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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사 리베이트 작년 969억 적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적발한 제약사의 병·의원 리베이트 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정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작년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 17곳을 조사해 2006∼2010년 이들 업체가 969억 5300만원의 리베이트를 병·의원, 약국에 제공한 사실을 밝혀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14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리베이트 제공액이 가장 컸던 곳은 사노파아벤티스코리아로 186억원이었다. 이어 한국얀센(154억원), 태평양제약(152억원), 한올바이오파머(89억원), 한국노바티스(72억원) 등의 순이다. 연간 1~3건에 불과했던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가 지난해 급증한 것은 2010년 도입된 신고 포상금제 덕분이다. 제약사 내부 직원의 고발이 늘어 적발 실적이 높았던 것이다. 제약업체에서 리베이트를 챙긴 병·의원, 약국 숫자는 무려 8699곳(일부 중복 추정)이나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만화의 신을 알현할 시간

    만화의 신을 알현할 시간

    ‘만화의 신(神).’ 좀처럼 붙이기 어려운 수식어다. 그런데 이 남자에게는 과하지 않다. 데즈카 오사무(1928~1989)는 일본 오사카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그가 선택한 진로는 청진기와 메스 대신 펜이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던 도에이 동화에 잠시 투신했던 오사무는 1962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1년여의 준비 끝에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내놓았다. 후지TV를 통해 1963년 1월부터 방영한 193부작 애니메이션의 시청률은 40%에 이를 만큼 폭발적이었다. 1965년에는 첫 컬러TV 애니메이션 ‘정글 대제’를 제작했다. 전설은 이렇게 시작됐다. 오는 13~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데즈카 오사무 특별전’이 열린다. 그의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건 처음이다. 장편 7편과 단편 11편 등 대표작을 망라했다. 세계적인 만화캐릭터 아톰을 탄생시킨 ‘철완 아톰’(1964)이 먼저 눈에 띈다. 인간에게 차별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은 로봇소년을 통해 생명과 평화, 희망을 이야기한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번도 놓지 않았던 거장의 또 다른 걸작 ‘블랙잭’(1996)도 놓치기 아쉽다. 허가받지 않은 바이러스 약을 개발한 제약업체가 불법 임상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무면허 천재 외과의사 블랙잭과 그의 조수 피노코가 진실을 파헤친다. 백사자 레오의 희생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야기한 ‘밀림대제 레오’(1966)나 인간세계로 여행을 떠난 레오의 아들 르네의 모험을 그린 ‘정글대제 레오’(1997), 바그다드의 청년 물장수 아르딘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다룬 ‘천일야화’(1969) 등도 흥미롭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cafe.naver.com/artsonjearthall)에서 확인할 수 있다. 7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혁신형 제약기업’ 50여곳 4월 선정

    정부는 오는 4월까지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혁신형 제약기업’ 50여개사를 선정, 약값 우대·세제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급 제약 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복지부 “약값 우대·세제·금융 등 혜택” 보건복지부는 6일 제약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제약 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 보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연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의 경우 R&D 비중 5% 이상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은 R&D 비중이 7% 또는 R&D 금액이 연 50억원 이상 등의 최저기준을 갖춘 곳이다. 김원종 보건산업정책국장은 “R&D 투자비중 요건을 갖춘 기업은 50여개사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 등의 심사를 거쳐 4월 말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약가 우대, 세제·금융 지원, 신약개발 R&D 지원,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 설립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을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 ▲희귀질환과 맞춤의약품에 특화된 ‘전문 제약 기업’ ▲복제약 분야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제네릭 기업’ 등 3개군으로 나눠 키우기로 했다. ●제약업계는 “실효성없는 정책” 시큰둥 복지부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제약사 12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신약 10개를 개발, 지난 2010년 현재 0.2%인 세계 의약품 수출시장 점유율을 5.4%까지 높여 국내 제약산업을 세계 7위권에 올려 놓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전문 제약기업을 위해 기업과 대학, 벤처, 병원 등을 연계한 특화분야별 컨소시엄 구성 유도, 희귀의약품과 개량신약에 대한 독점 판매기간 부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제약업계는 “실효성이 없다.”며 시큰둥하다. 당장 4월부터 포괄적 약값 인하로 의약품 가격이 53.5% 수준으로 내려가 제약사마다 20% 정도 매출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인 탓에 체감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Weekend inside] 2012 주목해야 할 글로벌 기업인 12명… 흥미진진한 경영 시나리오

    [Weekend inside] 2012 주목해야 할 글로벌 기업인 12명… 흥미진진한 경영 시나리오

    이익 창출과 평판, 생존 간의 균형 잡기는 매년 글로벌 기업인들을 옥죄는 숙명이다. 이런 숙명을 헤치고 내년 흥미진진한 경영 시나리오를 보여줄 최고경영자(CEO) 12명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선정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공룡들의 접전은 CEO들의 성적표를 낱낱이 가려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CEO 자리를 넘겨받은 팀 쿡(51) 애플 CEO에게 내년은 애플의 프런트맨으로서 ‘혁신의 유전자’를 본격적으로 심판받는 해다. 아이팟과 아이패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여야 하는 임무뿐 아니라 제2의 스마트 혁명을 일으킬 애플TV 출시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거물급 여성 CEO들의 맞수도 예상된다. 휴렛패커드를 살려낼 구원투수로 올해 깜짝 등판한 멕 휘트먼(55) CEO와 IBM의 100년 역사상 첫 여성 CEO 자리에 오를 지니 로메티(54)가 주인공이다. IBM 근무 31년째인 내년 1월 1일부로 CEO로 자리바꿈할 로메티는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당분간은 회사의 전략이나 비즈니스 모델, 재정 로드맵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IBM이 스스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자동차 회장인 도요다 아키오(55)에게도 임기 4년째에 접어드는 내년은 사운을 가를 중요한 해다. 도요타는 올해 주가가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고 때문에 경쟁사들은 해외 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도요다 회장은 300만대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기업 CEO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올해 43세의 나이로 인도 최대 복합기업 타타그룹의 후계자가 된 사이러스 미스트리 부회장의 ‘한 방’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내년 12월 은퇴하는 라탄 타타 회장의 뒤를 이어 타타그룹을 이끌게 된 그는 1년간 경영수업을 받으며 능력을 입증해낼 예정이다. 중국 제2의 석유회사인 국영 시노펙의 푸청위(傅成玉·60) 회장은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과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포부가 큰 인물로 유명하다. 올해도 캐나다 석유기업을 인수하며 해외 에너지 확보에 박차를 가해 온 그가 시노펙을 중국 영토를 넘어선 석유업체로 키워낼지 주목된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제국을 건설한 알리바바그룹의 잭 마 회장은 야후의 불투명한 운명을 결정지을 ‘키맨’으로 관심을 모은다. 그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함께 야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업체 머크앤드컴퍼니의 케네스 프레이저 CEO, 디즈니 차기 CEO로 꼽히는 토머스 스태그스 테마파크 사업부 사장과 제이 라설로 최고채무책임자(CFO), 브라질 유통업체 파웅 지 아수카르의 아빌리오 디니즈 회장 등도 내년 주목해야 할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설문조사 뒷돈·창립기념 시계·개업자금도

    설문조사 뒷돈·창립기념 시계·개업자금도

    약을 제조해 병원이나 약국에 파는 쪽도, 약을 구입하는 쪽도 모두 ‘뒷돈’으로 얽혀 있었다. 관행인 탓에 죄책감도 없이 노골적으로 주고, 보란 듯이 받았다. 뒷돈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김우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지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제약업체로부터 약을 납품받는 대가로 많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챙긴 의사·약사·병원 사무장 등 20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검찰은 의사 5명과 병원 사무장 1명, 제약사 관계자 10명, 의약품 도매업자 6명, 시장조사업체 관계자 3명 등 모두 25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또 의사 1644명과 약사 393명에 대해서는 리베이트 액수의 과다에 따라 2개월부터 최장 12개월까지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하도록 보건복지부에 의뢰했다. 복지부의 기준에 따르면 벌금 500만원 이하는 2개월, 500만~1000만원은 4개월, 2500만~3000만원은 12개월 면허정지되고, 금고형 이상 형을 받으면 면허취소된다. 적발된 의료인들은 약품 공급을 특정업체에 맡기는 조건으로 제약회사로부터 정기적으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베이트를 주는 쪽과 받는 쪽을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담수사반은 제약사 8곳과 도매상 3곳에 대해 부당지급된 요양급여를 환수토록 했다. J제약 영업본부장 서모(52)씨는 2008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전국적으로 의사 519명과 약사 315명에게 모두 10억 4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서울 강남의 K병원 사무장은 약 처방을 약속하고 제약사 3곳과 도매상 1곳으로부터 2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서 내과 개원을 준비하던 의사 이모(36)씨는 Y약품 도매업자로부터 해당 회사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매월 15%의 리베이트를 받기로 약속하고, 선급금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같은 달 진료실에서 “개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현금 등 3000만원을 요구, 추가로 챙겼다. 경남의 한 보건소 공중보건의 한모(34)씨는 의약품 처방효과를 묻는 설문조사에 응하는 대가로 2009년 10월부터 1년간 모두 21회에 걸쳐 A제약으로부터 1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현찰카드 등을 받아 불구속 기소됐다. 조사 결과, 이 설문지는 질문 5개 문항의 A4용지 한장에 불과한 데다 의사는 환자 이름과 증상만 제공했을 뿐 설문은 업체 직원이 대신했다. 또 다른 J제약 상무 신모(48)씨와 H약품 전 대표 임모(63)씨는 지난해 8~10월 인천의 G병원에 100여종의 약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각각 1억원과 1억 4000만원에 달하는 병원 창립 기념시계 제작비용을 대신 내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적발된 의·약사와 제약회사 등 대부분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전 범죄인 까닭에 아예 처벌을 받지 않거나 벌금형 또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만 받는다. 또 현행 의료법 및 약사법도 ‘제약회사, 수입회사, 도매상’의 리베이트 행위에만 처벌규정을 적용하도록 규정, 컨설팅 업체와 판촉회사 등은 내사종결로 처리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다른 재화와 달리 의약품은 의사 처방으로 환자가 복용할 약제가 결정되고, 약값 대부분이 건강보험재정에서 지급되는 등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만큼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할 강력한 단속과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이래도 의약품 리베이트 못 없애겠다는 건가

    제약업체들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의약품 리베이트를 받아온 의사 1600여명이 어제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7월부터 2차 단속을 벌인 결과 의사 5명을 포함해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4명을 약식기소했다고 전담수사반은 밝혔다. 리베이트 관행이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방증하는 수사 결과다. 리베이트 수수는 몰염치한 수법으로 이뤄졌다. 2쪽짜리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뒤 건당 5만원씩 의사 858명에게 13억원가량을 뿌렸는가 하면 병원의 창립기념품 구입비를 대납하거나 개업자금을 지원해 왔다. 문제는 의사, 약사, 관련업체 등의 총체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윤리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 21일 의약품 거래를 둘러싼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한 자정 집회에 대한의사협회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보인 행태가 단적인 사례다. 의협은 “개업의가 리베이트를 받았다면 시장경제 아래서 어느 부문에나 있는 거래의 형태이므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황당한 논리다. 리베이트는 당사자끼리 은밀히 주고받는 불법행위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다. 세금 포탈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지하경제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리베이트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부담은 국민이 떠안게 돼 있다. 현행법상 의약품은 선택권이 환자에게 없고 의사한테 있다. 따라서 병원이나 의사가 약값을 정부가 정해준 최고가격(건강보험 인정가격)보다 비싸게 사면 건강보험 재원에서 돈이 빠져나가 재정이 악화된다. 의약품이 공공재적 성격이란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의약품 관련 리베이트는 처방금액의 20%로 연간 2조원 규모라고 한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정부가 눈을 뜨고 국민의 이익을 지켜내지 못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만이 리베이트 관행을 척결할 수 있다. 처벌 규정 강화로 일정 금액 이상의 리베이트를 받다 적발되면 면허를 취소하거나 사표를 받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약산업의 공정경쟁 여건을 조성하고 병·의원이 리베이트 의혹을 피하기 위해 시도하는 각종 편법도 차단해야 한다.
  • 한·미 FTA 피해기업 근로자 해고 안 하면 임금 75%까지 지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입은 사업주가 휴업·휴직·훈련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거나, 업종전환을 통해 기존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근로자에게 지급한 임금의 최대 4분의3까지 최장 1년간 지원된다. 피해가 우려되는 제약업종의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고용센터가 경기 수원 등 제약업이 밀집돼 있는 경기 서부 지역에 설치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한·미 FTA 발효 대비 고용안정대책을 발표했다. FTA로 생산량이 줄고 재고가 늘어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지급한 임금의 3분의2(대규모기업은 2분의1)가 최장 180일간 지급된다. 훈련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는 임금의 4분의3(대규모기업은 3분의2)과 훈련비가 최장 180일간 지원되며 90일 연장도 가능하다. FTA로 피해를 본 사업주가 새로운 시설·장비를 투자해 업종전환을 해서 기존 근로자를 50% 이상 계속 고용할 경우 임금의 4분의3(대규모기업은 3분의2)이 1년간 지원된다. 실직된 경우는 고용보험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고용센터에 구직등록을 하면 직업훈련이 지원되며 훈련연장급여 지원 대상자에 우선 선정된다. 훈련연장급여는 실직전 임금의 50%를 90~240일간 지원하는 구직급여가 끝난 이후에도 구직급여와 같은 금액을 최장 2년간 지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FTA로 구조조정이나 인력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에는 고용부의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이 지원된다. 직업훈련 과정 등 지원내용과 요건은 FTA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설계될 수 있다. 47개 고용센터에는 FTA 신속지원팀이 만들어져 FTA로 피해를 입은 사업주와 근로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3)이렇게 활용하자

    스페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엘코르테잉글레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연간 5000만 달러 안팎이던 한국산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패션소품·의류·완구 등 10대 관심 품목군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이다. 독일 조명업체인 J쿠프사는 한·EU FTA 이후 중국과 타이완에서 수입하던 LED 조명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2.7~4.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처럼 한·미 FTA 체결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렸음을 뜻한다. 한·EU FTA 를 매출 확대의 계기로 삼은 기업들처럼 한·미 FTA도 새로운 시장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견해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한·미 FTA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해 다른 나라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겼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컨설팅과 원산지 규정 지원 등의 체계적 활용계획을 만들고 상시 지원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선점의 효과를 누리라는 지적이 많다. 한·미 FTA로 인해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경우 수출 경쟁자인 일본·중국·타이완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즉시 향상되는 이점이 크다. 외교통상부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중국·타이완산과 우리 제품의 가격차이가 5~10% 내외”라면서 “2.5~12.5%에 이르던 관련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효과는 관세가 2.5~9.0%에 이르는 기계산업, 5.8~6.7%에 이르는 정밀화학 산업, 평균 13%의 관세를 물어 온 섬유산업에서 극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 기술면에서도 경쟁 국가를 압도, 파이를 키워 나가는 것이 한·미 FTA를 통한 경제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제시된다. 선순환 모델이 완성되려면 농업과 제약 등 피해 분야에 대한 촘촘한 대응마련, 정부·기업·가계가 모두 참여하는 체계적인 FTA 대응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공격’만큼 중요한 게 특허권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수비’이다.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복제약을 판매하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한·미 두 시장이 통합되면서 전 분야를 막론하고 특허권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교(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한 반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서 “그동안 통상인력을 협상파 위주로 육성했다면, 이제 통상법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코스피 1800선 붕괴에도 FTA 수혜주 상승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한 달여 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여 ‘FTA 수혜’를 누렸다. ●코스피 43P 하락한 1783마감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18포인트(2.36%) 하락한 1783.1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5.20포인트(3.01%) 떨어진 490.4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1일 1795.0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자동차부품과 섬유 업종은 한·미 FTA 비준 효과로 인해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S&T대우는 1.29% 올랐고, 만도(2.59%)와 넥센타이어(0.75%), 평화정공(1.04%), 한라공조(0.69%) 등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가 상승세를 보였다. 섬유제조업체 역시 웰크론이 2.21% 올랐으며, 전방(3.26%)과 동일방직(0.79%)도 상승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FTA 발효와 동시에 2.5%의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며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은 향후 GM이나 포드 등으로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섬유업종 오름세 반면 한·미 FTA 최대 피해업종으로 꼽히는 제약업체는 종근당이 8.46% 하락하는 등 고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국내 기업의 완성차 관세가 5년 후 폐지되기 때문에 FTA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주가가 각각 2.27%, 1.24%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0.5% 포인트 하향 조정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벨기에가 지난달 프랑스와 합의했던 덱시아 금융그룹의 구제방안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HSBC 집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준비한 자만이 한·미 FTA 과실 딸 수 있다

    국회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내년 초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섬유·전자 등 제조업 분야는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농축산업, 제약업, 영세 유통업 등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미 FTA 가 ‘양날의 칼’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2위인 미국과도 관세 장벽이 철폐됨에 따라 우리 경제엔 위기이자 동시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향후 10년에 걸쳐 국내총생산(GDP)은 5.6%,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는 35만개가량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보호주의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칠레와의 FTA 발효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과 농민·시민단체 등은 농촌 기반이 와해될 것이라며 결사 반대했으나 시장 개방은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일본에 문화를 개방할 때도 역시 똑같은 반대논리가 기승을 부렸으나 오히려 경쟁에서 살아남은 K팝은 일본을 넘어 세계 무대를 석권하고 있다. 개방과 경쟁을 통해 다져진 우리의 DNA가 위기국면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증거다. 따라서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제대로 대응한다면 한·미 FTA는 외환위기 이후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경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내년의 성장률 전망치가 2년 연속으로 잠재성장률(4% 안팎)을 밑도는 3.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길은 새로운 경제영토 개척밖에 없다. 한·미 FTA가 경쟁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규제의 틀에 안주해온 분야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감내해야 한다. 정부는 무한경쟁이 빈부격차 심화, 공공서비스 기반 붕괴라는 역기능을 초래하지 않도록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수출 확대가 내수 활성화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산업정책도 새로 짜야 한다. 한·미 FTA가 독이 되느냐, 약이 되느냐는 앞으로 우리 하기에 달렸다.
  • [한·미FTA 통과 이후] 피해기업, 정부 지원대책에 목매다

    [한·미FTA 통과 이후] 피해기업, 정부 지원대책에 목매다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산업계 전반이 이를 반긴 것은 아니다. 특히 제약과 농업 등 분야는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당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 산업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관심을 끄는 업종은 제약과 농업. 특히 제약업계는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신약 특허권이 강화되면서 복제약 생산 위주의 국내 제약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피해 산정에 보수적 입장인 보건복지부의 FTA에 따른 국내 복제약 생산 감소치 역시 향후 10년간 연평균 686억~1197억원에 달한다. 한국제약협회는 제약산업 매출 손실이 연간 최대 49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 마련한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2017년까지 제약산업 선진화에 1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설명회를 갖고 “마치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허가-특허 연계에 따른 매출 감소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의 지원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또 “복제약에서 탈피해 신약을 개발하면 FTA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조치를 계속 강구해 왔고, 의료기기나 화장품은 오히려 우리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2007년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혁신 신약 개발사업 ▲슈퍼 제네릭(복제약) 육성사업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 사업 확대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 등에 올해까지 2500억원을 투입했다. 또 혁신형 제약사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제약산업 육성 및 발전에 관한 법률’이 올해 3월 제정돼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농업은 한·미 FTA에 따라 뿌리가 뽑힐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8월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농어업 생산 감소액은 15년간 연평균 8150억원, 총 피해 규모는 12조 2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5년간 축산분야 생산 감소액은 7조 2990억원에 이른다. 과수 분야 피해 예상액도 3조 6165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총 21조 1000억원을 투입하는 피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시장 개방으로 인한 단기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고 각 품목 경쟁력 강화를 위해 7조원, 농어업 체질개선 분야에 12조 8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밭농업 직불제 시행, 농수산물 피해보전직불금 발동 기준 상향 조정, 배합사료·영농기자재 부가세 영세율과 농어업 면세유 일몰기한 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농업 대책은 시혜성 대신 경쟁력 향상 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FTA를 계기로 덴마크 등 유럽의 선진 농업국을 우리 농업의 모델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두걸·정현용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FTA 끝내 강행처리… 후속조치 만전 기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어제 국회 경호권이 발동된 가운데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로 귀결됐다.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협정문에 합의 서명한 뒤 4년여 만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요구로 우리 측이 자동차 분야에서 추가로 양보하기도 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를 빌미로 이익균형이 손상됐다며 재협상의 공세를 폈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이 전제되지 않는 한 비준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서명으로 모든 준비절차가 완료되자 우리 정부로서는 시간에 쫓기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비준안 통과 3개월 내 ISD 재협상’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양국 장관급의 재협상 서면 약속’을 요구함에 따라 비준안의 합의 처리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간곡히 당부해 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한·미 FTA를 정략적으로 활용해 ‘정치실종’을 자초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동안 야당이나 시민단체, 한·미 FTA 발효로 손해를 보게 되는 농어축산농가나 중소 영세상인, 제약업계 등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민주당도 한·미 FTA를 야권통합의 고리로만 활용했다. 사실상 한·미 FTA 반대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무리한 요구조건을 계속 내건 것도 이러한 당략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되고 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혼란 속에 비준안을 직권상정, 강행처리함으로써 정치권은 또다시 국민의 불신과 지탄을 받게 됐다. 여야는 비준안 처리절차와 방식을 둘러싸고 상호비방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하루속히 대화 채널을 복원해 정부와 합의한 피해보전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피해보전과 관련된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약속대로 비준안 발효 후 미국 측과 ISD 오·남용을 막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여야, 국민이 힘을 합친다면 한·미 FTA의 파고는 얼마든지 넘을 수 있다.
  •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자동차나 전자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되는 반면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TA 발효 시점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원가절감 능력, 재무 안정성, 품질, 경험 등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5000여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업체들의 한국 부품 수입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코트라는 연매출 1억 달러 이상의 미국 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6개사가 FTA 발효에 따라 한국산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최대 대형트럭 생산업체인 나비스타 소싱 담당자는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산 제품 구매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지적 재산권이 엄격히 보호되고 있어 기술 공동 개발 및 이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의 관세 철폐 시기는 4년 후로 예정돼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수입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이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 제도를 활용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15년, 픽업트럭에 대해 20년간 특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완성차나 부품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 이들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공 및 해운업계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섬유업계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대부분 무관세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도 2004년부터 양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공공조달시장은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됐고 민간투자 시장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 제약업, 금융업, 농축산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맥주, 와인 등 주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맥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출하량 등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수입 주류는 할인점·백화점 등에서 매장 면적과 취급 품목 수를 크게 늘리고 있어 FTA 타결로 맥주 수입 관세 30%가 7년에 걸쳐 철폐되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농축산업은 한·미 FTA가 타결되면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나 과일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련 업계는 가장 격렬하게 국회 비준에 반대해 왔다.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FTA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승훈기자·산업부 종합 hunnam@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3) 보건복지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설득 과제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3) 보건복지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설득 과제

    보건복지부의 현안은 꼬일 대로 꼬여 단번에 매듭을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다양한 정책을 수립했지만 의·약사와 제약사 등이 소속된 이익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 동력을 상실한 정책도 하나 둘이 아니다. 올해 의료계 최대 이슈였던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뿐 아니라 만성질환관리제, 의약품 리베이트 연동 약값 인하, 영상장비 건강보험 수가 인하 등의 정책들이 이익단체의 반대로 제도 시행에 제동이 걸리거나 정책이 수정됐다. 다만 복지예산 증액, 보육지원 강화 등 복지 분야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성질환관리제 등 장기 표류 복지부는 약사회와의 마찰 끝에 지난 6월 박카스·마데카솔 등 48개 일반약을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아도 되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했다. 드링크류나 일반 연고류는 복지부 장관이 고시만 개정해 발표하면 되기 때문에 정책은 다음 달에 바로 시행됐다. 문제는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의 ‘가정상비약’ 슈퍼판매였다. 이들 약을 슈퍼에서 판매하려면 약사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정치권과 약사회의 반대로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한노인회 등 시민단체가 “민의를 거스르지 말라.”며 법안 상정을 요구했지만 결국 상정은 미뤄지고 말았다. 내년에는 국회가 총선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18대 국회 회기 내 개정이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법안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개정 과정을 밟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결국 국회에 공을 떠넘긴 복지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찬성 여론을 이끌어 내느냐에 성패가 달린 셈이다. 동네의원 진료를 활성화해 환자 진료비를 절감하고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관리제’는 대한의사협회의 반대로 사후관리 시스템이 빠진 채로 표류하고 있다. 지난 7월 처음 시행된 의약품 리베이트 약값 인하제도는 가처분 신청을 한 제약업계가 승소하는 바람에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제도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반면 대형병원 이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상급종합병원 약값 본인부담 인상 정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 연구조작 논란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을 4월 처음 승인한 데 이어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해 바이오 강국으로서의 기반을 닦기도 했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도 숙제 복지부는 1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설립, 독거노인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전국에서 5만명 이상의 독거노인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혜택을 봤다. 노인 돌봄서비스 제도가 이미 도입됐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을 시행했고 민간기업 참여 확대 등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둔 정책으로 평가된다. 만 5세 아동에 대한 보육료 전면 지원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개편, 피부양자 인정기준을 강화하고 임대료·금융수익 등 고소득 직장인에 대한 건강보험료 인상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보완해 앞으로 버는 만큼 건보료를 내도록 부과체계를 개선하는 문제와 지역·직장가입자의 건보료 부과기준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약특허 강화… 국내 제약사 타격

    제약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제약협회는 22일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국내 제약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다국적사의 국내 시장 점유확대로 국민의 의료비 증가와 제약 속국으로 전환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FTA에 따라 미국의 대형 제약사들이 개발한 신약의 특허권을 강화하는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가 복제의약품 허가를 신청하면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 업체에 이 사실을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허권자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 즉시 복제약품의 허가 절차가 중단된다. 결국 복제약 위주인 국내 제약사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복제약을 개발해도 허가가 늦춰지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뒤 국내 복제약 생산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686억~1197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 위축에 따른 소득 감소 규모는 연평균 457억~797억원, 이에 따른 제약업계 고용감소 수준도 연평균 418~73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복제약 출시의 지연으로 환자들은 비싼 오리지널 약을 사용해야 해 연평균 56억~1133억원의 보험재정 및 환자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관세 철폐로 의약품 등의 대미 수입은 연평균 1923만 달러 증가하는 반면 수출은 334만 달러 늘어나 대미 무역수지는 연간 1590만 달러(약 182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한국은 76.8%에 해당하는 463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20.2%인 122개 제품은 3년 안에 관세가 없어진다. 즉시 철폐 품목은 백신·스테아르산 등 의약품과 애프터셰이빙로션, 의료용 의자, 주사기 등이며 아스피린제·인공신장기 등은 3년 내 철폐 대상이다. 의약품 출시 전 건강보험 리스트에 등재하는 과정도 미국 제약사에 다소 유리하다. 보험의약품 등재 과정에서 업계의 이의를 복지부가 아닌 별도의 기관에서 검토하도록 절차가 바뀌는 탓이다. 단, 보건의료서비스 시장은 포괄적으로 개방하지 않고 현행 규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쌍벌제 도입 이후 리베이트 첫 유죄

    금품을 주고받은 제약사와 의·약사 모두를 처벌하는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유죄가 선고된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7부(부장 정효채)는 7일 의약품 판매를 촉진할 목적으로 전국 30개 병·의원과 약국에 12억여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제약업체 S사 대표 조모(5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제약사 영업사장 유모(54)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또 이들에게서 리베이트를 받은 M병원장 김모(38)씨와 S의료재단 이사장 조모(57)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내려졌고 추징금 2억원과 1억 5000만원이 각각 선고됐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Y의료재단 이사장 이모(55)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29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의약계의 리베이트 관행은 의약품의 건전한 거래질서를 왜곡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해 사안이 가볍지 않다.”면서 “리베이트 쌍벌제를 엄격히 적용해야 함은 피고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베이트 금액이 커 엄히 처벌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실제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았어도 제약사가 병·의원과 약국에 건넨 리베이트 금원 모두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약사법은 판매촉진을 목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면 그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것”이라고 밝혀 향후 쌍벌제 처벌 추이를 가늠케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는 제약사로부터 판촉 목적으로 금전이나 물품, 노무, 편익, 향응 등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받다 적발된 의사와 약사, 의료기관 개설자 등을 모두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설치, 지난 4월부터 리베이트 수수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뭇매 맞는 복지부 표류하는 개혁안

    보건복지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리베이트에 대한 징벌적 약값 인하, 영상장비 수가 인하, 선택의원제(만성질환관리제) 등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정책들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의·약계 단체는 복지부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고 나서고 있다. 복지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많지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주요 정책들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최근 동아제약과 종근당이 제기한 ‘약가 인하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복지부의 항고를 지난달 31일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갑작스러운 약값 인하로 제약사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법원이 제약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 제약사는 의약품 처방을 위해 의사에게 금품을 제공하다 지난해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됐고, 올해 제품에 따라 약값 상한선이 최대 20%까지 낮아졌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9월 이들 제약사가 제기한 약가 인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복지부 항고까지 기각되면서 당분간 징벌적 약값 인하는 겉돌게 됐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근거를 둔 징벌적 약가 인하는 복지부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카드였지만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한미약품·구주제약 등의 제약사도 비슷한 취지로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복지부는 재항고를 검토하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 본안 소송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약협회는 내년 1월 일괄적 약값 인하에 반대해 24시간 공장 가동중지, 헌법소원 등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어 또 한차례 복지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영상장비 수가인하 취소소송에서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수가 인하는 위법하다.”는 서울행정법원 판결을 받아내자 약사회도 지난 1일 의약품관리료 인하 취소 소송을 재개했다. 약사회는 비록 1심에서 패소했지만 의약품관리료 인하도 영상장비 수가 인하와 똑같은 절차상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 소송 결과에 따라 연간 900억원 수준의 건보재정 절감 효과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사안들에 따라 법률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절차가 문제라면 하루빨리 갖춰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선택의원제’로 불리는‘만성질환관리제’도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대폭 수정됐다. 환자관리표 제출 등 사후관리 방안이 사라지고 환자가 의원을 선택하는 대신 의사가 환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절차를 개선한 것이지 제도를 바꾸라고 한 게 아니다.”라면서 “상식적으로 (환자가 오면 의사가) 따로 관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복지부 의약계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 잡아라

    보건복지부가 내년부터 7500개 품목의 약값을 내려 평균 14% 인하하기로 했지만 당초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어서 개혁 후퇴란 소리를 듣고 있다. 애초 8776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한 데서 후퇴한 것은 제약업계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다. 인하 대상 품목이 축소됨에 따라 약값 절감비용도 4000억원이나 줄어들게 됐다. 소비자의 약값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가 퇴색했다. 제약업계는 행정소송을 검토하는 등 반발하지만 리베이트가 여전한 현실에서 설득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본다.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도 약값 인하정책은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곧바로 해당 의약품을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적절하다. 국내 제약사들이 한해 의사와 약사들에게 건네는 리베이트는 모두 3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리베이트 산업’이다. 만성화된 리베이트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기술개발 잠재력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제약업계는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복지부가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비상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병원·약국·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주고받지 않겠다는 자정결의를 하면 의료수가를 올려주겠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수가가 낮아 리베이트로 충당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료계의 논리다. 환자들로서는 리베이트 거품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터무니없이 높은 약값을 치른다. 국민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수가를 높여 준다고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의료수가와 연동해 리베이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다분히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복지부는 이번 ‘빛 바랜’ 약값 인하정책 말고도 번번이 의약계의 압력에 휘둘려 정책의지를 훼손하는 우를 범해 왔다.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라는 여론이 비등함에도 약사회 눈치를 보며 오락가락하지 않았나. 이제부터라도 중심을 잡고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 바란다.
  • 약값인하 8776개 → 7500개로 확정

    내년 1월부터 약값이 평균 14% 인하된다. 지난 8월 보건복지부 첫 발표 때보다 약값 인하율이 3%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약값의 거품을 걷어내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려다 제약업계의 반발에 밀려 필수의약품 등 약값 인하 예외 대상을 확대한 데다 개량신약(오리지널 약의 성능을 개선한 약) 등의 약값을 우대하는 대책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하 품목도 제약업계의 입장을 수용, 전체 1만 4410개 약품의 60.9%인 8776개에서 52%인 7500개로 크게 축소했다. 그러나 단계적 약값 인하를 주장했던 제약업계는 “크게 실망했다. 수용할 수 없다.”며 소송 제기 방침을 밝혀 약값 인하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값 인하 고시안’을 행정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고시안에 따르면 제약업계의 주장대로 퇴장방지 의약품, 기초수액제 등 약값 인하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4700개 필수의약품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생산기업이 3개 이하인 희귀의약품과 개량신약, 혁신형 제약사의 복제약 등은 약값을 우대하기로 했다. 가격이 동일효능군 제품 가운데 하위 25%인 저가 의약품도 가격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때문에 당초 발표했던 인하 품목 8776개는 7500개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환자 혜택도 연간 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건강보험 재정 절감액도 1조 5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새 약값 인하 고시를 올해 안에 확정,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기등재약의 가격 인하고시는 품목정비 때문에 내년 3월에서 4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는 고질적인 의약품 리베이트도 뿌리뽑기로 했다. 우선 제약업계의 자율적인 자정을 유도하되 이후 리베이트 수수 사실이 적발되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따라 약을 건강보험목록에서 퇴출시키고, 3차례 이상 걸리면 품목허가를 취소키로 했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약사는 면허취소와 함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계 대타협(MOU)’ 추진과 관련, “리베이트가 있는 한 아무것도 못하겠다.”면서 “리베이트를 받드시 없애야 한다.”며 척결 의지를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식품업계 미래 먹거리 영토전쟁

    식품업계 미래 먹거리 영토전쟁

    식품업계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원 발굴은 큰 화두다. 우유업체가 커피를 만들고, 두부 회사가 홍삼 제품을 내놓는 등 영토다툼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믹스로 부동의 1위를 점유해 오던 동서식품은 지난해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위기의식을 느낀 뒤 시장 다변화에 애쓰고 있다. 분유 매출 감소로 사업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시장에 이어 전망 밝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동서식품은 19일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KANU)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카누는 ‘새로운(New) 커피(Coffee)’라는 뜻으로 가격은 한 봉지에 325원이다. 핵심 공략층은 커피전문점을 주로 이용하는 20~40대 젊은 소비자들이다. 1조 5000억원대 커피믹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원두커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 변화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국내 원두커피 시장의 규모는 약 9000억원.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은 전년 대비 10% 정도 성장한 반면 원두커피 시장은 무려 60%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이창환 대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커피전문점이 급증하면서 소비자의 변화를 인지하고 계속해서 준비해 왔다.”며 “카누의 경쟁 상대는 커피전문점”이라고 단언했다. 카누는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인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으로 뽑은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한 인스턴트 커피. 물에 타기만 하면 바로 커피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를 간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남양유업 앞에 이제 유가공업체라는 이름표를 넣는 것은 무색하다. 지난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 최근 2위 네슬레를 제친 남양유업은 신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19일 임산부를 위한 종합 비타민제인 ‘메가비트’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산부용 비타민 시장은 동구제약, 일진제약 등 중소 제약업체들의 판이었다. 식품 대기업으로는 남양유업이 처음 뛰어들었다. 남양유업 성장경 전무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안에 임산부용 비타민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넘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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