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원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강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이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질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67
  • 검경 수사권 조정 ‘제2 개헌안’ 되나

    청와대가 경찰의 수사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최종안을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를 논의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이달 말 활동 시한이 종료되기 때문에 실제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기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검·경 수사권 조정 외에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을 논의할 사개특위를 구성해 올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지만 활동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20일까지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다. 사개특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가 다음주 만나 활동시한 연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활동시한 연장은 쉽지 않다. 사개특위 활동시한을 연장하려면 관련 내용이 이달 말까지 본회의에서 처리되어야 하는데 지난달 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임기 종료 후 한 달 가까이 국회의장이 공석이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당내 정비가 급해 후반기 원 구성은 운도 떼지 못하고 있다. 사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국회 정상화 후 다시 사개특위를 구성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다시 기관 업무보고부터 받아야 하는 절차 등으로 또 시간만 보내다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은 청와대 의지로 밀어붙이는 상황이지만 결국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수다. 그러나 국회에서 공회전만 거듭하다 ‘제2의 개헌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여권 일부에서 나온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사개특위가 아닌 법무부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관례대로 국회의장직을 차지하게 되면 법사위원장은 한국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결국 국회를 거쳐야 하는 건데 사개특위가 그동안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가 한국당의 비협조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태도가 달라지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개헌안과 사정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지가 무엇보다 강한 데다 국민 다수가 찬성하기 때문에 한국당도 계속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첩첩산중’ 라돈침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우정사업본부의 물류망을 활용해 지난 16~17일 총 2만 2298개의 대진 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했지만, 매트리스를 쌓아 놓은 충남 당진의 야적장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등 첩첩산중이다. 원안위는 당초 이곳에서 매트리스 분리·해체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원만하게 처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라돈 침대 가져가라” 3일째 집단시위 전국에서 회수한 라돈침대 1만 6900개를 쌓아 놓은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주민들은 19일 라돈침대 반출을 요구하며 3일째 집단 시위를 벌였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15일 정부가 라돈침대를 폐기하기 위해 가동 중단된 동부제철 고철 야적장에 몰래 반입해 쌓아 놓자 이튿날부터 이곳에서 300m쯤 떨어진 안섬(고대1리) 주민들이 야적장 출입구 앞에 천막을 치고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날은 월곡·한진리 등 인근 3개 마을까지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단 시위에 합류했다. 김문성(64) 고대1리 이장은 “라돈침대가 유해하다고 그렇게 떠들고 있는데도 말 한마디 없이 몰래 반입한 것은 주민들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라며 “야외에서는 라돈이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찜찜한 기분으로 살 수는 없다. 반입한 침대도 여기에서 처리하지 말고 가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인근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상경 시위를 한다며 이날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했다. ●원안위 매트리스 처리 계획 ‘스톱’ 원안위는 당초 지난 주말 수거된 매트리스를 분리해 속 커버 등 모나자이트를 쓴 부분은 밀봉해 보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 기준과 해외 사례를 참고해 안전하게 폐기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당진의 야적장에서 이어지는 주민 반발로 지난 주말 반입이 중단됐으며, 매트리스 처리 계획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 수거된 매트리스를 어떻게 처리할지 방침이 서지 않은 상태”라면서 “침대에 얼굴을 묻고 8시간 이상 밀착해서 취침하지 않는 한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 주민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반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원안위는 “수거 작업자에게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비닐로 매트리스를 밀봉했으며, 방진마스크와 장갑 배포 등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면서 “우정사업본부의 참여 작업자와 수거차량에 대한 방사선 검사 결과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北비핵화’ 위한 한미훈련 중단... 이번이 세번째

    ‘北비핵화’ 위한 한미훈련 중단... 이번이 세번째

    북미간 대화 진전을 위해 한미 군 당국이 오는 8월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적극 나서도록 하기 위해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미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연합군사 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1992년과 1994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첫 사례는 1992년 팀스피리트 훈련 잠정 중단이다.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둘러싸고 북미 간에 갈등이 불거졌을 때 우리 정부는 미국과 협의해 1991년 말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을 요구하며 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1976년 시작된 팀스피리트에 대해 북한은 고강도 비난을 수차례 쏟아내며 중단을 요구했다. 1985년과 1986년엔 “우리 공화국 북반부를 선제타격하기 위한 핵전쟁연습”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팀스피리트 훈련은 1984년 이후 20만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연례 훈련이었다. 한미의 협상 카드는 유효했다.북한은 1991년 12월 말 한국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최종 합의했고 남북한은 공동선언을 채택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1992년 봄에 예정됐던 팀스피리트 훈련은 취소됐고 북한의 협조로 IAEA의 북한핵 사찰이 1992년 6월부터 실시됐다. 팀스피리트 훈련은 1994년에도 중단됐다. 앞서 북한은 핵시설 사찰을 6차례 허용했지만 미신고 사찰은 거부했다.이를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한미는 1993년 1월 팀스피리트 훈련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이에 북한은 고위급회담 중단 발표로 맞섰다. 북한은 팀스피리트 훈련이 열렸던 1993년 3월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했다. 긴장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전쟁 발발의 위기로까지 치닫게 된 소위 1차 북핵 위기는 1994년 10월 21일 제네바 합의 체결로 종료됐다.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1994년 훈련도 열리지 않았다. 팀스피리트 훈련은 1994년 이후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하다가 2008년부터 ‘키리졸브’로 명칭이 변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키리졸브(KR) 연습은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매년 전반기에 실시된다. 이밖에도 한미는 상황에 따라 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과 미국의 걸프전 참전 여파로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중단했다. 또 1991~1993년엔 남북회담 진행에 따라 군사연습은 축소하고, 정부연습은 분리해 별도 실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인물난’에 비대위 출범 불투명 원내 전략 마련에도 난항 예고 홍준표 “인적 청산 못 해 후회”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네 탓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바쁜 국회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로 인한 리더십 부재까지 겹치며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네 탓 공방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더욱 험악해졌다. 재임 중 ‘막말 논란’을 달고 다녔던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특정 의원들을 암시하며 비판을 퍼부었다. 홍 전 대표는 또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성일종·정종섭·김순례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당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책임 공방의 와중에 아직 당 혁신 방안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게 전부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인물난’으로 빠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장 코앞에 닥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원내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염동열·이재영·김태흠 최고위원, 강효상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도 14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리더십의 부재와 함께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예방하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받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모든 지도부가 사퇴한 게 아닌 만큼 여건이 어려워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겸손하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게 민의로 나타난 만큼 해야 하는 걸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YS도 제네바합의 후 훈련 대폭 축소 “한미훈련 중단해도 안보위기 없었다” 트럼프 “北, 실종 미군 유해반환 시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히자 국내 강경 보수층 일각에서 ‘안보 위기론’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비핵화 대화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을 중단한 사례는 과거 군부 출신 보수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도 있었다. 역시 보수정권인 김영삼 정부 때도 팀스피릿 훈련을 대폭 축소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는 이유만으로 진보정권이 북한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거 연합훈련을 중단 또는 축소한 기간엔 안보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훈련 재개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전쟁을 억제해 평화를 만들 순 있어도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과거 사례가 입증했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키리졸브나 독수리 훈련처럼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되 재래식 훈련은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 안보 위협은 없다고 본다”면서 “훈련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유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992년 1월 노태우 정부가 1954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훈련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비핵화 절차를 밟아 나갔다. 당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1991년 9월 남한 내 전술핵 철수를, 노태우 정부는 같은 해 12월 ‘핵부재 선언’을 발표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한·미 양국은 한편으로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화답해 북한은 즉각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1993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 사찰을 받았다. 우려했던 안보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은 한·미가 1993년 팀스피릿 재개를 결정하면서부터다. 1992년 10월 대선 직전 터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을 구실로 한·미 국방당국은 훈련 중단을 취소했다. 당시 양국 국방당국은 표면적으로 훈련 재개의 탓을 북한에 돌렸지만, 그 이면에는 양국 내 강경파의 끊임없는 강경론 유도가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팀스피릿 재개는 실익도 없이 북한의 핵 개발 폭주로 이어졌다. IAEA가 특별사찰까지 요구해 오자 1993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대놓고 핵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상호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면 북한은 이에 상응해 군사적 신뢰 조치를 취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향에 국민이 동의한다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화가 지속하는 한 군사훈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 직후엔 팀스피릿을 대폭 축소,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했다. 훈련을 축소했다고 특별한 안보 위기가 불거진 일은 물론 없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반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 대해 “모든 걸 얻어낸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오는 일요일(17일)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살생부’까지 도는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살생부’까지 도는 자유한국당

    대패한 야권은 혼돈 속에 빠졌다. 15일 자유한국당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의원 90여명이 무릎을 꿇고 반성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다. 중진 의원들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수구와 부패, 국정농단 세력의 청산을 역설했다. 이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당의 고유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초선 의원들은 당을 살리려면 중진들부터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이라는 제목의 ‘살생부’가 정보지 형태로 돌기까지 했다. 이 글은 한국당의 긴급 의총이 열린 15일 오후 2시를 전후해 SNS 등을 통해 퍼졌다.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의 1등 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등 비서들을 지칭한다. 또 이들과 가깝게 지냈던 전직 청와대 행정관들도 지목한다. 이는 국정농단을 주도한 인물들이 결국 한국당의 현 사태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등에는 친박의 대표적 인사들이 올랐다.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장우‧김진태(한국당), 이정현(무소속),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이 해당한다. 이른바 ‘친박 8적’이 국정농단을 동조했다는 것이다. 3등에는 홍준표 대표와 그의 비서실장 강효상 의원,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전 대변인이다. 이들은 친박 청산에 실패했으며 수구적인 언행과 상식을 벗어난 발언 때문에 한국당 완패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등에는 김무성, 김성태,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가 거론됐다. 이들은 소신 없음과 거친 언행 등으로 당에 해를 끼쳤다고 여겨졌다. 5등에는 ‘한국당 현역 의원 전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이 해야 할 말도 제대로 못한 탓에 당의 혁신을 저해했다는 이유다. 부록으로 ‘한국당 혁신의 걸림돌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해선 절대로 안 될 인물들’ 명단도 있다. 홍 대표와 친박 8적, 김무성‧김성태(원내대표)‧정우택‧홍문표‧나경원‧장제원 의원 등이 지목됐다. 특히 홍 대표와 강효상 의원, 친박 8적 등은 ‘즉각 출당 조치해야 할 인물’로 분류되기까지 했다. 명단은 외부 인물을 영입하길 원하는 특정 당내 세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국당은 김무성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비롯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일 정상회담 성사되나 “아베, 8월 평양 방문 추진”

    북·일 정상회담 성사되나 “아베, 8월 평양 방문 추진”

    日정부, 3단계 北 지원 방안 검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음을 전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면 경제 제재는 풀리지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일본과 협의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이를 들은 김 위원장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총리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과 직접 마주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만날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NHK 등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 양국 당국자는 14일 몽골에서 열린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이 자리에서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 시미즈 후미오 외무성 아시아·태평양국 참사관을 보냈으며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간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양국 정부 관계자가 그동안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했다”며 오는 8월 평양 또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아베 총리의 8월 평양 방문을 추진하되 그것이 어려울 경우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사람이 만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관건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납치 피해자를 재조사할 때 일본 측도 참가하는 등 실효성 확보 방안을 북·일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 최소 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이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북한은 공식적으로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추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관계 개선 과정에서 3단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초기 비용 제공→인도적 지원→본격적인 경제협력’ 로드맵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2007년 IAEA가 영변 핵시설 사찰에 나설 때 50만 달러(당시 환율 5700만엔)를 낸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선거 쉬워졌다” 장제원 과거 발언 재조명

    “선거 쉬워졌다” 장제원 과거 발언 재조명

    “우리 사상구청장이 선거가 쉬워서 다행이지.” “거(거기)는 선거 끝났잖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은 물론 부산 지역에서도 압승한 가운데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선거 쉽다”는 과거 발언이 화제다. 지난달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는 “창원엔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당시 ‘빨갱이’ 발언을 보도한 CBS 노컷뉴스가 공개했던 녹음파일에는 장제원 대변인의 발언도 담겨 있었다. 장제원 대변인은 “우리 (부산) 사상구청장이, 선거가 쉬워져서 다행이지”라고 말했고, 이에 홍준표 대표는 “거(거기)는 선거 끝났잖아?”라며 맞장구쳤다.그러나 정작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부산 16개 구 중 자유한국당이 승리한 곳은 서구와 수영구 단 2곳이었다. 장제원 대변인이 승리를 장담했던 사상구를 포함해 14개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고, 무소속이 기장군 1곳에서 승리했다. 사상구청장은 김대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2%(5만 8153표)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송숙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48%(5만 3727표)를 얻어 낙선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4426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병찬 칼럼] ‘평화’엔 좌우가 없다

    [곽병찬 칼럼] ‘평화’엔 좌우가 없다

    6·13 지방선거 결과는 흔히 하듯이 여야 또는 보수ㆍ진보의 승패로 재단할 수 없다. 유권자의 선택이 정치적, 이념적 성향 나아가 후보자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 이슈에 의해 좌우됐기 때문이다. 평화의 염원이 이처럼 유권자들의 무의식 깊이 내면화되고, 정치적 선택으로 표출된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남북 및 북·미 대화에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지도부의 지원을 기피한 것이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우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한 것은 그 좋은 본보기였다. 선거운동 초반 입만 열면 문 대통령을 비판하던 한국당 후보들은 중반 이후 아예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거나 오히려 문 대통령이 운전자가 된 평화의 여정에 동승하려고 했다.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망하는 길’로 들어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은 이른바 ‘통일대교 점거’였다. 2월 25일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ㆍ장제원 의원 등 당 지도부는 통일대교를 가로막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일행의 남쪽 방문을 막아섰다. 27일에는 통일대교 상행 차선을 막았다. 김 부장 일행은 샛길로 방남하고 또 역주행으로 귀환해야 했다. 그러자 홍, 김 대표는 ‘들어올 때는 개구멍, 나갈 때는 역주행’이라며 대첩이라도 거둔 양 기고만장했다. 그러나 그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한반도 정세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을. 김 부장은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중재자 혹은 보증인 역할을 문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6·12 북·미 정상회담은 그렇게 시작됐고, 회담은 70여년의 적대 청산과 평화 정착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상회담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미국 쪽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전 상영한 영상이었다. 메시지는 정중했지만 단호했다. “평화인가 고립인가, 전진인가 후퇴인가, 이제 선택만 남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에겐 몹시 불편했겠지만, “그가 흥미롭게 보았고, 공개해도 좋다고 했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이 메시지는 그 예리한 촉이 북한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의 ‘평화가 두려운 집단’에게도 날아드는 것 같아 특별했다. 지난 70여년 ‘전쟁과 적대’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패권을 유지해 온 집단 말이다. 그들은 한반도의 분단과 분쟁을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이용해 온 자들과 보조를 맞춰 가며, 심지어 북·미 정상회담의 좌절을 기도하기도 했다.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넘기시겠습니까.’ 4·27 남북 정상회담 직전 한국당이 내건 지방선거 슬로건이었다. 북·미 회담 결과가 나오자 홍 대표는 ‘대한민국 안보가 벼랑 끝에 달렸다’고 호들갑을 떨었고, 그와 동고동락했던 족벌 언론들은 ‘북한의 완승’이라고 깎아내렸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서로 핵 단추 자랑과 함께 핵전쟁 위협을 하며 으르렁대던 두 사람이었다. 70년 적대의 결과인 북핵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과연 정상일까. “평화인가 고립인가, 전진인가 후퇴인가.” 회담장의 동영상은 남측에도 선택을 촉구했다. 독일 통일의 밑돌을 놓은 건 사회민주당의 빌리 브란트 총리였지만, 통일의 결실을 이룬 것은 보수적인 기독교민주당의 헬무트 콜 총리였다. 전략적 인내 운운하며 북한이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한 것은 미국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이었지만, 그 해결의 밑돌을 놓은 것은 보수적인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다. 김구, 김창숙 등 이 땅의 참보수주의자들은 평화와 통일의 기치를 죽는 순간까지 내려놓지 않았다. 이들을 암살하고 억압한 것은 보수의 가면을 쓴 기회주의 패권주의자, 이승만과 친일파였다. 평화에는 좌우도, 진보ㆍ보수도 없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에 보수ㆍ진보가 따로 있겠나.
  •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美는 소득 없고, 北 세계 외교 무대 유명 인사로”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美는 소득 없고, 北 세계 외교 무대 유명 인사로”

    “CVID 문구·시간표 등 없어 미흡 中 없이 비핵화 과정 이행 어려워”“北에 경제원조 등 ‘당근’ 준비해야 다각적·세부적 체제 보장도 필요” “미국은 얻은 것이 거의 없고 북한은 세계 외교 무대의 유명 인사가 됐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핵심 주제인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명확한 문구나 시간표가 공동성명에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북한의 체제 보장이나 인권 문제도 미흡했다고 덧붙였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건 양국의 세부적 성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청 교수는 “가장 중요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없다는 점에서 회담 결과가 미흡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이미지와 국가에 대한 인상을 제고한 건 북한으로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중국의 존재감도 재확인됐다는 인식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회담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힌 점, 김 위원장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용기를 이용한 건 밀접한 북·중 관계를 드러낸 사례로 꼽혔다. 청 교수는 “한 번의 회담만으로 북·미 간 모든 반목이 해결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중국 없이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 과정을 이행하는 건 어렵다”고 분석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북한에 줄 ‘당근’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 교수는 “북한 비핵화는 불확실하고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만큼 거대한 위기를 감내해야 한다”며 “강화된 버전의 ‘채찍과 당근’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 교수는 ‘채찍’은 이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충분히 강화된 만큼 북한에 대한 경제 원조에 모든 관련국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 교수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이 꼭 거대한 규모일 필요는 없으며 실질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방안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체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미국 정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다각적이고 세부적인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력 차이가 몇 배나 나는 한국과 재래식 무기로는 맞설 수 없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핵개발이 이성적인 결정일 것”이라며 “핵은 적은 비용으로도 한국과 주한미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자 교수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확고하게 원하며, 비핵화에 대한 보상책도 준비돼 있다”면서 “하지만 그 보상책이 얼마나 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북·미 정상 간 역사적 첫 회담에 대한 평가가 관련국들을 중심으로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공동성명 내용의 후퇴’, ‘미국의 양보’ 등 4가지 쟁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주장했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로 후퇴한 ‘반쪽짜리’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이 ‘북한에 너무 큰 선물을 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남긴 4대 논란을 팩트 위주로 분석했다.1. CVID 없다고 미진한 합의? CVID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 美, 北 ‘CVIG’ 제공 불가 판단 지난 12일 타결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용어 대신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일부 강경 보수층에서는 CVID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이유로 미진한 합의라고 비판한다. 이런 비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회담 전 언론에 “CVID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기대치를 높인 탓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북핵 협상 역사를 자세히 알고 보면, CVID라는 문구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사실 CVID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내건 조건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리는 패전국이 아님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건 조건에 굴복을 강요한다”며 반발해 왔다. 만약 미국이 CVID를 관철하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을 수용해야 공평하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와 북한이 요구하는 CVIG를 동시에 타결하는 게 주권국끼리의 대등한 협상이라는 논리다. 이번에 미국이 끝내 CVID를 관철하지 못한 것은 현 시점에서 북한에 CVIG를 주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어의 의미상으로만 봐도 CVID는 중언부언의 측면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에 이미 ‘검증가능’과 ‘불가역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사실 누군가에게 ‘당신을 완전히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당신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의미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표현의 진의를 이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CVID가 아니라고 봤다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이행의지를 CVID로 받아들인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보수 근본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완전한 검증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CVID는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 한미훈련 중단, 위험한 양보? 北 ‘비핵화 연기’ 빌미 안 주기 “한·미 통상적 군사훈련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협상 파트너인 북한을 달래고, 방위비 분담을 협상 중인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훈련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하는 등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의 선물로 ‘합동훈련 중단’을 먼저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도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게 핵·미사일 개발 중단에 대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가시적인 조치와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등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 ‘선물’은 마땅치 않다”면서 “대북 경제 제재를 당장 풀 수도 없으니 고민 끝에 꺼내 든 것이 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라고 해석했다. 또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는 한반도 안보 위협이 낮아질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연기’ 핑계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연합훈련을 굳이 강행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합훈련 등 비용을 거론한 것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 나서고 있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수’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이 아니라, 부분 중단 내지는 축소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결정이 주무부처와 논의한 뒤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해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3. ‘9.19공동성명’보다 후퇴? 정상회담선 큰 틀 포괄적 합의 실무자 간 결과물과 비교 오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명시한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은 실무자들 간 회담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을 큰 틀에서의 포괄적 합의를 도출할 수밖에 없는 정상회담의 산물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한 오류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9·19 공동성명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각에서는 4개 항으로 구성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같은 문구가 없는 것을 이유로 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9·19 공동성명의 서명 주체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같은 실무자들이었다. 실무자급 회담이면 성명 내용에 CVID와 같은 구체적 문제가 먼저 명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밑에서 위로 접근하는 ‘보텀 업’ 방식이 아니라 70년간 적대 관계였던 국가의 정상 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비핵화 관련 문서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또 앞으로 이어질 후속 회담과 각종 실무회담에서 CVID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후속 회담을 시사했다. 오히려 이번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1항에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미 간 신뢰 부족 문제를 정확히 짚은, 보다 진전된 성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9·19 공동성명도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나 날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북핵 문제의 근본 원인이 북·미 간 적대적 관계의 산물이었다는 점을 제대로 짚은 성공한 회담”이라고 평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4. 트럼프가 양보한 게 많다? 새 북·미관계 수립 먼저 언급 北 실질적 비핵화 ‘액션’ 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에 대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손해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양보’가 두드러지지만 오히려 사업가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과 신뢰를 쌓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투자’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북·미 공동성명의 문구 배치 순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핵심 현안으로 꼽혔던 비핵화보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 먼저 언급된 데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그동안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북한은 ‘선 평화체제 구축, 후 비핵화’로 응수해 왔다. 그런 만큼 공동성명은 일종의 타협안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될 수 있다”는 오래된 경구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정상적 외교관계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적대국으로 대치해 온 북한의 김 위원장이 가장 듣고 싶어 한 ‘표현’을 던지고, 북한의 실질적인 ‘액션’을 유도했다. 큰 돈이 들지 않는 덕담으로 김 위원장을 세계 외교 무대에 데뷔시키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한 대신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나 핵실험 등 관련 연구를 중단한다는 북측 약속을 받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건 현실에 순응한 판단 변화로 읽혀진다. 그동안 일괄타결을 통한 단시간의 비핵화를 강조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언급으로, ‘단계적 비핵화’를 고집해 온 북한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기대 이상의 선물까지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제안했고, 하길 원하는 체제 보장 조치”라고 발언했다. 미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체제 보장 조치를 제시한 건 그만큼 북한 최고지도자로부터 받아낼 반대 급부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단기적 이익의 관점에서는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적인 측면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 더 멀리 내다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北비핵화 진행되면 비용지원 용의”

    日 “北비핵화 진행되면 비용지원 용의”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활동을 재개할 때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13일 재차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 지원 규모와 내용에 대해선 실제 필요성과 관계국과의 연계를 포함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선 “우리나라로선 코멘트를 자제하고 싶다”면서도 “미국 측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언제 미사일이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은 이번 회담으로 확실히 없어진 것 아니냐”고 거론한 뒤 “우리나라로선 매우 긴박한 안보 상황이 과거보다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검증 가능성, 불가역성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검증이 실시될 것’이고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 문제는 한 차례 회담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핵폐기 시한·방법 명시 안 해

    [6·12 북미 정상회담]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핵폐기 시한·방법 명시 안 해

    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확고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 美·IAEA, 핵폐기 검증할 것” 비핵화 되돌릴 수 없는 시점 대북제재 해제하겠다고 밝혀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포괄적인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공동성명에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미측이 배수의 진을 쳤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서 북·미는 ‘완전한 비핵화’(CD)에만 합의했다. 향후 양국 실무협상에서 사찰 대상 시설과 범위, 핵 폐기 절차와 방법, 시한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에 돌아가자마자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만 확인했다는 지적에 대해 “합의문에 아주 강력한 언어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쓰여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뿐 아니라 장거리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하기로 약속했다”며 ‘CVID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에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나설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야 경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북·미 두 정상은 이날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 외교가 소식통은 “이번 싱가포르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란 단어 자체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70여년 동안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만으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싱가포르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강조한 것 역시 실무협상이 꽤 진통을 겪었다는 걸 방증한다. 북한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주도한 대북 고립·압박책의 상징적 표현인 ‘CVID’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서 ‘완전한’이란 단어 자체에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 ‘CVID’ 표현이 나오지 못한 배경이다. 미국은 첫 북·미 정상 간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실리적 판단을 하지 않았냐는 관측이다. 결국 양국이 차기 정상회담과 추가 실무협상 등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겨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장관 등이 다음주부터 북한과 추가 비핵화 실무협의에 나선다”며 곧바로 실무협상 돌입을 예고했다. 또 ‘핵동결-신고-검증-폐기’의 로드맵으로 ‘비핵화’를 시도하다 ‘폐기’까지 가 보지도 못한 채 좌초했던 과거 합의를 ‘실패’로 규정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전략적 판단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부 핵무기 반출, 폐기라는 성의를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워싱턴 정상회담 등 세기의 ‘이벤트’가 한 번 더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 반출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조치 시점은 금방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싱가포르 합의문을 보면 미국 측이 분명히 ‘비핵화’ 부분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믿고 ‘통 큰’ 양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에 북한이 미국의 ‘양보’에 일부 핵무기 반출·폐기라는 성의를 보인다면 북·미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회담 평가, 전문가 마다 엇갈려... 기대 못미쳐 vs 포괄적 합의

    북미회담 평가, 전문가 마다 엇갈려... 기대 못미쳐 vs 포괄적 합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12일 다소 엇갈린 평가를 했다.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합의서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미국이 줄곧 말해온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명은 과거 미소·미중 정상회담에서 봤을 때도 미국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공동성명에 대한 이행을 빨리 구체화하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교수는 다만, “구체적인 이행 대상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번 북미 합의는 최선의 합의서는 아니지만, 차선의 합의는 된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동성명에 대해 “말 그대로 포괄적”이라면서도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은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는 (북미 간) 우선 신뢰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면서 “욕심을 내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에 앞서, 먼저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성명은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이고 출발점일 뿐”이라며 “튼튼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모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이번 북미 공동성명에 미국이 줄곧 노력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란 문구가 명시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핵화 합의문 자체로는 9·19 공동성명보다도 퇴보했다”면서 “핵 검증문제와 미국이 줄곧 이야기한 CVID도 반영하지 못한 낮은 수준의 합의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이 말한 9·19 공동성명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결과물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안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했다는 문안이 들어 있다. 그는 “총평하자면 매우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협상력이 높은 현시점에서 결과물이 이 정도 수준이면 대북 비핵화 협상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단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 애초 기대했던 구체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후속 고위급회담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이번 공동성명이 상당히 퇴행적이라고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CVID 뿐 아니라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조약을 통해 법적으로 보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번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공동성명에 CVID가 명시되지 않은 것은) 미국의 뜻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등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 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PT 탈퇴·악의 축·핵 위기… 대결의 북미관계 마침표 찍나

    NPT 탈퇴·악의 축·핵 위기… 대결의 북미관계 마침표 찍나

    북한과 미국 정상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회담을 하기까지 양국은 한반도 문제를 두고 65년을 대치했다. 1994년 제네바 합의 체결 이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한반도에 봄기운이 완연했던 때도 있었지만 대결과 반목을 거듭한 시기가 더 많았다. 제네바 합의, 2007년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등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종식할 숱한 합의가 이뤄졌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북한과 미국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북핵 합의 교본’ 9·19 공동성명 만약 2000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면 한반도는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 북핵 합의의 ‘교본’으로 평가받는 9·19 공동성명만 양국이 충실히 지켰더라도 한반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놓고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북·미가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북한은 1993년 5월 23일 이후 1998년 8월 31일까지 5년간 한 번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 이 기간은 북·미 대화의 시기였다. 1993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과 미국의 북한 핵시설 폭격 움직임으로 긴장이 고조되며 1차 핵위기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한반도는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당시 미국과 한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교전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봤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막았다. 1994년 6월 북한을 방문한 카터는 김일성 주석을 만나 위기 국면을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다. 카터가 평양에서 CNN 방송 회견을 할 때만 해도 백악관에서는 한반도에 대규모 증원 전력을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카터와 김일성 회담을 명분 삼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다. 당시 카터는 김일성과의 만남으로 전쟁 직전의 대치 국면이 해소되고 회담 국면이 열린 것을 일종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한반도 전쟁 위기 막은 카터 전 대통령 며칠 뒤 카터의 말은 현실화됐다. 미국이 제시한 핵개발 동결안을 수락한다는 북측의 서면 확인을 받은 미국은 1994년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 체결했다. 북한의 핵시설을 동결하는 대신 경수로를 지어 주고 완공 시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이었다.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북한에 미국의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북핵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다. 1998년 미국이 금창리 핵시설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렇지만 1년 뒤인 1999년 북·미 미사일 협상이 열리며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1999년 5월 윌리엄 페리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 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와 같은 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으로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불가능해 보이던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적대 관계 청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그러나 성사됐다면 한반도의 운명을 바꿨을 첫 북·미 정상회담은 그해 11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으로 물거품이 됐다. 클린턴 집권 기간에 제네바 합의와 북·미 정상회담이란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로 북핵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002년 1월 부시 당시 대통령은 연두 시정연설에서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2002년 7월 미국은 북·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했고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을 계기로 제네바 합의를 파기했다.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방북한 켈리에게 HEU 보유 사실을 시인하는 대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기할 테니 불가침 약속과 체제안전 보장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켈리는 거부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켈리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더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美 켈리 방북 이후 제네바 합의 파기 애초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제네바 합의를 폐기하고 북한과의 협상을 파기하려고 작정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례로 2001년 3월 미국 워싱턴을 찾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모든 대화를 중단한다”고 잘라 말했다.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했던 모든 외교적 노력이 단번에 내동댕이쳐졌다. 2002년 말부터 2003년까지 북한은 핵실험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 시기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북한이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에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있었다. 2003년 8월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6자회담이란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베이징에서 첫 논의를 시작했다. ●BDA 사태로 北 경제 제재 압박 2년 뒤인 2005년 9월에는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계획을 포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하고 1992년 남한과 맺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9·19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한편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를 제기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9·19 공동성명 발표 직전 미 재무부는 북한 지도부 일부가 자금세탁용으로 BDA를 이용했으며 다른 불법 활동에도 연루돼 있다고 발표했다. BDA는 마카오에 본사를 둔 중국은행이다. 미국은 9·19 공동성명으로부터 즉각 거리를 뒀고,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들어 다른 5개국이 약속한 대북 에너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급기야 북한은 2006년 첫 핵실험을 했다. 부시 행정부와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북·미 직접 대화를 모색하려고 했다. 2009년 1월 임기를 시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미국은 적대감을 내려놓는 국가에 손을 내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해 8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고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정일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2010년 1월 북한 외무성은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2011년 4월에는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했다. 그해 7월 북·미는 뉴욕에서 고위급 대화를 열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김정일의 사망으로 논의는 더 진전되지 못했다. ●北, 2012년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 명기 2012년 5월 북한은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기하고 이듬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정전협정 백지화도 선언했다. 2013년 4월 영변 5MW 원자로를 재가동했고 2016년 1월에는 4차 핵실험을 하고서 “첫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북한은 핵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후 핵무력 완성을 공식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벼랑 끝으로 치닫던 북핵 위기를 막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해 대화의 계기를 만들고 4·27 남북 정상회담과 5·26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12일 오전 북·미는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대화 중단과 북한의 핵 보유로 점철된 역사에 비춰 볼 때 양국 정상이 가장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는 이번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국전용기 빌려 탄 김정은, 대놓고 공개한 이유

    중국전용기 빌려 탄 김정은, 대놓고 공개한 이유

    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고위급의 전용기 이용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최고 지도자가 타국 항공기를 이용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떠난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시기 위해 10일 오전 중국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하시었다”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환송 나온 당 및 정부 지도간부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중국 전용기에 오르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날 1·2면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싱가포르 도착 직후 리센룽 총리의 영접을 받는 등의 장면을 담은 컬러사진 16장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김정은 위원장 뒤로 중국 국적기임을 뜻하는 ‘에어 차이나(AIR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전용기가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 전용기 트랙 위에서 배웅 나온 당·정·군 고위간부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옆으로 기체 동체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전용기인 ‘참매 1호’를 놔두고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CA)이 제공한 보잉 747기를 이용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담판을 앞두고 외국 국적기를 이용한 사실을 알린 것은 여러 측면에서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 강국’ ‘강성대국’ ‘자력갱생’ 등을 외쳐온 북한 정부 입장에서 보면 주민들에게 체면을 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체면이나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돼 솔직한 공개로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동안 경색됐던 북·중 관계의 돈독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견뎌내는 데 중국이 뒷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합리적인 리더 스타일로 (비행기 이용에 따른)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조언을 들은 것”이라면서 “여기에 회담을 앞두고 우방인 중국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를 놔두고 굳이 중국이 제공한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으로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1983년 고려항공의 IL-62M 여객기가 아프리카 기니에서 추락해 23명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사 참매 1호로 싱가포르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종할 경험 있는 조종사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소민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출연 확정..광고 디자이너 役

    정소민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출연 확정..광고 디자이너 役

    배우 정소민이 tvN 새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출연을 확정했다. 11일 tvN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측은 “정소민이 서인국에 이어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확정됐다”고 밝혔다.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유제원 연출/송혜진 극본/스튜디오 드래곤 제작)은 2002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된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의 리메이크작. 인기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가 집필하고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등이 주연을 맡아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화제의 히트작이다. 특히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등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과 함께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영화 ‘인어공주’, ‘아내가 결혼했다’의 각본을 담당하고 영화 ‘해어화’를 각색한 송혜진 작가가 의기투합, 로맨스물에 최적화된 ‘믿보작감’(믿고 보는 작가 감독)의 탄생에 기대감이 쏠린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적인 마스크의 정소민이 주인공으로 출연을 최종 확정해 관심을 모은다. 특히 2017년 KBS ‘마음의 소리’와 ‘아버지가 이상해’로 흥행퀸의 저력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로코퀸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 전소민이 이번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을 통해 멜로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정소민과 믿보작감이 만들어낼 시너지와 함께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서인국-정소민이 어떤 운명적 케미로 안방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 상황. 정소민은 극 중 광고 디자이너 ‘유진강’ 역을 맡았다. 유진강은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혈육인 오빠 유진국의 한결 같은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스펙터클한 성장통을 겪게 되는 인물. 그런 가운데 유진강은 그녀 인생에 불현듯 들이닥친 베일에 쌓인 김무영(서인국 분)과의 만남 이후 삶의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묘한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김무영에게 블랙홀처럼 빠져들게 되면서 그와 운명을 거스르는 치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서인국-정소민은 운명 같은 인연으로 만나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혼란 속에서 미친 케미를 뽐낼 예정. 이에 두 사람이 선보일 운명 로맨스에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서인국-정소민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다시 핫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N ‘하틀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은 올 하반기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평양서 항공기 3대 떴다… 김정은 싱가포르행 ‘007 경호 작전’

    평양서 항공기 3대 떴다… 김정은 싱가포르행 ‘007 경호 작전’

    참매 1호는 항공 편명 없이 비행 金 안전 등 이유 동선 감추려 한 듯 北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 차원 공군기지 아닌 민간공항 이용 中, 시진핑 이용하는 전용기 제공 북·중 우호관계 과시 노린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0일 싱가포르행에는 3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첩보 작전’이 벌어졌다. 시간차를 두고 이날 오전 비행한 항공기 3대는 도착 전까지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고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는 공중에서 편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공중 동선을 가리기 위한 경호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 소식통은 “평양에서 일류신(IL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를 향해 비행했다”며 “오전 8시 30분쯤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1대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가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참매 1호는 베이징을 지나 서남 방향으로 항공 편명 없이 비행했다. 반면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는 CA122 편명으로 베이징에 인접하다 편명을 CA61로 변경한 후 싱가포르로 향했다. 항공기는 편명을 공중에서 바꿨지만 항공기 고유 번호는 그대로 유지했다. 항공기가 도중에 관제 콜사인인 항공 편명을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측이 김 위원장의 안전 등의 이유로 이동 경로가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맨 먼저 출발한 수송기에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전용 방탄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한 이동식 화장실 등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4J6 기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도 유명하다.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참매 1호도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약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장거리 비행 경험이 없는 만큼 안전사고 우려 등이 제기됐었다. 한 소식통은 “참매 1호를 띄운 것은 김 위원장이 어느 비행기에 탔는지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회담 지원 인력과 지휘통신 가동 기술진, 경호 인력 등을 태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이날 창이국제공항을 이용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이를 보였다. 미 대통령은 해외 방문 시 미군과 협조 관계를 맺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과 관련 있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민간공항을 이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외교에 나선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중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점은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동선 007작전…항공기 3대 띄우고, 공중에서 편명 이례적 변경

    김정은 동선 007작전…항공기 3대 띄우고, 공중에서 편명 이례적 변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0일 싱가포르행에는 3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첩보 작전’이 벌어졌다. 시간차를 두고 이날 오전 비행한 항공기 3대는 도착 전까지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고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는 공중에서 편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공중 동선을 가리기 위한 경호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늘 새벽 평양에서 일류신(IL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를 향해 비행했다”며 “오전 8시 30분쯤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1대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가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참매 1호는 베이징을 지나 서남 방향으로 항공 편명 없이 비행했다.  반면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는 CA122 편명으로 베이징에 인접하다 편명을 CA61로 변경한 후 싱가포르로 향했다. 에어차이나 항공기는 편명을 공중에서 바꿨지만 항공기 고유 번호는 그대로 유지했다. 운항 중인 항공기가 도중에 관제 콜사인인 항공 편명을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측이 김 위원장의 안전 등의 이유로 이동 경로가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맨 먼저 출발한 수송기에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전용 방탄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한 이동식 화장실 등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전용기로 사용돼 왔다.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참매 1호도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약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장거리 비행 경험이 없는 만큼 안전사고 우려 등이 제기됐었다.  한 소식통은 “참매 1호를 띄운 것은 김 위원장이 어느 비행기에 탔는지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회담 지원 인력과 지휘통신 가동 기술진, 경호 인력 등을 태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이날 창이 국제공항을 이용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이를 보였다. 미 대통령은 해외 방문 시 미군과 협조관계를 맺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다. 특히 싱가포르는 비행 훈련 등으로 미 공군과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과 관련 있는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민간공항을 이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외교에 나선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중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점은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 대신 에어차이나 탑승한 이유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 대신 에어차이나 탑승한 이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지 않고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에서 빌린 보잉747기를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대외적인 의전보다 최고 지도자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CA61편은 이날 CA121이라는 편명으로 오전 4시 18분(중국시간 기준) 베이징을 떠나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CA122라는 편명으로 오전 8시 30분쯤 다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베이징을 향했다. 그러나 이 비행기는 이륙 후 1시간가량 뒤 베이징 상공에 들어왔으나 돌연 항로 추적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잠시 뒤 CA61편이 베이징 상공에 나타났다. 이 항공편의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25883’. 바로 전 갑자기 사라졌던 CA122편 항공기 시리얼 넘버와 동일했다. 편명은 바뀔 수 있지만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임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목적지 역시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 비슷한 시각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도 이날 오전 9시 30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상공을 날아가고 있는 동안 항공기 2대 중 어느 항공기에 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그러나 CA61이 내륙 직항로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창이공항에 도착했고, 곧 이어 싱가포르 외무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도착을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1시간여 뒤에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용기는 싱가포르까지 가는 정도의 장거리 운항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장거리 운항을 해본 인력이 북한 내에 부족한 셈이다. 해당 기종이 1995년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된 기종이기에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중국국제항공의 보잉747-4J6 기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유명하다.중국은 시진핑 주석뿐만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해외 순방을 위해 여러 대의 747 기종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가운데 한 대를 북한에 빌려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제항공은 김정은 위원장의 탑승을 위해 10일 오전 6시 20분(북한시간) 평양에 이 항공기가 착륙했을 때조차 도착지 정보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중국 내륙을 가로질러 싱가포르로 향할 때 중국 영공에서 중국 전투기 편대가 발진해 특급 경호를 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