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제품설명회 제약사 지원금지
앞으로 제약회사들은 해외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거나 의사들에게 참가비를 직접 지원할 수 없게 된다. 병원의 증·개축 비용을 대거나 환자 진료와 상관없는 컴퓨터, 공연티켓 등도 의사들에게 줄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 규약’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지난 10월 제약협회에서 심사를 요청해 마련된 것으로, 내년 4월1일부터 시행된다.
공정위는 “제약업계의 의료인, 의료기관에 대한 음성적 리베이트 제공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개정된 규약을 의약품 리베이트의 부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약사는 병원이나 학교, 학술단체를 임의로 골라 기부할 수 없게 된다.
기부행위 60일 전에 기부대상 선정을 협회에 의뢰한 뒤 협회 내 규약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단체에만 기부할 수 있다. 학술대회 후원, 강연료, 자문료 등 금품을 제공할 때에도 협회에 사후 신고를 하거나 통보를 해야 한다. 학술대회의 주제나 진행방식, 참가자, 자료를 결정하는 데도 개입할 수 없다. 제품 설명회와 관련 없는 간호사, 병원 행정직원을 설명회에 초청하거나 의료인 동반자를 지원해 온 관행도 없어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