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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시세→감정원?… 대출기준 바꾸면 생기는 문제들

    서울신문이 문재인 정권 들어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부동산 대책’을 지난달 물어봤더니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2017년 8·2대책’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당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집값의 60%에서 40%로 확 줄었고 갑자기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어렵사리 내 집 마련을 하는 실수요자들의 고통이 가중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부가 이렇게 주택 구입 시 서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주택담보대출의 판단 근거가 되는 아파트 시세 정보를 ‘KB부동산’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감정원은 100가구 이상 아파트 위주로 조사하기 때문에 소형 단지 정보가 없습니다. 더욱이 새로 지은 단지는 바로 조사를 못해 최신 시세 반영 속도에서 KB와 차이가 납니다. 실제 올 2월에 입주한 아파트 ‘안산 그랑시티자이’를 검색하면 KB에는 시세가 나오지만 감정원에는 없습니다. 중저가보다 고가 아파트 구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컨대 서울 송파동 한양2차 아파트 KB 시세는 15억 5500만원(전용 108㎡)이라 정부의 ‘15억원 이상 전면 대출금지’에 걸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지만, 감정원 시세로는 13억 8000만원 안팎이라서 4억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는 대출금이 줄어듭니다. 통상 감정원 시세가 KB 시세보다 5~10% 낮게 산정되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주택의 시세는 매물 가격과 큰 차이가 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 대출금이 줄어드는 게 가장 문제이지만 감정원 시세로 기준이 바뀌면 은행은 전산시스템도 바꿔야 하고 부동산 전문 담당 인력도 자리를 옮겨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은 교육, 교통,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대출 통계 기준마저 획일화시키려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부의 ‘대출 기준 변경’ 검토에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문 대통령 “3단계 격상, 2단계 효과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문 대통령 “3단계 격상, 2단계 효과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 “앞으로 2단계 격상 대응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현장 방문차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2단계로 격상해 전국으로 확산한 것이 얼마 안되지 않았느냐”며 “2단계 격상한 효과가 나타나는데도 며칠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말 사람들 통행량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그 전 주말보다 17%가 감소했다. 그러니 정말 많은 국민들이 이 상황에 대해 긴장하면서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하고 있고,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든지 이런 노력들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일부 무책임한 그런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왔기 때문에 이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고 전광훈 성북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을 겨냥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확진자가 많다고 단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며 “과연 단계를 높일 것인가 하는 여부는 그 나라가 중환자 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느냐 하는 부분과 비의료적 측면이 같이 고민돼야 할 일이지, 그렇게 확진자 수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닌 게 보편적인 전문가 의견”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현재 다른 나라들은 1만명 이상 수천명 이상에서도 ‘락다운’을 생각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300~400명 나온다고 해서 ‘락다운’을 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과도한 불안감이 아닌가 싶다”며 “그것은 여러 측면에서 같이 사회적 합의 속에 이뤄질 문제이지, 단순히 확진자 수로만 해야 될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가 수천명, 수만명 이렇게 발생하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여전히 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가 방역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내에서 보자면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고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문 대통령은 ‘수도권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찾아 “이제 벌써 7개월이 넘어간다. 정말 긴 시간 동안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수고들 많이 해주셨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에 상황이 조금 더 나빠져서 국민들이 걱정을 좀 많이 하고 있다. 할 수 없이 우리가 조금 더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국민들께서도 더 협조를 해주시도록 호소를 드리고 해서 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안정된 그런 단계로 만들어가야겠다”면서 “부디 지금이 가장 정상에 올라온 그런 상황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환자단체 “생명 볼모 집단행동 정당화 안 돼” 보건의료노조 “의사 인력 확충은 안전 문제”

    환자단체 “생명 볼모 집단행동 정당화 안 돼” 보건의료노조 “의사 인력 확충은 안전 문제”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26일 의사들이 2차 총파업에 나서자 환자들과 시민단체, 간호사 등 의료노동자들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인데 의사들이 국민 생명을 볼모로 이기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면서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파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의사 공급 과잉 근거 없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진, 14일 1차 의사파업 이후 환자 피해와 불편이 가중하고 있는데 대한의사협회가 2차 총파업을 강행하는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삼아 정부를 압박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더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건 직무유기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의협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 의료정책을 ‘4대악’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중증 환자의 수술을 연기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환자 치료에 차질을 주면서까지 막아야 할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의협이 진료 거부 명분으로 내세운 의사 공급 과잉은 객관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에 불과하다”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OECD 회원국의 인구 10만명당 의학계열 졸업자 수가 10.5명에서 12.6명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은 8.2명에서 7.9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며 의대 증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간호사, 의료기사 등 보건의료노동자 7만 2000여명이 모인 보건의료노조도 “의사 인력 확충은 불법 의료를 근절하는 대책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의 문제이지 의사와 정부 간 협상 결과로 폐기하거나 철회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간호사회 “의사들 파업 지지받을 수 없어”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전날인 25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파업은 지지받을 수 없다”며 “의사만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간호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휴가를 반납해가며 불안한 마음으로 가중된 노동을 하고 있다”며 “의협은 의사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반대 같은 요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교육감 “고3제외 9월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 검토”

    서울교육감 “고3제외 9월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 검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4일 수도권 학교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수도권 학교방역 강화를 위한 유관기관 점검회의’에서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 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학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조 교육감은 “서울과 경기 포함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큰 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수도권은 조금의 차이를 갖는 긴급한 대책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지만 3단계로 격상되면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된다. 조 교육감은 “지난 등교수업 과정에서는 전국적으로 단일한 조치를 취했지만 이번에는 지역별로 약간의 편차와 자율성을 갖고 시행하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며 “3단계로 전면 전환할 경우 방역당국과 협의해 교육부가 통일해서 시행하지만 2단계 틀 안에서도 3단계에 준하는 정책에 대해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점검회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 보장과 학교 현장의 안정적인 학사운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9월초부터 시작되는 대학 수시전형에 임해야 하는 고3 수험생들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만약에 12월 3일 수능일 이전에 이런 확진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입시는 어찌할 것인가”라며 “입시도 문제이지만 과연 온라인 수업으로 2학기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면 현재의 일반 재학생의 경우 과연 제대로 학습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교육현장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등 쓰다듬은 여성” 일화 들며…송영길 저격한 류호정(종합)

    “등 쓰다듬은 여성” 일화 들며…송영길 저격한 류호정(종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외교관의 행동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류호정 “이성·동성 불문 성추행은 성추행”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송 의원을 향해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외교부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사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일이 있다. 정의당 행사 뒤풀이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이 제 등을 쓰다듬었다”며 “그분에게 어떤 ‘악의’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했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라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송 의원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나는 ‘기분 나쁘지 않았지만, 만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의원님은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만질 수도 있다’고 말하시더라”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어떤 인간이든, 조직이든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원장님은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이다.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다. 조금 ‘오버’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했다. 류 의원은 지난 12일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성행위라면 강압이 없다고 해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비동의 강간죄(형법 일부개정법률안)’를 도입하는 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한 바 있다.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 대사관은) 같은 남자끼리, 우리는 배도 한 번씩 툭 치고 엉덩이 쳤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한다. 그때 당시 문제가 그 남성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가 있다”면서 옹호성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인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오버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송영길 “해당 외교관 옹호 발언 아냐” 송 의원은 19일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외교관의 행동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고 언론에 해명했다. 이어 해당 발언의 취지에 대해 “외교부가 뉴질랜드와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가해자 감싸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인식이 한없이 황당하다”고 밝혔다. 또 “문화의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지적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민주당 내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권력자들의 사고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여당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의원이 이런 인식을 가졌으니 그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괜히 더듬어만지당이겠나”라고 비꼬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폭력인지감수성 교육 절실하다

    [윤석년의 소통 가게] 폭력인지감수성 교육 절실하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1년 동안 연구년을 할 때다. 아침 일찍 아이 둘을 미국 공립학교 스쿨버스에 태워 보내곤 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집 주변 한국 학생들과 잘 어울려서 같이 스쿨버스를 타고 씩씩하게 미국 공립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막내가 집에 들어오면서 가방에서 담임교사가 보낸 편지를 꺼내 나에게 전달했다. 내용을 읽어 보니 스쿨버스 안에서 이웃집 동갑내기 한국 여자아이를 밀쳤다는 운전사의 전갈이 적시돼 있었다. 한국 아이들 간에 단순한 장난을 심각하게 판단해 다음부터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웃집 여자아이도 집에 돌아와 별일 없었다는 듯이 자기 부모에게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 다소 안심이 됐다. 이후 막내에게 스쿨버스 안에서 혹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밀치기 등 심한 장난은 하지 말 것을 단단히 일러 두었다. 그러고 나서 몇 달 후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와 아이들을 집에 두고 집사람과 잠깐 외출을 하고 돌아와 보니 막내 눈두덩이 옆이 찢어져 있었다. 서너 바늘을 꿰매야 할 정도의 상처였다. 큰애와 장난치다가 다친 모양이었다. 추수감사절 휴일이라서 한국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은 문을 닫았고, 집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의 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갔다. 미국 의사는 어떻게 다쳤는지 마치 가정폭력이나 있는 것처럼 꼬치꼬치 캐물었다. 미국 체류 1년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짓궂은 장난과 폭력의 잣대가 매우 엄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 년 전 일이다. 지역방송 뉴스에서 남자고교 내의 학생 폭력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 언론중재위원이었던 필자는 신청인인 남자고교 한 교사의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남고 학생들 간의 장난이고 교내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로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실정인데, 지역방송 뉴스의 학교폭력 보도가 학교 입장에서 볼 때 억울하다는 투였다. 교내에서 주변 남자 학생들의 지나친 장난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이나 부모의 심정은 잘 헤아리지 않은 듯이 말이다. 얼마 전 전남 영광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1학년 남학생이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교는 교육청 감사에서 여러 차례 교내 폭력과 관련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어린이집 교사나 아이돌보미가 아동을 학대하는 영상도 이따금씩 방송을 탄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는 영국 속담을 지나치게 맹신했는지는 몰라도 집에서 자식 훈육이 과할 정도의 손찌검이나 학대에 가까운 매질로 이름이 오르내린 부모들도 뉴스에 더러 보도되곤 한다. 물리적인 폭력도 문제이지만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판이나 댓글을 보면 언어폭력인 욕지거리가 난무한다. 혐오적인 표현에 거침이 없다. 댓글 등의 표현도 지나치면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 기성세대는 대체로 ‘폭력인지감수성’에 둔감하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 집단의식이 강한 학교생활, 그리고 남자의 경우 군대에서 사실상 폭력에 노출돼 있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갖가지 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폭력인지감수성’도 대개 민감하지 못한 편이다. 지난 몇 년간 일부 회사의 소유주와 가족들의 갑질과 폭언, 학교에서 동급생들 간의 지나친 장난과 폭행, 운동선수들에 대한 폭력행위 등이 끊이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 사회가 ‘폭력인지감수성’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가랑비에도 옷 젖듯이’ 사소한 장난과 작은 폭력도 잦으면 피해자에게 큰 폭력으로 다가간다.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폭력에 대한 감수성 교육이 절실하다.
  •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숙현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숙현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20일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관련해 41개 시민단체가 모여 ‘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처벌, 스포츠 구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한 자리에서 문경란 전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은 8월 출범을 앞둔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 최숙현 선수 인권 침해 관련 관계 기관 대책 회의’를 연 뒤 “스포츠윤리센터가 확실한 체육계 내의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면서 “스포츠 분야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위원장은 이날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체성이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하면서 “윤리센터는 경찰이나 인권위 같은 기구 대신 스포츠 분야의 피해 선수들이 쉽게 접근해서 피해를 신고하고 상담을 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지난달 올린 스포츠윤리센터 직원 채용공고를 보면 25명이라는 턱 없이 적은 인력도 문제이지만, 자격요건 상 피해자가 직접 법률 조언을 구할 변호사나 의료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문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자, 혁신위 권고안 내용의 하나였던 ‘스포츠윤리센터’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에 대한 최종 면접까지 다 끝낸 상태로 알고 있다”며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체육회의 클린스포츠센터, 스포츠인권센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며 되물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경주경찰서,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철인3종협회 등 6곳의 관계 기관에 진정을 넣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위 관계 기관들이 가해자측이 부인한다는 등의 이유로 최 선수에게 추가 증거 제출을 요구 하는 등 지지부진하게 진행하자 최 선수는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혁신위가 지난해 발표한 1차 권고안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미국 ‘세이프 스포츠(Safe Sports)’처럼 체육계 내부에서 완전히 독립돼 전문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기관으로서, 가해자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요구권, 체육단체 등의 조사 및 징계 거부 또는 신고 의무 불이행 시 체육 단체 재정 지원 중단 권한을 가지는 등 효과적 이행 방안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상담은 스포츠 및 성평등, 인권 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수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수행하고, 필요시 경찰, 아동보호기관, 성폭력상담소, 해바라기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적절한 기관으로 직접 연계하도록 권고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진중권 “文대통령 조화, 통합당 소속 대통령이 했다면?”

    진중권 “文대통령 조화, 통합당 소속 대통령이 했다면?”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일부 지지자들의 옹호 여론에 대해 “‘인간적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그 ‘인간적 예의’라는 것을 표시하는 방식의 적절성 문제”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또 말장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거 뭐,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에 들어갔어도 용서해 줄 태세”라며 “정치에 환장하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정치적 열정이 한 줌의 윤리마저 허용하지 않는 시대다. 기준에 따라 정치인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에 맞추어 기준을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만약에 미래통합당 소속의 대통령이 같은 일을 했다면 어땠겠나. 그때도 ‘인간의 도리’ 운운하며 그를 옹호했겠나. 어차피 논리를 떠난 이들이라 이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국민의 공복이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정치인의 머슴이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앞서 전날(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성폭력 안희정에 조화 보낸 文대통령 무책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면서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시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같은 패밀리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나.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그게 왜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 하신 것 같다. 결국 철학의 문제다.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다.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비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은 가해자인 안희정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가 있다. 피해자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나”라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를 받고 6일 오전 복역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앞서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책임”vs“예의” 안희정에 보낸 대통령 조화 논란

    “무책임”vs“예의” 안희정에 보낸 대통령 조화 논란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주교도소에서 나와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하는 안 전 지사의 빈소에는 6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변재일 홍영표 이원욱 송갑석 강훈식 강병원 의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손학규 전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여야 정치인들의 줄을 이어 찾았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전 지사 사건은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 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라며 “정치 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했는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논평은 반발을 샀는데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과거 미래통합당조차도, ‘뇌물 받고 자살한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화환을 보냈다’고 비난하진 않았다”며 “죄가 미워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이 각박해지는 게 진보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조화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진 전 교수는 안희정 상가에 보낸 대통령의 조화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추행범에게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라고 강조했다. 또 안 전 지사의 빈소에 정치권에서 대거 조문을 간 행태에 대해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나 보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씨는 지난 2월말 ‘김지은입니다-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이란 책을 펴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 씨는 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태영호 “민주당 이 시점에서 종전선언? 대단한 코미디”

    태영호 “민주당 이 시점에서 종전선언? 대단한 코미디”

    최근 북한이 남측을 비난하며 적대 관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발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단한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14일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종전선언문 채택이 과연 현실을 보고 하는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시점에서 종전 선언을 하면 온 세계에서 대단한 코미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해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다”면서 “단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의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져 내부적으로 여러 경제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얼마 전 북한 초소에서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내려진 것이 목격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와 실각설 등이 다시 제기되는 데 대해 “깃발이 내려온 것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위 상승과 관련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태영호 의원은 “예를 들어 단순히 깃발을 내리고 새 것으로 갈아 끼운다든지 하는 문제이지, (지도 체제가) 김정은 대신 김여정으로 간다는 의미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간판 내리고 싹 새 간판… ‘혁신 내비’는 제대로 찍었나, 한화

    간판 내리고 싹 새 간판… ‘혁신 내비’는 제대로 찍었나,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코칭스태프 개편 선언 송광민·이성열 등 베테랑 10명 2군 강등 1군 빈자리 모두 20대 채워… 김태균 잔류 프런트 책임론에도 정민철 단장 재신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꼴찌로 추락한 지 1주일 만에 한용덕 감독을 경질하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려보내는 등 전격적인 쇄신에 나섰다.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코칭스태프 경질 등을 머뭇거리던 과거와 비교하면 매우 신속하고 과감한 움직임이어서 이번에야말로 한화가 고질적인 ‘꼴찌 바이러스’를 근절하고 명문구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7일 한 감독의 사퇴에 따라 최원호 2군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8일 취임 일성으로 “일단 코칭스태프 개편부터 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와 함께 1군 선수 10명을 2군으로 내리고 그 빈자리를 외야수 장운호 등 전부 20대 선수로 물갈이했다. 한화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장시환·이태양·안영명·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이성열·김회성, 외야수 최진행·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1군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다만 타율 0.156으로 부진한 간판 타자 김태균은 2군으로 내리지 않았다. 2군에서 올라온 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팬들은 이참에 김태균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감독대행은 “(2군에 가는 선수들이) 기량이 좋은 선수들인데 최근에 연패를 계속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인 것 같다”며 “몸과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바꿔 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2군에서 기록이 좋고,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팬들께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화의 성적 부진은 코칭스태프도 문제이지만 고참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장악하는 바람에 유능한 신인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발을 붙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팬들은 “실책을 해도 실실 웃고 팀이 연패 중인데 더그아웃에서 하품이나 하고 있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안이한 행동을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부진엔 단장과 프런트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대화, 김응용, 김성근 등 이름난 감독들이 한화에 와서 줄줄이 실패한 것은 결국 ‘이상한 구단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민철 현 단장은 지난해 11월 부임했다는 점에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모양새다. 최 감독대행은 정 단장이 취임하면서 데려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제부터 정 단장의 비전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칼 빼든 최원호 감독대행, 정민철의 프런트 야구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칼 빼든 최원호 감독대행, 정민철의 프런트 야구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꼴찌로 추락한지 1주일 만에 한용덕 감독을 경질하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려보내는 등 전격적인 쇄신에 나섰다.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코칭스태프 경질 등을 머뭇거리던 과거와 비교하면 매우 신속하고 과감한 움직임이어서 이번에야 말로 한화가 고질적인 ‘꼴찌 바이러스’를 근절하고 명문구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7일 한 전 감독의 사퇴에 따라 최원호 2군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최 감독대행은 8일 취임 일성으로 “일단 코칭스태프 개편부터 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와 함께 1군 선수 10명을 2군으로 내리고 그 빈 자리를 외야수 장운호 등 전부 20대 선수로 물갈이했다. 한화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장시환·이태양·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이성열·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1군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다만 타율 0.156으로 부진한 간판 타자 김태균은 2군으로 내리지 않았다. 2군에서 올라온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팬들은 이참에 김태균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감독대행은 “(2군에 가는 선수들이) 기량이 좋은 선수들인데 최근에 연패를 계속하다보니 전체적으로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인 것 같다”며 “몸과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바꿔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2군에서 기록이 좋고,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팬들께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화의 성적 부진은 코칭스태프도 문제이지만 고참 선수들이 덕아웃을 장악하는 바람에 유능한 신인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발을 붙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팬들은 “실책을 해도 실실 웃고 팀이 연패 중인데 덕아웃에서 하품이나 하고 있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안이한 행동을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부진엔 단장과 프런트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대화, 김응용, 김성근 등 이름난 감독들이 한화에 와서 줄줄이 실패한 것은 결국 ‘이상한 구단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민철 현 단장은 지난해 11월 부임했다는 점에서 한번 더 기회를 주는 모양새다. 최 감독대행은 정 단장이 취임하면서 데려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제부터 정 단장의 비전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대담·호쾌한 병풍화 속 단원의 참모습

    대담·호쾌한 병풍화 속 단원의 참모습

    단원 김홍도/장진성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484쪽/3만 5000원 훈장님한테 혼나고 눈물을 훔치는 아이와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그린 서당, 상대방과 힘을 겨루는 씨름꾼과 엿장수 등이 어우러진 씨름판, 뜨거운 쇠를 두드리는 사람들을 묘사한 대장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화첩’ 속 풍경들이다. 그래서 김홍도에게 가장 한국적인 풍속화를 그린 조선시대 화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신간 ‘단원 김홍도’에서 단원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풍속화가 아닌 병풍화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신선 10명과 시동들의 행렬을 그린 1776년작 ‘군선도’다. 궁정 화실인 도화서의 화원이었던 단원은 같은 해에 그린 ‘규장각도’에서 극사실주의가 돋보이는 정묘한 화풍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의 주문을 받아 그린 군선도에서는 이와 달리 대담하고 호쾌한 화풍을 자랑한다. 신선하고 웅건한 필법에 역동적인 화면 구성, 연극의 한 장면처럼 다양한 인물을 배치한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그가 남긴 다른 병풍화 ‘행려풍속도’, ‘서원아집도’, ‘해산도병’, ‘삼공불환도’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저자는 그가 겸재 정선을 능가한 조선 최고의 화가였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일본·중국의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비교한 뒤 단원이 18세기 동아시아에서 제일가는 화가였다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단원의 삶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사료를 토대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무관의 자제이지만 10대 후반 도화서 화원이 되고, 조선 최고의 화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정조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다. ‘단원’이라는 호를 쓰게 된 이야기도 사료를 통해 ‘경기도 안산의 지역과 관련이 있다’는 속설을 반박한다. 병풍화, 풍속화뿐 아니라 산수화, 도교·불교 관련 그림인 도석화, 화조화, 인물화 등 모든 장르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단원의 그림과 저자의 술술 읽히는 해설을 읽다 보면 단원의 참모습도 알 수 있을 법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FIFA·트럼프 딸·메이웨더 ‘#블랙아웃화요일’

    FIFA·트럼프 딸·메이웨더 ‘#블랙아웃화요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열기가 정치 성향 노출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스포츠계, 방송·연예계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티파니도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에 동참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플로이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쳐 징계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에서 정치·종교적 의사 표현을 금지해 온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일(경기 중 플로이드 추모)과 관련해 각 대회 주관 단체들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하는 축구 규칙을 상식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정파성을 넘은 기본 인권 문제라고 본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선수들의 지지 행위에 대해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계는 주로 ‘무릎 꿇기’로 추모했다.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 및 첼시의 선수 등이 이 방식으로 지지를 보냈다. 방송가와 연예계 인사들은 ‘검은색’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래퍼인 제이지는 이날 뉴욕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 미 주요 일간지에 검은색 바탕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변호사 딸’이라고 했던 차녀 티파니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아웃화요일’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 태양, 박재범, 에릭남, 싸이, 현아 등 국내 연예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조지 클루니는 직접 인터넷언론에 글을 기고해 “인종차별은 미국의 전염병이다. 400년 동안 백신을 찾지 못했다”며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투표”라고 호소했다. 넷플릭스, 나이키 등에 이어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유수 기업들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메시지를 띄웠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메이웨더는 오는 8일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열리는 그의 추도식 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FIFA·트럼프 딸·메이웨더 ‘#블랙아웃화요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열기가 정치 성향 노출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스포츠계, 방송·연예계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티파니도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에 동참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플로이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쳐 징계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에서 정치·종교적 의사 표현을 금지해 온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일(경기 중 플로이드 추모)과 관련해 각 대회 주관 단체들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하는 축구 규칙을 상식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정파성을 넘은 기본 인권 문제라고 본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선수들의 지지 행위에 대해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계는 주로 ‘무릎 꿇기’로 추모했다.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 및 첼시의 선수 등이 이 방식으로 지지를 보냈다. 방송가와 연예계 인사들은 ‘검은색’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래퍼인 제이지는 이날 뉴욕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 미 주요 일간지에 검은색 바탕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변호사 딸’이라고 했던 차녀 티파니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아웃화요일’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 태양, 박재범, 에릭남, 싸이, 현아 등 국내 연예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조지 클루니는 직접 인터넷언론에 글을 기고해 “인종차별은 미국의 전염병이다. 400년 동안 백신을 찾지 못했다”며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투표”라고 호소했다. 넷플릭스, 나이키 등에 이어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유수 기업들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메시지를 띄웠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메이웨더는 오는 8일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열리는 그의 추도식 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조지클루니, 제이지, 티파니 트럼프, 싸이 “플로이드를 위하여”

    조지클루니, 제이지, 티파니 트럼프, 싸이 “플로이드를 위하여”

    백인 경찰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에기업, 연예계, 방송, 스포츠계 애도FIFA “경기 중 애도 처벌 아닌 칭찬” 조지클루니 “변화 방법은 투표 뿐”티파니 트럼프 블랙아웃화요일 참여싸이, 비, 현아, 박재범 등도 동참해MTV 등 검은 화면 송출해 추모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열기가 정치 성향 노출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스포츠계, 방송·연예계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티파니도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에 동참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플로이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쳐 징계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에서 정치 의사 표현을 금지해온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일(경기 중 플로이드 추모)과 관련해 각 대회 주관 단체들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하는 축구 규칙을 상식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정파성을 넘은 기본 인권 문제라고 본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선수들의 지지 행위에 대해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계는 주로 ‘무릎꿇기’로 추모했다.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 및 첼시의 선수들,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쿠스 튀랑 등이 이 방식으로 지지를 보냈다. 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인종차별국가의 국기에 일어나 존경을 표할 수 없다며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시작된 저항방법이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메이웨더는 오는 8일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열리는 그의 추도식 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다. 방송가와 연예계의 추모 방식은 ‘검은색’이다. 래퍼인 제이지는 이날 뉴욕타임스, 시카로 트리뷴 등 미 주요 일간지에 검은색 바탕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집안에 변호사가 필요했다. (로스쿨을 졸업해) 자랑스럽다”고 했던 차녀 티파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지만, 함께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과 함께 검은색 바탕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 ‘블랙아웃화요일’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 태양, 박재범, 에릭남, 싸이, 현아 등 국내 연예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조지 클루니도 이날 인터넷언론에 실은 글에서 “이것(인종차별)은 우리의 전염병이다. 400년 동안 아직 백신을 찾지 못했다”며 “영구적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투표”라고 했다. 전날에는 MTV, 코미디센트럴 등 TV채널이 8분 46초간 검은색 화면이 송출하는 것으로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넷플릭스, 나이키 등에 이어 기업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취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통금 위반’ 오스트리아 대통령 “아내와 수다 떨다 시간 가는 줄 몰라”

    ‘코로나 통금 위반’ 오스트리아 대통령 “아내와 수다 떨다 시간 가는 줄 몰라”

    식당 4060만원 벌금… “내가 낼 것”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겼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6)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부인 도리스 슈미다우어(57)와 수도 빈의 국립빈오페라극장 근처 한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밤 12시를 넘어서도 와인을 마시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국은 지난 15일 식당·카페의 영업 금지령을 해제했지만, 영업시간은 밤 11시로 제한한 상태였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업시간 규정을 어기게 돼 국민들께 송구하다. 식당 영업 금지령이 풀린 이후 첫 토요일을 맞아 아내와 외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식당 주인과 종업원은 밤 11시 전에 식당을 닫고 귀가했으며, 대통령 부부는 식당 앞 노천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이번 일로 식당 측은 최고 3만 유로(약 406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만약 식당 주인이 벌금을 내야 한다면 내가 모두 내겠다”고 말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빈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녹색당 하원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다. 2017년부터 6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총리가 행정부 수반인 내각제이지만, 다른 국가의 내각제와 비교해 대통령 권한이 커 이원집정부제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날 현재 오스트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 6503명, 640명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얼돌 전시로 세계적 망신 당한 K리그 거짓 해명이 화를 더 키웠다

    리얼돌 전시로 세계적 망신 당한 K리그 거짓 해명이 화를 더 키웠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전세계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FC서울이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빈 관중석에 앉혀 범국가적 망신을 당한 가운데 이벤트를 만든 당사자들의 해명도 사실과 맞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와 광주FC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힌 마네킹 가운데 10점이 여성의 신체를 본따 비판이 거셌던 ‘리얼돌’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네킹 30개 중 28개가 젊은 여성의 모습이었고, 14개는 성인용품업체 홍보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최초에 FC서울은 이들을 ‘프리미엄 마네킹’으로 주장했으나 사과문을 통해 결국 성인 용품 공급 업체에서 제공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영국 내 K리그 중계권을 사간 공영방송 BBC는 “무관중 경기 대책은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직면한 과제이지만 FC 서울을 본받을 팀은 없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축구 매체 ‘비사커’ 영국판은 18일(한국시간) “FC서울은 관중석을 섹스돌(성인용품 인형)로 채웠다. K리그 2라운드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다. 정말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해명이 문제였다. FC 서울과 달콤 관계자의 말은 ‘솔로스’와 ‘달콤’이 서로 다른 회사임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FC서울은 사과문에서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BJ를 관리하는 ‘솔로스’가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받고 돌려받은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있는 ‘솔로스’의 이름과 이를 관리하는 BJ의 이름이 들어간 문구가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주식회사 달콤 관계자도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식회사 컴위드는 솔로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고 주식회사 달콤은 ‘인형’만 만드는 공장으로 둘은 대표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해보니 달콤 관계자 말대로 두 회사는 대표가 다른 법인이지만 사실상 동일한 회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밀접했다. 컴위드 웹페이지에 명시된 대표자 명의는 ‘임정훈’으로, 당초 알려진 ‘임형재’와는 달랐다. 이 웹사이트는 ‘리얼돌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컴위드 측이 접근을 차단했다가 19일 1시 현재 다시 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법원 인터넷 등기 열람소에서 주식회사 컴위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한 결과 주식회사 컴위드의 ‘임원에 관한 사항’에는 임형재(48)가 사내이사로 나온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가 2020년 5월 18일 생산한 신용체크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자는 ‘임형재’로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리얼돌 생산 업체로 알려진 주식회사 달콤(thedalkom.com)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열람해보니 임정훈(49)이 대표자로 나온다.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인’에는 컴위드 대표는 ‘임형재’로, ‘임정훈’은 사내이사로 나온다. 두 사람은 각자 이름이 다른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지만 최소한 함께 컴위드 임원으로 있는 셈이다. 경기스타트업플랫폼 홈페이지를 보면, 주식회사 컴위드(COMWID)의 대표자 명의는 임형재로 달콤스퀘어 웹사이트에 명시된 정보와 완전히 동일하다. 이에 따라 ‘달콤’이 단순히 설치업체였을 뿐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달콤의 홈페이지 안내문에는 “주식회사 달콤은 리얼돌을 비롯한 성인용품을 개발, 제조하는 브랜드”라고 명시돼 있다. 또 “대한민국 성인 남녀의 아름답고 달콤한 밤을 위해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성인용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2020년 3월 생성된 솔로스의 트위터 계정(@soloslab) 프로필에는 달콤스퀘어의 웹사이트(dalkomsquare.com) 링크가 연결돼 있다. 또 이 계정은 게시물에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71, 211호(상동 리파인빌)” 이라는 컴위드와 같은 사업장 주소와 함께 “우리 작은 공주가 당신께 마법을 팔 거다(Our little princess can sell you some magic)”는 리얼돌 상품 슬로건을 남겼다.게다가 이 트위터 계정이 게시물에 해시태그한 하이퍼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솔로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온다. 솔로스의 인스타 프로필에는 ‘컴위드(Comwid)’, ‘리얼돌 가게(Real doll shop)’가 분명히 써져 있다. 이를 통해 컴위드가 리얼돌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알 수 있고, 그 다음에 나온 사업장 주소 역시, 달콤스퀘어 웹페이지에 명시된 주소와 동일한 주소임을 알 수 있다.솔로스랩 웹사이트에는 “솔로스는 대한민국에서 개발 생산하는 리얼돌 업체입니다. 국/내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리얼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solos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리얼한 그녀들의 바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라는 소개 문구가 써 있고, 솔로스랩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리얼돌 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 즉, 달콤과 솔로스 모두 리얼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였다는 것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크라프트베르크’ 리더 플로리앙 슈나이더

    1970년대와 1980년대 음악을 많이 들었던 이들에겐 익숙한 독일 일렉트로닉 팝 그룹이 크라프트베르크다. ‘일렉트로닉 비틀스’란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했다.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 영향을 미쳤고, 지금의 유명 음악인들에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창립 멤버이자 리더인 플로리앙 슈나이더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밴드를 함께 만든 랄프 후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73회 생일을 지낸 지 며칠 안돼 암과의 짧은 투병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영원한 안식에 든 정확한 일시와 장소, 추후 장례 일정 등은 알리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랄프 후터와 함께 4인조 밴드를 결성해 본인은 2008년 탈퇴할 때까지 38년을 몸담았다. 신시사이저 음악을 창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대표곡은 ‘Autobahn’과 ‘The Model’이다. 테크노부터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안겼다. 처음에는 영국 음악 잡지들에게 배척을 당했지만 나중에는 음악적 혁신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뒀다. 1975년 ‘Autobahn’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1982년 ‘The Model’와 ‘컴퓨터 러브’가 한 면씩 들어간 싱글 음반으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70년대 메카니칼 이미지에 갇혀 있었지만 그 뒤 무대에서 키보드 뒤에 나란히 선 채 옷을 똑같이 입고 로봇 모양을 내기 시작했다. 앨범 커버도 잘 만들어 화가로서의 자질도 드러내 2010년대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전시 공간을 얻을 정도였다.이 무렵 슈나이더는 팀을 떠난 상태였는데 그와 후터의 관계가 어떤지는 상당한 수수께끼였다. 후터는 2009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슈나이더는 “오랜 오랜 세월 크라프트베르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크 새비지 BBC 음악 전문기자는 “그 전에도 일레트로닉 음악은 있었다. 1963년 BBC의 라디오포닉 워크숍에서 녹음된 델 샤논의 ‘런어웨이’나 닥터 후 테마 음악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크라프트베르크는 새로운 음악의 어휘, 조금 더 힙하고 유럽의 낭만적인 과거를 축하하고 약동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낮은 주파수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울트라복스’의 리더인 밋지 우레는 슈나이더를 “자신의 시대를 한참 앞선 인물”이라고 묘사했고 가수 에드윈 콜린스는 단 한마디, “그는 신(神)”이라고 했다. 음악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스팬도 발렛’의 개리 켐프는 “(데이비드) 보위부터 일레트로니카, 80년대의 대부분, 그 너머 오늘날의 테크노와 랩까지 우리가 아는 한 그만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는 없었다”며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새로운 음악의 메트로폴리스를 형성했다”고 추모했다. ‘두란 두란’ 키보디스트 닉 로즈는 ‘Autobahn’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다른 어느 음악과 획기적으로 다르게 들렸다. 그들의 혁신과 창의는 일생 내내 존경하게 만들었다. 현대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네 팝 문화의 모든 것에 깊게 휘감겨 있다”고 적었다.오케스트랄 매노버 인더 다크(OMD)는 “절대적으로 황망하다”는 반응을 내보였고, 장 미셸 자르는 “내 친구 플로리앙, 자네의 ‘Autobahn’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보위는 ‘V-2 슈나이더’란 노래 제목을 붙일 정도로 존경심이 대단했다. 디페치 모드, 뉴 오더, 대프트 펑크 등도 마찬가지였다. 콜드플레이는 히트곡 ‘Talk’에 크라프트베르크의 ‘컴퓨터 러브’ 선율을 넣었고, 제이지와 닥터 드레는 ‘언더 프레저’에 ‘트랜스 유럽 익스프레스’ 멜로디를 차용했다. 크라프트베르크는 또 비슷한 콜라보레이션을 희망했던 마이클 잭슨의 제의를 손사래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종인 “그 당에 관심 없다”

    김종인 “그 당에 관심 없다”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통합당)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내부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을 놓고 이견이 나오자 “비대위 문제는 자기네들이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나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래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 나는 2012년에도 겪어 본 사람”이라며 “더는 나한테 (비대위 건을)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무엇을 하려면 목적의식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내가 무슨 목적의식이 있어서 그 지난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 합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를 ‘비대위원장직 거절’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합류 당시에도 공천에 불만을 나타내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지만 당 지도부가 거듭 요청하자 총선을 2주가량 남겨 놓고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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