 3+1 정당 대표들의 회동 끝에 합의안이 도출됐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회동 후 합의문을 발표한 뒤 “누더기가 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이지만 그래도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 정치에서 좀 벗어나자, 다당제 연합정치의 기초 한 발짝이라도 나가자는 생각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정의당이 과욕을 부리다 외려 협상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4+1 협의체에서는 비례대표 50석 가운데 30석에만 ‘연동형 캡’(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을 씌우자는 안이 거의 성사될 뻔했으나 정의당이 끝까지 반대하면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게 됐다. 당시 심상정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후려치는 것”이라고 하자 민주당은 크게 반발했고, 이때부터 협상의 키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쥐었다. 결국 당초 취지에서 크게 후퇴한 선거법 개정안이 한국당의 반발에도 이날 본회의에 상정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2019년 한국 외교는 후하게 점수를 매겨 D 학점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미를 중재한 2018년엔 ‘외교의 힘’이 돋보였으나 1년 만에 빛이 바랬다. 문재인 정부 외교에 결함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기보다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으로는 어떻게 해보기 어려운 강적과 난제들이 첩첩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공들인 남북 관계는 사실상 파탄 직전에 와 있다. 남북 접촉과 교류가 제로에 가까운 올해였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을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으로 부른다. 미국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한국에 군인 2만 8500명을 주둔시키고,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비용마저 청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하 당국자들이 일치단결해 품격 없는 떼를 쓰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 와서 ‘바링(覇凌)주의’를 들먹이며 한바탕 미국 욕을 하고 갔다. 주한 중국대사밖에 안 되는 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전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국 중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라고 큰소리친다. 안하무인의 극치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의 외교적 해결도 시도하지 않은 채 경제제재부터 가했다. 과거사 문제는 수면 아래서 해결하려던 종전의 일본은 온데간데없이 품어 둔 칼을 휘두르기 직전이다. 우리 국민의 주변국 정상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 현안이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위(17%)를 차지한 것은 아이러니이다(한국갤럽 11월22일 조사, 트럼프·시진핑 15%, 김정은 9%, 아베 3%). 2020년이 되면 사면초가의 한국 외교에 변곡점이 찾아올 것인가. 전망은 밝지 않다. 북한, 미중일과 얽힌 지금의 과제들은 보다 팽창해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뒤로 물러설 데 없는 외교 문제의 근원은 미중의 패권경쟁이다. 두 대국의 대립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전환기에 몰아넣으며 한미, 한중, 한일, 남북 관계를 규정짓는 거대 팩터로 작용한다. 미중의 무역갈등은 봉합됐지만 군사·지역·기술 패권 다툼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두 대국 사이에 끼여 위험한 줄타기, 기계적 중립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사드의 본격 배치는 최대한 미루면서 곧 닥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 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할 수밖에 없다. 내년 봄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이벤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으로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키우면서 동북아 장악력을 강화하려 들 것이다. 어떻게 하든 중국 리스크를 줄여야 하며 남방정책은 내년에 보다 확장돼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지만 매년 협상이 아닌 2~3년마다 협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미국이 카드로 쓰는 주한미군 감축·철수론은 이참에 공론화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과 더불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2020년 우리에게 무엇인지 물어볼 시점이 됐다. 북한으로 인해 빚어질 한미대립도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우리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다. 2015년 8월 14일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많은 일본인도 역사는 청산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어렵게 된 점, 인정해야 한다.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손댈 자신이 없다면 ‘강제동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옳다. 과거사는 일본에 무거운 부채로 떠넘긴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일본이 안보구도에서 우리를 빼건 넣건 그들의 자유이니 알아서 하라고 해라. 가장 까다로운 게 남북이다. 입구에도 못 가 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여기서 중단시킬 수는 없다. 북한이 아무리 남한을 깔아뭉개더라도 껴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숙명이 아닌가. 코앞에 닥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문제이지만 한미가 그 충격을 흡수하고 내년 미국 대선까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내의 벽’을 쌓아야 한다. 북한이 제재의 압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자폭하지 않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이루고 싶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라인을 과감하게 개편할 것을 권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파기가 가져올 파장도 계산하지 못한 무능한 자들에게 2020년 외교를 맡길 수 없다. 지정학적 힘의 논리가 거세지고 충돌도 피할 수 없는 내년, 믿을 것은 ‘외교의 힘’뿐이다. marry04@seoul.co.kr
  • 유엔 평화유지군, 아이티 주둔시 소녀들 성 착취…아이 수백 명 낳아

    유엔 평화유지군, 아이티 주둔시 소녀들 성 착취…아이 수백 명 낳아

    2년 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철수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십여 년간 활동할 당시 현지 소녀들을 성적으로 착취해 낳은 아이가 수백 명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긴 충격적인 보고서가 1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표됐다. 더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학의 서빈 리 교수팀은 2017년 아이티에서 3개월 동안 유엔 기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 2500여명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리 교수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임신한 여성 중 대다수는 정치적 격변과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의 결과로 살아남으려 자신의 성(性)을 음식이나 동전 몇 푼과 바꾼 미성년자인 소녀들이었다”고 말했다.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0년 1월 아이티에서 강진이 일어난 뒤 무려 13년이라는 가장 오랜 기간 치안을 회복하고 선거를 포함한 민주적 정치 과정의 복구 지원, 난민 귀환을 비롯한 인권 옹호 활동을 펼쳐온 유엔 평화유지군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아이티 사람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을 생물학적 아버지로 둔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로 어린이라는 뜻의 쁘띠(Petit)와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의 약자인 미누스타(MINUSTAH)를 합쳐 “쁘띠 미누스타’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교수는 이 보고서를 통해 “11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성적 착취를 당해 임신했으며, 이들 소녀는 홀로 아이를 키우느라 비참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우루과이와 칠레, 아르헨티나, 캐나다 그리고 프랑스 등 12개국에서 온 군인들이 현지 여성들을 임신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리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자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역시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 태어난 아이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추정치에 동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널리 퍼져 있는 문제이지 드문 사례는 아니다. 성적 착취와 학대 그리고 유엔 평화유지군을 아버지로 둔 아이들이 태어나고 버려졌다는 점이 여러 이야기에서 반복해서 나타났다는 사실은 이것이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이티에서의 유엔 평화유지군의 임무는 예전부터 논란에 시달려 왔다. 2010년에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주둔한 네팔군 기지로부터 콜레라가 퍼지면서 아이티 전역에서 약 1만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또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평화유지군이 저지른 150건의 성폭행과 성 착취가 보고됐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평화유지군의 파견국은 방글라데시, 브라질, 요르단,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우루과이, 스리랑카 등이었다. 아이티에 파견된 스리랑카 소속 평화유지군 중 최소 134명이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 9명의 어린이를 성 착취했다. 이런 혐의로 114명의 평화유지군이 본국으로 송환됐으나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아이티에서 성 착취 스캔들을 일으킨 이들은 평화유지군만이 아니었다. 영국 기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직원들이 구호 활동 중에 성매매했다는 폭로가 나왔었기 때문이다. 당시 1년 반 동안 옥스팜 스캔들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영국 자선감독위원회는 결과 보고서를 통해 2011년 당시 옥스팜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성 학대 피해자들에게 끼칠 영향과 위험이 부차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세 아이의 엄마 비욘세…여전히 ‘핫 보디’

    [포토] 세 아이의 엄마 비욘세…여전히 ‘핫 보디’

    비욘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찔한 드레스 자태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비욘세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비욘세는 지난 2008년 제이지와 결혼해 2012년 딸 블루 아이비 카터와 2017년 쌍둥이 남매 루미와 서를 출산했다. 사진=비욘세 인스타그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피해·내부고발자 아닌데 이례적…가명·실명 두 개 조서에 ‘부풀리기’ 의혹

    성폭력 피해·내부고발자 아닌데 이례적…가명·실명 두 개 조서에 ‘부풀리기’ 의혹

    “제보 신뢰도 높이려면 실명조서 남겼어야”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송 부시장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가명으로 조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진술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11일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송 부시장은 지난해 김 전 시장 의혹 관련 조사를 받으며 ‘퇴직 공무원 김○○’이라는 가명으로 진술조서를 남겼다. 경찰은 송 부시장을 세 차례 면담해 조사했는데 송 부시장에게 가명으로 조서를 받은 뒤 수사보고서에는 ‘송병기’ 실명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가명 조서’ 자체가 부적법하거나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은 살인이나 조직폭력, 마약 등의 범죄신고자 등에 보복의 우려가 있을 때 조서에 이름 등 신원 정보를 적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도 이 법에서 정한 범죄신고자가 아니더라도 진술자와 피고인의 관계, 범죄 종류, 진술자 보호의 필요성 등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수사기관이 가명으로 조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특히 성폭력 범죄 피해자나 내부고발자 등 가해자에게 신원이 노출되면 위험해지는 경우 가명으로 조서를 작성하고, 추후에 법원이 비공개로 신원을 확인해 진술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런데도 송 부시장의 가명 조서가 논란이 되는 것은 가명 조서의 ‘의도’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의 보호 대상도 아닌 데다 선거 국면에서 상대 후보 등을 고발하는 일이 워낙 많아 공직자와 관련된 사건에서 가명으로 참고인 조서를 남기는 것은 흔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 부시장의 가명 조서는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첨예해진 검경 신경전에 이어 향후 재판에서까지 논란이 될 수 있다. 가명 조서가 과연 증거능력을 갖는지는 나중에 재판에서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그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 과정을 비판할 수 있는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명 자체가 위법한 조사는 아니고, 김 전 시장과 함께 일한 뒤 송철호 울산시장 캠프로 간 송 부시장이 인간적 도리로 익명을 요청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비위 제보의 신뢰를 높이려면 오히려 실명으로 조서를 남겼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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