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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약값 내년 3월까지 내린다는데…

    [Weekend inside] 약값 내년 3월까지 내린다는데…

    보건복지부가 12일 약값을 평균 17%, 최대 33% 내린 이유는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현재 고혈압약인 ‘브이반정 80㎎’과 동맥경화치료제 ‘클로그렐정’,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정 10㎎’ 등 3개 약을 처방받고 있다면 연간 전체 약값은 104만 1000원, 환자 부담금은 31만 2000원이 된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는 전체 약값이 83만 8000원, 환자 부담금은 25만 1000원으로 줄어든다. 한 해 약값이 19.6%, 환자 부담금이 6만원 1000원이나 절감되는 것이다. 간염 치료제 ‘헵세라정 10㎎’을 복용하는 환자도 연간 본인 부담금이 63만 2000원에서 42만 3000원으로 21만원 정도 줄어든다. 약값 인하 배경에는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깔려 있다. 인구 고령화로 약품비가 해마다 급증해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국민의료비 가운데 약품비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1.6배로 비교적 높다. 약품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건강보험 지출의 29.3%나 차지하고 있다. 현 상태로 가면 건강보험은 오는 2015년 5조 8000억원, 2020년에는 17조 3000억원의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약값의 일괄 인하가 필요한 까닭이다. 복지부는 현재의 ‘계단식’ 약값 결정 구조를 바꿔 동일 성분 의약품에는 동일한 보험 상한가를 부여할 방침이다. 계단식 산정 방식은 우수 복제약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제도다. 제약사가 정부에 약값을 신청하는 순서에 따라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특허기간이 끝난 신약 가격은 특허 만료 이전 가격의 80%, 복제약 가격은 68%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 신약의 특허기간이 끝나면 약 가격은 70%로 일률적으로 조정된다. 또 첫 번째 복제약에 한해 1년 동안 가격이 신약의 59.5%, 나머지 약은 신약의 53.55%로 정해진다. 현재 처방되는 약들도 모두 53.55%의 약값을 적용받는다. 다만 특허기간이 끝나지 않은 신약, 퇴장 방지·희귀·저가 의약품 등 5634품목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최대 규모다. 복지부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신약 개발보다 복제약부터 챙기려는 제약업계의 이전투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30%에 육박하는 약품비 지출이 2013년에는 24% 수준으로 낮아져 건보 재정 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수희 장관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문제 의식을 갖고 약값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현재의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건보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수입이 줄어드는 제약사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제약산업 육성특별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연구 역량을 갖춘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해 세금을 감면해주고, 펀드를 조성해 금융 지원을 하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매출액 대비 5~10%를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혁신 기업이 만든 복제약은 1년간 약값을 신약의 68%로 책정하는 약가 우대 대책도 세웠다. 현재 국내 전체 제약사 265곳 가운데 생산액이 1000억원을 넘는 제약사는 35곳에 불과하다. 때문에 제약사 해외 진출을 돕는 ‘콜럼버스 펀드’를 조성하고 리베이트 위반 과징금을 활용한 연구개발자금 지원안도 마련했다. 이 밖에 의료기관이 약품비를 줄이면 절감 부분의 일정률을 인센티브로 부여하는 ‘외래 처방 인센티브제’를 의원급에서 내년부터는 병원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가 약값 인하 방침을 밝히자 제약업계는 “이미 진행 중인 약값 인하 방안이 끝나는 2014년 이후로 제도 시행을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제약협회는 “약값을 일괄적으로 내리면 제약산업 전체가 고사할 것”이라면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임원들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협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뒤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기등재 의약품 목록 정비로 1조 8900억원의 손실이 났는데 추가로 2조원의 손실이 나면 제약산업이 무너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 복지부 차관인 이경호 협회 회장, 경동제약 대표인 류덕희 협회 이사장 등 임원진 30여명이 복지부를 방문해 진수희 장관 면담을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협회는 “제약산업이 고사하면 의약주권을 상실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국민 부담이 높아진다.”면서 “정부가 판단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 약값 17% 내린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내년 3월까지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전문약 8776품목의 값을 평균 17% 일괄적으로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체 처방약 1만 4410품목의 61%가 대상이다. 품목 가운데 최대 33% 인하되는 것도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필수의약품인 희귀의약품·퇴장방지의약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국민들의 약값 부담을 덜고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다. 약값 인하가 완료되면 연간 건강보험 지출은 1조 5000억원, 환자 부담은 6000억원가량 절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복지부는 신약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는 제약사에 약값을 우대해 주는 동시에 세제감면·금융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제약산업의 반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이와 관련, “제약산업 말살정책”이라고 규정, “업계 종사자 8만명 가운데 2만명이 실직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시위를 벌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노조와 직장협의회 차이점은

    “업무 특성상 논란이야 있을 수 있지만 행안부에서 노조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실제로 노조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느냐 하는 부분이죠.”(윤덕중 행정안전부 직장협의회 대표) ●행안부·총리실 등 4개기관 직장협의회 운영 행안부 직장협의회는 지난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노동 강도 등 근무 실태, 근무 만족도, 직장협의회 운영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음에도 막상 설문조사를 마치니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앞다퉈 참여했다. 윤 대표를 포함한 직장협의회 임원들이 한껏 고무됐음은 물론이다. 여름휴가, 을지훈련 등이 끝나는 이달 말쯤 설문조사를 토대로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1998년 2월 제정된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에 두 차례 해당 기관장과 협의할 수 있다. 공무원노조가 2005년 1월 공포된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측 교섭 대표와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권한을 갖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단체행동권 빠져 사실상 ‘노동 1.5권’ 보장 물론 노조 역시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이 빠진,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을 갖고 있다. 단체교섭 대상도 정책의 부분, 조례·예산에 의해 규정되는 내용 등은 제외된다. 차 떼고 포 떼면 옴짝할 여지조차 별로 없다. 사실상 ‘노동 1.5권’ 정도만 보장된 수준이다. 여기에 노조 가입 자격도 6급 이하 실무직으로 제한돼 있다. 2009년 유엔 사회권익위원회가 한국 정부에 노조 가입권과 단체행동권 등의 제약사항을 없애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라고 권고하는 등 국제노동기구(ILO) 등 여러 국제기구들이 공무원 노조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중앙부처 중 노조가 아닌 직장협의회 형태로 운영하는 곳은 행안부, 총리실,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정도다. 기획재정부, 법무부, 국방부 등이 직장협의회건 노조건 아무것도 없는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전환 논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윤 대표는 “사실 정부에서 그동안 직협의 요구를 성실히 들어주는 편이지만 직협 관련법 자체는 활동하는 데 많은 제약과 한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리베이트 의·약사 390명 2개월 면허정지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319명과 약사 71명 등 모두 390명이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또 금품을 챙겼지만 위법 여부가 비교적 약한 의사 156명과 약사 1861명 등 2017명은 엄중 경고와 함께 당국의 특별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단일 리베이트 사건으로 의사·약사들이 무더기로 행정처분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면허정지를 당하기는 처음이다. 그나마 지난 6월 의·약사 행정처분 규칙 개정 이전에 적발한 덕분에 면허정지 기간은 2개월에 그쳤다. 개정법에 따르면 최대 면허정지 기간은 12개월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는 검찰 조사에서 의약품 판매촉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의사 475명, 약사 1932명 가운데 의사와 약사 390명에 대해 2개월 면허자격 정지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중견제약사인 K사와 S도매상으로부터 ▲선지원금(예상 매출액의 일부분 미리 지급) ▲랜딩비(병·의원에 최초로 의약품 납품시 제공하는 금품) ▲시장조사비(설문조사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처방대가 금품) ▲할인(의약품 대금을 깎아주는 것)·할증(의약품 무상 제공) 등의 방식으로 금품을 수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월 1억 5000만~2억원을 받은 의사 2명과 의약품 도매상 대표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동시에 복지부에 금품을 챙긴 의·약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주문했다. 면허정지 처분 대상은 금품 수수액이 300만원을 넘는 경우로 제한했다. 지난 2005년 290만원을 받은 의료인에 대해 면허정지를 취소한 대법원 판례와 국민권익위원회의 직무 관련 금품수수 범죄 고발 기준을 감안한 조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직무와 관련해 금품·향응을 받고 위법 부당한 처분을 했을 때 300만원 이상에 대해서만 형사고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의사 319명 가운데 62명은 1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준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금품수수 혐의가 입증된 만큼 같은 위법 행위를 반복할 수 없도록 해당자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꾸준히 감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엄격하게 처벌, 고질적인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고 의약품 투명거래를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11월 돈을 준 제약사와 돈을 받은 의·약사를 모두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도입한 뒤 지난 6월 행정처분 규칙을 개정해 최대 2개월이었던 면허정지 기간을 12개월로 대폭 늘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4년내 식·의약 5대 강국” 포부 노연홍 식약청장

    “4년내 식·의약 5대 강국” 포부 노연홍 식약청장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로 옮긴 이래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해 바이오 강국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또 지난달 대법원과 협의해 식품·의약품 범죄 양형 기준을 대폭 강화해 벌금 위주의 관행을 탈피, 실형의 엄중 처벌 수위를 한층 높였다. 노연홍(56) 식약청장은 “2015년까지 식·의약 안전 5대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뿐만 아니라 식·의약 강국으로 나가는 길의 초석을 힘껏 다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노 청장을 식약청에서 만났다. →식약청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했다. 의미는. -바이오생물의약품은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세계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하나의 제품도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임상시험이나 인허가와 관련한 기준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가 그 기준을 만들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사람 키 두 배만큼 쌓인 자료를 분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직원들과 논의한 결과 ‘용기를 갖고 나아가야 되지 않나.’라는 결론을 냈다. 세계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인허가 부분에서 병목현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과학적인 검증을 하는 동시에 신속한 허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장 절실한 문제를 꼽는다면. -줄기세포 시장은 연간 20%씩 커가는 고성장 산업이다. 추세대로라면 검증 인력을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인 까닭이다. 현재 보유 인력은 한계치에 근접해 있다. 계속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속도를 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짧게는 1~2년, 적어도 3~4년 안에 대대적인 인력 확충이 요구된다. 물론 정부도 신성장 분야에 인력 확충을 약속할 정도로 분위기는 잡혀가고 있다. →안심·안전을 담보하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식의약품 사범의 처벌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는데. -식품사범 양형기준과 관련해 대법원과 1년 동안 논의한 결과, 지난달부터 처벌 수위를 높인 기준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사실 대부분의 식품 사범은 벌금만 내고 실형을 살지 않았다. 때문에 이 부문에 전념했다. 새 양형기준안에 따르면 식품·보건범죄는 사망사건 등 가중처벌 대상이 되면 살인죄 형량에 버금가는 7~10년의 실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재료나 원산지 등을 허위 표기해 5억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올렸을 땐 기본 형량을 징역 1년 6월~3년, 어린이용 식품 등 가중 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징역 2년~4년 6월을 선고하도록 했다. ‘블랙 컨슈머’를 근절하기 위해 이물질을 거짓 신고하는 자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식품위생법을 개정했다. ●“전문·일반·약국외판매약 재분류해야” →의약품 재분류 논의가 핫이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대통령 비서실에서 보건복지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데. -2000년 의·약·정 합의로 의약품 재분류를 이뤄냈지만 사실 당시에는 의약품을 과학적으로 분류할 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5만여건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특히 당시에 정기적인 재평가 체계를 만들지 않은 탓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당시와 같은 분류 체계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는 전문약과 일반약, 약국외 판매약 등 3가지 분류체계를 갖춰 대대적으로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 또 해야 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의·약단체의 요구가 없더라도 사회적 필요성이 있을 때 상시적으로 분류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쌍벌제 시행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리베이트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개발이나 품질 강화보다는 불필요한 영업 경쟁을 부추겨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동시에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형국이다. 이 조치는 의약품 유통의 투명화 및 공정한 경쟁 확립을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제약 및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국내 제약사들도 내수시장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최근 정부가 광범위한 리베이트를 조사하는 한편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관련 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원천 기술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부터 주류 위생관리… 의식 향상 초점” →올해부터 식약청은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위생관리 권한을 넘겨받았다.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 방침인지. -우선 주류제조자의 위생관리의식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안전한 주류제조는 제조자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소규모 업체 대상 위생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종사자의 위생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겠다. 주류안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류안전종합계획’을 세웠고 현재 전국 순회교육과 위생지도·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제조과정 중 유해물질 생성을 차단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식약청의 오송 정착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사실과 다르다. 현재 64%, 635명의 직원이 생활 터전을 옮겨왔다. 물론 교육환경이나 대중교통, 의료 및 문화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일단 보건의료행정타운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세종시와 더불어 지역 발전이 가속화되면 정주 여건은 크게 향상될 것 같다. 오송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노연홍 식약청장은…] 행정고시 27회. 한국외국어대 노어과, 영국 요크대 보건경제학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가정복지과·장애인제도 과장, 복지부 장관비서실·참여복지홍보사업단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거쳤다.
  • 감기약·진통제도 슈퍼서 산다

    감기약·진통제도 슈퍼서 산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와 판콜 등 감기약을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48품목을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전환한 것과 별개로 진행하는 조치다. 다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과다복용 등의 우려를 감안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약을 사지 못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심야나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2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약사법에는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등 두 가지 분류 체계만 있었다. 현재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의약외품’은 통상적으로 약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는 제3 분류체계인 ‘약국외 판매 의약품’이 추가됐다. 약국외 판매 의약품은 주로 가벼운 증상에 사용하며,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약으로, 따로 약사의 복약 지도 없이도 일반인들이 자가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약인 타이레놀·부루펜·아스피린 등의 해열진통제와 화이투벤·판콜·하벤 등의 종합감기약, 베아제·훼스탈 등의 소화제, 제일쿨파스·신신파스에이 등 파스류가 여기에 해당된다. 복지부는 구체적인 품목을 향후 장관 고시로 정하게 된다. 복지부는 약국외 판매 약품을 살 수 있는 장소와 관련, 심야 및 공휴일에 판매가 가능하고 의약품 이력 추적 및 신속한 회수가 가능한 편의점과 대형 마트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약을 판매하려는 사업자는 관할 시·군·구에 등록하고, 사전에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 개봉 판매를 금지하고, 12세 이하 아동에게는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제약사는 안전을 고려해 낱알 12개 이하의 소포장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고, 반드시 제품 포장면에 ‘약국외 판매 의약품’이라는 표시를 하도록 했다. 또 제조업자와 도매업자는 매달 공급 규모를 ‘의약품 관리 종합정보센터’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복지부는 9월 중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정기국회에서 처리,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정협의와 국회 설득 작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원영 복지부 차관은 “약사법 개정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면 하위 법령 및 시장의 사전 준비에 최소 6개월이 걸리는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으면 하반기 초에는 약국외 판매 의약품을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암세포 전이·증식 ‘스위치’ 찾았다

    암세포 전이·증식 ‘스위치’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생물학적 신호를 켜고 끄는 ‘스위치’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에 따라 스위치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대장암을 비롯한 암 치료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의대 윤호근 교수팀은 24일 세계적 과학 학술지 ‘몰레큘러 셀’에 게재된 논문에서 “대장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일으키는 대표적 작동 경로인 ‘윈트(Wnt) 신호’를 체내에서 제어하고 있는 조절 스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윈트 신호는 생체단백질의 한 종류인 ‘베타카테닌’의 기능에 변화가 생기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암이나 암줄기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와 종양학계는 이 윈트 신호를 줄일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윤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단백질의 세포내 이동, 결합 변화 및 활성화를 조절하는 스모화(SUMOylation) 작용이 베타카테닌의 변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모화 작용이 시작되면 베타카테닌의 결합력이 강해지면서 윈트 신호가 급격히 늘어나 암세포의 전이 능력과 종양 형성 능력이 크게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대로 스모화 작용이 멈추면 암세포의 증식 능력이 크게 억제됐다. 스모화 작용이 암세포 전이와 증식의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스모화 조절 스위치가 암치료의 직접적인 목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베타카테닌과 윈트 신호, 스모화의 역할이 정확하게 밝혀진 만큼 조만간 이 스위치를 끌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동네슈퍼에 박카스 공급하는 것이 옳다

    그제부터 박카스와 까스명수액, 안티푸라민,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과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소비자들은 약국 외에서는 좀처럼 살 수가 없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지난달 박카스 등을 의약외품으로 지정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는 그제 ‘의약외품 범위 지정’ 고시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동네 슈퍼와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도 박카스를 비롯한 48개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지만 정부의 발표만 믿고 슈퍼와 편의점을 찾았다가 허탕을 친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정작 슈퍼와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부지런한 슈퍼에서는 박카스 등을 구입, 상품판매대에 비치해 놓았지만 제약사로부터 직접 구입한 게 아니라 도매상으로부터 물건을 산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소비자들이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도 약품을 사려면 1~2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 상품코드 등록도 해야 하고 제약사와 소매점 간 가격결정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2주일 정도 걸려 해결된다면 그나마 참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약국의 눈치를 보는 제약사들이 약국 외에는 해당 약품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적지 않은 제약사들은 “영업망을 새롭게 조직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면서 약국 외 판매에는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다. 정부가 약국과 약사의 거센 반대에도 박카스 등을 약국 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서다. 그런데도 제약사들이 약국 외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해당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제약사들은 국민, 소비자를 우습게 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 [슈퍼 약 판내 첫날] “박카스? 아직 안 팔아요”… 시민들 대부분 헛걸음

    [슈퍼 약 판내 첫날] “박카스? 아직 안 팔아요”… 시민들 대부분 헛걸음

    “안 팔아요.” 보건복지부가 21일부터 드링크류·소화제 등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48개 품목을 슈퍼에서 판매하도록 허용했지만 실제로 판매가 이뤄지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신문이 서울의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 20곳을 직접 확인한 결과, 도곡동의 마트 단 1곳만 일부 제품을 판매할 뿐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팔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따끔 제품을 찾는 시민들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퍼나 편의점 관계자들은 “유통구조의 특성상 의약외품이라도 슈퍼 판매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계동 G슈퍼마켓 점주는 박카스를 찾자 “없다.”면서 “없는 제품을 찾는 손님들 때문에 짜증만 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야 신문을 보고 판매 사실을 알았다.”면서 “우리야 매출이 올라 좋지만, 제약사나 도매상과 새로 계약하는 게 귀찮아 제품을 들여놓지 않는 가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파동 Y슈퍼마켓 주인은 “슈퍼 판매를 허용해도 제약사들이 제품을 대주지 않아 약국에서 사다가 팔아야 할 형편”이라면서 “그럴 경우 약국과 같은 가격으로 팔아야 해 별로 남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슈퍼나 대형마트에서 새 의약외품을 사려다 헛걸음을 한 시민들 반응도 실망스럽다는 것이었다. 주부 유승화(34)씨는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에 쉽게 약을 살 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 보니 소화제 하나도 갖춰놓지 않았다.”면서 “정책을 시행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직장인 최수종(38)씨는 “감기약을 사러 왔는데, 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더운 날 짜증만 난다.”고 푸념했다. 이날부터 의약외품 판매를 시작한 도곡동 K마트 점장도 슈퍼판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박카스와 마데카솔을 들여놨지만 따져보니 이익되는 제품은 없는 것 같다.”면서 “말은 48개 제품이라지만 절반 이상이 생산 중단된 제품이라니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가락동 S편의점 점주는 “인근에 약국이 없어 제품을 갖다 놓으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장 도매상에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약외품 전환 품목의 슈퍼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고시된 품목의 절반이 넘는 30개 품목이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어서다. 일부 제약사는 “의약외품 제조신고를 하지 않아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의약외품 전환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약사회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약사들이 당장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이 때문에 애꿎은 유통업체들만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슈퍼판매 사실을 알리는 홍보전단을 제작·배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실제로 국민들이 슈퍼나 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다음 주쯤이 될 것”이라면서 “가급적 빨리 판매가 되도록 계속 업계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슈퍼 약 판내 첫날] 복지부 “박카스 광고 바꿔”

    [슈퍼 약 판내 첫날] 복지부 “박카스 광고 바꿔”

    일반약 슈퍼판매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칼을 빼들었다. 첫 번째 타깃은 동아제약. 복지부는 동아제약의 박카스 광고 내용 가운데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소비자들에게 슈퍼판매용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동아제약은 광고에 표시된 용법·용량만 바꾸겠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카스는) 오늘부터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오던 광고는 이제 틀린 광고가 되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래도 그 광고를 계속한다면 규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박카스에 대해 여전히 약으로 팔리고 있다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복지부 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광고는 전후 맥락을 봐야 하는데 ‘약국에 있다.’는 문구는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면서 “의약외품 슈퍼판매 현황을 모니터링한 뒤 제약사들이 약국에서만 약을 판매하려고 나선다면 제재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약품 슈퍼판매 고시에 앞서 지난 19일 제약사 임원들을 불러 “의약외품이 의약품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자사의 광고 문안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슈퍼판매가 가능해진 48개 의약품에 대해 의약외품 제조신고필증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의약외품 전환 품목이 일반약으로 표시돼 있더라도 오해하지 말라는 안내문을 슈퍼나 편의점에서 게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약외품 슈퍼판매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하는 등 제약사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는 성의를 보인 것. 하지만 그럼에도 제약사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당장 광고부터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광고 문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기존 광고에서 의약품 용법·용량을 표시한 부분만 삭제하고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서 재심의를 받기로 했다. 복지부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기존 광고문구를 바꾸지 않고 광고에 포함된 ‘의약품 용법용량 성인1회 1병, 1일 1회’라는 자막만 삭제한 광고안을 광고심의기구에 제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리베이트 제약사’ 7곳 첫 약값인하

    약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적발된 7개 제약사에 대한 첫 약값 인하조치가 내려졌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동아제약·한미약품·종근당·일동제약·영풍제약·구주제약·한국휴텍스제약 등 7개사의 약값을 최소 0.65%~최대 20%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약값 인하는 2009년 8월 복지부가 유통질서 문란행위 적발 때 해당 의약품의 약값를 내리기로 방침을 정한 이래 적용한 첫 사례다. 해당 제약사들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즉각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주력 제품인 위장약 ‘스티렌정’과 고혈압치료제 ‘오로디핀정’ 등을 포함한 11개 제품의 약값을 20% 내려야 한다. 구주제약의 항진균제 ‘유나졸캡슐’ 등 10개 품목, 영풍제약의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정’ 등 16개 품목도 20% 인하된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한국휴텍스제약 등 3곳은 1.82~8.53%의 약값 인하가 결정됐다. 복지부 측은 “제약사의 이의신청을 거쳐 다음 달 중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최종 심의를 한 뒤 고시, 10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최근 보건복지미래위원회에서 제시한 ‘의약품 가격 인하정책’에 대해 “연구·개발(R&D) 투자의지를 꺾는 것은 물론 신약의 국내 공급도 어렵게 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반대 입장과 함께 재검토를 요구했다. 심재억 전문기자·정현용기자 jeshim@seoul.co.kr
  • [슈퍼 약 판내 첫날] 약사회 “예상했던 결과”

    대한약사회는 21일 의약품 슈퍼판매 고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높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보건복지부에 단체로 항의 민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역효과를 우려해 당장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일선 약국의 약사들은 이날 대부분의 슈퍼에서 의약외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약국을 하는 김모 약사는 “복지부가 의약품 슈퍼판매를 허용했을 때 황당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도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의약품 유통과정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강행할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 약사는 “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 팔면 질병 등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도 일반 음료나 소모품 정도로 인식돼 오·남용 우려가 크다.”면서 “제약사로서도 약이 음료수로 강등되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과 만나 의약품 슈퍼판매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김구 회장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사의 책임과 관리를 통해 의약품이 사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슈퍼 약 판내 첫날] 제약업계 “약국 눈치보여…”

    제약업계는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의약품을 당장 슈퍼에 유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보건복지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통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데다 생산시설을 확대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유통업계는 재고량 확보가 끝나는 오는 28일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21일 “현재 박카스는 충남 천안공장에서 연간 3억 6000만병을 전량 생산하고 있지만 약국 수요량이 3억 5000만병이나 된다.”면서 “약국의 수요를 맞추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유통량을 늘리려면 공급을 늘려야 하고, 공장도 신설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편의점이나 마트까지 박카스를 유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광동위생수액은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해 최근 장관이 제약사 임원들을 불러 협조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약국외 판매를 논의조차 해보지 않았다.”면서 “정부에서 추진하니까 기업에서 따라야 하는 것이 옳지만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들고 생산을 늘리는 부분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제약사와 유통업체의 중간에 끼인 도매업계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의약품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약사회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어 정부와 제약사, 약사회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전체 약 매출규모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의약외품을 슈퍼에 판매하려고 약사회와 척을 지는 것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약국 유통과 슈퍼 유통을 함께하는 도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눈치를 보느라 누구도 내놓고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는 유통라인을 새로 점검하고, 재고량을 확보하는데 1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슈퍼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편의점협회,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은 “제약사들의 미온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급가격에 대한 협상과 계약 체결, 상품코드 등록 등 행정상의 절차만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떨고 있는 문전약국·도매상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약사와 병원뿐만 아니라 도매상과 대형병원 앞에 위치한 이른바 ‘문전(門前) 약국’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도매상과 10곳 남짓 되는 대형 문전 약국의 의약품 리베이트 의혹 관련 조사 서류를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넘겨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문전 약국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는 처음으로, 정부의 전방위 리베이트 척결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전 약국은 대형병원 부근의 약국으로 병원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2000년 의약 분업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복지부는 관련 제보 등을 토대로 문전 약국과 도매상의 거래 서류 등을 분석한 결과, 리베이트 의혹이 짙은 자료를 서울중앙지검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에 넘기기로 했다. 세금 탈루 의혹이 있는 자료는 국세청에 보낼 방침이다.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은 최근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 시장 선점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업계가 불법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는 정황을 포착, 지난 4월부터 자료를 수집·검토해왔다. 수사 의뢰 대상 중에는 거래 실적이 없던 도매상과 거래에 나서는 등 약국의 주 거래 도매상을 바꾼 사례가 많다. 이들 약국은 기존 도매상에 리베이트를 요구하다 거부당한 뒤 리베이트를 주는 다른 도매상과 거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세금 탈루 혐의도 드러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껏 문전 약국 15곳과 도매상 15곳 등 모두 30곳을 조사했지만 검찰 등에 의뢰되는 곳은 10곳 이하가 될 것”이라면서 “행정 처분은 검찰 수사 이후 결과를 보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검찰에 파견된 복지부 관계자와 검토한 뒤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결국 해냈구나!” 2003년 4월 5일. 회사는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국산 신약의 허가를 승인했다는 통보가 왔기 때문이다. 바로 퀴놀론계 항생제인 LG생명과학의 ‘팩티브’였다. 1897년 우리 제약사가 의약품을 처음 생산한 지 106년 만에 꿈이 이뤄진 것. FDA에 보낸 A4 용지 10만장 분량의 자료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무수히 많은 날들이 느린 화면처럼 연구진들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성공의 기쁨은 짧았지만 좌절의 순간은 길었다. 2000년 FDA 신약 허가에 실패했고, 총 12년간의 연구·허가과정에서 팀장이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연구진은 매일 새벽까지 연구를 거듭했다. 신약 임상시험을 책임진 김인철(60) 전 LG생명과학 고문도 남몰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김 전 고문이 1일 복건복지부가 출범시킨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에 선임됐다.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설립 논의 단계부터 단순히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기능을 넘어 직접 신약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높은 목표가 제시됐다. 사업단의 주 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이진수 원장은 이미 3년 전부터 ‘국산 항암제 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제약사에 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국가가 직접 나서 항암제를 개발해 보자.”는 의지가 구체적으로 작용했다. 딜로이트 등 다국적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작은 방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분량의 시장조사 보고서가 마련됐다. 문제는 인재였다. ●韓 첫 FDA 허가받은 ‘신약개발 1세대’ 신약 개발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제약산업의 핵심 분야다. 특히 항암제는 FDA에서 허가된 약이 단 한 개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관료가 맡아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국산 신약 개발 1세대인 김 전 고문이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단장은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14개의 국산 신약이 시장에 나왔고, 스스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에서 승인된 약 팩티브 개발 과정에 참여했지만 거듭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시선을 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노바티스 등 거대 다국적제약사에 맞추고 있었다. 첫번째 목표는 저격수처럼 암 세포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이라고 했다. 폐암·간암·대장암·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6대암에 초점을 맞췄다. 그 다음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신약’으로 정했다. 사업단은 2상 임상시험까지 통과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제약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약물 임상시험은 대부분 1~3상까지 진행되는데, 2상까지 마치면 제품화 성공 확률이 3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 이 단계까지 사업단이 이끌어 제약사가 손쉽게 제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김 단장은 “표적항암제는 처방하는 의사 수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 영업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다른 약에 비해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인 팩티브를 미국에서 판매할 때는 2000명의 영업사원이 필요했지만 표적항암제는 불과 수십명의 인원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면서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하면 투자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미국의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1990년대 초 글로벌 국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귀국한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규모에 크게 실망했다. 당시만 해도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연구인력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은 물론 시스템도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FDA 신약 허가과정조차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다. 약물을 개발하다가 불이 나 연구진이 다치는 일까지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없는 합성물질을 새로 만들다 보니 밤을 새우는 날이 무수했다.”면서 “사실 더 황당했던 것은 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론이나 기준이 없어 개발되지도 않은 약물이 이미 개발된 것처럼 신문에 버젓이 나오는 형편이었다.”고 돌이켰다. 지금은 다국적제약사와 해외 연구기관 인력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는 등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당장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총 매출이 10조원인 데 비해 화이자는 비아그라 1개 제품으로 2조원을 벌어들였다. 김 단장은 “다국적제약사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는 1에 불과한데 ‘첫 술에 배를 채워야지’라는 착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제약산업에는 어떤 분야보다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비 2400억… “항암제 꿈 이룬다” 사업단이 활용할 수 있는 연구비는 2400억원. 이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이 1200억원이다. 100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사업단을 운용해야 하지만 그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예전에는 약을 흉내내는(복제약) 정도였지만 지금은 직접 만들고 있다.”면서 “몇 십 년을 준비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게 신약이지만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선 만큼 글로벌 항암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귀국, 1991년부터 LG생명과학의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 이 회사에서 2005년 부사장, 2006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말 퇴임, 최근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약사회 왜 ‘박카스’ 목매나 했더니…

    약사회 왜 ‘박카스’ 목매나 했더니…

    최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을 결정하자 대한약사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대외적인 이유는 “무수카페인이 천연카페인보다 흡수력이 좋아 많이 복용하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의약외품 전환으로 인한 일선 약국들의 손실을 우려한 반발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동아제약이 과거 박카스에서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제품을 내놓자 약사회장이 직접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담판을 지어 의약외품 전환을 막았다는 일화까지 있다. 왜 약사회는 한낱 드링크류에 불과한 박카스에 목을 매달까? 답은 박카스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대표 품목인 박카스디액은 지난해 전체 국내 의약품 생산품목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제품 총생산액은 1490억원으로, 2009년보다 16.9%나 늘어났다. 퀸박셈주(2527억원·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신종인플루엔자백신(1525억원·녹십자) 등의 전문의약품에는 뒤졌지만 일반약 중에서는 유일하게 생산액 10위권 안에 들었다. 박카스디액은 2007년까지 국내 의약품 생산품목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유지했지만 2008년부터 퀸박셈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선전과 자이데나 등 전문약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줄곧 생산규모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약사회가 의약외품 전환 ‘박카스’에 왜 집착하나 했더니?

    약사회가 의약외품 전환 ‘박카스’에 왜 집착하나 했더니?

     최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을 결정하자 대한약사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대외적인 이유는 “무수카페인이 천연카페인보다 흡수력이 좋아 많이 복용하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의약외품 전환으로 인한 일선 약국들의 손실을 우려한 반발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동아제약이 과거 박카스에서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제품을 내놓자 약사회장이 직접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담판을 지어 의약외품 전환을 막았다는 일화까지 있다. 왜 약사회는 한낱 드링크류에 불과한 박카스에 목을 매달까?  답은 박카스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대표 품목인 박카스디액은 지난해 전체 국내 의약품 생산품목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제품 총 생산액은 1490억원으로, 2009년보다 16.9%나 늘어났다. 퀸박셈주(2527억원·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신종인플루엔자백신(1525억원·녹십자) 등의 전문의약품에는 뒤졌지만 일반약 중에서는 유일하게 생산액 10위권 안에 들었다.  박카스디액은 2007년까지 국내 의약품 생산품목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유지했지만 2008년부터 퀸박셈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선전과 자이데나 등 전문약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줄곧 생산규모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P약사는 “박카스는 자체로도 약국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지만 다른 약제와 팩키지로 판매하는 비율도 높아 약국에는 효자 품목”이라며 “이 때문에 설령 약국외 판매가 결정되더라도 한동안은 박카스를 두고 약국과 슈퍼 간에 치열한 박카스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15조 7098억원으로 2009년(14조 7884억원)과 비교해 6.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8년(10.28%)과 2009년(6.44%)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2003~2008년 연평균성장률이 9.7%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간 국내 의약품의 성장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건보공단, 약값특혜 비리 의혹

    약값 협상을 담당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간부가 제약회사 대표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직원이 약값 협상 과정에서 제약사에 터무니없이 비싼 약값을 책정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건보공단 측은 검찰에 이 직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약가협상의 이면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건보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낙연(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약가협상 특별감사 경과보고서’에 따르면 약가개선부장 A씨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9월 10일까지 부광약품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로나센정’ 약가협상에 참여해 협상 지침을 위반, 부당하게 업무지시를 하고 관련 보고서를 부적정하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A씨는 이 과정에서 제약사 대표와 협상 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는 휴대전화 통화를 무려 61차례나 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지난해 건보공단 국정감사에서 “로나센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미흡하고 효과가 불확실한데도 1차 협상 때보다 2차 협상에서 기준 약가를 높여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감사를 요구했었다. 건보공단은 A씨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것은 맞지만 제약사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리베이트 받은 의사·약사 쌍벌제 첫 적용 구속기소

    의약품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사와 약사, 제약사 및 도매상 등 22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된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에 따라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와 약사 4명이 처음 기소됐다. 수사 결과 제약사들은 의·약사들에게 리베이트를 편법으로 제공하기 위해 시장조사 방법까지 악용했다.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반장 김창 형사2부장)은 전국 30개 병·의원, 약국에 1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 조모(56)씨와 조씨에게서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의료법인 이사장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사반에 따르면 조씨는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의사·약사들에게 선급금 등 명목으로 총 11억 8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기소된 의사 김모(37)씨는 조씨에게서 2억원, 모 의료법인 이사장 조모(57)씨는 1억 5000만원의 현금을 각각 사무실에서 한번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수사반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38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중견 K제약 대표이사 이모(5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이씨는 시장조사라는 방법을 통해 의사 212명에게 설문조사를 부탁하고, 그 대가로 건당 5만원씩 총 9억 8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는 자사 제품을 처방하는 의사들만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병원 처방액에 따라 의사 한명이 최대 336건의 설문에 응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사는 336건에 대한 설문조사의 대가로 166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반 관계자는 “해당 설문은 보통 5분 정도면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수사반은 해당 리베이트가 쌍벌제 시행 이전에 전해진 점을 감안해 이를 받은 의사 212명은 행정처분 의뢰했다. 행정처분 시에는 최대 12개월간 의사 면허가 정지된다. 아울러 수사반은 리베이트 수수 사실이 확인된 의사 2명, 약사 1명과 이에 관여한 도매상 직원, 병원 원무과장, 시장조사 업체 대표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창 부장검사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의료계 현장에서 리베이트 수수 관행이 근절되지 않았다.”며 “국민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필요한 건 감기약·해열제… 국민 기만”

    “실제로 필요한 건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인데….” 보건 당국이 국민 편의를 위해 일부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 올 8월부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도록 허용하기로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드링크, 소화제, 상처 연고류와 파스 등은 허용됐지만, 정작 요긴하게 쓰이는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 일상적으로 수요가 많은 약품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당국의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담합적 조치”라면서 “알맹이 없는 여론 무마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박카스나 까스활명수 등은 보건 당국의 단속을 비웃듯 이미 슈퍼나 거리 판매점 등에서 팔리고 있고, 편의점에서도 유사 대용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면서 “국민 편의를 고려한다면 심야 혹은 응급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감기약과 진통제부터 약국 외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건복지부가 슈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기로 한 44개 의약품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개 품목은 이미 생산이 중단돼 약국에 공급되지 않는 제품들이다. 시민들은 “수요가 없어 생산도 되지 않는 품목으로 절반 이상을 채워 약국 외 판매 품목이라고 내놓은 것부터가 국민 기만”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효능이나 부작용 문제 때문에 판매가 부진해 생산을 중단한 약을 다시 생산할 업체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의 약국 외 판매 조치가 ‘반쪽 조치’에 불과함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16일 복지부의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구 대한약사회 회장은 “복지부의 일방적인 의약외품 전환 발표에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약사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또 약사회는 “국민 편의만 강조하다 의약품 오남용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중 일부를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8월부터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시행되면 연 2조 5000억원(17%) 규모에 이르는 일반약 시장을 편의점 등에 잠식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사회도 지난해 7월 19일부터 운영해 온 심야응급약국을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1년도 되기 전에 철회,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 지원 부족, 약국의 참여율 저조 등으로 제도 안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지만, 심야에 응급약국의 도움을 받은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심야응급약국 제도를 스스로 철회한 약사회는 국민 편의보다는 집단이기주의적 관점으로만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문제를 다룬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제약사들도 자사 제품의 슈퍼 판매에 난색을 표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약국 판매’ 전략으로 자양강장제 분야 1위를 지켜온 박카스의 경우 회사 측이 편의점 진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확대는 호재지만 약국들이 박카스 불매 운동을 벌이고 나설 수도 있어 당분간은 약국 판매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제약사들도 막상 자사 제품이 약국 외 판매 품목으로 선정되자 약국 눈치를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최악의 경우 일선 약국들이 해당 제품의 판매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편의점 등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덕우 편의점협회 기획관리팀장은 “감기약, 해열진통제가 제외된 것은 아쉽지만 편의점 연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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