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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가격 14% 인하 유예

    15일부터 시행하려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가격인하에 제동이 걸렸다.14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1일 ‘글리벡’의 약가 인하 고시 시행을 일단 유예해 달라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했다. 글리벡은 백혈병 환자가 평생 먹어야 하는 치료제로, 한 사람에게 투입되는 약품비가 월 276만 5000원이 넘는다. 지난해 신청된 글리벡 약값은 총 677억원에 달한다. 환자와 시민사회단체가 약값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했고, 지난 6월 복지부장관이 약값 인하를 최초로 직권 조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국내 제약사 타미플루 복제약 개발 착수

    국내 제약사들이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제약 개발에 착수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6곳(5건)이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복제약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을 신청했다.생물학적동등성시험은 복제약이 오리지널약과 인체에서 같은 효과를 내는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복제약 시판허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현재 종근당, SK케미칼(CTC바이오 공동)이 생동성시험 계획을 승인받았고 국제약품, 대웅제약, 한미약품이 최근 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식약청 약효동등성과 정수연 과장은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에 보통 30일가량 소요되지만, 신종플루 상황을 감안해 7~10일 정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생동성시험 계획 승인이 나면 각 제약사에서는 실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식약청에 제출하게 된다. 식약청은 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고 최종 승인을 낸다. 정수연 과장은 “최종 승인까지 5개월 정도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르면 올해 말~내년 초쯤 가능하다.”고 말했다.생동성시험을 통해 약효가 검증되면 식약청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의 물질특허는 2016년에 만료돼 정부가 특허 유예에 대한 ‘강제실시권’을 발동하지 않는 한 타미플루 복제약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휘슬 블로어’들이 지키는 깨끗한 한국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의 부정행위를 내부고발한 직원이 6년간의 소송을 거쳐 638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는 뉴스가 얼마 전 신문지상을 장식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중부발전이 내부고발 보상금을 공공기관 최대인 20억원까지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내부 자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멀게는 삼성과 현대가 내부고발에 의해 전례 없는 곤욕을 치렀고, 가깝게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제약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내부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직 내부의 부정부패에 대해 경고와 각성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 ‘휘슬 블로어’는 우리 사회를 지키는 ‘빛과 소금’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어제 입법예고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공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환경을 해치는 각종 공익침해 행위를 신고하는 내부 고발자들이 신분 노출이나 해고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법이다. 신고자 보호조치가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입법예고된 법안 중 제보자의 신원을 누설하거나 해고 등 불이익을 준 경우 벌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도록 벌칙조항을 수정했다. 우리 사회에는 연고주의와 온정주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 조직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알리는 것을 극도로 금기시한다. 이를 어기면 배신자로 낙인찍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일쑤다. 이 같은 후진국형 부패친화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의 용기있는 부패신고가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신종플루 백신 1회 접종 검토

    당초 2회를 접종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신종플루 백신이 단 1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백신수급에 한결 숨통이 트이게 될 것으로 보여 보건당국이 가능성 검토에 들어갔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는 임상시험 결과 1회 접종으로도 필요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고 중국 시노백도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자세한 건 국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외국 결과를 볼 때 1회 접종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임상시험은 오늘부터 고려대 구로병원·안산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시작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면역력이 취약한 집단에만 2회 접종을, 나머지는 1회 접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획과 달리 1회만 접종하게 될 경우 국산 백신과 이미 확보한 수입 백신만으로 연말까지 정부의 목표 인원인 1336만명의 접종이 가능해진다. 또 부작용 위험이 있는 항원보강제로 백신의 물량을 늘리려던 계획도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신종플루 비상] 독감백신 공급대란 현실로

    계절독감 백신의 가격이 폭등해 가을철 공급대란<서울신문 8월20일자 10면>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계절독감 백신의 민간 병·의원 공급가격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정부 납품가도 지난해에 비해 50% 인상된 가격으로 잠정 결정됐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제약사들과 가격협상을 벌이느라 정부의 조달계약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계절독감 백신 접종을 10월까지 모두 마치려고 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백신 수입·제조사들이 1년 만에 가격을 크게 올린 것은 신종플루 여파로 비슷한 다른 질환이나 합병증에 대한 백신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가을과 겨울철에 신종플루와 구별이 어려운 일반 계절독감을 예방해 두려는 움직임이 많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27%가량 감소해 백신값 폭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예년보다 약 400만개가 적은 1100만개의 계절독감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다. 계절독감 백신의 가격 급등으로 보건당국의 백신 확보 비용이 크게 높아지고, 민간 병·의원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국민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보건당국은 계절독감 백신이 예년에 비해 적게 공급되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게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홍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계절독감 백신 값이 높아져 조달가격에 합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백신 확보량이 적은 만큼 고위험군 중심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불안 고조] 항원보강제, 백신 부작용 위험 높여

    신종플루 백신에 사용하는 ‘항원보강제’가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에게 제출한 계절독감 백신 허가자료에 따르면 항원보강제가 사용된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높은 부작용 빈도를 나타냈다. 항원보강제는 항원이 체내에서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폭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백신의 항원보강제는 주로 알루미늄 화합물이나 상어에서 추출한 스쿠알렌 성분을 사용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스쿠알렌 성분의 항원보강제 ‘MF59’를 사용한 노바티스의 노인용 계절독감 백신을 2100여명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주된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과 열감, 근육통, 발열 등이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은 항원만을 이용해서 만들지만 신종플루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못하는 데다 바이러스 양이 부족해 각국 보건당국과 제약사들은 1회 접종하는 항원의 양을 줄이고 대신 항원보강제를 첨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보건당국과 녹십자도 초기 생산량 700만도즈를 제외한 나머지 500만도즈에 대해서는 항원보강제로 생산량을 2~4배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신종플루 백신은 조기 허가·공급을 위해 신속심사절차를 적용함에 따라 안전성 검증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항원보강제 백신이 일반 백신에 비해 부작용 빈도가 높은 만큼 제품의 안전성 검증뿐 아니라 안전한 접종 관리, 부작용 보고 체계 보강 등 강력한 안전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산 백신 500만명분 수입

    국내 제약사가 대량의 중국산 신종플루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백신 수급난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보령제약그룹은 중국의 백신기업 시노백(Sinovac)과 신종플루 백신을 독점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시노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 백신 공급 회원사 가운데 하나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다수의 국내 제약사와 백신 공급협상을 벌여 왔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에 따라 5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1000만도즈(1회 접종량) 수입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시노백은 지난 7월부터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중국 보건당국의 시판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식약청에 신속심사를 신청하면 이르면 11월에 국내 승인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보령제약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시노백은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10월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식약청은 수입백신에 대해 국산과 마찬가지로 신속심사 절차를 적용해 올해 안에 수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조를 맞출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내에 녹십자와 영국계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각각 700만도즈와 300만도즈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국내 누적 감염자 수가 4293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자 수는 일주일 만에 1200여명 증가했다. 3명은 의료기관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1793명은 자택에서 치료 중이다.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1일 현재 총 34개 학교가 휴교(26곳) 나 개학 연기(8곳)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46개교)에 비해 12개교가 줄어든 것이다. 이 학교들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는 모두 76명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연내 1000만명 접종” 밝혔는데…

    정부가 연내 최대 1000만명분의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우선접종 대상으로 정한 1300만명에 300만명분이 부족한 데다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제공할지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없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8일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1월까지 녹십자가 생산 가능한 700만도즈(1회 접종량)와 해외 수입량 300만도즈 등 총 1000만도즈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부족 우려에 따라 지난 24~27일 유럽에 급파된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6시간에 걸친 협상에서 연내 300만도즈를 공급하는 내용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 확보하기로 한 1000만도즈는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2회 접종방식으로 사용하면 500만명분이다. 그러나 1회 접종 방식으로 전환하는 임상시험이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1000만명분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복지부는 낙관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2월까지 녹십자가 추가로 생산 가능한 500만도즈에 면역증강제를 투여해 2~4배의 생산량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있어 복지부의 대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전히 의문이 많다. 우선 정부가 접종 횟수를 1회로 줄이는 방식은 아직 명확하게 검증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연내에 100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정부의 발표는 여론을 의식한 사실상의 ‘선언’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국내외 임상시험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올해 백신 확보량은 곧바로 500만명분으로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의료인, 영·유아, 고위험군, 초·중·고생, 군인 등 정부가 정한 우선접종 대상자 1336만명에게 연말까지 1000만명분을 접종시킨다고 해도 나머지 300만명은 접종이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우선접종 대상자 중에서도 접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 접종 대상자가 한꺼번에 의료기관에 몰릴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정형외과 의사를 신종플루 우선접종 대상으로 볼 것인지, 고위험군 만성질환자는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초·중·고생은 어느 지역부터 접종시킬 것인지 등 현재 확정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불안 확산] 신종플루 전문가가 없다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신종플루와 관련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돼 있지 않고, 관련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얘기들이 나돌면서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보건당국의 정책결정 과정이 학문적 근거보다는 임상적 진단에 좌우된다는 걱정도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인플루엔자 등 소외받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학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실험실은 서울대, 충북대, 충남대 등 일부 대학과 제약회사 연구소를 합쳐 10곳 미만이다. 그나마 대부분 조류독감 사태가 본격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연구과제 수주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서울대 수의대의 한 교수는 “2000년대 이전엔 인플루엔자를 연구하는 실험실이 2~3곳에 불과했다.”면서 “조류독감이 부각되면서 국책과제가 생기자 이후에 생긴 곳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 10년 이상 분석이나 감염경로 추적 등의 노하우를 쌓아야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같은 수준을 갖춘 전문가는 다섯 손가락 미만”이라고 말했다. 연구실적이 빈약한 것은 조류독감 이전에는 이같은 대유행 사례가 없는 데다 국책연구과제도 미미해 학계가 이 분야의 연구를 기피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립보건원(NIH)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인플루엔자 연구과제가 발표되고 다국적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 제품당 1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국책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 과제를 모두 합쳐야 연간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플루엔자를 연구하는 기업은 녹십자와 일양약품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다소 성급한 백신 개발을 발표하고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논리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일부 학자들은 단시일에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거나, 조류독감 백신을 스스로 투약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학계의 한 교수는 “실제로 신종플루 사태 이후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전문가로 포장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의 정책결정 과정이 학문적 근거보다는 임상에만 좌우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책을 감염전공 의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인플루엔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인기가 없거나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별도 예산을 책정해 관리하고 있다. 연구비에 대한 장기적인 보장이 있어야 실질적인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며 인플루엔자 등 소외 기초학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신종플루 백신, 연내 1000만명 접종 가능”

    정부가 연내 최대 1000만명분의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우선접종대상으로 정한 1300만명에 300만명분이 부족한데다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제공할 지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없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8일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1월까지 녹십자가 생산 가능한 700만도즈(1회 접종량)와 해외 수입량 300만도즈 등 총 1000만도즈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부족 우려에 따라 지난 24~27일 유럽에 급파된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6시간에 걸친 협상에서 연내 300만도즈를 공급하는 내용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 확보하기로 한 1000만도즈는 일반적인 2회 접종방식으로 사용하면 500만명분이다. 그러나 1회 접종 방식으로 전환하는 임상시험이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1000만명분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복지부는 낙관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2월까지 녹십자가 추가로 생산 가능한 500만도즈에 면역증강제를 투여해 2~4배의 생산량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복지부의 대책이 예상처럼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전히 의문이 많다. 우선 정부가 접종횟수를 1회로 줄이는 방식은 아직 명확하게 검증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연내에 100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정부의 발표는 여론을 의식한 사실상의 ‘선언’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국내외 임상시험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올해 백신 확보량은 곧바로 500만명분으로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의료인, 영·유아, 고위험군, 초·중·고생, 군인 등 정부가 정한 우선접종대상자 1366만명에게 연말까지 1000만명분을 접종시킨다고 해도 나머지 300만명은 접종이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우선접종대상자 중에서도 접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 접종 대상자가 한꺼번에 의료기관에 몰릴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정형외과 의사를 신종플루 우선접종대상으로 볼 것인지, 고위험군 만성질환자는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초·중·고생은 어느 지역부터 접종시킬 것인지 등 현재 확정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아직 구체적인 접종 순위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10월 중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제대응지침 3년전 만들고도 썩혔다

    선제대응지침 3년전 만들고도 썩혔다

    보건당국이 이미 3년 전에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혼란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매뉴얼에는 최근 논란을 빚은 거점치료병원 지정, 백신 확보 등 주요 대처방안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2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플루 환자 감시와 진단 ▲의료서비스 제공 ▲공중보건관리지침 ▲항바이러스제 및 대유행 백신 확보 등 세부 대응지침이 마련돼 있다. 보고서는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 8월 최종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우려가 높았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창궐에 대비한 사실상의 ‘선제대응 매뉴얼’이다. 보고서는 의료진과 방역요원, 지자체 등에 대유행 인플루엔자 대비 교육을 정규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대유행 시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의료인력·병상·중환자실·항바이러스제 등의 관리를 위한 정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의료단체 등과 미리 협의해 ‘치료에 적합한 병원’(거점치료병원)을 지정토록 했다. 지난달 21일 복지부가 ‘거점병원’을 지정했다고 발표하면서도 실제 병원 리스트는 이달 21일이 돼서야 발표하는 등 허둥지둥한 것과 확연히 대비되는 방침이다. 보고서는 또 신종플루 치료병원을 중심으로 ▲항바이러스제 사용 ▲환자관리·치료지침 ▲감염관리지침 등을 사전에 교육하도록 권고했다. 현재의 백신 부족현상도 미래를 꿰뚫어본 것처럼 모두 예고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서부유럽·미국·캐나다·호주에서 전체 백신의 65%가 소비되는 반면 동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의 나머지 지역에는 35%만이 공급돼 안정적 백신 공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유정란 공급 대책, 유정란 수급 곤란 시 대체 생산 방안 등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대유행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단계의 백신(Mock-up vaccine) 개발도 요원한 실정”이라면서 “대유행 백신의 생산은 대유행이 시작돼야 생산이 가능하므로 최소 4~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미리 제약사와 선계약을 추진한 것과 달리 정부는 대유행이 임박해서야 뒤늦게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유행기를 미리 예상한 시나리오는 더욱 충격적이다. 보고서는 통계청 인구분석을 근거로 30%의 발병률을 기준으로 할 경우 5만 4600여명(전 인구의 0.11%)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47%는 고령자, 영·유아 등의 고위험군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8주간의 대유행 기간을 가정했을 때 사망자는 환자 발생이 정점을 이루는 4~5주째보다 2주 정도 늦은 6~7주째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신종플루 백신 이제와서 없다니

    신종인플루엔자A(H1N1)의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면서 국내 감염 환자수가 3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신종플루 때문에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에 들어간 학교가 전국적으로 38개교에 달한다. 신종플루가 10∼11월 중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온 나라가 초비상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예방용 백신 확보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멕시코에서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것이 지난 4월이다. 남미·유럽·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면서 대량 감염을 막기 위한 각국의 백신 확보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우리는 백신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이 많은데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말로만 ‘강력대처’를 외치던 정부는 700만명분 백신 확보를 위해 어제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등 사절단을 다국적 제약사에 급파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의 선주문이 끝난 상태여서 물량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본격적인 독감시즌이 시작되는 올 가을에 신종플루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신종플루 대유행이 시작될 경우 4개월 안에 감염환자가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건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6월 말 신종플루의 전염병 경보수준을 ‘대유행’을 뜻하는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지난 달 21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을 뿐이다. 하루 빨리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높이고 신종플루 창궐을 막는 데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 부실한 대처로 소중한 인명이 위험에 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백신값 폭등했는데… 뒷북 협상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백신 확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뒤늦게 유럽의 다국적제약사와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주문이 이미 마무리돼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23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을 2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리옹에 각각 위치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파스퇴르 등의 다국적 제약사에 파견해 신종플루 백신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문 마감을 이유로 공급불가 통보를 해오자 정부 고위관리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 것이다.정부는 당초 백신 1회 접종량 당 7000원을 기준으로 수입백신 300만명분을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기준가에 응찰한 다국적제약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대 2만원대까지 폭등한 백신을 반값 이하로 팔려는 제약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다국적 제약사들은 선주문이 마감됐다며 협상을 회피했다.정부 계획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염병 대응요원, 아동·임신부·노인 등의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및 군인 등 1336만명(전 국민의 27%)에게 단계적으로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확실하게 보장된 물량은 녹십자에서 내년 2월까지 제공할 예정인 600만명분에 불과하다.조급해진 정부는 시세에 맞춰 가격을 재편하고 7~8월 예비비와 특별교부금, 추경예산 등을 확보해 백신 구입비 3000억원가량을 추가로 마련했다. 초반에 구매가격을 낮게 잡는 바람에 국제시세 수준으로 올려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데 두달이 걸렸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더 쏟아붓게 된 것이다. 한 의료단체 관계자는 “그나마 지난 15, 16일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백신 예산을 확보한 것 아니냐.”면서 “협상테이블에서 우위를 가진 제약사에 덤터기를 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신 수급 전망은 불투명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선진국은 앞서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4~5년 전부터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선구매 협상과 선투자를 많이 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최소한 한두 달 전에는 구매협상을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젠 우리가 아프리카에 생명의 기적 줄 차례”

    “이젠 우리가 아프리카에 생명의 기적 줄 차례”

    채변봉투를 들고 교실에서 줄 서있던 모습은 30여년 전 한국에서 낯익은 풍경이었다. 이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이 광경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기생충 왕국에서 2000년대 기생충 퇴치 성공국가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공인받은 한국이 탄자니아 기생충 박멸사업에 나선 덕분이다. 사업의 주인공은 한국의 기생충박사 1호인 임한종(78) 박사와 제자 등 기생충 전문의 5명. 임 박사는 지난달 국제구호개발 시민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탄자니아에서 기생충 퇴치를 위한 클리닉 기공식을 하고 돌아왔다. 7월15일~8월4일까지 코메섬 주민 20만 5000여명에게 예방약도 투약했다. 임 박사팀은 앞으로 5년 간 굿네이버스 및 외교통상부가 지원한 국제 빈곤퇴치 기여금 27억여원으로 현지 사업을 펴게 된다. 임 박사는 “빅토리아 호수 근처에 위치한 코메섬 주민들의 80%가 물 속에서 옮기는 주혈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혈흡충은 혈관 기생충이 피부를 뚫고 장기에 기생해 장기경변을 불러 오고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질병이다. 빅토리아 호수는 아프리카 젖줄 나일강의 수원이지만 한편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서서히 앗아가는 죽음의 호수이기도 한 셈이다. 코메섬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생충 투약을 실시한 결과 감염률은 7.5%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임 박사는 “기생충 감염은 쉽게 치료가 가능한 데도 의료체계가 부재한 데다 위생수준이 낮아 사람들이 쉽사리 목숨을 잃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생충 치료 키트(kit)는 우리 돈으로 500원에 불과하다. 유럽 제약사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여만명이 이 약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 저개발 국가라 돈주고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서 “약 공급도 문제지만 오지를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투약하고 재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지도하는 게 몇 배는 더 힘들다.”고 털어 놨다. 임 박사는 1949년 제1회 과학전람회 때 개구리 기생충 전시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기생충 박멸에 한 평생을 일해 왔다. 1960년대 초반 기생충 대변 검사의 기준을 만든 것도 그다. 1995년 고려대 의대에서 정년퇴임한 뒤론 중국, 라오스 등 해외에서 기생충 박멸사업을 펼쳐왔다. 그는 “선진국들은 신종플루처럼 당장 본국에 피해가 오는 질병이 아니면 무관심하다.”면서 “기생충으로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같은 만큼 이젠 우리가 아프리카에 생명의 기적을 줄 차례”라고 말했다. 후원문의 (02)6717-4000.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신종플루 확산 비상] 녹십자 백신 임상시험 승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십자의 신종플루 예방용 백신 ‘GC1115‘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백신에 대한 품질검사와 시험자 모집을 거쳐 9월 둘째주부터 성인 472명, 어린이 250명 모두 총 722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식약청은 금번 임상시험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11월 중반에는 예방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에 대비,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산 백신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3~5곳이 중국의 백신 기업으로부터 신종플루 백신 수입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백신기업 시노박으로부터 공급의향서를 확보하고 보건당국에 허가절차를 상담하는 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보건당국도 초겨울 대유행 사태에 대비해 중국산 백신 수입에 대해 신속히 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품질이 검증 안 된 중국산 백신을 단기간에 도입하는 데 대해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과거 일부 제약사가 일본뇌염 백신 도입을 추진했지만 시장에서 외면 받은 사례도 있다. 또 중국산 백신을 수입하더라도 수입시기가 국산 백신 공급시기보다 늦어져 신속한 물량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월 말 임상시험을 시작한 중국 백신기업들이 10월경에 자국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국내 허가를 위해서는 임상시험 결과 검토와 현지 생산시설 실사, 품질검사, 국가검정 등에 2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확산 비상] 항바이러스제 비축 2배로 늘린다

    [신종플루 확산 비상] 항바이러스제 비축 2배로 늘린다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항바이러스제의 무분별한 구입을 제한하고 비축량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20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항바이러스제의 무분별한 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의심증세가 있는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구입 가능 횟수를 1회로 제한할 방침이다. 단, 처방제한은 정부 비축물량을 구매하는 경우이며, 기존 제약사가 시중에 공급한 물량은 제외된다. 하지만 제약사 공급물량은 이미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사실상 약을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에게 해당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감염자의 잇단 사망사건을 계기로 항바이러스제의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비축분을 풀지만 전체적인 수급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양을 개인별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는 해외여행자 및 확진환자 접촉자를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왔지만 앞으로는 우선적으로 ‘합병증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 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민간의료기관에서 처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고위험군은 ▲59개월 이하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폐질환자 등의 만성질환자 등이다. 보건소나 거점치료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는 의약분업 예외를 적용해 의료기관 내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제비와 진료비를 제외한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순수가격은 무료다. 한편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이날 질병관리본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과 당정협의를 갖고 현재 인구의 11%(531만명분)가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을 최대 20%(1000만명분)까지 늘리고 소진되는 양은 신속하게 추가 구매키로 했다. 회의에서 복지부는 신종플루가 개학 후 9월 초에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에 도달한 뒤 10~11월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최대한 조기에 예방백신을 확보하되 백신 접종 전까지 대유행시기를 늦추고 중증 환자를 예방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집중 사용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수입백신 1만8000원대 폭등

    전세계적인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유행으로 수입백신 공급단가가 폭등, 백신 접종대상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다음주 안으로 다국적제약사 4곳과 평균단가 1만 8000원선에 400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한 1회 접종단가 7000원의 2.6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당초 정부는 1회당 7000원을 기준으로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300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가정에 따라 193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만약 국산 백신의 납품가격이 정부계획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수입백신의 가격이 예상가격의 두배를 넘기게 돼 예산이 크게 부족하게 된 것이다.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업체인 녹십자는 연말까지 최대 500만명분만 생산 가능할 전망이어서 일정 물량의 수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백신 공급난에 따라 1회당 납품 단가가 12유로(한화 2만 1600원)까지 폭등한 사례도 있다. 수급여건에 먹구름이 끼자 보건당국은 연말 확보 물량을 의료인, 보건·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인력과 영유아·임산부·노인 등 고위험군, 군인(66만명), 초·중·고 학생(750만명) 등 우선접종대상에게만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국민은 자기 돈을 내고 백신을 접종하려고 해도 국가조달 물량이 채워지는 내년 봄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통상 예방백신의 경우 국민의 20~25%만 접종이 이뤄지면 상당한 전염병 차단효과가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치료하고 한쪽에서 면역력을 키우면 유행규모를 상당수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CEO 칼럼] 따뜻한 과학/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CEO 칼럼] 따뜻한 과학/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얼마 전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한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다. 세계적 석학들의 지적 호기심과 통찰력을 들여다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날 초청된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루이스 이그나로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UCLA) 의대 교수가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시종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소탈한 인상에 유머 감각도 뛰어난 과학자였다. 그의 이야기에서 ‘따뜻한 과학’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심혈관질환 전문가인 이그나로 교수는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진 ‘산화질소’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30년간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이 새로운 연구를 성공시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과학, 재미있는 과학’이 중요하다는 표현을 썼다. 얼핏 생각하면 과학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어렵고, 논리적이고, 통계적이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좀 차가운 느낌이다. 그런데 이그나로 교수는 과학을 연구하는 기본적인 출발이 인류를 위한 따뜻함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 줬다. 결국 노벨상을 받으려면 독창성과 함께 인류에 대한 공헌이 중요한데, 평소 이그나로 교수의 이같은 철학이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가져온 원동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기업의 연구개발 목표도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제품력 우위 확보와 수익 창출에 있지만 그 출발은 결국 고객가치의 창출, 즉 ‘고객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 있다는 점에서 이그나로 교수가 생각하는 과학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바이오제약사의 경우 이런 인류애와 고객에 대한 사랑이 더욱 중요하다. 그만큼 우리가 하는 사업과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사명감과 자긍심이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LG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LG의 기본 철학인 고객과 사랑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가슴형 기업문화’에 가장 적합한 회사가 우리 회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회사는 인간의 존엄한 생명과 관계되는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미래지향적인 회사로서, 고객에게 진정한 사랑, 따뜻함을 베푸는 정신이 모든 부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는데 이그나로 교수와의 만남 이후 더욱 공감이 간다. 몇 해 전 국내의 한 대기업이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기업광고 캠페인을 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호응을 끌어낸 성공적인 기업 광고 사례라고 들었다. 이런 광고가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결국 기업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진정어린 따뜻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다가설 때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회사도 저신장 아동과 난임부부에 대한 치료의약품 지원,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간염백신 공급, 희귀의약품의 지속적 공급, 새로운 효능과 고객 편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약 출시 등 의약품 회사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듯 인류에 기여하는 작은 성과들이 계속 모여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들이 ‘따뜻한 과학’을 실현하는 회사, ‘고객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 日 대기업 주주총회 찬반 표수까지 공개

    日 대기업 주주총회 찬반 표수까지 공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대기업들이 잇따라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반 비율 및 표수까지 공개하고 있다.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이 가결됐다.”라는 식으로 가결·부결만 밝혀왔던 기존 형식에서의 탈피다. 찬반 비율 등의 구체적인 내역 공개는 회사 정관이나 법률상 의무사항도 아니다. 10일 일본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주주총회의 의결 내용을 상세하게 공표한 기업은 지난해 4곳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달 현재 31개사로 크게 늘었다. 미쓰비시상사를 비롯, 스미토모신탁은행, 제약사인 다이이치산교,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 미쓰비시제지, 식품업체인 가고메, 전자회사인 옴론·코니카미놀타·소니, 제조업인 아데란스홀딩스 등은 홈페이지 등에 주주총회의 안건 표결 결과를 자세하게 띄우고 있다. 정관 변경이나 이사 선임 등에 대한 찬반 표수를 밝히는 사례가 많다. 미국의 헤지펀드 스틸파트너스 측이 이사 교체를 요구했던 아데란스홀딩스는 이사 후보자별로 찬성 비율을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외국인 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이 실적 악화와 관련, 주주총회의 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토록 요구하는 등 경영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기업 역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게 다이와 측의 분석이다. 또 찬반율은 주주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회사와의 협의나 교섭에도 유용한 자료라는 것이다. 옴론 측은 “주주총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 미쓰비시상사는 “주주에게 충분한 설명 책임을 다하기 위해 표결수의 공개는 당연하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총리의 자문기관인 정부의 금융심의회도 지난 6월 “주주의 의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공개의 당위성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hkpark@seoul.co.kr
  • ‘리베이트 약’ 최대 20% 가격 인하

    보건복지가족부는 다음달부터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제약사의 해당 의약품의 건강보험 약값을 인하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환자와 건강보험 재정에 손해를 입히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의약품 유통질서 문란행위가 적발된 제약사의 의약품은 리베이트 금액의 비율에 따라 최대 20%의 약값이 인하된다. 1년 안에 같은 제품이 또다시 불공정 행위로 적발되면 추가로 최대 30%까지 약값이 깎인다. 유통질서 문란 행위의 기준은 최근 국내외 제약업계가 공동으로 마련한 ‘의약품 투명거래를 위한 자율 협약’이 적용된다. 이를 벗어나는 과도한 물품, 식대, 학회 지원 등은 리베이트로 간주된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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