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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성 생긴 ‘쌍벌제도’ 김영란법 약발받나

    내성 생긴 ‘쌍벌제도’ 김영란법 약발받나

    오는 28일이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우리 사회의 관행, 일하는 방식 등 ‘생활문화’를 바꿔야 할 정도라는 이 법의 시행을 앞두고 사회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 행여 첫 사례로 적발돼 공개적인 망신을 당할까 두려워서다. 제약업계도 이런 과정을 한 차례 거쳤고 다시 김영란법의 적용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란법은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준 사람도 처벌한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반면 2010년 11월 28일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는 리베이트를 준 제약업체뿐만 아니라 이를 받은 의사와 약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는 데 초점이 놓여 있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제약업계는 준법감시를 강화했고 의사와 약사 측의 리베이트 요구가 줄어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리베이트 관련 수사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위법 영업은 더 교묘해지고, ‘감성적’으로 변했다. 관련 법의 구멍도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9일 민관 합동의 ‘의약품투명거래실천네트워크’(약투넷)까지 출범한다. 김영란법도 시행 이후 적발 사례 등을 통해 많이 보완될 거라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지 2년 뒤인 2012년 11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제약회사 영업직 및 마케팅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쌍벌제 시행 결과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52개 제약사에서 124명이 답했는데 응답자의 91.7%가 쌍벌제 이후 거래처 의사·약사의 요구가 줄어들었고 97.5%가 자사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줄었다고 답했다. 또 쌍벌제 시행이 제약사의 영업전략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고(64.9%), 마케팅전략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61.4%)고 답했다.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도 줄어들었다. 국내 제조업이나 세계 의약품 업계에 비해 국내 제약업계의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은 편인데 그나마 2010년 36.0%에서 2014년 34.0%로 줄어들었다. 숫자의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리베이트가 판매관리비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인건비 등으로 리베이트 관련 자금을 세탁할 수도 있다. 수당을 잔뜩 올려주고 이 일부를 영업사원이 알아서 리베이트로 쓰는 경우다. 입법조사처 조사에서 리베이트가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혁신형 제약회사일수록 높았다. 즉 자체적인 상품을 개발한 능력이 있는 제약사라면 리베이트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는 셈이다. 올 6월 종암경찰서가 발표한 리베이트 불법 영업 제약사는 중견기업이었다. 약이 안 팔려 매출이 하락해서 어려움을 겪으나 리베이트 쌍벌제에 걸려 벌금을 내나 전체적인 영업이익이 큰 변화가 없는 기업들의 경우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제약협회는 분기마다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현장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제약사 두 군데를 써내도록 한다. 물론 적어내는 사람은 비실명이다. 제약업체의 자정 노력이 있긴 하지만 6년여 만에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던 것이다. 리베이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데는 약가산정 방식이나 중소업체가 많은 시장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준법감시를 강조하는 제약회사에만 의무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의사와 약사,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함께 시장을 고쳐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에 오는 29일 한국시민교육연합, 의약품정책연구소, 공공신뢰연구원, 의료지원재단 등이 모여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약투넷 출범식을 갖는다. 이상수 공공신뢰연구원장(약투넷 사무처장)은 “현재는 준법감시 활동을 열심히 하는 대형 제약회사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단체들이 함께하는 꼼꼼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출범 이유를 밝혔다. 리베이트 쌍벌제가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대형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영업이 관계 중심 영업에서 지식 중심 영업으로 변해 가고 있다”면서도 “만나 주지 않으려는 의사나 약사들을 위한 ‘감성 영업’까지 더해 영업사원의 업무 강도가 세졌다”고 전했다. 영업사원의 기존 네트워크가 영업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제3자를 통한 리베이트 제공이 전·현직 영업사원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이 관계 중심에서 지식 중심으로 우리의 네트워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 기존 네트워크의 유무에 따른 차이도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기존에 알던 사람이야 만나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는 꺼려진다”고 전했다. 김영란법 보완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과정에서 보듯이 김영란법도 시행 이후 처벌과 징계 강도를 구체화하고 과도한 수사권한을 명확하게 하자는 요구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멀미약은 30분 전에 복용? 운전자는 가급적 피해야

     장시간 이동으로 멀미가 걱정되는 사람들은 출발 30분 전에 멀미약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단 부작용으로 졸릴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가급적 복용을 피해야 한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먹는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 먹는 게 바람직하다. 영유아에게도 투여하지 않는 게 좋으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붙이는 멀미약은 만 7세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 녹내장 혹은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추석 연휴 내내 큰 일교차로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감기약을 복용한다면 운전대는 잡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절 기간 과음했다면 복용을 미뤄야 한다.  장시간 운전이나 명절음식 준비로 근육통이 나타나 파스를 붙일 계획이라면 증상에 따라 제품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보통 파스는 ‘멘톨’이 함유돼 피부를 냉각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쿨파스와 ‘고추엑스성분’이 있어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핫파스’로 나뉜다. 관절을 삐어서 부으면 쿨파스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고 부기가 빠진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핫파스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동일한 부위에 오랜 시간 부착하지 않도록 하고 가려움증, 발진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성묘 등 야외활동을 계획한다면 진드기기피제를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진드기기피제를 구매할 때는 제품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옷 등에 뿌려 사용하는 제품은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부에 닿지 않게 주의가 필요하다. 발진이나 가려움이 생기면 충분한 양의 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연휴 기간 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할 때에는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나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문을 연 병·의원이나 약국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가능하다. 소화제·해열진통제 등 일반상비약 13개 품목은 집 근처 24시간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일본뇌염 가을에 더 무섭다…감염자 90%는 백신 안 맞은 40대↑

    일본뇌염 가을에 더 무섭다…감염자 90%는 백신 안 맞은 40대↑

    사람들이 흔히 여름철 질환으로 여기는 일본뇌염이 오히려 가을철에 집중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9월부터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폭염이 지나면서 오히려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했다. 최근 6년 동안 확인된 국내 일본뇌염 환자 129명 중 117명, 즉 90.7%가 이 시기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8월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므로 실제 환자는 가을에 많이 나타나는 편”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있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를 수 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는 40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대신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둔 7월에 연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뒤 줄어들다가 지난달 말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대부분이 40대 이상 이어서 성인용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40대 이상이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들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컨트롤 타워 없는데… ‘바이오’만 외치는 정부, 혼란에 빠진 바이오 산업

    컨트롤 타워 없는데… ‘바이오’만 외치는 정부, 혼란에 빠진 바이오 산업

    바이오 시장이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바이오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정책의 기준이 모호해 업계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화학적 의약품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제약업체들과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신생 업체들 간의 갈등 양상도 보인다.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바이오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협회가 협회명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변경키로 한데 대해 업계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약협회가 이사회를 통해 명칭 변경을 의결하고 공식적으로 이름에 ‘바이오’를 넣겠다고 밝힌 이후 바이오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두 곳에서 바이오 업체들을 대표하고 있는데 한국제약협회도 협회명에 바이오를 넣으면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도 바이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는데도 바이오와 제약을 다른 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쪽에서는 제약협회의 명칭 변경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측은 뒤늦게 해당 논의를 하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혼선이 이어진 이유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준이 모호한 탓이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 7월 발표된 ‘2016 세법개정안’에서 선정된 11대 신산업에 ‘신약 개발’이 아닌 ‘바이오 헬스’만 포함됐기 때문이다. 즉 바이오헬스는 신성장 동력이 돼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신약 개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바이오와 합성신약에 대한 정책적 지원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바이오 시장 육성에 대한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오 의약품과 합성 의약품의 특성과 차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합성신약은 이미 존재하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바이오 의약품은 생물학적 물질을 기반으로 만드는 약품을 뜻한다. 따라서 합성신약에 비해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다.안전성이나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932억 달러(약 102조 94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2070억 달러(추정치·약 228조 7000억원)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 더 커져 2019년에는 2625억 달러(추정치·약 29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시장이 커지고 있다지만 합성의약품은 여전히 의약품 시장의 ‘주류’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합성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바이오의약품(23%)보다 여전히 세 배 이상 높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의 대부분이 기존 화학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합성의약품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둘은 같은 분야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합성의약품이 아닌 유독 바이오의약품이 더 각광받고 있는 데 대해 신생 업체들이 잇따라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셀트리온은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복제 의약품)인 ‘램시마’를 수출해 지난해 53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89% 늘어난 수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와 ‘플락사비’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한국제약협회 회원사가 아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만 가입돼 있다. 때문에 화학의약품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전통 제약업체들은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해 협회명에 ‘바이오’를 넣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업체들도 바이오 산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화학의약품 업체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협회명에도 ‘바이오’를 넣기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화학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화학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구분 없이 제약산업과 신약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바이오 산업을 관장하는 부서는 3군데다. 바이오의료 기술개발 분야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바이오의료기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바이오 연구·개발(R&D)은 보건복지부가 담당하고 있다. 장기적 비전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이 나오기 힘든 구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경우 한 번에 최대 수조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되고, 10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담당 부처가 갈라져 제각각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원책은 있으나 마나 할 수도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한곳에서 총괄할 수 있는 정책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민안전 우려된다더니”…식욕억제제 진입규제 풀어 논란

    의약품 당국이 국민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다이어트 시장에 새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던 식욕억제제에 대한 진입규제를 풀기로 해 논란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부터 더는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에 대해 제약업계의 요구를 수용, 이런 허가제한 조치를 2017년 말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제약사들이 이들 성분의 복제약들을 신규로 만들어 팔 수 있게 하기로 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현재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구축 중인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설치가 내년 말 끝나면 이들 성분을 포함해 모든 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과 조제 실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돼 의약품안전당국이 충분히 사용량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신규진입 금지 조치로 기존에 이들 성분 식욕억제제를 제조해 파는 제약사들의 과점 이익을 보호해주는 결과를 빚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하지만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각종 부작용으로 의약품 선진국을 포함해 5개국 이상에서 팔지 못하게 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등 주의해야 하는 전문약이다. 의약 선진국들에서는 이들 성분 약이 부작용 위험이 크거나, 다른 대체 치료제가 있어 안전성 논란을 무릅쓰고 사용할 실익이 적다는 점을 들어 판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살 빼기 열풍으로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성분 약들이 비만 클리닉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약으로 다량 처방되며 널리 쓰이면서, 오남용으로 말미암아 복용 후 심지어 숨지기까지 하는 등 심각한 이상 반응 보고도 잇따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으로 펜디메트라진은 세계 2위, 펜터민은 세계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 중추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떨어뜨린다. 이들 약물은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의존성과 중독성,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 마약류로 지정돼 있다. 장기 복용하면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 질환 등 심각한 심장질환이나 불안감, 우울증, 불면증 등 중추신경계 이상 반응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중독 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면 피로와 우울증, 불면증, 조현병 등 각종 정신과 부작용과 약물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반드시 복용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닌데도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느라 장기간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식욕억제제 복용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30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때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4주간 단기치료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연장하더라도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정신과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에 한 가지 식욕억제제만 사용하고 항우울제나 중추신경흥분제와 함께 쓰지 말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인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25 이상 30 미만을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연합뉴스
  • LG생명과학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토종신약 첫 연매출 500억원 전망

    연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국내 토종신약이 처음으로 나올 전망이다. 3일 LG생명과학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당뇨치료신약 ‘제미글로’의 올해 매출이 국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제미글로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치료제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2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대웅제약이 판매 일부를 맡으면서 매출이 급격히 성장해 올 상반기에 2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약국앞 의약품 자판기’ 설치 허용 추진…약사회 “법 개정 저지할 것”

    ‘약국앞 의약품 자판기’ 설치 허용 추진…약사회 “법 개정 저지할 것”

    보건복지부가 약국 앞에 의약품 자동판매기를 설치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제약업계의 규제개혁 요구를 받아들인 것인데, 시민단체와 야당이 거세게 반대하는 사안이어서 국회 입법논의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약사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환자가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에 약사의 복약지도를 거쳐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을 오는 8월 26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은 약국의 내측 또는 경계면에 약국의 시설로서 의약품 투약기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즉 약국의 벽면에 외부를 향한 ‘의약품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자판기를 통한 의약품 판매자는 약국 개설자다. 판매되는 의약품은 ‘일반의약품’에 한하며, 약사가 자판기에 설치된 영상기기를 통해 화상으로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해야 한다. 자판기를 운영하는 약국 개설자는 의약품의 판매, 복약지도 등 전 과정의 화상통화를 녹화해야 하며 이를 6개월간 보관해야 한다. 보관 중인 의약품이 변질·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며 자판기에는 환자가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둬서는 안 된다. 복지부는 자판기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약품의 종류와 수량, 자판기 운영 방법, 시설·관리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에 따로 넣기로 했다. 복지부가 이런 내용의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달 산·학·연 민간전문들이 참여하는 신산업 투자위원회의 규제개혁 건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행 약사법은 50조에 ‘약국 개설자 및 의약품판매업자는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몇 차례 시도만 있었을 뿐 의약품 자판기가 도입되지는 못했다. 복지부의 의약품 자판기 허용 추진에 대해 의료단체들은 지나친 규제 완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약사뿐 아니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이 참여하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용도와 부작용, 정확한 용법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원격화상 의약품 자판기를 허용하면 대면 복약지도라는 그간의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신산업 투자위원회 직후 더불어민주당도 “의약품 복용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며 기계 오작동이나 의약품 변질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의약품 자판기의 허용은 약국 내 약사의 대면판매만 허용한 약사법의 입법 취지에도 반한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대한약사회는 7만명에 달하는 회원과 함께 복지부의 입법예고안을 저지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약사와의 직접 상담이 아닌 기계를 통해 상담과 투약을 하려는 시도는 의약품 오남용을 초래하고 나아가 의약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약사회의 주장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탄산음료나 카페인 드링크 판매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의약품을 무분별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거꾸로 가는’ 정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진정 국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의약품 자동판매기 도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약이 무효… 못 끊는 제약 리베이트

    백약이 무효… 못 끊는 제약 리베이트

    2010년 제약사·의료인 리베이트 쌍벌제, 2014년 리베이트 연루 의약품의 건강보험 적용 박탈, 같은 해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윤리헌장 등 제약사와 의료인 간 리베이트 근절 방안이 꾸준히 시행됐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억 리베이트 Y제약 사건에 재논란 지난 7일 경찰은 45억여원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Y제약 사건을 발표했고, 지난주에는 12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유유제약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도 지난주 마케팅, 학술대회 등을 통해 리베이트를 지급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 35곳의 연합 단체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를 압수수색했다. 14일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자사의 의약품을 많이 처방해 주는 의사에게 학술 논문 번역이나 세미나 강연을 의뢰해 정해진 번역료·강연료의 수백배에 이르는 돈을 리베이트로 주거나 세미나를 명목으로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해외여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찰에 적발된 Y제약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립·대형종합병원, 개인의원 등 1070개 병·의원의 의료인에게 45억원의 리베이트를 건넸다. 이들은 ‘감성영업’이라는 이름으로 병원장의 아이나 부인의 운전사 노릇을 하고 각종 술자리 계산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업계 윤리헌장 등 대책도 실효 없어 문제는 백약이 무효라는 점이다. 2010년부터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제약사 영업직원뿐 아니라 의사도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014년부터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약품은 건강보험 적용을 박탈한다. 또 2014년 203개 국내 제약업체가 가입한 한국제약협회는 리베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윤리헌장을 선포했고 회원사 이사 전원이 서명을 했다. 하지만 리베이트와 관련해 최근 적발된 Y업체와 압수수색을 했던 유유제약 모두 윤리헌장에 서명했던 기업들이다. 전문가들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일부 의사와 신약 개발보다 복제약에 매달리는 제약사의 ‘검은 공생’을 끊을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중소 규모의 제약업체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하기보다 복제약으로 경쟁한다. 비슷한 복제약 중에 자사의 약품을 처방하도록 하려면 의료인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리베이트를 관행 정도로 치부하는 일부 의사도 문제다. ●“리베이트 약 판매 위해 무리한 처방도”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수입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고가의 의료기기를 외상으로 사는 의사도 있다”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는 일정량 이상의 약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약이 필요하지도 않은 환자에게 무리하게 처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처벌 수위를 더 높여 아예 리베이트를 생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광식 의약품정책연구소 기획위원은 “정부가 ‘제약사 윤리경영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준에 부합하는 제약사만 공립병원과 거래하도록 하는 식으로 제약사에 리베이트를 끊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빵 셔틀’, ‘토털 수리’… 의사 리베이트 이 정돈가

    제약회사의 불법 리베이트는 의료계가 풀어야 할 해묵은 난제다.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기는커녕 의사들이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갈수록 뻔뻔하고 노골적인 갑질을 일삼고 있어 문제다. 그제 경찰에 적발된 의사들의 갑질 횡포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상식 밖 수준이다. 의사가 빵이 먹고 싶다고 하면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의사의 집이나 병원으로 빵을 배달해 주는 속칭 ‘빵 셔틀’도 감수했다. 의사의 배우자나 자녀들을 차량으로 모셔 나르는 비위 맞추기도 흔했다. 병원이나 의사들의 집에 고장 난 수도꼭지나 형광등을 고쳐 주고 심지어 어항 관리까지 해 주는 모양이다. 제약사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관행이 ‘토털 수리’라는 은어로 통할 정도라니 딱하다. 특정 의약품을 채택하거나 처방해 준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제약사 임직원과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한 제약사가 최근 5년간 1000여개 병원의 관계자들에게 뿌린 뒷돈은 45억원대로 역대 최대급이다. 단순한 뒷돈만이 아니라 리베이트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지능화하고 있어 심각성은 더하다. 유령회사를 만들어 의사나 그 가족들에게 현금이나 법인카드를 제공하거나 의약품 도매업체를 직영으로 관리하며 불법 이득을 챙기는 병원도 많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없진 않았다. 2010년부터는 리베이트를 준 사람만이 아니라 받은 사람도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를 시행했다. 재작년에는 투아웃제까지 도입했지만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물밑 커넥션이 얼마나 공고한지 리베이트로 걸려 병원 문을 닫았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최고의 약이 아니라 뒷거래로 선택된 약이 처방돼서는 안 될 일이다. 의약품 시장의 공정한 경쟁 풍토가 무너지는 데다 막대한 리베이트 비용은 결국 환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제약회사들이 엉뚱한 데 정신을 팔아서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의 성과는 기대할 수가 없다. 요란하게 단속만 할 일이 아니다. 처벌 규정에 걸려 낭패를 보는 의사나 의료기관들의 일벌백계 사례가 이어져야 한다. 몇 달 전 조사에서는 국내 공공의료기관 관계자 5명 중 1명이 리베이트 거래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법 따로, 단속 따로’의 물렁물렁한 처벌 의지에도 문제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 제약 리베이트 ‘노예 영업사원’

    제약 리베이트 ‘노예 영업사원’

    사상 최대 1070곳 491명 검거 Y제약 영업사원 A씨는 아침이면 빵을 사 들고 한 병원 원장의 집에 갔다. 그 빵으로 아침을 해결한 원장이 집을 나서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낮에는 차량으로 원장 자녀의 등·하교를 돕거나 원장 부인을 약속 장소에 데려다줬다. 원장이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그가 들른 술집으로 달려가 술값을 냈다. 휴일에는 놀이동산으로 운전 서비스를 했고, 겨울철에는 원장 집 창문에 ‘뽁뽁이’(단열 에어캡)를 붙였다.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고 병원 어항 청소도 맡아서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를 ‘감성영업’이라고 불렀다. 이 원장이 환자에게 Y제약의 약을 처방하면 최대 750%의 리베이트도 건넸다. 현금과 상품권, 골프채 등 현물 리베이트도 줬다. 리베이트용 현금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법인카드로 상품권 등을 구입해 되팔았다. 직접 인터넷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려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화하는 수법도 썼다. Y제약 임직원이 관리한 의료기관은 무려 1070개였다. 161명의 직원이 동원됐고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만 292명, 병원 사무장은 38명이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암경찰서는 7일 약사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총 491명을 검거하고 이 중 제약사 총괄상무 박모(53)씨와 95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임모(50)씨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의사 및 병원 사무장들도 30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제약사 임직원들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년여 동안 전국 1070개 의료기관 의사에게 약 처방액의 5~750%를 리베이트로 돌려줬다. 처음 거래하는 의료기관에는 ‘랜딩(landing)비’ 명목으로 처방 금액의 최대 750%까지 리베이트를 건넸고 기존에 거래하는 의료기관에는 유지비로 5% 이상의 리베이트를 줬다. 2010년 11월 보건복지부가 의약업계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며 쌍벌죄 도입과 면허정지 기간 확대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으나 Y제약을 비롯해 1000개가 넘는 의료기관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였던 셈이다. 경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 관계자에 대해 자격정지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려 달라고 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단녀 채용했더니 생산성 68% ‘껑충’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론텍은 주로 외국인과 용역, 일용직을 채용해 업무를 맡겼지만 생산성이 오르지 않자 고심 끝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했다. 여성 근로자 비율은 2012년 25.0%에서 지난해 38.3%로 높아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하기 전과 비교해 시간당 생산성은 68.0% 증가하고, 직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11.5% 감소했다.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자 회사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전일제 근로자로, 또 전일제 근로자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인사 체계를 바꿨다.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고용평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졌다”며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윈윈하는 전략으로 여성 근로자 채용을 확대해 조직 성과와 일·가정 양립 성과가 모두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6회 남녀고용평등 강조 기간 기념식’을 열고 민 대표 등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12명, 우수 기업 24곳을 포상한다. 롯데호텔은 동료나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육아휴직제’와 육아휴직자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1개월 전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 ‘행복한 워킹맘’을 도입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웅제약도 제약업계 최초로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최연소 여성팀장을 발탁하는 등 남녀고용평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일·가정 양립의 현장 정착을 어렵게 하는 이른바 ‘사내 눈치법’에도 불구하고 선도적인 직장 문화로 기업을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을 이룬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약품 온라인 거래 “제한” vs “허용”… 부처 입장 제각각

    의약품 온라인 거래 “제한” vs “허용”… 부처 입장 제각각

    # 회사원 신모(36·여)씨는 5월 가정의 달 선물로 종합비타민 ‘센트룸’을 해외 직구(직접 구매)했다. 국내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클릭 한번이면 약국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자신의 아이디로 6개, 남편 아이디로 6개를 추가 구입해 모두 12개의 센트룸 멀티종합 비타민을 샀다. 관세법상 최대 구매 수량이 6개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미국 등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있어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도 싸다. 해외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면 정가(4만 8000원)보다 반값 이상 싼 2만 35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신씨는 “국제 배송비 1만원 정도만 추가로 내면 된다”며 국내 해외 직구 대행 사이트 몇 곳을 추천했다. # 대학원생 김모(28·여)씨는 몇 년 전부터 화장품 대신 여드름 치료제 등으로 쓰이는 피부질환연고 ‘스티바에이’를 쓰고 있다. 이 제품은 병원에서 의사처방전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김씨는 인터넷으로 ‘스티바에이’를 구매해 쓴다고 했다. 태국 등지에서는 처방전이 필요 없어 해외 직구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태국에서는 처방전도 필요없이 그냥 싸게 파는 제품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태국을 여행하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해외 직구 또는 중고 장터 등에서 제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 제품명을 검색하니 제품의 해외직구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는 글들이 주르륵 떴다. 약사법상 의약품은 약사가, 약국 안에서만 팔수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약사여도 약국 외의 장소, 즉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면 불법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의약품도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 쇼핑몰에서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약사법은 온라인 거래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관세법은 과세와 면세의 기준이 되는 자가 소비 여부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법상 충돌이 일고 있는 셈이다. 관세법상 개인은 자가 사용을 전제로 처방전이 없으면 6병 이하까지, 처방전이 있으면 최대 3개월치까지 약을 반입할 수 있다. 그 범위를 넘어서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약품 온라인 거래를 어떻게 봐야 할까. 부처 간 입장이 상반되거나 제각각인 게 문제다. 관세법 소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온라인유통 등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가 온라인 약품 판매 허용을 놓고 논의 중이지만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도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12일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소재 구매대행업체의 의약품 해외 직구를 ‘수입대행형 거래’로 판단해 약사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약품 인터넷 거래는 불법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해외 직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간의 거래를 하나하나 추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해외 직구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약국은 손님이 원하면 약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사들 스스로 복지부의 인터넷 판매불가 방침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규제 개선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수년째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의약품 온라인 판매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미국, 독일,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으로 약을 사는 게 일상화돼 있다. 미국은 드러그스토어에서 파는 약 1만종의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일본은 2013년 일반의약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이달 내 일본우정그룹 산하 택배업체인 일본 우편이 조제약을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온라인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7조원(4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를 하게 되면 적절한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없어 오·남용 위험이 크다. 가짜약일 가능성도 있다. 수급 라인이 투명하지 않아 진품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을 받거나, 해외 의약품 거래 역시 함량이나 제형 등이 조금씩 달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손쉽게 구한 약으로부터 당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보상받을 길도 전혀 없다. 무엇보다 건강,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단속이 필요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현행법상 온라인으로 약을 사고팔면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온라인 의약품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다 보니 식약처는 무자격자의 온라인 의약품 불법판매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해 지난해 벌금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를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고, 구매자에 대한 규제는 없는 상태여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단순히 의약품 온라인 판매 허용, 비허용을 놓고 접근할 게 아니라 오·남용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장치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의약품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돼 있는 대신 환자가 온라인을 통해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사와 화상 상담이나 우편, 팩스, 인터넷을 통해 처방약을 주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온라인 약국 사이트의 합법성 여부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우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의약품 온라인 거래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3년내 27조원으로 성장 ‘블루오션’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3년내 27조원으로 성장 ‘블루오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대비 개발비 10%·성공률은 10배 지난 4일 찾은 셀트리온의 인천 송도 본사. 14만ℓ 규모의 매머드급 생산 공장 3개동(1공장 5ℓ, 2·3공장 9ℓ)은 이날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흰색 방진복으로 온몸을 꽁꽁 감싼 직원들은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대당 1억원에 이르는 은색 배양기 속에서 세포들은 종류에 따라 암, 류마티스관절염, 척추염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다량의 단백질들을 뿜어낸다. 살아 있는 세포가 똑같은 의약품을 만들게 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배양, 정제, 완제 등을 거쳐 추출된 단백질은 주사제 한 병에 담겨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바이오 의약품이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타이레놀 같은 화학 의약품이 자전거를 만드는 기술이라면 인슐린 등 바이오 1세대 의약품은 자동차, 램시마 등 항체 의약품은 비행기를 만드는 기술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항체 바이오 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배양, 포장, 출고 등의 공정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20조원 규모의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뚫었다. 유럽과 달리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인 입장인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따낸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동안 유럽과 미국이 주도해 온 항체 의약품 시장에서 제대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커지며 향후 산업의 중심이 될 분야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185조 4400억원(약 1626억 달러)으로 2008년 대비 규모가 74.5% 증가했다. 특히 3년 뒤인 2019년에는 300조원(약 26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3600억원(약 12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2019년에는 20배가 넘는 27조 2500원(약 23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개발 대비 개발비용이 10분의1에 불과하고 개발 기간도 절반, 성공률 역시 10배가량 높다. 그야말로 업계 블루오션이다. 주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권 만료 시기가 2016~ 2030년 사이인 것도 호재다. 연매출 수십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공룡 제약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반도체 같은 장치산업이어서 장치산업의 노하우가 있는 삼성 같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이 10년 전부터 바이오제약을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고 있는 배경이기도 한다. 장치산업은 일단 공정이 준비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은 배양기술 등 작은 차이에도 제품이 달라질 수 있어 생산시설의 특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 개발한 브렌시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으며 바이오시밀러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브렌시스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화이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브렌시스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 역시 식약처로부터 인증 획득을 마친 뒤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로 ‘트룩시마’, ‘허쥬마’를 준비 중이다. 트룩시마는 로슈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0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 허가 신청을 냈다.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는 2014년 국내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EMA에 품목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 1월 기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해 LG생명과학, 대웅제약, 종근당, CJ제일제당 등 모두 12개에 이른다. 식약처가 지금까지 허가한 바이오시밀러는 7종 10개 품목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이후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개발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가능성만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2013년 기준)은 8.0%로 유럽(44.0%)과 중국(13.2%), 미국(12.3%)에 이어 4위에 불과하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 바이오업체 역시 56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저가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시장 이해를 위한 투자, 글로벌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기여 등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는 데 좀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식욕 줄이고 지방 흡수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식욕 줄이고 지방 흡수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여자.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오는 아랫배를 보며 한숨을 쉬는 남자.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기간 살을 뺄 수 있는 식욕억제제가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흡수 억제제, 기초대사량 증진제, 포만감 증진제 등 각종 비만치료제 가운데 식욕억제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식욕억제제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2012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먹거리가 풍족해져 1인당 열량 섭취가 크게 늘어난 데다 육체노동이 감소하면서 비만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이어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2012년 1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가량으로 커졌다. 다이어트 보조식품과 비만수술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비만치료제는 인위적으로 식욕을 억제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사라졌고 기존에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던 비만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늘면서 인기다. 국내 비만치료제 전체 매출 규모는 415억원(201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중에서도 지난해 출시된 일동제약의 ‘벨빅’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국내 의약품 시장분석업체인 IMS헬스에 따르면 벨빅은 지난해 처방액 136억원을 기록해 국내 비만치료제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최대 2년 동안 장기복용할 수 있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란 설명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비만치료제 점유율 1위는 식욕억제제 ‘리덕틸’이었으나 심혈관 부작용 문제로 퇴출됐다. 알보젠의 ‘푸링’과 대웅제약의 ’디에타민‘도 각각 지난해 82억원과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0.2%와 17.5% 성장했다. 식욕억제제 외에도 체내의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지방흡수억제제도 수요가 있다. 경구용 지방흡수 억제제는 로슈의 ‘제니칼’, 한미약품의 ‘리피다운’,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오르리스타트’ 성분으로 만들었다. 지방흡수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복부팽만감, 복부통증 등이 있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식욕억제제보다 부작용은 적지만 지방 함유가 많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땐 효과가 크지 않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만치료용 일반의약품의 대표적인 성분은 한약재인 방풍통성산, 해조류에 함유되는 다당류의 일종인 알긴산 등이 있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효능은 처방약품에 비해 떨어진다. 지방분해에 도움을 주는 사실상의 식품에 가깝다. ‘엘카르니틴’처럼 근육을 키워 열량을 태워주는 약도 있다. 이와 함께 식사를 대신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조제식품, 체지방 감소에 도움되는 성분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등도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꼽힌다. 이처럼 다이어트 약물이 인기를 끄는 대신 체중조절식품 시장은 줄어드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체중조절식품 출하액은 지난 2013년 1248억 7000만원에서 2014년에는 758억 6000만원으로 2년 만에 39.8% 줄었다. aT관계자는 “체중조절식품을 이용한 다이어트보다 식단, 운동 등으로 살을 빼는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체중조절식품 출하 규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해외 직구 확대도 국내 체중조절식품 시장이 역성장하는 원인 중 하나다. 체중조절식품은 2012년까지 분말(쉐이크) 형태로 많이 생산됐다. 이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알약 형태로 바뀌었다. 다이어트 관련 신약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종근당은 고도비만치료제 ‘CKD-732’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CKD-732는 종근당이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현재 호주에서 후기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면서 “일반의약품은 치료제의 개념보다는 조절이나 보조제의 성격으로 전문의약품에 비해 연구개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쉽게 살을 빼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거나 약물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욕억제제는 인위적인 포만감을 주기 위해 식욕, 감정, 기억, 수면, 학습 등을 조절하는 뇌신경 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용체’를 늘리기 때문에 혈압이나 심박수가 높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사실상의 향정신성의약품이어서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단 얘기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처방전이 필요한 비만치료제의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화이자 - 앨러간 합병 무산… 美, 조세회피 규제 강화 탓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던 화이자와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무산됐다. 미국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보톡스를 생산하는 아일랜드의 제약업체 앨러간은 6일(현지시간) 상호 합의하에 1600억 달러(약 184조원) 규모의 합병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합병 파기 수수료로 앨러간에 1억 5000만 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 무산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일 조세 회피를 위한 인수·합병을 규제하는 정책을 전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11월 화이자가 앨러간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할 당시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둘 것이라고 밝히자 조세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인 반면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발표된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회사 본사가 아일랜드 주소를 갖고 있더라도 법인세는 35%의 세율로 미국에 납부해야 한다. 또한 해외 합병회사가 미국의 자회사에 자금을 대출해주면 자회사가 합병회사에 이자 명목으로 영업이익을 해외로 이전하는 관행도 제한된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업분할 등의 다른 경영 혁신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러간의 브렌트 선더스 CEO는 “화이자와의 합병이 무산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벤처신화 이끈 서정진의 뚝심… 삼성도 성공 방정식 벤치마킹

    벤처신화 이끈 서정진의 뚝심… 삼성도 성공 방정식 벤치마킹

    대우맨 출신… IMF때 회사 나와 동료와 셀트리온 전신 ‘넥솔’ 설립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 램시마가 6일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바이오 부문을 선도하게 됐다. 서정진(60) 셀트리온 회장은 그동안 셀트리온을 둘러싼 ‘거품 의혹’을 해소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미국은 전체 규모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노바티스 그룹의 산도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작시오’뿐이다. 작시오는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미국 내 최초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작시오에 이어 두 번째로 FDA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지만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2세대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1세대인 작시오보다 구조가 복잡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램시마의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단기간의 매출 성과뿐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보다는 한발 늦었지만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플릭사비’가 유럽의약국(EM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플릭사비는 얀센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성과 뒤에는 몰락한 대기업 샐러리맨 출신에서 벤처 창업가로 변신한 서정진 회장이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서 회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삼성전기, 1985년 한국생산성본부를 거쳤다. 그는 한국생산성본부 재직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연이 닿아 34세의 나이로 대우자동차의 기획재무 임원으로 발탁됐으나 외환위기 때 회사를 나왔다. 이후 2000년 ‘바이오산업이 뜬다’는 말만 듣고 대우 출신 동료 10여명과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설립했다. 이어 2002년 셀트리온으로 사명을 바꾸고 2005년 6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생산대행(CMO)하면서 급격하게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라는 생소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속적인 외풍에 시달렸다. 회사의 시장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돼 있다는 시각 때문에 지난달까지 악성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기도 했으며 서 회장은 2014년 주가 조작 세력의 주범으로 몰려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서 회장은 숙원이었던 이번 미국 진출 성공으로 이 같은 의혹을 단번에 불식시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삼성그룹이 셀트리온의 성공 방정식을 벤치마킹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램시마의 미국 진출은 서 회장 특유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현상을 요약하고 핵심을 짚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 180㎝에 100㎏의 거구인 그는 의사 결정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 6034억원, 영업이익 2588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이달부터 자산 5조원 규모의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칼빼든 美 “조세회피용 M&A 강력규제”

    지난해 11월 미국의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보톡스를 생산하는 아일랜드의 앨러간이 1600억 달러(약 184조원)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해 세계 최대 제약업체의 탄생을 예고했다. 양측이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35%인 반면, 아일랜드는 1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정부가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라고 불리는 이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본사를 타국으로 옮겨 법인세를 회피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번 규제가 시장의 기대보다 강력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가 작용했는지 이날 규제안 발표 직후 앨러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1% 급락했다. 이번 규제에는 합병회사의 외국 지분이 과다하게 추산돼 조세권이 타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기업이 지난 3년간 획득한 미국 기업의 지분을 합병회사 지분율 추산 시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의 경우 자국 주주의 지분율이 합병기업의 60% 이상이면 본사의 위치에 상관없이 미국의 과세 제도가 일부 적용되고, 80%가 넘으면 미국 기업처럼 과세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VR·AI 만난 제약 바이오

    VR·AI 만난 제약 바이오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로 달라진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위상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전시회인 ‘바이오코리아 2016’까지 이어졌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 코엑스 C홀은 전시 이튿날인 31일에도 제약 업계 관계자, 해외 바이어, 취업준비생 등 7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11회째를 맞는 올해 전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유한양행 등 기존에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던 상위 제약사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졌다. 주최 측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1000여명 많은 8000여명이 첫날 전시장을 찾았다”면서 “올해는 역대 최대인 45개국 2만 3000여명 국내외 바이오 분야 관계자가 전시를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에서는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바이오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자사의 생산 시설을 소개했다. 안대 형태의 VR 기기를 얼굴에 쓰면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을 비롯해 2018년 완공 예정인 제3공장 등 생산시설을 마치 현장에서 둘러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 뷰노코리아는 ‘딥러닝’을 통해 인공지능을 갖춘 알파고처럼 환자의 폐질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시장 한켠에는 의약품을 수송하는 ‘드론’, 생분해성 의료 제재를 만드는 ‘3D 프린팅’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중동, 중국 측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실제 25개국 300여개 참가 기업들 간 사전 미팅 예약은 1000건을 초과하는 등 역대 최대에 달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경제 규제가 풀린 이란 등 중동 제약업체를 비롯해 중국, 동유럽에서 온 제약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3일 내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일까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천연물의약품 대박 신약 될까

    제약 업계가 새로운 천연물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연물의약품이란 화합물을 제조해 만든 의약품이 아닌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만드는 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천연물신약이 제약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약 업계 신성장 판로로 주목 동아에스티는 1일 당뇨병성신경병증 천연물신약인 ‘DA9801’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 3상 임상에 진입한다고 밝혔다.국내 천연물신약 중 미 FDA에서 임상 2상을 마친 신약 물질은 DA9081이 처음이다. DA9081은 다년생 덩굴식물 산약과 여러해살이 풀인 부채마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녹십자도 천연물신약인 ‘신바로’의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녹십자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신바로의 임상실험 결과를 지난해 유럽류머티즘학회(EULAR)에서 발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신바로의 효능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1년 국내 첫 천연물신약인 ‘조인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골관절염 천연물신약인 조인스는 지난해 26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천연물신약은 성숙해 있는 기존 합성의약품 시장과 달리 시작 단계에 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세계 천연물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현재 25조원 이상으로 매해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물신약은 아직 국내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해외 임상실험 등을 통해 국제 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천연물의약품 명확한 기준 없어 그러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당장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보건 당국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제약사 89곳에 대해 천연물의약품에서 검출되는 벤조피렌의 검출량을 일정 수준으로 줄일 것을 지시했으나 제약업계는 “해외에서도 없는 과도한 규제” 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업다각화로 위험 분산” 건강식품에 화장품까지 제약업체 ‘이유 있는 외도’

    “사업다각화로 위험 분산” 건강식품에 화장품까지 제약업체 ‘이유 있는 외도’

    국내 제약업체들이 본업인 의약품 외에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외품 등의 분야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으로 안정적 경영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약개발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관점과 본업을 외면하고 수익성만 좇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엇갈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건강보조식품 및 의약외품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십자 ‘비맥스골드’·동아제약 ‘박카스디액’ 매출 효자 녹십자가 2014년 포장을 새롭게 하고 ‘리뉴얼’ 출시한 종합비타민 ‘비맥스골드’는 입소문을 타고 판매 성장을 이어가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비맥스골드는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별도 사업부인 종근당건강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인 ‘아이커’를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의약외품인 박카스디액과 박카스에프액 등을 통해 튼튼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카스디액은 지난 2014년 1744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의약외품에 올랐다. ●“신약개발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vs “본업 소홀” 제약업체들은 최근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4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홈쇼핑 등을 통해 피부개선 크림과 마스크팩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12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인 ‘퍼스트랩’을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들 제약업계가 본업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많게는 수조원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그렇게 투자가 이뤄진다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약업체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안정적 수입원만 찾다 보면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등 성장 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 개발 부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업계 내에서도 분위기의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업체들이 안정적 경영 환경과 위험을 감수한 투자 확대 사이에서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앞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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